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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 아이스하키 동아리 한·중 국제경기 현장에 가다

    [마니아] 아이스하키 동아리 한·중 국제경기 현장에 가다

    ‘딱,딱,쓱삭,쓱삭,꽈다당,꽈다당,빙글빙글,빙글빙글….’ 언뜻 북극곰 만큼이나 둔해 보일 정도로 두꺼운 장비를 몸에 걸친 선수들이 야물게 생긴 두께 1인치(2.54㎝),지름 3인치짜리 퍽을 놓고 쉴 새 없이 링크를 돌아 다녔다. 아이들의 빠른 몸짓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퍽을 거칠고도 모질게 따라붙었다.‘노룩’(No look)패스와 같은 묘기도 속출해 관중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퍽의 움직임에 따라 급브레이크를 걸거나 빙그르 몇 바퀴를 돌고,넘어져서도 스틱을 길게 뻗쳐 어느 새 퍽을 가로챘다. 슈팅 땐 쇠막대같던 스틱이 부러져나가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중장비를 한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철통같던 높이 1.22m,너비 1.83m짜리 골문은 스틱 한 방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뚫리고는 했다.목동링크 한·중 친선경기 이튿날인 27일 오후 9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녹지캠퍼스 아이스링크에서는 한·중 챔피언전이 열렸다. ●국제교류 뜨거운 얼음판 중국 길림성에서 온 빙구 구락부(氷球 具樂部·아이스하키 동아리) 푸아오(富奧)와 2003∼2004 한국아마추어연합 클럽리그 우승 팀인 안양 바이킹스가 맞붙었다.푸아오는 전날 우리나라 고교의 강자인 광성고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이는 ‘준프로’라 할 수 있는 정규 팀과 싸운 결과여서 이날 경기에서는 사뭇 다르리라는 분석은 꼭 들어맞았다.한국으로서는 3-9의 대패였으나 잘 싸운 것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비록 나이는 30∼40대이지만 푸아오엔 왕년의 국가대표가 4명이나 끼었기 때문이다.반면 바이킹스는 연합회 규정에 따라 선수경력이 전혀 없고,단지 스케이팅이나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다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져든 순수 아마추어로만 이뤄졌다. 중국 대표단을 인솔하고 온 김형기(63) 재중 대한체육회 자문위원은 “인구 13억에 이르는 데도 동아리는 4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이 방한 경기를 먼저 제의했다는 것은 한국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재중 김찬중(45) 운영국장도 “지난 4월부터 한국과 교류하자는 뜻을 전해와 주선하게 됐다.”면서 “여기에다 일본과 홍콩·대만을 묶어 아시아 5개국 대회를 내년 4월에 창설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계절이 따로 없어요” 현재 연합회 동아리는 전국을 통틀어 45개에 70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정규시즌은 해마다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반년에 걸쳐 이어진다. 왜 아이스하키가 좋으냐는 물음에 연합회 박응규(37) 총무는 “멋있지 않느냐.또 어느 스포츠 보다도 안전하고 기술적인 재미까지 곁들여졌다.”고 말했다.안전 장비가 완벽하다는 얘기다.자신도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겼는데 날씨를 많이 타는 종목인 데다,다치기도 쉬워 물색한 끝에 97년 전향(?)했다고 한다.선수들은 스틱,퍽 등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숄더패드(어깨와 가슴 보호대)와 레그가드 또는 쉰패드(정강이 앞뒤 보호),머리에는 헬멧,손엔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다.둔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초경량 특수수재로 만들어 생각 보다는 훨씬 가볍다. 돈이 많이 들어 아무나 못하는 운동으로 비쳐진다는 의문에는 “어느 레포츠나 마찬가지지만 이 역시 값비싼 것으로 치면 한이 없다.”면서 “스케이트 한 개에 10만원짜리부터 75만원짜리까지 있다.”고 말했다.그는 보통 장비를 갖추는 데 8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이들은 “비린 듯,아닌 듯한 얼음 냄새가 좋다.”고 말한다.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마니아라는 자부심은 링크를 대관했다고 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다는 점에서도 엿보인다.국제규격 링크는 광운대를 비롯해 서울에 3곳,경기도 의정부와 안양 등에 각 1곳씩 있다.보통 한 차례에 2시간 빌리는데,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그러나 피로가 쌓이는 게 아니라 재충전에 최고란다.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왕초보라도 6개월쯤 연습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볼 만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 아이스하키 동아리 한·중 국제경기 현장에 가다

    ‘딱,딱,쓱삭,쓱삭,꽈다당,꽈다당,빙글빙글,빙글빙글….’ 언뜻 북극곰 만큼이나 둔해 보일 정도로 두꺼운 장비를 몸에 걸친 선수들이 야물게 생긴 두께 1인치(2.54㎝),지름 3인치짜리 퍽을 놓고 쉴 새 없이 링크를 돌아 다녔다. 아이들의 빠른 몸짓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퍽을 거칠고도 모질게 따라붙었다.‘노룩’(No look)패스와 같은 묘기도 속출해 관중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퍽의 움직임에 따라 급브레이크를 걸거나 빙그르 몇 바퀴를 돌고,넘어져서도 스틱을 길게 뻗쳐 어느 새 퍽을 가로챘다. 슈팅 땐 쇠막대같던 스틱이 부러져나가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중장비를 한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철통같던 높이 1.22m,너비 1.83m짜리 골문은 스틱 한 방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뚫리고는 했다.목동링크 한·중 친선경기 이튿날인 27일 오후 9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녹지캠퍼스 아이스링크에서는 한·중 챔피언전이 열렸다. ●국제교류 뜨거운 얼음판 중국 길림성에서 온 빙구 구락부(氷球 具樂部·아이스하키 동아리) 푸아오(富奧)와 2003∼2004 한국아마추어연합 클럽리그 우승 팀인 안양 바이킹스가 맞붙었다.푸아오는 전날 우리나라 고교의 강자인 광성고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이는 ‘준프로’라 할 수 있는 정규 팀과 싸운 결과여서 이날 경기에서는 사뭇 다르리라는 분석은 꼭 들어맞았다.한국으로서는 3-9의 대패였으나 잘 싸운 것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비록 나이는 30∼40대이지만 푸아오엔 왕년의 국가대표가 4명이나 끼었기 때문이다.반면 바이킹스는 연합회 규정에 따라 선수경력이 전혀 없고,단지 스케이팅이나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다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져든 순수 아마추어로만 이뤄졌다. 중국 대표단을 인솔하고 온 김형기(63) 재중 대한체육회 자문위원은 “인구 13억에 이르는 데도 동아리는 4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이 방한 경기를 먼저 제의했다는 것은 한국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재중 김찬중(45) 운영국장도 “지난 4월부터 한국과 교류하자는 뜻을 전해와 주선하게 됐다.”면서 “여기에다 일본과 홍콩·대만을 묶어 아시아 5개국 대회를 내년 4월에 창설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계절이 따로 없어요” 현재 연합회 동아리는 전국을 통틀어 45개에 70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정규시즌은 해마다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반년에 걸쳐 이어진다. 왜 아이스하키가 좋으냐는 물음에 연합회 박응규(37) 총무는 “멋있지 않느냐.또 어느 스포츠 보다도 안전하고 기술적인 재미까지 곁들여졌다.”고 말했다.안전 장비가 완벽하다는 얘기다.자신도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겼는데 날씨를 많이 타는 종목인 데다,다치기도 쉬워 물색한 끝에 97년 전향(?)했다고 한다.선수들은 스틱,퍽 등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숄더패드(어깨와 가슴 보호대)와 레그가드 또는 쉰패드(정강이 앞뒤 보호),머리에는 헬멧,손엔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다.둔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초경량 특수수재로 만들어 생각 보다는 훨씬 가볍다. 돈이 많이 들어 아무나 못하는 운동으로 비쳐진다는 의문에는 “어느 레포츠나 마찬가지지만 이 역시 값비싼 것으로 치면 한이 없다.”면서 “스케이트 한 개에 10만원짜리부터 75만원짜리까지 있다.”고 말했다.그는 보통 장비를 갖추는 데 8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이들은 “비린 듯,아닌 듯한 얼음 냄새가 좋다.”고 말한다.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마니아라는 자부심은 링크를 대관했다고 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다는 점에서도 엿보인다.국제규격 링크는 광운대를 비롯해 서울에 3곳,경기도 의정부와 안양 등에 각 1곳씩 있다.보통 한 차례에 2시간 빌리는데,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그러나 피로가 쌓이는 게 아니라 재충전에 최고란다.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왕초보라도 6개월쯤 연습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볼 만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입금지’ 美쇠고기 국내유입

    광우병으로 국내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가 멕시코산 쇠고기와 함께 포장돼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8일 “멕시코의 TIF45 쇠고기 가공공장에서 국내로 수출된 멕시코산 쇠고기 38t 가운데 287㎏이 미국산으로 확인돼 이곳에서 수입된 쇠고기 전량을 폐기·반품 조치했다.”고 밝혔다.이 공장의 국내 수출 허가도 취소됐다. 검역원은 “지난 3월 멕시코산 쇠고기 수입이 시작된 이후 문제의 가공공장으로부터 수입육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시중에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역원은 멕시코산 쇠고기를 수출하는 다른 가공공장 3곳에서 수입된 376t 가운데 출고를 기다리며 국내 수입창고에 보관중인 멕시코산 쇠고기 173t도 전량 개봉검사를 하고 있다.그러나 이미 201t은 샘플 검역을 마치고 시중에 유통되었기 때문에 이 가운데 미국산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수입 유통된 쇠고기의 부위는 고기 113t,꼬리 9t,다리 2t,창자 1.7t 등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문제의 쇠고기는 멕시코의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가 서로 짜고 광우병 파동으로 값이 떨어진 미국산 쇠고기를 멕시코산에 섞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사실은 다른 현지 공장과 거래하는 수입업체의 제보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 쇠고기가 발견되자 미국산 쇠고기와 육가공품,기타 반추동물(양,염소,사슴) 등에 대해 무기한 수입을 중단했다.현재 쇠고기 수입국은 광우병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호주와 뉴질랜드,멕시코 등 3개국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팬의 마음을 사자

    최근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다.그동안 이 두 구단은 91번 고속도로를 경계로 남쪽은 에인절스가,북쪽은 다저스가 야구팬을 독점하고 있었다.사이좋게 팬을 나눠가지던 평화가 깨진 이유는 ESPN.COM의 분석에 따르면 금년부터 에인절스가 북부 지역까지 마케팅 영역을 확대시켰기 때문이다.금년 5월 에인절스를 인수한 새 구단주 모레노는 옥외 광고로 재산을 모은 사람인데 자신의 특기를 살려 속칭 다저스의 ‘나와바리’로 인정되던 지역까지 구단 광고물을 설치했다. 또 이들 두 구단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은 히스패닉 계열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지만 에인절스가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에인절스로는 북부 지역까지 팬들을 유치해야만 라이벌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도 원인이다.모레노 구단주는 이를 위해 구단 이름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옛날의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바꾸고 싶어 하지만 애너하임 시 당국은 1997년 구장 개축에 3000만 달러의 시 예산을 보태주면서 구단 이름을 바꾸지 못하는 계약을 맺었다. 어쨌든 에인절스는 갑부 구단주의 든든한 지갑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히스패닉 계열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1961년 구단 창설 이래 처음으로 관중 유치 경쟁에서 다저스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에인절스의 이런 전략은 부럽지만 우리가 흉내 내기 어렵다.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우리가 배울 만한 팀을 하나 소개한다.이 팀의 금년 관중은 42경기에 18만 5000명이다.한 경기 평균으로는 4405명이다.작다고? 이번 시즌 전반기 이 팀의 성적은 20승49패였고 후반기는 좀 좋아져서 12승16패다.홈구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1만명이고. 이 팀은 캐롤라이나 리그 소속이며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인 프레드릭 키스다.마이너리그에서도 가장 아래 등급인 싱글A에 속해 있다.금년 시즌 싱글 A팀 가운데 관중 동원 2위에 올라있다.팀의 슬로건은 “모든 것은 팬을 위해서!”이다. 구단의 단장부터 감독,선수는 물론 구장 정비원까지 철저하게 팬을 위해 일한다.그것도 온 정성을 다해 헌신한다.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으면 마케팅은 다 된다. 선수가 자동차 전용 햄버거 매장에서 햄버거를 날라다 주고 유리창을 닦아주며 팬에게 봉사하면 프런트 마케팅 파트에서는 구장 출입구에 체중계를 갖다 놓고 체중별로 입장권의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인다.팬들이 야구팀을 같은 가족으로 생각하면 성적에 관계없이 마케팅은 성공한다.이 구단의 홈페이지 frederickeys.com은 많은 돈을 들인 페이지는 아니지만 곳곳에 구단 사람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한국,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아쉽지만 괜찮아!’ 푹푹 찌는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1골은 부족했다.승리도 아쉬웠다.하지만 3만여 명의 관중들은 태극전사들을 믿음직스러운 눈길로 지켜봤다. 김호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태자’ 조재진(23·시미즈 펄스)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경기 종료 2분을 앞두고 동점골을 내줘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김호곤호’는 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공식 평가전 2연속 무득점에서 벗어났다.또 지난 2월 일본 오사카 원정 패배 뒤 열린 공식 경기(유럽 클럽 경기 제외) 10연속 무패(8승2무)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30일 제주 서귀포에서 본선 C조에 속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다음달 5일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클럽팀과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이어 6일에는 첫 경기가 열리는 그리스 테살로니키로 이동,그리스와의 한판 승부(12일)를 준비하게 된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한국은 공·수 조직력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공격-미드필더-수비 사이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고,최성국(21·울산) 최태욱(인천) 박규선(이상 23·전북) 등이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측면을 흔들었다.골은 순식간에 터졌다.전반 3분 최태욱이 상대 왼쪽 측면을 침투한 박규선에게 깨끗한 전진 패스를 배달했고,박규선은 상대 골키퍼를 앞으로 끌어낸 뒤 문전으로 쇄도한 조재진에게 공을 건넸다.조재진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지난 5월 1일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 이후 86일 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리틀 칸’ 김영광(21·전남)은 정확하고 민첩한 판단으로 후반 25분 교체되기까지 골문을 지켜 지난 2월 일본전 실점 이후 공식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889분으로 늘렸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스리백을 조율한 ‘맏형’ 유상철(33·요코하마)은 후반 미드필더로 뛰었다.또 김호곤 감독은 김영광 등 주전 6명을 빼면서 평가전 의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라인업이 흔들리면서 역습을 허용했으며,인저리타임 때 파라과이의 주장 엔시소(30·올림피아)의 프리킥이 보가도의 헤딩골로 이어져 손 안에 쥔 승리를 놓쳤다. 고양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김호곤 한국 감독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겼어야 하는데 아쉽다.후반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느라 여러 차례 위치 변동을 실험했다.앞으로 선수활용을 줄이겠다. ●아니발 루이스 파라과이 감독 한국이 전반에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하지만 후반에 한국이 선수를 많이 교체하면서 우리가 효과적으로 기습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당초 생각보다 한국은 너무 좋은 팀이었다.
  • 90분 내내 측면만 뚫었다

    ‘용호상박’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았다.아테네올림픽 본선 무대를 향한 리허설에 나선 한국과 일본의 ‘축구전사’들은 90분 내내 숨막히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팽팽한 균형 속에서 보기드문 명승부를 펼쳤다.경기장을 찾은 4만 1000여명의 관중들은 전후반 내내 탄성을 연발하며 경기를 지켜봤다.한국은 ‘김호곤호’ 출범 이후 치른 4차례의 한·일전에서 1승2무1패의 균형을 유지했다.역대 상대 전적에선 4승2무3패로 한국의 미세한 우세.한국 올림픽팀은 또 지난 2월 일본전 패배(0-2) 이후 최근까지 치른 9차례의 국제경기에서 7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연신 쓰러졌고 주심의 휘슬은 쉴새 없이 울렸다.한국은 조재진 최성국 최태욱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섰다.발빠른 최성국과 최태욱의 측면돌파로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애를 먹었다.후반 들어 남궁도를 교체투입해 한층 공격수위를 높였지만 역시 일본의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골사냥에 실패했다.경기종료 직전 김두현의 회심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도 아쉬웠다. 수비불안은 숙제로 남았다.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의 빠른 공격에 양측 공간을 자주 돌파당하면서 위협적인 센터링을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근까지 16경기에서 경기당 0.56점의 실점률을 자랑하듯 탄탄한 수비로 빗장을 건뒤 특급 골잡이 히라야마 소타를 전방에 내세워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이용한 세트플레이로 한국 문전을 노크했다.그러나 역시 일본도 골문을 잠그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조재진과 히라야마가 맞붙은 차세대 킬러 대결에선 양 선수 모두 상대의 밀착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와일드카드로 선발출장한 유상철(33)은 합격점을 받았다.경기시작 1분 만에 히라야마와 공중볼을 다투다 이마가 찢어져 5분여 동안 치료를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노장투혼을 보였다.코너킥 등 세트플레이에서는 항상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을 독려했다.유상철은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뽑혔지만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마니아]조기축구 뒷얘기

    [마니아]조기축구 뒷얘기

    이날 두 경기 모두 동점이 되자 더욱 치열해진 한판 승부를 반영하듯 경기장 안팎 곳곳에서 작은 실랑이가 이어지더니 관중들과 선수·심판이 그라운드에 뒤엉키는 일까지 벌어졌다.‘중랑-용산’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은 오후 4시15분쯤 본부석 맞은 편 코너킥 라인 근처 모서리에서 드로인 과정에 시비가 불거졌다. 워낙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에피소드도 쏟아진다.서울시내 544명의 생활체육 축구 ‘포청천’을 대표하는 이희성(44) 심판부장은 “지난 4월 심판을 보는 데 경고를 준다는 게 순간 착각으로 빨간 카드를 빼들어 혼난 적이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힘차게 왼손을 뻗어 반칙한 선수에게 카드를 내보였는데 “어떻게 퇴장이냐.”는 말을 얼핏 들었단다.“얼른 확인해 오른손을 높이 흔들어 보인 뒤 노란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 즉각 사과까지 해 진정시켰다.”며 “지금 생각해도 진땀 나는 장면”이라고 되돌아봤다. 이기영(61) 서울시 축구연합회 사무처장은 “지금은 학창시절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출신이 엄청 늘어나면서 경기력 향상과 함께 매너도 좋아지는 ‘개발도상’ 단계쯤 된다.”면서 “그럴듯한 연습장을 갖추는 등 면모를 달리해 가면서 규칙도 제도화하는 대전환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MLB 인기회복 비결

    선수들의 파업 등으로 떨어진 인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고민하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요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모든 관련 통계가 야구 인기 완전 회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야구의 인기 회복과 그들이 자체 분석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우리 야구의 인기 회복을 위한 방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금년 관중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30개 구단 가운데 21개 구단의 관중이 늘었다.필라델피아는 69%,샌디에이고는 47% 증가했는데 모두 새로 지은 구장에서 금년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TV시청률도 올랐다.미국에 홈을 두고 있는 28개 구단 가운데 24개 구단의 지역 케이블방송 야구 중계 시청률이 높아졌다.다만 금년의 올스타전은 선발로 등장한 로저 클레멘스가 초반에 허물어지는 바람에 7%가 떨어졌다. 야구팬의 주력 계층인 18∼34세 사이의 남성 시청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좋은 조짐이다.전국 중계권을 가진 폭스TV는 벌써부터 계약 연장을 서두르고 있다. 시청률 증가의 첫째 요인으로는 스타 플레이어의 구성이 여러 민족 출신으로 다양화된 것을 꼽고 있다.특히 알렉스 로드리게스,매니 라미레즈,알폰소 소리아노 등 히스패닉 계열과 히데키 마쓰이,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계열 선수들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두번째로는 팀간의 전력이 상당히 평준화된 점이다.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극심한 전력차로 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염려와는 달리 30개 구단 가운데 21개 구단이 아직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최대 미디어 시장인 뉴욕,보스턴,시카고의 팀들이 잘 나가고 있으며 또 다른 황금 시장 캘리포니아도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 가지 찜찜한 측면은 스테로이드 파동이 야구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점이다.그러나 선수 노조가 강화된 검사 기준에 합의했고,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인 배리 본즈와 제이슨 지암비를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하면서 야구팬들은 별로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인기 회복의 비결을 정리해보면 새로운 구장,새로운 스타,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요약된다.한국 프로 야구로서는 어느 하나도 쉬운 일이 아니다.메이저리그로서도 쉽게 이룩한 게 아니다.치밀한 계획과 꾸준한 추진력,그리고 행운까지 곁들여서야 가능했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마니아]조기축구 뒷얘기

    이날 두 경기 모두 동점이 되자 더욱 치열해진 한판 승부를 반영하듯 경기장 안팎 곳곳에서 작은 실랑이가 이어지더니 관중들과 선수·심판이 그라운드에 뒤엉키는 일까지 벌어졌다.‘중랑-용산’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은 오후 4시15분쯤 본부석 맞은 편 코너킥 라인 근처 모서리에서 드로인 과정에 시비가 불거졌다. 워낙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에피소드도 쏟아진다.서울시내 544명의 생활체육 축구 ‘포청천’을 대표하는 이희성(44) 심판부장은 “지난 4월 심판을 보는 데 경고를 준다는 게 순간 착각으로 빨간 카드를 빼들어 혼난 적이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힘차게 왼손을 뻗어 반칙한 선수에게 카드를 내보였는데 “어떻게 퇴장이냐.”는 말을 얼핏 들었단다.“얼른 확인해 오른손을 높이 흔들어 보인 뒤 노란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 즉각 사과까지 해 진정시켰다.”며 “지금 생각해도 진땀 나는 장면”이라고 되돌아봤다. 이기영(61) 서울시 축구연합회 사무처장은 “지금은 학창시절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출신이 엄청 늘어나면서 경기력 향상과 함께 매너도 좋아지는 ‘개발도상’ 단계쯤 된다.”면서 “그럴듯한 연습장을 갖추는 등 면모를 달리해 가면서 규칙도 제도화하는 대전환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삼성하우젠컵 2004] 대전, 부산 꺾고 첫승

    ‘6-4’ 프로야구 스코어가 아니다.국내 프로축구 한 경기에서 무려 10골이 터졌다.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 경기에서 홈팀 대전이 부산을 6-4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10골은 양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지난 2000년 K-리그 수원-전남(7-3)전 이후 최다골이다.대전의 6골도 역대 한 팀 최다골(7골) 기록에 1골 모자라는 것.부산은 4골을 넣고도 패하는 불운을 겪었다.대전의 한정국은 경기 시작 50초 만에 골을 넣어 올 시즌 최단시간 골을 기록하는 재주도 부렸다. 골폭풍이 몰아친 것은 후반.전반은 대전이 2-1로 앞서 평범한 경기가 이어지는 듯했다.그러나 후반 15분부터 3분 동안 대전이 2골을,부산이 1골을 추가하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4-2가 됐다. 골퍼레이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대전은 후반 26분 김종현이 추가골을 넣어 5-2로 점수차를 벌렸으나 부산이 노정윤과 가우초의 연속골로 1골차로 추격해와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대전은 후반 44분 김종현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팀 6번째 골을 터뜨려 경기를 마무리했다.경기장을 찾은 1만 7000여명의 관중들은 숨돌릴 틈 없이 터지는 골잔치에 환호성을 터뜨렸다. 수원은 성남과 2-2로 비겨 연승행진을 마감했지만 이날 패한 전북을 2위로 밀어내고 2승1무(승점 7)로 선두에 올라섰다. 전기리그에서 부진한 지난 시즌 득점왕 김도훈(성남)은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29분 동점골을 뽑아내 명예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은 올림픽대표팀에서 아쉽게 탈락한 정조국이 ‘한풀이’ 연속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전북을 2-0으로 꺾었다. 한편 이날 6경기에서는 대전-부산의 10골을 포함,모두 23골이 폭발해 올 시즌 하루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종전 기록은 지난 15일 경기에서 나온 17골.지난 1999년 8월25일 5경기에서는 무려 28골이 터져 역대 하루 최다골을 기록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올스타전] 올해의 왕★은?

    ‘내가 별중의 별’ ‘별들의 잔치’인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7일 오후 6시20분 야구도시 부산에서 9년 만에 화려하게 펼쳐진다.올스타전은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정된 40명의 스타들이 동군(삼성 두산 SK 롯데)과 서군(LG 기아 현대 한화)으로 나뉘어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한껏 발산한다. 이번 ‘별들의 전쟁’은 투타에서 다소 앞선 동군의 우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역대 전적에서 10승17패로 뒤진 서군이 3년 연속 승리를 장담한다.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둘러싼 스타들의 각축이 그라운드를 후끈 달굴 것이 틀림없다. ●홈런이 MVP 결정한다 역대 MVP 22명(김용희 박정태 각 두차례) 가운데 타자가 20차례나 ‘왕별’로 떠 압도적인 우위다.이는 한여름밤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홈런이 팬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게다가 올시즌은 ‘타고투저’현상이 뚜렷해 특급 투수들도 3이닝을 실점없이 버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하지만 다승 공동 4위(8승),방어율 2위(2.87) 등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과시한 ‘닥터K’ 박명환(두산) 등이 통산 세번째 투수 MVP를 벼른다. 기록상 MVP 0순위는 단연 양준혁.전반기 마지막날인 14일 두산전에서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그는 타율 5위(.338),타점 1위(77개),홈런 3위(21개) 등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했다.11년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양준혁이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홈런 공동 선두(25개) 등 2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꿈꾸는 특급 용병 클리프 브룸바(현대)도 최강의 펀치력을 앞세워 2001년 외국인 첫 MVP의 주인공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의 뒤를 잇겠다는 다짐이다. ●연예인경기 등 볼거리도 풍성 올스타전에 앞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돼 관중들을 즐겁게 한다. 낮 1시20분부터 관중을 대상으로 야구 규칙을 맞히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OⅩ 서바이벌 퀴즈’가 열린다. /***또 브룸바 등 8명의 거포가 참가해 7아웃으로 치러지는 홈런레이스 예선이 대회 열기를 고조시킨다. 장외에는 미니 타격 및 투구 체험 공간이 마련되고 다음달 개봉 예정인 야구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홍보 부스와 무료 시음대도 설치된다. 한편 17일 올스타전이 비로 경기를 치를 수 없을 경우 18일 오후 2시로 연기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儒林(13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3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그 무렵 제나라도 노나라처럼 귀족들의 전쟁으로 한마디로 어지러운 난세였다. 경공 16년에는 신흥귀족세력의 핵심인 진씨가 근친귀족인 난씨(鸞氏)와 고씨(高氏)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안영은 그 소식을 듣자 곧 관복을 입고 궁궐로 달려가 성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를 본 두 진영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안영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민심을 얻으려 하였다.그러나 안영은 어떤 편에도 가담하지 않았다.이에 한 사람이 물었다. “진씨편에 가담하시겠습니까.” 이에 안영이 대답하였다. “그 악당에게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그러면 난씨와 고씨에게 붙을 것입니까.” “그들도 같은 악당의 무리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그만두고 떠나시겠습니까.” 그러자 안영은 대답하였다. “임금의 위급함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떠날 수는 없지.” 권력의 중심이 이미 진씨에게 옮겨가고 있는 시점인데도 안영은 이처럼 냉정히 처신하였던 것이다.안영은 새로운 집권세력에 부화뇌동하여 권력에 빌붙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공이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섬기고 있는 경공에게 충정을 다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안영은 어느 쪽에 붙어야 자신의 신변이 안전할까를 따지지 않았는데,이는 안영이 ‘이장에 서면 이장에 가고,저장에 서면 저장에 가는 장사꾼’과 같은 정상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공자가 제나라에 망명해올 무렵에도 제나라는 신흥 귀족세력인 진씨가 권력을 장악하여 삼환씨가 임금을 쫓아내고 권력을 휘두르는 노나라와 같은 처지에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소공을 쫓아 제나라로 망명해온 공자가 비록 소공을 보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안영의 눈으로 보면 일신의 안전만을 꾀하는 탐탁지 않은 행위였던 것이다. 이러한 안영의 태도에 대해 사기를 쓴 사마천은 극찬하고 있다.사기 제1권의 열전(列傳)중에서도 안영은 모든 정치가의 사표인 관중(管中)과 더불어 두 번째로 안영을 상재하고 있는데,사마천은 이러한 안영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나 태사공은 안영에 대해서 말한다.장공이 반역의 신하 최저에게 피살되었을 때 안자(안영)는 그 시체 앞에서 엎드려 통곡하였다.그런 예를 마친 후 반역한 신하를 치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그렇다면 안자야말로 의를 보고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비겁자일까.아니다.그가 주군에게 충성으로 간할 때에는 조금도 겁 없던 표정이었던 것을 보면 그야말로 ‘나아가 서로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서서는 허물을 고칠 것을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안영을 평가하고 나서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만일 안자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나는 안자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그를 흠모하고 있다.”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흠모하고 있다고 극찬한 사마천.사마천이 여기에서 궂이 ‘마부’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에는 유명한 유래가 있다.
  • 儒林(13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그 무렵 제나라도 노나라처럼 귀족들의 전쟁으로 한마디로 어지러운 난세였다. 경공 16년에는 신흥귀족세력의 핵심인 진씨가 근친귀족인 난씨(鸞氏)와 고씨(高氏)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안영은 그 소식을 듣자 곧 관복을 입고 궁궐로 달려가 성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를 본 두 진영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안영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민심을 얻으려 하였다.그러나 안영은 어떤 편에도 가담하지 않았다.이에 한 사람이 물었다. “진씨편에 가담하시겠습니까.” 이에 안영이 대답하였다. “그 악당에게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그러면 난씨와 고씨에게 붙을 것입니까.” “그들도 같은 악당의 무리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그만두고 떠나시겠습니까.” 그러자 안영은 대답하였다. “임금의 위급함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떠날 수는 없지.” 권력의 중심이 이미 진씨에게 옮겨가고 있는 시점인데도 안영은 이처럼 냉정히 처신하였던 것이다.안영은 새로운 집권세력에 부화뇌동하여 권력에 빌붙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공이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섬기고 있는 경공에게 충정을 다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안영은 어느 쪽에 붙어야 자신의 신변이 안전할까를 따지지 않았는데,이는 안영이 ‘이장에 서면 이장에 가고,저장에 서면 저장에 가는 장사꾼’과 같은 정상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공자가 제나라에 망명해올 무렵에도 제나라는 신흥 귀족세력인 진씨가 권력을 장악하여 삼환씨가 임금을 쫓아내고 권력을 휘두르는 노나라와 같은 처지에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소공을 쫓아 제나라로 망명해온 공자가 비록 소공을 보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안영의 눈으로 보면 일신의 안전만을 꾀하는 탐탁지 않은 행위였던 것이다. 이러한 안영의 태도에 대해 사기를 쓴 사마천은 극찬하고 있다.사기 제1권의 열전(列傳)중에서도 안영은 모든 정치가의 사표인 관중(管中)과 더불어 두 번째로 안영을 상재하고 있는데,사마천은 이러한 안영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나 태사공은 안영에 대해서 말한다.장공이 반역의 신하 최저에게 피살되었을 때 안자(안영)는 그 시체 앞에서 엎드려 통곡하였다.그런 예를 마친 후 반역한 신하를 치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그렇다면 안자야말로 의를 보고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비겁자일까.아니다.그가 주군에게 충성으로 간할 때에는 조금도 겁 없던 표정이었던 것을 보면 그야말로 ‘나아가 서로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서서는 허물을 고칠 것을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안영을 평가하고 나서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만일 안자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나는 안자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그를 흠모하고 있다.”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흠모하고 있다고 극찬한 사마천.사마천이 여기에서 궂이 ‘마부’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에는 유명한 유래가 있다.˝
  •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한밭벌 열기에 태풍도 잠자다

    “친구야,이번엔 내가 먹었다.” ‘샤프’ 김은중(25·서울)이 ‘별들의 전쟁’인 프로축구 올스타전 7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김은중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에서 중부선발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반 연속 2골을 작렬,팀의 승리를 이끌었다.프로 데뷔 이후 6년 연속 올스타로 뽑히면서도 MVP와는 인연이 없던 김은중은 이날 자신을 K-리그 스타로 만들어 준 친정 팬들에 보답하는 ‘보은’의 2골을 터뜨렸고,MVP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은중은 “무엇보다 프로생활을 시작한 대전에서 MVP에 뽑혀 기쁘다.”면서 “특히 결혼 이후 첫 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부상은 상금 1000만원과 750만원 상당의 TV세트. 중부선발은 김은중과 나드손(수원) 김도훈(성남)의 활약으로 쿠키(부산)가 2골을 만회한 남부선발을 4-2로 꺾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올시즌 K-리그 전반기에서 5골을 뿜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은중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이을용(서울)의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뽑아낸 것은 전반 28분.불과 6분 뒤에는 남부 골문을 향해 찬 공이 상대 수비수 이민성(포항)의 발을 맞고 골망을 흔드는 행운도 따랐다. 역대 3차례(1998·2001·03년)나 MVP에 뽑힌 ‘올스타전의 사나이’ 이동국(광주)은 남부선발 최전방에서 골사냥에 나섰지만 골대를 2번이나 맞히는 불운속에 MVP를 동갑내기 친구인 김은중에게 내줬다. 한편 요하네스 본프레레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나란히 그라운드에 나선 뒤 함께 시축,아시안컵과 아테네올림픽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하프타임 이벤트인 ‘캐넌슛 콘테스트’에선 이관우(대전)가 시속 128㎞의 대포알 슛으로 5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그러나 올해 올스타전은 평년보다 훨씬 적은 관중으로 아쉬움을 남겼다.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만 9638명.11차례의 올스타전 가운데 2만명이 되지 않은 것은 4차례뿐이다.더구나 2002년(6만 5860명)과 지난해(5만 55874명)에 견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쳐 한·일월드컵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대전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슈퍼 마리오’ 안치치에 무릎 4강 좌절

    지난달 30일 밤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팀 헨만(영국·세계 6위)이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0-3으로 무너진 순간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 3000여명의 영국 팬들은 넋을 잃었다.헨만도 지난 2001년 준결승에서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에게 무릎을 꿇은 뒤 3년 만에 또 다른 ‘발칸 전사’에게 당한 패배에 치를 떨었다. 1936년 프레디 페리 이후 안방 우승컵 쟁취에 나선 ‘영국의 희망’ 헨만을 또다시 무너뜨린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63위).지난 2001년 프로에 입문해 8차례 메이저대회에 나섰지만 호주오픈 4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단 한개의 투어 타이틀도 손에 쥔 적이 없다. 그러나 안치치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10세 때부터 크로아티아의 고향 선배이자 유일한 윔블던 챔피언인 이바니세비치와 공을 치기 시작했다.큰 키(193㎝)와 빠른 서비스를 앞세운 경기 운영까지 꼭 빼닮아 대를 이을 ‘그림자’로 기대를 모았다.16세이던 2000년에는 윔블던 주니어 결승에 올랐고,2년 뒤에는 윔블던 1회전에서 현재 세계 톱랭커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금까지 11번의 잔디코트 경기에서 거둔 승리만 아홉 차례.8강 진출은 대진운 때문이라는 평가를 헨만과의 경기를 통해 일축하며 ‘크로아티아 돌풍’을 이어간 안치치는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2위)과 2일 밤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주니어 시절 호주오픈 결승과 US오픈 준결승에서 모두 패한 적이 있는 안치치로서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다가서기 위한 최대 고비이자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儒林(123)-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3)-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변방국의 불리한 점을 역이용하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백리해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군주께서 덕으로 백성들을 대하고 힘으로 적국을 정벌하여 변경지역을 안정시킨 후에 산천의 험난한 지형에 의지하여 중원의 제후국과 대치하고 있다가 중원에서 난이 일어나기를 기다려 그 기회를 틈타 중원으로 나아가 덕과 위엄으로 다스린다면 반드시 패업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목공은 계속해서 백리해와 사흘간을 얘기했으나 어떤 대답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이에 목공은 무릎을 치면서 다음과 같이 감탄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내가 정백(井伯,백리해)을 얻은 것은 제후(齊侯)가 관중(管仲)을 얻은 것과 같도다.” 곧이어 백리해에게 상경이란 벼슬을 주고 나라의 모든 정치를 맡겼는데,진나라 사람들은 백리해를 숫양가죽 다섯 개를 주고 데려왔다고 해서 오고대부라고 불렀다는 것이다.훗날 초나라에서 말을 기르던 백리해를 양가죽 다섯 장을 바치고 마구간에서 꺼내와 진나라의 재상으로 삼은 목공의 심미안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죄수를 빼내와 재상으로 삼은 일은 진실로 세상에 드문 일인데,관중에 이어 또다시 백리해가 있었음을 들었네.진의 이름이 중원에 빛나기 시작한 것은 백리해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의 몸값은 불과 양가죽 다섯 장뿐이었네(脫囚拜相事眞奇 仲后重聞百里奚 從此西秦名顯赫 不虧身價五羊皮).” 공자의 대답을 듣고 경공이 크게 기뻐했던 것은 공자의 대답이 목공에게 백리해란 뛰어난 재상이 있듯이 경공에게는 안영이란 뛰어난 재상이 있으니,패업을 이룰 수 있다는 간접표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공자는 안영을 뛰어난 정치가로 꿰뚫어 보고 있었으며,그와 같은 안영을 등용한 경공은 목공의 탁월한 인재술과 비견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공자가 논어에서 안영을 ‘남과 잘 사귀었고 오랫동안 남을 잘 공경하였다.’고 표현한 것은 약과로, 안영의 어록을 기록해 놓은 ‘안자춘추’에는 공자가 안영을 소위 ‘불법(不法)의 예’란 최상의 찬사로 극찬하는 기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안영이 노나라의 사신으로 와서 군왕을 알현했을 때 공자는 후학을 위해 제자들에게 안영의 언행을 견학토록 하였다.이를 견학하고 돌아온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다음과 같이 비난하였다. “안영이 예에 정통하다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예에 이르기를 ‘계단에 오르되 넘지를 말고 단상에서는 달리지 않으며,옥을 받을 때에는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그런데 안영의 행동은 이에 모두 반하고 있었으니,따라서 안영이 예에 정통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원래 외국 사신들은 계단을 오를 때는 한 단씩 천천히 오르고,단상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으며,옥을 받을 때는 무릎을 꿇지 않는 것이 법도였던 것이다. 평소에 예라는 것을 인간의 행동규범 중에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공자는 이 말을 듣자 평소 마음으로 공경해마지 않는 선배(안영은 공자보다 30세가량 위였다)가 이처럼 무례하였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으므로 안영을 찾아가 그 진의를 따지기로 결심한다.
  • 여자 장대뫂이뛰기 인기비결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육상 인기종목 가운데 하나다.하늘을 나는 듯한 스릴이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또다른 인기 비결은 선수들이 하나같이 ‘몸짱’ ‘얼짱’이라는 것. 현재 세계 정상을 다투는 선수들 대부분도 미녀.세계최고기록(4.86m) 보유자인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2)는 174㎝ 65㎏의 ‘쭉 빠진’ 체격에 ‘모델급’ 미모.이 때문에 대회때마다 남자 관중들을 몰고 다닌다.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세계 2위(4.85m)인 미국의 스테이시 드래길라(33·170㎝)는 30세를 훌쩍 넘었지만 늘씬한 몸매는 여전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이신바예바의 팀 동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도 균형잡힌 몸매와 귀여운 용모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신기록 행진중인 최윤희 역시 170㎝·59㎏의 ‘몸짱’인데다 빼어난 용모를 지녔다.기록만 세계수준에 근접해 준다면 스타덤에 오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장대높이뛰기의 역사는 길다.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우리나라도 1926년 민태욱이 3m를 넘어 최초의 한국신기록으로 공인됐다.반면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남자보다 100년이 훨씬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 儒林(123)-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변방국의 불리한 점을 역이용하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백리해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군주께서 덕으로 백성들을 대하고 힘으로 적국을 정벌하여 변경지역을 안정시킨 후에 산천의 험난한 지형에 의지하여 중원의 제후국과 대치하고 있다가 중원에서 난이 일어나기를 기다려 그 기회를 틈타 중원으로 나아가 덕과 위엄으로 다스린다면 반드시 패업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목공은 계속해서 백리해와 사흘간을 얘기했으나 어떤 대답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이에 목공은 무릎을 치면서 다음과 같이 감탄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내가 정백(井伯,백리해)을 얻은 것은 제후(齊侯)가 관중(管仲)을 얻은 것과 같도다.” 곧이어 백리해에게 상경이란 벼슬을 주고 나라의 모든 정치를 맡겼는데,진나라 사람들은 백리해를 숫양가죽 다섯 개를 주고 데려왔다고 해서 오고대부라고 불렀다는 것이다.훗날 초나라에서 말을 기르던 백리해를 양가죽 다섯 장을 바치고 마구간에서 꺼내와 진나라의 재상으로 삼은 목공의 심미안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죄수를 빼내와 재상으로 삼은 일은 진실로 세상에 드문 일인데,관중에 이어 또다시 백리해가 있었음을 들었네.진의 이름이 중원에 빛나기 시작한 것은 백리해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의 몸값은 불과 양가죽 다섯 장뿐이었네(脫囚拜相事眞奇 仲后重聞百里奚 從此西秦名顯赫 不虧身價五羊皮).” 공자의 대답을 듣고 경공이 크게 기뻐했던 것은 공자의 대답이 목공에게 백리해란 뛰어난 재상이 있듯이 경공에게는 안영이란 뛰어난 재상이 있으니,패업을 이룰 수 있다는 간접표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공자는 안영을 뛰어난 정치가로 꿰뚫어 보고 있었으며,그와 같은 안영을 등용한 경공은 목공의 탁월한 인재술과 비견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공자가 논어에서 안영을 ‘남과 잘 사귀었고 오랫동안 남을 잘 공경하였다.’고 표현한 것은 약과로, 안영의 어록을 기록해 놓은 ‘안자춘추’에는 공자가 안영을 소위 ‘불법(不法)의 예’란 최상의 찬사로 극찬하는 기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안영이 노나라의 사신으로 와서 군왕을 알현했을 때 공자는 후학을 위해 제자들에게 안영의 언행을 견학토록 하였다.이를 견학하고 돌아온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다음과 같이 비난하였다. “안영이 예에 정통하다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예에 이르기를 ‘계단에 오르되 넘지를 말고 단상에서는 달리지 않으며,옥을 받을 때에는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그런데 안영의 행동은 이에 모두 반하고 있었으니,따라서 안영이 예에 정통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원래 외국 사신들은 계단을 오를 때는 한 단씩 천천히 오르고,단상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으며,옥을 받을 때는 무릎을 꿇지 않는 것이 법도였던 것이다. 평소에 예라는 것을 인간의 행동규범 중에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공자는 이 말을 듣자 평소 마음으로 공경해마지 않는 선배(안영은 공자보다 30세가량 위였다)가 이처럼 무례하였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으므로 안영을 찾아가 그 진의를 따지기로 결심한다.˝
  • [유로 2004] 伊보다 더 허망할순 없다

    ‘불운인가,음모인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조별리그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탈락한 것을 두고 유럽이 시끌벅적하다. 이탈리아는 23일 새벽 포르투갈 기마랑스 아폰소엔리케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2-1로 눌렀다.1승2무(승점 5)가 된 이탈리아는 스웨덴 덴마크와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팀간 다득점 순위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스웨덴-덴마크의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거나,0-0 무승부로 끝났다면 무난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두 팀은 2-2로 비겼다.조 2위인 덴마크는 D조 1위 체코와,조 1위 스웨덴은 D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스웨덴과 덴마크 관중들은 ‘2-2 바이바이 이탈리아’ 등 스웨덴과 덴마크의 동반 진출을 희망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동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두 팀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같은 시각 불가리아를 2-1로 잡고 8강 진출의 한가닥 불씨를 살린 이탈리아는 스웨덴-덴마크전이 2-2 무승부로 끝났다는 소식에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2는 이탈리아로서는 ‘저주의 스코어’.이탈리아가 아무리 불가리아를 큰 점수차로 이기더라도 8강에 진출할 수 없는 스코어였다.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은 경우 동률팀끼리 승자승 원칙,동률팀끼리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그 다음이 전체 골득실차와 다득점이다.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는 동률을 이뤘고,동률팀끼리 무승부를 이뤄 골득실차까지 같았다.결국 동률팀끼리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됐고,스웨덴이 3골,덴마크가 2골,이탈리아가 1골이었다.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자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음모론을 제기했다.그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힘들겠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무승부를 겨냥하고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최측인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 결과에 대해 의심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음모론을 일축했다.지난 대회(유로2000) 준우승팀으로 36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 이탈리아는 ‘음모’와 ‘불운’의 논쟁만을 남긴 채 쓸쓸히 집으로 향하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NPB] 이승엽 8호 ‘쾅’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사흘만에 3점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승엽은 23일 오사카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긴테쓰 버펄로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홈런 1개와 볼넷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타율을 .223에서 .229로 끌어 올렸다.타점도 무려 4개를 보태 30개로 늘렸다. 최근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선발 출장을 보장받지 못한 이승엽이었지만 이날 4타수 2안타의 불방망이를 뽐내며 부진의 골을 확실하게 메웠다.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묶어 대거 3점을 선취한 뒤 계속된 1회초 주자 1,2루 추가 득점 기회.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바뀐 투수 야마무라 히로키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이후 3개의 공을 파울로 걷어낸 이승엽은 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9구째 직구를 통타,우중간 담장 위 2층 관중석으로 날려버렸다. 시즌 8호 홈런이자 지난 20일 다이에 호크스전에 이어 3일만에 그려낸 3점 아치.특히 이전까지 7개의 홈런을 모두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만 쳐낸 이승엽은 이날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타구장인 오사카돔의 담장을 넘겨 ‘안방 타자’의 비아냥에서 벗어나게 됐다. 3회와 7회 잘맞은 타구가 각각 상대 1루수와 좌익수의 손에 걸려 한숨을 토한 이승엽의 방망이는 마지막에 빛났다.9회초 7-7 동점에서 무사 1루때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우완 후쿠모리 가즈오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좌월 2루타로 연결시키며 사토자키 토모야를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뒤 자신도 홈을 밟아 결승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롯데는 이승엽의 맹활약으로 긴테쓰를 9-8로 누르고 2연패 뒤 1승을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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