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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놓친 노인 달랜 그 마음

    버스 놓친 노인 달랜 그 마음

    시 외곽 지역 시내버스 승강장의 승객 대기 여부를 알려주는 승객 알리미 시스템이 올해 행정제도 선진화 최우수 사례로 꼽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올해 추진한 제도 개선 우수 사례 400여건 중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된 12건에 대해 경진대회를 개최한 결과 대전시의 ‘반짝반짝 여기 승객 있어요’가 금상(대통령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승강장 승객 알리미 시스템은 한 지방 공무원이 버스 승강장 안쪽에 앉아 있다 버스를 놓치는 노인들을 보고 고안한 것으로, 승강장에 승객이 있으면 버스 운전사에게 알림음이 전달되고 밤에는 승강장에 승객 알림등을 밝히는 방식이다.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체납자의 주식·수익 증권을 압류한 부산 해운대구의 사례와 행안부의 폐철도를 활용한 남한강 자전거길이 은상을 받았다. 복지부의 기초생활 수급자 압류 방지 전용 통장 도입, 쓰레기 분리 배출을 위반한 경우 과태료를 매기는 대신 환경지킴이로 활용한 전주시의 사례, 방범 폐쇄회로(CC)TV로 수집한 차량 정보를 경찰청 수배 차량 정보와 연계해 범죄 차량을 검거한 경기 광명시의 사례는 동상을 받았다. 이 밖에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고지서(지식경제부), 교육비 온라인 신청(교육과학기술부), 스마트폰용 지역 순찰 애플리케이션(동두천시), 유명 작가들의 건축물 조성(광주시), 민간 자원을 활용한 관측 센서 조밀화(기상청), 즉결심판 예심제 활성화(경기 경찰청)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번 경진대회는 전문가 사전 평가 점수 50%와 사례 발표 현장에서 청중 평가단 200명의 평가 점수 50%를 합산해 진행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사망 18명 더 있어”

    가습기 살균제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18건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월 8건의 폐질환 사망사건을 발표했던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추가 피해사례 50건을 공개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폐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태아 1명을 비롯해 영유아(12개월 미만) 14명, 소아(12~36개월) 2명, 산모 1명 등 모두 18명이었다. 특히 피해가 신고된 50명 가운데 26명은 2~4명씩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영유아가 가장 많지만 10대와 40~50대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쓴 대전의 한 가족은 이모(4)군이 올해 3월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입원한 후 한 달이 안 돼 숨졌고, 이후 어머니 김모(34)씨와 돌이 안 된 이군의 동생도 간질성 폐렴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2005년 11월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쓴 경기도 광명에 사는 남매의 경우, 2006년 4월 당시 생후 34개월 된 김모군이 폐렴으로 사망, 김군의 누나 역시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강제 리콜과 같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추가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 노출과 폐 손상과의 연관성은 이미 충분한 근거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필제 국립환경과학원 위해성평가연구과장은 “기존 법령에 의한 관리가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 유통되거나 유해성 있는 물질은 산업체의 책임 아래 정부에 자료를 제출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반기 전셋값 안정세… 매매시장은 거래 ‘뚝’

    하반기 전셋값 안정세… 매매시장은 거래 ‘뚝’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전셋값이 완연한 안정세를 드러냈다. 반면 매매시장은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거래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 3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가격은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이 모두 올랐으나 전 지역 모두 상승률이 0.1%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8~9월에 비해 상승세가 절반 이하로 둔화된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광명에선 오히려 전셋값 하락세가 컸다. 서울에선 강남, 송파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폭이 컸던 전셋값 상승의 반작용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에선 입주 2년차 대단지가 많은 광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이긴 해도 올 하반기 전세가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대부분 하락했다. 영등포, 강동, 송파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남구에선 지난주에 이어 오름세를 드러냈다. 강남구는 급매물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하락세가 진정됐다. 급매물 소진 뒤에는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개포동 주공3단지(42㎡)는 7억 5000만~9억원 선으로 한 주 만에 1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동구는 개포주공과 잠실주공5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끊겼던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둔촌주공 2·4단지와 고덕주공 5단지 등은 500만~2500만원가량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에서 영등포, 양천, 강동, 성북, 송파, 중랑 등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 일부 단지가 소폭 올랐다. 영등포구는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양천구는 거래 문의가 다소 증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원~광명 고속道 환경파괴 우려”

    “수원~광명 고속道 환경파괴 우려”

    경기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군포시 산본신도시 중심상가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수리산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 3만 그루의 나무가 잘리고 발파 과정에서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행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국회의 내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부지매입비를 삭감시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방문해 예산삭감 요구서와 시민 2만여명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고속도로 토지매입비 예산 111억원 중 절반 가까운 50억원을 삭감했던 국회가 내년 예산안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지 주목된다. 토지매입비가 2년 연속 삭감되면 이와 연계되는 공사도 늦춰지는 게 불가피해서다. 정부가 지원해야 할 토지매입비는 3149억원에 이른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고려개발은 2016년까지 1조 2000억원을 들여 화성시 봉담읍~광명 간 27.4㎞에 걸쳐 왕복 4~6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군포시 둔대동 현장사무소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현장사무소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대책위 회원 4명이 군포시 공무원에게 폭행당했다며 13명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산림청의 정보시스템에 수리산이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나뉘었다.”며 “예산삭감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회원 모두 온몸을 던져 공사를 막겠다.”고 말했다 .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치솟는 육아 물가 커지는 엄마 한숨

    치솟는 육아 물가 커지는 엄마 한숨

    “기저귀값하고 분유값만 잡는다고 육아물가가 해결되는 건 아니죠.”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모(31)씨는 아기를 낳고 나서 통장에 마이너스만 늘어난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아이들 예방접종비와 보육비 등이 많이 올라 생활이 상당히 쪼들리는 형편”이라며 “내년 1월까지 낸 육아휴직을 다 쓰지 않고 조만간 직장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기를 친정에 맡길 작정이다. 물가 급등으로 아기 엄마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정책으로 기저귀와 분유값 등은 올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하루 8시간에 4만 5000원 정도이던 베이비시터 비용은 최근 5만 5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2만 5000원이던 A사의 젖병도 20%가량 인상됐다. 경기 광명에 사는 유모(33)씨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적자 가계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품의 경우 환율 탓인지 인상폭이 훨씬 크다. 예방접종 비용도 만만찮다. 법정 접종 외에 추가접종을 2개월, 4개월, 6개월에 세 가지를 맞히는데 한 번에 40만원 정도가 든다. 두 자녀를 둔 주부 강모(32)씨는 “첫째 아이를 맞혔을 때는 100만원 정도 들었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맞히는 데는 130만~140만원이 들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백신이 새로 나와서 가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하는데 뭐가 달라진 것인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서울의 한 소아과 의사는 “비슷비슷한 백신인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약 자체가 달라진 것이라서 약값이 올랐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 접종비용 부담은 커진 것이다. 유아들의 학원비도 눈에 띄게 뛰었다. 유아 신체발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교육업체의 한 학기(12주, 주1회) 수업료는 3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 인상된 값이다.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 키울 때보다 돈이 20% 이상 드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눈에 보이는 분유값 잡기뿐만 아니라 보육, 교육, 의료 등에서도 복지를 확대해 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기 시흥 vs 인천 남동… 소래철교 갈등

    경기 시흥시가 수도권 관광명소인 소래철교 중간에 차단 시설을 설치해 통행을 막으면서 철교 통행을 재개하려던 인천 남동구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인천 남동구와 시흥시에 따르면 소래철교 통행 재개 여부를 두고 상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5일 시흥시에 의해 차단시설 설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길이 126.5m인 소래철교는 국내에 마지막 남은 협궤철도로 1937년 개통돼 1995년 운행을 중단했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해 2월 일반인 통행도 금지됐다. 소래철교 소유주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며 행정구역상 58m는 남동구, 68.5m는 시흥시 구간으로 나뉜다. 남동구는 지난 4월 2억원을 들여 철교 보수공사를 마쳤으며 통행 재개 시기를 철도공단과 조율 중이다. 그러나 시흥시는 주민민원 때문에 통행 재개에 반대한다. 통행이 재개되면 소래포구 관광객들이 시흥 월곶신도시 주변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철교를 건너 신도시는 불법주차,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신도시 상권 보호 의도도 깔렸다. 통행이 재개되면 상권이 소래포구에 밀려날 우려가 있어서다. 이러한 입장이 남동구뿐 아니라 철도공단과 협의도 없이 아예 철교 한가운데 차단 시설을 설치하도록 만들었다. 반면 인천 남동구는 통행이 하루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맞선다. 소래포구 역사를 품은 상징물인 소래철교가 당연히 관광객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과 관광객 통행 편의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13일부터 열리는 소래포구 축제에 맞춰 통행을 재개하려던 남동구로서는 시흥시의 차단 시설 설치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행정구역상 남동구와 시흥시로 분류될 따름이지 철교 소유주는 철도공단이므로 갑작스러운 조치에 분노까지 감추지 않는다. 남동구 관계자는 “철도공단이 통행 재개에 동의하는 마당에 황당하다.”면서 “지자체끼리 감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철도공단 측에서 남동구 구간만 개통하기로 해 행정구역이 나뉘는 지점에 차단 시설을 설치했다. 관광객 상당수가 술을 마신 채 철교를 건너기 때문에 위험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노선 잡아라”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노선 잡아라”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인천국제공항과 평창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경유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특별대책지역에 묶여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발 규제를 받아온 곳이다. 평창올림픽을 이른바 지역 발전의 징검다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평군의회는 지난달 26일 임시회에서 ‘인천~양평~평창 고속철도 노선안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국가 재정을 고려해 3개 안 가운데 제1안(인천공항철도, 중앙선, 원주~강릉선을 잇는 방안으로 4900억원 추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지원센터 설립 기념 세미나에서 철도 부문 수송 대책안으로 제시한 3개 안 가운데 하나다. 당시 제2안은 인천공항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고양~수서, 수서~용문, 중앙선, 원주~강릉선(3조 5382억원)이고 제3안은 GTX 고양~수서, 수서~삼동, 여주~서원주선(2조 2500억원)이었다. 양평군의회는 경기 동북부와 강원 내륙이 문화·예술·관광·생태 체험·스포츠 중심지로 떠오르는 점과 지역 간 균형 발전이 필요한 점 등을 유치 이유로 들었다. 또 지난달 성남·이천·광명 출신 여야 경기도의원 11명은 인천~월곶~KTX광명~판교~광주~이천~여주~서원주~평창 노선이 경쟁력이 있다며 동서철도 건설 촉구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이 노선이 서울~용문~서원주~평창 노선보다 40분이나 빨라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인천공항~평창 간 68분 내 이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은 지난 8월 인천~이천~여주~원주 복선전철 추진 모임을 결성하고 국토해양부에 조기 추진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대회 유치를 전후해 단체장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건설되는 고속철도망에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포함될 수 있도록 이천시, 광주시와 공조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군수는 “여주군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분당~여주 복선전철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고,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돼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김 군수와 조억동 광주시장, 김창규 이천부시장은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직전 권도엽 국토부 장관을 면담해 성남~여주 복선전철 조기 완공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H 부채해결 회생 토대 마련… 내년 공적역할 확대하겠다”

    “LH 부채해결 회생 토대 마련… 내년 공적역할 확대하겠다”

    “공기업에는 공적역할이 있습니다. 이제 통합의 뒤치다꺼리와 부채 해결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만큼 내년부터는 일자리 창출과 서민주택 공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LH 출범 3년차를 맞아 내년엔 공적 역할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도 사업비 규모를 올해(30조원)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 4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진 공룡기업 LH를 맡은 지 2년. 그는 특유의 추진력으로 조직 슬림화와 138개 사업지 구조조정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559%에서 지난 6월 458%로 낮춰 LH 회생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LH를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게 제 소명(召命)이다.”라면서 “임기가 끝나면 고향(충남 보령)에 내려가 무보수 발전위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한 LH의 출범 2주년(10월 1일)을 맞아 이지송 사장을 11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부채 증가율이 둔화되고, 부채 비율이 주는 등 그동안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지송식 경영’의 요체는 무엇인가. -하루에 부채 이자만 100억원이 넘는 현실이 너무 암담했다. 하지만 우리가 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하루하루가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조직의 화학적 통합, 비상경영선포, 인사·조직 쇄신, 사업조정 등 새로운 경영체계를 새롭게 확립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있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음속에 갖고 있는 생각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나의 경영이념이자 신념이다. 직원들에게 ‘그릇 깨는 며느리가 더 좋다.’는 얘길 자주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고 이뤄지는 것도 없다. 회사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고 했다. 하지만 개혁에는 희생이 따랐다. 감내해준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도 여전히 부채는 LH가 넘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상반기 결산을 보면 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꺾였다. 예상보다 3년 빠른 결과로 상당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절대 부채 규모가 많다고 지적하지만 부채보다 더 많은 자산이 있다. 또 부채에는 선한 부채와 악한 부채가 있는데, LH의 부채는 서민들의 주거난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인 만큼 착한 부채다. 사업조정이 마무리되면 2016년부터는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다. →그래도 LH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부채 중 일부 출자전환 의견도 있다. -임대주택을 지을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사업구조에 문제가 있다. 출자전환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금융비용이 줄면 국민에게 싸고 질 좋은 토지와 주택을 공급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자전환이 당장 어렵다면 국민임대주택건설로 인한 금융비용에 대해서만이라도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임대주택으로 진 빚을 신도시나 택지개발로 메울 수 있는 교차보전이 허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들어 공적역할을 강조하는데. -이제는 공기업도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은 공적역할이다.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올해 공공부문 발주량이 30조원쯤 되는데 LH 발주량이 11조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사업비를 40조원으로 10조원쯤 늘릴 계획이다.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려면 일정량의 택지를 확보해야 한다. 빚타령만 하고 있으면 본연의 임무인 서민주택 공급이라는 목표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이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인데 가장 혹독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올해 주택 착공을 지난해(1만 6000가구)의 4배 수준인 6만 4000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주택공급 물량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보금자리주택이 집값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구 지정과 관련한 갈등으로 추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도 있다. -보금자리주택이 집값의 하향안정화에 기여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성공작이다. 다만, 집값이 떨어져 기존 주택 보유자의 불만이 있다. 이는 또 다른 측면의 문제로 보금자리주택에 화살을 돌릴 사안은 아니다. 주민들의 반발은 지구지정 단계에서부터 주민 협의를 통해 주민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LH의 재무 여건이 여의치 않아 사업의 속도가 탄력적이지 못했으나 민간과의 공동 사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법이 통과되면 민간기업 참여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138개 신규사업장에 대한 지구 사업구조조정이 마무리 과정에 있다. 성남시, 파주운정신도시는 어떻게 되나. -파주신도시 사업은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사업성 개선방안을 반영해 곧 실시계획승인 신청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지장물조사 등 기본조사를 2012년 2월까지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보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성남시 도시재생사업 역시 주민,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으로 상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명 시흥지구 등도 민간 참여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 브랜드 도입계획은. -통합공사 홍보 효과 미흡 등을 감안해 휴먼시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돼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비용절감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대신 통합공사의 CI인 LH를 사용 중이다. 이미 지방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브랜드를 바꾸지 않고 대신 LH 주택의 품질을 높이겠다. →전세난 해결책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전세난은 LH가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 해결할 수 있는데 그동안 보금자리주택에 집중하느라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 가구 매입, 다가구 매입 임대 5600가구, 전세임대 1만 2000가구, 도심형 생활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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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달청 ◇승진 △운영지원과장 홍성혁△기획재정담당관실 임헌억△원자재총괄과 이하균△시설총괄과 이석규 ■특허청 △고객협력정책과 차형렬△일반기계심사과 이춘백△정밀기계심사과 강형석 김형근△약품화학심사과 이재정△식품생물자원심사과 성영환△특허심판원 김광오 김병남 김희진 유현덕 이수형 조정한△특허심판원 심판정책과 문선흡 ■부산시 △영도구 부구청장요원 김종문△산업입지과장 정상식△부산도시공사 파견(정책협력관) 안수근△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강선호△해운대구 국장요원 김윤성△강서구 〃 최대환 ■KT&G ◇본사 △사업관리실장 주섭종△이란공장장 남상웅<부장>△브랜드개발 김관중△영업기획 박광일△광고관리 범웅균△사업1 김태욱△사업2 김정후△홍보기획 조재영△홍보2 이정훈△복리후생 김재철△세무 이영문◇본부 <영업부장>△남서울본부 윤한△경기본부 이병수△충남본부 이근우△강원본부 이승신△전북본부 유원식<지점장>△관악 박정일△성남 이승우△양평 김웅규△성동 강지형△포천 김상호△파주 김영대△북부산 정기복△양산 장진규△대구 김대영△서대구 석종무△남대구 김태중△포항 김휘창△구미 배성복△달성 임광해△남인천 이상권△김포 박유영△광명 지주태△수원 이병태△광주(경기) 한문철△고흥 윤성보△나주 송석종△해남 안재학△광양 이현호△서대전 강철구△동대전 박경준△공주 김철희△홍성 이시우△마산 김광종△진주 황성호△사천 강광옥△거창 유병윤△합천 함창기△하동 민필규△홍천 황광연△철원 박성규△원주 이영철△청주 오완근△제천 노대경△충주 김해준△괴산 민규동△음성 이광은△익산 문영동△김제 탁무선△남원 최규산△무주 최종권△부안 송철호△영주 김장연△의성 공봉환△문경 권순조△영덕 김규헌△울진 백종화△영양 한백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이수용
  • Canada West & East ①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Canada West & East ①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마치 자신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다. 도시에 흡수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이물감... 해협을 끼고 내항에서 다시 내항으로, 빅토리아는 캐나다 서부의 가장 안락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Canada West & East 이 달에 <트래비> 특집에서는 캐나다의 세 여인을 만났다. 꽃처럼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빅토리아Victoria는 서부 해변의 여인이다. 세련되었지만 새침하지 않는 밴쿠버Vancouver는 멋내기를 좋아하는 아가씨다. 상냥한 매력으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에서 왔다. 당연히 세 여인과 데이트하는 법은 달랐다. 쿵쿵 뛰는 심장을 살짝 눌러주어야 했던 달콤한 기억. 미처 전하고 오지 못한 ‘사랑의 고백’을 이제야 털어놓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마치 자신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다. 도시에 흡수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이물감. 하지만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의 주도 빅토리아에서라면 그런 불쾌함은 잊어도 좋다. 오히려 몸에 착착 감기는 안락함. 심지어는 일체감. 사실 빅토리아는 태생적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그래서 방문객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자연스레 ‘친여행자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니 가서 그녀와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 탐색에 앞서 잠시 역사를 살펴보자. 도시의 설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북미의 가장 큰 소매업체로 무역을 주도했던 허드슨 베이 컴퍼니였다. 1843년 창설 당시 포트 빅토리아의 풍경은 지금보다 영국풍이 더 짙었으며 해군들이 대거 주둔하고 있었다. 이후 1858년 골드 러시 기간 동안 도시는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을 적극 받아들이며 성장했고,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뒤섞여 발전한 흔적들은 지금까지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 Beautiful Harbour 잊지 못할 해변의 여인 빅토리아 여행은 항구에서 시작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배는 3시간의 질주 끝에 캐나다 빅토리아의 내항에 사람들을 내려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빅토리아는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섬의 남쪽에 자리잡은 도시다. 아직 메인랜드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 섬의 규모가 남한 면적의 3분의 1정도이니 이미 충분히 크다. 짐을 챙기고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자 부두에서 호텔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이 도시에서의 여행이 이렇게 순탄하고 편안하리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구조는 간단하다. 내항의 가장 안쪽 코너를 끼고 있는 주정부청사Legislature Buildings와 페어몬트 호텔은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즉석에서 계획을 짜고, 부차든 가든처럼 유명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몇 가지 교통편을 예약하는 일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지갑을 열 만한 호텔과 쇼핑점, 카페, 레스토랑 등은 대부분 항구쪽에 집중되어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9세기 영국풍 상점들이 남아있는 메인 쇼핑거리인 거버먼트 스트리트Government Street가 200m쯤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빅토리아 차이나타운은 작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밀문이라도 되는 양, 한 사람만을 겨우 통과시키는 좁은 골목길인 판 탄 앨리Fan Tan Alley을 통과하자 모습을 드러낸 차이나타운은 조금 퇴색한 모습이었다. 아편과 도박이 유행했던 시절에 대한 기록들도 남아있었다. 빅토리아는 유럽과 아시아뿐 아니라 캐나다 원주민들의 문화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거리에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이 넘치고, 물 위에는 온갖 종류의 배가 항해하고, 물 아래에는 돌고래가 헤엄치는 다양하고 활기찬 도시다. 1 빅토리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 놓았던 영국 탐험선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 너머로 밤마다 화려한 불빛을 두르는 BC주정부 청사가 보인다 2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크레이그다로슈저택의 다이닝룸. 1800년대 말 빅토리아 최고 부호의 저택은 식탁마저도 예사롭지 않다 3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빅토리아 내항의 평화로운 풍경 4 황폐한 채석장에서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변신한 부차트 가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항구 도시의 안팎을 거닐다 스치며 구경하는 대신 공을 들여 관람해야 하는 곳들이 있다. 그 첫 번째는 BC주의 역사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한, 로열 BC 뮤지엄(www.royalbcmuseum.bc.ca)이다. 1886년부터 운영해 오면서 방대한 규모의 자료를 소장하게 되었는데 특히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이라고 부르는 캐나다 원주민들의 신앙과 생활유물이 흥미롭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BC주의 비공식 예술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의 작품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원주민의 삶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읽힌다. 뮤지엄 관람 후에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해야 한다. 1940~50년대에 세워진 원주민들의 토템폴Totem Pole과 목조주택, 공룡발자국 주형물, BC주 고유 수종으로 이뤄진 가든, 1852년에 축조된 BC주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 등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BC주에 사는 독일인들이 선물했다는 네덜란드 편종Netherlands Carillon에서 울려 퍼지는 62개의 종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1898년에 세워진 주정부청사Legislature Buildings도 입장이 가능하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주회의장이라든가 BC주의 정치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사진과 자료들, 그리고 100년 전 건축의 특징들을 찬찬히 돌아보면 캐나다라는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까다로운 절차 없이 출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캐나다의 정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항의 풍경에 익숙해졌다면 수상택시를 타고 외항으로 나가 보자. 수시로 이륙하고 착륙하는 경비행기와 작은 보트들, 요트들로 가득한 항구를 가로질러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harf를 찾아갔다. 보트하우스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배를 개조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살림살이가 궁금한 또 다른 사람들이 배를 타고 찾아오는 곳, 그래서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다. 관광객들은 밥스Barb’s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인 피시앤칩스를 먹은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들고 남의 집을 기웃기웃하다가 물개에게 먹이를 주기도 한다. 누군가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접근하면 귀신처럼 알고 수면으로 올라와 먹이를 조르는 물개들의 재롱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극과 극 체험이라고 할까. 크레이그다로슈저택Craigdarroch Castle은 보트 하우스와 대극을 이루는 초호화 저택이다. 4층의 가옥 안에는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87개의 계단이 있고 창문은 멋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됐으며, 가구들은 하나하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다. 석탄 채광으로 BC주 최고의 부자가 된 로버트 던스뮤어Robert Dunsmuir가 원했던 것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기술과 공예기술이 총동원된 최고의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집이 완성되기 한 달 전인 1889년에 사망했고 그 모든 호사를 누리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아내 조안Joan이었다. 아르마딜로(북미에 사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바구니, 하녀와 소통하기 위해 벽에 설치했던 튜브 모양의 인터컴, 사진 감상용 안경, 당구실에 설치된 망원경, 사람의 머리털과 말의 털로 만든 화환장식 등 흥미로운 물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타워에 올라가면 빅토리아 시내의 전망도 눈앞에 펼쳐진다. 조안의 사망 이후 고택은 퇴역군인병원, 대학 사무소, 음악 학교 등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비영리기구가 운영을 맡아 매년 15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의 후원으로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 던스뮤어 가문과 다르게 위대한 유산을 대를 이어 잘 지켜 온 가문을 대라면, 이견 없이 부차드 가문을 떠올릴 수 있다. 100년 전 로버트 부차트와 제니 부차트 부부는 황폐한 채석장에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들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수목들을 조화롭게 가꾸어 선큰 가든Sunken Garden을 조성했다. 이후 이탈리아 정원, 장미 정원, 일본 정원 등으로 차츰 규모를 늘려 왔고, 이제 그 후손들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가 22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이다. 천천히 꽃을 감상하며 전체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사실 한나절도 부족하다. 부차트 가든의 특징은 꽃과 나무에 이름표가 전혀 없다는 것. 궁금증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문의하거나 사진을 찍어 온라인으로 질문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단, 아무리 궁금해도 후손들이 살고 있는 사택의 문을 두드려서는 안 된다. 대신 꼭 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면 ‘다이닝룸 레스토랑’에서의 우아한 애프터눈 티다. 본고장인 영국이 무색할 만큼 격식을 갖춘 티세트(1인당 26.65캐나다달러, 세금 별도)는 디저트용 위를 따로 보유하지 않은 이상 다 소화하기 힘들 만큼 푸짐하다. 스폰지 케이크, 홈메이드 소시지, 라스베리 마지판, 초콜릿 마카롱, 각종 샌드위치, 생강 스콘, 다즐링 홍차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부차드 가든(www.butchartgardens.com)은 시내에서 북쪽으로 21km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CVS 크루즈 빅토리아(www.cvscruisevictoria.com)에서 운영하는 차편과 부차트 가든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3시간 30분, 48캐나다달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Things to do 빅토리아를 만나는 법 빅토리아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둘이라면 더 좋다.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위한 몇 가지 교통 팁과 해볼 만한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혼자라도 상관없다. 물론, 둘이라면 더 좋겠지만. Clipper & Ferries 바다 건너 그녀에게 가는 길 빅토리아가 미국과 멀지 않다는 지리적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시애틀 같은 북미의 도시를 여행의 관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애틀에서 빅토리아 내항까지 3시간 만에 주파하는 빅토리아 클리퍼Victoria Clipper가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는 것이므로 체크인, 체크아웃의 과정이 있지만 시원하게 달리는 뱃길 여행을 즐길 만하다. 빅토리아로 향하는 동안 왼쪽 시야를 장악하는 웅장한 산맥은 워싱턴주의 올림픽 마운틴이다. 클리퍼 요금은 온라인 예약시 100미국달러 내외이며 조기예약 할인을 이용하면 저렴하다. www.clippervacation.com 빅토리아와 밴쿠버 사이를 이동하는 방법도 배다. 페리에 탑승하는 시간은 95분 내외. 페리의 규모가 커서 푸드코트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편도 요금은 15캐나다달러 내외. 이 밖에도 BC 페리는 25개 항로에서 최대 478개 항구까지 차량과 승객을 운송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www.bcferries.com Big Bus 보는 만큼 알게 되리라 도시를 집중 학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처 걷거나 달려 보는 것이다. 빨간색 빅버스는 올드 타운, 차이나타운, 록랜드, 오크베이 빌리지 등 23개의 정류소를 90분 안에 이동하며 대략의 분위기를 스캔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매일 10~20분 간격(비수기에는 45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홉 온 홉 오프hop-on-hop-off 버스의 장점을 잘 살려서 원하는 곳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트롤리 스타일의 이층 버스에 앉아 바람을 맞는 기분도 좋고 이어폰으로 한국어(7개 국어를 서비스한다) 안내를 듣는 것도 흐뭇하다. 빅토리아 빅 버스 2일권은 37캐나다달러, 밴쿠버 2일권은 45캐나다달러이며, 2개 도시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은 72캐나다달러다. 티켓은 기사에게 직접 구매할 수 있다. www.bigbus.ca Walk + Run 시속 4km로 만나는 빅토리아 걷기 여행의 트렌드를 빅토리아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건강한 여행자라면 튼튼한 두 발로 빅토리아 다운타운뿐 아니라 외곽지역까지 여행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 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Walk+Run Downtown Vitoria> 지도는 횡재에 가까웠다. 왕복 혹은 편도를 기준으로 4~6km 거리로 설계된 7개의 도보여행 코스는 규모가 작은 다운타운을 과감히 벗어나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지를 명확히 알려준다. 어퍼 하버 워크웨이, 시크릿 패시지, 하버 뷰, 후안 데 푸카, 아트 & 앤티크 등의 코스가 있다. 준족의 여행자라면 6~12km 사이의 조깅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남쪽의 비콘힐 파크Beacon Hill Park는 해변을 끼고 있어서 최상의 풍경을 약속한다. 하나 더, 빅토리아는 50km에 이르는 사이클링 코스도 갖추고 있다. Spinnakers Brewpub 영혼은 양조장에, 심장은 부엌에 스피나커스 가스트로 브루펍Spinnakers Gastro Brewpub은 빅토리아에서 유일하게 식사와 양조맥주 시음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수공예 맥주’라고 불리는 정교한 맛의 맥주뿐 아니라 요리 실력으로도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 ‘스피나커스의 영혼은 양조장에, 심장은 부엌에 있다’는 누군가의 표현이 그럴싸하다. 그 비결은 아무래도 세월의 내공에 있는 것 같다. 스피나커스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의 하나다. 북미 지역에 소규모 양조장이 유행처럼 생겼던 양조장 르네상스의 시대에 스피나커스는 최일선의 개척자였다. 일례로 빅토리아에는 에일 트레일 셀프 투어가 있는데 스피나커스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100%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재료들만 사용하는 것도 이 집의 자랑 중 하나다. 주소 308 Catherine Street, Victoria, British Columbia V9A 3S8 문의 1-877-838-2739 www.spinnakers.com Fairmont Empress Hotel 아침과 오후의 갈등 빅토리아 최고의 티타임 장소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Fairmont Empress Hotel이다. 호텔이 워낙 고가라 숙박은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도 애프터눈 티 정도는 욕심을 내볼 만 하다. 19세기에 빅토리아로 이주해 온 영국인들이 함께 가져온 오후의 티타임은 이곳에서도 익숙한 시간이다. 사라사 무명으로 둘러싸인 티 로비에는 100년 역사를 증명하는 앤티크 가구들이 거만하게 앉아서 손님을 기다린다. 역사가 오랜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전해 온다. 1908년 개보수 공사 중에 나온 목재로 현재 티 로비의 테이블을 만들었으니 어찌 보면 바닥목재 위에서 차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약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비수기 요금은 51캐나다달러 내외. 주의할 점은 최소한 스마트 캐주얼 이상의 복장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소 721 Government Street Victoria, BC V8W 1W5 문의 250-384-8111 www.fairmont.com Kayak Tour 생애 첫 카약에 도전하기 카약은 한국에서 그리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가 아니지만 빅토리아에서는 친숙하고 일상적인 운동이다. 그 첫 경험지로 빅토리아 항구만큼 적합한 곳도 없다. 피셔맨스 와프에 위치한 켈프 리프 어드벤처Kelp Reef Adventures에서는 가이드가 있는 카약 투어를 해볼 수 있다. 장비와 복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모자, 카메라만 준비하면 된다. 오전 9시에 출발하는 3시간 동안의 패들Paddle 프로그램은 후안 데 푸카 해협을 따라 천천히 패들을 저어 나가다가 켈프 포레스트에서 간단한 피크닉 시간도 갖는 일정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생태계와 해양생물들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기회. 오후 7시에 시작하는 해질 무렵의 이브닝 카약도 낭만적이다. 저녁 식사를 위해 떠오르는 물개, 수달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모닝 패들(3시간)은 90캐나다달러, 2시간 투어나 이브닝 패들은 각각 59캐나다달러다. 문의 250-386-7333 www.kelpreef.com 1, 2, 3 항구도시 빅토리아에는 요트, 수상택시, 조정, 수상 경비행기, 마차, 2층 버스, 관광용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관광객을 싣고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인다 4 수상가옥이 모여 있는 피셔맨스 와프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다 5 피셔맨스 와프에서는 물고기가 든 바스켓을 들고 물가에 접근하자마자 물개들이 환호하며 수면으로 떠오른다 6 위풍당당한 BC주정부 청사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7 로열 BC 뮤지엄에서는 캐나다 원주민의 생활상과 유물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8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소장했던 차를 뮤지엄 로비에서 만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年100만명 찾는 일출명소에 웬 화력발전소” 당진 왜목마을 주민 화났다

    “年100만명 찾는 일출명소에 웬 화력발전소” 당진 왜목마을 주민 화났다

    ●동부그룹 2015년까지 건설 계획 “해 뜨고 지는 마을로 유명한 서해안 관광명소가 환경오염 탓에 망가질 게 뻔합니다.” 충남 당진군 왜목마을 주민들이 인근의 화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난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마냥 주민들의 주장을 따르기에도 무리라는 말이 나온다. 18일 당진군 등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2015년 7월 석문면 교로리 45만㎡ 부지에 50만㎾급 2기의 동부화력발전소를 건설,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간 74억㎾의 전기를 생산, 발전량 부족에 시달리는 한전에 판매함으로써 7000억~8000억원의 연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동부화력은 지난 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공유수면매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와 함께 이달 말로 예정된 지식경제부의 민간전력사업자 선정위원회 심사를 관철시키려 애쓰고 있다. 친환경 설비여서 환경오염은 극히 적다는 것이다. 정부는 민간발전을 권장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왜목마을 주민들은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최근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심사위원들에게도 호소문을 보내 석문면의 19개 마을 중 한 곳만 빼고 모두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충남도도 당진군과 마찬가지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관광·어업 타격… 생존권 위협” 교로2리 이장 임관택(52)씨는 “해마다 신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10만명 이상이 몰려오기 때문에 모래를 따로 사들여 2㎞의 해수욕장을 만드는 등 정성을 들여 마을을 가꿔 왔는데, 이제 와서 석탄재나 날리는 화력발전소 건설이 웬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부화력 건설 예정지는 왜목마을에서 200~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마을은 서해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지면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주민들은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생존권에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해안 매립으로 어업에 지장을 받고 공해가 심해져 주민들이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013년이 되면 당진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5000만t이 넘어, 포스코가 있는 전남 광양을 제치고 국내 1위로 부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화력 전기생산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당진군은 당진화력 9, 10호기에다 GS EPS의 3, 4호기, 현대그린파워화력과 동부화력이 건설되면 전체 화력발전량이 1140만㎾로 늘어난다. 전 세계에서 단일 지역으로는 최대 전력생산지역이 되는 것이다. ●동부 “친환경 조성… 전력난 도움” 그러나 안종록 동부화력 당진사업소장은 “왜목마을과 발전소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는 해발 74m의 석문산이 끼어 있어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또 기존의 당진화력 송전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 유해 논란이 일고 있는 송전탑도 따로 세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전 정전사태에서 보듯 발전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전설비를 무조건 반대할 명분도 약하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기, 살처분 보상금 지급 이달 완료

    경기도는 지역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 지급을 이달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구제역과 AI 살처분 보상금 지급 대상 농가는 19개 시·군에 2481개로 모두 780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지급된 보상금은 6436억원(82%)이다. 살처분 보상금은 분할 지급되며 지급이 완료된 농가는 804개(32%)다. 피해가 가장 컸던 이천시의 경우 375개 농가 1532억원 중 1472억원(96%)의 보상금이 지급됐고 파주시는 353개 농가 701억원 가운데 616억원(78%)이 지급됐다.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가평·시흥·광명 등 3개 시·군은 보상금 지급이 끝난 상태다. 경기도 축산과 관계자는 “살처분 보상금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데 국비 7808억원을 모두 확보한 상태”라며 “보상금 신청은 90% 이상 됐고 나머지 농가도 곧 보상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여 이달 말이면 보상금 지급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상금 신청을 하지 않은 농가는 대부분 양돈 농가로 돼지 가격 상승으로 보상금 평가액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커버스토리] ‘3세대 명절’ 달라지는 풍속도

    [커버스토리] ‘3세대 명절’ 달라지는 풍속도

    경기도 분당에 사는 직장인 이모(31)씨는 추석 연휴에 아내와 단 둘이서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서다. 가족들은 평소에 자주 보기 때문에 아내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했다. 2박 3일의 여행이다. 이씨는 “여행하면서 카카오톡으로 다른 가족들에게 중계할 것”이라며 얼굴이 상기됐다. 스마트폰으로 형제들과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데 굳이 황금 연휴에 한곳에 모여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이씨의 평소 생각이다. 추석 명절이 변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마을잔치의 성격을 띤 추석이 제1세대, 즉 원형이라고 한다면, 산업화 이후 고향을 떠났던 가족들이 모이는 가족잔치의 의미가 짙은 것이 제2세대 추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귀성행렬이 본격화된 것은 1960년부터다. 그러나 2세대 추석도 다시 바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느는 데다 개인 위주가 되고, 고향 개념이 엷어지면서 여행과 여가를 즐기려는 제3세대 추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대, 세태의 변화 속에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스며들고 있다. 올 추석엔 2930만명이 귀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차례와 귀향은 오픈게임이다. 연휴를 만끽하는 것을 본게임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뚜렷한 까닭이다. 본격적인 제3세대로 진입하는 과도기 같다. 특히 20~30대가 주축인 1~2인가구 세대는 그다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 ‘우리’보다는 ‘나, 개인’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부장적인 의무감도 덜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1733만여 가구 중 1~2인 가구는 834만 가구로 전체의 48.2%에 이른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이모(28)씨는 “큰아버지와 사촌 등 친척들과 평소에도 종종 만나고 있다. 명절이라고 해서 다를 수 없다. 긴 휴일에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명절 여행의 증가세는 확연하다. 인천공항은 추석 전후 5일간 국제선 이용객이 50만 6982명으로 지난해보다 15.7%나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기간에 가족 단위로 가던 여행이 최근에는 친구 또는 동호인들끼리 가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여전히 가족여행이 많지만 ‘골드미스’들과 젊은 부부 둘만 떠나는 경우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1~2인 가구가 명절 여행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미혼인 대기업 과장 김모(36·여)씨는 “사실 추석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면서 “친구들과 동남아 마사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통적인 추석의 맛을 잃어 가는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강모(37)씨는 “그래도 형제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소통의 장인 만큼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전통 풍속은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명절 때 잠깐 만난다고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경기도 광명에 사는 노모(29·여)씨와 같은 이들도 적지 않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30~40대의 경우 예전 세대보다 많이 개인화됐다. 의무에 억눌리기보다 편의와 행복을 추구한다.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전통적인 추석은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장남에게 집중된 명절에 대한 부담감을 형제들이 나누는 등 모두가 즐거운 가족모임이 된다면 그래도 명절의 의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사철마다 수도권 외곽으로… 외곽으로”

    “이사철마다 수도권 외곽으로… 외곽으로”

    경기 동탄신도시의 세입자 정모(35)씨는 최근 전세 재계약 때 1억 5000만원이던 전셋값을 2억원 가까이 올려줬다. 정씨는 재계약 과정에서 중개업자로부터 서울이나 과천에서 밀려온 세입자들이 이곳 전셋값을 끌어올린다는 얘기를 듣고 의아해했다. 정씨는 “2년 전 신혼집을 구하면서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 수도권 외곽에 전셋집을 구했다.”면서 “이사철마다 (전셋값) 풍선효과가 재현되면 서민들은 계속 변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다양한 ‘전세난민’을 양산하고 있다. 앞서 신혼부부, 학군 수요와 전셋값 상승이 세입자들의 발길을 외곽으로 향하게 했다면 올 가을 전세난은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 1·2단지는 대치동 청실아파트(1378가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려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인근 대치동 미도1차(112㎡)의 전셋값도 올 초와 비교해 16.3%가량 상승해 평균 5억 7000만원에 이른다. 현재 강남지역에선 청실아파트(1378가구)와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727구)의 재건축 계획이 잡혀 있다. 청실아파트 주민들은 이미 이주를 시작했고, 한신1차 아파트는 올 하반기 이주계획이 잡혔다. 서울 삼성동의 Y공인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청실아파트 세입자들이 인근 개포동 현대 2차,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에 몰리면서 또 다른 전세난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신분당선 개통은 수혜지역 세입자들을 밀어내고 있다. 경기 분당이나 용인 수지에서 20분 이내에 서울 강남에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강남권 전세난민들의 유입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의 수혜를 받는 수원과 용인지역의 경우 전셋값 상승률이 29.5%에 달해 전국 평균(15.3%)이나 경기(8.3%), 서울(13.4%)지역보다 훨씬 높았다. 은행 문턱이 높아진 것도 전세난민을 양산하는 한 요인이다. 예전처럼 대출이 쉽지 않아 세입자들에게는 악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다가 인근 남양주시로 이주한 최모(49)씨는 “시골에 물려받은 작은 집이 있어 전세대출이 아닌 은행의 일반대출을 신청했다가 심사과정에서 탈락해 이사했다.”면서 “주변에 나와 같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대치동의 S공인 관계자도 “최근 은행 심사과정에서 탈락해 계약이 깨진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문의가 늘었으나 전세대출이 가능한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집주인의 잇따른 월세 전환 요구가 난민을 양산하기도 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유모(38)씨는 최근 재계약을 위해 집주인과 통화하다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전세 보증금을 4000만원 올려 1억 7000만원으로 계약하자는 얘기에 보증금 액수를 조정해 달라고 하자 9000만원에 매월 60만원의 월세를 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겨우 전세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상황이라며 반발하다가 서로 마음만 상해 재계약은 무산된 상태다. 유씨는 “집 주인이 시세보다 싼 집에 2년 동안 살았으면 된 것 아니냐며 면박까지 줬다.”고 토로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밖에 경기 산본신도시와 평촌신도시 등에 전통적인 서울지역 전세수요가 유입되면서 이 지역 세입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서울과 판교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다시 용인 성복동과 광명의 신규 입주 단지로 몰리는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히틀러의 찻집‘이 해외 관광 명소로

    ‘히틀러의 찻집‘이 해외 관광 명소로

    2차 대전 종전 전 히틀러가 이용하던 독일의 찻집이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7일 1930년대 나치 정권을 이끌던 히틀러 총통을 위해 건립된 한 찻집에 관광객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켈스타인 산 정상의 ‘독수리 둥지’가 바로 그 새로운 관광명소다. 이 찻집은 호전적인 히틀러의 추종자들이 침략전쟁에 나선 나치 군대가 행군하는 모습을 내려다 보도록 하기 위해 해발 6000피트(약 1829m)의 산 꼭대기에 건축한 목조 휴양시설이다. 하지만 정작 고소 공포증이 있는 히틀러는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독일 관광청에 따르면 1인당 20 유로씩 입장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해만도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켈스타인 산 정상의 이 찻집까지 등정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히틀러를 위해서 건립된 이 찻집에 당시 나치와 싸웠던 미국, 영국 등 연합국 관광객들이 역사의 발자취를 보기 위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퍽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보는 셈이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마카오가 좋았던 건 오랜 세월, 정치와 종교와 문화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뒤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불뚝거리지 않고 조화롭게 자리잡은 그 흔적들이 유독 돋보였기 때문이다. 미묘한 세월의 색감으로 채색된 마카오의 길 위에서 고집스럽게 내 것만을 고집하던 강퍅한 마음이 여유로운 축제 예감에 절로 들썩거렸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마카오정부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2, 3 마카오 콜로안섬은 바다와 어우러진 파스텔톤의 길과 건물들이 밤낮으로 아름다운 감흥을 자아낸다. 콜로안의 거리 풍경은 채색 그림동화, 그 자체다 4 마카오의 파란 하늘 위로 축제의 흥을 돋우는 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5 세나도 광장 맞은편에는 중국풍 느낌이 물씬한 ‘펠리시다데 거리’가 자리한다. 일명 ‘행복 거리’인 이곳은 과거 홍등가였던 것을 특별한 관광명소로 재구성하였다. 현재는 음식점과 숍 등이 들어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reet 걸어서 만나는 즐거움 마카오는 유독 즐길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여행지다. 여러 나라의 음식문화가 유입되어 특유의 맛으로 더욱 맛깔나게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먹거리에, 하룻밤 대박을 꿈꾸게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휘황한 카지노, 갖가지 테마로 치장한 화려한 호텔과 다채로운 쇼까지, 힘들이지 않고 여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마카오의 진수를 맛보려면 먼저 편한 신발을 신고 거리로 나서 보아야 한다. 어수선한 듯 묵직하게 자리한 오래된 거리 속을 여유롭게 걸어서 돌아다녀 보자. 천천히 걸어 다니며 감흥을 얻기에 이만한 도시가 없다. 마카오 거리로 나서면 먼저 시간이 스며든 회색톤의 건물들과 물결치는 광장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만날 수 있다. 무채색 건물 위로 밝게 떠오르는 희고 노란 파스텔톤의 색감과 종종 강렬함을 드러내는 원색의 배치는 그림인 듯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고 작은 호텔들 주변의 길 한 켠에는 어김없이 전당포들이 즐비하고 복닥복닥 어둑한 어느 골목으로 스며들면 먹고 사는 풍경과 소리만으로도 신명나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 거리에 현지인들이 바쁘게 오가고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켜켜이 가볍게 섞여든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통치에서 벗어나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로 도시 형태를 바꾼 것이 1999년. 포르투갈이 동양 진출의 교두보로 마카오에 진출한 지 400여 년 만의 일이다. 홍콩을 통해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서양문화가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 마카오는 서양의 문물과 문화가 요동치듯 뒤섞이고 들썩거리는 현장이었을 것. 그 결과, 오늘의 마카오 거리는 유럽 속의 동양인 듯, 동양 속의 유럽인 듯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 아름다운 색감과 동화 같은 구성이 매력적인 <자이아> 2, 6, 8 파티마 성모 축제의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카오 구석구석에 자리한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함께 염원하는 지향에 귀기울이는 기회도 갖게 된다 3, 7 콜로안섬의 탐쿵 축제는 탐쿵신을 기리는 행사로 동네 단합과 화합의 장이 된다 4 빗속의 공중곡예뿐 아니라 고난이도 다이빙에 오토바이 묘기까지 <더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관람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 세나도 광장은 아침부터 술 취한 용의 축제 참가자들이 품어대는 술 세례에 취기가 가득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festival 흥겹게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 지역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할지언정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마음의 바탕은 대동소이하다. 매일매일이 똑같아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도, 힘든 노동의 결과로 즐거움을 맞았을 때도, 미약하고 어려운 시작에 도움을 청하고 마음을 다잡을 때도, 심지어 죽은 이를 보내는 순간이나 믿음을 고백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또 ‘축제’를 준비한다. 이채로운 축제를 엿볼 때면 흥미롭고 신나는 한편, 그들 또한 내가 품고 있는 그 바람을 품고, 내가 사는 바로 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찌 보면 거리를 걷다가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도, 오래 벼르던 공연을 관람하며 색다른 기쁨을 맛보는 그 순간도 실은 축제의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의 발걸음 속에 고비고비 축제의 순간들을 끼워 넣으며 잠시 잠깐씩 호흡을 고르는 것일 터이다. 따지고 보면 축제는 하루하루의 삶과 다름 아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마카오에는 봄 축제만큼이나 다채로운 계절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9월의 국제불꽃놀이대회와 10월의 마카오 음악축제부터, 11월의 마카오그랑프리, 12월의 국제마라톤대회까지 연중 다양한 축제로 들썩이는 마카오를 만날 수 있다. 술 취한 용의 축제 세나도 광장 분수대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축제의 설렘이 그득하다. 골목 안 콴 타이 사원에서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매캐하게 향을 태워 올리며 신 앞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 벌써부터 얼굴이 불콰해진 축제 참가자들은 나무로 만든 용을 들고 한껏 흥을 돋운다. 입에 머금었다 뿜어대는 술 세례에 용도 취하고 넋 놓고 구경하던 빳빳했던 일상들도 함께 취해 돌아간다. 광장에서 시작된 행렬은 부두로 이어지며 늦게까지 마시고 취해 거나한 저녁으로 마무리된다. 애초에 용에게 술을 올리며 바라 마지않던 고기잡이 뱃사람들의 안녕과 수확, 그리고 역병 퇴치의 염원은 굽이굽이 흥겨운 몸짓으로 휘청휘청 완성되어 간다. 부처님 오신 날 열린다. 탐쿵 축제 콜로안섬 골목 안쪽에서는 잘 익은 통돼지 한 마리를 바닥에 놓고 사람들이 수런거린다. 알록달록 퍼레이드 옷을 맞춰 입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깃발을 흔들며 흥을 내고 2층 높이의 건물 사이에 쳐놓은 줄에는 지나갈 용을 위해 간식으로 걸어놓은 배추쪼가리가 앞뒤로 흔들거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사자 한 마리가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 가게 안으로 꿈틀꿈틀 머리를 들이밀며 축복을 해주고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 둘이 가마에 기웃하니 올라서서 행진을 준비한다. 콜로안섬에서는 병자를 치유해 주고 날씨를 관장한다는 아기 신 ‘탐쿵’의 탄생을 기념해 해마다 5월8일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벌인다. 이 기간 중 밤이면 탐쿵 사원에서는 경극도 올리고 각종 전통놀이와 폭죽놀이 등도 펼쳐 뱃사람들의 수호신 탐쿵신을 기리는 축제에 신명을 다한다. 파티마 성모 축제 성도미니크성당 주변은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인파로 번잡하다. 저녁 6시 무렵 성당을 나와 거리로 나선 행렬의 맨 앞에는 깨끗하게 차려입은 화동 세 명이 붉은 꽃을 뿌리며 길을 열고 흰 옷에 미사포를 쓴 여인들이 옮기는 꽃가마 위에 성모님이 자리했다. 그리고 그 뒤를 사제와 신자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촛불을 손에 든 행렬은 기도를 올리며 마카오대성당을 지나 약 2km에 이르는 거리를 1시간30분가량 행진하는데 펜하 성당에 이르러 다시 미사를 올리고 마무리하게 된다. 파티마 성모 축제는, 가톨릭이 동양에 들어올 때 그 출발지가 되었던 마카오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세 명의 어린아이들에게 발현했다는 성모의 기적을 기념하는 축제로 해마다 5월13일에 열린다. 환호로 함께하는 축제, 서커스 서커스를 보는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들쭉날쭉이다. 급격하게 흥분되고 짜릿하다가도 애잔한 감성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빛깔의 감흥을 체험할 수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100% ‘몰아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서커스 공연으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대표적인 공연을 꼽으라면 역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와 <자이아ZAIA>일 것. 그동안 베네치안 마카오의 세계적인 서커스 <자이아>가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스토리와 구성으로 큰 평가를 받았다면 지난해 시티 오브 드림즈가 새롭게 선보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무대를 구성하는 놀라운 규모와 박진감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맨바닥 무대 위로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한순간에 10여 미터 높이에서 다이빙을 선보이는 등, 다이내믹한 무대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 관람요금 | VIP석 HKD1,380 A석 어른 HKD880, 어린이 HKD620 B석 어른 HKD680, 어린이 HKD480 C석 어른 HKD480, 어린이 HKD340 문의 | 시티 오브 드림즈 853-8868-6688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자이아 | 관람요금 | VIP석 HKD1,288 일반석 어른 HKD388~788 어린이 HKD194~394 문의 | 베네치안 마카오 853-2882-8818 www.venetianmacao.com 나차 사원과 성 바오로 성당 유적은 오랜 세월 서로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나차 사원 안에서 바라본 성 바오로 성당 유적 heritages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 마카오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른다. 하나하나의 장소를 떠나 동서양 문화교류의 흔적을 가장 넓은 지역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자체가 그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고 있다. 그에 더해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재되어 이루어진 사회임에도 오랜 시간 서로 대립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해 온 그 조화로움이 큰 점수를 얻은 것. 내 것 아닌 것, 나와 다른 것에 유난히 배타적인 우리네와 비교해 보면 이상할 정도의 관대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양한 축제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유산들은 축제의 감흥까지 얹어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이 마카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자리해 있어 하루 정도면 걸어서 돌아볼 만하니 환상의 도보여행 코스라 할 만하다. 01 성 바오로 성당 유적 1580년 지어진 성 바오로 성당은 1835년 화재로 모두 불타고 정문과 정면계단, 건물 토대만 남았다. 전면부의 조각과 건축 양식 등에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드러나 있어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카오의 대표 이미지. 02 기아 요새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송산松山에 자리한 기아 요새는 1622년에 건축되었다. 요새에는 기아 등대와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서양의 양식이 혼재된 건축 양식과 은은한 색감의 예배당 프레스코 벽화가 유명하다. 개방시간 | 요새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예배당 오전 10시~오후 5시(등대는 내부 관람 불가) 03 아마사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유교, 도교, 불교뿐 아니라 토착 신앙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는 사원. 마카오라는 이름도 이 사원 이름에서 나왔다고. 개방시간 | 오전 7시~오후 6시 04 나차 사원+구시가지 성벽 1888년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차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작지만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나차 사원 옆에 자리한 구시가지 성벽은 1569년부터 포르투갈인들이 쌓은 성벽으로 현재는 성벽 잔해 일부만 남아 있다. 개방시간 | 오전 8시~오후 5시 05 마카오대성당 1622년 건축된 가톨릭 성당으로 제단 아래 16, 17세기 주교의 유품들이 매장되어 있다. 마카오 반환 전까지 새로 부임하는 마카오 총독은 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앞에서 의식을 치루는 것이 전통이었다. 개방시간 | 오전 7시30분~오후 6시30분 06 만다린하우스 1869년 건축물로 중국의 사상가 정관잉의 고택이었다. 창과 지붕 등 중국 전통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인도풍의 천장과 문틀 등, 이국적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눈길을 끈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화, 수요일 휴관) 07 성도미니크성당 1587년 도미니크회 사제들이 지은 성당으로 중국에 지어진 첫 번째 성당.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바로크풍 제단이 아름답다. 성당 앞 광장은 볼거리 많은 세나도 광장으로 이어진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08 릴 세나도 빌딩+세나도 광장 릴 세나도 빌딩은 1784년 마카오 정부청사로 건축된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건물로 고가구로 장식한 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포르투갈풍의 도기 타일 ‘아줄레조Ajulejo’로 꾸민 인테리어와 내부 정원이 눈에 띈다. 릴 세나도 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나도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 주변으로 19~20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유의 물결무늬 광장은 1993년 조성한 것. 개방시간 | 전시관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 휴관), 정원 오전 9시~오후 9시 09 무어리시배럭 1874년 건축된 건물로 무굴제국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카오 치안을 맡았던 인도인 용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마카오 해상행정국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개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T clip. 마카오 가는 길 인천과 마카오를 에어마카오가 매일, 진에어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 3시간30분 정도. 홍콩을 거쳐 페리로 들어갈 수도 있다. 화폐 마카오 공식 화폐는 파타카MOP로 1파타카는 150원 정도. 파타카와 더불어 홍콩달러가 통용된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안양호씨

    행정안전부는 공무원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에 안양호 전 행안부 제2차관을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제2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안 이사장은 총무처 제도담당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광명시 부시장,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 경기 행정1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안 이사장은 “선후배 공무원의 연금을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공단이 모든 공무원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받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지역 전세 ‘껑충’… 매매는 소폭 내림세

    서울지역 전세 ‘껑충’… 매매는 소폭 내림세

    전세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추석 명절 이전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가 늘면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다만 아직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남아있는 일부 수도권지역은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전셋값은 중소형 아파트가 아닌 거의 전 면적대에서 요동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지만 오히려 매매가는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셋값은 서울의 경우 송파, 도봉, 강남, 강북, 강서, 관악 등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드러냈다. 신도시는 산본·평촌에서, 수도권은 안산·용인·광명·남양주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발 더블딥 우려로 전 지역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선 서대문, 영등포, 강동, 금천, 노원,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과 서초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은 매매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위주로 조금씩 거래가 이뤄졌다. 군포, 평택, 하남, 안성, 안양 등에서 가격이 올랐으나 보금자리주택 축소 발표에도 과천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신도시는 거의 가격변동이 없었다. 일산지역은 매수세가 없어 매물만 쌓이고 있다. 일산동 후곡마을10단지 동아아파트는 126㎡가 1500만원 내린 4억 5000만~5억 1000만원이고 후곡마을11단지 주공 90㎡는 750만원 내린 2억 1000만~2억 4250만원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평균 0.01% 떨어졌다. 중구(-0.04%), 서구(-0.04%), 연수구(-0.03%), 남동구(-0.02%) 순으로 내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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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전보> [국장]△재정·경제감사 왕정홍△공공기관감사 조규호△사회·복지감사 김병석△행정·문화감사 이세도△지방행정감사 김충환△감사청구조사 김진해[실·단장]△심의실 문호승△전략과제감사단 이재덕<승진>△감사품질관리관 박찬석△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장 이해인△감사원(파견) 원성희[단장]△교육감사 진유조△국방감사 정경순△지방건설감사 최대선△감찰정보 유희상△공공감사운영 김성홍◇3급 승진△건설·환경감사국 제4과장 유인재△교육감사단 제1과장 유병호△국방감사단 제2과장 마광열△지방건설감사단 제1과장 이영웅△감사청구조사국 조사1과장 이영△심의실 법무담당관 윤승기<금융·기금감사국>△제2과장 조성은△제3〃 박재신△제4〃 이영하<사회·복지감사국>△제2과장 백복수△제4〃 남주성<지방행정감사국>△제1과장 이남구△제2〃 이상욱△제4〃 김현국<특별조사국>△조사1과장 박동균△조사4〃 이관직◇과장 <신규보임(승진)>△교육감사단 제3과장 최정운△특별조사국 조사2과장 정규섭△감사청구조사국 대전사무소장 나제방△기획관리실 성과·제도담당관 박완기△감찰관실 감찰담당관 김용범△공보관실 공보담당관 유병호△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 교육운영1과장 이윤재△감사연구원 연구부 연구1팀장 김성준△감사원(파견 등) 김상문 김영신 구경렬 김동섭[공공감사운영단]△제1과장 김영관△제2〃 이수연[심의실]△심사1담당관 안상문△심사2〃 박승준<전보>△금융·기금감사국 제1과장 김명운△공공기관감사국 제4과장 홍영남△전략과제감사단 제1과장 정상우△교육감사단 제2과장 전광춘△지방건설감사단 제2과장 김계중△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 김경호△감사원(파견) 박재용[재정·경제감사국]△제1과장 최성호△제2〃 이재호△제5〃 김광영[건설·환경감사국]△제2과장 황장호△제3〃 이도승[사회·복지감사국]△제1과장 김시관△제3〃 장난주[행정·문화감사국]△제1과장 최기정△제2〃 최채우△제3〃 이철진△제4〃 이준재[지방행정감사국]△제3과장 유병찬△제5〃 조웅길△제6〃 한남희[국방감사단]△제1과장 정상복△제3〃 송윤근[특별조사국]△총괄과장 현완교△조사3〃 정항면[감찰정보단]△제1과장 박성익△제2〃 박종풍[감사교육원]△교육운영부 교육운영2과장 김경혜△교육지원과장 정경중◇4급 <전보>△건설·환경감사국 제1과 백맹기△감찰정보단 제1과 김두식△공공감사운영단 제2과 이정순△행정지원실(서무행정팀) 장병원△감사원(파견 등) 신치환 백철우 신상모[재정·경제감사국]△제1과 정광명△제4과 이동수△제5과 김용천 이세열[금융·기금감사국]△제1과 남수환△제4과 김병수[공공기관감사국]△제1과 김수종△제4과 전형철[전략과제감사단]△제1과 박준홍△제3과 이영회[사회·복지감사국]△제1과 황진연 전우승△제2과 황하승 한태진△제3과 이상철△제4과 이영갑[행정·문화감사국]△제1과 안무열 박용준△제2과 도대성 박석진△제3과 김창식△제4과 이광우[지방행정감사국]△제1과 장양국 강승원△제2과 황광돈 남상진△제3과 임서수 김석중△제4과 신능식△제5과 김병림△제6과 이희두[교육감사단]△제1과 김종운 이우종△제2과 박경수 권태경△제3과 박기우 김태성[국방감사단]△제1과 강민호 이진종△제1과(방산비리TF) 엄광섭△제2과 전영진 박상용△제3과 박영철 윤종식[지방건설감사단]△제1과 김영석 이재홍△제2과 조철환[특별조사국]△조사3과 이진완△조사4과 구현모[감사청구조사국]△조사1과 정진석△조사2과 어원△대전사무소 양주석 박시석△서울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남기철△광주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조승현△부산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정재종[기획관리실]△기획담당관실 황해식△결산담당관실(재정분석TF) 강성덕△성과·제도담당관실(전산운영팀) 송영소△국제협력담당관실(ASOSAI사무처) 이주형[심의실]△법무담당관실 이진열△심사1담당관실 이종각 남가영[감사품질관리관실]△조정1팀 유종남 오준석 이성훈 최익성△조정2팀 홍성모 한영욱 이상혁 김하석[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교육운영1과 배정량 홍성재△교육운영2과 김학순 김태석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전보 △정책관리담당관 곽진희△국제기구〃 유대선<과장>△융합정책 오승곤△디지털방송정책 송상훈△방송정책기획 이정구△지상파방송정책 장봉진△방송채널정책 오광혁△통신정책기획 이상학△통신경쟁정책 이창희△통신자원정책 이재범△조사기획총괄 최영진△시장조사 전영만△이용자보호 박철순△시청자권익증진 박준선<팀장>△방송통신녹색기술 최우혁△네트워크정보보호 이상훈△홍보기획 이승원△공보 정성환 ■국무총리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고기석 ■특허청 ◇부이사관 승진 △정보기획국 정보기획과장 최종인◇부이사관 전보△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진흥관 파견 박성준◇과장급 전보△고객협력국 국제협력과장 권규우 ■우정사업본부 △새주소우편전략팀장 천장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실장 차두원△성과확산〃 손석호 ■중소기업중앙회 ◇상근이사 승진 △경영기획본부장 김철기△인재교육〃 강성근 ■부산항만공사 ◇전보 △선진경영팀장 김찬규△전략기획실장 차민식△감사팀장 이채복△홍보실장 최철희 ■서울대 ◇서기관 △기획과장 정봉문 ■포스텍(포항공대) △부총장(대학원장 겸임) 장태현<처장>△기획 김무환△교무 이진수△입학(학생처장 겸임) 한성호△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김승환△학술정보 박찬익 ■고려대 △교무부총장 강선보△교무처장 명순구△법과대학장(법무대학원장·법학전문대학원장 겸임) 박노형 ■건국대 <서울캠퍼스>△사범대학장 최은식△교육대학원 행정실장 강대용<글로컬캠퍼스>△입학처장 강흥중△중원도서관장 백우진<건국대의료원>△원장 양정현 ■홍익대 △공과대학장 김병주△산학협력단장 박상주△교학관리처장 장인식△입학관리본부장 이정해△중앙도서관장 김철중△문정〃 권석기△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이호경 ■경북대 △부총장(대학원장 겸임) 임지룡△교무처장 김규원△학생〃 김장억△기획〃 최평△대외협력〃 서정해△산학협력단장 김화중△입학관리본부장 유기영△국제교류원장 이광목△교무부처장 박환배△학생〃 채연숙△대외협력〃 김정철△입학관리본부 부본부장 김판수△신문방송사 주간 왕태웅△출판부장 홍순상△농업생명과학대학부속실험실습장 박순기△산학협력지원단 분단장 김재수△평생교육원 분원장 강우원△기초교육원 부원장 류승필△보건진료소장 이종명<관장>△도서 장태원△생활 이원희△공동실험실습 김영호△자연사박물 김교원<원장>△정보전산 김상욱△어학교육 이예식△국제농업훈련 신동현△평생교육 김효신△과학영재교육 이광필△정보영재교육 한욱신△사회과학연구 배양일△반도체융합기술연구 신장규△한국어문화 남길임△교육연수 성위석<센터장>△체육진흥 강호율△실험동물자원관리 류재웅△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 조진호△중소기업산학협력 박재경<단장>△테크노파크 김광태△산학협력중심대학산업 이상룡△노화극복웰빙을위한의료기술개발사업 김정철 ■숙명여대 △대학원장 조무석△교육대학원장 송기창△연구처장 강명욱△박물관장 임중혁△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 최동주△창업보육센터장 김규동△숙명역사관장 목은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설원기△기획〃 김수기△음악원장 박광서△영상〃 장윤희 ■국민일보 △경영전략실장(이사대우) 최삼규△판매국장 직대 박문수 ■한국일보 ◇승진 △경영지원국 국장 최성범△재무관리국 〃 김경순 ■동부증권 ◇보임 △영업추진팀장 김찬구△경영혁신파트장 인태욱△업무개발〃 정재균△모바일TF팀장 박상열△명일지점장 김성수 ■신영증권 ◇이사 선임 △IB본부 김성택 ■유진투자증권 ◇상무 승진 △채권금융본부장 차장훈△파생법인영업파트장 최현 ■한화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문철호 ■동양그룹 ◇승진 △동양/매직 이사대우 김삼열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이종구
  • 흉물로 변한 인사동 詩石

    흉물로 변한 인사동 詩石

    서울의 관광명소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인사동 거리에 설치된 시석(詩石·시가 새겨진 돌벤치)이 9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북인사마당 사이에는 가로 120~150㎝, 세로 40~50㎝, 높이 40~50㎝의 직육면체 돌벤치가 96개 있었다. 그러나 도로와 인도를 구분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는 도로 또는 인도를 침범해 무질서하게 놓여 있었다. 원래 위치를 벗어난 것이다. 관광객들의 통행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전락된 꼴이다. 돌벤치들 가운데 10개에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박목월의 ‘나그네’, 유리왕의 ‘황조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시와 고시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짙은 때로 얼룩지고 지워지고 파손된 상태다. 일부는 페인트로 낙서가 돼 있거나 인근 상점에서 젖은 대걸레를 말리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돌벤치 화분은 담배꽁초와 빨대가 꽂힌 커피 전문점 음료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 마사코(32·여)는 “(코를 잡으며) 지저분하고 냄새가 지독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또 노숙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시석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인사동 거리에 한국의 대표적인 시가 적힌 돌벤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더러운 시석을 보니 관리가 덜 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사동 거리의 시석은 지난 2002년 종로구청이 인사동을 문화지구로 지정하면서 조성됐다. 돌벤치의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시인협회와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등과 함께 고시와 근현대시 가운데 4~5편을 선정해 돌벤치에 음각으로 새겨 100개의 시석을 만들기로 계획됐었다. 그러나 사업은 추진 1년 만에 흐지부지됐고 현재 10개만 시석 역할을 하고 있다. 관할 구청인 종로구청 측은 “시간이 오래 흘렀기 때문에 시석 관리 및 추진 계획과 관련된 자료가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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