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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세상과 나를 잇는 통로… 일단 떠나요

    여행, 세상과 나를 잇는 통로… 일단 떠나요

    세상의 용도/니콜라 부비에 글·티에리 베르네 그림/이재형 옮김/소동/672쪽/1만 8000원 “우리에게는 2년의 시간이, 그리고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었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1929~1998)가 그랬다.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던 그는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 주는 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게 됐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다. 그것이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부비에의 첫 책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이다. 스위스 제네바 태생인 부비에는 화가 친구 티에리 베르네(1927~1993)와 함께 1953년 6월 피아트 토폴리노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출발했다. 두 사람의 여행은 1954년 12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중단되지만 부비에는 혼자서 여행을 계속해 인도와 실론으로 갔다. 책은 부비에와 베르네 두 사람이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카불까지 여행한 기록이다. 그들은 스쳐 지나가는 관찰자가 아니라 낯선 곳이지만 잠시라도 정주하는 마음으로 여행했다. 언제나 운이 따랐던 것도 아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치 상황 때문에 이란에서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죽을 뻔하기도 했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부비에는 현지 신문사에 글을 쓰기도 하고, 베르네는 그림을 그려 팔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바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긴 여행 중 멈췄던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풍경을 접하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진정한 자아와 대면한다.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세상은 지금과 매우 달랐고, 당연히 사람들도 달랐기에 그들이 여행을 통해 체득한 것도 사뭇 달랐을 것이다. 20대 중반의 그들이 경험한 세상은 그 자체로 교과서였다. 예술가적 예민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부비에의 섬세한 글과 베르네의 목판화처럼 간결하고 강렬한 그림들이 조화를 이룬다. 한국어판은 1950년대라는 시대와 장소,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각주를 달고 여행 경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를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외계에서 온 그대도 ‘神의 작품’… 당장 교황 세례도 받을 수 있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외계에서 온 그대도 ‘神의 작품’… 당장 교황 세례도 받을 수 있소

    외계 생명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공상과학영화를 즐겨 보는 마니아부터 어린아이들까지 흥미를 가지는 소재다. 지구 바깥 또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우리와 다른 생명체와의 만남을 ‘곧 다가올 미래’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견해를 가진 집단 중 하나는 바로 바티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중심으로 세계 종교의 한 축을 구성하는 바티칸은 최근 “지구 이외의 또 다른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믿는다”는 뜻을 밝혔다. 신(神)의 존재를 믿는 종교단체 및 지도자가 신 이외의 다른 고등 생명체의 존재를 거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비교적 드문 일이다. 바티칸은 왜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게 됐을까. ●18세기 바티칸 천문대도 외계 거론 바티칸 소속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교육 기관인 바티칸천문대의 역사는 15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회는 부활절과 축일(하느님과 구세주, 천사와 성인들, 거룩한 신비와 구세사적 사건 등을 기념하거나 특별히 공경하도록 교회가 별도로 정한 날) 등을 결정하는 데 역법을 이용했다. 즉 천체의 주기적인 운행을 시간 단위로 구분해 날을 정한 것이다. 교회는 하늘의 움직임을 살필 전문가들을 필요로 했다. 이 때문에 역법이 급속도로 발전한 18세기의 교황들은 바티칸천문대와 천문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바티칸은 외계 생명체를 거론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바티칸천문대 소장인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신부는 2008년 “가톨릭 교리나 성경에서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인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으며, 가톨릭과 바티칸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2014년 5월 바티칸 라디오 정규방송에서 “내일이라도 녹색 피부에 긴 코와 큰 귀를 가진 화성인이 세례받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세례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문을 닫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비교적 근대의 일이긴 하나 바티칸이 바티칸천문대를 중심으로 먼 우주를 관찰한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종교재판 천문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은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그는 망원경으로 달과 목성 등을 관찰하고 역학 연구를 통해 근대 천문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그가 벌인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재확인이다. 지동설은 태양이 우주 혹은 태양계의 중심에 있고 나머지 행성들이 그 주위를 공전한다는 우주관이며,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입증할 만한 연구 및 발언을 지속하다 결국 두 차례의 종교재판을 받았다. 당시 교황청이 갈릴레이에게 재판 및 고문을 선고했던 이유는 갈릴레이의 주장이 지구가 중심이라는 ‘진리’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그의 이론들이 이단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그의 모든 서적을 금서 목록에 올렸다. 지오르다노 부르노(1548~1600) 역시 갈릴레이에 앞서 교회와 다른 뜻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을 당한 바 있다. 이처럼 약 400년 전 바티칸은 우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지구가 중심에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ET’의 존재를 인정한 바티칸 4세기에 걸친 과학과 종교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다. 그는 1992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교회의 비난이 잘못됐음을 인정했고 “진화론은 논리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밝혔다. 갈릴레이에 대한 명예도 회복시켰다. 그즈음 등장한 것이 바로 외계 생명체였다. 1992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영화 속 캐릭터인 ‘ET’로 대변되는 외계 생명체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티칸은 이 탐색 작업에 적극 협력할 뜻을 표명했다. 당시 바티칸천문대는 이탈리아 언론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들은 지구 외계에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 지구상의 인간만이 유일한 고등생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중심주의”라고 전했다. 바티칸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종교로서 인류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한 바티칸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후 바티칸은 종교와 과학의 간극을 없애는 노력과 동시에 ‘하느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 기존의 믿음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다만 400년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우주 만물’이라는 피조물에 ‘외계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외계 향한 믿음, 종교·개인마다 달라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는 ‘진리’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닌 만큼 종교별로 다양한 입장이 공존한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와인트랍 교수는 자신의 저서 ‘종교와 외계인:우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에서 외계 생명체가 실존한다는 가정하에 “유대교는 자신과 자신이 사는 곳에 있는 신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외계인의 존재를 문제화하지 않는다. 모르몬교는 확실하게 외계인을 믿으며 이슬람교의 코란에도 또 다른 지적 생명체와 관련한 언급이 있다. 힌두교나 불교 등의 신비로운 동양 종교들도 이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에서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일수록 “외계 생명체와 관련한 문제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외계 생명체를 향한 믿음은 종교뿐 아니라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보는 종교의 신도라 할지라도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이를 부인할 수도 있다. ‘ET’의 실존 여부는 여전히 ‘믿거나 말거나’의 영역이다. 그러나 우주 및 외계 생명체의 탐색은 현재진행형이며, 전 세계가 집중하는 고등 학문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huimin0217@seoul.co.kr
  • 해외 연구소 “한국의 갑상선암 판정 중 90%는 ‘과잉진단’”

    해외 연구소 “한국의 갑상선암 판정 중 90%는 ‘과잉진단’”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소가 갑상선암 판정이 급증한 이유에 ‘과잉진단(overdiagnosis)’을 꼽으며, 한국이 대표적인 국가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90%는 과잉진단이라고 밝혔다. 19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WHO산하 국제 암 연구소 실무그룹은 이탈리아 ‘아비아노 국립암연구소(ANCI)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12개 고소득 국가의 갑상선암 관련 자료들을 수집,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조사 대상 12개국엔 유럽 8개국 외에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1980년대 이래 이른바 선진국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는 초음파검사 장비가 보급된 때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증가율이 높았으며 한국의 경우 2000년대 전후부터 급증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더 정밀한 장비들이 속속 사용된 것도 ’치명적이지 않은‘ 갑상선 이상을 많이 발견하는데 영향을 줬다. 연구팀은 2003~2007년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중 한국의 경우 90%, 호주·프랑스·이탈리아·미국의 경우 70~80%, 일본·북유럽·영국 등에선 50% 정도를 과잉진단의 결과로 추산했다. 지난 수십 년간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90%는 “평생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냥 놔두면 그대로 사멸할 종양이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기존에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많은 경우 갑상선 전체 또는 부분 절제 수술을 하는데 이는 결국 평생 만성 통증을 겪고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연구팀은 “위험도가 낮은 종양일 경우 수술을 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며 조심스럽게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크리스토퍼 와일드 IARC 소장은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의 급증은 이미 많은 고소득 국가들에서 심각한 보건 문제가 됐다”면서 “이제는 중·저소득 국가들에서도 같은 추세가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온라인판에 18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술 후 삶의 질 낮아진 폐암환자 사망위험 2배”

    “수술 후 삶의 질 낮아진 폐암환자 사망위험 2배”

    폐암 치료를 받은 뒤 삶의 질이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후 완치를 판정받은 폐암 환자 809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 809명 중 11.9%에 해당하는 96명이 해당 기간에 사망했고 이후 성별, 연령 등을 통계학적으로 보정해 삶의 질과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신체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사망위험이 2.4배 높았다. 호흡곤란(1.6배), 불안감(2.1배),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는 내적 역량 저하(2.4배) 등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 저체중(1.7배)과 수술 후 운동 부족(1.5배)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장기 생존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윤 교수는 “그동안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사망 위험 간의 상관성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폐암 치료 후 질환의 재발 감시와 더불어 운동·식이요법 등 삶의 질을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전문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자뷔’ 현상 미스터리 풀렸다 (연구)

    ‘데자뷔’ 현상 미스터리 풀렸다 (연구)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느끼는 느낌을 일컫는 ‘데자뷔’는 학계에서도 정확한 원인 및 과정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현상으로 꼽힌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연구진은 데자뷔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총 21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데자뷔 현상이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환경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예컨대 실험참가자들은 침대(bed), 베개(pillow), 밤(night), 꿈(dream) 등의 단어 리스트를 들었지만, 이 단어리스트에는 공통적으로 연관된 개념인 ‘잠’(sleep)이라는 단어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어떤 단어를 들었는지 퀴즈를 냈다. 우선 알파벳 ‘S’로 시작하는 단어를 들은 적이 있냐는 물음에 실험참가자들은 ‘아니요’라고 답했지만, ‘잠’(Sleep)이라는 단어를 들었는지를 물었을 때 공통적으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일종의 데자뷔 현상이자 틀린 기억이 삽입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실험참가자들의 뇌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실시한 결과, 기억과 관련한 뇌 부위인 대뇌 측두엽의 해마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해마가 아닌 전두부 영역(frontal brain area)이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전두부 영역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뇌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것과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리 뇌는 기억을 바로 잡는 의사결정을 위해 전두부 영역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이러한 데자뷔 현상으로 우리 뇌가 잘못된 기억을 할 경우, 전두부 영역이 활성화 되면서 "당신의 기억은 틀린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세인트루이스대학교 애리카 오코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데자뷔 현상이 나타나는 동안 기억을 바로잡기 위해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 되며, 이러한 현상은 뇌가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학술 컨퍼런스인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온 메모리’(international conference on memory)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네의사 만성질환 밀착 관리’ 새달 시행

    ‘동네의사 만성질환 밀착 관리’ 새달 시행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꾸준하게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을 우리 동네 단골 의원 의사가 ‘주치의’처럼 관리해 준다면 어떨까. 환자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외국의 주치의 제도처럼 우리나라에도 동네 의원 의사가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 상담을 해 주는 제도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동네 의원이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을 병행해 고혈압·당뇨병을 관리해 주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6일까지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원급 의료기관을 모집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만성질환 관리는 환자 상태 진단과 관리 계획 수립, 지속 관찰, 전화 상담, 대면 진료 순으로 이뤄진다. 시범사업에는 고혈압·당뇨병 환자 중 의원급 의료기관을 다니는 재진 환자만 참여할 수 있다. 오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초진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심각한 내과 질환과 당뇨 합병증 등을 앓는 환자도 참여할 수 없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당뇨 합병증 등 중증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대면 진료로 질환을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참여 환자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의사에게 지속관리료를 지급한다. 환자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평가하는 데 9270원, 환자 관찰·관리에 1만 520원, 전화 상담에 7510원의 수가(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책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두 얼굴의 강남순환도로

    두 얼굴의 강남순환도로

    금천 독산 ~ 서초 우면 13.8㎞ …“정체 구간 2배·끼어들기 몸살” 한밤에 관악IC서 속도 지키니 뒤차가 상향등으로 위협까지 “새벽에 선암나들목(IC)을 통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속도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요. 아직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서 속도 경주도 심심찮게 열립니다.” 가끔씩 내기 경주를 즐긴다는 회사원 박모(32)씨는 “예전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이 속도 경주의 중심지였는데 지난달에 강남순환도로가 열리면서 일직선으로 쭉 뻗은 4차선 도로에서의 속도 경주가 유행”이라며 “특히 도로 대부분을 이루는 터널 속 조명이 밝아 낮과 같은 환경에서 속도를 겨룰 수 있어 인기”라고 17일 말했다. 지난달 3일 개통한 강남순환도로 1단계 구간(서울 금천구 독산동~서초구 우면동·13.8㎞)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출퇴근 시간엔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한낮이나 심야 시간으로 접어들면 차량들이 무한 질주를 벌이는 ‘아우토반’이 된다. 진입 구간의 병목현상은 대안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고, 심야 광란의 질주는 경찰과 서울시 간의 갈등으로 과속 단속 카메라를 달지 못해 관리가 어렵다. 경찰은 출퇴근 시간 신호 조절로 진입로 정체가 30% 이상 줄었다는 입장이지만 운전자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17일 0시 30분, 우면동 선암IC 부근 강남순환도로에선 시속 120~130㎞로 달리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 제한속도는 70㎞다. 관악IC 부근에선 규정 속도로 달렸더니 뒤차가 상향등으로 위협했다. 빨리 가라는 의미다. 지난달 21일 이 도로에서 시속 200㎞로 과속 곡예를 부린 운전자 김모(33)씨가 네티즌의 신고로 검거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터널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달면 운전자가 속도를 갑자기 줄이는 등 오히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경찰이 설치를 반대했었다”면서 “이후 과속 문제가 대두되자 경찰과 다시 협의 과정을 가졌고 10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는 설치돼 있어 난폭·과속운전 신고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며 “고정형 카메라가 설치될 때까지 이동식 카메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전 8시 강남순환도로의 진입 도로인 서초구 염곡교차로는 정체가 심각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정모(38)씨는 “강남순환도로 때문에 정체 구간이 2배는 늘었고 끼어들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버스 운전기사 한모(43)씨는 “출퇴근 시간 강남순환도로를 타기 위해 몰려든 운전자들이 막무가내로 버스가 운행하는 가변차로로 끼어드는 바람에 정체는 말할 것도 없고 사고 위험까지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 진입 구간의 교통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도로 설계가 이런 교통난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량, 대기 행렬 등 교통 여건을 관찰해 정체가 심해진 4개 연결 도로(시흥·관악·동작·양재대로)의 교통신호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했고, 그 결과 서초 염곡사거리의 서측 대기 행렬은 700m에서 400m로 36%나 줄었다”며 “하지만 (교통 체증은) 주관적인 부분이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경기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강남순환도로는 교통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운전자들 사이에 새로운 교통 패턴이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주식형보다 해외채권 펀드 유망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올 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상반기엔 주식형 상품 인기가 시들했다. 지난 6월엔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또 한 번 시장이 출렁거렸다. 미국 금리 인상도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채권형 상품은 선방했다. 올림픽의 영향으로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19.33%(제로인, 7월 28일 기준) 수익률을 올리고 동남아 쪽에선 베트남(13.89%) 열풍이 불었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금값, 은값,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까지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반기에 이미 많이 오른 상품들은 더이상 재미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져 안정형 상품인 채권형 투자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미국 대선 등 정치권 이슈로 글로벌 주가에도 변동성이 상존해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눈여겨볼 재테크 상품은 무엇일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비과세 해외 펀드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1인당 투자 원금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주식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 글로벌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돈의 쏠림이 크고 지수가 흔들린다. 조은철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주식은 현재 2000선에 닿아 고점 대비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어서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을 권하기는 어렵다”며 해외 채권형 펀드를 권했다. “변동성이 커질 때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같은 선진화된 시장이 낫고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글로벌 채권을 살 수 있는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윤석민 신한은행 PWM강남센터 PB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3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들어가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중국 본토나 베트남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조 PB는 “중국은 사드 등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개별 종목에 들어가기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하다. 윤 팀장은 “전체적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라”고 권했다. 그는 “예컨대 주가가 2000포인트일 때 3분의1 정도를 사고, 주가가 좀더 하락하면 조금 더 사고, 주가가 더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를 사는 방식으로 지수를 관찰하면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에 가입했던 중소형주 펀드들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할 때라고 덧붙였다. 매달 배당이나 이자 소득이 발생하는 인컴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인컴펀드는 우선주, 고배당주,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분산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월지급식 형태로 나온 펀드가 많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월 임대료가 나오는 빌딩처럼 매달 현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생활비 수급이 가능하고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 이자를 받지 않고 수익 발생 시점을 월 단위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품으로 월 이자지급식 지수형 ELS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의 둥지로 날아간 뻐꾸기… 그녀의 비밀 육아일기

    남의 둥지로 날아간 뻐꾸기… 그녀의 비밀 육아일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6일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몰래 낳은 알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알과 함께 부화되는 뻐꾸기의 독특한 번식·생존 방식인 ‘탁란’(托卵·deposition) 과정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3개가 있는 둥지에 뻐꾸기가 몰래 알 1개를 낳은 모습이 담겨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 새가 덩치가 큰 뻐꾸기 새끼가 자기 새끼인 줄 알고 먹이를 물어다 먹이며 정성을 다해 키우는 모습 등 한 둥지에서 두 새의 새끼가 자라는 과정을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뻐꾸기는 자신의 알과 색깔이 비슷한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비롯해 개개비, 종다리 등의 둥지를 선택해 1~2개의 알을 몰래 낳아 놓고 대신 부화시켜 키우게 한다. 두견과에 속하는 뻐꾸기와 두견이, 매사촌 등의 이런 탁란 번식은 색깔로 알을 구분하는 새의 특징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뻐꾸기 알은 둥지의 진짜 주인 알보다 1~2일 먼저 부화한다.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의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다른 알과 갓 부화한 새끼는 둥지 밖으로 밀어내 둥지를 독차지한 채 둥지를 떠날 때까지 20여일 동안 지낸다. 사진은 지난 6~7월 20여일에 걸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정병산 중턱 산속에서 매일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를 관찰하며 촬영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남의 둥지에 알낳는 뻐꾸기의 ‘탁란’ 번식과정 사진으로 담아

    남의 둥지에 알낳는 뻐꾸기의 ‘탁란’ 번식과정 사진으로 담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6일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몰래 낳은 알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알과 함께 부화되는 뻐꾸기의 독특한 번식·생존 방식인 ‘탁란’(托卵·deposition) 과정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3개가 있는 둥지에 뻐꾸기가 몰래 알 1개를 낳은 모습이 담겨 있다. 어미 뻐꾸기가 알 1개를 낳아 놓고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둥지안에 있던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한개를 물고 가버린 모습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새는 덩치가 큰 뻐꾸기 새끼를 자기 새끼인줄 알고 먹이를 물어다 자기 새끼와 함께 먹이며 정성을 다해 키우는 모습 등 한 둥지에서 두 새의 새끼가 자라는 과정을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뻐꾸기는 자신의 알과 색깔이 비슷한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비롯해 개개비, 종다리 등의 둥지를 선택해 1~2개의 알을 몰래 낳아 놓고 대신 부화시켜 키우게 한다. 두견이과에 속하는 뻐꾸기와 두견이, 매사촌 등의 이런 탁란 번식은 색깔로 알을 구분하는 새의 특징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뻐꾸기 알은 둥지의 진짜 주인 알보다 1~2일 먼저 부화한다.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의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며 다른 알과 갓 부화한 새끼는 둥지 밖으로 밀어내 둥지를 독차지 한채 둥지를 떠날 때 까지 20여일 동안 지낸다. 사진은 지난 6~7월 20여일에 걸쳐 창원시 의창구 정병산 중턱 산속에서 매일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를 관찰하며 촬영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추 기능성 베개, 목 통증 완화에 효과”

    “경추 기능성 베개, 목 통증 완화에 효과”

    경추 기능성 베개가 목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추 기능성 베개는 목 뼈의 C자 커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베개를 의미한다. 하인혁·이재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2014년 6~8월 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성인 남녀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기상 시 목의 통증을 VAS(Visual Analogue Scale)로 측정해 점수가 4 이상인 환자를 선정했다. 그 중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과거 기능성 베개를 사용한 환자를 제외한 46명을 실험 참가자로 결정했다. 24명은 경구 기능성 베개 사용군, 22명은 일반 베개 사용군으로 나눠 입원 후 3일째부터 퇴원까지 목 통증 및 기능회복 상태 지표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0~10까지 통증 수치를 나타내는 VAS는 기능성 베개 사용군에서 사용 전 6.2점에서 퇴원 후 3.4점으로 감소했다. 반면 일반베개 사용군은 5.4점에서 퇴원 후 4.0점으로 격차가 1.4점 감소하는데 그쳤다. 목의 기능회복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인 NDI(Vernon-Mior Neck Disability Index)는 경추 기능성 베개 사용군에서 41.48점에서 31.09점으로 10점 가량 줄었다. 반면 일반 베개 사용군은 39.51점에서 35.06점으로 4점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환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연구 결과 경추 기능성 베개는 목의 통증과 기능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스트레스와 목의 통증은 수면 부족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수면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경추 기능성 베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목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 대상 기능성 베개의 단기 효과’라는 제목으로 ‘임상 및 실험의학 국제저널(IJCEM) 최신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 해군, ‘자살폭탄 상어’ 전쟁에 이용하려 했다”

    “미 해군, ‘자살폭탄 상어’ 전쟁에 이용하려 했다”

    2차 세계대전당시 미국 해군이 사나운 상어를 이용해 적진에 폭탄을 ‘배달’하려는 시도를 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최근 발간한 책 ‘Grunt: The Curious Science of Humans an War’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미 해군은 1958~1971년 일명 ‘헤드기어 프로젝트’(Project Headgear)라고 불린 이 비밀작전을 시도했다. 메리 로치는 인류의 전쟁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던 중, 상어를 이용한 전술을 펼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탓에, 지난 6월 그녀의 책이 발간됐을 당시 위의 내용은 삭제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메리 로치의 절친한 친구이자 미국 정부를 향해 정보 공개 요구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인 ‘MUCKROCK’의 창립자 마이클 모리시의 도움을 받아 헤드기어 프로젝트와 관련한 추가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상어의 몸에 폭탄을 장착한 뒤 적진의 바다까지 헤엄쳐가게 하는 것으로, 상어의 머리에는 방향을 살필 수 있는 나침반과 폭탄을 조종할 수 있는 무선 도구가 담긴 상자를 부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폭탄은 원격으로 터뜨릴 수는 있었지만 상어의 움직임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던 탓에, 당시 프로젝트 팀은 머리에 부착한 상자 안에 상어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도구를 함께 장착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상어가 폭탄을 안은 채 아군진영으로 되돌아오거나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일종의 전기자극을 줘서 방향을 전환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메리 로치와 마이클 모리시의 주장에 따르면 총 4가지 버전의 헤드기어(상자)가 개발됐으며, 상어들은 미 해군에 의해 좁은 수영장에서 밧줄에 묶인 채 실험에 이용됐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원인은 상어의 통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상어의 진행 방향이 잘못됐을 때 가하는 전기자극이 너무 약할 경우 상어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반면 너무 강한 경우 방향을 바꾸기는커녕 공격적으로 진행방향을 유지하려하는 성격이 드러났다. 메리 로치는 “아마도 미군이 평소 짐을 나르는데 이용하는 당나귀와 같은 동물을 이용하려 했다면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지금은 폭탄을 적진 인근까지 배달한 뒤 자폭하는 ‘자살폭탄 배달’의 역할은 드론이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미 해군 당국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쏭달쏭+] 독신 vs 커플, 누가 더 ‘술꾼’일까?

    [알쏭달쏭+] 독신 vs 커플, 누가 더 ‘술꾼’일까?

    배우자가 없는 독신과 기혼자 중 누가 더 ‘술꾼’이 될 가능성이 높을까?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워싱턴주립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2425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음주습관 및 결혼 여부 등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유전적 연관성과 비교‧분석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를 실험대상으로 삼은 이번 실험에서는, 배우자가 없는 독신이 기혼자에 비해 술꾼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험에 참가한 쌍둥이 중 여성 쌍둥이는 1618쌍, 남성 쌍둥이는 807쌍이었으며, 이들 중에는 결혼을 했거나 결혼한 사람, 이혼한 사람, 별거 중인 사람, 동거중인 사람 그리고 한 번도 결혼하거나 동거하지 않은 독신자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이 이들에게 주로 언제 술을 마시는지,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한번 마실 때마다 얼만큼을 마시는 지 등을 조사하고 이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결혼한 쌍둥이는 이혼한 쌍둥이에 비해 음주량과 술을 마시는 횟수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즉 유전자적 정보가 동일한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독신자 쌍둥이는 결혼 혹은 동거하지 않는 쌍둥이에 비해 더 잦은 음주와 더 많은 음주량을 기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흥미롭게도 동거중인 사람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술을 더 자주, 많이 마신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만 동거중인 실험참가자는 기혼자에 비하면 술을 더 많이 마셨지만, 독신자에 비하면 술을 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동거중인 남성의 경우 결혼한 남성보다는 술을 덜 마시는 반면, 여성의 경우 동거 혹은 기혼 여부와 관계없이 음주량은 거의 비슷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동거 혹은 결혼한 커플의 경우 서로를 ‘주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학교 심리학과의 다이아나 디네스쿠 박사는 “결혼 혹은 동거와 같은 친밀한 관계는 음주 습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서로를 지켜보고 관찰하는 효과가 음주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가정심리학저널’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詩는 일상의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죠”

    “詩는 일상의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죠”

    “시는 보이지 않는 언어로 보이는 것을 쓰는 대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울리고 머리를 때려요. 가능과 불가능의 세계를 끊임없이 오가면서요. 그러니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혁명이죠.” 그의 ‘언어 부리기’는 천진한 아이의 놀이 같다. 유머와 장난기 어린 시어들은 읽기는 쉽다.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배열된 시어들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알아채게 된다. 그의 말놀이가 불현듯 날린 잽처럼 현실을 간단하게 전복시키고 있다는 걸. “그는 시에서 끊임없이 놀이를 벌인다. 그리고 그는 그 놀이로 혁명을 시도한다”(권혁웅 평론가)는 평이 붙은 이유다.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문학과지성사)를 펴낸 오은(34)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때론 비루하고 때론 잔혹한 현실을 찌르는 언어 유희의 쾌감이 은근하면서도 강해졌기 때문일까. 새 시집은 출간 하루 만에 재쇄와 삼쇄를 연달아 찍을 정도로 빠른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말놀이라는 건 문학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이었어요. 1980년대에도 등장하긴 했지만 ‘이 시인이 나이가 들어도 재치가 있네’라는 정도로만 여겨졌지 문학적으로 의미 있게 다뤄진 적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너무 말놀이로 주목을 받다 보니 ‘형식은 그렇지만 내용은 그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이번 시집에선 회사인으로서의 오은과 시인으로서의 오은이 함께 주변을 관찰하며 사회에 대한 의견을 확고히 다지게 됐어요. 헬조선, 청년실업 등의 현실을 보면서 이전 시집들에선 ‘내’가 중요했다면 이젠 ‘바라보는 자로서의 내’가 중요해진 거죠.” ‘우리 중 하나는 이제 떨어진다는 거죠?/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하나만 중요했다//살다의 반대말은 죽다가 아니야/떨어지다지/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은/누군가는 떨어졌다는 것이다//오늘부로 너는 우리에서 이탈하게 된다/우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된다’(서바이벌) 그의 시편들은 발랄함과 재치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에 끊임없이 균열을 낸다. 약자를 거세하는 고장난 자본주의, 헛발질만 거듭하는 교육 제도, 처세와 이해관계만 중시하는 세태 등 세상의 부조리를 조롱하면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학원에 고스란히 앉아 있었다/준비물처럼/책상 위에 가만히 있었다/그리고 우리는 사용되었지 우리 학원에서/우리가 우리를 사용할 때/우리는 주어일까 목적어일까/영어 선생님이 물었지/자기도 모르면서/학생이었으면서/옛날에 우리 학원에 다녔으면서/샤프심처럼 뚝뚝 끊어지고/지우개처럼 똥을 끌고 다니고/자처럼 재기 바쁘다가/노트처럼 갈가리 찢어졌으면서’(우리 학원) “시는 일상의 비루함, 지지부진함에서 우리를 구원해줘요. 일상이란 건 패턴이잖아요. 출근해서 밥 먹고 야근하고 씻고 자는 패턴들요.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기쁨이 일상에 균열을 내주듯, 시를 읽고 쓰는 것도 일상의 지리멸렬함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는 균열이자 촉매인 거죠.” 그래서 오은은 매 걸음 스스로를 갱신하는 시를 짓는다. 마르지 않는 펜촉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지면 위를 걷는 것처럼. ‘지면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사실이 그를 걷게 한다. 그의 시작은 매 걸음 갱신된다. (중략) 다음 지면이 할애될 때까지 너는 커서처럼 껌벅이기로 한다. 마르지 않는 펜촉처럼, 너는 땀 흘린다.’(지면)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독일을 사랑한 방랑자들, 현대미술을 키우다

    독일을 사랑한 방랑자들, 현대미술을 키우다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1990년대의 독일은 마치 예술의 용광로 같았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에게 독일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예술적 공간이었다. 특히 베를린은 1950년대의 파리, 1960년대의 뉴욕에 이어 국경을 초월한 문화 방랑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생생한 동시대 미술의 현장으로 부상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독일’ 전은 1990년대 독일로 이주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일 미술계의 다문화적 경향과 독일 현대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한다. 독일 외교문화정책의 일환으로 독일국제교류처(ifa)가 기획한 전시로,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서의 독일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예술가들의 국경을 초월한 잦은 이동과 교류를 꼽는다. 국경이 무의미해진 현대 사회에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이동하는 ‘정신적 유목민’으로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것이 전시의 기획의도이다. ●독일서 수학·작품 활동했던 13인 50여점 전시 전시에는 알만도(네덜란드), 칸디스 브라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 토니 크랙(영국), 조지프 코수스(미국) , 마리 조 라퐁텐(벨기에), 백남준(한국) 등 세계적인 작가 13인의 회화, 사진, 설치 작품 등 총 50여 점이 소개된다. 작가들의 국적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독일에서 수학하거나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이 독일 내에서 활동한 시기는 독일 현대미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시작품은 모두 ifa 소장품으로 이뤄져 있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초창기 오리지널 작품이 대거 선보이는 드문 전시다. 고아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배양지’로서 독일 미술의 지형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것”이라며 “작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와 사회 간의 연결고리를 살펴보면서 20세기 현대미술의 형성에 예술가들의 이주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예술의 다양성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과 인류 갈등·인간과 자연 관계 등 소재 다양 네덜란드 출신 알만도의 작업은 전쟁과 인류의 갈등을 주로 다룬다. 어린 시절에 각인된 나치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 내면에 자리잡은 결과다. 전시에는 작가를 억압하고 있는 내면의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화작품 ‘깃발 9-4-85’ 등이 소개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생한 칸디스 브라이츠는 일란성 쌍동이를 인터뷰한 뒤 편집해 보여주면서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다룬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출신의 조각가 토니 크랙은 1977년부터 독일 부퍼탈에 거주하며 뒤셀도르프쿤스트아카데미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대량생산의 배설물이라 할 수 있는 폐품과 쓰레기로 만든 거대한 형상을 통해 인간과 문명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위스 루체른 태생의 마리안느 아이겐헤어는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바젤과 런던에서 작가, 큐레이터,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삶의 궤적을 따라 남겨진 개인의 유물을 통해 작가는 현재와 미래, 알려진 것과 만들어진 것, 실제와 모조를 결합하면서 사적인 생활에 대한 연구를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시킨다. 이스탄불에서 조각을 공부한 후 독일 카셀예술대학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에서 가르친 아이제 에르크먼은 가변형 설치물 ‘여기 그리고 저기’를 선보인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구축한 해안방어선 잔해를 흑백사진으로 작품화한 ‘대서양 벽’은 체코 태생인 막달레나 예텔로바의 1995년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페르 키르케비의 1991년도 회화 작품, 미국 출신 작가인 조지프 코수스의 개념미술, 칼스루에 미술대학 교수와 베를린 예술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마리 조 라퐁텐의 사진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생물학자 헤르만 드 브리스는 독일 크네츠가우에 거주하며 식물채집과 드로잉, 여행, 그림 그리기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나뭇잎과 흙으로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는 ‘10월 산사나무 울라리 아래에서 이틀’과 ‘프로방스 토양’이라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실무면접 예상 질문 은행 점포서 찾아라

    실무면접 예상 질문 은행 점포서 찾아라

    이달 말부터 은행권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이 시작된다. 올해는 채용 인력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각 은행의 전형 특징을 잘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300여명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도 각각 200~300명 안팎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농협과 외국계 은행, 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까지 포함하면 은행권 전체 채용 규모는 12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1900명)와 비교하면 37%가량 줄어든 규모다. 은행의 전형 과정은 공통적으로 서류전형(자기소개서), 필기시험(인적성 검사), 1차 면접(실무자 면접), 2차 면접(임원 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종일 면접이나 합숙을 통한 실무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실무자 면접을 하루 종일 진행하고, KEB하나은행은 합숙을 통해 토론과 팀별 과제,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 자세 등을 평가한다. 지원자에게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아무리 좋은 ‘스펙’(학력·학점·어학점수 등)을 갖췄다 하더라도 이를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위기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자기소개서를 한층 강화해 작성 비중을 2배로 늘렸다. 허수 지원자와 실제 우리은행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지원자들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학력과 전공, 나이 등을 모두 가리고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실무자 면접에서는 금융점포 내에서 역할극을 실시해 고객을 어떻게 응대하는지, 문제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을 관찰한다. 신한은행은 특이한 질문을 던져 논리력과 대응력을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더 강력한가”, “이순신과 세종대왕 중 누구를 환생시키겠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가치관을 파악한다. 금융권 최초로 합숙 면접을 도입한 KEB하나은행은 토론과 팀별 과제를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필기시험에서 인적성 평가뿐만 아니라 논술과 경제·금융·국어·국사·상식 등 객관식 시험을 통해 역량 평가를 함께 진행한다.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은행 업무는 고객을 직접 대하는 서비스직인 동시에 사소한 실수가 은행의 전체 리스크로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금융에 대한 이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면서 “은행 점포를 직접 방문해 관찰하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턴이나 지역 활동 경험은 가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KB우수인턴, 락스타 주식투자대회 수상자,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잡페어 우수 참가자는 우대한다. ‘지역 전문가 제도’를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출신 고등학교나 대학이 있는 곳에 근무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게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카살해 이모, 잔혹한 범행 장면 재연하면서도 ‘담담’

    조카살해 이모, 잔혹한 범행 장면 재연하면서도 ‘담담’

    “목 조르고, 욕조에 머리 담그고, 샤워기·유리병으로 머리 때리고, 이 모든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담담하게” 14일 오전 전남 나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3살 조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이모 A(25·여)에 대한 현장검증이 열렸다.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모자, 마스크, 점퍼로 얼굴과 몸을 꽁꽁 가린 A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5층 아파트 계단을 올랐다. 자신이 3살 조카와 살던 보금자리이자, 학대와 살해의 범행 현장이다. “조카살해 혐의에 대해 현장검증을 시작합니다. 영장 제시하세요.” 경찰의 현장검증 개시 선언과 함께 검증이 시작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은 안방 침대 위에서 ‘설사를 했다’, ‘이유 없이 화가 난다’라는 이유로 3살 조카 B군의 목을 조르고, 욕실에서 씻기며 간이 욕조에 머리를 5차례 담그는 잔혹한 장면이 차례차례 재연됐다. 평소 B군을 학대한 장면도 B군을 대신한 마네킹을 상대로 재연됐는데, A씨가 샤워기와 유리컵으로 B군의 머리를 내리쳤다는 진술도 나와 이 부분을 검증하고 증거물도 압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B군 장기와 신체 내부 곳곳에서는 출혈이 발견됐고, 머리에서는 뇌부종이 관찰됐는데 이 부분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추정된다. 사전에 잠깐 공개된 집안은 몹시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거실에는 그림책, 곰 인형 등 3살 아이의 용품이 잔뜩 쌓인 빨랫거리에 덮여 있었다. 평소 대변을 잘 가리지 못했다는 진술처럼 아이의 팬티가 잔뜩 쌓여 있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한 경찰은 A씨가 현장검증 내내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떨거나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전남 나주시 이창동 아파트에서 자신이 돌보던 조카 B군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A씨는 B군 양육을 맡게 된 지난 6월부터 육아 스트레스로 조카를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건 당일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침대에서 목을 조르고 욕실 간이 욕조에 머리를 5차례 들이밀었다고 자백했다. 이같은 자백을 뒷받침하듯 이날 현장검증에서 숨진 3살 조카를 대신한 마네킹도 얼굴과 앞 부분만 젖어 있었다.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그동안 A씨가 자백한 진술과 현장검증의 내용이 별 차이 없이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추가 조사와 주변인 조사를 한 뒤 일단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검찰 송치 전 최종검토를 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동 폭행 치사나 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혐의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현장검증 현장에는 잔혹한 조카살해 장면을 보기도 싫다는 듯, 주민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연합뉴스
  • 큰일날 뻔···별똥별 보며 소원 빌다 차에 깔린 50대 남성

    큰일날 뻔···별똥별 보며 소원 빌다 차에 깔린 50대 남성

    지난 12일 밤부터 예고된 별똥별을 보기 위해 관측 명소로 알려진 주차장에 누워있던 50대 시민이 주차장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2분쯤 전남 영광군 불갑면 내산서원 주차장에서 차모(27·여)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 바퀴에 강모(50·여)씨 팔 부위가 깔렸다. 강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각한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매년 8월에 볼 수 있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려고 이날 내산서원 주차장을 찾았다. 내산서원 일원은 전남 지역 별자리 관찰 명소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씨가 돗자리를 깔고 바닥에 누워있던 강씨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류 조상은 침팬지보다 고릴라에 더 가깝다(연구)

    인류 조상은 침팬지보다 고릴라에 더 가깝다(연구)

    200만~300만 년 전, 현재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은 침팬지보다 고릴라와 더 비슷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아공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아프리카누스 원인)로 알려진 이 인류 조상의 발꿈치뼈 화석을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40km 떨어진 유네스코 문화 유적지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kind)에서 발굴된 여러 화석 중 ‘StW 352’로 명명된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발꿈치뼈에 관한 ‘내부 구조’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에서 발견한 이 스펀지처럼 생긴 발꿈치뼈의 구조와 방향을 분석해 이 초기 인류가 침팬지나 인류보다 고릴라와 더 비슷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인류 조상이 200만~250만 년 전 환경에서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이동했는지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파악했다. 인류 조상과 고릴라 사이의 유사성은 두개골 화석만 발견된 ‘타웅 차일드’로 대표되는 아프리카누스 원인이나 발꿈치뼈만 발견된 화석 주인의 관절 운동성과 구조적 보강이 고릴라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발꿈치뼈에 관한 다른 최신 연구들이 ‘외부 구조’에 주목해 침팬지나 현생 인류와의 유사성을 강조한 것과 다르므로,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발꿈치뼈의 구성은 한 개체가 일생 처했던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에 따라 부분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관찰된 고릴라와 같은 특징이 우리가 인류 조상에 관한 행동적 복원을 살피는 방법을 수정하는 데 특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의 서부고릴라는 생존을 위해 나무 타기를 하는 등 나무 위 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침팬지들과 달리 나무 위 생활을 덜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들 고릴라와 같은 특징을 가진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발꿈치뼈가 인류 조상이 생존을 위해 나무 위 생활에 의존했다는 주장을 입증하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릴라와 같은 발의 특징이 현생 인류의 발 진화를 설명할 때와 이런 것이 환경 속에서 작용하는 법을 더 많이 고려해야만 한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에서 발굴된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발꿈치뼈가 고릴라처럼 나무 위 생활에 이용됐을지 아니면 현생 인류 발의 특징과 비교해 고르지 못한 지형과의 상호 작용으로 더 큰 발의 운동성을 보이는 것인지, 현재 연구팀이 착수한 후속 연구가 기다려지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간 진화저널’(Journal of Human Evolution) 최신호(8월호)에 실렸다. 사진=남아공 비스바테르스란트 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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