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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원 게임하면 기억력 향상효과 있어” (美 연구)

    “3차원 게임하면 기억력 향상효과 있어” (美 연구)

    컴퓨터게임은 청소년 성적 저하의 주범으로 거론되며 숱한 비난을 받곤 하지만, 한편에서는 두뇌기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반론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에는 컴퓨터게임이 플레이어의 기억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신경과학’(Neuroscience) 저널 최신호에 연구논문을 싣고 3D 컴퓨터게임에 기억력 강화효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3D게임’이란 플레이어가 3차원 가상공간을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게임을 말한다. 연구팀은 본래 게임을 하지 않는 69명의 대학생을 3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두 그룹은 각각 2D게임과 3D게임을 하루에 30분씩 2주 동안 플레이했으며, 나머지 한 그룹은 게임을 전혀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 그룹을 대상으로 해당기간 전후에 인지능력 및 기억력 측정 테스트를 실시,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이 진행한 기억력 테스트는 참가자들에게 서로 유사하게 생긴 일상적 사물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그 중 동일한 사물들을 한 묶음으로 분류토록 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관찰 대상의 사소한 차이를 포착해내는 능력은 기억력을 관장하는 두뇌 영역인 ‘해마’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감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테스트 결과 2D게임 그룹과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통제집단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3D게임을 플레이한 그룹의 경우 기억력과 인지력이 최대 12%까지 강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노화에 따른 해마의 축소로 인해 인간이 45~70세 사이에 자연스럽게 손실하는 기억력에 상응하는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3D게임이 해마를 활성화시켰기 때문에 해당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데인 클레멘슨 박사는 “3D 게임에는 플레이어가 소화해야 하는 공간정보가 많고 2D게임에 비해 복잡해 학습해야 할 내용이 많다”며 “이러한 정보습득 및 학습에는 해마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연구논문 공동저자 크레이그 스타크 박사는 향후 비디오게임이 해마 기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행을 하는 등의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삶이 두뇌 인지능력 감퇴를 방지한다는 이론은 과거에도 자주 제시됐다”며 “물리적으로 이런 삶의 방식을 실천하기 힘들다면,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대 집단폐렴 원인은 방선균… 실험실서 먹고 공부하다 감염

    보건당국이 지난 10월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원인으로 세균의 일종인 ‘방선균’을 지목했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특히 건초에서 많이 발견되는 ‘실’ 모양의 균이다. 실험실 내 동물사료에서 증식한 균이 실험실에서 식사를 하는 등 안전규범을 지키지 않은 연구자들에게 옮았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은 8일 “실험실 사료와 환경, 환자의 검체에서 모두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면서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9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실험실 근무자 254명 가운데 55명(21.7%)이 원인 미상의 폐렴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실 환경에 주목했다. 사료가 분진 형태로 날아다니며 가동이 중단된 환기 시스템을 통해 다른 실험실 근무자들에게 확산돼 질병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 조사반장인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백신연구과장은 “학생들이 분진에 대비하는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고, 실험실 안에서 공부하거나 음식을 먹는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쓴 미생물을 냉장고나 배양기에 보관하지 않고 책상 서랍에 방치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번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확진’이 아닌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선균 포자에서 나오는 물질은 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폐 속에서 일어난 알레르기 반응이 염증으로 발전하는 ‘과민성 폐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환자들은 알레르기가 아닌 ‘감염’에 의한 염증 반응 소견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폐렴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레지오넬라균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방선균은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으로 분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실험을 통해 더 명확하게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방선균과 실험실에서 검출된 각종 진균을 쥐의 기도에 투여한 뒤 생긴 폐조직 변화를 환자 폐조직과 비교하는 연구를 3개월간 진행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화현상 두려워하면 치매확률 높아진다” (美 연구)

    “노화현상 두려워하면 치매확률 높아진다” (美 연구)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는 노년기를 앞둔 이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치명적 질병 중 하나다. 이런 알츠하이머 발병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장년 시기부터 노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교 연구팀은 노화를 일종의 ‘장애’로 여겨 두려워하는 중장년일수록 노년기에 치매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최근 전문저널 ‘심리학과 노화현상’(Psychology and Aging)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74명의 중장년 남녀를 사망시점까지 장기적으로 관찰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노화현상에 대해 참가자들 스스로 인식을 점검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에서 참가자들은 ‘노년이 되면 생각이 없어지고 불평이 많아진다’ 혹은 ‘나이가 들면 사회에서의 역할이 줄어든다’ 등의 문항에 대한 자기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늙음’에 대한 각자의 부정적 인식이 얼마나 강한지를 검토 받았다. 20년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해마(기억에 관련된 두뇌 부위)의 크기가 연구 초기에 비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측정해보았다. 본래 노화에 따라 해마의 크기가 축소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인 참가자들에 비해 해마의 축소 속도가 무려 3배에 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참가자들의 사후에 이루어진 검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참가자들의 체내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두 종류의 단백질 성분이 더 많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베카 레비 박사는 “개인이 사회생활을 통해 내면화 하게 된 노화에 대한 부정적 관념이 스트레스를 유발, 두뇌에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긴 하지만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긍정적 인식을 강화함으로써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레비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에 관련해 그 동안 축적돼 온 연구데이터를 새롭게 해석해 볼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의 알츠하이머 발생 확률이 인도의 다섯 배에 달하는 이유는 주로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여겨져 왔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차이가 각 국가의 노화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도에는 노인공경 사상이 있는 반면 미국 내에서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강하게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색·소리 감싼 빛, 예술을 빚네

    색·소리 감싼 빛, 예술을 빚네

    일상을 밝히는 ‘빛’에 색, 소리, 움직임과 같은 감각적인 요소들이 결합하면 우리의 인식과 감각에 색다른 자극을 제공하는 매체로 확장된다.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라이트아트(Light Art)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대림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한남동 독서당로에 지난 5일 새롭게 문을 연 ‘디뮤지엄’(D MUSEUM)은 개관 특별전으로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라이트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아홉개의 빛, 아홉개의 감성’전을 마련했다. ●최고 8m 기둥없는 전시공간서 연출 대림문화재단은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림미술관을 대전에 개관했고, 2002년 서울로 이전해 통의동에 대림미술관을 개관했다. 2012년에는 한남동에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을 열어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디뮤지엄은 공연, 강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총면적 2432㎡에 층고가 4m에서 최고 8m로 기둥이 없는 공간 설계로 이뤄져 기획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개관전의 경우 아티스트들이 빛을 소재로 선보이는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들로 9개의 독립적인 방을 연출했다. 전시는 순수한 빛의 관찰에서 출발해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경험으로 서서히 전개돼 빛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英대표작가 에번스 역동적 백색광 연출 가장 먼저 만나는 작가는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리스 윈 에번스. 백색 광이 채워진 공간에서 순수한 빛을 만날 수 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궤적을 네온으로 표현한 작업으로 복잡하게 얽힌 하얀 빛의 선들을 통해 에너지를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형태로 변형시켰다. 조명디자이너이자 설치작가인 플린 탤벗은 빛과 조각이 결합된 형태를 통해 빛이 분리되고 다시 혼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빛의 삼원색(빨강, 초록, 파랑)의 광원을 삼각뿔 형태의 오브제에 투영시켜 다양한 색과 형태, 빛의 효과를 보여준다. 호주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어윈 레들은 촘촘히 둘러싸인 광섬유로 공간을 구축해 무형의 빛과 유형의 구조 사이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빛이 세운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라이트 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스디에스는 빛의 삼원색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일어나는 시각적인 혼란을 통해 인공적인 환영을 만들어 낸다. 덴마크의 신예 디자이너 듀오가 설립한 스튜디오 로소는 이어지는 공간에서 거울이 반사하는 빛과 그림자가 마치 빛의 방울처럼 흩어져 내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러시아를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다원예술 페스티벌에 참여해 온 크리에이티브 그룹 ‘툰드라’(Tundra)의 작품을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수백개의 육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아치형 천장에 다양한 패턴을 투사하고 사운드를 결합시켜 마치 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바닷속을 여행하는 듯한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디자이너 폴 콕세지는 LED 패널을 공중에 설치해 마치 종이가 바람에 하늘로 휘날리는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매년 열리는 빛축제에 초대돼 야외에 설치됐던 작품을 공간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접힌 종이를 보고 착안해 만든 작품으로 빛이 선사하는 우아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5월까지 9개 환상적 스펙트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CMYK 램프’를 개발한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데니스 패런은 곡선과 직선이 연결된 형태의 금속조형물에 LED 조명을 설치해 형형색색의 그림자 효과를 실험한 작품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오디오 비주얼 아티스트 올리비에 랏시가 만들어낸 공간에서는 선과 기하학적 형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겹치고 해체되면서 시간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미술관 측은 “9개의 스펙트럼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빛의 향연을 통해 치유받고, 사색하고, 온몸의 숨겨진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내년 5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상어가 상어 공격…희귀 순간 포착

    상어가 상어 공격…희귀 순간 포착

    커다란 상어가 같은 동족을 공격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작은 상어가 큰 개체의 영역에 들어가 먹이 사냥을 시도하다가 혼쭐이 나고 만 것. 이런 놀라운 장면은 잠수부이자 해양 사진작가인 제이슨 휘틀이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넵튠 군도 근처에서 촬영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커다란 백상아리 한 마리가 무자비하게 다른 백상아리의 얼굴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작은 개체를 공격한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5m에 달하며 그 일대를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런데 그보다 작은 개체가 영역에 들어갔고, 공격을 받아 얼굴에 큰 상처가 생긴 것까지 사진에 담겼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유명한 백상아리는 가장 큰 육식성 어류로, 뱀상어와 함께 상어 가운데 가장 사나운 종으로 알려졌다. 다 자란 성체의 몸길이는 평균적으로 4.6m가 넘으며 몸무게는 2.2톤에 달한다. 한편 상어가 상어를 공격하거나 잡아먹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이는 주로 영역 침범 때문에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Top photo/Barcrof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체험과 관찰’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인간 아기 학습법 모방”

    ‘체험과 관찰’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인간 아기 학습법 모방”

    이족보행 로봇에서부터 스마트폰의 대화형 어플리케이션까지, 현존하는 많은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이 지닌 여러 능력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에는 유아 특유의 신속한 학습능력을 본뜬 새로운 인공지능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컴퓨터공학과·발달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11월 호에 연구논문을 싣고 인간 아이들의 학습방식을 모방한 새로운 인공지능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거 워싱턴대학교 발달심리학과에서 생후 18개월 유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습능력 연구를 반영해 이루어졌다. 해당 연구에서는 유아들이 관찰을 통해 성인의 동작에 담긴 목표를 유추해낸 뒤, 그 목표를 성취할 새로운 대안을 스스로 고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일례로 이 연구에서 어떤 어른이 단단히 결합된 장난감을 분해하려다가 실패하는 모습을 관찰한 한 아동은, 장난감이 본인에게 주어지자 그 끝 부분을 손으로 단단히 감아쥐고 힘껏 잡아당긴다는 전혀 다른 방법을 통해 어른이 본래 의도했던 ‘분해 동작’을 완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실험을 진행했던 심리학 박사 앤드류 멜조프에 따르면 인간 아동이 이런 분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평소 직접 체험을 통해 각개 동작에 어떤 결과가 뒤따르는지에 대한 자료를 축적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 정보를 참조해 타인의 동작을 분석하기 때문에 동작을 취한 사람의 본래 의도를 추론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동 연구팀은 로봇에게도 이와 동일한 학습 알고리즘을 적용시켜 그 효과를 알아보았다. 즉, 로봇으로 하여금 먼저 다양한 동작을 스스로 시도해 각 동작의 결과를 ‘체험’하도록 한 뒤 이 지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동작에 담긴 의도를 분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찰한 것. 이를 위해 연구팀은 인간 아동들에게 진행했던 것과 유사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로봇의 ‘시선 분석능력’을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서 로봇은 먼저 다양한 방식으로 머리를 움직여봄으로써 ‘머리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먼저 학습했다. 그 결과 로봇은 인간의 머리 동작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인간이 바라보려는 위치가 어딘지 알아내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잇따른 실험에서는 로봇에게 눈가리개의 기능을 직접 체험시켜 그 역할을 깨닫게 했다. 그 뒤 눈가리개를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자 로봇은 이전 실험과 달리 인간의 시선 방향을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 눈가리개를 한 인간이 사실상 아무것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진행한 ‘동작 흉내’ 실험에서 로봇은 인간이 사물을 이동시켜 테이블 위로 옮기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 때 인간은 다양한 동작을 통해 사물을 옮겼는데 이를 본 로봇은 인간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대신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테이블 위로 물건을 옮김으로써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두 실험에서 로봇이 인간 아동들과 흡사한 학습방식을 구현해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간의 목표를 추론하고 단순한 동작만을 답습하는 현재의 수준에서 더 나아가 로봇에게 보다 복잡한 동작에 대한 학습 능력을 부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멜조프는 “유아들은 스스로 동작을 체험을 한 뒤 타인의 동작을 관찰한다는 단순한 학습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학습법”이라며 “인간 아이만큼 손쉽게 동작을 학습하는 로봇을 설계해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워싱턴 대학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충치, 강제로 제거하지 않아도 치료 가능”

    [건강을 부탁해] “충치, 강제로 제거하지 않아도 치료 가능”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충치다. 때문에 대부분의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에 작은 충치만 생겨도 이를 강제로 제거하고 치과용 충전물로 구멍을 메우는 시술을 권한다. 하지만 드릴을 이용해 충치를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 이상으로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충치 치료와 관련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드니대학교의 치과전문의인 웬델 에반스 박사는 7년간 20여 곳의 치과를 방문한 환자 900명의 치아 건강상태를 추적·관찰했다. 연구 초기,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역시 충치가 발견됐을 때 드릴로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그곳에 아말감이나 합성레진 같은 물질을 채워 넣는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충치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반스 박사는 7년의 연구기간 동안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절반은 통상적인 치료를, 나머지 절반은 직접 고안한 치료 방법을 쓰게 한 뒤 치아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에반스 박사가 직접 고안한 방법이란 환자들에게 하루에 2번, 불소가 포함된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한편 설탕이 든 음식과 간식을 피하는 것이다. 그 결과 에반스 박사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충치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일부는 충치가 사라지기도 했다. 초기단계의 충치가 치아를 완전히 침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년에서 8년 정도며, 에반스 박사는 이 기간 동안 드릴을 이용해 치아 일부에 구멍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치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반스 박사는 “충치가 발견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빨리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이미 치아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진 경우가 아니라면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많은 치과들이 치료 방법을 바꿔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7년의 연구 기간 동안 실제로 필링(치아의 썩은 부분을 드릴로 제거하는 치료방법)이 필요한 환자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충치를 만드는 세균이 언제나 공격적인 것은 아니며 때로는 생각보다 더디게 치아를 잠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치과의술과 구강역학’(Community Dentistry and Oral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퇴거 시한’ 지났는데 침묵하는 한상균

    ‘퇴거 시한’ 지났는데 침묵하는 한상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조계사 경내는 퇴거 시한으로 알려진 6일 고요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었다. 민주노총은 물론 조계사 신도회 측 모두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문과 후문 밖에서는 경찰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지난 1일 비상총회에서 “6일까지 참기로 결정했다”며 시한을 못 박았었던 조계사 신도회에서는 한 위원장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6일 밤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계사 주변에 대한 경계와 감시를 한층 강화했다. 신도회에서 직접 나서 한 위원장에게 퇴거를 압박하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다양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경찰이 조계사 주변을 에워싼 만큼 스스로 걸어나와 언론 앞에서 입장을 밝힌 뒤 경찰에 연행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알쏭달쏭+] 추우면 살 빠진다는 말 사실일까?

    [알쏭달쏭+] 추우면 살 빠진다는 말 사실일까?

    추위 때문에 외출 횟수와 운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겨울철 체중 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은 추위가 장 속 세균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신체에 몇몇 이로운 효과를 전해준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세포’(Cell)저널에 발표했다. 기존에도 추위를 느끼면 운동을 할 때와 유사한 신체반응이 나타나 신진대사가 강화되고 체중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추위가 인간의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지방연소 및 포도당대사 개선, 체중감량을 유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장 세균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에너지 사용 균형에 관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갈색 지방’(brown fat)이라는 특수한 지방의 활성화 작용에 있다. 일반적 지방조직인 ‘백색 지방’(white fat)은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섭취된 칼로리가 더 많을 때 몸에 축적되며,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포유류의 신체 일부분에 존재하는 갈색 지방(brown fat)은 오히려 잉여 칼로리를 소모해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신체가 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장내 세균의 성질이 변화, 갈색 지방 생성과 활성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 세균의 이러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최대 10일까지 섭씨 6도의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러자 쥐들의 장내 세균의 특성이 변화하고 체중 증가가 방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더 나아가 변화한 세균을 무균 상태 실험쥐의 장에 주입하자 해당 쥐들의 포도당대사가 개선되고 추위 저항력이 강해지는 현상 또한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제네바대학교 미르코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신체의 에너지 균형에 직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환경적응력 강화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추위에 변화한 세균들을 비만예방 및 기타 신진대사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 세균에 의한 체중감량 효과는 더욱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될 경우 다시 사라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3주에 걸쳐 지속적인 추위에 노출시키자 세균에 의해 장의 영양분 흡수 능력이 강화됐고, 손실됐던 체중이 다시 회복됐다고 밝혔다.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포유류로 하여금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만들어 장기적 추위 노출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 증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분에 80회 넘으면?…심박수로 수명 알 수 있다

    1분에 80회 넘으면?…심박수로 수명 알 수 있다

    분당 심장박동수를 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수명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다오의과대학의 장둥펑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인이 움직임이 없는 휴식시간동안 ‘휴식기 심장박동수’는 분당 60~100회(bpm)이며 운동선수 등 직업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심박수 bpm은 일반적으로 몸의 맥박이 뛰는 부위에 검지와 중지로 표면을 누르면 측정이 가능하다. 손목이나 목, 발등 중앙, 관자놀이에 엄지 이외의 손가락을 대고 1분간 뛰는 맥의 수를 세면 된다. 연구진은 환자 120만 명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논문 46편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은 50세 이상이었으며, 평균 관찰기간 21년 동안 7만 8349명이 사망하고 그중 2만 5800명의 사인은 심장질환이었다. 그 결과 휴식기 심박수가 80bpm 이상인 경우, 평균 휴식기 심박수인 45bpm인 사람에 비해 20년 이내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식기 심박수가 10bpm씩 오를 때마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씩 늘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은 8%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장동펑 박사는 “휴식기 심박수는 심혈관성 질환의 위험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은 휴식기 심박수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심박수만이 건강의 위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박수의 이상이 건강의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나이가 많거나 심장 건강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휴식기 심박수와 조기 사망의 연관관계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잠들기 전, 몸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때 스스로 심박수를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우면 살 빠진다?…장 속 세균 변화로 칼로리 소모↑ (연구)

    추우면 살 빠진다?…장 속 세균 변화로 칼로리 소모↑ (연구)

    추위 때문에 외출 횟수와 운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겨울철 체중 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은 추위가 장 속 세균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신체에 몇몇 이로운 효과를 전해준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세포’(Cell)저널에 발표했다. 기존에도 추위를 느끼면 운동을 할 때와 유사한 신체반응이 나타나 신진대사가 강화되고 체중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추위가 인간의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지방연소 및 포도당대사 개선, 체중감량을 유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장 세균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에너지 사용 균형에 관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갈색 지방’(brown fat)이라는 특수한 지방의 활성화 작용에 있다. 일반적 지방조직인 ‘백색 지방’(white fat)은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섭취된 칼로리가 더 많을 때 몸에 축적되며,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포유류의 신체 일부분에 존재하는 갈색 지방(brown fat)은 오히려 잉여 칼로리를 소모해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신체가 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장내 세균의 성질이 변화, 갈색 지방 생성과 활성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 세균의 이러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최대 10일까지 섭씨 6도의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러자 쥐들의 장내 세균의 특성이 변화하고 체중 증가가 방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더 나아가 변화한 세균을 무균 상태 실험쥐의 장에 주입하자 해당 쥐들의 포도당대사가 개선되고 추위 저항력이 강해지는 현상 또한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제네바대학교 미르코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신체의 에너지 균형에 직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환경적응력 강화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추위에 변화한 세균들을 비만예방 및 기타 신진대사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 세균에 의한 체중감량 효과는 더욱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될 경우 다시 사라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3주에 걸쳐 지속적인 추위에 노출시키자 세균에 의해 장의 영양분 흡수 능력이 강화됐고, 손실됐던 체중이 다시 회복됐다고 밝혔다.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포유류로 하여금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만들어 장기적 추위 노출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 증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무수혈 인공관절수술, 감염 우려 적고 예후도 좋다”

    “무수혈 인공관절수술, 감염 우려 적고 예후도 좋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수혈이 기본이었다. 수술 중 실혈(失血)이 불가피해 최소한의 혈액을 보충해줘야 했던 것. 그러다 최근 들어 무수혈 수술이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정작 환자들은 실혈에 따른 빈혈과 더딘 회복 등을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사진)이 환자의 예후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발열·오한·무력감 등 수혈 부작용은 물론 수혈로 인한 감염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팀은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이 병원에서 수혈 없이 양측 무릎에 동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환자 72명의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한 건의 빈혈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무수혈 수술을 받은 72명의 환자 모두가 수술 2주 경과 후 수혈이 필요한 조건인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 7을 훨씬 상회하는 10~14를 보여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양측 동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72명의 환자들에게 주사로 철분을 투여하거나 수술 중 관절 내에 지혈제를 주사한 뒤 2주에 걸쳐 매일 환자의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전 13.12이던 혈색소 수치가 수술 1일 후에는 11.4, 6일 후에는 9.92, 13일 후에는 10.45로 각각 측정됐다. 의료진은 “모든 환자의 혈색소 수치가 수혈 기준치인 7을 훨씬 상회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면서 “이는 무수혈로 양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헤모글로진 수치 따져 무수혈 여부 결정 하지만, 모든 환자들에게 무수혈 수술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 질병관리본부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수술 전 7g/dL 이상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의료진이 무수혈 수술을 결정하면 체내에서 적혈구가 잘 생성되도록 하기 위해 수술 전에 환자에게 조혈제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올리는 철분제를 투여한다. 이어 수술 중 실혈로 줄어든 용량만큼을 수액으로 보충하는데, 이 때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한적인 수혈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에서 최소수혈 또는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철분주사제의 발달로 인한 수혈 필요성의 감소와 수술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최소한의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수술시간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과거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려면 15~20cm가량을 절개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12cm의 절개만으로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대략 2~3시간 걸리던 시간도 1~1시간 30분 이내로 단축됐다. 절개 부위가 작아지고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서 당연히 출혈량도 많지 않아 수혈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수혈 없이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소절개 수술의 경우는 근육과 인대 손상 또한 적어 회복도 빠르다.  경봉수 원장은 “실제 임상적으로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서 “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돼 부작용이 적고, 면역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무수혈 수술이 좋은 이유 수혈은 출혈이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수단으로 근 1세기 이상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수혈의 부작용 또한 지속적으로 보고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3년간 수혈 이상 반응이 3배나 증가한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수혈 후 이상반응 보고가 2011년 409건에서 지난해 1249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혈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비용혈성 발열성 수혈부작용, 알레르기반응, 혈소판 불응증, 거대세포바이러스감염 등을 들 수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잘 알려진 AIDS 또한 수혈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수혈 부작용은 무수혈 수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1957년 무수혈 수술에 최초로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도 1987년 첫 무수혈 수술이 이뤄졌다.  이번의 임상연구를 진행한 경봉수 원장은 “여전히 대다수의 수술은 수혈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혈은 여전히 중요한 치료방법이지만 최근에는 무수혈 수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수혈이 대세였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같은 수혈 방식은 의료 현장의 관행에 기인하거나 환자들이 수혈 부작용과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최소수혈이나 무수혈 수술의 사례가 많지 않고,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  통상 수혈을 할 때는 혈액형 뿐 아니라 10여 가지의 검사를 거쳐 적합한 혈액을 찾는다. 하지만, 아무리 잘 고른 혈액도 막상 남의 몸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수술 과정에서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흔히 발열·오한·저혈압·구토·두드러기·무기력감 등 크고 작은 불편과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 인공관절 환자가 늘어나면서 무수혈 방식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은 2009년 4만 7000여 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5만 3000여 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 중 60~70대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혈액순환 장애 등 수혈 부작용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고, 수술 후 회복도 더디다. 이 때문에 고령 환자일수록 무수혈 수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하지만 고령자의 인공관절수술에서 무수혈 및 최소수혈 방식이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철저한 사전 검사가 필요하고, 환자 관리에도 더 세심해야 한다. 또 최소절개 수술의 지속적 발전과 확대,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재활시스템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에 피는 백일홍 - 무중력 상태서 최초로 꽃 피운다

    [와우! 과학] 우주에 피는 백일홍 - 무중력 상태서 최초로 꽃 피운다

    내년 초에 필 것으로 보이는 꽃으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보다 아늑해질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키엘 린드그렌 우주비행사는 지난달 16일 ISS에서 이색적인 실험을 실시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과연 꽃이 어떻게 필 것인가 알아보기 위해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NASA 측은 그간 ISS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 지상에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베지’(Veggie)라는 이름의 우주 미니 농장을 만들어냈다. 이 장비는 지난 4월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무인우주선 ‘드래건’에 실려 ISS에 배달됐으며, 여기에서 재배된 붉은 로메인 상추가 우주인 식탁에 올랐다. 이번에는 무중력에서 최초로 꽃을 피우기 위해 이 미니 우주농장에다 백일홍 씨를 뿌린 것이다. 비록 꽃들이 우주비행사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NASA 과학자들은 화초가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 베지 프로그램 매니저 렌트 스미스는 "백일홍이 성장하는 상태를 연구하는 것은 ‘베지’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크게 늘려줄 것" 이라면서 "장차 토마토같은 열매식물들을 재배해 우주에서 먹거리로 삼는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밝혔다.  ​ 베지 담당 과학자 조이아 마사도 “상추와 같은 채소를 키우는 것보다 씨맺는 화초를 재배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실험" 이라면서 "햇빛과 다른 환경 변수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ASA측이 우주에서의 식물 재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인류가 더 먼 우주로 진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개발된 베지시스템은 직접 태양 광선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햇빛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청, 적, 녹색의 LED 광선을 사용한다. 린드그렌은 지난달 16일 베지에다 백일홍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준 다음 60일 동안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백일홍의 성장 사이클 연구가 장기간에 걸친 우주에서의 식물재배에 있어 꽃가루 수정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살아 있는 식물이 우주비행사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NASA 과학자들은 백일홍 프로젝터가 끝나면 2017년에는 토마토 시험재배에 들어간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법원 “본앤본과 본죽, 혼동 우려 없다”

    ‘본’이라는 이름을 두고 벌어진 죽 전문 체인업체 ‘본죽’과 ‘본앤본’의 소송전 1라운드에서 본앤본이 승리했다. 두 상표가 혼동될 우려가 없어 부정경쟁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1부(재판장 김기영 부장판사)는 ‘본죽’과 ‘본비빔밥’ 등 ‘본’ 시리즈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주)본아이에프가 죽 전문 프랜차이즈 회사인 (주)본앤본을 상대로 “소비자를 오인·혼동시켜 영업하고 있으니 1억8000만원을 배상케하고, 상호와 표장 사용을 금지해달라”며 낸 부정경쟁행위금지 등 청구소송(2014가합39652)에서 20일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둘 이상 문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결합서비스표는 전체 문자에 의해 유사성을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독립해 식별력을 가지는 일부만으로 거래에 놓일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그 부분을 떼어내 유사성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아이에프는 ‘본’ 부분이 영업표장의 요체라고 주장하지만, ‘본죽’, ‘본비빔밥’의 ‘본’ 부분은 1개 음절로 식별력이 없거나 미약한 부분이어서 전체 문자를 관찰해 유사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본죽’, ‘본비빔밥’의 ‘본’ 부분과 ‘본앤본’의 ‘본’ 부분이 동일해 일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 표장 사이에 외관은 물론이고 호칭이나 청감상의 차이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 음절인 ‘본’은 독자적으로 구별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오인하게 하거나 혼동을 줄 우려가 없어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원숭이도 사람처럼 상대방 고통 이해한다”

    [와우! 과학] “원숭이도 사람처럼 상대방 고통 이해한다”

    상대방의 고통과 처지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원숭이들 또한 동료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실험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프랑스 인지신경과학센터(Centre of Cognitive Neuroscience)와 리옹대학교 공동연구팀은 마카크(macaque)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심리·인지과학’ (Psychological and Cognitive Sciences) 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원숭이 총 14쌍이 동원됐다. 실험에서 각 원숭이 쌍은 투명한 터치스크린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도록 했다. 양쪽 원숭이의 입 주변엔 주스를 공급해주는 장치, 눈 주변에는 바람을 불어넣는 장치가 하나씩 설치돼 있었다. 터치스크린에는 각각 보상(주스)과 처벌(바람)을 상징하는 두 개의 아이콘이 나타나 있었다. 두 마리 중 한 원숭이는 두 개의 아이콘 중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고 상대방 원숭이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가며 여러 차례 실험을 반복했다. 예를 들어 때로는 버튼을 누르는 쪽 원숭이가 주스 아이콘을 선택할 경우 반대쪽 원숭이가 바람을 맞았지만 다른 실험에서는 원숭이가 주스를 선택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연출한 것. 이 때 보다 다각적인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 원숭이들은 파트너를 바꾸어가며 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시선추적 장치를 사용해 원숭이들이 어떠한 시각적 반응을 보이는지 또한 관찰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원숭이 대부분이 상대방 원숭이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친사회적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대부분의 원숭이들은 상대 원숭이가 바람을 맞는 상황을 피하도록 애썼으며, 반대로 상대방에게 주스가 주어지는 상황은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5번 원숭이’의 경우 자신의 암컷 ‘배우자’ 원숭이가 바람을 맞게 하는 대신 자신이 바람을 맞는 상황을 월등히 많이 선택했다. 연구팀은 이 행동이 “자신이 직접 고통을 받는 것보다 상대방이 고통 받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을 더 괴롭게 여긴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특기할 점은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이러한 ‘친사회성’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예외적인 개체는 ‘1번 원숭이’ 뿐이었는데, 1번은 다른 원숭이들과는 달리 실험조건이나 파트너 변화에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친사회적’ 행동을 보여줬다. 또한 원숭이들은 상호이익을 얻었을 경우 서로를 응시하며 ‘교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연구팀은 양쪽 원숭이가 함께 주스를 먹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면 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며 “친사회적 결정이 내려졌을 경우 양쪽 원숭이들이 시선을 통해 상호교류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원숭이들은 상대방에게 바람이 쏘아질 상황이 되면 자신의 눈을 크게 여러 번 깜빡거렸다. 이런 현상은 친사회적 성향이 강한 원숭이일수록 더 자주 관찰됐으며, 연구팀은 이 행동이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공감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원숭이들에겐 동료를 생각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들의 이러한 친사회성은 실험 이전에 자신들끼리 서로 형성해놓은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르게 표출됐다”며 “파트너 중심적 행동방식이 유인원의 사회적 결정을 좌우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결론지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모와 떨어져 지낸 아이, 뇌 발달 느리다” (연구)

    “부모와 떨어져 지낸 아이, 뇌 발달 느리다” (연구)

    부모의 직접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의 경우 두뇌 성숙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돼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쓰촨대학교 연구팀은 7~13세 아동 총 6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논문을 통해 밝혔다. 중국에서는 현재 자녀를 친지 등의 손에 맡긴 채 직장을 찾아 타지로 떠나는 부모가 많은 상황. 연구팀은 이러한 환경이 아동들의 두뇌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위해 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아동 30명을 통제집단으로 삼고 양친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아동 38명을 실험집단으로 삼아 두 집단의 두뇌 성숙도와 IQ 지수를 비교했다. 본래 성장기 아동들의 두뇌는 성숙함에 따라 회백질(대뇌피질) 부위에 일종의 ‘가지치기’ 작용이 일어나 회백질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회백질의 부피가 더 크다면 두뇌성숙이 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 실험 참가 아동들의 두뇌를 조사한 결과 부모의 직접적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 두뇌의 회백질 부피가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억과 관련된 두뇌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관찰됐는데, 이런 부위는 IQ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제 두 집단의 평균 IQ 점수를 비교했을 때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논문의 저자인 중국 쓰촨대학교 위엔 샤오 박사과정 연구원은 “기존 연구들을 통해 부모의 보살핌이 자녀 두뇌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이 여러 차례 뒷받침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연구는 고아 등 비교적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들” 이라며 “이번에는 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지 등의 손에 맡겨지게 된 여러 아동들의 두뇌에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두만강 유역 식물 국내 첫 조사… 멸종위기종 등 1530종 서식

    두만강 유역에 1530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진에 의한 두만강 식물 조사는 처음으로, 특히 한국에서 멸종위기 식물이 흔하게 발견되면서 종 보존에 효율적인 활용이 기대된다. 29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러시아 생물학토양연구소와 두만강 유역 식물상 파악을 위해 프리모스키 남서지역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한 결과 1530종의 식물 분포를 확인했다. 프리모스키는 연해주로 불리는데 러시아의 가장 동남쪽에 위치해 동해·두만강과 접한 지역으로 한반도 북쪽의 식물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조사된 식물의 74%(1134종)는 우리나라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로 지정된 제비붓꽃·조름나물·독미나리 등 17종은 이 지역에서 흔하게 관찰됐다. 특히 북한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한에는 표본조차 없는 진펄현호색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생물자원관은 제비붓꽃 등 개체수가 풍부한 멸종위기종을 다수 확인하면서 이 지역의 서식지 현황과 생육상태 등을 파악해 국내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생태환경 조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파출부 → 가사도우미, 사생아 → 혼외자녀… 차별적 용어 바꾼다

    특정 직업이나 성(性) 또는 출생을 비하하는 등의 의미를 지닌 법령 용어가 사라진다. 법제처는 29일 차별적·권위적·관행적 용어 12개를 담은 법령 68건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정비 법령은 법률 9건, 시행령 21건, 시행규칙 38건 등이고 이와 관련된 중앙행정기관은 21곳이다. 법제처는 올해 안에 1건, 내년에 42건 등 연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파출부’라는 표현은 직업과 성에 대한 편견을 주기 때문에 ‘가사도우미’로 바꾸기로 했다. 관련 법령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무역조정지원법 시행규칙이다. 법무부의 보호관찰법 시행규칙과 관련된 ‘사생아’는 ‘혼외자녀’로 정비하고 교육부와 관련된 ‘혼혈아’는 ‘다문화가정 자녀’로 바꾼다. 행정기관 중심의 권위적 용어도 정비한다. ‘시달’이란 표현은 ‘지시’ 또는 ‘전달’, ‘통보’ 등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모두 17건의 법령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동제세동기’는 ‘자동심장충격기’로 바꾼다. ‘안검’은 ‘눈꺼풀’로, ‘구중 청량제’는 ‘구강 청량제’로 정비한다. ‘치주질환’은 괄호를 사용해 ‘치주질환(잇몸병)’ 등으로 이해를 돕기로 했다. 불필요한 외국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솔벤트’는 ‘용제’로, ‘보론’은 ‘붕소’로 바꾼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하룻강아지 ‘스마트폰 배터리’ 무서운 줄 몰라

    하룻강아지 ‘스마트폰 배터리’ 무서운 줄 몰라

    지난 4월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폭발해 침실이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만약 누군가 잠든 상황이었다면 큰 피해로 번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 달 뒤인 5월 6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했다. 두 건 모두 현장에 있던 애완견이 배터리 폭발을 일으킨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름철 자동차 실내 등 고온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방치하는 것보다 무심코 놔둔 배터리를 반려견이 물어뜯을 때 화재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서울소방재난본부 동대문소방서 소속 화재조사관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배터리는 뾰족한 물체로 압력을 주면 쉽게 손상돼 폭발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결과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에 2회 정도 압력을 가하자 약 10초 만에 다량의 가연성 가스와 불꽃이 방출됐다. 충전 중인 배터리도 3회가량 압력을 가하자 발열이 생기고 배터리가 점차 부풀어 오르며 불꽃이 튀었다. 다만 방전된 배터리는 압력을 가해도 표면의 발열만 관찰될 뿐 발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연구팀은 여름철 자동차 내부(평균 70~90도)에서나 찜질방(평균 40~60도)에서의 폭발 위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스마트폰 배터리에 최대 400도까지 열을 가하는 고온가열 실험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120도 전후에서 배터리 외형이 2㎜ 정도 부풀었고 160도가 지나야 가연성 가스가 생성돼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고온에 의한 화재 위험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구를 향해 미소짓는 ‘스마일 은하’ 포착

    지구를 향해 미소짓는 ‘스마일 은하’ 포착

    먼 우주에서 마치 지구를 향해 웃는 표정을 짓는 일명 '스마일 은하'가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센터는 머나먼 우주에서 영락없는 스마일 이모티콘 모습을 하고있는 은하단 사진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약 46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진 속 주인공은 ‘SDSS J1038+4849’로 불리는 은하단으로 눈처럼 보이는 두 빛은 실제 은하다. 놀라운 점은 각각 빛나는 두 은하가 시속 48만 km 속도로 서로에게 접근 중이라는 사실로 결국에는 충돌해 하나의 눈으로 합쳐진다. 특히 이 사진에서는 웃는 사람의 입꼬리처럼 올라간 모습이 눈에 띈다. 이 미소짓는 입모양은 강력한 '중력렌즈'(gravitational lensing) 현상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 현상은 두 은하 사이에 중력이 매우 강해 빛이 심하게 휘고 굴절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중력 렌즈 현상을 예언했다. 아인슈타인은 강한 중력은 빛까지 휘게 해서 렌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언했고 실제로 몇 년 뒤 개기일식을 계기로 관찰된 바 있다.   중력 렌즈는 사물을 확대하는 점에서는 돋보기와 같지만, 빛을 한 점에 모으는 돋보기와는 달리 초점이 없기 때문에 빛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여러 개의 상을 만든다. 은하단은 수백 개의 은하들이 모여 만드는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로, 주위의 시공간을 왜곡시켜 이같은 중력 렌즈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사진은 NASA의 허블우주망원경과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의 관측 이미지를 합쳐 제작됐다. 사진=NAS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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