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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완역 삼국지(나관중 지음, 박상률 옮김, 백남원 그림)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옮긴 어린이·청소년용 삼국지. 역사를 철저히 고증한 컬러 그림과 어려운 단어나 제도, 인물 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 중요한 싸움이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곳의 지도 등을 담아 이해를 돕는다. 시공주니어. 전 10권. 각권 1만 2000원. ●아로와 완전한 세계(김혜진 지음) 열두살 평범한 소녀 아로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은 ‘완전한 세계 이야기’라는 책에 빨려들어가 열두나라를 돌아다니는 모험담을 그린 팬터지 동화. 마법과 지식의 별꽃나라, 하늘을 나는 공중도시 등 상상력이 돋보인다. 바람의아이들.1만 3000원. ●야호!에밀(쿠어트 퓌터러 글·랄프 퓌터러 그림, 양선순 옮김) 안락하지만 단조로운 회색으로 가득한 집에서 벗어나 세상속으로 뛰어든 아기 고양이의 용기와 모험을 담은 그림책.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 주인공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교훈을 준다. 예림당.8000원. ●딸꾹!딸꾹!(데이빗 맥키 글·그림, 이주희 옮김) 친구들과 어울려 놀 줄 모르는 고집센 얼룩말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딸꾹질을 잠재우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는 이야기. 딸꾹질을 할 때마다 줄무늬가 엉망이 되는 재치있는 그림이 웃음을 자아낸다. 언어세상.7500원.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여우, 사자몰이 첫 승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여우, 사자몰이 첫 승

    ‘여우’ 김재박 현대 감독이 먼저 웃었다. 현대는 21일 수원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마이크 피어리의 호투와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 등 타선의 응집력으로 삼성을 6-2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는 안방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2년만에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삼성은 믿었던 선발 배영수가 5이닝동안 4안타 1볼넷 4실점(2자책)하며 무너져 발걸음이 무거워졌다.2차전은 22일 같은 곳에서 정민태(현대)-케빈 호지스(삼성)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날 수원구장에는 1만 4000명의 관중이 몰려 지난 2000년 한국시리즈 6·7차전 이후 4년만에 만원을 이뤘다. 현대 선발 피어리는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5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막아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은 에이스들의 맞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 다승왕(17승)인 삼성의 배영수는 최고 149㎞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3이닝동안 삼진 3개를 낚으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현대의 16승 투수 피어리도 3회까지 1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기선을 잡은 팀은 현대.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특급용병 클리프 브룸바가 4회 2사 뒤 배영수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시원한 1점포(130m)로 균형을 깼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5회 상대 실책에 편승하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승기를 잡았다. 심정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배영수가 박진만의 땅볼 타구를 2루에 송구한 것이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며 무사 1·2루의 위기로 번진 것. 보내기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동수 채종국 전준호가 각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저력도 무서웠다.0-4로 뒤진 6회 2사 뒤 양준혁과 멘디 로페즈가 피어리로부터 통렬한 랑데부포를 뿜어내 단숨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랑데부포는 한국시리즈 통산 5번째, 포스트시즌 12번째. 현대는 4-2로 앞선 8회 2사 2·3루에서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8회 구원등판한 조용준은 1과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은 2-4로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 김재걸의 보내기번트 실패(3번트 아웃)가 무척 아쉬웠다. 수원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삼성 김응용 감독 패인은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7회 2-4로 지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하지 못해 아쉽다. 부상 중인 박종호는 이번 시리즈에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타순의 변화에 대해서는 오늘 밤에 생각해 보겠다. ●현대 김재박 감독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 초반에 배영수에게 막혔는데 브룸바가 홈런을 터뜨린 이후 선수들의 기가 살았다. 상대가 브룸바를 얕보고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많이 댔는데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라 걱정은 안 했다.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정규시즌 0-22 패배 수모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정규시즌 0-22 패배 수모도

    뉴욕 양키스가 안방에서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에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3연승 뒤 4연패의 망신을 당하자 “이제 ‘양키 제국’은 무너졌다.”는 뉴요커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양키 제국’의 몰락 징조는 정규시즌부터 나타났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양키스는 지난달 1일 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자신의 최다 점수차인 0-22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대패했다. 양키스의 타선이 단 5안타로 침묵하는 동안 클리블랜드는 무려 22안타를 터뜨렸다.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는 1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6실점,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스케스는 보스턴과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도 조지 데이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 선발로 나서 2점포를 포함해 4안타 5실점한 케빈 브라운과 함께 5만 6000여 홈팬들의 쏟아지는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반면 시리즈 1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보스턴의 커트 실링은 지난 20일 6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4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의 ‘징조’도 심상치 않았다. 4회 보스턴의 마크 벨혼이 때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완전히 넘었지만 한 관중이 두 손으로 공을 쳐내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뜨렸다.2루타로 인정받은 타구는 보스턴의 격렬한 항의 끝에 3점홈런으로 뒤집어졌고, 양키스는 끝내 패했다. ‘양키 제국’의 탄생을 알린 지난 1996년의 경우와는 정반대 상황. 당시 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3-4로 뒤진 양키스는 8회말 선두타자 데릭 지터의 타구가 담장 근처로 떨어지는 순간 한 소년이 팔을 뻗어 직접 담장 바깥으로 거둬들였고, 심판은 이를 홈런으로 인정해 동점을 이뤘다. 연장 11회 버니 윌리엄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양키스는 이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고,2000년까지 4차례나 월드시리즈 패권을 잡으며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똑같이 홈에서 벌어졌지만 희비가 엇갈린 두 ‘홈런 해프닝’에서 양키스 팬들은 ‘제국의 몰락’을 이미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연패뒤 3연승 보스턴 ‘삼삼’

    ‘우승청부사’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이 ‘밤비노의 저주’를 넘어 팀의 3연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보스턴은 2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원정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에이스 실링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한 데 힘입어 4-2로 이겼다. 보스턴의 3연패 뒤 3연승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시리즈 초반 ‘양키스 콤플렉스’에 허무하게 무너질 것만 같던 보스턴은 중반 이후 끈질긴 저력을 발휘, 결국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이날의 영웅은 지난 13일 1차전에서 3이닝 6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진 정규시즌 다승왕(21승) 실링. 실링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지난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때 모습을 재현했다. 오른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채 뿌리는 150㎞ 초반의 광속구는 빗줄기 속에서도 한껏 빛났다. 리그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는 자만감에 빠진 양키스의 방망이는 3년 전처럼 헛돌기 일쑤였다.5만 5000여명의 양키스 팬들은 그의 호투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보스턴의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냈다.4회초 제이슨 배리텍의 적시타와 마크 벨혼의 3점홈런이 터지며 단숨에 4-0으로 앞서나갔다. 벨혼의 홈런은 왼쪽 담장 바로 위에 서있던 관중의 손에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와 심판들의 합의 끝에 인정됐다. 양키스는 7회말 버니 윌리엄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8회 바뀐 투수 브론슨 아로요에게 데릭 지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아로요가 내야 땅볼을 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루에서 태그 아웃 시키려다 충돌하며 공을 빠뜨린 순간, 지터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고의로 아로요의 팔을 친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돼 추격의 힘을 잃었다. 한편 이날 9회 분위기가 가열된 양팀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 경찰이 투입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쉬어가기˙˙˙

    선수가 관중석으로 던진 공에 맞아 얼굴을 다친 관중이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마이애미 해럴드는 17일 스티브 바딜로(44)라는 인쇄업자가 지난해 10월 플로리다 말린스와 뉴욕 양키스 간의 월드시리즈 4차전 당시 4회 수비를 앞두고 연습을 하던 플로리다의 중견수 후안 피에르가 던진 공에 코와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며 구단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10년 전부터 야구공을 기념품 삼아 팬들에게 천천히 던져주는 것을 관례로 해 왔다고.
  • [스포츠 라운지]청주체전 핀수영 3관왕 배소현

    [스포츠 라운지]청주체전 핀수영 3관왕 배소현

    제85회 전국체육대회 핀수영 경기가 열린 지난 13일 오후 청주농고수영장. 물기와 함께 전국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온몸으로 내뿜는 열기로 수영장 안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여자 표면 50m 결승전의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구호가 울리자 전날 잠영 400m와 표면 100m 금메달을 거머쥔 배소현(19·경북도청)이 발에 지느러미 모양의 노란색 핀(물갈퀴)을 단 채 잠수함처럼 빠르게 물살을 헤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가 결승점에 도달하자 관중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19초67의 한국신기록. 환하게 웃음지으며 관중들에게 화답하는 그녀는 ‘인어 공주’가 분명해 보였다. ●“핀수영의 속도에 빠졌어요” 시작은 수영이었다. 어려서부터 달리기와 수영에 소질이 있던 그는 서울 강남중 2년 때인 1999년 수영에 입문, 첫해 소년체전 배영 50m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핀수영으로 전향한 것은 2000년. 중학교 수영팀 코치의 동생이 핀수영 국가대표였고, 체육고 진학을 위해 함께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레 핀수영의 속도감에 매료됐다.“수심 아래에서 돌고래처럼 빠르게 물살을 헤치는 모습에 흠뻑 빠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15세의 그에게 핀수영은 쉽지만은 않았다. 발에 낀 3.5㎏의 핀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졌기 때문. 그러나 ‘좋아하는 종목에서 질 수는 없다.’는 오기가 발동,1년 넘게 핀수영에만 매달렸다. 고교 진학도 서울체고 대신 핀수영을 할 수 있는 대원여고로 했다. 결실은 이듬해에 나타났다.2001년 4월 전국학생핀수영선수권 3관왕에 오르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국제무대에도 얼굴을 알렸다. 그해 9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체급을 석권했다. 이어 2002년 그리스세계선수권 잠영 800m에서 4위, 지난해 제주도 아시아선수권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국내외 대회에서 딴 금메달만 50여개. 자기가 딴 메달 숫자를 정확히 모를 정도다.“주종목인 잠영에서 세계기록과 2∼3초차에 불과한 만큼,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스튜어디스로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요” 아직 ‘파릇파릇’한 10대인 그는 외모만큼이나 의사표현도 시원시원하다.“체전 5관왕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못내 섭섭해할 정도. 장래 희망은 의외로 스튜어디스.“좋아하는 여행을 죽어라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이유다. 이를 위해 내후년쯤에는 운동을 위해 잠시 미룬 대학 진학도 두드려볼 참이다. 그러나 힙합을 즐겨듣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여흥거리’도 없다. 흔한 남자친구 하나 없다. 취미·특기란에도 ‘운동’이라고 적을 정도. 천상 운동선수인 셈이다. 장비를 사용하는 터라 허리와 발목 디스크가 일종의 ‘직업병’이다. 체력이 달리는 것도 단점. 최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12일 밤에는 긴장으로 인한 경련으로 병원 응급실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그는 자맥질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한창 때 세계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게 목표”라면서 “언젠가 국제종합대회에 핀수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양궁의 박성현처럼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글 · 사진 청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쉬어가기˙˙˙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을 관전하려던 아프리카 축구팬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토고 통신부장관은 토고-말리의 월드컵 예선(11일) 도중 사고가 있어 관중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12일 발표.이날 사고는 경기 막판 조명이 꺼지자 당황한 관중들이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벌어졌다.기니에서도 모로코와의 월드컵 예선 입장권을 사려던 인파에 깔려 3명이 숨지는 등 11일 하루에만 7명이 사망.아프리카에서는 지난 5년동안 200명 이상의 축구팬이 경기장에서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 [스포츠 돋보기] 장애인 없는 체전

    ‘전국체전엔 장애인이 없다?’ 제85회 전국체육대회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경기장이 아테네올림픽 영웅들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그러나 주경기장인 청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장애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본부석 옆에 마련된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특별석은 주인을 잃은 채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다.주최측이 이번 체전을 철저하게 ‘비장애인’만을 위해 준비했기 때문이다. 개막 이후 육상경기가 열린 주경기장을 찾은 휠체어장애인은 모두 3명.이들 가운데 2명은 개회식때 단체장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고,순수 관중은 1명뿐이다.이원종 충북도지사는 체전 취재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체전을 준비했기 때문에 돈은 많이 들지 않았다.”면서 뿌듯해했다.그러나 돈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는 못한 것 같다. 주경기장에는 장애인승강기 1대를 설치한 게 전부였다.이것도 ‘전시행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6000만원을 들여 만든 이 승강기를 이용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1명.경기장 관리인을 제외하곤 승강기 위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자원봉사자조차 모른다. 관리인은 평상시 승강기로 통하는 문을 잠가 놓는다.그는 “승강기로 가는 길이 멀리뛰기 경기장과 겹쳐 어쩔 수 없다.”면서 “장애인들이 찾아와 이용을 부탁하면 경기진행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청주여성장애인연대측은 “장애인을 철저히 따돌린 체전”이라며 “이런 마당에 최고니,최첨단이니 말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아니냐.”고 했다.주최측도 장애인시설 미비를 인정했다.충북도청 관계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도에서 한 것은 차량탑승 경사대 5곳 설치와 경기장마다 비치한 휠체어가 전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최측은 개·폐획식에 장애인을 초청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장애인들의 아픔이 주경기장에 우뚝 선 세계 최고 높이(63m)의 성화대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는 체전이다. 청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대형 공연장 폭탄위협 소동

    3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밴드경연대회가 진행되던 중 폭탄 위협 전화로 인해 경연이 중단되고 관중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밴드 경연이 열리는 동안 폭탄 위협 전화가 걸려와 경연에 참가한 밴드들과 관중 수천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이번 소동은 9·11 테러 후 보안경보가 강화된 이래 워싱턴 지역에서 취해진 대피명령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추정된다.
  • 불멸의 기록 수립 이모저모

    ●대기록의 주인공 이치로는 2일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말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쓴 소감을 밝혔다.시애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기록 수립 직후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이치로의 머리와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했고,관중들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이치로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는 시슬러의 딸 프랜시스 시슬러 도셀맨(81)이 찾아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이치로는 대기록 수립 후 1루쪽 관중석에 앉아 있던 도셀맨에게 다가가 악수했고,도셀맨은 “내 아버지도 (살아 있었다면) 기뻐했을 것”이라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치로는 3일 텍사스전에서 1안타를 추가,시즌 260안타와 메이저리그 통산 922안타 고지에 올라섰다.이로써 일본에서 세운 1078안타에 더해 미·일 통산 2200안타를 달성했다. 이치로가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꾸준히 활약한다면 지난 63년부터 25시즌 동안 4256개의 안타를 때린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 피트 로즈의 추월도 노려볼 만하다. ●일본 열도는 이치로의 기록 수립 소식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졌다.도쿄 시내 전자제품상에 진열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우치다 시게루는 “이치로가 야구 본토 미국에서 대기록을 갈아치운 게 매우 놀랍다.”고 감탄했다.가토 료조 주미대사도 성명을 통해 “진심으로 기록 수립을 축하하고,이치로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아시아 딱총’ 세계역사 쐈다

    2일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린 시애틀 세이프코필드.3회말이 시작되기 전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 관중들은 일어선 채 천둥소리 같은 박수를 치고 있었다. 타석에는 앞서 1회 257호 안타를 터뜨리며 1920년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시즌 최다안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가 들어섰다.‘야구 천재’는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상대 투수 라이언 드리스의 6구째 공은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중견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갔다.시애틀의 밤하늘은 폭죽으로 환하게 빛났다.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불멸의 기록 될 듯 84년 만에 대기록을 다시 쓴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의 맹타로 안타수를 259개로 늘리며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또 257안타로 미국 진출 4년 만에 919호째를 기록,4시즌 최다안타기록(918개)도 경신했다.3일 텍사스전에서도 1안타를 추가하며 260안타 고지에 올라선 이치로는 4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시즌 최다 기록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의 이번 기록은 ‘불멸의 역사’로 남을 공산이 크다.현대 야구가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 중심이기 때문.아시아 야구를 ‘한수 아래’로 폄하하던 본토의 편견도 뒤집었다.메이저리그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856호 홈런 대신 행크 아론의 755호를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왔을 정도. ●무명에서 안타제왕으로 1973년 10월22일 일본 나고야 출생인 이치로의 아버지는 동네 야구팀 감독. 덕분에 젓가락보다 배트를 먼저 잡았다. 그러나 그의 프로필은 여느 일본 스타플레이어의 것과는 다르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섰지만 ‘꿈의 무대’인 일본고교야구대회(고시엔대회) 경력이 없다.소속팀인 나고야덴키고교가 1회전 통과도 못할 정도로 약체였던 탓이다. 프로 데뷔도 ‘턱걸이’했다.92년 신인 드래프트 4위로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했지만 2할 초반의 타율로 1군과 2군을 오갔다.야구 인생이 전기를 맞은 것은 93년 겨울.하와이 윈터리그에서 각국의 선수들과 두달 동안 ‘박박 긴’ 그는 타격에 눈을 뜨게 됐다.오기 아키라 오릭스 신임 감독은 이듬해 주저 없이 그를 주전 외야수로 기용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는 그가 평정했다.타고난 야구 센스와 빠른 발,자로 잰 듯한 타격과 강한 어깨 등 야구 선수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94년 일본야구 최다안타(210안타)·퍼시픽리그 타율(.385) 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2000년까지 MVP 연속 3회,수위타자 연속 5회,시즌최다안타·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 연속 4회,최고출루율 연속 3회,타점왕 1회 등의 기록을 작성하며 ‘이치로 신화’를 계속 썼다.통산 타율만 무려 .353. 그러나 일본 열도는 ‘야구 천재’에게 너무 좁았다.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350)과 도루왕(65개),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결국 그는 이번 대기록 달성으로 본토 야구는 물론 세계를 방망이 아래 굴복시켰다. ●‘98%의 땀’의 결실 그의 성공은 ‘2%의 재능과 98%의 땀’의 대가.빅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타석에서 들어올린 오른 다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시계추 타법’을 과감히 버렸다.대신 손목 힘만을 이용해 빠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드는 타법으로 ‘단타의 황제’로 올라섰다. 또 좌완을 상대로 자신의 타율보다 높은 .401을 기록,‘왼손타자는 좌완에 약하다.’는 통설마저 무너뜨렸다.타격 직후 상체가 1루로 향하는 특유의 자세로 내야 안타도 많이 만들어낸다.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이치로 신화’는 준비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일깨워줬다.”면서 “유소년 야구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쌓은 뒤,본토 야구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면 우리도 빅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샤라’ 한국을 안았다

    “고마워요,코리아” 한국의 초가을을 온통 ‘샤라포바 신드롬’으로 몰아넣은 러시아 ‘테니스 요정’의 인기몰이는 마지막 결승전 날 절정에 달했다.전날 한국의 전직 대통령까지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요정’을 보기 위한 인파는 경기 시작 5시간 전인 아침 8시30분부터 서울 올림픽테니스코트에 몰려들었다.88서울올림픽 이후 최다 관중. 경기장을 거의 메운 8000여명의 팬들은 연신 ‘샤라∼’를 외쳐댔고,성실한 플레이로 화답한 샤라포바는 마침내 크리스탈 우승컵을 한국의 쪽빛 하늘을 향해 치켜들며 “생큐,코리아”를 외쳤다.“지금이 한국 테니스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는 애정어린 말도 잊지 않았다. 윔블던 챔피언이자 세계 8위의 마리아 샤라포바(17)가 3일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인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바르샤바 특급’ 마르타 도마초프스카(폴란드·100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대회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상금은 2만 2000달러(약 2500만원). 올해 버밍엄대회와 윔블던을 포함,3번째 우승이자 통산 다섯번째 투어 타이틀.지난 7월4일 윔블던 우승 이후 꼭 석달 만에 한국땅에서 우승컵을 보탠 샤라포바는 다음주 재팬오픈(일본)에 출전,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승부는 첫 세트 세번째 게임에서 일찌감치 갈렸다.상대의 첫 게임을 쉽게 브레이크한 샤라포바는 상대의 끈질긴 리턴에 말려 세 차례의 듀스끝에 자신의 게임을 내줬다.그러나 샤라포바는 세번째 게임에서 폭발적인 포핸드와 상대 실책을 묶어 승기를 잡은 뒤 주무기인 백핸드 직선공격을 퍼부어 내리 4게임을 낚았다.2세트 샤라포바는 리시브가 불안해지고 고비때마다 더블 폴트를 저지른 도마초프스카를 거세게 몰아붙여 58분 만에 낙승을 거뒀다. 한편 한국의 전미라-조윤정 조는 이어 벌어진 복식 결승에서 정 추안 치아-시에 수 웨이(타이완) 조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3-1(6-3 1-6 7-5)로 승리를 거두고 한국 선수로는 WTA 투어 사상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의 투어 우승은 통틀어 두번째.지난해 이형택(28·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대회에서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함께 첫 타이틀을 안았지만 한국 선수끼리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샤라포바 일문일답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 원년 챔피언에 오른 마리아 샤라포바는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은. -기쁘고 놀라울 뿐이다.응원해주고 내 이름을 외쳐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한다.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나. -그럴 것이다.한국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많은 것을 즐겼다.대회 첫 챔피언으로서 내년 꼭 타이틀 수성에 나서겠다. 윔블던 이후 석달 만의 우승이다.올시즌 몇 개 정도 추가할 수 있나. -몇 개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하지만 매 대회 우승이 목표다.무엇보다 ‘톱10’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기 위해 체력 등을 꾸준히 보완해 나가겠다. 윔블던 우승이 10점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코트조건이 달라서 말하기 어렵다.윔블던과 지난 차이나오픈 코트는 매우 빨랐다.한국코트는 상대적으로 느렸는데 적응을 잘했다. 경기 후 휴대전화는 어디에 했나. -(미국)플로리다의 엄마다.이른 새벽 깨우긴 했지만 우승 소식을 전하면 잠을 더 잘 주무실 것 같아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安시장 중국출장前 전달 의혹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건네진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3일 광주광역시 소재 B건설사 대표 이모(54)씨가 안 시장측에 돈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업체 법인계좌에서 인출한 현금 1억 6000만원과 회사에서 보관중이던 4000만원 등 모두 2억원을 굴비상자에 담아 지난달 안 시장 여동생(51)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로비성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안 시장측에게 지난달 23∼24일 직접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안 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출장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 경우 안 시장이 국내에 있을 때 돈이 건네졌다는 반증이 된다. 안 시장 여동생은 “지난달 28일 30대 남자가 굴비상자를 현관에 놓고 가 29일 귀국한 오빠와 함께 상자를 열어보니 돈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었다. 경찰은 또 이씨로 부터 지난 7월쯤 안시장의 여동생과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방모(37·여)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안시장을 두차례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방씨가 돈이 전달된 시점 전후에 안 시장의 여동생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도 밝혀내고 여동생을 이날 소환하려 했으나 여동생은 자취를 감추었다. 경찰은 안 시장이 여동생을 통해 업체의 로비 시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 시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의족소녀’ 아프간의 꿈 안고 달렸다

    “조국을 위해 뛸 수 있어 행복해요.” 육상여자 100m경기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의 마리나 카림(14).그녀는 두 다리가 없다.왜 없는지는 기억도 못한다.다만 “두 다리가 불에 타 병원에서 잘랐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21일 낮(현지시간) 아테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조 예선.마리나는 의족을 낀 두 다리로 있는 힘껏 달렸다.하지만 결과는 8명 중 최하위.1위와는 6초 이상 차이가 났다. “아빠·엄마,형제 자매들,삼촌들이 카불공항까지 나와 배웅해 줬다.메달을 잔뜩 기대했는데….” 마리나는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10대 소녀답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스타디움에는 그녀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14세 소녀가 힘겹게 내디딘 한걸음 한걸음의 의미를 관중들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나의 아테네행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아프간이 파견한 9명의 ‘초미니’ 선수단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데다,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아프간의 첫 여자 선수다.118대1의 치열한 국내 경쟁을 뚫고 출전권을 따냈다. 그녀는 이미 아프간에서는 유명인사다.아프간은 엄격한 이슬람 국가로,옛 집권세력 탈레반 치하에서는 여성들이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했다. 마리나는 탈레반 이후 공립학교에 입학한 첫 여학생이기도 하다.전쟁의 상흔을 떨치고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아프간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마리나는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고 싶고,나이가 더 들면 의사가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논술비타민] 역사는 살아있다

    동일한 사물과 사건일지라도 그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여 (다)와 (라)의 차이점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뒤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시오.(1800자 내외)-연세대 2002대입 논술고사(인문계) 가개념적 지식의 한계나 상대성을 끊임없이 자각하는 일은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왜냐하면 실재를 표현해 놓은 것이 실재 그 자체보다 훨씬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며,우리는 곧잘 이 둘을 혼동하여,이 개념과 상징을 실재 그 자체로 착각하곤 한다.이러한 미혹을 떨쳐버리게 하는 일이 바로 동양 신비사상의 주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다.그래서 불교의 선사들이 이르기를,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니,달을 인식한 후에는 그 손가락 때문에 우리가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다.또한 도가의 현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있으며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 따위는 잊혀지게 마련이다.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해 필요하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는 잊혀지고 만다.말은 생각을 전하기 위해 있으며 생각하는 바를 알고 나면 말 따위는 잊고 만다.” 서양에서는 의미론자인 알프레트 코지프스키가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분명한 어구로 똑같은 견해를 정확하게 표현했다.(…중략…) 동양의 신비사상가들은 궁극적인 실재란 추론의 대상이나 형상화할 수 있는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그것은 우리의 언어나 개념의 근원이 되는 감각이나 지성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 적절하게 기술될 수 없다는 것이다.(…중략…)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의 그림자 실제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것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한 물체의 ‘진정한’ 길이를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그림자란 3차원 공간에 있는 점들이 2차원 평면 위에 투영된 것이며,그래서 그 길이는 투영의 각도에 따라서 달라진다.마찬가지로 움직이는 물체의 길이는 4차원 시공 속에 있는 점들이 3차원 공간에 투영된 것과 같으며,그것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카프라,‘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나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온다.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그때마다 누가 그 도시를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에 미쟁이들은 어디로 갔던가? 그 많은 보고(報告)들.그 많은 의문들.(브레히트,‘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다태조(太祖) 무황제는 패국 초군 사람으로 성(姓)은 조(曹),휘(諱)는 조(操),자(字)는 맹덕(孟德)이었다.태조는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멋대로 놀기를 좋아해,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오직 양(梁)나라 사람 교현(橋玄)과 남양의 하옹만이 달랐다.교현이 태조를 일러 말하기를 “천하는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마도 그대에게 달려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나이 스물에 효렴에 천거되어 낭관이 되었고,승진하여 제남국의 상(相)이 되었다.제남국에는 10여개의 현이 있었는데,장리들 가운데 대부분이 귀족과 척신에게 아부하고 뇌물을 받는 일이 횡행하였다.이에 태조가 상주(上奏)하여 그 중 8명을 파직시켰고 음란한 제사를 엄금하니 간악한 자들이 모두 숨어버려 군내의 질서가 안정되었다.얼마 후에 고향으로 돌아갔다.얼마되지 않아 기주자사 왕분,남양 사람 허유,패국 사람 주정 등이 호걸들과 연합하여 영제를 폐위시키고 합비후를 옹립할 계획을 세우고 태조에게 알렸지만,태조는 그런 제의를 거절하였다.왕분 등의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동탁은 태조를 효기교위로 삼아 그와 함께 조정의 모든 일들을 의논하고자 하였다.그러나 태조는 성과 이름을 바꾸고,사잇길을 따라 동쪽(고향 초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호뢰관을 빠져나와 중모현을 지나갈 때 정장의 의심을 받아 현읍까지 압송되어 갔다.마을사람 중에 어떤 이가 태조를 알아보자 그에게 부탁하여 풀려나게 되었다.(진수,‘삼국지’ 위지(魏志)무제기(武帝紀)) 라그의 관직은 기도위로,패국 초군 사람인 조조인데 자는 맹덕이다.조조는 성을 나와서 초군으로 달아났다.그날 밤 진궁은 노자를 마련하여 조조와 함께 변장을 하고 칼 한자루씩을 가지고 슬그머니 관청을 벗어나 고향을 향해 말을 달렸다.3일 동안을 달려 성고지방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저 마을에 여백사라는 분이 계시는데,그분은 우리 아버님과 결의형제한 분이오.집안 소식도 들을 겸 오늘 밤 그곳에서 묵어가도록 합시다.” (…중략…) 여백사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다시 나와 진궁에게 이렇게 말했다.“집 안에 좋은 술이 없어 서촌으로 가서 술을 좀 사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나귀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중략…) 두 사람은 살며시 뒤꼍으로 다가갔다.그곳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쑤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묶어서 죽여버리는 것이 어떨까?” 조조가 진궁에게 속삭이듯 말했다.“내 생각이 맞았소.먼저 선수를 써서 처리해 버립시다.” 말을 마치자 조조는 진궁과 더불어 칼을 빼들고 들어가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죽이니 여덟 사람이 죽었다.조조가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 부엌으로 가보니,그곳에는 잡으려고 묶어 놓은 돼지 한 마리가 있었다.진궁의 마음은 아프고 괴로웠다.두 사람은 급히 말을 타고 여백사의 집을 나와 달아났다.한 두 마장쯤 달려가다가 그들은 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여백사 노인과 만났다.백사의 나귀 안장에는 술 두 병과 갖가지 안주가 실려 있었다.여백사는 떠나는 그들을 한사코 만류했다.조조는 듣지 않고 길을 서둘렀다.몇 걸음 가지 않아서 조조는 갑자기 칼을 빼들고 도로 돌아가서 여백사에게 “저기에 오는 저 사람이 누구입니까?”하고 소리를 쳤다.여백사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조조의 칼이 여백사의 목을 내리쳤다. 진궁이 크게 노하여 조조를 꾸짖었다.“조공,이게 무슨 짓이오!”“여백사가 집에 돌아가서 식구가 다 죽은 것을 보면 우리를 그냥 놔두겠소? 사람들을 풀어 우리를 뒤쫓을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꼼짝없이 큰 화를 당할 것이오.”“알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의에서 크게 벗어나오.”“차라리 내 편에서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소.”조조는 차갑게 대답했다.진궁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나관중,‘삼국지연의’) 1.사오정,저팔계와 토론하다 “요전에 과거사 청산 관련 TV토론 봤니? 되게 짜증나더라.특히 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를 성매매 행위 비슷하게 인식하는 모 교수 발언은 너무 심하지 않냐?” 사오정은 저팔계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글쎄,나도 우연히 토론회를 보았는데,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거 같아.그날 그 교수의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시기에 한국인들 중에도 잘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 자신도 반성하자는 의미로 얘기한 것인데 방송토론회 속성상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봐.”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흥분했다.“너 잘 안봤구나.상대 토론자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주장은 일본 우익들의 궤변’이라고 반박하자,그 교수는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한게 명백하다고 말했는데 누가 주장했나.’라고 하기도 했지.사회자가 ‘정신대 문제를 성매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 아닌가.’라고 했을 때도 ‘정신대 문제가 한국전쟁과 해방 이후 한국에 존재한 미군 위안부와 전혀 관계 없다고 하는 인식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어.정신대를 미국 위안부와 같게 취급한다는 소리 아냐?” 저팔계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그런 표현만 놓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그 교수의 발언이 정신대와 미국 위안부는 같은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잖아.정신대 시절의 비양심적인 인간들과 미국 위안부 시절의 비양심적 인간들 모두 반성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 아닐까? 실제 그 이후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했고,당시에 잘못한 한국인의 문제도 따져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내 판단이 맞을 거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말 뜻을 파악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똑같은 표현을 두고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다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 때 삼장 선생이 들어왔다.“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들 하고 있느냐?” 둘은 자신들이 나눈 얘기를 들려주었다.“허허! 어려운 문제구나.언어라는 것이 정확한 듯하면서도 사실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마침 오늘 문제가 너희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듯하구나.” 2.삼장 선생,문제를 풀다 “자! 문제를 풀어볼까? 먼저 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라고 했으니 두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해야겠지? 제시문 (가)는 언어의 불충분성,또는 그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나)는 왕이나 영웅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관이나 역사 기술방식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이런 점들은 문제의 서두에서 제시하고 있는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하여 표현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다)와 (라)를 보면,똑같은 사건을 두고 서술자의 관점이나 인식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다)의 경우는 조조를 영웅으로 기술하고 있다.조조에 대하여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 멋대로 놀기를 좋아해 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몇 사람은 영웅을 알아 보았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잘못된 부분보다는 그 업적 중심의 기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라)에서는 조조가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또한 좋지 않은 품성이 나타난 사건을 자세히 서술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따라서 본론1에서는 앞서 예시한 것들처럼 똑같은 사건이 어떻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리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서술하면 된다. 그 이후에는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라.’고 하였다.따라서 본론 후반부에서는 현대에서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가 달라진 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음을 밝혀야 한단다.역사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달라진 경우는 많다.동학혁명은 과거에 ‘폭동’으로 해석됐지만 지금은 ‘혁명’으로 재평가되고 있고,광주민주화운동 역시 과거에는 ‘광주사태’로 불렸으나 현재는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게 된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런 것과 관련해 친일청산,국가보안법 폐지,의문사 진상규명,이라크 파병,행정수도 등 많은 문제들이 현존하고 있다.결국,이러한 역사 해석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를 논리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일이 이번 논술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제시문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언어의 한계와 해석 관점의 차이로 인해 실재가 왜곡되거나 잘못된 인식이 싹틀 수 있으므로 이런 점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3.삼장선생,덧붙이다 “말이 나온 김에 역사에 관해 좀더 얘기해보자.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게 마련이다.사회의 변화,문화의 변화 등 이 모든 변화가 곧 역사다.어느 역사학자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말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의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현재 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나아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로서가 아니라,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내일의 우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바탕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며,역사의 의미를 찾아 삶을 창조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역사를 공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역사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가능한가.’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역사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 때문에 논술고사에서 역사 관련 논제를 직접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제시문으로는 자주 나오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역사를 항상 오늘의 우리와 관련지어 생각하려는 자세와 올바로 역사를 보고자 하는 관점의 문제를 염두에 두며 공부하려무나.” 4.사오정 깨닫다 “예! 잘 알겠습니다.” 둘은 힘차게 대답한다.“팔계야! 우리 좀더 역사공부를 한 뒤 다시 한번 아까 그 문제를 토론해 보자.”“응.그때는 선생님 모셔놓고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얘기하는지 시합하자.선생님 심판이 돼주실 거죠?” “물론이지.그런데 심판 봐주는 값은 얼마나 줄거니?” 삼장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세계인류에 배운다-뉴욕공공도서관] 희귀사진·지도 50만장 디지털화 무료서비스

    [세계인류에 배운다-뉴욕공공도서관] 희귀사진·지도 50만장 디지털화 무료서비스

    |뉴욕 이도운특파원|“도대체 책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거야?” 미국 뉴욕시 맨해튼 42번가에 자리한 뉴욕공공도서관 본관을 처음 찾는 이용객이나 관광객들은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의문이다. 영화 ‘스파이더맨’이나 ‘투모로우’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리스·로마 양식의 웅장하고 화려한 석조 건물.그 안으로 들어서면 반짝이는 대리석과 원목으로 장식된 넓은 로비가 나온다.도서관이라기보다는 궁전이나 박물관 같은 분위기다. 뉴욕공공도서관의 건립자들은 도서관이 그저 책을 읽고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 ‘당대의 지식을 교류하는 전당’이라는 철학을 갖고 건물을 설계한 것이다.그같은 철학은 현재 도서관의 운영 시스템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뉴욕공공도서관은 시대와 이용객,현실과의 끊임없는 교감을 통해 세계적인 도서관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도서관 관계자들이 밝히는 경쟁력의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시대 요구를 충족시켜라” 뉴욕공공도서관은 2000년부터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시작했다.현재 89개의 본관 및 분관 가운데 70%가 무선(Wi-Fi)서비스를 제공한다.누구나 노트북만 가져오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서관측은 역사적인 희귀 사진,지도 등 50만장을 디지털화해 웹사이트에 올려 놨다.누구나 이 사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고객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뉴욕공공도서관 본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도서관 투어’가 시작된다.외국 관광객은 물론 도서관을 처음 찾는 시민·학생들에게 도서관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역사와 기능을 설명한다.도서관은 또 중·장년층 이용객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을 정기적 실시하고 있다.물론 무료다.이용객들은 찾고 싶은 책은 물론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웹사이트를 통해 사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대학들처럼 외국의 학자들을 초빙해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대학원생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공부방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도서관의 잠재적인 후원자가 된다.연간 개인 기부자 4만여명중 60%가 1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자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 미국의 국부인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의 친필 문서를 볼 수 있는 전시실 앞에는 모금함이 놓여 있다.중요 자료이니만큼 이용객들이 원하면 기부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또 도서관측이 웹사이트에 올려 놓은 50만장의 사진은 무료이지만,이를 보다 선명하게 받아 보려는 이용객에게는 20∼50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특히 휴관하는 월요일에는 패션쇼나 정치적 만찬 등에 장소를 빌려 준다.도서관 홀의 하루 대관료는 7000달러 정도.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일행도 도서관 내 홀을 빌려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와 인재에 아낌없이 투자 뉴욕공공도서관은 1920년 러시아가 혼란을 겪으면서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이 훼손되거나 유출되자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등의 도서관에서 흘러나오는 자료들을 아낌없이 사들였다.현재 도서관이 보유한 장서는 맨해튼의 42번가에서 43번가까지 이어질 정도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슬라브 및 발트 지역 전문가인 유희권(38)씨는 “5년 근무하는 동안 두 차례나 러시아 도서관 연수를 다녀왔다.”며 “도서관측이 인적 자원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공공도서관은 미 의회도서관,영국·프랑스·러시아의 국립도서관들과 함께 세계 5대 도서관중 하나다.본관 역할을 하는 인문사회과학도서관과 버그 흑인문화연구센터,행위예술도서관(링컨센터),과학·산업·비즈니스도서관 등 4개의 연구도서관과 맨해튼·브롱크스·스테이튼아일랜드 지역에 분산된 85개의 분관으로 이뤄져 있다.1886년 당시 뉴욕 주지사였던 새뮤얼 틸든이 은퇴하면서 출연한 240만달러로 첫 삽을 뜬 뒤 1901년 ‘철강왕’ 카네기가 51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개인 재산으로 설립돼 뉴욕시가 위탁운영하는 독특한 소유 및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다. dawn@seoul.co.kr
  • [녹색공간] 핵정책 투명성 높여야/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최근 국내 일부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으로 빚어진 사태는 간단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정부가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하는 등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의문이다.또한 국제원자력기구가 추가 사찰을 통해 오는 11월 말 정부의 ‘진심’을 확인해준다 하더라도,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부 국가와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보면,우라늄 분리와 플루토늄 추출 실험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연구 목적으로 이루어진 실험을 알지 못해 국제원자력기구에 신고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뒤늦게 밝혀진 금속우라늄 150㎏ 생산 사실도 우라늄 분리 실험에 쓴 3.5㎏ 분량만이 문제이지 자연 손실분을 뺀 나머지 134㎏은 현재 보관중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애써 비켜가는 것이다.이번 사태의 핵심은 우리나라가 무기급 우라늄을 실험실에서 분리할 수 있는 농축기술을 확보했다는 것과 핵활동에 있어서 투명성을 결여했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나라의 핵무장 가능성을 의심하는 국제사회의 눈초리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다.우리 정부가 원자력 도입 초기 ‘평화적 이용’을 앞세웠지만,원했던 것이 단순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만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심할 만한 사례는 많다.1955년 국내 원자력 연구기관의 설치를 제안했던 자유당 국회의원 김성삼은 “미국 원자온실에서 시험해본 결과 복숭아를 땅에 심어서 움이 나고 잎이 트고 꽃이 펴서 열매가 익기까지 15분이 걸린다는 것을 들었다.”며 외국과 원자력 교류를 해야만 원자무기를 도입하는 데 유리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도 원자력연구소를 군의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군사기지 근처에 설치해 보안에 철저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서울대 핵물리학 교수 윤세원에게 은밀하게 원자탄 제조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1970년대 고리 핵발전소 1호기를 도입한 목적이 전력 확보보다는 핵기술 보유를 통한 핵무기 개발이었다는 설도 점차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최근에는 박정희 정부의 비밀 핵개발사업을 한눈에 보여주는 핵연료 재처리시설의 기본설계서가 발견되었는데,여기에는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NRX 연구로’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핵능력이 곧 핵무장’이라는 주장을 단순한 비핵논리로 치부하기도 하지만,핵발전소와 핵무기가 동전의 양면인 것은 핵발전 기술의 모태가 잠수함용 원자로였기 때문만은 아니다.문제는 핵발전소를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고,핵발전 연료인 우라늄도 농축을 거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는 사실에 있다.‘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미명 아래 핵발전을 추진하는 나라라면 누구나 관련 연구를 핑계로 핵무기 개발과 연관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가 핵무기 개발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핵무기 제조기술의 기반이 되는 핵발전 정책과 관련 연구를 중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그것이 당장 어렵다면 핵관련 연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그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참여를 넓혀야 한다.극소량이지만 우라늄 농축실험을 하고도 지금껏 감출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금속우라늄 생산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현실은 우리나라의 핵정책이 대단히 허술하고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핵투명성 원칙을 확고하게 유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지방이식 코성형 97%가 “만족”

    자신의 아랫배나 허벅지 등의 부위에서 불필요한 지방을 떼어내 코를 높이는 이른바 ‘콜만식 지방이식 코성형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의 김진영·정유석·손호찬 원장 등 지방성형연구팀이 2002년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 병원에서 자신의 지방조직을 이용해 코를 높이는 콜만식 지방이식 코성형술을 받은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7.1%(99명)가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한다’ 78.7%(81명),‘만족한다’ 18.4%(19명),‘약간 미흡하나 큰 불만은 없다’ 2.9%(3명) 였으며 수술 결과에 불만족을 표시한 환자는 1명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수술 부위는 콧등(15명),콧등과 코 끝(74명),기존 보형물 제거 후 지방이식(14명)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방이식 코성형수술법이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등 인공보형물을 삽입하는 기존 수술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성형 기법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미용성형 분야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콜만식 지방이식 코 성형이란 자신의 엉덩이나 복부의 지방층에서 작은 관을 통해 흡입한 지방을 원심분리 방식으로 정제해 수술 부위에 주입하는 성형 방식이다.연구팀은 이 결과를 오는 10월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되는 ‘2004 세계지방흡입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 김진영 원장은 “이같은 결과는 인공보형물을 자가 조직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성형의학적 시도가 성공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추가 시술이나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 대비해 냉동 보관중인 지방의 세포조직이 1년 후에까지 활발하게 살아 있는 등 이 수술을 지원하는 부대 기술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망신당한 스타군단 “…”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이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격침시켰다. 레버쿠젠은 16일 홈에서 열린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B조) 첫 경기에서 야체크 크시노베크,프랑카,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연속골로 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했다.레버쿠젠이 이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2002년 대회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당한 패배도 깨끗이 설욕했다. 레버쿠젠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반면 호나우두와 라울이 최전방에 포진한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에 견줘 수비가 너무 허술했다.레버쿠젠은 전반 39분 폴란드 출신으로 본선 무대에 첫선을 보인 크시노베크가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25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이어 후반 5분 프랑카가 추가골을 뽑았고 5분 뒤 베르바토프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지난 대회 득점왕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등을 교체투입,반전을 시도했으나 한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영패의 치욕을 당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종료 직전 어깨를 부상당한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아 향후 전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로마에서 열린 같은 조의 AS 로마(이탈리아)와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의 경기는 심판이 관중이 던진 라이터에 부상을 당해 경기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전반 종료 무렵 스웨덴 출신 주심 안데르스 프리스크가 반칙을 한 로마 수비수 필리프 멕세에 퇴장을 선언한 직후 판정에 불만을 품은 로마팬이 던진 라이터에 머리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이 때문에 경기는 키에프가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중단됐으며 UEFA측은 경기를 재개할지,몰수게임을 선언할지 결정하지 못했다.D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특급 골게터’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0-2로 뒤지던 후반에 2골을 폭발시킨 데 힘입어 간신히 2-2 무승부를 만들었다.챔피언스리그에서 36골을 폭발시킨 니스텔루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이후 30골을 기록,그동안 데니스 로와 함께 가지고 있던 팀내 최다골(28) 기록을 넘어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IAEA 한국사찰 목적은 핵물질 시료 추가채취”

    오는 19일쯤 입국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한목적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핵연료 실험과정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등 핵물질의 시료를 채취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IAEA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파견됐던 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1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IAEA사찰단은 이달 초 원자력연구소 조사과정에서 시료채취를 못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다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IAEA사찰단은 지난 8월말부터 9월5일까지 대전 원자력연구소를 조사하면서 2000년 초 우라늄 분리실험의 시료를 채취했으나 1982년의 핵연료 실험에서 나온 소량의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봉인만 한 채 시료채취를 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사찰단은 봉인된 플루토늄과 82년에 생산한 금속우라늄 150㎏ 가운데 대전 한국 원자력연구소의 핵폐기물 창고에 보관중인 134㎏과 핵물질 실험과정에서 발생한 핵폐기물 등의 시료채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시료채취는 보고서에 신고된 핵물질 등이 실제와 같은 것인지 등을 확인할 목적으로 해당 핵물질의 일부를 IAEA본부로 가져가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조 국장은 IAEA의 조사기간에 대해 “두달가량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IAEA측의 한국에 대한 반응에 대해 “크게 두가지”라고 전제한 뒤 “하나는 한국정부가 과거의 핵 관련 실험에 대해 자진신고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점이고,또 하나는 지난 1차 조사때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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