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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 시작… 우리銀 ATM서 하루 50만원까지 출금도 가능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 시작… 우리銀 ATM서 하루 50만원까지 출금도 가능

    한 고객이 20일 서울 서초구 약국에서 자신의 갤럭시S6엣지 휴대전화에 설치된 삼성페이로 약값을 계산하고 있다. 이날 출시된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세계 최초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우리은행과도 제휴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도 하루 최대 50만원(결제금액 포함)까지 가능하다. 이광구(오른쪽 사진 가운데) 우리은행장이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gpod@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사 인수하고픈 우리은행 딜레마

    [경제 블로그] 증권사 인수하고픈 우리은행 딜레마

    요즘 이광구 우리은행장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숙원 사업은 임기 내 ‘민영화 달성’이죠. 그런데 요즘 이 행장을 괴롭히는 고민이 한 가지 더 늘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 행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증권사 빈자리를 채울 방안(증권사 인수 포함)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해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그룹이 해체되며 우리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에 팔렸습니다. 이른바 ‘잘나가는’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을 경쟁사에 ‘시집’보내 버렸으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것도 인지상정입니다. 은행 창구에선 카드, 보험, 펀드 등을 팔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특히 같은 계열사 상품을 팔면 수수료도 챙기고 연결 순익도 증가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죠. 이 행장이 증권사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해는 국민·신한·하나 등 주요 은행들의 ‘새내기’ 행장들의 각축장입니다. 실적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혈혈단신’ 처지가 된 우리은행 입장에선 펀드를 아무리 팔아도 ‘죽 쒀서 남(경쟁사) 좋은 일만 시킨다’는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죠. 계열 증권사와 보험, 은행이 결합된 복합금융점포를 속속 내놓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사를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무리 굴뚝 같아도 선뜻 증권사 인수에 나설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민영화를 마무리하기 전까진 섣불리 몸집을 키울 수 없어서입니다. 지난해 증권사와 보험, 저축은행을 묶어 패키지 매각을 결정했던 정부(예금보험공사)의 입장과도 배치됩니다. 은행 내부에서 “증권사 인수는 민영화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아쉬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이 행장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몸집이 작아졌다고 우리은행이 그동안 보여 준 저력까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발목에 ‘모래주머니’(경영정상화 이행 약정)를 차고도 다른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겨뤄 왔으니까요. 이 행장이 여러 한계 속에서도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할지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싼데 비슷해, 이유 있는 3D 기피

    비싼데 비슷해, 이유 있는 3D 기피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의 쩍 벌린 입 앞에 흠칫 놀라 뒤로 몸을 뺀다. 맹렬히 굴러오는 바윗덩어리에 짐짓 어깨가 움칫거린다(‘쥬라기 월드’). 캄캄한 우주의 무변광대함 속에서 지구 아닌 또 다른 행성을 찾는 막막함과 고독함을 절감한다(‘인터스텔라’). 수십층 건물도 집어삼킬 거대한 해일이 몰려오면 해일의 끝을 쫓아 절로 고개를 치켜들게 된다(‘샌 안드레아스’). 3D(입체) 영화가 상영되는 컴컴한 영화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실감나는 반응들이다. 관객들은 긴 숨을 몰아쉬고 겸연쩍은 표정으로 괜히 3D 안경을 고쳐 쓰며 주변을 슬쩍 두리번거린다. 영상도, 자막도 모두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3D 영화는 평면의 스크린에 입체감을 불어넣어 관객들을 영화 속 공간으로 불러들인다. 2일 현재 3D 형태로 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픽셀’, ‘연평해전’, ‘인사이드 아웃’,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쥬라기월드’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정작 극장을 찾아가면 3D로 볼 수 있는 영화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선택 시간대나 극장은 극히 제한돼 있고, 설령 3D로 봤다고 하더라도 시큰둥한 반응이 상당수다. 직장인 이모(38·서울 장안동)씨는 “얼마 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3D로 봤는데, 진짜 입체적으로 몰입감을 주는 볼 만한 장면은 영화 시작할 때 3D 기술로 제작했음을 알리는 부분뿐이었다”면서 “정작 본영화에서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장면에서만 3D 기술을 입히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8000원보다 50%씩 더 비싼 관람료를 주고 3D를 봐야 할 이유를 전혀 못 느꼈다”고 투덜댔다. ●아바타 이후 기대감 급증… 관객 점유율 10배 늘었지만 최근 3D 영화와 관련된 통계 추세를 보면 이씨가 남달리 불만이 많은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3D 영화의 신기원은 ‘아바타’였다. 2009년 연말 전 세계 극장가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아바타’를 기점으로 3D 영화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2009년 12편에 불과하던 3D 영화는 2010년 32편, 2011년 45편, 2012년 61편으로 늘어난다. 그러다가 60편(2013년), 55편(2014년)으로 조금씩 줄어들더니 올해는 7월 말까지 26편에 그쳤다. 연도별 관객점유율을 보면 영화제작사들의 3D 영화 제작 바람이 주춤해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2009년 1.1%의 관객점유율에서 2010년 10.9%로 치솟더니 이후 8.5%→4.4%→2.2%로 급전직하했고, 이러한 하락 추세는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대희 CGV 과장은 “기술적 수준과 영화의 서사적 완성도 측면에서 ‘아바타’가 3D 영화에 대한 관객과 제작자 모두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고, 그것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라면서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비교 대상이 ‘아바타’가 되면서 기술과 서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영화의 3D는 거의 전멸에 가깝다. ‘7광구’는 사실상 국내 첫 3D 블록버스터 영화로 분류된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했으며 13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다. 2011년 여름 최고 기대작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온갖 혹평만 쏟아졌다.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224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참패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남고 말았다. 그럼에도 2년이 흘렀고 3D 영화 제작기술은 더욱 진화했다. ‘미스터 고’는 ‘국내 최초 100% 풀 3D 촬영’ 등 제작과정에서부터 기대치를 높이는 소식을 흩뿌렸고, 한·중 합작으로 무려 25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흥행 성적은 128만명에 그치고 말았다. 또 지난해 여름 3D 공포영화 ‘터널’은 8만명에 그쳤다. 이쯤 되면 영화제작사나 관객 모두 3D 영화를 만들거나 봐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기술·서사 부족 입체영상 몰입 떨어져 제작·관객 급감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할리우드 외에는 3D 영화를 제작할 만한 인프라 및 투자환경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비용과 시간의 소모가 큰 반면 관객들의 호응이 없으니 제작자 입장에서 애써 3D를 만들 필요를 못 느낀다”고 짚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반드시 3D 영화로 봐야 할 만큼 콘텐츠의 차별화 및 기술의 진보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한동안 지금과 같은 답보 상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444 조깅·아침 수영·한밤 줄넘기…살인적 일정 버티는 힘 ‘강철체력’

    444 조깅·아침 수영·한밤 줄넘기…살인적 일정 버티는 힘 ‘강철체력’

    “24시간이 모자란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공식 일정은 통상 아침 7시에 시작해 밤 10시가 돼야 끝이 난다. 조찬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임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주관하는 일이 다반사다. 고객(기업)들을 만나 영업을 하는 것도 CEO의 몫이다. 저녁 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저녁마다 접대를 하거나 직원들의 경조사를 챙겨야 한다. 현직에서 물러난 한 CEO는 30일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모를 정도로 살인적인 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경영능력 못지않게 ‘강철 체력’도 CEO의 주요 덕목이다. 이들은 삼복더위를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건강관리 비법을 들어 봤다. 한동우(67)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 최고령 CEO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50대 못지않게 부지런히 경영 일선을 누비고 다닌다. 한 회장의 건강관리 비법은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11년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뒤부터는 가급적 술자리를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은행과 보험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둘째가라면 서러운 주당(酒黨)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그가 얼마나 자기 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일주일에 서너 번은 반드시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을 한다. 김정태(63) 하나금융 회장의 건강관리 비법은 수영이다. 김 회장은 조찬 모임이 없는 날은 어김없이 수영장을 찾는다.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집 근처 수영장에서 자유영과 배영을 한다. 이런 지 벌써 10년. 수영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전언이다. 수영장을 가지 못하는 날에는 집무실에서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아령 들기를 한다. 조용병(58) 신한은행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지금도 회식 자리에서 소주 한 병을 사발로 ‘원샷’할 정도로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마라톤과 농구, 축구로 다져진 체력이다. 특히 마라톤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42.195㎞를 11번 완주했을 정도로 ‘마니아’다. 평일엔 빡빡한 일정 탓에 뛸 여력이 없지만 주말마다 한강 둔치에서 조깅을 한다. 행장 취임 전에는 ‘일주일에 4번 이상, 한 번에 4㎞ 이상, 40분 동안’이라는 4·4·4 원칙을 세워 꼬박꼬박 조깅을 했다고 한다. 홍일점 행장인 권선주(59) 기업은행장은 ‘줄넘기 예찬론자’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다. 행장 취임 전에는 남편과 아들, 딸 온 가족이 매일 밤 집 앞에서 돌아가며 1000개씩 줄넘기를 뛰었다고 한다. 지금은 주말에만 식구들과 줄넘기를 하고 있다. 줄넘기로 다진 근육 덕분에 권 행장은 지금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마신다. 김용환(63) 농협금융 회장과 홍기택(63)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60) KB금융 회장, 박진회(58) 한국씨티은행장은 모두 ‘산보형’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 출근 전 짬짬이 집 근처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가볍게 걷기와 맨손체조를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이덕훈(66) 수출입은행장은 해외 출장지에서도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한다. 걷기만 잘 해도 노년 의료비 12만 5000원이 절감된다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민영화 성공을 위해 밤낮을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이광구(58) 우리은행장은 차량으로 이동하다 잠시 여유가 생기면 목적지보다 500m~1㎞ 정도 일찍 차량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광구 은행장, 지점장들에게 구두 선물 왜

    이광구 은행장, 지점장들에게 구두 선물 왜

    “직접 발로 뛰세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전국 964명 지점장 모두에게 구두를 선물했다. 지난 2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는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겠다”면서 “지점장부터 솔선수범해 달라는 의미로 구두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영업점 창구를 통합하고, 남는 인원을 ‘아웃바운드(외부 고객 유치) 영업’에 투입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때부터 ‘반 발 앞서가자’는 기치를 내걸었던 이 행장은 찾아가는 영업 외에도 계좌이동제 대응, 자산관리 시장 확대 등 9가지 하반기 영업 전략을 제시하며 “발 빠른 전략과 실행으로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길을 걷자”고 독려했다. 지난 5월 말 선보인 모바일 대출 애플리케이션 ‘위비뱅크’처럼 새로운 서비스로 기존에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자는 주문이다. 이 행장은 민영화와 관련해 “모든 직원이 역진필기(力進必起·힘써 나아가면 이뤄진다)의 자세로 힘을 합쳐 기업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이 되자”고 재차 촉구했다. 정부는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 방향을 발표하고 다섯 번째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광구 행장이 매각 회의론에도 여유만만 까닭은

    [경제 블로그] 이광구 행장이 매각 회의론에도 여유만만 까닭은

    지난 21일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협의회를 열고 있었죠. 회의 도중 이 행장이 손목시계를 한 번 내려다봅니다. 아침 9시 15분. 그리고 말을 잇습니다. “조금 있으면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을 발표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과점주주 방식(지분을 4~10%씩 쪼개서 매각)이 될 것 같습니다. 수개월간 열심히 뛰어다닌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행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표정에선 ‘여유’마저 느껴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우리은행 매각이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금융권에 팽배한 것과는 대조를 보입니다. 회의론자들은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는 과점주주 방식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일부 사모펀드만 관심을 보이다 또다시 흐지부지될 것이란 거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은행은 별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디어가 많아 ‘꾀돌이’로 불리는 이 행장이 믿는 구석 없이 덜컥 과점주주 방식을 금융 당국에 먼저 제안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이 행장은 연초부터 과점주주 방식을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과 접촉해 왔습니다. 기업금융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특유의 장사꾼 기질로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금융 당국에 과점주주 방식을 관철시킬 때는 잠재적인 투자자를 어느 정도 확보한 뒤였다고 합니다. 현재 잠재적인 투자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포함해 8~10곳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 중에 2~3곳은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사모펀드입니다. 일부 사모펀드의 적격성 문제가 해소되면 지분 30% 매각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내부 분위기입니다. 물론 이 행장의 ‘뻥카’일 수도 있습니다. 딸을 시집보내는 친정아버지가 사윗감을 고르면서 “우리 딸(우리은행)은 혼기가 한참 지났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그렇다 치더라도 사수(四修) 끝에 재도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오랜 ‘족쇄’였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에서 벗어나 우리은행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탈옥한 마약왕, 멕시코 ‘조직 전쟁’ 미국 ‘마약 홍수’ 부른다

    [글로벌 인사이트] 탈옥한 마약왕, 멕시코 ‘조직 전쟁’ 미국 ‘마약 홍수’ 부른다

    “멕시코엔 더 많은 폭력, 미국엔 더 많은 마약.”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소식에 미국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의 전직 요원은 이같이 예견했다. 165㎝가량의 단신으로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로 불리는 구스만은 17개월간 갇혀 있던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지난 11일 땅굴을 이용해 영화 같은 탈옥에 성공했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탈옥이다. ●니에토 대통령 말만 전쟁 선포… 美와 공조 ‘삐걱’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조직은 자신의 고향을 근거지로 한 ‘시날로아’다. 멕시코 북서부에 있는 이곳에서 구스만은 전설적인 인물로 그의 탈옥을 반기는 정서도 있다. 하지만 묘연한 그의 행방은 멕시코를 넘어 미국에도 긴장과 불쾌감을 던져 주고 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최대 소비지는 미국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자국 내 골칫거리를 해결하고자 이 두 나라와 긴밀하게 공조해 왔다. 1980~1990년대 카리브해를 통한 마약 밀매 루트를 차단해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들을 와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멕시코였다. 콜롬비아 라이벌이 제거된 후 시날로아 같은 멕시코 마약 조직들의 위세는 위풍당당해졌다. 미국과 3000여㎞ 이상 국경이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 덕이다. 특히 구스만은 국경지대에 수십 개의 땅굴을 뚫어 마약뿐 아니라 사람, 돈, 총 등을 미국에 불법 유통시켜 ‘땅굴의 제왕’으로 불린다. 재산은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조직이나 그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역을 바탕으로 혈연과 결혼을 통한 수평적 결합으로 몸집을 불려 온 시날로아 연합은 지난해 2월 구스만이 체포된 후 소속 조직들이 각자도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시날로아가 장악한 티후아나, 소노라,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등지에서 자기들끼리 종종 세력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구스만이 옛 영광을 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그의 현장 복귀로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 간 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과거 시날로아와 경쟁했던 조직들의 우두머리는 멕시코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체포되거나 사망했다. 마이클 비질 DEA 전 고위 관리는 “구스만에게는 세타스와 같은 라이벌의 영역을 빼앗기에 완벽한 타임”이라고 말했다. 시날로아는 미국으로 불법 유입되는 멕시코 마약의 25%를 차지한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이후 8년 동안 미국행 마약 밀반입 경로를 놓고 또 다른 거대 마약 조직 후아레스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였다. 두 조직의 싸움은 2006~2012년 진행된 멕시코 정부의 마약 조직과의 전쟁 와중에 벌어져 멕시코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당시 마약 조직 간은 물론 마약 조직과 군경, 자경단 간의 유혈 충돌로 1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2006년 취임하자마자 마약 조직에 대해 칼을 뽑았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킹핀 전략’으로 37명의 마약 갱단 두목 가운데 25명이 죽거나 체포됐다. 구심점이 사라진 조직들은 붕괴의 길을 걷거나 갈라지고 찢어져 군소 단체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시날로아와 후아레스 간 다툼으로 일어났던 폭력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신흥강자 ‘누에바 헤네라시옹’ 구스만의 북부 노려 하지만 신흥강자로 부상한 누에바 헤네라시옹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이들은 치안 당국이 거대 마약 조직의 거점인 시날로아주와 타마울리파스주에 집중하는 사이 남부 할리스코주에 근거지를 두고 두목 부재로 세력이 약화된 조직들의 영역을 하나둘씩 점령하면서 힘을 키웠다. 누에바 헤네라시옹은 시날로아의 한 분파로 두 조직 간 충돌이 일어날 개연성은 크다. 누에바 헤네라시옹은 1980년대부터 멕시코 북부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시날로아를 끝장내려고 벼르고 있다. 그 움직임의 하나로 최근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티후아나에도 발을 들여 시날로아의 신경을 잔뜩 긁어 놨다. 멕시코를 풍전등화 상태로 만드는 데 정부의 방관이 한몫했다. 마약 조직에 강경했던 전임 칼데론 대통령에 이어 2013년 정권을 이어받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마약 조직에 대해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43명의 대학생이 게레로 지역 마약 갱단에 의해 희생된 사건 처리가 대표적이다. 니에토 대통령은 올 초 누에바 헤네라시옹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아직 말뿐이다.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이들은 공권력에 대해 빈번하게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 4월 지역 경찰 순찰대를 매복 공격해 15명을 살해한 데 이어 5월엔 로켓 추진 무기까지 사들여 치안군 헬기까지 격추해 10명이 사망했다. 니에토 정권 들어 멕시코와 미국의 마약전쟁 공조는 힘을 잃고 있다. 미국은 구스만의 체포 이후 줄기차게 신병 인도를 요청해 왔으나 니에토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 관련 범죄자의 신병 인도가 2012년 115명에서 이듬해 54건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마약 수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멕시코 마약갱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미국 감옥”이다. 관료나 교도관 매수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 공개된 DEA 내부 문건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구스만 체포 한 달 만에 그의 탈옥 계획을 인지했으나 멕시코 관료의 유착을 의심해 정보 공유를 꺼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구스만 탈옥 2주 전에 그의 신병 인도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구스만이 탈옥한 뒤 미국은 수색 병력과 드론 등의 지원 방안을 밝혔지만 미지근한 멕시코 정부의 반응으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지난 15일은 멕시코 역사에서 의미가 특별한 날로 기록될 법했다. 80년간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가 독점해 온 유전 개발권을 처음으로 외국에 개방한 날이어서다. 시장 개방을 통한 에너지 개혁은 니에토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빛이 바랬다. 14개 광구 가운데 2곳만 낙찰된 데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구스만의 탈옥에 쏠렸다. 외국 기업 유치로 경기를 부양하고 치안불안과 부패로 점철된 국가 이미지 쇄신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저조한 실적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저유가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으며 오는 9월 입찰에 기대를 다시 걸었다. 하지만 마약 조직이 활개치는 무법천지가 계속되는 한 무장차량과 경호원을 능히 동원할 여력이 되는 큰손들조차 투자 의욕을 꺾기 십상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커버스토리] 금융상품 3대 트렌드…이 시대를 읽다

    [커버스토리] 금융상품 3대 트렌드…이 시대를 읽다

    #1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A과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영화 배급사를 찾아다니는 일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중 흥행이 예상되면 제휴해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영화 ‘상의원’ 이후 구미에 당기는 영화를 못 찾았다. 그러다 최근 영화 ‘암살’을 만났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주연(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부터 달랐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배급사와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결심했다. A과장은 “영화 ‘암살’ 관람객 수가 600만명을 넘으면 최고 연 1.7%의 금리를 주기로 했다”면서 “이 상품은 우리은행 1년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다”고 전했다. #2 수협은행 경인지역의 B지점장 별명은 ‘교황’(교회 대출 황태자)이다. 2003년부터 교회 대출을 전문으로 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목사들과 통화할 일이 많다 보니 일부러 CCM(기독교음악)으로 골랐다. 몇몇 성경구절도 외우고 다닌다. 교회 대출을 맡은 뒤로는 일요 예배뿐 아니라 새벽 예배에도 가끔 참석한다. B지점장은 “예배에 참석하면 출석교인 수부터 교회 분위기, 목사님의 열정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대출 금액과 한도 등이 금세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수시입출금 상품 증가세… 올 5개월 만에 23조 유입 ‘금융상품은 그 시대의 경제·사회·문화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는 금융상품은 시장에 나와 봤자 환영받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에 사전에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살피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7일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최근 10년치(2005~2015년 상반기) 연도별 신상품(예금·적금·대출) 목록을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3년간 정기 예·적금 상품이 점점 줄고 수시입출금(요구불 예금) 상품이 늘었다.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떨어지자 은행들이 더이상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정기 예·적금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저원가성 수시입출금 상품에 매달린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에 추가로 유입된 (수시입출금) 예금 증가액은 2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오는 10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마다 ‘집토끼’(기존 고객) 사수 작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리·신한은행은 이미 주거래 고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고영배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장은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며 “이 전쟁에서 패하면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10월 계좌이동제 시행 앞두고 ‘집토끼’ 사수 총력전 그런가 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내놓거나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품들은 시장을 개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꽤 장수(長壽)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 콘텐츠를 금융상품에 덧입힌 영화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2009년 하나은행이 영화 ‘세븐파운즈’ 정기예금(1호)을 내놓은 뒤로 계속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내놓은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은 벌써 14번째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24일 영화 ‘베테랑’과 연계한 정기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흥행과 판매금액이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영화 ‘7광구’(1만 6023계좌, 1969억원)다. 당시 300만명이 넘으면 0.3% 포인트 우대이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관객 수가 224만명에 그쳐 기본이율(4%)만 적용됐다. 반면 1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은 473억원어치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스포츠 스타 내세워 차별화… ‘김연아적금’ ‘류현진예·적금’ 인기 교회 대출은 틈새 시장에 진출해 ‘대박’난 상품이다. 수협은행이 2001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재무제표가 투명하지 않은 교회를 상대로 대출을 한다는 건 위험천만하다”면서 다른 은행들은 쳐다보지 않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자 서서히 시중은행도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알짜배기 교회가 의외로 많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농협이 ‘미션대출’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으로 진출했지만 아직 수협(1조 2605억원)의 절반 수준(6952억원)이다. 우리은행도 2008년 ‘실로암대출’ 상품을 선보였지만 2013년 판매(4900억원)를 끝냈다. 교회대출 영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협은행도 교회 대출이 교회의 무리한 확장을 부추기면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최근 대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수협은행 여신심사부 관계자는 “신도 수가 많은 대형 교회보다는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전하게 유지되는 교회 위주로 대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기존에 없던 어린이집대출 상품도 수협 작품이다. 2005년 수협은행은 ‘제2의 교회 대출’로 어린이집 대출을 지목하고 새 틈새 시장에 진출했다. 올 6월 말 잔액은 8590억원(파랑새둥지대출 잔액). 2013년 농협도 가세했지만 아직 성과(501억원)는 미미하다. 은행들은 상품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 스타를 내걸거나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군인 전용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스포츠 스타 상품은 통상 은행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스포츠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2009년 국민은행이 내놓은 ‘피겨Queen연아사랑적금’은 가입자 수가 6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나온 상품 중에는 농협은행의 ‘NH류현진예·적금’이 있다. 류 선수가 부상당해 우대금리를 받지 못하는데도 2779억원이나 유입됐다. 군인 전용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4%대로 은행이 사실상 역마진을 보고 파는 상품이다. 그런데도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평생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2012년 국민은행이 ‘KB국군희망준비적금’을 내놓은 뒤로 우리·하나·신한 등이 줄줄이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의 ‘나라지킴이 적금’은 741억원어치나 팔렸다. 기본금리 4.7%에 군 복무 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헌혈을 하면 우대금리 0.8% 포인트를 얹어 준다. ●은행-다른 업종 제휴… ‘현대차 예금’ 등 하이브리드 상품 ‘붐’ 예상 상품을 기획할 때는 주로 수익성이나 트렌드 등을 고려하지만 정치적 요인을 감안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해 유독 통일 관련 상품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발언한 영향이다.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우리겨레통일 정기예금’, ‘NH통일대박 정기예금’, ‘KB통일기원적금’ 등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는 ‘8·15 70주년 정기예금’, ‘하나 대한민국 만세 정기예금’ 등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상품이 유행할까. 최근 추세를 보면 자기계발, 건강 관리와 연계한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벌써 건강생활서약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실천하겠다고 하면 금리를 더 얹어 주는 상품이 나오고 있다.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최근 등장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상품도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이종 업종 간 제휴를 통한 새로운 상품이다. 예컨대 ‘현대차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현대차를 살 때 5~10%를 할인받는다. 고영배 부장은 “자동차, 유통, 통신업계 선두 업체와 제휴하면 이자를 더 주거나 혜택을 더 늘린 신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SK그룹,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

    [일어나라 한국경제] SK그룹,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

    SK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정체되거나 악화됐다. 특히 그룹의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3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총수 부재 장기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발굴 지연과 현금 창출원 역할을 맡아 오던 SK텔레콤의 성장 정체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창조경제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현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하면서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조경제 확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28만㎡ 규모인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은 지난해 5월 공장 완공 이후 시험생산 및 제품 인증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SK의 숙원 사업이던 중국 우한NCC 공장의 상업 가동을 시작하고, 인천과 울산에서 진행된 대규모 PX 증설도 완료했다. 석유개발 사업도 미국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보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로부터 현지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셰일가스 및 오일 개발에 본격 참여하는 게 목표다. SK종합화학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함께 추진 중인 넥슬렌 사업 또한 올해 상업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진행해 온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도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SK C&C는 ICT 한류 바람을 이어 갈 계획이다. 지난해 4158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2조 4260억원)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을 17.1%로 높였다. 이는 전년 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우리은행, 우량자산 늘려 강한 은행 발돋움

    [일어나라 한국경제] 우리은행, 우량자산 늘려 강한 은행 발돋움

    우리은행은 지난 연말 이광구 행장 취임 이후 ‘강한 은행 우리은행’을 모토로 경쟁력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여 올해를 민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취지에서 ‘24·365’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민영화 ▲금융산업 혁신 선도 ▲글로벌시장 확대라는 3대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노력하자는 의미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우량자산 위주의 내실 성장을 꾀하고 있다. 우량 기업체 임직원이나 공무원 대출을 확대하고 기업고객 부문 대출은 담보 설정 등으로 위험도를 낮추고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우량자산을 15조원씩 늘려 내년부터는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확대해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 6%에서 10%까지 높일 방침이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2908억원의 연결 당기순익을 벌어들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를 ‘스마트디지털 뱅크 원년의 해’로 삼았다. 지난 5월 시중은행 중 최초로 중금리 모바일 대출인 ‘위비뱅크’를 출시해 현재까지 3200건, 14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개편에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銀 매각’ 임종룡 고심초사

    ‘우리銀 매각’ 임종룡 고심초사

    경영권도 보장할 수 없다. 투자 수익도 장담할 수 없다. ‘반찬’(매각 조건)이 부실하니 ‘손님’(매수자)도 뜸하다. 우리은행 민영화 4전5기의 현주소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마저 매각방식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이 없다. “이달 중 매각 안을 내놓겠다”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14일 금융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공자위 전체회의는 소득 없이 끝났다. 한 공자위 관계자는 “과점주주(寡占株主) 방식에 주안점을 두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의견만 교환한 간단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방식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네 차례나 실패한 터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과점주주 방식은 특정 주주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몇몇 주주에게 지분을 나눠 파는 것이다.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위도 과거와 달리 경영권 프리미엄에 더이상 집착하지 않는 기류다. 프리미엄 포기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역대 금융위원장은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런 의지를 드러냈는데도 사겠다고 나서는 ‘임자’가 없다는 데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수요 조사를 해 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다”면서 “과점주주가 됐든 뭐가 됐든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넘기는데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수요 조사에서는 ‘엘리엇 사태’의 후폭풍으로 투기자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모펀드(PEF) 외에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자위원은 “온갖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획기적인 묘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금융권에서는 일부 지분을 남기고 20~30% 지분을 다수 투자자에게 쪼개 파는 방안 등을 거론한다. 소수 지분 매각은 부담이 적은 데다 민영화 이후 경영 개선 효과가 나타나 주가가 올라가면 그때 나머지 지분을 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논리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당국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긴 하지만 기다린다고 해서 주가가 오를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지분을 분할 매각해 1차로 주당 1만원 선에서 팔고, 그 뒤에 수익성 등을 개선한 후 2차 매각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파는 방식으로 (1차 매각 때 손해 본 것을) 만회하는 게 공적자금을 그나마 빨리 회수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날 우리은행 주가는 9450원을 기록했다.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1만 3500원은 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공자위 일각에서도 “지분을 분산하면 부재지주로 인해 지배구조가 취약해진다”는 반대 기류가 있다. 하지만 올 초 “우리은행 몸값을 높이겠다”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장담과 달리 기업 가치는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3월 말 6.6%로 1년 전(7.3%)보다 후퇴했다. “(우리은행에)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주겠다”던 임 위원장의 취임 일성도 갈수록 빛이 바래고 있다. 임 위원장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헐값에 팔았다”는 비판에 신경 쓰다 보니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는 것이다.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은행 고위 임원은 “매각 방식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수요자부터 찾는 건 우스운 일”이라면서 “어떤 전주가 가격은커녕 조건도 알지 못한 채 덜컥 사겠다고 하겠느냐”고 냉소했다. 또 다른 공자위원은 “금융위가 주도적으로 국회나 관련 기관과 협의해 원칙을 정하는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너지 절약 특집] GS, 에너지사업 다변화… 풍력·태양광 발전도 계획

    [에너지 절약 특집] GS, 에너지사업 다변화… 풍력·태양광 발전도 계획

    GS는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부분에 역량을 집중한다. 2005년 출범 당시 하루 7만 배럴이던 고도화 시설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27만 4000배럴 시설을 갖췄다. 같은 시기 하루 65만 배럴이던 원유정제 능력도 하루 78만 5000배럴로 늘려 시설 규모로 세계 4위다. GS에너지는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국 네마하, UAE 아부다비 3개 탐사광구 등의 유전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GS E&R은 구미와 반월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강원 동해시에 1190㎿급 석탄화력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중인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는 내년이면 그룹 전체 발전용량은 약 5000㎿ 수준이 된다. 국내 최초의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충남 당진시에서 총 1503㎿의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와 2.4㎿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105㎿ 용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올 하반기 준공된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도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 [경제 블로그] 우리銀 ‘검은 유혹’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 블로그] 우리銀 ‘검은 유혹’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은행 영업점 가서 번호표 뽑고 직접 통장 개설했다는 얘기 들어 본 적 있나요?” CJ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은행을 놓고 금융권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동정론’과 ‘비판론’이 교차하고 있죠.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우리은행은 CJ그룹 총수 일가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고 2009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수천억원대의 자금세탁 의심 거래를 금융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 건과 관련해 지난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기관 주의와 임직원 징계를 받았죠. 이 연장선상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우리은행에 약 2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우리은행은 과거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에도 연루돼 2009년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우리은행 측은 “전임 행장 시절에 벌어진 일이고, 그때는 관행적으로 모든 은행들이 그렇게 했다”며 선 긋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정론은 여기서 싹틉니다. 재벌 그룹과의 거래에서 은행은 ‘을’일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알면서도 재벌 총수의 금융 업무는 편의를 봐줄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내부 시스템상 의심 거래 ‘경보’가 뜨면 담당 행원의 판단에 따라 금융 당국에 보고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거래가 ‘영업자금용’인지 ‘비자금용’인지를 추적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동정론자들의 강변입니다. 반면 이번 사건의 원인을 우리은행 내부 조직 문화에서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시절부터 대기업 거래가 많았던 탓에 ‘관행’을 이유로 기업과 유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죠. 우리은행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관행이라도 불법은 용납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민영화를 준비 중인 우리은행이라면 더욱 집안 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추진 중인 ‘과점주주’(여러 기업체에 지분을 쪼개 매각하는 방식) 형태의 민영화가 채택되면 추후 ‘주주’ 배지를 단 기업체로부터 특혜 지원 압박을 적잖이 받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서죠.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해외여행 | HUBEI-자연이 빚은 땅 우룽 & 언스

    해외여행 | HUBEI-자연이 빚은 땅 우룽 & 언스

    겹겹이 시루떡처럼 쌓인 바위부터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들. 언스대협곡의 절벽잔교를 따라가다 보면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중국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놀라움, 우룽武隆; 무륭과 언스恩施; 은시에서 만날 수 있다. ‘역시, 중국’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천에서 4시간, ‘경사가 겹친다’는 의미를 가진 충칭重慶. 충칭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4대 직할시 중 한 곳이자 중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의 핵심도시다. 충칭 주변에 우룽 천생삼교와 언스대협곡을 비롯해 부용동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관광지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교통 때문에 여행자들이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충칭과 유명 관광지를 잇는 고속도로와 고속철이 속속 개통하고 있어 꼭꼭 숨어 있던 중국의 비경을 만나기가 훨씬 쉬워졌다. ●우룽(武隆│무륭) ‘천생삼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 충칭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 정도 달리니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우룽의 천생삼교天生三橋가 나타났다. 천생삼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3개의 거대한 다리를 말하는데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황후화>와 <트랜스포머4>의 배경이 된 곳이다. 천생삼교에 도착하니 트랜스포머4 모형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그 옆에는 <트랜스포머4> 마이클 베이Michael Bay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라는 글씨가 중국 스타일로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먼저 나타난 것은 높이 100m에 달하는 엘리베이터. 수직 절벽을 따라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쑤욱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밖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계단이다. 아래로 몇 계단 내려왔을까, 다시 거대한 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오른쪽 벽에는 자연이 탄생시킨 코끼리 한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코끼리에 감탄사를 던지고 있는 순간, 앞서 간 일행들의 입에서도 탄성이 울려 퍼졌다. 머리 위로 천생삼교의 첫 번째 다리인 ‘천룡교’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235m 높이에 147m의 너비, 150m의 두께, 자연이 빚은 다리다. 아파트 한 층 높이를 2.5m라고 치면, 무려 94층의 높이다. 천룡교의 모습은 계단을 다 내려와서 보니 더욱 웅장했다. 천룡교 아래에는 역참으로 사용되었던 천복관역이 있는데 현재의 건물은 619년에 지어진 것을 2005년 개축한 것으로 제작비 450억원에 엑스트라 1,000명이 동원된 영화 <황후화>의 유일한 야외촬영지이기도 하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황후화>를 보고 오길 잘했다 싶었다. 건물 내부에는 TV를 통해 <황후화>의 야외 촬영분을 틀어놓고 있어 어떤 장면에 이곳이 배경으로 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천룡교, 청룡교, 흑룡교로 이어지는 천생삼교 두 번째 다리는 청룡교다. 280m 높이에 두께 168m, 너비 124m로 3개의 다리 중 가장 크고 넓다. 비가 온 후나 안개가 낀 날이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때 모습이 날아가는 용처럼 보인다 하여 ‘청룡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룡교에서 청룡교에 가는 길 중간에는 또 다른 트랜스포머 모형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도 생소했던 천생삼교를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데에는 <황후화>보다 <트랜스포머4>의 힘이 더 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배경지로 나오는 것도 이슈였지만 중국측 투자사가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에 소송을 걸었던 것이 중국 내 더 큰 뉴스를 만들어 냈다. 소송 이유는 계약할 때 중국측 투자사에서 요청했던 부분이 영화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 투자사는 중국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소송 뉴스가 연일 중국 매스컴을 타면서 중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우룽의 천생삼교를 알게 되었다. 아름답지만 비교적 한적했던 우룽의 천생삼교는 아이러니하게도 <트랜스포머4> 개봉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영화와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도착한 곳은 천생삼교의 마지막 다리인 흑룡교. 내부가 어두워서 마치 검은 용이 살 것 같다 하여 흑룡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룡교를 시작으로 청룡교, 흑룡교로 이어지는 천생삼교. 다리의 끝이 다가올수록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트랜스포머>의 힘도 <황후화>의 규모도 천생삼교가 만들어낸 자연의 장엄함은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신비롭고 은밀한 계곡, 용수협 천생삼교를 뒤로하고 간 곳은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 관광구. 동굴을 따라 내려가니 아마존 밀림처럼 거대한 초록이 등장했다. 빼곡한 숲을 왼쪽에 두고 협곡에 난 가느다란 길을 쫓아 올라갔다. 마치 땅이 가라앉아 이곳만 구멍이 뚫린 것처럼, 자연이 만든 지붕이 머리 위를 덮고 있었다. 돌로 만들어진 지붕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의지해 할 걸음씩 나아가니 아무도 찾지 못할 것 같은 요새가 나타났다. 낮인데도 햇빛이 마치 달빛처럼 몽롱하게 드리웠다. 천생삼교처럼 이곳도 남방 카르스트 지형을 대표하는 곳으로 세계적인 생태박물관으로 꼽힌다. 카르스트는 물에 녹기 쉬운 암석으로 된 대지가 빗물과 자연활동에 의해 용식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을 말하는데 용수협은 중국 남방 카르스트의 대표적인 곳이라 세계적인 지질학자와 탐험가들도 주목하고 있다. 용수협은 자연과 세월이 만들어 낸 신비로움이 가득 담긴 곳이었다. 특히 높이 80m의 은하폭포가 떨어지는 자리에 도착해서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니 마음이 시원해졌다. 은하폭포를 지나면 고사리를 비롯해 물을 머금은 반짝반짝한 초록들이 나타난다. 어찌나 생생한지 말을 걸어 올 것만 같다. 전체 길이는 5km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개방된 곳은 2km. 지구의 은밀한 신비로움을 만나는 데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언스(恩施│은시) 용린궁과 토사성에서 시작한 언스 여행 우룽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후베이성의 언스. 우룽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4시간을 달리면 언스에 도착한다. 언스 여행의 시작은 용린궁인데 1시간을 꼬박 걸어야 굴을 다 볼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입구가 아닌 출구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뱃사공이 끄는 배를 타고 살랑살랑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배에서 내려서 5분쯤 걸었을까. 형형색색의 조명이 동굴의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조명을 받은 동굴의 반사된 모습이 수면 위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던 것. 완벽한 데칼코마니 작품을 넘어서 또 다른 동굴이 있는 것처럼 물빛은 한없이 투명했다. 언스에는 토가족土家族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왕족이 살던 곳이 토사성土司城이다. 중국의 다른 성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입구에 있는 다리는 옆에 연인이 있다면 두 손 잡고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을 정도다. 토가족은 백호를 토템으로 삼고 있어 곳곳에서 백호 그림과 조각을 볼 수 있었다. 토사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마을의 지붕을 한눈에 내려다보니 잔잔한 패턴으로 이어진 풍경에 잠시 시간을 잊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슬아슬 언스대협곡의 ‘절벽잔교’ 하이라이트는 여행의 마지막에 펼쳐졌다. 동양 최대의 협곡으로 꼽히는 언스대협곡恩施大峽谷.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절벽의 향연은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았다. 언스대협곡은 가는 길부터 달랐다. 한없이 평화로운 마을에는 점점이 집들이 박혀 있었고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작은 마을을 비호하듯 서 있는 절벽은 새가 날다가 머리를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느닷없이 나타났다. 웅장함에 위협적이기까지 한 절벽 아래로 봄을 알리는 유채꽃들이 노란 얼굴을 하나둘 내밀고 있었다. 언스에서 서북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언스대협곡은 길이 108km에 총면적 300km2에 펼쳐진 협곡으로 2004년에 발견됐다. 현재 전체 중 공개된 곳은 108km 중 약 10km 정도다. 언스의 속살을 보기 위해 케이블카에 올랐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한없이 평온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은 삽을 들고 땅을 갈고 있었다. 척박해 보이는 깊은 산속에서도 일상은 이어지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7분 정도 오르니 삐죽한 봉우리와 몽글한 산들이 어깨를 겨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고, 물결 모양의 돌들이 이어진 루문석낭을 지나니 좁은 틈이 등장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바위 ‘일선천’이다. 그 다음에 나타난 것이 언스대협곡의 상징인 절벽잔교. 수직절벽에 다리를 만든 중국 사람들의 상상력과 노고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공사를 하면서 고생했을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 발짝 들어갈수록, 신선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만 같았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앞에 보이는 풍경과 옆으로 보이는 모습, 뒤쪽 그림이 다 달라 가슴을 졸이면서도 자꾸 사방을 둘러봤다. 겨우 500m밖에 되지 않는 길이었지만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쿵쿵거리는 심장과 후들거리는 다리를 안고 경이로운 풍경 속을 걸었다. 절벽잔교를 지나고 나니 기암괴석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촛대처럼 서 있는 ‘일주향’. CNN이 뽑은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 40곳 중에 들어가는 일주향은 수많은 지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딘 포터Dean Potter라는 미국인이 절벽과 일주향 사이에 로프를 묶고 아무런 도구 없이 맨발로 외줄타기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주향에 이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라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영객송, 쌍둥이처럼 사이좋게 서 있는 쌍자탑을 비롯해 특이하게 형성된 바위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언스대협곡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바위들을 구경하다 보면 옥필봉 앞에 다다른다. 옥필봉과 옥녀봉, 옥병봉까지 각기 다른 모양의 절벽 바위가 나란히 서 있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이 세 바위와 뒤에 펼쳐진 마을의 평온함이 대비되어, 더욱 드라마틱해 보인다. 중국을 수십번 여행했다는 동행은 “장자제의 기기기묘묘한 바위들, 타이산의 웅장함, 구이린의 예쁜 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산하는 길도 중국 스타일이다. 산 중턱에서 주차장까지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어 놓았다. 여유롭게 내려오면서 협곡의 지나온 길을 올려다보는 것도 생각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정작 여행의 화룡점정은 그 다음에 있었다. 충칭으로 돌아갈 버스를 타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와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본 순간, 그곳에 웅장한 언스대협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던 설레던 기분부터 잔교를 지나던 긴장감, 바위의 매력에 빠져 있던 시간들이 영화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가듯 천천히 흘러갔다. 역시 중국이다. ▶travel info AIRLINE 에어차이나와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충칭 구간 직항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차이나는 매일 충칭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3시간 30분~4시간. TRANSPORTATION 우룽은 충칭에서 버스로 4시간, 언스는 충칭에서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언스와 충칭을 잇는 고속철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2시간이면 닿는다. PLACE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다. 충칭시 면적은 우리나라의 80%, 인구는 3,30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시정부 청사에 가면 김구 선생의 흉상과 대한민국 건국 자료를 볼 수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인 장강삼협댐의 전초기지로 유유히 흐르는 장강을 만날 수 있다. 밤이 되면 충칭 시내는 불야성을 이루며 화려한 야경을 뽐낸다. 불교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충칭에서 160km 거리에 위치한 대족석각도 찾아 보자. ACTIVITY 우룽을 대표하는 공연 <印像> 무릉에서는 장이머우 감독의 대형 공연인 <인상印像>을 볼 수 있다. 자연을 배경으로 70분간 펼쳐지는 웅장한 퍼포먼스가 볼 만하다. 구이린과 서호 등 중국 곳곳에서 <인상> 시리즈를 볼 수 있는데, 우룽에서 펼쳐지는 <인상>은 지금은 사라진,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배를 끄는 사공 첸푸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공연은 우룽 시내에서 약 9km 떨어진 U자형 모양의 아늑한 협곡에서 펼쳐져,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武隆县巷口镇建设中路24号 238위안, VIP 티켓 588위안 +86 023 8561 9993 www.gowulong.com/yxwulong FOOD 훠궈는 기본, 감자는 덤! 충칭은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로 유명하다. 또한 우룽은 감자도 유명한데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감자가 들어간 요리를 주문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HOTEL 유주가든호텔 瑜珠花园酒店 우룽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시설 좋은 호텔들도 많이 생겼다. 4성급 호텔로 깔끔한 객실을 자랑하는 유주가든호텔도 추천할 만하다. 객실에서 우룽을 유유히 흐르는 강을 감상할 수 있다. 武隆芙蓉西路 16号 +86 023 7779 9888 대협곡여아채호텔 恩施大峡谷女儿寨度假酒店 언스는 우룽에 비해 숙소가 많지 않다. 아직 오픈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대협곡여아채호텔은 새 호텔이라 깨끗한 것이 장점. 객실에서 언스대협곡을 조망할 수 있다. 恩施大峡谷女儿寨度假酒店 郵編 P.C. 445000 +86 0718 881 9688 www.dxgnverzhaijd.com TIP 언스대협곡은 걷는 구간이 길기 때문에 꼭 운동화와 물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매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중국식 주전부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하나투어 www.hanatou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공적자금 회수 위해 우리銀 적극 매각 나선다”

    “공적자금 회수 위해 우리銀 적극 매각 나선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은행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곽범국(55)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27일 서울 다동 예보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51.04%를 가진 최대주주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사총괄과장 시절부터 ‘블록 세일’(지분 묶음 판매)을 경험해 왔던 만큼 최근의 우리은행 민영화 기류와 접목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곽 사장은 “대형 금융사의 부실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이유로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기금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고 지원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맺고 있는 출자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 자율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해 윈윈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국고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박진회 행장 ‘2인자’ 꼬리표 떼나

    [경제 블로그] 박진회 행장 ‘2인자’ 꼬리표 떼나

    올해 시중은행엔 초임 행장이 6명이나 됩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을 비롯해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이 그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유독 박진회 행장이 바빠 보입니다. 은행 영업의 핵심 두 축이 ‘공석’이기 때문인데요. 박 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작년에 한국씨티를 떠났던 유명순 전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을 수석 부행장 겸 기업금융그룹장에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갑작스레 사임한 조엘 코른라이히 소비자금융총괄 부행장 후임으로는 브렌단 카니를 내정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유 부행장은 직전 회사와의 계약 조항에 따라 퇴임 후 2개월간 취업 제한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첫 출근이 다음달 1일입니다. 카니 부행장은 폴란드씨티은행에서의 인수인계 작업 때문에 오는 7월부터 출근합니다. 부득이하게 박 행장이 ‘1인 3역’을 뛰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한국씨티 노조는 유 부행장 선임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텍 대출 사기에 따른 은행손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JP모건으로 이직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퇴직금 누진제 개선이라는 민감한 사안도 노조와의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금융사 민원평가에서는 ‘꼴찌’를 차지해 대대적인 쇄신도 필요합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셈이지요. 박 행장은 앞서 14년 동안 ‘장기 집권’한 하영구 행장에 가려 ‘만년 2인자’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전임 행장에 비해 뚜렷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가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춘 뒤 2인자 꼬리표를 뗄지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GS에너지, 원유 8억배럴 채굴권 확보

    GS에너지, 원유 8억배럴 채굴권 확보

    GS에너지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초대형 유전에 대한 조광권(광물을 채굴 또는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을 확보했다. 40년간 우리나라가 확보한 채굴권은 약 8억 배럴로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GS에너지는 13일(현지시간) UAE 최대 생산 광구의 아부다비육상석유운영회사(ADCO)로부터 조광권 지분 3%를 취득하고 40년간 채굴권과 처분권을 보장받게 됐다고 밝혔다. UAE 최대 규모인 아부다비 유전은 잔여 매장량 271억 배럴, 일일 생산량은 160만 배럴에 달해 매장량 기준 세계 6위에 해당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해외 유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 몫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원유량은 40년간 약 8억 배럴. 특히 이번에 확보한 지분만큼 생산한 원유에 대한 처분권을 갖게 돼 국내에 원유를 바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GS에너지는 “국가 에너지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육상생산 광구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지분 60%, 국제 석유회사들이 나머지 지분 40%를 보유하며 공동 운영하게 된다. 이번 조광권 국제 입찰에서는 GS에너지 외에 프랑스 토탈(10%), 일본 인펙스(5%)가 낙찰을 받았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선진국의 석유채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ADCO 육상 유전은 75년 동안 BP, 셸, 엑손모빌, 토탈 등 석유 메이저들이 공동 운영해 오다 지난해 1월 운영 계약이 종료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분 4%씩 쪼개 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과점주주’ 승부수

    “지분 4%씩 쪼개 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과점주주’ 승부수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과점주주(寡占株主) 방식의 민영화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 과점주주 방식은 특정 세력에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몇몇 주주에게 지분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 행장은 현행법 최대 허용 한도인 4%(3000억원)씩 쪼개 팔겠다는 구상 아래 전주(錢主)들을 연쇄 접촉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등 몇몇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주주 적합성’만 충족한다면 과점주주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다. 다만, 과거에도 과점주주 방식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듯 이 행장의 ‘승부수’가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올해 초부터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FI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으로부터는 사실상 참여 답변을 얻어 냈다. 키움증권과 키움자산운용이 2%씩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포함해 업무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키움자산운용과 맺었다. 교보생명·새마을금고와도 접촉했다. 새마을금고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으로부터) 과점주주 투자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전달받지 못해 아직 검토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방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대신 금산분리법(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과 주주 적격성 논란을 피해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행 금산분리법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를 4%(의결권 있는 주식)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앞서 네 차례나 시도됐던 우리은행 매각의 ‘흥행 실패’를 가져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 차례 시도됐던 우리은행 민영화에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이유로 통매각(일괄 매각)을 고수했다. 산업자본의 참여가 어려웠던 만큼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금융자본의 숫자도 제한적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해 내놓은 것이 ‘30%(경영권)+26.97%(소수지분, 콜옵션 포함)’ 분리 매각이었다. 교보생명이 경영권 있는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다 입찰을 포기하면서 유찰됐다. 당시 “개인(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컸다. 지금도 금융 당국은 특정인에게 우리은행을 넘기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다.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51.03%, 콜옵션 포함)을 12~13개 투자자에게 4%씩 쪼개 팔면 산업자본도 부담 없이 뛰어들 수 있다. 4% 지분을 지닌 주주 4~5곳이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경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키를 쥐고 있는 금융 당국 기류도 과거와 달리 부정적이지 않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다”면서 “아직 우리은행으로부터 (과점주주 방식과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 주주로서 적합한지와 ‘돈’을 많이 낼 것인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도 과점주주 방식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금융 당국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집해 구체화하지 못했다. 투자자 처지에서 볼 때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고 투자 수익도 확실치 않은데 누가 선뜻 지분을 사려 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영에 참여할 수 없어도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일부 갖게 된다면 신용도 향상 및 대외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이미 꽤 된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의사결정 하나만으로 수천억원의 자금 흐름이 좌지우지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전직 금융사 CEO는 “새벽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릴 정도로 금융사 CEO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감은 적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영업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 구도 탓에 시장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물론 합리적인 판단을 가져올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은 CEO에게 필수다. 이렇게 매일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더라도 CEO들마다 심리적인 안식처는 하나씩 있다. 돈을 만지는 직업 특성상 각자 방식대로 ‘돈을 불러오는 행운의 부적(습관)’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 연말 우리은행장 자리를 꿰찬 이광구 행장은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행장은 부행장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지관이 집무실을 찾아와 “책상 밑에 수맥이 흐른다”고 했다. 이에 이 행장은 책상 위치를 재배치했다. 이 행장은 10일 “우연의 일치겠지만 책상 위치를 바꾸고 정확히 한 달 뒤 차기 행장에 내정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행장실의 사무실 집기는 재배치하지 않았다.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은행에서 이 행장뿐만이 아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우리은행에선 아직도 풍수를 언급하는 행원이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은행이 별관으로 쓰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옛 상업은행 본점은 지관들 사이에서 ‘터가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업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6월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중요한 날에는 빨간색 넥타이를 맨다. 증권가 사람들이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본인의 회장 취임식과 올해 2월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도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지난해 임원들이 참석한 신년 하례회에서도 붉은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오른 김 회장은 “올 한 해 실적을 크게 올려 주가가 뛰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여성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꼭 손을 씻는 습관이 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중요한 일에) 부정(不淨)을 타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비슷하다. 윤 회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그 전날엔 꼭 음악을 들으며 반신욕을 한다”며 “집중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을 하루 앞두고도 잠자리에 들기 전 반신욕을 하며 최종 점검을 했다고 한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숫자 11을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성 회장은 유독 숫자 11과 인연이 많다. 그는 1979년 1월 11일 공채 11기로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듬해인 1980년 10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2012년 3월에는 부산은행 11대 행장에 취임했다. 이 때문에 성 회장은 이메일 주소에도 숫자 11을 넣었다. 성 회장은 “11이란 숫자는 두 다리를 뜻한다”며 “머리로 살지 말고 (발로 뛰며) 몸으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아하! 우주] 표면 온도의 200배...‘태양 코로나’ 비밀 풀렸다

    [아하! 우주] 표면 온도의 200배...‘태양 코로나’ 비밀 풀렸다

    -표면은 6000 도...대기는 100만~200만 도 '신비' 태양 대기의 상층부, 곧 코로나의 온도가 태양 표면보다 200배나 높은 이유에 대해 여러 해 동안 과학자들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제 과학자들은 태양 대기 속에서 일어나는 초당 수백 번의 작은 폭발을 발견한 후 그 유력한 원인을 찾아냈다고 믿고 있다. 과학자들은 나노플레어(nanoflares)라 불리는 작은 폭발들이 코로나 속의 플라스마를 가열시켜 태양 표면보다 훨씬 높은 고온을 만들어낸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태양 크기에 비하면 아주 작지만 지구에 비하면 큰 편인 이러한 폭발로 인해 태양 코로나가 100만 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된다는 것을 4개의 관련 연구가 규명해냈다. -"1초에 수백만번 '나노플레어'가 원인"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항공센터의 짐 클림척 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폭발은 각각 50메가톤 수소폭탄의 위력을 갖는 것으로, 이는 지구상에서 폭발한 어떤 폭탄보다 강력한 것이다.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여느 태양 플레어의 폭발에 비하면 이 나노플레어는 비교적 작은 것으로, 10억분에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초당 수백만 번이나 지속적으로 일어나므로 그 같은 고온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클림척 박사는 설명한다. 이 연구는 나노플레어의 존재를 증명하는 첫번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것을 찾는 데는 각종 망원경들이 동원되었는데, 나사(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을 비롯해, 누스타( NuStar) 망원경, 우주 은하의 블랙홀 관측용 망원경 등이었다. -한개의 나노플레어, 50메가톤 수소폭탄의 위력 한 나노플레어가 폭발하면 부근의 태양 대기가 무려 섭씨 1100만 도까지 가열된다. 이 초고온의 플라스마가 바로 태양 코로나의 '스모킹 건(증거물)'인 것이다. 그 결과로 생기는 고온의 섬광은 주변 대기의 온도를 극적으로 치솟게 하며, 1초에도 몇백만 번씩 일어나는 이러한 연속적인 폭발로 인해 태양 코로나는 그처럼 높은 온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데, 무엇이 나노플레어 현상을 촉발하는지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쇄적인 폭발이 태양 자기장의 파열에서 오는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을 뿐이다. 태양 자기장이 크게 뒤틀리고 헝클어지면 나노플레어 현상이 일어난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태양활동관측위성 '15분의 여행'서 증거 확보 가장 강력한 증거는 태양활동관측위성(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확보한 것이었다. 이 작은 로켓은 15분의 짧은 여행을 위해 우주 공간으로 투입되었다. 광구, 곧 태양 표면의 온도는 섭씨 약 6000 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는 어떤 이유에선지 100만 도나 되며, 곳에 따라서는 200만 도에 달하는 지역도 있다. ​이에 관한 기존의 학설은 태양의 자력이 초고온의 가스와 결합하여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고, 이것이 코로나로 막대한 에너지를 주입함으로써 그 같은 고온 상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증명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의 연구로 태양 자기장의 파열로 인한 나노플레어의 연속 폭발로 코로나가 그처럼 높은 온도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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