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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시간마다 잠자리” 더 내밀해진 부부 이야기

    “32시간마다 잠자리” 더 내밀해진 부부 이야기

    점점 독해지는 부부 관찰 예능성생활·불륜 등 가감 없이 다뤄“너무 적나라하다” 비판 제기도 유명인사 부부를 관찰하는 예능이 유행하는 가운데 최근 독해지는 콘텐츠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성생활, 불륜 등 내용을 가감 없이 다뤄 “너무 적나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최근 방송 중인 대표적인 부부 관찰 예능을 꼽자면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채널A ‘애로부부’,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등이 있다. ‘동상이몽2’는 방송 4년 차에 접어든 ‘원조’ 격으로, 캐스팅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시청률은 전성기 시절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5%대(닐슨코리아, 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재우와 아내 조유리 씨가 출연해 유산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제가 됐고, 개그맨 박성광과 이솔이 씨의 결혼식도 전파를 탔다. 2018년 첫 방송 당시 남다른 제목으로 화제가 된 ‘아내의 맛’도 이제는 기성 예능이 됐다. 방송 초기부터 화제 몰이의 선봉장에 섰던 한중커플 배우 함소원-진화의 스토리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며, 방송 때마다 주요 포털 사이트 연예 뉴스란 메인을 장식한다. 시청률은 10%대로 화요일 예능 선두를 달린다. 논란이 되는 것은 나머지 두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부터 전파를 탄 ‘애로부부’는 ‘19세 이상 시청가’를 걸고 안방극장에서 보기로는 파격적인 소재들을 가감 없이 다룬다. 개그우먼 조혜련의 동생이기도 한 배우 조지환이 아내 박혜민씨와 출연해 “32시간마다 부부관계를 한다”고 밝힌 게 특히 논란이 됐다. 특히 박씨는 고충의 내용을 세세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부부라도 이런 얘기까지?”, “19금이 아니라 29금 아닌가요?” 등의 우려를 표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솔직하고 재밌다”는 반응도 보였다. 두 사람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제작진은 다시 한번 이들을 출연시키면서 후일담까지 내보냈다. 이 부부가 출연한 방송분은 3.0%까지 치솟으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뒤이어 배우 최영완과 연극연출가 손남목 부부의 ‘섹스리스’ 사연을 담은 회차도 시청률이 3.6%까지 올랐다.지난 5월부터 방송한 ‘1호가 될 순 없어’는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탐구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초기 의도는 좋았지만, 최근 출연한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편이 문제가 됐다. 임미숙이 남편의 외도와 도박 사실을 폭로하면서 그 때문에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한 것이다. 방송 후 김학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이를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그러나 논란이 화제로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4~5%대를 유지 중이다. 이 밖에 이은형-강재준 부부 등은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부부 관찰 예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 카메라 자체가 누군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그게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며 더 내밀한 것들을 다루고 수위가 높아진다”면서 “그러나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허용돼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적나라한 부분을 무리하게 끄집어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부부 관찰 예능은 기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늘 있고, 채널이 많아지면서 더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야 경쟁이 되는 시대가 돼버렸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형병원서 코로나19 확진”...의료계, 연쇄 감염 우려 (종합)

    “대형병원서 코로나19 확진”...의료계, 연쇄 감염 우려 (종합)

    세브란스 23명 집단감염...연쇄 감염 우려서울아산병원, 11명 이어 산모 1명 추가 확진 서울시내 대형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의료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번달에 두 자릿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서울시 집계 기준 이날 오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총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지난 9일 영양팀 외부 협력업체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후 이날까지 스무명 넘는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영양팀 확진자가 재활병원에서 배식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우선 영양팀 직원과 재활병원 내 보호자, 환자, 의료진 등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를 완료했다”면서도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검사 대상이 늘어나면 추가 검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원내 파악된 감염자는 21명이고, 나머지는 원외에서 확인된 사례로 보고 있다. 2차 이상의 감염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세브란스병원 확진자 중 일부가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는데도 출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병원 측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기로 했다.서울아산병원에는 지난 7일 기준 1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데 이어 전날 산모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앞서 11명은 지난 2일 동관 7층 74병동에서 50대 남성 환자가 확진된 후 이뤄진 전수 검사에서 확인됐다. 8명은 병원 내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퇴원 환자 1명과 이 환자의 가족 2명이다.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퇴원 후 가족들과 밀접 접촉하면서 가족에게 옮긴 사례로 추정된다. 이후 74병동 관련 추가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병원은 코로나19 잠복기 등을 고려해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 내 환자는 현재 3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보고된 1명은 응급 분만으로 내원한 30대 여성으로, 앞선 74병동 집단감염 사례와는 별개다. 현재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하는 중으로 지금까지 검사를 마친 의료진과 환자 등 100여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두순 돌아온다” 불안한 주민들…경찰·안산시 “감시 강화”

    “조두순 돌아온다” 불안한 주민들…경찰·안산시 “감시 강화”

    아동성폭행범 조두순 출소가 93일 앞으로 다가오며 그가 돌아갈 안산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이 오는 12월13일 출소한다. 조두순은 지난 7월 이뤄진 심리상담사 면담에서 “죄를 뉘우치고 있고, 출소하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면서 출소한 뒤 단원구에 있는 아내의 집에서 지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단원구 주민들은 불안에 휩싸인 분위기다.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50대 주민은 “한번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이 또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본인이 이곳에서 계속 살기를 원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지만 자기가 범죄를 저지른 동네에서 살 생각을 한 게 괘씸하다”고 했다. 학부모나 아동 관련 업무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한 보습학원 원장은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은 집단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고 봐도 된다”며 “특히 학부모들은 모이면 이 일에 대한 걱정부터 할 정도이니 모두를 위해 조두순을 격리해달라”고 호소했다. 조두순 때문에 불안해서 주변 학교를 포함해 학부모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 보안관 제도를 만들어달라는 탄원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 1명에 경찰 5명 배치…사실상 24시간 감시” 경찰은 일단 조두순에 대한 감시인력을 일반 성범죄자와 비교해 대폭 늘려 사실상 24시간 감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한 성범죄자는 출소 이후 20일 이내에 주거지, 전화번호, 차량번호 등 신규 정보를 법무부와 관할 경찰서에 제공해야 한다. 관할 경찰서는 보통 성범죄자 1명당 경찰 1명을 배정해 석 달에 한 번 바뀐 정보는 없는지, 신상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는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에게 경감 계급인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을 팀장으로 한 1개팀, 5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산단원경찰서 여청과 수사 인력이 모두 6개팀, 29명인데 이 가운데 1개팀을 조두순한테 전담하도록 한다는 것은 석 달에 한 번이라는 기존 점검 제도와 상관없이 취약시간까지 놓치지 않고 사실상 24시간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도 조두순의 보호관찰을 담당할 안산보호관찰소의 감독 인력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통한 전자감독 요원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조두순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들은 그의 이동 동선을 비롯한 생활 계획을 주 단위로 보고받고, 불시에 찾아가는 출장 등을 통해 생활 점검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두순 집 주변 등 CCTV 64곳 211대 추가 설치” 안산시는 범죄예방 CCTV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안산시에는 3622대의 방범용 CCTV가 있는데 시는 연말까지 조두순의 집 주변과 골목길 등 취약지역 64곳에 211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위험군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고자 전자발찌 착용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와 CCTV 영상정보를 공유하는 지원체계를 다음 달까지 구축한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이 머물 곳과 과거 범행 피해자의 집 사이 거리가 가깝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지만, 개인정보인 데다 성범죄 관련 예방 대책은 오로지 피해자가 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밝힐 수 없다”며 “끔찍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무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발찌법 개정안’ 등 법안 발의 속도이낙연 “국민 모두의 불안과 공포 해소해야” ‘제2의 조두순’을 막기 위한 법안 발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갑)은 이르면 14일 ‘전자발찌법 개정안’ 등 발의를 준비 중이다. 고 의원은 개정안에 재범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담는다. 보호관찰 대상자가 생계활동을 하는 것 외에 자택에서 활동할 수 있는 허용 범위를 분명하게 명시해 ‘주거 제한’을 명확하게 하는 제어 장치를 마련한다. 조두순이 음주 감경을 받은 것을 고려해 음주 제한을 법제화하는 내용을 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위반 시 벌칙조항도 강화한다. 그밖에 ‘보호 수용’을 추진하는 것 또한 검토 중이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아동성범죄 재범 시 영구적인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죄의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제도를 정비하는 일명 ‘조두순 공개법’을 발의했다. 조두순과 같이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제도’ 도입 이전에 이뤄진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의 공개 사항과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현재 제도 도입 전인 2008년 12월에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에 대한 정보는 읍·면·동 등으로 축소돼 공개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 이후 조두순법을 만들고 대책을 마련했지만 형벌불소급의 원칙에 따라 조두순 본인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특정인을 넘어 아동 성폭행범의 재범 억제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여야가 논의해 국민 모두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잇딴 대형 태풍 원인은, 해양과학기술원 “북태평양 필리핀해역 고수온층 때문’

    잇딴 대형 태풍 원인은, 해양과학기술원 “북태평양 필리핀해역 고수온층 때문’

    최근 대형 태풍의 발생 원인이 북태평양 필리핀 해역의 고수온 현상 때문으로 11일 알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대형 태풍은 중심으로부터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강풍 반경이 500∼800㎞인 태풍을 말한다. KIOST는 해양조사선 이사부호가 지난 8월 북서태평양 해역 55개 지점에서 수온과 염분을 조사한 결과, 필리핀해역 상층수(수심 50m 이하) 온도가 지난 3년간 8∼9월 평균 수온보다 1도 가량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해역 표층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수심 50m까지 고수온 층이 형성된 것이 최근 한반도를 휩쓸고 간 마이삭과 하이선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태풍은 열이 해양에서 대기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표층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일 때 대기는 바다로부터 따뜻한 수증기를 공급받아 열대 저기압을 형성하고, 이 상태가 지속하면 태풍이 발생한다.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은 고위도로 이동하며, 고수온 물이 두텁게 분포한 따뜻한 소용돌이를 만나거나 구로시오 해류를 통과하면서 급격하게 강해지기도 한다. 24시간 이내에 풍속 30노트(시속 55.56㎞) 이상으로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급강화’라고 한다. KIOST는 태풍의 급강화 원리를 밝히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북태평양 해양-대기 상호작용 및 태풍 급강화 현상’ 연구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통과한 후에도 상층 수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여 해수의 높은 열용량이 지속했다. 상층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 대기는 해양으로부터 지속해서 수증기를 공급받고,태풍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거나 강도가 강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KIOST는 설명했다. 2018년과 2019년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던 망쿳과 하기비스 발생 당시 인근 해역에서도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고, 제10호 태풍 하이선 역시 따뜻한 소용돌이 영향을 받으며 대형 태풍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따라서 태풍 발생 연구와 일기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 열에너지나 수온 등 해양상태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두순 “죄를 뉘우치고 있다” 12월 출소… 주소지 안산 갈 듯

    조두순 “죄를 뉘우치고 있다” 12월 출소… 주소지 안산 갈 듯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68)이 “죄를 뉘우친다”며 “출소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오는 12월 13일 만기 출소한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자에게 사죄드린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으로, 법무부가 성폭력 재범 고위험군에 대해 진행하는 특별 과정인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는 출소 뒤 주소지인 경기 안산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씨가 출소한 뒤에도 재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씨에 대한 전자감독 강화를 위해 기존 2명의 인력을 4명으로 늘렸다. 향후 조씨를 집중 관제할 요원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특히 법무부는 조씨에 대해 ‘일정량 이상 음주 금지’, ‘아동보호시설 접근 금지’, ‘외출제한명령’ 등 특별 준수 사항을 추가하도록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두순 “죄를 뉘우치고 있다” 12월 출소… 주소지 안산 갈 듯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이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출소를 앞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조씨는 출소 후 주소지인 경기 안산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씨는 “사회에서 내 범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피해자 측에 사죄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부터는 재범 및 고위험 특정 성폭력 사범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과정인 집중 심리치료(150시간)를 주 3회 이상 받고 있다. 조씨는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면 ‘1대1 전자감독’ 대상이 된다. 또 조씨를 집중적으로 관제하는 관제요원도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 보호관찰관은 조씨의 동선과 생활 계획을 보고받고, 불시에 찾아가 생활을 점검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씨의 출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의 법 체계상 조씨의 만기 출소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씨는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2009년 9월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그가 출소하더라도 신상정보는 5년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법원 판결에 따라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두순 “죄 뉘우친다…출소 후 안산 돌아갈 것”(종합)

    조두순 “죄 뉘우친다…출소 후 안산 돌아갈 것”(종합)

    심리상담사와의 개인 면담에서 밝혀“출소 후 물의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12월 13일 출소…‘1대1 전자감독’ 대상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해오다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이 심리상담사와의 개인 면담에서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실시된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 면담 자리에서 “사회에서 내 범행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출소 후 안산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안산시는 수감 전 조두순이 살던 도시로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소한 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7월 사전면담을 시작으로 조두순의 재범방지를 위한 전문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성폭력 사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50시간 6개월 과정의 심리치료 특별과정을 운영 중이다. 범죄 유발요인을 파악하고 왜곡된 성인지를 수정해 재범을 막기 위함이다. 법무부는 조두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안산보호관찰소 감독 인력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면 ‘1대 1 전자감독’의 대상이 된다. 또 조두순을 집중적으로 관제하는 관제요원도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동선과 생활 계획을 보고받고, 불시에 찾아가 생활을 점검한다. 또한 법무부는 조두순 주거지 관할 경찰서와의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는 등 재범억제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업무 공조도 적극 시행한다. 아울러 법원에 음주 제한과 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외출제한 명령 등 준수사항 추가·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출소 막아야” 주장…현실적으로 어려워 청와대 국민청원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출소를 금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특별심리치료로 조두순에게 변화가 있느냐는 질의에 “그 결과를 공개하거나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2009년 9월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그가 출소하더라도 신상정보는 5년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법원 판결에 따라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조두순의 출소가 임박하자 지난달 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해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에는 아동 성범죄자가 출소 후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출소 앞둔 조두순 “죄 뉘우쳐…물의 안 일으킬 것”

    [속보] 출소 앞둔 조두순 “죄 뉘우쳐…물의 안 일으킬 것”

    올해 12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이 심리상담사와의 개인면담 과정에서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실시된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 면담 자리에서 “사회에서 내 범행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출소 후 안산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안산시는 수감 전 조두순이 살던 도시로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소한 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7월 사전면담을 시작으로 조두순의 재범방지를 위한 전문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물개판 ‘미운오리새끼’…무리서 외면당한 알비노 새끼 발견(영상)

    물개판 ‘미운오리새끼’…무리서 외면당한 알비노 새끼 발견(영상)

    오호츠크해안에서 희귀 알비노 물개 한 마리가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Россия-24)는 사할린주 뜔레니(Тюлений)섬에서 희귀 알비노 물개가 발견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해양포유류전문가 블라디미르 부르카노프는 7일 뜔레니섬 해변에서 눈에 띄게 밝은색 털을 가진 새끼 물개를 목격했다. 부르카노프 박사는 “하얗다기보다 붉은빛이 감돌았다. 피부와 털은 물론 눈에서도 백색증이 관찰됐다. 완벽한 알비노 개체”라고 밝혔다. 물개에서 알비노 개체는 매우 드물다고도 설명했다.알비노는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질환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을 동반한 개체다. 색소 소실 정도에 따라 흰색, 분홍색, 적갈색 등으로 다양한 색깔이 발현된다. 피부 털 눈 모두, 혹은 눈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10만분의 1의 드문 확률로 일어난다. 붉은색 털과 눈을 갖고 태어난 알비노 새끼 물개는 다른 생김새 때문에 무리에 외면당하고 있다. 부르카노프 박사는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먹기도 잘 먹고 매우 활동적이다. 어미도 모유 공급을 잘한 것 같다. 다만 희귀한 모습 때문에 무리에서 그야말로 '미운오리새끼'”라고 전했다.알비노 개체는 특유의 생김새가 주는 이질감 때문에 무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알비니즘 영향으로 시력이 나쁜 탓에 따돌림은 생존에 치명적이다. 포식자 눈에도 잘 띄어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물론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은 알비노 개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부르카노프 박사는 “2017년 가을 베링섬에서 발견된 알비노 물개는 5~6살이 된 지금까지 생존해있다. 올해 번식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홀로 있는 걸 확인했다. 북방물개 알비노 개체 중 성체가 될 때까지 야생에서 살아남은 최초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박사는 “새끼 물개가 물리거나 쫓길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은 경계하는 정도”라면서도 “무리에서 외톨이가 되면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적절한 시기에 물개를 구조해 보호소로 이송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1년 뜔레니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알비노 물개 ‘나파냐’도 부모와 무리에게 버림받은 채 홀로 떠돌다 보호소로 옮겨졌다. 한편 희귀 알비노 물개가 발견된 뚤레니섬은 말 그대로 '물개섬'이다. '뜔레니'가 러시아어로 '물개'라는 뜻이다. '물개섬'이라는 이름이 붙을만큼 뜔레니섬에는 10만 마리 이상의 많은 물개가 서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파 자극으로 난독증 완치 길 열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파 자극으로 난독증 완치 길 열려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 키아누 리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다름 아닌 심각한 난독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난독증은 말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글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도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일종의 학습장애입니다.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은 문자를 이용한 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또래들에 비해 학업 수행이 뒤처지면서 교사나 부모에게서 처음 발견되는 게 보통입니다. 신경발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선천성 난독증과 외상으로 인한 후천성 난독증으로 나뉩니다. 전체 인구의 5~10% 정도, 국내에서도 약 5% 정도가 난독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할 수 없다거나 영어권에서만 나타난다든가, 천재성도 함께 갖는 질환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방치되거나 성인기에 나타난 난독증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경생물학자들이 뇌에 가벼운 전기자극을 줘 성인 난독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스위스 제네바대 신경과학과, 프랑스 렌대학, 국립보건연구소(INSERM), 파스퇴르연구소 청력연구센터, 미국 브라운대 공동연구팀은 뇌에 비침습적 전기자극을 가하면 신경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음운 처리뿐만 아니라 글자를 정확히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9월 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난독증 환자들이 낱말에서 말의 최소 단위라고 하는 음소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난독증 환자 15명과 일반인 15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EG)를 한 결과 난독증을 앓는 사람들은 왼쪽 청각피질이라는 뇌의 소리 처리 영역에서 ‘30㎐(헤르츠)대 저주파 감마파 진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경두개 교류자극 장치’(tACS)를 이용해 난독증 환자에게 닷새 동안 매일 20분씩 30㎐ 뇌파 자극을 했습니다. 그 결과 난독증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 가깝게 회복된 것이 관찰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 리스 지로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파와 난독증 사이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내고 뇌파 조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찾은 방법과 기존 난독증 치료법을 병행할 경우 성인 난독증 환자도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어린아이들도 뇌파 조정으로 난독증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은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이 9개월 가까이 전 세계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와 이해심은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임에도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뇌신경과학 발달로 한때 고치기 어려웠던 장애로 알려졌던 난독증도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나 이타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기술을 기대하면 안 되는 걸까요. edmondy@seoul.co.kr
  •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는 비정상… 상급병원, 전문의 중심으로 바꿔야”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는 비정상… 상급병원, 전문의 중심으로 바꿔야”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벌인 전공의들이 지난 4일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의 합의 이후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중단됐고, 집단행동을 한 의사들의 요구대로 ‘원점 재논의’가 합의문에 명시됐다. 응급환자 진료마저 거부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의사들의 요구가 사실상 수용됐지만 의사파업이 남긴 과제를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일을 안 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위협받는 이 현실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전공의의 장시간 노동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의료체계를 전문의 중심의 의료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현장에 돌아왔지만 의대생들의 ‘국시(의사국가시험) 거부’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의협은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면 “합의가 더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단체행동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정 위원장은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로 발생하는 의료 공백을 메울 대안이 없다. 국민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전체 전공의 1만 6000명의 4분의1이 파업하는 것과 동일한 영향을 준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파업을 선동하고 주도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들을 설득해서 국시에 응시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아닌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집단 휴진 사태를 계기로 지역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정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보건의료가 아닌 검사·수술 등 기술·치료의학이 주를 이룬다.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왕진 등을 통해 환자 질환을 예방·관리하고 추적 관찰하며 재활을 책임지면 상급종합병원 입원 환자를 줄이는 동시에 국민 건강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와 의협이 모두 동의하는 전국 공공의료기관 확충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라니”…의사파업이 남긴 과제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라니”…의사파업이 남긴 과제

    파업 끝났지만 의대생들 국시 거부 계속“파업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 설득해야”“정부 아닌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진료를 거부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위협받는 이 현실은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진료거부라는 집단행동에 돌입한 전공의들이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여당과 정부와 각각 서명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지난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고, 보건복지부는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집단행동을 한 의사들이 요구한 ‘원점 재논의’도 합의문에 명시됐다. 응급환자 진료를 거부하면서까지 실력행사에 나섰던 의사들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의사들의 이번 집단행동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9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정형준(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책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이번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남긴 교훈과 과제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의사 집단이 국민 건강에 당장 긴급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문제 때문에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전국 의사 수가 10만명이 넘는데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진료를 거부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의사들의 부족한 직업윤리를 지적하는 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닙니다.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한국의 필수의료가 상당 부분 마비됐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의 강도 높은 노동에 의존하는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합니다. 대학병원들이 현재 주 80시간을 넘는 전공의들의 노동시간을 최대 주 60시간으로 줄이고 그 공백을 전문의를 고용하여 메워야 합니다.”-비록 전공의들은 현장에 복귀했지만 의대생들의 ‘국시(의사국가시험) 거부’ 사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의협은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면 “합의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단체행동을 시사했는데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로 발생하는 당장의 의료 공백을 메울 대안이 없습니다. 전공의 3000명이 부재하여 전체 전공의의 4분의1이 파업하는 것과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국민들의 건강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의대생들이 국시를 응시하지 못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다만 의대생 본인들이 시험을 보겠다고 해야 합니다. 국시에 응시하도록 의대생들을 설득하는 일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배 의사들이 해야 합니다. 파업을 선동하고 주도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들을 설득해서 국시에 응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계속 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이지요.” -정부와 의협이 서명한 합의문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합의문에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 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한다. 보건복지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실행한다’는 문구가 있는데요. 정부가 의사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마치 의정협의가 보건의료정책을 추인하는 과정처럼 인식될 수 있는 내용이라 우려가 됩니다. 보건의료정책, 공공의료정책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어야지 정부와 의사만 협상해서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닙니다. 의협도 전체 사회의 구성원의 일부입니다.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는 세력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의정협의체를 의협이 마치 본인들의 이익 창출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정책 추인 창구로 활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합의는 정부가 어떤 이해관계 당사자하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의 합의입니다.”-정부가 추진했던 의대 정원 확대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전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증원하는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100명 중 50명은 감염내과, 소아외과, 역학조사관 등 특수·전문부야 의사로 양성하고, 50명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분야에서 일하는 의사로 선발한다는 것인데, 전 세계에서 민간기업에서 일할 의사를 정부가 이렇게 증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건 민간기업에서 알아서 할 일이에요. 이 부분은 당장 폐기해야 합니다. 또 지역의사제도의 본래 취지가 의료 취약지역에서 10년 동안 일하는 의사를 양성하여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것인데, 정부가 발표한 의무복무기간 10년 안에 수련기간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공의, 전임의 기간이 보통 7~8년 됩니다. 그러면 전문의가 돼서 남은 2~3년을 일한다는 것인데, 그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을 전부 전문의 과정으로 한정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습니다. 전문의가 돼서 지역사회에서 10년 정도 일을 해야 그 지역에 정착해 환자들을 돌볼 것 아닙니까. 지방에 있는 사립대병원에 인턴·레지던트를 충원하려고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건 아니잖아요.” -공공의대 설립안도 논란이 됐습니다. “의과대학(6년제)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4년제·의전원)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의전원은 이미 실패한 보건의료정책입니다. 의전원이 남아 있는 대학도 건국대와 차의과학대학 뿐입니다. 의전원은 고비용 교육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많은 부담을 준 정책이고, 이번 의사파업을 주도한 본과 3·4학년 학생들, 그리고 전공의·전임의들이 전부 의전원 세대입니다. 그리고 의전원이 가진 또 다른 문제가 선발의 공정성 문제입니다. 대학 입학 때처럼 정해진 입시제도가 아니라 불투명한 선발로 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공의대는 제대로 된 6년제 프로그램(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으로 운영해야 하고, 만일 기초 학문을 공부하는 예과(의예과) 학생들을 가르칠 교원 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다른 국공립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합니다. 정부안은 그대로 추진돼서는 안 됩니다.”-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되고 기술·치료의학이 극도로 발달하고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술·치료의학이 중심이 되다 보니 검사를 많이 하고 대학병원에서도 전공의들에게 기술의학만 계속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의대생들이나 전공의들도 기술자가 된 거예요. 기술자가 됐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 보건의료의 버팀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공공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만일 교육과정이 1차 보건의료 중심이라고 한다면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할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직접 환자 집을 방문해 진료도 하고, 제한된 장비 속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는 무엇일지 생각하고, 환자의 병력을 계속 관찰하고 추적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 등을 깨달을텐데 대학병원에서도 기술의학 위주로 가르치는 게 문제입니다.“ -1차 보건의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차 보건의료는 ‘관리’입니다.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왕진 등을 통해 환자 질환을 예방·관리하고 추적관찰하며 재활을 책임지면 상급종합병원 입원 환자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국민 건강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와 당뇨 환자의 건강을 잘 관리하면 심혈관계 질환 또는 뇌경색 발생 비율이 떨어지니까 병원 입원이 줄겠죠. 주치의가 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상담도 오래 하고, 제가 거동이 불편하면 주치의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1차 보건의료체계가 강화되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1차 보건의료체계의 강화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광복절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공포심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발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분노’와 ‘공포’가 뒤를 이었다. 앞서 8월 초 같은 설문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 포인트 줄어든 반면 ‘분노’는 11.5%에서 25.3%로 2.2배, ‘공포’는 5.4%에서 15.2%로 2.81배 높아진 수치다. 선택한 감정을 느낀 이유나 계기를 묻는 개방형 질문에서 ‘분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집단 이기심”, “8.15 집회”, “정부의 안일한 대책” 등을 꼽았고 ‘공포’라고 응답한 이들은 “확진자 증가”, “경제적 불안”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생활 방역 전환 이후인 6월 초순에 9% 수준으로 약간 상승했다가 8월 첫째 주 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7.9%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8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조사 결과의 위험 인식 지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가 2월의 1차 대유행 때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위험인식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한국사회가 위기’라는 인식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방역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던 5월 13∼15일 진행된 연구팀 조사에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묻는 말에 ‘한국 사회가 위기’라는 응답은 39.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7%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감염이 건강에 미칠 영향’(59%)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가 경기침체나 불황에 빠지는 것’(41.3%), ‘내가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33.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자리와 무관하다고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은 8.6%, ‘무급 휴가 상태’인 사람은 8.0%, ‘임금이 줄었다’는 경우는 27.7%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모습도 관찰됐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항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5%가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고 응답했고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 ‘중요한 일정(결혼, 시험, 취업)이 변경·취소 됐다’는 응답 등이 뒤따랐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을 훌쩍 넘기며 국민 거의 모두가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고 박탈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개발한 문항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8일,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캘리포니아 산불 하나는 아기 성별 확인 파티 불꽃놀이가 원인”

    “캘리포니아 산불 하나는 아기 성별 확인 파티 불꽃놀이가 원인”

    미국의 예비 부모들은 태어날 아기의 성(性)을 친지들과 함께 확인하는 파티를 열어 성별에 따라 파란색과 분홍색 연기를 일으키는 불꽃놀이를 하며 떠들썩하게 축하하곤 한다. 파란색이 아들, 분홍색이 딸이다. 병원에서 받은 아기의 성별 확인서를 바로 열어보지 않거나 밀봉한 채 지인들에게 건네게 한 뒤 에비 부모가 직접 열어보고 성별을 확인하는 ‘젠더 리빌’(Gender Reveal) 파티다. 아들딸 구분하지않아 병원 등에서 임신 14주가 되면 거리낌 없이 성별을 미리 알려주고 부모와 가족 만이 아니라 지인들까지 어울려 축하하는 것이 살짝 부럽게 비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 면적의 14배를 불 태운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남부 산불 가운데 하나인 샌버노디노 카운티 근처의 ‘엘도라도’ 산불 원인으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기 성별 확인 파티에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가 지목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소방당국은 “과실이나 불법 행위로 화재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재정적·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더 리빌 파티 도중 산불이 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2017년 4월에도 애리조나주에서 파티 도중 산불이 시작돼 4만 5000 에이커가 화재로 파괴됐다. 예비 아빠였던 데니스 디키는 5년 보호관찰령에 피해 금액을 변상했다. 또 지난해에는 이 파티 도중 살인 사건이 발생해 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엘도라도 산불은 현재까지 7000에이커(28.3㎢) 이상을 태웠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500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4대를 투입했으며, 현재 진화율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 5∼6일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과 함께 세 군데 새로운 산불이 발화함에 따라 샌버노디노, 샌디에이고, 프레즈노, 마데라, 마리포사 등 다섯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6일 섭씨 49.4도란 놀라운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지난달 데스 밸리에서는 섭씨 54.4도란 전무후무할지 모르는 기록이 작성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앞두고 최근 한약에 대한 이러저러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그중에서도 한약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속설인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진다’는 걸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먹어도 괜찮던데 진짜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질까? 일부 우려와는 달리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임상근거는 국내외에서 많이 쌓이고 있다. 그중에서 2017년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국제 전문학술지인 ‘독성학 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보름 이상 입원하며 한약을 복용한 환자 1001명을 살핀 결과 6명(0.6%)에게서 간 손상이 발생한 걸 확인했다. 이들 모두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약물 자체의 독성보다는 복용 당시 환경과 신체조건 등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 게다가 추적 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도 확인했다. 다른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자생한방병원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를 보면 근골격계 입원 환자를 후향적으로 관찰한 결과 입원 치료 전 간 기능이 정상을 보였던 4769명의 환자 중에서 27명(0.6%)만이 퇴원 당시 간 손상을 보였다. 또한 경희대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도 1169명의 환자 가운데 5명(0.43%)만이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는 어떨까. 2011년 강동경희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14일 이상 입원해 한약과 양약을 동시 복용한 환자 892명 중 5명(0.56%)에게서 간 손상이 나타났다. 류머티스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346명을 대상으로 2018년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은 2명(0.58%)에게서 나타났다. 류머티스 환자들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항류머티스제제, 소염진통제 등 간에 부담이 되는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들을 한약과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간 기능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4209명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 1.4%가 약인성 간 손상을 보였고 프랑스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1.3%라고 보고했다. 병원에서 처방된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 비율은 약 1% 이내로 일반인구집단에서의 한약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높아졌다는 보고의 대다수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보다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복용한 단일 한약재였다고 한다. 다만 한약도 약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약 복용 이전의 높은 간수치나 평소에 잦은 음주 습관은 한약 복용 후 간수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한약이 간 손상의 주범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하지 말고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해 처방한다면 안전하게 한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민원 들어오기 전에 해결하는 동작표 ‘미리 행정’

    민원 들어오기 전에 해결하는 동작표 ‘미리 행정’

    ‘서울 동작구의 거리 환경은 무리가 책임집니다.’ 서울 동작구의 모든 직원이 길거리 환경 순찰에 나선다. 동작구는 7일 최근 급증하는 공원과 도로, 교통, 청소 등 가로환경 관련한 지역 주민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획·합동 순찰체제였던 길거리 순찰업무를 상시·개별 관찰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주민 불편사항을 발굴해 행정서비스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 전 직원은 출퇴근과 출장, 비상근무 등을 이용, 주민 불편 사항을 선제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직원용 온라인 카페 ‘동작안전24시’에 게시판을 세분화해 수시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기존에 도로 및 교통, 위험시설물, 생활불편 등 3개로 나누어져 있던 게시판을 도로 및 교통 시설물, 노상 적치물(노점), 공원 불편 시설물, 건축물 및 공사장, 불법 현수막, 기타 등 6개 게시판으로 세분화했다. 신고 게시판별 관리 부서를 지정해 신고 즉시 처리가 가능하도록 업무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동주민센터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동장 순찰을 전문·의무화한다. 동장 순찰매뉴얼을 만들어 주민의 불편사항뿐 아니라 지역의 위험요소 등을 사전에 처리할 수 있도록 체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주민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서는 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닌 구 전체의 문제로 모든 직원이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눈높이에서 신뢰받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년 전 죽은 새끼 17일 동안 품었던 범고래, 무사히 새끼 출산

    2년 전 죽은 새끼 17일 동안 품었던 범고래, 무사히 새끼 출산

    2018년 죽은 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해 사체를 계속 끌고 헤엄쳐 다녔던 어미 범고래가 드디어 새끼를 출산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 범고래는 올해 생후 22년으로, 이 범고래를 관찰하는 과학자 사이에서는 ‘J35’로 불린다. 미국에 있는 민간 고래연구기관 ‘고래연구센터‘(CWR)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주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경계 바다에서 J35가 새끼와 함께 헤엄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J57’로 명명된 새끼는 목격 하루 전인 4일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새끼의 상태가 건강해 보이며, 현재는 J35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개체 또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 헤엄치고 있다고 전했다.J35의 임신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7월 말이었다.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인 씨라이퍼3(SR³)는 7월 초 임신한 암컷 범고래 여러 마리를 발견했고, 그중 하나가 J35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J35의 임신과 출산 소식에 유달리 많은 눈길이 쏠린 것은 2년 전 새끼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이 범고래의 아픔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2018년 7월 24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와 처음 발견된 이 범고래는 태어나자마자 30분 만에 죽은 새끼를 차마 놓아주지 못한 채 계속 물 위로 띄우는 행동을 보였다. 이후 어미 범고래는 죽은 새끼가 가라앉지 못하도록 계속 끌고 다니며 1610㎞를 이동했고, 그 사이 기력이 떨어지는 등 건강이 악화된 모습도 보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어미 범고래의 이 같은 행동이 스스로 비통한 마음을 달래고 죽은 새끼를 추모하기 위함으로 해석했다. 한편 J35와 같은 해역에 서식하는 암컷 범고래들이 연이어 임신에 실패해 왔다는 점에서, J35의 출산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밴쿠버에 인접한 해역의 고래들은 지속적인 영양부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으며, 이로 인해 임신 실패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해 왔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2008~2014년 새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암컷 고래의 3분의 2 이상이 임신에 실패했다. 범고래의 주 먹이인 치누크 연어의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이 범고래의 스트레스 및 임신 실패 원인 중 하나인 만큼, 멸종위기 치누크 연어의 개체 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감 무료 접종 8일부터…1회 접종자는 22일부터 시행

    독감 무료 접종 8일부터…1회 접종자는 22일부터 시행

    질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행만 13~18세·만 62~64세도 무료접종“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착용 필수” 질병관리본부가 8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7일 질본에 따르면 2020~2021년 인플루엔자 에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다. 중·고등학생인 만 13~18세(285만명), 만 62∼64세(220만명)는 기존에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인플루엔자 예방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 되면서 정부가 무료 접종 대상자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무료 접종 대상자는 작년 1381만명에서 올해 19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국민의 37%에 해당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 역시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됐다. 오는 8일부터는 백신을 2회 맞아야 하는 사람부터 우선 접종받을 수 있다. 백신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2020년 7월 1일 이전까지 접종을 1회만 한 어린이들이다. 백신을 1번 접종한 뒤 한 달 안에 1회를 추가 접종해야 한다. 백신 효과가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는 것과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을 고려하면 11월까지 2회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2018년에는 11월 16일, 작년에는 11월 15일 발령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린이의 안전한 접종을 위해 보호자는 접종 전후 아이 상태를 잘 살피고 의료인은 예진과 접종 후 15∼30분 관찰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며, 안전한 백신보관(콜드체인)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1번만 맞으면 되는 사람은 22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독감 무료 접종을 해 주는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접종 지정 의료기관 총 2만 1247곳 가운데 13∼18세 소아·청소년 참여 지정 의료기관은 1만 2611곳, 임신부 대상은 6742곳, 어르신 대상은 2만 698곳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인 만큼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의료기관 방문 전 예약하고 전자 예진표를 미리 작성하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코로나와 사회민주주의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코로나와 사회민주주의

    지난해 12월 첫 사례 발생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9개월째 들어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584만명으로, 그중 절대 다수가 미국(610만명), 브라질(395만명), 인도(385만명), 러시아(100만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로는 칠레, 페루, 브라질, 미국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한국은 ‘K방역’이란 이름으로 모범 사례라 여겨졌는데, 8월 중순부터 시작된 2차 재확산 위기에 고전을 하고 있다. 코비드19의 최전선에는 당연히 보건, 의료, 정책 전문가들이 있지만, 사회과학 연구자들도 긴밀히 관찰하면서 흥미로운 의견을 내고 있다. 이는 팬데믹의 발생이 보건·의료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 제도에 대한 건강검진 같기 때문이다. 왜 나라마다 방역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초기에는 개인의 권리보다 국가 권위에 순종하는 유교문화가 방역 성공의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단순한 문화 수렴론(특히 서구 중심적 오리엔탈리즘 설명)이라고 비판받으면서 퇴각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방역 성공을 중국과 대비시키면서 일당 독재에 비해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권위주의 국가에 비해 팬데믹에 더 잘 대처한다는 가설은 코로나 확진자 수에서 기록을 달리고 있는 위에 열거된 나라 이름에서 쉽게 무너진다. 물론 민주주의에는 여러 부류가 있고 민주주의의 정도(程度)가 전진 또는 후퇴할 수 있기에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보우소나루(이분은 직접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다) 대통령의 브라질이 얼마나 민주주의 국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좀더 설득력을 갖는 설명은 국가의 사회복지제도와 시민사회의 발전 정도가 팬데믹과 같은 재난 대처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거론되는 곳이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케랄라주(州)다. 인도 전체적으로는 코로나 감염자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우 높지만, 케랄라주는 방역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케랄라는 강력한 농민운동, 노동운동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지역으로, 1990년대부터 인도에 분 신자유주의에 맞서 보편적인 복지제도를 잘 유지해 왔으며 여전히 시민사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다. 7월 들어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케랄라 출신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2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튼튼한 의료 제도와 높은 시민의식으로 인도 안에서 사망자 비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 사회민주주의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과 독일 등이 신자유주의적인 미국이나 스페인에 비해 확진자 수도 적고 사망률도 낮은 것 또한 팬데믹이 닥쳤을 때 발달한 복지제도와 시민의식이 완충, 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이 방역의 성공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것도 사회민주주의는 아직 약하지만 개발국가, 즉 국가가 정치·경제·사회적 자원을 동원해서 경제개발을 주도하고 보편적인 교육과 의료제도를 만들어 온 제도적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앞에서 일찍 축배를 들 일도 아니고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나라별 대응의 차이가 시사하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 개개인의 기초체력이 좋아야 병균이 침투해도 잘 싸울 수 있듯 한 사회가 시민의 기본권을 잘 지켜주는 제도와 자원을 갖고 있어야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 시민의 기본권을 잘 지켜 주는 제도란 성별, 계급에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교육받고, 일하고, 아플 때 치료받고, 실직이나 은퇴 등으로 일하지 못할 상황이 돼도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만들기 위해 사회운동이 목소리를 내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복지를 경험하면서 시민들은 자국의 정치사회 제도를 더욱 신뢰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나라의 기본 체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기초체력은 코로나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그 이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 이전에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경험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는 빈곤층에게 더 가혹하고 이들의 경제적 회복을 더욱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재난지원금과 전 국민 고용보험이 신속하게 제도화되고 집행되기를 바란다.
  • [이경우의 언파만파] 편작과 의사

    [이경우의 언파만파] 편작과 의사

    중국 춘추시대의 명의 편작(扁鵲). ‘편작’의 뜻을 있는 그대로 풀면 ‘작은(扁) 까치(鵲)’다. ‘편’에는 ‘작다’ 외에 ‘두루, 널리’라는 뜻도 있으니 ‘편작’은 ‘널리 돌아다니는 까치’라는 의미도 된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에서도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까치를 ‘기쁠 희’ 자를 써서 ‘희작’(喜鵲)이라고 한다. 편작이 살던 시절 의사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처럼 여겨졌던 모양이다. 더욱이 뛰어난 의사는 좋은 소식을 더 전하게 된다. 이런 의사를 가리켜 ‘널리 병을 고치는 까치’라는 뜻으로 ‘편작’이라고 불렀었다. 편작의 본래 이름은 진월인(秦越人)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라며 ‘신의’라는 별칭까지 붙여 주었다. 실제로 그는 사람들이 보기에 죽은 사람을 살려내기도 했다. 그가 ‘괵’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 태자가 죽었다고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는 태자를 살려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리고 침술과 약술 등을 이용해 곧바로 태자를 깨어나게 했다. 괵나라 사람들의 생각처럼 태자는 사실 죽은 상태가 아니었다. 진월인은 스스로 살 수 있었던 사람을 살려낸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편작’은 진월인에게만 붙는 별칭이 되고, 진월인의 새로운 이름이 됐다. 편작이 위대한 의사가 된 이유는 과학적인 치료의 기본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가 살던 시대는 주술적인 것을 통한 치료가 흔한 때였다. 편작은 이런 것을 버리고 환자의 동작과 호흡, 얼굴색 등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그는 맥박에 따른 진단에도 능했다고 전한다. 그는 이 결과에 철저히 따른 치료를 할 뿐이었다. 한자 ‘의’(醫)는 ‘의학’이나 ‘의술’, ‘의사’ 등을 가리킨다. ‘앓는 소리 예’(?)와 ‘닭(술) 유’(酉)가 합쳐진 글자다. 화살(矢)에 맞아 다친 상처를 알코올로 소독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술적이지 않고 과학적이다. 편작 같은 이들의 정신이 담긴 듯하다. 의사는 여기에 ‘스승 사’(師) 자를 붙였으니 본받을 만한 대상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영어 ‘닥터’(doctor)는 ‘가르치다’를 뜻하는 라틴어 ‘도케오’(doceo)에서 왔다고 한다. 의사에 대한 태도에서 동서양이 같아 보인다. 편작은 부인을 소중히 여기는 한단이란 곳에서 부인과 의사가 됐다. 주나라 낙양에선 노인을 공경한다는 말을 듣고 노인병을 고치는 의사가 됐고, 진나라에서는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말을 듣고 어린이를 고치는 의사가 됐다고 한다. 그에게 환자란 말은 주술적이었다. 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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