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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의 특강 듣고 생명공학 꿈 키워요”

    “국내 최고의 특강 듣고 생명공학 꿈 키워요”

    과학 꿈나무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13회 ‘생명공학캠프’가 7일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행사는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공학대학이 주관한다.캠프 1기 학생 45명과 학부모들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학 허영인홀에서 입소식을 가졌다. 2기 학생 45명의 입소식은 9일 열린다. 이들은 2박 3일간 캠퍼스에서 합숙하며 서울대 교수의 생명공학 특강을 듣고 교수 및 대학원생들과 함께 실험·실습에 참여한다. NIE 워크숍에서는 생명공학 관련 기사를 이용해 신문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기회도 갖는다. 전북 전주 서곡중에 다니는 김가빈(14)양은 “DNA, 단백질 등을 연구할 수 있다고 해서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장래에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것이 꿈인데 이번 캠프를 통해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갑천중 구해본(15)군은 “직접 실험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참가 신청을 했다”면서 “엔지니어가 꿈인데 이번 캠프는 생명공학을 어떻게 관심 분야와 융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은 이날 입소식 축사에서 “우리나라가 생명공학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생명공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소중히 가꾸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고차원적인 이론도 작은 관심과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한다”면서 “이번 캠프가 청소년들의 마음과 머리 한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은 “서울대 캠퍼스 내에서 잠을 자며 훌륭한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는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2박 3일간 친구들과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함께 우정도 쌓고 소중한 추억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입소식을 마친 뒤 이상기 응용생물화학부 교수가 ‘생명체의 일꾼 단백질’이라는 주제로 단백질의 모습을 규명해 그 결과를 응용하는 생명공학 분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강의 내용 외에도 과학을 어떻게 공부하면 재밌는지, 과학을 공부하는 게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게 특강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이 교수의 특강 외에도 허진회 식물생산과학부 교수의 주도 아래 식물의 광합성과 효모의 발효 현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태호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와 함께하는 생명·우주·지구·문명·문화·식량 등에 대한 토론의 시간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2박 3일간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들로부터 ‘멘토링’의 기회도 갖는다. 멘토로 참가한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박소현(21·여)씨는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생명공학 등 이과 진로를 고려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이과 공부 방법이나 진로 방향에 대해 조언해 줄 예정”이라면서 “특강 중에는 중학생에게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학생들이 오히려 이에 더 흥미를 느낀다. 그래서 캠프 이후에도 관련 분야를 더 공부하라고 독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판식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의 ‘생명공학과 효소공학’ 특강과 임정묵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와 이기훈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교수의 실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강제로 젖니 뽑지 마세요, 치아가 미워져요

    [메디컬 인사이드] 강제로 젖니 뽑지 마세요, 치아가 미워져요

    초등 3·4학년때 치아 검진 적당치아성 부정교합은 20대도 가능양악수술은 성인기에 수술해야 자신감 있는 환한 웃음은 타인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가지런한 치아와 예쁜 턱을 갖고 있다면 호감형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반대로 위·아래턱이 튀어나오거나 치아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면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교합’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교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62만 1968명에서 지난해 79만 1184명으로 5년 새 17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유형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교수는 젖니와 영구치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치열기’ 시기에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 본 다음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위턱과 아래턱의 중심선이 맞지 않거나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잇몸 뼈 속에 없어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 교수는 “예방적 차원에서 치과를 방문해 치아 배열을 확인해 보는 시기는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며 “여자 어린이는 10살 이전, 남자 어린이는 12살 이전에 증상에 따라 교정치료를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턱(위턱이 아래턱보다 발달한 것)과 주걱턱(아래턱이 위턱보다 발달한 것) 등을 치료하는 턱 교정장치도 가급적 혼합치열기에 사용해야 자연스러운 턱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치아 교정치료에 1~2년 걸려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성인기에 교정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단순히 잇몸뼈의 크기가 작아 울퉁불퉁하게 치아가 배열됐거나 치아를 덮고 있는 악궁(턱활뼈)이 너무 커서 치아가 듬성듬성하게 배열되는 ‘치아성 부정교합’은 20대 성인기에 치료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유 교수는 “치아성 부정교합은 언제든 치료가 가능하지만 20세 전후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치아의 위치가 제대로 잡혀야 구강위생에 좋고 잇몸과 치조골 노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치아 교정치료는 1~2년이 걸립니다. 성인도 꾸준히 치료하면 청소년과 치료기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유 교수는 “성인은 조직 반응이 청소년에 비해 느리지만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높기 때문에 치료기간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성장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 후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교정장치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떼어낼 수 없는 ‘고정식 장치’와 환자 스스로 틀니처럼 뺄 수 있는 ‘가철식 장치’가 있습니다. 교정장치가 보일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기기도 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투명 교정장치’와 치아의 안쪽에 착용하는 ‘설측 교정장치’가 그것입니다. 설측 교정장치는 치아 크기가 너무 작거나 잇몸에 염증이 많이 생기는 사람, 양악수술이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 교수는 “처음에는 혀가 쉽게 상처를 받아 염증이 생기기 쉽고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잘 적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런 장치는 가격이 비쌉니다. 특히 투명교정정치는 제작기간이 1~2주 더 소요되고 치료비도 일반 장치와 비교해 20%가량 더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백민정 대전 선치과병원 교정과장은 “치아 표면에 붙이는 장치를 치아색과 유사한 색상으로 바꾼 ‘세라믹 교정장치’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어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의와 교정 시기 상의 후 수술을 대부분의 부정교합은 선천성이지만 일부는 생활습관에 의해 생깁니다. 턱을 다쳤거나 젖니를 적당한 시기에 뽑아 주지 못할 경우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너무 어린 나이에 강제로 젖니를 뽑아버릴 때도 부정교합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유 교수는 “나쁜 습관 때문에 부정교합이 생겨 치아가 앞으로 돌출되면 충격에 의해 치아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심한 치아마모 현상이 생길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정교합을 수술로 바로잡는 ‘양악수술’은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성장이 완료된 성인기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지유진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여성은 만 17세, 남성은 만 18세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정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교정과 전문의와 교정 시기를 상의한 뒤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양악 수술을 받은 뒤 입원하는 기간은 1주일 내외이지만 본격적인 회사 업무나 학업은 4주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원 뒤 2개월 동안은 1주일에 1회 이상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 교수는 “수술 부위를 살펴 턱뼈 안정성을 관찰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적 턱 운동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영상검사를 받아 경과를 꾸준히 관찰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남희석·전혜진·박명수 부부 등 출연… 감춰진 사연 공개에 시청자들도 공감 가족의 모든 사생활 노출 부담 불구 ‘경력단절 연예인’ 인지도 제고 기대 가상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나와 심야 시간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다.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 등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연예인 부부의 실제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싱글 와이프’는 밤 11시 심야시간 대임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시청률 5%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부부가 직접 출연, 홀로 여행을 떠난 아내 모습을 남편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공감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남희석·이경민, 이천희·전혜진, 김창렬·장채희, 서현철·정재은, 박명수·한수민 부부가 나온다. 사는 곳에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에 익숙한 연예인들에게도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 섭섭했던 이야기, 남편 혹은 아내가 몰랐던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연예인 자녀들이 나왔던 SBS ‘동상이몽’ 역시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면서 부부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중 커플인 추자현-우효광 부부, 김수용-김진아 부부 등이 나와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8.6%에 그친 반면 시즌2는 한 달도 안 돼 9.9%까지 오르며 10%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역시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 생활과 자택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인 까닭은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보다 한꺼풀 더 벗겨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그렇다. 동시에 “연예인 부부도 사는 건 똑같다”는 공감과 위안도 시청자들에게 주고 있다. 한편으론 자녀, 배우자, 부모 등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등장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며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예인 가족들이 나와 남편 혹은 아내 없이 놀거나 자식들과 놀거나 하는 등 다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시 사생활 노출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스럽다. 이상순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도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무릅쓰는 까닭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동안 시청자들에게서 멀어졌던 일부 ‘경력 단절’ 연예인의 경우 본격적인 방송 복귀의 발판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시청자들의 욕구와 친근한 모습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연예인, 시청률을 노린 방송사 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하게 연예인 가족이라고 출연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설탕 많이 먹으면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 줄 수 있다” (연구)

    “설탕 많이 먹으면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 줄 수 있다” (연구)

    설탕은 치아 건강과 허리둘레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영국 공무원 참가자 8000여 명이 자체 보고한 설탕 섭취량과 이들의 심리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1985~1988년까지 공무원들을 추적 관찰한 뒤 몇 년마다 설문에 답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자료를 이용해 설탕 섭취와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 등 ‘흔한 정신장애’(CMD·Common Mental Disorders)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단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5년 뒤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 정신 건강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한 이번 연구 논문에서, 연구팀은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은 정신 건강의 증진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영국 다이어트협회의 영양학자 캐서린 콜린스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가 설탕 섭취를 자체 보고했다는 점과 알코올음료에 함유된 설탕의 섭취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콜린스는 “이번 연구는 우유 등의 식품에 함유된 천연 설탕과 뜨거운 음료나 사탕 등에 첨가된 ‘무설탕류’을 혼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설탕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치아와 체중 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영양 전문가인 톰 샌더스 킹스칼리지런던(KCL) 교수도 “이번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샌더스 교수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신 건강에 관한 작용이 음식물에 포함된 설탕과 다른 탄수화물 공급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그 모든 것은 소화관에서 단당류로 분해되고 나서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Africa Studi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文대통령, 휴가 중에 읽은 ‘명견만리’ 일독 권유…“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

    文대통령, 휴가 중에 읽은 ‘명견만리’ 일독 권유…“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휴가 중에 ‘명견만리(明見萬理)’를 읽은 사실을 공개했다.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휴가 중 읽은 ‘명견만리’는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세 권이지만 쉽고 재밌다”고 덧붙였다. ‘명견만리’는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KBS가 다룬 내용을 엮은 책이다. 문 대통령은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는 지금, 명견만리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고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정치도 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당면한 미래의 모습에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명견만리(明見萬里)는 ‘만리 밖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다는 뜻으로,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뛰어나 앞날의 일을 정확하게 내다봄’을 뜻한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에 책도 읽지 않고 쉬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문 대통령이 복귀한 이 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휴가 기간에 책을 읽는 장면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인미수 전과자, 정신병원서 전자발찌 끊고 도주 ‘공개수배’

    살인미수 전과자, 정신병원서 전자발찌 끊고 도주 ‘공개수배’

    살인미수 전과자가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4일째 잡히지 않고 있다.경찰과 교정당국은 4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유태준(48)을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 광주보호관찰소와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36분쯤 나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탈출해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광주보호관찰소는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로부터 전자발찌 손상을 통보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씨는 2004년 이복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나주의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98년 탈북한 유씨는 2001년 부인을 데려올 목적으로 재입북했다가 붙잡혔으며 2002년 재탈북해 남한에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한 망상 장애에 시달리며 범죄를 저질렀고 치료감호 기간이 임시종료된 후에도 완치되지 않아 보호관찰을 받으며 치료받았다. 유씨는 키 165cm, 체중 68kg의 보통 체격이며 흰머리가 있고 북한 말투를 쓴다. 인근 CCTV 확인 결과 도주 당시 체크무늬 남방에 환자복 바지, 검은색 등산모자, 파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비슷한 인상착의의 인물을 발견하면 광주보호관찰소( 062-370-6520)나 나주경찰서 ( 061-339-0112 또는 국번없이 112)로 신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속인 전향 정호근, 엄태웅 관상 보더니..‘충격’

    무속인 전향 정호근, 엄태웅 관상 보더니..‘충격’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전향한 정호근이 연예계 최고의 관상으로 배우 엄태웅을 꼽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과거 방송된 한 방송에서 패널들이 정호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민은 “정호근이 실제로 내 관상을 봐주신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김지민은 “‘순정녀’라는 프로 했을 때 게스트로 나오셔서 출연자들의 최고, 최악의 관상을 뽑아주셨는데, 그때 내 관상을 최고로 뽑아주시면서 ‘앞으로 남자만 안 만나면 잘 풀릴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풍문쇼’ MC 최여진은 풍문 기자단에게 “원래 정호근이 관상도 잘 보냐”고 물었고 하은정 기자는 “신내림 받기 전에 관상 쪽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관상을 공부하는데 3억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강일홍 기자는 “그만큼 열성적으로 공부를 했다는 거다”고 덧붙이며 “정호근이 연예계 최고의 관상으로 엄태웅을 꼽았다. 그 이유가 일단 여러 가지 다 관찰을 해서 결론을 냈겠지만, 자기가 본 연예인 중에서 가장 착하고, 단정한 상이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악동 사절” 선수 습관·SNS로 인성까지 평가

    [스포츠&스토리] “악동 사절” 선수 습관·SNS로 인성까지 평가

    ‘러브콜을 많이 받던 유망주가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 4500만원)를 받게 되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진 않을까.’ ‘앞날이 창창한 풀백 요원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데 도취되진 않을까.’ ‘2억 파운드(약 2967억원)를 챙긴 슈퍼스타가 파리 생활에 잘 적응할까.’올여름 이적시장을 달구는 선수를 데려가고 싶은 구단들이 애타게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의문일 것이다. 그런데 구단이나 홍보 에이전시들이 선수의 소셜미디어 언급이나 경기 도중 몸짓과 같은 것까지 살펴 제대로 ‘돈값’을 할지 가늠한다고 영국 BBC가 2일 보도했다.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키케로’의 벤 라이트는 “온라인에 올라온 선수의 모든 것을 뒤져 어떤 인간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기사나 소셜미디어, 팬카페 등 온라인에서 살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보는데 13개국 언어를 독해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춰 그들 삶의 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어 “밤늦게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잘 분간하는지, 새 자동차나 옷을 자랑질하는 데 바쁜 건 아닌지, 주말에 뭘 했는지를 평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떠벌리기 좋아하는지 등을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키케로는 한 젊은 프리미어리그 선수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을 추적한 결과 성적으로 노골적이며 자신을 공격하는 팬들에게 화를 곧잘 낸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고객 클럽에 영입 제안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스포츠과학학교의 가이어 조르뎃 교수는 “(소셜미디어보다) 그라운드에서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선수의 심리를 더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최고 수준의 축구선수에게 요구되는 행동 유형을 11가지 척도로 평가해 4-2-3-1 진형도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젠 유망주를 발굴하는 일에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선수의 인성에 관해 더 많은 생각을 한다. 챔피언십(2부 리그) 클럽 스카우트팀에도 전문 인력이 배치될 정도다. 빼어난 경기력을 뽐내는 비싼 몸값의 선수가 새 구단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선수나 코치가 욕을 먹기 마련이다. 그 원인은 인성과 관련된 것이 많다. 예컨대 그가 한 그룹 안에서 움직이는 방식, 그룹 안의 다른 이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등에 기인하는 경우다. 그래서 팀 숙소나 언론 대응 등 사람들과 어울리며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를 잘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여러 구단에서 자문을 맡은 토르 크리스티안 칼센은 “킬리앙 음바페(20·AS 모나코)가 프랑스의 엘리트 국립아카데미와 모나코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란 것만 알아도 구단은 마음 편히 계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과 리버풀 구단에서 국장으로 일했던 대미언 코몰리는 “축구선수 이전에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들여다보려 하는 추세”라고 운을 뗐다. 또 “어느 날 잘못된 인간 하나가 발을 들이면 클럽이 이뤄내려고 노력하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거액의 이적료 얘기가 오가던 해외 리그 공격수를 찾아가 왜 토트넘에 입단하려고 하는지 물었는데 ‘런던에 살고 싶은데 여자친구와 조용히 지낼 수 있고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귀를 의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감귤 미인’ 진짜였네

    감귤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감귤에 포함된 ‘노밀린’ 성분과 ‘6, 7-다이하이드록시 베르가모틴’ 성분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의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콜라겐 합성과 콜라겐 분해 효소의 억제 정도를 관찰한 결과 노밀린 성분이 피부 주름의 원인이 되는 엘라스테이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한편 피부 콜라겐 생성량은 33% 높였다. 이는 피부 주름 개선은 물론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또 6, 7-다이하이드록시 베르가모틴 성분은 피부 콜라겐을 29% 늘리는 한편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와 여드름을 일으키는 염증인자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귤 미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두 성분은 특히 감귤 껍질에 많이 포함돼 있다. 김상숙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감귤을 식·의약 및 향장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북적이는 관광지 말고, 여기 어때

    북적이는 관광지 말고, 여기 어때

    본격 피서철이 시작됐다. ‘광속’으로 ‘클릭질’을 해본들 검색하는 곳마다 인파로 북적일 터다. 다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곳들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특별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8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무더위를 이기는 여행’이 테마다.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수공원서 ‘도심 바캉스’ 수도권 주민이라면 먼 곳까지 가지 않고 송도국제도시에서 도심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로 빠르게 연결되는 게 장점이다. 해풍이 불고, 보트가 떠다니고, 물길과 어우러진 카페 거리는 더위 탈출을 돕는다.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인 센트럴파크는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해수 공원이다. 주말이면 수로를 채운 ‘아마추어 뱃사공’들을 만날 수 있다. 미니 보트와 카약을 타면 토끼섬, 연인섬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숲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트라이볼 등 현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바다 구경을 놓칠 수 없다.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스코프는 컨테이너 세 개로 제작된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전망대 계단에 오르면 간척지 너머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좀더 호젓한 바다 산책을 원한다면 솔찬공원이 제격이다. 인천대 뒤쪽에 있는 솔찬공원은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데크 길이 멋지다. 풍차 모양 건물과 바닷가 그네도 운치를 더한다.단양 고수동굴, 바위산 속 숨은 ‘천연 냉장고’ 단양은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여행지다. 그 가운데 약 200만년 전에 형성된 고수동굴은 여름철 단양 여행의 대표 주자다. 동굴 내 평균기온은 15~17℃.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하다. 왕복 1.9㎞ 구간에서 종유석과 석순, 동굴 호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머리 위의 동굴 생성물은 오로라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이다. 카페 ‘산’도 이름값이 높아지는 중이다. 해발 600m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커피도 마시고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도담삼봉이나 선암계곡처럼 잘 알려진 여행지와 새로 개장한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어우러지면 더 흥미로운 여정이 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7월 개장했다. 단양읍을 굽어보는 언덕에 120m 철골을 올리고 세운 유리 전망대다. 데크에 서면 단양읍과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석기 시대 유물을 모아 놓은 수양 개선사 유물전시관, 수양 개빛터널 등도 돌아볼 만하다.구례 수락폭포, 남도 ‘넘버 원’ 물맞이 명소 한여름 무더위를 쫓는 데 폭포만 한 게 있을까. 수락폭포는 남도에서 으뜸가는 물맞이 명소다. 피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낙차가 큰 물줄기를 맞으면 더위는 물론 근육통 등 통증까지 말끔히 사라지는 듯하다. 지리산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동편제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처럼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도 많다. 폭포 맞은편에 이를 기리는 득음정이 조성돼 있다. 인근 야생화 테마랜드는 지리산 야생화 100여종을 심어 놓은 곳이다. 한국압화박물관에선 수준 높은 국내외 압화 작품을 관람하고, 간단한 압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섬진강 어류생태관에 가볼 만하다. 조선 후기에 지은 구례 운조루 고택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타인능해’(他人能解)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쌍산재와 더불어 구례의 대표적인 고택 체험 명소로 꼽힌다. 오일장도 볼만하다. 구례 읍내에서 끝자리 3, 8일에 장이 선다.포항 희망대로, 낭만을 품은 ‘철의 도시’ ‘철의 도시’ 포항은 이미지와 달리 말랑말랑한 여행지들이 많다. 대중가요로 잘 알려진 영일만, 낭만이 가득한 도심 속 운하와 크루즈, 204㎞ 해안선 곳곳에 들어선 해수욕장, 죽도시장에서 만나는 싱싱한 해산물, 뼛속까지 시원한 물회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하다. 요즘 포항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는 포항운하와 영일만을 돌아보는 포항 크루즈다. 1.3㎞ 길이의 운하를 거쳐 바다까지 나갔다가 돌아온다. 어린이를 위한 무료 물놀이장도 올해 처음 개장했다.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을 연다. 해도치안센터 인근 운하에 있다. 도심과 가까운 영일대 해수욕장은 횟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 등이 많아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1.2㎞ 구간에 데크와 야외무대, 자전거도로, 버스킹 공간 등을 갖춘 테마거리도 만들었다. 호미곶 쪽에서는 해안을 따라 걷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호미곶 해맞이광장, 구룡포 근대역사문화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올바른 선수 골라내려고 소셜미디어·바디랭귀지까지 살핀다

    올바른 선수 골라내려고 소셜미디어·바디랭귀지까지 살핀다

    ‘러브콜을 많이 받던 유망주가 주급 30만파운드(약 4억 4500만원)를 받게 되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진 않을까?’ ‘앞날이 창창한 풀백 요원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데 도취되진 않을까?’ ‘2억파운드(약 2967억원)를 챙긴 슈퍼스타가 파리 생활에 잘 적응할까?’ 선수 이름이 특정되진 않았지만 올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선수들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구단들이 애타게 답을 찾고 싶어하는 의문들일 것이다. 그런데 구단이나 홍보 에이전시들이 선수의 소셜미디어 언급이나 경기 도중 몸짓과 같은 자질구레한 정보까지 살펴 이들이 제대로 ‘돈값’을 할지 판단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키케로’의 벤 라이트는 “온라인에 올라온 선수의 모든 것을 뒤져 그가 어떤 인간인지, 캐릭터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기사나 소셜미디어, 팬카페 등 온라인에서 살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보는데 13개국 언어를 독해할 수 있는 인력이 있으며 그들 삶의 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밤늦게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인성이 바뀌진 않았는지, 새 자동차와 새 옷을 샀다고 자랑질하지 않는지, 주말에 뭘 했는지를 평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떠벌이기 좋아하는지 등을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키케로는 한 젊은 프리미어리그 선수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을 추적한 결과 그가 성적으로 노골적이며 자신을 공격하는 팬들에게 화를 곧잘 낸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고객 클럽에게 영입 제안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어 9000만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안드레아 벨로티(23·토리노)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를 지난달 냈다. 소셜미디어에 멘션을 남길 때의 톤(어조)과 접근방식, 미래 이슈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예측하는 내용까지 망라됐다. 그는 가족과 여자친구를 매우 아끼고 나쁜 언어를 사용하거나 편견이 없어 구단에 해악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3만명이 겨우 넘는 팔로어가 문제가 됐다. 또 그의 영입을 바라는구단 팬들이 그보다는 다른 선수를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 23골을 기록한 벨로티는 토리노에 남게 됐다.하지만 소셜미디어보다 인성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선수가 변명할 여지가 적은 곳이 그라운드다. 노르웨이 스포츠과학학교의 가이어 조르뎃 교수는 “그라운드에서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선수의 심리를 가장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최고 수준의 축구선수가 보일 수 있는 행동 유형을 11가지 척도로 평가해 포메이션 4-2-3-1로 표현하는 도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물론 구단의 코칭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르뎃 교수는 “어떤 구단은 열심히 훈련을 시켜 비싼 몸값을 치른 선수가 여기에 잘 적응할지를 궁금해하고, 다른 구단은 그렇게 헌신적이지 않은 선수를 데려가더라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 리스크를 감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티쿠스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제시 드 프레터는 “이제는 유망주를 발굴하는 일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선수의 인성에 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이 영역은 “저개발 상태”라고 말한다. 그녀는 “챔피언십(2부 리그) 클럽들의 스카우팅 부서에도 사람들이 많고 TV 스크린도 많다. 가장 값비싼 소프트웨어도 이용하고 스태프들은 늘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엄청난 재력에 의해 뒷받침되는 광범위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비싼 몸값의 선수가 새 구단에 잘 적응하면 모두 ‘오 너무 빠른데’ 라면서 놀라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수나 코치가 욕을 먹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원인은 주로 인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 예를 들어 그가 한 그룹 안에서 움직이는 방식, 그룹 안의 다른 이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훈련하는 과정의 행동, 예를 들어 팀 숙소나 언론 대응 등 사람들과 어울리는 상황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를 잘 관찰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스카우트 출신이면서 지금은 여러 구단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토르 크리스티안 칼센은 “킬리안 음바페(20·AS 모나코)가 프랑스의 엘리트 국립아카데미와 모나코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란 것만 알아도 구단들은 편하게 계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과 리버풀 구단에서 국장으로 일했던 대미언 코몰리는 “사람들이 축구선수 이전에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들여다보려 하고 있다. 어느날 잘못된 인간 하나가 발을 들이면 클럽이 이뤄내려고 노력하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거액의 이적료 얘기가 오가던 해외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를 만나 왜 토트넘에 입단하고 싶어하는지 물은 적이 있는데 ‘런던에 살고 싶어서인데 여자친구와 조용히 지낼 수 있고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테니까’라고 답해 아주 불편하게 만남을 끝낸 적이 있다. 그는 내게 우승하고 싶다거나 클럽을 돕거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어서라고 답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코몰리는 “구단들이 계약 전에 알고 싶어하는 것은 적절한 선수뿐만 아니라 바른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는 결코 진화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서준 “제 청춘은 현재진행형…더 많은 역할 도전”

    박서준 “제 청춘은 현재진행형…더 많은 역할 도전”

    서른 박서준 “기쁨보다 책임감 커 배우로서 평범함 잊지 않으려 노력” 최근 종영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과 최애라는 이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 줌으로써 사랑받았다. 꿈꾸고 부딪히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도전하며 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고동만과 최애라를 연기한 배우 박서준(29), 김지원(25)과도 닮아 있다.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와 날갯짓을 하는 두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제청춘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지금 나이대에 맡을 수 있는 역할들을 최대한 많이 해 보고 싶어요.”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많은 관심을 가져 주니 기쁘다”면서도 “(제가) 주어진 역할을 확실하게 소화할 때 많은 분이 행복해한다는 걸 아니까 사실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드림하이2’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박서준은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화랑’ 그리고 영화 ‘악의 연대기’ 등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해 왔다.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그에게 화룡점정을 찍은 건 ‘쌈, 마이웨이’에서 보여 준 청춘의 이미지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에서도 풋풋한 청춘 박서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서준은 경찰대 신입생 기준 역을 맡아 동기인 희열 역의 강하늘과 브로맨스(남자들의 친밀한 우정)를 펼칠 예정이다. ‘청년경찰’은 철없이 정의롭기만 한 두 신입생이 놀러 나갔다가 우연히 한 여성이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직접 범인 검거에 나서면서 세상을 깨달아 가는 버디무비다. 실감나는 이종격투기 동작을 보여 준 ‘쌈, 마이웨이’에서처럼 영화에서도 눈에 띄는 건 시원한 액션 연기다. 액션 연기의 대부분을 직접 소화해 낸 박서준은 “외국에는 체격이 좋으면서 연기도 정말 잘하는 배우가 많은데 우리는 몸이 좋으면 딱딱하거나 과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열심히 운동해서 몸이 단단하면서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서른이 된 박서준은 배우로서 중심을 잡아가는 단계다. 그만큼 고민이 많아 보였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모습이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남들이 보는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일 뿐이에요. 이제까지 엄청난 과정을 겪어 왔고 생각보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지요.” 이전에는 지하철이나 홍대 거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는 박서준은 “평범함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해 보이지만 실은 평범함을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너무 많거든요. 만일 지금까지 데뷔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저 역시 ‘쌈, 마이웨이’의 동만이와 비슷한 입장이었을 테니 얼마나 절실할까, 그런 느낌들을 계속 갖고 있으려고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요즘은 TV만 틀면 채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먹방’(먹는 방송)이라고 부르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입니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과 출연자들이 과장된 행동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獨연구팀 “노약자 감염 땐 낫기 힘들어” TV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맛깔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은 뒤 사람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싱크대를 가득 채운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들을 보면서 ‘설거지를 언제 끝내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외식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외식을 부추기는 듯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못해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독일 기센주 유스투스리비히대학 응용미생물학 연구소, 푸르트반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온라인판 7월 28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스펀지에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비롯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들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펀지 속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인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는 오래된 설거지 스펀지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입니다. 또 면역 체계가 약한 노약자들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항생제에 내성까지 갖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낫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모락셀라 속(屬)에 포함되는 균들은 상(上)기도, 피부, 비뇨생식기에 상존하면서 숙주의 체력이 약해질 때 병원성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모락셀락 카탈랄리스는 급성 중이염의 원인이며, 모락셀라 라쿠나타는 급성 결막염,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와 넌리퀘파시엔은 패혈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삶아도 세균 안 죽어… 매주 교체해야 연구팀은 무작위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14개의 주방 설거지용 스펀지에서 미생물 유전자(DNA)를 추출해 분석하고 ‘공초점 레이저 스캐닝 현미경’(FISH?CLSM)으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스펀지 속에서 엄청난 양의 미생물과 병원균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펀지를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온으로 소독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원균과 미생물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소독을 하지 않은 스펀지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거나 도리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펀지 내 박테리아의 밀도는 ㎤당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7배 정도인 500억개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박테리아들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정도의 박테리아 밀도는 사람 대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좀 지저분한 비유겠지만 오래된 스펀지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화장실에 버려진 휴지를 갖고 그릇이나 냄비를 문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마르쿠스 에거트 푸르트반겐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많은 세균의 온상인 설거지용 스펀지에 대한 해결책은 소독이나 삶는 것이 아니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서쪽 오쿠시리토(奧尻島) 인근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으며, 재돌입체가 일본 방송사 카메라에 촬영되면서 사실상 재돌입 기술까지 확보한 ICBM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야 시간대에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ICBM 발사가 “객쩍은(의미 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미국이 도발한다면 핵무기로 버릇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의 광기(狂氣)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김정은의 판단 착오 일찍이 손무(孫武)는 병법의 기본으로 지피지기(知彼知己)를 강조했다. 적과 싸우려면 적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의미다. 북한의 대미 전략을 병법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김정은은 지피(知彼)에 실패한 심각한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쥐면 미국을 겁먹게 만들 수 있고, 이로써 유리한 협상 조건을 조성해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지만,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북한의 치명적인 실수다. 개척과 투쟁을 통해 국가를 건설한 미국인들은 국토, 정확히는 ‘내 영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인디언의 공격 등 위기가 닥치면 그들은 항복과 협상 대신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투쟁을 택했다. 이러한 정서는 ‘내 영역’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총기 소유와 민병대의 설립을 허가한 수정헌법 2조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내 영역’과 ‘내 마을’, ‘내 조국’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말 그대로 ‘언터쳐블(Untouchable)’이다. 실제로 미국은 독립 이후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지 않고 굴복했던 전례가 거의 없다. 약 200여 년 전, 186명의 미국인들은 텍사스주 알라모에서 수십 배 규모의 병력으로 쳐들어온 멕시코 정규군을 상대로 전멸할 때까지 싸웠다. ‘내 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던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도 미국에 대한 독일의 위협 때문이었으며, 냉전 당시 소련이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쿠바에 중거리 핵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핵전쟁 위험을 무릅쓰고 함대를 동원해 소련군을 막아서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독립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 공격을 감행한 빈 라덴을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추적해 결국 사살했고, 빈 라덴 사살 이후에도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추적과 보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인들에게 있어 본토에 대한 안보 위협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처절한 응징의 대상이다. 북한은 협상을 통한 체제 안전 보장을 목적으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북한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미국 내에서는 협상보다는 선제타격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CNN 등 유력 언론은 연일 김정은 정권 붕괴 또는 교체(Regime change)만이 북한의 위협을 없애는 길이라는 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내며 북한 체제 붕괴를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고 있고, 미 정치권과 행정부 내에서도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는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니키 헤일리(Nimrata R. Haley) UN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군사력은 막강하며, 써야할 경우가 온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조셉 던포드(Joseph F. Dunford) 합참의장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대북 군사옵션이 아니라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미 태평양사령관도 “북한이 ICBM으로 세계를 위협하면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하겠다”고 경고했고, 테렌스 오쇼너시(Terrence J. O'Shaughnessy)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역시 “북한에 신속·치명·압도적 힘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노골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북 선제공격 징후들 미국의 움직임은 주요 인사들의 구두 경고에서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북한에 대한 모종의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듯한 이상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419시험비행전대(419th FTS) 소속 B-52H 전략폭격기가 캘리포니아 중부 소재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Point Mugu Sea Test Range)에서 PDU-5/B 전단폭탄(Leaflet bomb)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이 전단폭탄은 Mk.20 집속폭탄(Cluster bomb)을 개조해 내부를 전단지 6만 장으로 채운 폭탄으로 폭격기를 이용해 살포할 경우 한 지역에 동시에 100만 장에 가까운 심리전용 전단지를 뿌릴 수 있다. 미군은 과거 이라크전에서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 전투기와 헬기를 이용해 수만 장씩의 전단지를 살포했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전략 폭격기를 이용한 대규모 전단 투하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점에서 미국이 한 번에 수백만 장의 ‘삐라’를 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살포 대상지는 어디일까? 이는 미국이 김정은 정권 제거와 더불어 북한 지역 안정화 작전 수행을 위해 대규모 민사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 지상군, 특히 특수부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대 활동 자체가 고도의 보안으로 유지되는 현역 특수부대의 이동 및 훈련이 외부에서 감지될 정도로 크게 증가했고, 현역 특수작전 수행 병력의 부족에 대비한 예비전력의 소집 및 훈련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사시 소집되어 미 해병 원정군의 첨병으로 적지 종심 침투 및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예비군 조직인 제4해병정찰중대(4th Marine Reconnaissance Company) 예비군 대원이 7월 중순 소집되어 미 육군과 합동으로 고고도 공중 강하 훈련을 실시했고, 미 해군 ‘네이비 씰(Navy SEAL)’의 예비전력인 제11특수전그룹(Naval Special Warfare Group 11) 예하의 00팀(Team 00)이 소집되어 현재 한국에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지상군은 3개 사단이 움직이고 있다. 제82공수사단은 7월 하순부터 전지구적 신속배치 준비태세훈련인 ‘Operation Panther Storm 2017’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은 이전에는 실시된 적 없었던, 유사시 해외 긴급전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준비태세 훈련이다. 또한 82사단은 사단 예하 보병여단전투단은 물론 공병과 포병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과 장비 이동 훈련을 실시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경보병부대인 제25보병사단 역시 예하의 제4보병여단전투단이 7월 27일부로 여단 전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에 들어갔으며, 산악전에 특화된 경보병부대인 제10산악사단 병력이 임차 여객기를 이용, 7월부터 군산기지를 통해 속속 한국에 전개되고 있다. 특히 10사단은 7월초 사단장인 월터 피아트(Walter Piatt) 소장이 작전참모 등 핵심 지휘부를 대동하고 대구의 제19원정지원사령부(19th Expeditionary Sustainment Command)와 탄약 및 물자가 보관되어 있는 부산저장창고(Busan Storage Center)를 방문해 물자 현황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밖에도 제101공중강습사단에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전투복을 입고 부대를 방문해 이 부대의 공중강습 훈련에 동참하며 전비태세 유지를 당부하고 돌아갔으며,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미 해병대 제31해병원정대(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은 7월 한 달 동안 기습 침투 및 상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부대들은 모두 특수부대 또는 경보병부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이 한반도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보병 부대를 전개시킬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최근 마이클 폼페오 CIA 국장이 비밀작전을 통한 김정은 참수 및 체제 전복을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이 김정은에 대한 참수 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이 탐지할 수 없으면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을 운용할 수 있는 B-2A 스텔스 폭격기나 F-22A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공습에 의해 일격에 김정은이 제거되면 대규모 특수부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보관 기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침투하여 WMD를 회수 또는 파괴하는 작전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중국이 개입하거나 훼방을 놓는다면 이러한 군사작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에 대비해 유사시 중국의 손발을 묶기 위한 안전장치도 이미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고안한 안전장치는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이용하는 것, 즉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모두 지난 6월 미국과 정상회담을 했던 나라들이다. 그리고 인도와 베트남 양국은 약속이라도 한 듯 미국과의 정상회담 직후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에 대한 도발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무려 2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중국을 자극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고, 베트남 역시 불과 얼마 전 중국의 군사위협에 굴복해 중단했던 남사군도 석유시추 작업을 며칠 전 재개하며 중국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최근 미국의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이 훈련을 몰래 정탐한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으며, 대만은 지난 6월 비밀리에 하와이로 해병대 병력을 파견해 미군과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주변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을 위협하면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력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중국은 인도의 병력 전진 배치에 맞서 기계화 부대와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은 물론 탄약과 물자 등을 서부 지역으로 대거 이동 배치시켰다. 해군력과 공군력 역시 남사군도와 대만 문제 때문에 남해함대와 동해함대 지역에 상당수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답은 응징이다. 건국 이후 자국의 안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단 한 번도 타협한 적 없는 미국은 김정은은 물론 북한을 감싸고 보호해온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섰을 때 일격에 김정은을 제거하지 못하거나 신속하게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지 못하는 등 계획이 한 치라도 틀어진다면 한반도 전역에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 펼쳐질 것이며, 이 비극과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지혜로운 외교 전략과 국민들의 일치단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단독] “누군가를 위한 노래가 좋아서 전국 돌며 거리에서 부릅니다”

    [단독] “누군가를 위한 노래가 좋아서 전국 돌며 거리에서 부릅니다”

    서울 신촌역을 지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교대역과 인사동, 부산 해운대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다. 푸른 눈에 레게머리(머리 전체를 여러 가닥으로 얇게 땋은 스타일)를 한 외국인이 기타를 치며 자기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유창한 한국어를 내뱉는다. “여러분 같이 할 수 있어요? 다 같이 한번 더!”호기심에 걸음을 멈춘 행인들은 그 옆의 바이올린 연주자의 화려한 선율이 이어지면 아예 방향을 돌려 그 앞에 구름처럼 모여든다. ‘맨발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안코드 아베 자카렐리(27)는 정식 앨범을 낸 적은 없지만 이미 유명한 버스커(거리의 음악가)다. 3년 전 서울 교대역에서 버스킹을 할 때 부른 GOD의 ‘촛불 하나’가 유튜브에 올라 ‘교대역 백형’으로 알려졌고, 뒤이어 전국 곳곳을 돌며 노래 부르는 영상 수만 건이 동시에 올라오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지난해 아리랑TV 국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TV 데뷔를 하더니 얼마 전엔 JTBC ‘비정상회담’에도 출연, ‘연예인이 다 됐다’. 최근 서울 홍대 앞 무브홀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에는 1500여명이 몰렸을 정도다. 그는 세계를 돌면서 만난 한국인 바이올린 연주자 탁보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색소폰 연주자 태보코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날 선보인 곡 가운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 첫 앨범으로 낼 계획이다. “그냥 좋아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안코드는 그동안 앨범을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없어서”라며 웃었다.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하는 게 자연스럽잖아. 청중들의 반응에 따라 2절을 반복하기도 하고, 어떨 땐 건너뛰기도 하지. 때로는 드럼만 계속 칠 때도 있고. 그런데 스튜디오에서 정박자에 맞춰서 노래하면 아무리 완벽하게 했다 해도 뭔가 느낌이 없어.” 국적은 영국이지만 그는 자신을 “지구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일본인 부모에게 입양됐고 일본과 이스라엘, 한국, 이탈리아 등을 돌며 자랐다. 유창한 한국말은 언론사 특파원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 한국에서 6년을 살았던 덕분이다. 이후 노숙과 방랑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이력이 그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과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방황하던 그는 19세 때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로 가서 노숙 생활을 했다. 잠시 자유로움을 느꼈지만, 또다시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빠져들게 된 그는 비파사나(여러 가지 현상을 관찰하는 불교의 명상 수행법) 명상을 하면서 현재에 충실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코드는 “진짜 마음이 가는 대로 하루하루를 살면 빛이 생길 것”이라고 노래한다. 대표곡 ‘디스 이스 헤븐’(This is Heaven)에서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마. 옆 사람의 눈치 보지 말고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어라. 그게 진실”이라고 외친다. 그의 노래를 듣고 “힐링이 된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노래하는 그 순간 모든 열정을 아끼지 않고 쏟아내는 그는 굳이 악보를 그리거나 녹음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라지는 곡들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조만간 한국을 떠나 또다시 방랑길에 오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콘서트 성공 이후 인터뷰와 앨범 레코딩 섭외가 쏟아지면서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유명해지려고 살고 싶지는 않아.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여행하고, 음악하고, 레게머리 하고 싶고…. 이게 전부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도산 또 찾아간 지리산 반달곰 ‘울타리 신세’될까

    수도산 또 찾아간 지리산 반달곰 ‘울타리 신세’될까

    환경단체 “원하는 곳 풀어 줘야” 환경부 “주민·곰 안전 담보 못해” 당초 복원 취지와도 달라 난색지난달 14일 지리산 방사지에서 80여㎞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수컷 한마리(KM-53)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3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포획된 KM-53은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3주간 사람 기피 및 자연적응훈련을 받은 뒤 지난 6일 지리산에 재방사됐으나 25일 수도산에서 다시 포획됐다. 지리산에 머문 시간은 일주일 정도로 파악됐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곰을 다시 지리산에 풀어 줄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방사한 곰들이 장소를 이동하는 것은 다른 개체에서도 확인됐다”면서 “KM-53이 수도산으로 재이동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동거리가 멀다 보니 이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추가 논의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M-53 이전에 반달가슴곰이 서식지에서 이동한 거리는 경남 함양(15㎞)과 전남 구례(7㎞)까지로 관찰구역 안이다. 환경단체 등은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보호 중인 KM-53을 지리산이 아닌 수도산에 방사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두 번이나 수도산을 찾았고 5일간 움직이지 않다 포획된 것으로 볼 때 수도산을 서식지로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환경부와 공단 등은 수도산의 서식지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방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이 곰을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고, KM-53의 안전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암컷을 방사해 서식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당초 복원계획과는 궤를 달리한다. 더욱이 곰의 추적과 관리를 위해 최소 6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방사한다는 방침이나 방사지에서 또 멀리 이동하면 영구 회수 조치해 울타리 안에서 사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복원기술원은 재방사 결정 전까지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곰의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KM-53은 2015년 국내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됐다. 지리산 북부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위치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 확인이 끊겼고 2017년 6월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됐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생동물 이동에 장애요인이던 고속도로가 직선화되고 교량 및 생태통로 등이 설치되면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에서 수컷 흑곰의 이동거리가 0.6~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장거리 이동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편 2004년부터 추진한 반달가슴곰 종복원 사업 결과 현재 지리산에는 외국에서 도입했거나 국내에서 출생한 개체를 포함해 총 4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발 외환위기에 휘말린 베네수엘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발 외환위기에 휘말린 베네수엘라

    최근 베네수엘라는 몇 개월째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반정부 세력의 헬리콥터가 대법원을 공격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국민들은 물자 부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사실상 외환위기에 직면했다.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도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4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었다. 원유가 주요 수출 품목이어서 유가 하락으로 달러 유입이 줄면 보유 외환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세계 10위권의 원유 수출국이기 때문에 어쨌든 자원 수출로 달러를 상당하게 벌어들일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통상적인 경제 운영만 잘해도 외환위기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야 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최근은 물론이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빈번하게 외환위기에 직면해 왔다.우리도 1997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한 바 있지만, 이번 베네수엘라와는 다른 유형이었다. 1997년 우리나라 외환위기는 당시 기업들이 무리하게 국제금융시장에서 단기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했는데, 이것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달러 같은 국제 유동성이 부족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결국 핵심에는 채무와 유동성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갚아 채무구조를 개선하고, 외부로부터 외환 지원을 받아 국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면 상대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그렇게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이전이나 이후에도 반복적인 외환위기는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외환위기의 중요한 특징은 외환위기가 재정 문제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세입·세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재정을 건전화시키지 못하면 대개 유사한 위기가 반복된다. 정부가 충분한 세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재정지출을 늘리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채권시장에는 채권 공급이 늘어난 것이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채권 가격과 금리는 통상 반비례하기 때문에 그 결과 금리가 올라가며 해당국 통화가 일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통화가치가 강해진 영향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며 수출을 통한 외환 확보는 어려워지고 외환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가격 보조금과 관련된 재정지출이 많았고 이것이 재정 악화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어떤 물건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거나 재정으로 임금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은 일단 시행되면 중단이 어려워 대개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재정 악화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러한 정책이 베네수엘라에서 시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유 수출을 통해 확보되는 외환과 이로 인한 재정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외 여건이 좋아 원유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시절에는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가격 보조금 등 지속적인 재정지출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자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베네수엘라와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원거리에 있고 경제적인 밀접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어떻게 위기에 봉착하게 됐는지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지출을 확대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재정지출의 핵심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일시적으로 재정을 사용하고 경기가 회복된 후에는 탄력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시장 참여자들도 공감하고 장기적인 증세 우려로 연결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특정 재화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임금이나 연금을 지급하는 형태같이 지속적인 재원 소요를 요구하는 재정지출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가 원유 수출에 기대어 정부 지출 재원을 조달했던 것처럼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이나 업종을 중심으로 정부 재원을 조달하면서 지출은 계속 유지해야 하는 재정구조를 갖게 되면, 실제 특정 업종의 대외 경기가 악화되는 시점에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왜 나치 전범을 다르게 볼까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왜 나치 전범을 다르게 볼까

    악의 해부/조엘 딤스데일 지음/박경선 옮김/에이도스/324쪽/1만 7000원 유대인 600만명과 비전투원 수백만명, 집시 20만명, 정신질환자 및 장애아동 7만명….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다. 인류 최악의 전쟁범죄라는 홀로코스트 주모자들은 태생이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였을까, 주변 환경에 이끌린 또 다른 사회적 피해자였을까.뉘른베르크 재판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나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해 열린 재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재판에 앞서 연합군 측이 나치 전범들의 심리연구차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를 뉘른베르크에 파견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군 측은 이들이 전범들을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로 결론짓기를 바랐고 일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UC샌디에이고 정신의학과 석좌교수인 저자가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 기록을 분석한 이 책에 따르면 연합군 측과 일반 인식은 빗나갔다. 뉘른베르크에 파견된 미국 심리학자 구스타브 길버트와 정신과 의사 더글러스 켈리는 전범 22명의 심리 파악을 위해 각종 심리검사와 대면조사, 감방 속 심리 관찰을 진행하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저자는 그중 유형이 다른 4명의 심리 분석에 집중해 ‘악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나치 정권의 2인자이자 제국원수였던 헤르만 괴링, 루돌프 헤스 부총통, 독일노동전선 수장 로베르트 레이, 극렬한 인종혐오주의자이며 유대인 혐오잡지 ‘데어 슈튀르머’(돌격대) 편집자 율리우스 스트라이허. 이들에 대해 심리 파악을 진행한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는 흥미롭게도 상반된 해석을 내린다. 정신과 의사였던 켈리는 사회적 환경이 이들을 악마로 만들었다고 결론지은 반면, 심리학자 길버트는 전범들이 원래 평범한 사람과 다른 사이코패스였음을 역설한다. 책은 ‘악의 실체’와 관련해 그 둘 중 한쪽에 무게를 싣지 않는다. 인간 본성을 둘러싼 성악설·성선설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정답을 유보한 대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켈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약간씩의 어둠을 찾아냈고, 길버트는 몇몇 사람에게서 보기 드문 어둠을 찾아냈다.” 책 서론에 붙인 영국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의 명언이 그 결론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도시인 상징’ 청바지의 문화 가치

    ‘도시인 상징’ 청바지의 문화 가치

    청바지 인류학/대니얼 밀러·소피 우드워드 지음/오창현·이하얀·박다정 옮김/눌민/368쪽/2만 1000원영국 인류학자 대니얼 밀러는 대도시를 찾을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 100명의 옷차림을 무작위로 관찰한다. 서울, 베이징, 이스탄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그가 본 도시인들의 절반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세계인이 일주일에 평균 3.5일을 입는다는 청바지는 극단과 극단을 잇는 이율배반적인 옷이다. 비정치적인가 하면 정치적이고, 글로벌하면서도 가장 개인과 밀착해 있다. 몰개성적이면서 개성적이고 단순하지만 세련된 옷이다. 저자는 이런 청바지의 특성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 조망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덜 늙는 비결…뇌속 노화조절 세포 발견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 둥성 카이 교수팀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계 과학자 김민수 박사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발표됐다. 뇌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 섭식 조절, 정서 조절, 내분비 호르몬 조절 등 성장, 발달, 번식, 신진대사 같은 신체의 중요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기관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관찰하던 중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숫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수명이 2년인 생쥐들은 생후 10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사망하기 직전인 2살에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사람으로 따지면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년인 생쥐의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파괴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또래에 비해 노화가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기억력, 근력, 지구력 등도 감소하고 더 빨리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갓 태어난 생쥐에게서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채취해 생후 18개월 된 생쥐에게 주입할 경우에는 또래에 비해 노화 속도가 늦춰지고 인지능력이나 체력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이 교수는 “시상하부 줄기세포의 항노화 효과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가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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