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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아직 가을인데 벌써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는가. 근래 서울 곳곳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이 쏟아졌다고 한다. 서울 은평구에서 발견된 삐라 뭉치 속에선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조잡한 영상 CD까지 발견됐다. 이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 재밌다. “북한아, 요새 남한에선 CD 같은 거 안 쓴단다”라는. 바깥 사정에 어두운 북한 통일전선부 일꾼들이 주민을 굶기면서 헛돈만 쓴다는 조롱이다. 요즘 우리 사회도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에선 오십보백보라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의 핵 도발만이 우리 목밑의 비수가 아니다.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보라. 올 3분기 기준으로 4년제 대졸 실업자가 31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란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마저 미국 등 해외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선 백가쟁명식 원인 진단만 난무할 뿐 실질적 해법은 합작해 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경제 청사진이야 자못 화려하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화두였던 지난 대선과 달리 앞다퉈 성장 담론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혁신성장론)과 남경필 경기지사(공유적 시장경제론) 등 여권 주자들의 그것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국민성장론)와 안철수 의원(공정성장론) 등 야권 주자들의 수사도 현란하다. 다만 ‘어떻게’ 경제를 살릴 건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선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제대로 정곡을 찔렀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그랬듯이) 수식어가 붙은 건 다 가짜고, 성장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고대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는 별자리를 관찰하며 걷다 수채에 빠진 적이 있었단다. 그는 당시 지나가던 할머니로부터 “땅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 모르면서 하늘의 이치만 찾고 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멀리만 보면서 임박한 과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고사다. 우리 공동체의 지도층도 ‘탈레스의 우화’를 상기할 때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되 당면 위기에도 눈감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엔 거대한 성장 담론을 말하는 대선 주자들은 넘쳐나지만 가라앉고 있는 경제를 살릴, 손에 잡히는 대책을 말하는 이는 드물다. 자영업자 수가 8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구조조정 퇴직자들이 대리 운전대를 잡거나 언제 망할지 모를 치킨집으로 몰리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협치를 외치는 국회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 9만개를 만들 수 있다는 파견법에 믿음이 안 간다면 무슨 다른 대체 입법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저 뭉개고만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1992년 미 대선에서 어필했던 빌 클린턴 후보의 구호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라고 해서 경제만 문제고 정치에는 문제가 없을 리는 만무하다. 올 미 대선 레이스를 보라. 듣기에도 민망한 음담패설과 막말로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뭔가 부정직한 이미지를 풍기는 힐러리 클린턴이 누가 덜 ‘비호감 후보’인지를 다투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 정치 시스템이 경제를 망가뜨릴 정도로 고장났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 정치권은 정권을 잡고 내가 당선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기세다. 미르나 K스포츠재단 의혹이든,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의 ‘김정일 정권 결재’ 논란이든 그 진상을 규명하는 게 정치권의 소임이긴 하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 상대를 궁지에 모는 이슈에만 매달린 채 다른 민생 현안을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고질이다. 여야의 때 이른 대권 경쟁 ‘올인’이 그래서 걱정스럽다. 임기 말로 향하는 박근혜 정부도 경제 회생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결단하긴커녕 이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핑계 삼아 북핵 문제에만 다걸기하는 인상이다. 정부든, 여야 정당이든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무모한 도박은 곤란하다. 차기 정권을 놓고 싸우더라도 경제활성화 입법이나 4대 구조개혁안 등에 대한 타협은 게을리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을 노름판에서 개평 뜯는 구경꾼으로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면.
  • [우주를 보다] 화성의 자외선 이미지 “이런 모습 처음이야”

    [우주를 보다] 화성의 자외선 이미지 “이런 모습 처음이야”

    자외선으로 촬영된 화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인 메이븐(MAVEN)이 촬영한 이것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화성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메이븐은 화성의 대기권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13년 11월 발사된 화성탐사선이다. 10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7억 1100만㎞ 날아 2014년 9월 화성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후 메이븐은 화성 대기권의 미스터리를 풀 만한 다양한 자료를 지구로 보내고 있는데, 그중 이번 이미지는 메이븐에 장착된 이미지자외선분광기(Imaging Ultraviolet Spactrograph, IUVS)를 이용해 지난 7월 9~10일 약 7시간 동안 촬영한 것이다. 자외선으로 촬영한 화성의 이미지는 화성 내 화산의 크기와 형태를 파악하기에 더욱 용의하며, 화성을 뒤덮고 있는 구름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ASA 측은 화성의 자외선 이미지 분석을 통해 화성의 바람이 높은 고도에서 어떤 형태로, 어떤 방향으로 순환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화성의 대기를 덮고 있는 오존의 양과 화성의 화산 위를 떠다니는 구름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지구와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연구를 이끈 콜로라도대학교의 ‘대기·공중 물리 연구소’(Laboratory for Atmospheric and Space Physics) 의 닉 슈나이더 교수는 “메이븐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수 백 장에 달하는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했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그 중 가장 고화질의 자외선 이미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화성에 ‘야광’(밤에 볼 수 있는 대기광)이 없다고 여겨왔는데, 이번 이미지를 통해 화성에서도 야광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대기광이라고도 불리는 야광은 지구와 금성, 목성 등의 대기에서 관측된다. 한편 메이븐이 포착한 화성의 자외선 이미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 연례행사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해 홍릉숲 단풍 관측이래 가장 늦어

    올해 홍릉숲 단풍 관측이래 가장 늦어

    올해 서울 홍릉숲 단풍이 2007년 관측을 시작한 후 가장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8일 시기별 단풍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2016년 ‘홍릉숲 단풍달력’을 발표했다. 홍릉숲 단풍은 9월 말 은단풍·꽃단풍·신나무 등 다양한 단풍을 시작으로 좁은단풍·신갈나무·단풍나무 등이 물들면서 10월 말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보다 1.7배 높았던 여름 기온과 평년대비 46% 적은 강수량, 폭염주의보와 10월 초까지 이어진 늦더위가 겹치면서 단풍시기가 열흘 이상 늦어졌다. 더욱이 10월 중순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단풍 초기 잎들이 떨어져 버리는 현상까지 관찰됐다. 나무는 자연스럽게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신호물질인 호르몬이 감지해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우려면 기온 조건과 온도차, 일사량, 적절한 습도 등이 필요하다. 특히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은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면서 영하로 내려가지 않고 햇빛이 좋을 때 색채가 가장 아름답다. 날씨가 너무 건조하면 단풍이 들기 전에 잎이 타버려 맑고 고운 색의 단풍을 볼 수 없다. 산림과학원은 2007년부터 홍릉숲에 있는 단풍나무·화살나무·신갈나무 등 단풍이 드는 45수종을 대상으로 9월부터 매일 수관 전체의 단풍 비율을 모니터링해 수종별 단풍 개시일(10% 이상)을 알려주는 단풍달력을 발표하고 있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 증가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발생 위험이 높고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슈퍼문과 함께 뜬 ‘신비의 달 무지개’ 포착

    슈퍼문과 함께 뜬 ‘신비의 달 무지개’ 포착

    일반적으로 무지개는 비가 온 뒤 갠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즉 무지개는 주로 낮에 관찰된다는 뜻인데, 최근 영국에서는 해가 아닌 달과 무지개가 동시에 뜬 보기 드문 광경이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우연히 영국 노스요크셔를 지나던 사진작가 벤 그윈은 해가 지고 달이 뜰 무렵 신비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둑어둑해진 하늘에 총천연색의 거대한 무지개가 떠 있었던 것. 이 사진작가가 포착한 것은 일명 ‘문보우’(Moonbow)다. 달과 무지개의 합성어인 문 보우는 달 무지개(Lunar rainbow)나 ‘우주 무지개’(Space rainbow)라고 불리기도 한다. 밤에 뜨는 무지개인 문보우는 낮에 뜨는 보통의 무지개와 마찬가지로 공기중에 있는 물방울에 빛이 반사·굴절되면서 관찰된다. 다만 문보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상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달이 가득 찬 보름달이어야 하며, 달의 고도가 약 42도 이하로 낮은 비교적 이른 밤 시간이어야 한다. 달이 뜨는 하늘의 반대편에는 폭포 등 수증기가 많아야 하며, 달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선명한 무지개 빛깔을 확인할 수 있다. 그윈이 문보우를 포착했을 당시는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슈퍼문’이 뜨던 때로, 세계 곳곳에서 슈퍼문을 관찰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달빛이 강한 상태에서 완벽한 고도와 수증기의 ‘합착’으로 매우 희귀한 현상인 문보우가 탄생한 것. 이 사진작가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놀라운 장면은 처음 본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슈퍼문은 오는 11월에도 관찰할 수 있다. 영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11월 14일(한국시간), 지난 추석에 뜬 보름달보다 1.3% 더 큰 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별빛 속에서 탄생한 생명의 기초물질

    [아하! 우주] 별빛 속에서 탄생한 생명의 기초물질

    우리의 몸을 이루는 원자 가운데 수소는 빅뱅 직후 우주에서 생성된 것이고 수소보다 무거운 탄소, 산소, 질소 같은 원자는 핵융합 반응 및 초신성 폭발에서 생성된 것이다. 그런 만큼 지구와 그 안에 사는 우리는 별에서 온 그대라고 할 수 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탄소를 기반으로 한 유기물질은 지구는 물론 우주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하지만 이런 유기물이 어떻게 우주에서 생성되는지는 오랜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다. 탄소 원자는 최대 4개의 다른 원자와 결합할 수 있어 복잡한 분자를 만드는데 제격이지만, 이런 복잡한 분자 역시 매우 기초적인 단위부터 형성돼야 한다. 그 기초 물질은 탄소 이온(C+), 메틸리딘기(CH, methylidyne), 그리고 탄화수소 양이온(CH+) 등이다. 이들이 모여 더 복잡한 분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기존의 가설에 의하면 이런 기초 물질을 형성하는 기본 과정은 가스 성운에서 발생하는 난기류와 충격파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공대의 패트릭 모리스와 그의 동료들은 유럽 우주국의 허셜 우주 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가설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구 가까이에서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오리온성운의 탄소 이온, 메틸리딘기, 탄화수소 양이온 등을 관측했다. 그런데 이 물질들의 분포는 가스 성운 내부의 난기류나 충격파의 방향과 무관했다. 여기에 이 물질들은 에너지를 흡수하기보다는 내놓고 있었는데, 이는 기존의 가설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연구팀이 주목한 가설은 성운 안에서 탄생한 젊은 별의 자외선이다. 이 자외선 에너지를 흡수한 탄소 및 수소 원자가 기초 물질을 만들고 이들이 생명체의 기본 물질이 되는 유기물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생명의 기초 물질은 별빛 속에서 탄생(Life's Building Blocks Come From Starlight)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역시 이런 가스 성운에서 생성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소는 물론 탄소, 산소가 풍부한 가스 구름은 다양한 유기물을 품은 행성, 소행성, 혜성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이 가설이 옳다면 어쩌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 역시 별빛을 속에서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과학이 설명하는 우리의 기원은 신화보다 더 낭만적일 수도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시아 코끼리들은 평등한 질서를 갖고 있다(연구)

    아시아 코끼리들은 평등한 질서를 갖고 있다(연구)

    아시아 코끼리 집단의 사회질서는 아프리카 코끼리 집단보다 덜 위계적이고 더 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생물학 연구팀은 최근 아시아 코끼리 집단을 연구 관찰한 결과, 지배와 복종의 사례들은 3분의 1이 되지 않았으며, 결국 아시아 코끼리는 평등한 사회질서를 구축하고 있다는 요지의 연구논문을 '행동생태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는 분명한 위계적인 집단 관계로 여겨지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다. 지난 11일(현지시간) UPI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단순한 성별 뿐 아니라 연령에 의해서 위계 질서의 기초가 성립되어는 것 아닐까하는 가설 속에서 그 패턴을 찾았지만 이 또한 발견할 수 없었다. 나이 많은 코끼리가 신체적 우월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코끼리들이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셔민 드 실바 코끼리연구프로젝트 연구책임자는 "암컷 아시아 코끼리는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보다 오히려 암사자들의 습성과 더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프리카 코끼리 집단은 분명한 서열이 매겨져 있는 모계중심 사회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은 아시아 코끼리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여겨져왔다.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코끼리는 우기와 사나운 포식자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많은 경험을 가진 개체들의 지혜를 존중하면서 위계 중심의 질서를 구축해야 했다고 본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포식자도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아니라 먹이도 곳곳에 넘쳐났던 만큼 코끼리들에게 좀더 자유롭게 집단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美 또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韓 “쏠림 없게 미세조정할 것”

    미국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시켰다. 중기적으로는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하면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재정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관찰대상국 지정 이유로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큰 흑자(302억 달러)를 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도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 상반기 GDP의 8.3%로 주요 20개국(G20) 중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7.9%보다도 더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을 인용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5% 상승했지만 이는 적정 수준에 비해서는 4∼12% 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95억 달러를 포함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측은 “중기적 관점에서 원화의 가치 절상은 비(非)교역 부문으로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지나친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외환당국은 “어차피 관찰대상국 재지정은 예상됐던 것이므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기존 관찰대상 5개국(한국, 중국, 독일, 일본, 대만) 외에 스위스가 추가로 포함됐다. 환율 조작국으로 볼 수 있는 ‘심층분석대상국’ 지정은 없었다. 미국은 ▲자국을 상대로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GDP 대비 2% 이상의 금액으로 외환시장에 반복 개입하는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되면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2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미국 환율보고서, 한국 관찰대상국 재지정…환율정책 압박

    미국이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또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의 제한적 개입과 재정확대도 주문했다. 우리 외환당국은 관찰대상국 재지정을 예상됐던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중국도 다시 한 번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면서 스위스를 추가시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국은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지난 4월 이후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이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중 95억 달러,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원화가치는 달러보다 6.5% 강세를 보였으며 실질실효 환율 기준으로는 3%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7.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년 전의 7%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302억 달러로 서비스 수지를 포함하면 210억 달러를 기록해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환경이 발생할 때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외환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된 원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비교역부문의 자원을 재분배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기 위해 내수활성화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라는 주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의 세 가지 기준 등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부분에서 한국이 기준을 넘은 만큼 재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이외 나머지 기준인 ‘환율시장의 일방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찰대상국은 미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의미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이 더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미국에서 대두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인만한 크기의 혀 가진 아기…이제는 환하게 웃는다

    부모가 되면 대부분 몇 주 만에 아이의 첫 번째 미소를 보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한 부부는 딸이 너무 큰 혀를 갖고 태어나 그 미소를 보기까지 무려 1년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州) 애버딘에 사는 아내 매디슨 키노우(21)와 남편 새넌 모리슨-존슨(23)은 이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에게는 현재 생후 16개월이 된 미소가 예쁜 딸 페이즐리 모리슨-존슨이 있다. 현재 아이는 그야말로 행복해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안타까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아이는 ‘베트위크 비데만 증후군’(Beckwith Wiedemann Syndrome, 이하 BWS)라는 희귀 질환을 갖고 있어 태어났을 때 혀가 일반적인 아기보다 두 배 이상 컸다. 이는 아이가 스스로는 먹지도 심지어 숨을 쉬지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살아야만 했다. 왜냐하면 호흡기 없이는 질식사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신생아 1만 100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이 질환으로, 아이는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지 식이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했다. 아이가 입원한 병원 측 의사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큰 혀를 본 적이 없었다고까지 말했다. 아이 엄마는 딸이 가지고 있던 혀에 대해 “너무 두꺼워 입 전체를 가득 메울 뿐만 아니라 입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면서 “아이 입에 성인의 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혀는 계속해서 삐져 나왔고 입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아이는 항상 혀를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하루빨리 혀 축소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고, 생후 6개월 때 아이는 혀 2인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에도 아이의 혀는 다시 커져 원래 크기로 자라고 말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아이는 2차 수술을 받았는데 무려 6인치에 달하는 혀를 제거했다. 다행히 이번 수술만큼은 성공적이었다. 더는 혀가 자라지 않고 있으며 회복도 순조로웠다. 그리고 아이는 최근 부모에게 처음으로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 엄마는 “믿을 수 없었다”면서 “내 어린 딸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얼굴의 특징이 달라져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된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제는 많이 웃고 말문이 트일 때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제 페이즐리가 더는 혀 축소 수술이 필요하지 않길 바라며 이 질환과 관련한 다른 위험 요소를 관찰하고 있다. 이 질환을 가진 아이들 약 7~25%의 신체 다른 부분에서 암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아이는 그 위험이 급감하는 만 8세가 될 때까지 3개월마다 초음파와 혈액 검사 등을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이선빈 “독립 5년째..집순이도 바쁘다” 반려견과 모닝댄스

    나 혼자 산다 이선빈 “독립 5년째..집순이도 바쁘다” 반려견과 모닝댄스

    배우 이선빈의 싱글라이프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연출 최행호 정다히) 177회에서는 재주 많은 배우 이선빈의 싱글라이프,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 등 혼자 남녀들의 다사다난 ‘웃픈’ 하루 밀착 관찰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선빈은 “서울에서 혼자산지 5년 째다. 집순이도 바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원룸에서 강아지 ‘아쵸’와 함께 생활하는 이선빈은 일어나자마자 강아지 밥부터 챙겼다. “저희 아쵸는 아들이다. 혼자살다 보니까 외롭기도 하고, 워낙 강아지를 좋아한다”며 “혼자 사는 삶의 동반자다”고 반려견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이선빈은 러블리즈의 ‘아츄’에 맞춰 강아지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선빈은 “혼자 있으니까 눈치 볼 일도 없고, 활기차고 싶을 때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며 에너지 넘치는 아침 일상을 보여줬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혼자 남녀’들이 짠내와 웃음이 공존하는 리얼한 하루 이야기로 풍성한 얘기거리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지개 라이브에 첫 출연한 이선빈은 주체할 수 없는 재주를 폭발시키는 동시에 힘든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고, 장우혁은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에 사회자로 등장해 노총각의 서러움을 폭발 시킨 것. 이시언은 집안 대청소를 하며 대본 없는 리얼 ‘웃픈’ 모습들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치 내 모습 같은 현실적이고, 리얼하고 감동적인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무한공감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 연출 최행호 정다히) 177회에서는 재주 많은 배우 이선빈의 싱글라이프,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 등 혼자 남녀들의 다사다난 ‘웃픈’ 하루 밀착 관찰기가 공개됐다. 먼저 재주 많은 이선빈의 싱글 라이프는 시선을 강탈했다. 자신을 ‘집순이’라고 밝혀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낸 이선빈은 “서울에서 혼자 산지 5년정도 되어 가고 있다”며 결코 짧지 않은 자취 경력을 뽐냈다. 특히 이선빈은 “혼자 있으니까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라며 주체 할 수 없는 흥을 폭발시켰는데, 걸그룹 노래에 맞춰 열창을 하거나 반려견의 양 발을 잡고 일으켜 세워 같이 씰룩씰룩 엉덩이 춤을 추며 빼놓지 않고 혼잣말을 더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빈의 재주의 진가는 리폼을 하며 나타났다. 그는 얇은 철사 옷걸이와 올이 나간 니트로 개집 만들기에 돌입했고, 펜치를 가지고 옷걸이들을 잘라가더니 어느덧 방석과 완벽한 사이즈를 이루는 꽤 근사한 개집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선빈은 직접 고속터미널에 있는 스카프 판매점에 찾아가 천을 구매했고, 커튼을 손수 제작하며 ‘금손 능력자’의 면모를 뽐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 이선빈은 반전고백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그는 “걸그룹 연습생 활동을 하며 3년 동안 사우나에서 살아보고 연습실 지하에서도 살아보고”라며 데뷔 전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이후 식사를 하던 이선빈은 “(연습생 시절) 6천원짜리 밥 먹는 날은 특별한 날”이라며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힘들었다고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이 어려웠던 상태여서..”라며 대학 진학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고, “(집안 형편 때문에) 조금 일찍 사회생활로 뛰어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어린 나이에 부양을 짊어 지게 됐던 사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총각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은 말 그대로 웃픈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우선 장우혁은 17년 절친이자 가수 V.ONE 강현수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 짠내 나는 노총각의 하루를 보여줬다. 그는 절친 강현수를 만나기에 앞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는데, 오글거리는 연 핑크색 리본들을 자신의 자동차에 공들여 붙이며 웨딩카를 완성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웃픈’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의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부터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라고 씁쓸한 속마음을 진솔하게 밝히기도. 이시언 또한 제대로 ‘웃픈’ 하루를 보냈다. 앞서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집을 공개했던 이시언은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청소요구에 백기를 들고 대청소에 나섰다. 그는 경악을 불러일으켰던 싱크대 청소를 시작했는데 숟가락으로 엉성하게 청소 약품을 뿌려가며 청소의 경험이 전무한 티를 팍팍 냈다. 하지만 이시언은 평범한 청소제로는 어림없음을 느꼈고, 인터넷에서 찾은 맥주와 밀가루를 조합한 특급 청소법을 이용해 다시 청소에 열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때를 벗겨낸 가스레인지를 물로 헹궈냈는데, 바닥이 물로 흥건해지고 나서야 물이 바닥에 쏟아지고 있었음을 깨닫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웃픈’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나 혼자 산다’는 이렇듯 짠내와 웃음이 가득한 스타들의 리얼한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무한 공감을 일으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선빈 진짜 팔색조 매력 터졌다! 최고!”, “이선빈 연습생 시절은 진짜 힘들었을 듯.. 힘내요 언니!”, “장우혁 짠내..ㅜㅜ 한 땐 아이돌이었는데.. 힘내세요 우혁씨! 언젠가 결혼하실 거에요!“, “이시언 청소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이 와중에 물바다 된 건 대박ㅋㅋ 안습..”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상아리, 잠수부 있던 철장 부수고 들어가…일촉즉발

    백상아리, 잠수부 있던 철장 부수고 들어가…일촉즉발

    혹시 ‘철장 다이빙’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잠수부가 철장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상어와 같이 위험한 생물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일종의 레포츠를 말한다. 그런데 이 철장 다이빙이 사람은 물론 상어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한 편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과달루페 섬 근처에서 백상아리 한 마리가 다이빙 철장을 부수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관련 영상을 보면, 거대한 백상아리 한 마리가 미끼를 덥썩 물고 몸부림을 치다가 그만 바로 옆에 있던 철장에 부딪히고 만다. 상어는 철장 사이에 끼였는지 더욱 거세게 움직이던 끝에 철장을 부수고 그만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배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철장 안에는 한 명의 관광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이드로 보이는 한 남성이 황급히 철장 덮개를 열었다. 그러자 심하게 흔들리던 철장 안에서 백상아리가 빠져나왔고 크게 놀랐는지 서둘러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때 백상아리의 아가미 부위에는 상처를 입었는지 상당한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또한 철장 안에 있던 사람의 안위 역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곧바로 긴장감 속에 안전용 밧줄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잠시 뒤 잠수부의 모습이 드러났다. 다행히도 잠수부는 외관상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물론 심적으로는 상당히 놀랐겠지만 말이다. 이에 대해 당시 물 밖에서 영상을 촬영한 사진작가 겸 모험가인 벅 포레스트는 “상어는 입을 벌릴 때 일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해 철장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어는 뒤로 헤엄칠 수 없어 잠수부가 있던 철장을 밀치고 들어갔다”면서 “30초 정도 만에 상어가 빠져나갔고 다행히 잠수부는 무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도 여러 반응을 보였다. 잠수부가 무사해 다행이다는 의견부터 긴장감 넘쳤다와 같은 소감까지 다양하지만, 일부는 이 같은 레포츠가 상어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비난했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는 철장 다이빙을 하는 동안 미끼를 던지는 행위는 상어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게이브 앤드 가렛 / 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거미의 청력 처음 확인…상상을 초월하는 청력 지녀(연구)

    거미의 청력 처음 확인…상상을 초월하는 청력 지녀(연구)

    거미, 정확히는 점핑스파이더(깡총거미)는 그동안 시각과 촉각 만으로 상대 움직임을 포착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깡총거미도 청력을 갖고 있고, 그 청력이야말로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발행된 '현대생물학'에 발표된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깡총거미는 3m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도 감지해낼 수 있다. 깡총거미의 몸크기가 대략 5㎜ 안팎임을 감안하면 자기 몸 길이의 600배가 넘는 곳에서 나는 소리를 확인하고 그 움직임을 포착한다는 의미다. 이는 사람으로 친다면 1㎞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미줄을 치지 않고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배회성 거미인 깡총거미가 파리, 날벌레 등 날아다니는 먹잇감을 효과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이다. 이 놀라운 연구 결과는 우연히 찾아왔다. 어느 날 연구소에서 깡총거미를 관찰하며 뇌의 신경기록을 남기던 도중 연구원 중 한 사람의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놀랍게도 깡총거미 뇌신경기록도 순간 튀어오르는 반응을 나타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한 번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더니 역시나 다시 반응이 왔다. 나중에는 깡총거미 실험실 바깥 3~5m까지 나가서 박수를 치면서 확인해봤다. 거미의 청력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길 멘다는 "그동안 거미는 공기의 떨림을 감지해서 근처의 물체 크기 및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거미 몸에 부숭부숭한 감각모가 '청력'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깡총거미의 청각기관은 감각모(sensory hairs)다. 벌레의 날개짓 등 저주파음에 반응한다. 멘다는 "영화 스파이더맨 속 캐릭터도 이제 새로운 슈퍼파워를 장착하는 것으로 바꿀 때가 됐다. 놀라운 청력을 가진 스파이더맨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든 거미들이 감각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깡총거미 뿐 아니라 다른 거미들도 청력을 갖고 있으리라 믿고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인처럼 큰 혀 가진 아기, 이제 웃을 수 있다

    성인처럼 큰 혀 가진 아기, 이제 웃을 수 있다

    부모가 되면 대부분 몇 주 만에 아이의 첫 번째 미소를 보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한 부부는 딸이 너무 큰 혀를 갖고 태어나 그 미소를 보기까지 무려 1년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州) 애버딘에 사는 아내 매디슨 키노우(21)와 남편 새넌 모리슨-존슨(23)은 이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에게는 현재 생후 16개월이 된 미소가 예쁜 딸 페이즐리 모리슨-존슨이 있다. 현재 아이는 그야말로 행복해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안타까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아이는 ‘베트위크 비데만 증후군’(Beckwith Wiedemann Syndrome, 이하 BWS)라는 희귀 질환을 갖고 있어 태어났을 때 혀가 일반적인 아기보다 두 배 이상 컸다. 이는 아이가 스스로는 먹지도 심지어 숨을 쉬지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살아야만 했다. 왜냐하면 호흡기 없이는 질식사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신생아 1만 100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이 질환으로, 아이는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지 식이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했다. 아이가 입원한 병원 측 의사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큰 혀를 본 적이 없었다고까지 말했다. 아이 엄마는 딸이 가지고 있던 혀에 대해 “너무 두꺼워 입 전체를 가득 메울 뿐만 아니라 입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면서 “아이 입에 성인의 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혀는 계속해서 삐져 나왔고 입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아이는 항상 혀를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하루빨리 혀 축소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고, 생후 6개월 때 아이는 혀 2인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에도 아이의 혀는 다시 커져 원래 크기로 자라고 말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아이는 2차 수술을 받았는데 무려 6인치에 달하는 혀를 제거했다. 다행히 이번 수술만큼은 성공적이었다. 더는 혀가 자라지 않고 있으며 회복도 순조로웠다. 그리고 아이는 최근 부모에게 처음으로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 엄마는 “믿을 수 없었다”면서 “내 어린 딸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얼굴의 특징이 달라져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된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제는 많이 웃고 말문이 트일 때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제 페이즐리가 더는 혀 축소 수술이 필요하지 않길 바라며 이 질환과 관련한 다른 위험 요소를 관찰하고 있다. 이 질환을 가진 아이들 약 7~25%의 신체 다른 부분에서 암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아이는 그 위험이 급감하는 만 8세가 될 때까지 3개월마다 초음파와 혈액 검사 등을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갤노트7→삼성 제품 교환 땐 ‘10만원’ 혜택

    갤노트7→삼성 제품 교환 땐 ‘10만원’ 혜택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시리즈나 갤럭시노트5로 11월까지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총 10만원의 혜택을 준다고 13일 밝혔다. 3만원어치 쿠폰과 통신비 7만원을 지원한다. LG전자, 애플 등 타사 제품으로 교환해도 3만원 쿠폰을 준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노트7으로 큰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해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은 최초 구매한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가능하다. 이통사들은 직영 온라인몰에서 갤럭시노트7 구매자 대상 교환·환불 정책을 조만간 고지할 방침이다. 갤럭시노트7 기기만 매장에 가져가면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고, 환불을 받은 뒤 통신사를 옮길 수도 있다. 갤럭시노트7 기기만 반납하면 되고, 기어핏2와 같은 사은품은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교환·환불 첫 날인 이날 이통사 매장은 한산했다. 이통사 측은 “평일인데다 교환·환불 기간이 길어 문의나 내방객이 많지 않았다”면서 “미리 바꾸고 싶은 스마트폰의 재고가 남아 있는지 매장에 확인한 뒤 방문하면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사 중 KT는 갤럭시노트7 전담 고객콜센터(1577-3670)를 운영한다. 국내 교환·환불 대상 갤럭시노트7 물량은 50여만대로 추산된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날 미국에서 지난달 한 차례 리콜 조치를 단행한 갤럭시노트7을 포함, 갤럭시노트7 공식 리콜대상을 190만대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미국 택배업체 페덱스는 반품하는 갤럭시노트7을 특수포장한 방화 상자에 넣어 육상운송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 기준에 따라 택배반품 고객들에게 방화 상자와 장갑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 물량을 더하면 삼성전자가 취급해야 할 갤럭시노트7 물량은 400만대에 달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사흘 동안 10%가량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3% 오른 155만 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향후 주가 및 4분기 실적은 LG V20, 애플 아이폰7 등 경쟁사 프리미엄폰 판매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이통3사는 14~20일 일제히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예약판매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아이폰7 등 애플의 신제품은 오는 21일 국내 출시된다. 국정감사장에선 갤럭시노트7 결함 원인 규명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KTL) 원장은 갤럭시노트7의 발화가 외부 충격 탓이라는 검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경솔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에서 지난 1일 갤럭시노트7 발화 사례가 보고되자 삼성전자는 2일 한국SGS에 분석을 의뢰해 “외부 충격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논란에 재검증을 담당한 이 원장은 “지난 4일 삼성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 대한 검사 요청이 있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있으니 바로 대응해 검사 몇 시간 만인 5일 오전에 외부 충격 흔적이 관찰됐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원복 KTL 원장 “갤노트7 발화원인 조사 경솔”…우원식 의원 “책임져야”

    이원복 KTL 원장 “갤노트7 발화원인 조사 경솔”…우원식 의원 “책임져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의 발화가 외부 충격 탓이라는 검사 결과를 내놓은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KTL) 원장이 13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솔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일요일 밤 삼성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 대한 검사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며 “워낙 국민적 관심이 있으니 바로 대응해 검사 몇 시간 만에 리포트를 발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TL은 이달 4일 삼성전자의 의뢰로 불에 탄 갤럭시노트7을 넘겨받아 화재 원인을 정밀 검사한 후 “외부 충격 또는 눌림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관찰됐다”는 내용의 시험 성적서를 5일 삼성전자 측에 회신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국가기술표준원과 KTL이 지난달 9월 21일 갤럭시노트7의 리콜 승인을 앞두고 현장조사를 하고도 폭발 원인을 제대로 못 밝혔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 의원은 “발화 원인이 배터리 때문인지, 기계 자체의 결함인지 규명 못 했다는 뜻인데 배터리가 안전하다고 발표한 건 ‘왜곡’”이라면서 “배터리에 눌림 자국이 폭발 직전에 생긴 것인지, 한참 전에 생긴 것인지 정확한 시점은 확인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원장은 “(확인) 안 했다”며 “충격으로 인해 배터리가 폭발할 개연성이 있다고 발표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삼성을 위해서 검사도 하고 삼성을 위해서 결과도 내줬다. 이런 삼성공화국이 삼성의 국제신뢰도까지 떨어뜨린 것”이라며 “KTL과 관계자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을 세 겹으로 꿰맨 것처럼 하라는 하교…” 정조 비밀 어찰에 보낸 최측근 신하의 답장

    “입을 세 겹으로 꿰맨 것처럼 하라는 하교…” 정조 비밀 어찰에 보낸 최측근 신하의 답장

    정치 현안·천주교 실상 등 언급 “미천한 신이…” 극도의 예 갖춰 정조의 최측근 신하가 국왕의 비밀 어찰(御札)에 보낸 답장 105통을 번역해 엮은 ‘수기(隨記)-정조의 물음에 답하는 박종악의 서신’이 12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나왔다. 정조가 노론 벽파의 수장이었던 심환지 등 신료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그동안 공개된 것만 1200여통에 이르지만 신하가 정조에게 보낸 답장은 2014년 발굴된 박종악의 서신뿐이다. 편지들은 박종악이 충청도 관찰사와 우의정을 거치며 정조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한 1791년부터 사신으로 청에 다녀오다 타계한 1795년 사이에 쓰였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정조와 최측근 신하 간의 편지인 만큼 당대의 정치 현안이 두루 언급돼 있다. 박종악은 편지에서 자신은 노론 벽파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다고 밝혀 정조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서신에 “입을 세 겹으로 꿰맨 것처럼 하라는 성상의 하교”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정조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또 “상소는 어제 하교하신 대로 내일 올리겠습니다”라고 써 정조와 박종악이 조정 안에서 사건을 공론화하는 방법과 시기도 조율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기에는 당시 ‘사학’(邪學)으로 불렸던 천주교의 실상에 대한 내용도 생생하게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박종악은 정조의 명령에 따라 충청도 일대의 천주교도들을 탐문하고 그들의 동향을 보고했다. 18세기 말 충청도에서는 양인 층에서도 천주교가 성행했다는 점과 천주교를 전파시킨 주요 인물, 천주교도의 생활상, 서적 등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 밖에 노비제 개혁을 비롯한 정조대 조정의 주요 정책, 시파와 벽파의 극심한 당파 대립, 중국 연경(燕京·베이징)에 두 차례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보고한 청나라 황제와 조정의 동향을 다룬 편지 내용도 실렸다. 박종악의 편지는 거의 전편이 ‘삼가 아룁니다’로 시작하고, “개나 말처럼 미천한 신이 외람되게 해와 달 같은 성상의 광채를 입었습니다. 신이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서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더라도 큰 은혜에 보답하기 부족합니다”라는 식의 극도의 예의를 갖춘 표현이 적지 않다. 국왕과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기쁨과 자부심, 감사의 마음도 있겠지만,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하는 부담과 피로감 또한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단독] 우범자 휴대전화 정보 조회… 형사가 직접 만나 관리 추진

    [단독] 우범자 휴대전화 정보 조회… 형사가 직접 만나 관리 추진

    우범자 수는 줄여 ‘선택과 집중’ 실거주지 파악… 매월 대면 접촉 경찰이 우범자 관리를 강화한다. 통신 정보를 통해 우범자의 소재를 파악해 두고, 중점 관리 우범자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동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발생한 수락산 살인사건의 경우 관리대상 우범자의 범죄였음에도 소재지도 파악하지 못해 경찰의 우범자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법 조항 없이 ‘우범자 관리 규칙’이라는 내부 규정에 따라 우범자를 관리하고 있다. 현 내부 규정에 따르면 경찰은 우범자와 직접 접촉할 수 없고 중점관리 대상자는 월 1회, 첩보수집 대상자는 3개월에 1회씩 간접 동향만 파악할 수 있다. 동향 파악을 위해 주민등록 조회는 가능하지만 통신 조회나 위치 추적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체 우범자(3만 9803명)의 10%에 이르는 소재 불명 우범자에 대해서는 소재지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하지만 직무집행법이 개정되면 경찰은 내년부터 통신사 가입자 정보조회를 통해 소재 불명자의 실거주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중점 관리 대상자는 경찰서 형사와 지구대 경찰이 각각 월 1회씩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질문할 수 있다. 첩보수집 대상자도 지구대 경찰이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또 살인·방화·강도·성폭력·절도·마약·조직폭력 등으로 돼 있는 우범자 등록 기준에서 절도는 제외하고, 성폭력은 법원에서 신상공개 대상자로 결정하면 우범자에서 제외해 전체 우범자 숫자를 줄인다. 경찰서 내부 인원으로 구성했던 우범자 심사위원회는 변호사, 의사, 교수, 시민단체 등 외부전문가를 절반 이상 구성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해 우범자 수는 줄이되 강력 범죄로 중형을 선고받았거나 여러 번 범죄를 저지른 우범자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4년 연쇄 살인을 저지른 유영철, 2009년 부녀자를 연쇄적으로 살인한 강호순, 2015년 트렁크 살인을 했던 김일곤 등이 모두 전과자였던 점을 감안할 때 좀더 강한 우범자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형을 마친 출소자를 범죄 예정자로 규정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인권침해 논란도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예방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영국은 고위험 범죄자를 별도로 분류해 관리하면서 재범률을 낮췄다”며 “재범 고위험군은 경찰이 직접 접촉해 국가가 관리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량 탈북 대비 ‘사회통합형 정책’ 나온다

    대량 탈북 대비 ‘사회통합형 정책’ 나온다

    정부, 종합 정착지원대책 발표 엘리트 활용·비상계획 손질 서독식 대규모 정착촌도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규모 탈북을 염두에 둔 ‘탈북민 지원 체계’ 점검을 주문하면서 관계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통일부는 다음달 ‘사회통합’에 초점을 맞춘 새 탈북민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음달이면 탈북민 3만명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 탈북민 정책 방향을 사회통합형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원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통합문화센터 건립, 미래행복통장 추진, 탈북민 창업 지원, 3국 출생 탈북민 자녀 지원 계획 등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는 탈북 엘리트의 활용 방안과 유사시 대규모 탈북에 대한 비상계획 등도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된 ‘탈북촌’ 건설 계획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그런 계획이 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탈북촌은 대규모 탈북민 수용 방안의 하나로 거론된다. 독일 통일을 앞두고 1989년 한 해에만 ‘탈동독’ 행렬이 34만여명에 이르자 서독은 ‘전원 수용’ 방침을 세우고 각 지방에 정착촌 형식의 수용소를 세우기도 했다. 실제 지난 1~9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10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4명)보다 21% 이상 증가했다. 2011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북·중 국경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면서 감소했던 탈북자 숫자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북·중 국경지대 주민들의 ‘생계형 탈북’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북한의 엘리트층과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를 중심으로 한 ‘이민형 탈북’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 북한대표부에서 근무하던 보건성 1국 출신 간부도 한국으로 망명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국장급 간부의 귀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으로 본국 송금 압박이 커지면서 외화벌이를 하던 해외 파견 근무자들의 탈북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한국으로 집단 망명한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종업원 3명도 지난 6월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극동지역 북한 인력송출회사의 간부가 북한 근로자 4명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탈북 행렬이 늘면서 김정은의 공포 통치는 더욱 가혹해지고 다시 숙청에 대한 두려움으로 엘리층이 탈북하는 악순환 현상도 나타난다.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탈북을 기정사실화한 정책이 오히려 탈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탈북 권유 등에 맞서 북한 정권이 탈북 방지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 정권 수립 후 국경 경계를 강화하자 2011년 2706명이던 탈북민 수는 이듬해 1502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민 수용 대책 등이 탄력을 받는 부분은 있겠지만 당장 수용 시설 마련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북민 정착 체계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갖춰진 것이라 틀을 갑자기 크게 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무속인 전향 정호근, 엄태웅 관상 보더니..‘충격’

    무속인 전향 정호근, 엄태웅 관상 보더니..‘충격’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전향한 정호근이 연예계 최고의 관상으로 배우 엄태웅을 꼽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패널들이 정호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민은 “정호근이 실제로 내 관상을 봐주신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김지민은 “‘순정녀’라는 프로 했을 때 게스트로 나오셔서 출연자들의 최고, 최악의 관상을 뽑아주셨는데, 그때 내 관상을 최고로 뽑아주시면서 ‘앞으로 남자만 안 만나면 잘 풀릴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풍문쇼’ MC 최여진은 풍문 기자단에게 “원래 정호근이 관상도 잘 보냐”고 물었고 하은정 기자는 “신내림 받기 전에 관상 쪽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관상을 공부하는데 3억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강일홍 기자는 “그만큼 열성적으로 공부를 했다는 거다”고 덧붙이며 “정호근이 연예계 최고의 관상으로 엄태웅을 꼽았다. 그 이유가 일단 여러 가지 다 관찰을 해서 결론을 냈겠지만, 자기가 본 연예인 중에서 가장 착하고, 단정한 상이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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