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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종의 귀환 2題] 서천 국립생태원 습지 ‘대모잠자리’ 서식 확인

    [멸종위기종의 귀환 2題] 서천 국립생태원 습지 ‘대모잠자리’ 서식 확인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수가 100마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대모잠자리는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한 갯벌·연못·습지 등에 서식한다. 수컷은 진한 갈색, 암컷은 연한 갈색을 띤다. 국내에서 인공 조성된 습지에서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대모잠자리는 4~6월에 활동하며, 최근 서해안 일대와 김포 등 일부 지역에서 몇 마리가 관찰됐다. 규모로 볼 때 생태원 습지가 대모잠자리의 국내 최대 서식처일 가능성이 높다. 생태원 습지는 2012년 국립생태원 건립 당시 논밭에 물을 끌어들여 18만㎡ 규모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갈대·애기부들·연꽃·세모고랭이 등 40여종의 수생식물과 어류, 물새류, 포유류 등이 살고 있다. 또 수서곤충인 연못하루살이와 너구리·멧토끼·고라니·왜가리 등 야생동물도 관찰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넌, 뭘 하면 가슴이 뛰니? 함께 뛰어주는 광진

    넌, 뭘 하면 가슴이 뛰니? 함께 뛰어주는 광진

    “공부 잘하라고만 하기 이전에 뭘 하고 싶은지 물어봐 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꿈을 명확히 찾기도 전에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청소년들. 방향 없는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광진구가 꿈을 찾아 주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광진구는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위해 올 상·하반기 ‘진로 토크(talk) 콘서트’와 ‘진로 직업 박람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에 따라 진로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자유학기제는 학교에서 재량껏 시험 일정을 정하고 진로 탐구와 체험을 위주로 운영하는 탄력적 교육과정이다. 구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진로 토크 콘서트는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광장동의 광진 시립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지역 중·고등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300명이 대상이다. 지난해 체험형 강연의 인기가 높아 올해는 문화체험적 요소를 더 가미했다. 토크 콘서트에선 1, 2부로 나눠 창작 뮤지컬, 춤과 노래, 강연 등을 진행한다. 창작 뮤지컬은 중학생 소꿉친구 3명이 자신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꿈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학생들이 직접 무대를 준비했다. 청소년들이 개인 방송 채널을 만들어 보는 ‘나만의 꿈 방송국 만들기’ 등 체험도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열리는 진로 직업 박람회에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며 진로를 탐색하고 상담받는 기회가 마련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슴속 열정을 발견하고 멋진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문청’ 유근기 곡성(谷城)군수의 화제의 영화 ‘곡성(哭聲)’ 마케팅

    ‘문청’ 유근기 곡성(谷城)군수의 화제의 영화 ‘곡성(哭聲)’ 마케팅

    “인구 3만여 명에 지나지 않은 작은 군이지만 영화를 계기로 곡성군이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로 확실히 각인됐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곡성’에 기대 고향 곡성을 알린 유근기 곡성군수가 화제다. 유 군수는가 최근 한 지방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영화 ‘곡성(哭聲)’이 지역의 이름 ‘곡성(谷城)’과 소리가 같아 지역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역발상의 생각을 제시한 것이다. 11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특유의 음산함, 기괴스러움이 가득한데, 주민들이 그렇게 동네 이미지가 굳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하자,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를 예로 들며 긍정적 역발상으로 곡성을 알릴 기회로 삼자고 역설한 것이다. 영화 제작자들도 곡성 포스터에 한자를 병기하고, ‘영화가 곡성 지역과 무관하다’는 자막을 내보내는 등 주민들의 항의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유 군수가 보기드물게 대중예술을 이해하며 시민과 소통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초록 잎의 발랄함과 갈맷빛 사철나무의 들뜨지 않는 엄정함에 감탄할 수 있다면 우리 곡성에 올 자격이 충분하다’거나,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 등의 문학적 표현을 쓴 유 군수는 마치 ‘문청(문학청년)’을 연상시킨다. 누리꾼들은 “꼬장꼬장한 시골군수가 군 이미지를 우려해 영화 상영 반대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세련되게 대응할 줄 몰랐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 “고향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이 없으면 불가능한 표현”이라며 전남 곡성에도 꼭 가보고 싶다는 반응들이다. 글쓰기를 즐긴다는 유 군수는 “생각의 스펙트럼은 인구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넓다”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2016년 곡성세계장미축제’를 꼭 찾아달라고도 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발칵 뒤집힌 英, 헬리콥터 동원 사생활 침해한 경찰

    발칵 뒤집힌 英, 헬리콥터 동원 사생활 침해한 경찰

    영국의 전·현직 경찰과 조종사가 황당한 사유로 공군 헬리콥터를 동원한 사실이 알려져 영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0일 셰필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전·현직 경찰 5명 중 2명은 헬기 조종사, 3명은 셰필드 지역의 경찰로 근무했다. 헬리콥터를 조종한 조종사 2명 중 한명은 2013년까지 국가 경찰 항공대(National Police Air Service)소속 조종사로 일하다 사우스요크셔경찰서로 소속을 옮겼으며, 또 다른 한명은 2013년 은퇴한 조종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7~2012년, 경찰용 수색 등에 사용되는 공군 헬리콥터로 상공을 돌며, 헬리콥터에 탑재된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옷을 입지 않은 여성이나 사랑을 나누는 커플의 모습을 여러 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으로 촬영한 동영상은 2007년 8월에 1건, 2008년 7월에 2건, 2012년 7월에 한 건 촬영됐으며, 이들은 촬영본 외에도 개인 사생활, 특히 여성의 사생활을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은밀히 관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열감지 카메라로 시민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촬영한 뒤 이를 저장하고, 해당 영상을 소장 및 타인과 공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동의나 승낙 없이 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나 성관계를 맺는 커플의 모습을 열감지 카메라로 지켜봤다”면서 “이들 모두 공공기물을 허가없이 고의적으로 불법행위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재판은 다음달 셰필드형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종인 “초선때 누구 사람이란 말 절대 듣지말아라”

    김종인 “초선때 누구 사람이란 말 절대 듣지말아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0일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얘기를 초선의원 때부터 절대로 듣지 말라”고 초선 당선자들에게 당부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계파정치의 폐해로 몸살을 앓았던 당내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휴가 마지막날인 이날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자기가 확신하고 점검하는 사안에 대해선 소신껏 발언하고, 당내에서나 국회에서나 그렇게 발언해야 저 의원은 무엇을 지향하는 의원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례대표 5선 고지에 오른 김 대표는 과거 의정활동 경험을 들어 “물론 의원생활하면서 외로울 때도 많이 있다. 저도 초선 때 괴롭고 외로울 때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외로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정치인이 돼야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선 의원 시절 자기를 잘 구축해야 한다. 2년동안 자기를 잘 구축하지 못하면 정치생활이란 게 별로 의미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흔히 보면 초선 시절에 다선의원 눈치 보면서 ‘혹시나 내가 이런 이야기 하면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 받을 우려 있지 않느냐’면서 확신 가진 이야기도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받는 시대는 지났다. 확신을 갖고 의원생활을 하며 일반 유권자들이 그걸 확인해주고 그러면 정당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 의원에 선출되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천 때에도 그러한 룰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초선을 시작하는데 있어 국회라는 걸 특별히 생각할 것 없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확신하는 걸 솔직히 말하고 국민이 어떤 변화 일으키는지 면밀히 관찰한다면 정치 일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휴가 중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먼데를 갈 수 없어 (12∼13일) 광주 연찬회에 부득이 참석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휴가 기간중 목 염증과 관련한 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별난영상] ‘저 너무 귀엽죠?’ 애교부리는 레몬상어 화제

    [별난영상] ‘저 너무 귀엽죠?’ 애교부리는 레몬상어 화제

    상어가 모두 무서운 건 아니네요. 최근 미국 플로리다 연안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다이버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상어들의 모습이 포착돼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가이드 랜디 요르단(Randy Jordan)은 매일 ‘블론디’(Blondie)란 이름의 레몬상어에게 매일 구애를 당한다. 블론디는 길이 8피트(약 2.4m)에 달하는 거대 레몬상어. 영상에는 다이빙하는 요르단에 다가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귀여워해 달라’는 듯 애교를 부리는 블론디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레몬상어(Lemon shark)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상어의 일종으로, 10 피트(약 3 미터)까지 자라며 ‘레몬상어’라는 이름은 특정 깊이의 바닷속에서 레몬상어를 관찰하게 되면 빛 때문에 겉면이 노르스름하고 울퉁불퉁한 것이 마치 레몬껍질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보통 아열대나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연안, 그리고 아프리카의 대서양쪽 연안에서 발견되며 태평양 적도 근처의 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고 하네요.(참고: 위키백과) 한편 지난달 15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24만 54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사진·영상= Shark Addict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종인, 더민주 초선에 “‘누구 사람’이라는 얘기 듣지 마라…소신껏 말하라”

    김종인, 더민주 초선에 “‘누구 사람’이라는 얘기 듣지 마라…소신껏 말하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0일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얘기를 초선의원 때부터 절대로 듣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휴가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20대 총선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자기가 확신하고 점검하는 사안에 대해선 소신껏 발언하고, 당내에서나 국회에서나 그렇게 발언해야 저 의원은 무엇을 지향하는 의원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의정활동 경험을 들어 “물론 의원생활하면서 외로울 때도 많이 있다. 저도 초선 때 괴롭고 외로울 때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외로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정치인이 돼야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초선 의원 시절 자기를 잘 구축해야 한다. 2년동안 자기를 잘 구축하지 못하면 정치생활이란 게 별로 의미 없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흔히 보면 초선 시절에 다선의원 눈치 보면서 ‘혹시나 내가 이런 이야기 하면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 받을 우려 있지 않느냐’면서 자기가 확신 가진 이야기도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받는 시대는 지났다. 확신을 갖고 의원생활을 하며 일반 유권자들이 그걸 확인해주고 그러면 정당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 의원에 선출되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천 때에도 그러한 룰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했다”면서 “초선을 시작하는데 있어 국회라는 걸 특별히 생각할 것 없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확신하는 걸 솔직히 말하고 국민이 어떤 변화 일으키는지 면밀히 관찰한다면 정치 일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는 국민의 세금을 어떻게 제대로 통제하느냐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세금으로 정치권과 정부에게 관리할 책무 부여했는데, 과연 잘 관리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정치를 심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과거에는 적당히 구호만 외치면 표를 얻을 수 있는 시대였는데 지금은 그런식으로 해선 국민 표를 우리가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로 양극화와 출산률 저하, 흙수저 논란 등을 언급한 뒤 “정치권과 정부가 지금까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우리 당이 총선에서 1당이 된 것을 바탕으로 내년에 집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이 가져야할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해 최대 노력하는 게 앞으로 정치적 행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총선에서 보여준 열의를 앞으로 1년반 동안 계속해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휴가 중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먼 데를 갈 수 없어 (12∼13일) 광주 연찬회에 부득이 참석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측은 “김 대표가 휴가 기간중 목 염증과 관련한 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집 운영 수준 평가 ‘대충대충’

    어린이집 운영 수준 평가 ‘대충대충’

    원장 자격정지 처분 반영 않고 제대로 안 둘러본 채 ‘평가 끝’ 어린이집 운영 상황을 평가하는 정부의 평가인증제도가 감독기관의 졸속 심사로 부실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료를 허위 청구하고 교사 인건비를 유용해 원장이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는데도 이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어린이집을 충분히 둘러보지도 않은 채 서둘러 평가를 종료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부모들은 정부의 평가인증을 믿고 어린이집을 선택해 아이를 맡기고 있는데, 감독기관은 하나 마나 한 평가를 해 온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정부로부터 어린이집 평가인증을 위탁받은 한국보육진흥원에 대한 감사 결과를 9일 공개하고 평가 관리가 미흡하다며 기관 경고 조처를 내렸다. 보육진흥원은 평가인증을 신청한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 관찰하고 어린이집에서 제출한 자체 점검 보고서 등을 검토해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면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어린이집’을 상징하는 로고를 받아 3년간 어린이집에 게시할 수 있으며 평가 결과는 ‘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된다. 부모들은 이 포털에 게시된 평가인증 결과를 어린이집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평가인증 과정에서 어린이집에 점수를 잘못 매기거나 일부 평가항목을 빠뜨려 지적받은 사례는 2012년 37건, 2013년 53건, 2014년 66건으로 줄기는커녕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장관찰자는 어린이집에 하루 상주하며 운영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관찰 시간을 지키지 않고 대충 조사하다 보니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관찰 점수는 평가인증에 55%나 반영된다. 평가인증을 받고 나서 원장이 허위 청구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으면 인증을 취소해야 하지만 업무 처리가 지연돼 2014년 이후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 79곳 가운데 3곳이 아직도 버젓이 인증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단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은 평가인증을 다시 신청할 수 있는 대신 재평가 때 감점을 받아야 하는데, 감점 대상인 전라남도 소재 어린이집 7곳 중 4곳은 감점을 받지 않았다. 평가인증을 심의하는 심의위원들도 불성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심의위원 245명 중 15.5%인 38명이 2013~2014년에 열린 심의회의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연간 참석률이 50% 이하인 위원도 38.4%인 94명이나 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린이 약 이야기] 조울증 사라졌다고 약 바로 끊으면 안 돼

    ‘우울증+조증’ 형태인 조울증은 주로 성인기에 발생하지만, 소아와 청소년에게서도 나타난다. 소아기 조울증은 학습기능과 또래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쳐 학교와 가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조증은 1주 이상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기분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과장된 언행을 보이며 잠을 안 자도 피로한 줄 모르고 계속해서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빠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초조해하거나 주의가 산만한 증상도 보인다. 우울증은 반대로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이거나 흥미와 즐거움을 상실한 상태다. 특별히 체중을 조절하지 않아도 상당히 감소하거나 증가하고, 불면증이나 과다수면에 시달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성인과 달리 조울증이 신체적 증상이나 행동 변화로 나타난다. 우울 증상은 복통·두통·빈뇨·수면감소나 증가와 같은 신체 증상으로, 조증은 성인 환자처럼 기분이 과도하게 들뜨는 대신 짜증과 신경질 증가, 분노를 지속적으로 표출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소아의 조울증은 산만한 행동, 과도한 신경질적 증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구분하기 어렵다. 만약 ADHD 환자 중 반복적으로 우울 증상을 보이거나 ADHD 증상 자체가 매우 심하고, 분노 발작을 동반한다면 정신과에서 조울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조울증은 뇌의 신경세포를 안정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는 약물로 치료한다. 대표적인 약물로 기분조절제와 향정신성 약물이 있다. 기분조절제는 기분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우울 증세가 심하면 항우울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조증 증상이 심하면 단기간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항불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조울증은 잘 재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약물 복용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증상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조울증은 발병 후 빨리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조증 시기에는 아이가 인내심을 가지고 말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잘 들어줘야 한다. 우울증 시기에는 아이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의 기분 상태를 관찰하고 변화가 심하면 즉시 의사에게 알린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美 38노스 “北 조만간 5차 핵실험 위해 준비중”

    美 38노스 “北 조만간 5차 핵실험 위해 준비중”

    NYT “한미, 北 중·단거리 미사일… 소형 핵탄두 탑재 능력 결론 내려”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5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핵실험장 내부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활동이 관찰되고 있지만 핵실험장 남쪽 6㎞ 남쪽에 위치한 통제센터로 보이는 곳에서 차량들이 포착됐다면서,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인 징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38노스는 “과거 기록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핵실험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통제센터로 보이는 장소에서 차량들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또 직전 촬영 시점인 지난 2일에는 이 같은 차량들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3일 뒤인 5일에는 차량 4대가 촘촘히 주차돼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NYT는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고위급 탈북자로부터 얻은 정보와 북한이 공개한 선전 사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자료 등을 종합해 양국이 이러한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보기관이 2013년부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됐음을 시사해 왔는데 최근 한·미 양국에서 이러한 평가가 더 폭넓고 확신 있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미 양국 모두 이러한 평가를 공식화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기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북한의 핵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북 전략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며 “미군은 북한의 새로운 능력 때문에 아시아 전략을 재고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뇌 기능’도 향상

    [건강을 부탁해]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뇌 기능’도 향상

    달리기와 같은 운동이 몸에만 좋다고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야 할 듯하다.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런 운동이 뇌 기능 향상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는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뇌가 더 커서 기억력이 더 좋고 사고력이 더 냉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뇌가 더 작아 인지력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운동이 뇌의 노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사멸하는 세포를 대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를 더한다. 즉 운동은 몸을 쇠약하게 만드는 병은 물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인지장애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의 일부 내용은 뇌과학 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 최신호에 실렸다.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나이 59~69세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런닝머신을 달리게 하고 신체 기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심장과 폐 용량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사용해 그들의 뇌 혈류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체 건강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건강이 좋은 이들보다 뇌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학술지에 “우리는 심폐 능력과 대뇌 혈류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를 관찰했다”면서 “심장 기능이 낮아 신체 건강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뇌 용적이 더 적고 기억력이 지연됐으며 인지력이 나빠지는 것과 관련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결과에 대해 정기적 활동과 운동을 통한 건강 유지는 노년의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장 기능의 감소는 인지 장애 발생과 관련돼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운동이 왜 뇌 세포를 보호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한편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기존에 진행한 쥐 실험에서도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영역인 해마의 세포들이 신체가 활동적이면 재생산되는 것을 보여줬다. 반면 신체 활동이 떨어지는 쥐에서는 세포 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세터 대학의 린다 클레어 노화 및 치매 임상심리학 교수는 최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활발한 보행이나 자전거 타기, 또는 달리기와 같은 중등강도의 유산소 활동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뇌의 인지력 유지와 신경 병리학적으로 더 빠른 회복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머리 이어진 샴쌍둥이…수술 바라는 애끓는 부모 마음

    머리 이어진 샴쌍둥이…수술 바라는 애끓는 부모 마음

    머리가 서로 이어진 인도네시아의 샴쌍둥이 자매의 분리 수술을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애절한 심경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나디라와 나디바 자매는 머리 상단부가 서로 이어진 상태로, 또 다른 쌍둥이 자매 1명과 함께 지난 1월 21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아버지 디나타는 “당시 의사들은 태아들이 세 쌍둥이인데다가 그 중 두 명이 샴쌍둥이인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어머니 시티는 자매가 두개골을 공유하고 있을 뿐, 별도의 두뇌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따라서 분리 수술도 성공적이리라 보고 있다. 그는 자매의 평소 행동을 관찰하며 이런 추측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한다. 시티는 “아직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매우 어린 나이지만 두 아이는 항상 각자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에 우리 가족은 수술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수술을 맡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십토 만군쿠스모 병원은 자매가 수술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자라나길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자매가 각각 권장 몸무게인 10㎏에 도달해야만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통보한 상태다. 아버지 디나타는 이러한 결정에 다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6~8개월 이내에 목표 몸무게까지 자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매가 모두 건강해 보인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면서도 “그러나 두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나와 아내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빠른 수술을 기다리는 심경을 전했다. 이들이 수술을 서두르고 싶어하는 것에는 육아의 어려움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티는 “(예를 들면) 한 명이 잠들어 있는데 다른 한 명은 계속해서 놀기를 원할 때도 있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 매우 힘들어진다. 때문에 우리 가족은 수술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휴대전화와 뇌종양, 상관관계 없다”…30년 통계 연구

    “휴대전화와 뇌종양, 상관관계 없다”…30년 통계 연구

    그간 학계와 민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비록 그 강도가 약하다 해도 방사선의 일종을 방출하는 만큼 장기적 사용이 암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심이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진위 여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례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뇌종양 발생과 휴대전화 사용시간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하면서도, 약 1600시간 이상의 장기 노출은 미약한 수준의 위험성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는 모호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처럼 이견이 상충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호주 과학자들이 30여 년의 자료를 집대성한 연구 결과, 휴대전화와 뇌종양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은 1982~2012년 사이 뇌종양을 진단받은 남성 1만 9858명 및 여성 1만4222명의 기록, 그리고 호주의 1987~2012년 휴대전화 보급률 및 사용시간 자료를 대조해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의 원년이었던 1993년 당시 호주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9%에 불과했으나 이 비율은 현재 90%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동시기 20~84세 인구 10만 명 당 뇌종양 발생 확률은 남성의 경우에만 다소간 상승했고, 여성의 경우에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호주 법률상 모든 암 진단 기록과 관련 정보는 정부에 필수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여타 국가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비해 훨씬 정확한 발병률 조사가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휴대전화에 의한 뇌종양 발병률 증가를 주장한 기존 연구들에 제시된 예측 발병률과 실제 발병률 사이의 차이를 조사했다. 기존 연구들에 제시된 예측치를 적용해 산출할 경우 2012년의 호주 국민들의 뇌종양 발생 인구는 1866~2038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발생 인구는 1435명에 그쳤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노년 인구의 경우 연구기간동안 상당한 수준의 발병률 증가가 관찰됐다. 그러나 이는 호주에 최초로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5년 전인 1987년부터 시작된 추세로, 그 원인을 휴대전화에서 찾을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실제 발병사례 증가가 아닌 진료 기술의 발달에 의한 진단률 증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70세 이상의 노년인구의 경우, 정밀한 진료장비가 없다면 뇌종양이 뇌졸중, 치매 등의 기타 질병으로 오인되기 쉽다. 호주에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 등의 첨단 진료기술이 도입된 것은 1970년대였다. 연구를 이끈 사이먼 채프먼 박사는 휴대전화에서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아직까지 그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비 전리 방사선’(non-ionising radiation)이며,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의 무해성을 더욱 확고히 밝히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나트륨 섭취 줄여야 꿀잠 잔다…불면증 치료길 열려(연구)

    나트륨 섭취 줄여야 꿀잠 잔다…불면증 치료길 열려(연구)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나트륨이 수면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소금이 호르몬 분비 뿐만 아니라 뉴런의 운동에도 영향을 미쳐 수면 사이클에 변화를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용 쥐의 뇌에 나트륨 성분을 주사한 뒤 수면습관의 변화를 관찰했다. 나트륨 주입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나트륨이 아드레날린 신경조절물질의 분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및 세포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하는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되며 수면 부족 상태 또는 수면에서 깨어날 때 활성화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 몸은 아침이나 낮 시간에 잠에서 깨어날 때, 체내 나트륨의 조절 통로가 활성화 되면서 뇌의 뉴런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이어져 외부의 자극 등에 더욱 민감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면 잠에 들 때에 우리 몸은 나트륨의 조절 통로가 자체적으로 비활성화 되면서, 우리 몸은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조절된다. 즉, 밤 시간이 되면 나트륨 수치가 낮아지고 뉴런의 활동이 무뎌지면서 쉽게 깨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것. 연구진은 나트륨이 우리 뇌에 미치는 정확한 역할을 찾고 뇌와 수면 간의 관계를 밝혀냄으로서 불면증 치료뿐만 아니라 불면증을 동반하는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뇌가 특정 물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밝힌 것으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수면’을 컨트롤 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됐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뇌는 체내 나트륨의 수치 변화만으로도 매우 쉽게 잠에서 깨어났다 다시 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신병원서 10대 6명 집단탈출… “간호사 폭행하고 달아나”

    정신병원서 10대 6명 집단탈출… “간호사 폭행하고 달아나”

    전남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10대 청소년 6명이 집단 탈출했다가 30분 만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간호사를 폭행하고 정신병원을 탈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강모(15)군 등 10대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5일 오후 4시 20분쯤 병원 3층에서 근무 중이던 남성 간호사(46)를 폭행하고 현관문 감금 장치를 부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2~3㎞ 떨어진 저수지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탈출 30분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환자복을 입은 학생들이 배회하고 있다는 주민의 제보로 이들을 조기에 발견했다. 같은 병실을 쓰는 이들은 간호사를 묶을 끈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에는 최소 인원만 근무해 경비가 허술해지는 점을 노려 범행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성폭력, 폭행, 강·절도 등 전과로 보호관찰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병원 측의 대응이 허술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밤 ‘핼리혜성 별똥별 쇼’ 펼쳐진다

    오늘밤 ‘핼리혜성 별똥별 쇼’ 펼쳐진다

    핼리혜성이 만드는 두 가지 유성우 중 하나인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Eta Aquarids). 이 쏟아지는 ‘유성우 쇼’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4일 밤과 5일 새벽이었다. 이미 지나갔지만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바로 7일 새벽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볼 수 있는 이 유성우는 미국 기준으로 5일 낮 시간이 극대기였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이는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부터였다. 올해 유성우는 절정에 달하는 5~6일 시간당 최고 30~40개의 유성우를 쏟아낼 전망이다. 단 이 유성우의 복사점이 남반구에서나 잘 보이므로 북반구에서는 시간당 최고 5~10개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5일 밤부터 내리는 비가 6일까지 계속 이어졌다. 따라서 극대기 마지막 시간인 7일 오전이 이 유성우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NAS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성우를 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오전 3시부터 오전 5시까지다. 즉 올해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를 보려면, 새벽시간 인공조명이 없는 가급적 어두운 곳에서 물병자리 에타별이 있는 남동쪽 하늘 전체를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단 이런 유성우는 초속 66km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니 유성을 관측할 때는 방심하다 보면 놓치기 쉽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한편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우리 지구가 76년 주기로 태양을 도는 핼리혜성의 유성조각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그 일부가 대기권에서 타면서 보이는 것이다. 핼리혜성이 만드는 유성우는 이외에도 10월 20~22일 사이에 가장 많이 출현하는 오리온자리 유성우(Orionids)가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주 우주여행 실험…지방간 등 간기능 손상 우려

    2주 우주여행 실험…지방간 등 간기능 손상 우려

    우주비행이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의 카렌 욘셔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지구 궤도에서 2주 가까이 지내다가 지구로 귀환한 실험용 쥐의 몸에서 초기 간 손상으로 보이는 증상을 발견했다는 연구논문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지난달 말 발표했다. 이는 장거리 우주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감을 제기한 것.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번 결과에 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오는 2030년대까지 소행성과 화성 등 목적지에 인류를 보낼 계획을 세운 NASA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에서의 장기 체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이번 연구를 수행할 때까지 우주비행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실제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이 당뇨병 등 증상을 갖고 귀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런 증상은 대개 빠르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쥐는 지난 2011년 발사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선내에서 꼬박 13일을 보냈다. 연구팀은 이 쥐가 지구로 돌아온 직후 시행한 정밀 검사를 통해 간반흔(상처)과 장기간 장기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세포가 우주비행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쥐의 간에는 지방 축적량이 늘어나고 체내에서 비타민A 작용을 하는 화합물인 레티놀이 줄었다. 또 이 쥐의 지방 분해 능력에도 변화가 생겨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증상은 물론 이 증상이 더 진행해 나타날 수 있는 초기 간 섬유증을 보이는 잠재적 조기 지표가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미 우리 인간이 우주비행으로 뼈와 근육량이 손실될 뿐만 아니라 시력과 뇌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쥐에서 관찰한 간 손상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식이요법)를 몇 개월에서 몇 년간 계속했을 때 발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쥐는 식사에 어떤 변화도 없이 13.5일만 우주에 체류했는데도 간 섬유증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것인데 우리 인간의 경우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욘셔 교수는 “이번 사안이 문제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우주 비행을 할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인데 특히 지구 대기권 탈출 시와 대기권 재돌입 시의 흔들림이나 소음, 혹은 정신적 동요 등이 간 손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몇 달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경험한 쥐의 조직을 상세하게 조사한 결과, 미세 중력 상태가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심각한 손상을 받지 않도록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상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더 장시간 비행에 참여한 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산 대부도 용의자 검거, 경찰 영장 청구 “실명·얼굴 공개 추진”

    안산 대부도 용의자 검거, 경찰 영장 청구 “실명·얼굴 공개 추진”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된 조모(30)씨는 함께 살던 선배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무참히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수법이 매우 자혹한 데다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한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조씨의 실명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6일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함께 살던 최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10여일간에 걸쳐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해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0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 30분쯤까지 렌터카를 이용, 하반신과 상반신을 대부도 일대에 차례로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는)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며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다소 사소한 이유에 비해 범죄 수단이 매우 잔혹해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이 모아지고 있다. 조씨는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 일을 하며 비슷한 시기 이 여관에 취업해 알게 된 최씨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숨지기 전 조씨에게 무참히 폭행당한 뒤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 최씨는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얼굴뼈에는 복합 골절, 갈비뼈에도 골절이 관찰됐고 오른팔과 오른쪽 폐에 예리한 흉기로 인한 손상도 관찰됐다. 또 상반신 머리와 팔 등에는 5∼6차례의 흉기 상흔이, 하반신 오른쪽 엉덩이에 깊이 5∼6㎝의 흉기 상흔이 각각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조사가 아직 면밀히 진행되지 않았다”며 “피의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도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의 집에서 발견된 흉기와 베개, 벽면 등에서 채취한 혈흔에서는 최씨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조씨는 집에서 주로 영화 채널을 시청하느라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이 조씨가 사용한 렌트카의 사용내역을 조사한 결과, 조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0분쯤 차를 빌려 다음날 오전 1시 6분쯤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에 들어갔고, 시신을 차례로 유기한 뒤 오전 2시 9분쯤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를 나가 오전 2시 30분쯤 차를 반납했다. 경찰은 “공범없이 혼자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동승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며칠 전부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아름답게 우짖는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 어찌 저런 소리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성대에서 나올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저 공룡의 후예인 새들은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그 지저귀는 소리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어떤 작곡가는 "새들의 소리를 들어라. 그들은 거장이다" 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평생 새소리 채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종류​만큼이나 많은 새소리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새소리의 하나가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아닐까 싶다. 봄철 산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 희한한 새소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오 호 호 호~' 네 음절이다. 앞의 세 음절은 음정이 같고, 마지막 음절은 뚝 떨어진다. 음계로 치면 미 미 미 도쯤 된다. ​이 새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새이름이 알고 싶었는지, 나중엔 유명 조류학자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새소리를 녹음해 오라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 ​내게 이 새의 이름을 가르쳐준 이는 새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묻자마자 대뜸 "검은등뻐꾸기죠. 뻐꾸기보다 등 빛깔이 어두워 그런 이름이 붙었죠. 새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흉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알 텐데 이상하군요" 하면서 새소리를 흡사하게 흉내내 보는 것이었다. "오 호 호 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는 뻐꾸기의 한 종으로, 생김새도 뻐꾸기와 비슷하다. 다만, ​눈의 테두리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날개의 길이는 21cm 정도이며,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 등과 꼬리는 어두운 회갈색을 띠고 있다. 꼬리 끝부분에 검은 띠가 있고 끝이 희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 후 봄이면 한국, 중국 등으로 북상하는 철새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인디언 쿠쿠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이 새소리를 '보 코 타 코(bo-ko-ta-ko)'라고 듣는다. 중국에서는 이 새를 사성두견(四聲杜鵑)이라 한다. ​주로 큰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높은 산의 숲에서 살며, 곤충과 유충을 잡아먹는 검은등뻐꾸기는 여느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위탁하여 부화시키는 탁란을 한다. ​ ​그런데 이 검은등뻐꾸기의 모습은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울음소리만 들려주며 존재를 확인시킬 뿐이다. 높은 산 높은 나뭇가지에만 앉는 이 새는 그만큼 수줍음이 많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가지에 앉은 먼 모습과 나는 모습만 보았지, 제대로 관찰한 적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산을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앉은 검은등뻐꾸기를 본다면 큰 횡재를 한 셈으로 쳐야 한다. ​흔히 소쩍새나 뻐꾸기처럼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고 하지만, 이 검은등뻐꾸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저 듣고 싶은 대로 듣는데, '첫차 타고 막차 타고' '혼자 살꼬 둘이 살꼬' '작작 먹어 그만 먹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또 스님의 귀엔 '머리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고도 하지만, 가장 유명한 '해석'은 '홀딱벗고 홀딱벗고'란다. 어쩌면 '야하게'도 들리는 이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야한' 설화가 따라붙는다. 끈질긴 인간 애욕이 새소리에까지 투영되었다고나 할까. ​ 옛날 옛적 한 젊은 스님이 절에 기도하러 올라온 자태 고운 한 과부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님은 번뇌를 벗어버리기 위해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사랑도 홀딱 벗고, 번뇌도 홀딱 벗고, 미련도 홀딱 벗고…. 하지만 한번 일어난 정념은 가라앉지 않았고, 스님은 끝내 마음의 병을 얻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스님은 나중에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하여 후생들에게 나를 거울삼아 더욱 용맹정진하라고 목이 쉬도록 '홀딱 벗고' 하며 울어댄다는 설화이다. ​이 설화에 기대어 동자승 그림을 잘 그리는 원성 스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홀딱 벗고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홀딱 벗고 정신차려라.(중략)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후략) ​예로부터 이 검은등뻐꾸기 울면 보리가 여물어 거둘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늘 배가 고팠던 민초들에겐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를 넘었음을 알리는 기쁜 소리이기도 했다. 그래서 검은등뻐꾸기는 보리새라고도 불렸다. ​오 호 호 호~ 오 호 호 호~ 비 오는 봄날, 뒷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진종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개성미 넘치는 새 역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관심종에 오를 만큼 보기 힘든 새가 되었다. 이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게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엄마 됐다

    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엄마 됐다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가 처음으로 야생에서 새끼를 낳았다. 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1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 양육 중인 장면이 확인됐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1급)인 여우의 복원 사업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야생에서 새끼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자연적응훈련장에서는 모두 8마리가 태어났다. 새끼 여우는 생후 30일 정도로 길이가 20㎝, 몸무게는 약 400g 정도로 추정되며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산한 어미가 외부 위협 또는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이 있어 무인 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육안 관찰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로써 소백산에는 방사 여우 13마리를 포함해 16마리가 서식 중이다. 출산에 성공한 여우는 2014년 중국에서 도입해 자연적응훈련 중이던 개체로 교미가 확인돼 다른 4쌍과 함께 지난 2월 소백산에 방사됐다. 현재 방사된 5쌍 가운데 또 다른 1마리가 추가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우는 출산율과 생존율이 떨어져 종 복원에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32마리를 방사했지만 13마리가 올무 등 불법 사냥 도구로 인해 폐사했고 6마리는 자연 적응을 못 해 회수돼 13마리만 남아 있다. 한번에 3~5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생존율이 25~30%에 불과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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