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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나라 기틀 바로 세우는 보훈 행보 주목한다

    [사설] 나라 기틀 바로 세우는 보훈 행보 주목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 주는 부처라면 단연 국가보훈처라 하겠다.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보훈과 제대군인의 보상·보호 및 보훈 선양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보훈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인물과 역사를 기억하고 명예를 높임으로써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국가 발전의 동력을 끌어내는 매우 중요한 부처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곤 했다. 과거 정부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몰아넣은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지난 시절 국가를 위한 헌신의 상징인 ‘제복 입은 사람들’이 보훈처의 수수방관 속에 폄훼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선 보훈처가 정부 조직에서 배제될 뻔한 천덕꾸러기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입으로는 ‘민족정기 회복’을 외치면서 순국선열의 얼이 담긴 신성한 단체를 부정과 비리의 소굴로 추락시킨 광복회장 사태도 그래서 터졌을 것이다. 늦었지만 보훈 정책의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양국 수교 140년을 맞아 영국을 방문한 박민식 보훈처장이 엊그제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베델 선생의 손자를 만나 조부의 동상을 고향 브리스톨에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매일신보는 항일운동을 주도한 민족정론지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숭고한 역사를 되살리려는 보훈처의 의지가 담겼다고 하겠다. 베델 선생의 손자도 “한국은 과거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대단한 나라”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어제 정부 부처 평가에서 보훈처가 최고등급을 받은 건 이런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나라의 얼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보훈처의 조속한 보훈부 승격을 기대한다.
  • 보훈처, 철거 위기 ‘LA 옛 흥사단 본부 건물’ 매입

    보훈처, 철거 위기 ‘LA 옛 흥사단 본부 건물’ 매입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독립운동 사적지인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을 정부가 사들였다. 국가보훈처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의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 사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최종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재단장 공사를 마친 뒤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예정이다. 보훈처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가 1913년 5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단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목조 주택에 자리잡은 뒤 1948년까지 이곳을 본부 건물(단소)로 사용했다.
  • 보훈처, 철거 위기 독립운동 거점 LA 흥사단 건물 사들여

    보훈처, 철거 위기 독립운동 거점 LA 흥사단 건물 사들여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독립운동 사적지인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을 정부가 사들였다. 국가보훈처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 사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최종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재단장 공사를 마친 뒤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예정이다. 보훈처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가 1913년 5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단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목조 주택에 자리잡은 뒤 1948년까지 본부건물(단소)로 사용했다. 1932년에는 단원들이 성금을 모아 소유권도 획득했다. 광복 이후 흥사단이 서울로 이전한 뒤로는 1979년까지 한인 교육과 권익 보호를 위한 장소로 활용하다가 1979년 매각했다.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은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매입한 뒤 재개발을 위해 철거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흥사단 등 미 시민단체가 나서 LA에 사적지로 신청하면서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결국 지난해 5월 부동산 개발회사가 건물 인수를 제의했고, 보훈처가 협상 끝에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보훈처는 앞으로 LA 사적지로 지정되면 미국 주·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 독립운동 자산이 미국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남가주 지역 60만 재외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역사 문화·교육기관으로 특화시키고, 미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의 거점 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탁현민 “남진 ‘김기현 논란’에 잔뜩 화나…김연경 걱정”

    탁현민 “남진 ‘김기현 논란’에 잔뜩 화나…김연경 걱정”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가수 남진씨 및 프로배구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논란 이후 남진씨와 직접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탁 전 비서관은 1일 페이스북에 “새 책을 보내드리려 남진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어제 뉴스로 접한 상황이 나로서는 짐작 가는 바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하실 듯해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남진 선생님이) 잔뜩 화가 나셔서 여러 말씀을 하셨다”고 적었다. 김기현 “남진·김연경, 꽃다발 준비해 절 응원”남진 “갑자기 나타나 인사만…꽃 준비 안해” 지난달 27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진씨와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 선수와 남진씨가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당사자 중 한 명인 남진씨는 31일 한 매체를 통해 “김연경 선수는 나와 같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며 “김 의원이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 의원은 ‘남진씨는 김 의원을 모른다고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겠죠”라고 답했다. ‘꽃다발은 누가 준비한 건가’라고 묻자 “그건 제가 알 수 없다.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그 자리에 김연경, 남진 두 분이 온다고 들었다. 갔더니 꽃다발을 전달해서 감사히 받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남진 ‘김연경 많이 당황했을 텐데’ 걱정”탁현민 “정치인은 왜 항상 누군가를 망가뜨리나” 탁 전 비서관은 “이미 몇몇 언론의 보도와 같은 맥락이었다”면서 “선생님과 김연경씨 둘 다 애초에 김 의원의 참석을 몰랐고, 자리가 파하기 전 예정에 없이 꽃다발을 본인이 들고 와서 인사만 하겠다며 식사 자리로 들이닥쳐 2~3분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요청하기에 찍어 준 것뿐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함께 식사했던 8명 중에 누군가가 연락을 몰래 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라며 “남진 선생님은 ‘나도 기가 막히지만, 연경이가 많이 당황했을 텐데 사람 좋은 친구가 걱정이다’라며 김연경 선수가 본인 의지도 아닌 것으로 괜한 구설에 시달리는 것을 한참 걱정하셨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김연경씨에게는 차마 (내가) 연락을 하지도 못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지난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경 선수는 바쁜 와중에도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해줬고, 그 이전에 중국 순방 때에도 만찬에 참석해줬다”고 걱정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 어처구니없는 하루 반나절의 일들을 보며 다시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어떤 정치, 어떤 정치인은 항상 누군가를 망가트리는 것인가”라면서 “이 정도가 우리의 수준에 맞는 정치이고 정치인인가. 김연경, 남진 두 분 모두 상처가 깊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미성년자×성인남성 연애·임신 방송에 “그루밍 성범죄 단정 어려워”

    미성년자×성인남성 연애·임신 방송에 “그루밍 성범죄 단정 어려워”

    방심위, ‘고딩엄빠 2’ 심의서 ‘문제없음’ 의결 미성년자와 성인 간 연애·임신을 다뤘다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은 MBN ‘고딩엄빠 2’의 해당 방송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 결과 ‘문제없음’ 결정을 받았다. 방심위는 31일 ‘고딩엄빠 2’의 지난해 11월 22일과 12월 6일 방송분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딩엄빠 2’는 지난해 11월 22일 방송분에서 여성 사연자가 18세이던 당시 10살 연상인 남성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고 임신한 후 서울의 미혼모 센터에서 홀로 아이를 출산하게 된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해 12월 6일 방송분에서는 다른 여성 사연자가 19세이던 당시 11살 연상인 남성과 사귄 후 임신하고 산후 우울증을 겪고 방황하는 모습을 다뤘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미성년자와 성인 간 연애와 임신, 출산을 미화한 방송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그러나 방심위는 이날 심의위원 5명 중 3명이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1명이 ‘의견진술’, 1명이 ‘권고’ 의견을 내면서 최종 ‘문제없음’으로 결정났다. ‘문제없음’ 의견을 낸 김우석 위원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이게 문제라고 하면 과하다. 책임감을 갖고 애를 키운다면 칭찬해주면 된다. 이를 만약 문제 제기한다면 가정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위원도 “진행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루밍 성범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옥시찬 위원은 “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10대 미혼모를 다루는데, 불건전한 남녀관계를 오락적으로 보여주는 건 100% 문제”라며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이광복 소위원장은 “방송사에서 소재 선택을 할 때 조금 더 고민을 해봤으면 한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별세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별세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이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나 전 회장은 1979년 금성주택을 설립하고 이듬해 거평건설로 상호를 바꾸며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서울 연희동, 역삼동, 서초등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자금을 쌓은 거평은 1990년대부터 건설, 유통, 제조, 석유화학 등 다수 기업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거평그룹은 설립 18년 만인 1997년 재계 28위까지 올랐으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1997년 외환 위기 여파로 타격을 입으며 이듬해 그룹이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후 나 전 회장은 공금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돼 수감됐지만 건강상 문제로 형 집행정지를 받았다. 2008년 광복절 특사로 형 집행이 면제된 뒤에도 뇌졸중 후유증, 위암 수술 등으로 오랫동안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 ‘시민·도민의 노래’ 새로 만들어 부릅니다

    ‘시민·도민의 노래’ 새로 만들어 부릅니다

    친일 잔재·실효성 논란 등 휩싸여지자체 잇따라 새로운 노래 제작경기도, 가장 먼저 새 도가 내놔전북은 노래 완성도 높이기 위해작곡작 공모 앞두고 다시 만들어 ‘시민·도민의 노래’가 친일 논란을 딛고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로 탈바꿈을 시도해 관심이 쏠린다. 시민·도민의 노래는 도민의 날에만 제창되고 현재는 50대 이상 연령층만 어렴풋이 기억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일제 잔재 논란까지 더해져 무용론마저 불거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새로운 노래를 제작해 지역 홍보에 적극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는 조만간 친일과 효용성 논란에 휩싸였던 전북도민의 노래를 대체할 새로운 지역 노래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경기도·경남도·전북도·충북도 4개 도는 물론 상당수 시군에서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는 가장 발 빠르게 새로운 도가를 만들었다. 옛 ‘경기도 노래’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흥렬이 작곡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경기도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공식 지역 상징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전북은 1962년 제작된 기존 전북도민의 노래를 작사한 전주 출신의 김해강 시인이 일제강점기 때 몇 편의 일제 찬양시를 쓴 전력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명 ‘가미카제’로 불렸던 일제 자살특공대를 칭송한 ‘돌아오지 않는 아홉 장사’란 시를 남겼고, 광복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이후 전북도는 친일과 효용성 논란에 휩싸였던 전북도민의 노래를 대체할 새로운 도민의 노래 제작에 돌입했다. 전북도는 도 문화관광재단과 ‘위·수탁 협약 변경’을 체결하고 공모를 진행해 2021년 4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도민의 노래 작사 공모전을 통해 지난해 7월 총 3곡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작곡작 공모를 앞두고 작사 당선작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전북도 판단에 따라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진행하기로 하고 직접 노래를 제작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좀더 완성도 높은 노래를 제작하기 위해 위·수탁 협약을 변경하고, 기간도 늘어났다”며 “도민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들었고, 전북도민의 노래를 지역 상징물 조례에 포함시키는 등의 홍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친일잔재 논란’ 시민·도민의 노래, 새로운 지역 상징물로 탈바꿈 시도 중

    ‘친일잔재 논란’ 시민·도민의 노래, 새로운 지역 상징물로 탈바꿈 시도 중

    ‘시민·도민의 노래’가 친일 논란을 딛고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시민·도민의 노래는 도민의 날에만 제창되고 현재는 50대 이상 고령층만 어렴풋이 기억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일제 잔재 논란까지 더해져 무용론마저 불거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마다 새로운 노래를 제작해 지역 홍보에 적극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조만간 친일과 효용성 논란에 휩싸였던 전북도민의 노래를 대체할 새로운 지역 노래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경기도·경상남도·전라북도·충청북도 4개 도는 물론 상당수 시군에서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는 가장 발 빠르게 새로운 도가(道歌)를 만들었다. 옛 ‘경기도 노래’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흥렬(1909~1980)이 작곡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경기도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공식 지역 상징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전북은 지난 1962년 제작된 기존 전북도민의 노래를 작사한 전주 출신의 김해강 시인이 일본제국주의강점기 몇 편의 일제 찬양시를 쓴 전력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명 ‘가미카제’로 불렸던 일제 자살특공대를 칭송한 ‘돌아오지 않는 아홉 장사’란 시를 남겼고, 광복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이후 전북도는 친일과 효용성 논란에 휩싸였던 전북도민의 노래를 대체할 새로운 도민의 노래 제작에 돌입했다. 전북도는 도 문화관광재단과 ‘위·수탁 협약 변경’을 체결하고 공모를 진행, 지난 2021년 4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도민의 노래 작사 공모전을 통해 지난 7월 총 3곡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작곡작 공모를 앞두고 작사 당선작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전북도 판단에 따라 모든 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진행하기로 하고 직접 노래를 제작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좀 더 완성도 높은 노래를 제작하기 위해 위·수탁 협약을 변경하고, 기간도 늘어났다”며 “도민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고, 전북도민의 노래를 지역 상징물 조례에 포함시키는 등 홍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준호 서울시의원,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지자체의 역할 토론회’ 성료

    정준호 서울시의원,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지자체의 역할 토론회’ 성료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4)의 주관으로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지자체의 역할 토론회’가 개최됐다. 정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 강병원 국회의원의 축사와 함께 서울시의원 및 다양한 분야의 주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운동 기념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 기념사업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시민단체의 역할 강화’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발제를 통해 정부차원의 독립운동 기념사업은 우리의 일상에서 참여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시민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유적지인 서대문형무소의 현황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설명하며 조례를 통해 항일독립운동 유적발굴 및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근현대사기념관 장원석 학예실장은 헌법 전문에 규정된 사항으로 국가적 책무임에도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법령의 미비함을 지적하며 법령 정비 후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종훈 오마이뉴스 기자는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학진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국장은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 기념사업회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러 독립운동 기념사업의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례에 근거한 기념사업 위원회 등을 만들어 의미있는 사업 발굴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한상권 교수는 독립운동 기념사업이 우리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가야 함을 강조하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념사업이 단절되지 않아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 의원은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뤄낸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것은 국가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면서 “논의된 고견들을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학계, 시민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독립운동 정신이 후대에 올바르게 계승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 기념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 대기업 회장보다 ‘기부’ 많이 한 186만 유튜버

    대기업 회장보다 ‘기부’ 많이 한 186만 유튜버

    18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오킹이 자신의 미담을 대방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800회 축하사절단으로 이경규, 김준현, 권율, 오킹이 출연했다. 이날 오킹은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5억원 정도 된다. 게임 유튜버할 때도 나쁘지 않았다. 아시아 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가 2등을 했다. 둘이 하는 대회였다”며 “2등 상금이 6억원이었다. 나누면 3억원이었다. 8월에 광복절이 있어서 위안부 할머님께 1억 5000만원, 독도 재단에 1억 5000만원 기부했다”고 말했다. 오킹은 “독도 재단장님이 개인으로 현대 회장님보다 많이 했다고 하셨다. 좋은 일하면 나를 더 알아봐주겠지 싶었다. 유명해지기 위해서 한 것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대단하다”고 감탄했고 이경규는 “내 영화에 투자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 “정치적 ‘사견’ 삼가 주세요”…“단어잘못 쓰신 듯, 불쾌”[이슈픽]

    “정치적 ‘사견’ 삼가 주세요”…“단어잘못 쓰신 듯, 불쾌”[이슈픽]

    한 과외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정치적 사견을 삼가 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가 ‘사견’ 뜻을 잘못 해석해 발끈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외교사 A씨가 학생의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캡처됐다. A씨는 학생 어머니로부터 “선생님, ○○이와 수업 중 따로 정치적으로 사견 나누셨나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어 어머니는 “남편이랑도 의논해보고 연락드리는데 수업 중 정치 이야기는 삼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A씨는 “어머님, ‘사견’이라는 말씀은 지나치신 게 아닐까 싶다”며 “○○이가 어떻게 전달했을지 모르지만, 사람이라면 응당 바르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으로 이야기했다.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매도하신다면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좋지 않다”고 답장했다. 당황한 어머니는 “오해하시는 것 같다. 제 정치 성향이 어느 쪽인지 아시고 제가 매도했다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거냐”면서 “‘사견’이라는 뜻을 오해하셨나 보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A씨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는 “아무리 제가 어머님보다 어리고 미숙하더라도 마음대로 ‘사견’이라고 붙이시는 건 굉장히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견의 사전적 의미는 올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생각이나 의견, 십악의 하나로 알고 있다. 뜻을 다르게 아셨나 보다”고 되레 어머니를 지적하며 ‘사견’이란 말에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어머니는 “오해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제 뜻을 설명해 드렸는데 당황스럽다. 단어를 잘 모르고 쓴 것이 아니라 ‘사견’이라는 뜻에 ‘개인적 의견’이라는 뜻이 있다. 제가 말을 잘 못하는 거냐”며 전화 통화를 요구했다. A씨는 이 대화를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포털사이트에 ‘사견’ 검색하니까 ‘올바르지 못하거나 요사스러운 생각이나 의견’, ‘십악의 하나’, ‘인과의 도리를 무시하는 그릇된 견해’라고 나온다. 어떡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후 A씨는 학생 어머니께 “죄송합니다. 제가 뜻풀이에 착오가 있었다”고 답장을 보냈다. 원본 글은 삭제됐으나, 네티즌은 A씨의 어휘력 수준에 답답함을 느끼며 해당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뭐가 심심하다는 것이냐” 온라인에서 어휘력 논란이 불거진 사례는 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2020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을 처리했을 때다. 당시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라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연휴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냐”, “오보 아니냐” 등의 지적을 제기했다. 사흘은 3~4개를 뜻하는 고유어(순우리말) ‘서너 개’에서 비롯된 단어다. 여기에 ‘~흘’이 붙어 모음 교체 현상이 일어나 사흘, 나흘이 됐다. 또 지난해에는 한 트위터 공지글이 어휘력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한 웹툰 작가 사인회의 예약 오류를 사과하면서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공지글을 올렸다. 이 공지글을 본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심심한 사과라니”, “뭐가 심심하다는 것이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의 ‘심심하다’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의 ‘심심하다’로 잘못 이해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다.기업 56.5% “MZ세대 ‘어휘력’ 낮아” 기업의 42.6%는 신입사원 채용에 국어능력 시험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MZ세대 직원의 국어 능력’을 조사한 결과, 56.5%가 이들의 국어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에 비해 부족한 국어 능력으로는 절반 이상이 ‘어휘력’(55.6%, 복수응답)을 꼽았다. 다음으로 ‘맞춤법’(41.7%), ‘경청 태도’(40.7%), ‘작문 능력’(36.1%), ‘말하기/듣기 능력’(31.5%), ‘논리력’(27.8%), ‘독해력’(18.5%) 등의 순이었다. 업무와 관련된 국어 능력 중 MZ세대가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는 ‘보고서/기획안 등 문서 작성 능력’(52.8%,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MZ세대의 경우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크고, 신조어와 줄임말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업무상 필요로 하는 국어 능력에 있어서는 이전 세대보다 떨어진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독서와 글쓰기,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하는 등 어휘력과 상식을 키우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광복회 회장 직무대행에 관선 변호사…보훈처장 “분란 묵과할 수 없어”

    광복회 회장 직무대행에 관선 변호사…보훈처장 “분란 묵과할 수 없어”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중도 사퇴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광복회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관선 변호사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13일 광복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51재판부(황정수 판사)는 전날 회장 직무대행에 최광휴 변호사를 지정했다. 법원은 김진(74) 직무대행을 대상으로 제기된 임시총회 소집 무효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직무대행 변경을 결정했다. 새 직무대행의 업무 개시일은 16일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 직무대행은 지난해 10월 장호권 당시 회장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3개월만에 퇴임하게 됐다. 장 전 회장 역시 광복회 내부에서 부정선거와 회원 협박 등으로 직무집행 정지 소송이 제기됐었다.광복회가 김 전 회장의 중도사퇴와 이후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내홍이 지속되면서 수습 과정을 지켜보던 보훈처는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복회가) 내부 분란으로 소송에 소송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더 이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광복회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 알차게 채운 전시관… 새해엔 확 달라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가볼까

    알차게 채운 전시관… 새해엔 확 달라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가볼까

    확 달라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이 새해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정체성에 맞게 개편하고 내실을 다져 관람객들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난달 상설전시실 역사관은 전시 제목이 ‘광복과 분단’에서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뀌었다. 설명에는 분단의 내용도 담되 분단에서 끝내지 않고 분단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는 점까지 담겼다. 한쪽 벽면에 1945~1948년 지도로 보는 국내 주요사건은 정부 수립 이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피게 한다. 한반도 지도에 당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 가득한데 좁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한 구성이 돋보인다. 관람객들이 지역과 이어진 선을 따라가면 자세히 나온 설명을 볼 수 있다. 또한 1948년 8월 15일 정부가 수립되던 날의 상황을 시간대별로 나열해 그날의 기록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오전 11시 주요 인사들의 기념식 참석 행렬을 시작으로 11시 22분에 정부 수립 기념식 개회가 선언되고, 오후 2시 30분 국군의 시가 퍼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가운데에는 당시를 촬영한 영상이 나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관람객들에게 친절하고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전시관 규모가 줄었지만 오히려 전시 자료는 71건에서 151건으로 배 이상 늘렸다. 자료는 실물 자료 70건, 사진 자료 80건, 교육 영상자료 1건으로 구성됐다. 그만큼 밀도가 높아졌다. 광복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주요 정치적 사건에 대한 설명을 지도, 사진 자료 등과 곁들여 벽면에 가득 배치했다. 전시관 위쪽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자료들이 숨 가쁘게 진행됐던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덜 움직이면서 더 많이 볼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 전시는 1부 ‘광복과 미군정’, 2부 ‘신탁통치 논쟁과 좌우합작운동’, 3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총 3부로 구성했다. 내실 있게 개편된 다양한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관람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1부에서는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건국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당면 정책 담화문’(1945), 이승만이 모스크바에서 임시정부와 관련해 연설한 ‘임시정부 환영석상에서의 이승만의 답사’(1945) 등이 새로 추가됐다. 2부에서는 광복 직후부터 1950년까지 발간된 잡지 ‘민성(民聲)’이 추가됐다. 3부에서는 ‘한국독립 관련 유엔총회 결의안’(1947), ‘유엔의 대한민국 정부 승인 호외’(1948), ‘유엔 한국대표단의 기행문’(1949)이 개편 과정에서 합류했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그동안 상설전시에 대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이 제기되었던 바, 개관 이후 10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성과들을 기반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폭넓은 자문을 거쳐 전시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관람객들이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를 쉽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 역사관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마감 후] 언행일치의 정치/안석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언행일치의 정치/안석 정치부 차장

    말이 먼저인가, 음악이 먼저인가. 시인과 작곡가가 문학과 음악 가운데 무엇이 더 우위에 있는지 논쟁을 벌인다. 이들이 다투는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백작 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오페라 ‘카프리치오’는 연적 관계인 시인과 작곡가의 다툼을 빌려 음악사의 해묵은 논쟁을 무대 위에 올린다. 말(극)이 먼저인가, 음악이 먼저인가. 이 질문은 오페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시작됐다. 당대 대중의 기호에 맞춰 화려한 기교를 내세우던 17~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는 너무 외향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다른 한편에서 극과 음악을 조화롭게 일치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모차르트가 ‘마술피리’를 썼을 때 작품 속 ‘밤의 여왕’ 아리아가 요즘 시대에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려 본 적이 있을 만큼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밤의 여왕’ 아리아는 사실 화려한 기교에 치중하던 이탈리아 오페라의 당시 인기가 저물고 있음을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들이 음악과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 나아가 ‘일치’를 고민하는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대본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산만하거나 또는 노래만 너무 화려한 작품은 식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 음악과 극이 일치해야 한다면 현실에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음악사에서는 음악과 극이 때로는 분리되며 때로는 일치하며 발전하지만, 말과 행동은 그렇지 않다. 말만 앞서는 ‘언행불일치’를 좋아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날마다 ‘말의 성찬’이 벌어지는 정치는 어떤가. 정부ㆍ여당을 견제하겠다며 정책정당, 경제정당이 되겠다던 야당이 며칠도 지나지 않아 광장으로 몰려나가 정권퇴진 운동을 펼친다면 그 야당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그런 야당은 말로는 정책정당이지만, 행동으론 ‘운동권정당’인 셈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의 첫해로 돌아가 보자. 비상경제민생회의 등 윤 대통령이 직접 경제, 민생 챙기기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체감도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대통령의 다른 ‘말’이 더 주목받았기 때문이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인사 논란 등 윤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하는 사이 정작 대통령실이 내세운 경제·정책 행보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반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정책적 체감도는 높아졌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처음으로 모두발언 형식을 적용했던 지난해 8월 12일 윤 대통령의 당시 메시지는 광복절 사면이었다. 아침 출근길에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한 뒤 그는 회의장으로 올라가 경제인 사면을 의결했다. 도어스테핑의 말과 대통령의 그날 일정이 일치하자 국정 운영은 한층 차분해졌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 또 다른 예는 지난해 말 화물연대 사태다. 늘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정부가 ‘법대로’ 파업에 대응하자 백약이 무효라던 지지율 하락이 멈추고 반등했다. 법치주의의 언행일치였다.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국민들은 지지하고, ‘말이 먼저, 행동이 먼저’라며 불일치할 때 국민들은 돌아선다. 새해에도 국민들은 대통령과 우리 정치의 언행일치를 지켜볼 것이다.
  • 30일 윤동주 탄생 105주년···광양은 시인 윤동주의 고향

    30일 윤동주 탄생 105주년···광양은 시인 윤동주의 고향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고이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린 주인공을 아시나요? 30일 윤동주 탄생 105주년을 맞아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명동학교,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서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42년 일본 도시샤 대학에 입학했으나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이어 1945년 2월 16일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광양은 윤동주가 한 번도 밟지 않은 땅이지만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다 좌절된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시인으로 부활시킨 역사 공간이다. 1943년 일본 경찰에 붙잡히기 전 친구 정병욱(1922∼1982)에게 그가 써놓은 원고를 맡기는 데 정병욱은 이 원고를 어머니를 통해 그의 집 마루 밑바닥에 숨겨놓고 잘 간직했다. 그 장소가 바로 광양시 진월면에 있는 ‘정병욱 가옥’이다. 정병욱은 연희전문에 다니던 시절 윤동주와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아주 가까운 친구였다. 정병욱은 1학년, 윤동주는 3학년으로 선·후배였지만 친구처럼 매우 친하게 지냈다. 정병욱은 일제 말기인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 고향집에 들러 어머니에게 윤동주의 원고를 맡겼다. 정병욱의 어머니는 아들이 건네준 원고를 명주 보자기에 싼 뒤 항아리에 넣어 마루 밑 깊숙한 곳에 묻었다. 혹시라도 일본 경찰이 집을 뒤질 것에 대비, 항아리를 묻은 마룻바닥에 나무로 만든 사무용 책상과 서류함을 놓아두었다. 이 책상과 서류함은 지금까지도 남아 전시돼 있다. 광복 후 아들이 살아 돌아오자 박 씨는 아주 자랑스러워하며 이 원고를 꺼내 주었다고 한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뒤 1948년 1월 30일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발간됐다. 유고에는 ‘서시’를 비롯 ‘별 헤는 밤’, ‘자화상’, ‘길’ 등 시대의 어둠을 비추는 별과 같은 19편의 시가 또박또박 새겨져 있다.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에는 명주 보자기에 싼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깊숙이 간직한 상황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정병욱 가옥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조성된 ‘윤동주 시 정원’에는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이 시비로 아로새겨져 있다. 한해 5만여명이 찾아온다. 정구영 시 관광과장은 “윤동주의 생물학적 고향은 중국 북간도지만 시인 윤동주의 고향은 그의 육필시고를 간직해 시인으로 부활시킨 광양이다”며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등불 같은 시를 쓰며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추구한 윤동주의 시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역사문학 여행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북 출신 독립유공자 총 2446명…올해 72명 늘어

    경북 출신 독립유공자 총 2446명…올해 72명 늘어

    경북도는 올 한해 72명의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가 독립유공자로 확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신규로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03주년 삼일절 기념 16명, 제77주년 광복절 기념 48명, 제83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 8명이다. 훈격별로는 건국훈장 애국장 4명, 건국훈장 애족장 17명, 건국포장 7명, 대통령 표창 44명이다. 경북의 독립유공자는 2446명으로 늘었으며 전국 독립유공자 1만 7664명의 13.9%로 가장 많다. 도는 201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운동기념관을 설립하고, 2020년부터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세은 경북도 사회복지과장은 “독립운동가들의 공헌을 찾고 그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보훈 정책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설] 정치인 사면할 일 없는 정치에 힘써야

    [사설] 정치인 사면할 일 없는 정치에 힘써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지난 8·15 광복절 특사에 이어 두 번째로 대상자는 모두 1373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9명과 공직자 66명도 사면·감형·복권 대상자로 포함됐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첫해를 마무리하며 범국민적 통합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저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동시 사면에 그 취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하겠다.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다. 형 집행을 면제하고 유죄 효력을 소멸시키는 엄중한 통치행위인 만큼 국민이 납득할 시대적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취임 이후 법과 원칙에 입각한 국가 운영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은 “이번 사면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을 국정동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읽힌다. 양면의 가치가 부딪치는 특사에 논란이 없을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 사면을 겨냥해 “부패와 적폐 세력의 부활”이라 비판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 정권에서 노동계, 시민단체를 대거 사면한 것은 올바른 사면이었느냐고 맞선다. 특사를 정치적 잣대로만 따지려 한다면 논란은 끝이 없다.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이든 대선 여론을 조작했던 김 전 지사든 정치적·윤리적 책임으로는 경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 똑같이 국민 앞에 씻지 못할 중죄다. 여야 모두 자신들의 모습부터 더 깊이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민주당만 보더라도 중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국회를 방탄 삼는 이들이 있지 않나. 특사 논란에 이름이 오르내릴 일 없는 깨끗하고 바른 정치 풍토를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다.
  • 국내 기업 ‘ESG 경영 모범생’ 현대차그룹

    국내 기업 ‘ESG 경영 모범생’ 현대차그룹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대기업들 사이에 일명 ESG 보고서로 통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두에 서 있다. 2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난해 78곳에서 올해 128곳으로 64% 증가했다. 국내에선 아직 자율적인 단계에 있는 ESG 공시가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 상장 기업부터 의무화된다. 다만 규모별로는 쏠림 현상이 심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72%가 공시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6%만이 공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자산총액 합계 약 5조원 이상)에 속한 기업은 128곳 가운데 95곳으로 74%를 차지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공시 기업 수가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그룹·SK그룹(각 9곳), LG그룹(8곳), 한화그룹·HD현대(각 7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16개의 상장사를 갖고 있으나 공시한 기업 수는 5곳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필두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룹 차원에서 17개사가 참여하는 ESG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통 관리 지표를 개발해 내년부터 그룹사들의 ESG 실질적 개선도 유도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그간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외에는 뚜렷한 ESG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면서 ESG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재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이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화학(20곳), 서비스업·전기전자(각 13곳), 운수장비(12곳) 등의 순이다. 거래소는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 중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고 ESG 관련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 ‘ESG협의회’를 내년 초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협의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 차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협의회를 통해 자본시장법령을 손질하고 국내 ESG 공시제도를 정비한다. ESG 공시제도와 각 부처 정보공개제도 간 중복되는 항목은 한 번만 공개해도 공시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
  • 지지율 안착한 尹… 국민통합·여야 균형 내걸고 ‘정치인 사면’ 결단

    지지율 안착한 尹… 국민통합·여야 균형 내걸고 ‘정치인 사면’ 결단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면을 통해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한 신년 특별사면의 기조를 설명했다.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던 광복절 사면이 경제인 위주로 단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사면은 여야 정치인을 두루 사면하는 방식으로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법무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사면한 배경에 대해 “화해와 포용을 통해 범국민적 통합된 힘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 및 주요 정치인을 사면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국정운영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히며 이번 사면의 ‘콘셉트’를 국민통합과 화합이라고 부연했다.대통령실과 법무부는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를 비롯해 주요 정관계 인사를 균형 있게 사면했다는 입장이다. ‘가석방 불원서’를 제출하며 사면을 공개 거부했던 김 전 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국민통합적 관점에 따른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 없는 사면’을 MB 사면과 연관 짓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김 전 지사가 비슷한 성격의 대선 여론조작 사건으로 수형됐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균형’을 맞춰 사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이날 사면으로 잔형이 감형됐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은 전임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부담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를 앞세워 미뤘던 사안이 아니냐”고 했다. 일각에서는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며 여권과 각을 세운 김 전 지사의 행보를 향후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한 명분쌓기로 바라보기도 한다. 더불어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번 사면·복권 대상에 국정원 댓글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 등 과거 적폐청산 수사 대상자들이 포함된 것은 검사 시절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윤 대통령의 ‘결자해지’ 성격을 갖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형기가 만료된 상태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안정을 찾으며 윤 대통령이 정치인 사면에 대한 부담을 덜며 신년 특사를 단행하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MB 등에 대한 사면 의지가 강했지만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 광복절 사면 때는 정치인 사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 등을 사면했을 경우 당시 20%대에 머물고 있었던 국정 지지율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갖게 되며 정치인 사면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치인 사면은 임기 중반으로 가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임기 초에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ESG 공시, 올해 128곳으로 64%↑… 현대차그룹 10개사로 1등

    ESG 공시, 올해 128곳으로 64%↑… 현대차그룹 10개사로 1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대기업들 사이에 일명 ESG 보고서로 통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두에 서 있다. 2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난해 78곳에서 올해 128곳으로 64% 증가했다. 국내에선 아직 자율적인 단계에 있는 ESG 공시가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 상장 기업부터 의무화된다. 다만 규모별로는 쏠림 현상이 심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72%가 공시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6%만이 공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자산총액 합계 약 5조원 이상)에 속한 기업은 128곳 가운데 95곳으로 74%를 차지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공시 기업 수가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그룹·SK그룹(각 9곳), LG그룹(8곳), 한화그룹·HD현대(각 7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16개의 상장사를 갖고 있으나 공시한 기업 수는 5곳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필두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룹 차원에서 17개사가 참여하는 ESG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통 관리 지표를 개발해 내년부터 그룹사들의 ESG 실질적 개선도 유도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그간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외에는 뚜렷한 ESG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면서 ESG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재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이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화학(20곳), 서비스업·전기전자(각 13곳), 운수장비(12곳) 등의 순이다. 거래소는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 중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고 ESG 관련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 ‘ESG협의회’를 내년 초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협의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 차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협의회를 통해 자본시장법령을 손질하고 국내 ESG 공시제도를 정비한다. ESG 공시제도와 각 부처 정보공개제도 간 중복되는 항목은 한 번만 공개해도 공시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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