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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프로배구] “2점 백어택 흥미진진한데”

    “달라지긴 달라졌다.” 다음 달 20일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시작된 25일 용인체육관. 오랜만에 코트를 찾은 배구팬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배구경기를 보며 즐거워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물탄 듯 시들했던 여자부 경기는 ‘백어택 가산점수제’가 적용돼 시범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접전을 펼치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과 KT&G의 첫 경기. 양팀 합쳐 성공시킨 백어택은 모두 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고비 때마다 터져나온 후위공격 덕분에 경기는 더욱 달아올랐다.1-1로 균형을 이룬 3세트 22-24로 뒤진 KT&G 박경낭의 백어택 성공으로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두번째 경기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3세트 10-12로 뒤진 흥국생명도 백어택 하나로 동점을 만들어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V-투어 여자부 경기당 평균 0.56개에 불과했던 백어택 시도는 이날 2경기 합쳐 70개로 크게 늘어 올시즌 여자코트는 남자경기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찰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함께 시험대에 오른 남자부의 ‘백어택 이중점수제’가 최종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백어택 일변도의 지루한 경기가 될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OVO는 이밖에도 심판의 오심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 45분 전에 실시하는 알코올 테스트와 국제 상업대회가 채택하고 있는 테크니컬 타임아웃제(방송광고시간을 위해 매 세트 8점,16점 때마다 주는 작전시간) 등 프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도입한 방안들을 점검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뭉칫돈 증시로… 채권시장 ‘불안’

    채권시장이 불안하다. 돈뭉치가 지난 13일 콜금리 동결 조치 이후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채권시장의 패닉(일시적 공황) 상태까지 우려된다. 채권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으면서 채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딜러들은 연초 물량부담으로 인한 장기금리 급등이 단기쪽에 영향을 미쳤는데, 앞으로는 단기쪽 불안이 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파급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시장심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채권금리가 너무 올랐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 전일인 12일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채권금리)이 3.45%였는데, 콜금리 동결을 발표한 13일 3.58%로 오른 뒤 21일에는 3.94%까지 치솟았다. 일주일여 만에 49bp(Base Point)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금리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단기금리인 콜금리(3.25%)와 장기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격차는 무려 69bp였다. 한때는 장·단기금리의 차이가 너무 좁아지거나 역전돼 걱정이었으나, 지금은 차이가 너무 커 걱정인 상황이 됐다. 장·단기금리 차이가 커지면 CD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격차가 지속되면 대출 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24일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중 증권거래 매매대상 기관을 상대로 1조원어치의 국고채권을 단순매입키로 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갈수록 예민해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TG ‘고공농구 지존’

    ‘가드는 관중을 즐겁게 하고 센터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 농구계의 격언이 딱 들어맞는 한 판이었다.TG삼보의 ‘야전사령관’ 신기성(10어시스트)은 ‘신기’에 가까운 어시스트와 질풍같은 드리블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고, 김주성(21점 11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21점 18리바운드)는 묵묵히 골밑에서 득점을 배달했다. 특히 김주성은 앨버트 화이트의 거친 수비에 팔이 꺾이고 명치를 가격당하면서도 35분여 동안 투지로 버티며 왓킨스와 함께 승리를 견인했다. TG가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주성-왓킨스 ‘트윈타워’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전자랜드를 76-59로 손쉽게 따돌리고 2위 KTF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리바운드 갯수 56-34.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차이는 곧 TG가 2배 가까운 공격찬스를 가졌음을 의미했다. 경기 시작부터 단 한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던 TG는 4쿼터 7분여동안 전자랜드를 단 4점으로 봉쇄하고 19점을 몰아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56리바운드는 올시즌 한 팀 최다 리바운드. 간판스타 문경은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내가 해결한다.’는 욕심이 너무 강한 두 용병 화이트(22점 3실책)와 가이 루커(18점 4실책) 탓에 엉킨 공격의 실타래를 풀 수 없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1968년 미국 잠수함 스콜피온이 북대서양에서 돌아오던 중 사라졌다. 마지막 보고된 위치만을 아는 해군은 너비 20㎞에 달하는 구역의 바다 속 탐색에 나섰다. 이때 한 해군 장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한 뒤 각각 따로따로 그럴싸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도록 했다. 그는 답변을 모두 모아서 통계로 최종 추정치를 얻어냈고, 그 곳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잠수함을 찾아냈다. 팀원 개개인의 답과는 다른 지점이었지만, 전체 집단은 위치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는 이같이 개개인의 결정보다 우월한 집단의 지혜를 조명한다. 사실 지금까지 ‘대중’은 부정적인 의미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면서 대중의 힘에 보다 많은 조명이 쏟아졌지만 정치적인 의미가 강했다. ●다양한 영역 의사결정 사례 모아 이 책은 집단적 광기에 휩쓸리는 대중도,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는 대중도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의사결정 과정에 놓여진 집단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경기관중부터 거대기업과 도박 참가자들까지 “집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통점”만을 가졌다. 그리고 그 대중의 판단이 그 안에 소속된 개개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1986년 챌린저호가 폭발했을 때 발사계획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머튼 티오콜의 주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고의 원인은 6개월 후에나 밝혀졌는데 역시 티오콜이 만든 부품에 문제가 있었다.2000년 할리우드 주식거래소는 심사위원을 상대로 조사한 신문의 예측기사보다 뛰어난 예측력을 보이며 6개 주요부문 모두를 맞혔다. 이같은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대중은 시장 등 타인과 행동을 조율하는 ‘조정’과 환경문제 해결 등 서로 협력해 공동선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내는 ‘협조’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의견 경쟁통해 지혜를 얻는다 그렇다면 대중은 무조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걸까. 책은 대중의 지혜가 작동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다양성, 독립성, 분산화와 통합을 들고 있다. 합의나 타협이 아닌 의견의 불일치와 경쟁에서 최고의 선택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에 다양하고 독립적인 주체의 판단을 종합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보태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보통 ‘뛰어난 한 명’에게 희망을 걸곤 한다. 특히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이때 기업에서는 ‘뛰어난 CEO’가 난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국민들은 ‘뛰어난 지도자’에게 기댄다. 그래서 뛰어난 소수보다는 그 소수를 포함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가진 다수의 종합적인 판단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는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힘을 가졌다. 보다 창조적이고 정확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조직을 운영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 만하다.1만 50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빨간 목도리 가져가세요!/안 빌뇌브 글·그림

    그림책의 소명 중 하나는 ‘생각의 키’를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캐나다에서 날아온 ‘빨간 목도리 가져가세요!’(안 빌뇌브 글·그림, 꼬마이실 펴냄)는 상상력을 키우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그림책이다. 단 한 자의 글자도 없이 연속되는 그림만 보고 머릿속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노란 택시를 몰고 다니는 운전사 쥐돌이. 까만 망토를 걸친 신사가 그만 빨간 목도리를 뒷좌석에 두고 내리자 그를 뒤쫓아 따라간다. 서커스 공연장으로 쓱 들어가는 걸 보니, 아하! 신사는 바로 마술사였던 거다. 서커스 공연장 안으로 그를 찾아 들어간 쥐돌이는 혼쭐이 난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짓궂은 흰곰에게 쫓기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굶주린 사자에게 목도리와 함께 통째로 잡아 먹힌다. 그림은 숨 고를 틈을 주지 않고 쉼없이 이어진다. 여자 조련사에게 가까스로 구출된 쥐돌이, 목도리 주인을 다시 찾아나섰다가 관중들로 빼곡한 공연장 한가운데에 서게 되는데…. 주인공 쥐돌이가 예기치 못한 환경에 잇따라 내던져지는 상황은 그대로 한편의 모험 드라마다.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혜와 용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끈기와 인내심 등 여러 미덕이 쥐돌이의 모험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된다. “왜?” “그래서 다음엔 어떻게 됐지?” 등의 질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답하게 되는 그림책은 그러나 호락호락하진 않다. 쥐돌이가 중심인, 엇비슷한 그림구도는 까딱 딴생각을 했다간 맥락을 놓치기 십상이다.5세 이상.8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발굴, 2005 유망주] 축구 고명진

    [발굴, 2005 유망주] 축구 고명진

    1988년생 ‘호돌이 세대’로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야 할 나이. 하지만 어엿한 프로축구 3년 차다. 아직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지만 2005년을 맞이한 FC서울의 새싹 미드필더 고명진의 눈빛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11일 하우젠컵 부산과의 경기를 잊을 수 없다.K-리그 1군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날이기 때문. 김동진 최원권 등 주전 멤버들이 올림픽대표팀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행운이 찾아왔다. 정규리그가 아닌 점이 아쉬웠지만 이후 4경기에 내리 선발 출장, 당당히 선배들과 겨뤘다. 풀타임 출전만 2차례. 슛이나 공격포인트를 낚지는 못했고,4번의 파울이 5경기를 뛰면서 얻은 기록이다. 보잘 것 없지만 16세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한다면 5경기 연속 출전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브라질의 호나우디뉴를 제일 좋아하는 그는 180㎝,67㎏의 체격에 100m를 12초에 끊는 빠른 발을 지녔다. 드리블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는 물론, 슈팅력도 뛰어나다. 지난해 9월 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주전 플레이메이커로 아시아청소년(U-17)선수권에 참가, 팀 내 최다인 3골을 낚기도 했다. 베트남전에서는 멋진 프리킥 결승골까지 곁들였다.8강전에서는 북한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석관중 2학년 때 전국선수권 우승을 이끈 그는 이듬해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에 의해 발탁됐다. 조 전 감독은 “순간적인 판단력이 뛰어나고 왼발로 공을 다루는 솜씨가 일품”이라면서 “잘 다듬기만 하면 한국 축구의 허리를 짊어질 미드필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켜보고 있으면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것이 조 전 감독의 설명. 자신을 발탁했던 조 전 감독이 FC서울을 떠나고 이장수 감독이 새로 부임, 지난해와 같은 기회가 찾아올지 안개속이다.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연말 휴가 동안에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고 집 근처 군포시민운동장을 찾아 새해 희망을 위해 공을 찼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다시 1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고명진은 “올해 19세 청소년 대표로 발탁돼 아시아 우승은 물론, 내년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기장관중 ‘나홀로 유임’ 장수하는 진대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개각에서 ‘참여정부’ 출범 당시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다. 그의 가장 큰 장수비결은 노무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이다.IT를 향후 ‘먹을거리’로 삼으려는 정부 청사진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일군 진 장관의 이력이 맞아 떨어졌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한 IT 관련 행사에서 “잘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잘하는 줄 몰랐다.”고 한 말은 그의 신임을 대변한다. 진 장관의 보고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청와대 보고 때는 늘상 서류가방을 따로 챙겨 노 대통령이 궁금해할 때 서류를 끄집어내 보충 설명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파워 포인트’란 보고 형식을 공직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진 장관은 또 공직혁신의 최선봉에 서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기업 CEO 출신으로 공직사회에 실적주의를 주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정통부에서는 “실적을 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철밥통은 발 붙이기 힘들다는 뜻이다. 부지런함이 가미된 추진력도 남다른 데가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형님·아우 ‘3점슛 전쟁’

    야구의 묘미가 9회말 만루포라면 농구의 백미는 4쿼터 막판 승부를 가르는 ‘클러치 3점슛’이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던진 공이 림으로 빨려들어갈 때 관중들은 전율한다. 프로농구 문경은(사진 왼쪽·전자랜드·34·190㎝)과 조상현(오른쪽·SK·29·189㎝)이 요즘 이런 3점슛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며 치열한 슈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문경은이 다소 앞서 있다. 문경은은 3일 현재 28경기에서 모두 91개의 3점슛을 터뜨려 경기당 3.25개로 3점슛 성공 1위를 달렸다. 그러나 평균 3.15개로 2위인 조상현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2일 ‘서울 라이벌’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쿼터 버저비터 3점슛, 경기 종료 직전 24초 공격 제한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터뜨린 3점슛 등 전형적인 ‘클러치 3점슛’ 7개를 쏘아 올렸다. 문경은의 3점슛은 하위권을 헤매는 팀의 패배로 빛을 잃기 일쑤지만 조상현의 3점슛은 팀의 3연승에 직결돼 더욱 빛났다. 연세대 5년 선후배인 두 선수를 대학에서 가르쳤던 최희암 MBC 농구해설위원은 “문경은은 선천적으로 슈팅 감각을 타고났으며, 조상현은 후천적인 연습을 통해 완성했다.”면서 “슈팅만 놓고 보면 아직 문경은이 앞서지만 수비 등 경기 전반을 고려하면 조상현이 낫다.”고 평가했다. ‘3점슛의 교과서’로 불리는 문경은은 강한 하체를 바탕으로 높게 점프한 뒤 한 템포 빨리 슈팅을 날린다. 스냅이 강하고 손가락이 부드럽기 때문에 공의 회전이 빠르고, 팔꿈치를 쭉 뻗어주는 팔로스로도 완벽하다. 그러나 한 번 터지지 않으면 금방 초조해져 무리한 슛을 난사한다. 다소 느슨한 수비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조상현은 힘은 좋지만 부드럽지 못하다. 최 위원은 “슈팅을 한 뒤 짝다리를 짚고 내려오거나 팔을 뻗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힘으로만 던지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감이 좋을 때는 들어갈지 몰라도 전반적으로는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상현은 강력한 수비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기회를 노리는 능력이 좋아 좀처럼 부진에 빠지지 않는다. 통산 4번째 ‘3점슛왕’을 노리는 문경은은 “상현이의 슛이 절정에 이르렀지만 나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생애 첫 타이틀을 노리는 조상현은 “아직 많이 배워야 하지만 이번에는 경은이 형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삼성생명 2연승

    삼성생명이 이미선과 아드리안 윌리엄스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생명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을 75-7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지난 2004리그부터 우리은행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천적관계’를 확인했다. 삼성은 2쿼터까지 우리은행의 이종애(187㎝·23점 10리바운드)-김계령(190㎝·15점 12리바운드)-홍현희(191㎝·7점) ‘트리플타워’에게 골밑을 내주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갔지만, 용병센터 윌리엄스(28점 19리바운드)가 제 컨디션을 찾으며 실마리를 풀어갔다. 윌리엄스는 2쿼터에서만 17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고, 발빠른 이미선(19점 11리바운드)도 부지런히 내외곽을 휘저었다. 우리은행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때 12점까지 뒤지던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WNBA 3점슛왕 켈리 밀러의 슛이 살아나면서 종료 55초를 남기고 72-75, 턱밑까지 추격했다. 관중의 머릿속엔 개막전에서 국민은행에게 20점을 뒤지다가 ‘뒤집기쇼’를 펼쳤던 상황이 떠올랐다. 하지만 20초를 남기고 홍현희가 던진 두번째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어나왔고, 윌리엄스가 여지없이 낚아채면서 승리는 삼성의 몫으로 돌아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세밑 달군 ‘산타 스타’

    2004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국내외적으로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과 온정을 전달하는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연합아동기구 유니세프가 주관하는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유명 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을 건 자선경기를 통해 선행을 베풀기도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15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우 스타디움에서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단 팀과 호나우두 팀으로 자선 경기를 가졌다. 유엔의 빈곤퇴치운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열린 뜻깊은 행사를 6만 5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봤고,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등 당대 최고 선수들과 이미 은퇴한 레돈도(아르헨티나) 슈케르(크로아티아) 등이 출전했다. 또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자갈로 감독과 페레이라, 스콜라리 감독 등 명장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축구선수가 아닌 자동차 레이스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그라운드에 나서 자선 경기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다. 또한 그가 펼친 화려한 축구 실력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다. 이날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관중들이 십시일반 스스로 내놓은 성금은 전 세계적으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희망의 손길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26일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소아암환자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2004푸마 자선 축구경기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42명의 스타들이 사랑과 희망 팀으로 나뉘어 펼친 맞대결은 인천문학경기장을 찾은 2만 2000여 관중들에게 자선 경기에 동참했다는 자부심은 물론, 스타플레이어들과 호흡을 만끽하는 하루를 선사했다. 특별히 스카이박스에 초청된 30명의 소아암 투병 어린이와 200여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은 모처럼의 여유를 가지고 운동장을 찾아 축구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웃음꽃을 활짝 피울 수 있었다. 더구나 그동안 모은 성금으로 뇌종양 수술을 받고 완쾌 단계에 접어든 이충만군의 시축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다른 어린이들에게도 희망의 모델이 될 것이다. 홍명보장학회는 이날 입장 수입과 후원금 등 모금되어진 2억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그동안 전 국민들로부터 성원을 받은 축구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베풀어준 사랑에 보답하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아닐 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Anycall프로농구] ‘삭발 투혼’ LG 10연패 충격

    LG가 급기야 10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LG는 29일 홈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선두 TG삼보에 72-80으로 패해 지난 97∼98시즌 창단 이후 최다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7시즌 동안 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7년 연속 홈 경기 관중입장 1위를 지켜온 ‘명문구단’ LG는 이로써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홈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기를 바라던 LG 팬들은 크게 실망했고, 네티즌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원망의 글을 쏟아냈다. 단장이 코칭 스태프에게 ‘공개 경고’를 내리고, 박종천 감독과 강동희 코치는 물론 선수 전원이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짧게 자르는 투지를 보이며 경기에 임했지만 골밑에서의 약점 등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팀 리바운드는 상대보다 무려 8개나 적은 23개에 불과했고, 실책도 23개나 저질렀다. 야투율 역시 48%에 그쳐 내외곽에서 모두 활로를 뚫지 못했다. LG는 1쿼터에서 조우현(10점)과 황성인(9점)의 3점포가 오랜만에 터지고, 데스몬드 페니가(22점)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 23-17로 앞섰으나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졌다.2쿼터 중반 신기성(10점 8어시스트)과 양경민(16점)에게 잇따라 3점포를 얻어 맞고 동점을 허용하더니 김주성(21점)에게 골밑슛을 내주며 36-38로 역전당했다. 이후 LG는 처드니 그레이(27점)의 현란한 골밑 돌파와 김주성의 높이에 막혀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쓰러졌다. 2위 KTF는 부천에서 전자랜드를 맞아 80-73으로 이겼다. 승리는 역시 현주엽(24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의 손끝에서 나왔다. 현주엽은 상대가 따라붙을 때마다 영양가 만점의 3점포 4개를 터뜨렸고, 포인트가드보다 더 정확한 패스로 애런 맥기(17점 10리바운드)의 공격을 도왔다. 3위 오리온스도 대구에서 ‘매직 핸드’ 김승현(22점 12어시스트 4스틸)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던 SBS를 97-82로 크게 이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정진경 컴백… 신세계 첫승

    “기회가 된다면 늦었지만 국가대표로 꼭 뛰어보고 싶어요.” ‘제2의 박찬숙’ 정진경(26·190㎝·신세계)이 고교졸업 7년 만에 늦깎이 신고식을 치렀다. 숭의여고 시절 초고교급 센터로 이름을 떨친 정진경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때 소속팀 코오롱의 해체와 드래프트 파동에 휘말려 타이완으로 귀화했었다. 박찬숙씨의 설득으로 지난 10월 한국국적을 되찾아 7년만에 복귀한 정진경은 타이완에서 수술을 받은 무릎이 회복이 안 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려 올시즌 만만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꼴찌’ 신세계가 29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정진경과 용병 비어드(43점), 장선형(15점)의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을 86-78로 따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비어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으로 떠난 ‘해결사’ 김영옥의 공백이 컸다. 용병 겐트(19점 9리바운드)를 비롯,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했지만 고비때 한방을 날려줄 해결사가 없었다. 전반 줄곧 리드를 당하던 신한은행은 3쿼터부터 팀플레이가 살아나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4점까지 쫓아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잇단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체육관에는 1500여명의 관중이 통로와 계단까지 가득 채웠으며 입장하지 못한 100여명의 관객이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100주년과 야구 위기/김민수 체육부 차장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는 1901년 낯선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말을 배우고, 이름도 길례태(吉禮泰)로 고치는 등 한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자신이 학창시절 즐기던 야구가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인사동 태화관 앞마당에서 모시적삼에 갓을 쓴 한국인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인들은 ‘서양식 격구(擊球)또는 타구(打球)’라고 부르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호응에 힘을 얻은 질레트는 1905년 봄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 장비를 지급하고, 경기를 가져 제법 팀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국내 야구계는 이때를 한국야구의 원년으로 삼는다. 내년 을유년(乙酉年)은 질레트가 한국에 야구를 들여온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야구계로서는 무척 경사스럽고 의미있는 해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을 대도약의 전기로 삼겠다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중이다. 야구협회는 ‘야구의 날’을 선포하고 1905년 당시 경기 모습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 계획이다.KBO도 내년 11월 명실상부한 한·미 올스타전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야구협회와 KBO가 내놓은 100주년 사업은 지나치게 외형에 치중한 느낌이다. 내용면에서도 단발성 이벤트 성격의 ‘안이한 발상’에 그쳐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작금의 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는 1960∼70년대 고교야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디딤돌로 1982년 프로야구를 출범시켰고, 메이저리그에서도 10여명이 활약하는 등 강국으로 급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감정을 등에 업은 정치판의 대리전 양상으로 성장한 프로야구는 취약한 뿌리 탓에 1995년 연 관중 5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내년에도 경제 침체에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비상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야구계는 분명 위기인데 내실보다는 겉치레에 신경쓰는 모습이 씁쓸함을 더한다. 야구 위기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프로스포츠의 핵심인 스타의 부재가 주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팬들의 시선은 슈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기 때문에 스타가 없는 곳에 팬들이 몰릴 리 없다. 스타가 곧 야구살리기의 해법인 셈이다. 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은 아시아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올리며 잠자리채와 뜰채를 든 관중을 몰고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외 토픽에까지 등장했다. 올해 관중이 14%나 줄어 230만명에 그친 것도 그의 일본 진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비약이 심한 것일까. 위기 탈출의 해법을 잘 아는 야구인들이지만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위기를 부채질하기도 했다.90년대 후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프로야구는 한국의 유망주들을 저인망식으로 ‘싹쓸이’ 스카우트에 나섰고, 일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은 개인의 능력에 아랑곳없이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내몰아 국내에 스타 기근을 불러왔다.KBO는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겠다며 이들이 복귀할 경우 일정기간 국내무대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유예기간을 둬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 결국 우리의 예비 스타들이 해외에서 방황하다 시들게 하는 꼴이 됐다. 이제 야구인들은 야구를 살리기 위해 단합된 모습으로 새출발해야 하고,KBO는 장·단기 청사진을 시급히 마련해 향후 100년을 착실히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2004푸마 자선축구경기] 소아암 환자에 ‘희망의 골’

    “아프다는 것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소아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 200여명이 26일 한국 축구의 산타클로스들이 펼치는 성탄 잔치를 지켜보며 오랜 만에 훈훈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홍명보장학재단과 인천시 주최로 ‘2004푸마 자선축구경기’가 열린 인천문학월드컵 경기장.‘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전 LA갤럭시)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 등에게 사랑과 희망을 보듬어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련한 행사에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 2500여명의 관중이 찾아 따뜻함을 보탰다. 이 가운데는 VIP룸에 초대된 소아암 환자 30여명과 가족들도 있었다. 어렸을 때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치료했으나 지난해 재발, 투병 중이라는 한은애(17)양은 “축구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밖에 나올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병이 잠시 나았던 2002년월드컵에서는 거리 응원까지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순둥이’ 박지성이 골을 넣자 “제일 좋아하는 선수”라고 박수 치며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동안 역시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앓다가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안지용(9)군은 “병이 낫고 나서 친구들과 함께 공을 찰 수 있어 기뻤다.(홍)명보 형 같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는게 꿈”이라며 즐거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축구 스타 42명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 복장으로 입장하자 그라운드에는 사랑과 희망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홍명보 황선홍(전남 코치) 등 노장들이 주축이 된 ‘사랑팀’과 이동국(광주) 김동진(FC 서울) 등 독일전 승리 주역인 젊은 피들이 뭉친 ‘희망팀’이 멋진 플레이를 연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전에는 ‘꽁지머리’ 김병지(포항)와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서로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넣는 등 흥을 돋우기도 했다. 경기는 김남일(전남) 박지성(PSV에인트호벤) 황선홍 김도훈(2골·성남) 김병지가 연속골을 뽑아낸 ‘사랑팀’과 이동국(4골) 박규선(전북) 이운재가 분전한 ‘희망팀’이 6-6으로 비겼다. 홍명보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줘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런 자리가 뿌리내려 고통과 행복 모두를 함께 나누려는 마음까지 자연스러운 것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지난해 2억원에 이어 올해도 입장 수익, 후원금, 중계료 등으로 2억원의 기금을 마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인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소아암어린이돕기 자선경기 출전 홍명보·황선홍

    [스포츠 라운지]소아암어린이돕기 자선경기 출전 홍명보·황선홍

    “라이벌이라는 말보다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영원한 동반자’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겁니다.” 홍명보와 황선홍. 십년지기인 둘은 서로를 ‘경쟁관계’로 표현하는 데 불편해했다. 실제로 절친한 사이인 둘은 비슷한 점이 꽤나 있다.2002한·일월드컵을 정점으로 축구인생의 최고순간을 맛봤고,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한 뒤 똑같이 해외에서 ‘축구공부’에 매진했다.‘흥부’ 홍명보가 축구행정가나 지도자로 장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면,‘황새’ 황선홍은 국가대표 감독이 꿈이라는 점만 다소 다를 뿐이다. 이들은 오는 26일 인천문학월드컵 경기장에서 선수로 다시 발을 맞춘다. ●‘흥부’ 홍명보 vs ‘황새’ 황선홍 홍명보가 소아암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선축구경기에 황선홍이 함께 출전하기로 한 것. 둘은 같은 팀(사랑팀)이 돼서 오랜만에 후배들과 땀을 쏟으며 흔쾌히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했다. 둘은 같은 87학번이다. 나이는 황선홍이 68년생으로 홍명보보다 한 살 위지만 같은 학번이라 십년 넘게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태극마크는 황선홍이 대학 2학년 때인 1988년에 먼저 달고, 홍명보는 졸업반이던 1990년에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가장 막내로 시작했던 대표팀에서 최고 선참의 자리까지 함께 올랐고, 같은 프로팀(포항)에서도 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황선홍은 “경기를 뛸 때 뒤에 명보가 보이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맏형’ 역할을 함께 해내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수많은 A매치를 치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서로 같다. 바로 2002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둔 경기라 가장 기억이 납니다. 스페인전에서 마지막 PK를 성공시켰을 때보다도 첫 승을 거둔 폴란드전을 평생 못 잊을 겁니다.”(홍명보) “월드컵에 4번째 나갔는데, 한 번도 못 이겼습니다. 이렇게 선수생활이 끝나면 정말 한이 남을 것 같았습니다.16강이 문제가 아니라 제발 ‘한 번만이라도 이기자.’는 생각뿐이었죠.”(황선홍) ●‘세대교체’는 의견 달라 한국축구의 최대 화두가 돼버린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생각이 약간 다르다. “(한국축구의)세대교체가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곧바로 젊은 선수로 바꾸고 경험을 쌓게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최종예선이 코앞에 닥친 이제와서 급작스레 바꾸기에는 늦은 셈이죠.”(홍명보)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줘야 하지만, 노장도 필요합니다. 발전가능성만 보고 무조건 대표팀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젊은 후배들도 철저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살아 남아야지 ‘노장은 안 되고, 소장만 집어넣겠다.’는 식은 곤란합니다.”(황선홍) 월드컵 이후 반짝붐이 일다가 다시 사그라지고 있는 K리그에 대해서는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재미있는 경기를 안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구단들이 노력을 안 하고 세일즈도 제대로 못 하니까 결국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겁니다.”(홍명보) “J리그는 거품이 빠지고 고정관중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월드컵이 끝나고 관심을 끌 기회를 놓쳤습니다. 구단별로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국 프로리그가 약하면 대표팀도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황선홍) ●따로 또 같이 홍명보는 내년 1월초 다시 미국으로 가 2∼3년간은 공부에만 집중한다. 일단은 LA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연수부터 착실히 받을 생각이다. 전설적인 선수에서 독일월드컵조직위 위원장까지 오른 독일의 베켄바우어처럼 축구행정가가 되든지, 아니면 지도자의 길을 택할 생각이지만 결정은 나중으로 미뤘다. 다만, 지난해 처음 시작한 자선경기는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축구를 통해 얻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축구로 다시 돌려주겠다는 다짐에서다. 전남 코치인 황선홍은 독일에서 국제지도자 코스를 밟은 데 이어 최근에는 브라질 프로팀에서 두 달간 연수를 하고 귀국했다. 한때 허정무 전남감독의 사의로 공석이 된 대표팀 수석코치로 물망에 올랐지만, 공식제의는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할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황선홍의 꿈은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던 ‘영원한 맏형’ 홍명보와 황선홍이 제2의 축구인생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궁금해진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가짜 쌍둥이를 찾아라!똑같은 외모에 어리벙벙한 것까지 닮은 어리벙벙 쌍둥이, 상큼한 외모에 깜찍한 말투의 미녀 쌍둥이, 때로는 연인, 때로는 친구같은 가을동화 쌍둥이, 재치와 입담을 자랑하는 숯불갈비 쌍둥이. 네 쌍 중에서 세 쌍은 진짜 쌍둥이고 한 쌍은 쌍둥이보다 더 닮은 남남이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한류의 현황을 정확히 짚어보고 한류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한 문화계와 정부의 방안을 모색해 본다. 정동채 문화부장관 그리고 중국에 한류붐을 일으킨 배우 안재욱씨 , 문화평론가 김종휘씨가 현재 동남아는 물론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류열풍을 진단해 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광고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광고디자이너. 인쇄광고, 영상, 라디오CM 등 모든 매체의 광고를 디자인하여 제품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이다. 광고를 감각적,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광고디자이너의 세계를 알아본다. ●바티칸의 크리스마스 천상의 하모니(iTV 오후 10시15분) 팝 계의 최고봉 브라이언 아담스, 천상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사라 브라이트만, 파워풀한 보컬과 무대매너로 관중을 압도하는 톰 존스, 혼성 4인조 재즈 보컬 그룹 맨하탄 트랜스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의 바티칸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이 펼쳐진다. ●빙점(MBC 오전 9시) 소영이 콩쿠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사실이 윤희 때문임을 알게 된 진숙은 이를 윤희에게 따진다. 이때 태훈이 들어와서는 모든 사실을 듣게 되고 이 때문에 윤희와 옥신각신한다. 잠시 후 태훈은 병원 일로 집을 나서다 자신에게 소영을 부탁하는 진숙에게 묘한 기분을 느낀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집과 병원만 오가던 산부인과 의사 명훈은 우연한 기회에 ‘살사’에 빠져든다. 아내 몰래 동호회 활동을 해오던 명훈은 자신이 다니던 살사바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병원을 처분하고 그 가게를 인수한다. 남편이 상의도 없이 병원을 그만둔 것을 알게 된 은영은 이혼을 신청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법률적인 문제까지 거론하며 아기만 보게 해 달라는 경아의 속셈이 무엇인지 모두들 걱정스러워하고, 성애는 사무실 직원들을 동원해 혹시 모르는 경아의 배후를 조사한다. 진국의 새로운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고, 뇌수술을 끝내고 사무실에 합류하기로 한 영란이 드디어 귀국한다.
  • [새광고] 순간을 간직하는 ‘리얼 디카’

    검정 가죽옷 차림의 섹시 로커 송혜교. 웨이브 댄스와 헤드뱅잉,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보이스 컬러로 관중을 압도한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비상하듯 관중 속으로 뛰어든다.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휴대전화에 순간을 포착하는 관중. 그러나 그녀는 마술처럼 사라지고 관중들은 술렁인다.“어디 갔지?”.KTFT의 ‘EVER-리얼 디카’ 속에서 그녀가 “보이는 그대로 날 가져봐.”라고 말한다.
  • 말말말˙˙˙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색출해 축구장 한복판에 세운 뒤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당하게 해야 한다.-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유럽 축구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혹독한 망신과 함께 평생 축구장에 드나들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 日 한국호감도 역대최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7∼17일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유효응답 68.9%)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1.7%포인트 증가한 56.7%에 달했다.1978년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높았다.‘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은 1.8%포인트 감소한 39.2%로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10.3%포인트 떨어진 37.6%로 역대 최저였다. 현지 언론들은 ‘욘사마’ 열풍 등 한류 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한ㆍ일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55.5%로 4.3%포인트 감소, 호감도의 변화가 반드시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음을 보여줬다.‘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58.2%로 10.2%포인트 증가했다. 언론들은 동중국해의 자원과 영토 분쟁, 중국 지도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판, 지난 8월의 아시안컵 축구 때 중국 관중들의 반일감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taein@seoul.co.kr
  •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 대구시청 출발 ‘산뜻’

    ‘미약하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04∼05핸드볼큰잔치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핸드볼인들 스스로 ‘한데볼’이라고 자조할 만큼 척박한 토양에서 올림픽 은메달을 일궈낸 핸드볼의 열기는 여느 해와는 확연히 달랐다. 치어리더들의 신명나는 응원과 700여명의 관중들이 막대풍선을 부딪치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에서 ‘아테네의 감동’이 일회성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챔프전 상대끼리 격돌한 여자부 개막전에선 ‘미니대표팀’ 대구시청이 27-21로 창원경륜을 격파했다. 대구시청은 후반 16분을 남기고 17-18로 역전당했지만, 골키퍼 손지민의 신들린 듯한 선방과 송해림(6점 4어시스트) 장소희(6점)의 슛이 잇따라 그물을 가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남자부에서는 충청하나은행이 김태완(6점)과 박경석(5점)의 활약으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두산주류에 21-2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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