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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대임지망자 많기도 하구나(박갑천 칼럼)

    백가쟁명.1956년 중국공산당이 내건 슬로건으로서 폭넓은 의견제시와 토론을 권장하면서 나온 말이다.백화제방이란 말과 함께 그때의 당선전부장 육정일의 강연속에서 쓰였다.「백가」란 본디유가에서 스스로 일가를 이룬 학자를 통틀어 일컬었던터.그 사람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자기 주장을 펼치면서 내는 소리가 곧 백가쟁명이다. 『다음 대통령은 내가!』주눅좋게 백가쟁명하는 소리가 귀따갑다.어미가 먹이를 물고와 집앞에 서면 발돋움으로 노란 입부리 내밀어 벌리면서 『나요,내차례요!』다투어 짹짹거리는 제비새끼들을 떠올려보게도 하는 날파람.나라사랑 겨레사랑의 일꾼마음으로 울려대는 소리이긴 하겠지만 「떡(먹이)줄」국민 가운데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감옥에서 한숨쉬는가 하면 어려움 겪으며 괴로운 대통령자리인데 그게 뭐길래…』 겨룸에 이기려면서는 수단방법이 가살스러워질수도 있다.그래서 과거들추기 등 걸쌈스런 형태들이 벌써부터 튀어나온다.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극 『가마밑이 노구솥밑 검다하고』모습으로 비친다.지금문제되고 있는 것이 92년 대선의 돈줄과 사조직인데 그 길을 되밟는 양한 꼴들을 보이고도 있잖은가.「성공한 쿠데타」도 뒤집힌 세상인데 그걸 보면서도 『되고보자』는 걸까.이는 「까마귀 싸우는골」을 연상시킬 뿐이다. 『까마귀 암수 뉘라서 알랴』(수지오지자웅)는 말이 있다.「시경」(소아편)에 나온다.그 대목의 글뜻을 풀어새기자면 이렇다.『산을 낮다고 억지부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뫼와 언덕이 평지보다 높은건 사실이지.지금 사람들이 잘못된 거짓말 뫼와 언덕이 평지보다 높은건 사실이다.지금 사람들이 잘못된 거짓말을 하고들 있는데 어째서 못하게 막을 생각들 않는 것인지.나이많은 늙은이들 불러다 꿈을 점치게 하면서 서로 제가 잘났다고 자랑들을 한 까마귀 암수 알수없듯이 누가 잘난지 알 사람이 누구겠는가』 이같은 「시경」의 표현대로 너도나도 고개 내미는 사람들의 암수가리기 참으로 어려웨라. 「관중(관중)은 『군주의 진퇴가 법도에 어긋나면 정령이 아랫사람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관자」형세편).대임맡을 그릇은 맡고나서의 「정령」을 생각해서라도 맡기까지의 언행이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한다.예비주자들의 첫밝겨룸이 그걸 잊은듯하기에 해보는 소리다.〈칼럼니스트〉
  • 김홍신씨 역사소설 「수호지」 평역본 내

    ◎중 북송말∼남송초 108호걸 영웅담/16C초 「천도외신서각본」 토대 형형색색 인물묘사 중국 북송 말기에서 남송 초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108 호걸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소설 「수호지」(대산출판사 펴냄)가 소설가 김홍신씨의 평역으로 나왔다. 중국의 4대 기서 가운데 하나인 「수호지」는 「삼국지연의」를 쓴 나관중과 작가 시내암의 합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원나라 말기에 시내암이 지었다는 것이 정설.부패관료들의 폭압에 시달리는 108 호걸들이 우여곡절끝에 양산박에 모여들기까지의 경로와 이들이 조정에 귀순해 대요국을 정벌하고 전호·왕경·방랍의 난을 평정하는 전투과정을 사실적으로 다룬다. 「수호지」에 등장하는 형형색색의 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인간학을 이룰 정도로 개성있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 특징.특히 주인공 송강에 대한 성격묘사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송강은 시골 작은 현의 아전 출신으로 닭 모가지를 비틀만한 손힘도 없었으며 손오의 병법에 밝은 인물도 아니었다.그런 「무능한」 사람이 어떻게 107명의영웅을 거느릴 수 있었으며 대중의 우상이 될 수 있었을까.이와 관련,원작을 재구성한 김홍신씨는 『역사상의 실존인물과 비교한다면 송강은 한 고조 유방과 비슷한 점이 많다.중국 대중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황제는 한 고조로,도가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그는 사람을 다스림에 법이나 제도를 내세우지 않았다.송강 또한 그런 유형으로 의리와 인정에 얽매인 임협적인 사람이었다』고 지적한다. 「천하를 떠도는 호걸들」「강호의 일곱 영웅」「한을 품고 의를 찾아서」「맹호,광풍을 일으키다」「양산박으로 흐르는 물」「불타오르는 북경성」「의기로 뭉친 108호걸」「화로다,모반의 무리」「사필귀정의 수레바퀴」「유성되어 스러지다」 등 모두 10권으로 되어 있다.이번에 선보인 「수호지」는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평가되는 16세기초 「천도외신서각본」 곧 「100회본」을 토대로 삼았다.
  • 식량난 불구 군비증강 박차/화학무기 5천t 보유… 생산시설 8곳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개발에도 주력 북한이 미증유의 식량난에도 불구,대량살상 무기를 중심으로 한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중에서도 북한은 특히 화학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와 관련,유종하 외무장관은 지난 6일 국회 통일외무위에서 『북한은 연간 약 5천t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보유량만도 약 5천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학무기는「소리없는 살육」을 자행하는,인간이 개발한 것중 가장 잔인한 무기로 꼽힌다.이때문에 이 무기의 개발 생산 비축 교역 사용을 금지하자는 화학무기 금지협약(CWC)이 지난 93년 체결돼 75개국이 비준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발효됐다.그러나 북한은 『우리에겐 화학무기가 없으며 그런 것을 개발 사용 저장하는데 반대한다』는 선언만 해놓고 지금껏 가입은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1960년대부터 아오지 청진 만포 신흥 함흥 신의주 안주 순천 등 8곳에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최근 그 생산량을늘려왔으며 평양 이남 6곳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화학무기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미사일 「노동1호」의 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외신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서부지역 미사일공장에서 사정거리 1천㎞인 「노동1호」의 탄두 중량을 1t에서 수백㎏ 수준으로 낮췄음을 미국 첩보위성이 확인했다는 것.미군사소식통들은 「노동1호」가 가벼워졌더라도 아직 핵탄두를 탑재하기는 어렵지만 화학무기는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북한은 이미 남한을 주공격 대상으로 하는 사정거리 5백㎞이하의 스커드 미사일 등은 양산체제를 갖추고 중동지역에 연 4억불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사정거리가 2천∼3천㎞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1,2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이밖에도 근래 170㎜ 자주포 120여문과 240㎜ 방사포 140여문 등을 생산,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장거리포들은 최초 진지에서 이동하지 않고도 우리의 수도권과 주요 도시,전략표적 등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것들이다.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이처럼 화학무기와 미사일 증강에 힘쓰는 까닭은 자명하다.아직도 군사력만이 체제수호 및 대남적화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북간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여 “정치 음모” 야 “자료 있다”/대선자금 전면전 치닫는 여야

    ◎여­“야 낭설유포 강경대응” 목청 높여/야­“전모 안밝히면 큰불행 올것” 경고 92년 대선자금을 「전선」으로 한 여야 대치상황이 초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한보자금 9백억원 수수 의혹을 검찰이 공식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회의 등 야권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반면 신한국당은 「정치적 음모」로 몰아붙이면서 「맞불놓기」도 불사할 태세다. 우선 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한보자금 9백억원 수수설이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국민회의측이 계속해서 「한보자금 8백억∼9백억원 수수설」을 제기하자 이를 「공작적」 차원의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10일 당직자회의에서 『국민회의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낭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같은 작태가 계속되면 당 차원의 강경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박관용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에 확인해본 결과,정태수 총회장이 그같은 진술을 한 적도 없고 작성된 조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민회의의 정치공세를 비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민회의의 이른바 「공작정보센터」에 대한 공개조사 필요성도 제기됐다.한편 92년 한보로부터 9백억원을 받아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석재 의원(부산 사하갑)도 10일 이같은 보도로 자신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며 해당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당10역회의과 간부회의를 각각 열어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히는 것은 국민의 요구』라며 『이 문제를 다음 정권으로 넘길 경우 현정권의 불행이자 국민적 불행』이라고 경고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92년 대선당시 나사본 비밀사무소를 급습해 확보한 자료와 경기도 지역에 살포된 자금내역을 김태규 총무국장이 보관중이며 오는 12일 공개하겠다』며 『당시 민자당 소속의 광역·기초의원들에게 1백만원권 수표(상업·제일발행수표)로 각각 5백만원과 3백만원씩 지급됐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한보가 준 돈이 9백억원이라면 더 큰 재벌의 헌금이 얼마인지는 불문가지』라며 재벌들의 대선자금 제공의혹도 제기했다.
  • 개인연금 유치 리베이트제공 조사/삼성·교보 등 3대생보사

    보험감독원이 삼성과 교보·대한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가 지난 3월 한국전력 임직원 3만6천명을 대상으로 한 개인연금 유치과정에서 1인당 수십만원의 리베이트(사례비)를 뿌린 혐의가 포착돼 진상파악에 나섰다. 보감원 고위관계자는 10일 『한국전력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각 금융기관의 개인연금 유치 과정에서 이들 보험사가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정밀조사 중』이라며 『혐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리베이트의 많고 적음을 따져 임직원 문책에서 기관제재까지 제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3월말 전국의 사업장을 통해 임직원 3만6천명을 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은행·보험·투자신탁 등 상품제안서를 제출한 70개 금융기관중 삼성·교보생명과 국민은행 등 15개를 연금취급 기관으로 선정했었다.
  • 나사본 자금내역 확보 주장/야권,92대선자금 공개 촉구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10일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사조직이었던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의 일부 자금사용의 내역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전모공개를 촉구했다.〈관련기사 4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당 10역회의를 마친후 『지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의 사조직이었던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의 경비지급 내역자료와 경기도 지역에 대한 자금살포 내역서를 보관중』이라며 『오는 12일 자료를 공개,한보로부터 반푼도 받지 않았다는 신한국당 서석재 의원의 말이 거짓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 대통령 동아시아경기 개회식 참석안팎

    ◎관중 환호속 입장… “개막 선언”/대회장 오가는길에 문정수 시장 차내독대 김영삼 대통령이 10일 제2회 동아시아대회 개회식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부산은 김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최근 시련기를 맞은 김대통령으로서는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김대통령이 개회식이 열린 구덕운동장에 들어설때 운동장에서는 「어서 오이소」라는 매스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관중들도 박수와 연호로 대통령을 반겼다.이에 고무된듯 김대통령은 밝은 목소리로 『제2회 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의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관심은 김대통령과 문정수 부산시장과의 만남.문시장은 한보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 사법처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문시장은 김대통령이 김해공항에서 구덕운동장으로 이동하는 차안에 동승,30여분간 독대의 기회를 가졌다.한보관련 대화가 있었으리라 짐작됐지만 문시장은 『김대통령께서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는 것외에는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의 부산방문에 부인 손명순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대회에는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이인제 경기지사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등 대권주자들도 참석,김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 한보청문회이후 해야할 일/김석준 이대 정보과학대학원장(시론)

    허탈감과 끝없는 불신감을 남기고 한보청문회가 막을 내렸다.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기보다 더 많은 의혹만 남긴채 끝나 청문회를 왜 했느냐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질책마저 대단하다.위증과 잡아떼기 답변만 일삼은 증인들과 충분한 준비없이 호통이나 욱박지르기만 했던 특위 국회의원들 모두 「청문회무용론」의 빌미를 제공한 주역들이다.지난 9년동안 청문회는 도리어 후퇴했던 것이다. 이번 청문회가 「정태수리스트」와 김현철씨 국정개입비리 등 한보비리의 일부를 밝히는 등의 소득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도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데에는 이유가 많다.청문회 자체의 제도나 운영상의 문제,정치권의 당리당략,언론이나 국민의 태도 모두가 함께 어울어진 복합적 산물이다.이제 모두 냉철한 마음으로 청문회 이후 할 일을 해야 하겠다.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 첫째,선거공영제 확대 등 깨끗한 정치와 돈 안드는 투명한 정치자금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한보비리의 원인은 「고정치비용」을 불가피하게 만든 한국정치의 구조 그 자체이다.천문학적인 자금을소요하는 선거제도나 정당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하지 않으면 악순환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대통령,국회의원,재벌기업 등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채 「배우」만 바뀌면서 「한보비리 속편」은 인기없는 세계적인 망신으로 계속될 것이다.선거제도,정치자금,정당제도 등의 전면개편이 시급하다.15대 대선을 앞둔 지금 대규모 청중동원 집회를 금지하고 TV,라디오,신문 등 매스컴을 이용한 선거,특히 국가경영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는 선거공영제에 의한 정책선거의 도입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한보비리에서 밝혀진 국정문란 사건의 재발방지와 국정운영 시스템의 재정립이 절실하다.이 문제는 매우 중요함에도 정부나 정치권이 너무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우리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정운영의 메카니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정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이 없었다.노태우정부에서 시작된 정부 표류현상이 단순히 「물태우」라는 말로비하되고,김영삼정부에서는 정부관료나 재벌총수의 「복지부동」과 이에 대한 「문민독재」로 비판되는 것 자체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김현철씨나 사조직이 국정운영에 깊숙하게 개입하여 국정문란을 가져온 것은 엄히 문책하되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으며 이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민주적인 작고 유능한 정부」실현은 국정운영의 메카니즘과 시스템을 정파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재검토하여 전면 개편해야 한다. 셋째,국회와 청문회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청문회는 처벌위주보다 진실규명과 예방위주의 청문회,증인의 위증과 국회모독 및 증언거부에 대한 대비,특위의 정보접근권 보장,충분한 조사기간 보장,조사를 위한 인적·물적 지원 강화,정당과 특위 위원의 당리당략적 태도 등에 대한 대비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이외에 특별검사제 도입,고발자보호법 제정 등도 시급하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회가 입법조사국에 각 전문분야의 박사,기술사,공인회계사,세무사,변호사 등 전문가를 대폭보강하여 미국의 입법조사국,일반회계국,의회예산국,기술평가국의 기능에 버금하는 조직과 전문능력을 지니고 상시운영체제를 갗추는 일이다.상임위원회가 전문분야별로 국정을 심도있게 감시,견제,평가하면서 정책형성과 예산심의에 입법청문회,조사·감독·예산·인사청문회 등 다양한 청문회를 일상적,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국회가 일회성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진실규명·예방위주 운영을 한보청문회이후 국민들은 대선자금이나 비리관련 정치인의 처벌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관중으로 동원되고 있다.숱한 대형사건이 날 때마다 놀라고 비통해하면서도 우리는 국가적인 차원이나 사회적으로 학습효과를 축적하지 못해왔다.항상 거국적으로 비난하고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차분히 교훈이나 재발방지장치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늘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왔다.이번에도 정직한 증인의 자살을 애통해하거나,한보비리 진상과 대선자금 의혹에 분노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된다.이제 차분히 교훈을 실천하는 국민적인 슬기가 필요하다.
  • 석굴암에 견줄 통일신라 걸작 석조관음보살입상 복원

    ◎머리만 있던것 몸체 발굴 지난 1930년대 일제하에서 머리부분이 발견돼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중이던 8세기 통일신라시대 석조관음보살입상의 몸체가 최근 발굴돼 국립경주박물관이 결합,복원을 마치고 2일 공개했다. 높이 3.76m크기의 이 석조관음보살입상은 경주시 배반동 643 낭산 서쪽(현 중생사)에서 처음 머리부분이 발견된뒤 지난달 28일 경주박물관이 양산 중턱 개인 소유의 밭둑에 파묻힌 상태로 방치돼있던 몸체를 발굴,복원했다. 이 석조관음보살입상은 삼국유사 권3에 「중생사」란 절에 소재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현재 그 절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결과 이 불상이 독립된 예배대상으로 조성된 통일신라시대 관음보살상으로는 최대의 작품으로 조각도 석굴암의 불상들에 비견되는 걸작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JP 청년계층 끌어안기 주력/검도장 찾아가 실력·노익장 과시

    ◎박철순 은퇴 참석 「영 이미지」 부각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요즘들어 부쩍 「스포츠 맨」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김총재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백산검도장에서 검도솜씨를 자랑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배운 그의 실력은 6단.하지만 그가 보여주려 한것은 정작 솜씨가 아니라 고희를 넘긴 나이(71)의 「노익장」이다. 김총재는 전날인 29일 하오 잠실운동장에 모습을 나타냈다.OB의 박철순씨가 15년 야구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측근들마저도 『전에 없던 일』이라고 놀라워 하는 김총재의 새로운 발걸음은 젊은층과 가까워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자민련의 최대 약점은 젊은층과 서울지역으로 꼽힌다. 자민련은 잠실운동장에서 관중들이 「뜻밖의」 환호를 보여줬다며 흐믓해 있다.김총재의 이미지 변신이 일단은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발설자 언급 내용/엇갈리는 진술… 누구 말이 맞나

    ◎신한국당 김재덕씨­“집행액수 기억 못해… 결산보고서 폐기”/국민회의 오길록씨­“김씨가 자금 내역서 갖고 있다고 했다” ▲김재덕 신한국당 대전시부 홍보부장(29일 상오 대전에서의 인터뷰)=92년 대선때 민자당 경리실 대리로 있으면서 당의 이름으로 나간 공식자금은 전부 내가 관리했다.실제 집행된 돈의 규모는 자민련이 주장하는 2천6백억원의 반이 안된다.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선관위에 신고된 2백84억원보다는 훨씬 많다.홍보단·유세단·직능단 등 십수개의 선거조직에 수표나 현금으로 자금을 내주었다.당직원의 월급·활동비 등도 지급했다. 자금집행은 1일 단위로 이뤄졌다.매일 결산보고서를 썼고 대선직후 최종결산보고서를 작성했다.보고서 사본은 갖고 있다가 지난해 4월 폐기했다.선거직후 돈문제로 구설수에 오를지 몰라 대항자료로 갖고 있었다.라면상자 2개 분량의 영수증은 대선직후 관훈동당사에서 태워버렸다. 지난해 4월쯤 국민회의의 이종찬 부총재와 오길록 민원실장이 대전으로 내려와 「대선자금결산보고서」를 건네줄 것을요구했다.워낙 집요하게 요구하길래 김대중 총재의 각서와 30억원을 제공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해 그 자리를 피했다.사본도 그때 폐기했다. ▲김재덕 부장(29일 저녁 여의도 신한국당사 기자회견)=인터뷰에서 내가 「2천6백억원의 반이 안된다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기자가 「2천6백억원의 절반 정도되느냐」고 묻길래 「턱도 없는 소리」라고 했다.실제 내가 대선 당시 얼마를 집행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각 선거조직에 지급했는데 많을 때는 하루에 10억원 정도였다.집행내용은 매일 이춘식 경리실장에게 보고했다.최종결산보고서 사본은 갖고 있지 않았다.선관위 회계보고서에 신고된 대선자금보다 많이 썼다고 한 것은 9월부터 지출한 돈을 합산했기 때문이다.지난해 2월에 이종찬 부총재,4월6일에 오길록씨가 접근,「5억원을 줄테니 대선자금결산보고서」를 달라」고 하길래 「김대중 총재의 친필각서와 30억원을 달라」고 했다.거절의 뜻이었다.오씨는 어제(28일)아침에도 전화해 「자료를 주면 언론에 이름이 나가지 않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국민회의 오길록 민원실장(지난 29일 첫 폭로 및 30일 당무회의 보고)=신한국당 당직자 김재덕씨가 대선자금 3천억원의 1%인 30억원을 주면 증빙서류를 제시해주겠다는 제보를 받았다.지난해 4월5일쯤 민자당 중앙당 공조직이 사용한 92년 대선자금 3천1백27억원의 입출금 내역을 보관중이라고 했다.그래서 다음날 대전에 내려갔다.여러차례 접촉끝에 김씨를 만나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30억원의 현금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하는수 없이 증빙서류를 입수하지 못했다.이번 한보사태 국정조사가 끝나면 다시 협상을 개시,올 12월 대선 직전인 10∼11월쯤 진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지출명세 추정액(국민회의측)△1천5백억∼1천7백억원 △홍보비 5백8억원 △교육비 1백억원 △TV 신문광고비용 75억원 △경로유세지원비 10억원 △이북5도 직능단체 지원비 16억원△15개 시도 대선출정식 경비 15억원 △연예인 유세지원팀
  • 주말 스포츠 열기 “후끈”

    ◎프로야구·농구·축구장에 전국 20만 인파 몰려/잇단 환호로 「한보정국」 쌓인 스트레스 말끔히 전국이 스포츠 열기로 가득 찬 하루였다. 4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프로스포츠의 빅3」인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가 열린 전국의 경기장은 그라운드와 코트에선 선수들의 투혼이,관중석에선 관중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더우기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청문회 등으로 꽉 막혔던 숨통을 뚫기라도 하듯 함성의 연속이었다. 「빅3」는 이날 서울,부산,대구,인천,안양,천안,광양,익산 등 8대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졌으며 관중수는 줄잡아 20만명을 넘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남편과 함께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주부 김원옥씨(41·경기 성남구 분당동)는 『당초에는 어린이 대공원에 갈 생각이었으나 LG팬인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발길을 돌렸다』며 『햇살이 조금 따갑긴 하지만 야구공을 놓고 치고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했다. 퇴근하자 마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목동구장을 찾은 박상수씨(37·동작구상도2동)는 『스포츠는 거짓이 없다』며 『거짓말이 난무하는 TV청문회를 지켜보다 승부에 몰두하는 선수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니 온갖 체증이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은행·종금 「진로진통」 해소

    ◎은행단 “추가대출 제외” 종금사 조건 수용/미 쿠어스사 “진로쿠어스 적극 지원” 진로그룹의 주요 채권은행들은 23일 추가대출을 하지않는 조건으로 채권 금융기관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종합금융사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이로써 진로그룹의 채권금융기관중 은행과 종금사간의 진통이 해소돼 진로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서울·제일·한일·외환은행의 전무들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이들은 이러한 방침이 오는 28일 열리는 제1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다른 은행들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지난주 35개 은행들이 합의해 서명한 「부실징후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에는 채권 금융기관들은 대출비율대로 추가로 대출하도록 돼 있다.이에 따라 협약을 바꿔야 한다. 종금사가 추가대출을 하지 않게 되면 은행권의 부담은 다소 늘어나게 된다.2월말 현재 진로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순대출은 3조8백억원이며 이중 종금사의 대출금액은 절반인 1조5천억원선이다. 주요 채권은행들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종금사가 채권금융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은행만으로는 대표자회의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
  • 경륜부정 첫 적발/선수 등 3명 구속

    94년10월 경륜 출범이래 첫 승부조작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경륜 선수인 김헌중씨(25·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와 김씨를 매수한 박태준씨(35·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 김동희씨(34·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 3명을 경륜 경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한모씨(42·경기 남양주시 이패동)를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7월 우승 예상자를 사전에 알려주는 대가로 김씨에게 5백만원을 건넨뒤 5차례에 걸쳐 우승자를 적중시켜 1천1백여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이다. 선수인 김씨는 경기시작 20분전 선수들이 싸이클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몸을 풀때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이면 1번」 「고개를 위로 들면 2번」 등의 몸동작으로 우승 예상선수를 관중석에 있는 박씨 등에 알려주었다.
  • “비공개 소환도 병행”/한보수사 이모저모

    ◎검찰,소환 알맹이 없을까 걱정 검찰은 10일 하루 내내 협의를 거듭한 끝에 하오 6시30분쯤 간담회를 자청,정치인 33명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심중수부장은 이날 1차수사 결과 발표때 국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던 점을 의식한 듯,『사실과 내용의 투명성 부족이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라고 시인한 뒤 『선별수사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사 대상 정치인의 수를 미리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 그는 간담회 중간중간마다 「투명성」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꺼내 국민 여론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심중수부장은 조사 장소를 『원칙적으로 대검청사』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기타 장소에서의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공개출석을 원칙으로 하되 소환 대상자가 자신의 명예와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거나 무혐의를 주장하면 어쩔수 없이 비공개로 조사하겠다』고 밝혀 정치인들을 피의자로 단정하려는 시각을 차단.그는 특히 소환대상자를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굳이 「피조사자」라고 규정. ○…검찰 관계자들은 「정태수리스트」조사 방침이 발표되자 『명예회복의 기회가 왔다』고 반기면서도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조사해 놓고 뚜렷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면 또다시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 ○…심중수부장과 김상희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은 이날 상오에 이어 하오에도 검찰총장실과 중수부장실에서 장시간 회의를 계속해 「큰 것」이 나올 것임을 예고. 한편 이훈규 중수3과장은 이날 기자실로 전화,지난 9일 중수부가 부산 동래세관이 보관중인 (주)심우대표 박태중씨 인척의 이삿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서류뭉치가 들어있는 사과상자 2개를 압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이과장은 『사과박스 2개를 압수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부분이 순수한 가구였고 액자까지 뜯어봤지만 별다른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또 『중수부가 압수수색을 지휘한게 아니라 단지 중수부 직원 2명이 세관검사에 입회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
  • 장염한 「충무공 승전 행차」 군항제 절정

    ◎서울신문·스포츠서울·LG전자 공동주최/7만여그루 벚꽃과 어우러져 장관 연출/사물놀이 흥겨움에 관중들도 “덩실덩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LG전자가 공동 주최하고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이사장 곽익현)가 주관한 「충무공 승전행차」 행렬행사가 제35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진해 시가지에서 9일 화려하게 펼쳐졌다. 경축식에는 김혁규 경남도지사와 김병로 진해시장,허대범 국회의원 등 기관단체장과 서울신문 정대식 사업국장 등 문화예술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경축식과 함께 충무공 승전행차 행렬이 시가지를 누비자 지난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열리고 있는 군항제 축제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300여명이 참여한 장엄하고 화려한 행렬은 7만여그루의 벚꽃과 어우러져 장관이었다. ○…행차행렬은 상오 11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축 식전행사부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취타대가 팡파르를 울리자 축포와 함께 안골포 해전의 승리을 알리는 파발마와 충무공이 탄 2필의 말이 운동장에 들어서 힘차게 한바퀴를 돌았다.이어서 승전행차 행렬이 100여개의 깃발을 들고 운동장에 들어섰으며 행렬이 운동장을 도는 동안 학생·시민 등 2만여 관중들은 박수와 함께 『충무공 이순신』『진해 군항제』를 연호했다. ○…시가행진은 하오 1시쯤 김병노 진해시장의 출발을 알리는 북을 치자 운동장을 출발해 시 중심지로 이동했다. 사물놀이­대고­영정­거북선­취타대­수군­이순신과 판옥선 등의 순으로 편성된 300여m의 긴 행렬은 장엄한 행악에 맞추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 해군군악대와 의장대·경남공고·대광공고·동명공고·동의공고·경남여상·동주여상·배정여상·선화여상 고적대,벚꽃미인들이 탄 무개차 등과 함께 행렬은 필승로∼남원로터리∼중원로터리∼중앙로∼북원로터리 등 2.5㎞를 1시간여동안 행진한 뒤 운동장으로 돌아왔다. 도로변 구경꾼들은 행진하는 행렬을 열열한 박수로 맞이했으며 사물놀이와 풍물굿에 흥을 못이겨 덩실덩실 춤을 추며 행렬을 뒤따르기도 했다.
  • 대선자금 수수의혹 일축/김 대통령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김영삼 대통령이 92년 대선직전 온양에서 정태수씨를 만나 대선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자민련 이양희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대통령에게 보고했더니 한마디로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이 정태수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수사 실무자를 제외하고 이를 본 사람은 2∼3명 정도』라고 밝히고 『김영삼 대통령도 리스트 자체는 보지 못했고 관련 보고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리스트」의 명단과 관련,『검찰이 보관중인 「정태수리스트」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 정태수씨 비자금 1조3천억 조성/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주장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6일 『한보그룹 비서실에서 보관중인 내부 문건을 입수 확인한 결과,정태수총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총액은 모두 1조3천억원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7일 정태수씨 청문회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한보측이 만든 「한보철강공업 당진제철소 투자계획」이라는 문건을 입수해 검증한 결과,장부상 투자액은 4조9천여억원이나 실제투자비는 3조7천51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총회장은 제선공장에서 2천4백억원과 열연공장에서 2천7백억원,냉연공장에서 4천70억원등 모두 9개 분야에서 1조3천억원의 비자금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정씨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주)한보의 경영기획팀과 한보 철강 자금부 실무자에게 투자비 조작을 지시했다』며 『조작된 장부를 근거로 예상투자비를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금융권으로부터 무한대출을 받아 은행금리를 갚은뒤 기업을 사들이거나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 「설」에 놀아나는 시국(사설)

    마치 마술사처럼 날만 새면 새로운 「설」을 내놓는 정치권이 있다.그러면 언론은 아주 충실하게 그것을 「확성기」에 돌려준다.검증도 입증도 안된 것이지만 관중들이 마술사의 손에 홀리듯 대중은 그것에 빨려들고 있다.정당한 절차를 통해 검증하는 것은 관심도 안보인다. 리베이트가 「몇천억」이니,「몇백억」의 선거자금이니 하는 것을 예사로 담고 있다.「설」이라고 했을뿐이므로 조사결과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아니면 그만이지…』 할 태세다.그러나 국민의 뇌리에 한번 박힌 「설」은 쉽게 빠져나오지 않는다. 한 종교지도자의 표현처럼 이런 「분탕질」은 죄악이다.99.99%가 가능한 일이라도 검증 안된 것을 내놓는 일은 잘못이다.하물며 시중을 떠도는 「소문」을 이렇게 쏟아놓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어느쪽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사실이라도 받아들이려면 국민의 진을 빼는 일들이 있다.그런 것을 마치 마술을 즐기듯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은,더구나 『믿거나 말거나』내던지듯 하여 정치적 인기를 챙기려고 하는 것은 정치적 덕목이 아니다. 정국이 지금처럼 위급한 때가 아니면 좀 덜하다.그러나 지금은 어떤 감당못할 불행이 우리를 덮칠지 모르는 불안한 시기다. 이런때 「설」을 유포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골깊은 불신을 조장하고 미래에 대한 암담함을 확산시키는 일이다.국민이 불행해지는 일이라도 자신의 정치적 인기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양보를 하지 않는 이런 태도는 곤란한 일이다. 공기능을 생각하는 언론이 이런 일에 하수인이 되고 공범이 되는 일은 더욱 큰 잘못이다.검증에 미심쩍은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는 명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또 잘못된 정보는 끝까지 추적하여 바로잡는 노력도 언론이 해야 한다.그래야 한탕 벌이고 잠복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고칠수 있을 것이다.
  • 이의 사귐은 이끝나자 등돌리나니(박갑천 칼럼)

    전국시대 초나라에 안릉군이라는 미남자가 있었다.그는 공왕의 총애를 받는다. 어느날 강을이란 사람이 안릉군에게 말한다.『당신은 나라에 아무 공로도 없고 그렇다고 왕족도 아닌터에 많은 국록 받으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소.왜 그런다고 생각하시오』 『그거야 왕이 내 미모를 사랑해서가 아니겠소』 이때 한 강을의 말­『거기까지 알고 있다니 다행이오.재로써 사귀는 자는 재가 다할때 사귐이 끊기고 색정의 사귐은 그 자태가 시들때 끝장난다했소.당신 처지는 이렇게 불안정한 것이 안타깝소이다』(「전국책·초) 여기서 말하는 「재」는 이이기도 하다.신의없는 이해관계의 사귐이라는 뜻이다.그럴때 동물의 주검앞에 모여드는 하이에나하며 표범에 독수리떼,쉬파리떼같이 먹을 일 끝나면 흩어지는 초원의 법칙과 다를게 없는 인간사.설사 신의로 모였다해도 저버리기 예사인 염량세태인데 하물며 처음부터 꿍꿍이속일때야 더 말할 것이 없다.이런 인정의 기미가 관중·포숙아의 우정을 노래하는 두보의 「빈교행」에도 나타난다. 『내 돈주고 술 먹을때는 긴상복상 하더니…』하는 일제때 대중가요 노랫말이 있다.그랬건만 내 호주머니 돈떨어지니 모두 떠난다는 내용이다.이는 「명심보감」(교우편)에서 따온듯하다.『술이나 음식을 먹을 적에 형이야 아우야 친하게 사귄 친구는 천명이나 있지만 위급한 환난을 당했을 적에 이를 도와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다』 하나도 없기야 하랴만 날찍없으면 대체로들 등을 돌린다. 이른바 「한보증권」사건과 그 공판과정에서 그리고 김현철씨사건,특히 YTN인사개입 녹화테이프 공개사건을 둘러싸고도 그걸 본다.자기에게 실살 있을때는 구름같이 모여들어 옴살처럼 웃는 낯갗 지어가며 허리도 굽혔다.그러나 이해가 엇갈리고 필요성이 없어지자 다림보다가 떠나면서 화살까지 겨누지 않는가.앞서의 안릉군은 강을의 지혜따라 왕에게 순사를 제의함으로써 평생 총애를 잃지 않는다.하지만 「재의사귐」 끝물은 소소리바람 휩쓰는 황야같다. 정계의 무상한 이합집산도 그 맥락이다.어제의 적이 오늘의 내 편으로,어제의 내 편이 오늘의 적으로 되는건 함께 쪼아먹을 「이의어긋남」때문이다.이런 현상을 서글퍼하는건 감상주의자렷다.〈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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