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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 평생 배움의 문턱을 낮추다

    갈 곳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 평생 배움의 문턱을 낮추다

    박겸수 구청장, 서울정인학교 유치 인연 선거 공약 후 市 자치구 공모사업 선정“구민 호응 따라 시설 확장 운영할 것”지난달 24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근처에 자리잡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교육실에서 경쾌한 실로폰 소리가 들려왔다.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악 수업을 하고 있었다. 센터 개소식을 이틀 앞둔 이날 이틀째 수업하는 현장을 둘러보던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발달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던 어머님 말씀이 가슴에 맺혔는데 이렇게 좋은 시설이 마련돼서 다행”이라며 뿌듯해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건립은 박 구청장이 지난해 민선 7기 선거에서 내세운 핵심공약이다. 이는 2017년 박 구청장이 초중고 학교 현장 방문 도중 특수학교인 서울정인학교를 현장방문하면서 만난 학부모의 하소연이 계기가 됐다. 박 구청장은 “당시 학부모 한 분이 발달장애인들은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해도 사회적응을 못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호소해 성인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돌아봤다. 앞서 박 구청장은 시의원 시절이던 1998년 서울정인학교 유치를 위해 “오히려 주변 일반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던 인연도 있던 터였다. 박 구청장의 결심은 이듬해인 지난해 5월 선거 핵심공약으로 포함됐고 당선되자마자 일사천리로 전개됐다. 그해 9월 서울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자치구 공모 사업에 선정됐고, 올해 3월 마침내 센터 운영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장애 1급 자녀를 둔 강북장애인부모회 정재숙 회장은 이날 센터를 방문한 박 구청장을 만나 “중증 장애인들은 장애인복지관 입소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설이 생겨 정말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센터는 지난달 26일 발달장애인 19명(자폐성 장애 4명, 지적 장애 15명)과 함께 무사히 개소식을 마쳤다. 센터는 18세 이상 성인발달장애인들 가운데 고도비만, 중복장애, 문제행동 등을 일으켜 집중지원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우선 선발한다. 정원은 30명(학업기간 5년)으로 교사는 학생 3명당 1명 이상 배치하는 게 원칙이다. 수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양동렬 반 담임교사는 “똑같은 지적 장애라고 해도 각기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관찰을 통해 감정기복 등을 잘 관리하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11번째로 발달장애인 수가 많지만 제도적인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이번에 우리 구에 처음 성인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생겼는데, 앞으로 호응도에 따라 필요하면 더 확장해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종양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나왔다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종양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나왔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과거 불치병이었던 ‘암’도 서서히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암제, 방사능치료, 외과수술 등의 방법이 쓰이고 있다. 외과수술 이후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가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항암제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화학항암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표적항암제,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항암제가 있다. 최근에는 환자에게 부담이 덜한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화학항암제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연구진은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함께 담은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개발해 암세포 주변 미세환경을 바꿔 종양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우리 인체에는 암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도 있지만 암을 키우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를 촉진시키는 면역세포도 있기 때문에 면역항암제는 일부 암종(種)이나 암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지만 여전히 효과가 큰 화학항암제와 암 성장촉진 면역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전달체를 만들었다. 화학항암제가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종양부위에만 필요한 만큼의 항암제를 전달할 수 있는 동시에 암의 면역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해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히알루론산처럼 생체적합형 소재로 지름 5~10㎜ 크기의 알약모양 전달체를 만든 뒤 그 안에 화학항암제 독소루비신과 면역제어물질을 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항암제+면역억제제’ 알약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는 것이 관찰됐다. 실험에 활용된 암 생쥐모델은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또 생쥐들에게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수술을 실시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항암제+면역억제제 알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은 면역항암제만 투여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이번 기술로 만들어진 알약을 투여받은 생쥐들은 수술 후 55일이 지난 뒤에도 대부분이 생존했지만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생쥐들은 한 달 정도 지난 뒤 모두 사망했다. 임용택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마다 다른 종양미세환경에 맞는 면역억제인자를 분석한 뒤 환자맞춤형 약물을 탑재해 치료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헤어진 여친 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한 30대 집행유예 3년

    헤어진 여친 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한 30대 집행유예 3년

    헤어진 여자친구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30대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김룡 판사는 13일 주거침입, 위치 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된 A(3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A씨는 6개월 가량 교제한 B(37)씨와 헤어지자 지난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B씨의 집 출입문 주변을 배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B씨의 위치정보를 수시로 확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B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불안감에 신변 보호 요청까지 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서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진술하고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위치추적기를 설치하는 등 스토킹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범행 경위 및 수법, 횟수 등에 비춰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재차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점 등을 고려하면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느리게 걷는 ‘젊은 사람’도 치매 위험 높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느리게 걷는 ‘젊은 사람’도 치매 위험 높다 (연구)

    걷는 속도를 관찰하면 알츠하이머나 치매가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훨씬 이전인 청장년기에도 관련 질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동해안의 항구도시인 더니든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904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나이가 45세 전후인 지난 3월까지, 정기적으로 인지능력 검사 및 걸음걸이 속도, 치매와 연관이 있는 뇌의 백질(White matter), 피질골 두께, 현관 질환 유무 등을 체크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실험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고, 노화의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일수록 나이가 같은 다른 실험참가자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이는 외모를 가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은 걸음 속도가 비교적 빠른 사람에 비해 폐나 치아 건강, 면연력 등이 더 낮았다. 마지막 평가기간 동안 MRI검사를 실시한 결과, 걸음이 느린 사람은 뇌의 총 부피가 적고 평균 피질 두께가 얇았으며, 뇌의 혈관과 관련된 병변인 고혈압의 발생률이 높았다. 걸음이 느린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다는 것. 연구진은 실험참가자가 3세였을 당시에 진행한 인지능력 테스트만으로도 45세가 됐을 때의 걷기 속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3세에 인지능력이 평균보다 떨어질 경우, 45세 때 걸음 속도가 같은 연령에 비해 더 느렸다는 것이다. 보행속도는 노인 환자의 건강과 노화를 측정하는데 오랫동안 주된 자료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 대상이 노년층이 아닌 유아기와 청소년기, 중년기라는 점에서 이전 연구들과 차별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전문가들은 70대와 80대의 노인 중 걸음걸이가 유독 느린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시기가 이르고 치매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는 취학 전부터 중년까지의 기간을 다뤘으며, 느린 걸음 속도는 노년이 되기 전 수십 년 동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 미스터리 : 왜 우리은하에는 가스가 많을까?

    [아하! 우주] 우주 미스터리 : 왜 우리은하에는 가스가 많을까?

    천문학자들이 우리 은하계에서 이상한 잉여 가스를 발견했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수집된 10년간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에서 우리은하를 떠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가스가 유입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팀은 가스의 유입과 유출에 의한 불균형의 원인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지만, 두 양 사이에 상당한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원들은 허블 망원경에 부착된 COS(Cosmic Origins Spectrograph)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는데, 이 분광기는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물체를 분석하여 온도와 화학조성, 속도, 밀도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연구팀은 COS를 사용하여 은하에서 가스의 움직임을 관찰- 추적할 수 있었는데, 가스가 우리은하에서 멀어질수록 붉게 보이는 반면, 가까워질수록 푸른빛을 띠게 된다. 이는 도플러 현상에 의한 것으로, 각각 적색이동, 청색이동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이 가스의 추적을 통해 '적색'(유출) 가스보다 '청색'(유입) 가스가 더 많음을 파악했다. 이러한 불균형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음 세 가지 원인 중 하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첫째, 천문학자들은 이 과도한 가스가 성간 물질에서 나올 수 있으며, 둘째 은하수가 강력한 중력을 행사하여 이웃 작은 은하계에서 가스를 끌어올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 연구가 차가운 가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만약 더 뜨거운 가스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역시 가스의 불균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신성 폭발이나 항성풍이 가스를 은하 원반에서 밀어낼 때 가스가 우리은하를 떠나게 되는 반면, 외부에서 가스가 우리은하로 유입되면 새로운 별과 행성들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가스의 유입과 유출 사이의 균형은 우리은하와 같은 은하에서 천체의 형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독일 포츠담 대학 필립 리히터 공동저자는 성명에서 “우리은하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전 우주의 은하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하며, 우리은하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건강을 부탁해] 하루 9시간 이상 수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하루 9시간 이상 수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충분하지 못한 수면이 치매 및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도한 수면 역시 알츠하이머와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밀러의과대학 연구진은 평균 7년간 45~75세 히스패닉계(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 성인 5247명을 대상으로 주의력과 기억력, 언어능력과 반응시간 등 인지능력 및 수면시간 등과 관련한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과 종료 시점에 신경인지 검사를 받았으며, 주 단위로 수면 습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15%가 매일 평균 9시간 동안 수면을 취했으며, 이 그룹은 관찰이 끝나는 시점에서 잠을 더 적게 잔 그룹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기억력은 13%, 언어(단어) 유창성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과 언어능력의 감소는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물론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한 사람들에게서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불면증과 장기 수면은 알츠하이머나 다른 치매의 발병에 앞서 나타날 수 있는 신경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장기간의 수면과 만성 불면증이 기억력과 정보처리 속도의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나치게 많은 수면이 백질(white matter)의 병변과 관련이 있으며, 이것이 뇌의 혈류 감소로 인해 인지능력 저하 및 치매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7~8시간 정도이며, 수면과 치매 발생 사이의 연관관계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지만 수면 부족뿐만 아니라 과다 수면 역시 알츠하이머와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미국의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를 표본 데이터로 한 수면 장애 연구가 많지 않다”면서 “이번 발견은 특히 히스패닉계 환자의 수면장애가 신경인지적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전문 의료진의 인식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오는 21일 김천 수도산에 3마리 방사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오는 21일 김천 수도산에 3마리 방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인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를 위해 경북 김천 수도산에 새끼 반달가슴곰 3마리를 방사한다. 11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오는 21일 1살짜리 새끼 반달가슴곰 3마리를 수도산에 풀어 줄 계획이다. 새끼 반달가슴곰은 지난 5월 지리산에 있는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방사하는 새끼 반달가슴곰들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행동반경을 관찰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측은 “김천 수도산에 방사될 반달가슴곰들은 자연적응 훈련을 거쳤다”며 “수도산은 이미 반달가슴곰 KM-64가 정착한 곳”이라고 했다. 한편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 등 5개 환경청, 경상북도 등 5개 광역단체, 김천시를 비롯한 18개 기초자치단체, 반달곰친구들 등 6개 시민단체, 종복원기술원 등 7개 국립공단 관계자들은 지난 4월 김천시청에서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확대를 공존협의체 회의를 가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도시가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도시가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상권별 중대형 주요상가 공실률’에 따르면 광화문 공실률은 올 1분기 10%에서 2분기 12.6%로, 청담은 16.1%에서 17.6%로 늘었다. 이태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24.3%에서 26.5%로 늘었다.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더 싼 지역을 찾아 짐을 쌀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이처럼 수치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문화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지리학자 등 국내 연구진 8명이 서촌, 홍대, 가로수길, 구로공단, 창신동, 해방촌 등에서 진행한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본질에 다가간다. 저자들은 동네 토박이, 세입자, 건물주, 부동산 중개업자, 구청 직원 등의 심층 인터뷰는 물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동안 현장을 관찰했다. 자영업자들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소시민들의 삶, 예술마을이 해체되는 과정 등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리 사회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로공단은 1960~70년대 수출 중심 성장 기조에 따라 정부가 기존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건설한 대규모 공장지대였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제조업은 쇠퇴했고, 공장은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이젠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모했다. 숱한 공장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봉제업으로 동네가 돌아가던 창신동 역시 쇠락을 길을 걷고 있다. 도시재생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재생은 찾을 수가 없다. 보통 젠트리피케이션은 갑과 을, 승자와 패자가 분명한 현상인데, 서울 서촌은 복잡다단한 지형을 형성한다. 서촌 토박이들와 이주민들이 다양한 층위를 이룬다. 카페나 상점 등을 운영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들은 ‘서촌 보존’이라는 공통의 명제를 추구하면서도 방법만큼은 제각각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전국적 현상이고, 대개 사회적 약자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희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이 삶을 살아낸 장소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제다. 그래서 저자들은 책 말미에 도시가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묻는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먼저”라 하겠지만, 자본은 끝내 “도시가 먼저”라고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서 안전한 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 그 섬이 속삭였다… 풍경은 낭만이 됐다

    그 섬이 속삭였다… 풍경은 낭만이 됐다

    세부까지 간 마당에 보홀섬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세부에서도 배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그만큼 더 적요한 남국의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수없이 솟은 ‘키세스 초콜릿’ 닮은 봉우리 보홀의 대표적인 명소는 초콜릿힐이다. 보홀 지역을 소개하는 안내책자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제주의 오름군을 닮은 듯한 반구형 봉우리들이 보홀섬 중심부의 대평원에 수없이 솟아 있다. 필리핀 관광부에 따르면 그 수가 약 1270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제주 오름보다 약 4배 많은 산들이 촘촘하게 솟아 있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건기(12∼5월)가 되면 봉우리를 뒤덮은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 해서 ‘초콜릿힐’이다. 그러니 이름에 가장 걸맞은 풍경을 선사하는 시기는 건기인 셈이다. 봉우리는 대부분 풍화에 약한 석회암으로 이뤄졌다. 현지 가이드는 지각변동으로 인한 융기와 풍화 등을 거치면서 현재와 같은 독특한 형태를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해발 550m짜리 산 위에 전망대가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크고 작은 ‘초콜릿’들이 봉긋봉긋 솟은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 정상 바로 아래에 종이 있다.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홀 대표 명물 안경원숭이·돌고레떼 초콜릿힐로 향하는 도로 양쪽으로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이어진다. 이른바 ‘맨메이드 포레스트’다. 1960년대 필리핀 정부가 고급 목재로 쓰이는 마호가니 나무를 심어 조성한 인공 삼림지대다. 마호가니 숲의 길이는 수 ㎞에 이른다. 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인증샷을 찍는 이들이 많다. 도로 폭이 좁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홀을 상징하는 야생 동물은 타르시어 원숭이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이 쓴 안경처럼 크고 동그란 눈을 가졌다. 몸길이는 십수㎝에 불과하지만 녀석은 야행성 포식자다. 자기 체구보다 몇 배 높이 뛰어올라 메뚜기, 나비 등 곤충들을 사냥해 배를 채운다. 반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낮에는 잠만 잔다. 시력도 희미해진다고 한다.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어서 타르시어 보존센터에서만 관찰할 수 있다.돌고래떼를 보는 ‘돌핀 와칭’ 투어 프로그램도 인기다. 돌고래 관찰 프로그램은 파밀라칸섬 인근에서 주로 진행된다. 팡라오 섬에서도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알로나 비치 ‘밀가루 해변’에 누워볼까 보홀 본섬과 연도교로 연결된 팡라오섬에는 알로나 비치가 있다. 물빛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해변의 모래가 곱다. 손으로 만지면 밀가루처럼 부서진다. 이런 모래를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이 ‘밀가루 해변’을 만든 일등 공신은 파랑비늘돔(앵무고기)일 것이다. ‘샌드 메이킹 머신’(sand-making machine)이라 불리는 녀석이다. 저 파랗디 파란 바다 아래에는 아름다운 산호가 자라고 있을 것이고, 그 산호를 빻아 모래로 뱉어내는 파랑비늘돔도 득실댈 것이다. 알로나 비치의 야자수 그늘에 앉아 이런저런 공상을 하다 보면 시간이 살처럼 흐른다. 글 사진 보홀(필리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창조도시 정책’ 택한 리옹… 균형발전 한계 뛰어넘었다

    ‘창조도시 정책’ 택한 리옹… 균형발전 한계 뛰어넘었다

    균형발전은 현 정부의 5대 국정과제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가운데 핵심적인 전략과제 중 하나다. 2018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개정·시행돼 법적·제도적 추동력을 재확보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균형발전과 같이 국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실제 효과를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방 쇠퇴를 넘어 지방 소멸론이 등장하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 중앙정부의 정책효과를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다.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균형발전정책의 효과를 제고하고 정책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체감도가 높은 균형발전정책은 지역적 특성이 잘 반영된 정책이다.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정책의 실행 주체는 지방정부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균형발전정책 추진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호응(呼應)한 지방정부의 더 적극적인 정책적 관여(commitment)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5월 한 광역지자체가 수립하는 도시균형발전계획과 관련해 프랑스 리옹을 다녀왔다. 광역도시권 내에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어떠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봤다. 리옹의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추진 중인 프랑스의 지방자치정책에 대한 개략적 이해가 필요하다. 프랑스의 지방행정체계는 크게 레지옹(R?ion 18개:광역), 데파르트망(D?artement 101개:중역), 코뮌(Commune 3만 5357개:기초)으로 구성되고 각각의 권한을 가진다. 프랑스 지방자치정책의 변화는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고 권한 배분의 원칙을 확립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한 사회당(1981~1995) 제1기를 거쳐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재정적 분권을 위한 체계 정비를 한 자크 시라크·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기간(1995~2012)인 제2기를 지나왔다. 제3기는 지방자치단체 개혁법(2010년)을 근거로 추진되고 있는 지방자치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위한 지방행정체계의 정비와 새로운 권한 배분 정책이 추진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다. 제3기 정책의 목표는 정책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지역 간의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와 같은 프랑스의 지방행정체계 변화 속에서 지방정부 스스로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자율적이고 내발적인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리옹 사례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지방자치단체 개혁법에 의거 2015년에는 10개 메트로폴(M?opole)이 설립됐고, 리옹도 메트로폴의 자격을 부여받았다. 경기연구원 보고서 ‘프랑스 국토개혁정책의 시사점’(2015년)에 따르면 ‘메트로폴은 다수의 코뮌으로 구성된 코뮌협의체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수립·추진하는 지역 간 연대로서 행정적 경계를 초월해 도시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대도시권’으로 정의하고 있다. 리옹 메트로폴(M?opole de Lyon)은 리옹시를 포함한 59개 코뮌으로 구성됐다. 리옹 메트로폴은 면적 533.68㎢, 인구 138만 1349명(2016년 기준)으로, 2018년도 국내총생산(GDP)이 740억 유로를 기록하며 파리 다음의 경제규모를 가지게 됐다. 리옹은 19~20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경제적 수도로 성장하고자 했으나 프랑스의 중앙집권화가 심화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1970년대 탈중앙화가 시작됐을 무렵 일시적으로 도시기능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국제도시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파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중앙집중화 정책에 의해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국내 도시 간 경쟁이 심화하며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1980년대 그르노블, 툴루즈 등의 도시가 국가 주도의 신산업을 유치하고, 인구 유입이 활발한 연안도시인 니스, 보르도 등에는 정부가 신기술 산업투자를 했다. 전통적 산업구조를 가진 리옹은 이런 심각한 위기 속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에만 의지하지 않았다. 미셸 누아르 시장(재임 기간 1989~1995)은 도시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문화유산의 미관을 개선하고 수준 높은 공공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중·상류층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주거지를 조성했다. 이는 창조적인 시민이 우수한 기업을 유인한다는 판단에 따른 정책적 결정이었다. 유럽의 다른 도시가 창조도시정책을 실시한 시점에 비해 20년 정도 앞선 것이었다. 뒤를 이은 레몽 바르 시장(재임 기간 1995~2001)은 시내에 산재해 있는 로마,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적 유적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등 원도심 재생과 문화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제라르 콜롱 시장(재임 기간 2001~현재)은 ‘온리 리옹’(ONLY-LYON)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도시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는 프랑스 최초의 도시홍보정책으로, 행정뿐 아니라 민영기업에서도 ‘온리 리옹’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편 리옹은 파리와의 경쟁적 관계 구도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유럽의 국제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로시테(EuroCit?라는 유럽도시연합체를 결성했다. 같은 시기에 유럽연합(EU)이 결성돼 유럽 내 도시 간 이동이 활발해졌다. 이 영향으로 프랑스의 탈중앙화 경향이 다시 강해졌다. 리옹은 도시 혁신을 위해 연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선택과 집중의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리옹의 산업클러스터 구조는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심각한 위기 속에서 리옹은 지방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수단을 각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했다. 리옹을 둘러싼 도시·사회적 변화를 수렴하면서 새로운 도시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혁신적 지방행정조직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시민소통 및 미래 연구부가 바로 그곳이다. 시민소통 및 미래 연구부의 공공정책의 미래센터 장 루 몰랭 센터장과 최근 리옹이 추진하고 있는 균형발전정책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소통 및 미래 연구부는 1990년대 리옹광역시 개발계획을 수립할 당시 시민참여를 담당한 부서에서 점차 발전해 왔다. 인원은 20명 내외로 ①이용 및 참여 경험 수집(주로 도시마케팅, 디자인 영역) ②시민참여 ③공공정책평가를 담당하는 3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공공정책평가팀은 리옹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가장 최근에 신설된 조직이다. 지방정부가 보다 신중하게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책평가가 중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이 강력하게 작용했다. 메트로폴 이전에는 교육 및 고용은 중앙정부 소관, 직업훈련은 레지옹 소관 등 분야별로 정책실행 주체가 구분돼 있어 정책적 수단을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메트로폴로 전환되고 난 후에는 ‘사회적 참여’에 대한 권한이 없었다. 그러나 리옹 메트로폴은 ‘사회적 참여’에 대한 정책적 권한이 없다고 이 문제를 방치하지 않았다. 도심 환경 개선, 주거 개선, 교통체계 개선이라는 3가지 정책을 통해 우회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주거·교통정책만으로 리옹 메트로폴이 안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에 리옹 메트로폴은 중앙정책과 지방정책에 차별을 두면서 자체 재정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삭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민들의 반발이 커서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선적으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젊은 계층의 실업수당을 기간에 따라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리옹의 사례는 중앙정부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호응하고 조기에 정책적 효과를 지역에 파급하려면 지방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 준다. 첫 번째는 2000년대 초반 리옹이 수도인 파리와의 경쟁적 관계 구도에서 탈피하고 독자적 도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서울과 지방도시와의 경쟁적 관계 구도에서 추진되는 균형발전정책은 결국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른 지역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진되는 균형발전정책으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균형발전은 요원해진다. 두 번째는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점이다. 리옹 메트로폴은 사회적 참여에 대한 정책적 권한이 없다고 해서 직면한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주거·교통정책 등을 통해 주어진 정책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청년에 대한 보조금 삭감 등과 같은 시민적 저항감이 큰 정책까지 추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강력한 정책 의지가 동반됐다. 세 번째로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악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정책평가 기능을 강화해 신중한 정책 추진을 실시한 점이다. 2017년 한국의 세출을 보면 중앙정부가 차지한 비율이 40%, 지방정부는 60% 정도다. 반면 세입의 경우 국세가 76.7%(265조 4000억원), 지방세는 23.3%(80조 4000억원)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세입과 세율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 이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대규모 재정이 필요한 정책은 보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리옹의 사례는 법·제도를 포함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국적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옹의 사례는 이제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정부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 또한 스스로 찾아야 할 때가 왔음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한승욱 주택도시금융연구원(HUGI) 박사 ■한승욱 박사는 부산연구원을 거쳐 주택도시금융연구원(HUGI)에서 도시재생과 관련한 다수의 정책연구를 수행했다. 일본 교토에서 9년간 머물며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구성된 파편화된 도시공간을 관찰하고 그곳에서 이뤄지는 마이너리티의 삶에 대한 도시사회학적 연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 오정연 “김승현 여자친구 오해”→연극 관람 인증샷 공개

    오정연 “김승현 여자친구 오해”→연극 관람 인증샷 공개

    방송인 오정연이 배우 김승현 가족과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오정연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승현 오빠보다 더 연예인 같으신 그의 부모님과 고모님. 아들이 출연한 연극을 처음 보시는 거라며 흐뭇해하셨네요”라며 김승현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연극 #옥상위달빛이머무는자리 10월 11일 PM 4시/7시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합니다”라고 공연을 홍보하며 “승현오빠 열애 축하! 행복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방송된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김승현의 여자친구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부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승현은 선을 보라는 아버지의 독촉에 일하던 중 만나게 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부모님은 선을 보지 않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연을 위해 집을 나서기 전 옷차림에 신경 쓰고 진하게 향수를 뿌리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김승현의 모습에 동생은 “함께 공연하는 사람 중에 형의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자 솔깃해했다. 이에 부모는 고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을 보던 세 사람은 여자 연기자들을 한 명 한 명 유심히 관찰했고, 커플로 나오는 오정연을 여자친구로 오해했다. 공연이 끝난 후 대기실을 찾은 어머니는 호감 가득 담긴 시선으로 오정연을 바라보며 흐뭇해했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자꾸만 에둘러 말하는 어머니가 답답해진 고모는 “여기에 승현이 여자친구 있어요?”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마침내 세 사람이 공연장을 찾아온 진짜 목적을 알게 된 김승현은 부모가 헛다리를 짚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한편 김승현은 지난 2일 MBN ‘알토란’ 작가와의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구석1열’ 정재형-장윤주, 장성규와 특급 호흡 “유희열 뿌리기”

    ‘방구석1열’ 정재형-장윤주, 장성규와 특급 호흡 “유희열 뿌리기”

    새로운 MC들이 오래된 친구처럼 찰떡 호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에 정재형, 장윤주가 새 MC로 합류했다. 영화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던 MC 정재형은 전공을 살려 음악 영화 ‘원스’ ‘인사이드 르윈’을 선정했다. 이에 가수 겸 작곡가인 유희열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 녹화에서 유희열은 ‘음악 영화 특집’에 선정된 두 영화에 대해 “‘원스’는 비주얼 앨범을 보는 것 같았고 ‘인사이드 르윈’은 포크 뮤지션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두 영화 모두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라고 전했다. 유희열은 매의 눈으로 영화 속 낡은 기타나 배우들의 연주법을 주시하며 남다른 ‘직업병’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 연주하는 배우의 손을 보게 되더라. 자세히 관찰하면서 봤는데 완벽하게 소화해서 깜짝 놀랐다. 두 영화 모두 캐스팅 역시 신의 한수다”라고 뮤지션 입장에서 이야기를 더해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새로운 MC로 합류한 정재형과 장윤주는 “첫방송이라 떨린다”고 걱정을 드러냈지만 원년멤버 장성규와 함께 특급 호흡을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새롭게 꾸며진 JTBC ‘방구석1열’은 10월 13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英 템스강 새끼 혹등고래 사체 인양…선박 충돌 흔적 발견

    英 템스강 새끼 혹등고래 사체 인양…선박 충돌 흔적 발견

    영국 템스강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이틀 만에 숨진 혹등고래가 뭍으로 옮겨졌다. 데일리메일 등은 9일(현지시간) 템스강 혹등고래의 사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템스강 다트포드 다리 인근에서 처음 목격된 혹등고래는 이틀 만인 8일 오후 5시쯤 물 위로 떠올랐다. 현지 해양생물보호단체는 “온종일 템스강에서 보이지 않던 혹등고래가 켄트주 그린히스 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9일 오전 런던 당국은 사체 인양 작업에 돌입했으며, 관공서 보트 2척과 영국왕립구조보트협회(RNLI) 보트 1척을 동원해 약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고래를 뭍으로 끌어냈다. 끌어낸 사체는 런던동물학회로 이송했다. 숨진 고래는 약 10m 길이의 새끼 암컷 혹등고래로, 어떤 경로로 템스강에 흘러들어왔는지, 또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체에서 대형 선박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래를 관찰한 런던동물학회 롭 디빌은 “사체는 새끼 암컷 혹등고래로 확인됐으며, 몸에서 선박과 충돌하면서 입은 상처가 발견됐다. 다만 선박과의 충돌 시점은 특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새끼 고래가 선박과 충돌한 뒤 숨을 거뒀는지 아니면 죽고난 뒤 선박에 부딪혔는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선박 충돌 다음으로 유력한 사인은 영양실조다. 고래연구재단 오르카(ORCA)의 책임과학자 루시 바베이는 “고래가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해 템스강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바베이 박사는 “사진상으로 볼 때 고래는 이미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템스강으로 유입되지 않았더라도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래가 왜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는지는 부검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템스강에서는 2006년에도 북방병코코래 한 마리가 포착된 적이 있다. 당시 런던 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시행했으나, 고래는 작업 도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2009년에도 굶어 죽은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에는 흰고래 한 마리가 템스강으로 흘러들어왔는데,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고래는 얼마 후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교수 성추행한 전북대 교수 복직 파문

    스페인 여성 객원교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해제됐던 전북대 교수가 검찰에서 기소유예처분을 받고 복직해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경찰과 전북대 등에 따르면 여교수 A씨는 지난 3월 29일 술자리를 함께한 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인문대 B교수를 전주덕진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20일 보호관찰소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B교수가 가해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금전적 손해배상을 한 점 등이 이유였다. 전북대는 검찰에서 공무원 범죄처분 결과를 통보 받은 뒤 지난달 30일 B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취소하고 이달 1일 학과로 복직시켰다. 이는 ‘조사·수사가 종결된 경우 유·무죄를 떠나 사유가 소멸된 것으로 보고 직위해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국가공무원법 제73조 3의 6호 1항에 따른 것이다. 전북대는 “B교수에 대한 수사가 종결돼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위해제를 취소한 것이”라며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계위원회에서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북도는 사무관급 간부 공무원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경찰에서 무혐의처분을 받았으나 징계위원회에서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파면처분한 바 있어 전북대의 징계수위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전북대의 이같은 결정에 피해 여교수와 학생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A 교수는 “가해 교수가 학교로 복귀하는 조건이라면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가해교수 역시 휴직을 해서라도 학교에서 피해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전북대의 성추행 교수 복직 결정은 형사합의 조건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전북대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도 SNS를 통해 “성폭력 가해교수에 대한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소·생선 먹고 가족 사랑하면 ‘마음의 감기’ 뚝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소·생선 먹고 가족 사랑하면 ‘마음의 감기’ 뚝

    가을이 깊어지면서 거리는 이제 곧 울긋불긋 낙엽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면 코트 깃을 세우고 무작정 걷고 싶어하는 ‘추남’(秋男)들도 늘어납니다. 과학자들은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것은 일조량 감소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계절성 우울증, 또는 계절성 기분 장애로 판단합니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계절이 바뀌면 회복됩니다. 우울증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며 감기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심리적 상태로 생각됐던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우울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습니다. 뇌과학자, 심리학자, 의학자들이 우울증의 근본 원인과 우울증 예방법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 맥쿼리대 실험심리학과, 의과학과, 시드니통합병원, 시드니 쿠퍼스트리트클리닉 공동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생선 중심의 식사가 단기적으로 우울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호주에 거주하는 17~35세 남녀 중 ‘우울, 불안, 스트레스 척도-21’(DASS-21) 진단에서 중상 수준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76명을 무작위로 선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눈 뒤 3주 동안 한 그룹은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채소, 과일, 생선 중심의 건강식만 먹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평소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식습관 실험 전후에 DASS-21과 학습능력, 기억력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채소, 과일, 생선 위주의 식사를 한 사람들 대부분이 DASS-21 점수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학습능력과 기억력 점수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평소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들 중에서는 우울증과 불안 점수가 오히려 더 높아진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또 연구팀은 3개월 후 식습관 개선 집단에 포함됐었던 33명을 추적조사했습니다. 이 중 건강한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들은 7명(21%)에 불과했는데 이들에게서는 우울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사회학과, 캐롤라이나 인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기에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이 중년이 넘어서까지도 우울증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8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1만 8185명의 남녀 청소년들이 30대 후반~40대 초반이 될 때까지 장기 추적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족 간 응집력이 강하며 부모와의 갈등이 적었던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성인이 된 뒤에도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사회는 발전해 나가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하고 침체돼 있다면 금세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 의식주를 해결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회 분위기 쇄신은 물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여기는 호주] “인류 멸종에 반역하라” - 멸종반역 시위 현지 반응

    [여기는 호주] “인류 멸종에 반역하라” - 멸종반역 시위 현지 반응

    기후변화 방지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주관하는 전 세계적인 환경 시위가 3일차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환경 시위하면 평화적인 시위 분위기 였는데 이번에는 “체포되고 감옥을 가도 상관없다”며 작정하고 도로점거 불법 시위를 행동 강령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명백이 체포되고, 세계 대도시의 교통이 마비되는 교통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의 3대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서도 이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브로드웨이 도로를, 멜버른에서는 플린더스와 버크 도로를 점거하며 교통대란을 일으켰고, 브리즈번에서는 다리에 매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 시민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교통 중심지를 점거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며 현재 40여명이 체포되었다. 이 기사를 쓰는 현재도 시드니 시내 시위를 관찰하는 경찰 헬리콥터와 경찰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문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불법시위를 목표로 하는 이들의 시위방법에 대한 언론과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녹색당이나 환경단체는 환경시위를 할 때 공원에 모여 집회와 시위 신고를 미리 경찰에 알렸지만 이번처럼 불법 환경시위를 경험하게 되니 언론이나 시민들의 역반응도 만만치 않다.채널9 시사프로 '더 커런트 어페어'의 방송에서는 사망한 엄마의 유품을 시위대 때문에 정리하지 못하고 길에서 오도가지도 못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방송했다. 멜버른에 사는 샐리의 어머니는 이틀 전인 일요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남겨진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가야하는데 시위대의 점거로 차가 지나가지 못하자 그만 울음을 터뜨리며 시위대에 쌍욕을 하는 샐리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기자가 시위대에 사정을 이야기해 샐리의 차가 시위대를 통과하는 과정에 이번에는 시위대의 한 여성이 차를 막아섰다. 기자와 다른 시위 참가자의 제지로 이 시위 여성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취지는 좋지만 방법이 잘못된 시위대의 모습에 반감을 들어냈다. 호주 공중파 뉴스에서는 오늘의 시위 시간과 예정 장소를 알리는 뉴스가 메인 뉴스가 되었고 그 다음에는 시위대의 불법점거로 평범한 생활을 방해받는 일반시민들의 인터뷰가 올라온다. “환경문제도 중요하지만 매일 매일 일을 해야 먹고 사는 사람들 생각은 하지 않느냐”며 욕설이 들어가 삐처리가 되는 시민들 반응이 시위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호주 멸종저항 시위에 참가한 환경 운동가인 제인 모튼은 “우리는 그동안 탄원, 로비, 시위를 해왔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 정부가 기후와 생태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린 반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멸종반역 시위대의 경고와 불법시위가 정부 및 세계 지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를 발휘 하냐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2주 간의 불편함보다 인류멸종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이 즈음 일상생활을 지장 받고 있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함을 이해하는 현명한 시위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hanmail.net 
  • 인구절벽 대비 ‘이민청’ 도입 고려할 때

    인구절벽 대비 ‘이민청’ 도입 고려할 때

    혐오 표현 막을 차별금지법 제정 문화적 수용성 높인 정착 지원을‘이주민 242만명을 포용하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 현장에서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관찰하며 고민해 온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대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주민 문제를 총괄할 주무 부처를 만들고 ▲차별을 금지할 대표 법안을 제정하며 ▲같음을 강요하기보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제언을 정리했다. ① 이주민 정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라 현재 이주민 정책 주무 부처는 출입국 관리를 맡는 법무부다. 하지만 교육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이 관련 업무를 쪼개 조금씩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비효율이 생긴다. 법무부는 2015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민정책이 분절화되고 중복적이면서 비효율적인 형태로 수립·집행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인구절벽에 선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향후 더 많은 이주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88만 4000명이었다. 이민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경제성장률이 3%라는 가정하에 2020년에는 133만명, 2030년에는 182만명의 이주노동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정주 인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지 또는 더 늘릴지 등 국가 전략을 정한 뒤 이민청 같은 이주정책 총괄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괄부처가 만들어지면 이주민 입장에서는 생활이 편리해진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면 내국인이 주민센터에서 누리는 것처럼 원스톱으로 민원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8일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민청 설립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혀 당분간 관련 논의가 큰 진척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②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똥남아’(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민을 비하하는 말), ‘파퀴벌레’(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를 바퀴벌레에 빗대 비하하는 말)처럼 노골적 혐오 표현이 아니더라도 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 차별을 당한다.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이 법은 성별, 성 정체성, 외모, 나이, 출신 국가, 혼인 여부 등을 이유로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혐오 표현을 남발하는 사람은 지금도 형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처벌이나 금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인권법’과 독일의 ‘평등법’, 캐나다의 ‘동등대우법’ 등이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안이다. 한국에서도 2007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입법이 추진됐지만 일부 기독교단체 등이 “동성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법제화되지 못했다. 유엔은 2007년부터 우리 정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채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③ 동화에서 통합으로 정책 전환하라 다문화가족이나 이주민을 정책의 수혜자로만 보는 정책은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일으킨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다문화·이주민 정책은 정부가 주도하는 동화주의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것”이라며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 가는 다문화 정책과 보편적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통합 정책의 구체안으로는 한국인 대상의 다문화 교육 강화, 이주민과 내국인의 공동 문화 형성, 이주민 네트워크 사업 등이 거론된다. 석인선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성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맞춘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강동관(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사강(이주와 인권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철(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박경태(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석인선(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윤인진(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정혜실(이주민방송 대표),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양심의 자유에 반한 ‘준법서약’ 30년만에 폐지

    양심의 자유에 반한 ‘준법서약’ 30년만에 폐지

    1989년 보안관찰법 도입사상전향제 변형 불과 지적2003년 가석방부터 폐지보안관찰 대상자의 사상,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은 준법서약서 제도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법무부는 보안관찰 처분 면제를 신청할 때 내는 서류 가운데 ‘법령을 준수할 것을 명세하는 서약서’인 이른바 준법서약서를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보안관찰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법무부는 객관적 사실 자료만으로 보안관찰 처분 면제 여부를 판단한다. 보안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음모 등 사상범의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사상범의 활동 내역과 여행지 등을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 주기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제도다. 1989년 사회안전법 대신 도입된 보안관찰법은 이러한 처분을 면제해달라고 신청할 때 신원보증서와 함께 준법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준법서약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헌법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상전향제의 변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가석방 대상자를 상대로 한 준법서약이 먼저 폐지됐다. 준법서약 제도 폐지는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였던 강용주(57)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사범이 된 강씨는 지난해 5월 준법서약서 작성을 거부하면서 법무부 장관에게 보안관찰 처분 직권면제를 요청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강씨에게 보안관찰 처분 면제 결정을 내리고 준법서약 폐지를 논의해 왔다. 법무부 측은 “양심의 자유 등 기본권 침해 논란을 불식시키면서도 안보 범죄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관찰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의왕시, 영어 주제로 원어민과 함께하는 축제 개최

    의왕시, 영어 주제로 원어민과 함께하는 축제 개최

    경기도 의왕시는 오는 12일 제1회 영어테마축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행사는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매년 열리던 영어말하기대회를 영어를 주제로 한 축제로 규모를 확대했다. 정글을 테마로 15개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코너를 운영한다. 정글 야생 동물을 영어로 알아보는 ‘정글 탐험가 학교’는 동물 퍼즐 미션을 수행하는 코너다. 만들기와 관련한 표현을 알아보는 ‘사파리 망원경’ 코너는 정글 탐험에 꼭 필요한 망원경을 만들고, 정글에 숨어있는 단어 찾기 미션을 수행한다. 증강현실(AR)을 통해 정글 동물을 관찰하는 체험 코너도 진행한다. ‘타잔 정글 모험’은 정글 동물에 대해 배우고 내가 색칠한 동물을 AR을 통해 관찰한다. 동물을 찾는 코너 ‘사라진 계곡’은 숨은 동물과 숨겨진 알파벳 미션을 통해 동물 이름 배운다. 이외에도 ‘사파리포토존’, ‘글로벌놀이체험’, ‘동물의 종류-발자국 매칭 미션’, ‘코코넛 볼링’ 등 코너도 마련했다. 체험을 모두 거치면 선물가게에서 기념품을 제공한다. 별도의 접수나 신청없이 체험은 무료로 진행한다, 야외 특별공연으로 영어 매직쇼와 버스킹 공연을 함께 마련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모두 4차례 진행한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영어테마축제를 통해 지역 어린이들이 영어학습에 대한 관심을 키워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앞으로 영어테마축제가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왕시는 시민을 글로벌문화시민으로 이끌기 위해 ‘영어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도서관과 함께 의왕시민들이 영어를 도구로 세계문화와 정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고 재미있는 어학 및 교육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붉은왜가리’ 1마리 의왕 왕송호에서 관찰

    ‘붉은왜가리’ 1마리 의왕 왕송호에서 관찰

    붉은왜가리(학명 Ardea purpurea) 1마리가 지난달 말부터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관찰됐다. 국내에서 극히 드물게 관찰되는 새로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 새다.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회색의 왜가리와 달리 붉은왜가리는 몸 전체가 흑회색이고 목 부분에 적갈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가을철로 접어들며 붉은왜가리는 왕송호 수위가 낮아진 곳에서 다양한 먹이를 채식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머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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