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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비만 치료하면 성인 당뇨 위험 큰 폭 감소(연구)

    소아 비만 치료하면 성인 당뇨 위험 큰 폭 감소(연구)

    비만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점차 육체노동과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열량이 높은 가공식품이 맛과 간편함으로 유혹하는 환경에서는 많은 사람이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없다. 특히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소아 비만 역시 증가하고 있어 여러 나라에서 큰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뿐 아니라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인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체형과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보건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어린 시절 비만이더라도 청소년기에 조절해서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면 당뇨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학교 건강 연구 기록(Copenhagen School Health Records)을 분석한 연구자들은 7세와 18세 때 비만과 성인 당뇨의 위험도를 조사했다. 2017년 미 당뇨협회학회(ADA)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7세와 18세 모두 비만 혹은 과체중인 소아 청소년이 성인이 될 경우 당뇨가 생길 위험도는 정상 범위 체중인 경우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총 6만 2565명의 남자 어린이가 1939년에서 1959년 사이 등록되었으며 평균 7세와 18세에 키와 체중을 조사해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분류되었다. 평균 30년 이상 추적 관찰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관찰된 것 이외에도 성인이 되었을 때 당뇨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하지만 7세 무렵에 과체중인 사람이라도 18세에 정상 체중으로 돌아온 경우 당뇨 위험도는 다른 정상 체중 인구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 청소년기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력히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브제르가드(Lise Geisler Bjerregaard) 박사는 “소아 비만의 당뇨 위험도가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기 전 적절한 체중 관리를 통해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소아 청소년기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은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특히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육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번 비만이 되면 다시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어린 시절 체중 관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므로 부모와 학교에서의 교육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독수리 둥지에서 살아남은 새끼 매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독수리 둥지에서 살아남은 새끼 매

    최근 이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영국 BBC 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 관심거리가 됐다.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의 둥지에서 새끼 매 한 마리가 자기보다 덩치가 큰 독수리 삼형제에 섞여 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처음 발견될 당시 두 마리가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는 없어졌고 살아남은 한 마리는 둥지에서 30m가량 날아가는 첫 비행을 할 정도로 자라났다. 전례가 없는 자연의 신비를 관찰하기 위해 멀리 텍사스에서 찾아온 열성분자들도 있다는 이야기가 신문 1면 기사로 실렸다. 어떻게 이 기이한 현상을 설명할까. 지금까지 제시된 이론들 중의 하나는 처음에 새끼 매가 먹이로 잡혀 왔다는 주장이다. 그중에 한 마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독수리 새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오히려 어미 독수리에게 먹이까지 받아먹으면서 살아남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그 새끼 매가 사람이라면 엄청난 넉살로 적들마저 친구로 만들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까지 받아 내는 놀라운 적응력을 갖춘 존재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사람 중에도 독수리 둥지에서 살아남은 새끼 매와 같은 인물들이 있다. 내 수업에 검은 히잡을 쓰고 오는 ‘이만’이 그중 하나다. 덴마크 태생 팔레스타인 사람. 다섯 형제 중 셋째. 사회적 소수자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독수리 둥지 속의 새끼 매와 같은 삶이다. 사회로부터 부당한 편견은 다반사, 때론 노골적인 위협과 배척을 받는다. 이만의 부모가 자녀들을 키우면서 각별히 교육했던 점은 ‘학교나 직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 티를 내지 말고 철저하게 덴마크식으로 살되 자신이 팔레스타인 사람임을 잊지 말라’는 것. 이 원칙을 이만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능력으로 체득했고 지금은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세상을 넓게 살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문화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생활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바이컬처럴(bicultural)이라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적응한 진화의 산물이다. 독수리의 능력을 갖춘 매와 같은 존재. 미래는 이런 인재들이 주도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에이미’는 ‘이만’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케이스. 십대에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중국 이름은 이이. 장래 꿈은 글로벌 매니저. 동서양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중국과 캐나다 두 가지 문화를 섭렵한 인재로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캐나다로 이사 온 뒤 처음에는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은 많이 적응이 돼서 괜찮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미국의 사회발전조사기구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살기 좋은 나라 전 세계 6위. 중국은 83위. 참고로 우리나라는 23위. 무려 77개의 나라를 뛰어넘어 더 좋은 나라에 와서 살면서도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에이미를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컬쳐 쇼크 혹은 문화 충격이다. 관광을 다녀오는 것과 외국에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물고기 눈에 마지막까지 보이지 않는 것이 물. 노자의 말이다. 사람에게 문화는 물고기에게 물과 같은 대상이다. 당연해서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외국 생활을 하게 되면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몸부림치게 된다. 그것이 문화 충격이다. 세계화돼 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다 겪는 현상이다. 그런데 그 고통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문화 충격을 피하려고 애쓴다. 외국에 나와서도 한국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며 한국식으로 행동한다. 이렇게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집단을 컬처럴게토(cultural ghetto)라고 부른다. 그것을 과감히 깨고 나오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장 눈앞의 편안함을 위해 이문화를 익힐 수 있는 귀한 배움의 기회를 허비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선택이다. 문화 충격은 배움의 과정이며, 배움은 고통을 수반한다. 진정한 세계인이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좁은 문이다. 실제로 문화 충격을 많이 겪을수록 글로벌 매니저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날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날 강하게 만든다. 니체의 말이다. 문화 충격도 마찬가지다.
  • 평범한 샤워젤이 아니었다…몰카로 쓴 소아성애자

    평범한 샤워젤이 아니었다…몰카로 쓴 소아성애자

    영국의 20대 소아성애자 남성이 샤워실과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훔쳐본 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런던 남서부에서 럭비 코치로 일하는 데이비드 사이먼스(26)는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 겸 체육관에서 어린 남자아이들의 몸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에 따르면 사이먼스는 2011년부터 8~1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럭비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으며, 자신이 아카데미에 등록한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 촬영을 해 왔다. 그는 아카데미에 등록한 남자 아이들에게 체지방지수를 측정해야 한다며 옷을 모두 벗게 했고, 이 과정을 자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은밀하게 녹화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시계와 샤워젤 등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샤워실과 화장실에 비치해뒀다. 사건의 단서는 사이먼스가 고용한 직원이자 그의 친구가 찾아냈다. 2014년 초, 친구이자 직원인 A는 우연히 사이먼스가 직접 책상 뒤쪽에 있던 캐비닛에 디지털 시계를 놓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이먼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시계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시계 내부에서는 초소형 카메라가,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에서는 몰래 촬영한 듯한 남자아이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결국 사이먼스의 친구는 일자리를 잃는다 해도 이 일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결과 사이먼스의 집과 사무실에서는 500편이 넘는 동영상이 발견됐으며, 샤워젤 등에 몰래 설치한 카메라 등도 함께 증거물로 채택됐다. 사이먼스는 소아성애자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열린 재판에서 징역 3년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 재심 끝에 34년 만에 무죄

    이른바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당하거나 옥살이를 한 당사자들이 34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2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故) 최을호씨와 징역 9년을 복역한 고 최낙전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은 1982년 전북 김제에서 농사를 짓던 최을호씨가 북한에 갔다온 뒤 조카인 낙전·낙교씨를 포섭해 간첩활동을 했다며 기소된 사건이다. 이들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수사관들에게 40여일 동안 고문당하고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 넘겨져 수사를 받았다. 당시 공안검사는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낙교씨는 1982년 조사를 받던 중 구치소에서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이듬해 3월 1심 재판부는 을호씨에게 사형을, 낙전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항소와 상고는 모두 기각됐다. 1985년 10월 을호씨가 형장의 이슬이 됐고, 낙전씨는 9년을 복역하고 나온 뒤 보안관찰에 시달리다 석방 4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과정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고문으로 인해 작성된 경찰 진술조서와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며 “국가가 범한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발 아래 하얀세상, 하늘 위 레드카펫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발 아래 하얀세상, 하늘 위 레드카펫

    알프스는 유럽을 동서로 관통하는 산맥입니다. 길이만 얼추 1200㎞에 달합니다. 알프스에 기댄 나라만 해도 독일, 스위스 등 8개국에 이르지요. 그 가운데 가장 너른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오스트리아입니다. 음악의 나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가 실은 ‘알프스의 중심’이었던 셈입니다. 그 옹골찬 산군들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허리춤에 줄곧 경이로운 풍경을 매달고 가는 산악도로입니다. 한 발짝만 삐끗해도 수천 길 아래로 곤두박질칠 만큼 스릴도 넘치지요. 하이라이트는 저물녘이었습니다. 여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빛깔의 하늘이 산악도로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경이로운 시간 동안만큼은 오스트리아 최고봉도, 수천만 년의 시간이 담긴 빙하도 풍경의 가장 높은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그 거친 풍경들이 잘츠부르크 남서쪽에 있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이 일대에서만큼은 잘츠부르크가 고풍스러운 음악 도시는 아닌 거지요. 오스트리아 알프스에는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수두룩하다. 우리 백두산이 2744m 정도인 것에 견주면 산맥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3000m급 봉우리들이 266개에 이른다는 알프스의 핵심 지역이 바로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이다.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중부 유럽에서 가장 넓고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오스트리아의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산(3798m)도 이 공원에 속해 있다.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펼쳐내는 풍경도 근사하지만 더 멋진 건 거친 풍경 속으로 난 길이다. 구름 사이로 달리는 미로(美路), ‘호흐알펜슈트라세’다.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관광도로로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라 불리기도 한다. 알프스산맥의 고봉과 고봉 사이를 뱀처럼 휘감으며 달린다. 유(U)자형 유턴 구간만 36개. 작은 커브까지 포함하면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36개 유턴 구간마다 표지판을 세워뒀다. 번호와 고도 등의 간단한 정보가 담겼다.산악도로의 실제 거리는 42㎞다. 여기에 곁가지처럼 뻗은 길까지 포함하면 길이는 모두 48㎞로 늘어난다. 도로는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만 개방된다. 일년 중 절반은 눈 덮인 겨울이다. 기원전부터 있었다는 산악도로는 예전엔 소금과 금, 섬유 등이 오가던 교역로였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도로 주변의 금광에서 세계 10%에 이르는 금을 생산했다고 한다. 도로가 포장된 건 1935년이다. 1차 세계대전 뒤 극심한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대규모 토목공사 덕이었다. 당시 동원된 인부는 얼추 3000명. 안내판은 “이들이 설맹(snow blind)과 심각한 화상(sun burn)에 시달렸다”고 적고 있다. 지금은 이 도로를 따라 수많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자전거 등이 달린다. 유료 관광객만 한 해 100만명. 통행료를 내지 않는 자전거 마니아들까지 포함하면 얼추 곱절 가까이 더 늘지 싶다.산악도로 주변엔 모두 6개의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마다 전시관도 갖췄다. 테마는 모두 다르다. 도로 건설 과정이나 알프스의 생태, 빙하의 형성 과정 등을 엿볼 수 있다. 작지만 제법 알차게 꾸며져 있다.첫 번째는 고도 2260m의 하우스 알파인 나투어샤우다. 주변 풍경도 빼어나지만, 무엇보다 작은 박물관이 인상적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의 기반암과 생태 환경 등을 알려주고 있다. 휴게소를 나서면 굽은 고갯길이 시작된다. 경남 함양의 지안재를 빼닮았다. 구절양장처럼 굽은 호흐알펜슈트라세 중에서도 폭이 유난히 좁고 거칠다. 현지에선 자이트빙클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관광 안내 책자마다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명소다. 자이트빙클을 지나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곁가지처럼 뻗은 길이다. 이 길 끝에 두 번째 휴게소인 에델바이스 스피체(2571m)가 있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휴게소다. 오른쪽 길은 본선이다. 고갯마루에 망루처럼 서 있는 푸셔라케 주변에 세 번째 휴게소가 조성돼 있다. 네 번째는 호흐 토어라 불리는 터널 끝에 있다. 터널 가운데에서 잘츠부르크주와 케른텐주가 경계를 이룬다. 다섯 번째 쇠네크-레르헨발트를 지나면 마침내 산악 관광도로의 종착지인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회에다. 마지막 휴게소이자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오래전 오스트리아의 황제가 방문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고도 2369m의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옹골차다.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산 등 수많은 고봉이 파도처럼 일어섰다. 그로스글로크너의 거대한 체구가 주는 고도감과 중압감은 사람이 만든 렌즈로는 담아내기 벅차다.산 아래로는 파스테르체 빙하가 흐른다.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길이가 짧아져 현재 8.4㎞ 정도 남았다고 한다. 휴게소 뒤의 산자락을 5분 정도 오르면 빌헬름 스와로브스키 전망대에 닿는다. 산악 염소인 아이벡스, 마못 등의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호흐알펜슈트라세에선 매우 독특한 자연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저물녘의 해넘이가 인상적이다. 여태껏 보지 못한 색감의 하늘이 펼쳐진다. 덧대고 뺄 것 없이 딱 자연이 붓질한 풍경화다. 산이 높으면 골 또한 깊다. 계곡물이 만든 폭포 역시 규모가 남다를 터. 호에타우에른 중심부의 크리믈 폭포는 유럽에서 가장 긴 폭포로 꼽힌다. 폭포는 세 번 굽이치며 떨어진다. 380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기세가 대단하다. 귀를 찢고 심장을 두드리는 듯하다. 암반 위로 떨어진 폭포수는 물안개로 비산한다. 폭포 가까이 가면 물 알갱이가 달라붙기 시작하는데, 채 10초가 되기도 전에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된다. 현지인들은 물안개가 알레르기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호에타우에른 헬스’라는 번듯한 이름까지 붙였다. 기를 받고 스트레스도 몰아낸다고 한다. 글쎄, 산의 정기가 몸 안으로 전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스트레스만큼은 단박에 사라진다.폭포수가 일으키는 물보라 끝엔 늘 무지개가 걸린다. 두 번째 폭포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폭포 정상까지는 산자락을 휘휘 돌아가야 한다. 쭉쭉 뻗은 가문비나무들이 수직 세계를 펼쳐놓은 길이다. 거리가 4㎞에 이르는데, 산책로처럼 평탄해 오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마지막으로 키츠슈타인호른산을 덧붙이자.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과 달리 곤돌라를 타고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산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상을 알리는 ‘3029m 톱 오브 잘츠부르크(Top of Salzburg)’ 팻말 너머로 알프스의 산군들이 물결처럼 펼쳐진다. 잘츠부르크 가장 높은 곳에서 굽어보는 여름 알프스의 자태가 웅장하다. 정상까지는 곤돌라를 네 번 갈아타야 한다. 소요 시간은 45분 정도. 발아래로, 머리 위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3000m 높이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 전망대다. ‘기펠벨트 3000’이라고도 불린다. 3029m 전망대에서 360m 길이의 인공터널을 지나야 나온다. 터널의 벽면을 이루는 암벽은 차다. 한여름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때문에 터널 안엔 줄곧 냉기가 머문다. 터널을 나서면 이 산이 안배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마루금을 좁힌 산들이 창처럼 솟았고 산기슭을 따라 산과 같은 이름의 빙하가 흐르고 있다. 빙하 1㎝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년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저 빙하에 갇힌 시간만 수천만년이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10m씩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바람을 타고 빙하를 건너온 억겁의 시간이 시리고 차다. 글 사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angler@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언어학습 돕는 별모양 유전자 발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 이창준 박사와 이화여대 류인균·김지은 뇌인지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뇌와 척수에 있는 별모양 세포의 유전자가 언어 학습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 별세포에서만 나타나는 ‘아쿠아포린4’ 유전자가 뇌 크기 변화를 조절하고 뇌 기능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데 이 유전자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은 언어 학습 능력, 언어 유창성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27일자에 실렸다. ●눈으로 세균 냄새 보는 기술 개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 류충민 박사와 미국·프랑스·이집트 국제공동연구진은 음식이 상했을 때 나는 세균 냄새를 눈으로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 방법론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프로토콜스’ 7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세균 냄새가 세균 간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신호전달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분석하는 연구방법을 체계화해 편하고 정확하게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세균 냄새를 활용한 ‘보이지 않는 기체 비료’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BS, 새달 3일부터 물리교육프로그램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연구단은 다음달 3일부터 5주간 교육·연구 프로그램인 ‘KUSP’를 실시한다. 2015년부터 시작한 KUSP는 미래 물리학자를 꿈꾸는 전 세계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물리학 강연과 현장학습,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한다. 올해는 11개국 26명의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 ‘골육종’ 유아인, 병역 면제 판정 “건강 문제가 최우선”[공식입장 전문]

    ‘골육종’ 유아인, 병역 면제 판정 “건강 문제가 최우선”[공식입장 전문]

    배우 유아인이 골육종으로 인해 결국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27일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아인은 기존 질환으로 인해 2017년 6월 27일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자원 활용불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986년생인 유아인은 2014년 서울 경찰청 홍보단에 지원했지만 당시 불거진 육군 연예 병사 제도 폐지와 혜택 논란이 맞물리며 지원을 포기한 바 있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았고, 병역 보류 판정을 받아 왔다. 이는 골육종 진단과 어깨 부상 때문.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유아인 양성 초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UAA 측은 “소속사는 배우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신중한 경과 관찰과 세심한 관리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하 유아인 병역 면제 판정 공식입장 전문> 배우 유아인 소속사 UAA입니다. 소속 배우 유아인의 병역 의무에 대한 병무청의 판정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배우 유아인은 기존 질환으로 인해 2017년 6월 27일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자원 활용불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신중한 경과 관찰과 세심한 관리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타가족 예능 우후죽순

    스타가족 예능 우후죽순

    ‘이제 안 나온 가족 조합이 없다.’방송가는 연예인 가족 예능 전성시대다. 스타의 아이들을 등장시켜 재미를 본 방송사들은 모자, 부부, 부자, 부녀, 조손 등 가족 관계만 다변화했을 뿐 연예인의 사생활을 시시콜콜 훑는 엇비슷한 프로그램을 마구 쏟아 내고 있다. 방송도 유행에 민감한 터라 유사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해도 별 고민 없이 ‘그 밥에 그 나물’을 양산하는 데 대해 전파 낭비라는 비난이 크다.시작은 SBS ‘미운 우리 새끼’였다. ‘미우새’는 스튜디오에 출연한 연예인의 어머니들이 아들의 일상을 담은 VCR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개성 있는 엄마들이 아들 못지않은 유명세를 탔다. 자신감을 얻은 SBS는 지난 21일 모자에서 부부로 가족 관계만을 바꾼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싱글와이프’를 처음 내보냈다. ‘결혼 안식 휴가’라는 개념으로 남희석, 이천희, 서현철, 김창렬 등이 부인의 일상 탈출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미우새’와 형식이 똑같다. 첫 방송에도 최고 시청률이 6.5%까지 올라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방송사의 ‘자기야-백년손님’은 유명 사위와 장모를 등장시켜 장수를 누리고 있다.스타 가족 예능이 줄을 잇는 이유는 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들면서 화제성 덕분에 시청률은 제법 나오는 ‘저비용 고효율’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15일 방송되는 tvN ‘둥지탈출’에는 연예인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등장한다. 최민수, 박상원, 이종원, 국회의원 기동민, 박미선, 김혜선 등 6명의 유명인이 자녀를 네팔에 보낸 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들딸의 모습을 내보낸다. 오랜 공백을 깬 가수 이효리도 뮤지션 남편 이상순과 함께 JTBC ‘효리네 민박’으로 부부 생활을 전격 공개해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베끼기 비난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입장에선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시청자의 선택을 담보할 수 없는 방송 환경에서 유혹은 더욱 거세진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A급 스타가 아니어도 얼굴이 그럭저럭 알려진 연예인과 그 가족이라면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하느니 손쉬운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방송사 CP는 “네덜란드의 ‘빅브러더’처럼 해외에서는 일반인이 출연한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예인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라 유명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시청률이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연예인의 사돈의 팔촌까지 섭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연예인 가족 총출동이 일으킨 ‘금수저 논란’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부모와 함께 자연스레 카메라에 노출됐던 2세들이 하나둘씩 방송가에 발을 담그고 있어서다.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 가수 박남정과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했던 딸 박시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왔던 방송인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 등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막장 드라마처럼 예능도 ‘욕하며’ 보는 게 됐다.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이 공개되는 데 대해 ‘이런 것까지 봐야 하나’라는 불편한 기색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호기심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또한 해외여행, 취미활동 등 이들이 누리는 화려한 삶의 방식이 각종 간접광고(PPL)와 협찬으로 이뤄진 것이란 사실도 씁쓸함을 준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연예인과 그 가족의 생활을 보여 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난립하다 보니 작위적인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시청자에게 감정 이입이 아니라 위화감을 조성해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닭을 이용해 건강한 시력 갖는 방법 찾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닭을 이용해 건강한 시력 갖는 방법 찾는다

     황반은 망막 가운데 부분에 있는 지름 3㎜ 정도의 타원형 반점으로 색깔을 구분하고 물체를 인식하는 등 시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눈의 한 부위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는 황반변성이 생기면 심할 경우 밝고 어두운 것만 겨우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 하워드휴즈 메디컬센터 유전학 및 안과학 연구팀이 닭의 배아를 분석해 눈이 사물을 어떻게 구분하고 색깔을 인식하는지와 관련한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디벨롭먼털 셀’ 22일자에 발표됐다.  사람의 망막에는 막대 모양의 간상세포와 원뿔 모양의 원추세포가 있다. 간상세포는 빛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고 원추세포는 색깔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원추세포에 이상이 있을 경우 색맹이나 색약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황반은 거의 원추세포로만 구성돼 있는데 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닭의 배아세포를 이용해 눈으로 분화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 A의 유도체인 ‘레티노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원추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RALDHs’라는 효소가 증가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레티노산과 RALDHs 효소의 양이 서로 균형을 맞춰 나타나야 좋은 시력을 갖는 눈이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변성이 나타나거나 시력이 약화되는 것은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콘스탄스 셉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 눈이 형상 뿐만 아니라 색깔까지 구분해 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낸 첫 번째 연구로 황반변성과 같이 망막에서 나타나는 각종 질병의 치료 방법과 재생의학 분야에서 건강한 사람의 눈을 모델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간의 연구관찰 신경쓰다 생태 습성 바꾼 야생 침팬지

    인간의 연구관찰 신경쓰다 생태 습성 바꾼 야생 침팬지

    '나는 알고 있다, 당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삶은 당신들의 시선 때문에 왜곡됐다.' 자신의 모든 삶이 24시간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트루먼 쇼’를 연상케 하는 흥미로운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 연구진은 우간다 부동고(Budongo) 숲에 서식하는 침팬지 무리 중 ‘손소 침팬지’와 ‘와이비라 침팬지’ 두 그룹을 대상으로 관찰 실험을 실시했다. 두 그룹 모두 동일한 환경의 야생에서 서식했으며, 손소 침팬지 그룹은 27년간 과학자들의 관찰 대상이었고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이번 연구를 위해 약 6년 간만 관찰 대상이 됐다. 연구진이 이들 침팬지 그룹의 사냥 방식을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관찰을 받아 온 손소 침팬지 그룹은 주로 작은 원숭이 무리를 사냥대상으로 삼으며, 사냥할 때에는 무리로 함께 움직이는 특징이 있었다. 반면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홀로 사냥을 하기도 하고, 종을 따지지 않고 주로 손에 잡히는대로 사냥을 하고 잡아먹는 습성을 보였다. 특히 붉은 영양을 주로 사냥했는데, 이는 손소 침팬지 그룹은 단 한 번도 사냥한 적이 없는 동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그룹은 잡은 먹이를 무리 안에서 나누는 습성도 달랐다. 지속적인 관찰을 받은 손소 침팬지 그룹은 먹이를 잡은 뒤 지배계급의 상위층에 있는 수컷이 먹이를 독차지했다. 때로는 상위층 수컷이 사냥에 참가하지 않았어도 먹이는 이 수컷의 차지였다. 하지만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잡은 먹이를 고루 나눠먹는 습성을 보였다. 새끼부터 사냥에 나가지 않은 침팬지까지 먹이를 고루 나눠가질 수 있었다. 연구진은 같은 서식지에서 같은 먹잇감을 두고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손소 침팬지 그룹은 27년간 사람(과학자)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호바이터 박사는 “손소 침팬지 그룹은 매우 어린 새끼부터 성체까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신들을 따라다니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과학자들의 관찰은 손소 침팬지 그룹의 사냥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와이비라 침팬지는 다양한 종을 사냥하는 반면, 손소 침팬지는 작은 원숭이만을 주로 사냥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과학자들이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사냥에 있어서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오랜 기간 따라다니며 연구하는 것이 침팬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마트폰 가까이 두면 전원 꺼도 인지능력 감소(연구)

    스마트폰 가까이 두면 전원 꺼도 인지능력 감소(연구)

    스마트폰을 손에 닿는 곳에 놔둔다면, 설령 전원을 꺼놔도 인지능력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오스틴)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쓰는 대학생 참가자 795명을 대상으로, 자기 스마트폰을 놔둔 곳에 따라 인지능력에 차이가 생기는지를 측정했다. 이들 연구자는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 520명을 각각 컴퓨터 앞에 앉게 하고 집중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런 검사는 이들 참가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 즉 주어진 시간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두뇌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다. 이때 모든 참가자는 자기 스마트폰을 무음 상태로 바꾸고 나서 연구진의 요청에 따라 무작위로 책상 위나 호주머니, 가방 또는 다른 방에 그 기기를 놔둬야 했다. 그 결과,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놔둔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둔 이들보다 검사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참가자들보다도 좀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는 사람들이 주어진 일에 완전히 집중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는 단순한 존재는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악화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에이드리언 워드 조교수는 “우리는 스마트폰이 더 눈에 띄는 곳에 있을 때 참가자들의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과정은 제한된 인지 자원(cognitive resources)의 일부를 사용한다”면서 “이는 두뇌 유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 275명을 대상으로, 참가자들 자신이 생각하는 스마트폰 의존도나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욕구 정도가 이들의 인지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관찰했다. 이들 참가자는 첫 번째 실험 참가자들과 똑같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일련의 검사를 받았으며, 이때 무작위로 분류돼 책상 위나 호주머니, 가방, 또는 다른 방에 자기 스마트폰을 꺼둔 상태로 놔둬야 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의존도가 떨어지는 이들보다 검사 점수가 낮았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두거나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놨을 때만 그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자기 스마트폰이 곁에 있으면 전원을 켜두거나 꺼두는지 아니면 책상 위에 두거나 그 밑에 두든지에 상관이 없었다. 스마트폰을 보이는 곳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은 두뇌의 일부가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집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므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수행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워드 조교수는 “참가자들은 자기 스마트폰에서 알림을 받아서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단순히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인지능력은 떨어지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조사협회저널’(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polkadot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들 공격하는 ‘앵그리 버드’…초교 운동장 일시 폐쇄

    아이들 공격하는 ‘앵그리 버드’…초교 운동장 일시 폐쇄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동물 때문에 운동장 이용이 일시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웨일스 포스마도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인근을 날아다니는 새들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지난 몇 주간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아이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은 것은 재갈매기로, 주로 해안 갯벌이나 항만 등에서 관찰된다. 무리를 이루어 번식하는 특징이 있으며, 잡식성으로 주로 죽은 동물이나 바다새의 알 등을 먹으며 산다. ‘앵그리 재갈매기’가 등장한 포스마도그는 항구도시로, 이곳 시민들은 재갈매기가 학교나 집의 지붕 위를 날아다니거나 잠시 앉아 먹이를 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봐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급강하해 아이들의 머리를 ‘노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학교 측과 부모들의 우려가 커졌다. 한 학부모는 “평소에는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뛰어놀곤 했지만, 최근에는 새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급강하하면서 날아드는 바람에 운동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재갈매기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보였으며, 어느 누구도 이 새들이 날아다니는 학교 인근에서 마음 놓고 걸어다닐 수 없었다”면서 "올해 초에도 한 여성이 학교 인근에서 손에 들고 먹던 음식을 노린 갈매기에 공격받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조사 결과 학교 지붕에는 새끼 재갈매기 여러 마리가 모여 있는 둥지가 있었으며, 둥지 속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려는 재갈매기의 부성애와 모성애가 아이들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됐다. RSPCA 관계자는 “현재 학교 지붕에 있던 둥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상태”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들도 사랑을 안다”…애타게 주인 찾는 쓰촨성 강아지

    “개들도 사랑을 안다”…애타게 주인 찾는 쓰촨성 강아지

    24일 발생한 쓰촨성 산사태에 전세계인들의 애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피해 현장에서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이야기가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중국 CGTN은 25일 산사태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애타게 주인을 찾고 있는 하얀 강아지 영상을 방송했다. 한 구조대원이 강아지를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구출하기 위해 “누가 여기 있니? 너 주인은 어디 있어?”라며 불렀지만 축 처진 눈을 한 이 강아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CGTN은 트위터 계정에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강아지가 쓰촨 산사태 피해 현장의 폐허 더미를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어 인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지역신문인 천보관찰은 “강아지가 온종일 같은 장소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있다”고 걱정하며 “강아지의 행동으로 미뤄 그곳이 주인 집터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소셜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수백 명의 이용자들이 글을 올려 이 강아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주인 잃은 이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나서기도 했다. 자신을 ‘옥시아오바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제발 더 깊게 파주세요”라는 글을 올렸고 누리꾼 ‘GXQlife’는 “저 바위 밑에 누군가가 있을지 모른다”며 애간장을 태웠다. 중국에서 매년 ‘개고기 축제’를 벌이는 위린시에 대한 비난의 글도 쏟아졌다.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개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이 강아지는 자기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 집터를 떠나지 않고 있다”며 “개고기 먹는 관습을 거부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24일 쓰촨성 산골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민 10명이 사망하고 93명이 실종했으며 주택 60여 채가 흙더미에 파묻혔다. 2500명 이상의 구조 대원이 투입돼 생존자를 수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성공하는 총리의 조건/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성공하는 총리의 조건/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포털 사이트에서 ‘이낙연’을 검색했다. 총리는 보육원을 찾았고 지방의 수출 우수 중소기업을 방문했으며 주민들과 막걸리를 함께 마셨다. 통일전망대를 방문하고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를 주재했다. 언론은 ‘어린이, 일자리, 안보, 가뭄’ 등을 챙기는 총리의 모습을 전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의 전형적 모습이다. 헌법은 총리의 역할을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서권, 장관해임 건의권과 제청권 그리고 내각 통할권” 등이 헌법상 총리의 권한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헌법은 대통령제 중심이면서 ‘총리와 의원의 장관 겸직 허용’ 등 내각제적 요소를 갖고 있다.그래서 권력집중의 대통령과 헌법상 규정된 권한을 행사하려는 총리 사이에 드물지만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이회창 총리의 충돌이 대표적이다. 이때도 “헌법상 총리 권한의 자의적 해석”이라는 주장과 “주요 정책결정에서 총리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은 법적으로 타당하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의 충돌은 흔치 않다. 역대급의 총리실 근무기록을 갖고 있는 정두언 전 의원의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보면 총리의 대통령 보좌는 가능해도 총리의 행정각부 통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다. 총리에게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총리에겐 인사권과 예산권이 없다. 성과연봉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노조로부터 임명철회 요구를 받았던 사람이 1년 만에 정부 방침이 바뀌고 주어진 역할이 바뀌면서 성과연봉제 폐기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 최근 공무원 사회의 화제란다. ‘관료의 숙명’이란다. ‘웃픈 상황’이다. 권력의 변화에 따라 ‘누구보다 빨리 눕고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는 세계’에서 통제수단 없는 총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리한 기대다. ‘얼굴마담’, ‘방탄 총리’, ‘의전총리’로 불려 왔던 이유다. 심하게 말하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정치적 소모품’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실적 결과는 제도적으로 불가피하다. 총리의 권한과 역할의 정치적 원천이 기본적으로 대통령이고 부수적으로 국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리는 1차적으로는 대통령에게, 2차적으로는 국회에 정치적 책임을 진다. 총리는 국민 직선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다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자신을 선출한 국민에 정치적 책임을 진다. ‘책임총리 중심의 국정운영’은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정치적 책임포기라고까지 주장하기도 한다. 헌법과 정부조직법 등은 장관의 업무 관할권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도 하다. 결국, 국무총리제는 대통령제의 근본 취지에 반한다. 따라서 ‘책임총리’의 성공 사례가 드물고 총리의 정치적 성공 여부는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갈렸다. ‘노무현?이해찬’은 성공하고 ‘YS?이회창’은 실패한 것은 바로 ‘대통령?총리의 정치적 신뢰’ 때문이다. 정치적 신뢰의 출발은 대통령?총리의 정례회동이다. 정례회동은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총리가 대통령이 가진 ‘책임총리’의 정치적 의지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총리의 권력관리 능력이다. 관리는 이해로부터 시작한다. ‘시간과 권력의 역설’이 중요하다. 권력과 뇌 기능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어떤 권력자든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총리의 인식은 현실적이다. 그는 스스로의 역할을 ‘국정 방향과 추진속도가 부처의 업무 방향과 추진속도와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특정 사안을 둘러싼 유관부처 간 관계가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도 자신의 역할로 봤다. 성공한 총리가 되려면 국정추진 방향과 속도가 대통령과 총리의 정례회동을 거쳐 최종 정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청와대 참모진과의 상호보완적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안정적 국정운영은 물론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총리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공감과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인선 과정에서 일정 영역을 확보하느냐가 첫 번째 지표다. 총리의 정치적 문제해결 능력도 중요하다. 권력의 관찰자이자 운용자였던 이 총리에게 두 번째 총리의 성공 스토리를 기대하는 이유다.
  • 조선 선비들 삶에 밴 ‘나무의 가르침’

    조선 선비들 삶에 밴 ‘나무의 가르침’

    나무를 품은 선비/강판권 지음/위즈덤하우스/328쪽/1만 6000원“날이 차가워진 연후에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듦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경구이다. 공자는 사계절에 상관없이 잎이 시들지 않고 지지도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변치 않는 우정과 충절을 가르쳤다. 이렇듯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진리를 깨우쳐 준다. 조선의 지식인들이 늘 자신이 사는 공간에 나무를 심어놓고 관찰하고 공부했던 이유다. ‘나무를 품은 선비들’은 역사학자인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남긴 나무에 관한 시와 문집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이 서린 공간과 나무를 찾아가 남긴 기록이다.조선의 선비들은 그가 어떤 삶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가까이하는 나무가 달랐다. 조선 중기 지성사를 상징하는 남명 조식은 평생 거의 벼슬을 하지 않고 성리학의 기본을 실천하며 살았다. 조식은 예순한 살인 1561년 경남 산청군의 산천재에 자리를 잡고 선비정신의 상징인 매실나무를 심었다. 세 편의 시와 함께 남은 450년 수령의 산천재 매실나무는 ‘남명매’라고 불린다. 조선시대 최고의 역관 이상적은 추사 김정희와의 인연으로 후세에 이름이 알려졌다. 1830년 중국에 처음 다녀온 후 추사 김정희를 만난 이상적은 훗날 제주 유배 중인 추사에게 중국에서 구한 귀한 서적들을 전해 준다. 추사가 글과 그림으로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다. 꽃이 100일 동안 피어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은 조상을 향한 후손들의 일편단심을 의미한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했던 조임도는 거처를 정할 때 조상의 묘소를 먼저 생각했다. 마흔아홉 살이던 1633년 창녕군 영산의 용산마을에 자리잡은 것은 조상의 묘소를 늘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임도는 묘소에 직접 배롱나무를 한 그루 심고 집을 마련한 뒤에는 팔을 굽힌다는 뜻의 ‘곡굉’(曲肱)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그는 팔베개하고 누워 배롱나무의 꽃 그림자가 질 때까지 부모의 묘소를 바라보았다고 한다. 조성한은 1674년 연천현감에서 물러나 홍주, 즉 지금의 홍천 녹운동 동산촌에 거처를 정했다. 집 앞에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고 집 이름을 쌍괴당이라 불렀으며 자신의 호도 쌍괴당이라 했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즐겨 암송했던 그가 나무와 함께 즐긴 것은 소요의 삶이었다.조선 중기 최고의 문장가 신흠은 자신의 공간에 형제의 우애를 상징하는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조선말의 성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곽종석은 그의 ‘면우집’에서 버드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했다. 조선의 농업을 집대성한 ‘임원경제지’를 집필한 서유구는 바위 위에 사는 단풍나무를 상징하는 풍석(楓石)을 호로 삼았다. 감나무는 효도와 관련이 깊다. 가사로 유명한 박인로는 홍시를 통해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노래했다. 우리나라 감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산청군 단성면의 감나무는 600년 전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경재 하연이 홍시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심은 것이다. 윤선도가 남긴 ‘오우가’에는 강직함과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절대나무가 포함돼 있다. 저자는 나무를 매개로 조선의 지식인들과 조우하는 것이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역사 속 성리학자들의 정신이 서린 공간들이 방치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면 늘 유쾌한 것은 아니라고 적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민 20% 수면 무호흡 암세포 증식 속도 높인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이 경험하는 ‘수면 무호흡증’이 암세포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무호흡증은 비만 등의 영향으로 기도가 좁아져 수면 중 호흡정지가 잦은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부정맥 등의 심혈관질환을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현우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수면 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쥐의 암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암세포와 정상 산소에 노출시킨 암세포를 각각 쥐에게 이식했다. 19일 뒤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된 암세포가 자라 만들어진 종양은 정상 산소 노출 종양보다 1.5배 더 무거웠다.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암세포를 쥐에게 이식한 뒤 시간당 10회씩 저산소 환경을 제공한 ‘경증 저산소군’과 시간당 20회로 횟수를 늘린 ‘중증 저산소군’으로 구분해 분석하자 중증 저산소군의 종양이 2.5배 더 무거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6일부터 이런 모습 없습니다… 靑 앞길 전면개방

    26일부터 이런 모습 없습니다… 靑 앞길 전면개방

    49년 만에… 사진 촬영도 OK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침투사건)를 계기로 가로막혔던 청와대 앞길이 49년 만에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는 오는 26일부터 춘추관(청와대 기자실)과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동서문 구간)을 야간에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현재 청와대 앞길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만 다닐 수 있다. 일반인 출입을 완전히 통제해 오던 것을 1993년 2월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제한적으로 개방했지만, 야간 통행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야간에는 경복궁 둘레길을 다닐 수 없고, 차량이 돌아가야 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1968년 김신조 침투 이후 통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면 경복궁 둘레길이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차량과 행인에 대한 검문이 이뤄진다. 김정숙 여사와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총괄위원장 등은 야간 개방 당일인 26일 오후 8시부터 일반 시민 50여명과 청와대 앞길을 걷기로 했다. 청와대 페이스북에 참가 신청을 하면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비상상황 땐 바리케이드·검문 사진 촬영 제한도 사라진다. 청와대 주변 어느 곳에서나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인왕산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드론(무인비행장치) 촬영은 할 수 없다. 테러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서다. 청와대 주변 5개 검문소 모습도 달라진다. 육중한 바리케이드가 사라지고 교통안내초소가 들어선다. 지금까지는 경찰이 검문소를 지나는 모든 차량을 세우고 “어디 가십니까”라고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는 질문을 던졌으나, 이제부터는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청와대 일대가 통제의 공간에서 시민 편의를 위한 관찰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김여사, 26일 시민 50명 초청 걷기행사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시민의 편의를 보장하면서도 위해 상항에 즉각 대처하는 경비 체제로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경호실장이 직접 기자들 앞에 선 것은 1963년 대통령경호실 창설 이후 처음이다. 주 실장은 청와대 앞길이 집회 장소로 전용될 가능성에 대해 “이 공간은 그분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의 공간”이라면서 “서로 간에 양보할 지점이 있다고 본다. 지자체가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경호실은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78억 3000만원(6월 기준) 가운데 20억원을 절감해 이 가운데 16억원은 일자리 창출 재원, 4억원은 경호실 신규채용 재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천지역 멸강나방 유충 비상… 벼,옥수수,수수류 등 피해 우려

    이천지역 멸강나방 유충 비상… 벼,옥수수,수수류 등 피해 우려

    경기 이천시는 초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멸강나방 유충 예찰조사 결과 부발·백사·마장면 지역에서 3~5령 크기의 유충이 논에서 발견되었다고 21일 밝혔다. 멸강나방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성충이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해충으로 환경조건이 맞으면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대발생된 멸강나방 애벌레는 옥수수, 수수류, 사료식물, 벼 등과 같은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으며, 식욕이 왕성하므로 발생 2일∼3일 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논둑이나 밭둑, 목초지등을 1일 1회 이상 자주 관찰해 멸강나방 애벌레가 발생하는 즉시 방제해야 한다. 멸강나방 애벌레 방제는 다발생기에 사용 가능한 약제인 씨알, 엘산, 파프, 프레바톤, 빅뱅 등을 바람이 없는 시간대에 발생된 논과 논둑에 살포하고 가능한 발생 주변필지도 함께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 관계자는 “멸강나방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수시로 관찰해서 애벌레가 발견되면 서둘러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쌈 마이웨이’ 진희경 정체, 세 가지로 정리해 본 정체 ‘대체 누구야?’

    ‘쌈 마이웨이’ 진희경 정체, 세 가지로 정리해 본 정체 ‘대체 누구야?’

    ‘쌈, 마이웨이’ 진희경이 조금씩, 하지만 강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며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가 사는 남일 빌라의 주인 황복희(진희경). 처음에는 그저 월세 밀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흔한 집주인인가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꼴통 판타스틱 포의 조력자 역할을 하며 사이다가 필요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가나코 황’이라는 예명마저 신비로운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1. 타이밍의 ‘갓’물주 복희는 용접복을 입고 빌라 곳곳을 손보는 것은 물론, 방역까지 직접 하는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꼴통 판타스틱 포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한 덕분일까. 지난 6회분에서 동만에게 애라가 병원에 실려 갔다고 알린 복희. 동만이 애라와 박무빈(최우식)의 뽀뽀를 목격, 질투는 물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한 원동력을 선사한 것. 뿐만 아니라 면접을 앞두고 “나 괜찮아?”라는 애라의 물음에 우물쭈물 말 못 하는 동만의 뒤에서 “예쁘대!”라고 튀어나오며 신의 타이밍이 깃든 활약을 펼치고 있다. #2. 혼숙 방해자 복희는 빌라와는 어울리지 않게 혼숙 금지를 외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0회분에서는 동만과 애라가 나란히 집에 들어오지 않은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챘고 곧장 두 사람이 있는 대천으로 날아왔다. CCTV 화면까지 인쇄해 동만과 애라를 수소문한 복희는 모텔 안내소에 숨어 112에 신고를 하려 했다. 또한 황장호(김성오)가 “집주인님께서 왜 여기까지”라고 묻자 “혼숙은, 금지야”라고 단호히 답했다. 대체 복희는 누구이기에 동만과 애라의 혼숙을 막기 위해 대천까지 날아온 걸까. #3. 진짜 어른 백수가 된 동만과 애라를 저격하듯 “나는 일하지 않는 자들이 가장 한심하다”던 복희. 하지만 애라가 그만둔 백화점을 찾아가 “여기 수질관리를 영 안 하신다고. 손버릇 더럽기로 소문난 그 사모가 죄 없는 인포 무릎 꿇리게 뒀다면서요?”라며 갑질 VIP의 제명을 요구했다. 동만을 라이벌로 여기는 김탁수(김건우) 쪽에서 장호의 체육관을 매입하려 하자, ‘남일 컴퍼니’ 프레지던트라고 적힌 명함을 내밀며 건물을 통째로 인수, 그가 계속 격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갑질과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청춘이 좌절하는 일이 없게끔, 뒤에서 대신 맞서주는 진짜 어른인 것. 남일 빌라의 인간 CCTV처럼 꼴통 판타스틱 포의 일상을 주시하며 동만과 애라가 꿈을 향해 맘껏 도전이라도 할 수 있게끔 몰래 돕고 있는 복희. ‘세상에 이런 집주인이 어딨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판타지’스럽지만, 꼴통 판타스틱 포의 순간순간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맘을 읽은 듯, 앞장서서 그들 대신 세상과 맞서는 복희에게 ‘갓나코’라는 애칭이 붙여진 이유일 터. ‘쌈, 마이웨이’, 오는 26일 밤 10시 KBS 2TV 제11회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하! 우주] 시간여행 정말 가능한가? - 문학교수와 물리학 교수의 대화

    [아하! 우주] 시간여행 정말 가능한가? - 문학교수와 물리학 교수의 대화

    영국 더럼대학교 출신의 문학 교수 사이먼 존 제임스와 물리학 교수 리처드 바우어는 ‘타임 머신-과거, 미래, 우리들의 시간여행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학과 과학적인 측면에서 시간여행의 흥미로우면서도 다양한 성격과 의미, 과학적인 가능성에 관해 대담을 나누었다.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 16일자(현지시간)에 소개된 대담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사이먼 존 제임스(이하 제임스): 리처드, ‘시간여행'(time travel) 이란 말은 물리학자들에게 어떤 뜻으로 쓰입니까 리처드 바우어(이하 바우어): 시간여행은 현대 물리학의 기본 개념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자체가 바로 시간여행을 하는 셈입니다. 우리는 밤하늘에서 별과 행성들을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 그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과거의 모습들인 것이지요. 행성들은 몇 분 전의 과거 모습이지만, 별의 경우에는 몇백 년, 몇천 년 전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은하들의 경우에는 수백만 년 전 또는 수십억 년 전의 과거를 보는 셈이지요. 최첨단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가장 희미한 은하는 우주의 전 역사를 거슬러 보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시간 여행의 모든 것이라 생각할 수는 없지요. 우리는 다만 먼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서 보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현대 물리학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시간을 거슬러서 과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의 하나는 시간과 공간이 서로 독립적이 아니라 얽혀 있는 4차원의 시공간 연속체 안에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모든 관찰자가 두 사건을 연결하는 세계선(世界線·world line)의 길이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것인지 또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례로, 내가 점심을 먹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조금 일을 하고 몇 시간 뒤 집에 가기 위해 일어난다고 치죠. 아주 빠르게 운동하는 관측자가 이것을 본다면 내가 점심을 먹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으로 보였을 겁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하나로 얽혀 있는 시공간 연속체로서 따로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4차원 세계선을 따라 움직이며 광속으로 미래를 향해 여행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게 적절합니다.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조금 비틀어서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말은 할 수 없죠. 19세기의 과학은 사람은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가? 앞으로 어떤 영감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타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제임스: 공상과학 소설들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많은 영감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시간 여행에 관해 가장 유명한 소설은 H. G. 웰스의 <타임 머신>(1895)일 겁니다. 말 그대로 타임 머신을 타고 시간여행하는 것을 다룬 최초의 소설이죠. 그가 상상했던 것 중 현실세계에서 실현된 것도 있는데, 예컨대 동력 비행기구 같은 것은 나중에 실제로 발명되었죠. 이 같은 웰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현대에 와서 <백 투 더 퓨처>나 <닥터 후> 같은 시간여행 픽션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여행을 다룬 다른 많은 소설들은 사건의 인과관계가 시간순을 따라 전개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바우어: 문학적인 장치는 늘 상상으로 어떤 것이나 가능하지만, 문제는 실제로 시간여행이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늘어나거나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뒤집어엎을 수는 없죠. 예컨대 피살자가 눈을 감는 순간 자신의 삶이 불꽃처럼 눈앞을 지날 수가 있지만, 그 삶이 죽음 후에 올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러나 일례로 <터미네이터>를 보면 미래의 인류 문명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해서 사이보그가 새러 코너를 죽이는 것을 막아내는 장면이 있어요. 이는 인과관계를 뒤틀어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회전하는 블랙홀의 내부는 시간과 공간이 뒤섞여 인과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 미래에서 온 누구도 아직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세계선(world line)이 고리처럼 휘어진다면 오랜 미래로부터 새로운 미래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동시에 평행우주가 존재하게 될 겁니다. 통상적인 시각에서 보면,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올라간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로 비칠 겁니다. 그러나 현대의 양자역학의 해석을 보면, 많은 갈래로 나누어진 평행우주가 공존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 수많은 미래들은 동시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중 오로지 한 우주만을 인식할 뿐이란 거죠.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고리처럼 휘어진 세계선은 또 다른 가능성의 미래를 탄생시키기 때문이죠. 제임스: 학문적인 여러 분야에 대한 토론에서 시간여행이 하나의 메타포로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것이 내게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역사와 고고학이 가장 명백한 사례일 겁니다. 그러나 최근의 한 프로젝트에서 나는 큰 영감을 얻었는데, 그것은 자적적인 기억을 다루는 심리학 분야의 작품에 관련된 것입니다. 서사는 이제 문학이나 여타 종류의 텍스트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인간의 자의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획득된 자신의 경험을 서술함으로써 형성된다는 것은 이미 지금까지 논의되어 왔던 부분이죠. 기억과 미래에 대한 계획은 일종의 ‘심리적인 시간여행’이죠.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것입이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문학적인 예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스크루지는 과거의 자아에게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이를통해 보다 나은 미래의 자기 삶을 바꾸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크리스마스에 여전히 경멸스럽고 하찮은 수전노인 스크루지와 소설의 끝부분에 나오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스크루지를 같이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 평행우주에 사는 두 명의 스크루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우어: 문학적인 아이디어를 과학의 세계에 접목시키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입니다. 평행하는 두 개의 미래는 언젠가 모두 동등한 실제임이 증명될 것으로 봅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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