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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련의 망동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소속대학생 2명을 밀입북시킨 행위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한다.한총련에 따르면 지난 4일 출국한 두 학생은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범청학련 중앙위원회에 남쪽대표로 참석한 뒤 13일 북한대학생 2백명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계획이라고 한다.북한대학생들이 판문점까지 내려오는 것은 이날부터 연세대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는 「범청학련 통일축전」에 참가하겠다는 선동시위다. 밀입북한 두 학생이 평양에서 어떤 언동을 벌이든 관심이 없지만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한총련이 북한의 「남조선해방전략」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는 친북·좌경세력임을 그들 스스로 다시 확인시켜주었다는 데 있다. 「범청학련 통일축전」이란 어떤 성격의 집회인가.북한당국이 해마다 8·15광복절을 앞두고 획책하고 있는 대남전략의 일환이다.북한대학생이 참가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서울에서 통일축전을 열겠다는 것은 「통일」이란 가면을 쓰고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해 보겠다는 상투적인 책동일 뿐이다.남쪽의 단체가 북쪽의 반체제세력과 손을 잡고 평양에서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모임을 갖겠다면 북한당국은 이를 허용할 수 있겠는가.사리가 이처럼 명백한데도 해마다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북한당국도 한심하지만 그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 한총련의 꼭두각시놀음은 더욱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한총련대학생의 밀입북이 북한당국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다.북한당국과의 사전협의 없이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북한당국에 이같은 책동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공안당국은 한총련의 허망한 통일소동을 엄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정부의 통일정책은 모두가 잘못이고 북한의 통일전선은 모두 옳다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허구와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한 우리사회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우리가 한총련에 주고 싶은 충고는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라는 것」뿐이다.
  • 김 대통령,오늘부터 정상집무/이 총리와 오찬회동 시작으로

    ◎경제단체장·올림픽 선수단 초청 격려 경기·강원 북부지역 수해로 사실상 여름철 휴가를 보내지 못한 김영삼 대통령이 5일 이수성 총리와의 오찬 회동을 시작으로 청와대 정상집무를 재개한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시윤 감사원장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다. 이어 김대통령은 6일 낮 구평회 무역협회장과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주요 수출업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수출타개책 및 경제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최근의 수출부진 및 경상적자 확대대책과 관련,수출전선에서 뛰는 경영인들의 건의를 듣고 분발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주중 미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돌아온 올림픽 대표선수단을 초청,격려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올 하반기 국정운영을 구상하기 위해 부인 손명순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지난달 26일 열흘간 예정으로 대통령 전용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로 여름휴가를 떠났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경기·강원지역의집중호우로 수해가 예상외로 심해지자 27일 급거 귀경했었다. 김대통령은 재해대책본부와 국방부 상황실을 둘러본데 이어 30,31일 이틀간 경기 북부,강원도 수해현장과 군부대 등을 시찰했다. 김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아무런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조용히 정국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청와대에 머무르면서 ▲수해복구대책 ▲해양수산부장관 임명문제 ▲8·15 광복절을 계기로 한 대북정책 점검 ▲북한 수해등 북한 정세 검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 등 역사바로세우기 마무리작업 등에 대해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목희 기자〉
  • ‘만해사상 기리기’ 「선양회」 발족

    ◎종교·학·문화계 참여/계간지 창간 사상전파 만해 한용훈(1879∼1944년)의 사상과 정신을 가리기 위한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가 최근 발족됐다. 선양회에는 신흥사 회주 오현스님과 주지 도후스님,낙산사 주지 지홍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김재홍 교수(경희대),한계전 교수(서울대) 등 종교계·학계·문화계 인사가 참여해 만해의 얼을 계승하게 된다. 선양회는 발족을 계기로 만해당과 만해기념과 건립,회보발간,역사문학기행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만해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여 이를 되살릴 예정이다. 또 만해사상을 널리 전파할 매체로 「만해새얼」을 계간지로 창간했으며 6일부터 9일까지 제1회 만해시인학교를 백담사에서 열 예정이다. 이어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독립기념관에 만해어록비도 건립한다.
  • 민심에 이미지 심기/정당 여름행사 “다채”

    ◎신한국­수해복구 등 봉사활동 초점/국민회의­해변영화제·노인돕기 계획 소속의원들은 휴가를 떠나도 정당은 쉴 수 없다.하한정국이라지만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일을 벌여야 한다.정당의 생리다.그러나 올 여름은 상황이 다르다.경제난과 경기북부지역의 수재를 당한 사회 분위기가 여야의 「여름 이벤트」의 모습을 갈라 놓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른바 시선을 끌 만한 축제성 행사 계획은 모두 취소했다.엄청난 수재를 당한 마당에 집권여당이 당비를 들여가며 전시적인 오락성 행사를 벌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대신 정책위와 각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민생정책 심의와 봉사활동을 내실있게 추진해 책임정당의 모습을 보인다는 복안이다.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서울의 8개 의대생 1백명을 자원봉사자로 모집,경북 울진에 보내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있다.31일 경북도지부에 이어 2일엔 서울과 경기·강원도 지부의 당원 1백20명을 경기 연천과 문산,철원의 수해복구현장에 투입했다. 정책활동에 있어서는 가급적 매일 당정회의를 열어 민생현안을알뜰히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이벤트라면 오는 15일 제51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좀더 보람있게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당초 구상했던 해변음악제등은 전면 백지화 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일부 야당이 정치쇼에 가까운 행사를 벌인다고 해서 여당이 부화뇌동할 수는 없다』면서 『당내 민생소위와 연구모임 활동등을 활발히 전개,정기국회 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젊은 층에 보다 다가설 수 있는 행사를 몇가지 계획하고 있다.8월중에 충남이나 강원·경북등지의 피서지를 찾아 해변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지난달 말 강원·충청·영남지역을 순회한 「버스투어」와 비슷한 취지다.9월엔 주부자원봉사단을 조직,불우노인들에 대한 무료급식과 환경미화활동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련은 별다른 행사계획이 없다.오는 20일까지 당무회의나 간부회의 등 당내 회의조차 갖지 않을 계획이다.당 전체가 휴가인 셈이다.13일 당내 사무처 요원과 가족등 2백여명이 김용환사무총장 지역구인 대천해수욕장에서 단합대회를 갖는 것이 하계행사의 전부다.〈진경호 기자〉
  • 만해기념관(외언내언)

    님은 갔습니다./아 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님의 대표작 「님의 침묵」첫 구절.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서정시이지만 그 내면에는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절절한 한이 서리서리 맺혀있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중의 한분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쓴 만해는 당대의 민족시인이자 「불교유신론」을 제창했던 큰스님.까까중머리에 검정 무명두루마기를 입고 검정고무신만 신던 그는 3·1운동 거사후 감옥에 갇혔을때 「옥중투쟁 3대원칙」을 철저히 지켰다.첫째 변호사를 대지 말것.둘째 사식을 먹지 말것.셋째 보석을 요구하지 말것. 서울 성북동에 「심우장」이란 옥호를 붙이고 살던 조그마한 그의 기와집은 북향이다.일제의 총독부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는 고집 때문.그 집에서 한겨울에도 장작불을 지피지 않고 살았다. 어느날 지조를 꺾은 육당 최남선이 길거리에서 그를 보고 반가워하자 『육당은 벌써 죽었어』라면서 침을 탁 뱉고 돌아서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민족대표 33인중 많은 사람들이 변절했지만 그만은 대쪽같은 기개로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온 진정한 애국지사였다.한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만해는 광복을 한해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1944년 5월9일,그의 나이 65세였다. 만해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한 「만해기념관」이 그가 「님의 침묵」을 집필했던 백담사에 세워진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백담사 일주문 오른편에 1백평규모로 세울 이 기념관은 내년 가을 완공될 에정.이곳에는 만해 한용운의 사상과 발자취를 살필수 있는 각종 유품과 관련서적들이 전시되며 문학캠프 등 다양한 문화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반갑고 뜻깊은 일이다. 선각자들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는 건 후손들의 도리일 것이다.만해의 그 도도한 기개와 투철한 애국정신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덕목이다.〈황석현 논설위원〉
  • 올림픽 자신감 고취 기회삼자(박화진 칼럼)

    주일특파원 시절의 이야기다.골프실력이 싱글이던 주일대사가 『어떻게 하면 골프실력을 높일수 있는지』 그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조르던 특파원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던 일이 기억난다.『다른 경우도 마찬가지로 비결 같은 것은 없지만 원칙이나 전제를 말한다면 다음 3가지를 강조하고 싶다며 ▲셀프 컨센트레이션(Self Concentration=자기집중,전념 ) ▲셀프 컨트롤(Self Control=자기제어,자제) ▲셀프 컨피던스(Self Confidence=자기확신,자신)를 들었다.말하자면 「골프의 3C정책」같은 것이라는 것이었다. 대사가 말해준 이 「골프3원칙」을 새삼 거론하는 것은 때마침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축제가 한창이기 때문이다.국가·민족의 명예를 걸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과 기를 겨루고 인간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기록을 역사에 남기는 승자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영예의 갈채를 보내는 한마당 축제가 올림픽이다.그 올림픽무대에서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힘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선전하고 있는 우리선수들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것이바로 국가·민족적 자긍심이요 자신감이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올림픽은 다른 어떤 나라나 민족의 경우보다 특별하고 심장한 의미를 갖는 스포츠축제 무대라 할수 있다.망국의 시절엔 우리존재를 세계에 알리고,광복후의 성장기엔 우리발전을 세계에 과시·확인하는 무대였다.일제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대회에선 손기정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우승하여 민족혼을 일깨우고 우리민족의 존재를 세계에 과시한 역사가 있다. 광복후 우리의 올림픽 참가성적의 역사는 그대로 대한민국의 성장발전을 반영·가름하고 확인하며 국가·민족적 자신감을 일깨우고 부추기는 기회의 역사 그것이었다.광복후 처음 참가한 48년 런던대회이후 40년만에 이루어진 88서울올림픽 개최는 우리의 국가·민족적 역량과 긍지를 세계에 과시하고 확인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금12,은10,동11개로 세계4위를 차지했던 이때의,믿기지 않았던 기록은 한마디로 우리가 이룩한 성장발전의 결과요 확인이었다.동시에 그것은 새로운 긍지와 자신감을 일깨우는 기폭제같은 것이기도 했다. 금12,은5,동12개로 7위를 한 92년 바르셀로나대회는 서울대회의 기록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인한 기회였다.특히 마라톤의 황영조선수가 종반역주로 일본선수를 제치고 스타디움에 들어서며 두팔을 번쩍 치켜들어 보이던 모습은 얼마나 통쾌하고 당당하며 대견스러웠던가.그것은 그대로 세계 어느 나라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리의 국가민족적 역량을 과시하고 확인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근대올림픽 1백주년에 금세기 마지막의 세기말 애틀랜타올림픽인 것이다.21일밤 레슬링의 심권호선수가 우리 메달획득사상 1백번째가 되는 첫금메달 소식을 전한이후 좌절도 있지만 대체로 순조로운 메달행진의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유도·레스링등의 개인경기는 말할것 없고 우리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구기종목의 축구,여자배구,하키,배드민턴등을 보면서 그토록 높게만 느껴지던 세계의 벽이란 것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별것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는가.지난날 첫 출전에서 10대 0패를 면할수 없었던 축구가 강호 가나를 이기고 멕시코와 비기는 선전을 하고 있는가하면 여자배구는 일본을 영패시키고 강호 중국과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면서 얼마나 잘 싸웠는가.여자하키팀이 하키의 본고장 영국팀을 압도하는 것을 보면서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았을 한국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올림픽은 승리보다 참가하는 의미가 크다는 말을 한다.지나친 상업주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메달획득에 집착한다는 반성도 있다.그러나 지나친 것은 안되겠지만 기왕 참가했으면 메달 특히 세계제일을 의미하는 금메달을 따야겠으며 투자한 만큼은,아니 그 몇배는 활용하는 지혜와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스포츠경기등에서 선수가 의외로 잘 싸우고 선전할 경우 『×발에 땀났다』는 말을 흔히 한다.신나고 자신감 붙으면 자기능력은 말할것없고 그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우리는 지금 그것을 필요로 하고있다.세계를 상대로 하는,스포츠만이 아닌 총합적 국력싸움이요 경쟁인 올림픽의 승리와 선전으로 얻는 자신감을 민족숙원의 통일달성과 노벨상획득에는 말할것 없고 정치,경제,사회,문화등 새로운 국가발전노력 전반으로 확산·승화시키는 일이야말로 「21세기 초일류 통일선진 조국」건설을 지향하는 우리가 해야할 필수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심의·논설위원〉
  • 8·15 광복절 행사 다채

    ◎국외 항일운동 사적지 순례/한민족 청소년축전 등 다양 정부는 제51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제48주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경축식을 갖는 것을 비롯,다양한 경축행사를 펼친다. 조해령 총무처 장관은 23일 정례국무회의에서 「제51주년 광복절 경축행사 기본계획」을 보고했다. 조장관이 보고한 광복절 행사계획은 다음과 같다. ▲경축식 ▲경축연회 15일 경축식 직후 독립기념관 뒤뜰 ▲독립유공자 포상 ▲보신각 타종 15일 정오 ▲제4회 탑골국악축제 15일 하오 6시 서울 탑골공원 ▲한국민족운동사 재조명 학술회의 13일 상오 10시30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국외 항일운동 사적지 순례 7월19일∼8월21일 중국 상해·북경·연길·용정·심양 등 ▲무궁화 전시회 및 사진대전 8월12일∼21일 지하철 시청역 ▲96 한민족 청소년 축전 8월13일∼20일 서울및 경주 등 전국 일원〈서동철 기자〉
  • 황룡사를 복원하자/김호준 논설위원실장(서울논단)

    신라최대의 가람이었던 경주 황용사는 신라불교의 호국도량으로서 국민통합과 삼국통일을 상징하는 곳이었다.진흥왕 14년(서기 553년)에 절을 처음 짓기 시작하여 4대왕 93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선덕여왕14년(서기 645년)에 마무리한 황룡사는 신라인의 웅장한 기상이 유감없이 표출된 곳이었다.불국사의 8배나 되는 넓은 경내엔 동양최고의 9층목탑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었고 남대문의 9배나 되는 거대한 금당엔 서축 아육왕이 보낸 누른쇠와 황금으로 만들었다는 높이 5m의 장육존상과 두 보살상이 모셔져 있었다.새가 앉으려 했다는 솔거의 그 유명한 소나무 벽화가 그려져 있던 곳이 바로 이 황룡사였다.그러나 불행히도 고려 고종25년(서기 1238년)몽고의 병화로 소실돼 폐허만 남긴채 역사의 어둠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 황룡사의 복원을 최근 불국사 주지 설조스님이 정부에 청원하였다.그는 청원문에서 『온 국민이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때에 신라인의 호국정신과 통일정신의 요람인 황룡사(와 감은사)의 복원 불사를 성취함으로써 통일의 정신적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760년전 잿더미로 변해버린 황룡사를 오늘에 다시 살려야 할 이유는 바로 이 황룡사에 각인된 호국이념과 통일정신에 있다. 황룡사가 착공된 서기 553년은 신라가 한반도의 심장부인 한강유역을 장악하여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은 해였다.황룡사의 중심가람인 9층목탑은 신라에 침범을 일삼던 주변의 아홉 나라를 부처님의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백제멸망 15년전에,고구려멸망 23년전에 완공됐다.당시 건축공사를 지휘했던 아비지라는 백제 공장이는 탑의 기둥을 세우던 날 꿈에 본국인 백제가 망하는 걸 보고 일을 맡은걸 후회했다고 한다.국찰인 황룡사 강당에서는 자장률사와 원효대사가 강론을 하였으며 나라와 왕실의 태평을 비는 팔관회가 열렸다.국민들의 마음을 불심으로 통합시켜 국력결집과 삼국통일을 이끌어낸 곳이 황룡사였다.고려때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는 『(9층목)탑을 세운뒤에 천지가 형통하고 삼한이 통일되었으니 어찌 탑의 영험이 아니겠는가』라고 적고 있다.황룡사를 복원하자는외침엔 무엇보다도 통일의 영험을 다시 보고자 하는 간절한 기구가 담겨 있다. 황룡사 복원을 바라는 또하나의 사연은 그 규모의 웅장함에 있다.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8천8백평의 경내에 1탑3가람이 들어 앉은 황룡사가 소실될때 그 재가 수십일동안 경주 하늘을 칠흑같은 어둠으로 뒤덮었다고 한다.황룡사 찰주기에 의하면 9층목탑은 높이가 2백25자였다.요새 치수로 환산하면 80.18m,아파트 30층에 해당된다.당시로선 그야말로 아찔한 초고층 건물이었다. 황룡사 9층목탑은 목탑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중국 산서성의 응현목탑(높이 67m)보다 4백여년 앞서 세워졌으면서도 13m가 높은 것이다.또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흥복사 5층탑(높이 50m)보다 30m가 높다. 황룡사의 규모는 목탑과 함께 소실된 종의 크기로도 유추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의하면 황룡사의 동종은 49만7천5백근의 구리를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현존하는 우리나라 종 가운데 가장 큰 성덕대왕신종,즉 에밀레종의 4배에 달하는 중량이다.한마디로 말해 황룡사는 우리 건축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조형물이었다.한반도 동남쪽 구석에 갇혀있다시피한 신라인들이 어떻게 그런 큰 웅지를 품을 수 있었는지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다. 중국은 큰 나라였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만해도 스케일면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거대한 문화유산이 적지않다.산덩이 같은 천황릉들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5세기때 축조물로 추정되는 인덕천황능은 길이가 4백86m에 달해 피라밋과 맞먹는 세계최대의 분묘로 꼽힌다.서기 752년에 개안된 높이 15m의 동대사 대불은 후대에 여러번 보수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보잘것 없게 됐지만 그 거대함에 있어서는 세계제일이다. 황룡사가 복원된다면 우리 조상들도 웅혼한 기상의 소유자였음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이다.우리 문화재에 대해 후손들이 느끼고 있는 왜소 컴플렉스를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빈약한 불거리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관광도 새명소 새활력소를 갖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황룡사 복원은 불교계가 지난 50년대 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그러나 오늘에 재조명되는황룡사는 불교계를 넘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임을 일깨워 준다.돌이켜 보면 지난해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으로 일제총독부청사철거와 더불어 황룡사 복원에 눈을 돌렸더라면 「철거와 복원」의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못한건 참으로 아쉬웠다.물론 지금 착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제일 중요한 문제인 경비를 우선 불교계에서 부담하겠다고 자청하고 있으니 말이다.시급한건 황룡사 복원을 국가적 사업으로 확정하고 추진하는 정부의 결단이다.
  • “보신·도박 해외관광 반드시” 처벌/이 총리(국무회의:23일)

    ◎안 법무 “소년원생 집단탈주 국민에 죄송” 23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는 최근 태국에서 일어난 곰사냥사건과 우즈베키스탄 공항활주로 농성 등 한국인의 잇따른 탈선 해외여행 사례를 개탄하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강력히 지시했다. 이총리는 이날 『외무부 법무부 문화체육부 등 관련부처는 보신관광·도박관광 등 국위를 손상시키거나 불건전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상응한 불이익이나 처벌이 따르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조해령 총무처 장관은 『제51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제48주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을 갖는 한편 시·도 단위의 경축식과 관련행사를 가질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범국민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보고하고 국무위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애국심이라는 것에 대해 요즘은 다들 진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와 내외정세를 볼 때 지금은 애국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은 최근 경기도 안양 소년분류심사원생의 집단탈주사건과 관련,『국민과 국무위원들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미안함을 표시했다.안장관은 『이 사건은 몇몇 조직폭력배의 사주로 그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하고 『오늘 새벽 주모자 4명을 검거한 만큼 나머지 8명도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관은 이어 심사원측의 가혹행위가 탈주의 원인이 됐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듯 『심사원은 잠시 수용된뒤 가정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80%에 이르는 곳』이라면서 『따라서 분류원은 소년원과는 달리(원생들을) 엄하게 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5조 제4항에 의한 동원대상지역안의 토지의 수용·사용에 관한 특별조치령에 의하여 수용·사용된 토지의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제정안) ▲영해법중 개정법률의 시행일에 관한 규정(제) ▲공무원임용령(개정안) ▲연구직 및 지도직 공무원의 임용에 관한 규정(개)▲공무원임용령(개) ▲폐광지역진흥지구 지정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 승인안 등.〈서동철 기자〉
  • 북의 남북대화 재개 시사 저의

    ◎대화중단 책임 전가 “상투적 수법”/「8·15」 앞두고 대남교란 시도 분석 북한이 1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남북 당국자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최근까지의 행태에 견주어 볼 때 퍽 이례적인 탓이다.김일성 사후 북측이 줄곧 남한 당국 배제 전술을 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평통은 북한 노동당의 전위기구다.북측은 이날 이 기구의 이름으로 『당국자건 민간인이건 누구에게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천명했다. 더욱이 북측은 이날 『남조선의 현 당국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고 짐짓 대화 제스처를 쓰기도 했다.따라서 일단 당국간 대화 재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 셈이다. 그러나 이 성명내용으로 북한당국이 종전 태도를 바꾼 것으로만 보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우선 문안 자체가 대남 비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북측은 이날 『남조선의 군사훈련과 국제공조 때문에 남북대화가 안되고 있다』고 왜곡선전하는 등 대화단절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했다. 때문에 북한특유의 이중적인 수사로 채워진 이 성명의 노림수는 다른 데 있다는 지적이 많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광복절을 앞두고 내부 선전용,구태의연한 통일전선전술 차원의 대남 교란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해마다 8·15에 즈음해 연례행사처럼 일련의 정치 공세를 집요하게 벌여 왔다.과거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개최주장이나 근래의 범민족대회 개최 등이 단적인 사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북한은 마치 선심이라도 쓰는 듯 회담주체의 일원으로 남한정부의 참여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북한의 진의는 언제나 우리측 당국과 민간을 분열시키는데 있었다. 다수의 북한전문가들도 이번의 조평통 성명도 이를 위한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구본영 기자〉
  • 북,남북대화 재개 시사/조평통

    ◎“당국자·민간인 누구나 문열어 놓고있다” 북한은 15일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약칭 조평통)명의의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자간 대화가능성을 시사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조평통은 『우리는 당국자이건 민간인이건 누구에게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남조선의 현 당국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광복절을 한달 앞두고 내부 선전용,또는 남한 민간인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기존 통일전선 전술 차원의 교란용일 가능성이 있다』며 남한 당국배제 원칙을 고수해온 북한의 입장 변화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구본영 기자〉
  • 사기 변호사 구속/김영모씨/국유지 속여 팔아 3억 가로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변호사 김영모씨(48·충북 청주시 서운동)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김변호사는 지난 해 9월 전모씨(40·주부) 등 2명에게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국유지 6백44평(시가 20억여원)이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속여 4억5천만원에 팔기로 계약하고 계약금 및 중도금조로 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토지는 1910년 홍모씨(사망)가 일본인에게 판 것으로 광복 후 국가에 귀속됐다.그러나 홍씨의 손자는 지난해 9월 이 땅이 상속재산으로,억울하게 국가에 압류당한 것처럼 꾸며 김변호사에게 소송을 의뢰했다. 김변호사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인 전씨 등에게 접근,『홍씨의 재산을 국가가 부당하게 취득한 것이므로 한두차례의 재판으로 찾을 수 있어 내가 홍씨로부터 토지를 매입했으니 4억5천만원을 주면 90일 안에 소유권을 이전해주겠다』고 속였다. 김변호사는 범행이 탄로나자 청주시 일대 여관 등지를 전전하다 15일 밤 경찰에 붙잡혔다. 김변호사는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뒤서울 명문 K대 법학과에 수석으로 입학,4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김태균 기자〉
  • “민생개혁에 역점… 새로운 도약 부축”/이 총리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답변 □질문 ­과열선거 막게 중·대선거구 전환 용의는 ­DJ 「20억+알파 수수설」 수사결과 뭔가 □답변 ­북송 쌀 군량미 전용 안되게 감시강화 ­중앙정부업무 지방이양 지속적 추진 ○대정부 질문 ▲박관용 의원(신한국당)=21세기를 앞두고 밝은 전망 뿐 아니라 어두운 그림자도 깔려 있다.정신적으로 국민을 총합해 낼 국민운동이 절실하다.월드컵대회를 관변운동이 아닌 자발적 시민운동 차원에서 범국민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대북정책과 관련,북한의 권력당국은 단호히 대처하되 북한주민들에게는 민족애가 흐를 골을 만들어야 한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정부가 지금까지 내세워 온 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 등에서 성공적인 사례는 무엇인가.대북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대북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여권이 공천을 않으면 될 일을 굳이 획일적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거국내각 구성만이 여야,국민 모두가 성공하는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견해는. ▲한영수 의원(자민련)=국가경영능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은 인사정책이 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들에 편중됐기 때문다.정파와 지역을 초월해 국민통합을 하려면 내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총리의 생각은.경찰청장이 최근 경찰중립화에 반대되는 태도를 취한 것은 내무부장관의 지휘·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검찰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견해는. ▲이해귀 의원(신한국당)=북한의 굶주린 동포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 이전에 동포애적인 입장이나 북한의 도발예방 차원에서 국민은 이해하고 있다.추가로 제공하는 쌀과 식량이 군량미로 쓰이지 않도록 할 대책은 무엇인가.민주주의의 참된 실현을 위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지닌 양심적 개발세력과 민주화과정의 정당성을 지닌 합리적 민주세력이 새로운 정치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총리의 생각은. ▲김경 의원(국민회의)=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벼운 형이나 은닉재산 일부에 대해 봐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의 견해는.소위 김대중총재의 「20억원+알파 수수설」에 대한 검찰의 조사결과를 밝히라.지난 1년의 지방자치에 대한 정부의 평가와 자치단체장의 인사권 보장방안은. ▲박철언 의원(자민련)=정치가 국민의 혐오를 받고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것은 대통령의 통치철학 빈곤과 독선적 권력행사 때문아니냐.국회의원을 거수기로 만드는 「당정협의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의 「교차투표제」를 보장할 용의는.북한과 미국·일본간의 수교를 지원하고 서방국가와 북한의 경제협력을 촉진시킬 계획은 없는지,또 내각제 개헌을 위해 대통령에게 직언할 생각은 없는지 총리의 의견은. ▲유흥수 의원(신한국당)=지역주의 타파와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할 용의는.자치단체간 갈등과 대립을 줄이기 위해 「광역행정조정법」을 제정할 의향은.검찰권과 경찰권은 국가공권력의 상징으로서 정치적 논리를 앞세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경찰청장 지휘서신의 진상은 무엇이고 경찰청장의 임기를보장할 용의는 없는가. ▲김민석 의원(국민회의)=현정권의 PK(부산·경남) 편중인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야당 소속 민선구청장에 대해 검찰이 적용불가능한 법조항까지 동원하고 있다.야당단체장 죽이기와 지방자치 무력화라는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문제가 되고 있는 공기업의 신임 이사장 인사를 백지화하고,공기업 임원진 중의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전면 재검토할 용의는. ▲이재명 의원(신한국당)=각종 부실공사,불량식품,환경오염,부당거래,부정과 비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규제와 단속이라는 행정조치로는 처리될 수 없는 상황으로 보는데 대책은.과소비풍조는 일시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다.미성년자 학대와 성범죄,근친살인등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이신범 의원(신한국당)=야당이 총선참패를 호도하기 위해 발간한 「부정선거백서」의 작성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역사바로세우기와 관련,정부는 전두환씨 등의 인권유린행위를 널리 홍보,전씨등이 법정에서 보이고 있는 태도의 부당성을 알려야한다.오는 8·15광복절을 기해 민주화 운동으로 부당하게 전과자가 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 ○정부측 답변 ▲이수성 국무총리=성범죄와 환경오염 증가는 성장제일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천민적 자본주의가 만연한 때문이다.이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스스로 사회와 이웃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할 때다. 지속적인 개혁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생존전략이다.앞으로 민생개혁에 역점을 두겠다.일부 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정부의 정책조정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일부 시안이 공개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남북대화는 앞으로도 책임있는 당국자를 통해 추진할 것이며 비밀접촉은 없을 것이다. 4·11총선 결과는 현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기대와 충고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국회차원의 선거부정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사법처리하겠다.정부가 DMZ사태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주장은 국민의 의식수준이나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을 볼 때 추호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내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권오기 통일부총리=앞으로 북한에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지 않도록 지난 6월 유엔기구를 통해 분배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감시키로 했다.또 3백만달러 어치의 식량추가 지원분도 아동용 식품에 한정키로 합의했다.북한이 식량난과 주민들의 이탈로 사회적 불안요인이 증가되고 있으나 폐쇄적이고 강한 통제력 때문에 급격한 상황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북한도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김정일을 중심으로 군부위기 관리체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부분적인 정책변화가 예측된다. ▲김우석 내무부 장관=4·11총선은 국민의식의 성숙등에 힘입어 역대 선거에 비해 관권이 개입할 수 없었던 공정한 선거였다.지방자치제도연구회를 구성,시·군·구등 지자체별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할 수 있는 사무를 파악하도록 요청하는 등 중앙정부 업무의 지방정부 이양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국가공무원의 인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도 확대하는 중이다.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로 전환하는 문제는 정치·경제·문화등의 요인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경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박일용 경찰청장의 지휘서신 하달은 일선경찰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의혹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드러난 범법사실은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다.검찰은 모든 선거사범에 대해 의도적인 편파수사 없이 공정한 검찰권 행사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다만 노씨가 대선자금 사용내용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동작구청장을 주민등록법으로 구속한 것은 검찰의 업무상 착오다.그러나 명예훼손 부분은 공소시효가 남았고 무고죄는 엄하게 처리하는 분위기다.송파갑 부정선거 고발사건과 관련,수사가 진행중이라 상세한 말은 할 수 없다.김대중 총재의 「20억+알파」설과 관련,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 고소사건에 대해선김총재에게 노씨 자금이 유입됐다는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오인환 공보처장관=국민은 방송시청자인 동시에 감시자다.현 상황에서 정부가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매우 어렵다.지난 총선때 공영방송의 선거보도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데서 알 수 있듯 우리 방송은 공정성을 확보했다.21세기는 영상산업의 시대로서 소프트웨어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진경호·백문일·오일만 기자〉
  • 72세 할아버지의 「월드컵축하」/한·일 7천㎞ 「사이클 대장정」

    ◎장영헌옹 “성공개최 기원”… 내일 서울출발 72살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한국과 일본 국토일주에 나선다. 장영헌옹(72·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의81)은 오는 14일 상오 8시 서울 여의도광장을 출발,부산을 거쳐 일본에 도착한 뒤 일본열도를 일주하고 다시 서울에 도착하는 장장 7천㎞의 대장정에 오른다.36일동안 하루 평균 2백㎞를 달린다. 장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축하하고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력을 일본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주를 계획했다』고 말한다. 장옹은 한·일 양국을 일주하면서 지난 83년 KAL기가 격추된 와카나이해변에서 위령제를 갖고 도쿄에 도착하는 8월15일에는 거류민단과 광복절 기념행사도 갖는 등 여러가지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장옹의 사이클 대장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91년 4월21일부터 6일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도쿄까지 1천4백㎞를 완주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의 경험이 있다. 장옹이 사이클과 맺은 인연은 특이하다.40대 초반 암선고를 받은 장옹은 차길이 없는 경기도 파주군광탄면의 부친묘소를 자전거를 타고 찾아나서면서 건강을 되찾았다.86년에 창설한 관악구 자전거연합회의 동호인 30여명과 매주 일요일이면 임진각·춘천·산정호수 등지를 달린다. 한·일국토 일주 등정을 앞두고 매일 상오 3시부터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장옹은 『죽기 전에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기염을 토한다.〈강충식 기자〉
  • 남북문제 초당 대처체제 갖추기/여야 총재 청와대 연쇄회담 배경

    ◎정쟁떠나 국가앞날 좌우할 국정 논의/대화정치 이끌어 국회운영 훈풍 불듯 내주중 예정된 여야정당 총재간의 청와대회담은 김영삼 대통령이 구상하는 정국스케줄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김대통령은 언제라도 통일의 전기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통일·외교·안보면에서는 초당적 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며,그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국회 및 정당지도자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또 봅시다』라고 말했다.이어 9일 상오 서청원 신한국당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야당총재들과 청와대에서 개별적으로 만나겠다는 뜻을 야당측에 전하라』고 지시했다.이런 과정을 볼 때 김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청와대회담을 결정한 것 같지는 않다. 김대통령은 4·11총선이 끝난 직후 민주당까지 포함,야3당 총재와 연쇄개별회담을 가졌다.원내교섭단체구성에 실패한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이번 회담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4월 중순 청와대 여야회담결과는 「새 정치」를 해보자는 것으로 모아졌다.그러나 신한국당의 무소속영입을 둘러싸고 15대국회 개원이 늦어지는등 정국이 경색됐다. 여야가 소모적 대치를 벌이는 동안 김대통령은 다른 국정현안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겨우 개원이 되자 김대통령은 국회연설에 이어 여야지도자를 만나는 일정에 돌입했다. 김대통령은 「자잘한」 정치논쟁을 갖고 청와대회담을 갖는 일을 피하려 한 것이다.남북·외교·국방 등 국가장래와 연관된 문제에 정치권이 관심을 돌리도록 바라고 있다.때문에 여야정당 총재의 청와대회담개최도 좀더 폭넓은 주제가 논의될 시점을 택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4·11총선이래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김대통령의 기조가 바뀐 적이 없다』면서 『야당이 소모적인 사안으로 정국을 경색시켰는데 이제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돼 남북문제등을 놓고 야당총재들과 대화를 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여야정당 총재의 회담이 성사됨으로써 임시국회운영이 원활해지리라 예상된다.여야간에 도는「훈풍기류」가 국회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대통령은 오는 9월과 11월쯤 외교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를 전후해 야당총재들과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청와대회담의 정례화까지는 아니겠지만 야당의 태도여하에 따라 이전보다 훨씬 자주 여야지도자의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이목희 기자〉 ◎여야 “환영” 한목소리/화합정치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신한국/민생 우선 거론… 거국내각도 제기­국민회의/정책 국정반영 실질성과 있기를­자민련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 여야총재 연쇄회담방침이 11일 발표되자 여야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신한국당◁ 고위당직자들은 한결같이 『화해와 대화의 정치를 위한 시의적절한 결단』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영수회담을 계기로 대화정치가 잘 이어져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총무는 특히 『영수회담 직후 여야3당 총무도 초청할 계획으로 안다』면서 『의회와 정당을 중시하고 여야가 협력해 국정을 원만히 이끌어가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당에서 건의한 적은 없지만 뒤늦게나마 국회가 개원된 마당에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강총장은 『그동안 국회 공전으로 영수회담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면서 『모처럼 화해와 화합의 분위기 속에 여야가 함께 국정을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야영수회담이 타협과 대화정치로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내심 회담저변에 깔린 여권의 의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여권이 「남북문제」를 회담내용에 명시한 부분에 대해,『뭔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배경파악에 분주하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영수회담과 관련,『이번 회담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하면서도 『지난 4월 영수회담 직후 여당이 기습적으로 야당파괴와 인위적 과반수조작을 강행함으로써 정치신의를 저버리는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이번 회담이 가슴과 가슴이 통하는 회담이 돼야 하며 회담에서 제의한 내용이 정책에 반영돼야 의의가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지난 9일 3당총무 접촉 때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가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김대중 총재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성사과정을 밝혔다.그러나 박총무는 『이홍구 대표의 야당방문이 회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연계가능성을 내비친 반면,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개의치 않겠다』고 말해 양당의 입장차이도 보였다. 회담의제에 대해선 박총무는 『부정선거와 선거공정성확보·민생문제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거국내각문제도 김총재가 무게 있는 주제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문민정부 여야총재 회담 일지 ▲93년 6월15일=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안기부법 개정 등 논의) ▲94년 3월11일=〃(국가보안법 개폐 등 논의) ▲94년 5월28일=〃(상무대 국정조사 등 논의) ▲94년 6월 8일=〃(국정조사법 개정 등 논의)▲95년 7월31일=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총재,자민련 김종필총재 등 초 청오찬(방미성과등 설명) ▲95년 8월23일=김영삼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민주당 이기택 총재(광복 50주년 여야대표 및 각계원로 24명 초청) ▲96년 4월18일=김영삼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제주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설명과 4·11총선이후 정국화합방안 논의) ▲96년 4월19일=김영삼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96년 4월20일=김영삼 대통령·민주당 김원기 대표(〃)
  • 남북 대학총장회담 추진/대교협

    ◎8·15전후 학술·교수·학생교류 논의/내주 북한 주민접촉 신청키로 남북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8·15 광복절을 즈음해 남북대학총장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북한이 현재 식량난 등 위기에 봉착해 있는 데다 남북간 비정부차원의 대화라는 점에서 회담의 성사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회담이 이뤄지면 남북간의 사회·문화적 교류와 긴장관계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백64개 대학총장의 자율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민하 중앙대 총장)는 8일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술·교수·학생교류 등 남북 대학 사이의 다각적인 교류를 펴나가기로 하고 실무차원에서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남북대학총장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대교협은 다음주중 회담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통일원에 북한주민접촉을 승인해줄 것을 신청하고 관계당국과 긴밀한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 첫 여성주간(외언내언)

    통계청이 지난해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1백16개국중 90위로 바닥권이다.여성들이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를 점수로 환산한 여성권한척도(GEM)가 방글라데시(80위)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그러나 많은 남성들은 「한국여성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하며 이 수치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이런 남성들에겐 또 다른 통계수치가 있다.다른 곳도 아닌 한국여성개발원이 통계청에 앞서 9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여성의 지위는 1백49개국중 48위로 중상위 수준은 된다.실제로 문민정부들어 한국여성의 지위는 급속히 높아져 여성장관이 3명씩 한꺼번에 등장하기도 하고 최초의 여성시장,최초의 여성구청장,최초의 여성파출소장등 「최초의 여성」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그뿐인가.「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10대 과제」가 지난해 발표되고 이에 따라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되고 여성의 공직참여 비율 제고등이 추진되고 있다.정무장관실,여성개발원,국회여성특위등 여성지위향상을 위한 행정·정당·입법기구도 완비돼 여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세계 일류수준이다. 문제는 통계수치나 제도가 아니다.비교항목이 무엇이냐에 따라 통계수치는 달라질 수 있고 제도의 완비가 여성지위 향상을 담보해 주진 않는다.일류수준의 제도가 실효성을 갖도록 정부의 정책지원의지가 표명되고 구체성을 지닌 시행령과 예산의 뒷받침이 이루어지고 유교적 사고방식에 젖은 대다수 정책결정자들의 생각에 변화가 와야 한국여성지위의 실질적 향상은 이루어질 것이다.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른 첫 「여성주간」이 오늘부터 1주일간 실시된다.「여성발전으로 세계화,생명존중으로 삶의 질 향상」이 그 주제.이제는 국력이 군사력이나 경제력 보다는 어린이와 여성의 복지수준으로 평가되는 시대다.여성 권익향상은 여성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국가발전의 적극적 전략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다.
  •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정주교 변호사·보훈심사위원(특별기고)

    ◎선열들 희생의 의미 되새겨야 6월이면 언제나 내가 어릴때 살던 집마당에 한여름 내내 탐스럽게 피어 오르던 장미넝쿨이 생각난다.초여름도 오기전부터 몇송이인지 헤아릴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하여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그 봉우리를 활짝 열어 동네골목 어귀에서부터 그 향기를 느끼곤 했다.이렇게 화사하고 아름다운 때가 되면 또 하나 생각나는 일이 있다.초등학교 몇학년 때인가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현충일과 6·25전쟁기념일을 전후하여 학교에서 단체로 국화 몇송이씩을 손에 쥐고 난생처음 국립묘지를 참배하러 간 적이 있었다.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나는 바다처럼 넓은 곳에 끝없이 늘어선 묘비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오늘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외형이가 단체로 국립묘지에 현장 견학을 간다고 아침부터 부산한 모습이지만 막상 그곳에서 어떤 감명을 받게 될지 자못 궁금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를 달성하는등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고 국가위상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우리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으며,정부는 동아시아 5강에 집입하였다고 공언하였고,21세기에 돌입해서는 선진 7개국의 진입을 국가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결과는 온 국민의 피땀흘린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난 어려운 시대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국권을 회복하여 광복의 기쁨도 누릴사이 없이 남북분단이라는 뼈아픈 역사로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지 못한채 6·25라는 동족간의 비참한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이러한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다.병상에서 고통을 받고있는 6·25참전 및 파월 전상용사들과 남편,부모 또는 자식을 잃고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한은 아직 지워지지 않고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민주화에 편승한 각종 이해집단의 욕구분출과 철저한 지역이기주의나 지나친 개인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도덕과 윤리의식은 실종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가치관의 전도로 인하여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결여될 소지가 있는데다 특히 국난 미체험세대의 호국의식은 오히려 해이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통일된 세계속의 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진력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이며,지난날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의 공훈을 기리고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또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 피를 뿌리며 독립을 쟁취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국토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하여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전몰군경 및 상이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의 민족적 자긍과 국가의 위상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이러한 위국헌신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라 아니할 수 없다. 호국보훈의 달이 6월로 지정된 배경에는 주권과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를 상기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이맘때쯤이면 조상님의 산소에 사초와 성묘를 하는등 가신 님의 뜻을 기리던 풍습이 있어 6월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에는 계절적으로도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뜻이야 어떻든 이렇게 신록이 우거진 풍요로운 계절에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유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시 6월이 지나가는 골목에 서서 오늘 이 땅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로서는 다음 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심어줘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정녕 무엇일까를 다시한번 겸허하게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한완상 방송대총장 신문로포럼 강연

    ◎과감한 과거 청산으로 개혁 이뤄야/친일세력·부패정권의 왜곡된 논리 바로잡아/냉전시대의 문화·제도 재생산 철저히 막아야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방송대총장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신문로포럼(이사장 김영환) 초청 월례조찬회에서 「역사바로세우기,정치바로세우기」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과감한 과거청산을 통한 개혁추진을 역설했다.한전부총리의 강연을 요약한다. 역사바로세우기란 역사가 비뚤어졌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그리고 이 비뚤어진 역사는 광복이후 친일세력의 지배계층화,한국병으로 이어진 정통성 결핍,정권의 부패,비뚤어진 역사해석이 계속 이어져온 데 기인한다.지난날의 집권세력은 합리적 보수세력이 아니라 냉전적 격정주의 수구세력이다.또한 냉전을 재생산한 주체들이다.이들은 역사바로세우기나 잘못된 역사의 청산을 모두 반대한다. 역사청산을 반대하는 이들의 대응논리는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되는 근대화 작업과 이른바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것이다.근대화세력과 민주세력간의 연대논리도 편다.그러나 근대화세력은 민주세력을 탄압하고 철저하게 배제해 왔던 가해자 집단임을 알아야 한다.가해자가 피해자와 연대하려면 먼저 공적 뉘우침이 선행돼야 한다.투명한 절차를 통한 진실 규명과 그에 대한 참회가 필요하다.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은 『진실을 파악한 뒤에라야 비로소 인종차별 정책의 끔찍스런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다.진실규명만이 과거를 편히 쉬게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참회없는 근대화 세력과 원칙이 약화된 민주화 세력이 연대하면 그레샴 법칙에 따라 조직과 자금을 활용할 줄 알고 이미 그와 같은 이점을 축적 독점해온 「악화」에 의해 「양화」는 쫓길 수 밖에 없다. 역사 청산을 반대하는 이들은 또 중산층의 보수논리에 기댄다.그러나 신중산층은 구중산층과 달리 냉전수구의 입장을 오히려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다.대체로 학력이 높고 젊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 신중산층은 냉전문화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다.따라서 중산층 보수화 논리는 대체로 구중산층을 중심으로 본 견해이며 이들의 입장을 활용해 냉전시대에 기득권을 누려온 구세대를 중심으로 본 단견이다. 「청산이냐,안정이냐」의 택일논리도 허구다.「청산해야 안정이 온다」가 제대로 된 논리다.개혁과 참된 안정은 모순 관계가 아니다.잘못된 것을 바로 고치는 개혁이 안정을 해친다고 주장한다면 그런 안정은 극복되어야 할 부정에 기초한 안정일 뿐이다.냉전·친일·부정·부패의 역사비리위에 기초한 안정은 조금도 존중할 가치가 없다. 「역사바로세우기」에도 문제는 있다.우선 집권당이 어쩔 수 없이 청산작업에 나섰다.「12·12 공소권 없음」을 선포했던 정부가 민주당 소장의원의 폭로로 그것을 뒤집는 자기모순을 드러내고 있다.또한 역사바로세우기에 역행해온,따라서 청산대상이 되어야 할 부정·부패·냉전세력들을 그대로 두고 있다.역사청산작업의 주체속에 청산대상이 포함돼 있다.이 운동의 앞날이 걱정되는 대목이다.역사비뚤어짐의 가장 큰 인자가 냉전문화,냉전제도의 재생산인데 아직도 남북관계는 냉전식 정책 강행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어 역설적으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이전보다 더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이 냉전문화,냉전제도의 과감한 청산없이 역사바로세우기는 연목구어와 같다.이래선 결코 성공할 수 없다.정치바로세우기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개혁은 냉전제도와 문화와 의식을 철저하게 극복하는 데서 열매를 맺는다.
  • 한·일 민간역할의 확대/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지난해 9월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신라호텔에서는 「한·일포럼」이란 행사가 열렸다.양국의 지식인들이 모여 한·일관계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짚어보는 이 모임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채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제주도 성명」이란 결과를 발표하고 막을 내렸다. 이제와서야 놀라운 것은 보고서형태의 성명이 담고있는 내용이었다.우선 눈에 띄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자는 제안이었다.지금이야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결정이 난 상태지만 당시만 해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 양측 모두로부터 실현성없는 아이디어로 보였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당시의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월드컵의 결승전 장소는 추첨을 통해 정한다』는데까지 의견을 모은 것이다.성명은 이와 함께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치 ▲청소년교류 확대 ▲예술·문화교류 ▲비자 면제 ▲안보대화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한·일포럼」의 제주도 성명은 9개월이 지난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대부분 수용됐다. 지난해 한·일의원연맹은 한국과 일본이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을 맞는 시점을 기념할만한 갖가지 행사를 기획했다.양국정부가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첨예한 외교적 대립을 겪는 와중에도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양측 회장은 청소년교류를 위한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이와 함께 청소년교류재단과 수련장 설립,재일동포 출신의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한국공연,기념우표 발행,그리고 데라우치 문고 등 문화재반환과 일왕의 방한 등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사를 추진했다.대부분이 좌절됐지만 데라우치 문고의 반환과 양국 기념우표 발행은 큰 성과로 꼽힌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교,특히 한·일관계에서는,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는 부분이 많다.양국 정부가 먼저 월드컵을 공동개최하자거나 청소년교류기금을 모으자고 나섰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비정부기구나 민간의 역할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일부에서는 한·일간에 막후채널이 없는 점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풀어가는 솔직한 대화와 언쟁이 양국간 이해를 굳건히 세우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귀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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