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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선박, 발사체에 맞은 듯” 보도한 이란 언론…‘가짜 영상’ 근거로 공개 [핫이슈]

    “한국 선박, 발사체에 맞은 듯” 보도한 이란 언론…‘가짜 영상’ 근거로 공개 [핫이슈]

    한국 시간으로 지난 4일 저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내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HMM 소속 한국 선박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 언론이 사실과는 다른 영상과 함께 ‘피격’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보수 강경파와 가까운 논조의 타브나크 통신은 한국 시간으로 사고 당일인 4일 오후 11시 25분 ‘아랍에미리트 인근에서 피격된 선박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 건너편, UAE 인근 해역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한 한국 선박 중 한 척으로 추정되는 선박의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25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해상 상공의 비행체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매체는 영상의 입수 경위나 출처는 명시하지 않았다. 문제의 영상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픈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했던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실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나무호 화재 추정 영상에 대해 “영상 속 선박은 이번 폭발·화재 사건에 해당하는 배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타브나크 통신 등 일부 보수·강경파 매체에서는 “한국 선박이 발사체에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란 국영 통신(IRNA)은 사건이 발생한 지 약 7시간 후인 오전 3시 34분쯤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구축함을 관찰 및 식별하고 적대적인 구축함의 이동 경로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보도 과정에서 ‘한국 선박 피격’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발언을 반박 없이 인용하기도 했다. 다만 대다수 매체는 한국 언론과 우리 외교부 발표 등을 인용한 보도를 주로 내놨다. 이란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란 매체가 사실이 아닌 영상을 공개하고 마치 피격을 인정하는 듯한 보도를 내놓긴 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피격 주장에 반박하는 모양새다. IRNA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켜온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증거 없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면서 이란이 한국 선박을 공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나무호 화재와 관련해 외부 공격보다는 내부 화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사에서 화재가 ‘기관실’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붉은색 글씨로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란 정부의 입장이나 혁명수비대의 해명은 전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공식 성명에서 한국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해협을 통과하는 유일하게 안전한 항로는 이란이 이전에 발표한 항로뿐”이라며 “선박이 다른 항로로 우회하는 건 위험하며 IRGC 해군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과의 합의 큰 전진, 프로젝트 일시 중단”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5일 트루스소셜에 “파키스탄 및 기타 국가들의 요청과, 이란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우리가 거둔 엄청난 군사적 성과, 그리고 이란 대표단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프로젝트 프리덤을 잠시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되지만 해방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해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조치 하루 만에 중단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이 물밑에서 진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이란 측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건강 검진서는 멀쩡했는데”…MRI 보니 절반 이상 고지혈증 [달콤한 사이언스]

    “건강 검진서는 멀쩡했는데”…MRI 보니 절반 이상 고지혈증 [달콤한 사이언스]

    평소 건강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도 근육 내에 지방이 쌓여 있다면 고혈압이나 당뇨에 걸릴 수 있다.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은 뱃살이 불룩하게 나와 쉽게 알 수 있지만 근간 지방은 근육 다발들 사이에 끼어 있는 지방으로 체중이 정상이고 겉으로 날씬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 이 숨은 지방이 심혈관, 대사 건강을 좌우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공과대 연구팀은 인공지능(AI) 딥러닝 모델을 이용해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에서 대형 근육 구성을 분석한 결과 근육 속 지방(근간지방)의 양과 순수 근육량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근간지방과 순수 근육 비율이 고혈압, 이상 혈중 지질, 비정상 혈당 수치와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방사선학’ 5월 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남녀 1만 1348명을 대상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MRI로 촬영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분할 알고리즘을 활용해 척추를 따라 목과 골반 사이를 지나는 척추 주변 근육인 척추 방주근에서 근간지방 조직의 양과 기능적 근육 조직의 양을 정량화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 검사와 임상 검진 등 심장 대사 위험 인자 데이터를 확보해 비교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45.9%가 이상 지질혈증, 16.2%가 고혈압, 8.5%가 혈당 이상으로 판정됐다. 놀라운 부분은 이들 대부분이 혈액 검사와 임상 검진에서는 이런 증상이 발견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신체 활동 수준, 촬영 기관의 기기 상태 등을 보정하고 분석했을 때도 남녀 모두에서 근간지방 증가는 고혈압, 혈당 이상, 이상 지질혈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수 근육량의 증가가 심혈관 대사 위험 인자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남성에 한해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근육량 증가가 보호 효과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폐경과 연관성으로 해석됐다. 여성의 경우 근육량은 40~50대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그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 시기는 폐경 이행기, 에스트로겐 감소와 겹치면서 여성에서 보호 효과가 관찰되지 않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운동 부족이 근간지방 증가와 근육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골격근은 대사 건강의 핵심’이라는 말처럼 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 혈당 조절, 에너지 대사, 염증 반응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 기관으로 봐야 한다. 연구를 이끈 제바스티안 치겔마이어 교수(영상의학과)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MRI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추가 비용 없이 심혈관·대사 위험도를 함께 파악할 수 있는 ‘부가 검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기존 건강 검진 기준으로는 정상으로 분류되더라도 근육 상태로 보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을 미리 찾아내 조기에 개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제주판 ‘모지스 할머니’처럼… 여든 다섯에 늦게 피어난 그림

    제주판 ‘모지스 할머니’처럼… 여든 다섯에 늦게 피어난 그림

    “평생 우리네 어머니들이 호미가 녹슨 적 없을 만큼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지었듯, 할머니의 그림에도 그런 농부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어 따뜻해요.” 여든이 넘은 좌기춘(87) 할머니의 손에 붓을 들게 해 늦깎이 화가의 길로 인도한 유창훈(61) 화백이 할머니의 첫 개인전을 두고 지난 4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일부터 5월 31일까지 제주시 도남동 델문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첫 개인전에는 모두 74점의 작품이 걸렸다. 종달리 해변의 철새, 교래리 곶자왈, 성산 광치기 해변의 일출, 애월 한담 올레길…. 제주의 풍경이 그의 눈과 손을 거쳐 따뜻한 색으로 되살아났다.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고 정직한 시선, 그리고 긴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다. 스승인 유 화백은 “일반적으로 2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기적에 가깝다”며 “어르신은 사물에 대한 이해와 관찰력이 탁월하다. 특히 물에 비친 풍경을 표현하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르친다기보다, 오히려 제가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짧은 시간에도 작품의 완성도는 놀랍다. 종달리 해변의 철새를 그린 작품에서는 수백 마리의 움직임을 다르게 표현했고, 범섬을 담은 그림에서는 파도의 결을 모두 다르게 그려냈다. 물에 비친 그림자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집념이 화면을 채운다. 좌 할머니는 “종달리 해변의 새떼들을 그릴 땐 엎드린 놈, 앉은 놈, 뛰는 놈, 나는 놈 등 제각기 달라 애먹었다”면서 “한 마리 학을 그리기 위해 밭일을 마치고 돌아와 그림을 그리고, 다시 수정하고 또 그렸다.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수십 번 지웠다 그렸다 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제주시 화북에서 평생 밭을 일구며 농사를 짓던 그는 손에 연필과 붓이 쥐어진 건 85세 되던 2024년 6월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2019년 우연히 동네 성당 노인대학에서 그린 ‘코스모스’ 그림을 본 손녀의 한마디가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이 됐다. “우리 할머니도 70대 후반에 그림을 시작해 100세가 넘도록 작품 활동을 이어간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는 없어요”라는 말에 용기를 얻게 됐다. 이후 며느리와 손녀의 손에 이끌려 제주대 미술학과에서 강의하는 유 화백의 화실 문을 두드렸고 거기서 연필을 깎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우연히 갤러리에 들른 제주 출신 한중옥 화가는 “50년 넘게 그림을 그렸지만 저 나이에 저만큼의 열정으로 계속 그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감탄했다. 이미 전시작 74점 가운데 40여 점이 판매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좌 할머니는 “교수님이 그림이 따뜻하다고 칭찬해줬다”며 “그냥 좋아서 그린 그림인데 팔리는 거 보니 직업이 되는 것 아니냐”며 소녀처럼 웃었다.
  •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절개,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두시기행문]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절개,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두시기행문]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의 끝자락, 푸른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추암해수욕장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비경이 서 있다. 수중의 기암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어우러져 빚어내는 장관, 바로 추암 촛대바위다. 고생대 초기 캄브리아기의 석회암층이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이 거대한 시스텍(Sea Stack)은, 그 이름처럼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촛대의 형상을 하고 있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조선 시대의 석학 우암 송시열조차 이곳의 절경에 매료되어 발길을 떼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촛대바위가 지닌 매력을 짐작게 한다. 촛대바위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풍경이기도 하다.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 화면으로 자주 등장하며, 그 꼿꼿한 자태는 대한민국 일출의 상징이 되었다. 파도가 거친 날이면 하얀 포말 사이로 승천하는 용의 기개를 보여주고, 바다가 잔잔한 날이면 깊은 호수처럼 고요한 신비로움을 머금는다. 촛대바위 주변으로는 형제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군이 호위하듯 서 있어, 마치 바다 위에 피어난 석림(石林)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곳의 진면목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에 드러난다. 촛대바위와 형제바위 사이로 붉은 해가 고개를 내미는 순간, 동해의 온 바다는 타오르는 불꽃처럼 일렁인다. 수많은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이 이 찰나의 장엄함을 담기 위해 추암을 찾는다. 하지만 해가 진 뒤의 풍경 또한 일출 못지않게 매혹적이다. 최근 정비된 야간 조명이 기암괴석을 비추면, 낮의 웅장함은 사라지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촛대바위의 실루엣은 밤바다의 파도 소리와 함께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촛대바위에는 애달픈 전설 한 자락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이곳에 살던 한 남자가 소실을 얻자 본처와 소실 사이에 심한 투기가 벌어졌고, 이에 노한 하늘이 벼락을 내려 두 여인을 데려가고 홀로 남은 남자의 형상이 지금의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 때문인지 거친 파도 속에서도 홀로 우뚝 솟은 바위의 모습이 때로는 고독하게, 때로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으로 다가온다. 지질학적으로는 해안 카르스트 지형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연유산이기도 하여, 최근에는 균열과 풍화로부터 이 비경을 지키기 위한 정밀한 보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는 것 또한 추천한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해식동굴과 시스텍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인근에는 동해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며, 특히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은 동해 바다의 풍미를 온전히 전해준다. 촛대바위에서 시작해 해암정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촛대바위는, 오늘도 변함없이 동해의 아침을 열며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찰나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스스로 그물 탈출했던 남방 큰돌고래 ‘쌘돌이’… 두달 안돼 또 낚싯줄에 걸렸다

    스스로 그물 탈출했던 남방 큰돌고래 ‘쌘돌이’… 두달 안돼 또 낚싯줄에 걸렸다

    제주 바다에서 폐어구에 얽혀 극적으로 탈출했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쌘돌이’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낚싯줄에 걸린 모습이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쌘돌이(1세 추정)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한쪽 가슴지느러미에 낚싯줄이 걸린 상태로 포착됐다. 쌘돌이는 제주도 긴급구조 TF팀의 지속 관찰 대상이다. 앞서 쌘돌이는 지난 3월 19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온몸을 감고 있던 폐어구를 스스로 벗어 던지고 자유를 되찾았다. 지난해 12월 23일 폐어구에 얽힌 채 발견된 이후 87일 만이었다. 당시 등지느러미가 대부분 잘려 나가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 구조 당국은 야생 돌고래 특성상 접근이 어려워 직접 구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이어왔다. 쌘돌이는 자가 치유 과정을 통해 활발한 유영을 보이는 등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낚싯줄이 걸린 채 발견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드론으로 쌘돌이를 관찰해온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상이 없었는데, 어린이날 확인 결과 가슴지느러미에 1.5~2m크기의 낚싯줄이 걸려 있었다”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헤엄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줄이 살 속으로 파고들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촬영 영상과 비교하면 쌘돌이 몸 옆으로 투명한 낚싯줄이 감겨 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제주도 긴급구조 TF팀은 그간 16차례 이상 쌘돌이의 상태를 관찰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생존을 이어간 쌘돌이가 다시 폐어구에 걸리면서 제주 해양 쓰레기가 야생 생물에 미치는 위협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 HMM “한국 선박 외부에 구멍 없다…‘단독 행동’ 트럼프 주장, 사실과 달라” [핫이슈]

    HMM “한국 선박 외부에 구멍 없다…‘단독 행동’ 트럼프 주장, 사실과 달라” [핫이슈]

    한국 시간으로 지난 4일 저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내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HMM 소속 한국 선박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선체가 구멍이 나거나 침수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정근 HMM해상노조 위원장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나무호 상황에 대해 “선원 24명(한국 국적 6명)은 모두 무사하다”며 “일단 화재를 진압했으며 (두바이 인근 항구로 예인하기 위해) 예인선을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나무호가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았는지와 관련해 전 위원장은 “외부적인 요인이라면 파공이 있어야 선박 내부에 화재가 발생하는데 파공도 없고 침수도 되지 않았다고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선박 파공은 좌초 또는 충돌 등으로 선체에 구멍이 생겨 해수가 유입되거나 저장 물질이 유출되는 사고를 의미한다. 전 위원장은 “(나무호) 주변에 있는 다온호 등 다른 선박들에 물어보니 ‘(나무호) 외부에 큰 손상은 없다’고 하더라”라며 “다만 외부 요인, 강한 충격파가 선체에 전달된 것인지 여부를 확실히 알려면 수면 하부 선체 외관상 변형이 있는지 없는지가 핵심이다. 아직은 화재 발생 이유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나무호가 정박해 있던 해역에서 이란 측의 통제 메시지가 이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YTN 뉴스UP’에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음과 물보라가 관찰됐다고 하는 점은 외부 충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어떤 형태든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상당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폭발 전 상황 자체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혁명수비대가 경계구역, 통제구역을 확대하겠다고 이야기하며 나가지 않으면 파괴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란이 해역을 통제하기 위한 긴장 상태는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박, 단독 행동하다 박살 나” 트럼프 주장, 진실은?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한국에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 참여를 강하게 압박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한국 선박이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들(한국)의 선박은 어제 박살이 난 반면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해당 선박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단독 행동’ 즉 미군의 호위 없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려고 시도했다는 정황도 공개된 바 없다. 전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면서 “우리 선박들은 앵커를 놓은 상태, 즉 정박 중인 상태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항해 중 일어난 화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설사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한국이 참여하더라도 이란이 공격한다면 안전하지 않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미국의 민간 선박 호송 작전에 참여하면 우리 선박이 안전하게 통항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저희는 특정 집단 선박으로 인식되면 공격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미국의 파병 요구 관련 국내법 검토 중”한편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압박에 우선 화재 원인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은 관련 부처에서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파병 가능성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파병에 선을 긋던 전쟁 초기와 달리,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참여 요구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는 국제 해상 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법상 보호돼야 할 원칙이라는 입장”이라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안정, 회복, 정상화를 위해 여러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 손해원, 뉴욕 패션 브랜드에서 기술 기반 디자인 역량으로 주요 프로젝트 참여

    손해원, 뉴욕 패션 브랜드에서 기술 기반 디자인 역량으로 주요 프로젝트 참여

    브루클린의 한 작업실, 디자이너 손해원은 파편화된 영감들을 하나의 완성된 서사로 꿰어내는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026 뉴욕 프로덕트 디자인 어워드(New York Product Design Awards)’를 비롯한 유수의 국제 무대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글로벌 패션계가 주목하는 선구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자신의 브랜드 ‘Reunited, One’을 통해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고 있다. 모든 창의적 아이디어는 우리의 경험 속에 이미 존재하던 조각들에서 기인한다는 그의 철학은, 과거의 지표들을 재결합(Reunited)하고 자신의 이름인 ‘원(One)’의 의미를 더해 하나의 온전한 세계로 구축해내는 그만의 차세대 디자인 문법을 통해 증명된다. 손 디자이너의 이러한 행보는 뉴욕에서 가장 촉망받는 하이엔드 레이블들과의 궤를 같이한다. 그는 2022년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 위상을 굳힌 레이블 ‘애슐린(ASHLYN)’에 2024년 합류, 팀의 중추적 인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FW24 컬렉션 전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긴밀히 협력하며 디자인 디벨롭부터 최종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 브랜드의 미학을 완성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영향력은 미국 패션계 최고의 영예인 ‘CFDA/Vogue 패션 펀드’ 2026년 파이널리스트 브랜드인 ‘머루엇 톨레겐(Meruert Tolegen)’으로 이어진다. 이곳의 수석 기술 리드(Technical Lead)로서 그는 특수한 신체 조건을 고려한 ‘어댑티브 패션(Adaptive Fashion)’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하며, 럭셔리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기술적 정교함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했다. 특히 인하우스 공정 최적화를 통해 조직의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 그의 리더십은 Vogue와 CFDA 공식 채널을 통해 집중 조명되며 그 전문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를 세계적 어워드 우승으로 이끈 ‘Improv(즉흥)’ 컬렉션은 철저한 계산과 훈련이 빚어낸 압도적 기술의 산물이다. 재즈의 즉흥 연주를 시각화한 이 작품은 “진정한 자유는 완벽한 기술적 숙련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철학을 관통한다. 직접 개발한 ‘스티치 리지스트(Stitch Resist) 가먼트 다잉’ 기법으로 증명된 그의 집요함은 ASHLYN과 머루엇 톨레겐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으며, 실험적 디자인을 현실적인 쿠튀르 의복으로 구현해내는 과정은 그가 브랜드의 비전을 완성하는 기술적 전문가임을 입증했다. 손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뉴욕의 평범한 일상, 특히 직업에 따른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시작되는 실무적 미학에 뿌리를 둔다. 타인의 삶이 투영된 의복 구조를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은 ‘Reunited, One’이 추구하는 차세대 실루엣의 근간이 된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이자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아티스트 다비드 디그스(Daveed Diggs)를 비롯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그의 의상을 선택하고, 뉴욕의 감도 높은 컨셉 스토어 LRC에 입점한 사실은 그의 작업이 가진 예술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한다. 이제 의류를 넘어 벨트, 가방 등 액세서리 라인으로의 확장을 준비하는 그는 과거의 아카이브를 현재의 감각으로 재통합하며, 패션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차세대 개척자로서 뉴욕 패션계가 가장 주목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성관계 직후 심장 혈관 파열된 女, 원인은?…“여성 특히 주의해야” [핫이슈]

    성관계 직후 심장 혈관 파열된 女, 원인은?…“여성 특히 주의해야” [핫이슈]

    40대 여성이 성관계 직후 갑작스러운 흉통을 호소하다 치명적인 심장 질환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헨리 포드 제네시스 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흉골 뒤쪽과 좌측 흉부에 심한 통증을 느낀 49세 여성 환자는 성관계 직후부터 해당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러한 증상은 호흡 곤란과 메스꺼움, 발한 등과 함께 나타났다. 검사 결과 이 여성의 진단명은 ‘자발적 관상동맥 절개’(Spontaneous coronary artery dissection, SCAD)였다. SCAD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벽이 자연적으로(외상이나 시술 없이) 찢어지거나 갈라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혈관 벽 안쪽에 피가 고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근경색(심장마비)을 일으킬 수 있다. 의료진은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 저하를 확인했고 관상동맥 조영술을 이용해 최종적으로 병변을 확인했다. 당초 수술적 치료를 고려했으나, 수술 과정에서 찢어진 관상동맥의 벽이 더 악화할 수 있고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보존적 치료를 결정했다. 의료진은 기계적 순환 보조 장치를 통해 환자의 심장 기능을 보조하며 상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약물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환자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퇴원 후 약 한 달이 지나 시행한 추적 검사에서 환자의 심장 기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심장벽의 일부분에서 여전히 운동 저하 증상이 확인됐다. 현재 환자는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 필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추적 관찰을 받고 있다. SCAD의 원인은?현재까지 심장의 관상동맥 벽이 자연적으로 찢어지는 SCAD의 구체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신이나 출산 등 호르몬 변화와 유전적 요인, 혈관 벽의 구조적인 약화, 극심한 감정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례에 보고된 여성 환자의 경우 성관계가 심박수와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고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취약한 혈관에서 박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해당 사례를 보고한 헨리 포드 제네시스 종합병원 측도 “자발적 관상동맥 절개는 성관계와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 이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인이 불분명한 흉통이 나타나면 SCAD를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며 환자 상태가 안정적이라면 무리한 시술보다는 보존적 치료가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SCAD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캐나다 밴쿠버 종합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SCAD는 전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의 0.2~4%를 차지하며 45~55세 여성에서 주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SCAD 병력이 있는 경우 재발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과도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해당 의료 사례는 지난달 30일 오픈 액세스 의학 학술지인 큐레우스(Cureus) 저널에 실렸다.
  • “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호르무즈 갇힌 선원들, 불안 고조

    “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호르무즈 갇힌 선원들, 불안 고조

    “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모두가 심각한 상황인 걸 알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쾅 하고 문 닫는 소리에도 예민해진 상태예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 항해사 A씨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발생한 한국 화물선의 폭발·화재 발생 후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A씨는 “다행히 우리 선박은 괜찮지만 현재 두바이 근처에서 대기 중”이라며 “피격인지 폭발인지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아 모두가 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빠져나오게 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행한 첫날인 4일(현지시간) 해협에 있던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변 선박들에 있는 한국인 선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이란의 해협 봉쇄로 한국 관련 선박 26척이 머물고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 탄 인원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선원 160명이 해협에 발이 묶인 상태다. 폭발 직후 피격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선원들은 사고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불안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한국인 항해사 B씨는 “제가 탄 배는 괜찮지만 계속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정근 HMM 해상노동조합위원장은 “(폭발이 발생한) 나무호를 향한 공격은 아닌 것 같지만, 주변에 있던 중국 선박도 피격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려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장 선원들은 순찰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선박 보안 단계가 올라가면 국제 협약에 따라 한 시간마다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순찰 범위에 야외 구역이 포함돼 있어 폭력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자칫 선원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 선사인 HMM과 인근 선박들 사이에서는 보안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선박들은 해협의 분위기를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의 외부 공유를 막고, HMM은 부산에 위치한 선박종합상황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현장 선원들은 정부의 안전 지침이 실제 위험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고 당일 아침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새 통제구역을 설정했는데, 그에 맞춰 한국 선박을 피항시키는 사전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가 난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해양수산부 장관령으로 이란 통제구역을 벗어나라고 한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정부 차원에서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 사회과학은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회과학은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맞붙은 세기의 대국은 알파고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인간과 AI의 진검승부 이후 AI의 발전 속도는 놀랍기만 하다. 인공지능이 사주를 봐주고 인생 상담을 하는 등 AI가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질 정도다. 심지어 AI는 연구자들의 연구 방법에도 영향을 미치며 학문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사회학회가 기획한 학술서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과학’(동아시아)은 AI 등장으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사회과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사회과학은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진단한 9편의 논문과 기획 대담을 실었다. 9명의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실에서 ‘AI 시대를 정확하게 읽어야 할 사회과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했다. 이들이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AI가 가져오는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적 변화는 모두 이 시대 사회과학이 새롭게 감당해야 할 과제라는 점이다. 마치 200년 전 산업혁명 때 이전의 사유 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을 해석하기 위해 칼 마르크스의 ‘계급 이론’, 에밀 뒤르켐의 ‘사회적 사실’, 막스 베버의 ‘사회적 행위 개념’ 등 다양한 도구, 바로 사회과학이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AI는 계급 경계를 흐리고, 사회적 사실의 보편성을 의심하게 하며 사회적 행위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있다. 요즘 사회과학은 과거의 해석 도구를 고집하며 적응하고 변하지 못하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규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게 사회과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연구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인간이 어떻게 사회와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장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학과 사회과학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와 사람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관찰하고 그걸 바탕으로 기존 사회에 대한 이론, 인간 행위나 결정 행동에 대한 이론 같은 것들을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AI를 거론할 때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일자리의 변화다. 논문 저자들은 AI는 단순히 노동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 지성과 문명 자체에 더 근본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전의 일자리 변화 요인들과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조원광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AI로 인해 변화한 사회의 일자리 증감보다는 전보다 좋은 일자리일지 그렇지 않을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일자리가 있냐 없느냐만큼 중요한 문제가 안정성이나 임금, 스트레스 같은 면에서 좋은 일자리냐 그렇지 않은 일자리냐이다”라고 강조했다.
  • [단독] “초범이라” “반성해서”… 성착취범 절반이 풀려났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초범이라” “반성해서”… 성착취범 절반이 풀려났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피해자 고통보다 무거운 반성문?“나이 몰랐다” 인정받아 최저 형량“성착취물 유포는 안 해” 사유 참작피고인 가족 탄원서까지 감경 요인“가해자에게 맞춰진 사법 시스템 탓”법원은 왜 반성문에 관대한가가장 많은 감경 요인 ‘진지한 반성’초범·합의 공탁도 처벌 수위 낮춰집행유예 49%, 실형 평균 3년 9개월SNS 제한 등 재범 방지도 소극적로펌은 ‘가해자 모시기’ 경쟁“유리한 채팅 기록은 캡처해 둬라”“합의 최선, 공탁금 무조건 걸어야”‘감형 패키지’ 내걸고 가해자 대리꼼수가 판결의 잣대로 자리잡아 “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 지난 1월 6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백모(33)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X(옛 트위터)로 알게 된 13세 아동을 간음한 혐의였다. 피해 아동은 2차 성징이 막 시작된 나이였고, 또래보다 체구가 작았다. 검찰은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이날에 앞선 공판에서 백씨 어머니는 발언권을 얻은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백씨 측은 피해자의 나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합의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늘어놨다. 재판부는 양형 기준과 감경·가중 요인을 길게 설명했다. 유독 ‘피고인’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백씨가 받을 수 있는 형량 범위는 징역 3년 6개월에서 16년이었다. 선고는 3년 6개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재판부는 방청석의 백씨 어머니를 향해 “감경 요인을 최대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아동을 담당해온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감았다. 백씨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솜방망이 처벌 법원은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관대했다. 4일 서울신문이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선고된 1심 판결을 분석한 결과, 피고인 두 명 중 한 명꼴인 49.0%(206건 중 101건)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실형이 내려진 99건의 평균 형량은 3년 9개월에 그쳤다. 아이들의 환심을 산 뒤 노골적인 성적 언사를 건네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강간한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처벌의 수준이다. 전종호 변호사는 가벼운 처벌의 이유를 감경 요인의 폭에서 찾았다. 피해 아동 측과의 합의, 진지한 반성, 피고인 주변인의 탄원이 모두 형량을 깎는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하고 성착취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씨는 지난해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의 아내와 부모, 처제와 처형 등 온 가족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어린 자녀가 있다는 점이 형량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씨가 2023년 11월과 12월 익명 채팅 앱으로 만난 아이는 14세였다. 대가는 성관계 한 번에 담배 한 보루. 4만 5000원이었다. #‘진지한 반성’이 뭐길래 감경 요인은 다양했다.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87.9%)는 가장 자주 등장한 사유다. 피고인이 로펌의 도움을 받아 써낸 반성문 몇 장이, 아이의 평생을 바꾼 트라우마보다 무거웠다. ‘동종 전과가 없거나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77.2%), ‘피해자 측과 합의했거나 형사공탁금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다’(54.4%)는 점도 주된 감경 요인이었다. ‘성착취물을 제작했지만 유포는 하지 않았다’(35.0%), ‘성착취 과정에서 강제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17.0%)는 사유도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익명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13세 아동을 한 달 넘게 그루밍한 김모씨는 피해자에게 몸에 음란한 문구를 적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넉 달간 피해자를 네 차례 간음하고 성희롱과 유사성행위 강요를 일삼은 김씨에게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반성하고 있고, 강제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공탁금을 거는 등 피해 회복 노력을 했다는 점이 감경 사유였다. 가해자의 가족·지인·직장 동료가 써준 탄원서는 사회적 유대 관계가 양호하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법원이 거론한 사유들은 피해 아동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피고인이 취할 수 있는 조치다. 정작 성착취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법정에 닿지 않는다. 피해 아동 가족들은 “사법 시스템 자체가 가해자에게 맞춰져 있다”고 토로한다. 법원의 관대함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4년 1~12월 판결을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법적 지위 변화에 따른 법제도 운영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체 373건 중 집행유예가 선고된 비율은 66.3%에 달했다. 감경 요인은 ‘진지한 반성’(83.2%), ‘형사처벌 전력 없음’(76.8%) 순이었다. 학계도 같은 진단을 내놓는다. 법은 피해 아동을 모두 보호 대상으로 보도록 바뀌었지만, 법원은 여전히 아이가 스스로 응했는지를 따진다. 19세 미만 피해 아동의 성매매 사건에서 ‘청소년의 적극적 유인’이 주요 감경 사유로 자리 잡은 것이 그 단면이다. 박상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매수자 및 알선업자에 대한 유의미한 처벌 강화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 청소년을 처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피해 청소년의 저연령화와 피해 노출 범위 확대도 분명한 흐름이라고 박 부연구위원은 덧붙였다. #15분 5만원, 1시간 20만원 법원은 가해자의 교화와 재범 방지에도 소극적이었다. 신상정보 공개 고지가 이뤄진 경우는 11건(5.3%),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14건(6.8%)에 그쳤다. 온라인 범행의 특성상 효과적 제재 방안으로 거론되는 소셜미디어(SNS) 사용 제한 조치도 16건(7.8%)에 불과했다. 가해자에게 관대한 분위기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은 로펌이다. 가해자들은 15분에 5만원(전화 상담), 1시간에 20만원(방문 상담)을 내면 성착취 사건 대응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로펌들은 ‘감형 패키지’를 내걸고 가해자들을 대리한다. 기자가 한 로펌에 전화를 걸자 곧장 답이 돌아왔다. “죄를 인정하는 형태의 소감문이나 반성문은 필수적입니다. 향후 인생 계획서나, 과거에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도 써서 제출하셔야 합니다.” 이 조언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감경 사유와 그대로 맞닿는다. 통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제력이 없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SNS 채팅 기록 중 유리한 내용을 모두 캡처해두라고 했다. 대가를 지급한 정황이 있으면 관련 증거도 따로 확보하라고 했다. 강제성이 있는 경우엔 피해자와의 합의가 최선이고,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공탁금은 무조건 걸어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 이런 정보는 가해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와 합의할 때 주의점, 반성문의 적정 분량 등 이미 범죄를 저지른 뒤 재판을 받는 가해자들의 경험담이 오간다. 수사기관 조사 후기와 재판 준비 자료도 공유된다. 일부 경찰과 검찰의 시선도 여전히 왜곡돼 있다. ‘당할 만한 아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선입견은 가해자를 ‘재수 없어서 걸린 사람’ 정도로 바라보는 관대함으로 이어진다. 피해 아동을 돕는 한 지역 지원센터 관계자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애들 도와준다고 뭐 달라지나.” 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식사 후 솟구치는 혈당 스파이크…수치 잡으려면 ‘이것’부터 내려놓아야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식사 후 솟구치는 혈당 스파이크…수치 잡으려면 ‘이것’부터 내려놓아야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넘쳐나는 의학 정보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는 분야별 최고 권위자를 직접 만나 질병의 근본 원인과 실질적인 해법을 과학적으로 짚어보는 연재 기획입니다. 단순한 치료법 안내를 넘어, 독자 여러분의 불안을 덜고 건강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명의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겠습니다. 이 연재가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건강에 대해 명의에게 직접 묻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바탕으로 다음 연재를 준비하겠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거나 까닭 모를 피로가 몰려온다면, 단순한 식곤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공복 혈당은 정상이지만 식후에만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급격한 혈당 상승)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와 전 단계 인구를 합친 위험군이 15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식후의 혈당 변동성을 조기에 관리하지 못할 경우 당뇨병 확진 단계로 진입하는 시간을 대폭 앞당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원종철 김포우리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은 4일 공개된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에 출연해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제어하는 우리 몸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순간 당뇨가 시작된다”며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는 인슐린 작동 기전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널뛰는 혈당, ‘인슐린 시스템’ 무너지는 신호혈당 스파이크는 단순히 혈당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은 것보다, 수치가 급격히 널뛰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원 센터장은 “혈당의 변동성은 우리 몸에 산화적 손상을 일으키고, 이것이 누적되면 당뇨 합병증까지 이어진다”고 짚었다. 이러한 혈당 변동성은 우리 몸의 방어 기제인 ‘인슐린 시스템’의 기능 저하에서 비롯된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먹은 만큼 혈당이 비례해서 올라가야 하지만, 건강한 몸은 인슐린 시스템을 통해 이를 잡아준다”며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난다는 것은 올라가는 혈당을 정상적으로 잡아주는 메커니즘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밥양 줄이고 순서 바꾸고...혈당 낮추는 식습관원 센터장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해법으로 식사 습관의 근본적인 변화를 권했다. 그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들어 반찬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며 “가급적 국물에 밥을 말아 먹지 말고 따로 먹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사의 규칙성 또한 중요한 관리 방법으로 꼽힌다. 그는 “한 끼를 건너뛰면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고, 배고픈 상태에서 식탁에 앉으면 본능적으로 숟가락을 들고 밥부터 먹게 되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는 이른바 ‘채·고·밥(채소-고기-밥)’ 식사법이 언급됐다. 이는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탄수화물보다 앞서 섭취함으로써 당분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는 원리다. 원 센터장은 “식사 순서만 바꿔도 탄수화물이 급작스럽게 혈당을 올리는 것을 막고, 다양한 영양소로 허기를 채워 자연스럽게 밥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건강식으로 알려진 잡곡밥을 섭취하면서도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에 대해서는 종류보다 ‘양’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원 센터장은 “밥의 종류보다 ‘밥양’이 더 중요하다”며 “아무리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라도 섭취량이 많아지면 몸이 감당해야 할 당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흰밥이든 잡곡밥이든 결국 탄수화물의 절대적인 섭취량을 일정하게 줄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흡수가 빠른 액상 과당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주의를 요구했다. 원 센터장은 “우리 몸 전체 혈액에 흐르는 당량은 각설탕 한 개(약 4g) 분량에 불과한데, 탄산음료 한 캔에는 그 서너 배가 넘는 4~5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다”며 “이처럼 과도한 당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우리 몸에 부하가 걸린다”고 강조했다. ‘혈당 속도계’ 확인, 당뇨 예방의 지름길 당뇨병을 예방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막으려면 자기 몸이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공복 혈당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연속혈당측정기(CGM) 등을 활용해 실시간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하며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원 센터장은 “초보 운전자가 속도계를 보며 운전 감각을 익히듯, 본인이 먹는 음식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요동치는지 직접 관찰해야 한다”며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지, 식사 순서가 혈당 상승을 얼마나 늦추는지 체감하며 ‘나만의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측정기를 365일 계속 달고 있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 몸의 반응을 직접 확인해 보며 식습관의 감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며 “나만의 혈당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식단을 조절하는 습관이야말로 당뇨병을 미리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단독]성착취범이 반성문을 쓰는 이유…가해자 49%는 집행유예[소녀에게]

    [단독]성착취범이 반성문을 쓰는 이유…가해자 49%는 집행유예[소녀에게]

    287명.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수다. 교묘하게 꾀어내는 방식의 ‘그루밍’은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들을 노린다. 서울신문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담은 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성착취 사건 피고인 절반은 ‘집행유예’반성문·탄원서로 만든 감형 공식“성범죄 전문” 로펌들은 가해자 모시기“피해자보다 가해자에 맞춰진 법정”“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 지난 1월 6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백모(33)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X(옛 트위터)로 알게 된 13세 아동을 간음한 혐의였다. 피해 아동은 2차 성징이 막 시작된 나이였고, 또래보다 체구가 작았다. 검찰은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이날에 앞선 공판에서 백씨 어머니는 발언권을 얻은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백씨 측은 피해자의 나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합의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늘어놨다. 재판부는 양형 기준과 감경·가중 요인을 길게 설명했다. 유독 ‘피고인’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백씨가 받을 수 있는 형량 범위는 징역 3년 6개월에서 16년이었다. 선고는 3년 6개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재판부는 방청석의 백씨 어머니를 향해 “감경 요인을 최대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아동을 담당해온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감았다. 백씨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관대한 법원, 피고인 중 징역형은 절반 법원은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관대했다. 4일 서울신문이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선고된 1심 판결을 분석한 결과, 피고인 두 명 중 한 명꼴인 49.0%(206건 중 101건)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실형이 내려진 99건의 평균 형량은 3년 9개월에 그쳤다. 아이들의 환심을 산 뒤 노골적인 성적 언사를 건네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강간한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처벌의 수준이다. 전종호 변호사는 가벼운 처벌의 이유를 감경 요인의 폭에서 찾았다. 피해 아동 측과의 합의, 진지한 반성, 피고인 주변인의 탄원이 모두 형량을 깎는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하고 성착취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씨는 지난해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의 아내와 부모, 처제와 처형 등 온 가족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어린 자녀가 있다는 점이 형량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씨가 2023년 11월과 12월 익명 채팅 앱으로 만난 아이는 14세였다. 대가는 성관계 한 번에 담배 한 보루. 4만 5000원이었다. 온라인 성착취 사건에서 형량 감경 요인은 다양했다.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87.9%)는 가장 자주 등장한 사유다. 피고인이 로펌의 도움을 받아 써낸 반성문 몇 장이, 아이의 평생을 바꾼 트라우마보다 무거웠다. ■‘착취물 제작했지만 유포는 안 했다’ ‘동종 전과가 없거나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77.2%), ‘피해자 측과 합의했거나 형사공탁금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다’(54.4%)는 점도 주된 감경 요인이었다. ‘성착취물을 제작했지만 유포는 하지 않았다’(35.0%), ‘성착취 과정에서 강제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17.0%)는 사유도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익명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13세 아동을 한 달 넘게 그루밍한 김모씨는 피해자에게 몸에 음란한 문구를 적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넉 달간 피해자를 네 차례 간음하고 성희롱과 유사성행위 강요를 일삼은 김씨에게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반성하고 있고, 강제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공탁금을 거는 등 피해 회복 노력을 했다는 점이 감경 사유였다. 법원은 가해자의 사회적 유대 관계가 양호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피고인의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이 써준 탄원서는 사회적 유대 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법원이 거론한 사유들은 피해 아동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피고인이 취할 수 있는 조치다. 정작 성착취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법정에 닿지 않는다. 피해 아동 가족들은 “사법 시스템 자체가 가해자에게 맞춰져 있다”고 토로한다. 법원의 관대함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4년 1~12월 판결을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법적 지위 변화에 따른 법제도 운영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체 373건 중 집행유예가 선고된 비율은 66.3%에 달했다. 감경 요인은 ‘진지한 반성’(83.2%), ‘형사처벌 전력 없음’(76.8%) 순이었다. 학계도 같은 진단을 내놓는다. 법은 피해 아동을 모두 보호 대상으로 보도록 바뀌었지만, 법원은 여전히 아이가 스스로 응했는지를 따진다. 19세 미만 피해 아동의 성매매 사건에서 ‘청소년의 적극적 유인’이 주요 감경 사유로 자리 잡은 것이 그 단면이다. 박상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매수자 및 알선업자에 대한 유의미한 처벌 강화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 청소년을 처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피해 청소년의 저연령화와 피해 노출 범위 확대도 분명한 흐름”이라고 박 부연구위원은 덧붙였다. ■15분 5만원, 1시간 20만원 법원은 가해자의 교화와 재범 방지에도 소극적이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범죄의 경우 소셜미디어(SNS) 사용 제한, 보호관찰 등 추가적인 교화나 관리 감독이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신상정보 공개 고지가 이뤄진 경우는 11건(5.3%),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14건(6.8%)에 그쳤다. 온라인 범행의 특성상 효과적 제재 방안으로 거론되는 SNS 사용 제한 조치도 16건(7.8%)에 불과했다. 가해자에게 관대한 분위기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은 로펌이다. 가해자들은 15분에 5만원(전화 상담), 1시간에 20만원(방문 상담)을 내면 성착취 사건 대응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로펌들은 ‘감형 패키지’를 내걸고 가해자들을 대리한다. 기자가 한 로펌에 전화를 걸자 곧장 답이 돌아왔다. “죄를 인정하는 형태의 소감문이나 반성문은 필수적입니다. 향후 인생 계획서나, 과거에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도 써서 제출하셔야 합니다.” 이 조언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감경 사유와 그대로 맞닿는다. 통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제력이 없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SNS 채팅 기록 중 유리한 내용을 모두 캡처해두라고 했다. 대가를 지급한 정황이 있으면 관련 증거도 따로 확보하라고 했다. 강제성이 있는 경우엔 피해자와의 합의가 최선이고,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공탁금은 무조건 걸어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런 애들 도와준다고 달라지나” 이런 정보는 가해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와 합의할 때 주의점, 반성문의 적정 분량 등 이미 범죄를 저지른 뒤 재판을 받는 가해자들의 경험담이 오간다. 수사기관 조사 후기와 재판 준비 자료도 공유된다. 일부 경찰과 검찰의 시선도 여전히 왜곡돼 있다. ‘당할 만한 아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선입견은 가해자를 ‘재수 없어서 걸린 사람’ 정도로 바라보는 관대함으로 이어진다. 피해 아동을 돕는 한 지역 지원센터 관계자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애들 도와준다고 뭐 달라지나.” 우리 아이를 지키세요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래 링크 및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용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 청소년용 https://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teen/
  • 증권가 리포트 10건 중 9건 ‘매수’… 목표가 달성률은 19%

    증권가 리포트 10건 중 9건 ‘매수’… 목표가 달성률은 19%

    목표주가 실제 달성률 하락세중소형주는 분석 사각지대 우려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6800선을 돌파하며 ‘7000선’ 돌파를 가시권에 둔 가운데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낙관적 편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증권가 리포트가 대형 상장사에 편중된 데다 투자의견 대부분이 매수 의견에 쏠리면서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공개한 ‘애널리스트의 낙관성, 정확성, 정보성’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국내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 약 74만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낙관적 편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 100건 중 95건은 주가 상승을 전제로 했지만, 목표주가 달성률은 19%에 그쳤다. 2024년 기준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발간된 상장사는 전체의 30%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44%, 코스닥 상장사는 23%만 보고서 발간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공백은 중소형주에서 더 뚜렷했다. 2024년 기준 분석보고서의 69%가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에 집중됐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 대한 보고서도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 상장기업들은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의 ‘매수 쏠림’도 장기간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에서 매수·적극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후 90%를 웃돌았고, 2020~2024년에는 93.1%까지 높아졌다. 목표주가의 정확성도 떨어졌다. 목표주가에 반영된 예상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의 차이는 2015년 이후 평균 30%가량에 달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의견뿐 아니라 목표주가와 이익예측치에서도 낙관적 편향이 명확히 관찰됐으며, 이 같은 낙관성이 증권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 제고, 분석 대상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 등 이해상충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봤다. 다만 낙관적 편향에도 애널리스트 정보의 시장 영향력은 여전히 확인됐다. 투자의견, 목표주가, 이익예측치 변경은 유의미한 초과수익률과 초과거래회전율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제공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 유용성에 연계된 애널리스트 평가 및 보상체계를 도입하고, 제공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 잠재적 이해상충 요소에 대한 정보공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10㎏ 뺐는데 다시 쪘다…빠니보틀·김준호 ‘위고비 요요’ 경고

    10㎏ 뺐는데 다시 쪘다…빠니보틀·김준호 ‘위고비 요요’ 경고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약 10㎏을 감량했던 방송인들이 약물 중단 이후 다시 체중이 늘고 있다. 이른바 ‘요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빠니보틀은 “위고비 중단하고 다시 살찌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체중 감량 당시보다 볼살이 오른 모습으로, 한때의 날렵한 인상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었다. 빠니보틀은 최근 자신의 주변 지인들 중 위고비를 맞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무기력증, 구토감, 우울증 등이 있다고 들었다. 저 역시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준호 역시 결혼 전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했다가 중단 후 요요를 겪었다. 김준호는 “10㎏이 다시 쪘다”라며 결혼을 준비하며 위고비로 7㎏을 감량했지만, 투약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위고비 사용 이후 먹는 것과 자는 것이 잘 안 된다”며 식욕 저하와 예민함 등 부작용도 겪었다고 전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 주사제로, 주성분은 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다.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는다. 다만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 부작용이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이른바 위고비 요요 현상은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 끊자마자 다시 찐다” “6개월에 12kg 뺐는데 3개월 만에 10kg이 돌아왔다” “식단·운동 없이 약만 믿었다가 요요가 너무 심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가 투약 기간에 한정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지만,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함께 바뀌지 않으면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우려는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다. 최근 국제 의학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뒤 약물을 중단한 참가자들은 평균 수개월 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과체중·비만 성인 9341명을 대상으로 한 37건의 임상시험과 관찰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8.3kg을 감량했다. 일부 신약 사용자의 경우 감량 폭은 14.7kg에 달했다. 하지만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은 반대로 움직였다.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자는 한 달 평균 0.8kg씩 체중이 늘었고, 이 속도라면 약 1년 반 만에 감량 전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반면 식이조절과 운동 중심의 행동중재 프로그램을 병행한 경우 체중 증가는 한 달 평균 0.1kg에 그쳤다. 약물 기반 치료보다 요요 속도가 4배가량 느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약물은 체중 감량의 도구일 뿐 해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약물로 체중을 줄인 뒤 이를 유지하려면 식습관 개선과 활동량 증가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중단 이후까지 고려한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감기 바이러스가 암을 막는다고?”…英 연구진 깜짝 연구 결과

    “감기 바이러스가 암을 막는다고?”…英 연구진 깜짝 연구 결과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유방암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 감염 경험이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면역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기침과 콧물 등 흔한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새로운 효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폐는 유방암이 가장 흔히 전이되는 장기다. 4기 유방암 환자의 60%가 폐로 전이되며, 이 경우 5년 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학술지 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RSV에 감염된 생쥐의 면역 체계, 특히 폐의 면역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의 암생물학자 일라리아 말란치 박사는 “RSV 감염을 경험한 생쥐에게 유방암 세포를 주입했더니 감염 경험이 없는 쥐보다 폐 종양이 훨씬 적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암 전이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제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국립심장폐연구소의 세실리아 요한슨 교수는 “폐가 전이성 암세포에 더 강하게 저항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고무적”이라며 “관찰된 효과를 모방하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요한슨 교수는 “이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중요하다”며 “실제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이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5월엔 경남!… 공룡·생태 체험하고 힐링·감성 충전

    5월엔 경남!… 공룡·생태 체험하고 힐링·감성 충전

    경남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 18곳을 소개했다. 도는 아이 체험시설부터 자연·힐링 명소까지 다양한 관광지를 제안해 여행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명소로는 창원 경남마산로봇랜드, 통영 어드벤처타워, 김해 가야테마파크, 밀양 선샤인테마파크, 양산 물금역·황산공원, 남해 독일마을을 추천했다. 로봇 체험과 익스트림 스포츠, 전통 봄 축제, 역사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파크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도 눈길을 끈다. 진주 익룡발자국전시관에서는 중생대의 발자국 화석과 다양한 표본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 고성 당항포관광지는 봄철을 맞아 공룡 테마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운영이 한창이다. 창녕 우포곤충나라는 아이들이 자연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기에 좋은 교육 체험 여행지다. 힐링과 산책을 원하는 관광객을 위한 장소도 다양하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코스를 제공하고, 거제 지심도는 동백·후박나무 원시림과 해안 경관이 어우러진 자연 휴식처다. 의령 한우산 철쭉 군락과 42만㎡ 청보리가 펼쳐진 함안 강나루생태공원, 경남도 제1호 지방정원인 거창 창포원 등도 봄나들이 명소로 추천된다. 감성 체험 공간도 있다. 하동 김양분교 문화공간은 폐교를 활용한 문화 휴식 공간으로, 과거의 정취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체험형 관광지다. ‘미스터 션샤인’, ‘정년이’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함양 개평한옥마을은 전통 한옥과 역사 체험을 제공하고 합천 영상테마파크·분재공원은 야간 개장 등을 통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도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통해 가족 단위 여행객 유치를 확대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고 세대를 넘어 소통하기에 좋은 여행지들이 경남 곳곳에 가득하다”며 “경남의 싱그러운 봄 풍경을 배경 삼아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따뜻한 달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상처 입은 두 영혼의 로드무비…연극 ‘노란 달’,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상처 입은 두 영혼의 로드무비…연극 ‘노란 달’,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이 연극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노란 달’)를 오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청소년극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영국 초연 당시 타임지가 ‘올해 최고의 새로운 연극 중 하나’로 선정했고, 이듬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TMA(영국 공공극장·공연기관 협회) 아동·청소년 부문 베스트 연극상을 수상했다. 미국, 아일랜드, 독일 등에서도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스코틀랜드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돼 교육적 가치까지 입증했다. ‘노란 달’은 어느 금요일 밤 벌어진 살인 사건을 계기로 북쪽으로 달아난 두 청소년의 이야기다. 리 매클린든은 알코올중독 엄마와 허름한 아파트에 산다. 동네 최고의 골칫거리로 통하는 리는 중산층 무슬림 가정의 모범생 소녀 레일라 술레이만과 사건으로 엮인다. 두 사람의 여정은 ‘문제적 청소년이 벌이는 단순한 도피’를 넘어 청소년기의 반항과 불안, 욕망과 환상이라는 복합적 감정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모든 배우가 인물이자 해설자, 관찰자로 기능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도 특징이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13년 만의 재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초연을 이끈 토니 그래함 연출과 이인수 번역가가 다시 합류했다. 영국 청소년극을 대표하는 그래함 연출은 국립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타조 소년들’, ‘더 나은 숲’ 등을 통해 한국 청소년극 지형을 확장했다. 그는 “13년이 지나 작품을 다시 만나는 것은 선물과 같다”며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 준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여기에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사운드디자이너 이민휘 등 새로운 프로덕션이 합류했다. 출연진으로는 550대1의 오디션 경쟁을 뚫은 김하람(리 역)과 홍지인(레일라 역)이 캐스팅됐으며, 동아연극상 수상자 황순미(홀리 말론 역)와 이동혁(프랭크 역)이 함께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측은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곱씹게 되는 질문과 여전히 유효한 감각을 통해 세대를 가로지르는 공감의 지점을 만든다”면서 “극단의 본격적인 레퍼토리 확장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 “나 폐소공포증, 답답해!” 여객기 비상문 연 30대…재판 결과 나왔다

    “나 폐소공포증, 답답해!” 여객기 비상문 연 30대…재판 결과 나왔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 비상문을 강제로 연 3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재판장 강미혜)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많은 승객을 위험에 빠뜨렸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범행 당시 정신질환을 앓아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15일 오전 승객 202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서 김포로 출발하려는 에어서울 RS902편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당시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A씨는 갑자기 비상문 쪽으로 달려가 문을 개방하는 바람에 비상 출입용 슬라이드가 펼쳐졌다. 비상문이 열리며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자 기동 불능상태가 된 항공기는 멈춰 섰고, 한국공항공사는 견인차로 이 항공기를 주기장으로 옮겼다. 승무원과 승객에 의해 제압된 A씨는 현행범 체포돼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비상문에서 다소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던 A씨는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폐소공포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목격하며 비명을 지르는 등 불안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5월에는 승객 194명이 탑승한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승객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 ‘이 껌’ 씹으면 암 예방…방사선 치료 보완 가능성 열렸다

    ‘이 껌’ 씹으면 암 예방…방사선 치료 보완 가능성 열렸다

    미국 연구진이 특정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바로 암 유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물질이 첨가된 껌을 씹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UCLA, 로스앤젤레스 재향군인 의료 시스템, 캔자스 대학교 의료센터 등 공동 연구진은 껌 씹기를 통한 두경부암 예방 가능성 실험을 진행했다. 관련 논문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코, 구강, 인두, 후두,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인데,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다. 전 세계 남성의 3분의 1이 HPV 양성이고, 5분의 1은 고위험 HPV-16에 감염되어 있으며, 이는 구강성교를 통해 전염된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89만건의 사례가 진단되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치료 후 사망한다. 두경부암 환자의 구강에서 HPV와 함께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g)와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n)이라는 박테리아가 월등히 높은 수치로 나타나며 예후 악화와도 관련 있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는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 균형을 깨뜨려 유익균을 감소시키고 유해균을 증식시킬 위험이 있다. 이에 연구진은 구강 내 문제의 미생물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실험실 기반 연구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껌을 씹게 한 임상시험은 아니다. 대신 암 환자와 건강한 자원자로부터 실제 생체 샘플을 채취한 뒤 실험을 진행했다. 타액 샘플은 LA 재향군인병원에서 치료받은 암 환자들에게서, 구강 세정제 샘플은 캔자스대 의료센터에서 수집했다. 구강 세정제 샘플은 참가자들이 구강을 헹군 식염수였는데, 이는 구강 전체 점막에 분포하는 미생물을 확인하고 농축된 타액과 다른 농도에서 껌 추출물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암 환자군은 두경부 편평세포암을 앓는 환자 46명, 대조군은 암을 앓지 않는 참가자 36명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껌에는 2가지 활성 성분이 들어 있었다. 하나는 프릴(FRIL)이라는 단백질로, 강력한 항바이러스 성질을 가졌다. 콩과 식물인 랩랩콩(까치콩)에서 추출했다. 프릴은 바이러스 표면의 당 구조에 달라붙어 바이러스 입자를 뭉쳐 큰 덩어리로 만들어 세포 감염력을 떨어뜨린다. 또 다른 성분은 프로테그린-1이라는 항균 펩타이드로, 돼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구내염 치료를 위한 인체 임상시험이 진행된 바 있다. 프로테그린-1은 화학 결합으로 고정된 구조 덕분에 매우 안정적이어서 특정 유형의 박테리아를 사멸시키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항바이러스 껌의 효능을 시험하기 위해 연구진은 콩 추출물에 프로테그린-1을 섞은 혼합액을 환자의 타액 샘플과 함께 체온과 비슷한 37℃에서 1시간 동안 뒀다. 이후 HPV 검사 결과 암 환자의 타액 샘플 모두에서, 구강 세정제 샘플의 약 75%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콩 추출물로 처리한 샘플에서 타액 속 HPV의 약 93%가 포집돼 제거됐다. 구강 세정제 샘플에서는 HPV 양성 사례의 약 80%에서 바이러스가 뭉쳐진 것이 관찰됐고, 양성 샘플 22개 중 13개에서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됐다. 박테리아의 경우 모든 샘플 유형에서 Pg와 Fn 박테리아 2종이 모두 99% 이상 사라졌다. 결론적으로 이 실험을 통해 해당 성분을 넣은 껌이 입안을 돌아다니면서 암 유발 물질을 물리적으로 뭉쳐서 버리거나(바이러스), 직접 사멸(박테리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이 성분들이 구강 내 미생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을 유발하는 미생물만 골라서 제거했다는 점이다. 구강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건강한 미생물은 대부분 온전하게 살아남았다. 많은 연쇄상구균은 프로테그린-1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는 당 코팅을 생성한다. 반면 암과 관련된 Pg와 Fn은 이러한 보호막이 없어 공격에 취약했다. 이러한 선택성은 구강 내 모든 미생물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HPV 예방을 위해 100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있지만 인후암 발병률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게다가 HPV 백신은 근육에 주사하여 전신 면역 반응을 유도하지만, 구강과 후두의 습한 표면을 보호하는 면역 반응은 유도하지 못한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구강을 통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이번 실험을 통해 HPV를 입안에서 직접 포획하고 제거하는 껌이 백신을 보완할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실제 임상시험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안전성도 확인해야 한다. 실험에 사용된 콩 추출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로 지정돼 있다. 또 껌 하나에 함유된 양은 인체 독성 시험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 양보다 6000배 적은 수준이다. 실험에 사용된 껌의 제형은 과거 코로나19 예방과 관련된 임상시험 평가에서 승인된 적 있다. 이렇게 개별 성분의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구강암을 유발하는 미생물을 표적으로 하는 껌의 효과와 안전성은 향후 인체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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