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관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혹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시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탄핵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공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480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때 세계 경제의 우등생이었던 한국은 지금 생산가능 인구, 소비, 고용,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4대 절벽에 직면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의 빛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를 리셋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라고 말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나노바이오공학 등 10개 안팎의 기반기술과 여기서 파생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e커머스, 스마트 팩토리 등 수많은 상품·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디지털 과학기술이라는 거대한 제4의 물결을 타고 산업과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급속히 변화되고 물질 중심 문명에서 무형의 데이터 중심 문명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이론이 아닌 전략의 문제가 됐다. 우리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 5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삶의 질 향상에 연계된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등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보스 포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 적응도에서 전 세계 139개 중 25위로 평가되고 있다. 1위는 스위스, 2위는 싱가포르이고, 일본은 12위다. 정책결정자들이 전통적인 사고에 붙잡히거나 단기적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긴 안목의 전략적 사고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과감하면서도 정교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혁신과 파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고, 기계가 인간노동을 대체함에 따라 노동시장의 붕괴, 기술수준 차이에 따른 임금격차 확대, 중산층 축소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갈등과 불안을 증폭하고 폭력성 범죄, 첨단과학기술을 악용한 조직범죄가 증가될 수 있다. 이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010년부터 사이버 범죄 등 첨단범죄의 흐름에 대응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형사사법 제도의 선진화방안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형사책임 문제와 인공지능 기술 활용방안, 범죄데이터를 분석해 범죄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 정확한 인과관계를 계산할 수 있는 수사지원 로봇, 피의자 신문을 보조하는 서비스 로봇 등이 다 연구 대상이다. 앞으론 재판 단계에서 증거조사에 포렌식 기법을 활용하고, 교정단계에서 순찰 로봇과 수용자처우 서비스 로봇 등이 도입될 수 있다. IBM사 왓슨과 같은 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수용자들의 진료업무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목소리나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 드론 등을 활용하여 보호관찰을 시행할 때 인권보호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기 마련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선물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자유의사가 경시되고 사생활이 침해되는 촘촘한 감시망 속의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5년 유엔재래식무기협약회의에서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동화 병기로봇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2040년경에는 범죄를 자행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범죄자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인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온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스티븐 호킹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인간의 뇌를 모사한다. 인간의 감성까지 보유하거나 인간을 해치는 기술로 진화하기 전에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향후 기술의 발전을 활용하되 기술의 부작용은 억제할 수 있도록 형사정책분야의 대응이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 반문 기치 든 통합연대론…‘무모한 시도’냐 ‘무한도전’이냐

    반문 기치 든 통합연대론…‘무모한 시도’냐 ‘무한도전’이냐

    “경제·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연대가 필요하다.” “정당정치 질서에 반하는 비문연대 구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기존 정당 소속이 아닌 제3지대에서 비문(비문재인) 대선 주자들을 묶어 내려는 ‘통합연대’ 구상을 피력 중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보폭을 키우고 있다. 졸지에 표적이 된 민주당에선 “불가능하며, 당선 가능성도 없는 구상”이란 혹평이 나왔다.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3개 당 후보의 합종연횡 방식을 주로 다루는 연대론의 버전은 여럿이지만, 전부 민주당 문 전 대표를 고립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비문연대’ 혹은 ‘반문연대’로 불렸다. 30일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대표는 이를 ‘통합연대’로 바꿔 불렀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탄생할 정부는 국회에서 1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적 체제가 아니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결국 통합정부를 형성하려는 세력과 독자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겠다는 세력으로 나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 전 대표와 조찬 회동했던 홍 전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안보 위기를 한 정파가 단독으로 해 나가기는 어려운 정치구조 속에서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본격 점화된 통합연대 논의를 기성 정치권은 ‘무모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북 송금특검 등의 문제로 부딪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인 안철수 전 대표는 연대론에 거리를 둔 채 현 4당 체제 안에서 스스로의 지지율을 키우겠다는 ‘자강론’을 펴고 있다. ‘비문’이란 공통점 외 공유 가치가 없는 정치 세력들끼리 뭉칠 여력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부터 빅텐트론, 개헌연대론 등으로 명칭을 바꿔 가며 통합연대 구상이 맥을 이어 온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통합연대론의 무모함, 즉 실험정신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대선 집권 전략이던 ▲호남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이나 수도권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 집권 전략’ ▲영남 출신 진보 후보는 보수 후보의 영남 지지 일부를 잠식할 수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남 출신 진보 후보 전략’ ▲선거인 수가 많은 영남 지지에 수도권 우위를 더해 집권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남·수도권 쌍끌이 전략’ 등을 답습하는 대신 지난해 총선부터의 표심의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어서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표심이 다변화되는 중으로 이미 지난해 총선에서 영호남 표심 분화 징후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현 원내 4당 체제를 극우부터 좌까지 이념 분화가 기존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설명한 채 교수는 “지난 대선까지 좌우가 첨예하게 대립된 구도 속에서 배제돼 온 중도층, 무당파, 중산층에 소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연대론의 추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합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면서 “한국 정치가 반목과 대립, 복수전식으로 전개되며 부작용을 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필요성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간 닮은 침팬지, 음악을 대하는 ‘반전 태도’ (연구)

    인간 닮은 침팬지, 음악을 대하는 ‘반전 태도’ (연구)

    인간과 유전자 구조가 가장 닮은 침팬지, 인간처럼 음악도 좋아할까?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최대 98%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만은 확실하게 다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요크대학 연구진은 에든버러동물원에 서식하는 침팬지 1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각 우리를 열어둔 채 클래식과 팝송 음악을 30분간 틀어준 뒤 행동을 관찰했다. 연구진이 실험에 사용한 음악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유명 클래식 작곡가들의 곡과, 아델과 저스틴 비버 등 유명 팝 가수들의 곡이었다. 14주간 매일 실험을 실시한 결과, 장르와 관계없이 음악을 듣는 동안 특별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기분이 좋을 때 혹은 관심이 생겼을 때 보이는 행동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식물뿐만 아니라 일부 동물들도 음악을 들으면 성장속도가 빨라지거나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소와 닭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양질의 우유와 계란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음악이 동물이나 식물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도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구조를 가진 침팬지에게는 음악으로 인한 그 어떤 반응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연구진은 “침팬지들은 음악이 흘러나올 때 이를 듣기는 하지만, 음악이 있을 때와 음악이 없는 매우 조용한 때 모두 행동이나 기분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는 침팬지에게 음악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동물에 비해 음악을 더욱 사랑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보아, 우리 언어는 과거 공동체에서 함께 부른 노래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스마트폰에는 세상이 없다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스마트폰에는 세상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취하고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고정한 자세일 것이다. 그곳에 온 세상이 들어와 있기나 한 듯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가운데 90.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2015년 인구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 4970만 5663명 중 열 살 미만이 448만 8347명으로 9%를 차지하니 열 살 이상이면 거의 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 십 년도 채 안 된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품이자 가장 친한 벗이 됐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계속 개발, 보급돼 이제 스마트폰에는 없는 것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봐서는 ‘세상’을 알 수 없다. 아니 그 안에는 세상이 없다. 그것에는 세상을 이루는 무수한 사물과 사건들이 들어와 있는데 이 무슨 소리인가? 우리가 지각하고 이해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그것들 모두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물체도 배경이 없이는 형태를 드러낼 수 없다. 또 하나는 모든 사물은 다른 것들과 관련돼 인식되고 이해된다는 것이다. 우뚝 솟은 저 산을 보자. 그것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어디서 시작돼 또 어디론가 흘러가는 산맥 속에 존재한다. 이렇게 사물을 정의하고 이해하도록 해 주는 배경과 정황을 맥락이라고 한다. 어떤 사물의 맥락은 그 사물보다 넓은 범위를 살필 때 파악된다. 따라서 사물을 지각하고 이해하려면 서로 다른 척도, 곧 그 사물과 맥락을 동시에 보아야 한다. 집들이 다 비슷해 보이는 전형적인 전통 마을에서 종가를 규정하는 것은 집의 모양이나 크기가 아니라 마을에서 집의 상대적 위치, 곧 맥락이다.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마을 입구나 중간쯤에 있으면 그 집은 종가가 아니다. 종가는 언제나 마을의 맨 뒤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존재한다. 마을 공간이라는 더 큰 척도에서만 집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의 위상과 의미를 알 수 있다. 사물만이 아니라 사건도 마찬가지다. 전후 사정을 살펴야 하나의 사건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종이 신문을 읽으며 전체 지면에서 기사의 위치, 기사 제목의 활자 크기 등으로 그 기사가 다루는 사건이 갖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맹점은 사물 혹은 사건과 그 맥락을 동시에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하나의 척도로, 실제 크기와 무관하게 모두 같은 크기로 보여 준다. 화면의 크기가 고정된 스마트폰의 시각 구조는 시야의 폭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물체와 맥락을 동시에 인식하는 인간의 눈과 다르다. 물론 스마트폰에 화면 확대 기능이 있어서 전체를 보다가 그것을 이루는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화면을 확대하는 순간 부분만 남고 전체는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나무와 숲 또는 집과 마을을 동시에 볼 수 없고,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결국 그것으로는 사물 혹은 사건과 그것이 존재하는 맥락을 함께 볼 수 없어 사물과 사건을 정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들이 모여 이루는 세상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은 사물과 사건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그 개체들의 관계, 곧 맥락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에만 의존하면 사물이나 사건이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잊게 된다. 세상을 개체로 분해해 버리는 스마트폰에 빠지면 사물 혹은 사건의 의미나 중요도를 알 수 없다. 우연히 선택된 부분만으로 전체 세상을 봄으로써 오해 속으로 빠져들거나 편협한 사고를 갖게 된다. 이미 한 세기 전에 형태심리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물과 사건을 온전히 정의하고 그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나아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행을 하며 직접 사물을 맥락 속에서 관찰하고, 종이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사건과 이야기를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더 세게, 더 리얼하게’ 관찰 예능도 독해야 뜬다?

    ‘더 세게, 더 리얼하게’ 관찰 예능도 독해야 뜬다?

    치열한 경쟁에 독해진 에피소드 소소한 일상보다 설정 느낌 강해 흥미 더 떨어지고 불편함도 호소 KBS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①는 지난달 새 시즌을 론칭하면서 포맷을 대폭 수정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MC들이 스튜디오에 앉아서 하는 녹화분을 과감하게 없애고 야외 관찰 예능으로만 진행한 결과 시청률이 대폭 상승한 것. 졸혼을 선택한 백일섭, 장모와 7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정원관, 최연소 유부남 아이돌 일라이 등 각자 독특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들이 화제를 모으며 그들의 일상에도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은 “스튜디오 녹화 분량이 빠지면서 시간이나 인력, 제작비도 줄어들어 가성비가 더 좋아진 셈”이라고 말했다.인기 여배우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시청률 하락에 허덕이던 KBS ‘하숙집 딸들’②도 집 밖으로 나갔다. 게스트를 초대해 실내에서 벌이는 출연진들의 게임 대결 포맷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제작진은 결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뒤 진짜 하숙집을 찾아가는 콘셉트로 바꿨다. 여배우들이 실제 하숙집에 머물면서 주인 할머니부터 20대 하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심의 관찰 예능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1인 가구가 늘고 혼자 TV를 시청하는 나 홀로 TV족이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가 대리만족을 느낄 여지가 큰 관찰 예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올해도 tvN ‘신혼 일기’와 ‘윤식당’, MBC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 등 새로운 콘셉트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사람들은 관찰 예능을 보면서 남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끼기를 원한다”면서 “친근감을 주는 라면, 삼겹살, 소주 등은 관찰 예능의 단골 아이템”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관찰 예능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좀 더 리얼하면서도 독한 에피소드를 선보이게 된 것. 최대한 출연자들을 설득해 자연스러운 현실의 민낯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MBC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금요일 밤 왕좌를 차지한 SBS ‘미운 우리 새끼’③는 지난 24일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시청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실내에 거대한 횟집 수조와 포장마차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사람 얼굴 크기의 대왕김밥을 만드는 김건모를 비롯해 출연자들의 이색 기행이 시청률을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시청자들이 설정된 듯한 에피소드에 회의감을 드러낸 것. 첫 회부터 ‘미운 우리 새끼’를 즐겨봤다는 시청자 최명희(가명·46)씨는 “처음에는 싱글남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출연자가 몇 년 만에 친동생을 만나거나 어머니와 인연이 있는 여성이 갑자기 등장해 소개팅 분위기를 내는 등 다소 부자연스럽고 일부러 만든 듯한 에피소드가 나와 흥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광범위한 관찰 예능의 범주에 속하는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④도 무리한 에피소드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상대방을 속인다는 설정하에 인물 행동을 관찰하는 콘셉트지만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출연자 성훈에게 화보 촬영을 한다며 2주간 다이어트를 시켜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고, 폐지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PD들은 “사생활을 더 많이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와 감추려는 출연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지만 막장 같은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으려면 독한 예능만 살아남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찰 예능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일상을 드러내는 방식에 한계가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에피소드의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지만 제작진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면 관찰 예능의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계 최초 인공 여성생식기관 ‘에바타’ 시스템 완성

    세계 최초 인공 여성생식기관 ‘에바타’ 시스템 완성

    미국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공 여성생식기관인 ‘에바타’(Evatar)를 만들었다. ‘이브’(Eve)에 아바타(avatar)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테레사 우드러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난소, 나팔관, 자궁, 자궁경부 등 여성 생식기관에 간(肝)을 추가한 작은 도시락 크기만 한 인공 여성 생식 시스템 ‘여성 생식 시스템 온 어 칩’(female reproductive system on a chip)을 완성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시스템의 5개 기관은 생식 호르몬을 운반하는 혈액 유사 액체(blood-like liquid)와 세포 신호전달 분자 그리고 약물로 연결됐다. 나팔관, 자궁, 자궁경부는 자궁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로부터 얻은 인간조직으로 만들어졌고 난소는 쥐의 난소조직을 이용했다. 건강한 여성의 난소는 절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에 약물을 대사하는 기능을 지닌 간을 추가했는데 간은 인간조직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 합성 생식 시스템으로 여성의 28일 생식 사이클을 가동시켜 보았다.먼저 난포자극 호르몬을 ‘에바타’에 주입하자 난소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생산했다. 그로부터 14일 후 황체형성 호르몬을 추가하자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되면서 황체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방출된 난자는 난소방(ovary chamber)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지만, 인간의 나팔관 조직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방은 마치 난자가 통과하는 것처럼 섬모체라고 불리는 털 구조가 난자를 자궁으로 밀어내기 위한 동작을 시작했다. 인간의 자궁과 자궁경부 조직으로 만들어진 3번째와 4번째 방은 각각 호르몬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체를 만들어냈다. 인간의 간 조직으로 만든 5번째 방은 ‘에바타’와 연결시켜 실험 약물을 투여했을 때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지면서 ‘에바타’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에바타’는 자궁경부암 등 생식기관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불임 같은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제와 피임약 등의 효과를 실험하는 데 이용될 예정이다. 우드러프 박사는 난소암 등 생식기관암 환자의 세포를 ‘에바타’에 주입하거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에바타’를 감염시키는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음경과 고환으로 구성된 인공 남성 생식 시스템인 듀드큐브(DudeCube)를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신 이슈’ 서하준, 소개팅남으로 깜짝 등장 “여성 외모 본다” 솔직 고백

    ‘정신 이슈’ 서하준, 소개팅남으로 깜짝 등장 “여성 외모 본다” 솔직 고백

    배우 서하준이 ‘정신 이슈’에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KBS2 ‘정신 이슈’에서는 배우 서하준이 정준호와 정준호 아내의 소개로 두 여성과 소개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여성은 부스스한 머리에 수더분한 옷을 입은 ‘수진’이었고, 두 번째 여성은 깔끔한 외모에 여성스러운 매력을 강조한 ‘보라’였다. 이는 한 사람이 분장만 다르게 해서 등장한 것으로, 외모에 따른 서하준의 반응을 보기 위한 설정이었다. 서하준은 첫 번째 여성에 비해 두 번째 여성에게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관찰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서하준은 그 이유에 대해 “두 번째 여성분이 얼굴이 예뻤다. 예쁘다는 건 자기 관리를 한다는 뜻이었고, 그 분이 말씀도 조곤조곤하게 하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번째 여성에 대해서는 “정준호 선배님이 자리를 뜨자마자 정준호 선배님에 대한 뒷담화를 해서 그 이미지가 급격하게 마이너스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번째 여성도 정준호의 뒷담화를 한 것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하준은 “(외모가 영향을 미치는 게) 있구나”라며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소개팅녀 1인 2역을 맡았던 여성은 “아무래도 (더 예뻤던) ‘보라’를 더 관심 있게 봐주시는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사진=KBS2 ‘정신 이슈’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38노스 “北 풍계리·영변서 핵실험 준비 정황”

    美38노스 “北 풍계리·영변서 핵실험 준비 정황”

    미국의 북한 전문 싱크탱크가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여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 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9일(한국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으며, 지면의 흔적을 분석한 결과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38노스는 이를 두고 핵폭발 실험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쓰이는 관측장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펌프를 이용해 북쪽 갱도에 고인 물을 뽑아 올려 동쪽과 서쪽 갱도로 흘려보내고 있는데 이는 통신 및 데이터 분석 장비의 운용을 위해 북쪽 갱도 안의 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런 복합적인 변수들은 장비 가설을 포함해 핵실험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유력하게 암시한다”면서도 핵폭탄의 존재 여부나 핵실험 시기를 파악할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쪽 갱도에서 채굴용 수레가 몇 개 발견된 것 외에 나머지 갱도들에서는 특별한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 38노스는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역시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생산과 직결된 핵 시설에서 여러 가지 활동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먼저 특수 화물열차들이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생산시설 인근 조차장(열차 주차장)에 도착한 점을 들었다. 특수 열차들 중 3대는 각각 4개의 물탱크를 실은 무개열차이고, 다른 하나는 화물 컨테이너를 적재한 곤돌라 열차라고 설명했다. 이들 열차는 과거 방사성 폐기물과 화합물의 운송 등 핵 재처리 활동과 관련된 열차들로,2016년 10월27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 이곳에 출현했다. 트럭 몇 대와 소형차 1대도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 근처에서 관찰됐다. 38노스는 “냉각수가 원자로 빌딩 동쪽 파이프 쪽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강에 있는 냉각 물탱크에서 어떠한 ‘표면활성 활동’도 관찰되지 않는 만큼 원자로는 현재 가동하지 않거나 낮은 수준에서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중반에 완료된 것으로 여겨온 방사성화학물 연구실의 핵 재처리 활동은 원자로에서 아주 적은 양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했을 수 있다”면서 “추가로 일어날 재처리 활동은 더 많은 핵분열 물질을 곧 생산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특수 열차는 원심분리기에서의 핵 농축 활동 또는 3중 수소 분열 실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10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제6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는 왜 소통하며 행복을 느끼는가

    우리는 왜 소통하며 행복을 느끼는가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장동선 지음/염정용 옮김/아르테/352쪽/1만 6000원2015년 한 영국인 여성이 자신의 옷을 찍어 소셜미디어 텀블러에 올리고 ‘이 옷이 흰색-황금색인가, 아니면 파란색-검은색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순식간에 디지털 세상은 그 옷의 색상 논쟁으로 떠들썩했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것은 실제의 색 조합이 무엇인지가 아니었다. 결정적인 논점은 물리학적으로 정확하게 동일한 빛의 파장이 우리 눈에 도달한다 해도 우리는 색에 대해 서로 다른 인상을 지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바로 뇌 때문이다.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의 저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관찰자의 눈보다는 오히려 뇌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와 행동의 메커니즘을 탐구한 저자에 따르면 뇌는 눈이 보내 주는 모든 영상들을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통해 해석하는 기관이다. 색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해석하는 일,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거나 혐오감을 갖는 것도 마찬가지로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저자는 우리의 뇌가 특별한 이유를 ‘착시현상’에서 찾는다. 착시현상은 감각기관이 제공하는 일부 정보를 이미 저장해 놓은 경험들과 결합하는 뇌의 특성 때문에 일어난다. 뇌는 축적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정보를 분류하고 지각하며 순식간에 판단을 내린다. 저자는 “우리들 모두는 살아가는 동안 완전히 서로 다른 경험을 쌓고 이것들을 뇌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서로 연결시키기 때문에 두 사람이 정확히 똑같은 것을 맛보고, 듣고, 냄새 맡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제 막 태어나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신생아에서부터 뇌의 진화를 설명한다. 아기로 태어나 성인이 되는 긴 시간 동안 우리의 뇌는 색, 형태, 모습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해석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뇌는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세상을 인지하는 법을 배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뇌는 매 순간 경험들로부터 새롭게 형성된다. 따라서 완고하거나 유연한 뇌의 비밀은 경험의 폭에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경험이 쌓이면서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저장할지 뇌 안의 방을 정리하는 법도 차차 배운다. 우리의 뇌가 이렇게 경험들을 비교하고 정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다른 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즉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이처럼 공존하는 삶을 위해 진화한 뇌의 메커니즘을 심리학, 인지과학, 뇌과학 분야에서 이뤄진 45건의 실험 사례를 소개하면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다른 사람들의 뇌를 복사해 우리의 뇌 속에 넣고 다른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연구하고 이에 걸맞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우리 뇌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이라며 이는 “우리의 뇌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나누기 위해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사회적 뇌’를 지니고 있다”면서 “우리는 늘 사회적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 뇌의 발달은 평생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나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성장한 저자는 독일 콘스탄츠대학과 미국 럿거스대학 인지과학연구센터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독일 막스플랑크 바이오사이버네틱스연구소에서 사회인지신경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처음 쓴 이 책은 독일 아마존 과학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의 봄’…꽃잔치 열리고 공원서 즐기고 호기심 채우고

    ‘서울의 봄’…꽃잔치 열리고 공원서 즐기고 호기심 채우고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다. 봄의 전령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 봄꽃의 대명사들이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소들과 축제들이 많다. 문제는 어느 명소나 축제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고속도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이다. 나들이객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 정체 걱정도 덜고, 사람보다 봄의 참맛을 느긋하게 만끽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봄나들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강봄꽃축제’와 ‘공원에서 즐기는 봄’이다. 한강봄꽃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여의도 벚꽃축제 외에도 한강공원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봄꽃들이 많다는 걸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다음달 1일부터 5월 21일까지 한강공원 전역에서 열린다. 개나리, 벚꽃, 유채꽃, 찔레꽃, 장미 등을 순차적으로 즐길 수 있다. 1998년 시작한 공원에서 즐기는 봄은 공원을 산책뿐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고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가 직영하는 20개 공원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이달부터 6월까지 화전놀이, 모내기, 양봉, 생태탐방, 역사문화 등 12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드넓은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봄의 향연을 누리기에 제격이다.●꽃의 향연 ‘한강봄꽃축제’ 봄은 꽃으로 대변된다. 한강공원을 찾으면 꽃향기에 취해 꽃의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개나리, 벚꽃, 유채꽃, 찔레꽃, 장미까지 형형색색의 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개나리와 벚꽃이 봄꽃 축제의 서막을 연다. 잠실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용비교까지 노랗게 물든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응봉산은 온통 노란 세상이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벚꽃 명소인 여의도에선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토요일인 1일과 8일은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한강 벚꽃 콘서트’도 진행된다. 잠원한강공원에 2만㎡ 규모로 조성된 ‘꿀벌숲’에선 4월 중순부터 꽃복숭아, 꽃사과, 매화, 산사나무, 수수꽃다리 등 다양한 식물과 꽃을 만날 수 있다. 5월엔 샛노란 유채꽃과 찔레꽃, 장미가 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5월 13∼14일에는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5월 중순엔 한강 동·서쪽 끝에 있는 강서생태공원과 고덕·암사생태공원에 ‘한강 찔레 나라축제’가 열린다. 꽃의 여왕 장미는 뚝섬, 양화한강공원에서 볼 수 있다.●양봉하고 농부되고… 공원서 자연과 교감 공원에서 즐기는 봄은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꿀벌과의 교감을 원한다면 양봉체험을 권한다. 4~6월은 꽃이 만발하는 시기로 곤충들의 활동도 왕성하다. 양봉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동생태공원 ‘토종꿀벌 체험’, 보라매공원 ‘어린이 꿀벌학교’, 월드컵공원 ‘꿀벌체험프로그램’ 등 3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갈수록 개체 수가 주는 꿀벌도 살리고 꿀도 얻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길동생태공원과 월드컵공원은 매주 토요일, 보라매공원은 매주 일요일 꿀벌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 아이들은 야채, 쌀 같은 농작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밥상에 올라오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온 가족이 주말 농부가 돼 보는 건 어떨까. 보라매공원과 길동생태공원에선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텃밭 가꾸기를, 용산가족공원에선 텃밭 부산물을 이용한 놀이 활동을 통해 농사 짓기를 체험할 수 있다. 보리는 왜 밟아줘야 하는지, 거름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내용들로 가득하다. 길동생태공원에선 5월 20일 모내기 행사도 한다.●숲탐방하고 역사·문화 배우고 공원은 휴식처이기도 하지만 도심 속 작은 생태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지, 주변 환경에는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등 생물들의 삶에 호기심을 보인다면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생태프로그램은 길동생태공원,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15개 공원에서 이뤄진다. 반딧불이, 누에, 개구리, 민들레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다. 봄에 볼 수 있는 식물, 봄에 가장 일찍 일어나는 곤충들, 곤충들의 특징과 생김새, 반딧불이 서식 환경, 개구리의 생태와 천적, 개미 생태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탐방프로그램은 경춘선숲길, 서울숲, 시민의숲, 푸른수목원 등 9개 공원에 조성돼 있다. 전문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탐방, 꽃사슴 먹이주기 체험, 남산 새 가족 탐사, 에코투어, 장애인과 함께하는 맞춤 숲 치유, 식물 해설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 등이 있다. 역사와 문화, 예의범절도 배우고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원도 있다. 낙산공원에선 ‘낙산의 보물을 찾아라’가 진행된다. 윤선도 터 찾기, 초대 대통령 동상 찾기 등 10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산책로를 걸으며 조선 건국 배경, 성곽 등 지식도 얻을 수 있다. 호박고누놀이 같은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낙산은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대문 안에 있는 4대 산인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다. 이곳에 조성된 낙산공원에 오르면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산공원에선 한양도성의 비밀을 알 수 있다. 한양도성 축성과 수호신, 봉수대, 사대문과 사소문 등 한양을 둘러싼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남산공원 호현당에선 ‘아동놀이 한자’, ‘나는 예의바른 어린이’ 등이 운영된다. 호현당은 조선시대 지역 명에서 유래됐다. 어진 사람들이 좋아하는 집이란 뜻이다. 2015년부터 열린 서당 및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가족과 함께 뛰어 놀고 산책하고 건강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보라매공원은 체조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공원에서 100세까지! 건강프로젝트’를, 서울숲은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붕 없는 체육관’을, 남산공원은 석호정 국궁장에서 전통 활을 쏘는 ‘건강활쏘기’를 운영한다. 여의도공원은 초등학교 4~6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구전문가에게 농구도 배우고 경기도 하는 ‘희망농구교실’을 개최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뛰어놀며 가족애를 단단하게 다져보는 건 어떨까. 길동생태공원의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체험’과 ‘일요가족나들이’가 대표적이다.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체험’은 인솔 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아빠와 자녀가 공원을 돌며 봄의 정취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일요가족나들이’는 해설가와 함께 온 가족이 공원을 돌며 봄의 절기인 경칩, 춘분 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북서울꿈의숲의 ‘꿈의숲 런닝맨’도 부모와 자녀가 돈독한 정을 쌓기에 손색이 없다. ‘발로 뛰고 머리로 맞으며 공원 안에서 미션을 찾아라’라는 주제 아래 수수께기 풀기, 미션 활동지를 이용한 보물 찾기, 발로 뛰어다니며 오감활용하기 등이 진행된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붓꽃으로 가득한 특수식물원 서울창포원의 ‘가족과 함께 놀아요’도 빼놓을 수 없다. ‘깨어나라! 봄’ 주제 아래 오감체험 봄맞이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 보라매공원의 ‘행복한 가족공원산책’에선 가족들과 봄 산책도 하고 봄꽃 화분도 꾸며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웃음 품은 교양… 봄날, 찾아옵니다

    웃음 품은 교양… 봄날, 찾아옵니다

    올봄, 방송가에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예능형 교양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보인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연예인을 진행자로 내세우고 성불평등, 환경, 문화재 등 다소 딱딱한 소재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27일부터 봄 개편에 들어가는 EBS는 예능 요소를 접목한 교양 프로그램을 여럿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월요일 밤 11시 35분에 방송되는 ‘까칠남녀’다. 이 프로그램은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갈등을 다룬다. 박미선이 진행을 맡고 서유리, 정영진, 봉만대 감독, 서민 교수 등 패널들이 매회 젠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작진은 최근 여혐, 남혐으로 대표되는 소모적인 성대결 논쟁을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박미선은 “EBS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해도 되나 싶었는데 첫 녹화 때부터 성에 대해 여과 없이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김민지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의 불평등을 유쾌하고 진실되게 다루는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라고 설명했다. 개그맨 김국진이 생태 프리젠터로 나서는 자연 다큐멘터리 ‘야생의 길’도 눈길을 끈다. 한국의 자연과 야생 동물의 변화를 매주 시의성 있게 포착하고, 김국진이 실제 현장에서 자연과 야생의 정수를 몸으로 겪는 체험형 다큐멘터리로 다음달 30일 밤 9시 5분 첫 방송한다.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중계를 통한 100% 리얼 타임 생방송도 시도할 것”이라면서 “프리젠터가 야생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삭막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우먼 김숙이 진행을 맡은 ‘엄마를 찾지 마’는 100만원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전국을 누비는 세미 추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자유 시간이 주어진 엄마를 아빠와 자녀가 찾아 나서면서 엄마 이전에 사랑받고 싶은 여자이자 귀한 딸이며 꿈 많은 소녀였던 엄마의 속마음을 관찰하고 세대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다음달 24일 밤 10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KBS는 오는 26일 밤 9시 40분에 문화재를 소재로 한 ‘천상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매회 3명의 호스트가 출연해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보물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현장평가단의 최종 투표를 통해 천상의 컬렉션이 선정된다. 세계 2대 경매인 소더비 경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제작진은 가로 길이 40m에 달하는 대형 비디오월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화려한 쇼 형태로 꾸밀 예정이다. 첫 회에는 김수로가 조선의 천재화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를, 서경석이 의자왕에 대한 진실이 담겨 있는 백제바둑판을, 최여진이 조선 도공의 애절한 심정을 전하는 한글 찻잔을 소개한다. 조영중 PD는 “유물을 매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서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유물을 즐길 수 있는 쇼로 만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학생 흡연이 줄었어요… 비결은 동네 어른들의 관심

    학생 흡연이 줄었어요… 비결은 동네 어른들의 관심

    “자고 나면 가게 뒤에 담뱃재와 꽁초가 수두룩해 동사무소에다 좀 쓸어 달라고 민원을 넣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깨끗해질지 생각도 못했죠.”-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방앗간 주인 김준원(72)씨. “그간 다른 데 가라고 윽박만 질렀지 정작 담배를 피우면 왜 안 좋은지 설명해 준 어른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일 겁니다.”- 휘경여고 학부모 박모(44·여)씨.수년 전만 해도 담배를 끄라는 어른의 훈계에 차량 파손이나 방화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학생 흡연 문제가 심각했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가 ‘클린 존’으로 탈바꿈했다. 경찰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상점을 고발했고, 학부모들은 이른바 ‘흡연 아지트’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교사들은 하교할 때 아이들이 골목길보다 대로변을 이용하도록 이끌었다. 흡연 근절 방법은 새롭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 주변 어른들의 관심과 정성이 달랐다. 그저 학내 프로그램에만 의존한 형식적 교육으로 인해 박제화된 현행 학교 흡연 대책에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부모 마음으로 소통… 아이들 달라져 22일 오후 경찰관과 학부모 10여명이 담배 연기로 골치를 앓는다는 ‘OO빌라’의 작은 공터 앞에서 하교하는 고등학생들을 지도했다. 경찰관들은 이미 금연 상담을 한 적이 있는 아이들이라며 이곳을 지나던 네 명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렀다. 앞에 선 남학생들이 곧 주머니에서 라이터 한두 개씩을 내어 놓았다. 한 학생은 “오늘은 안 피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천영희 서울보호관찰소 계장은 “단번에 흡연이 근절되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며 “강압적인 태도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인근 6개 학교 교사, 인근 주민 등을 중심으로 지난 3월 발족한 ‘112 청소년 사랑회’ 소속이다. 학생 흡연으로 지저분해지는 동네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아이들을 바꿔보자고 60여명이 뜻을 모았다. 한 주민은 “길게는 30년 이상을 거주한 지역주민들이니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4곳의 흡연 아지트나 아지트로 향하는 길목 등을 눈 감고도 찾는다”며 “우리가 아지트는 물론 길목도 차단해 지도하고, 교사들도 하굣길에 아이들이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휘경동 어느 동네의 변화는 지난 1월 동대문경찰서가 학생들에게 담배를 팔던 한 편의점을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데서 시작됐다. 당연한데도 외면했던 이 사소한(?) 법 집행은 주변 상점들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어른들의 자성이 이어졌고, ‘112 청소년 사랑회’가 발족하는 계기가 됐다. ●“정책보다 학교 밖 지도가 관건” 이달부터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학생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50여명의 학생에게 금연 교육을 시키고 진로 상담, 가정 문제 등의 고민을 듣는다. 흡연의 원인이 가정 불화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흡연율은 6.3%, 서울은 5.8%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청소년 흡연율을 4%로 낮추기 위해 학교 인근 금연거리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학교 밖 지도가 관건이다. 이재억 휘봉고등학교 교장은 “남학생 10명 중 2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잠정 파악했지만 학교 밖 지도는 어려웠다”며 “하지만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해 아이들의 흡연 문제에 관심을 쏟으니 다른 때보다 변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8년 만에 만난 엄마-아들, ‘금지된 사랑’ 논란

    18년 만에 만난 엄마와 아들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미국 뉴멕시코에 사는 모니카 마레즈(37)와 그녀의 친아들 칼레브 피터슨(20)이다. 마레즈는 16살 때 아들 피터슨을 낳은 뒤 양육을 포기하고 입양을 보냈다가, 2015년 무렵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뒤 연락을 이어왔다. 두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난 것은 2015년 크리스마스였다. 이후 피터슨이 마레즈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함께 생활하다가 서로에게 이성으로서 감정을 느꼈다. 피터슨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나를 위해 음식을 해주는 등 돌봐 준 적이 없었다. 날 챙겨주는 그녀 덕분에 행복했다”면서 “그녀와 한 집에 산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레즈도 피터슨와 같은 감정을 느낀 뒤 그를 아들이 아닌 남자로 받아들였다. 이미 9명의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피터슨과 함께 있으면 편안함과 사랑을 느낀다”고 답했다. 육체적 관계까지 맺은 두 사람의 관계는 이웃 주민에 의해 ‘발각’됐고, 이웃의 신고로 두 사람은 결국 재판에까지 서게 됐다. 미국은 모든 주에서 근친상간을 범죄로 간주하며, 현지 법원은 두 사람에게 3년의 보호관찰 및 18개월 간 떨어져 있을 것을 명령했다. 또 마레즈에게는 9명의 아이들과도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현재 두 사람은 거처를 옮겨 따로 지내고 있지만 마레즈는 "피터슨을 위해서라면 다른 자녀들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피터슨 또한 "사랑하고 그립다"며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유전적 성적 이끌림’(Genetic Sexual Attraction·GSA)으로 인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유전적 성적 이끌림은 어릴 때 헤어진 남매, 부모-자식 등 근친 관계 가족이 성인이 된 이후 만나 서로에게 강한 성욕을 느끼는 현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찾아가는 이동미술관 시흥 ‘아트캔버스’ 눈길

    경기 시흥시가 문화 저변 확대방안으로 올해부터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동미술관을 운영한다. 경기도미술관의 기획전시나 공공미술 프로젝트 실행 경험을 활용해 이동미술관 내 교육전시와 창작놀이 시나리오를 짜 운영한다. 아트캔버스는 다음달 16일부터 운영하며 모든 시민들에게 열린 버스다. 특히 지역 자원을 활용해 유치원이나 초중고교와 연계해 교육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트캔버스를 위탁운영하는 한국예총 시흥지회는 지역 내 전문인력을 강사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동미술관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과과정이나 행사장·도서관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트캔버스의 첫 번째 전시작인 ‘도시관찰일지’에서는 미술가들이 그려낸 다양한 형태의 도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박미나와 송민규·엄유정·추미림 작가가 아트캔버스 특화 신작으로 참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 태의 뇌과학] 의식의 뇌 과학

    [김 태의 뇌과학] 의식의 뇌 과학

    뇌과학자들 사이에서 ‘의식’은 연구하기 어려운 주제로 악명이 높다. 의식은 어려운 철학적 질문과 연결된 연구주제여서 정의하는 것부터 난해하다. 하지만 최근 뇌 과학의 발달로 의식에 관한 연구도 신경생물학적 접근이 가능해졌고 조금씩 그 비밀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메릴랜드주의 베데스다에서 열린 ‘브레인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한 연구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크리스토프 코흐 앨런뇌과학연구소장은 진기한 뇌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생쥐의 뇌에서 ‘클라우스트룸’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 3개의 전체 경로를 영상화한 사진이었다. 단 3개의 신경세포 가지가 생쥐 뇌 전체를 빙둘러 복잡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이 신경세포가 다양한 뇌 부위와 긴밀한 연결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클라우스트룸이 의식현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소견이다. 클라우스트룸은 대뇌의 껍질에 해당하는 ‘피질’ 안쪽의 회백질 틈에 얇은 종이처럼 펼쳐진 신경세포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략적인 해부학적 위치는 관자놀이와 귀의 중간쯤이다. 최신 시각화 기술을 이용해 대뇌피질의 거의 모든 부분이 클라우스트룸으로 신경섬유를 주고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크리스토프 코흐와 DNA를 발견한 프란시스 크릭은 이 부위에 의식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하지만 클라우스트룸은 매우 얇은 신경세포 층으로 이뤄져 있고 전기적 신호가 강한 ‘뇌섬엽’과 ‘조가비핵’ 사이에 위치해 구조와 기능 연구가 쉽지 않았다. 2014년 이런 가설을 지지하는 증례가 발표됐다. 코우 베이시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난치성 간질을 앓고 있는 54세 여성의 간질 부위 수술을 위해 뇌심부에 전기 자극을 주면서 환자의 반응을 테스트했다. 전기자극이 클라우스트룸에 가해지자 의식적 행동이 중단되고 주변의 자극에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환자는 전기자극이 멈추면 즉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고 의식 소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의식소실이 있을 때 뇌파상 간질파는 관찰되지 않아 간질발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시 교수는 인공적인 전기자극으로 클라우스트룸의 기능이 방해받을 때 의식이 소실된 것으로 보아 이 부위가 통합적 의식과 관련된 뇌활동이 일어나는 부위라는 가설을 지지했다. 그렇다면 의식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마르셀로 마시미니 밀라노대 박사는 감각이나 행동적 반응과 무관하게 의식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피험자의 뇌신경에 자기장을 이용해 자극을 준 뒤 이에 대한 뇌의 반응을 뇌파로 측정해 ‘교란 복잡 지수’(PCI)라는 것을 산출했다. 예를 들어 각성상태처럼 의식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PCI는 0.6 전후이고, 깊은 수면상태에서는 0.2 전후로 나온다. PCI를 이용하면 각성상태와 수면상태, 마취상태는 물론 의식은 정상적이지만 표현은 불가능한 ‘감금 증후군’도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하되 의심할 수 없는 하나의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의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는 (나의 생각을) 의식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이 더 정확한 말일지 모르겠다. 최근 의식에 대한 뇌 과학은 상당한 진보를 이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뇌 과학의 발달이 언젠가는 의식의 발생 과정과 원리를 이해해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이해하고 의식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 가짜뉴스 판별 AI… 미래 유망기술로 주목

    가짜뉴스 판별 AI… 미래 유망기술로 주목

    봄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를 오염 발생원 단계에서부터 제거하는 기술, 그리고 참인지 거짓인지 모를 정도로 교묘한 가짜뉴스들을 인공지능(AI)으로 걸러내는 기술 등이 미래의 유망산업기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우리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해와 오염 요소를 막아 줄 수 있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KISTEP는 2009년부터 미래 사회의 핵심 트렌드와 이슈를 선정해 사회적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기술을 도출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핵심 이슈를 ‘생활공해와 환경오염의 증가’로 정하고 관련 기술들을 뽑았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은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조광 기술 ▲능동제어형 소음저감 기술 ▲AI 팩트체킹 보조 기술 ▲원전사고 대응 시스템 ▲비방사성 비파괴검사 기술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 ▲친환경 녹조·적조 제거 기술 ▲생활폐기물 첨단 분류, 재활용 시스템 ▲환경변화 실시간 입체관측 기술 ▲미생물 활용 환경복원 기술이다. AI 팩트체킹 보조기술은 연설, 토론이 진행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정보들의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사회의 전반적인 정보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능동제어형 소음저감 기술은 지하철, 공항, 고속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거나 예측한 뒤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파를 발사해 소음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다. 또 IoT 기반 조광기술은 실외에서 주변 상황과 환경을 인식해 자동으로 빛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해 에너지 절약과 범죄예방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빛공해까지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봄철만 되면 심해지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도 주요한 미래 유망기술로 꼽혔다. 이 기술은 오염물질이 처음부터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먼지가 발생한 다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집진·저감 기술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윤지민 권해성 부부 ‘사돈끼리’ 출연 “최근 시댁서 촬영 마쳤다”

    윤지민 권해성 부부 ‘사돈끼리’ 출연 “최근 시댁서 촬영 마쳤다”

    배우 윤지민 권해성 부부가 ‘사돈끼리’에 출연한다. 20일 윤지민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 측은 “윤지민이 최근 시댁인 부산에서 권해성과 함께 촬영을 마쳤다”며 “결혼 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이 부부의 결혼 생활이 카메라에 담겼다”고 전했다. MBN 예능 프로그램 ‘사돈끼리’는 사돈끼리 1박2일을 보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결혼한 윤지민 권해성 부부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돈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윤지민은 최근 OCN ‘보이스’에 고급 룸살롱 마담 역으로 출연했으며, 권해성은 지난해 tvN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을 짝사랑하는 회사 선배를 연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지난해 10월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영찬(당시 50세) 총경의 순직(殉職·공무상 사망) 인정 여부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무원을 고용한 국가가 이들의 희생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공직사회 전체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5월 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 순직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나오고 있다. 1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 매년 70여명이 순직 인정을 받고 있다. 순직이 인정되면 사망자 유족에게 연금과 별도로 보상금이 나온다. 순직 인정 공무원의 경우 인사처에서 한 번 더 직무 위험도를 고려해 일반순직(공무상 사망)과 위험직무순직으로 나눈다.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유족은 보상금과 연금을 추가로 받는다. 매년 10여명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연금공단의 순직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등도 소방직 공무원의 대표적 활동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대원들은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도 한다.# “年 70여명 공무상 순직 ”… 대선주자들 “범위 확대” 장밋빛 공약 “목숨을 걸고 재난 현장을 누빈 남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갓 돌이 지났던 아들에게 남은 것은 평생 마주하게 될 아버지의 빈자리입니다. 어느새 다섯 살이 된 아들은 ‘나는 아빠가 있어. 근데 기다려. 아빠는 왜 안 와’라고 묻습니다. 반드시 순직을 인정받아 아이에게 ‘아빠는 소방관으로 일하다 명예롭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2014년 6월 남편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을 떠나보낸 이가연(가명)씨는 지난 3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 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소방관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8년간 현장을 누비다 2013년 8월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혈관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 희귀병인 혈관육종암을 판정받고, 단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했던 남편의 간절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아이 아빠가 관찰실에 들어가면서 한탄을 했어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일 때문에 아픈 게 분명하다며, 소송을 해서라도 꼭 국립묘지에 묻히게 해 달라고요.”# “아빠 찾는 아이에게 명예롭게 국립묘지에 묻혔다고 말하고 싶다” 장례를 치른 뒤 이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순직유족보상을 청구하려면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유족의 몫이었다. 이씨는 입증에 도움이 될 만한 의사 소견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암은 순직 심사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이다. 의사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암을 순직 원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해 암으로 사망한 소방관이 순직으로 결정되는 것은 대개 재판정이다. 결국 공단에서는 김 소방관 유족의 순직유족보상 청구를 기각했다. 공무 수행 중 질병이 발병했거나 악화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며, 질병의 원인이 업무와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사유였다.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시부모님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30일 1심 선고를 앞둔 상태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이씨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두 살배기였던 아들이 말문이 트이면서 요즘엔 아빠에 대해 자주 묻는다”며 “빨리 순직 인정을 받아 남편의 바람대로 아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니까 남편한테 점점 더 미안해진다”고 했다. # “섬 지형 숙지하러 주말 성인봉 오른 경비대장은 순직 아냐”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 총경의 유족은 이달 초 인사처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은 울릉경비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산에 오르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해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녹조근정훈장과 경찰공로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연금공단은 그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성인봉에 올라간 시간이 근무시간이 아닌 토요일 오후 1시 30분이었고 등산은 (공무가 아닌) 사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조 총경의 큰딸은 “섬 지형을 빨리 숙지해야 한다며 주말에 성인봉에 올라간 것이다. 연금공단이 울릉도라는 섬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경기 여주경찰서 윤태곤 경감은 2013년 4월 “고라니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옮기고 동료를 기다리다 달려오던 차에 치여 숨졌다. 그러나 “고라니를 옮기고 대기하다 숨진 것”이라며 위험직무 순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반면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2015년 9월 여수에서 열린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했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안전 관리를 위해 파견됐지만 몰래 선수로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연금공단은 “현장에 간 것 자체가 공무 수행”이라며 순직으로 인정했다. 2011년 1월 고층아파트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광주 광산소방서 이석훈 소방장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소방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업무에 투입돼 순직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데, 아파트 베란다 벌집을 떼주다 순직하면 인정이 안 된다”며 관련법 개정을 약속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 용산 원효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주민을 구하고 부상한 소방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방공무원의 순직 인정 범위 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인한 자살도 인정… 관대해지는 공무상 순직 최근 들어 공무원 순직 인정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돼 암이나 정신질병, 자해행위 등도 공무상 재해로 인정된 것이 영향을 줬다. 또 공무원 재해 보상에 대한 복잡한 심사 체계도 개선해 연금공단의 심의를 인사처 소속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처는 순직·위험직무순직 유족 급여도 산재 사망사고 유족 급여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 연금공단은 상관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순직 처리했다. 공단은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며 상관으로부터 인격 모욕적 언행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이라면 순직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안이다. 서울행정법원도 벌집을 제거하다 말벌에 쏘여 숨진 경남 산청소방서 이종태 소방관 유족이 낸 소송에서 순직을 인정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그동안 정부는 “이 소방관이 직접 말벌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유족 청구를 거부해 왔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법부를 중심으로 사망 공무원 유족의 입장을 관대히 반영해 판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적합한 보상을 제공하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름꾼·건달로 저만의 연기… 광대가 되고파요”

    “노름꾼·건달로 저만의 연기… 광대가 되고파요”

    연극 ‘남자충동’(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은 가부장 사회라는 틀 속에서 강한 남자가 돼야 한다는 억압 아래 비뚤어진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이씨’를 대신해 가족을 지키기 위한 힘을 키우겠다며 자신의 조직을 이끄는 주인공 ‘장정’과 가정을 뒤로한 채 노름을 일삼으면서도 가족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장정의 아버지 ‘이씨’의 폭력성은 매번 충돌한다. 거칠고 충동적인 남성들의 폭력과 비극을 그린 작품 내용상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 속에 눈에 띄는 배우가 한 사람 있다.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서 우승한 그룹 울랄라세션 출신 배우 박광선(27)이다. 그는 2015년 12월로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그룹 울랄라세션 활동 중단하고 연기자로 박광선은 2015년 케이블 채널의 음악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를 시작으로 뮤지컬 ‘젊음의 행진’, ‘알타보이즈’ 등에 출연했다. 연극 무대는 이번이 처음. ‘남자충동’의 조광화 연출가가 지난해 8월 박광선이 출연한 ‘알타보이즈’를 보러 오면서 연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최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당시의 웃지 못할 일화를 털어놨다. “사실 그때 조광화 연출님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조 연출님이 배우들에게 저녁을 사주셨는데 저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냥 집에 갔을 정도니까요. 배우, 스태프분들한테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명성을 알게 됐죠. 나중에 제가 무대에 오르는 날 작품을 보러오신 조 연출님이 ‘연극해 볼 생각 없냐’고 물으시길래 ‘시켜만 주시면 어떤 역이든 다 하겠다’고 당장 말씀드렸어요.” 그는 ‘남자충동’ 1997년 초연, 2004년 재연 당시 배우 오달수가 맡았던 조연 ‘달수’를 연기한다. ‘이씨’와 노름을 하는 노름꾼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장정’이 이끄는 무리의 건달로도 나온다. 연기 경력이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제법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 배경 사투리 배우러 목포 내려가 관찰 “처음엔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선배님 이름에 흠집을 내는 게 아닌가 해서요.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저만의 ‘달수’를 연기했죠. 어느 날 초연 때부터 작품에 참여하신 정태진 조명디자이너님이 ‘젊고 새로워진 달수를 보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그는 지인 중 배우들을 찾아가 열심히 조언을 구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인 전라남도 목포의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목포에 내려가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이 같은 열정은 무대가 지닌 특유의 매력에서 비롯됐다.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무대라면 제한 없이 다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배우보다 오히려 ‘광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무대 위에서 트럼펫도 불다가 탭댄스도 추고 또 콩트도 할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이요. 노력하면 제게도 그런 기회가 오겠죠?”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이것’ 먹으면 스트레스 최대 25% 감소

    [건강을 부탁해] ‘이것’ 먹으면 스트레스 최대 25% 감소

    채소와 야채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위험이 최대 14%까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45세 이상 성인 6만 명을 대상으로 과일과 채소 섭취 여부, 생활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지수 등을 4년간 관찰했다. 스트레스지수 측정은 케슬러 정신스트레스척도(Kessler Psychological Distress Scale)를 이용했다. 케슬러 정신스트레스척도는 조울증과 인격장애 등 기분 변화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장애를 일컫는 ‘기분장애’와 함께 불안정도를 입증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조사 방법이다. 관찰 결과, 하루 3~4회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1회 미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발생 정도가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에 5~7회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1회 미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발생 정도가 14% 낮았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루 5~7회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 여성은 1회 미만으로 섭취한 여성에 비해 스트레스 발생 정도가 23% 더 낮았다. 연구진은 여성에게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지만, 여성이 케슬러 정신스트레스척도 및 생활습관을 알아보는 설문지에 섭취한 채소와 야채의 양이나 기분 상태 등과 관련해서 더욱 정확한 답변을 기입했을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를 이끈 멜로디 딩 시드니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가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과 정신건강 사이에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채소와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는 양질의 식습관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