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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하키미’ ‘뎀벨레’…등번호엔 훈민정음과 호랑이

    ‘이강인’ ‘하키미’ ‘뎀벨레’…등번호엔 훈민정음과 호랑이

    ‘유럽파’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구단들이 잇달아 제578돌 한글날을 축하하고 나섰다. 이강인의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이 훈민정음 언해본과 호랑이, 태극기가 어우러진 한글 유니폼을 한정 판매해 국내 팬들의 호평을 받는 한편, 김민재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국적의 선수들이 한국어를 연습하는 콘텐츠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PSG 한글 유니폼, 훈민정음·호랑이 디자인으로 호평9일 축구계에 따르면 PSG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유니폼을 제작하고 지난 4일부터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 주문을 받았다. 또 한글날 당일에는 서울과 부산에 있는 PSG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강인의 한글 유니폼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PSG의 한글 유니폼은 ‘한국과 한글’을 주제로, 이강인과 하키미, 뎀벨레, 비티냐, 바르콜라 등 선수 5명을 선정해 제작됐다. 훈민정음 언해본을 패턴으로 재해석하고 호랑이가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의 등번호가 특징이다. 또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새겨넣었는데, 해외에서 사용하는 한글 디자인이 어색한 폰트로 혹평을 받는 것과 달리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부드러운 폰트를 사용했다. 유니폼 하단에 태극기를 새겨넣은 것도 눈에 띈다. PSG가 ‘한글 유니폼’으로 국내 팬들의 호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PSG는 지난해 12월 르아브르와의 리그1 원정 경기에서 선수 전원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PSG이 이강인을 영입한 2023-2024시즌에 PSG 홈구장을 찾는 한국 팬들이 직전 시즌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은 전 구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축구 ‘에이스’로 올라선 이강인의 인기에 힘입어 PSG는 한글 유니폼 등 한국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토트넘·맨시티도 “한글날 기념”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도 한글날을 기념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독일 국적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리로이 사네가 한국어를 연습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파블로비치와 사네는 “한글” “예뻐” “가나다” “여러분” “최고야” “사랑해”를 직접 발음하다 웃음을 터뜨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들 단어의 발음을 영어 자막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핫스퍼와 맨체스터 시티도 공식 SNS에 한글날을 축하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게시했다. 토트넘은 훈민정음 언해본을 배경으로 ‘토트넘 홋스퍼,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고 축하합니다’라고 적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이날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 소중한 날을 함께 축하하게 돼 기쁘다. 저 역시 한글을 통해 여러분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태극기의 4괘에 구단의 유니폼 색상인 하늘색을 입혀 디자인한 이미지에 ‘한글날 맨시티’라는 글귀를 새겼다. 축구팬들은 한국인 선수가 한 번도 소속된 적 없었던 맨시티가 한글날과 광복절 등 한국의 주요 기념일을 빼놓지 않고 축하하는 것에 신기해하고 있다.
  • 국경일에 태극기가 사라졌어요!

    국경일에 태극기가 사라졌어요!

    “어렸을 때는 자랑삼아 달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회 분위기가 태극기 게양이 오히려 어색한 것 같아요.” 10월 들어 잇따라 국경일을 맞고 있지만 국군의 날,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인구 10만명이 거주하는 순천시 신도심인 조례동·덕연동도 아파트 단지로 둘러 쌓여있지만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5층 넘는 아파트가 즐비한데도 눈에 띄지 않아 한참을 들여다 봐야 겨우 한곳이 보일 정도다. 인근 다른 아파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예전의 국경일 풍경은 찾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르면 국기 게양일은 국경일인 삼일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과 기념일인 현충일(6월6일), 국군의 날(10월1일), 국가장일 등이다. 이들 국경일에는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라 태극기를 걸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가정은 드물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직장 생활도 힘들다 보니 여유가 없고, 국경일은 단순히 하루 쉬는 날로만 간주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서울 광화문에서 특정 세력들과 보수단체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수 집회 상징으로 되면서 일반 국민들에게 더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사정권때 애국심을 강조하는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국기 게양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분위기도 많다. 최근 지어진 신축 아파트 상당수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태극기 게양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기도 한다. 또 태극기 판매처인 문구점, 잡화점 등이 동네에서 사라지면서 구입이 어려워진 점도 있다. 덕연동 주민 A(55)씨는 “태극기를 달아 논 집을 보면 보수적이거나 아주 나이 많은분이구나하는 생각을 한다”며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 빠지지 않고 걸었는데 지금은 귀찮기도 하고 그냥 망각하고 있다”고 했다. 순천 모대학 교수 B(50)씨는 “수업 시간에 국경일 태극기 게양 상태를 알아보니 학생 40명중 1명만 달고 있었다”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날인데 그냥 쉬는 날로만 생각하고, 태극기 부대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외면한다는 답변도 많아 아쉽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태를 인식한 충남 계룡시와 당진시 등 일부 자자체들이 국경일 태극기 게양 운동을 펼치고 있고, 전남 순천시는 시 조례를 통해 관외 전입세대와 혼인 신고세대에 태극기를 무료 증정하고 있다.
  • 돌솥비빔밥·가래떡이 중국 문화유산에…주중대사 “中에 주의 요청”

    돌솥비빔밥·가래떡이 중국 문화유산에…주중대사 “中에 주의 요청”

    중국 동북 지역 지방정부 지린성이 돌솥비빔밥과 가래떡 조리법 등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주중대사관이 현지 정부에 주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7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국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021년 중국 지린성 정부가 돌솥비빔밥과 가래떡 조리법 등을 성(省)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한 것과 관련해 대사관 차원에서도 중국 측에 세심한 주의와 협조를 지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역사 왜곡과 관련해선 주중대사관 차원의 선제적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역사 왜곡 가능성과 파급 효과가 큰 박물관 및 교과서 분야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점검·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중국 지린성이 2021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와 ‘조선족 전통 쌀떡 제작 기예’ 등이 포함된 성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신규 승인한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지린성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조선족이 밀집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펴낸 한식문화사전에 따르면 돌솥비빔밥은 광복 이후인 1960년대 전주 지역의 한 식당에서 등장했다. 이후 돌솥비빔밥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현재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식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지린성은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음식으로 등재하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그간 자국 내 소수민족 문화를 ‘중화민족 문화’로 포괄·체계화하는 데 주력해온 중국 당국 정책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로 보여진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백과사전에 부채춤 등을 중국 문화로 소개하거나 안중근 의사, 윤동주 시인 등 독립운동가를 ‘조선족’으로 표기해 논란에 휩싸인 일도 재차 조명됐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20일 입장문에서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하에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며 “지린성 조치를 포함해 우리 문화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우호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국 측에도 필요한 노력을 지속 촉구 중”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중 간 정서 개선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계기에 이런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소통을 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 국적을 한국이 아니라 중국으로 표기하는 것은 바이두에 직접 공한(공문)을 보내 교정을 요청하는 등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년 동안 독립운동가 등 중국 측이 중국 국적으로 잘못 표기한 사례 43건을 바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 방심위, ‘슈가 음주운전 CCTV 오보’ JTBC에 법정제재

    방심위, ‘슈가 음주운전 CCTV 오보’ JTBC에 법정제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방송한 JTBC ‘뉴스룸’에 대해 법정제재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뉴스룸’의 지난 8월 7일 방송분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들은 뒤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적용 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이다. ‘뉴스룸’ 해당 방송분은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을 전하면서, 전동스쿠터를 운전하는 다른 일반인의 CCTV 화면을 마치 해당 사고 관련 영상인 것처럼 반복적으로 보여줘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진짜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방송사가 사과해서 법정 제재 중 가장 낮은 ‘주의’ 의견을 낸다”고 설명했다. 방심위는 KBS 1TV ‘KBS 중계석’의 지난 8월 15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관계자 의견진술을 들은 뒤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적용 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제3항이다. 해당 방송분은 광복절 당일 일본을 배경으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출연자들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고 등장했다. 남녀 주인공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한편 방심위 결정은 제재수위가 낮은 순부터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와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방송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이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승인 심사시에 방송평가에 감점 사항이 된다.
  • KBS 日 기미가요 광복절 방송 중징계 모면…방심위 JTBC 슈가 오보 법정제재

    KBS 日 기미가요 광복절 방송 중징계 모면…방심위 JTBC 슈가 오보 법정제재

    올해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가 법정 제재를 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KBS 1TV ‘KBS 중계석’ 지난 8월 15일 방송분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이날 의견진술에 출석한 KBS 측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라면서 “특별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심위는 해당 방송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자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했다. 이 경우 전례에 따라 법정 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가할 수 있었다. 방심위원들간 KBS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제재를 결정하자는 쪽과 국민의 관심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행정 지도를 의결하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서한을 발송하게 하자”는 의견을 앞세워 권고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잘못된 영상을 방송한 JTBC의 ‘JTBC 뉴스룸’은 법정 제재인 ‘주의’가 의결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8월 7일 방송에서 엉뚱한 사람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슈가의 사고 영상으로 오인해 보도한 바 있다. JTBC 측은 “명백히 우리 잘못으로 인한 오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삼중으로 확인하고, 확인이 안 되면 보도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류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진짜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방송사가 사과해서 법정 제재 중 가장 낮은 ‘주의’ 의견을 낸다”고 설명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 쫓기는 독립운동가 은신처 제공… ‘위장 부부’로 김구 피신 도왔다[대한외국인]

    쫓기는 독립운동가 은신처 제공… ‘위장 부부’로 김구 피신 도왔다[대한외국인]

    윤봉길 의거 직후 김구 숨겨 줘‘훙커우 공원 투척 진상’ 번역도남편 피치와 함께 독립운동 지원장제스 부인 쑹메이링에게 편지“대한민국 임시정부 승인해 달라” 일제강점기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거나 주요 독립운동가들에게 큰 도움을 줬음에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그중 한 명이 제럴딘 타운젠드 피치(1892~1976) 여사다. 그는 1968년 독립장을 받은 조지 애시모어 피치(1883~1979) 선교사의 부인이다. 두 사람은 1932년 4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의 윤봉길 의거 직후 찾아온 김구, 엄항섭, 안공근(안중근 동생), 김철을 집에서 약 한 달간 피신하게 해 줬고, 이들을 중국인으로 위장해 자싱(嘉興)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남편은 이때의 공으로 ‘독립장’을 받았지만 부인의 활약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제럴딘은 김구의 부인인 척하며 감시를 피했다. 김구가 작성해 발표한 ‘훙커우 공원 투척 사건의 진상’도 제럴딘이 번역했다. ‘백범일지’에는 제럴딘의 역할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김구는 “피치 댁에서 20여일간 숨어 지내며 비밀리에 활동했다”며 “그러던 어느 날 피치 부인이 급히 2층으로 올라와서 ‘우리 집이 정탐꾼에게 발각된 모양이니 속히 떠나셔야겠어요’라고 알려 주고 곧 아래층으로 내려가 전화로 남편을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인은 자동차에서 나와 부부인 양 나란히 앉았고, 피치 선생은 운전사가 돼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구 일행을 도운 뒤 피치 부부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전에도 1870년부터 중국에서 장로교 선교사를 지낸 피치의 아버지 조지 필드 피치(1845~1923)의 영향으로 피치 일가 모두 한국인의 식민 지배 상황에 관심을 갖고 도와 일제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1918년 피치 부자는 여운형(1886~1947·대한민국장)을 주중미국대사 내정자와 만나도록 주선했다. 상하이 기독교청년회(YMCA)에서 활동한 피치는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쑨원(대한민국장), 장제스(대한민국장), 장췬 등 중국 국민당 정부 인사나 사업가들과 한국인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럴딘은 이때부터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대한민국장)과 가깝게 지냈다. 이후 피치가 난징, 충칭 등 중국 각지에서 YMCA 총무로 활동하며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할 때 제럴딘은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인들의 외교 활동을 지원했다. 1941년 미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이승만이 만든 한미협회의 후견인을 맡아 임시정부의 노력을 전했다. 그해 2월 아메리칸대학에서 열린 한인자유대회에서 제럴딘은 “4000년 동안 찬란한 문화를 누려 온 ‘은둔의 왕국’(한국)이 일본의 세계 정복 실현으로 1905년 희생당했다”며 “이 세대의 가장 큰 염원은 미국과 일본의 전쟁이 끝나는 날 한국이 자유를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해 3월 1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잊혀진 나라’ 한국의 자유를 찾기 위한 노력을 알렸고, 1944년 한미협회 회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러나 임시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와 중국 국민당 정부의 승인마저 녹록지 않자 제럴딘은 직접 쑹메이링에게 편지를 보냈다. “우리는 이승만과 김구처럼 한국의 독립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쉬지 않고 헌신하며 희생하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며 국민당 정부가 움직이면 서방 국가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임시정부 승인을 촉구했다. 김주성 독립기념관 연구원은 6일 “피치 부부는 광복 후에도 한국과의 관계를 놓지 않고 구호와 원조 활동을 이어 갔다”며 “2대에 걸친 피치 일가의 활동은 당시 독립운동이 한국인만의 투쟁이 아니라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되찾기 위한 자유운동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 대만 최대 번화가서 “대만도 홍콩도 중국” 난동부린 중국인

    대만 최대 번화가서 “대만도 홍콩도 중국” 난동부린 중국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만 타이베이 번화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만과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난동을 부리다 강제 출국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대만 당국은 “국가의 주권을 훼손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타이베이시 완화구에 위치한 번화가인 시먼딩에서 한 중국인 부부가 홍콩 민주화 관련 집회를 하는 홍콩인들을 상대로 소리를 지르고 몸싸움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들 부부는 “오늘은 중국 국경절(10월 1일·중화인민공화국 건국기념일)”이라며 홍콩인들이 들고 있던 ‘광복 홍콩’이라고 적힌 깃발을 빼앗아 내동댕이쳤다. 홍콩인들이 항의하자 이들 부부는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받아쳤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대만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렸다. 이에 이들 부부가 “대만도 중국의 일부”라고 소리치자 화가 난 시민들은 “대만은 대만, 홍콩은 홍콩”이라고 항의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수습됐고, 이들 부부가 현장을 떠난 뒤 홍콩인들은 집회를 이어갔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집회를 주최한 홍콩인 단체의 관계자는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에 화가 났지만, 점차 홍콩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탄압이 대만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학교 교육에서 ‘자유’라는 두 글자를 배우지 못한다”면서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방법을 모를 뿐 아니라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폭력으로 억누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인들이 대만에 방문할 때 대만의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하거나 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중국인 부부는 이날 출입국 담당 관청인 이민서에 의해 강제 출국 조치됐다고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인들이 대만에서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해치거나 국가의 존엄을 훼손하는 등의 위법 행위를 할 경우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면서 “대만인들은 친절하고 손님을 환대하지만, 자중할 줄 모르는 손님은 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은 한일 관계엔 청신호다. 그가 기시다 전 총리의 한국 정책을 계승하며 양국에 분 순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첫 승부를 앞두고 있다. 11월 5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미일의 정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 한미일 정상회담,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일 정상의 만남도 추진돼야 한다. 2025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년을 뜻깊은 해로 만들어 보자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의 지시로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60주년 조직’이 생겼다. 한국은 60주년 태스크포스(TF), 일본은 ‘60주년 사무국’을 설치했다. ‘60주년 합의’는 이시바 정권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2015년 국교 50주년은 초라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주최의 50주년 리셉션은 도쿄 미야코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의 리셉션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이 개최된 6월 22일 아침까지도 정상의 참석이 불투명했다.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참석이 결정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상대국 행사장에 나타났다. 국교 수립 반세기가 되는 해에 양국은 성명 하나 내지 못하고 50주년을 흘려보냈다. 60주년의 핵심은 한일 공동선언과 그에 딸린 정치·경제·문화 행사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게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시킨 2.0 선언이다. 일본은 새 선언에는 부정적이다. 과거의 역사와 사죄를 담지 않을 수 없어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전의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간 담화(2010년) 같은 굵직한 담화 등으로 일본은 여러 차례 과거를 언급하고 사죄했다. 2.0 선언에 과거사를 담아 한일 역사에 남기자는 주장, 여러 차례 반복된 사죄를 미래지향의 선언에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양론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뺐다. 광복절에서 ‘과거’가 빠진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일본의 사죄가 역대 담화 등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죄란 가해자가 진정성을 갖고 실천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해방 후 지구촌 최빈국 대한민국과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는 선진국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도 배경에 있다고 하겠다. 백 번의 말보다는 담화에서 밝힌 사죄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발상을 바꾼다면 60주년 교섭을 시작할 TF와 사무국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내년 6월 22일까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우리 TF 단장은 차관보, 일본 사무국장은 심의관이다. 일본 외무성 차관보급인 외무심의관이 단장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60주년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를 상징하는 비대칭이다. 언제나 한일외교가 그랬듯 적극적인 우리가 소극적인 일본을 끌고 당겨 양 국민이 감동할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왕래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로의 공항에 사전 입국 심사관을 파견하거나 자국의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문제는 기본이니 더 거론하지 말자. 60주년 TF·사무국은 115년 전 병합이란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깨끗이 청산된 것이 아닌데도 한일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물음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인적 교류 차원에서 다양한 대답을 준비했으면 한다. ‘친일 프레임’, ‘반한 정서’로 선동을 하더라도 신뢰가 두터우면 그 선동은 양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한일 60주년은 협력의 필요성을 양 국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 이후 ‘반미 프레임’이 힘을 잃었듯 한일 60주년이 소모적 ‘친일 프레임’을 청산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그 원점은 한일이 서로에게 필요한지를 묻고 또 묻는 일이다. 사죄도 좋고 반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승전결의 ‘결’은 먹고사는 문제다. 내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인 ‘한일 경제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어떤가. 경제야말로 한일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고 미래와 번영을 꿈꾸게 하는 공통분모가 아니겠는가. 길은 멀리 있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 10월의 독립운동가에 임천택·서병학·박창운 선생

    10월의 독립운동가에 임천택·서병학·박창운 선생

    국가보훈부는 쿠바,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임천택, 서병학, 박창운을 ‘2024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임천택(1903~1985·애국장)은 어머니를 따라 멕시코로 떠난 뒤 18살이 되던 해 쿠바로 이주해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 재큐한족연합외교회, 재큐한족단 등에서 활동했고, 민성국어학교 교장, 진성학교 교장으로 지내며 민족교육에 힘썼다. 또 광복군 후원금을 모았고, 국내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민족의식 확산에도 기여했다. 서병학(1885~미상·애족장)은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4년간 노동을 한 뒤 1921년 쿠바로 옮겨 메리다지방회, 오학기나지방회, 마탄사스지방회, 하바나지방회 등 한인단체에서 활동했다. 민성국어학교 교사, 하바나 국어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한인들의 정체성과 민족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했다. 박창운(1889~미상·애족장)도 1921년부터 쿠바의 한인단체에서 활동했고 민성국어학교 교장으로 지내며 청년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보훈부는 “3인의 중남미 지역 독립운동가들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한인국민회를 중심으로 단결해 한인들의 이익을 옹호했고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에 매진했다”고 평가했다.
  • 박상돈 천안시장 “독립기념관 명칭 함부로 사용 안 돼”

    박상돈 천안시장 “독립기념관 명칭 함부로 사용 안 돼”

    독립기념관이 있는 충남 천안시가 정부와 경기도의 제2독립기념관 추진 소식에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30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종찬 광복회장 등도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국가보훈부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총 24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에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일어난 교육과 문화, 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 콘텐츠를 담은 새 기념관을 2027년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와 정부는 독립기념관이 천안에 위치해 국민이 쉽게 찾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수도권에 기념관을 지을 필요성을 강조한다. 천안시는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 보존은 환영하지만,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대한 국가적 상징성과 겨레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독립기념관’의 명칭을 사용해 건립한다는 것은 숭고한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독립운동에 관한 자체 선양시설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보존하는 것으로 환영한다”며 “천안 독립기념관은 지난 30년간 독립운동에 대한 국가적 상징성과 겨레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전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멀어서 건립한다고 하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제2, 3의 독립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전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천안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계기로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500억원의 국민 성금이 모여 1987년 8월 15일 개관했다.
  • 韓연예인 독도 언급하면 日네티즌 ‘발끈’…이번엔 이시영 ‘표적’ 됐다

    韓연예인 독도 언급하면 日네티즌 ‘발끈’…이번엔 이시영 ‘표적’ 됐다

    배우 이시영(42)이 독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악플 공격을 받았다. 30일 현재 이시영 소셜미디어(SNS)에는 이시영을 비난하는 일본어 댓글과 이시영을 옹호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짧고 굵게 다녀온 독도”라며 “이날 파도가 잔잔해서 독도 접안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시영은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사진과 영상 등을 올렸다. 태극기가 달린 머리띠를 한 채 배를 타고 독도로 향하는 모습, 독도에 도착한 뒤 태극기를 들고 웃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일본어로 “다케시마에 온 걸 환영한다”, “이런 건 올리지 않는 게 낫다”, “팔로우 취소한다”, “일본 팬들은 이런 사진을 보고 싶지 않다” 등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연예인들 독도 방문 인증 릴레이 보고 싶다”, “남의 땅 신경꺼라”, “대한민국 사람이 대한민국 땅 갔다는데 왜 일본인들이 와서 난리치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시영을 응원했다. 최근 한국 연예인들이 독도 등 역사 관련 언급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네티즌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K팝 걸그룹 ‘엔믹스’(NMIXX)는 유튜브 채널 ‘MMTG 문명특급’에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불렀다가일본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를 받았다. 당시 엑스(X)에는 “일본 팬들 생각은 안 하냐”, “엔믹스에 돈을 썼던 게 유감이다”, “회사(JYP)에서 역사 교육해야 한다”는 일본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 역시 10년 전 한 방송에서 한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불렀는데, 최근 한 일본 우익 세력이 이를 SNS에서 조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또 BTS 멤버 지민은 지난 2018년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부 방송 출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
  • [서울 on] 국군의날 ‘K방산’ 단상

    [서울 on] 국군의날 ‘K방산’ 단상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둔 충무공 이순신은 12척의 병선으로 330척의 적군을 상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단생산사’(團生散死)를 역설했다. 이는 장병들의 단결을 끌어내 명량대첩으로 이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1945년 광복 이후 6·25전쟁 시기까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국군의 날을 앞둔 ‘K방산’의 현주소를 고민하며 국난 극복의 상징이 된 그 정신을 떠올려 본다. 10월 1일 국군의날을 전후해선 K방산의 축제가 돼야 할 지상군 방산 전시회가 갈등 끝에 둘로 쪼개져 열린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유일의 지상군 방산 전시회를 함께 열어 왔던 전시업체와 예비역 단체는 수익금 배분과 회계 처리상 신뢰 문제를 두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법정 공방을 이어 가다 각자 개최를 선택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와 충남 계룡시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각각 열린 방산 전시회에 외국 무관과 해외 업체들이 초청받았는데, 국격이 훼손되다 못해 국익까지 침해되는 일이다. 중재에 나섰어야 할 국방부는 예비역 단체의 눈치만 보다 갈등을 방관했다는 입길에 올랐다. 국군의날을 앞두고는 이라크 국방부와 약 3조 7000억원 규모의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M-SAM) 수출 계약을 맺은 K방산업계가 화제에 올랐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 번째 조 단위 수출 계약이다. 그러나 주체계 업체와 부체계 업체 간 납기와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빛이 바랬다. 방위사업청은 뒤늦게 이견 조정에 나섰지만, 적극적 중재 역할이 못내 아쉬웠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K방산업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치열해진 국내 수주 경쟁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정부의 중재를 벗어난 법정 공방도 비일비재하다. 연이은 해외 방산 수출은 호재로 여겨졌지만, 낙수효과가 중소기업으로 이어지기는커녕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여전하다. 늘어난 수출 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상반기에 특별 연장 근로시간마저 모두 소진한 하청업체도 있다고 한다. K방산업은 그간 자생적 성장을 해 왔다기보다 1970년대 이후 국가가 대기업에 방산 분야를 떠맡기며 성장시켰다. 사업보국의 정신이 깃든 국가적 노력은 자주국방의 꿈을 열고 우리나라를 방산 수출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최근 K방산업계의 무한 경쟁 상황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잡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비만 총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업체들은 고소·고발전도 불사하고 있다. 경쟁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가 중요하다. K방산에 불어닥친 무한 경쟁이 돈만을 위한 것이어선 안 된다. 치열해진 글로벌 안보 환경에서 K방산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역설을 되새겼으면 한다. 강윤혁 산업부 기자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장급 파견△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장 박상철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 승진△통상차관보 박종원△무역투자실장 김대자 ◇실장급 전보△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양병내 ◇국장급 승진△지역경제정책관 김호철△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정상용△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처 에너지전환국장 배준형 ◇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송주호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위원장 차동민 ◇국장급 승진△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정병팔 ■㈜한화 ◇신규 임원△김주돈 손성훈 오용근 이정수 이창백 정민우 황율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규 임원△강경훈 김대동 김준태 김진영 류정헌 박상원 박종하 백기봉 서위혁 오승호 이석원 허만정 ■한화시스템 ◇신규 임원△김영진 안병철 임미경 ■한화솔루션 ◇신규 임원△구봉석 김동욱 노일형 신종복 안지현 정우욱 홍성원 ■한화오션 ◇신규 임원△김건호 류재혁 이권섭 이정선 이철우 주영석 황윤식
  • 법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효력 정지 신청 각하

    법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효력 정지 신청 각하

    법원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효력을 멈춰달라는 광복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고은설 부장판사)는 27일 광복회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김 관장의 임명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청구 자체가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을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 처분의 무효 확인을 구하는 본안 소송을 제기할 ‘원고 적격’이 인정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장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김진 광복회 부회장과 김정명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같은 취지로 낸 신청은 기각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으로 김 부회장과 김 석좌교수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처분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보훈부가 지난달 김 관장을 임명하자 광복회 등은 임명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불복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 송현동에 도심 속 정원형 공원 들어선다… 서울시, 설계 발주

    송현동에 도심 속 정원형 공원 들어선다… 서울시, 설계 발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측 송현동 부지에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정원형 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송현문화공원과 주차장 설계 발주를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위한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공모 진행 중인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동시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서측(2만 7000㎡)엔 문화공원과 지하주차장(승용차 400면·버스 50면)을 조성하고, 동측(1만㎡)엔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선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옆이라 조선 시대엔 왕족이 살았으나 1910년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그 뒤 소유권이 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년간 방치되다, 서울시가 2020년 6월 공원화를 발표한 뒤 우여곡절 끝에 공공 부지로 돌아왔다. 시는 같은 해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공원과 이건희 기증관을 하나의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1년 11월 문체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시계획시설 결정, 설계 발주 등 주요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시는 내년 하반기 송현공원과 기증관 설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문화공원과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면 송현동 부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정원이자 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문화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은아, 왜 똥 주니?” 이어 “독도는 한국땅” 외친 방글라 유튜버

    “정은아, 왜 똥 주니?” 이어 “독도는 한국땅” 외친 방글라 유튜버

    한국에서 더 유명한 방글라데시 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가 이번엔 “독도는 한국 땅”을 외쳤다. 팀 아짐키야는 25일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제목의 1분 22초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영상에서 방글라데시 남성들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뜻의 일본말 ‘独島は韓国の領土’(도쿠토오와 칸코쿠노 료오도)를 반복해 외쳤다. 일본의 래퍼 ‘오다케이’와 DJ ‘긴타’가 자신들의 본명을 따 만든 노래 ‘우치다1’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이 노래가 특히 인기다. 해당 노래 활용으로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메시지가 일본에 더 잘 전달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팀 아짐키야 측은 글자 수에 따라 한국 돈으로 약 2만~9만원을 받고 구독자가 원하는 문구(최대 23개 음절)를 읽어주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방글라데시 남성 7명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구독자가 제시한 문구를 반복해 외친다. 한국 구독자들은 그간 개인의 기념일 축하는 물론 특정 제품 광고나 한국 알리기 등에 이 채널을 활용했다. 3년 전에는 광복절 기념 동영상을 의뢰해 방글라데시에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지게 했다. 2년 전에는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라는 기념 동영상 제작을 부탁했다. 최근에는 미사일과 오물풍선 등 북한의 잇단 도발을 겨냥해 “정은아 오물풍선 그만 날려!”, “정은아 미사일 그만 쏴”, “정은아 왜 쌀 줬더니 똥 주니?”라는 문구를 읽어달라고 팀 아짐키야에 의뢰하기도 했다. 한국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팀 아짐키야 채널은 한때 구독자 30만명, 평균 조회수 100만회에 달할 만큼 성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약 2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는 원주민 분장을 하고 어설픈 한국말을 외치는 이들의 동영상이 방글라데시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 역대 독립기념관장·광복회장, ‘경기도 독립기념관’ 공개 지지···“독립운동사 활력 될 것”

    역대 독립기념관장·광복회장, ‘경기도 독립기념관’ 공개 지지···“독립운동사 활력 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에 대해 전·현직 천안 독립기념관장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김동연 지사 초청으로 마련된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 오찬에 참석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7대)은 “프랑스에는 레지스탕스 기념관이 1백몇십 개가 있다”면서 “수원에 ‘김향화’라는 기생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내가 조선의 딸’이라고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뒤 투옥됐다가 실종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생이라는 당시 최하층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도살하는 백정 중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3.1만세운동 밑바닥의 독립운동도 경기도 독립기념관에 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12대)은 “교육과정에서 독립운동사를 배우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결국은 사회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념관은 많을수록 좋은데, 경기도에서 시작한다니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찬 현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은 건물만이 아니다. 독립운동사의 메카처럼 (경기도 독립관을) 세계적인 명품기념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은 중앙정부에서 먼저 생각했어야 했는데, 지사의 결심이 독립운동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 데 그치지 않겠다. 전시문화나 전시산업의 변화에 가장 앞장서서 응하고, 컨텐츠도 업그레이드하겠다. 뉴미디어와 친환경의 공간이면서 학예사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카로도 만들어, 국민이 한번 오시면 또 오시고 싶은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찬은 ‘독립투사의 밥상’으로 꾸려졌다. 김구 선생이 일제 탄압을 피해 5년간 쫓기며 드셨던 대나무 주먹밥, 안중근 선생이 하얼빈에서 드셨던 꿔바로우(돼지고기 튀김), 서영해 선생이 프랑스에서 외교 독립운동을 하시며 드셨던 해산물 스튜, 독립유공자 신건식 선생의 부인이자 본인 또한 독립유공자였던 오건해 선생이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대접하곤 했던 납작두부볶음, 여성광복군으로 활약해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지복영 선생(지청천 장군의 딸)이 즐겨 드셨던 총유병(중국식 파전병) 등이 식탁에 올랐다.
  • 한 총리, 임종석 ‘두 국가론’에 “정말 잘못된 생각…고려할 가치도 없다”

    한 총리, 임종석 ‘두 국가론’에 “정말 잘못된 생각…고려할 가치도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두 국가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헌법 위반”이라며 “헌법 3조를 보면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돼 있는데 어떻게 두 나라가 따로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평화적 통일 질서를 지향한다”며 “이미 헌법에 어떻게 통일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무슨 권리로 따로 살자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이를 두고 “김정은이 바꾸니 우리도 바꾸자면 대한민국의 국민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두 국가론에 대해) 이만큼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윤석열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한 뒤에도 정부가 북한의 홍수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10개 단체의 접촉을 허가했다며 북한을 적대적 관계로 여기고 내놓은 통일정책이 아니라는 점도 설명했다. 한 총리는 “북한이 만족하도록 충실하게 맞춰주는 것이 우리의 안보인가”라며 “(개인의) 견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조금도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시민 손으로 만드는 ‘광복 80주년’... 서울시, 시민 준비위 100명 모집

    시민 손으로 만드는 ‘광복 80주년’... 서울시, 시민 준비위 100명 모집

    서울시가 24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준비 시민위원회’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광복 80주년을 의미 있게 기념하려고 시민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시민위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사업을 홍보하게 된다. 시민위가 낸 아이디어는 검증 등을 거쳐 실제 사업화된다. 서울시는 대학생 70명과 홍보서포터즈 30명을 각각 선발한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주민등록상 서울에 주소를 둔 대학에 재학 중이면 ‘대학생’ 부문에 신청할 수 있다. 홍보서포터즈에 신청하려면 소셜미디어(SNS) 등 홍보 매체 운영 또는 관련 분야 경력이 필요하다. 서울 소재 직장에 재직하거나 주민등록상 서울에 주소를 둔 시민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시민위 전문가그룹을 별도로 구성한다. 애국지사, 보훈단체, 학계, 독립운동가 후손, 문화예술계, 청년 분야 등 관련 분야의 식견이 풍부한 전문가 15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25일부터 다음 달 11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신청자 가운데 참여동기와 이력, 성별,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시민위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시민위 명칭도 함께 제안받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인 내년 서울시민의 자랑이 될 독립운동가를 500명 이상 발굴해 정부에 독립유공자 훈장 신청을 추진한다.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에는 중국, 카자흐스탄, 미국, 쿠바, 멕시코 등 해외 각지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할 계획이다.
  • “善惡 쫓는 역사교육, SNS·미디어 타고 양극으로만 치달아”

    “善惡 쫓는 역사교육, SNS·미디어 타고 양극으로만 치달아”

    뉴라이트, 친일, 건국절 등 논란을 안고 있는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촉발된 올해 광복절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다.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와 여기서 비롯된 ‘역사 전쟁’이 분열과 혐오의 정치로 이어져 한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 계간지 ‘역사비평’ 148호(2024 가을호)는 ‘공공역사의 다양한 시선들’이라는 주제의 연재기획을 통해 공공역사가 역사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역사 연구자와 대중 사이의 틈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봤다. 1970년대에 미국 역사학계에서 처음 등장한 공공역사는 역사 연구자가 갖던 역사 서술의 특권에 대한 반발과 학계 연구가 고립돼 대중과 동떨어지게 됐다는 반성으로 시작됐다. 학문 탐구와 실천, 대중과의 관계가 긴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사학의 하위 분과다.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과 김재원 가톨릭대 겸임교수는 ‘학교에서 태어나 미디어가 키운 공공역사, 중국을 혐오하다’라는 소논문에서 교과서에서 출발하는 한국인 개개인의 역사관이 공공에 퍼져 있는 각종 역사 콘텐츠와 만나며 ‘한민족 신화’에 바탕을 둔 ‘타국관’을 정답으로 어떻게 흡수하는지 자세히 검토했다.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 인식 각인 한국에서 학생들은 역사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역사학적, 인문학적 사고력을 키우기보다는 지식을 채워 넣기에 급급하다. 사실관계의 양을 시험에 맞게 정리하고 답을 찾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각인된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가와 민족을 선으로 두고 사실관계를 명확한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를 배울수록 과거를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이 체화된다고 비판했다. ●‘알고리즘’ 역사 분쟁 확대·증폭시켜 이들은 교과서에서 출발한 배타적 민족주의와 이에 따른 타자를 향한 적대적 감정이 매스미디어 속 한국사 콘텐츠를 통해 완성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화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자기 취향에 따른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국뽕 콘텐츠’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 행위 주체인 네티즌은 민족주의의 수호자로 주변 국가와의 역사 분쟁을 확대·증폭시켜 표출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런 문제들은 역사학계가 대중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필자들은 “연구자들의 공공역사 활동으로 유통된 최신 학계 연구 성과가 건강하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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