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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전염력의 강자 ‘코로나19‘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전염력의 강자 ‘코로나19‘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이름은 COVID-19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발생 연도 2019를 조합해 명명했다. 그리고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에서 부여한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 이름은 2003년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는 관찰 결과를 근거로 ‘SARS-CoV-2’라고 했다. 이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는 어떤 동물인지 확실하지 않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처럼 박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언할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스를 일으킨 원인 바이러스의 변이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은 기존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한 가닥의 RNA를 유전물질로 갖고 있다. RNA는 복제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기 쉬워 변이가 쉽게 나타난다. 신종 바이러스 질병은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발생하고 확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러스든 세균이든 전염은 증식을 위한 수단이다. 그러려면 숙주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독성이 강할수록 숙주가 죽거나 약해지므로 전염은 감소하게 된다. 전염이 잘될수록 사람에게 치명적인 정도는 덜한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뜻이다.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해 보면 코로나19는 인체 세포에 매우 잘 침투, 증식해 전염력은 더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서 바이러스 수가 증가해 증상이 나타나야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코로나19는 무증상 상태에서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아 전염은 더 증가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기본 단위인 세포로 이뤄져 있지 않으므로 생명이라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바이러스는 단지 유전물질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여기에 피막을 더한 것이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를 둘러싸는 세포막을 외투처럼 뒤집어쓰고 있다.바이러스는 우리 몸 안에서는 세포의 성분을 이용해 증식하지만 세포 밖에서는 무생물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숙주인 사람 간 접촉을 줄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길어야 하루 정도 살 수 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담긴 다른 사람의 침을 피해 또 다른 숙주인 자신에게 들어오지 못하게만 하면 된다. 게다가 소독제는 이들의 파괴 시간을 단축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피막을 제거하면 바이러스는 파괴된다. 손 세정제의 에탄올 성분이 인지질 성분을, 방역에 쓰이는 소독제의 락스 성분이 단백질을 파괴하는데 인지질과 단백질이 이 외투를 구성하는 성분이어서 세정제와 소독제는 효과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 봄이 됐는데 아직도 겨울인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감을 얻는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람 간 접촉을 피하게 돼 외롭고 몸이 움츠러든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반드시 봄이 오는 것이 세상 만물의 이치다. 개인위생에 힘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가 증식할 기회를 주지 말자. 그렇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우리는 서로를 마주하며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 美 지진 30초 전, 이상 감지한 반려견…동물적 육감 (영상)

    美 지진 30초 전, 이상 감지한 반려견…동물적 육감 (영상)

    지난 18일(미 동부시간, ET)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서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2년 규모 5.9 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지진의 위력을 사람보다 먼저 감지한 건 동물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 외곽 머리시에 사는 트레버 모건은 19일 영국 뉴스플레어 측에 자신의 반려견이 가족 중 제일 먼저 지진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9분. 거실 소파에 누워있던 모건의 반려견 '베어'가 갑자기 고개를 바짝 세우더니 좌우로 두리번거렸다. 30초 후, 카메라가 흔들리고 방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지진이었다. 개 주인은 “지진 당일 방에서 불을 꺼 놓고 음악을 듣는데, 대형 트럭이 시동을 걸었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몇 초 후 시작된 진동은 문간에서 버팀목을 잡고서야 불을 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집 안에 설치한 카메라에는 그날의 강력했던 진동과 함께, 지진 직전 위험을 미리 감지한 반려견이 불안에 떠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개는 어떻게 사람보다 먼저 지진을 감지한 걸까. 예부터 동물의 이상행동은 지진 전조로 여겨졌다. 안 보이던 심해어가 출현하고, 두꺼비가 떼로 이동하는 것이 관찰된 이후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2008년 5월 10일 중국 쓰촨성 대지진 이틀 전에도 두꺼비 떼의 대이동이 목격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전에는 안절부절못하고 주인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개와 고양이가 많았다.2014년 과학저널 ‘동물’에 실린 야마우치 히로유키 일본 아자부 수의대 동물학자의 논문에 따르면, 고베 지진 전 24시간 동안 개는 크게 짖기, 공포에 떨기, 주인 물기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고양이는 몸을 숨기거나 새끼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기행을 이어갔으며, 병적으로 야옹거리기도 했다. 이런 이상행동의 80%는 지진 하루 전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이 사람보다 청각과 후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기 전 미세한 균열과 진동, 중력의 변화 등을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소희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팀은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서 동물 이상행동이 대형 재난 발생과 어떠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다수 과학자의 공통된 견해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가설의 실증 검증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과학적 검증은 어렵지만 개나 고양이가 지진 등 자연재해를 먼저 사람보다 먼저 감지하는 동물적 육감이 뛰어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레전드 영상 탄생”…동물원 기린 앞에서 ‘흥’ 폭발한 사육사 (영상)

    “레전드 영상 탄생”…동물원 기린 앞에서 ‘흥’ 폭발한 사육사 (영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탄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맬버른의 한 동물원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관람객의 수를 하루 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물원을 직접 찾을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동물원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물 중 하나인 기린의 우리에도 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최근 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린이 아닌 남성 사육사 애덤이었다. 그는 마치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망각한 듯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들린 부채는 그의 춤을 더욱 맛깔나게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남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가까운 곳에 동료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부채를 휘두르며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고, 이 모습은 기린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기린을 보기 위해 해당 동물원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한 사람들은 황당하고 기가 막힌 장면을 본 뒤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동영상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그가 이 순간을 위해 동물원에서 일한 것 같다”, “멜버른 동물원 실시간 동영상 중 의심할 여지 없는 레전드 영상이 탄생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덕분에 즐겁게 웃고 간다“며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볼라, 에이즈약에 이어 천식약도 코로나19에 효과?

    에볼라, 에이즈약에 이어 천식약도 코로나19에 효과?

    국내 연구진이 천식치료제 성분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세포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약물 재창출 연구를 통해 천식치료제 ‘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가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시범 사용되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나 에이즈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논문사전발표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지난 21일 공개됐다. 약물 재창출 연구는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 새로운 질병이나 감염병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찾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약물 1500종을 포함해 약 3000종을 대상으로 세포 실험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를 활용해 예비 실험을 진행했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약효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포실험 수준에서는 국내외에서 임상시험에 사용 중인 치료제 렘데시비르(에볼라), 칼레트라(에이즈), 클로로퀸(말라리아)와 비교했을 때 항바이러스 활성이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 해외사례, 향후 국내 판며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이번 발굴된 약물은 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관찰된 만큼 실제 임상에서도 약효성이 확인돼 환자의 치료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프랑스 코로나19 불똥, 경북 울진 왕피천으로 튀어

    프랑스 코로나19 불똥, 경북 울진 왕피천으로 튀어

    프랑스의 코로나19 유행 불똥이 이역만리 청정지역인 경북 울진으로 튀었다. 울진군은 23일 “근남면 엑스포공원~해맞이공원 총연장 715m 구간에 새로 설치한 케이블카 운행 시기를 애초 4월에서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케이블카 운행을 위해서는 기계 제작 및 설치 회사인 프랑스 포마사 엔지니어들의 기술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데, 프랑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출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마사 측은 애초 1~2월 중에 자사의 엔지니어들을 울진으로 보내 케이블카 운영시스템 점검과 운전자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출장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152억원을 들여 최대 높이 55m인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중간지주 2개, 가이드지주 2개, 프랑스 포마사의 일반 캐빈 10대와 투명 바닥인 크리스탈 캐빈 5대로 구성됐다. 왕피천 하구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면 회귀하는 연어와 각종 새를 관찰할 수 있고 엑스포공원과 인근 망양정, 해맞이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경북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꼽히는 울진군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안다”면서 “프랑스 기술자들이 언제쯤 입국할 지를 몰라 마냥 답답하다”고 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 공포시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볼 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 공포시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볼 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코로나19 사태는 어차피 한번은 맞을 매라고 보면 제대로 먼저 맞은 것처럼 보인다. 신속한 검사,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의료진의 헌신으로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고 나면, 최선의 대처 방식이 무엇이었을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점점 잦아지는 전염병에 대비해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현시점에서는 자아도취에 빠지는 대신 우리 스스로 더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돌아보는 일은 어렵다. 이 일이 쉽다면 공자가 ‘자기를 아는 사람이 참된 지식인’이라고 가르치거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문장을 설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한 예로 성격에 대한 판단을 살펴보자. 자신의 성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과연 자기 자신일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데이비스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사이민 바지르 교수는 실험참여자에게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여러 측면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다음에 실험참여자의 친구들에게도 실험참여자의 성격을 평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실험참여자에게 세 개의 과제를 수행하게 하면서 전문가에게 실험참여자의 성격을 평가하게 했다. 그런 다음, 실험참여자 본인과 친구들의 평가가 전문가의 평가와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했다. 그 결과 불안이나 신경증처럼 관찰하기 어렵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특성에 대해서는 실험참여자 본인의 판단이 더 정확했다. 하지만 ‘똑똑함’처럼 관찰하기는 어렵지만 평가하기 쉬운 특성은 친구들의 판단이 더 정확했다. 즉 우리 자신의 성격 특성 중 일부는 남이 더 잘 안다. 우리가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나타난다. 인간은 자신이 남보다 낫고 자신이 속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런 성향은 미국에서 자기 과실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이미 사고를 낸 상황인데도 자신은 평균 이상으로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반응했다. 만일 이들에게 다른 사람은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를 물어보았다면 자신보다 더 낮다고 답변했을 것이다. 이런 성향은 우리에 대해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를 지켜보면, 한국인은 한국 선수들이 더 신사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하고 일본인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요컨대 자기와 우리를 무조건 실제보다 더 좋게 본다. 게다가 우리 각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만큼은 사물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긴다. 이런 연유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과도하게 비판적이어서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한다. 각자 자기에게 편향된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여러 자기중심성에 추가해, 사람들은 편향맹점을 갖고 있다. 즉 위에서 소개한 여러 착각을 다른 사람들이 범할 때는 잘 지적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에게는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보편적인 자기중심성과 편향맹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일수록 더 증폭된다. 그 결과 당장의 불안을 극복하려고 자기중심적이고 자민족중심적인 말과 행동이 중국이나 일본 등 나라마다 넘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똑같이 맞대응하면서 감정적으로 대립하거나, 아니면 주장할 것은 주장하되 감정적 반응은 절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정적 반응은 잠시 통쾌할 수 있지만 후유증이 클 때가 많다. 따라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던진 말 가운데 우리가 받아들이면 좋을 부분을 찾아내어 변화를 모색하자. 개인이든 국가든 이런 변화를 이루어내는 만큼 더 나은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사회적 거리 2미터, 또 다른 의미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사회적 거리 2미터, 또 다른 의미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기침할 때 침방울이 튀는 범위인 2미터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손 씻기와 함께 이것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사회적’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에 친밀감은 줄어들고 거리감이 커져 사회적 관계가 크게 위축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 2미터는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 정도를 벌리면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이에 답하는 데는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연구가 도움이 된다. 물론 자기 신체로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우리보다 강한 북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보통 사용하는 거리를 친밀한 거리, 개인적 거리, 사회적 거리, 공적인 거리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각각의 구체적인 치수는 46센티미터 이하, 30센티미터~1.2미터, 1.2~3.6미터, 3.6~7.5미터라고 한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부분의 공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거리를 말한다. 사회적 거리를 다시 가까운 부분, 곧 1.2~2.1미터 범위와 먼 부분, 곧 2.1~3.6미터 범위로 나눌 때 그것들의 의미는 서로 다르다. 전자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유지하는 거리이며 사회적 모임에서 흔히 관찰되는 거리다. 이 범위에서는 말과 표정이 명확하게 전달돼 의사소통이 매우 효과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공공장소에서 좌석을 배열할 때 가능하면 사람들의 머리 사이 거리가 이 범위에 오도록 설계하려고 한다. 후자, 곧 사회적 거리의 먼 부분은 좀더 공식적인 관계, 그리고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거리다. 회사에서 직원이 사장에게 이야기할 때 흔히 이 거리를 유지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건축가들은 개인 사무실을 설계할 때 방문자를 이 거리에서 응대하도록 치수를 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 상대방을 무시해도 결례가 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할까. 대체로 3미터 이상 거리가 있을 때 방문자를 못 본 척하고 자신의 일을 계속해도 무례하게 생각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람이 정면이 아니라 한쪽으로 비켜 서 있다면 더욱 그렇다. 홀은 이렇게 서로에 대해 개입이 일어나지 않는 거리를 공적인 거리라고 정의했다. 그 치수는 3.6~7.5미터인데, 사람들이 서로 이 정도 거리를 두면 사회적 관계 맺기가 어려워진다. 낯선 사람에게도 인사하는 북미 사람들도 이 거리에서는 아는 사람이 있어도 멈추거나 인사를 나누지 않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공적 거리의 먼 부분, 곧 7미터 정도의 거리는 대중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주위에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홀의 연구에 따르면 2미터 정도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사회적 소통 혹은 관계 형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북미보다 사회적 공간의 밀도가 높아서 음식점 등 대부분의 사회적 공간에서 그 거리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다. 4인용 테이블의 폭이 대개 60~90센티미터이니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사회적 거리는 북미 사람들의 절반밖에 안 되는 셈이다. 그러니 최근 강조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미터로 유지하면 우리의 사회적 관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이 감염병 사태가 진정돼 우리 나름의 사회적 거리를 되찾고 한동안 못다 한 사회적 소통을 마음껏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본색/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본색/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2000년 초 베이징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겪은 일이다. 택시를 타고 가다 내릴 때 잔돈이 없어 100위안짜리를 운전기사에게 건넸다. 그가 거슬러 준 잔돈에는 50위안짜리도 포함돼 있었는데, 영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베이징에서는 당시 택시를 내릴 때 받는 잔돈에 가짜 돈이 섞여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을 정도로 위폐가 기승을 부렸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택시에서 내릴 때 받은 돈을 불빛에 비춰 보기도 하고, 만져 보고 촉감을 느끼거나 문질러 보는 등 나름의 위폐 구분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50위안짜리는 조잡하게 인쇄된 까닭에 위폐임을 식별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택시기사에게 따지니 돈을 바꿔 주며 씩 웃고는 그걸로 끝이다. 엄연한 범죄행위이지만 사과 한마디 없다. 중국인의 뻔뻔함의 한 단면이다. 중국에는 후흑학(厚黑學)이라는 ‘학문’이 있다.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이종오(李宗吾·1879~1943)가 창시한 일종의 인간학이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속이 음흉해 시커먼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후흑학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커먼 단계다. 낯가죽이 종이처럼 얇다가 서서히 성벽처럼 두꺼워지고, 얼굴은 흰색에서 회색, 검푸른색으로 변하다가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밝은 단계다. 이 단계에는 남들이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이 경우라도 낯이 형체와 색채가 있는 만큼 세밀히 관찰하면 시커먼 속마음을 간파할 수 있다. 중국 삼국시대(220~280년)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대표적이다. 이 경지에 오르지 못한 한신(韓信)과 범증(範增)은 ‘루저’로 전락했다. 세 번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커먼데도 색채가 없는 단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제아무리 얼굴이 두껍든, 속이 시커멓든 남들은 낯이 두껍다거나 속이 시커먼 인물로 여기지 않는다. 옛날 대성현에게서나 찾을 수밖에 없는 지극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중국의 요즘 행태는 ‘후흑의 자손’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최고 지도자부터 고위 관리, 전문가가 우후죽순처럼 나서 코로나19 책임론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바이러스 발원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앞서 인민해방군 의학연구원 등 현장 시찰과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언급한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그들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고위 관리들은 아무 말 잔치를 하는 것처럼 마구 쏟아 낸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의 전염병 퇴치에 오명을 씌우려는 일부 국가의 시도는 중국이 세계 공중위생 안전에 중대한 공헌을 한 것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전문가도 나섰다.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가 처음 출현했다고,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혀 발원지 논란에 불을 댕겼다. 사망자가 3200명이 넘는 초대형 재앙을 초래한 중국 지도부의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레토릭으로 보이지만 후안무치한 일이다. 베이징이 소모적인 발원지 논전을 펼치기보다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할 일은 한다)하는 모습이 중국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73년의 선거 역사, 우리 선택을 돌아보다

    73년의 선거 역사, 우리 선택을 돌아보다

    선관위 소장 사료 400여점 기반 정치참여에 따른 국가 변화 관찰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유권자가 마스크를 쓰고 투표해야 한다. 대한민국 선거사에 전례 없는 진풍경이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엄중함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때마침 선거의 역사와 투표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24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선거였던 1948년 5·10 제헌국회의원 선거부터 2020년 4·15 총선까지 73년 선거 역사를 통해 투표와 같은 참여행위가 개인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보는 자리다.일민미술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우선 방대한 규모가 눈길을 끈다. 미술관 3개층과 신문박물관 2개층을 모두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선관위가 소장한 400여점의 선거 사료와 신문 기사 등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동시대 예술가 21팀이 참여해 설치와 퍼포먼스, 음악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선거의 다층적인 면모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선거 구호와 선거 포스터는 시대적 사명과 유권자의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대한민국 선거사에 길이 남을 구호인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정·부통령 선거 때 등장했다. 이승만의 장기 집권을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촌철살인 구호에 시민들이 열광하자 자유당은 ‘갈아봤자 더 못산다’는 코미디 같은 자해성 구호로 맞섰다. “나라운명 달린 표다”(1963년), “우리 모두 참여하여 새 역사를 창조하자”(1981년) 같은 선거 홍보 문구도 새롭다.작가그룹 ‘일상의 실천’의 참여형 작품 ‘이상국가: 유토피아’는 선거 벽보를 재해석한 것이다. 정치인들의 공약과 슬로건 속 단어와 문구들을 관객이 마음대로 선택하고 배열해 포스터로 직접 인쇄할 수 있게 했다. 정윤선 작가의 ‘광화문체육관-부정의 추억’은 1970년대 독재정권의 집권 연장 도구였던 장충체육관 부정 선거를 모티브 삼았다. 오색 천이 드리운 포장마차, 막걸리, 고무신 등 매표(買票) 선거의 낡은 유물이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광화문광장 한가운데 재현된 장면이 아이러니하다. 이 밖에 동성애자, 난민, 이주노동자 등 선거에서 소외된 다양한 소수자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는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전시 기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가 끝나는 6월 21일까지 매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관객과 패널이 참여하는 ‘위클리 보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입법극장 시연과 개표 퍼포먼스로 소개한다. 장명선, 키라라 등 밀레니얼세대 뮤지션 5개팀이 참여한 컴필레이션 앨범 ‘도래하지 않은 일들을 위한 노래’도 발매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건물 확진환자 계속 나와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건물 확진환자 계속 나와

    해양수산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화 공무원까지 감염됐다. 22일 세종시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해수부 건물이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5동 4층가 주 근무지인 미화 공무원인 60대 여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가재마을에 거주하는 A씨는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직후인 지난 13일 검체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다가 21일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세종청사에서는 전날 같은 건물 지하층에 근무하는 50대 남성 미화 공무직 직원 B씨(대전 거주)가 확진 판정을 받자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미화 공무직 320명 전원을 대상으로 의심증상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잔기침을 하던 A씨를 포함한 5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으며 A씨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사관리본부는 해수부 확진자가 나온 뒤 역학조사관 결정에 따라 13일 A씨를 포함한 4층 근무 미화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으며, 16일에도 희망자 20명 가량을 추가로 검사받도록 해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의 확진으로 해수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세종청사 5동 4층 근무자를 중심으로 모두 28명의 해수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사관리본부는 시설관리·미화·안내·경비 담당 등 5동에 근무하는 공무직 140명 전원에게 다시 검체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 복지부 관계자 8명은 모두 의심증상 없이 생활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가격리 중인 8명은 아직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인 김 차관 등은 지난 13일 접촉한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이 18일 확진판정을 받자 즉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는 28일 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윤 반장은 “지침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14일간 증상을 관찰하고, 증상이 생기면 진단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으면 14일 후에 자가격리가 자동으로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음성이 나오면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진단검사는 지위 등에 따라 달리 실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증 20대 코로나 환자’ 더 위험한 이유...10명 중 3명에 전파

    ‘경증 20대 코로나 환자’ 더 위험한 이유...10명 중 3명에 전파

    경증인 젊은 코로나19 환자가 지역사회 전파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20대 젊은 환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자신이 코로나19 감염자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다. 반면 경증에서도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기 때문에 전파력은 높아 자신도 모르게 지역사회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명의 경증 감염환자가 사람이 밀집한 밀폐 시설에 들어갔을 때 시설별로 30%가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령 경증 환자가 100명이 밀집한 종교 행사 등에 참석한다면 이중 30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정 본부장은 “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발생을 유발하면 환자가 30명, 40명 늘게 되고, 또 그 환자로 인한 2차·3차 전파로 유행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0시 기준 방역당국 집계를 보면 20대 환자는 2365명으로 전체의 27.3%를 차지한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교인 가운데 20대 신도가 많은 점이 20대 발병률을 높인 한 요인이 됐다. 20대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지만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하지만 본인은 경증이더라도 대중교통,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 가정의 고령자에게 퍼뜨린다면 2차 감염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80세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10.03%, 70대는 6.16%, 60대는 1.55%다. 정 본부장은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아울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경증이더라도 등교하거나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면서 3~4일 경과를 관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탐사선이 소행성을 향해 쏜 탄환…그 결과는?

    日 탐사선이 소행성을 향해 쏜 탄환…그 결과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소행성 표면에 작은 탄환을 발사한 뒤 인공분화구를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공개했다. JAXA 연구진이 관찰해 온 소행성 ‘류구’는 지름이 850m에 불과하며, 태양계 소행성의 70% 이상이 차지하는 탄소 성분의 C형 소행성이다. 지구로부터 약 3억 4000만km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호를 이용해 지난해 4월 소행성 류구의 표면에 테니스공보다 약간 큰 크기의 구리 탄환을 발사하고 인공분화구가 생기는 과정을 분석했다. 당시 류구 표면에 만들어진 인공분화구의 지름은 14.5m, 깊이는 2.3m 정도였으며, 충돌 과정에서 생긴 주변 퇴적물 등을 포함하면 지름은 17m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공분화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해당 소행성의 표면은 응집력이 비교적 약한 모래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를 통해 소행성 표면의 형성 시기가 900만 년 전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구리 탄환과 소행성 표면이 충돌하는 과정을 DCAM3로 불리는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충돌 및 폭발 과정에서 발생한 분화구가 지구와 마찬가지로 반원 형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연구진은 소행성 류구의 표면이 매우 건조한 바위로 이뤄져 있다고 예상해왔다. 실험을 통해 탄환이 폭발한 뒤 생긴 인공분화구의 열 적외선 촬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이 소행성은 전체 면적의 50%가 구멍에 해당되는 다공질 천체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소행성 류구의 표면은 동결 건조된 커피와 비슷하다. 다공질의 소행성은 우주 먼지가 모여 거대한 천체로 진화해 가는 중간 과정일 수 있다”면서 “소행성 류구처럼 탄소가 풍부한 다공질 소행성이 미행성설(무수한 미행성이 모여 태양계의 행성을 형성했다는 가설)을 증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JAXA의 소행성탐사선인 하야부사 2호는 2018년 6월 소행성 류구에 도착했으며, 올해 말 소행성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 및 네이처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랑구 아이들 배꽃처럼 웃으며, 배나무랑 키재며 한뼘 더 자라요

    중랑구 아이들 배꽃처럼 웃으며, 배나무랑 키재며 한뼘 더 자라요

    서울 중랑구가 관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나무 결연 재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다.중랑구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관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신내동에 위치한 봉화산 자연체험공원의 배나무 225그루를 분양한다고 21일 밝혔다. 배나무를 분양받은 아이들은 직접 배나무 가꾸기를 체험해보고 배꽃 관찰, 열매 옷 입혀주기, 가을 곤충 만나기 등 시기별 맞춤형 과수원 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가을에는 직접 수확한 배를 가져가 맛볼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유아기관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기관당 1그루를 배정하며, 정원 30명을 초과하는 기관은 30명당 1그루씩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오는 30일 대상자를 발표한 뒤 아이들이 분양받을 배나무를 직접 고르고 이름표를 붙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배나무 분양은 중랑구가 해마다 진행하는 대표적인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72개 기관에서 119그루를 분양해 가꿨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수확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광장] 코로나19는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걸까/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19는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걸까/이지운 논설위원

    ‘어떻게 저렇게 태평할 수가 있을까.’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이 감염 사태에 가장 무덤덤한 나라 중 하나였다. “여긴 청정지역이잖아. 별 관심들이 없어.” 메신저 건너편 그곳 교민들도 그저 고국 걱정뿐이었다. 돌변한 건 지난 12일, 총리 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온 뒤부터다. 총리는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돌연 분주해졌다.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주(州)별로 학교, 식당, 술집 등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미국과 유럽은 정말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근거는 굳이 제시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누군가의 말처럼 유럽은 제2의 중국이 됐고 미국은 준전시 상태를 방불케 한다. 중국에서, 그 이웃 한국과 일본에서 난리가 난 것이 최소한 두 달 이상이다. 저 바이러스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결국 우리에게도 오겠거니, 정말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될 거라고 알려준 게 다름아닌 캐나다의 인공지능(AI)이고, 그 병이 발생했는지 인지하지도 못할 때였다. 이 병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었어도 이렇게 됐을까. “중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쪽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한 현직 대사가 평을 내놓는다. 외교적 수사 속 진단은 넌지시 ‘교만’(Arrogance)을 꼬집고 있다. 이란에서 부통령과 장차관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는 동안에도 한심하다는 듯, 그저 비웃고만 있었던 걸까. ‘일본, 한국 정도 되는 나라들도 쩔쩔매는군’ 치부하며 최소한의 경각심도 갖지 못하고, ‘역시 너희는 멀었어’ 하며 자신들의 시스템을 자부하고 있었던 걸까. 국가 지도자와 사회지도층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을 ‘교만’이 바이러스의 공격에 부끄러움을 당했다. 코로나19의 공격 대상은, 신체만이 아니었다. 바이러스는 ‘욕심’도 노렸다. 중국 지도부가 ‘중국 공산당의 약속’에 조금만 덜 매달렸다면 어땠을까. 내년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는 ‘온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는 마지막 해였다. 그랬더라면 혹 1100만명 도시가 전염됐음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무모한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한 달 이상 우한(武漢)을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남겨두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총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재선 캠페인에 덜 몰입했더라면 초기에 좀더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각종 시스템도 공격당했다. 특히 의료 시스템은, 전쟁 때나 요구받을 일들을 직면할지 모른다. ‘집단 면역’을 결정한 영국은, “병원이 모든 환자를 치료할 능력이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누가 중환자실에 들어가야 하고 누가 죽게 내버려 둬야 하는지’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총동원 체제 속에 국가들은 ‘사회 신뢰도’도 시험받고 있다. 검역, 역학조사, 격리, 봉쇄 같은 행위는 높은 사회 신뢰도를 요구한다. 누군가는 “신뢰는 지도자들에게 학교 폐쇄나 격리 등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이미 전문가들은 중국식, 한국식, 이탈리아식, 프랑스식 등을 분리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민주사회에 가장 알맞은 모델은 어떤 것인가 지켜보는 것이다. 결국 이 바이러스는 지도자와 사회 내부의 안일, 방심, 교만, 욕심을 숙주 삼아 영향력을 증폭시켰고 상당수 지도자는 그 자신들이 ‘제1 숙주’ 노릇을 했다. 그 결과 흐릿한 투명성은 심한 징계를 받았고 무지에 근거한 낙관론은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를 자각했다면, 이제 가장 경계할 것은 ‘정치’가 아닐까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자국의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정치적 위협을 본능적으로 부정하고 반격해 왔다. 그것은 종종 효과적이었지만, 코로나19는 다르다. 그것은 그의 지도력을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라면 여기서 자유로울 지도자는 없을 것 같다. ‘정치’를 배제하고, 앞선 숙주들을 걷어낸 뒤라야 비로소 바이러스와 정면 승부가 가능해질 것이다. 아니라면 더 혹독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 바이러스, 이리저리 헤집고 들쑤시며 참 많은 것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더 그럴 것 같다. 새삼 두려운 마음으로 묻게 된다. 도대체 이 바이러스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jj@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헤르만 파르칭거 지음, 나유신 옮김, 글항아리 펴냄) 독일 최고 권위의 라이프니츠상을 수상한 고고학자가 쓴 문자 발명 이전 인류의 700만년 역사에 관한 서술. 식량과 거처만 확보되면 더 나은 것을 향한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던 인간이 효율성과 최적화를 추구하기 시작한 석기 시대, 문자가 아닌 다른 의사소통 방식으로 자연이 만든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인간의 행보를 담았다. 1128쪽. 5만 4000원.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이장민 지음, 이담북스 펴냄)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저자의 ‘치유’ 에세이. ‘느낌’이란 무엇이며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느낌이 왜 필요한지 심리학과 양자역학 관점에서 풀어놓는다. 특히 좋은 느낌을 깨우는 활동 중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이유와 음악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281쪽. 1만 5000원.조선인민군(김선호 지음, 한양대학교출판부 펴냄) 역사학자가 쓴 북한군 전문 연구서. 새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민군이 창설되고 북한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인민군이 소련군을 모델로 창설됐다는 통설을 넘어 소련군·중국군·일본군으로부터 다양하게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720쪽. 3만 5000원.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김동식 지음, 요다 펴냄) 2018년 ‘회색 인간’으로 데뷔한 김동식의 신작 소설집. 카카오 페이지 연재 당시 반응이 좋았던 작품과 신작 등 단편 23편을 실었다. 표제작은 SF와 판타지, 스릴러 등을 쓴 작가의 첫 로맨스 소설로 지구 멸망을 일주일 앞두고 사랑에 빠진 남녀의 생존기를 그렸다. 392쪽. 1만 3000원.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펴냄) 영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일본인 보육사가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현실을 기록했다.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인종, 국적, 계층이 다른 친구를 만나며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낸다. 292쪽. 1만 4000원.기울어진 교육(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확산되는 ‘헬리콥터 부모’의 기원을 톺아본 저작. 자녀에 대한 개별적인 욕망과 애정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양육의 문제를 경제적 변화에 대한 부모의 합리적 반응으로 설명한다. 512쪽. 2만 3000원.
  • ‘미스터트롯’ 종영 그 후... 이찬원 “이 영상 나가면 안 되는데”

    ‘미스터트롯’ 종영 그 후... 이찬원 “이 영상 나가면 안 되는데”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영예의 TOP7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정동원-장민호-김희재가 경연 그 후, 못 다 한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펼쳐놓는다. ‘미스터트롯’은 11회인 최종 결승전이 전국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결승전 당일 전국에서 해당 방송을 지켜 본 시청자 수는 무려 918만 명(TNMS 미디어데이터)으로 집계됐다. 각 음원 사이트 차트 순위 역시 ‘미스터트롯’이 완전히 장악하며 광풍 열기를 입증했다. 임영웅의 ‘배신자’, 영탁의 ‘찐이야’, 이찬원의 ‘18세 순이’ 등이 음원 사이트 내 ‘트롯차트’를 넘어 ‘종합차트’에서도 상위권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미스터트롯’ 신드롬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19일 밤 10시부터는 ‘미스터트롯’ 종영 스페셜 방송인 ‘미스터트롯의 밤-토크콘서트’가 방송된다. 영예의 진(眞)에 선정된 임영웅이 시청자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낸 스페셜 무대로 나훈아의 ‘영영’을 열창한다. 결승전에 진출한 TOP7은 치열하고 뜨거웠던 경연 후일담을 직접 전하고, 본 방송에는 미처 나가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을 대거 방출하는 등 시청자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TOP7이 처음으로 ‘미스터트롯’을 찾아 오디션을 봤던 미공개 영상은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이찬원은 영상이 공개되자 “이거 나가면 안 되는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매사 위풍당당했던 ‘미스터트롯’ 공식 쾌남 영탁 역시 “어우 부끄럽다”며 차마 모니터를 바라보지 못하고 민망해했다.‘토크콘서트’에서는 약 6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TOP7의 ‘특급 케미’도 선보인다. 여섯 명의 든든한 형들은 막내 정동원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동원이 관찰력이 좋아서 우리를 잘 흉내낸다”고 막내 정동원의 끼를 자랑했다. 이에 정동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영탁-장민호-이찬원의 특징을 꼭 집어 흉내 내 보는 이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최후의 트롯맨이 된 임영웅이 진(眞) 수상 후 포천에 위치한 어머니의 미용실에 깜짝 방문해 할머니, 어머니와 단란한 식사를 즐기는 모습, ‘트롯 영웅’ 방문 소식에 열 일 제치고 달려온 주민들을 위해, 임영웅이 ‘바램’ 등 즉흥 열창을 펼치는 모습이 전해지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더불어 TOP7의 끈끈한 우애를 위협할 뻔 한, 상남자의 자존심을 건 ‘허벅지 싸움’부터 ‘미스터트롯‘ 공식 몸치 이찬원과 김호중의 무아지경 댄스 배틀, 콘서트 회의 겸 단합을 위해 떠난 MT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미공개 영상을 통해 TOP7의 ‘반전 매력’이 쉴 새 없이 쏟아져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TOP7과 마스터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헛헛해진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달래드릴 예정”이라며 “경연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전혀 없이, 환한 웃음만이 가득했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구 ‘폐렴 사망’ 17세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오류 가능성

    대구 ‘폐렴 사망’ 17세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오류 가능성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 A군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민관 전문가 회의를 통해 A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최종 판단한 방역당국은 우선 해당 의료기관에 전문가단을 파견해 실험실 정비를 지원하도록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A군의 코로나19 진단 결과를 최종 ‘음성’ 판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A군 사후 검체, 질본·서울대·세브란스병원 3곳서 검사 방대본에 따르면 A군은 영남대병원에서 총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사망 전날까지 받은 12번의 검사에서 줄곧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사망 당일 시행한 소변과 가래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직접 검사를 진행했다. 질본은 A군의 호흡기 세척물, 혈청, 소변 등 잔여 검체를 인계받아 다시 분석했다. 질본 자체적인 검사 외에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도 같은 검사를 요청했다. 유천권 방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은 “질본과 모든 시험기관의 모든 검체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질본 “환자 검체 없는 대조군도 반응…실험실 오염 또는 오류 가능성” 이어 “검체를 의뢰한 영남대병원으로부터 검사 원자료를 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 검체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대조군 검체에서도 유전자 증폭(RT-PCR) 반응이 확인되는 등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 오류 등의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의심됐다”고 말했다. 즉 ‘양성’ 판정이 나왔던 영남대병원 검사에서 환자의 검체가 없는 대조군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볼 때 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민관 진단검사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A군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음성’이라고 결론 내렸다.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내린 결론이었다. 유 단장은 “음성으로 결론 내린 이유는 검체에서 일관되게 여러 유전자가 아닌 하나의 유전자만 검출되고, 음성 대조군에서도 PCR 반응이 관찰되는 등 몇 가지 합리적으로 의심할 사례가 발견됐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이날 오전 영남대병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토록 했다. 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단을 파견해 실험실 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울산 농가주변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 잇단 ‘발견’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 농가 인근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동계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민 제보를 받아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지난 11일 오후 7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이 담겼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울주군 범서읍 욱곡마을 농가 인근에서 3마리가 목격됐다. 이곳을 지나던 주민이 휴대전화를 촬영했다. 식육목 족제빗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대륙목도리담비라고 불리는 노란목도리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몸통은 노랗고 얼굴, 다리, 꼬리는 검은색에 굵고 길다. 남한 대표 중형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와 어린 노루, 새끼멧돼지 등을 사냥한다. 또 잡식성으로 다래, 머루, 고욤 같은 달콤한 열매도 좋아하고 꿀도 좋아해서 산속 토종 벌통에서 꿀을 훔쳐 먹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5∼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개 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개 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 등에 잡히기도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정밀한 개체 조사로 안정된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에 이어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확인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울산 생물 다양성의 상징으로 할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식품硏, 프로바이오틱스 호흡기 손상 예방효과 확인

    [과학계는 지금] 식품硏, 프로바이오틱스 호흡기 손상 예방효과 확인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천연물대사연구단은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KF511’ 균주가 담배 연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기 손상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후 6주 된 수컷 생쥐에게 담배 연기 추출물과 폐조직 손상 물질을 코로 흡입시켜 호흡기를 손상시켰다. 연구팀은 이들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프로바이오틱스 KF511을 3주 동안 섭취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투여하지 않은 뒤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들은 염증 유발 단백질이 감소하고 폐조직에서도 섬유화와 기관지 폐쇄 현상이 줄어드는 등 호흡기 손상이 완화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KF511 균주의 인체 안전성 검증 실험을 한 뒤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달 말~새달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이달 말~새달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전문가 “교회 등 거리두기 안 해 집단감염”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 속도는 훨씬 빠르다. 사스는 전 세계에서 9개월 동안 8096명을 감염시켰지만 코로나19는 한 달 만에 6000명을 넘겼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빠른 것은 감염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서다. 호흡기를 통한 초기 전파가 빠르다 보니 집단시설이나 다중 생활 공간에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감염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 간 접촉 횟수를 줄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개학·개원을 2주간 추가 연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휴교 기간 동안 책상 재배치, 급식시간 조정 등 학교 내 거리두기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한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회경제적 피로감을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기간 끌고 갈 수는 없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효하고 긴요한 시기를 향후 2~3주로 판단하고 적어도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산발적인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려면 3월 말, 4월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려면 각 사업장이나 기관, 학교 등에서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가 ‘아프면 쉬어도 된다’로 바뀔 수 있도록 근무형태나 여건을 유연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제도화하고 이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위험군의 집단감염과 지역 내 추가 확산, 이로 인한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이나 의료진의 피로감이 높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지 않으면 환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나 콜센터 등에서 집단 발생이 계속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근무환경이 열악한 일용직 노동자 등 일부 업종이나 근무형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경제적 약자일수록 바이러스 노출 빈도가 잦고 방역당국의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방역활동 못지않게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고 보듬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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