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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남자 리듬체조 김응진·정찬우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리듬체조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뒷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고무줄처럼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앳된 소녀가 연상된다. 남자가 리듬체조를 한다면? 뻣뻣한 몸놀림과 경쾌한 음악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남자가 줄이나 곤봉을 가지고 연기하는 모습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그러나 남자 리듬체조도 당당한 스포츠 종목이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일본에서는 여자 리듬체조보다 오히려 인기가 높다. 한국에도 남자 리듬체조 선수가? 딱 두 명 있다.그 누구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지만 남자 리듬체조가 한국에서 뿌리 내리는 날 사람들은 이들을 ‘프런티어’라 부를 것이다.스물 세살의 청년 김응진과 정찬우.둘은 매일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체육관에서 만난다.코치도,구경꾼도 없지만 언제나 실전처럼 연습을 한다. 마루에 쉴새 없이 수놓는 이들의 연기를 보면 남자 리듬체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순식간에 깨진다.박력있는 몸놀림에 카리스마 번뜩이는 눈빛은 여자 선수들에게서는볼 수 없다는 또다른 묘미다. 김응진은 곤봉과 줄에 주력하고,정찬우는 링이 주종목이다.가장 큰 애로사항은 체육관 천장이 낮아 기구를 마음껏 높이 던질 수 없다는 것.정찬우는 “기구가 낙하하는 시간이 짧아 마루에서 구르는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도 “그나마 체육관이 있는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계체조선수였다. 정찬우는 고교 1년 때 뜀틀을 넘다 발목을 다쳤다.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운동을 계속하다 대학 2년 때에는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발목 수술을 받았다.발목에는 아직도 깊게 패인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경희대에서 기계체조를 한 김응진 역시 철봉에 팔이 엉키는 불상사를 당했다.손목 부상도 기계체조 선수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리듬체조는 한줄기 빛이었다.2001년 3월 일본에서 이노마타 사토시 코치가 한국에 남자 리듬체조를 전파하기 위해 파견됐다.코치는 각 대학의 기계체조 선수들을 접촉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그러나 김응진과 정찬우는 달랐다.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둘은 지난해 10월 일본대학선수권대회에 초청되면서 본격적으로 리듬체조에 빠져들었다.일본 선수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관중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술,강렬한 눈빛,음악과 어우러진 무용,날렵한 몸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 새처럼 나는 일본 선수들에 견주면 자신들은 풋내기였다.기계체조로 다져진 탄탄한 마루 연기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너무 뻣뻣한 몸놀림이 문제였다. 두 선수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다시 한 번 기량을 점검받는다.그리고 내년 초에는 일본 고쿠시캉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허름한 자취방에서 생활하며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도전하는 두 젊음이 유난히 당당해 보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남자 리듬체조는 리듬체조는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여자 선수만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 남자 리듬체조는 1960년대 초 일본에서 시작됐다.최근에는 체조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공 줄 후프 곤봉 리본 등 5개 종목으로 구성된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곤봉 링 막대(스틱) 줄 등 4개로 구성된다.종목별 성적과 개인종합 성적을 따로 매긴다.단체전에서는 6명이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맨손으로만 연기한다. 리듬체조는 기계체조와 무용,기구의 혼합이다.여자 종목에서는 우아함과 유연성이 필수라면 남자는 절도와 민첩성 등 남성미가 강조된다.여자 발레와 남자 발레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편하다. 기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동시에 음악에 맞춰 리듬까지 타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기계체조나 여자 리듬체조는 선수 생명이 짧지만 남자 리듬체조는 나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 프로야구 / 이상목 58개월만에 완봉승

    이상목(사진·한화)이 4년 10개월 만에 화려한 완봉승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두산은 9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이상목은 16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9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이상목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째를 기록,다승 선두 정민태(현대)를 1승차로 추격하며 임창용(삼성)과 공동 2위를 이뤘다.이상목의 완봉승은 98년 7월6일 전주 쌍방울전 이후 처음이며 개인 통산 6번째,올시즌 4번째다. 한화는 이상목의 눈부신 완봉투에 힘입어 롯데를 2-0으로 일축,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는 1회 첫 타자 이영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1-0으로 앞선 4회 1사2루에서 이범호의 3루 땅볼 때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보탰다. SK는 대구에서 채병용의 호투로 ‘천적’ 삼성을 7-3으로 눌렀다.SK는 지난해 9월4일 문학 경기부터 삼성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3년차 선발 채병용은 6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4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아 4연승을 달렸다.SK는 0-1로 뒤진 2회 이호준의 볼넷과 김기태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조경환·김민재·조원우의 연속 3안타로 4득점,승기를 잡았다. LG-기아의 맞수 대결로 평일 임에도 1만 7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잠실에서는 LG가 최원호의 쾌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기아를 7-3으로 물리치고 2연패를 끊었다.최원호는 7이닝동안 무사사구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LG는 2-1로 앞선 4회 2사 후 김상현의 2점포 등 집중 5안타로 5득점,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이종범이 2점포(6호)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이대진이 3과 3분의 2이닝동안 무려 7실점(6자책)해 주저앉았다. 두산은 수원에서 권명철의 역투(5와 3분의 2이닝 1실점)와 김동주·장원진의 홈런 등으로 현대를 6-1로 꺾고 9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날 잠실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 화제.연세대 출신의 LG 2년생 김용우(24)와 3루심인 아버지 김호인(50)씨가 그 주인공.1회 2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용우는 이대진과의 2-3 풀카운트 접전에서 낙차 큰 변화구에 배트를 휘두르다 멈췄지만 김호인씨는 냉정하게 스윙으로 간주,아웃 처리.심판 규약상 혈연 관계인 선수와 심판이 함께 출전했을 때 그 심판은 루심은 맡을 수는 있지만 주심에서는 배제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임은주의 킥오프]프로감독들의 스트레스

    프로축구 K-리그도 오는 21일이면 1라운드가 끝난다.지난해보다 경기수가 갑절로 늘어 마지막까지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 우승의 관건인 것 같다. 경기를 하다 보면 주심일 때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읽을 수 있고,대기심판일 때는 감독들의 표정과 행동을 잘 살펴볼 수 있다.이 때마다 감독들에게서는 1승이 아쉬워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표정을 볼 수 있다.특히 결정적인 장면이나 심판의 판정 하나 하나에 나타나는 벤치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속으로 노여움을 삭이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곧바로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갈 듯한 태세인 감독,누군가에게 말을 하듯 90분 동안 중얼거리는 감독,대기심판인 나에게 한탄을 하는 감독,선수의 어이없는 실수에도 눈이 마주치면 웃어버리는 감독.근간에는 외국인 감독 덕에 통역까지 가세해 경기가 진행중인 터치라인 가까이 모두 나오곤 한다.대기심을 볼 때 편히 앉아서 본다는 것은 옛말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대기심보다 주심보기가 더 편할 때가 많다.그 이유는 주심을 볼 때는 육체적으로는 피곤해도 경기 규칙의 준수와 집중력 등 정해진 사항에 충실하면 되지만 대기심판은 안타까운 감독들의 모습을 일일이 봐야 하고 이를 볼 때 안쓰런 감정을 자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얼마나 답답하면 훈련에서 다 지시하고 가르쳤을 텐테 관중들 응원소리로 들리지도 않는데 저렇게 목이 쉬도록 소리를 칠까하고,감독의 답답함을 선수들은 아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특히 연패에 빠져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심판이지만 그 이전에 인간이기에 솔직히 은근히 이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스포츠,더구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승리만이 강자의 이름을 대신한다.그러기에 모두가 지지 않고 이기려 하는 것이다.모두가 이길 수 있는 승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승부의 결과는 명암이 확연하고 누군가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필자가 꿈꾸는 진정한 승부는 팬들과 관중들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선수들의 페어플레이와 그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만족하는 것이다.그리고 이들을 사랑해 준다면,경기 시작 전에 모두가 웃으며 만나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모두가 웃으며 헤어졌으면 한다.나는 오늘도 그런 모습을 그리며 경기장에 나선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집단생활 신도 몰매 숨지게 부활시킨다며 시체 보관 / 연천 종교단체서 4구 압수

    종교단체인 D성도회가 신도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뒤 부활시킨다며 시체를 보관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10면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16일 D성도회 신도들이 성전을 짓는다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공사현장을 수색,보관중이던 시체 4구를 압수했다.검찰은 송모(40·여) 최모(52)씨 등 간부와 신도 12명을 긴급체포하고,시체의 사인과 숨진 뒤 보관상태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초 신도 이모씨가 일을 게을리하자 믿음이 부족하다며 이 단체 간부들이 공사장 컨테이너에 감금한 채 집단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내부인의 제보에 따라 간부들을 검거,조사중이다.검찰은 송씨 등이 “이씨를 살려내겠다.”며 시체를 보관하거나 다른 시체 3구를 넘겨받게 된 경위도 조사중이다. 신도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공사현장 컨테이너에 보관중이던 시체 4구를 현장 철책 너머로 빼돌리려다 적발됐다. 검찰은 “시체 4구 가운데 1구는 신도 이씨로 확인됐고,1구는 다시 살리겠다며 매장된 것을 파낸 것이며 다른 2구는 외부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시체들은 숨진지 오래돼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시체가 발견된 현장은 답곡리 1223 등 7필지로 신도들이 지난해부터 집단생활을 해온 곳이다. 연천 한만교·김병철기자 mghann@
  • 빅초이도 연이틀 ‘장타쇼’/ 밀워키전 2루타 2방

    ‘빅초이’ 최희섭(얼굴·24·시카고 컵스)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최희섭은 15일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시원한 2루타 2방을 터뜨리며 공격을 선도했고 수비에서도 빛을 발해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밀워키전에서 8일 만에 대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최희섭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타율을 .259에서 .271로 크게 끌어올렸고 7홈런 20타점 22득점을 마크했다.2루타는 시즌 9개째다. 최희섭은 0-0으로 맞선 2회 1사에서 첫 타석에 등장,상대 우완 매트 키니의 초구를 끌어당겨 우익선상에 빨랫줄 같은 2루타를 만들었다.최희섭의 2루타는 키니가 1회 3타자와 2회 선두 타자 등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터져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이어 코리 패터슨의 내야안타로 3루까지 나간 뒤 마크 벨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했다. 4회 삼진,7회 2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난 최희섭은 8회 트로이 오리어리의통렬한 3점포로 5-0으로 달아난 뒤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사 뒤 모이세스 알루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키니로부터 다시 우익수를 넘는 2루타를 빼내 알루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희섭은 수비에서도 빛났다.5회 제프 젠킨스의 1,2루 사이를 빠질 듯 총알처럼 뻗은 땅볼 타구를 잡아낸 데 이어 6회에도 로이 클레이튼의 크게 바운드된 공을 잡자마자 베이스 커버로 들어온 투수에게 백핸드 토스로 아웃시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카고의 선발 카를로스 잠브라노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한편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은 또 2승 달성에 실패했다.서재응은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0안타 3볼넷 5실점(4자책),승수를 보태지 못했다.이로써 서재응은 1승2패를 유지한 채 방어율이 3.59로 다소 높아졌다. 김민수기자
  •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잔치’/ 유벤투스, R마드리드 제압 AC밀란과 29일 정상 격돌

    유럽 최강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패권이 지난 1955년 대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팀간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15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델레 알피 구장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 홈경기에서 다비드 트레제게,알레산드로 델 피에로,파벨 네드베드 등 삼각편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지난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3-1로 물리쳤다.‘골든 보이’ 델 피에로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시즌 세리에A 2연패를 확정한 유벤투스는 1차전 패배(1-2) 이후 1승을 거둬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레알 마드리드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문 98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7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지난 85년과 96년,두 차례 챔피언스컵을 포옹한 유벤투스는 통산 5회 우승 기록을 지닌 AC 밀란(이탈리아)과 오는 29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구장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라울 곤살레스와 호나우두의 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 빠진 호랑이’와 다를바 없었다.미드필더 마케렐레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마드리드와는 대조적으로 유벤투스는 7만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선발라인업을 정상 가동,파상공세를 펼치며 ‘스타군단’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마드리드는 맹장 수술에서 회복이 덜 된 라울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엔 호나우두까지 투입하는 고육책을 썼지만 전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임은주의 킥오프] 페어플레이 정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둘째도 페어플레이다.스포츠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간에 페어플레이가 상실되면 강력하게 조치할 것을 모든 심판들에게 인지시킨다.얼마전 부산과 울산의 프로축구 K-리그 경기는 프로선수의 기본 철칙인 동업자 정신과 페어플레이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상대가 깊숙한 태클로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는 상황에서 승부에 집착해 파울을 하고,파울한 상대팀 선수에게 보복을 하다 두 선수 모두 퇴장됐다.본인은 물론 팀에도 피해를 줬고,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도 실망을 안겼다.누가 더 잘못했는가를 따지기 전에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해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결과다. 필자도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유사한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파울당한 선수가 뒹굴면서도 누가 파울했는지를 팀 동료에게 묻는다.보복을 위해서다.비록 상대팀이지만 모두가 선·후배인지라 후배가 상대팀 선배의 비위를 건드리는 언사를 했다면 곧바로 험악한 상황으로 번지기 일쑤다. 각 팀마다 상대팀의 주요 선수를 집중 수비하는 것은 이기기 위한 전술의 하나지만 잡아당기거나 밀고,감정을 건드리기 위해 욕설을 하는 행위는 정말 유감이다.일일이 심판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선수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 기본적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필자가 프로심판 1년차인 지난 99년 울산과 부산의 경기에서 안정환 선수를 퇴장시킨 일이 있다.당시 부산의 프리킥 상황에서 현대의 이길용 선수가 공 앞에서 프리킥을 지연시키자 지고 있던 대우의 안정환 선수가 상대선수를 발로 차 퇴장시켰다. 규칙에는 때리려는 행위자체도 퇴장에 속한다.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욕을 해도 마찬가지다.경기를 하다보면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다.상대의 지능적인(?) 파울을 당한 선수가 감정이 격해져 보복을 하다 퇴장당할 때다. 선수도 사람이다 보니 상대팀의 파울에 감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복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이나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보복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경기가 끝난 뒤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진정한 프로는 90분간 벌어지는 경기 속에서 체력적으로도,정신적으로도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하프타임 / ‘밀란 형제’ 맞대결 무승부

    형과 아우의 싸움에 승자는 없었다.관심을 모은 AC밀란과 인터밀란의 피말리는 접전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AC밀란은 8일 이탈리아 산시로의 주세페메차스타디움에서 홈경기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인터밀란과 0-0으로 비겼다.두팀은 오는 14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주세페메차스타디움을 함께 사용하는 ‘한지붕 두가족’ AC밀란과 인터밀란의 자존심 싸움은 초반부터 격렬했다.특히 두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데다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8만여 관중의 응원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 쉬어가기˙˙˙

    잠실야구장에서도 합법적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잠실야구장 운영본부는 1일 서울시가 최근 잠실야구장내 맥주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이날 열린 두산-롯데전부터 맥주를 판매.맥주는 컵에 담아 팔며 관중이 직접 가져올 때도 컵에 따라야 입장이 가능하다.하지만 소주 등 고함량 알코올 주류는 반입 및 판매가 계속 금지된다고.잠실야구장은 82년 개장 이래 질서 유지 등을 이유로 주류 판매가 금지돼왔지만 잡상인에 의한 불법 판매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 하프타임 / 새크라멘토 PO 2회전 선착

    새크라멘토 킹스가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에 맨먼저 올랐다.새크라멘토는 1일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11-91로 이겨 4승1패로 서부콘퍼런스 4강에 안착했다.새크라멘토는 크리스 웨버(26점 11리바운드)와 페야 스토야코비치(22점)의 활약으로 완승을 거뒀다.유타는 18년 동안 팀을 지켜온 명콤비 칼 말론(14점)과 존 스탁턴(8점 6어시스트)이 함께 뛴 마지막 경기에서 져 아쉬움을 남겼다.종료 5분 1초를 남기고 말론과 스탁턴이 교체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격려했다.
  • 美스포츠계 영향 미친 소수민족 / 박세리 93위 선정

    ‘연장불패’ 신화의 주인공인 ‘골프여왕’ 박세리가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는 5일자 특집을 통해 미국 스포츠계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민족 101명 가운데 박세리를 93위로 선정했다.뽑힌 인물 대부분이 미국에서 오래전에 정착한 흑인들로 아시안은 손꼽을 정도다. SI는 박세리를 ‘여성 타이거 우즈’로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0승을 거둔 제2인자이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SI는 특히 LPGA에서 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데 기폭제 역할도 했다고 강조했다. 미프로농구(NBA)에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된 야오밍(중국·휴스턴 로키츠)은 홈경기 관중을 17%나 늘리는 등 마이클 조던(4위) 이후 농구계에 영향력을 미친 신인 선수로 인정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에는 최초의 흑인 백만장자이자 ‘블랙 엔터테인먼트TV(BET)’의 소유주이고 NBA 살럿 호니츠 구단주인 로버트 존슨이 선정됐다. 존슨은 경제력 덕분에 스포츠계에서 ‘최초의 흑인’이라는 수식어를 수없이 들어왔다. 2위는 우즈가 뽑혔다.테니스를 석권하고 있는 윌리엄스 자매중 동생 세레나는 3위,비너스는 40위에 올랐다. 복싱 프로모터 돈 킹은 15위,‘포스트조던’을 노리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야오밍보다 한참 뒤진 18위에,최희섭이 뛰고 있는 시카코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37위에,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54위에 선정됐다. 프로복싱의 마이크 타이슨은 말썽을 많이 부린 탓인지 101명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고,맞수 레녹스 루이스는 69위를 차지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북핵보다 사스? / S&P 연례협의서 의료대책 집중문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28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시작하면서 불투명한 경기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의했다.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측 입장을 주로 들었을 뿐,이렇다할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S&P의 주된 관심사는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사스 피해 확산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책,카드채 위기 진화 여부 등 금융시장 동향,북핵문제 등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날 국무조정실 주재로 ‘사스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개최한 결과 등을 S&P에 설명했다. S&P는 내달 1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해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다.현재 우리나라에 부여한 등급은 ‘A-’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스포츠 라운지] 노랑머리 테크노 씨름꾼 최홍만

    “2등은 의미없다” “기왕에 튄 것,끝까지 튀어 볼랍니다.” 지난 19일 민속씨름 진안장사대회에서 데뷔 4개월만에 백두봉을 등정한 ‘노랑머리’ 최홍만(23·LG투자증권)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자신의 말마따나 그의 톡톡튀는 언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언제,어디서든 튄다.노랑색으로 물들인 머리와 모래판에 상대를 눕힌 뒤 흔들어대는 테크노 댄스는 물론이고,내뱉는 말 하나 하나에도 거침이 없다. 올해초 두차례 대회에서 김영현(신창건설·217㎝)을 거푸 무너뜨린 뒤 “영현이형한테는 승부욕 외엔 배울 것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지난 영천대회 4강전에서는 이태현(27·현대중공업)에 지고 나서도 “지금 태현이형한테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언젠가는 이길 때가 온다.”면서 패배를 훌훌 털어버린 배짱은 신세대의 당돌함 그대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의 튀는 모습 1순위는 218㎝의 키와 160㎏의 몸무게가 만들어낸 거구다.모래판 최장신을 자랑하는 키는 자신도 예상치 못한 것.고향인 제주 한림중 2학년 때까지는 160㎝에 불과했다.3학년때 20㎝가 커 “좀 컸구나” 싶던 키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비맞은 고사리마냥 자라 190㎝를 훌쩍 넘어섰고 218㎝까지 거침없이 내달았다.그는 원인을 ‘밀가루 음식’으로 돌린다.“왠지 밥은 먹기 싫고 밀가루 음식이 당기더라구요.몇 달 동안 밥 한 끼 안 먹고 자장면,국수로만 지낸 적도 있어요.” 키 만큼이나 승부에 대한 욕심도 크다.이번 대회 하상록(현대)과의 결승 마지막 다섯번째 판에서 수비 자세로만 무려 1분30여초를 버텨낸 끝에 샅바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꿈꿔온 장사 트로피를 움켜 쥐었다. “공격은 하지 않고 실탄이 다 떨어진(체력이 바닥난) 상대에게 경고승을 이끌어 냈다.”는 비아냥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2등은 의미없다.”는 승부욕이 몸에 밴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알리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그의 홈페이지(http:///cafe.daum.net/chm6660)는 양손 검지를 볼에 비비며 온 몸을 흔들어 대는 동영상을 비롯해,고막을 찢을 듯한 테크노 음악 등 온갖 내용들로 꽉 차 있다.“몸집답지 않게 유치한 것 아니냐.”는지적도 “어차피 튀는 건데요.”라고 일축한다. 컴퓨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임을 일찌감치 간파한 때문이다.틈만 나면 첫 월급으로 장만한,제법 고가의 ‘물건’ 앞에 앉아 자신의 손톱만한 키보드를 두들기며 팬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쓴다.“팬들과의 채팅은 훈련 다음으로 중요한 일입니다.요번 우승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컴퓨터가 재산목록 1호라면,2호는 방 한쪽 옷장에 가득한 옷.유명 상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거의가 ‘짝퉁(모조품)’이다.대학 시절 한 때 ‘방송물’을 먹은 탓에 패션 감각은 수준급이다.대부분 직접 디자인해 단골집에 주문한 것 들이다.몸에 맞는 기성복도 없으려니와 취향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다. 역대 신인 최고 몸값에 보답하듯 데뷔 4개월만에 장사의 꿈을 일궈낸 테크노 골리앗.그의 다음 목표는 ‘모래판 지존’ 이태현과의 맞대결이다.이태현을 이겨야만 진정한 백두급 최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구리연습장에서 하루 5시간이 넘도록 땀을 흘리는 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가장 어려운 상대인 태현이형의 벽을 넘겠다.”고 투지를 불태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눈길끄는 모래판 세리머니 모래판에서 관중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경기 뿐만은 아니다.상대를 뉘인 뒤 한껏 자신을 뽐내는 선수들의 독특한 자축 세리머니는 색다른 볼거리다. 지난 19일 열린 진안장사대회 결승에서 첫 백두장사에 오른 최홍만은 하상록(현대중공업)과의 마지막 판에서 이긴 뒤 한참을 서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특유의 테크노춤을 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개의 선수들은 모래판에 쓰러진 상대를 뒤로 한 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하는 ‘만세파’. 그러나 금강급에서 2개대회 연속 장사에 오른 장정일(현대)은 본업을 의심케 하는 ‘기계체조파’.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텀블링을 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백두급의 김영현(신창건설)은 점잖게 두 팔을 곧게 벌려 십자가 모양을 만든다.각진 얼굴에 창만 하나 들면 영락없이 ‘로마 병정’이다.‘섹시 가이’ 이태현(현대)은 별명에 걸맞게 세리머니도 섹시하다.아랫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허리 아래를 흔들어 대는 ‘배치기 춤’은 여성팬들의 볼을 발갛게 물들이곤 한다.
  • 체코 언론인 목숨과 바꾼 신념 / 옥중문학 ‘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 출간

    “내가 글을 끝맺기 전에 교수대 밧줄이 내 목을 조른다면,남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글의 ‘해피엔딩’을 써주리라 믿는다.” 체코의 진보적 문학비평가이자 언론인 율리우스 푸치크의 간절한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그의 원고는 체코인 간수의 손으로 아내에게 건네진 뒤 옥중 수기 형태의 ‘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모티브출판사 펴냄)으로 햇빛을 보았다. ‘비망록’은 푸치크가 게슈타포에 체포되는 순간부터 1943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까지의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옥중 문학’이 주는 비장감으로 시종 눈길을 붙잡아둔다.무엇보다 빛나는 미덕은 한 인간이 목숨을 담보로 지켜려 했던 신념을 통해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극한 상황에서도 타협을 거부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특히 고문에 못이겨 자백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숨이 붙어 있는 자신에게 “어머니,아버지,왜 저를 이렇게 강하게 키우셨어요?”(25쪽)라고 다그치는 모습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가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작은 감방에앉아 그저 간단히 몇자 적어본” 양심수들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끈다.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나치 투쟁에 나섰던 동지들을 향한 마음 씀씀이는 투사 이전에 인간으로서 지은이가 지닌 넉넉함을 보여준다.전차 차장 요세프,가정부 마리 등 아름다운 이들의 사연이 그의 ‘우정’에 힘입어 역사의 전면으로 복원된다. 그가 마지막 남긴 책의 마지막 대목은 인간을 울리면서 황폐해져가는 세상에 오래오래 메아리친다.“현실 속에서는 관중이란 없다.여러분 모두가 삶에 참여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 중국산 대구서 납덩이 40개

    중국에서 들여온 냉장 대구에서 납덩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22일 경기도 부천시 K식당 주인 정모(48)씨가 소사구 심곡본동 청과물시장내 N수산에서 구입한 중국산 대구 한 상자(9마리)에서 3g짜리 납덩이 40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1일 대구를 구입,요리를 하기 위해 배를 가르던 중 이 가운데 2마리에서 납덩이 19개를 발견했다고 부천 남부경찰서에 신고했다.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N수산에 보관중인 대구 10상자를 조사한 결과 3g짜리 납덩이 2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문제의 대구는 수입업체인 천우(대표 김정호)가 지난 18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중국측 수출업체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는 한편 중국산 냉장 대구에 대해 1년동안 금속탐지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부출연 연구기관 운영 ‘흥청망청’

    정부출연 연구기관중 상당수가 불필요한 부기관장 제도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감사원이 발간한 ‘2002 감사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월부터 3개월간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회 소속 42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경영개선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47건의 위법·부당사례를 적발해 해당기관에 통고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7개 기관은 조직규모가 작아 폐지된 부기관장을 부활,운전기사와 비서 등의 인건비로 예산 17억 6000여만원을 낭비했다.또 예산규모가 100억원 이상의 40개 연구기관중 18개 기관이 정기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2개 기관은 일상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9개 기관은 비상임 감사를 두고 있었으나 1년내내 한번도 출근을 하지 않는 등 감사기능이 유명무실했다.이와 함께 경영혁신을 목적으로 각 연구기관장의 연봉을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도록 했으나 기관평가에서 ‘미흡’판정을 받은 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이를 무시하고 급여를 더 지급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한편 정부는 경영혁신을 위해 지난 1999년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각 부처로부터 독립시켜 경제·사회·인문사회·기초기술·산업기술·공공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 소속으로 전환했다. 조현석기자
  • [데스크 시각] 코엘류를 위한 ‘훈수’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는 늘 전쟁이었다. 6·25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954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본과 처음 마주친 한국 선수들은 “패한다면 대한해협에 모두 빠져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다.1주일 간격으로 치른 두차례 대결에서 한국은 1승1무를 이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무려 65차례나 격돌했다.‘아시아의 맹주’임을 자부하는 한국과 세계무대로 도약하려는 일본의 ‘건곤일척’은 늘 반도와 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 65번째 승부가 16일 6만여명의 관중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졌고,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이 이끈 한국은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11번째 쓴잔(37승17무)을 들었다.포르투갈 출신의 명장 코엘류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첫 패배(1무)를 당해 2006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코엘류에 거는 한국민들의 기대는 어쩌면 그가 감당하기에 벅찬 것인지도 모른다.지난해6월 내내 한반도를 뒤흔들고,한국민들의 가슴을 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기적’을 수성하고,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에게 건 국민들의 기대는 2002월드컵에서 48년동안 비원으로만 간직한 첫 승리를 이뤄 달라는 것이었다.하지만 히딩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강까지 내달려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코엘류에 거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를 능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코엘류는 ‘준비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구수한 인상과는 달리 한국에 오기전 이미 대표급 선수 50여명의 프로필과 기록은 물론 부상 부위까지 챙길 정도로 치밀하다. 하지만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개의 산을 넘어야 하고,산을 넘기 위해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들이 적지 않다.창업보다 수성이 훨씬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우선은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내 지도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히딩크 감독은 2002월드컵을 불과 1년6개월 앞두고 부임한 탓에 국내 지도자들과 마음을 나눌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지난 7일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를 소집하려다 일부 프로팀 감독의 반발로 무산된 ‘사건’은 그래서 시사적이다.당연히 국내 지도자들도 “나를 적이 아니라 같은 배를 탄 동지로 생각해 달라.”는 코엘류의 호소처럼 마음을 열어야 한다.도와줄 것은 도와주고,배울 것은 배우고,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아는 프로팀 감독들과의 대화는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히딩크 감독이 한때 유럽식 장기휴가와 여자친구 문제 등으로 위기를 맞은 것은 코엘류에게 ‘타산지석’이 되기에 충분하다.문화와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미리 없앤다면 폭넓은 지지 속에서 목표를 향해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 훈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안에서 각급 지도자 및 유소년을 교육하는 등 한국축구의 ‘휴먼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도 관심을 갖는다면 행보가더욱 가벼워지지 않을까. ‘Again 2002’를 향해 이제 막 돛을 올린 ‘코엘류호’의 순항을 기원하자. 오 병 남 체육부장
  • ‘황제’ 역사속으로/ 조던, 팬들 눈물속 고별전

    황제의 마지막 슛은 자유투였다. 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을 수비하던 에릭 스노(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종료 1분44초전 굳이 반칙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조던을 살짝 밀었다.마지막 슛을 던지는 조던의 모습을 차분하게 기억하라는 배려처럼 보였다. 조던은 통산 3만 2292점째 되는 자유투를 성공시키고,벤치로 들어왔다.코트에 남은 10명의 선수는 일제히 ‘영원한 농구황제’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이젠 정말로 유니폼을 벗을 때가 됐다.부끄럼 없이 농구를 했고,농구도 나를 속이지 않았다.” 20년간 농구를 지배해온 조던은 그렇게 정든 코트를 떠났다.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에 모인 2만여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미국프로농구(NBA) 02∼03시즌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17일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조던은 팬들의 기억 속으로 숨었다.이날 조던은 28분을 뛰며 15득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4개씩 기록했다.워싱턴은 87-107로 졌다. 한편 팀당 82경기의 대정정을 마감한 NBA는 오는 20일부터 콘퍼런스별 8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에 들어간다.챔피언결정전은 오는 6월5일 막을 올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광림의 플레이볼] 경기인 출신 프런트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선수와 감독의 책임이라면 훌륭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재능있는 선수를 확보하고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것은 구단 프런트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런트에는 어떤 요직이 있고,현실은 어떠한지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보자. 메이저리그에서 단장들은 대다수가 경기인 출신이기에 현장과의 대화가 원활하고 현장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단장들이 경기인 출신이다 보니 감독 또는 코치들이 선수 평가나 훈련 내용,경기 내용을 단장과 상의할 때 주관적인 판단만을 고집하지 못한다.이러한 점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단장은 기술적인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 역시 확실한 것을 볼 수 있다. 단장의 역할을 살펴보면 거의 운영쪽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주요 업무는 선수 발굴과 육성,트레이드,현장 지원 등으로 나눠지며 홍보 및 언론관계,관중 및 TV중계 수입,구장 관리 등은 마케팅 담당 임원들에게 거의 맡기고 관리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메이저리그 사장은 단장과 달리 전문 경영인 출신들로서 재정적인 문제를 주로 다룬다.구단 전체의 예산 집행과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관계 유지가 주업무다. 구단의 기본적인 경영체제 외에도 몇 가지 사항들을 놓고 보더라도 한국과 미국의 구단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하지만 청년기에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단장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의 효율적인 운영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2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경기인 출신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팀이 없다. 경기인 출신들이 프런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팀 전력이나 개인능력 평가와 전체적인 팀원 구성에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실정이다.그러므로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선수의 능력 평가와 팀 구성을 우선하기보다는 구단의 감정이나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인해 팀의 핵심 선수들이 종종 트레이드되곤 했다.이런 경우 실질적인 득실을 계산하게 되는데 이것을 정확히 판단해 팀을 탄탄하게 구성하는 것이 현장 경험이 많은 경기인 출신의 몫이 아닌가 싶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한·일전 이모저모/ 붉은악마 ‘월드컵함성’ 재연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붉은 악마는 이날 응원석 상·하단 펜스에 ‘무덤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your tomb),‘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집어 삼켜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뒤 2002월드컵 때 사용한 초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흥을 돋웠다. 붉은 악마는 또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등 친숙한 구호를 외치며 2002월드컵 당시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 응원 물결을 재연. 울트라 닛폰도 ‘우리가 일본,가능성은 무한대’ 등 문구와 함께 오가사와라 등 선수들의 이름을 내걸고 승리를 기원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인인 로렌스와 딸 조안나가 경기를 관람하며 남편의 첫 승을 기원했다.이날 프랑스에서 입국한 모녀는 경기장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본부석에 자리 잡았다. 로렌스는 “머무는 동안 남편과 최대한 함께 하고 싶다.이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그 동안의 그리움을 털어놨다. 안정환의 백넘버가 새겨진 붉은색 대표팀 상의를 입은 조안나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산도 많고 날씨도 너무 좋다.한국이 오늘 경기에 이길 것을 200% 확신한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축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버지한테 혼난다.”고 농담을 건넨 조안나는 “한국 선수 중에는 안정환을 알고 콜롬비아전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35·포항)가 이날 은퇴식을 갖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A매치 70회 이상 출장 선수를 대상으로 협회 차원에서 마련한 공식 은퇴식의 첫 대상자가 된 하석주는 한·일전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정몽준 축구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받았다. 눈시울을 붉힌 하석주는 전광판에 자신의 전성기 활약상이 방영되는 가운데 두 아들의 손을 잡고 관중석을 돌며 큰 절을 올려 붉은 악마 등 관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석주는 “11년 동안 대표팀 생활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면서 “선수로는 끝났지만 지도자로 여러분 앞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전에는 황선홍 전남 코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방송해설에 참여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2002월드컵 4강 주역으로 이날 KBS 객원해설자로 나선 황선홍은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면서 “유상철과 안정환에게 잘 해달라고 안부전화를 했다.”고 말했다.J리그 생활을 접고 귀국한 노정윤(부산)은 일본 TBS에서 해설을 맡았고,‘날쌘돌이’ 서정원(수원)은 SBS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와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한·일전 동점골을 터뜨린 순간을 회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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