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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정치와 골프/오풍연 논설위원

    골프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호쾌한 드라이버, 정교한 아이언, 자로 잰 듯한 퍼팅 등이 묘미다.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일반인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골프인구는 대략 250만명선.20세 이상 성인 인구 2800만명의 8.8%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회원권을 가진 사람은 18만명가량 된다고 한다.1인당 1라운드 평균 경비는 부대 비용을 합쳐 28만원 수준. 지난해 우리나라 골퍼들이 지출한 골프비용 총액은 13조 272억원에 달했다. 만만치 않은 돈이 들다 보니 시선 또한 따가운 게 사실이다. 골프에 얽힌 정치 에피소드도 많다. 문민정부 때까지는 꽤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골프장에서 여야 정치인들이 손을 맞잡은 포즈가 종종 지면에 등장했다. 국민들도 대체로 용인했다. 골프를 치면서 생산적인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골프정치의 원조일 듯싶다.“특이한 것은 퍼팅을 무조건 한번만 했습니다. 이동 중에는 골프채로 어깨총 자세를 하고 다녔죠. 골프를 치다가도 ‘박실장(박종규 경호실장) 무슨 일 없나’하며 나라 걱정을 했죠.” 원로골퍼 한장상씨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담이다. 정치인에게 골프는 ‘독(毒)’일까,‘약(藥)’일까. 최근 정치인들이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먼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호되게 당했다. 지난 14일 오후 정 대표는 서울근교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휴가를 냈다고 했지만, 국회 원구성 협상이 한창인 때라 변명으로 들렸다. 한나라당도 이를 집중 공격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과 김태환 의원이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 일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매를 맞았다. 국민의 눈에 곱게 비쳐질 리 있겠는가. 정치인은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핸디캡 15의 골프 애호가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테러와의 전쟁 이후 골프를 중단했단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충고도 귀담아들을 만하다.“정치인들이 극히 조심해야 하는 세가지 금기는 골프와 폭탄주,Y담(음담패설)”이라고 말했다. 식물국회의 주인공들이 골프채를 잡는 것은 낯 두꺼운 행위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국민남매’ 박태환-김연아의 끝없는 수난

    ‘국민남매’로 사랑받고 있는 박태환-김연아 선수가 수난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빛나는 성과를 거둔 박태환은 베이징 선수촌에서 ‘반감금상태’로 두문불출하고 있고,김연아는 ‘나 좀 내버려둬.’라며 미니홈피를 통해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 박태환은 1932년 LA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준비중인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퍼레이드 때문에 다른 동료들을 따라 귀국도 하지 못하고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도 이 퍼레이드 계획 때문에 베이징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비행기에 오르려다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이러한 퍼레이드 계획에 대해 아이디 ‘널닮은하늘’이란 네티즌은 “30년은 거뜬히 타임머신 타고 가는 기분”이라고 조롱했다. 아이디 ‘ⓧ원천징수’는 “수능 1등으로 본 후 빨리 쉬고 싶은 사람을 야자까지 다 마치고 가라고 강요하는 꼴.본인들 욕심 채우려고 개인의 자유 막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무식한 짓”이라며 정부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역시 아이디 ‘ⓧ운수대통’은 “가족,친구,동료 모두 갔는데 감독과 달랑 둘이 남아 외출도,응원도 못나가고.방에 티비도 없고.뭘로 시간 죽이고 있을지.”라며 박태환 선수의 처지를 안타까워 했다. 김연아는 15일 박태환이 1500m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 수고했다는 뜻에서 박 선수의 미니홈피에 ‘오츠카레’란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가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민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연아가 하필 광복절에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현재 박태환은 각종 응원과 위로의 글이 달렸던 미니홈피의 일촌평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김연아도 미니홈피에 ‘나 좀 그냥 내버려둬.’라고 글을 올려 괴로운 심정을 표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투자 확대도, 고용 확대도 빈말이었나

    재계는 기업친화적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30대 그룹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투자를 23%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석래 전경련회장은 지난 7월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30대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를 추가로 10%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는 고유가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후퇴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재계의 이러한 다짐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집계된 통계는 재계의 약속을 무색케 한다. 기업의 국내 투자액을 뜻하는 총고정자본은 작년 상반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43%나 늘었다.10대 그룹 중 8곳이 10% 추가 채용계획이 없거나 이를 밑돈다고 한다. 재계의 약속 이행여부를 따지려면 올 연말의 최종 집계가 나와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연초 투자 확대계획을 발표했을 때보다 국내외 경기가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 중소기업과 건설부문의 투자 부진이 투자 증가율 잠식에 주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채용 역시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약속을 지키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세계 경기 회복국면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투자가 살아나야 일자리도 생긴다. 정부도 국회 탓만 할 게 아니라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 완화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화두로 내건 ‘녹색성장’이 새로운 사회적 규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음달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한다.
  • [신경림 누항 나들이] 베이징의 승전보와 건국절

    [신경림 누항 나들이] 베이징의 승전보와 건국절

    지난 한 주 계속되는 찜통더위를 베이징에서 날아오는 승전보가 식혀주었다. 오나가나 올림픽 얘기로, 그 끝에 꼭 한마디,“역시 우리나라는 대단해”가 따라붙었다.60년 전 정부가 서던 해 런던에서 열렸던 올림픽을 떠올려 보면 정말 우리는 대단하다. 하나밖에 없는 라디오 앞에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역도와 복싱에서 각각 동메달 하나씩을 땄다는 소식에 환호작약하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콘크리트를 엉성하게 막대에 달아맨 역기를 들고, 새끼를 뭉쳐 만든 공을 차던 시절이다.60년 뒤 우리가 금메달만도 10여개를 따리라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역시 우리나라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은 특히 그때를 살아본 사람들에게는 공통되는 정서일 터이다. 대단한 나라라는 감탄에는 일단 수긍했다가도 그것이 ‘성공한’의 이미지를 갖게 되면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통일된 나라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근거이다. 또 인권, 복지, 평등 등의 문제에 있어 선진국의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는 주장도 있다. 극심한 빈부 격차가 사회 불안요소로 잠복해 있는 점도 ‘대단한’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게 한다. 비록 빈부 격차가 심하지만 삶의 수준이 수백배 향상된 것만은 사실이다. 인권이나 민주주의에 있어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인 것도 부인못한다. 적어도 우리는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고 그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자유롭게 한다. 가기 싫은 자리는 가지 않고 살기 싫으면 옮겨 살 수도 있다. 이것이 베이징에서 날아오는 승전보와 무관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역사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는 논리에서 북쪽의 현실을 연상한다. 그쪽에 올바른 역사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는 한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반문이 나온다. 굳이 탈북문제를 다룬 영화 ‘크로싱’(박태균 감독)이나 소설 ‘찔레꽃’(정도상)을 끌어다대지 않더라도, 북쪽의 현실은 뻔하다.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이 200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평양과 개성을 드나든 사람도 수천명에 달하니까 말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가 균형감각을 가지면서 우리 역사를 실패한 역사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막는 데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 10년의 대북 포용정책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 퍼주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정부와 여당에서 끊임없이 비판하는 햇볕정책이 역설적으로 체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명박 정부 이후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지금 우리나라가 통일과 평화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 얼마 전에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로 북측으로부터 당연히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아야 하겠지만, 그로 해서 이산가족 상봉이며 남북 교류가 완전히 막혀 버린다면 그것은 역사의 후퇴다. 수정되어서라도 포용정책이 이어지고 6·15선언,10·4선언이 지켜질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성공한 나라,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꾼다는 따위 정부와 여당 일부의 경박하고 생뚱맞은 발상도 한몫을 한다.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정통성 확립에 그 목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광복운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음모가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탄생하기 이전 우리나라가 없었다는 생각에 정서적으로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야말로 우리나라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요 부끄러운 역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베이징에서 날아오는 승전보를 들으면서, 우리나라가 대단한 나라요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일을 정부 여당은 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시인 신경림
  • MB, 대북해법 못찾나 안찾나

    광복절을 고비로 국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유독 먹먹해 하는 분야가 있다. 대북정책이다. 금강산 총격사건 이후 꽉 막혀 버린 남북간 빗장을 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금강산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20일로 꼭 40일이다. 그 뒤로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북측이 금강산의 남측 관계자들에게 철수를 요구하는 등 뒷걸음질을 거듭할 뿐이다. 여권 일각에서 한때 대북특사 파견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지난달 23일 “북한이 특사를 받겠느냐.”라는 이 대통령의 한마디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지금은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할 분위기가 아니다.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남북 당국의 공동조사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추가적인 대북 대화 제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호한 대북자세를 견지하는 청와대의 이런 모습에는 지금의 남북간 교착상태가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핵처럼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이를 풀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피하지만, 금강산 관광과 남북간 대화 중단의 경우 장기화하지 않는 한 당장 손을 써야 할 만큼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판단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청와대의 대북 강경자세가 국내 정국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보수세력의 결집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터에 섣부른 대북 유화자세로 분위기를 흐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땅한 대북 유화책도 없지만, 그럴 필요성은 더욱 없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런 기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인터넷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정 북한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지금의 남북관계도 곧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는 “남북간에 국지적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북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시켰다. 청와대에서는 최근 북측이 미세하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점을 들어 교착 국면의 타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지난 한·미 정상회담 때 공동성명에 북측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북측이 크게 반발하지 않은 점, 금강산 인원 철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나 개성관광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점, 금강산 피격사건이 신참 초병의 우발적 행위에 따른 것임을 비공식 경로를 통해 거듭 주장하는 점, 그리고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연기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 시작한 점 등이 주목할 변화라는 것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촛불연행 여성 유치장서 속옷 탈의 요구…경찰 과잉신검 인권침해 논란

    경찰이 광복절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연행된 여성에게 자살 우려가 있다며 유치장에 입감하며 브래지어를 벗을 것을 요구해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18일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6일 새벽 김모(26·여)씨를 입감하면서 브래지어를 위험물로 분류해 이를 벗게 한 뒤 보관했다. 이 사실을 처음 알린 인권운동사랑방은 “여성 연행자를 입감하면서 자해위험을 이유로 브래지어를 수거한 것은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라면서 “과잉 신체검사로 인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개정한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 내용을 거꾸로 돌리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치장 관리 책임자인 마포서 수사과장은 “광복절 촛불시위 연행자 4명이 체포적부심을 신청해 유치기간이 길어져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에 따라 위험물을 수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 제8조 1항에는 유치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치인의 소지품을 출감 시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칙 제9조에 따르면 경찰은 혁대, 넥타이, 금속물, 기타 자살에 이용될 우려가 있는 물건을 유치기간 중 보관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에는 살인·강도·절도·강간·방화·마약류·조직폭력 등 죄질이 중한 범죄나 자해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속옷을 벗고 위험물 은닉 여부를 검사하게 되어 있다.”면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과 형법상 일반교통방해 현행범에 불과한 피의자를 중범죄자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포서 수사과장은 “일반교통방해는 징역 10년 이하에 처해지는 중범죄”라면서 “범죄의 경중은 경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연행된 1458명 가운데 구속자 21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집시법 및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에 연행된 여성들 가운데 속옷을 벗을 것을 요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김씨와 함께 체포적부심을 신청한 연행자 중에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한국지부 직원 이모(30)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부 관계자는 “이씨는 한국지부의 직원으로 9월 촛불집회 인권침해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인권 침해 상황을 모니터하기 위해 현장에 나갔다가 연행됐다.”면서 “연행 과정에서 경찰에 신분이나 집회 참가 목적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시위문화 더 퇴행해선 안된다

    지난 주말 심야의 서울 도심이 폭력 시위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의 색소 물대포로 얼룩졌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100회째 촛불시위를 기점으로 시위자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으나 시위 양상은 더 거칠어지고 있다. 과격 시위와 초강경 진압이란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양식있는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일 때다. 얼마 전 쇠구슬을 장전한 새총과 염산병이 등장하더니 엊그제 서울 명동성당 앞 시위에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투석전이 재연됐다. 일부 시위꾼들이 보도블록을 깨 만든 1300여개의 돌을 경찰을 향해 던진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큰 불상사라도 생길까봐 걱정스러울 정도다. 시위자들이 전공을 세우기 위한 사냥감이라도 되는 양 경찰이 토끼몰이식 진압에 나서는 것도 우려스럽긴 매한가지다. 색소 물대포를 뿌려댄 뒤 무차별 연행하는 것은 문제라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사복경찰이 다른 사복체포조를 연행할 뻔한 해프닝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시위꾼들의 폭력도, 경찰의 마구잡이 진압 방식도 도를 이미 넘어선 형국이다. 4개월째 지속된 촛불시위의 불꽃은 갈수록 사위어 가는 형국이다. 이는 촛불의 ‘순정’은 이미 정부에 충분히 전달되고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일 게다.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따른 국민의 건강권에 대한 우려가 추가협상으로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뜻이다. 까닭에 백번 양보해 아직 촛불을 들 이유가 남아 있다는 주장을 인정하더라도 이제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도로를 점거해 다수 시민의 통행이나 생업을 방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물론 시위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책임은 경찰에게도 있다. 경찰은 강경 진압은 다시 극렬한 시위를 낳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공권력을 철저히 절제해 합법적으로 행사할 때 불법시위는 오히려 여론으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 [길섶에서] 흥화문/노주석 논설위원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興化門)은 비운의 문이다.1915년 일제에 의해 처음 옮겨진 뒤 1932년에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영혼을 위로한답시고 남산 자락에 이토의 이름을 딴 박문사(博文寺)의 절문으로 썼다. 광복 후 박문사가 신라호텔로 바뀌면서 호텔문으로 용도변경되는 수모를 당했다. 79년 동안 영혼을 잃고 떠돌다 1994년 경희궁 복원으로 돌아왔지만 제자리에 앉지 못했다. 월대와 담장을 거느린 늠름한 모습으로 종로를 바라보고 동향으로 서 있던 흥화문은 원래 터의 남서쪽 모퉁이에 남향으로 어정쩡하게 자리잡았다. 서울역사박물관 옆 옛터 앞에는 표지석 하나가 남아있을 뿐이다.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창경궁 홍화문, 경희궁 흥화문처럼 궁궐의 정문 이름에는 어김없이 ‘화(化)’자가 쓰였다. 임금이 덕을 베풀어 백성을 교화한다는 뜻이다. 비뚤어졌던 광화문의 제자리 찾기 공사가 한창이다. 모진 수난을 겪은 흥화문도 이제 옛터로 돌려보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광복절 몸살’을 앓은 독도에 입도(入島) 편의시설 확충과 안전시설 확충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기관·단체와 개인 등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울릉도에는 독도에서 광복절 행사와 관광을 하려는 이들이 기상 악화 등으로 발이 묶였다. ●독도관광객 상당수 입도 실패 17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찾으려는 관광객이 봇물처럼 이어졌다. 하지만 입도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기상 악화와 접안 시설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13,14일 이틀 동안 사회단체와 학생 등 1200여명이 독도 땅을 밟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독도를 찾은 관광객 8만 1907명 중 6만 2586명(76%)은 입도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1만 9321명(24%)은 실패했다. 15일 오전 208명을 실은 삼봉호(정원 210명)가 이틀을 연기한 끝에 독도의 선착장에 어렵게 접안해 30분 동안 광복절을 되새겼다. 씨플라워호와 한겨레호는 13,14일 독도의 높은 파도로 아예 출항을 못하거나 출항을 해도 독도 접안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경북도의 독도 광복절 기념식 참석자 200여명도 포항해경 소속 독도경비함 1510호(2700t)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독도에 도착해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경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문화가정 독도체험 행사’는 울릉도에서 발이 묶여 출항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방송사들의 광복절 독도 행사도 입도 실패로 포기했다. ●입도 가능 연간 40일 독도 입도가 가능한 것은 연간 40∼50일이 고작이다. 독도 인근에는 늘 파도가 높고 강한 바닷바람이 분다. 남풍이나 서풍 또는 남서풍일 경우 접안시설에 너울(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이 형성돼 배를 대기가 어렵다. 설령 배를 댄다 하더라도 너울성 파도가 독도 선착장을 덥치면 입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해무가 많이 끼어 맑은 날이 연평균 50여일에 불과하다. 접안시설 미비도 선박 접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금의 접안시설은 1997년 11월 완공됐다. 길이 80m, 높이 1.5∼2m, 면적 1878㎡로 500t급 선박 1척의 접안이 가능한 규모다. 건설 당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도경비대원들의 수송과 부식 운송, 어민 대피 등에 초첨을 맞춰 건설됐다. 방파제 축조 과정을 생략하고 물양장만 건설했다. 시설 여건은 파도가 2m 이상 높거나 바람만 강하게 불어도 접안이 어렵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경북도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차원에서 개발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경북도는 어민대피소를 확장하고 독도 동·서도 사이 얕은 바다를 매립해 10여가구의 다가구 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도에 있는 어업인 숙소는 주변 터가 협소해 확장할 경우 급경사 지역을 깎아내야만 한다. 또 동도와 서도 사이를 매립해 다가구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추진될 경우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 따라야 한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관광객에게 일본의 독도 야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오영상(58·미국 남애리조나 한인회 이사장)씨는 “일본이 독도에 탐을 내는 것은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엄청난 해저자원 때문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독도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발 계획과 달리 최소한의 접근 시설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광복절 몸살’을 앓은 독도에 입도(入島)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확충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기관·단체와 개인 등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울릉도에는 독도에서 광복절 행사와 관광을 하려는 이들이 기상 악화 등으로 발이 묶였다. ●독도관광객 상당수 입도 실패 17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찾으려는 관광객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하지만 입도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기상 악화와 접안 시설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13,14일 이틀 동안 사회단체와 학생 등 1200여명이 독도 땅을 밟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독도를 찾은 관광객 8만 1907명 중 6만 2586명(76%)은 입도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1만 9321명(24%)은 실패했다. 15일 오전 208명을 실은 삼봉호(정원 210명)가 이틀을 연기한 끝에 독도의 선착장에 어렵게 접안해 30분 동안 광복절을 되새겼다. 씨플라워호와 한겨레호는 13,14일 독도의 높은 파도로 아예 출항을 못하거나 출항을 해도 독도 접안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경북도의 독도 광복절 기념식 참석자 200여명도 포항해경 소속 독도경비함 1510호(2700t)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독도에 도착해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경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문화가정 독도체험 행사’는 울릉도에서 발이 묶여 출항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방송사들의 광복절 독도 행사도 입도 실패로 포기했다. ●입도 가능 연간 40일 독도 입도가 가능한 것은 연간 40∼50일이 고작이다. 독도 인근에는 늘 파도가 높고 강한 바닷바람이 분다. 남풍이나 서풍 또는 남서풍일 경우 접안시설에 너울(크고 사나운 물결)이 형성돼 배를 대기가 어렵다. 설령 배를 댄다 하더라도 너울성 파도가 독도 선착장을 덥치면 입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해무가 많이 끼어 맑은 날이 연평균 50여일에 불과하다. 접안시설 미비도 선박 접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금의 접안시설은 1997년 11월 완공됐다. 길이 80m, 높이 1.5∼2m, 면적 1878㎡로 500t급 선박 1척의 접안이 가능한 규모다. 건설 당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도경비대원들의 수송과 부식 운송, 어민 대피 등에 초첨을 맞춰 건설됐다. 방파제 축조 과정을 생략하고 물양장만 건설했다. 시설 여건은 파도가 2m 이상 높거나 바람만 강하게 불어도 접안이 어렵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경북도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차원에서 개발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경북도는 어민대피소를 확장하고 독도 동·서도 사이 얕은 바다를 매립해 10여가구의 다가구 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도에 있는 어업인 숙소는 주변 터가 협소해 확장할 경우 급경사 지역을 깎아내야만 한다. 또 동도와 서도 사이를 매립해 다가구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추진될 경우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 따라야 한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관광객에게 일본의 독도 야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오영상(58·미국 남애리조나 한인회 이사장)씨는 “일본이 독도에 탐을 내는 것은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엄청난 해저자원 때문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독도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발 계획 발표와 달리 최소한의 접근 시설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인터넷 정치’ 논란 이재오 전 의원 새달부터 美대학서 한국현대정치 강의

    ‘인터넷 정치’ 논란 이재오 전 의원 새달부터 美대학서 한국현대정치 강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에서 연수하며 인터넷으로 국내의 정치 현안을 언급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새달부터는 워싱턴 D C의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에게 한국현대정치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9총선에서 낙선한 뒤 SAIS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미국 연수길에 올랐으며, 이후 대학측이 그를 객원교수로 채용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대학측과 강의 커리큘럼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면서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이 모두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어서 강의는 한국어로 진행한다. 첫 수업은 내달 5일이 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그는 “대학측으로부터 단순히 강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한 학기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에게 시험을 내고 채점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혀 조기 귀국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전 의원은 워싱턴에 있는 여러 ‘싱크탱크’로부터 공개 강연 요청을 받아 한 달에 1∼2차례 강연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이달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및 내달 초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할 계획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늘은 건국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5월25일 도미 이후 ‘워싱턴 편지’ 형식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5차례로 모두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요한 것은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이라며 쇠고기 정국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광복절에 올린 글에는 특히 “이명박 정부는 치산치수를 해야 한다. 그 이름이 운하든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대운하 논의의 재개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kmkim@seoul.co.kr
  • 올림픽에 ‘웃는 與 우는 野’

    ‘올림픽 효과’에 여야의 희비 곡선이 교차하고 있다. 초반부터 뜨겁게 달궈진 한국팀의 메달레이스로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지수가 높아지고, 정국 경색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올림픽 효과는 정국 현안들을 희석시키면서 여권엔 호재로, 야권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대내외적인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 안으론 당·정·청 불협화음에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밖으론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엔 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까지 한몫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추이에 힘입어 청와대는 하반기에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개혁 완화 등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태세다. 이런 차제에 베이징올림픽이 한나라당의 한숨을 덜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뇌물파동과 김옥희·유한열 로비 의혹,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등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올림픽 효과로 각종 악재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을 제외한 원구성 강행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의원들의 법안 발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신문법을 비롯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는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대야 관계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올림픽 효과는 반감될 공산도 없지 않다. 자유선진당 등의 동조 없이 한나라당만으로 단독 원구성을 감행해 여야의 강경 대치가 악화될 경우, 여권이 입을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암울하다. 각종 현안에 장·내외 투쟁으로 공세 수위를 높여갔지만 올림픽을 전후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권의 비리의혹 사건을 겨냥한 검찰의 칼날은 민주당으로도 향하면서 야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이후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국회 내 견제세력으로서 존재감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장외 투쟁으로 돌파하려고 해도 올림픽 효과에 묻혀 국민들의 외면만 예상될 뿐이다. 촛불정국의 와중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등 갖가지 현안을 놓고 ‘대안 없는 반대’에만 쏠리고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 하반기 정국은 여권에 불리한 정치 일정이 많다. 비판이 아니라 정책·대안능력을 쌓아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李대통령 “인내하면 정상 오를 것”

    李대통령 “인내하면 정상 오를 것”

    이명박 대통령이 토요일인 지난 16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에 올랐다. 전날 광복절 63주년 및 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법치와 녹색성장을 핵심으로 한 국정방향을 밝힌 데 이어 각료, 참모들과 함께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의 산행이다. 오전 9시 산행을 시작하면서 이 대통령은 “시작은 천천히 하는 것이다. 고갯길이 나올 텐데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등산의 기본을 강조한 것이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최근 정국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웅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쇠고기 파동과 지지층 이탈 등으로 국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국정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참가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오늘 산에 오른 것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국정 운영에 매진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돼지고기, 쇠고기 바비큐, 냉면에 반주를 곁들인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그린 코리아(Green Korea)에서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새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식 국정 드라이브’ 가속

    8·15광복절을 기점으로 이른바 ‘이명박식 국정 드라이브’가 본격화할 태세다. 8·15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한 축에 두고, 세금 완화와 주택·건설경기 활성화, 저소득층 생활안정 방안 등 굵직굵직한 민생대책들이 추석 이전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잡기에 나선 만큼 이제 세금과 규제 완화로 경기를 띄워 본격적인 ‘MB노믹스’를 펼쳐나갈 시점이라는 게 정부 판단으로 보인다. 경제 활성화의 첫 수단은 부동산 시장 살리기가 될 듯하다. 정부는 우선 다음달 14일 추석 이전에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파트 재건축과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가 핵심 내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합리화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는 등 주택경기를 활성화할 방안들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하고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한편 주택수요를 늘리고 주택 건설을 활성화할 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카드는 세금 인하다. 정부는 이미 법인세 인하와 과세표준기준금액을 높이는 법인세법 개정안과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국회가 개원되는 대로 법안을 처리, 시행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8대 국회가 개원되는 대로 관련 39개 핵심법안과 함께 148개 규제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공정거래법), 외국로펌 단계적 개방(외국법자문사법), 저소득층 공무원 임용 우대(국가공무원법) 방안 등이 망라돼 있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녹색성장 관련 정책들도 조만간 발표된다.27일엔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구조를 단계적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국가에너지 5개년 기본계획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원자력과 대체에너지를 늘리는 등 국가 전체의 에너지 구성비율을 단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그동안 건설이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도 200㎿급 표준형을 기준으로 10기 정도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1일쯤 기후변화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방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에너지기술 선진국과의 격차는 5∼10년으로, 현 정부 임기 안에 따라잡겠다는 게 정부 목표”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법조 드라마 붐 왜?

    법조 드라마 붐 왜?

    지난 상반기가 ‘방송국’ 드라마의 계절이었다면, 올 하반기는 ‘법조’ 드라마의 계절이 될 듯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SBS 새 드라마 ‘신의 저울’이,25일에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이 잇따라 방영된다. 모두 법조계를 무대로 한 전문직 드라마다. 법조 드라마의 연이은 등장은 간단없이 이슈를 쏟아내는 오늘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 최근 정연주 KBS 사장 해임과 MBC ‘PD수첩’ 사태,8·15 광복절 특별사면 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법조계에 기대와 실망, 신망과 불신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시청자들은 법조 드라마가 현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모순점을 신랄하게 풍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SBS ‘신의 저울’(홍창욱 연출, 유현미 극본) 방영을 앞두고 고흥식 SBS 책임 프로듀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벌 총수는 풀려나고 생계형 범죄자는 징역을 산다. 이 드라마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신의 저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듯하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만난 두 남자가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한 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돌아서게 되는 내용을 골격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홍창욱 감독은 “연수원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연수생들이 법조인이 돼서도 과연 지금의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거꾸로 법의 심판을 받는 입장에 섰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본격적인 법조 드라마로서 돈과 권력, 법과 정의의 상관관계를 긴박감 넘치게 펼쳐낼 것이란 야심을 보인다. 살인 누명을 쓴 남자의 독한 복수극을 밀도 있게 펼쳐낸 ‘그린 로즈’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도 미더움을 더하는 요소. 제작진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의 장소협조, 자문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법조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극적 요소의 ‘조화와 균형’이다. 전자에 치우칠 경우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고, 후자를 강조할 경우 ‘유사멜로’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신의 저울’은 법조계를 중심으로 한 실감나는 스토리와 얽힌 운명을 헤쳐나가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2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우 문성근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한민국 변호사’(윤재문 연출, 서숙향 극본)와 ‘연애결혼’(김형석 연출, 인은아 극본)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혼전문변호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법적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되는 연애담을 유쾌발랄하게 담아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드라마들이 기존 법조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MB, 경복궁~서울광장 시민과 행진

    15일 열린 ‘제63회 광복절 및 건국 60년 기념식’은 옛 중앙청 광장(경복궁 앞뜰)에서 진행됐다. 연일 계속되던 무더운 날씨도 이날만큼은 하늘에 구름이 끼어 행사를 치르기에 적당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비가 올 것에 대비, 세종문화회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플랜B’도 준비했다가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무사히 행사를 치렀다는 후문이다. 경축식이 열린 광화문 주변과 인근 대형 빌딩에는 태극기와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광화문 앞에는 무궁화가 만개한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18m, 폭 40m 규모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경축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중앙경축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3부요인과 광복회 회원, 주한외교단,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이북5도민, 일반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계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으로 대립 중인 국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의 지도부가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를 치렀다. 야3당은 정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효창공원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별도의 광복절 행사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9시30분쯤 청소년과 독립지사, 재외동포 등 20여명과 함께 경축식 행사장에 입장했다. 문화재로 등록된 역사 속 태극기 8점이 차례로 식장에 들어서면서 경축식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옅은 분홍색 한복을 입고 행사장 연단에 올라 30여분간 경축사를 낭독했고 참석자들로부터 총 30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시청앞까지 걸어서 행진하며 건국 60년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대통령은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토대장정을 마친 젊은이들과 만나 “미래 60년을 열어 나갈 주인공과 과거 자랑스러운 60년을 만들어낸 기성세대와 함께 미래 60년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면서 “대가 끊기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 행사에 대해 한나라당은 “새로운 60년을 선진 일류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1960년대식 장밋빛 선거공약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반도 ‘기적의 시대’ 열리나

    한반도 ‘기적의 시대’ 열리나

    올해 63주년을 맞은 8·15 광복절은 건국 60주년이어서 더욱 특별했다. 광복 3년 만에,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어난 대한민국은 가시밭길을 넘어 예순살 장년으로 성장했다. 시민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자축했고, 광복의 의미를 담은 북소리는 멀리 독도까지 울려 퍼졌다.
  • [씨줄날줄] 이화장/노주석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 60주년을 대한민국 재출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식전·식후행사의 내용이나 경축사의 내용 모두 광복 63주년보다 건국 60년에 무게를 둔 흔적이 역력했다. 때맞춰 ‘광복절 VS 건국절’이라는 부질없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대한민국의 국부(國父)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인지 김구 임시정부 주석인지 헛갈리게 만든다.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지만 현행 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건국 60년의 개념은 보수진영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명박 정부가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반쪽짜리 건국’‘친일파 등용’‘분단의 시발점’ 등으로 홀대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라고도 할 수 있다. 초대 정부를 수립하고 공산주의화를 차단한 우남 이승만의 공이 지나치게 폄하된 것이 사실이다. 박정희정권 이후 교과서에는 ‘독재자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로 독재를 연장하려다가 4·19혁명에 의해 쫓겨났다.’는 식으로 기술됐다. 우남공원에서 부산 용두산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화폐에 새겨졌던 초상도 사라졌다. 그의 동상은 미국 하와이와 이화장 뜰에 외롭게 서 있을 뿐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사대부중 옆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화장이 나온다. 우남이 1948년 7월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경무대로 옮기기 전까지,4·19혁명으로 하야하고 하와이로 떠날 때까지 거처했던 곳이다. 별채 건물인 조각당은 초대 내각을 구성한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이다. 광복 이후 정부수립 전까지 김구의 경교장, 김규식의 삼청장과 함께 해방정국의 구심점이었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의 근거지였다. 서울시가 문화재청에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이화장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켜 달라고 신청했다. 역대 정부수반 중 백범의 경교장과 안국동 윤보선 대통령의 한옥, 명륜동 장면 총리의 가옥 등이 각각 사적과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광복없이 건국 있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행사의 하나로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김영일 광복회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유족 1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광복절을 맞아 몸을 던져 나라를 지킨 역사를 깊이 되새기게 된다.”면서 “진심으로 나라를 지킨 그분들에게 존경심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 광복회원이 건국절 논란을 거론하며 “광복절을 지켜달라.”고 하자 “‘광복절이 없어지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 없이 건국이 있을 수 없는데 어느 누가 광복절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느냐.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는 다른 욕심이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이 잘 되도록 하고 흐트러진 나라를 바로 세워 놓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어진 5년 임기를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니 여러분도 확신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공부에 소질이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해 정부가 대학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100번째 촛불집회’ 사복 체포조 첫 투입

    ‘100번째 촛불집회’ 사복 체포조 첫 투입

    15일 밤 서울 명동 등 도심 곳곳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00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 3700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1만 2000여명)은 애초 촛불집회 장소였던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명동, 을지로, 종로 등으로 흩어졌다가 오후 7시30분쯤 명동 한국은행 앞으로 집결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40분 만인 오후 8시10분부터 파란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면서 진압을 시작했다. 이어 곧바로 등산복이나 반바지에 티셔츠 등 사복을 입은 ‘경찰관 기동대’가 투입돼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 위나 골목에 있는 시민들도 파란 색소가 묻은 이들을 골라내 연행했다. 사복 체포조가 촛불집회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은 광복절을 맞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뿐만 아니라 ‘6·15공동선언 실천’,‘민족자주 실현’,‘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유관순 복장(하얀 저고리·검정 치마)을 차려입은 100여명의 시위대는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인도로 올라가 시위를 계속했고, 경찰은 차도에 남아 있던 시위대를 포위했다. 경찰의 진압으로 9시쯤 시위대 중 일부는 해산했고,2500여명은 탑골공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곧바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종로와 동대문 등지로 옮겨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도심 곳곳에 217개 중대 2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150여명을 연행했다. 김승훈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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