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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로트레크’ 손상기 요절한지 20년만에 초대

    ‘한국의 로트레크’ 손상기 요절한지 20년만에 초대

    우리에게는 요절한 천재화가가 있었다. 세월에 묻혀 잊혀진 듯하지만,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나오는 이름, 손상기(1948~1988)다. 그가 작고한 지 꼭 20년째인 올 가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모처럼 그 이름을 불러냈다. 지난 17일 개막한 ‘시들지 않는 꽃-손상기’전의 전시일정을 12월7일까지 넉넉히 잡아놓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39세로 일찍 눈을 감은 손상기에게는 ‘한국의 로트레크’란 별명이 붙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을 읽어내려면 그의 생애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광복 이후 모두가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그는 전남 여천군에서 태어났다. 영양 부족으로 어려서부터 구루병에 걸려 결국 척추가 휘는 치명적인 장애를 앓게 됐다. 키가 자라지 않는 장애를 안고 붓과 씨름했던 그의 비운(悲運)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와 꼭 닮은 꼴이었다. 몽마르트 주변의 무희, 창녀, 부랑배의 애환을 화폭에 담다가 37세로 생을 마감한 로트레크였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붓을 놀린 것은 스무살 때, 미술특기 장학생으로 여수상고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대학(원광대 미술교육학과)을 졸업한 뒤 서울로 작업무대를 옮긴 것은 서른살이던 1979년. 그의 붓은 언제나 사회의 그늘에 가려진 소외자들을 향했다. 아현동 굴레방다리 근처에서 근 7년을 웅크려 살면서 줄기차게 화폭에 담은 테마는 사회적 약자들의 초상이었다. 달동네 풍경, 신촌 사창가 여자들을 모델로 삼았다. 굴곡 많은 자신의 삶을 화폭에 옮겨담은 작가로도 유명하다.1981년부터 내놓은 ‘시들지 않는 꽃’ 연작은 자신의 평탄치 못한 인생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역설이나 다름없다. 이미 시들어 버렸기에 더 시들 수조차 없는, 차라리 그래서 영원할 수 있는 역설의 시든 꽃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이번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어 작가의 인생을 에둘러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된 작품 수도 방대하다. 고교 시절부터 임종 직전에 그린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점이 나왔다. 그가 남긴 1500여점의 작품들 가운데 시대별 대표작들을 간추린 결과다. 아현동 홍등가의 작부를 그린 ‘취녀’ 연작, 지하철·재개발 등 공사로 날이 지새던 1980년대 초반 서울의 모습을 담은 ‘공작도시’ 연작 등을 볼 수 있다. 단명을 예감했을까. 작가는 유난히 가족 그림을 많이 남겼다.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가족사를 담은 ‘가족’ ‘아빠와 딸’ 등을 비롯해 작고하기 1년 전 고향 여수의 풍경을 을씨년스럽게 바라본 ‘비어 있는 항구’도 작가의 내면과 대면할 수 있는 주요작품들이다. 매주 수·토요일에는 장애인을 위한 수화 작품설명회 시간이 따로 있다. 입장료 일반 3000원.(02)2188-611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역사교과서, 국사편찬위 수정지침 존중해야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6종의 고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 사료편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수정지침을 제시했다. 국편은 ‘한국 근현대사 검토 및 서술방향’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은 정통성있는 국가이며 북한과 관련해서는 유일체제의 문제점 등을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표현에 대해 구체적인 팩트의 잘잘못을 언급하기보다는 서술방향의 큰 틀을 제시했다. 국편이 제시한 수정지침은 개관 12개항, 단원별 서술방향 37개항 등 모두 49개항이다. 보수와 진보가 갈등을 빚는 핵심사항인 광복 이후의 현대사 부분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을 계승한 정통성있는 국가’‘이승만정부가 정부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북한의 주체사상 및 수령유일 체제의 문제점’‘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 등등의 서술방향을 제시했다. 대체로 옳은 방향설정이라고 본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를 달리하는 사안이 많고, 이미 검증을 통과한 내용을 국가기관이 조목조목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의 다양성과 학문의 개방 차원에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서술한 책을 교과서로 채택하는 검인정교과서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편의 지침을 바탕으로 교과서 수정안을 마련하되 지나친 밀어붙이기는 삼갈 것을 권고한다.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우편향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 이영진 “엄태웅,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이영진 “엄태웅,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배우 이영진이 자신의 연인 엄태웅에 대한 세간의 시선에 대해 부정했다. 이영진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tvN 특별기획 ‘맞짱’(연출 박정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람들이 엄태웅을 ‘엄포스’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엄태웅은 ‘맞짱’에 격투기 선수로 변신해 격투기 챔피언 데니스강과 대결을 펼치는 역할로 출연한다. 엄태웅의 이번 출연은 연출을 맡은 박정우 감독과 강성진과 유건을 비롯한 여러 스태프 및 배우들과의 친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링 위에서 실감나는 격투기 장면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이영진은 “빈말이라도 ‘나를 위해 출연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사람들이 엄태웅에 대한 이미지와 무척 다른 사람”이라고 옆에서 지켜본 엄태웅에 대해 설명했다. 박정우 감독 또한 “촬영하기 전에 엄태웅에게서 ‘(이)영진이 예쁘게 찍어 주세요’라는 문자가 왔다.”며 이영진의 말을 거들기도 했다. ‘신들린 액션 활극’을 표방한 tvN 특별기획 ‘맞짱’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라이터를 켜라’등 다수의 액션 흥행작을 선보인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고 유건, 이종수, 백도빈, 이영진이 주연을 맡았다. ‘맞짱’에서 이영진은 그간 중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술집 여자 ‘소희’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성진 “중학교 시절 내가 ‘캡짱’이었다”

    강성진 “중학교 시절 내가 ‘캡짱’이었다”

    영화배우 강성진(37)이 “어려서 싸움을 많이 했다. 중학시절 50회 이상 싸웠을 것”이라고 어린시절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강성진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tvN 특별기획 ‘맞짱’(연출 박정우)의 제작발표회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어린 시절 싸움을 한 적이 있나?’는 질문에 대해 강성진은 “수도 없었다. 중학 시절 내가 소위 말하는 ‘캡짱’이었다.”고 깜짝 놀랄 과거를 털어 놓았다. 강성진은 “싸움을 많이 했고, 실제로 중3때 3:1로 싸워서 내가 이긴 적도 있다.”며 “코뼈가 부서져서 피를 닦는데 눈 밑에서 뼈가 튀어나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신들린 액션 활극’을 표방한 tvN 특별기획 ‘맞짱’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라이터를 켜라’등 다수의 액션 흥행작을 선보인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고 유건, 이종수, 백도빈, 이영진이 주연을 맡았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칠전팔기 인생담 듣다보면 희망이…

    김재현 구청장이 고단한 삶을 사는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4일 강서구에 따르면 오는 22일 내발산동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사 대강당에서 ‘구청장과 함께하는 주민 희망특별강좌’를 연다. 새터민, 자활사업참여자, 공공근로자, 등 저소득 주민 3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김 구청장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인생역정과 고난극복 사례 등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60분 동안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기와 취업 전 경험담, 사회생활 실패 극복기 등은 물론 구청장의 역할과 비전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참석자들이 활력을 찾도록 하는 자리로 만든다. 구는 이에 앞서 새터민으로 광복 63주년 서울보신각 타종 행사에 초청받았던 버스기사 유금단(38·여)씨가 한국에서의 적응과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도 듣는 시간을 갖는다. 7년 전 북한에 남편과 아들을 두고 단신으로 떠나와, 방황과 우울증의 역경을 극복하고 남편, 아들과 재회를 이룬 드라마틱한 삶을 산 그는 지난 6월 ‘대한민국 환경 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돈을 많이 벌어서 경치 좋은 곳에 노인복지시설을 만들어 어렵게 살고 있는 분들과 함께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그의 소원이 우리 가슴을 ‘행복’으로 물들게 할 것이다. 송권식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번 강의는 주민 스스로 잠재된 열정을 찾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문채호 선생 별세

    일제시대 광복군으로 활동하며 항일운동을 벌였던 애국지사 문채호 선생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84세. 1924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선생은 1943년 10월 중순 강제 징집돼 중국에 주둔한 일본군 3541부대에 소속돼 있다가 광복군에 입대하기 위해 1944년 12월 탈출했다. 1945년 4월 중국 충칭에서 토교대에 입대,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배속돼 특수임무를 수행하다가 같은해 8월 15일 광복을 맞이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박판의(77) 씨와 4남 1녀가 있다. ▲발인 14일 오전 8시 ▲장지 국립대전묘지 애국지사 3묘역 ▲빈소 전남 구례장례식장 (061)782-8200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엄태웅, 애인 출연 드라마 참여로 애정과시

    엄태웅, 애인 출연 드라마 참여로 애정과시

    배우 엄태웅이 자신의 공식 연인이자 모델 겸 연기자인 이영진이 출연하는 tvN 특별기획드라마 ‘맞짱’에 특별 출연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맞짱’은 순수한 열정을 지닌 파이터클럽 젊은이들의 로맨스와 성장을 그린 8부작 특별기획드라마로 정통 액션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드라마 곳곳에서 각종 무술 장면이 등장하며 극 중 주인공들이 태권도, 권투, 무에타이, 공수도 등 각종 무술의 핵심 기술을 전수받고 대결을 펼치는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이영진은 극중 남자 주인공인 ‘강건’(유건 분)의 연인으로 출연, 색다른 매력을 공개할 예정으로 강한 파이터를 연기할 유건을 비롯 이종수, 강성진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이영진의 공식 연인이자 배우인 엄태웅 또한 유건과 이종수 형제의 극중 아버지로 특별출연해 실제 이종격투기 선수 데니스강과 뜨거운 한 판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양수리의 한 체육관에서 진행된 촬영 분에서 엄태웅은 데니스강과 킥봉식 대결로 현장 스태프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을 정도로 뜨거운 한팡승부를 펼쳤다. 한편 ‘맞짱’의 극본과 연출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박정우 감독이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김형식(전 광명부시장)씨 별세 태연(리더스플라워디자인)준연(회사원)보연(대양개발 대표)씨 부친상 김흥식(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상무이사)씨 빙부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31)787-1505 조성관(동부제철 상무)성근(팍스메듀 이사)성원(서울산보람병원 신경외과 과장)성재(글그림 실장)씨 부친상 5일 용인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31)321-8068 오남근(안성소방서)씨 모친상 김종철(자영업)김명열(복천식품 이사)유승태(자영업)정하연(한양개발 대표)김혁중(자영업)씨 빙모상 6일 한양대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2290-9442 최수용(서울경제 사회부 기자)기용(광주은행 과장)씨 부친상 5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062)227-4383 김현복(사업)광복(비아이씨투자 대표)명숙(광희초 교사)씨 모친상 왕성길(사업)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36 이병찬(춘천경찰서장)씨 모친상 6일 강원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33)254-5611 이중호(사업)씨 부친상 김남웅(사업)길기봉(서울고법 수석부장)미치미키(회사원)박성진(〃)손정마(사업)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30
  • [국군의 날 화보] ‘건군 60주년’ 맞아 5년 만에 시가행진

    [국군의 날 화보] ‘건군 60주년’ 맞아 5년 만에 시가행진

    “선진 강군, 국민과 함께 미래로 세계로” 건군 60주년을 맞은 국군이 1일 국민과 함께 제2의 창군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식사를 낭독한 뒤 군 통수권자 자격으로 대형 도자(陶瓷)북을 여섯번 치면서 제2의 창군이라는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선진강군 출정을 선포했다. 도자기로 된 대형 북은 지난 7월 전적지 국토순례단이 모아온 흙과 물로 빚어서 만들었으며,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어 진군 나팔소리를 신호로 대규모 깃발이 등장하는 깃발무와 북공연이 어우러지면서 선진 강군의 위풍당당한 진군 모습을 표현했다. 여군 특전대원들이 포함된 연합 고공 강하단 60명은 유난히 맑은 가을 서울 상공을 연막탄을 이용, 무지갯빛과 형형색색으로 수놓으면서 시민들의 환호 속에 잠실 주경기장·보조경기장·한강시민공원 등으로 사뿐히 내려앉는 강하시범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최신예 F-15K전투기 5대를 비롯한 6개 편대 28대의 전투기가 잠실 주경기장 상공을 선회하는 축하비행을 펼쳤고, 도보부대와 각 시기별 군복을 입은 ‘국군변천제대’가 분열식을 가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잠실 주경기장에서 역삼역까지 3㎞ 구간에서 기계화부대의 시가행진이 펼쳐졌다. 실전 배치를 앞둔 차기전차(K2), 차기보병장갑차(K21) 등이 국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또 현재 운용 중인 사거리 278㎞의 공대지미사일(SLAM-ER), 국산 대공미사일 천마, 자주대공포 비호, 방공무기 신궁, 올해 독일에서 도입한 패트리엇 미사일 등 24종 86대의 장비가 위용을 과시했다. 기계화부대 뒤로는 국군변천제대 장병 340여명이 광복군복을 비롯해 창군 당시부터 6·25전쟁, 베트남전, 해외파병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19개 종류의 군복을 입고 삼성역∼선릉역의 2㎞ 구간을 뒤따라 행진하며 건군 60년의 역사를 조명했다. 14개 부대 1800여 장병의 행진과 24대의 최신형 군용 지프차에 나눠 탄 군 원로 및 참전용사, 순직 유가족 등 72명의 카퍼레이드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군 관계자, 군 원로 및 참전용사, 현역 장병 4000여명, 그리고 일반 시민 등 6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진훈(중장·육사30기) 제병지휘관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비롯한 군 원로와 제2연평해전 및 해외파병 전사자 유가족 대표, 낙도 어린이 등 32명의 국민대표를 초청, 국민사열대에 앉도록 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글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 정연호기자 pado@seoul.co.kr
  • [Local] 부산, 광복동에 미술거리 조성

    부산의 명소인 중구 광복동 용두산공원에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언덕’과 같은 ‘미술의 거리’가 생긴다. 부산시는 용두산공원에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전시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부스 7개와 공예품 판매소 1곳을 갖춘 ‘미술의 거리’를 조성해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 곳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지역의 3040대 미술가 7명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해질 때까지 머물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커리커처를 그려주거나 풍경화 등의 작품을 그리게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화마당] ‘소나기’ 초본(初本)과 소나기마을/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문화마당] ‘소나기’ 초본(初本)과 소나기마을/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필자가 대학에서 한국 현대문학, 특히 소설 과목들을 맡고 있는 까닭으로, 적잖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황순원의 ‘소나기’는 그 주제가 무엇인가요,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인가요?” 필자는 이에 대한 대답을 미리 준비해야 했다.“우리가 차마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도 조심스러운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심정적 교감이지요.”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우리들 모두가 ‘소나기’를 읽으며 말과 글을 배웠고 그 소설의 청신한 감동이 연륜을 더할수록 아련하고 애틋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별다른 이의 없이 이 소설에 ‘국민단편’이란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학작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비단 작가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우리 문학사에도 하나의 소중한 자산이다. 일찍이 작가 황순원 선생의 훈도 아래 문학을 익힌 필자는, 당신께서 ‘소나기’를 아끼는 작품으로 생각하되 대표작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도쿄 유학 시절 젊은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해,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의 창작을 거쳐 다시 시와 함축적인 단편소설의 세계로 돌아간 선생은, 그 작품들의 대표성을 ‘일월’이나 ‘움직이는 성’ 같은 장편에 두었었다. 그러나 광복과 전쟁의 격동기를 거치던 그 시기,1953년에 발표된 단편 ‘소나기’ ‘학’ 등의 작품은,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넘어가던 무렵으로 작가의 단편 창작 기량이 천장을 치던 때에 생산되었다. 그냥 ‘소나기’요, 무심코 ‘학’이 아니라는 말이다. 일생을 문학 이외의 다른 곳에 뜻을 두지 않고 한 마리 학처럼 고고하게 살다 간 선생의 문학에는 ‘노년의 문학’이란 꼬리표가 붙는다. 이는 ‘단순히 노년기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노년에 이르도록 지속적으로 작품을 쓴 작가의 세계에서 발견되는 원숙한 분위기의 문학’이라는 뜻이다. 일제 말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순수문학을 지킨 거목이요 작가의 인품이 작품 속에 투영되어 작가정신의 사표로 불리는 선생의 문학이, 우리 문학사에 의미 깊고 돌올(突兀)한 봉우리를 이룩한 것은, 곧 문학에 대한 처음의 그 순수한 열정을 끝까지 변절 없이 지킨 결과였다. 이 범박한 초발심(初發心)의 이치를 알면서도 그것을 삶 가운데서 실천하는 일은 어찌 그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 황순원 선생과 소설 ‘소나기’를 기리는 한국 최대, 아니 세계 최대의 문학 테마 타운이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들어선다. 황순원문학촌-양평소나기마을이 그것이다.2만 5000평 야산에 3층 규모의 문학관이 건립되는데,‘소나기’를 비롯한 작품세계와 작가의 생애,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광활한 야외에 소설 장면들을 상징하는 문학공원이 만들어진다.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그간 5년에 걸쳐 황순원문학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근자에 ‘소나기’의 ‘원작’이라 할 만한, 다른 지면에 발표된 작품이 발굴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소나기’는 1953년 5월 ‘신문학’에 발표되었는데, 그보다 앞선 초본(初本)으로 보이는 ‘소녀’가 같은 해 11월 ‘협동’에 발표된 것이 발견된 것이다. 종전(終戰) 전후의 복잡하던 시기에 먼저 원고를 준 잡지가 발간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수정본을 다른 잡지에 준 것인데, 그 나중 잡지가 먼저 발간된 것으로 보인다. 황순원 선생은 판을 달리할 때마다 문장 하나하나를 다시 읽으며 고친 분으로 유명하다. 그 수정본에서 결미 네 문장을 버림으로써, 단편소설로서 여백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소나기’의 대단원이 형성된 셈이다. 온 생애를 걸고 성의와 진심을 다해 작품을 쓰고 그 어휘와 문장마다 혼을 불어넣은 작가정신! 뜬세상의 덧없는 모습들 앞에서, 새삼 큰 스승의 얼굴이 그리워 눈시울이 뜨겁다. 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김일성 편지 등 미공개 자료 전시

    김일성 편지 등 미공개 자료 전시

    김일성과 펑더화이(彭德懷·6·25때 중국군 사령관)가 6·25 휴전회담이 진행되던 당시 유엔군사령관 리지웨이 장군에게 보낸 편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신 등 미공개 자료와 영상물들이 건군 60주년을 맞아 공개된다. 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건군 6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에서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과 펑더화이는 공동 명의로 된 편지에서 각국 신문기자 20명이 유엔군 측 수행원으로 개성에 오는 것에 동의했다.“사소한 문제(기자 수행여부) 때문에 오랫동안 회담이 중지되거나 회담이 파국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귀측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편지는 김과 펑의 사인은 없었고 영문을 타이프로 쳐서 만들었다. 시기는 1951년 7월 중순에서 8월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이 백선엽 장군에게 보낸 편지도 영문 타이핑으로 돼 있지만 이 대통령의 영문 이름 사인이 어제 쓰인 양 확연하다. 1951년 8월3일자 편지에서 이 대통령은 백 장군에게 “밀봉해 함께 보내는 편지는 극비(top secret)이니 밴 플리트 장군이나 조이 제독에게 직접 건네주어서 리지웨이 장군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고 명했다. 편지에서 또 이 대통령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유엔군 대표들이 어떤 (휴전) 분계선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백 장군은 휴전회담에 지금처럼 참석하라.”고 명령했다. 이 자료들과 함께 미공개 자료 중에는 백선엽 장군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휴전협정과 관련한 경과를 보고하는 편지 등 1급 비밀문서로 분류돼 있던 자료들이 들어 있다. 또 2000여점의 사진과 영상자료, 문서와 실물 자료들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국군의 모태가 된 광복군의 군복과 무기, 훈련용 교재와 노트 등 건군 60년의 발자취가 담긴 각종 무기, 사진과 영상, 생활용품 등의 실물자료 등도 전시된다. 국방과학 코너에서는 군 위성통신 체계인 ‘아나시스’(무궁화 5호 위성) 모형을 비롯, 휴대용 대공 유도무기인 신궁, 함대함 유도무기인 해성, 차기 보병전투장갑차(K21), 차기전차(K2), 차기 소총, 국방 로봇인 ‘견마로봇’ 등 최신 무기의 실물과 모형도 등장한다. 이 무기들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군 생활과 군대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60∼70년대,80∼90년대,2000년대의 내무반을 시대별로 실제 모습으로 재현했다. 군복의 변천사,10대 군가, 군인들의 먹거리와 놀거리, 얼차려 등 군대이야기도 자세하게 소개된다. 기념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군복과 군장류 등을 볼 수 있고 얼굴 위장, 각군 군복 입어보기 체험, 건빵 등 전투식량을 먹어 보는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념관 내에 2500㎡(750여평) 규모로 마련된 기획전시실은 ‘건군 60년 발자취’ ‘국방과학’ ‘병영생활과 문화’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체험 이벤트’ 등의 주제로 꾸며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독립운동가 정진감 선생 별세

    애국지사 정진감 선생이 숙환으로 별세했다.87세 1921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정 선생은 1942년 태평양전쟁 발발로 징병제가 실시되자 이를 계기로 5월 동급생들과 한국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1943년 3월2일 일본경찰에 체포돼 1944년 오사카(大阪)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6월 형을 받아 옥고를 치르다가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김영심씨와 아들 정창영(광주보훈병원장), 정무영(회사원), 정용영(회사원), 정호영(전남대병원 근무), 정오영(외과의사)과 딸 정복숙(교사)이 있다. 빈소는 광주보훈병원 영안실 1분양소 (062-602-6114)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10시. 장지는 국립대전묘지 애국지사 제3묘역이다.
  • 전 광복회장 장철 선생 별세

    전 광복회장 장철 선생 별세

    광복회장을 지낸 애국지사 장철 선생이 숙환으로 별세했다.86세. 1922년 평북 의주에서 출생한 장 선생은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입대해 중국 중앙전시간부훈련단인 한청반을 수료했다. 광복군이 창설되자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 배속되어 항일독립전선에서 활동했다. 또 한미합작특수훈련인 OSS훈련에 참가해 정보·파괴반에서 훈련을 받고 국내 정진군 평안도반 1조에 배속돼 대기하던 중 광복을 맞이했다. 정부는 장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77년 건국포장,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김최일씨와 아들 장용운(개인사업), 장근녕(한국마사회), 장용석(개인사업)과 딸 장영란이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20호(02-3410-6920)발인 일시는 미정.
  • 한국광복군 창군 68주년 기념식

    한국광복군 창군 제68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고 국가보훈처가 16일 밝혔다.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유길) 주관으로 열리는 기념식은 김양 보훈처장, 김영일 광복회장, 박세환 재향군인회 부회장, 광복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축사, 기념사,3·1여성동지회 합창단의 합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에 이어 ‘한국광복군 창군과 활동의 현대적 의미’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에는 유병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희곤 안동대 교수,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하고 박환 수원대 교수, 한시준 단국대 교수, 황민호 숭실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1940년 9월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창설된 한국광복군은 영국군과 연합해 1944년 3월 임팔 전투를 비롯해 1945년 7월까지 팀플, 티팀, 비센플 등 미얀마 각지에서 대일 작전을 수행했다.미국 전략첩보국(OSS)과 공동으로 특수공작 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추진했으나 일제의 항복으로 무산됐다. 이후 국방경비대 요원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사회적 자본’을 아시나요?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회적 자본’을 아시나요? /함혜리 논설위원

    세계은행은 ‘국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에서 한 나라의 국부(國富) 창출에 있어서 핵심 중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의 국부창출 기여도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우 81%에 달했다. 반면 후진국과 중진국은 50%,68%에 불과했다. 각 국가의 국부 수준 차이가 결국은 사회적 자본의 수준차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자연자본·생산자본과 함께 국부를 창출하는 3요소로 꼽히는 사회적 자본은 물적·인적 자본과 대별되는 무형의 자산이다.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시민의식, 기업윤리 등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와 규범을 가리킨다. 지난 2000년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경영경제학회에서는 신뢰성, 진실성, 단결성, 개방성을 사회적 자본의 4대 구성요소로 꼽았다. 실체는 없으나 민주주의 발달과 경제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검증되면서 사회적 자본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국격(國格)이나 국가 매력지수와도 직결된다. 우리나라 사회적 자본의 현주소는 어떤가. 세계은행이 조사한 국민 1인당 사회적 자본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118개국 중 26위에 머물렀다.OECD 국가 평균 사회적자본의 크기는 1인당 35만 3339달러인 데 비해 우리는 10만 7864달러로 선진국의 3분의1에 그치고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문휘창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화지수에서 OECD 30개 국가를 포함한 세계 주요 40개국 중 종합 30위에 머물렀다. 우리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왜 선진국으로 대접받지 못하는지 이들 통계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사회적 자본은 경제적 성장이나 민주주의 발달 정도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취약하다.1970,80년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80,90년대 민주화운동 덕분에 민주주의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은 그에 걸맞게 축적되지 못했다. 이러한 불균형의 결과는 우리가 날마다 겪고 있는 그대로다. 불법시위가 난무하고 떼법이 판을 친다. 뇌물이 횡행하고 목소리 큰 사람이 득세한다. 법을 준수하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사회적 자본의 취약성이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진화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의 구축이다. 법과 질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정치권과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정책이라도 국민들이 믿고 따르지 않으면 실효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의 부재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하는지는 지난 몇달간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이나 해명에는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오히려 괴담과 설(說)이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도 모두 신뢰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벽돌을 쌓듯이 진정성을 담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리더십의 출발은 믿음이다. 믿음이 소망·사랑보다 앞서 있는 이유를 헤아려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미국 땅에 영원한 한국문화 상징물을…”

    “미국 땅에 영원한 한국문화 상징물을…”

    “웬만한 유럽국가는 물론 일본과 중국, 심지어 한국보다 훨씬 못사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아르메니아도 ‘문화실’을 두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주저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대학도시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한 복판에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실이 마련된다. 현지 교민들이 피츠버그대 본관 ‘배움의 전당(Cathedral of Learning)’에 ‘한국 문화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건립기금 50만弗… 교민들 기부 행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관일(63) 박사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교민들이 그러하듯, 먹고 사는 문제에 바빠 고국에 대한 애정을 마음속에만 담아 두고 살았다.”면서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의사를 그만둔 뒤 문화실 건립에 뜻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그는 지난해 7월 피츠버그대 김홍구 교수 등 지역사회 한인 유지들과 함께 대학측에 공문을 보내고 총장을 면담하는 등의 노력 끝에 한국 문화실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다.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 내 강의실들은 1900년대 초반부터 각국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실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비용은 각국 교민들이 댔고, 내부 설계와 공사에는 기부자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됐다. 현재까지 26개 국가의 문화실이 꾸며졌고 한국을 포함해 덴마크, 핀란드, 라틴 아메리카, 필리핀, 스위스 등 9개 전시실의 건립이 진행 중이다. 피츠버그대측 관계자는 “대학 강의실에 각국 문화실을 마련한 것은 피츠버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실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한인회 전용식 회장은 “5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대학측에 전달하면 대학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기로 했다.”면서 “2000여명에 불과한 피츠버그 교민들만으로는 50만달러를 모으기에 힘이 벅차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최경주 동참… 2010년 개관 목표 피츠버그 한 복판에 한국문화실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는 물론 인근 도시 교민들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나 바자회도 여러차례 열렸다. 교민회측은 한인 식당과 식료품점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해외교류재단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와 골프선수 최경주 등 한인 운동선수들과도 접촉해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추진위측은 전시실 개관 시기를 2010년 광복절로 잡고 있다. 이 박사는 “그리스 전시실(1940년 개관)은 그리스 정부가 본토에서 직접 대리석을 보내줘 건립됐고, 일본 전시실(1999년 개관)은 본국에서 건축전문가 3명이 직접 건너와 장식 하나하나까지 만들어줬다.”면서 “‘영원한 한국 문화’의 상징물을 만든다는 각오로 문화실 건립에 한국인들의 힘을 최대한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피츠버그(미국)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법원으로 간 촛불 어떻게 되나…

    법원으로 간 촛불 어떻게 되나…

    광우병 대책회의가 광복절에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진후 한달동안 촛불집회는 잠잠해졌다. 광우병으로 들끓던 나라는 추석 때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광우병 논란도 잠잠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 91명은 형사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인권위 전원위원회 상정… 새달 최종 결론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과 인권침해 논란을 조사해 온 국가인권위원회가 2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안을 전원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의 공식 판단이 이르면 다음달 초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 결정의 효력은 ‘권고’에 그친다. 결론이 ‘인권침해’로 나올 경우 정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인권침해가 없었던 것으로 내려지면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15일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한 130여건의 인권침해 진정사건 조사를 끝내고 22일 열리는 전원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면서 “전원위가 한 달에 두 번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달 초순, 늦어도 다음달 말쯤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경환 위원장을 제외하고 진보 대 보수성향 위원이 5대5 동수를 이루고 있어 위원회 내에서 격론이 오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시위 참가자들에게 법원은 벌금형부터 실형까지 들쭉날쭉 선고하고 있다. 지난 7월26일 집회에 참가한 이모(28)씨는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온 전경을 팔꿈치로 때려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민기 판사는 지난 10일 이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법원에 공탁금을 낸 점을 고려했다. 촛불 집회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피고인이 벌금형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반면 집회에서 망치로 경찰 버스를 부순 대학생 유모(24)씨는 초범이었지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조한창 부장판사는 “계획적이고 주도적으로 폭력 시위를 조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를 비판하며 코리아나호텔 회전문을 깨고 쓰레기를 던진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48)씨에게도 징역 1년의 실형과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시위대·상인 민사소송도 본격화 경찰과 시위 참가자, 광화문 상인이 얽히고설킨 민사 소송도 시작됐다. 지난 6월1일 종로구 사간동 동십자각 로터리 부근에서 진압 전경에게 군홧발로 밟힌 여대생 이모(21)씨 등 22명이 고소와 더불어 국가와 어청수 경찰청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7월2일에는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방패에 맞아 머리를 다친 이준형 변호사 등 8명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7월31일에는 경찰이 촛불 집회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광화문 상인 242명도 집회로 경제적인 피해를 봤다며 1차,2차에 걸쳐 36억 7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정은주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 - 분야별 내용] “너무 서두른 정부… 국민에 실망감 줬다” 소회

    [대통령과의 대화 - 분야별 내용] “너무 서두른 정부… 국민에 실망감 줬다” 소회

    ■ 모두발언 반갑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밀린 얘기를 나누며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추석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매우 짧고 경기도 안 좋아 고향에 못 가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계시든간에 이번 추석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장에는 장사가 안 된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일자리를 못 구한 젊은이, 명절이면 더 부담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슴 아픕니다. 경제 살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 줬는데 형편이 언제 나아질지 모르겠다는 한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여러가지로 어렵지만 우리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늘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온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밤 국민 여러분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6개월 평가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뒤 6개월 동안 펼쳐온 국정에 대해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은 제 자신과 우리 정부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너무 서둘렀던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이해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 놓았다. 또 “(저에 대한)기대가 컸고,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더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실망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자화자찬 평가가 많아 민심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지난 6개월에 대한)국민들의 평가와 제 자신의 평가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경제선방론’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잘 적응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국제환경과 국내 여건에 대해 조직적·시스템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면서 “적극 지지해 주신 국민의 뜻, 약속을 임기 중에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악화된 국제경제상황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권 교체 이후 뜻하지 않았던 쇠고기 파동, 국제경제 악화 등 우리뿐 아니라 세계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제경제 환경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 부동산 ‘값 안정+복지’ 차원 접근 “정책 대부분 中企 위주” 반박도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경제 분야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경제 위기설에 대해 “IMF와 같은 위기를 맞이해서 경제가 파탄되는 이런 일은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스로 위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 “공직자들에게 위기감·긴장감을 주겠다는 뜻이었다.”면서 “실제 경제 파탄,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급을 통한 가격 안정과 복지 차원에서의 주택 정책 접근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한 곳에 짓는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 도심 재개발·재건축이 신도시보다 효과적”이라면서 “공급으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고 경기 부양도 되는 두가지 목적을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을 복지라는 측면에서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무주택자·신혼부부에게는 임기 내 주택을 가질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의 정책이 대기업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이른바 ‘대기업 프렌들리’ 논란에 대해서는 “대기업을 위한 정책은 사실상 없다. 대기업은 다 독자적으로 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규제를 없애는 것이다.”면서 “정부 정책 대부분은 중소기업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농촌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농촌을 바꾸려고 한다. 농수산식품부가 계획을 세워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이 딸기 주스도 만들어야 한다. 농촌서 딸기 심는 사람들이 공장도 세우면 사람들이 모이게 돼 있다.”고 설명한 뒤 “문화·교육·주택이 있어야 하는데 흩어진 주택을 한 곳에 모아 시골도 뉴타운처럼 한 곳에 모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일용직 경험을 언급하면서 “비정규직의 애환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해결 방법으로는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해서라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주는 아량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뒤 “기본적으로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 정부는 경제가 좋아지게 하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쓰게 될 때 임금 차이(를 해소하거)나 세제상으로 기업에 혜택을 주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옮기더라도 기업에는 손해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서라도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만수 장관에 대한 시장의 불신 문제에 대해 “경제는 강만수 장관 혼자서 책임지고 한다기보다는 총리도 경제와 외교를 경험했고 저도 국내외 실물경제를 많이 해서 경제는 팀이 잘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외교 “독도 분규화 차단… 차분히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강력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하겠으나 북한측도 이산가족이나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 등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도는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땅”이라며 “일본은 국제분규를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고 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차근차근 세계적으로 힘을 써서 바꿔 나가고 있다.”며 “일본 외무성 인터넷에는 2004년부터 이미 독도는 자기 고유 땅이라고 돼 있고 우리 정부가 가만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일본이 뭐라고 했다고 해서 뛰어나와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인, 우리 땅이란 걸 차분히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에 해야겠다.”며 “외교가 강한 힘을 가져야만 지킬 수 있다는 뜻에서 앞으로 일본에 항의는 하지만 조용한, 강력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들어 단절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 대통령은 “70대 이상 이산가족이 9만명인데 1년에 1000명씩 상봉해도 90년 걸린다. 이렇게 해선 해결이 안된다.”며 “우리가 (북한에)인도적 지원을 해주겠다. 북한 동포가 어려운데 우리는 준비됐는데 여러분들도 한국에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안 되겠나. 그러면서 (우린)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바뀐 뒤 처음 만남은 안면을 꺼리는 조정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올해 부지런히 대화하면 과거처럼 300∼400명 상봉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 한다.”며 “남북경색이 돼, 또 금강산 사건 이후 더 경색돼 죄송하지만 열심히 해서 70세 넘는 이산가족에 대해선 자유왕래를 최우선 요구 사항으로 해서 남북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교 “종교편향 딛고 국민통합에 역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종교에 대해 균형 있게) 보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며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국무회의에 이어 다시한번 유감 표명을 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당시 문희상 부의장과의 대화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문 부의장이 (불교문제와 관련해) 나에게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면서 “불교 문제는 확고하게 방침을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강윤구 사회수석이 청와대 불자회장인데 종정 스님을 만나 말씀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종정 법전 스님께서 국민통합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면서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에 가장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불교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국민의 통합을 위해 불교도 물론이지만 종교·사회 등의 통합을 폭넓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회 “불법·폭력 엄단” 법치에 중점 사회분야에서는 촛불집회의 원인이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촛불집회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법을 어기거나 폭력적인 것, 불법적인 것은 법에 의해 강력히 처리될 것”이라며 법치확립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촛불집회 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시민들은 물러가고 나중에 남은 몇 분들은 불법·폭력적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촛불시위가 정부의 협상이 잘못돼 시작됐는데 관용은 없고 처벌만 있다는 지적에는 “중립적 입장을 떠나 보복적 차원에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상상도 못하며 그런 공권력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 대한 보복수사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을 당한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나 국민 대다수는 대통령이 살았느냐, 죽었느냐 불법을 해도 가만두느냐고 한다.”면서 “그것이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가 꺼려진다는 패널의 지적에 “시간이 지나면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 구조에 맡기고 질 좋고 값싼 쪽으로 선택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쇠고기 파동 이후 제 자신이 적극적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육정책에 관련해서는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면서 “중앙 정부의 예산을 10% 줄이는 작업을 내년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는) 예산을 갖고 대학생 장학금을 더 늘리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미래비전 ‘저탄소 녹색성장’ 당위성 강조 국가비전에 대한 질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모아졌다. 이 대통령은 “녹생성장 시대는 열어도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기후변화라는 대전제가 있다.2050년까지 모든 국가가 탄소를 얼마나 줄여야 한다는 강제규정이 있다.”며 “(규정이)지켜지지 않으면 우리 상품이 해외로 나갈 수 없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나 기아차나 GM대우가 자동차를 만드는데 현대가 엔진을 만들면서, 탄소를 배출하면 앞으로 10년,20년 수출을 못한다.”며 “우리나라도 거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종속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 시대는 소득 분배도 균등해지고 특히 일자리는 정보화 시대보다 세배가 늘어난다. 그래서 일본, 영국, 미국, 호주까지 선두에 갔기 때문에 지금 후발이 되면 21세기에 발을 못붙이는 이류가 된다.”고 강조했다.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접근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기초단위 행정구역은 100년 전 갑오경장 때 개혁해서 만든 것이다.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옛날처럼 냇가나 강을 따라 만든 단위로 행정구역을 삼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면서 “경제권·생활권·행정서비스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금쯤은 행정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개편의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국회의 안을 갖고 그대로 좋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해결할 수 없다.”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지역구, 선거 관할이 어디 갔느냐.’고 물어 보면 여야 간 충돌이 생긴다.”며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맞게 100년 만에 개편한다면 전문가가 참여해 개편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청자 반응 “장밋빛 전망 답변 일관” 실망 ‘준비된 질문과 모범 답안?’ 9일 오후 10시부터 5개 방송사에서 100분간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는 국민과의 속시원한 대화가 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2만 8000여건이 넘는 질문이 접수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대부분 “미리 준비된 질문과 모범 답변이 이어졌다.”는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포괄적인 대책과 장밋빛 전망을 읊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다른 네티즌은 “촛불집회 참가자라는 여대생에 대해 ‘주동자는 아니죠?’라고 답한 대통령의 태도는 부적절했다.”고 꼬집기도 했다.“박정희 시대나 히틀러 시절도 아닌데…. 과거의 관제대화가 부활한 것 같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지상파 방송사인 KBS,MBC,OBS와 케이블 보도채널인 YTN,MBN 등 5개 방송사에서 동시 생중계되면서 ‘전파 낭비’라는 여론도 거셌다. 같은 시각 드라마 ‘식객’의 최종회를 내보낸 SBS도 당초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계하기로 했으나 8일 오후 갑작스럽게 편성을 변경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당초 주관사인 KBS에서만 중계하기로 돼 있었으나 다른 방송사들이 뒤늦게 요청하면서 중계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비판 논평을 냈다. 민언련의 김언경 협동사무처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파 낭비, 방송사 입장에서는 정권 눈치보기나 아부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주관사에서만 방송해도 충분히 접근성이 높은 황금시간대인데 시청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정권홍보성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며 방송사간의 합의와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경제 대통령 이미지 복원 주력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취임 200일(111일)을 앞두고 9일 밤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는 등 돌린 70%의 민심에 다가서려는 구애(求愛)다. 최근 67개 생활공감정책이라는 ‘대국민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도, 보육시설을 찾아 몸소 맨발로 이불빨래를 해 보인 것도 지난 대선 때의 갈채를 다시 한번 보내 달라는 호소다. 이 대통령의 민심잡기 행보는 다소 빛 바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우선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방향은 두 가지다.‘할 수 있다.’는 국가적 자신감 회복과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시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9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와 같은 경제 파탄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한동안 동요를 거듭하던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 이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이다. 시장의 안정심리 회복에 발맞춰 경제 드라이브를 가속화한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시는 이른바 ‘스몰딜(small deal)’ 전략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 작더라도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을 끊임없이 내놓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국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대통령과의 체감거리도 한층 좁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경제행보의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18일에는 4대 재벌 총수가 참여하는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갖고 기업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다. 하순에는 ‘신성장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의 3대축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 추진방안을 내놓는다. 당장의 경기침체 국면을 돌파할 카드로는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시장동향을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지금은 부동산 시장 안정보다는 경기 활성화가 우선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이라고 추가 규제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신도시 건설보다 효과적”이라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굵직한 정책들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경제 드라이브 못지않게 이 대통령이 신경을 쏟는 쪽은 ‘국민화합’이다.‘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쇠고기 파동에 대한 소회와 함께 소통을 강조한 것이나 불교계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 것도 한가위를 맞아 지금까지의 사회적 갈등을 모두 털고 가자는 해원(解寃)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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