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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TV 60분 기획진단 ‘업프론트’ 2015년 한반도 외교안보 전망

    아리랑TV 60분 기획진단 ‘업프론트’ 2015년 한반도 외교안보 전망

    아리랑TV(사장 방석호)의 기획진단 프로그램 ‘업프론트(UPFRONT)’가 신년특집 ‘2015 외교안보 전망’을 통해 치열한 외교 경쟁 속의 한국, 2015년 한반도와 동북아의 외교 정세를 전망해본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일이 현실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도 남북 간 최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제기하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새해 첫 업무로 북한에 고강도 제재를 단행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한반도의 안보 정세를 이번 ‘업프론트’ 신년특집 ‘2015 외교안보 전망’에서 집중 분석해 본다. 업프론트 스튜디오에는 한국 외교 안보 분야의 권위자 천영우이사장(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국제정치전문가 박인휘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글로벌 이슈 전문가로 류종수대표(지속성장 글로벌 네트워크 대표)가 함께 한다. 2015년 외교안보 전망에 앞서, 지난 2014년 가장 뜨거웠던 외교안보 이슈가 무엇인지에 대해 박인휘 교수는 풀리지 않는 한-일 관계와 북한 인권문제를 말했고 류종수 대표도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를 꼽았다. 올해 집권 4년차를 맞는 북한 김정은 체제, 안정화에 성공했는지에 대해서 천영우 이사장은 “현 김정은 체제가 안정화에 어느 정도 달성했다.”라는 의견과 함께 “앞으로는 경제 발전에 보다 힘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으로 군사적 위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 천영우 이사장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는 창피할 일이며, 현 정부가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고 일침했다. 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국내 배치 문제에 대해서 천영우 이사장은 “한국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미국의 방어체계 도입을 옹호했다. 또한 사드 도입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에 대해서 박인휘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주적으로 결정을 내려야하며, 양국의 입장에서 우리 스스로의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천영우 이사장도 “중국은 근본적으로 자국방어체계가 우리와 다르며 우리는 우리 국민을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의 연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박인휘 교수는 “우리 정부가 인권이나 환경, 재난 등과 같은 공감대 형성이 보다 쉬운 이슈부터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 박인휘 교수는 “아베 총리의 우경화 노선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올해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외교 이슈에 대해서 천영우 이사장은 “올해가 한국과 일본의 국가 수교 50주년인 만큼 앞으로 한-일 관계의 진행 방향에 대한 주목도가 크며, 우리 정부가 대중의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기를“ 독려했다. 그리고 류종수 대표는 6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말했다. VCR인터뷰로 전 미국가정보국 부국장을 지낸 토마스 핑가, 스탠퍼드대 특임연구원을 만나 올해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롯한 한반도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고 T.J. 펨펠, U.C. 버클리대 정치학과 교수와 지난해 일본의 외교 전략에 대한 분석과 한일관계 개선 및 안보 협력 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요청했다. 또 전화연결로 스즈키 유지, 호세이대학 국제정치학 교수와 동북아의 긴장구도와 미국과 일본의 외교 노선 전망을 들어보고 한-중-일 3국의 갈등양상에 대한 대비책을 논했다. 8일 목요일 밤 11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朴대통령 “노사정 대타협 이뤄 달라” 경제계 신년회 한노총위원장 첫 참석

    朴대통령 “노사정 대타협 이뤄 달라” 경제계 신년회 한노총위원장 첫 참석

    “올해 역사적인 광복 70주년을 맞았는데 지난 70년간 우리 선배들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의지로 기적의 역사를 써 왔습니다. 그 기적의 견인차는 기업이었고, 기적의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에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집권 이래 어떤 것보다 기업 친화적인 발언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시장’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최근 부산의 국제시장이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20~30대가 많이 찾아 상인들이 매출의 증가를 기대한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문화와 경제의 융합을 통해 용기와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올해가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가지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서 대한민국 30년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면서 “무엇보다 노동, 금융, 교육, 공공기관 등 4대 핵심 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면서 “지난해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어렵사리 개혁의 큰 틀에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조금 더 양보를 해서 대타협을 이뤄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호응하듯 이날 행사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에는 노동 현안이 많아 참석하기가 어려웠지만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등과 근로시간 단축 등 많은 논의를 해오면서 접촉면을 넓히고 현안을 얘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기가 더 수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이번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지난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이어 박 대통령의 새해 두 번째 외부행보다. 전국 대·중소·중견기업 대표, 경제 6단체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노사정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주요 외교사절과 외국 기업인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영화 ‘국제시장’과 한국의 문화유전자/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영화 ‘국제시장’과 한국의 문화유전자/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5년 새해 첫날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때 피란 온 한 가족의 삶과 주인공 ‘덕수’의 희생과 헌신의 인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조명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피란 생활의 고단함과 경제발전 초기의 희생, 이산가족상봉이라는 아픔을 배경으로 강력한 국가주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난한 대한민국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국제시장은 부모 세대의 과거를 그저 이야깃거리로 재연한 영화일 수 있다. 그러나 분단과 전쟁, 가난과 굴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해 온 50~70대에게 국제시장은 한낱 영화가 아닌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극복한 자신들의 삶의 일기장이다. 광부로, 간호사로, 혹은 군인으로 막장이나 싸움터로 나아가 가족과 나라를 지키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성 세대에게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을 이만큼 만들었다는 자부심과 굴곡진 세월을 대변해 주는 매개다. 그래서 영화를 본 기성세대 모두는 덕수가 “아부지예,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예. 그런데 저 진짜 힘들었거든예…”라고 눈물지을 때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시켜 진한 눈물을 쏟았을 것 같다. 국제시장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광복 후 70년 동안 가난을 극복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고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룬 주인공들을 기억하고 기념하자는 것이다. 영화에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코드, 경제성장 제일주의라는 문화유전자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성장제일주의는 기성 세대에 저장돼 지배적인 기억으로 복제되고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쳐 왔다. 문제는 경제를 우선시하는 경쟁과 대립의 문화유전자가 대한민국의 지배적인 행동규범이 되면서 사회의 다른 부분들에 대한 균형적 발전이 고려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제성장과 효율성을 신봉하는 문화유전자를 가진 사회는 수도권 중심의 편중된 도시 발전, 대학입시 위주의 비정상적 교육, 계약직을 양산하는 왜곡된 노동시장을 낳았다. 원칙과 법치주의, 인권과 환경, 배려와 타협은 경제성장률에 대한 집착 속에 우리의 문화유전자 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 통합진보당의 국회 진출과 해산, 대한항공 땅콩 회항과 같은 몇몇 사건은 ‘원칙을 어겨도 빨리하고 이기면 된다’는 문화유전자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결과이자 현상이다. 성장제일주의는 이제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던 세월호마저도 가라앉힐 수 있는 관피아와 기업의 결탁, 진보의 탈을 쓴 종북 정당의 위협도 알아보지 못하는 맹목적 대립과 이념갈등, 특정 기업과 기업주들이 특혜와 특권을 당연시하는 무원칙 사회를 낳았다. 경제발전 일변도의 문화유전자를 가진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사회의 많은 측면에서 비정상적 대립과 극단적 갈등을 경험할 것이다. 예를 들어 새해 벽두부터 청와대와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 노동시장 개혁 등이 기득권을 가진 집단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가족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기성세대가 또 한 번 후세를 위해 감수할 것을 감수하겠다는 타협과 양보가 없이는 해법이 요원하지만 과거의 희생에 대한 적절한 인식과 감사가 결여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통 큰 양보를 또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새해에는 가족과 공동체를 배려하는 문화유전자를 계승하면서 사회의 균형 발전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문화유전자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문화유전자는 한 사회와 공동체의 문화적 특성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는 다시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희망과 각오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시대는 그동안 제 역할을 다한 성장제일주의 문화유전자가 퇴장하고 그 자리에 타인에 대한 배려과 봉사, 합리성과 타협의 건강한 시민사회 문화유전자가 자리 잡을 때 가능하다. 효율성보다는 합리성이, 대결보다는 융화와 화합이, 파국보다는 건전한 대화가 사회의 지배적 원리로 작동하는 새로운 문화유전자가 다음 세대의 행동 규범을 결정하는 기본 원리가 되도록 초석을 놓는 2015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어제의 거장… 태동의 감격

    어제의 거장… 태동의 감격

    올 한 해 국내 주요미술관과 주요 갤러리에서는 근대부터 동시대 전위예술까지, 회화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각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전시회가 마련된다. 특히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 보는 특별기획전도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의 첫 번째 화두는 미디어·비디오 아트다. 우선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 ‘W3-백남준’전이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21일부터 시작된다. 백남준의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를 비롯해 10점 내외의 작품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오는 27일부터 5월 25일까지 2000년 위암으로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한 1세대 비디오아티스트스로 최근 재평가받고 있는 그가 비디오라는 기술로 표현한 동양적 정신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300㎡에 달하는 원형전시실을 ‘만다라 시리즈’ 등 그의 대표 작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2012년 기증된 그의 아카이브 2만 점을 정리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백남준의 제자로 지난해 파리 그랑팔레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1951~)의 개인전도 3월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광복·분단 70년 기획전시도 풍성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한때 월북화가라는 낙인이 찍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근대 회화의 거장 이쾌대(1913~1965)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휘문고보 시절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전에 입선했고 이중섭 등과 조선신미술가협회를 결성해 활동했던 이쾌대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종군화가로 참여했다가 포로가 됐고 포로교환 때 월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해금될 때까지 그의 가족들이 간직해 온 초기 습작과 드로잉, 스케치부터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시절까지 대표작과 유품, 사신, 제국미술학교 시절의 자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유화 60여점, 스케치 및 드로잉 350점 등 이쾌대의 작품을 망라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7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는 ‘분단 70년 주제전:북한 프로젝트’는 국내외 작가들의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을 집대성한 대규모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아트선재센터의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도 8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한국 포스트모던 미술전’을 7~9월 서울관에서 갖는다. 1990년 이후 휘트니비엔날레 서울전, 젊은 모색전 등을 통해 유입된 포스트 모던 경향이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실험성, 탈장르와 융합 등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자리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마련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설치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3월)에 이어 7∼9월 한국 미술의 정수 가운데 세밀한 특징이 있는 작품으로 ‘세밀가귀(細密可貴) 한국미술의 품격’전을 준비해 아미타삼존도,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합 등을 전시한다. 11월에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전통건축을 사진, 영상, 모형 등으로 재해석하는 ‘한국전통건축예찬’전을 연다. 젊은이들의 감각과 취향에 맞는 전시를 이어 온 대림미술관은 7월 패션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덴마크 출신의 괴짜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한국 첫 전시회를 연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비서구권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여럿 마련된다. 멕시코 출신의 개념미술가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의 개인전이 4월 18일부터 8월 2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펼쳐진다. 인도 출신 탈루, 필리핀 민중화가 레슬리 드 차베스의 전시도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상반기에 마련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철학·문학·영화·연극·오페라 분야에서 조형적 실험을 펼쳐온 윌리엄 켄트리지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는 4~6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 여성작가 크리스틴아이추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한편 5월 9일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이숙경씨가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대표작가로 선정된 전준호·문경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영어로도 들리나요? 위안부 소녀 이야기

    영어로도 들리나요? 위안부 소녀 이야기

    올해로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사과는커녕 과거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담은 구술기록집 영문판이 발간됐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Can you Hear Us?: The Untold Narratives of Comfort Women) 영문판을 미주 한인교포와 주요 인사, 미주 지역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위원회는 2013년 2월 조사활동 결과 확인된 위안부 피해 여성과 이들을 위해 1990년부터 활동해 온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김문숙 회장 등 모두 13명의 구술이 담긴 기록집을 한글판으로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영문판은 미국 뉴저지주 소재 한인 사회적 기업인 미디어 조아 측의 번역 및 감수를 거쳤다. 기록집에는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 낯선 남자를 따라갔다가 대만과 인도네시아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된 강도아 할머니 등 12명의 사연이 담겨 있다. 14살 꽃다운 나이에 취업사기를 당해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된 할머니, 폭행에 시달리며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던 할머니, ‘다시 여자로 태어나 다른 여자들처럼 시집도 가고 아이도 낳고 싶다’며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던 할머니의 생생한 목소리가 기록돼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인식의 대전환 없이 위기 극복 없다

    [김형준 정치비평] 인식의 대전환 없이 위기 극복 없다

    청양(靑羊)의 해가 시작됐다.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통일 기반 구축, 경제 재도약, 국가 혁신 등 중대한 국정과제에 몰입할 수 ‘골든타임’이라는 게 집권 세력의 대체적 인식이다. 문제는 대통령 어젠다의 과잉으로 말미암은 국민의 혼돈과 피로감, 반복되는 인사 참사, 대통령 핵심 공약의 파기, 대통령 최측근들의 권력 투쟁, 지속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초기 70%대에 이르렀던 대통령 지지도가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집권한 지 2년이 다가오는데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무너지고 정부 신뢰는 크게 흔들리면서 국정 운영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풍부한 정치 경험, 투철한 국가관, 절제된 언어, 원칙과 신뢰 존중, 흔들림 없는 소신, 약속을 지키는 진정성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런 소중한 장점들이 지난 2년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박 대통령의 인식이 정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한다. 우리 정부는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국민은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다. 따라서 여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등의 사고가 대통령의 인식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것 같다. 이런 착각과 과신이 결국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불통 리더십’으로 표출돼 대통령의 위기대처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 같다.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적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 리더십’으로도 이어졌다. 역대 정부의 집권 3년차 때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 있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시작되고, 반대층의 저항과 불만은 고조된다. 집권 초기와 달리 통치 환경의 강점과 기회보다 약점과 위험 요인이 급부상한다. 이념 갈등과 지역 갈등을 매개로 한 정치 갈등이 증폭된다. 대통령이 민심 이반을 막고 통치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 승부수를 던지는 유혹에 빠진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하고 실패한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인식의 대전환과 자신의 장점이 국정 운영에서 빛을 발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집권 3년차의 시작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힘에만 의존하는 통치 대신 소통 확대를 통한 정치 복원에도 주력해야 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아몬드 교수는 선진국들은 민족 통합→건국→경제성장(산업화)→참여(민주화)→분배라는 5단계를 거쳐 발전했다고 분석한다. 대한민국은 광복 70년 동안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분단 70년에서 보듯이 민족 통합을 이룩하지 못했다. 한편 공정한 분배를 토대로 한 선진 복지 국가를 향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아몬드 교수는 이러한 정치 발전 단계가 성공하려면 ‘역할 분화, 문화적 세속화(의식 변화), 하위체제의 자율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용하면 대통령은 만기친람 리더십에서 벗어나 총리와 장관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 직전의 지지도가 취임 직후보다 높았다. 그는 집무 시간의 70% 이상을 야당과 만났다. 박 대통령도 집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야당과 만나 대화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더불어 집권 여당이 더는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하명만 기다리는 초라한 존재가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야당과 당당히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변화의 시작은 성찰이다. 박 대통령이 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통일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한 집권 3년차를 만들려면 권력의 유한함과 지난 집권 2년간의 행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사설] 새해 남북관계 초당적 대처로 풀어야

    광복과 분단 70주년인 올해 남북 당국 간 회담의 결실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까지 신년사에서 적극적 남북 대화 의지를 비치면서다. 문제는 남북 대화가 열매 맺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이례적으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는 남북 관계가 탄탄대로를 달리려면 남남 갈등이란 걸림돌부터 치워야 한다는 견지에서 야권의 대국적 호응을 기대한다.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 재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누차 실질적 통일 준비를 다짐했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통일준비위 명의로 지난 연말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 더욱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남북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는 대도에서 만나려면 숱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 동맹국인 미국부터 북한의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으로선 김정은의 제안이 북핵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본다는 뜻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 엊그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잖아도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물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마당에 김정은의 한마디에 매년 2∼3월 실시되는 한·미 키리졸브 연습과 8월의 한·미 연합 프리덤가드 연습 등을 중단할 순 없는 노릇이다. 정부로선 한·미 훈련 규모나 시기를 다소 신축적으로 조정해 북측에 성의를 표시하고 이를 위해 미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더군다나 정상회담이나 고위 당국자 회담 등의 전제조건을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는 현격하다. 남북 당국이 동상이몽 격으로 회담 테이블에 앉으려 하는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의 70년 한을 풀어 주는 인도적 사업으로 실마리를 풀어 남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3대 세습체제 유지가 지상 목표인 북의 속내는 다르다. 체제 동요를 일으키는 개혁·개방은 최소화하는 선에서 남측의 경제 지원을 극대화하려는 낌새다. 내심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관철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란 얘기다. 이런 판에 야권이 5·24 조치 해제나 10·4 공동선언 이행을 주문하는 등 엇박자를 내면 결과는 어떨까. 회담장에서 밀고 당길 사안을 두고 미리 변죽을 울리면 우리의 협상력만 떨어뜨리는 꼴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서 5·24 조치를 해제하라고만 요구하지 말고 야당도 도와 달라고 요청한 배경도 여기에 있을 게다. 문 위원장도 “남북 문제 푸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적어도 원론적으론 화답했다니 다행스럽다. 민생 경제와 국민의 안전과 복지 문제 등에 대한 야권의 비판은 당연히 언제든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도 으레 그렇듯이 남북 문제와 안보에 관한 한 초당적 대처가 절실함을 거듭 강조한다.
  • 아리랑TV 신년특집 ‘통일로 가는 길’, 주변 4개국 석학들에게 듣는다

    아리랑TV 신년특집 ‘통일로 가는 길’, 주변 4개국 석학들에게 듣는다

    아리랑TV가 2015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통일에 대해 조명했다.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 등 한반도 통일의 직-간접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변 국가들은 과연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리랑TV(사장 방석호)가 남과 북, 당사자의 시선이 아닌 주변 4개국 석학이 말하는 통일의 당위성과 통일로 가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이를 통한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미국 행정부에서 대북 전문가를 지낸 수 미 테리 (콜럼비아대 웨더헤드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와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전 NSC 아시아담당국장),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 그리고 찰스 암스트롱 (콜럼비아대 교수) 등이 밝히는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양시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Yan Xuetong (칭화대 교수)가 밝히는 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깊이 있고 솔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45년 광복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임의로, 임시적으로 그어진 군사분계선은 그대로 7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주변국 갈등과, 냉전의 희생양이 된 한반도는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아픔과 막대한 정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은 한반도의 통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통일 25주년을 맞는 독일. 한반도 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의 사례를 통해 한반도의 이상적인 통일 방법과 통일 이후, 진정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를 알아본다. 통일 이후, 동서 소득 격차와 실업,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던 독일. 하지만 통일 이후 25주년이 된 독일은 세계4위의 경제대국이자 EU의 중심국이 됐는데,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를 통해 한반도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통일한국의 위상은 어느 정도가 될지, 4개국 석학에게 들어본다. 8일 목요일 오후 7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환의 시대, 기로에 선 동북아 정세 전망-해외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하) 에드윈 풀너 美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전환의 시대, 기로에 선 동북아 정세 전망-해외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하) 에드윈 풀너 美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새해에는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등 각국 지도자들이 긍정적인 자세로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이자 전 이사장인 에드윈 풀너(73) 박사는 지난달 27일 워싱턴DC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 내내 ‘긍정적으로’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미국 내 최고의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그러나 답변 중간중간 긴 한숨을 쉬며 숙고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 올해 동북아 정세가 평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5년은 한국 광복 70주년이고 한·일 수교 50주년이다. 한·일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인 한국과 일본 간 갈등과 차이를 보고 있으면 슬프고 힘들다. 그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워싱턴과 서울, 도쿄 사이에는 틈이 없이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6자회담에서 3국의 협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중국은 북한에 유화적이고 러시아는 다소 이상한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과 일본 친구들에게 미래를 향해 일하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를 권한다. 물론 한·일 간 역사적 논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과 일본은 공유한 이익이 많고 이는 미국과도 공유되는 만큼 더 긍정적으로 함께 일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일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개입)능력은 일본 내 주둔부대에 즉각 접근해 미군을 동원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렇게 우리가 공유할 것이 많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외교·안보적인 차원뿐 아니라 경제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함께 나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미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해 왔고 3국은 최근 정보공유약정도 맺었다. -나는 3국의 국방부·외교부 간 안보협력에 강하게 찬성하는 입장이다. 동북아에서 중국은 미국, 한국, 일본과 기본적으로 다른 이익구조를 갖고 있다. 한·미·일이 이익을 공유할 때 베이징·평양과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3국이 가능한 한 긍정적인 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3국 간 미사일방어(MD) 협력도, 북한이 핵무기든 재래식 무기이든 정교한 공격 능력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억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지미 카터 정부 시절 주한미군 감축 추진으로 한·미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고 그 뒤로 의회 강경파는 “한국이 원하지 않으면 철수하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아주 긍정적인 관계에 있고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협력해서 북한의 그 남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를 다룰지 생각해야 한다. →6자회담은 공전하고 미국은 대북 관계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책은. -전략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는 미·중 관계가 중요하다. 미국은 경험 많은 맥스 보커스 전 상원의원을 주중 대사로 보낸 만큼 중국이 평양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좀 더 구체적인 요구를 중국 지도부에 전달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가 6자회담을 막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보다 6자회담에 관심을 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러시아·중동 등 외교정책의 접시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은 미국이 앞으로 어디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맞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지지한다. 아시아로의 회귀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이자 동시에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 아니라 3국이 직접 또는 중국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전략이 돼야 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 등 가족 및 군부 내 권력 경쟁자들을 제거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영리하거나 또는 영리한 측근들의 조언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그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김정은은, 비유하자면 아프리카 사냥터에서 동물이 궁지에 몰렸을 때 오히려 맹렬하게 반격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상황이 몇 년 전(핵실험 등)보다 더 악화되면 주변국들은 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관계 회복에 나서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그런 행동을 수용할 수 없으니 관계를 아예 끊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남한 정부는 그동안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중장기 시도를 해왔는데 상당수는 어려움에 처했다.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폭정에 시달리는 북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북한의 정권 교체 또는 현 정권의 대내외 태도를 바꾸는 방안 등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 대통령처럼 기회에 대해서는 낙관적이고 싶다. 동시에 현실적이기를 원한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회를 위한 시도를 계속하는 것은 좋지만 무엇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남북 간 협력이 가능한 구체적 분야를 찾는 ‘물밑 대화채널’이 가동되기를 희망한다. 김정은은 핵을 갖고 있어서 전 세계가 자기한테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핵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금융제재나 중국을 통한 압박 등 광범위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1965년 내가 워싱턴 싱크탱크에 처음 몸담았을 때 옆 사무실 전문가가 ‘베를린 장벽은 영원하지 않다’라는 제목의 책을 썼는데, 베를린 장벽이 생긴 지 겨우 4년이 지났을 때였다. 이는 많은 면에서 북한을 생각하게 한다. 북한도 영원할 수 없고 억압 정권하에서는 어딘가에 금이 생겨 평화로운 방법으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현명한 방법들을 찾음과 동시에 동맹국들과 함께 긴밀히 대처해 가길 바란다. →한·미 동맹이 60년을 넘었다. 한·미 동맹에 대한 평가와 제언은. -한국을 꾸준히, 자주 방문해 온 지난 40년간의 경험상 현재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지 정부 간, 군대 간 긴밀히 일하는 것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양국 국민들의 교류가 왕성해진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이제 한국을 세계적 수준의 생산국이라고 평가한다. 더 이상 일본의 소니·도요타가 아니라 한국의 삼성·현대차인 것이다.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일하고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강화를 위한 제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예전에 개인적으로 나한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북한에 대한 나의 접근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주 긴 길 위에 작은 발자국들이니.” 동북아 국가 간에는 서로 다른 시각과 장벽이 존재한다. 이를 함께 극복하고 긍정적인 기회를 찾아가는 것, 작은 발자국들이 모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동북아 리더들이 같은 방향의 많은 발자국을 쌓아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 아베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를 희망한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에드윈 풀너 박사는 미국 싱크탱크계의 산증인이자 신보수주의그룹 리더로, 1973년 헤리티지재단을 세운 뒤 1977년부터 2013년 4월까지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현재 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에 자문하는 등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MBA)을 거쳐 에든버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자유의 행진’, ‘미국을 위한 리더십’ 등 8권의 저서가 있다.
  • 朴대통령 “통일, 꿈 아닌 현실이 되도록 준비”

    朴대통령 “통일, 꿈 아닌 현실이 되도록 준비”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과업이 민족 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70년 동안 선배 세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오늘의 성취와 번영을 이뤘듯이 세계에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며 “여러분께서도 평화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과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까이 앉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라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 “(야당이)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간) 협상이 되겠느냐”면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야당도 나를) 조금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우리 측이 먼저 5·24 조치를 해제할 용의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은 대북 협상력 확보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한편, 협상 상황에 따라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여지도 내보였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서는 “정부는 새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4만 달러 시대를 향한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업인 형기 절반 못 채워… 與, 가석방 추진 어려울 듯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권의 ‘기업인 가석방’ 추진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전례가 드문 데다 기업인 ‘갑질’의 민낯을 드러낸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여론마저 악화되면서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석방은 형법상으로는 형기의 3분의1을 채우면 가능하지만 관행적으로 형기의 80%를 마친 수감자를 대상으로 해 왔다”면서 “야당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기업인 가석방 추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가석방은 대부분 형 집행률 80% 이상일 때 이행돼 왔다. 2007년 이후 형기 60~70%를 채우고 가석방된 사례는 연평균 한두건에 불과했고 형기 60% 미만 가석방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따라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 대부분이 현재 형기 50% 미만이기 때문에 일반인 수감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가석방이 연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형기 80%에 도달하지만, 2008년 광복절을 맞아 사면된 지 3개월 만에 수백억원대 횡령을 저질러 재투옥됐기 때문에 법무부로서는 최 회장을 가석방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인 가석방에 대한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는 점도 기업인 가석방의 ‘좌초’ 쪽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 실시한 기업인 가석방 찬반 조사에서도 반대 66.3%, 찬성 29.1%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런 점들을 토대로 기업인 가석방 추진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 사면만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과거 정부가 사면권 남발로 숱한 비판을 받아 왔고 박근혜 대통령도 무분별한 사면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 총리 “남북대화·공동번영 큰길 여는 데 최선”

    정 총리 “남북대화·공동번영 큰길 여는 데 최선”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남북 간의 대치 상황을 해소하고 남북대화와 공동 번영의 큰길을 열어 가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부시무식 신년 인사를 통해 “올해에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로서, 그동안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해 ‘성공한 역사’로 세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한반도 북쪽에 있는 동포들은 누리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앙행정기관의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고 주요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도 본격화되면서 우리 행정의 대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행정혁신의 전기’를 만들고 ‘정책체감의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시무식이 세종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 총리는 “경제활성화와 민생 안정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경제구조 개혁과 재도약을 위한 여러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모든 부처는 경제활력 회복과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확충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창조경제를 성숙시켜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각종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경제성장과 국민 삶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통해 경제활성화의 과실이 사회 취약계층에 골고루 돌아가는 ‘따뜻한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가장 근본이 되는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 가치를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환골탈태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설 때 국민의 더 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청렴은 공직자의 근본’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靑 신년인사회] 문희상 “朴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

    [靑 신년인사회] 문희상 “朴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

    2일 열린 신년인사회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공론화한 가운데 열린 것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의 이후 대응을 가늠하게 할 만한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한 정도가 그 단초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놓고 나눈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화를 더하면 해석의 여지는 넓어진다. “(야당이)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간) 협상이 되겠느냐”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남북 당국이 대화를 재개하면 5·24 조치 해제 문제도 함께 논의될 수 있다는 말로 비쳐지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회담이 끝나고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북측의 정상회담 관련 제안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도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고 문 위원장은 “안보에 대해서는 야당도 확고하니 염려하지 말라”면서 “그래도 남북관계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문 위원장은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 주었다. 박 대통령과 2개월 만에 조우한 문 위원장은 공식 발언 이후 박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과 함께한 헤드테이블에서 “어머님같이, 누님같이 전부 안고 가는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한정애 대변인이 전했다.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 (교류) 제안의 수용, 청와대·내각의 전면적인 국정쇄신, 통합의 리더십 등 3가지를 당부했다. 특히 통합의 리더십과 관련, 문 위원장은 “100% 포용적 리더십에서 국가 통합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갑(갑오년)은 갔고 을(을미년)이 왔다”면서 “올 한 해는 이념, 계층, 지역을 넘어서 그리고 여야를 넘어서 모두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불개념, 갈등, 격차 이런 문제가 우리 앞에 있지만, 박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추진에 여야나 민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힘을 실어 주었다. 반면 행사장에서는 새누리당 김 대표를 둘러싸고 참석자들 간 어색한 기류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주빈석에 마련된 자리에 홀로 앉아 주위를 둘러보거나 종종 천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물들이 인근 자리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북적거리며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밑에 폭발한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년회에는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경제5단체장, 서울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함께 이인삼각의 정신으로 남북분단의 아픔을 잘라내는 역사적인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 추진에 여야, 민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치권에서 협조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새누리당이 야당과 정부, 국민과 정부 사이에 가교역할을 열심히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올해는 광복 70주년으로서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고 4만 달러 시대의 터전을 닦아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기업인들이 사기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北, 진정성 갖고 남북 대화 나와야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을미년 새해 첫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연설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전격 수락하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도 있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 12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의의 올 1월 중 당국 간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자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전형적인 유화공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경제 문제를 풀어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실용노선으로 북한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적 고립 등의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해도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가 먼저 거절할 필요는 없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 해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비춰 이번 기회를 한반도 경색 국면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도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냉기류를 형성해 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 표현하고, 곧바로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 해결 등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지만 북측은 비난 공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수뇌부 3인방이 전격 방문해 잠깐 순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삐라(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분명 그 책임은 이런저런 핑계로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고 금강산 관광에 나선 민간인을 총격으로 숨지게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먼저 잘못을 인정, 사과하는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우리의 인식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에 머물러 있는 한 남북 관계는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책임을 묻는 것도 유연한 대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밝힌 대로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 등 비정치적·비군사적 분야부터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 가면서 정치·군사 분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바라는 5·24 제재 해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를 먼저 논의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논의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화는 대결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 [격동의 한·일 70년] 미완의 친일청산 논란

    [격동의 한·일 70년] 미완의 친일청산 논란

    을미(乙未)년 새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강산이 몇 차례 바뀌고도 남았을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남아 있다. 독도와 위안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보수 행보를 이어가면서 경색된 두 나라 관계는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동북아에서 미국과의 패권 다툼이 가속화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친일 청산 논란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역사교육, 문화재 반환 문제 등 양국 간 남아 있는 현안들을 짚어보고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 두 나라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2012년 12월 4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의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라며 당시 박 후보 부친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녀는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먹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또 “유신독재 시대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왕이 된다”면서 “여성대통령이 필요하지만 불통·오만·독선의 여왕은 대한민국에 필요없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진보 진영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을지는 몰라도 보수층의 결집을 도와 결과적으로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친일 청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대선 TV토론회에서조차 친일 문제를 부각시켜 표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선대가 저지른 잘못을 들춰내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향은 최근 KBS이사장에 임명된 이인호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친일 발언 논란에서도 두드러졌다. 이 같은 친일행적 논란은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 광복 후 설립된 ‘반민족행위자특별위원회’는 모두 688건의 친일파 인사 사건을 다뤄 599건을 특별검찰부로 송치했다. 기소는 221건에 불과했고 실제 구형은 41건이었다. 그나마 41건 역시 무죄 또는 병보석으로 풀려났고 실제로 친일파로 처벌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녀사냥식 과거사 들추기가 과연 생산적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과거사 진실을 밝히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은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이런 식의 방법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장춘’식 해법을 설정해 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에 앞장선 매국노 우범선의 아들이다. 우장춘은 일본인 어머니의 손에서 성장한 뒤 1950년 3월 귀국해 1955년 숨을 거둘 때까지 육종학에 몰두했다. 그는 일본에 의존하던 채소 종자를 국내에서 자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장춘에게 부친의 매국 행각을 놓고 문제 삼은 사람은 없었다. 부산 동래구가 1999년 우장춘기념관을 건립할 때도 반대 여론은 없다시피 했다. 작곡가 홍난파의 경우도 비슷한 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홍난파의 후학들은 1년 6개월간 격렬한 사실관계 논쟁을 벌여 홍난파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음악적 천재성이 훼손되지 않는 연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친일 청산 문제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정하면서도 관용을 이뤄내는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한국의 과거사 문제는 다른 나라보다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며 “과거 청산의 중점은 진실 규명과 피해자 구제로 이를 위해선 후속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北 체제 안정 위해 적극적… 남북 간 대화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정은 신년사] 北 체제 안정 위해 적극적… 남북 간 대화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남북 간 단계별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향후 북한의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고립 돌파구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남조선이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것은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평화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9일 남측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한 당국 간 회담을 의식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 간 대치 국면에서 대화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대화 기회를 살리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통준위가 제기한 당국 간 대화 제의를 ‘정상회담’과 같은 통 큰 역제안으로 주도권 회복을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지난달 29일 통준위가 제안한 대화 제의에 상응하는 통 큰 입장 발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으면 남북 관계의 레버리지도 잃어버릴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원도 “대화 제의는 대내외의 고립과 압박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 등 단계별 대화 의지를 통해 남북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광복·분단 70주년 경색국면 벗어날 듯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성사된다면 시기도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 정부도 이날 발 빠르게 관련 입장을 내놓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가 구체화된다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연합군 전승 70돌 행사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남북한 두 정상 모두 러시아의 초청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남북 간 정상회담이 3국에서 진행된 바가 없었던 점과 북한에서 김 제1위원장 대신 공식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이 또한 유동적이다. 오히려 두 정상의 의지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서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서울이나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고 남북 정상 모두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관계에서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유연성 있는 태도를 통해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핵·병진 노선 강조… “대화 진전 한계”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걸림돌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군사훈련 중단 ▲사상과 제도를 절대시하는 체제 대결 중단 ▲제도통일 추구 중단 ▲6·15와 10·4 선언 준수 등의 전제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남측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고 판단한 후에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즉 북한이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남북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나타낸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바뀐 것 없는 보여주기식 ‘대화 제의’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핵 억지력과 병진노선을 강조해 6자 회담 재개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비핵화 협상에 변화가 없을 경우 남북대화 진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측에 군사훈련 중단과 인권 압박 등을 중단할 것을 분명하게 요구했다”며 “이 같은 전제 조건이 결국 대화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광복 70년 신년기획] “日에 호감·관심 있다” 13% 불과… 한·일 관계 미래도 부정적

    [광복 70년 신년기획] “日에 호감·관심 있다” 13% 불과… 한·일 관계 미래도 부정적

    올해로 한국과 일본이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됐지만 한국 국민들은 양국 관계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이 이토록 싸늘해진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때문이었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는 먼저 광복 이후의 한·일 관계를 평가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별로 원만하지 않았다’가 24.5%로 가장 많았고, ‘전혀 원만하지 않았다’도 18.1%나 됐다. 반면 ‘매우 원만했다’는 1.9%, ‘대체로 원만했다’는 22.8%에 머물렀다. 부정적 의견이 42.6%로 긍정적 의견 24.7%보다 훨씬 많았다. 그동안의 한·일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현재 느끼고 있는 일본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떨어졌다. ‘호감도 없고 관심도 없다’는 비율(36.9%)이 ‘호감도 있고 관심도 있다’는 비율(13.0%)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비호감 의견(69.5%)이 호감 의견(25.9%)보다 43.6% 포인트 높았고, 무관심 의견(49.8%)이 관심 의견(45.6%)보다 많았다. ‘호감이 있다’는 응답은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35.6%), 연령별로는 50대(30.3%)에서 그나마 많았고, ‘호감이 없다’는 응답은 대전·충남(73.6%)과 30대(70.0%)에서 강하게 형성됐다. 호감이 없는 이유는 ‘일본 사회 일부에서의 우경화 움직임 때문에(46.2%)’가 가장 많았고, ‘과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 때문에(33.1%)’가 뒤를 이었다. ‘일본이나 일본 문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는 11.8%였다. 호감을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이웃나라로 예전부터 밀접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라고 답한 이가 30.4%로 많았고, ‘근면성실함, 친절함 등의 미덕을 갖춘 일본인을 좋아하기 때문에(27.2%)’라는 응답이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음식이나 노래 등 일본 문화가 좋아서’ 호감이 있다는 응답자는 18.4%였다. 일본에 호감을 가진 이가 적은 만큼 앞으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앞으로 한·일 관계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다른 나라와 똑같이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가 3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인접국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의견이 37.2%였다. ‘가장 사이가 좋은 우호국이어야 한다’는 의견은 불과 7.4%로 ‘우호적으로 대할 필요가 없다’(12.7)보다도 적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위안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 해결(57.1%)’이었다. 다음으로 ‘국가나 정치 차원의 관계 개선 노력(21.4%)’, ‘민간 교류 활성화(8.1%)’, ‘경제교류 활성화(6.8%)’ 등이 꼽혔다. 과거사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 힘들며, 일본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국인도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는 뜻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광복 70년 신년기획] 2005 “한·일관계 좋아질 것” 44%가 낙관… 2015 “우호국 돼야” 7.4%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선은 10년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신문은 한·일 수교 40주년이었던 2005년 8월에 도쿄신문과 함께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와는 표본 및 질문 내용이 달라 단순 비교가 힘들지만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가늠해 볼 수는 있다. 10년 전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66.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인 의견은 27.9%였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69.5%)보다는 약간 낮지만 10년 전에도 우리 국민은 일본에 그다지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10년 전에는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 관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한국인이 무려 44.1%로, 나빠졌다고 응답한 15.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양국 관계가 좋아진 이유로는 월드컵 축구 공동 개최, 한류붐이 꼽혔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광복 이후 한·일 관계가 ‘전혀 원만하지 않았다’(18.1%)거나 ‘별로 원만하지 않았다’(24.5%) 등 부정적 의견(42.6%)이 긍정적 의견(24.7%)을 압도했다. 10년 전에는 한국인 중 44.1%가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다. 유용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 53.5%가 ‘한국을 위해 일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중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묻는 항목에서 일본을 ‘다른 나라와 똑같이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37.8%로 가장 많아 일본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별로 없었다. ‘인접국으로 가장 사이 좋은 우호국이 돼야 한다’는 의견은 7.4%에 머물렀다. 특히 일본을 바라보는 젊은층의 시각 변화가 두드러졌다. 10년 전에는 20대 중 36.4%가 일본을 친근하게 느낀다고 해 모든 연령층 중 친밀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대의 67.4%가 일본에 대해 호감이 없다고 답했고, 호감이 있다고 응답한 20대는 27.1%에 그쳤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깜짝 카드 꺼냈다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깜짝 카드 꺼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를 통해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집권한 김 제1위원장이 육성을 통해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신년사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하며 올해 핵심 과졔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새해 첫날 군 장병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에서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지속해왔던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최고 지도자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은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 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면서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해 대북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정상회담 언급과 관련, 지난달 29일 정부가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한 역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친일 이데올로기 청산 위해 역사교과서 바로잡아야”

    [격동의 한·일 70년] “친일 이데올로기 청산 위해 역사교과서 바로잡아야”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반공·극우 보수 이념의 그늘에 가려진 친일적 이데올로기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임헌영(74)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가 진정으로 친일역사를 청산하고자 한다면 친일 이데올로기가 남아 있는 역사교과서를 바로잡고 주요 각료 인사청문회에서도 일본관을 검증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소장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주도하는 등 평생을 친일·민족문제 연구에 매진해 왔다.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역사문제 해결이 필요한 이유는. -과거사 문제 해결은 한·일 간에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 단계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과거사 청산을 끝내지 못한 현실정치의 비합리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무엇보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을 자극하는 등 동아시아 정세를 다시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만큼 과거사 문제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가 염려스러운데. -아베 정권의 역사관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는 전 세계가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일본 자체의 과거 청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이 냉전시기 소련을 적대하면서 일본을 우방으로 만들기 위해 일왕의 전쟁 책임과 식민지 지배 등에 대한 추궁을 피해갈 조건을 만들어 줬다. 한국도 분단체제하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로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조건이 현재까지 유효한 것이다 →정부가 친일 청산을 위해서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사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은 사실상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우리 의식 속에 남은 친일 이데올로기다. 정부가 진정으로 친일파를 청산할 의지가 있다면 우선 지난해 교학사 역사교과서 파동에서 보듯이 왜곡된 식민사관과 보수우익적 시각에서만 서술된 교과서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또한 정부는 주요 각료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대일 인식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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