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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 대신 벽돌 배송… 광클 뒷북 후회… 中 광군제 후유증

    중국 소비자들이 ‘광군제’(光棍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우선 수억 명이 24시간 동안 912억 위안(약 16조 5000억원)의 상품을 구매하다 보니 택배 전쟁이 벌어졌다. 13일 중국 우정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군제 당일에만 4억 6000만 건의 택배 주문이 몰렸다. 주문 건수는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특히 배송 오류가 속출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청두의 한 남성은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에서 339위안(약 6만원)을 주고 하드디스크를 구매했지만 막상 배달된 것은 벽돌 두 장이었다. 베이징의 한 시민도 톈마오에서 7000위안(약 127만원)짜리 노트북을 샀으나 타일과 휴지가 든 소포를 받았다. 강서(江西)망 보도에 따르면 12일 장시성의 고속도로에서는 화물트럭에서 불이 나 싣고 가던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 상당의 배송 물품이 전소됐다. 인터넷에는 충동구매를 후회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 가족의 ‘광클’로 집안이 폭삭 망했다”고 했으며 어떤 누리꾼은 “이제 흙이나 파먹어야 한다”고 한탄했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구매와 결제가 이뤄지다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 사례도 속출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알리바바가 광군제를 통해 수수료로 하루 만에 20억 위안(약 3635억원)을 벌었고 알리바바 주식 7.6%를 가지고 있는 마윈 회장은 1억 5000만 위안(약 273억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소비의 神’ 마윈

    ‘소비의 神’ 마윈

    24시간 동안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티몰)에서만 무려 912억 위안(약 16조 5227억원)의 상품이 판매되는 대기록을 남긴 채 중국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는 끝이 났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 보여준 광적인 소비는 디플레 직전에 몰렸던 중국 경제에 ‘단비’가 됐다.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추진해온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온·오프 통합(O2O·Online to Offline)으로의 경제 체질 개선이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는 데 중국은 크게 고무됐다. 광군제를 6년 만에 전 세계 소비 축제로 승화시킨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은 마침내 신의 경지에 올랐다. 실제로 많은 전자상거래 상인들은 ‘소비의 신’ 마윈의 초상화를 제단 위에 올려놓고 “재고 없게 해 주세요”, “반품 없게 해 주세요”, “악플 없게 해 주세요”라며 주문을 외웠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자 사설에서 “11·11 빅세일은 경제 구조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특히 사상 처음으로 티몰에 농민 업체 8000여개가 입주해 큰 실적을 올린 것은 제조업은 물론 농업도 온·오프 통합 경제의 흐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른바 BAT(알리바바, 바이두, 톈센트)는 중국 경제개혁에 동력을 불어 넣는 ‘민영 기관차’”라면서 “이들은 더 많은 분야에서 정체된 국유기업을 추월할 것이며, 정부는 공정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에 격려 메시지를 보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모든 제품은 결국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할 게 아니라 국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윈은 “이번 행사의 성공은 단지 알리바바의 성장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중국 내수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5~15개월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5~15년간은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광군제’ 광풍에서 배운다… K세일 데이 성공 키워드는 ‘1·2·5 원칙’

    中 ‘광군제’ 광풍에서 배운다… K세일 데이 성공 키워드는 ‘1·2·5 원칙’

    16조 5000억원. 중국 인터넷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거둔 매출이다. 국내 유통업을 통틀어 장사가 가장 잘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해 매출(1조 9800억원)의 8배가 넘는다.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지난해 매출보다도 4배 많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광군제가 6년 만에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광군제 행사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고자 대규모 쇼핑 행사를 연달아 기획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 10월 1일부터 2주간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민관 협력으로 K세일 데이가 개최된다. 저성장 시대인데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도하는 게 낫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관광객이 끊겨 직격탄을 입은 유통업계는 블프로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하지만 지난 행사가 급조된 까닭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쓴소리를 들었던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 유통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K세일 데이의 성공 원칙 3가지를 분석했다. 대형 할인 행사는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연 단위로 정기세일, 창립기념행사 등 굵직한 할인 스케줄을 잡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기획자들은 대형 할인전이 끝나면 실적을 분석함과 동시에 내년 행사의 방향과 품목 등을 정한다”면서 “행사 시작 3~6개월 전부터 가격 협상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하루 행사를 위해 10만명의 직원을 투입했으며 3개월 이상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4만개 업체의 3만개 브랜드로부터 600만개의 상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었다. K세일 데이가 유통업체만 배 불린다면 반쪽짜리 축제에 그칠 수 있다. 한국판 블프는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재미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통시장도 뒤늦게 참여했지만 상인들조차 할인행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중소 제조업체와 전통시장이 K세일 데이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40억원의 마케팅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000억원도 할인 발행할 예정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자체 마진을 대폭 낮춰 협력사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려면 할인 폭을 50%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 코리아 블프 당시 평균 할인율은 10~30% 수준이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상품은 평균 할인율이 50%가 넘는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깎아주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할인 품목도 패션, 식품 등에서 고가의 TV, 노트북 등 가전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 가전 제조사가 미국 블프 때 현지에서 정상가의 절반에 TV, 냉장고를 판매하는 것처럼 국내 행사에도 파격적인 할인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매진 행진’ 이랜드 317억 매출… 국내 기업 중 최고

    ‘매진 행진’ 이랜드 317억 매출… 국내 기업 중 최고

    한국 기업들이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光棍節) 쇼핑 대목을 맞아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물건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한국 물류 파트너 아이씨비(ICB)는 지난 11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입점 한국업체의 주문 건수가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물량으로는 최대인 5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에는 10위권 밖이었지만 올해는 3위로 급등했다. 광군제 덕분에 한국 기업들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광군제 하루 동안 티몰에서 1억 7500만 위안(약 3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광군제 기간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최대 매출로, 글로벌 패션 기업 중 매출 상위 3위 안에 드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도 인기를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마몽드의 퓨어화이트 세트와 비비쿠션 세트는 완판됐고 당일 매출만 30억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 때 후, 오휘 등 일부 브랜드만 팔았던 것을 올해는 숨, 수려한 등으로 확대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방샴푸 리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 지난해 광군제 색조 화장품 분야 1위를 기록했던 미샤는 올해 전 품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티몰에서 락앤락의 밀폐용기는 11일 하루 47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4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유아동 의류업체 제로투세븐도 이번 광군제 매출이 일평균 대비 110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 72초 만에 10억 위안 매출 대박…스마트폰 1초당 8만개씩 판매 ‘날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주최하는 소비축제인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에서 폭발적인 매출액이 기록됐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몰과 티몰에서 11일 0시 정각에 시작된 이날 행사는 단 72초 만에 10억 위안(약 181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1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까지 2013년에는 6분, 2014년에는 2분이 걸렸다.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을 넘어선 시점도 12분 28초로 지난해 37분 기록을 25분이나 앞당겼다. 행사 시작 9시간 52분 만에 전체 거래액은 500억 위안(약 9조 4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24시간 동안 알리바바의 총매출액이 870억 위안(약 15조 7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가 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571억 위안이었다. 스마트폰은 1초에 8만개씩 팔려나갔다. 메이주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이 1~3위를 휩쓸었고 애플이 4위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4억 위안어치를 팔았다. 이날 가장 빠른 배송 기록은 14분으로 베이징 자오양구에 사는 한 주민은 0시 14분에 TV를 전달받았다. 중국인이 구매한 외국산 제품은 압타밀과 뉴트릴론, 벨라미스 등으로 1~3위가 모두 분유였다. 한국 제품의 경우 베스트 판매 상품 1~3위가 모두 미용제품이었다. 특히 아이오페 비비크림(4위), 헤라 비비크림(6위), 미샤 비비크림(14위)이 베스트 판매 외국산 제품 상위 20위에 포진했다. 올해 행사에는 4만여개 기업이 총 600만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 브랜드는 5000여개였다. 알리바바는 이날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내외신 기자 500여명을 불러 실시간 매출액 추이를 공개했다. 정부의 공식 행사장인 수이리팡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도록 허락한 것은 경기 침체 탈출을 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 행사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 언론들은 광군제가 중국중앙방송(CCTV) 설 특집 생방송인 ‘춘제완후이’(春節晩會)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판 ‘블프’ 때문에… 호주 엄마들 ‘분유 찾아 삼만리?’

    중국판 ‘블프’ 때문에… 호주 엄마들 ‘분유 찾아 삼만리?’

    호주 엄마들은 요즘 분유를 찾아 헤매고 있다. 특히 유기농 고급 분유인 벨라미스 분유는 아예 씨가 말랐다. 젖먹이 아기를 둔 한 시드니 주민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반경 20㎞ 이내의 어느 상점에서도 벨라미스 분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호주에서 갑자기 분유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중국의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싱글데이) 할인행사 탓이다. 중국의 구매대행업체들이 광군제 행사 때 팔 요량으로 호주 분유를 사재기하는 통에 정작 호주에서 분유 사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로라 맥베인 벨라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처 손쓸 새가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하루 앞둔 10일 중국의 인터넷은 할인행사를 알리는 판촉 문구로 도배됐다. 광군제는 난징대학의 싱글 남학생들이 1993년부터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던 풍습에서 시작됐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09년 27개 브랜드로 인터넷 쇼핑 잔칫날을 기획한 이후 6년 만에 세계 최대 소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광군제가 글로벌화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알리바바 쇼핑몰인 타오바오몰과 티몰에 줄을 섰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만 5000여개이다. 이 중 일본 기업만 100개가 넘는다. 콧대 높던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과 영국의 최대 슈퍼마켓 세인스베리, 코스트코, 월트디즈니, 애플, 캘빈클라인 등도 알리바바의 문을 두드렸다. 블룸버그는 “광군제만 놓고 보면 중국 경기가 과연 침체되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3억명에 이르는 중국 중산층을 외면할 기업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광군제 하루 동안 올린 매출액은 571억 위안(약 10조 1600억원)이었다. 할인이 시작되는 11일 0시부터 단 3분 동안 10억 위안이 팔려나갔다. 올해 매출은 800억 위안(약 14조 2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번 광군제에 얼굴을 내민 제품은 무려 600만개에 이른다. 참가 기업은 4만개, 브랜드 수는 3만개이다. 광군제 당일 1인당 소비 금액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1761위안(약 32만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판매된 상품을 배달하는 인원만 1700만명에 이르며 차량은 40만대가 동원된다. 중국 우정국은 “전국적으로 7억 6000만건의 택배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광군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광군제 할인을 위해 미리 가격을 올리는 ‘꼼수’가 비일비재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허위 가격으로 소비자를 속인 기업과 ‘짝퉁’ 상품을 판매한 기업은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너무 많은 상품이 거래돼 단속이 쉽지 않다. 광군제가 가격과 유통 구조를 왜곡시켜 오히려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도 있다. 징둥닷컴에서 퇴직한 유통전문가 루어후이린은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광군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원자재 가격과 재고, 물류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설비와 인력을 배치해 최적의 양을 생산해야 가격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모든 제품을 하루에 싼 가격에 대방출하다 보니 시장 왜곡이 생기고 기업은 할인 가격을 벌충하기 위해 가격을 어떻게든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알리바바 마윈 회장 “짝퉁업체도 권리 있다”

     구찌로부터 ‘짝퉁’ 판매로 고소를 당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이 “소송에 져 패하더라도 결코 (구찌와) 화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기업 케링으로부터 짝퉁 제품이 전 세계에 팔리도록 방조했다는 이유로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소당한 상태다.  오는 11일 ‘광군제’(光棍節) 할인행사를 앞둔 알리바바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짝퉁’ 판매업체와 브랜드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모든 관련자의 권리가 보호받아야 한다며 마윈 회장이 이같이 주장했다고 중국 차이나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그는 “짝퉁 제조단속은 ‘흑 아니면 백’과 같은 일이 아니다.간단히 그들을 때려잡겠다고 하면 되겠지만 입점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사실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악명높은 시장 명단’에 올랐다가 단속과 제재 조치를 강화해 리스트에서 삭제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롯데백화점, 10~12일 ‘코리아 광군제’ 할인행사 진행

     롯데백화점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맞아 대규모 온라인 할인행사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코리아 광군제’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광군제는 2009년부터 시작된 중국 최대의 온라인 할인 행사로 매년 11월 11일에 진행한다. 중국 상인들이 독신자들을 겨냥해 할인 판매에 나선 것에서 시작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세계 최대 소비자 할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롯데백화점은 광군제 시기를 맞아 한국판 ‘코리아 광군제’를 주제로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 3대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화장품과 영패션, 레저, 스포츠 등 전 상품군의 200대 인기 아이템을 30~80% 할인 판매한다. 물량 규모는 150억원 수준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루이까또즈 핸드백 35만원, 70% 할인된 쉬즈미스 재킷 4만원, 60% 할인된 노이즈 패딩 9만 8000원 등이다. 또 블랙야크, 네파,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들이 참여해 다운재킷 30억원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추가 할인도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롯데닷컴에서는 신한카드, KB카드 등 카드사에 따라 요일별로 10% 적립, 5% 청구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모바일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점을 적립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추가 할인 행사는 사이트별로 다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와 고양이 싸움 된 ‘중국판 블프’

    개와 고양이 싸움 된 ‘중국판 블프’

    10조원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 할인 행사를 앞두고 ‘개’와 ‘고양이’가 ‘갑질’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개는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京東)닷컴의 마스코트, 고양이는 1위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마스코트다. 양 사의 판촉전이 가열돼 급기야 징둥이 4일 “알리바바가 시장을 교란한다”며 국가공상총국에 고발했다. 징둥은 “알리바바가 협력업체들에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해치고 소비자 이익도 침해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알리바바가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인 톈마오(天猫·T몰)의 광군제 할인 행사에 참여하려는 업체는 징둥 등 다른 쇼핑몰에 참여해선 안 되며 이미 다른 쇼핑몰 참여를 결정했다면 톈마오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티몰에서 팔리는 제품이 더욱 우수하고 가격은 더욱 저렴하며 배달은 더욱 빠르다”면서 “시장의 선택을 불공정 행위라고 고발하는 것은 ‘닭이 오리에게 헤엄치지 못한다’고 고발한 격”이라고 주장했다. 개와 고양이의 싸움이 격해지면서 중소 업체들만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올해 유독 광군제 판촉전이 치열해진 것은 만년 2위인 징둥의 강력한 드라이브 때문이다. 징둥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텅쉰(騰訊·텐센트)과 손잡고 38개 브랜드에서 25억 위안(4400억원)에 달하는 할인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며 텅쉰은 웨이신(微信·위챗)과 QQ메신저를 통해 징둥을 지원할 예정이다. 텅쉰은 징둥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은 월간 사용자 수가 6억명, QQ는 8억 4300만명에 달한다. 부동의 1위 알리바바도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蘇寧)과 투자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과 배송 시스템을 통합하는 등 11일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인 축구클럽 레알마드리드, 미국 최대 농업기업 오션스프레이 등 글로벌 브랜드 5000여개를 유치해 올해 광군제를 ‘글로벌 온라인 쇼핑의 날’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광군제 하루 동안 올린 매출액은 571억 위안(약 10조 1600억원)이다. 이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직후 첫 월요일) 이틀간 올린 매출액 29억 달러(약 3조 2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800억 위안(14조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광군제 1990년대 난징 지역 대학생들이 11월 11일의 ‘1’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점차 퍼졌다. 이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상인들이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 [오늘의 눈]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직구/이창구 국제부 차장급

    [오늘의 눈]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직구/이창구 국제부 차장급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에 있는 대외경제무역대학 기숙사에 2주 동안 머물 기회가 있었다. 현지 이동통신사의 유심(USIM) 카드를 사서 휴대전화에 끼웠더니 ‘쌍(雙)11’이란 단어가 들어간 광고 문자 메시지가 답지했다. 한국으로 치면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온라인 쇼핑몰들이 반값 할인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내용이었다. 1990년대 중국 대학생들이 ‘1’ 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해 ‘1’ 자가 가장 많은 11월 11일을 광군(독신)들을 위한 날로 정했는데, 2009년부터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자회사인 T몰(톈마오)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하루 동안 알리바바가 무려 571억 1218만 위안(약 10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전 세계 2만 6000여개 인터넷 쇼핑몰이 이날 T몰에 입점해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저녁이면 빨랫감을 들고 공동 샤워장으로 향하고, 아침 식사를 2위안(약 360원)짜리 두유 한 컵으로 때우는 검소한 기숙사 학생들도 이날만큼은 샤오미(小米)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동안 참아 왔던 쇼핑 욕구를 채우는 모습이었다.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CNN을 통해 흥미로운 모습을 봤다. 미국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가전제품을 놓고 소비자들끼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선 쇼핑몰엔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풍경이 연출됐다. 장사꾼의 장부가 적자를 뜻하는 빨간 글씨에서 흑자(黑字)로 돌아선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하루 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91억 달러(약 10조 500억원)어치를 팔았다. 중국과 미국이 벌인 ‘소비잔치’는 한국의 ‘해외 직구’(직접구매) 소비자들에겐 설레는 기회였다. 해외에선 5000원에 팔리는 수영복이 3만원으로 둔갑하는 현실에 분개한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이미 중요한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 8월까지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보다 53%나 증가했다. 이 여파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올 3분기에만 32억 300만 달러(약 3조 5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는 왜 소비 잔치를 못 벌이느냐고 한탄할 필요까지는 없다. 한국 시장은 한 업체가 하루 만에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크지 않다. 생산업체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직접 판매하는 미국의 유통업체와 달리 입점 업체들로부터 자릿세와 판매 수수료만 받으면 그만인 우리 유통업체들이 재고 떨이에 나설 이유도 없을 것이다. 다만 알리바바처럼 세상 모든 소비자들을 다 빨아들일 듯한 호기를 가진 기업이 한국엔 이제 없다는 게 안타깝다. ‘호갱’(호구 고객)이 되지 않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해외 온라인 상점을 서핑하는 ‘직구족’의 모습이 쪼그라드는 한국 경제를 상징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window2@seoul.co.kr
  • ‘한류’ 소프트파워 날개 달았다

    ‘한류’ 소프트파워 날개 달았다

    지난 10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의 한복판인 정다(正大)광장의 복합상영관. 개봉 중인 영화 5편은 ‘루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영화였다. 이 가운데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가난한 천재 화가 역할로 출연하는 영화 ‘루수룽옌’(水紅顔·덧없는 청춘)이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멜로영화다. 중국에서도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르는 ‘막대과자의 날’을 앞두고 개봉했다.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이 주 관객층을 이뤘다. 영화를 보고 나온 리쉐쉐(李雪雪·21)는 “평소 좋아하던 정지훈이 나오는 영화라 벼르다가 지난주 중간고사를 마치고 바로 왔다”면서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오랜만에 정지훈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정지훈으로서는 군 전역 등 이후 오랜만의 활동 재개다. 3년 만에 돌아온 그의 선택은 중국 영화였다. ●합작형태로 문화공연장 설립 가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첫날 상하이 극장가의 풍경은 함의하는 바가 컸다. 지금까지의 중국 문화산업이 대외 개방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파워로서 중국 내 한류의 존재감 및 미래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당장 한·중 FTA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부문은 문화서비스사업일 가능성이 높다. 중외합자 또는 중외합작 기업 형태로 문화공연장 경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티켓 판매, 무대 장비 등의 공연중개업도 할 수 있게 된다. 합자기업은 49%로 투자 비율이 제한되고 경영권은 중국 측이 갖게 된다. 반면 합작기업은 투자 금액과 별개로 상호 계약에 의해 권리와 의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게 된다. 자본 투자 대신 문화 콘텐츠 또는 전문 인력을 가지고 중국 측과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한국의 아이돌 가수가 중국 공연을 하려면 중국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계약, 공연장 섭외, 티켓 판매 등의 전 과정이 진행됐다. 가끔씩 계약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나왔던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이 직접 투자한 회사 또는 한국 직원들이 직접 모든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업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中에 ‘김연아 스케이트장’ 생길 수도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즉각 7.47%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가장 뜨거운 한류 스타인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주가도 3.77% 올랐다. 이뿐 아니다. 영상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의 주가는 14.75%로 가격 제한 폭 천장을 쳤다. SM C&C가 8.32%, CJ E&M과 CJ CGV도 각각 7.27%, 2.27% 올랐다. 또한 중국 현지 스포츠 이벤트업도 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무나 스포츠 시장조사,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발굴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케이트장, 스키장, 수영장, 볼링장 등의 체육시설 운영에는 100%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가능해진다. 베이징에 ‘박태환 수영장’ 또는 ‘김연아 스케이트장’ 등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골프장은 중국 정부의 골프장 건설 금지 정책으로 미개방됐고 이(e)스포츠 관련 산업도 중국 내부의 산업진흥정책으로 개방되지 않았다. 한국 여행사가 중국으로 진출해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하는 업무도 허용된다. 국내 1개 여행사에 아웃바운드 업무(중국인 대상 해외여행 업무)를 허용하도록 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일본, 독일 등 3개국의 각각 1개 여행사에 한해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개 입찰을 통해 1개 여행사를 결정할지, 아니면 한국 여행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여행사를 운영할지 세부적인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추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 밖에 저작권 분야에서는 방송 콘텐츠의 보호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한국 방송 콘텐츠의 실질적인 권리 증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발효한 한·중영화제작공동협정의 내용도 FTA에 반영했다. ●모호한 부분 많아 장밋빛 전망 일러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모호하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박민선 CJ E&M 공연투자제작부장은 “영화에 비해 공연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당장 어떤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미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서는 FTA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외국 자본을 개방해 한국의 공연기획사들이 상하이에 가서 공연을 하고, CJ E&M도 상하이에 현지 회사를 설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KBS 관계자 역시 “한·중 FTA에 적용되는 방송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 프로그램의 방송 수출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에 한·중 FTA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통상팀장은 “문화서비스 및 지적재산권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략 큰 틀만 잡힌 상태이고, 연말까지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합작기업의 방식, 여행업 진출, TV 드라마와 방송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권고 근거 규정 등 세부 사항에서 별도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행사, 한국 독신자는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행사, 한국 독신자는 싱글세 논란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복지부 입장 들어보니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복지부 입장 들어보니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11·11은 독신남 쇼핑데이

    중국에서 11일 온라인 폭탄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매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11월 11일이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라면 중국에선 홀로 서 있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1’자가 4개 겹쳤다는 이유에서 독신 남성을 뜻하는 광군제로 통한다.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2000년대 후반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방 안에 혼자 있지 말고 쇼핑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라”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 0시부터 시작한 할인 행사 매출은 38분 만에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규모다.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돌파한 시간은 지난해 6분에서 올해 2분으로 단축됐다. 이날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행사의 총매출은 지난해 350억 위안보다 훨씬 많은 500억 위안(약 8조 9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측은 “솔로 데이 할인 행사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참여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판매 개시 한 시간 동안 170여개국의 고객들이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구매했다. 해외 매출은 홍콩과 타이완이 1, 2위를 기록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 3~5위였다. 이어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한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력 제품의 인기도 중국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날 알리바바의 휴대전화 판매 중간 집계에서 중국 업체인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1, 2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5위에 그쳤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기간의 매출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은 독신자의 날에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서러워”

    중국은 독신자의 날에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서러워”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쇼핑 못하게 한 남친’에 돌직구 날린 여친

    ‘쇼핑 못하게 한 남친’에 돌직구 날린 여친

    인터넷쇼핑에 불만을 표하는 남자친구에게 ‘화끈하게’ 돌직구를 날린 여자친구의 사연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쓰촨짜이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청두에 사는 26세 여성 왕(王)씨는 지난 15일 오후, 100켤레에 달하는 신발을 한꺼번에 주문한 뒤 길거리에 주차한 자신의 차 여기저기에 신발을 붙이는 황당한 행동을 했다. 털 장화부터 단화까지 각양각색의 신발 100켤레는 마치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양말처럼 차 이곳저곳에 붙여졌고, 이를 본 사람들은 저마다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왕씨가 신발 100켤레를 한꺼번에 사는데 쓴 돈은 무려 2만 위안. 한화로 약 35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왕씨는 신발을 산 업체 직원에게 주차해 둔 곳까지 배달을 시킨 뒤, 그와 함께 신발을 일일이 차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신발을 붙이는 과정에서 종종 화를 내기도 했으며 그 뒤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났다. 현지 언론이 수소문해 왕씨와 직접 인터뷰를 시도한 결과,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강한 불만을 갖고 ‘복수’하기 위해 이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광군제(11월 11일, 중국의 ‘솔로데이’이자 갖가지 쇼핑 이벤트가 쏟아지는 날) 당시 남자친구가 내게 인터넷 쇼핑을 그만 하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 일 때문에 싸우다가 결국 우리는 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원래 신발을 매우 좋아하는데 ‘광군제’ 당시 그가 신발 쇼핑을 말렸다. 이에 복수하고 싶어서 충동적인 일을 저질렀다”면서 “그때 산 신발은 내가 다 신지 못해서 결국 친구들에게 나눠 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재혼·독신·축첩등 다양… 中 ‘결혼의 재구성’

    중국인들의 결혼관이 급변하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와 성개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의 전통적인 결혼관이 무너지고 있다. 대신 개성과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21세기 결혼 풍속도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들이 결혼 대열에 가세하면서 ‘산훈(閃婚·번개 결혼),‘왕훈(網婚·채팅 결혼)’ 등이 확산되는 등 다원화된 중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달 13일 베이징(北京) 젠궈먼(建國門) 부근 화룬(華潤)호텔의 결혼식장. 오전 9시반부터 하객들이 호텔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10시 호텔 결혼식장 입구에 신랑이 신부의 손을 잡고 들어서자 준비됐던 폭죽이 요란스럽게 터졌다. 식장에 신랑·신부가 나란히 서자 사회자는 이들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하고 이어 신랑·신부의 간단한 발언이 이어진다.“여러분들의 축복으로 이뤄진 우리 결혼을 영원히 이어가겠습니다.…” 폭죽 소리와 박수 소리가 뒤엉킨 분위기가 정리되면서 웨딩드레스 차림이지만 전통 혼례에 따라 신랑·신부는 하늘과 부모에게 절을 한 뒤 마지막으로 자신들끼리 절을 올리며 백년가약 의식은 막을 내렸다. 빨간 전통 복장으로 갈아입은 신랑·신부는 친구·친지 사이를 돌면서 술을 따라줬다. 짓궂은 농담을 받으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랑 줘위후이(卓余輝·32)는 “2년간 동거를 끝내고 결혼에 성공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고 신부 저우웨이훙(周偉紅·28)은 “처음 가는 해외여행(동남아)이 기대된다.”고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이들의 결혼은 자유결혼도 중매도 아닌, 결혼소개소를 통해 이뤄졌다. 중국 전역에는 10만여개의 결혼소개소가 성업 중이다. 베이징 푸청먼(阜成門) 인근의 완퉁다싸(万通大厦) 10층에 입주한 루산(芦珊) 결혼소개소는 다양한 사연의 남녀들이 결혼의 문을 두드리는 현장이다. 칸막이로 분리된 상담실로 들어서면 결혼소개소가 성공시킨 커플들의 결혼사진첩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찾은 자오징(趙晶·30·여)은 “친구들과 친지들의 소개로 여러번 샹친(相親·선)을 봤지만 마음에 맞는 배우자가 없어 전문 소개소를 찾게됐다.”며 “안정적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이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상담원 류훙웨(劉紅月)는 “30대 안팎의 미혼 남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이혼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남성들은 배우자의 외모가, 여성들은 상대방의 부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1년전 이혼한 선펑(沈鵬·47·의사)은 지난주 결혼소개소를 찾았다. 주택과 자가용, 골프 회원권 등을 소유한 전형적인 중국의 중산층이다. 선펑은 자신의 이력을 보고 관심을 보인 여성 고객들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컴퓨터 자료방에서 클릭하며 배우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월수입이 1만위안(130만원)이라고 밝힌 그는 “23∼30세의 여성을 찾고 있으며 이해심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이상형을 밝혔다. 결혼소개소측은 “이혼남이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30대 안팎의 초혼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갓 대학을 졸업한 일부 여성들도 만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화교 남성들과 본토 여자들의 결혼이 급증하는 것도 새로운 추세라는 설명이다. ●독신주의자들도 확산 샤오황디로 자라난 중국의 젊은 부부들은 이기적인 측면도 있지만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삶의 질을 추구한다. 결혼ㆍ가정문제 전문가인 중국 전국부녀연합회 연구소 천신신(陳新欣) 박사는 “청춘 남녀는 자신과 취미와 코드가 맞는 배우자를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이상적인 남편감은 부와 유머를 동시에 갖추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즐거움에 충만한 생활을 하는 남성이다. 정치적 관점, 종교 등의 요소는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속박으로 여기며 자유로운 삶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레 독신주의를 희망한다. 베이징 등 6개 대도시 결혼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여성 중 독신 선호자가 82.79%였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89.94%가 독신을 원했다. 독신주의자 더우더우(豆豆·29)는 지방대 졸업 후 베이징의 정보기술(IT)업체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다.“사랑은 순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밤에도 넓은 침대를 혼자 쓰면 되지, 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가정에 얽매이기 싫다.”며 젊은 여성들의 인생관을 설파한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독신절(光棍節·광군제)’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린 것도 독신문화 확산을 반영하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 첩문화 부활 여성들의 성 개방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3위일체가 된 것이 중국의 축첩(蓄妾)이다. 중국의 고위관료나 졸부들 사이에서 첩을 서너명 이상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두(成都), 상하이(上海) 등 신흥 도시에는 정부(情婦)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생겨날 지경이다. 하지만 축첩 뒤에는 반드시 부패가 따른다. 산둥성 지닝시 리신(51) 부시장은 40여개 업체로부터 각종 인허가 대가로 받은 뇌물 50만달러로 지닝, 상하이 등지에 4명의 정부를 뒀다가 적발됐다.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은 축첩 사실이 적발될 경우 직책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축첩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번개 결혼, 번개 이혼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중국의 젊은층 사이에서는 첫눈에 반해 일주일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산훈쭈(閃婚族·번개 결혼족)’들도 출현했다. 주로 상하이나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유행한다. 서방식 애정관의 도입과 중국 사회의 다원화가 주요 배경이다. 창사(長沙)의 한 결혼소개소는 지난 10·1절 연휴기간에 맞선을 본 20쌍 중 9쌍이 ‘번개처럼’ 결혼식을 올려 성공률이 40%가 넘었다고 밝혔다. ‘시간과 연애의 원가를 절약하기 위해’ 산훈쭈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결혼문화는 이혼율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도시의 이혼율은 1980년대 3%에서 최근에는 25%를 넘어서고 있다는 게 중국 언론들의 전언이다. 개혁ㆍ개방 이전에는 이혼 자체가 당국의 관리대상이 되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했지만 최근 결혼·이혼 수속이 간단하게 바뀌면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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