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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유발 우려… 투약환자 전원 15년 장기추적 추진

    식약처 “현재까진 안전성 큰 문제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 허가를 취소하면서 이미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에 대한 관리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식약처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전문가 자문 결과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44일간 세포 사멸 시험 등을 종합해 볼 때 인보사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포 사멸 시험 결과 문제가 된 세포가 모두 죽었고, 임상시험 대상자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인보사와 관련된 중대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보사 2액에 든 ‘신장세포’(293유래세포)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세포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코오롱생명과학은 “철저하고 완벽한 방사선 조사로 종양원성(암 유발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시판 후 보고된 주요 이상 사례도 인보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주사 부위 반응 62건, 주사 부위 통증 61건 등인데 주로 주사로 인한 국소적인 부작용이었다. 이 외에 위암종을 포함해 종양 관련 이상 사례가 4건 보고됐지만, 인보사와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식약처는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로 확인된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보사를 투여한 전체 환자에 대해 특별 관리와 15년 장기 추적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 추적 조사에서 검사할 세부적인 항목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또 ‘약물역학 웹기반 조사 시스템’에 등록된 인보사 투여 환자를 대상으로 관련 기관과 연계해 병력, 이상 사례 등을 조사 분석할 계획이다. 현재 1040명이 약물역학 웹기반 조사 시스템에 등록된 상태다. 식약처는 인보사 투여 환자의 등록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짓기 위해 병의원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순천에서 강간치사 저지른 30대는 전자발찌 찬 보호관찰 대상자

    전남 순천에서 4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A(36·매곡동)씨가 전자발찌를 부착한 보호관찰 대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3년 강간죄로 징역 5년을 복역하고 지난해 3월 출소했다. 경찰은 전자발찌를 찬 A씨가 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일과 관련해 보호관찰소 관리 업무가 소홀한 점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 중에 있다. 28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27일 오전 6시 15분부터 오전 8시 15분 사이 순천시 한 아파트에서 선배의 약혼녀인 B(43·해룡면) 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려다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몹쓸 짓을 피하기 위해 B씨가 아파트 6층에서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아파트를 빠져나가기 전 몸을 가누지 못하는 B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워 화단에서 집으로 옮기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 B씨는 움직임을 보여 살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화단에 쓰러진 B씨를 안방으로 옮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범죄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A씨는 30세이던 2013년 주점을 돌아다니며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은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출소 이후부터 5년간 전자 발찌 착용을 명령했다. A씨는 2007년에도 주점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죄로 5년을 복역한 뒤 출소 6개월 만에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한 A씨는 이번에는 전자 발찌를 찬 채로 범행을 저지르는 대범함을 보였다. A씨는 전자발찌를 찼지만 야간 외출 제한이나 유흥업소 등 금지 구역 출입 제한은 받지 않았다. B씨는 부검 결과 경부압박질식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이 졸린 흔적이 있어 추락전에 있었던 일인지 안방으로 옮긴 후 저질렀는지 경위를 파악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강간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며 “언제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렀는지에 따라 살인죄로 죄명이 바뀔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6일 저녁 B씨의 약혼남 등 일행 5명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신의 원룸에서 모두 잠자리에 들자 다음날 아침 일찍 B씨 집에 혼자 찾아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왕겨와 초음파로 물 속 환경호르몬 100% 잡는다

    왕겨와 초음파로 물 속 환경호르몬 100% 잡는다

    공장에서 내보내는 산업폐수에는 중금속을 포함한 각종 오염물질과 함께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오염물질은 다양한 화학적,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환경호르몬은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 오염은 물론 사람의 몸 속에 축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처리 연구자들은 오염물질 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 제거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연구진이 벼의 겉껍질인 왕겨를 이용해 나노촉매를 만들고 이를 초음파 기술과 결합시켜 환경호르몬을 거의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 연구진이 초음파 기술과 농촌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겨를 이용해 물 속 오염물질은 물론 환경호르몬까지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폐수처리공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초음파 음파화학’ 최신호에 실렸다. 기존에 하수와 폐수 처리에 사용되고 있는 촉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처리나 공정기술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은 농촌에서 버려지는 왕겨를 열분해시켜 일종의 숯과 같은 형태의 ‘바이오차’(biochar,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를 만든 다음 나노 이산화망간을 코팅해 바이오차-나노복합체를 만들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폐수처리 촉매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를 80% 밖에 제거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차-나노복합체를 활용하면 1시간 내에 폐수 속 환경호르몬 95%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여기에 20킬로헤르츠(㎑)의 초음파를 결합시키면 20분 내에 비스페놀A가 100% 제거되는 것이 확인됐다.또 기존 촉매와는 달리 여러 차례 반복 사용해도 93% 이상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음이 관찰되기도 했다. 최재우 KIST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 대해 처리공정 최적화 같은 추가연구를 더할 경우 환경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 제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약 중독에 폭행 전과까지…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마약 중독에 폭행 전과까지…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한 여자의 사랑이 마약에 중독돼 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전과자의 인생을 역전시켰다. 옥살이를 하다 나온 존 헤인스(31)는 거처 없이 떠돌다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주 클리콥스 해변에서 18개월 넘게 노숙을 했다. 낯선 사람들이 침을 뱉는 것도, 사람들 발에 머리가 채이는 것도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그가 그렇게 인생을 거의 포기할 때쯤 니콜이 나타났다. 케이티 니콜(38)은 지난해 클리콥스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판대 옆에서 구걸하고 있는 노숙인 헤인스를 발견했다. 행동교정센터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니콜은 스스럼없이 그의 옆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말을 건넸다. 모두가 기피하는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니콜이 신기했던 헤인스도 화답했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다음날부터 니콜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헤인스를 찾아왔다. 니콜은 “헤인스와 나는 처음부터 죽이 참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니콜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 헤인스는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고 두 사람은 헤인스의 새로운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노트 한 권에 서로의 일상을 적어 교환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헤인스는 “노트의 첫 줄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니콜의 질문이었다. 나는 ‘구운 닭고기’라고 화답했고 그렇게 노트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헤인스는 고된 노숙 생활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등을 노트에 털어놓았고 교환 노트는 점차 두 사람의 연애 편지로 변모했다. 얼마 후 헤인스는 담담한 사랑 고백을 적어 내려갔다. 헤인스는 “니콜과 주고받는 모든 쪽지가 그저 좋았다. 우리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얼마 후 헤인스는 교환 노트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내게 사랑스러운 여자 하나가 걸음을 멈추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내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니콜이 나타났다.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니콜. 외모도 아름답지만, 내면은 더 아름답다”는 고백을 담기에 이르렀다.헤인스의 진심을 느낀 니콜은 처음 만난 지 두 달 만에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녀는 헤인스가 편하게 씻고 머리를 다듬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구운 닭고기’를 곁들인 저녁 식사도 대접했다. 헤인스는 이 자리에서 그녀에게 첫 데이트 신청을 했다. 한 달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니콜과의 교제는 헤인스의 삶을 180도 바꾸어놓았다. 6살 무렵 헤어졌던 친아버지와도 재회했다. 헤인스의 사연에 가슴이 아팠던 니콜이 헤인스의 보호관찰관과 전직 교도소장의 도움을 받아 헤인스의 친부를 수소문했고 고향과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찾아 헤인스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헤인스는 “니콜은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 가슴이 너무 벅찼다”고 말했다. 사실 헤인스는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다른 남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남자를 폭행했고 2년 반을 감옥에서 살았다. 옥살이를 하다 나온 마약중독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그는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니콜의 주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니콜은 “내가 헤인스를 만난다는 걸 알고 주변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친구가 지지해줬지만 몇몇몇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나 틴더 같은 소개팅 어플을 통해 데이트를 즐기는 요즘 사람보다 몇 달 간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눈 헤인스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니콜은 전 남편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로인과 스파이스 등 마약에 찌들어 거리를 헤매던 헤인스는 이제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 헤인스는 “노숙을 하며 인생을 거의 포기했지만 가끔은 영원히 이렇게 살지 않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곤 했다. 그게 현실이 됐다. 내 앞에 나타난 니콜 덕분에 모든 게 달라졌다”며 니콜에게 사랑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폐경기 골다공증 유발 원인 물질 알고보니...

    폐경기 골다공증 유발 원인 물질 알고보니...

    폐경기가 된 여성들은 체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특히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들을 괴롭히는 중요한 질환 중 하나이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들이 생기면서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병인데 일상생활에서는 큰 불편을 겪지 못해 그냥 넘어가지만 낙상사고 등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게 되면 크게 고생하게 된다. 폐경기 여성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남성들에게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는 국내에서는 주목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문제는 기존에 나와있는 약물들은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은 치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연구진이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는 치료 타겟을 발견했다.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와 파괴,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조절함으로써 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유전자와 그 작용과정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본 리서치‘ 최신호(5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HIF-2α라는 유전자가 조골세포 분화를 억제하고 파골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후 4개월된 생쥐에게 HIF-2α를 제거한 뒤 골밀도를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을 한 결과 일반 생쥐보다 골밀도가 높고 파골세포 형성이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난소를 잘라내 골다공증을 유발시킨 생쥐를 만든 뒤 HIF-2α 유전자를 제거한 뒤 관찰한 결과 폐경기 여성과 비슷한 상황임에도 골밀도와 뼈 속 해면골이 증가하고 파골세포 관련 지표들은 줄어든 것이 관찰됐다. 류제황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분화와 활성과정에서 특정 유전자가 뼈 항상성 유지를 위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투명망토’ 물질 이용해 가벼운 VR기기 만든다

    ‘투명망토’ 물질 이용해 가벼운 VR기기 만든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가상·증강현실(VR·AR)이 꼽힌다. VR은 컴퓨터 등을 활용해 실제가 아닌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며 AR은 눈에 보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한동안 유행했던 포켓몬 고 같은 게임은 대표적인 AR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VR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라는 두껍고 무거운 장치를 머리에 써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하기가 어렵고 몰입도도 떨어지게 된다. 국내 연구진이 투명망토 소재로 잘 알려진 메타물질을 이용해 가벼운 VR기기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화학공학과 연구팀은 빛의 스핀을 이용해 여러 홀로그램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는 메타표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광학 분야 국제학술지 ‘레이저 앤 포토닉스 리뷰’ 최신호에 실렸다. VR·AR을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공중에 3차원(3D) 이미지를 띄울 수 있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홀로그램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많은 부품들이 필요해 VR장치의 부피와 무게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메타물질을 이용해 홀로그램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이 연구돼 왔지만 지금까지는 한 번에 하나의 이미지만 생성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실리콘을 이용해 빛이 회전하는 방향과 편광을 조절하면 두 개의 홀로그램 이미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메타표면을 개발했다. 빛의 편광을 조절하면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도 있고 동영상으로 작동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홀로그램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에는 산화티타늄이나 질화갈륨 같은 비싼 물질을 이용했지만 이번 기술은 실리콘을 이용하고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도 바로 제작할 수 있어 생산비용을 수 백배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노준석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메타홀로그램은 60% 이상 투과효율 덕분에 선명한 이미지를 관찰할 수 있고 소자의 두께가 300나노미터에 불과해 초경량 고효율 기기로 만들 수 있다”라며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홀로그램을 복잡하게 설계가 가능해 화폐, 신용카드, 명품 위조방지 기술, 각종 암호화 기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살빼고 싶으면 체중계로 매일 몸무게 재라”

    [건강을 부탁해] “살빼고 싶으면 체중계로 매일 몸무게 재라”

    주말이나 연휴기간에 체중이 느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간단한 해결방법이 나왔다. 최근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팀은 매일 몸무게를 재는 것 만으로도 몸무게를 빼거나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살을 빼기위한 어떤 특별한 식이요법이나 운동방법이 아닌 심리적인 중요성을 담고있다. 연구팀은 18세~65세 사이 성인남녀 11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이어진 14주 동안 추적관찰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A그룹에게는 현재 체중을 유지하라는 지시와 함께 매일 자신의 몸무게를 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 그룹에게 체중 변화를 그래프로 만들어 제공했다. 반면 B그룹에게는 별다른 지시나 요청을 내리지 않았다. 14주 후에 드러난 연구결과는 유의미했다. 매일 체중을 재며 그래픽으로 피드백 받은 A그룹의 경우 이 기간 중 자신의 체중을 그대로 유지했거나 줄였기 때문. 반면 아무런 지시도 받지않은 B그룹은 체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 저자인 식품영양학과 제이미 쿠퍼 교수는 "피실험자들에게 체중을 유지하거나 줄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운동, 식단 등을 제공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게 했다"면서 "매일 체중을 잰 그룹은 몸무게가 늘어난 것을 알고 다음날 운동을 더 하거나 적게 먹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의 제2 저자인 심리학과 미셸 반델렌 교수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상태와 목표 사이의 차이를 알게됐을 때 대단히 민감하다"면서 "이같은 차이의 인식이 행동의 변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주천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문화와 휴식을 제공하는 생태·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천을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모두 370억원을 들여 ‘광주천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 사업을 ▲수량 확보 ▲수질 개선 ▲생태복원 및 친수시설로 나눠 진행한다. 건천인 광주천의 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매일 1∼2급수의 하천유지 용수 10만9000t을 안정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부터 수돗물 활용이 끝나는 제4수원지의 물을 하루 평균 1만6000t씩 광주천으로 공급한다. 또 광주천 주변 대형건물 5곳의 지하수를 활용해 하루 1750t을 광주천에 방류하고, 광주천 상·중류부에 관정 4개를 하루 250t을 추가 확보한다. 현재 제1하수처리장에서 공급되고 있는 하루 6만1000t의 규모의 하천 유지용수는 공급량 전체를 정화처리해 광주천 상류로 끌어올린 뒤 방류한다. 생태복원과 친수시설 확보를 위해 생태 보존구역, 생태 체험구역, 생태 문화구역, 생태 휴양구역 등 하천의 구간별 특성을 살린 4개의 테마존을 조성한다. 생태 보존구역에는 수생 정화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보전하고 생태 체험구역에는 물놀이장과 캠핑장을 운영한다. 생태 문화구역은 쉼터·램프·인공구조물을 생태적 환경으로 바꾸고 생태 휴양구역은 관찰 테크, 나무 식재 등을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광주천 유입 오염 부하량을 줄이기 위해 오수 간선 관로를 설치한다. 국·시비 1315억원을 들여 광주천 양안에 35㎞의 오수 관로를 묻는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광주천 유입오염원의 상당량이 감소하고 영산강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위해 6월까지 광주천 종합 환경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2021년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 또한 생태·친수 시설을 기반으로 광주천 주변 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남광주시장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도 완성할 방침이다.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광주천이 ‘맑은 물이 흐르고 옛 정취가 흐르는 공간’ ‘사람이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공간’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콜라 대신 과일주스?…지나치면 일찍 죽을 수도

    [건강을 부탁해] 콜라 대신 과일주스?…지나치면 일찍 죽을 수도

    건강을 위해 즐겨 마시는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최근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주스를 마시면 조기사망 위험을 최대 24%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콜라 등 가당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으며 이를 대신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은 과일주스를 마신다.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콜라나 레모네이드 같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2007년 사이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평균 64세 남녀 1만 344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이들 중 71%는 비만이나 과체중이었다. 6년 간의 추적관찰 결과를 보면 이들 중 1000명이 여러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168명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숨졌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하루 칼로리의 10% 이상을 가당음료로 섭취한 사람들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무려 44%나 더 높았다. 또한 여러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은 14%나 더 높았다. 주목할 내용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추가로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음료를 더 마시는 경우다. 이 경우 어떤 원인으로든 조기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나 더 높았다. 연구팀이 건강을 해치는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바로 설탕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과일주스에 있는 과당 함량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허리 주위의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진 A. 웰시 교수는 "과일주스에 자연적으로 있는 당분이든 인위적으로 첨가한 설탕이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면서 "과일주스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이 많지만 청량음료와 마찬가지도 제한적인 섭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레딩대학교 건터 쿤리 영양학 교수는 "과일주스는 너무나 쉽게 마셔 과소비하기 쉬우며 실제 과일 섭취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는 하루 최대 과일주스 섭취량을 150ml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일주스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 높아진다” (연구)

    “과일주스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 높아진다” (연구)

    건강을 위해 즐겨 마시는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최근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주스를 마시면 조기사망 위험을 최대 24%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콜라 등 가당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으며 이를 대신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은 과일주스를 마신다.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콜라나 레모네이드 같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2007년 사이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평균 64세 남녀 1만 344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이들 중 71%는 비만이나 과체중이었다. 6년 간의 추적관찰 결과를 보면 이들 중 1000명이 여러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168명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숨졌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하루 칼로리의 10% 이상을 가당음료로 섭취한 사람들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무려 44%나 더 높았다. 또한 여러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은 14%나 더 높았다. 주목할 내용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추가로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음료를 더 마시는 경우다. 이 경우 어떤 원인으로든 조기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나 더 높았다. 연구팀이 건강을 해치는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바로 설탕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과일주스에 있는 과당 함량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허리 주위의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진 A. 웰시 교수는 "과일주스에 자연적으로 있는 당분이든 인위적으로 첨가한 설탕이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면서 "과일주스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이 많지만 청량음료와 마찬가지도 제한적인 섭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레딩대학교 건터 쿤리 영양학 교수는 "과일주스는 너무나 쉽게 마셔 과소비하기 쉬우며 실제 과일 섭취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는 하루 최대 과일주스 섭취량을 150ml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가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가 있다고?

    5월 중순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이어트에 돌입하거나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긴 옷에 꼭꼭 감춰뒀던 살들이 노출되는 계절이 왔기 때문이다. 사실 방송이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잘 알다시피 성공률은 매우 낮다. 휴가나 연휴기간, 설, 추석 같은 명절기간에도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나름 음식을 줄였다곤 하지만 체중계에 올라가서는 수치가 오히려 올라간 것을 보고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최근 심리학자와 영양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체중 감소를 위한 쉬운 방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설마 이렇게 간단하다고’라고 의심할 정도이다. 미국 조지아대 식품영양학과, 실험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매일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연휴 기간 동안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비만’ 23일자에 실렸다. 미국 내에서도 연휴나 휴가기간 동안에는 0.4~1.5㎏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7년 추수감사절이 시작되기 직전인 11월 중순부터 2018년 신년 연휴가 끝난 직후인 1월 중순까지 18~65세 사이의 성인남녀 111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체중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11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체중계를 이용해 하루에 두 번씩 자신의 체중을 기록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체중계를 이용하지 않고 단순한 느낌만으로 체중의 증감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 모두에게 특정 식단을 제시하거나 음식 섭취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체중을 기록하도록 권고만 했다. 그 결과 체중계를 이용해 매일 자신의 체중을 기록하고 관찰한 그룹이 느낌으로 자신의 체중의 변화를 파악한 그룹에 비해 식단조절은 물론 다이어트에 성공률이 높았다. 개인적 편차는 있지만 체중계를 이용해 체중을 기록한 그룹은 연휴 전후와 비교했을 때 100~400g 가량 증가하거나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심지어는 1㎏ 정도 살이 빠진 경우도 있다. 반면 자신의 느낌으로만 체중 관리한 그룹은 연휴 전후로 체중 변화를 비교했을 때 1.5~2㎏ 정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쿠퍼 조지아대 교수는 “많은 경우 연휴 기간에 찐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연구는 단순히 매일 체중변화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의 동기와 자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드루킹, 아내 폭행혐의 항소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드루킹, 아내 폭행혐의 항소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정종관)는 24일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내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 최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에 의하면 공소사실과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게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원심판결을 정당하게 수긍할 수 있어 김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안방과 서재 등을 옮겨가며 주먹과 발로 피해자를 폭행했고 겁에 질린 피해자에게 아령을 던지려다가 머리 주변에 던지고 위협했다”면서 “아령을 들고 직접 폭행하지 않아도 특수상해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17년 3월과 9월 아내 최씨와 부부싸움을 하던 중 폭행하고 위협을 가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10월 큰딸을 때린 혐의도 있다. 1심에서는 “상해 정도와 범죄 횟수 등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은데도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댓글 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1심에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국,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 ‘포문’

    미국,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미 상무부가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규정의 추진은 미국 상무부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통화 보조금’(currency subsidies)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해외 수출국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더는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데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는 불공정한 통화 관행을 다루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을 지키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상계관세는 수입하는 제품이 수출국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경쟁력이 높아진 가격으로 수입국 시장에서 불공정하게 경쟁하고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한다. 미 상무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함께 수입 제품들에 대한 수출국 보조금 지원 여부와 그 규모를 조사한 뒤 판정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그러나 통화절하를 판명하는 기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인상에 이어 새롭게 중국에 타격을 주려 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서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주요 의제에 올라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문제 삼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미중 무역협상이 암초에 부딪친 가운데 두 나라의 관세 추가 인상과 미국의 화웨이(華爲) 테크놀로지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제재 등으로 다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는 요동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한 달 새 3%나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해 현재 6.9위안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대 진입)가 되면 미국은 환율에 대해서도 제재를 대폭 가할 공산이 크다. 이를 간파한 중국 금융당국은 포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시장개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중국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힘겨루기에 경제 펜더먼탈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미 상무부가 상계관세를 부과하면 중국과 더불어 재무부의 환율관찰대상국에 올라와 있는 한국과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도 관세 인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해마다 4월, 10월 두 번에 걸쳐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올해는 보고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이달 초 한국과 인도가 올해 보고서에서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고 대신 베트남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부총리 등 베트남 고위 관리들과 회동했다. 블룸버그는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베트남 측 입장을 좀 더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ISS에서 본 ‘우리 행성’의 낮과 밤 경계선

    [지구를 보다] ISS에서 본 ‘우리 행성’의 낮과 밤 경계선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서 낮과 밤이 바뀌는 광경을 자세히 보여주는 사진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에는 낮과 밤의 경계선뿐만 아니라 바다와 구름 덕분에 한폭의 명화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낮과 밤의 경계선을 직접 볼 기회는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NASA에 따르면, 이 놀라운 사진은 지난 20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인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가 포착했다. 코크 비행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사진을 공유하며 “이 멋진 광경은 1년에 두어 번, 그것도 ISS에서 우주비행사들만이 볼 수 있다”면서 “ISS의 궤도가 1년에 두어 번만 지구의 낮과 밤 경계선 위로 정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계속해서 햇빛에 있는데 태양으로 인해 생긴 지구의 그림자 위로는 절대 지나가지 않아서 우리 밑에 있는 지구는 항상 새벽이나 해 질 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름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 #노필터”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의 일출과 일몰이라는 마음을 사로잡는 광경을 관찰하는 데 익숙하다. ISS는 지구로부터 약 400㎞ 떨어진 상공에서 시속 2만 7600㎞의 속도로 92분 91초마다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공전한다. 덕분에 우주비행사들은 매일 16번 일출과 일몰은 관찰한다. 이는 이들이 1년 동안 바라본 일출과 일몰이 수만 번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은퇴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는 우주에서 1년 동안 1만944번의 일출과 일몰을 목격했다. 물론 ISS의 우주비행사들이 일출과 일몰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이뿐만 아니라 오로라나 대기광 또는 태풍 등 지구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상을 관측해 기록한다. 사진=크리스티나 코크/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뇌 속 해마를 빛으로 자극해 기억력 조절한다

    뇌 속 해마를 빛으로 자극해 기억력 조절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본인의 집주소나 전화번호까지 까먹는 건망증이 심해져 기억을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에 강하게 새겨져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강박장애,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이나 물론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사람은 떨쳐버리고 싶은 기억 때문에 괴로워한다. 과연 기억이 뭐길래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일까. 기억을 오래가게 하거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생물학프로그램, 보스턴대 뇌과학과 공동연구팀은 감각정보와 기억을 관리하는 뇌 속 해마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기억을 지우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4일자에 발표했다. 기억은 외부 자극을 직접 느끼는 감각정보와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느끼는 감정정보가 조합돼 뇌 속에 새겨지는 것이다. 해마는 뇌 속에서 작은 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특정 기억을 위해 여러 가지 하위 영역으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생쥐에게 긍정적 경험, 부정적 경험, 일상적 경험에 대해 새로운 기억을 만들면서 해마의 어떤 부위가 자극 받는지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수컷 생쥐에게 암컷 생쥐를 자주 만나게 해 긍정적 기억을 심어줬으며 발에 강한 전기충격을 줘 부정적 기억을 심었다. 그 결과 해마의 위쪽과 아랫쪽 역할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마의 위쪽을 활성화시키면 기억을 강화되고 해마 아랫쪽을 활성화시키면 부정적 기억을 약화시키고 결국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라미레즈 보스턴대 박사는 “해마의 아랫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한다면 PTSD와 불안장애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반도 민물고기 233종 총망라

    한반도 민물고기 233종 총망라

    LG상록재단(이사장 이문호)이 ‘한국의 민물고기’를 출간했다.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에서 관찰되거나 기록된 모든 민물고기를 망라, 국내 출판 도감 중 가장 많은 21목 39과 233종의 민물고기를 수록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어류의 몸과 지느러미 모양, 색 등 세세한 특징을 3차원 세밀화로 수록하고 서식지 정보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제작했다. ‘한국의 민물고기’는 LG상록재단이 2000년 출간한 ‘한국의 새’에 이어 우리나라 자생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던 고 구본무 회장의 애정과 관심에 기반해 제작됐다. 구 회장은 1997년 LG상록재단을 설립해 생태 수목원 화담숲을 조성했고 황새, 무궁화 등 우리나라 생태계 복원에 힘써 왔다. 일반인들이 야외에서 간편하게 휴대하며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한국의 민물고기’는 백과사전식 도감이 아니라 포켓 사이즈 필드북 형태로 제작됐다. 전국 서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수익금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보호사업에 쓸 계획이다. 국내 민물고기 분야 전문가인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박사, 송호복 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장, 박종영 전북대 교수로 구성된 저자진과 조광현 화가,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감수), 조성장 보령생태관 대표 등 6명이 참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실내 온도 높을수록 여학생 성적 높다

    [사이언스 브런치] 실내 온도 높을수록 여학생 성적 높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된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 가 보면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간혹 춥다고 에어컨을 꺼 달라는 여성과 더우니까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 달라는 남성 때문에 난감해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실제 개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추위를 잘 타고 더위를 잘 견딘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다소 높을 경우 여성의 인지능력이 더 잘 발휘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마셜경영대학원, 독일 베를린 사회과학원 공동연구팀은 실내온도를 달리한 상태에서 논리, 언어, 수학 시험을 치른 결과 실내 온도가 높은 경우 여성의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5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543명을 23~25명씩 2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시험 결과에 따라 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고 논리, 언어, 수학 3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연구팀은 24개 그룹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 실내 온도를 16.19~32.57도 사이에서 각각 다르게 했다. 시험 결과 32.57도에 가까운 다소 더운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여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본 남학생은 물론 시원한 곳에서 시험 본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남학생들은 실내 온도가 낮을수록 시험 성적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들과 달리 실내 온도에 따라 시험 성적의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뇌의 전혀 다른 부위를 사용하는 수학과 언어 과목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온 것은 온도와 인지능력 사이에 명확한 상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그네 카야크카이트 베를린 사회과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내 온도 변화가 단순히 편안함이라는 기분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인지기능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딸 수학, 국어 성적 높이려면 실내온도 높여라

    [사이언스 브런치] 딸 수학, 국어 성적 높이려면 실내온도 높여라

    초여름 더위가 시작된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 가 보면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간혹 춥다고 에어컨을 꺼 달라는 여성과 더우니까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 달라는 남성 때문에 난감해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실제 개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추위를 잘 타고 더위를 잘 견딘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다소 높을 경우 여성의 인지능력이 더 잘 발휘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마셜경영대학원, 독일 베를린 사회과학원 공동연구팀은 실내온도를 달리한 상태에서 논리, 언어, 수학 시험을 치른 결과 실내 온도가 높은 경우 여성의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5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543명을 23~25명씩 2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시험 결과에 따라 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고 논리, 언어, 수학 3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연구팀은 24개 그룹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 실내 온도를 16.19~32.57도 사이에서 각각 다르게 했다. 시험 결과 32.57도에 가까운 다소 더운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여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본 남학생은 물론 시원한 곳에서 시험 본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남학생들은 실내 온도가 낮을수록 시험 성적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들과 달리 실내 온도에 따라 시험 성적의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뇌의 전혀 다른 부위를 사용하는 수학과 언어 과목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온 것은 온도와 인지능력 사이에 명확한 상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그네 카야크카이트 베를린 사회과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내 온도 변화가 단순히 편안함이라는 기분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인지기능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번 실험에서는 독일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다른 인구집단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반도체 노동자 혈액암 사망위험 최대 3.7배 높았다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전현직 근로자 2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혈액암 사망 위험이 전체 노동자보다 최대 3.7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업계가 “반도체 노동자들의 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지 않다”고 주장해 온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2일 이런 내용의 ‘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에 대한 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6곳의 전현직 노동자 약 20만명을 2009년부터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앞서 공단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1984~2007)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해 이슈가 되자 이듬해 반도체 노동자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관찰 자료 보완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일반 국민보다 건강하다고 판단되는 전체 노동자 집단과도 비교해 위험 평가에 정확성을 기했다. 반도체 여성 노동자는 일반 국민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에 비해 백혈병과 비(非)호지킨림프종(악성림프종) 등 혈액암 발생·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백혈병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19배에 그쳐 통계적 유의성이 적었지만 전체 노동자와 비교하면 1.55배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망 위험은 일반 국민의 1.71배, 전체 노동자의 2.3배였다. 비호지킨림프종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71배, 전체 노동자 대비 1.92배였고 사망 위험은 각각 2.52배, 3.68배로 치솟았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클린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와 오퍼레이터의 위험비가 높았다. 일반적으로 암 발병이 흔치 않은 20대 초반 노동자들도 혈액암이 나타나곤 했다. 공단 측은 “여러 사항을 종합할 때 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관련기사 2면
  • 반도체 노동자 혈액암 사망위험 최대 3.7배 높았다

    반도체 노동자 혈액암 사망위험 최대 3.7배 높았다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전현직 근로자 2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혈액암 사망 위험이 전체 노동자보다 최대 3.7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업계가 “반도체 노동자들의 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지 않다”고 주장해 온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2일 이런 내용의 ‘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에 대한 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6곳의 전현직 노동자 약 20만명을 2009년부터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앞서 공단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1984~2007)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해 이슈가 되자 이듬해 반도체 노동자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관찰 자료 보완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일반 국민보다 건강하다고 판단되는 전체 노동자 집단과도 비교해 위험 평가에 정확성을 기했다. 반도체 여성 노동자는 일반 국민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에 비해 백혈병과 비(非)호지킨림프종(악성림프종) 등 혈액암 발생·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백혈병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19배에 그쳐 통계적 유의성이 적었지만 전체 노동자와 비교하면 1.55배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망 위험은 일반 국민의 1.71배, 전체 노동자의 2.3배였다. 비호지킨림프종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71배, 전체 노동자 대비 1.92배였고 사망 위험은 각각 2.52배, 3.68배로 치솟았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클린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와 오퍼레이터의 위험비가 높았다. 일반적으로 암 발병이 흔치 않은 20대 초반 노동자들도 혈액암이 나타나곤 했다. 공단 측은 “여러 사항을 종합할 때 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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