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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언니의 눈으로 역사를 다시 보자/최광기 전문MC

    어색하다는 생각도 없이 늘 그렇게 불렀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게 불렀을 것이다.‘유관순 누나’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여성인물은 그렇게 누구의 누이이고 누구의 마누라이며 누구의 어머니인 것이다. 사대부를 향한 저항으로 몸부림쳤던 정난정도, 신분사회에 맞선 여종의 딸 장희빈도, 분수를 모르고 권력을 탐해 결국 죽음으로 무너져 내리는 여인으로 비춰지고, 여성의 억압적 상황과 불평등한 현실사회에 저항했던 허난설헌도 허균의 누이로 더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다. 여성들의 역사는 독립적으로 인정되고 평가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성의 시각으로 역사 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일제하 식민지 시대와 광복 후 근대사 속에서 여성은 묵묵히, 때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오늘의 기적을 일구어 왔다. 그러나 우리는 독립운동가 혹은 열사로 남성들만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늘 남성의 눈으로 보고, 남성의 손으로 쓰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일에 남성만 앞장 섰겠는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선을 넘으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써 온 수많은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로부터 포상받은 독립운동가 가운데 여성은 거의 전무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9694명의 독립유공자가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154명으로 1.59%에 불과하다.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서 여성들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라도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한편, 그들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민족의 비극을 온 몸으로 안고 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신다. 지난 10일에는 500여명이 모여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전쟁범죄를 규탄하며 전세계 10개국 각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전쟁범죄 피해의 실상을 알리고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14년간 매주 수요시위를 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군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리라. 이제 누나의 역사 속에서 이름없이 사라져간 우리 언니들의 역사를 다시 찾는 광복 60주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광복과 전쟁의 상처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여성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공순이라는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도 그녀들의 힘은 놀랍고 무서웠다. 시골에 있는 동생들과 오빠들의 학비를 대고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했다. 그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지금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노동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던 우리의 ‘언니’들이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사회 각 영역에서 뚜렷한 활약상을 보이며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있고, 호주제 폐지 등의 반봉건적인 악습을 타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지 않았는가! 여성의 힘은 나라의 힘이며, 민족의 힘이다. 면면히 흘러오는 언니들의 역사속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8·15 광복과 한강의 기적, 호주제 폐지를 이루기까지 가정에서 사회에서 산업현장에서 나라를 찾고 나라를 일으키는 데 헌신적으로 노력한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주변에 머물러 있던 여성사를 제자리로 찾아주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역사 속에서 이름없이 사라져간, 그리고 아직도 풀지 못한 우리 언니들의 역사를 되찾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광기 전문MC
  • ‘참회의 마라톤’

    “일본이 과거 한국에서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본 지식인들이 과거를 참회하고 일본과 한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피스-런’(Peace-run)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 일본 도쿄학예대학 와타나베 마사유키(渡邊雅之ㆍ51) 교수 등 일본인 13명과 서울마라톤클럽 회원 6명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47㎞ 코스를 완주했다. 참가자들은 찜통 같은 무더위와 습한 날씨 때문에 달리다 섰다를 여러차례 반복한 끝에 출발 8시간만인 오후 4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평화 달리기’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었으며 달리는 내내 태극기와 일장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임진각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북녘 땅을 향해 묵념을 올린 뒤 평화의 종각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타종 행사를 열었다. ‘피스-런’ 마라톤 행사는 와타나베 교수의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서대문 형무소를 혼자 방문한 그는 한국의 독립 투사들이 일본에 저항하다 숨진 형무소를 보면서 일본인으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일본이 한국에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고민 끝에 공무원, 회사원, 교사 등 마라톤 동호회 회원을 모아 한국에서 참회의 마라톤을 열기로 결심했다. 단순한 사죄와 참회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행사 이름도 ‘피스-런’으로 결정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6월26일 일본 돗토리현(鳥取縣)에서 열린 100㎞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도 제주도의 민속의상을 입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일본어와 서툰 한국어로 낭독하기도 했다.그는 “일본에 저항하다 사망한 애국지사들을 기리기 위해 마라톤 출발점을 서대문 형무소로 정했으며 한국 분단에 일본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를 임진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백범손자 김양씨 상하이 총영사로

    정부는 17일 중국 상하이 총영사에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EBT 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임명하는 것을 비롯,4명의 총영사 인사를 단행했다. 주 토론토 총영사에는 김성철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이,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강대현 전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문위원, 그리고 주 요코하마 총영사에는 국가정보원 출신의 박종철 전 주일공사가 임명됐다. 광복 60주년 이틀 후 발표된 이번 인사의 핵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평생 광복운동에 매진한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52)씨의 발탁. 상하이가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자리이자, 항일 투쟁의 총본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총영사는 공군참모총장과 교통부 장관을 지낸 김신씨의 3형제 중 2남이다. 김 총영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집안의 정통성을 찾는 뿌리인 상하이로 가게 돼 정말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에 이어 4대째 상하이와 인연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1919년 그의 할아버지인 백범 선생이 독립투쟁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고 그 이듬해 백범 선생의 어머니와 부인인 증조할머니와 할머니가, 이어 김 총영사의 큰아버지가 상하이로 건너갔다. 김 총영사의 부모도 이곳에서 났다. 초등학교 시절인 1962년부터 10여년을 아버지를 따라 타이완에서 자란 김 총영사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미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국계 기업의 간부를 거쳤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우식 비서실장 후임인선 관심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이 청와대의 대대적인 개편과 연내 개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후임 비서실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개편의 폭과 범위를 점칠 수 있을 것같다. 청와대가 생각하는 후임 비서실장 컨셉트는 정무형 비서실장이다.“정무에 밝은 분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청와대의 기류는 관리형인 김우식 비서실장의 정무적인 한계도 우회적으로 지적한 표현으로 해석된다.●盧대통령 측근 전진배치 관측 임기 후반기에는 관리형보다는 정무형 비서실장으로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지는 최근 이호철 제도개선비서관을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어느정도 나타났다. 측근그룹을 전진배치함로써 후반기의 국정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최근 들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연정 구상과 과거사 청산 등의 현안과 10월 재·보선, 내년 5월 지방선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 등도 인선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정치인 출신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될지는 미지수다. 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 수석비서관에게 “청와대는 정치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정치활동 중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준 정책실장의 경우 주요정책에 대해 당·정·청간 정무적인 역할을 해온데다 정무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부처 장악력과 정무적인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을 받은 이상수 전 의원도 정무적인 능력이 뛰어나 비서실장감으로 거론됐지만, 일단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으로부터 지방선거 출마압력도 받고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이 ‘마지막 카드’로 아껴둘 것으로 점쳐진다.●김우식 비서실장은 과기부총리 가능성 당 출신 행정관 가운데 부산·경남 출신을 빼고 호남 출신을 대거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김우식 비서실장은 과학기술부총리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연내 개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뇌기반 학습법에 관해 알아본다.‘뇌의 우열은 태어날 때 이미 가려진다?’,‘아인슈타인은 평생 자기 뇌의 5%만을 사용했다?’와 같은 뇌에 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어 보고, 아이에게 ‘바보’라고 낙인찍는 것은 결국 그 아이를 바보로 만들 수도 있다는 이른바 ‘낙인효과’에 대해서도 알아 본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국가권력 범죄, 시효배제 논란(YTN 오후 3시5분) 남북 공동 개최로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었던 8·15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노무현 대통령의 경축사 발언이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은 왜 갑자기 ‘시효배제’발언을 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의미와 쟁점을 여야의원과 함께 짚어 본다.   ●요리보고 세계보고(MBC 오후 5시20분) 소금에 절인 호박씨와 해바라기씨, 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두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씨앗 종류가 많은 이란은 가히 씨앗의 천국이라고 할 만하다. 하루라도 씨앗을 먹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이란 사람들을 만나본다. 더불어 요리의 핵심인 씨앗의 변신을 체험한다.   ●루루공주(SBS 오후 10시45분) 찬호의 말을 떠올리며 고민하던 우진은 희수에게 전화를 한다.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향하던 희수는 찬호가 가지 말라고 하자 멈칫 거린다. 약속 장소에서 먼저 기다리던 우진은 희수가 오는 것을 보고 몸을 숨긴다. 희수를 혼자 있게 내버려둔 우진은 희수를 데려가라고 찬호에게 연락을 하고….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은 결혼식 예약을 위해 들른 재민과 우연히 마주치고, 희주는 사사건건 기준 엄마와 부딪쳐 기준을 피곤하게 한다. 한편, 힘찬은 유치원에서 놀다가 팔이 부러지고 인영은 그런 힘찬을 위해 일을 하루 쉬고, 엄마처럼 힘찬이를 돌봐준다. 재민은 그런 인영에게 감동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아라가 다시 암흑전사가 될 때까지 마법전사와 마법사들을 자극하지 말라는 지배자의 명령에 호구네 가족은 미르와 아라네 집 앞 복도를 청소해 준다. 아라를 옥상으로 불러낸 지배자는 아라의 몸에 남아 있는 암흑전사 에너지를 이용해 아라가 암흑전사로 돌아오도록 최면을 건다.
  • [지금 부산에선] 60년만의 ‘친정 나들이’

    광복 후 일본에 살다 귀국하는 한국인 남편을 따라 관부 연락선을 탔던 일본인 아내들이 60여년만에 일본땅을 밟는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가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잇는 항로개설 10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마련한 교류의 뱃길 100년 행사(19∼22일)에 이들이 동행한다. 일제시대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여성들의 친목모임인 ‘부용회’ 회장인 구니타 후사코(國田房子·90)할머니 등 8명이 이번 조선통신사 행렬의 길에 오르는 것. 부용회는 일제 때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광복 전후 귀국길에 오른 남편을 따라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의 모임으로 40여년 전인 지난 1963년 만들어졌다. 한때 1000명에 달했던 부용회 회원들은 세월이 흐른 지금 500여명 정도이며 회원들의 평균 연령도 80세 이상이다. 부산에는 90여명이 살고 있고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니타씨는 “일본인으로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평생을 살아온 한국이 내 몸속에 배어 있다.”며 “두 나라가 한층 더 우호적인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광복절 연휴가 끝난 16일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서는 때아닌 북새통을 이뤘다. 도로교통법을 어겼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사람들이 운전면허를 새로 따려거나 면허증을 되찾으려고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에 2만 6972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면 전인 8일의 1만 5421명보다 75% 늘어난 숫자다. 특히 춘천 면허시험장에는 사면 전 140명의 3배가 넘는 589명이 원서를 냈다. 자동차 전문학원의 경우 장내기능교육 접수자도 815명으로 사면 전인 402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경찰청은 응시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서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10일 오전 9시∼오후 5시 토요특별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평일시험시간을 오후 6시에서 7시까지 한 시간 연장해 학과시험은 한 차례, 장내기능시험은 두 차례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도로주행시험관 1명당 하루 시험인원도 20명에서 25명으로 늘린다. 이날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는 오후 5시 현재 1400여명의 면허취소자들이 학과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접수를 기다리는 인원만 2500여명으로 하루 평균 접수 인원 1000여명보다 4배가 가까운 인원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면허시험장 주변 상인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 근처에서 학과시험 문제집을 파는 김모(40)씨는 “다른 때보다 문제집이 2∼3배 더 팔린다.”면서 “대학생들이 몰리는 방학 때보다 훨씬 장사가 잘된다.”며 싱글벙글했다. 시험장 근처에서 속성반 학원을 광고하는 호객꾼들은 ‘취소자 환영’이라는 문구가 찍혀 있는 명함을 뿌리기도 했다. 일선 경찰서에도 면허정지를 당한 뒤 반납했던 운전면허증을 되찾아가는 행렬이 이어졌다. 마포경찰서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50여명이 면허증을 찾아갔으며, 본인이 사면대상인지 묻는 전화만 300여통이나 걸려왔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하루빨리 면허를 다시 따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사면인들은 다시는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트럭으로 주류배달을 하다 4개월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 면허가 취소된 이모(25)씨는 “면허취소가 되고 나서 곧바로 해고당했다.”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생하던 생각을 해서라도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지혜 이효연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광복60 복합예금 우리은행은 광복 60돌을 맞아 이달 25일까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이 복합된 ‘광복60 복합예금’을 판매한다.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에 예치금의 70%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최저 연 3.15%의 수익률이 적용되는 주가지수 연동예금에 예치되도록 설계됐다. 만기는 6개월·12개월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예치금액에 제한은 없다. 가입고객 가운데 60번째와 815번째 고객에게는 광복 60주년 기념주화를 사은품으로 주기로 했다.●삼성카드 보너스포인트 쇼핑몰 새단장 삼성카드는 지난 5월 ‘포인트 페이백서비스’에 이어 보너스포인트 전용 쇼핑사이트인 ‘보너스포인트 쇼핑몰’을 새단장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에 접속해 적립된 보너스포인트로 여행·엔터테인먼트, 외식, 뷰티·웰빙, 리빙·전자 등 4개 항목의 120여개 상품을 시중가보다 10∼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부터 ‘보너스포인트 연구소’를 출범하는 등 포인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신한·조흥은행,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일본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탑스 일본 리츠지수연계 파생상품 투자신탁’을 26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원금의 대부분을 국내 채권에, 원금의 3%내외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지수인 TSE리츠와 연계된 옵션에 투자한다. 최고 수익률은 연 13.0%로 예상되며 만기는 1년, 최소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개인, 법인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모집한도는 300억원이며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대한투자증권 히말라야 회의실 서울 여의도 본점의 9개 회의실의 이름을 에베레스트,K2,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유명한 봉우리 이름으로 모두 바꾸었다. 부서별로 산만하게 배치된 회의실은 각 층별 공동 회의실로 통합했다. 회의실 이름을 바꾼 까닭은 직원들이 회의실에 들어서며 히말라야 등정에 나설 때처럼 비장한 각오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회의가 딱딱하지 않고 재치 발랄하게 진행되도록 분위기를 꾸민 것이다. 회의실 내부에는 명산의 대형 컬러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다.
  • 라이카 ‘안중근 카메라’ 제작

    독일 카메라회사인 라이카는 대한민국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기리는 ‘안중근 카메라’ 60대를 한정 생산,16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카메라 1호 증정식을 가졌다. 라이카측은 안중근기념사업회로부터 1호 증정식 대상에 대한 추천을 받아 김 장관을 선정했다. 공식 명칭이 ‘라이카 MP 大韓國人 바디’인 안중근 카메라는 안 의사의 인장과 안 의사의 친필유묵 ‘大韓國人’이 음각돼 있다. 또 뒷면에는 ’60th Jubilee Independence 1945-2005 R.O.K‘(대한민국 광복 60주년)이라는 영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카메라는 수작업 제품으로 대당 1000만원에 이른다. 나머지 29대는 국내에서,30대는 해외에서 판매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애증의 韓日관계 문화교류로 풀어야”

    [지금 부산에선] “애증의 韓日관계 문화교류로 풀어야”

    “조선통신사 문화교류 행사는 비정치적인 행사로 역사적인 사실 규명이며 전통문화의 부활입니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추진위원회 강남주(65·전 부경대총장) 집행위원장은 “조선통신사문화 행사는 우리가 꼭 살려야 할 뜻깊은 문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는 대부분 새롭게 시작되기도 하지만 반복되기도 한다.”고 말한 그는 “아직도 한·일 두 나라는 애증이 교차되는 관계를 되풀이하고 있는 만큼 옛날 조선통신사가 그랬던 것처럼 문화 교류로 21세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올해는 한·일 국교 회복 40주년이자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올해 열리는 행사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인 처들의 모임인 부용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가는 뱃길 오는 뱃길 행사’는 용서와 화해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조선통신사 문화행사는 부산시 바다축제에서 행렬재현만 했었다. 강 위원장 등의 노력으로 지난 2002년 조선통신사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면서 2003년부터 한·일 두 나라에서 구색을 갖춘 축제 형태로 발전했다. 조선시대 일본에 유학을 전해준 유학자 강향 선생의 16대손인 강 위원장은 한·일문화교류사업 등을 통해 한·일 양국민간의 상호이해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 10일 제6회 일·한 문화교류 기금상을 수상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국회의사당 방문, 노무현 대통령 예방(17일 예정)…. 광복 60주년 8·15민족 대축전(14∼17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북측대표단의 이른바 ‘광폭 행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휴회 중인 가운데 벌이진 이같은 북측의 파격적 제스처는 과연 북한의 개방·개혁을 위한 전략적 대변화의 시그널인가, 아니면 민족 공조론을 지렛대로 한 상황모면용인가. 북한이 전략적으로 방향을 튼 것인가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과 유보로 나뉜다. 참여정부 초기 국정원기획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국립현충원 참배는 비록 그들이 ‘해방투쟁인사를 위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 차원의 큰틀의 변화 의지없이는 불가능했던 행보들이다.”면서 따라서 2주 후 열릴 북핵 4차회담 후속회의에서도 긍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4차 6자회담에서 핵폐기를 둘러싼 구도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북한, 즉 5대1 구도로 된 상황에서 북한의 유일한 활로는 대남 유화제스처를 통한 ‘민족공조론’”이라면서 “결단의 의지가 있는지는 2주 후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핵 문제 등 국제적 이슈는 갈등 상황을 유지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통해 식량·비료 등을 챙기고 이미지도 개선하는 전술일 수 있어 유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은 현 노무현 정부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이 북한에 가장 우호적 시기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북한의 전략 변화를 읽게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에의 호응이란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북한이 ‘6·15시대’란 표현까지 써가며 6·15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 선언이 유효하고 신뢰성을 가지려면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곧 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핵문제 해결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문제가 완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걸린 이상 정상회담은 남북한 최고 수뇌부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 상황에서 서로 얻을 것은 없기 때문에 연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북핵 합의문이 발표된다면, 북한은 답방이라는 큰 도장을 찍는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의 실세 대표단이 이번 축전을 통해서도 남한의 정세를 이미 테스트했다는 것이다. 김기남 비서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광화문거리로 갑자기 나가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축전이 남북 당국과 민간이 뒤섞인 상태로 진행되고, 이어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정부입장에 대한 대외적 시선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유 교수는 “민간·당국 구분이 없는 북한은 이번 축전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데 비해 우리는 끌려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일 강경 선언과 미군철수 주장 등 축전에서 나온 목소리들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변화된 北, 평화체제 논의할 때다

    서울에서 사흘간 열렸던 8·15민족대축전이 어제 폐막됐다. 이번에 북한 당국대표단이 보여준 파격행보는 놀라웠다. 국립현충원 참배, 국회의사당 방문과 남북국회회담 용의 표명,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초청에 이어 평양귀환에 앞서 오늘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유연하고 우호적인 북 대표단의 언행은 북핵 해결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북한의 변화조짐이 뚜렷이 나타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전쟁을 잠시 중단한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원칙론에 남북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실천방법에서 생각이 달랐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그리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는 남북한이 책임져야 한다. 남한을 군사적 긴장완화에 있어 1차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평화체제 논의는 시작될 수 있다. 이번 축전기간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화체제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고, 북측은 남한과 협조하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은 물론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합의까지 이룩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이달초 열린 6자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당사자가 별도 포럼에서 협의한다.’는 합의문에 의견접근이 이뤄졌었다. 남북한과 정전협정에 관련된 미국·중국 등 4개국이 따로 평화체제를 논의한다는 구상으로 파악된다.6자회담이 이달말 재개되면 이 부분을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 장성급회담 개최를 병행해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미·중·일·러가 보장하는 2+2나 2+4 형식의 평화체제를 적극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민족대축전에서 보여준 북한의 변화를 신뢰하되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북 대표단이 역설한 ‘우리 민족끼리’에 혹시 한·미동맹을 갈라놓으려는 의도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통일의 전 단계랄 수 있는 평화체제 추진에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공감대를 위해서도 남북관계 발전에 맞춰 한·미 협의가 긴밀해져야 한다.
  • [씨줄날줄] 장준하와 박정희/이용원 논설위원

    제7대 국회의원 선거를 며칠 앞둔 1967년 6월 초 어느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교정. 연단에 오른 신민당의 장준하 후보는 “내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 박정희씨는 일본군 장교로서…”라는 첫마디로 사자후를 토했다.‘박정희씨’라니….‘대통령 각하’를 부르는 불손한 호칭에다 ‘일본군 장교’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 때문에 그는 처음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4년 뒤 출간한 그의 자서전 ‘돌베개’를 읽고나서 그 이름 석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무엇이 되고 말았다. 한국사에서 역사의 라이벌을 거론할 때 박정희의 대척점에는 늘 장준하가 서게 된다.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간 장준하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중경 임시정부에 합류하는 동안 박정희는 일제의 허수아비 정부인 만주국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장준하는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비행기 편으로 광복된 조국 땅을 밟아 열렬히 환영받은 반면 패잔군 장교인 박정희는 피란민 틈에 섞여 겨우 귀국선을 탔다. 1953년 월간 ‘사상계’를 창간, 한국의 지식사회를 이끈 장준하는 4·19혁명의 결과로 장면정부가 출범하자 국토건설본부장을 맡아 새 조국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올곧은 지식인의 표상인 그의 명성 덕에 국토건설사업은 지식인·대학생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편 박정희는 광복된 조국에서 다시 군에 입문하지만 남로당 간부임이 드러나 겨우 목숨을 건진 대신 군에서는 쫓겨났다.6·25 발발로 군복을 되찾은 박정희는 장면정부 출범 직후부터 쿠데타를 모의, 이듬해 정권을 탈취했다. 박정희가 집권하면서 두 사람은 정면 충돌을 하게 된다. 유신 시절 ‘긴급조치 1호’의 첫 대상자가 된 장준하는 3차례나 옥고를 치르는 탄압 아래서도 박정희 독재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다 30년전 오늘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장준하의 삶을 정리하면 그는 독립군 출신에 통일운동가, 민주주의 수호자, 양심적인 지식인이었다. 그 반대쪽에는 박정희가 서 있다. 이 시절 장준하는 잊혀가고 박정희는 한창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역사의 법정은 늦더라도 정확한 판결을 내리는 법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7) 러닝머신 달리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7) 러닝머신 달리기

    “이러다가 마라톤 ‘도전기’가 아니라 ‘실패기’로 끝나는 것 아냐.” 지난주 제가 연습할 시간이 없다는 푸념 섞인 글을 올렸죠. 이후 주변 분들로부터 이런 걱정을 부쩍 듣습니다.“그래 생각 잘했다.(마라톤)완주는 무슨 완주냐.” “이렇게 했더니 (완주에) 실패했다고 쓰는 것도 달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거야.” 등 충고도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뛰기로 했으면 뛰어야겠죠.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래서 다른 수를 내기로 했죠. 바로 러닝머신(트레드밀)을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러닝머신과 도로주의 차이는? 다행히 제가 새로 맡게 된 출입처(한국은행)에는 러닝머신 십여대를 갖춘 체력단련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1시간30분 정도 이른 아침 7시 전에 나와 연습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좀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달리기용 기계’ 위에서 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40분을 뛰겠다고 마음 먹으면 20분만 지나도 내려가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게 바로 이 기계죠.7주차에 접어들면서 뛰는 시간이 60분으로 늘어나니까 더욱 그렇더군요. 1시간 동안(달리기 전후로 걷기 10분을 합하면 1시간20분) 기계 위에서 달리다 보면 우선 지루해 힘이 더 듭니다. 도로에서 뛸 때와 달리 속도감을 못 느끼는 데다 단조롭게 제자리에서만 뛰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또 보통 달리기할 때 사용하는 근육과 러닝머신에서 쓰는 근육이 조금 다른 것도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이유랍니다. 저는 보통 시간당 8.5㎞ 속도로 시작해 9.5∼10.5㎞ 정도에서 끝내는데 그 이상 속도 내기는 버겁더군요. 좋은 공기 마시면서 야외에서 뛰는 것보다야 못하겠지만, 아예 연습을 안 하는 것보다는 러닝머신에서라도 뛰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15㎞ 달리기를 하다 7주차에 들어 있는 가장 힘든 숙제인 ‘도로 15㎞ 달리기’는 광복절날 아침에 풀었습니다. 집(동부이촌동) 근처 한강둔치 조깅코스에서 응봉역까지 왕복을 했죠. 거리는 17㎞ 정도 될 듯 싶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비가 안 왔는데 달리는 중간부터 비가 내려 비를 다 맞고 뛰었습니다. 거리만 채운다는 생각에서 달려서인지 생각보다는 힘이 덜 들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천천히 뛴 데다 제가 뛴 코스가 대체로 완만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톱워치를 차고 달렸는데 기록은 1시간45분이 조금 넘었습니다.(완주가 목표인 만큼 기록은 의식하지 않지만 훈련을 위해 재봤습니다). 땀을 얼마나 쏟았는지 뛰고 나서 체중을 쟀더니 일시적이겠지만 무려 4㎏이나 빠졌더군요. 순간 15㎞도 이렇게 먼 데 42㎞는 도대체 얼마나 멀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마라톤 완주의 길은 멀고도 험할 것 같습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韓流 원조 ‘조선통신사’ 200년만의 행차

    [지금 부산에선] 韓流 원조 ‘조선통신사’ 200년만의 행차

    17∼18세기 200여년간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첨병역할을 한 조선통신사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한다. 특히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일제가 패망하면서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던 한국인 남편을 따라 관부연락선을 타고 한국으로 온 일본인 처들의 모임인 부용회 회원들이 행사에 동참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통신사 학회의 출범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조선통신사’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졌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연구를 해오던 학자와 대학교수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단지 조선시대 일본에 문물을 전파했다는 단편적인 내용만 알고 있었을 뿐 정확히 조선통신사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 등 학계 및 관계 전문가 19명이 지난 2002년 3월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이후 매년 일본과 국내 도시들을 순방하며 17세기 조선통신사 활동과 한국 전통공연 등을 소개해 왔다. 이후 행렬재현위원회는 조선통신사문화사업추진위원회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지난 3월 문화관광부로부터 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문화부와 부산시로부터 각각 5억원씩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행사 규모가 확대되고, 재현행렬 행사를 갖고 학술행사도 개최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조선통신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조선통신사학회가 창립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학회는 그동안 사단법인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통신사의 복원작업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의 폭을 넓히는 활동을 하게 된다. 강 위원장은 “최근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일 관계가 소원해지기는 했지만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우호관계를 회복하고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학회는 의견을 같이하는 지식인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 올해는 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부산 , 의성, 밀양, 서울과 일본의 쓰시마(對馬島), 시모노세키(下關)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라는 문화기행 행사는 지난 4일부터 국내와 일본 현지 등에서 8일까지 개최됐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200여년간 한·일 문화 교류의 첨병 역할을 했던 당시 조선통신사의 주요 행렬을 예술기행단이 답사하게 된다. 예술기행단은 조선통신사학회 소속 학자와 시인, 수필가, 극작가, 사진작가, 미술가, 국악인 등 예술가와 대학생, 일본의 언론인 및 미술가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국내와 일본 등지의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를 탐방해 사진촬영, 문예작품 창작, 현장 학술토론 등을 벌이게 되며 기행을 마친 뒤 기행문과 그림, 사진 등을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특히 오는 19∼22일에 열리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가는 뱃길’ 행사와 9월8∼11일에 열리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오는 뱃길’ 행사인 ‘교류의 뱃길 100년’ 이벤트는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이 행사는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의 뱃길이 열린 100주년을 짚어보는 이벤트로 가는 뱃길에는 일본인 부인들인 부용회 소속 할머니들이 동행한다. 오는 뱃길에는 시모노세키 민단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20∼21일 양일간 시모노세키 일원에서 열리는 ‘바칸마쓰리’ 행사에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과 조선통신사 복식 패션쇼 등이 열린다. 이에 앞서 8∼9일에는 일본 쓰시마에서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마쓰리’와 한·일 공연단의 예술공연이 이어져 현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는 1711년 조선통신사 정사였던 조태억의 9대 후손 조동호씨가 정사를 맡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선통신사학회는 오는 9월6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마련, 조선통신사 연구자인 일본 교토예술단기대학 나카오 히로시 명예교수 등 국내외 학자들을 초청해 강연과 통신사와 문학, 회화, 음악 등에 대해 폭넓은 내용을 살펴볼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과 일본/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지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을 모색해 볼 시점이다.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가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한 우정민영화법과 유엔상임이사국 진출이 모두 무산될 결과를 맞았다. 우정법 통과 실패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는 예고한 대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상임이사국 저지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목표를 이룰 듯이 보인다. 이러한 외교 행태로 과연 향후 한국이 아쉬워할 때 일본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수 있을 것인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로 구성된 G4는 안보리 결의안이 총회를 통과하기 위한 191개 회원국의 3분의2인 128개국의 찬성을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은 아프리카연합(53개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하여 서로 다른 안을 상정하게 되었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 ‘합의를 위한 단결’(United for Consensus)그룹의 12개 회원국은 독자적인 안보리 개편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 이들 UFC는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임이라고 해서 ‘커피클럽’이라고도 불린다.UFC 국가들은 상임이사국 확대를 반대하고 연임 가능한 비상임이사국만 10개국 늘려 다양한 국가들이 안보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거부권을 가진 미국과 중국이 G4국가의 안보리 확대시도 저지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나섰다. 한국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일본에 비쳐지지 않았어도 사실상 일본은 그들의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 한국이 일본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다면, 향후 일본도 한국에 결정적인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동북아 균형자를 자처하며 한국은 한·미동맹을 축으로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을 때 한국이 이를 중재하면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중국과의 공동보조로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 이를 시정토록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을 위해 중국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동안에는 미국·일본에 동참해 왔지만 앞으로 중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도로 의심받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한국의 공동보조 요구에 순응하여 일본을 규탄하는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 독자적인 판단으로 국익을 내세우며 수위를 조절한다.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려면 신뢰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모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에 필수적 이익이라고 간주되는 사항에 대해 중국과 같은 편이 되어 일본을 공격한다면 일본과의 신뢰는 형성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중국에 일본의 입장에서 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야 일본과의 믿음이 쌓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필수적 이익이라고 간주되는 사항에 대해 일본과 같은 편이 되어 중국을 공격한다면, 중국과의 신뢰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일본을 설득시키는 공동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비쳐져야 양국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 들은, 박쥐가 동물도 아니고 새도 아니라서 모두에게 따돌림받았다는 이야기의 교훈을 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편을 만들어 돌아가며 짝을 짓겠다면 모두에게서 따돌림당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서로에게 언제라도 어려울 때, 필요할 때 나의 친구가 되어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강대국들을 이웃으로 둔 한반도의 숙명을 고려한 고도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때로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친구를 배려하는 사려깊은 처세술이 필요하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평화의 바닷길’ 열렸다

    ‘평화의 바닷길’ 열렸다

    북한 화물선 2척이 16일 0시 무렵 제주해협을 통과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4일 오후 4시쯤 남포항에서 설비물자와 소금, 석탄, 콩 등을 싣고 출항, 청진항으로 항해 중인 북한 남포선적 대동강호(9000t)와 황금산호(2750t) 등 2척의 화물선이 16일 0시 무렵 제주도와 추자도 사이의 제주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경기도 문산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제5차 남북해운협력 실무접촉에서 15일부터 북한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해경은 이들 선박이 제주해협으로 들어올 것에 대비, 경비함 2척을 파견해 “우리는 남측 해양경찰입니다. 여러분은 남북해운합의서가 적용되는 남측 항로에 진입하였습니다. 해상에서 만나게 돼 진심으로 환영하며 여러분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성심껏 돕겠습니다. 예정된 항로를 준수하여 안전운항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환영·안전운항 통신문을 보냈다. 북측 민간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로 북측은 약 53마일의 항해거리와 4시간25분 정도의 항해시간(12노트 항행기준)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북측 선박들은 그동안 제주도 남쪽 항로를 이용해 왔다. 해경은 “북측 민간 선박의 제주해협 첫 통과는 광복 60주년 경축과 함께 ‘평화의 섬’ 제주에 ‘평화의 바닷길’이 열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사설] 국가범죄 시효배제 제안 주목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국가권력 남용 범죄에 대해 민·형사 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을 제안했다.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를 배상·보상하고 가해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기본취지는 옳다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 사회통합 분위기를 깨거나 정치보복이라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입법논의 과정에서 절제와 분별이 요구된다. 2차대전 전범자를 처벌하면서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음이 국제관습법으로 자리잡았다. 나치전범의 공소시효를 없애는 국내입법을 한 프랑스 사례가 있다. 나아가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살인 등 반인권 범죄의 공소시효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여러 나라에서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5·18특별법을 제정해 12·12 및 5·18 관련자를 처벌한 전례가 있다. 개인간 범죄와 달리 국가기관이 저지른 범죄는 스스로 고백하지 않으면 은폐되기 쉽다. 조작과 억압으로 시간을 벌고, 일반범죄 시효에 따라 면죄부를 받는 일은 막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반인권적 국가범죄 공소시효 특례법안’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이들 법안과 함께 과거사기본법 보완 여부를 여야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공소시효 배제는 물론, 확정 판결자에 대한 재심 허용은 위헌이라면서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야당의 반발은 형사처벌에 집중한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피해자 구제라는 민사 측면에서 보면 야당이 입법논의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형사처벌은 앞으로의 범죄행위에 주안점을 두고, 민사 배상·보상은 과거 행위까지 적극 적용하는 방식으로 절충해나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공소시효 배제 언급은 국정원 도청사건에도 연결된다. 특별법·특검법으로 여야가 대립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노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하면서 방법상의 오류로 분열·갈등을 오히려 키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과거사 언급은 진상규명과 배상·보상에 분명한 초점을 맞추고, 광복 60주년의 미래 비전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 [광북 60주년 만감 교차하는 2人] 朴대표 홀로 부르는 ‘思母曲’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8·15 광복절은 희비와 만감이 교차하는 특별한 날이다.●`공인 박근혜´서 `딸 박근혜´로 정치인으로 ‘공인 박근혜’는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면서 이를 미래지향적 비전제시로 연결시키는 책무를 안고 있다. 한편 ‘딸 박근혜’라는 사적 영역에서는 31년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는 슬픔도 겹친다. 이런 ‘역설’은 15일에도 되풀이됐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의 8·15경축식에 참석한 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가 ‘고 육영수 여사 31주기 추도식’에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우리는 자꾸 과거로만 가는 것 같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잠시 공적 영역으로 나왔다. 그러나 무게 중심은 어머니를 기리는 사적 공간에 놓였다.●지만씨 “아버지에 대해 나쁜 인식주려는 세력있다” 박 대표는 동생 지만씨 부부와 묘소에 분향한 뒤 독일 파견 간호사였던 임경희씨가 “육영수 여사가 독일을 방문한 뒤 눈물을 흘렸을 때 나도 울었다.”며 추도사를 읽는 동안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만씨는 추도사에서 “요즘 아버지를 괴상하게 왜곡시켜 자라나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면서 “어머니가 이를 아시면 많이 안타까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춘 여의도연구소 소장,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곽성문·공성진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황인성 전 국무총리, 김성진 전 문공부장관을 비롯,‘박사모’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전날 밤 10시에 미니홈피 게시판에 ‘사모곡(思母曲)’을 올리며 사적 공간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31주기가 됐는데도 항상 가슴 속에는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다.”라고 시작한 글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 노력했던 육여사를 기리고 있다. 이어 “오늘 밤은 유난히 어머니가 그리워지고, 그 분이 생전에 하시던 일들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라고 맺는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광복60 지상토론] 北 현충원 참배

    [광복60 지상토론] 北 현충원 참배

    광복 이후 처음 이뤄진 북측 인사들의 국립현충원 참배를 놓고 환영과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화해의 일대 전기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6·25에 대한 참회 없는 참배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소지가 많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상반된 견해를 가진 두 학자의 진단을 통해 전환기를 맞은 남북관계의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동족상잔 전쟁 마침표 남북공존 전향적 몸짓”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측 정부 대표단이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그 자체로 획기적인 일이다. 우리의 요구가 아니라 북측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점은 더더욱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진전되었지만 양측 모두 금기의 영역이 존재했다. 상대방의 체제와 이념 문제는 직접 건드릴 수 없었고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 측의 건국 및 호국 인사들이 안치되어 있는 묘소 참배 문제였다. 특히 전쟁까지 직접 치른 남북으로서는 상대방의 국립묘지가 곧 바로 적군의 묘지였고 상대방의 호국영령은 곧 전범이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는 분단과 전쟁으로 얼룩진 남북 현대사의 멍에와 상처를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전향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남북은 이제 상대방의 체제와 이념 그 자체도 인정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번 현충원 참배는 최근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보여준 적극적인 자세와 맥락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전술적 일회성보다는 구조적 진정성을 기대하고 싶다. 장기 소강국면 끝에 지난 5월 차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었고 이후 진행과정은 오히려 북한이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6·17 평양 면담,15차 장관급 회담,10차 경추위, 개성과 백두산 개방 허용 등이 모두 그랬다. 이같은 적극 행보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결단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어서 더욱 무게가 실린다.6·15 5년을 맞는 지금,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남북관계의 진전은 오히려 북에 절실하고 불가피한 선택임을 짐작케 한다. 또한 현충원 참배는 남북관계의 질적 발전과 이념적 화해라는 의미 말고도 보다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 마련이라는 과제와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6·25 전사자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안치된 현충탑을 북측 대표단이 참배한 것은 동족 상잔의 전쟁상태를 종료하고 진정한 평화를 회복하자는 보다 적극적 해석까지 가능한 대목이다. 전쟁이 아직 법적으로 종료되지 않은 정전체제하에서 실제 교전 당사자인 상대방의 국군묘지에 참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전쟁에 대한 유감표시와 함께 이제 전쟁을 실제적으로 끝내고 평화상태를 회복하자는 간접적 메시지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북핵 6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현충원 참배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시작을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이다. 북측의 현충원 참배를 불순한 의도로 보는 사람도 있다. 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단에 금수산 궁전 참배를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선의는 일단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족화해에 기여하는 일마저도 색안경을 끼고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정말 소심의 극치일 뿐이다. 이제 우리가 대범해야 한다. ■ “반역사적인 무력남침 참회없는 참배 무의미”북한이 6·25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실과 통한의 뉘우침을 담은 사과절차 없이 북측 8·15 축전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같은 행위는 자칫 남과 북의 평범한 국민들에게 고 김일성 주석이 의도적으로 정치적 목적으로 행한 무력도발의 반(反)역사성을 묻히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우리 모두 경계를 요한다. 아직도 6·25를 ‘민족해방전쟁’으로 신성시하고 있는 북한 정치체제의 본질적인 변화가 전무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는 방편으로 민족 감정을 활용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인식과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막말로 해서 항상 전략과 전술로 남북문제를 재단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선 손해 볼 일이 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정보의 흐름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당국은 이번의 참배를 그들의 구미에 맞게 정치적으로 요리해 체제유지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남한의 친북 세력을 지원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대북문제로 분열돼 있는, 우리 사회내에서 사상적으로 이질적인 집단간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 갈 것이다. 특히 국제적으로도 대북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노정된 미국과의 벌어진 틈새가 더 벌어질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는 출발점’이라는 정부 당국자들의 감상적이고 순진한 발언은 앞으로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날이 되면 얼마나 위험한 대북관의 노출이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우리 정부가 북한측의 이러한 참배 제의를 받아 들인 것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서 아무 곳에도 기댈 곳이 없는 북한체제에는 북한식 통일전선전술의 전개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 있는 한·미동맹의 틀을 허물어 가는 매우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대북 지원시 엄격한 상호주의의 적용을 주장하는 우리 사회내의 목소리는 반(反)민족적으로 매도되는 상황에서 유독 북한의 체제 선동이 지향하는 상호주의는 우리 대표단의 방북 시 김일성 시신 조문 요구 및 기타 지역 참배요구로 연결될 것이다. 현충원 참배가 지금 휴회 중인 6자회담에서 북측이 북핵과 연관시켜서 거론 중인 ‘대북 적대시정책의 포기’와 ‘평화협정체결’을 더 논리적으로 가다듬고 선전·선동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답방을 사전에 정지 작업하는 차원에서 보는 견해도 매우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한·미간의 공조 틈이 더 벌어지는데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는 북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 허용을 관련 정부부처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부정적인 여파를 차단하는 후속 대책이 하루 속히 세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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