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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사격남자 50m 결승 진종오 銀

    [아테네 2004] 사격남자 50m 결승 진종오 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아….”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 경기가 벌어진 마르코풀로사격장.본선을 2점차 1위로 통과한 진종오(25·KT)의 7발째 점수가 전광판에 뜨자 관중석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점수는 6.9점.평소보다 3점 이상이나 낮았다.진종오도 순간 눈을 감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결국 2위로 결선에 오른 미하일 네스트루에프(러시아)가 8.9점을 쏴 오히려 1.4점 앞서기 시작했다.한 번 역전된 점수는 끝까지 뒤집어지지 않았다.단 한 발의 실수로 눈 앞에 둔 금메달이 은색으로 바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진종오는 17일 아테네올림픽 사격 남자 50m권총에서 본선 567점을 쏴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페이스가 흔들려 합계 661.5점으로 네스트루에프(663.3점)에 이어 2위에 그쳤다.북한의 김정수(28)는 합계 657.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이로써 올림픽 권총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또 이번 올림픽 한국선수단 첫 은메달이자 전날 여자 트랩에서 동메달을 딴 이보나(23·상무)에 이어 사격 두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사격은 그동안 남자 소구경소총 복사의 이은철과 여자 공기소총의 여갑순 등이 금메달을 따냈으나 권총 종목에서는 노메달에 머물렀었다. 결선 시작 전만 하더라도 그의 금메달은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본선에서 8점 짜리만 두번 쐈을 뿐 나머지 58발을 9점 이상 과녁에 맞히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2위 네스트루에프와는 비교적 큰 2점차. 결선 초반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다.1,2번째 격발까지 점수차를 그대로 유지했다.그러나 끝내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세번째 격발에서 7.6점을 쏴 추월을 허용했다.5,6번째 격발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해 다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결국 7번째 격발에서 통한의 6.9점을 쏴 재역전당했다. 불운도 겹쳤다.7번째 격발 때 전자식으로 작동되는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된 것.방아쇠에 부착된 센서용 렌즈를 손가락으로 완전히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급한 마음에 다시 격발했지만 과녁 중앙을 한참 벗어났다.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인 네스트루에프는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무표정한 얼굴로 마지막 발을 만점에 가까운 10.6점을 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종료 9초전 번개같은 한판승

    [아테네 2004] 종료 9초전 번개같은 한판승

    |아테네 특별취재단|종료 9초전 이원희는 유효 두 개로 앞서 있었다.그대로 시간을 보내면 금메달을 딸 수 있지만 이원희는 ‘한판승’을 원했다.뒷걸음질치는 상대를 거머리처럼 따라붙어 회심의 안뒤축 걸기를 시도,급기야 상대 비탈리 마카로프(러시아)의 등을 매트에 꽂았다.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가 결승에서 유폰네 보에니슈(독일)에게 효과 1개 차이로 아깝게 패해 남북 동반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유도 경기장인 아노리오시아홀은 한반도의 영광을 위해 준비된 무대였다. 계순희가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지 불과 10분여만에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기다리고 기다리던 태극기가 아노리이오시아홀 천장으로 높이 올라갔다.하루 종일 ‘이원희’와 ‘계순희’를 연호한 200여명의 한국 관중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서울에서 아테네까지 따라온 이원희의 아버지 이상태(57)씨와 어머니 이상옥(51)씨,누나 이현주(24)씨 등은 관중석에서 “우리 원희가 해냈다.”며 얼싸안고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지난 이틀 동안 아노리오시아홀의 주인공이었던 일본 관중들은 부럽다는 듯 한국인들을 쳐다봤다. 결승전까지의 경기 순서도 환상적이었다.1회전부터 계순희가 1번 매트에서 이기면 이원희가 곧바로 2번 매트에서 이기는 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계순희는 이날 1회전에서 마르콘 베즈지나(몰타)를 경기 시작 44초만에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장식했다.그러나 이원희는 1회전부터 최대 강적을 만났다.상대 아나톨리 라류코프(벨로루시)는 이원희가 지난해 오사카세계선수권에서 6경기 중 5경기를 한판으로 누르고 우승할 때 유일하게 한판승을 거두지 못한 선수.유효와 효과를 똑같이 나눠 가진 이원희는 종료 직전 어깨 메치기로 유효를 따내 힘겹게 첫승을 거뒀다. 계순희는 2회전에서도 러시아의 나탈리아 유카레바에 압도적인 우세승을 거뒀다.이원희가 또 문제였다.지난해 자신의 연승행진(48연승)에 제동을 걸었던 ‘숙적’ 제임스 페드로(미국)를 만난 것.그러나 이원희는 시작하자마자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따낸 뒤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소매들어 업어치기 한판으로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계순희는 3회전에서 영국의 소피아 콕스를 한판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고,껄끄러운 상대 2명을 누른 이원희도 26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우크라이나의 겐다디 빌로디드를 누르고 탄탄대로를 닦았다.1,2회전의 위기를 넘긴 뒤 이원희는 “남은 상대를 몇 초에 넘길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쿠바의 유리슬레이드 루페티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당당히 결승에 오른 계순희는 결승에서 유폰네의 노련미에 밀려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원희는 준결승에서 빅토르 비볼(몰도바)에게 절반을 내준 뒤 불과 11초만에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물리친 뒤 결승에서도 계순희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시원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움켜쥐었다.이원희는 이날 5경기 중 4경기를 한판으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마주친 두 선수는 서로에게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계순희 선수 고생했어요.” “이원희 선수 축하합네다.” 남북한이 더불어 웃은 아테네의 하루였다. window2@seoul.co.kr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단일팀 주술’에 걸린 스포츠외교

    지난 13일 오후 메인프레스센터(MPC)의 한국 기자들이 술렁거렸다.“잠시 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문재덕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관한 합동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남과 북의 위원장들은 헤드테이블이 아닌 기자석에 앉아 있었고,1시간 가량 진행된 회견에서 로게는 단 1분 정도만 단일팀 문제를 언급했다.“남북한이 노력하면 IOC가 돕겠다.”는 뻔한 내용이었다.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로게를 남북 위원장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한국이 ‘올인’한 남북단일팀 구성이 IOC 위원장의 관심사 가운데 60분의1에 그쳤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다음날 오후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도 한마디했다.“IOC의 지원 의지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이며,성공을 낙관한다.”는 게 요지였다.현재 아테네에서 ‘스포츠 외교’를 벌이고 있는 한국의 고위인사들은 모두 다 입만 열면 ‘단일팀’ 얘기를 한다. 공동입장보다 더 의미있는 단일팀 구성에 매진하는 것은 당연하다.이번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하는 남북선수단에게 보낸 관중의 박수가 4년 전 시드니대회 때보다 훨씬 작아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일팀을 하나의 ‘이벤트’로 바라볼 뿐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연출하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왔다. 정작 남북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금메달을 목표로 청춘을 바친 선수들에게 출전을 양보하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느냐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거나 고민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남북 체육교류가 1년에 몇번이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IOC에 우리의 의지를 자꾸 ‘승인’받으려고 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도 탈피해야 한다.단일팀은 남과 북이 구성하는 것이다.더구나 상업화로 위기에 처한 IOC는 지금 ‘평화 메시지’에 목말라 있다.지난 12일 남북 공동훈련이라는 30분짜리 ‘이벤트’를 위해 하루 훈련을 모두 망친 남북 탁구선수들의 밝지 않은 표정은 “누구를 위한 공동훈련이냐.”고 항변하는 듯했다. 남북 문제를 홀대하는 IOC가 야속하고,한국 스포츠외교의 수준이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window2@seoul.co.kr
  • ‘팝의 전설’ 엘튼 존 온다

    ‘팝의 전설’ 엘튼 존 온다

    어떤 수식어를 동원해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드디어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새달 1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그 화려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엘튼 존의 내한은 그동안 수차례 추진된 바 있으나 비싼 개런티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이번엔 9월12일 홍콩 공연을 시작으로 타이완,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개런티는 약 1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엘튼 존 밴드 8명을 포함해 30여명의 제작진이 함께 내한하며 25t에 달하는 공연장비가 공수된다.파격적인 무대 의상과 기발한 연출로 관중들을 매료시켜온 그답게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의상과 구두만 해도 방 2개를 채울 정도라고 한다.곡목은 공연 당일 리허설에서 결정된다. 1969년 데뷔한 엘튼 존은 대중적 인기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비틀스와 견주어 결코 빠지지 않는다.50년대 엘비스,60년대 비틀스에 이어 70년대 팝 음악계를 평정한 그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고 있다.1970년 ‘Your Song’ 이후 2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히트곡을 빌보드 톱40에 올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22년 기록을 깼으며,지금까지 30여장의 정규 앨범과 9개의 넘버원 히트곡,27개의 톱10 히트곡을 선보이며 지난 30년간 팝계를 지배해온 ‘살아있는 전설’이다. 영화·뮤지컬로도 영역을 확장,다방면에 재능을 뽐내고 있는 그는 록 음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동성애자로 사생활 면에서 줄곧 화제를 몰고 다닌 그는 에이즈 퇴치 등 자선사업에도 열의를 보여왔다. 기타가 주름잡던 대중음악계에 반주 악기에 지나지 않았던 피아노를 처음으로 전면에 등장시킨 그의 음악 뿌리는 클래식.1947년 런던 교외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왕립음악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피아노 신동이었다.레이 찰스와 같은 흑인 뮤지션들의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16살 때 ‘블루스롤러지’라는 흑인 솔밴드에 합류하며 방향을 틀었고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꾸는 불세출의 뮤지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음반으로만 듣던 그의 주옥 같은 노래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적잖이 설레는 팝 팬들이 많을 듯하다.팝음악 공연으로 다소 비싼 입장권 가격(로열석 30만원)이 흠이다.(02)2113-348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13일 ‘팡파르’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108년 만에 아테네로 귀환한 제28회 하계올림픽이 13일 오후 8시45분(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45분)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신들의 축제’를 시작한다. 사상 처음으로 202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이 모두 출전하며,1만 6500여명의 선수단이 오는 30일까지 28개 종목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5만 5000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볼 개회식에서는 4년 전 시드니대회에 이어 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나된 코리아’를 다시 한번 과시한다.남북한은 양측 합의에 따라 남측 구민정(31·여자배구 선수)과 북측 김성호(50·본부임원·전 농구선수) 기수가 한반도기를 든 채 그리스문자 순서에 따라 84번째로 입장한다.남북 공동 입장은 2002부산아시안게임,2003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대구유니버시아드 등 통산 다섯 번째다. 27개 종목에 37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 종합 10위권에 재진입할 계획이며,7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북한은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대~한민국/오풍연 논설위원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2년 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 열기가 12일 새벽 되살아났다.연일 계속되고 있는 열대야도 그 함성 앞에 기세가 꺾였다.한국이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와 가진 축구 예선 첫 경기에서 선제 골을 멋지게 터뜨리자 더위도 싹 가시는 듯했다.마치 짙푸른 에게해에서 청량음료를 공수해온 것처럼…. 우리 태극 전사들은 잘 싸웠다.1명이 빠진 상태에서 있는 힘을 다했다.몸이 부서져라 뛰고 또 넘어졌다.심한 텃세에도 2대2로 비긴 게 장하다.대한의 남아답다.우리 축구의 ‘12번째 전사’들도 빛났다. 서울에서 날아간 붉은악마 회원 등 300여명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의 2만 5000 홈관중에 맞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연출했다.그리스 교민들은 아테네에서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와 조국애를 과시했다.한국선수단 1진은 올림픽선수촌에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대∼한민국’은 ‘오,필승,코리아’와 함께 이제 세계적 로고송이 됐다.월드컵 4강을 계기로 외국인의 귀에도 전혀 낯설지 않은 것이다.전날 늦게 아테네에 입성한 올림픽선수 본단 2진이 식당안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자 주변의 외국선수들도 ‘대∼한민국’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한다. 지난 2002년 여름 월드컵 결승 경기 취재차 도쿄 식당에 들렀을 때는 일본인들이 먼저 다가와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얼마 전 터기 축구 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모방한 구호가 터져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 아닐까.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한 기업들의 국내외 마케팅도 한창이다.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아테네 현지에서 홍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세계적 IT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현대그룹도 자동차부문 공식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에쿠스,그랜저XG,스타렉스 등 500여대가 그리스 곳곳을 누빈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이 선도하고 있다.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올림픽을 자사 상품 및 이벤트와 연계할 수 있다고 보고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쓴다.앞으로 2006 독일월드컵,2008 베이징올림픽,2010 상하이세계무역박람회도 ‘대∼한민국’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지금부터 준비해도 이르지 않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D-2] 12일 새벽 A조 한국-­그리스 격돌

    |테살로니키(그리스) 특별취재단|“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승리의 축포를 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막강 ‘삼각편대’가 그리스 격파의 선봉에 선다.12일 새벽 2시30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카프탄조글리오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남자축구 A조리그 첫 경기에서 개최국 그리스와 맞붙는 한국은 조재진(23) 이천수(23) 최태욱(23)을 스리톱으로 내세운다.삼각편대는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김호곤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장해 3-1의 대승을 이끌었다. 김호곤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확정하고 양쪽 측면의 빠른 돌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비디오 분석 결과 그리스의 양쪽 측면 수비가 취약점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측면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조재진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여 측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스피드가 뛰어난 이천수와 최태욱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조재진은 첫 경기 득점을 자신한다.지난달 26일 파라과이전 이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만큼 골 감각도 절정이다.“그동안의 평가전과 전지훈련에서도 오직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결의를 다졌다.최전방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양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지원사격을 꼭 골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이천수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패하면서 나중에 2연승을 거두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아픔을 겪었다.“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태욱도 자신감을 보였다.“그리스만 잡는다면 8강은 80% 이상 가능하다.”면서 “그리스 수비수들이 개인마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1대1 돌파를 통해 상대 진영을 뒤흔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을 앞둔 양팀 사령탑의 의지도 선수들 못지않다.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 코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김호곤 감독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의욕이 넘친다.”면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지만 평상심을 잃지 않고 준비한 만큼의 결과를 꼭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A매치 최다 출장(96회) 기록을 갖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그리스 스트라토스 아포스톨라키스 감독도 “지난 5주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면서 “끝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window2@seoul.co.kr ■ 그리스는 어떤 팀 올림픽 본선 진출은 1920년 앤트워프대회와 52년 헬싱키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전적은 2패.이번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다.역대 본선랭킹 76위로 본선에 첫 출전한 세르비아와 말리를 제외하곤 순위가 가장 처진다. 그리스는 그동안 축구강국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지난해까지 국가대표팀이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 한차례씩 출전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 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강호로 부상했다.물론 올림픽팀은 국가대표팀과 상당히 다른 팀컬러를 갖고 있다.성인팀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면 올림픽팀은 보다 공격적이다.반면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4-4-2와 4-3-3 포메이션을 병행한다.유일한 해외파인 공격형 미드필더 아마나티디스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공격수 살핀기디스가 소속팀(PAOK)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한국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유로2004 우승 멤버 파파도풀로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스톨티디스가 전력의 핵으로 꼽힌다.미드필더 포타키스는 전문 키커로 요주의 인물.한국과는 올림픽팀은 물론 각급 대표팀간 단 한차례도 맞붙지 않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제플러스] 고이즈미 “내년에도 신사참배”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내년에도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중국인들이 야스쿠니 참배를 문제삼으며 노골적인 반일감정을 표출했음에도 불구,참배강행 의지를 밝혀 일본과 주변국간 감정싸움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중국 관중이 보인 반일감정과 관련,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내년에도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중국이 버려야 할 것들/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국이 버려야 할 것들/이기동 논설위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하지만 중국의 신문,방송은 며칠째 이 문제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항의방문차 주말 베이징으로 건너간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중국 외교부의 왕이 부부장을 비롯,8시간 동안 4명의 당국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하지만 중국 언론은 톱뉴스가 될 법한 박 국장의 방중사실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중국언론,중국민들에게 있어 고구려사 문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상반되는 인식을 갖고 있다.하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발전상으로 대변되는 낙관론자의 견해다.조만간 선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중국이다.다른 하나는 각종 모순으로 얼룩진 정반대의 중국이다.이 비관론자들의 눈에 비친 중국은 부정부패,빈부격차,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강권정치의 나라다.그리고 그 실상은 공산당의 입노릇을 하는 언론 덕분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공식적으로는 어떤 사회문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전자의 중국을 믿고 싶어했다.평균 9%의 경이적인 GDP 성장률을 계속해온 나라,2020년이면 ‘초보적이나마 부유한 사회건설’을 완성한다는 나라,그리고 이를 위해 이웃나라와 평화를 추구하는 ‘화평굴기(和平掘起)’를 외교목표로 내세우는 나라로 믿어왔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 63%가 가장 중시할 외교통상 상대로 중국 63%,미국 26%를 꼽아 논란을 빚은 게 불과 엊그제다.그러나 이 견해를 접어야 할 때가 온 것만 같다. 이제 중국은 당·정부·언론·학계가 조직적으로 뭉쳐 남의 나라 역사왜곡에 나서는 게 가능한 나라,학술적으로 해결하자는 국가간의 약속을 깨고 외교부 홈페이지 한국소개란에서 고구려사를 제외시켜 버린 나라,그리고 이의 시정 요구에 대한 답으로 한국의 정부수립 이전 역사를 통째 삭제해 버린 나라로 다가온다.지난 주말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가한 중국관중들의 폭력적 행동은 역사왜곡의 국가주의적 횡포에다 맹목적 민족주의의 행태까지 가세한 나라의 추한 모습이었다.아무리 일본 축구팀이 자신들의 상처난 자존심을 걷어찼다 해도 이것은 이웃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최소한 시상식 때 박수라도 쳐주는 게 개최국 관중의 도리가 아니냐는 관중석 일본인의 볼멘소리가 귓전에 남는다. 무엇이 중국,중국인들을 이렇게 내모는가.2008년 올림픽을 위해 온나라가 공사중인 나라다.한반도문제에서도 선량한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을 의심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그러나 지금 중국의 모습에서 우리는 초기 자본주의와 결합된 전체주의,사회주의, 국가주의의 음습한 전통을 본다. 사석에서 중국 외교관들은 오래지 않아 자신들이 반드시 일본을 누르고 미국과 맞서는 일류국가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번영이 한국에도 이득이라 믿는 우리는 그 결의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하지만 이런 행태로 중국은 결코 일류국가가 되지 못한다.조지 캐넌,새뮤얼 헌팅턴으로 이어져온 서구 황화(黃禍)론자들의 논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같은 전체주의 지도이데올로기로는 아시아의 지도국 자리도 넘보지 못할 것이다. 도로를 파헤치고 건물을 도색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중국인들이 지금 할 일은 차라리 담배꽁초 안 버리기,교통법규 지키기 캠페인이다.그리고 그런 민주적 질서 지키기가 스스로에게도 유익하다는 점을 깨닫는 일이다.국가관계도 하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내치에 필요하다고 이웃나라의 역사를 억지 왜곡하는 정부,이웃나라 축구팀을 공포에 떨게 하는 국민들,그리고 이런 일에 침묵하는 언론과 시민정신을 가지고 세계의 지도국이 되는 길은 없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후유증 큰 中·日 축구전쟁

    ‘축구전쟁’으로 비화됐던 중국과 일본의 아시안컵 결승전이 별 ‘불상사’없이 끝났다.전세계 언론이 주시하는 가운에 중국인들의 내재된 반일(反日)감정이 행동으로 표출될 것을 우려했던 중국정부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결과였다. 7일 저녁 결승전이 벌어진 베이징 궁런(工人)체육관에는 ‘하나의 대회,하나의 목표,하나의 아시아(日項賽事,一個目標,一個亞洲)’라는,유독 화합을 강조하는 대형 글귀가 눈에 띄었다.‘질서의식을 지키는 관중이 되고,경기응원만 하자’(做文明觀衆,爲賽加油)라는 표어도 곳곳에 걸려 있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는 중국정부의 주문인 것이다. 경기장 안팎과 시내 곳곳에 2만여명의 무장경찰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1500여명의 일본 응원단이 집결한 관중석 앞에는 4마리 군견까지 동원해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런 노력 덕인지 ‘판정시비’ 속에 1-3으로 중국이 일본에 패배했음에도 경기 종료후 경기장 앞에서 수십명의 관중들이 일본을 성토하고 외설스러운 욕을 내뱉는 정도로 울분을 표출했을 뿐이다.삼엄한 경비에 기세가 눌린 탓인지 6만여명의 ‘추미(球迷·축구팬)’들도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치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은 경기 결과를 떠나 다소의 문제점을 노출했다.일본 대표팀의 경기마다 ‘과거를 반성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일장기를 태우는 격한 반일감정이 표출됐고 급기야 양국의 외교마찰로 번졌다.하루아침에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사그러지진 않겠지만 올림픽까지 유치한 상황에서 스포츠와 외교·정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체육문화’가 다소 걱정스럽다는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AFC 아시안컵]극동 뜨고 중동 지고

    ‘모래 바람 잦아드나.’ 아시아 축구 최고의 자리를 가리는 아시아축구선수권(아시안컵)에서 극동 파워가 중동세를 압도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후쿠니시 다카시(29·주빌로 이와타),나카타 고지(25·가시마 앤틀러스),다마다 게이지(24·가시와 레이솔)의 연속골로 홈팀 중국을 3-1로 꺾었다.이로써 2000년 레바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 축구 정상에 오른 일본은 92년 일본 대회를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궈내며 사우디아라비아,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한국,일본 등 극동 축구와 함께 아시안컵을 양분해온 중동 축구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앞서 중동 4개국이 8강에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승 무대는 극동을 위한 것이었다. 당초 아시안컵은 한국이 지난 56년과 60년 1·2회 대회 결승에서 이스라엘을 연달아 꺾으며 극동 강세로 출발했다.그러나 이후 체력과 개인기를 앞세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모래 바람이 28년 동안 우승컵을 휩쓸었다. 60∼80년대에 걸쳐 한국이 고군분투하던 극동세가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은 체계적인 투자를 거듭하던 일본이 90년대 들어 강자로 떠오르면서부터.이후 중국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2002한·일 월드컵은 극동과 중동의 희비가 엇갈린 무대였다.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가 형편없는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일본 등은 각각 4강과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한국-이란 8강전의 주심을 맡기도 했던 쿠웨이트 출신 사드 알 파들리 심판은 이날 나카타의 핸들링 반칙에 이은 결승골을 득점으로 인정하는 등 판정 시비를 남겨 약 6만명에 달하는 홈 관중들의 분노를 샀고,다행히 불미스러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베이징 시민들은 톈안먼 광장에 모여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등 소동을 빚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고모리 요이치 지음 오에 겐자부로는 94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모호한 일본의 나’란 제목의 강연을 했다.일본의 비판적 지식인들에게 전후 일본 사회는 ‘모호함’ 그 자체로 읽힌다.패전이 아니라 종전이라 강변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며 끊임없이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나라 일본.사회운동가인 저자는 궤변과 책임회피로 일관한 쇼와 천황 히로히토의 ‘종전 조서’ 800자를 분석,일본 사회에 만연된 모호한 역사인식의 실체를 벗긴다.천황의 ‘옥음방송’과 ‘인간선언’은 종전선언이라기보다는 패전후 일본의 전략을 명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1만 2000원. ●문자제국 쇠망약사/이남호 지음 전자영상시대의 문자의 위상과 쓰임을 고찰한 산문?저자(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전자문화가 세상을 재원시화(reprimitivization)시킬 것”이라는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의 주장은 과격하고 단순한 면이 있지만 이 시대를 읽는 하나의 틀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한다.문자시대가 물러가고 전자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기본 생각.문학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인 ‘내면성’이 현대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점점 약화돼가고 있는 것도 문자문화의 쇠퇴와 전자문화의 확산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1만 1000원. ●사랑,그 환상의 물매/김영민 지음 고전적인 구애의 메커니즘이란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하지만 저자(한일장신대 교수)는 그런 오래된 사랑의 방식에 이의를 단다.사랑은 결코 마음의 거래방식이 아니라는 것,마음은 연정의 증명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면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사랑법은? 그것은 ‘말’과 ‘살’로 엮어가는 연하디연한 놀이다.철학자다운 사랑의 아포리즘이 퍽이나 감각적이지만,요령부득의 언어 유희는 인공조미료 냄새를 솔솔 풍긴다.저자의 개인 홈페이지에 게재한 85편의 ‘사랑’글들을 묶은 전작 산문집.1만 1000원. ●세계 최대의 축제 올림픽 이야기/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고대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은 코로에보스라는 젊은 요리사였다.그는 기원전 776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 첫 올림픽의 유일한 종목이던 스타데 경주(192m 달리기)의 우승자였다.그후 고대 올림픽에는 원반던지기와 창던지기,디아울로스(스타디움 두 바퀴 달리기),권투,레슬링,멀리뛰기,전차경주 등 많은 종목들이 추가됐다.고대 올림픽은 운동경기이자 종교적 축제였다.따라서 대회 기간엔 휴전이 선포돼 전쟁이 멈췄다.여성은 선수로든 관중으로든 올림픽 경기장 안에 결코 들어갈 수 없었다.올림픽에 대한 총체적인 안내서.9500원. ●생명을 치유하는 맛있는 물/하야가와 히데오 지음 물의 정체를 밝혔다.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하수도와 상수도가 교차하는 일이 없다.하지만 일본은 하수가 상수와 하나로 합쳐저 다시 사용된다.질산성 질소는 정수장에선 완전히 여과되지 않기 때문에 상수에 하수의 질산성질소가 섞여 버린다.지하수는 안전하다는 신화는 옛말.책은 건강에 좋은 기능수 중에서 환원수에 대해 설명한다.공기중에 방치된 철이 녹스는 것,종이가 타서 재가 되는 것,사과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 등이 산화반응.환원은 산화된 상태를 원상으로 돌려놓는 것을 말한다.산화환원전위가 낮고 항산화력도 강한 물이 진짜 환원수다.9500원.
  • [토요영화]

    ●리전에어(MBC 밤 12시25분) 피터 맥도널드 감독의 1998년작.1920년대를 배경으로,한 ‘내기 복서’가 갱조직에 쫓겨 프랑스 외인부대에 용병으로 입대하면서 사막전을 겪게 되는 내용의 전쟁 액션물.주연인 장 클로드 반담이 직접 스토리를 쓰고 제작에 참가한 작품으로 모로코 사막에서 촬영했다.리전에어(Legionnaire)는 미국 재향군인 회원이란 뜻. 1924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고급 클럽.이 지역 갱조직 보스인 갈가니는 잘 나가는 복서 알랑에게 자신이 키우는 줄로와의 경기에서 져주면 돈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한다.경기가 있는 날 밤,알랑은 갈가니와의 약속을 져버리고 줄로를 2회전에 KO시킨다.관중이 흥분한 틈을 타 알랑과 그의 매니저 맥심은 체육관을 빠져나가 도망을 치지만,도중에 갈가니의 부하들과 마주쳐 총격전을 벌인 끝에 맥심이 죽는다.간신히 몸을 숨긴 알랑은 용병 모집 사무소로 가 신청서에 사인을 하고 입대한다. 그곳에서 알랑은 외인부대를 홍보할 보도사진을 찍게 되는데,프랑스에 있는 갈가니가 신문에 난 이 사진을 보고 줄로와 빅터에게 용병에 자원해 알랑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110분. ●튜브(KBS2 밤 12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효시인 영화 ‘쉬리’의 조감독 출신인 백운학 감독 작품.서울 지하철에서 펼쳐지는 테러 액션을 그린 야심작이었지만,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로 인해 개봉을 연기해야 했던 불운의 작품이기도 하다.형사 장도준은 전직 특수요원 강기택에게 연인의 목숨을 빼앗긴 상처가 있다.국가 비밀요원으로 일하다 축출당한 강기택은 공항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달아나고,복수심에 불타 지하철을 탈취한 뒤 자신의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국가와 거래를 시도한다.107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더그아웃 난동은 ‘오만’

    찜통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아랑곳없이 선수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5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SK전에서 삼성이 12-5로 크게 앞선 7회말 2사 뒤 삼성 투수 케빈 호지스가 SK의 타자 틸슨 브리또의 머리 뒤로 공을 던진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호지스의 주장처럼 공이 손에서 빠졌을 수도 있고,브리또의 말처럼 고의 빈볼일 가능성도 있다.브리또는 지난 6월18일 대구경기에서 1회 호지스의 공에 몸을 맞아 앙금이 남아 있을 수 있다.하지만 야구의 생리를 잘 아는 그가 팬들을 의식,분을 조금만 삼켰어도 이같은 험악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 하지만 브리또는 분에 못이겨 방망이를 쥔 채 경기장 복도를 따라 3루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가 호지스를 위협했고,이를 본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일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양팀 선수 5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한 이번 난동은 더그아웃에서 첫 발생한 데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낯선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선수간에 얼룩진 초유의 불상사로 기록됐다. 이는 올시즌 서승화(LG)의 잇단 빈볼 시비와 폭력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정수근(롯데)에 이은 또다른 악재다.팀간 전력 평준화 등으로 올 350만 관중 유치의 꿈에 부풀어 있던 프로야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브리또의 이번 행동은 한국 야구와 팬들을 만만히 생각해서 비롯된 ‘오만’으로 보인다.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와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엄중한 선례가 요구되며,난투극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문화단신]

    ●13일 ‘서머 재즈 페스티벌’ 한더위속 쏟아진 소낙비처럼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줄 재즈 축제가 팬들을 맞는다.13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04 서머 재즈 페스티벌’.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말로,웅산,박선주 등 여성 재즈보컬 3인방이 한무대에 선다.신관중 재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1588-7890. ●이근철 ‘영어 라이브 콘서트’ EBS 영어강사 이근철이 ‘영어 라이브 콘서트’를 13∼15일 대학로 SH클럽에서 연다.이근철은 순수 국내파로 KBS2 ‘대한민국 1교시’에 출연,맛깔스러운 강의로 주목을 받았다. 총 4회에 걸쳐 열리며 각 공연마다 동사,발음,문장,상황 등에 맞게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 10가지를 전한다. 마술사 최현우,가수 한나,디기리,에픽 하이,원티드,개그맨 김기수 등이 노래와 춤,마술쇼를 선사,관객들의 지루함을 덜어낸다.1588-7890.
  • [삼성하우젠컵 2004 프로축구] 아시안컵 4강 탈락 프로축구엔 희소식?

    ‘컵 대회 열기 반등하나.’ 지난달 막을 올려 42경기가 치러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의 인기가 시들하다.전기리그 하위팀들의 반란과 토종 골잡이들의 선전이 재미를 더했지만 그동안 28만 6292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그쳤다.평균 관중 6816명으로 K-리그 전반기 평균 관중(1만 4631명)애 견주면 초라한 수치.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등의 국제경기가 줄줄이 열렸고,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본프레레호’가 아시안컵에서 탈락해 올림픽팀에 합류하는 김남일(27·전남)을 제외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조기 복귀함에 따라 컵 대회에 모처럼 활력이 넘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남은 최근 6경기에서 13골을 허용하는 수비 난조로 최하위로 추락,우승 후보로까지 꼽힌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때문에 수비수 김태영(33) 김진규(19),미드필더 김정겸(28) 등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 빈약한 공격력에 시달리는 광주와 서울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본프레레호 최고의 활약을 펼친 ‘라이언 킹’ 이동국(25·광주)의 활약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판단되며,‘샤프’ 김은중(25·FC 서울)도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삼바듀오 데뷔전서 ‘골잔치’

    ‘삼바 듀오’ 두두(24)와 마르셀로(21)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며 성남에 첫 승을 안겼다. 성남은 1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에서 새 용병 두두(1골 1어시스트)와 마르셀로(1골)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2-0으로 물리쳤다.지난 경기까지 4무2패였던 성남은 7경기만에 대회 첫 승을 올리면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후반 김도훈과 교체투입된 두두는 4분 전광진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시켜 부산 골문을 열었다.이어 30분에는 동료 마르셀로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오는 15일 결혼예정인 예비신랑 김도훈은 선발출장해 전반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아쉽게도 골사냥에는 실패했다. 성남으로서는 새로 영입한 용병효과를 톡톡히 봤다.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지만 올 시즌 전기리그 8위로 처져 체면을 구겼다.지난달부터 시작된 컵대회에서도 최하위로 처지자 최근 용병들을 대거 물갈이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다.브라질 1부리그 크루제이루에서 뛴 두두는 공격수로 계약금 10만달러,월봉 2만 5000달러를 받고 3년간 계약했다.추가골을 올린 마르셀로도 브라질 1부리그 플루미넨스에서 활약했다. 성남은 바뀐 용병들이 첫 출장에서 2골을 합작하며 가능성을 보이자 명예회복의 희망을 부풀렸다.그러나 뜨거운 경기내용과는 달리 5만 4000여석의 경기장에 관중이 981명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광주에게 덜미를 잡혀 승점 1을 추가한 2위 수원과 승점(12)이 같아졌지만 다승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대구 훼이종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1골을 추가,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5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스페인별 울린 ‘수원의 힘’

    수원이 스페인 프로축구 호화군단 FC바르셀로나를 꺾으며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우르모브의 환상적인 캐넌슛으로 1-0으로 승리했다.수원은 이운재 조병국 등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가 대거 빠진 가운데서도 ‘월척’을 낚는 이변을 연출했다.K-리그 팀이 유럽 명문 클럽을 물리친 것은 지난해 6월 부산이 송종국의 소속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4-1로 대파한 이후 1년여만이다. 바르셀로나는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호나우디뉴(브라질)의 현란한 드리블,‘돌아온 바이킹’ 헨리크 라르손(스웨덴)의 가공할 공간침투,푸욜(스페인)의 철벽수비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특히 발목부상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한 호나우디뉴는 수원 수비수 3명과의 대결에서도 공을 빼앗기지 않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3골을 뽑아낸 라르손도 이적 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2002한·일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스페인대표팀 주전 수비수 푸욜도 트레이드마크인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녹색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수원은 김대의 서정원 최성용의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로 맞섰다.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던 경기는 후반 32분 수원쪽으로 기울었다.교체 투입된 우르모브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30m짜리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우르모브의 발을 떠난 공은 쏜살같이 상대 골키퍼 발데스의 손을 지나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그러나 결국 수원의 그물수비에 막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하며 호화군단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니아] 아이스하키 동아리 한·중 국제경기 현장에 가다

    [마니아] 아이스하키 동아리 한·중 국제경기 현장에 가다

    ‘딱,딱,쓱삭,쓱삭,꽈다당,꽈다당,빙글빙글,빙글빙글….’ 언뜻 북극곰 만큼이나 둔해 보일 정도로 두꺼운 장비를 몸에 걸친 선수들이 야물게 생긴 두께 1인치(2.54㎝),지름 3인치짜리 퍽을 놓고 쉴 새 없이 링크를 돌아 다녔다. 아이들의 빠른 몸짓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퍽을 거칠고도 모질게 따라붙었다.‘노룩’(No look)패스와 같은 묘기도 속출해 관중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퍽의 움직임에 따라 급브레이크를 걸거나 빙그르 몇 바퀴를 돌고,넘어져서도 스틱을 길게 뻗쳐 어느 새 퍽을 가로챘다. 슈팅 땐 쇠막대같던 스틱이 부러져나가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중장비를 한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철통같던 높이 1.22m,너비 1.83m짜리 골문은 스틱 한 방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뚫리고는 했다.목동링크 한·중 친선경기 이튿날인 27일 오후 9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녹지캠퍼스 아이스링크에서는 한·중 챔피언전이 열렸다. ●국제교류 뜨거운 얼음판 중국 길림성에서 온 빙구 구락부(氷球 具樂部·아이스하키 동아리) 푸아오(富奧)와 2003∼2004 한국아마추어연합 클럽리그 우승 팀인 안양 바이킹스가 맞붙었다.푸아오는 전날 우리나라 고교의 강자인 광성고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이는 ‘준프로’라 할 수 있는 정규 팀과 싸운 결과여서 이날 경기에서는 사뭇 다르리라는 분석은 꼭 들어맞았다.한국으로서는 3-9의 대패였으나 잘 싸운 것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비록 나이는 30∼40대이지만 푸아오엔 왕년의 국가대표가 4명이나 끼었기 때문이다.반면 바이킹스는 연합회 규정에 따라 선수경력이 전혀 없고,단지 스케이팅이나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다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져든 순수 아마추어로만 이뤄졌다. 중국 대표단을 인솔하고 온 김형기(63) 재중 대한체육회 자문위원은 “인구 13억에 이르는 데도 동아리는 4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이 방한 경기를 먼저 제의했다는 것은 한국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재중 김찬중(45) 운영국장도 “지난 4월부터 한국과 교류하자는 뜻을 전해와 주선하게 됐다.”면서 “여기에다 일본과 홍콩·대만을 묶어 아시아 5개국 대회를 내년 4월에 창설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계절이 따로 없어요” 현재 연합회 동아리는 전국을 통틀어 45개에 70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정규시즌은 해마다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반년에 걸쳐 이어진다. 왜 아이스하키가 좋으냐는 물음에 연합회 박응규(37) 총무는 “멋있지 않느냐.또 어느 스포츠 보다도 안전하고 기술적인 재미까지 곁들여졌다.”고 말했다.안전 장비가 완벽하다는 얘기다.자신도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겼는데 날씨를 많이 타는 종목인 데다,다치기도 쉬워 물색한 끝에 97년 전향(?)했다고 한다.선수들은 스틱,퍽 등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숄더패드(어깨와 가슴 보호대)와 레그가드 또는 쉰패드(정강이 앞뒤 보호),머리에는 헬멧,손엔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다.둔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초경량 특수수재로 만들어 생각 보다는 훨씬 가볍다. 돈이 많이 들어 아무나 못하는 운동으로 비쳐진다는 의문에는 “어느 레포츠나 마찬가지지만 이 역시 값비싼 것으로 치면 한이 없다.”면서 “스케이트 한 개에 10만원짜리부터 75만원짜리까지 있다.”고 말했다.그는 보통 장비를 갖추는 데 8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이들은 “비린 듯,아닌 듯한 얼음 냄새가 좋다.”고 말한다.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마니아라는 자부심은 링크를 대관했다고 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다는 점에서도 엿보인다.국제규격 링크는 광운대를 비롯해 서울에 3곳,경기도 의정부와 안양 등에 각 1곳씩 있다.보통 한 차례에 2시간 빌리는데,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그러나 피로가 쌓이는 게 아니라 재충전에 최고란다.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왕초보라도 6개월쯤 연습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볼 만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 아이스하키 동아리 한·중 국제경기 현장에 가다

    ‘딱,딱,쓱삭,쓱삭,꽈다당,꽈다당,빙글빙글,빙글빙글….’ 언뜻 북극곰 만큼이나 둔해 보일 정도로 두꺼운 장비를 몸에 걸친 선수들이 야물게 생긴 두께 1인치(2.54㎝),지름 3인치짜리 퍽을 놓고 쉴 새 없이 링크를 돌아 다녔다. 아이들의 빠른 몸짓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퍽을 거칠고도 모질게 따라붙었다.‘노룩’(No look)패스와 같은 묘기도 속출해 관중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퍽의 움직임에 따라 급브레이크를 걸거나 빙그르 몇 바퀴를 돌고,넘어져서도 스틱을 길게 뻗쳐 어느 새 퍽을 가로챘다. 슈팅 땐 쇠막대같던 스틱이 부러져나가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중장비를 한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철통같던 높이 1.22m,너비 1.83m짜리 골문은 스틱 한 방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뚫리고는 했다.목동링크 한·중 친선경기 이튿날인 27일 오후 9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녹지캠퍼스 아이스링크에서는 한·중 챔피언전이 열렸다. ●국제교류 뜨거운 얼음판 중국 길림성에서 온 빙구 구락부(氷球 具樂部·아이스하키 동아리) 푸아오(富奧)와 2003∼2004 한국아마추어연합 클럽리그 우승 팀인 안양 바이킹스가 맞붙었다.푸아오는 전날 우리나라 고교의 강자인 광성고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이는 ‘준프로’라 할 수 있는 정규 팀과 싸운 결과여서 이날 경기에서는 사뭇 다르리라는 분석은 꼭 들어맞았다.한국으로서는 3-9의 대패였으나 잘 싸운 것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비록 나이는 30∼40대이지만 푸아오엔 왕년의 국가대표가 4명이나 끼었기 때문이다.반면 바이킹스는 연합회 규정에 따라 선수경력이 전혀 없고,단지 스케이팅이나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다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져든 순수 아마추어로만 이뤄졌다. 중국 대표단을 인솔하고 온 김형기(63) 재중 대한체육회 자문위원은 “인구 13억에 이르는 데도 동아리는 4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이 방한 경기를 먼저 제의했다는 것은 한국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재중 김찬중(45) 운영국장도 “지난 4월부터 한국과 교류하자는 뜻을 전해와 주선하게 됐다.”면서 “여기에다 일본과 홍콩·대만을 묶어 아시아 5개국 대회를 내년 4월에 창설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계절이 따로 없어요” 현재 연합회 동아리는 전국을 통틀어 45개에 70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정규시즌은 해마다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반년에 걸쳐 이어진다. 왜 아이스하키가 좋으냐는 물음에 연합회 박응규(37) 총무는 “멋있지 않느냐.또 어느 스포츠 보다도 안전하고 기술적인 재미까지 곁들여졌다.”고 말했다.안전 장비가 완벽하다는 얘기다.자신도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겼는데 날씨를 많이 타는 종목인 데다,다치기도 쉬워 물색한 끝에 97년 전향(?)했다고 한다.선수들은 스틱,퍽 등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숄더패드(어깨와 가슴 보호대)와 레그가드 또는 쉰패드(정강이 앞뒤 보호),머리에는 헬멧,손엔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다.둔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초경량 특수수재로 만들어 생각 보다는 훨씬 가볍다. 돈이 많이 들어 아무나 못하는 운동으로 비쳐진다는 의문에는 “어느 레포츠나 마찬가지지만 이 역시 값비싼 것으로 치면 한이 없다.”면서 “스케이트 한 개에 10만원짜리부터 75만원짜리까지 있다.”고 말했다.그는 보통 장비를 갖추는 데 8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이들은 “비린 듯,아닌 듯한 얼음 냄새가 좋다.”고 말한다.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마니아라는 자부심은 링크를 대관했다고 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다는 점에서도 엿보인다.국제규격 링크는 광운대를 비롯해 서울에 3곳,경기도 의정부와 안양 등에 각 1곳씩 있다.보통 한 차례에 2시간 빌리는데,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그러나 피로가 쌓이는 게 아니라 재충전에 최고란다.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왕초보라도 6개월쯤 연습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볼 만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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