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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차관 절반 판공비 공개 못해

    정부의 장·차관 업무추진비 공개 방침은 ‘빈말’에 불과했나. 당사자인 장·차관 등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공개가 가능한데도 규모와 쓰임새를 공개하지 않는 기관이 전체의 절반가량에 이르는 실정이다. 특히 국민들의 정보공개 청구가 없더라도 자발적·의무적으로 공개토록 규정한 국무총리 훈령이 제정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일부 기관장들은 ‘나몰라라’식으로 버티고 있다.‘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라는 정부 구호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눈치보며 시기 조절하나 27일 행정자치부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업무추진비 공개 현황’에 따르면 49개 정부기관중 21곳(43%)이 소속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공개 기관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법무부 등을 비롯해 국세·관세·검찰·병무·경찰·해양경찰청 등 이른바 ‘힘 센 부처’들이다.정부정책의 ‘전도사’격인 국정홍보처도 포함됐다. 이중 일부는 주무부처인 행자부의 ‘연내 공개’ 독촉에도 불구하고 “내년 4월중 공개”(검찰·국세·경찰청)라거나 “내년 1월중 공개”(법무부·국민고충처리위·검찰청·철도청)를 회신,연내 공개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관계자는 “참여정부 들어 예산집행의 투명성이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장·차관들의 판공비(업무추진비)는 숨기고 싶은 정보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부처별로 사용 금액이나 내역이 비교되는 것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공개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공개 중인 일부 부처의 경우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독촉에 밀려 마지 못해 공개한 기색이 역력하다.농림부와 중소기업청 등은 지난 18일 행자부의 이행여부 확인 공문을 받은 뒤 부랴부랴 부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법제처는 “26일 공개 예정”이라고 회신했으나 이날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씀씀이를 살펴 보니… 장관(급)별 업무추진비 지출 규모의 편차도 컸다.허성관 행자부장관(2266만원)과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2030만원)이 월평균 2000만원대를 넘긴 반면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507만원),지은희 여성부장관(530만원),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553만원)은 500만원대에 그쳤다.나머지 대부분은 1000만원대다. 규모와는 달리 쓰임새는 대부분 비슷했다.유관단체와의 식대나 정책협의회 간담회 등의 항목에서 가장 많은 지출이 이뤄졌다. 이창동 장관은 ‘8월 613만 5880원’ ‘9월 657만 1760원’ 등 10원 단위까지 지출내역을 기재,특유의 꼼꼼한 면모를 보였다. 이남주 위원장은 ‘한도내 선지출-후정산’ 방식이 아니라 업무추진비 지출 건별로 사전에 금액·일시·장소·참석자 등이 포함된 ‘사전 품의서’를 작성한 뒤 지출하는 원칙을 실행하고 있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정부의 장·차관 업무추진비 공개방침은 국민들의 감시와 견제를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국민참여’ 국정철학을 온전히 반영하는 시스템”이라면서 “장관들이 마인드를 바꿔 하루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하프타임/ 롯데 최기문, 페어플레이상 수상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03프로야구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롯데 포수 최기문(30)을 선정했다.올시즌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관중에 대한 매너에서 모범을 보인 최기문은 장성호(기아)와 김민재(SK) 등을 따돌리고 영예를 안았다.최기문은 새달 11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때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 나눔 세상 / 여섯명에 새 생명 주고…뇌사 고교생 심장·간등 장기 동시기증

    뇌사상태에 빠진 고교생이 6명에게 장기 기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부산 백병원은 뇌출혈 증세로 지난 19일 뇌사 판정을 받은 고교생 이모(16·부산 영도구 청학동)군의 가족이 장기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군의 심장,간,콩팥,췌장 등의 장기가 각각 다른 사람에게 이식됐고 안구는 이식을 위해 보관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군의 건강한 심장은 ‘확장성 심근증’으로 백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모(57·여)씨에게 지난 20일 무사히 이식됐다.또 이군의 몸에서 적출된 간은 서울로 긴급 공수돼 서울의 한 중환자에게 이식됐으며,콩팥 가운데 하나는 동아대병원에서 6년째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주부에게,하나는 부산백병원의 한 환자에게 각각 옮겨졌다. 한 사람의 여러 장기를 동시에 적출 또는 이식한 사례는 의학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병원측은 이군의 가족들이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군을 장기 기증을 위해 뇌사판정 병원인 부산백병원으로 옮겼으며,3차례의 뇌사판정위원회의 결정 직후 흔쾌히 장기 이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이군 부모는 아들 및 가족 신상을 밝히기를 극구 거부했다. 이군은 지난 17일 중년층에 나타나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병원 의료진들이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부산백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았다. 백병원 조광현(흉부외과) 원장은 “한 어린 뇌사자와 그 가족의 선행이 여러 사람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e - 감사원’/ 개편 모색하는 전윤철 원장체제

    감사원이 전윤철 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감사를 축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감사 개선안을 집중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감사인력이 피감기관으로 직접 나가는 ‘실지감사’를 줄이고 ‘e-감사’ 체제로의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또 중복감사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감사원이 중앙부처의 감사나 지도감독을 총괄 조정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감사원은 내년에 제정될 ‘공공감사 활동에 관한 법률’에 이런 내용을 담아 현재 각 부처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감사’ 체제는 감사원과 중앙부처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온라인 감사활동을 벌이는 방식이다.피감기관이 감사관련 자료를 감사원내 컴퓨터 시스템에 올려 놓으면 감사원이 전자감사를 하고,문제가 발견되는 사안에 대해서만 실지감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전자감사 체제를 구축할 경우 실지감사에 필요한 출장업무와 이에 따른 감사인력 수요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대신 그동안 감사 사각지대에 있던 행정기관의 회계업무까지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실지감사를 나가게 되면 철저한 감사를 위해 감사자료를 최대한 요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자감사 방식이 채택되면 실지감사는 적발 내용의 확인을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등 피감기관의 부담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피감기관중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감사원 감사를 비롯,행정자치부의 종합감사,중앙부처의 지도감독 등 ‘감사 홍수’에 시달리고 있는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감사원이 총괄 조정자의 위치에서 각 행정기관의 감사나 지도감독의 시기와 범위 등을 적정하게 조정,배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빈번한 실지감사가 지방공무원들의 사기와 일하는 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에서다. 이종락기자 jrlee@
  • “스피드 즐기려면 레이싱 면허부터 따세요”/창원F3 참가 카레이서 이승진

    “월드컵의 붉은악마들이 자동차 경주도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23일 개막된 경남 창원 F3에 참가한 현대 레이싱팀의 이승진(사진·29) 선수는 태어나고 자란 캐나다에서 98년 한국으로 와 자동차 경주를 시작했다.영어를 가르쳐 돈을 벌고,그 돈을 죄다 차를 빌리는 데 쏟아부어 대회에 참가했다.모터 스포츠가 발달한 캐나다를 뒤로 하고 한국에 온 것은 오직 자동차 경주를 위해서다. 창원 F3는 국내 유일의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다.올해는 18개국 31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한국 선수는 그를 포함해 두 명이다.그는 처녀 출전했다.지난해 국내 대회인 GT시리즈에서 1위를 기록했고,올해는 2위에 올랐다. 그는 “자동차 경주는 실력뿐 아니라 돈도 많이 필요하다.제일 빠른 선수가 제일 잘 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캐나다에서는 경기에 참여하려면 3000만원 넘게 들지만 한국에서는 500만원 정도면 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자동차 대회에서는 어떤 후원자를 만나는지도 중요할 뿐 아니라 경기 당일의 날씨,선수의 기분,차의 조건등이 승패를 좌우한다.물론 어떤 조건에서든 우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선수는 레이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현대 레이싱팀에 입단했다.최영규(41) 팀장을 줄곧 쫓아다녔지만 “필요없으니 집에 가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3년 동안 실력이 느는 것을 지켜본 최 팀장은 2001년에야 비로소 그를 스카우트했다.현대팀의 4명을 포함,국내의 프로 레이싱 선수는 1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전주에서 벌어진 드래그 경기에서 관중 3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 “모터 스포츠는 선수나 관중 모두 위험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드래그 경기란 짧은 직선거리를 빨리 주파하는 것으로 최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등에서도 불법적으로 자주 열린다. “캐나다,영국 등 전세계 어디를 가든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다.불법 경기는 위험하므로 용인 스피드웨이 등에서 정식 면허증을 발급받은 뒤 속도를 즐기라.”는 것이 그의 충고다. 부상 두려움은 없느냐고 묻자 “그런 생각하면 차를 못 탄다.”고 잘라 말했다.부상 경험이 없다는그가 경험한 최고 속도는 250㎞.캐나다에서 오토바이로 낸 기록이다.자동차 대회에서는 210∼220㎞까지 달린다. 외국선수들과의 연봉 차이가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대회 수준을 그대로 읽게 해준다.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선수인 페라리팀의 슈마허는 연봉이 500억원에 이른다.4살 때부터 자동차를 몰았다고 한다.이 선수의 연봉은 대기업 과장 정도라고 밝혔다. 자동차대회는 강한 체력이 필수다.30분 정도 걸리는 경기에서 50∼70㎞ 거리를 운전하면 얼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진다고 그는 귀띔했다. 윤창수기자
  • [박진환의 덩크슛] ‘명감독’의 시련

    필자가 프로농구 모비스의 최희암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90년 봄 대학대회 연세대-중앙대의 경기 때였다.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세대 오성식(현 SK)의 세번째 반칙이 선언되자 당시 연세대 사령탑이던 최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거친 항의가 이어졌고 심판은 농구룰에 정해진 시간이 지나자 여지없이 연세대의 몰수게임 패를 선언했다.순간 최 감독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당시 최 감독에게서 받은 첫 인상은 순진한 학자같다는 것이었다. 93년 무렵.태릉선수촌서 만난 그는 ‘용장’으로 변해 있었다.연세대를 이끌고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던 도중 최 감독이 갑자기 센터 서장훈(현 삼성)을 불러 세웠다.그리곤 보기 민망할 정도의 호된 질책을 했다.관중이 많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자리였다. 94년 여름 대학대회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서 다시 만난 최 감독은 어느새 ‘여우’로 변신해 있었다.그는 서장훈의 미국유학이 결정돼 마침 그날 확정될 예정이던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다는 정보를 슬그머니 흘려줬다.필자는 내심‘특종’이라고 쾌재를 불렀으나,최 감독은 그날 아침 이미 스포츠신문에 정보를 흘려 가판을 장식하고 있었다.‘언론 플레이’까지 익힌 셈이다.이 무렵 그는 성인농구를 평정하며 최고의 인기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프로농구 출범 당시 대표적인 반대론자였다.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그는 뒷전으로 밀렸다.그를 원하는 프로팀은 있었지만 5년이 지난 뒤에야 프로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02∼03시즌 그는 마침내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아 아마추어 최고감독이 과연 프로에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심을 모았다.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았다.전체 1순위로 뽑은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기대에 못미쳐 일찌감치 퇴출시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고,대학시절과 같은 방법으로 선수들을 다룬다는 비판도 뒤따랐다.하지만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으며 ‘명장’의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면서 03∼04시즌을 별렀다.프로 분위기도 제법 익혔고,“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생겼다.이번 시즌으로 계약기간도 끝난다.내심 좋은 성적을 거둬 ‘몸값’도 올려 볼 참이었다.올시즌 개막전에서 첫 퇴장의 불명예를 감수하며 승부에 집착한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팀은 아직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명감독’의 ‘시련'은 언제쯤 끝날까.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2003년 프로축구 결산/기록은 ‘풍년’ 관중은 ‘흉년’

    ‘관심은 저조,기록은 풍성’ 16일 6경기를 끝으로 8개월간의 장정을 마감한 올해 프로축구 K-리그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후광’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지만 기록면에서는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총 관중수는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 지난해(265만명)에 견줘 20여만명이나 준 240만여명에 그쳤다.월드컵 이듬해의 관중 감소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인 최다골이 거푸 경신되는 등 기록만큼은 풍성했다.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친 마그노(전북)와 김도훈(성남)뿐 아니라 도도(울산) 이따마르(전남) 등도 지난 1994년 윤상철(당시 LG)이 세운 정규리그 최다골(21골)을 9년 만에 넘어섰다. 한 시즌에 한 명도 나오기 힘든 ‘10골-10어시스트’를 김도훈과 에드밀손(전북)이 나란히 기록한 것도 올시즌의 수확이다. 김도훈은 세 차례나 해트트릭을 작성해 94년 라데(당시 포항),96년 세르게이(당시 부천)와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김현석(울산)은 개인 최다 출장 기록을 370경기로 늘리는 투혼을 발휘했고,신태용은 1경기 적은 369경기 출장으로 뒤를 이었다. 샤샤(성남)는 외국인선수 최초로 통산 100골을 넘어(104골) ‘코리안드림’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팀 기록에선 최다연승 타이(9연승)를 성남(2002년 11월10∼2003년 7월12일)과 울산(2002년 10월19∼2003년 3월23일)이 나란히 기록했다. 곽영완기자
  • ‘토종 킬러’ 명예회복/김도훈, 27·28호골… 3년만에 득점왕 복귀

    1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프로축구 K-리그 마지막 6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린 성남과 대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처럼 1만 8000여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성남의 김도훈이 광양에서 전남과 맞붙은 전북의 마그노를 제치고 득점왕에 등극할지 여부.선두(27골) 마그노에 1골 뒤진 김도훈의 발끝에 모든 관중의 시선이 쏠렸다. 전반 32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든 김도훈의 오른발 쪽으로 샤샤의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다.수비수 한 명이 달려들었지만 공은 어느새 그의 왼발로 옮겨겨 있었다.왼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반대편 골망을 뚫고 들어갔다.시즌 27호골.마그노와 같은 골수였지만 출장경기가 40경기로 마그노에 비해 4경기가 적은 김도훈으로서는 이미 득점왕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같은 시각 전남의 홈 광양구장.전반 30분쯤 단독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마그노는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골키퍼와 맞선 상황.그러나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을 넘으며 힘이 빠진 그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그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마그노를 마크하던 수비수 최거룩에게 경고가 내려지면서 경기는 전남 선수들의 항의로 지연됐고,경기장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마그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까. 결국 승리는 김도훈의 몫이었다.한번 골맛을 본 그는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29분 이리네가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잡아 현란한 발놀림으로 대전 골키퍼 최은성까지 제친 뒤 왼발로 텅빈 네트를 갈라 28호골을 기록,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마그노를 제치고 득점왕을 확정지었다.마그노는 이날 광주와의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도도(울산)와 함께 27골로 득점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지난 1995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북에 입단해 2000년 한차례 득점왕에 오른 김도훈은 이로써 2년 동안 용병들에게 내준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으며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어시스트에서도 에드밀손(전북·14개)에 1개 뒤진 13개를 기록,공격포인트(골+어시스트) 1위(41점)를 달린 김도훈은 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게 됐다. 한편 도도의 활약으로 광주를 5-0으로 제압한 울산은 승점 73(20승13무11패)으로 수원(승점 72)과 전남(승점 71)을 제치고 준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겼다. 곽영완기자 kwyoung@
  • 北 축구 ‘수난의 계절’/이란전서 홈관중 폭죽세례… 경기중단

    ‘교통사고에 폭죽 부상까지’ 지난 9월 말 원정길 교통사고로 레바논과의 아시안컵 예선경기를 뒤로 미룬 북한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경기장 폭죽 사고를 당하는 등 잇단 수난을 겪고 있다. 북한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아시안컵축구대회 D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폭죽 소동으로 그라운드를 퇴장,경기를 중단시켰다.이란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뒤진 후반 15분 선제골에 열광한 한 이란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대형 폭죽을 던져 넣었고,터진 파편에 소혁철이 눈부위를 다치며 그라운드에 나뒹군 것.격분한 북한의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선수들을 밖으로 불러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 경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홈관중에 의한 사고로 경기가 중단되자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날의 경기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상태. 앞서 레바논과의 두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평양공항으로 가다 버스 사고를 당한 북한은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를 넘긴 지난 3일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지만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D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메트로 플러스 / 재활용컴퓨터 나눠주기 행사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13일부터 28일까지 ‘저소득·장애학생을 위한 재활용 컴퓨터 나누기 행사’를 펼친다.구청 등 관내 각 기관·단체 등이 보관중인 중고 컴퓨터 200여대를 정비해 원하는 주민들에게 나눠준다.2290-7490.
  • 뉴스 플러스 / 김민석씨 오늘 민주당 입당

    김민석 전 의원 등 국민통합21 출신 인사와 정치신인 등 30여명이 4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입당한다. 입당 인사는 김 전 의원과 정상용·이치호 전 의원 등 지난 대선 때 후보단일화 등을 주장하며 탈당했던 복당 인사들과 장성호 평화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송관중 부산산업경제연구소 연구원,이범우 쌍용화재 노조위원장 등이다.
  • 남성안무가 4인의 역동적 무대

    늦가을의 스산함을 달래줄 국내 대표적인 남성안무가들의 역동적인 무대가 마련된다.10·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질 ‘남성 안무가 초대전2003-움직임,이미지 그리고 메시지’.독자적인 춤세계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남성안무가 4명이 한 자리에서 기량을 겨루는 자리이다. 주인공은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손관중(가림다현대무용단),안성수(픽업그룹),그리고 홍승엽(댄스시어터온).모두 국내 현대무용계를 이끄는 선두주자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들이다.손관중을 제외한 3명은 이미 지난해 봄 공연기획사 MCT가 마련한 ‘오늘의 춤 작가전’에서 3인3색의 춤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 제임스 전은 96년에 발표한 ‘흑과 백’을 무대에 올린다.흑과 백,극단에 서있는 정체성의 대비와 이들이 융합할 때 나타나는 변화들을 고전발레의 테크닉을 변형시켜 표현했다.안성수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피아졸라 스터디’를 공연한다.지난해 초연한 작품.‘움직임이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세공하는 안무가’라는 평답게 세련된 동작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홍승엽은 지난 6월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선보인 ‘쉐도우 카페’를 택했다.온유하고 부드러운 영혼,씩씩하고 용감한 영혼,장난끼많은 영혼 등 여러 영혼의 모습을 독창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손관중은 이번 무대를 위해 신작 ‘적(跡)Ⅶ-세개의 그림’을 안무했다.1995년 시작한 ‘적’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남성성의 표출과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 MCT측은 “4명의 작품을 통해 현대무용의 다양한 흐름을 살피면서 요즘 우리의 보편적인 무용과는 차별화된 작품세계를 체감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02)2263-4680. 이순녀기자
  • 프로농구/이상민·추승균 ‘투맨쇼’

    KCC가 이상민-추승균의 ‘쌍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KCC는 30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에서 이상민(10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과 추승균(23점)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워 SBS를 101-66으로 대파했다.KCC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했고 SBS는 1승2패를 기록했다. KCC로서는 우승후보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이상민은 화려한 드리블,정확한 미들슛,과감한 골밑 돌파 등 농구의 진수를 한껏 과시,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용병 찰스 민렌드(18점 6리바운드)와 무스타파 호프(12점 16리바운드)는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상대를 압박했다 ‘저승사자’ 정재근(5점)도 교체멤버로 투입돼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승리를 도왔다. 이상민은 경기 뒤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오늘 플레이에 만족한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의 강압수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SBS는 양희승(3점)의 외곽포에 희망을 걸었다.그러나 이마저도 적중률이 떨어져 경기내내 끌려다녔다.양희승은 이날 10개의 슛을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1쿼터에서 KCC는 추승균과 전일우(7점)의 외곽포가 적중하면서 쉽게 점수를 얻었다.1쿼터를 31-14로 크게 앞선 KCC는 2쿼터에서 승부를 확정지으려는 듯 이상민과 전희철(7점)을 투입했다.이상민은 기다렸다는 듯 신들린 플레이로 2쿼터에서만 9득점,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KCC는 이상민의 맹활약으로 56-31로 전반을 마쳐 승기를 잡았다. 전주 박준석기자 pjs@
  • 경주용車 관중석돌진 3명사망/9명 중경상… 사망자 늘듯

    26일 오후 3시40분쯤 전북 전주시 반월동 전주월드컵경기장 4차로 진입로에서 열린 제7회 전북 드래그레이스(Drag Race) 일반부 결승전에 참가한 74번 티뷰론 승용차(운전자 김병상·24·인천시 남동구 구월동)가 도로를 이탈해 관중석으로 돌진했다.이 사고로 경기를 구경하던 임동준(20·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씨 등 3명이 숨지고 노관희(31)씨 등 9명이 크게 다쳐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2명은 중태다. 목격자 신창훈(32·광주시 북구 연재동)씨는 “티뷰론 승용차가 결승점을 지난 후 차체가 흔들리면서 타이어를 쌓아놓은 안전벽을 뚫고 관중석으로 돌진해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남녀 등 구경꾼을 덮쳤다.”고 말했다.사고 차량은 골인지점을 지난 뒤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함께 달리던 88번 아반떼 승용차를 스친 후 균형을 잃고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사고지점은 400m 레이스 결승점을 300m쯤 지난 4거리로,사고 당시 이곳에는 골인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5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있었다.희생자들은 대부분 인도 맨 앞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로,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자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특히 현장 일부에 타이어 4개를 쌓고 높이 1m 정도의 방어벽을 설치했지만 초스피드로 달리던 사고차량의 인도 진입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경찰은 사고 차량이 조향장치 고장을 일으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운전자 김씨를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누구도 예상못한 ‘미완의 반란’/조범현 감독, 데이터 야구로 ‘SK 돌풍’ 이끌어

    “제가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패장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하고싶은 말이 많은 듯 입술은 가늘게 떨렸다.그러나 패자는 말이 없는 법.어금니를 악문 감독은 모자를 눌러 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SK의 ‘초보감독’ 조범현(사진·43)이 꿈꾼 ‘가을의 전설’은 끝내 실패했다.그러나 25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을 지켜본 잠실벌 관중들은 패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범현 감독은 올 프로야구판의 최고 히트상품이다.그의 ‘데이터 야구’는 시즌 내내 보통명사처럼 회자됐다.최근 양상문(롯데) 김경문(두산) 이순철(LG) 등 40대가 줄줄이 사령탑에 앉은 것도 그의 영향이다.SK는 창단 첫해인 2000년 꼴찌를 했다.2001년에는 7위,2002년에는 6위.올해 초에도 전문가들은 중위권 정도로 지목했다.그도 그럴 것이 초보감독에 변변한 홈런타자나 에이스 투수 하나 갖추지 못한 ‘외인구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 감독을 과소평가한 셈이 됐다.10년 넘게 포수로 활약했고,은퇴 뒤 쌍방울과 삼성에서 10년간 배터리코치로 지내면서8개 구단 선수들의 타격 습성을 적은 100여권의 메모장을 목숨만큼 소중하게 여겨온 조 감독은 무명이지만 준비된 감독이었다. 부임하자마자 LG에서 명성을 날린 기록분석팀을 영입했다.기록분석팀은 공식기록 외에도 A투수는 바깥쪽 낮은 공을 던질 때면 팔이 조금 더 올라간다든가,B타자는 좌완투수의 공을 칠 때 오른 발이 벌어진다는 등 본인도 잘 모르는 습관까지 조 감독에게 제시했고,조 감독은 이를 충실히 실전에 적용했다. 조 감독은 데이터만큼이나 정신력도 강조했다.‘우리는 하나’는 그가 제시한 팀스피리트 제1조였다.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어김없이 번트 지시를 내리고,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중심타자도 희생플라이를 쳐내야 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우승 직후 “조범현은 아주 무서운 감독”이라고 말했다.‘무서운 감독’ 조범현의 돌풍이 에피소드였는지,전설의 전주곡인지는 내년 시즌이 말해 줄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인라인하키팀 들여다보기/퍽~ 한방에 스트레스 싹~

    ●인라인 신고 스틱 들고 아스팔트 쌩쌩 “2대 1이야! 패스해,패스! 좋아,슛!” “야,골리(골키퍼) 왼쪽,왼쪽 막아!” 7㎝ 크기의 퍽(하키 공)이 그물을 가른다.같은 팀 소속 선수들과 관중들의 환호,휘파람,박수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일요일 아침부터 인천 동막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열기는 쌀쌀한 가을을 녹인다. 이들은 인라인하키 팀 ‘네바끼 나이츠(Knights·knights.k-net.or.kr)’.지난 2001년 11월,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던 남녀 직장인들이 하키 스틱 하나 달랑 들고 삼삼오오 모여 거친 아스팔트 바닥을 휩쓸며 시작했다. 인라인 하키는 스틱을 이용해 퍽을 상대 골문에 넣는 경기 방식에선 아이스 하키나 필드 하키와 같다.선수들의 복장도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같다.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고무재질의 퍽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를 뿐. 자그마한 체구에 마냥 귀여워 보이는 남선숙(24·회사원)씨는 하키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5개월이 넘었다.인라인 하키에서는 아이스 하키의 보디체크 같은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경기 중 몸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여성리그가 따로 없어 남성들과 함께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일부 팀에서는 힘이 달리는 여성선수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삐고 멍들어도 기술 익히는 재미 쏠쏠 선숙씨는 그런 인라인 하키 경기에서 어엿한 주전으로 뛰고 있다.“그냥 스케이트를 타고 로드런(Road-run)을 하는 게 심심해서 하키쪽으로 눈을 돌렸어요.처음에는 손가락도 삐고,곳곳에 멍이 들기도 했죠.사실 지금도 무릎에 퍼렇게 멍든 자국이 있어요.하지만 드리블,패스,슛 등 다이내믹한 기술을 익히는 재미가 쏠쏠해 아픔 같은 건 잊게 되죠.” 현준환(29·회사원)씨는 지난해 5월부터 인라인 하키에 빠져들었다.보통 인라인 스케이트를 어느정도 탈 줄 알아야 하키를 시작하는데, 준환씨는 처음부터 하키를 하기 위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다.중심이동,급격한 방향전환 등 기본기를 익히는 데만 하루 10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집념을 보였다. “퍽을 자유자재로 드리블한 뒤 있는 힘껏 날릴 때,쌓인 스트레스까지 휙 날려버리는 속시원함이 느껴져 스틱을 놓지 못하죠.” 준환씨의 짤막한 인라인 하키 예찬이다. 혹자는 인라인 하키를 잘 이용하면 ‘약’이 되고 그러지 않으면 ‘독’이 된다고 한다.가족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인라인 하키는 약이다.하지만 하키에 빠져 연습이나 시합을 하러 다니다 보면 가족을 챙길 여유나 이성 친구를 사귈 새가 없어 독이 되기도 한다. 인라인 하키 3년차 선수 조성호(33·회사원)씨는 늘 부인과 함께다.“인라인 스케이트는 가족단위 놀이로 충분합니다.하키도 하고,스케이트도 타고….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단풍놀이를 따로 갈 필요가 없다니까요.” ●멋진 체형 가꾸는 데에도 그만 적절히 집안일을 함께 하면서 부인의 지원을 받아 하키를 하는 성호씨는 행복한 경우다.어떤 선수는 “휴일 당직에 걸렸다.”면서 하키를 하러 나오기도 하고,또 어떤 이는 주말에 하키를 하기 위해 평일에 아이를 보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부인을 위한 안락 모드(mode)’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 하키 스틱을 잡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보지 않으면 모를 걸요? 신나게 움직이는 것이 좋고,기술을 익히면서 기량이 향상된다는 성취감에 스스로 만족하게 되죠.”(선숙씨) “인라인 스케이팅은 지방을 연소하는 유산소운동입니다.그러나 인라인하키는 지방도 연소하고 근력까지 좋아지는 무산소 운동입니다.멋진 체형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죠.”(김유경씨·27) 이들처럼 인라인 하키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국인라인하키연합회에 등록된 아마추어팀만 전국에 100여개가 넘을 정도로 많아졌다.그러나 주변 여건은 ‘최악’이다. 인라인 하키가 생긴지 6년이 넘었지만 전국에 경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은 고작 4∼5곳뿐이다.연습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여의도공원,올림픽공원,월드컵공원과 인천 동막공원 정도. 다른 공원에서는 인라인 하키를 하면 쫓겨나기 일쑤다.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괜찮아도,하키는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즐길수 있는 곳 적어 아쉬워요” “한번은 실외 수영장을 빌려 경기를 하려는 데 비가 온 거예요.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선수들 모두가 ‘인간펌프’가 되어선 수영장에 찬 물을 다 빼내고 경기를 했어요.돈 내고,시간 낭비하고,체력 소모하고….최악이었죠.” 성호씨는 웃으면서 옛일을 회상했지만 씁쓸한 마음은 여전하다. 최근에 각종 기관에서 조그만 경기장을 만들고 인라인 하키팀을 초청해 대회를 여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썩 달갑지 않다.눈요깃거리로 이용하지 말고,한창 성장하고 있는 인라인 하키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지금의 환경은 열악하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요.인라인 하키를 향한 열정은 다른 인라인 하키 선진국보다 뛰어나거든요.” 45분 경기를 끝낸 선수들의 헬멧 속으로 흐르는 땀방울이 눈부시다. 글 인천 최여경기자 kid@ 사진 채승훈 프리랜서 작가 ■인라인하키의 모든 것 일반 인라인 스케이트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길을 따라 달리기만 하는 것은 이제 지루하다.인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인라인 하키를 해보면 어떨까. 인라인 하키는인라인을 타면서 하는 하키라고 보면 된다.아이스 하키는 얼음판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인라인 하키는 ‘길거리 하키(street hockey)’라 불리는 것처럼 아스팔트,대리석,우레탄 등 평평한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도 장소에 상관없이 스틱과 퍽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그렇다고 인라인 하키가 우습게 볼 운동은 아니다.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도 인라인 하키로 훈련할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초보자도 6개월간 일주일에 두번씩 2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아이스하키와 경기장 규격(폭 20∼30m,길이 40∼61m)과 오프사이드 룰이 같은 것은 비슷하다.하지만 보디체크를 금지하고 있으며 무리한 행동으로 반칙을 하면 페널티가 주어지기도 한다. 하키용 인라인 스케이트는 정지,회전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같은 크기의 바퀴를 사용하는 피트니스 인라인과는 달리 앞·뒤 바퀴가 작고 가운데 바퀴가 조금 더 크다.장비는 스틱과 퍽은 기본이고,경기를 위해서는 헬멧,보호망,가슴보호대,팔꿈치 보호대,선수용 장갑 등이 필요하다.이 같은 장비를 구입하는 데 50만∼70만원이 들지만,중고용품을 산다면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에 소개됐고 현재는 동호회 수가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라인 하키 대회로는 실력별로 구분한 골드,실버,브론즈,쿠퍼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눠 겨루는 봄철리그와 순수 아마추어선수들이 출전하는 킨하컵(KINHACUP)이 있다.지난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인천 동막경기장에서 열리고 있으므로 원하는 사람은 경기를 직접 구경할 수 있다.인천이 멀다면 주말에 올림픽공원,여의도공원 등에 가면 인라인 하키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인라인하키연맹(www.koreain linehockey.com)이나 하키동호회사이트(www.hockeylove.com)에 가면 인라인하키,동호회,중고장비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동네북’ 코엘류호, 오만에 1-3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약체에 또 망신을 당했다. 한국은 22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2차예선 E조 2라운드 2차전에서 홈팀 오만에 1-3으로 역전패했다.오만이 5승1패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베트남과 3승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골득실차에서 앞서 2위를 간신히 지켰다. 네팔과의 3차전을 남긴 한국은 이길 경우 자력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만 패하거나 비길 경우 베트남-오만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지난달에 견줘 무려 17계단이나 뛰어 올라 22위에 랭크된 한국은 이틀전 98위 베트남에 덜미를 잡힌 수모를 떨쳐내려 했지만 오히려 80위 오만에 참패를 당해 본선행을 걱정하는 군색한 처지가 됐다. 한국은 후반 2분 최진철의 헤딩패스를 정경호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을 올렸으나 월등한 체력과 투지에 1만 5000 홈관중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오만의 역습에 휘말려 끝내 역전패의쓴잔을 들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체전, 변해야 산다/국가대표 빠지고 매년 치러져 ‘동네잔치’ 전락

    ‘그들만의 잔치는 이제 그만.’ 지난 10일부터 전북 일원에서 7일간 열전을 펼친 제84회 전국체육대회가 16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전국체전도 이제는 보다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축제로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전국체전이 철저한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는 데서부터 비롯된다.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조차도 자발적이라기보다 동원된 인력이 더 많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국체전이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우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이번 대회에서도 내년 아테네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참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성적 지상주의와 과열경쟁의 폐단은 여전했다.레슬링 고등부 그레코로만형 46㎏급에 출전하려던 김종두(17·전북체고 2년)군이 무리한 감량 운동 중 쓰러져 끝내 숨을 거뒀고,태권도 경기에서는 판정 시비 끝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4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 다시 지적되는 것이지만 체전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최소한 격년제 개최와 지나치게 비대해진 출전 종목 정비,개최 시기 조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특히 개최 시기 조정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다. 물론 프로스포츠와 아마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만 경중을 가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개최 시·도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적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토대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영완·전주 최병규기자 kwyoung@
  • 보스턴, 벼랑끝으로/뉴욕 특급계투에 타선 침묵… 2승3패 몰려 시카고는 8회 8실점으로 어이없는 역전패

    시카고 컵스가 막판 어이없는 역전패에 울었고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문턱에 올라섰다. 시카고는 15일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3-0으로 앞선 8회 초 8점을 내주며 플로리다 말린스에 3-8로 역전패했다.1승만 보태면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던 시카고는 이로써 플로리다와 3승3패의 호각을 이루며 최종 승부를 16일 열리는 7차전으로 돌렸다. 벼랑끝에 섰던 플로리다는 시카고 선발 마크 프라이어의 호투에 눌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8회초 1사후 상대의 실책속에 집중 5안타로 대거 8득점,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시카고는 1사2루때 루이스 카스티요의 파울 타구를 좇던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관중의 방해로 공을 놓쳤고 유격수 실책까지 겹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양키스는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데이비드 웰스-마리아노 리베라의 특급 계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4-2로 이겼다.이로써 양키스는 3승2패를 기록,1승만 보태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2000년 우승 후 3년 만에 정상을 노크한다. 웰스는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자신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9승(2패)째로 늘렸고 4-1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리베라는 올 포스트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김민수기자 kimms@
  • 中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 선저우5호 발사 이모저모

    |베이징 오일만·강혜승기자 외신|중국 대륙은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가 15일 오전 9시 정각(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되자,그 순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광경을 지켜보던 중국 전역에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푸른 하늘을 가르며 공중으로 사라진 선저우 5호는 발사 10분 뒤인 이날 오전 9시10분 정확하게 42.4도의 각도로 타원형 궤도에 진입했다.로켓 분리와 함께 궤도 진입에 성공한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는 오전 9시34분 지상통제소와 교신을 갖고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컨디션이 좋다.내일 봅시다.”라는 내용의 교신을 보내왔다.지상통제소의 리지나이(李繼耐) 총지휘자는 양리웨이와 교신한 뒤 진행상황을 총점검한 오전 9시42분 선저우 5호 발사가 성공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양리웨이는 발사 후 거의 11시간 후인 이날 저녁 7시58분 그의 부인 및 아들과의 장거리통화에 성공,“우주는 아름답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선저우 5호가 발사된 북서부 간쑤(甘肅)성 고비사막 내에 자리잡은 주취안(酒泉)우주센터 인근에서는 “정말 대단하다.”“아름다운 광경이다.”라는 찬사가 연방 쏟아졌다.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발사기지 주위로 몰려든 3000여명의 관중들은 인민해방군의 감독하에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도 다른 프로그램 일정을 모두 중단한 채 발사 장면을 중국 전역에 방송했다.거리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발사 장면이 중계되는 대형 전광판과 시내 곳곳의 텔레비전 앞으로 몰려들어 선저우 5호의 발사 성공에 환호하며 임무를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했다.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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