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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역사만들기’ 상생의 카니발이어야/이덕연 연세대 교수

    영화배우 황정민의 영화제 수상소감이 참 진솔하고 겸손하다. 스태프들이 밥상을 맛나게 차려 놓았고, 맛있게 먹기만 하니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더라! 이전(泥田)격투기인지 이종격투기인지, 좌우의 도식으로 간명하게 구별되는 보수와 진보세력간의 갈등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격렬한 역사논쟁이 한창이다. 광복과 분단, 건국과 6·25전쟁, 과거청산 등의 역사 현안들을 둘러싼 상반된 관점들의 대립이 대한민국의 개념과 역사에 대한 이념적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익보수성향의 일부 시민단체와 교사모임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평가”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을 위한 국민운동’의 깃발을 들고 나섰고, 이른바 ‘해방전후사인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핵심취지는 국가와 체제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파의 공세로부터 역사를 지키고,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파가 승리하여 탄생한 나라이기 때문에 정체성이 우파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명시”하여 젊은이들이 우리의 현대사에 대하여 보다 ‘관대한 시각’을 갖도록 하는 개방적이고 현실적인 교과서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승리로 ‘역사의 종말’이 선언된 세계사의 흐름을 떠나서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과 대비되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참상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시대착오적인 좌파 이데올로기의 집착과 체제전복의 불순한 의도 외에 ‘불행한 역사’ 만들기에 나설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한다. 극도의 답답함과 분노가 뒤섞인 결연한 글들을 보면 나름대로의 절박한 상황인식과 대응에 과장과 가식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순정함과 격렬함이 선뜻 말을 걸기 어렵게 만든다. 국가와 체제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역사관과, 그에 따라 선택되고 강요되는 사실(史實)과 평가들은 맛있게 먹기에는 지나치게 격하고 거칠다.E 홉스봄 교수의 말대로 역사가들은 정치적 격정에서 한발 비켜서 있어야 한다.‘역사 만들기’는 상잔의 살육전이 아니라 상생의 카니발이어야 한다. 역사가 자유의 공간 속에서 내려졌던 선택의 과정이고 결과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판정은 오로지 역사의 몫이고, 역사의 주체는 모든 시민이다. 역사의 풍경과 지형을 바라보는 것 자체도 하나의 선택이고, 결단의 행위이다. 성공보다 불행한 실패의 역사의 측면을 주목하는 것은 다른 대안의 선택이 가능했었다는 것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강조하는 관점의 선택일 뿐이다. 역사는 타자와의 공존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실패에 초점을 맞추는 역사가는 역사에 대한 ‘위대한 겸손’을 잊지 아니한다. 성공에 대한 행복한 기억과 자랑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한 역사와 그 속의 아픈 상처에 대한 반성과 과거청산의 과제에 대하여 눈가리개를 씌우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관중이 외면하는 저급한 샅바싸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그 나물에 그 밥만 가지고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역사의 상이 차려질 수 없다. 대한민국은 국민주권과 정의의 이념을 공유한 ‘우리 대한국민’이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여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결의”(제헌헌법 전문중 일부)하면서 창설하여 지켜왔고 또한 함께 가꾸어 갈 나라다. 대한민국의 개념과 역사는 완제품이 아니다.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창조적인 상상력과, 적극적인 반성과 관용의 용기와 슬기가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헌법과제이다. 이 결의와 과제를 잊지 않고, 함께 풀어 나가는 행복한 역사를 만들어서 후대로부터 주연상을 받는 멋진 꿈을 가져보자. 따로 수상소감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스태프들이 잘 차려준 밥상에 앉아서 그냥 맛있게 먹기만 했다! 이덕연 연세대 교수
  • [마니아] 하키·축구·농구 혼합… ‘전쟁’처럼 격렬

    [마니아] 하키·축구·농구 혼합… ‘전쟁’처럼 격렬

    라크로스는 격렬한 운동이다. 스포츠지만 전쟁과 비교된다. 인디언들이 즐기던 것을 미국 개척자들이 받아들였다. 그 뒤 1900년대 초반 미국 명문사립고등학교와 동부 명문대학교 학생들이 미국의 전통을 지킨다는 취지로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귀족 운동이었던 라크로스가 미국에서 최근 크게 유행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경기 방식이 복잡하지도 않지만 전통 인기 스포츠인 하키와 축구, 농구의 장점을 고루 지녀 어느 운동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하다. 라크로스를 접한 사람은 누구나 강한 인상을 받는다.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크로스 없이는 살 수 없는 마니아가 된다.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 라크로스가 대중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희대학교 대운동장에 건장한 남성들이 모였다. 하키와 축구, 농구를 합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즐기던 구기종목인 라크로스 시합을 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이 학교에 라크로스 팀이 있다. 이날 시합을 벌인 양팀은 ‘CLU’(Corea Lacrosse Union)와 경희대학교 팀.CLU는 외국에서 라크로스를 접한 유학생들의 모임이다. 선수들의 키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어깨가 벌어지고 피부가 검은 큰 체격을 가진 사나이들이다. 이들은 헬멧을 쓰고 온 몸에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1m 정도 되는 스틱을 들었다. 스틱엔 그물망이 있어 공을 넣을 수 있다. 드디어 중앙선에서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레츠고 클루” “경희대 파이팅” 힘찬 구호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시작됐다. 특이한 건 하키처럼 공을 몰다가 그물망에 공을 넣고 달리는 것이다. 순간 상대팀 선수들은 공을 쥔 선수의 진출을 막거나 공을 뺏기 위해 스틱으로 상대의 스틱을 치거나 심지어 헬멧과 가슴을 치기도 한다. 이 경기는 등만 치지 않으면 반칙이 아니다. 경기에 앞서 보호장비를 든든하게 착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만일 스틱으로 쳤을 때 큰 소리가 나면 파울을 선언,1분간 퇴장이다. 결국 경희대 노영동(26)씨가 달릴 때 스틱으로 막다가 가슴을 쳐 큰 소리를 낸 CLU 팀장 노진규(32)씨가 1분간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하키는 지면 위에서 공을 몰지만 이 경기는 주로 공중에서 스틱으로 공을 던지고 받아 더욱 박진감 넘친다.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기도 하고 부족하면 스틱으로 쳐 더욱 격렬하다. 갑자기 관중석에서 일제히 “하하하”대박 웃음이 터졌다. 수비를 보던 체격이 다소 작은 김두현씨가 CLU에서도 가장 거구인 박원재(31)씨의 진출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 부딪친 순간 넘어질 듯 말 듯 비틀비틀하다가 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두현(20)씨는 교체돼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경기장 밖엔 선수 5명이 늘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워낙 격렬하고 체력소모가 심해 선수들이 수시로 교체된다. 교체는 무한정 가능하다. 라인 밖으로 나온 김두현씨는 선수들을 향해 장내 빈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쳤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스코어는 8대8. 경희대 노영동씨가 중앙선을 침투, 골문을 향해 달렸다. 달리는 노씨는 스틱과 몸싸움의 저항을 받았다. 방어가 심해지자 그는 골문 옆에 있는 이헌영(29)씨에게 공을 던졌다. 공을 향해 3개의 스틱이 동시에 올라갔지만 결국 이씨의 그물망에 들어갔다. 그는 넘어지면서 골키퍼 장영재(25)씨의 다리 사이로 공을 넣었다. 5분 뒤 CLU의 노진규씨가 점수를 세는 한인수(22)씨에게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자, 한씨는 “죄송합니다.2분 늦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경기장 내 선수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이제히 “야∼임마∼뭐야!”“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등 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체력 소모가 워낙 심해 1∼2분 더 뛰는 것도 괴로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들어와 헬멧을 벗자 땀이 흠뻑 젖어 머리카락 사이 속살까지 젖어 있다. 선수들은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10분 동안 이들이 마신 양은 준비한 이온음료 10병 가운데 6병. 노진규씨에게 “게임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하하하 죽겠어요.”라고 답했고 옆에 있던 박원재씨도 “많이 뛰니까 더 재미있다.”고 거들었다. 격렬한 경기였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노씨는 “운동을 해 보면 오히려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경기가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인수씨도 “고의적으로 때리지 않는다면 보호장비가 있어 큰 부상은 없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상쾌해서인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국내 마니아 어디 있나 ●한국 유일 고교팀, 외대부속 외고(HAFS)팀 국내 유일의 고등학교 라크로스 팀이다.3일과 10일 서울외국인학교(Seoul foreign studies), 서울국제학교(Seoul internationalschool)와 리그전을 펼친다. 고등학교 리그전은 처음이다. 2005년 개교와 함께 생겼다. 국제화를 내세우는 학교인 만큼 미국 명문사립고에서 유행하는 라크로스를 하겠다는 취지에서다.2학년생 16명이 활동하고 있다.1학년생은 2학기에 모집한다. 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관심이 많다. ●유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CLU(Corea lacrosse union)팀 유학생이 주축인 라크로스 마니아 클럽이다. 하지만 가입 여부는 유학생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이름만 올리면 가능하다.2000년 창설됐다. 매년 100여명씩 늘어 현재 430명이 가입돼 있다. 이처럼 급속한 회원수 증가에 대해 노진규(32)운영국장은 “유학생은 서로 인맥으로 얽혀 있어 입소문이 빠르다.”고 말했다. 주로 활동하는 회원은 30여명. 이들은 대부분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있는 졸업생들이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활동인원은 급격히 는다. 미국은 겨울방학은 짧고 여름방학이 길어 여름에 유학생이 대거 돌아오기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연습을 한다. 원래 용산 미군부대에서 했는데 9·11테러 이후 출입 제한이 심해져 재작년 장소를 옮겼다. ●1997년부터 활동한 경희대학교팀 조정원(현 대한체육회 부회장)전 경희대 총장이 1996년 미국에서 한인회장한테 라크로스를 소개 받은 뒤 귀국, 당시 체육대학 학장이었던 손두복 교수에게 “한국에서 라크로스를 키워보자.”고 제안,1997년에 구성됐다. 국내 최초의 라크로스팀이다. 당초 권순재(34)씨의 주도로 10여명이 모인 동아리 성격이었으나 곧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됐다. 오는 2009년 아시아태평양 라크로스 게임에 참가할 계획이다. 선수는 50여명이지만 주로 졸업생을 뺀 25명이 활동한다. 체육대생이 아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공대생과 인문대생이 10명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팀원을 모집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Lacrosse의 역사와 현재 라크로스(Lacrosse)는 예전엔 필립스 엔더버와 엑스터 등 미국의 명문사립고 혹은 동부 명문 사립대 학생들이 즐겨하던 귀족 스포츠였다. ●美 인디언들이 즐기던 스포츠… 1500여년 이어지며 대중화 하지만 최근엔 미국 전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즐기는 대중스포츠가 됐다. 1900년대 초 주로 명문 학교에서만 유행할 때 이들은 라크로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라고 말했다. 실제 라크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이다. 기록에 따르면 무려 그 역사가 1500여년이나 됐다. 그 뿌리는 미국 인디언에 있다. 라크로스는 프랑스어로 프랑스 개척자들이 인디언들이 하는 경기를 본 뒤 관사와 막대기를 뜻하는 la와 crosse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하지만 1492년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했을 무렵, 인디언들은 이를 ‘바가타웨이’라고 불렀고 개척자들은 이를 보고 열광했다고 한다. 원주민들한테 바가타웨이는 제사와 전쟁의 속성을 지녔다. 태풍과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닥치면 인디언들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바가타웨이를 했다고 한다. 또 피를 흘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바가타웨이를 했다. 대립하는 부족들 가운데 한 부족이 바가타웨이를 하면서 부족의 상징물인 문패 등을 상대 부족의 성지에 갖다 놓으면 상대 부족의 영역까지 갖는 것이다. 또 갈등을 해소하고 강한 남성이 되기 위해 이 놀이를 했다고 한다. 현재 라크로스가 된 바가타웨이는 전쟁을 대신하고 강한 남성을 만드는 경기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격렬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하키와 농구, 축구의 복합체다. 하키처럼 스틱을 사용해 공을 잡고 먼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축구와 비슷하고 골문 근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건 농구와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 싸움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체격 조건과 농구처럼 패스나 슛할 때 속임수가 가능한 민첩성, 팀 워크를 위한 협동심이 모두 요구된다. ●10년 사이 美 청소년팀 65%, 대학·클럽팀 62% 늘어 라크로스가 뒤늦게 대중화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인 야구와 같은 봄 시즌에 열려 대중화가 안 됐다는 것. 또 명문사립학교 출신들이 사회 유력인사로 성장, 그들이 학생 때 즐겼던 라크로스를 적극 지원하면서 뒤늦게 마케팅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미국 청소년팀은 65%, 대학과 클럽팀은 62%가 늘었다.5년전 라크로스 장비를 만드는 업체의 브랜드는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주요 브랜드만 6∼7개. 스틱을 만드는 업체는 수십개로 늘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에 20만명의 선수가 있다. 아직 국내에선 주로 유학생을 중심으로 마니아들만 즐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儒林(61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3)

    儒林(61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3)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3) 그러고 나서 율곡은 ‘퇴계 선생을 곡하다(哭退溪先生)’란 추도시를 지어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좋은 옥 정한 금처럼 순수한 정기 타고 나시어, 참된 근원은 관민(關)에서 갈려나왔다. 백성들은 위아래로 혜택 입기를 바랐건만, 자신의 행적은 산림에서 홀로 몸을 닦으셨네. 호랑이 떠나고 용도 사라져 사람의 일 변했건만, 물결 돌리고 길 열으시니 저서들이 새롭구나. 남쪽 하늘 아득히 저승과 이승이 갈리니, 서해 물가에서 눈물 마르고 창자 끊어집니다.” 만사(輓詞)에 나오는 관민(關)은 각각 관중(關中)과 민중(中)을 가리키는 것으로 송나라의 유학자인 장재(張載)와 주희가 각각 여기에서 거주하였기 때문에 전의되어 장자와 주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스승 퇴계가 바로 장자와 주자의 학통을 이어받았음을 가리키는 것이며, 또한 ‘백성들은 위아래로 혜택입길 바랐건만 자신의 행적은 산림에서 홀로 몸을 닦으셨네.(民希上下同流澤 迹作山林獨善身)’라고 노래함으로써 ‘위기지학’으로서의 스승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율곡의 만사는 율곡이 질풍노도의 시절 2박3일의 짧은 만남을 통해 방황의 길을 저버리고 옛 학문의 길로 다시 나아갈 때 퇴계가 내려준 잠언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인 것이다. 이때 퇴계는 율곡에게 ‘거경궁리’란 유가적 화두를 결택해 주는 한편 ‘소자가 평생 좌우명 삼을 수 있는 잠언(箴言)을 한 말씀 내려주십시오.’하고 율곡이 청원하자 다음과 같은 유명한 잠언을 율곡에게 주었던 것이다.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속이지 않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벼슬자리에 올라서는 일을 좋아하기를 경계하라.(持心貴在不欺 立朝當戒喜事)” 이 잠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퇴계는 유학의 본원을 위기지학인 ‘입언수후(立言垂後)’에 두고 있고, 율곡은 유학의 본령을 ‘위인지학’인 ‘출세행도(出世行道)’에 두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퇴계가 율곡에게 남긴 잠언은 어찌 율곡에게만 국한된 일일 것인가. 그 잠언이야말로 천고에 빛나는 영원불변의 대진리일 것이니. 퇴계가 죽자 율곡은 제문에서 ‘아아, 물어볼 데를 잃고 부모를 잃었도다. 물에 빠져 엉엉 우는 자식을 뉘라서 구해줄 것인가.’하며 슬퍼하는 한편 ‘아아, 슬프도다. 나라의 원로를 잃으니 부모가 돌아가신 것 같고, 용과 호랑이가 망했으며 경성(景星)이 빛을 거두었도다.’라고 탄식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율곡에게 비친 경성, 퇴계의 상서로운 별빛은 23세 때 율곡이 지은 ‘천도책’의 명문장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이니, 퇴계야말로 우리나라가 낳은 가장 위대한 사상가이자 참스승인 것이다.
  •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지난 14일 아침 수원시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짧은 머리에 탄탄한 체격의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낮에 웬 ‘깍두기’들이냐고? 천만의 말씀.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매력에 푹 빠진 초보 파이터들이 제9회 ‘스피릿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모여든 것. 유일의 아마추어대회인 스피릿리그는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엔트리안이 지난해 9월 첫 대회를 연 뒤 입소문을 탔다. 이날도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대구, 전주 등에서 100여명이 집결했다. ●‘H-3’ 계체와 신체검사 출전선수는 모두 42명. 도장 관계자들과 가족, 친구들로 체육관은 이내 북적거렸다. 대회 시작 3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링 위에 설지를 결정하는 신체검사와 계체가 기다린다. 링닥터인 김명(27·가명)씨가 꼼꼼하게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강원도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중인 김씨는 개인 의료활동을 할 수 없지만 격투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익명으로(?) 링닥터를 맡게 됐다. 닥터 체크를 통과한 선수들은 체중계로 이동했다. 제한 중량을 100g만 초과해도 한 달간 흘린 땀이 물거품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다. 페더급(-63㎏)에 출전한 김영택(19·대경대)은 1차 계체에서 300g을 초과했다. 잠시 얼굴빛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준비한 겨울파카를 입고 뛰기 시작했다.“3일 전부터 오이만 먹었어요. 어제는 물 두 컵 마셨고요.”라며 안타까워했다.2차 계체에선 100g을 오버. 지켜보던 동료는 “영택아! 팬티까지 벗어라. 상대가 얼마나 센데 여기서 힘 빼면 어떻게 해.”라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10분동안 땀을 뺀 김영택은 다시 돌아왔고 3차 계체에서 가까스로 63㎏을 맞춘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체가 끝난 한 편에선 주린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열량이 높은 바나나와 초콜릿, 김밥이 인기 메뉴. 다른 편에선 셔츠를 벗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프로필에 들어갈 ‘파이팅 포즈’를 촬영했다. 이때만큼은 프로선수가 부럽지 않다. ●사각의 링, 물러설 순 없다 오후 2시 황치훈-황준성의 헤비급 경기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50여명의 열혈 팬들이 내지르는 괴성 속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두 선수를 소개한다. 주심과 2명의 부심이 있고 모바일 업체에 제공할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 카메라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훑는다. 아마추어대회지만 구색을 모두 갖춘 셈. 딱 한 가지 빠진 것은 라운드걸이다.‘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쉽겠지만 이 곳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관중석도 없이 체육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봐야 하지만 링과 불과 5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대회의 최고 매력.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주먹과 킥이 꽂히면서 ‘퍽퍽’거리는 타격음,‘암바(팔 십자꺾기)’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선수의 표정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귀를 쫑긋 세우면 세컨드의 지시 내용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보너스.‘자칭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곳곳에서 작전지시가 이어졌다.“머리 바짝 붙이고 목을 밀어내야지.”,“로킥 때려주고 카운터 노려.” 선수와 세컨드,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이 엉켜 체육관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계체에서 진땀을 뺐던 김영택과 왼팔이 없는 핸디캡을 딛고 아마추어리그 2연승을 달리는 ‘장애인 파이터’구양회(24)의 대결. 몸 속에 남아있는 땀 한 방울까지 다 쏟아내도록 둘은 혈전을 벌였다. 판정 끝에 승리는 구양회의 몫이었다. 두들겨 맞아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김영택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그는 “직업선수에는 관심없어요. 경찰특공대가 꿈인걸요.”라며 “혼자 운동하면 질리는 데 대회에 나와서 한번씩 겨뤄 보면 너무 재밌어요.”라고 아마추어대회의 매력을 털어놨다. 대회를 주관하는 ㈜엔트리안의 박광현 대표는 “격투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육관 등록인구도 늘었다. 그런데 동기부여가 안 돼 3개월이 지나면 80% 정도는 그만두곤 한다.”고 말했다.“현장의 관장들과 얘기하다 보니 인프라를 키우기 위해선 아마추어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마추어대회에는 프로 지망생도 있지만 취미삼아 운동하다 실력을 검증해 보고자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 무소속으로 나온 왕초보 남자친구의 세컨드를 여자친구가 봐주는 일도 더러 있다. 리모컨을 돌려대며 격투기를 즐기는 시대는 끝났다. 가까운 체육관을 찾아 사각의 링에 직접 도전해보면 어떨까.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출전문의는 ㈜엔트리안 02-565-0956∼7. 수원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격투기 기술 배워봅시다 격투기를 현장에서 보든 TV를 통해 접하든 순식간에 승부가 판가름나 팬들로선 기술이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알기 어렵다.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기인 ‘암바’와 ‘길로틴 초크’에 대해 알아보자. ●암바(십자꺾기) 상대 팔을 뻗게 한 뒤 팔꿈치 위쪽을 지렛대 삼아 반대 방향으로 꺾어 제압하는 기술. #1단계 몸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펀치를 날려 상대의 팔이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팔을 잡아누른 뒤 꺾고자 하는 팔을 상체에 바짝 붙인다.(사진 (1)) #2단계 팔을 감싸안고 양다리로 상대의 목과 가슴을 제압한 뒤 엉덩이를 얼굴에 밀착시킨다.(사진 (2)) #3단계 순간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팔을 가슴 쪽으로 쭉 잡아당긴다.(사진 (3)) ●길로틴 초크 상대의 목을 잡고 경동맥을 압박해 항복을 이끌어내는 기술. 상체의 완력보다는 허리 힘과 무게 이동이 더 중요하다. #1단계 태클이 들어올 때 목을 팔로 감싸안고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밀착시킨다. 다리는 뒤쪽으로 빼야 한다.(사진 (4)) #2단계 목에 두른 두 손을 확실하게 맞잡은 뒤 순간적으로 뛰어오르며 두 다리로 허리를 감싼다.(사진 (5)) #3단계 다리로 상대의 몸을 끌어당기는 동시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허리를 펴며 목을 조른다.(사진 (6)) 사진제공 ㈜엔트리안 ■ 프로와 아마의 차이 ‘아마추어 격투기는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격투기는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편견을 털어버리게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하고 어느 시점에서 포기해야 할지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로에선 관절을 꺾거나 조르는 기술이 들어갔을 때 ‘탭아웃(항복 의사)’를 밝혀야 경기가 중단된다. 하지만 아마추어에선 기술이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되면 탭아웃이 없어도 심판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시킨다. 상대 안면에 대한 ‘스템핑킥’(뛰어올라 밟기)과 ‘사커킥’(축구하듯 발로 차기)은 물론 ‘힐훅’(발뒤꿈치 꺾기)도 금지돼 있다. 물론 상대 뒤통수와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슬램’(몸통을 통째로 들어올려 내려찍기) 기술도 쓸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프로에선 볼 수 없는 각종 보호장비가 총동원된다. 복싱용 헤드기어와 글러브, 팔꿈치와 무릎·정강이보호대까지 착용해야 링에 선다. 보통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프로와 달리 2분 2라운드로 끝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고2년 격투소녀 김지연 ‘그녀를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 격투기판에서 김지연(17)은 유명인사다. 우락부락한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쉴새 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고 장난기 많은 여느 여고생과 똑같다. 연예인 조정린을 닮았다고 했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쑥쓰러워했다. 지연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그런데 경찰관을 꿈꾸는 이유가 좀 별나다. 중학교때 좀 놀아봤기(?) 때문에 ‘비행청소년’들의 동선과 아지트,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 감이 온다고 했다. 지연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 가정고 2학년에 다니면서 보충수업도 빼먹지 않는 나름대로(?) 성실한 학생이다. 성적을 물었더니 “비밀인데. 상위권은 아닌 정도로만 해주세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주말엔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고 교회에도 다닌다. 밤이 되면 지연이는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녹초가 되도록 샌드백을 두들기고 격렬한 스파링을 하는 ‘격투소녀’로 변신한다.‘야자’는 빠지기로 담임선생님의 양해를 구했단다. 체육관도 2곳이나 다닌다. 한 곳에선 종합격투기를 익히고 다른 곳에선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우슈를 배운다. 온몸에 멍이 풀릴 날이 없지만 마냥 재미있단다.“한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피가 터졌는데 막 웃었거든요. 주위에서 변태 아니냐며 놀리더라고요.”라고 말할 정도. 물론 링 위에선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맞아서 울진 않았는데 제 뜻대로 시합이 안 풀려 분해서 운 적은 있어요.”라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지연이가 사각의 링에 뛰어든 것은 신현여중 2학년 때. 무에타이 TV중계에 푹 빠져 있었는데 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어머니는 펄펄 뛰셨지만 집요한 설득 끝에 체육관에 등록했다. 운동 시작 1년 만에 데뷔전을 치른 지연이는 지금까지 입식에서 4승, 종합격투기에서 1승 등 통산 5전전승에 3KO를 기록 중이다. 한참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수다를 떨 나이인 지연이가 격투기에 빠진 이유는 뭘까.“가장 뒤끝이 없는 스포츠 같아요. 링에선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도 끝난 뒤에 언니들하고 서로 안아주고 격려해 주거든요.”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대 유니콘스 부산떠는 부산이전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 이전에 관한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지난 23일 부산 경남 지역채널인 KNN(구 부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롯데에서 어느 정도 양보하느냐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좀 있지만 부산 시민들이 많이 요구하고 현대 같은 구단에서도 부산이 좋겠다고 지망하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혀 논란이 촉발됐다. 신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참에 우리도 2개 구단으로 ‘부산 지하철시리즈’를 열자.” “현대가 그냥 수원에 남아 관중 증대에 힘쓰라.”는 등의 찬반의견이 쏟아지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이에 KBO는 “한 부산시장 후보의 ‘기존 구단의 이전으로 2개 구단을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과 관련해 총재께서 ‘현대’ 같은 구단이라며 비유적으로 말씀하셨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사무총장의 임명 전례에서도 보듯이 이번에도 신 총재가 문제제기를 한 뒤 여론의 추이를 떠보며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는 특유의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아 현대 연고지 이전 문제는 올시즌 내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난 1996년에 창단한 현대는 2001년 후반기 이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는 조건으로 2000년 54억원을 받고 SK에 인천을 내주고 수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현대는 모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서울 입성에 필요한 납입금을 써버려 수원에 눌러앉았다. 이 과정에서 수원 팬들은 현대가 수원에 뿌리 내릴 생각이 없다고 보고 그동안 한국시리즈를 4차례나 제패했지만 철저히 외면해 왔다. 올시즌도 평균 관중수가 2151명으로 8개구단 중 꼴찌다. 현대 정재호 단장은 25일 “연고지를 옮기려면 2군 숙소 및 훈련 시설을 확보하는 등 최소한 150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수원에 남는 게 최선책”이라고 연고지 이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롯데 이상구 단장도 “KBO 하일성 사무총장으로부터 신 총재의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는 해명 전화를 받았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에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나 SK관계자는 “현대가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해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하인스 워드도 “대~한민국”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한국의 독일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며 ‘대∼한민국’을 외친다.26일 재방한하는 워드는 이날 오후 8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관중들과 함께 응원에 나선다고 국내 에이전트인 엑세스엔터테인먼트가 25일 밝혔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축구경기를 보러 갈 예정인 워드는 장시간의 비행에도 불구, 입국 몇 시간 뒤에 열리는 경기에 선뜻 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워드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한국팀을 응원하는 등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스코트 ‘골레오 6’ 40년만에 사자등장

    월드컵에 마스코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대회였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 문양의 티셔츠를 입은 숫사자 ‘윌리’가 주인공. 평균 관중 수가 전 대회(2만 7900명)를 크게 웃도는 4만 5780명에 달한 잉글랜드 대회 조직위는 윌리가 흥행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했다. 한 동안 어린이를 형상화한 마스코트가 대세였다.70년 멕시코대회땐 챙넓은 전통모자를 쓴 ‘후아니토’,74년 독일대회에선 ‘팁과 탑형제’,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선 목동 모자를 쓴 ‘가우치토’가 활약했다. 이후 축구공을 들고 있는 오렌지인 ‘나란히토(82스페인대회)’-고추를 의인화한 ‘피케(86멕시코대회)’-‘스트라이커’(94미국대회)-‘푸티’(98프랑스대회)-‘아토·니크·캐즈’(02한·일대회)등이 거쳐 갔다. 독일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새끼 숫사자 ‘골레오6’, 윌리 이후 40년 만에 사자가 마스코트로 복귀했다.‘골레오’는 ‘골(Goal)’과 별자리인 사자자리 ‘레오(Leo)’를 합성한 것. 이름 뒤의 ‘6’은 2006년을 상징한다.TV드라마 ‘외계인 알프’를 디자인했던 짐핸슨사의 솜씨지만 캐릭터 상품의 판매부진으로 독일에선 벌써부터 관련업체들이 연쇄도산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골레오6’이 독일의 상징적 동물인 독수리와 연관성이 없어 비웃음을 사왔다고 분석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뜨거웠던 상암의 밤’ 축제는 시작됐다

    첫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1대1의 무승부. 김두현이 빛났고 박주영이 선전했다. 중앙 수비가 불안했으나 이호는 강철이었다. 금요일 밤(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그 다음날 대표팀은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드디어 월드컵이 시작되는 것이다. 23일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경기장 역에 내릴 때부터 저 멀리서 들려오는 쿵쿵대는 함성에 짜릿한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나는 축구가 보는 경기가 아니라 듣는 경기라고 생각해 왔는데, 역시 화요일 밤의 상암동은 엄청난 질량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누구라도 그 순간 광장에 서 있다면 점점 더 뜨거워지는 심장의 온도를 제어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침내 경기장에 들어선다.6만 4000여명이 모였으니 이 지루한 현대 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압도적인 스케일이다. 그런데 가만히 있지를 않고 모두들 박수와 함성으로 그라운드를 뒤흔든다.아무도 통제하지 않는, 아니 통제할 수 없는 폭포수 같은 열정의 순간에 누구라도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이렇게 축구는 확실히 우리에게 일상의 탈출이라는 즐거움을 준다. 축구마저 없었다면 어쩔 뻔했는가. 축구는 선수와 관객에게 그 억압된 욕망과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게 만드는 열정의 스포츠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비적대적이다. 상대방을 이겨야 하지만 경기 중에 상대방의 허벅지를 많이 걷어차야 이기는 것은 아니다. 남보다 앞서 달려야 하지만 상대방의 뒷덜미를 낚아채면서 이길 수는 없다. 그리고 이야기가 있다.90분간 벌어지는 축구라는 행위 속에는 22명 선수들의 과거 경력, 최근 컨디션, 경기 스타일, 개인사 등이 다양한 조합으로 어우러져 펼쳐진다. 그 조합이 태백산맥처럼 장대한 능선과 깊은 골짜기로 이뤄져 있을수록 관중의 환호성은 더욱 고조된다. 세네갈전에서 단 1초도 뛰지 않은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의 얼굴이 전광판에 보였을 때 흡사 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6만여명이 함성을 지른 것은 이 두 선수의 순진한 얼굴 속에 최근 몇 년 동안의 한국 축구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제 또 한 차례의 평가전을 치르고 나면 선수들은 유럽으로 출발한다. 그들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누구라도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지만 그들이 가급적 뒤늦게 귀국할수록 모두가 행복해진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생산해낼 것이다.그들의 경기 그리고 경기 안팎에서 형성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자. 그렇게 월드컵은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장미란 세계新 들었다

    장미란(23·원주시청)이 한국 여자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장미란은 22일 강원도 원주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2006한·중·일 국제초청역도대회 이틀째 여자 최중량급(+75㎏급) 인상 3차 시기에서 138㎏을 들어올려 딩메이유안(중국)이 2003년 밴쿠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137㎏)을 갈아치웠다. 장미란은 이어 용상 3차 시기에서도 180㎏을 들어올려 합계 318㎏으로 탕궁훙(중국)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305㎏)을 무려 13㎏차로 깼다. 이로써 장미란은 한국 여자역도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아직 미공인 세계신기록이지만 이번 대회에 한국과 중국, 일본 1급 국제심판이 배석한 데다 규정된 도핑테스트, 국제역도연맹(IWF) 공식일정 등록 등 세계기록 공인요건을 모두 갖춰 IWF 총회에서 세계기록으로 승인받을 전망이다. 한국으로선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봉이 용상 세계기록(195㎏)을 세운 뒤 약 7년6개월 만에 다시 세계기록의 쾌거를 달성했다. 남녀를 통틀어서는 사상 다섯번째 세계기록이고 합계 세계기록이 나온 것은 한국 역도 사상 처음으로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는 데도 의의가 크다. 1차 시기에서 130㎏을 가볍게 들어 올린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135㎏을 기록, 자신이 지난해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한국기록(131㎏)을 4㎏이나 늘렸다.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는 138㎏을 깨끗하게 성공시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용상에서도 기록행진은 계속됐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70㎏을 번쩍 들어 합계 308㎏으로 탕궁훙의 세계기록(305㎏)을 3㎏이나 경신했다.2차 시기에서는 175㎏을 성공해 자신의 한국기록(173㎏·2005년 전국체전)을 2㎏ 경신하며 자신이 방금 깨뜨린 합계 세계기록을 313㎏으로 늘렸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다시 5㎏을 늘린 180㎏을 신청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고 이마저 번쩍 들어올려 318㎏으로 합계 세계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장미란은 “당장 아시안게임부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최종목표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인 만큼 그 때까지 기록을 더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기록이 대폭 향상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쉬면서 훈련을 많이 해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감독과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중국의 세계기록보유자인 딩메이유안과 탕궁훙이 각각 노쇠화와 당뇨 등 질병으로 사실상 은퇴해 독주시대가 열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다 경쟁자”라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녹색공간]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교황의 손을 맞잡고 감격에 넘쳐 “한국에 추기경 두 분이 계셔서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교황은 위와 같이 한국의 중요성으로 화답해 주셨다. 지난 10일 아침 10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교황의 ‘일반관중’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금줄에 금 십자가와 금술이 달린 넓은 허리 띠 외에는 온통 하얀색으로 입은 하얀 머리의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뚜껑 없는 하얀 차를 타고 모습을 보였다.1시간 전부터 소지품을 검사받고 자리한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이 운집해 있는 광장 속을 누비고 사열하며 친근감을 뿌려 주었다. 바티칸 성당 바로 앞 단상에 마련된 특별석에서 보이는 성베드로 광장의 둥그런 수십개의 베이지색 건물 기둥들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무척 세련된 색의 조화를 연출하였다. 그 속에서 조그맣게 멀리서 움직이는 하얀색 차위에서 움직이는 교황의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요정 같이 보였다. 맨 뒤 마지막 줄까지 돌고 돌아 드디어 하얀 차는 단상에 이르렀고, 교황은 바티칸성당 정문 앞 중앙에 마련된 붉은 햇빛 가리개 천막 밑에 마련된 교황의자에 앉았다. 좌측에는 붉은 장식이 빛나는 추기경들이 앉아 계셨고 우측에는 단상에 특별히 초대된 인사들이 앉아 있었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이태리어 등 6개 국어로 그 자리에 와 있는 전 세계의 단체들을 다 열거할 때 각 단체들은 함성과 함께 교황을 찬양하였고, 의자에 앉으신 교황께서는 일일이 손으로 화답하셨다. 교황께서는 의자에 앉아서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6개 국어로 세계에서 온 성도들을 매 번 환영하고 축수해 주셨다. 2시간에 걸친 미사가 끝났을 때 추기경들을 시작으로 교황의 알현이 시작되었다. 교황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는 추기경들의 모습에서 교황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맨 앞줄 10여명만이 교황과 대담할 수 있도록 허락되는데, 필자의 옆에는 미국 부시대통령의 동생인 플로리다 주 주지사 부인이 있었다. 우측 단상으로 교황께서 오셨을 때 네 번째 서 있던 필자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고 추기경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무척 다정하고 평화롭고, 비형식적이었다. 필자의 손을 감싸 안은 손길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없었다.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모습은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세계 YWCA 부회장으로 두 번 피선되어서 7년 째 일하고 있는 필자는 회장, 사무총장과 함께 바티칸 정부의 초대를 받고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 교황을 뵙기 하루 전 날 종일 교황청에서 관계자들을 만나서 알게 된 바티칸 정부의 행정력 또한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구조로 짜여져 있었다. 11개의 교황청 위원회 중 기독교 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한 위원회, 평신도 위원회, 정의 및 평화 위원회 등 3부서를 방문하여 긴 시간 상호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1960년대부터 천주교는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였고, 최근에는 예수를 구세주로 믿지 않아 구세주가 재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유대교와도 대화를 시작하였다는 맥도널드 신부의 보고를 듣고 천주교의 맹렬한 평화 시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필자는 기독교의 다양한 원리속에서 어떻게 통합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무티소 신부는 다양함 속에서 더 평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가치있다고 답하였다. 지난 사월 초파일 정진석 추기경이 조계사에 가서 지관 총무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각 성당에서 인근 불교 사찰로 가 상호 유대를 맺어 가는 일들이 이렇게 바티칸 정부의 오랜 종교간의 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 대리 불임시술 지난해 971건

    대리 난자·정자를 이용한 불임시술이 지난 한 해만 1000여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불임클리닉에서 보관하고 있는 냉동배아는 모두 9만 3921개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냉동배아 보관 현황과 체외수정, 자궁내 정자주입(IUI) 등의 불임시술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고, 난자·정자 관리 체계 마련 방안을 밝혔다. 정부에서 배아 관리 현황을 공식적으로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2만 1154건의 체외수정과 2만 8721건의 IUI가 시술됐다. 특히 이 중 971건은 배우자가 아닌 제3자의 난자나 정자를 이용해 시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무정자, 무자궁증을 앓거나 조기폐경한 부부들이 다른 사람의 난자나 정자를 이용해 불임시술을 받는다.”면서 “주로 자매나 형제가 많이 제공하지만, 난자와 정자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전을 주고받는 불법거래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제3자의 정자와 난자를 이용한 불임시술이 공식 확인된 만큼 난자·정자 채취 및 기증 등에 대한 엄격한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내 입법을 목표로 불법 거래 가능성을 차단하는 관리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체외수정을 시술하는 전국 122개 의료기관에서 보관중인 냉동 배아는 2005년 12월31일 현재 9만 3921개로 집계됐다. 생명윤리법이 발효된 지난 1년 동안 12만 2698개의 배아가 생성됐고, 이 중 2만 221개가 불임 치료에 사용되고 남아 냉동보관돼 있다.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의 냉동배아는 7만 7700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7) 야생동식물

    ‘오색딱따구리, 도롱뇽, 황복, 뒹경모치, 강주걱양태’ 콘크리트로 뒤덮여 흙조차 밟아 보기 힘든 서울에도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최근들어 청계천 복원 등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개체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동·식물들은 산업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거나 생존 위협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뒹경모치등 상당수 생소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과 남산, 청계천, 청계산, 북한산 등 서울의 산과 강에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멸종위기에 처해 서울시로부터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된 동·식물은 모두 35종이다. 어린시절 흔히 봐왔던 동·식물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것들이다. 포유류는 노루, 오소리, 고슴도치, 족제비 등 4종, 조류는 오색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물총새, 제비, 꾀꼬리, 박새 등 6종, 양서·파충류는 두꺼비,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줄장지뱀, 실뱀 등 6종, 어류는 황복, 뒹경모치, 꺽정이, 강주걱양태 등 4종이다. 곤충류는 넓적사슴벌레, 애호랑나비, 말총벌, 왕잠자리, 풀무치, 노란허리잠자리, 땅강아지, 강하루살이 등 8종, 식물류는 서울오갈피, 삼지구엽초, 끈끈이 주걱, 복주머니난, 산개나리, 금마타리, 관중 등 7종이다. 이 가운데 뒹경모치는 잉어과에 속하는 토종민물고기로 몸길이는 7∼9㎝이며, 강주걱양태는 농어목 돛양태과 민물고기로 몸길이 7㎝ 정도다. 서울오갈피는 두릎나무과 낙엽 관목이며, 금마타리는 산지 바위틈에 자라는 손바닥 모양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강 밤섬 등에서 볼 수 있어 야생 동·식물들은 녹지대인 한강 밤섬과 강동구 둔촌동, 송파구 방이동, 탄천, 은평구 진관내동,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고덕수변 생태공원, 청계산 원터골, 헌인릉 등 서울시에서 지정한 9개 ‘생태·경관 보존지역’을 비롯해 도심 외곽의 월드컵 공원, 우면산, 북한산, 중랑천 등지에서 주로 관찰된다. 식물류의 경우 삼지구엽초는 청계산 원터골 계곡과 북한산 삼화사 등지에서, 끈끈이 주걱은 관악산 장군봉, 수락산 물개바위 등지에서, 금마타리는 북한산 동부 깔딱고개 등지에서 각각 서식한다. 어류는 한강 밤섬과 가래여울, 잠실 수중보 위쪽, 조정경기장 주변 모래톱, 난지도와 행주대교 주변 등에서 서식하는데 황복은 바다에서 올라와 4∼6월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산란을 한다. 도롱뇽과 개구리는 우면산 입구 저습지 등에 많으며, 조류는 탄천 2교∼대곡교 사이 자연형 하천을 주로 찾는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사람 서울시는 서식지 보호 및 생육환경 개선, 관리종 복원 및 증식, 생태계 위해 외래 동·식물 퇴치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는 상당수의 동·식물들이 등산객과 낚시꾼 등 사람의 손에 의해 다치거나 훼손되는 만큼 보호지역내 출입을 금지하고, 야생 동·식물 보호에 대한 홍보활동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생태계를 위협하는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퇴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야구보고 축구 응원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구단들이 다양한 독일월드컵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다음달 13일 밤 10시에 열리는 본선 G조 토고와의 첫 경기를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구장에서 함께 볼 수 있도록 이날 4경기를 30분 앞당긴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두산은 토고전은 물론 19일과 24일 새벽 4시에 열리는 프랑스, 스위스전때도 야구장을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대전방송(TJB)과 공동으로 야구와 월드컵 축구를 차례로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현대와 롯데도 전광판 시설이 열악한 수원과 마산구장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할 예정이다.SK는 당일 경기가 없지만 최첨단 멀티비전을 갖춘 문학구장을 개방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날마다 피말리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프로 세계의 프런트는 어떤 직업보다도 힘듭니다. 프런트의 부장(部長)은 부장(腐腸)이어서 장이 썩을 지경이고, 단장(團長)은 단장(斷腸)으로 장이 이미 끊어졌고, 사장(社長)은 결국 장이 사장(死腸)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프로축구 대구FC 최종준(55) 단장은 자신의 장이 이미 여섯번이나 끊어졌다고 소개한다. 지난 16년간 야구·축구·씨름·배구팀의 단장을 거치며 승부에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안아야 했던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프로스포츠 단장만 7번째 그는 1990년 LG그룹이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만들 때 창단 준비팀장을 맡으면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5∼1999년 프로야구 LG단장을 역임하면서 배구 단장을 겸임했다. 1999년 프로축구 안양 LG 단장으로 옮기면서 2000년까지 씨름 단장도 함께 맡았다. 그리고 2001년 LG 야구 단장으로 컴백하고,2003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쳐 지난달 말 프로축구 대구FC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으로 스포츠단 단장만 7번째인 셈이다. 최 단장은 스포츠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을 숙명으로 여긴다.1977년 LG 상사에 입사한 그는 1982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뉴욕 지사에 근무하면서 스포츠 세계에 눈을 떴다. “미국에서 본 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회상한 최 단장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인생=스포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스포츠에 흠씬 매료됐다.”고 했다. 귀국하자마자 일본 스포츠 시장을 경험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1988년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공동으로 ‘종합상사 실태조사’를 위해 일본으로 직원들을 파견하게 됐다. 그 때 사내 관리자 중 토익 점수가 최고였던 최 단장이 회사 대표로 뽑혔다. 그는 3개월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회사에서 부여한 임무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 빠져 지내며 국내에도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1989년 12월 때마침 LG그룹은 MBC 청룡을 인수해 야구단을 창단한다. 당시 구본무 회장이 직접 ㈜LG스포츠에 근무할 직원들을 인터뷰를 통해 선발했다. 외국경험, 국제교류, 스포츠에 대한 식견 등이 선발 기준인 인터뷰에서 최 단장은 구 회장의 ‘낙점’을 받아 스포츠 관리자의 길에 들어섰다.“처음에는 스포츠가 제 평생 직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그는 “돌이켜 보면 스포츠와의 인연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런트가 강해야 명문구단 최 단장은 ‘강한 프런트론’을 신봉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프런트가 강하다.’라는 표현은 프런트와 현장 간에 불화가 있거나,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문제가 많은 부정적인 조직으로 널리 인식돼 있다.”면서 “그러나 프로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프런트가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철학을 토대로 야구 응원문화를 바꾸고, 선진구단 기법을 도입해 LG트윈스를 명문 구단으로 키우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는 자체 평가를 받았다.90년과 94년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1995년 지금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최다관중(126만 4762명)을 동원하는 신기원을 열었다.2000년 프로축구 안양 LG 치타스 단장을 맡아 1·2군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합우승도 일궈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는 지난해 70승50패6무를 기록, 최고승률(.583)과 최다관중(45만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 단장은 구단의 권한과 책임의 분리 원칙을 선박회사의 경영에 곧잘 비유한다. 선장인 감독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하지만 선박회사는 수명이 영원한 조직체이기 때문에 프런트가 책임있는 자세로 경영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프런트가 강한 팀은 쉽게 지지 않을 것이지만 프런트가 약하면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시민구단은 또다른 도전 LG,SK 등 대기업의 단장을 떠난 최 단장은 “시민 구단은 이번이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제대로만 운영하면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보다 훨씬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최고 목표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조화를 이뤄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드는 것. 그는 “시민구단을 스포츠단의 경영 모델로 삼아 일단 마케팅 쪽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라며 “프로스포츠 단장은 결국 강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다시 내비쳤다. 최 단장은 이미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에 착수한 상태다.“야구와 달리 축구는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이 많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리그로 가져올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야구단에 몸 담으면서 구단 운영 뒷이야기 등을 3권의 책으로 엮어낸 그는 현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단 경영뿐만 아니라 전력분석 테크닉, 부상방지 트레이닝, 재활 프로토콜을 꿰뚫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포츠경영의 3대 요소로 매니지먼트·마케팅·메디신을 꼽으며 각 분야에서 모두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최 단장이 걸어온 길 ●출생 1951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학력 배재고-성균관대 무역학과 ●경력 LG상사 입사(1977년)-프로야구 LG트윈스 창단 준비팀장(1990년)-LG트윈스 단장·LG화재 배구단장(1995년)-프로축구 안양LG치타스 단장·LG씨름단장(1999년)-LG트윈스 단장(2001년)-씨름연맹 사무총장(2002년)-프로야구 SK와이번스 단장(2003년)-프로축구 대구FC 단장-(2006년) ●가족관계 부인 김경은(51)씨와 2남 ●취미 테니스, 악기연주(색소폰, 기타) ●좌우명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seoul.co.kr
  • 9초75 ‘총알전쟁’

    0.01초의 ‘총알전쟁’이 시작됐다. 육상 남자 100m 선두주자인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과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시즌 초반 나란히 9초95의 호기록을 세우면서 세계기록(9초77) 경신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아직까지 올해 9초대 진입은 두 선수뿐이다. 특히 파월과 게이틀린의 기록은 각각 초속 0.6m와 0.1m의 맞바람 속에서 작성된 것이이서 기록단축 가능성은 높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게이틀린. 올 첫 대회로 참가한 지난 6일 일본 오사카그랑프리에서 9초95를 기록하며 단번에 9초대에 진입했다. 게이틀린은 비록 개인최고 기록이 9초85로 세계기록과는 0.1초의 차이가 나지만 2004년아테네올림픽과 지난해 헬싱키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빅게임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오사카대회 우승 뒤 “올해 기필코 9초75를 기록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큰소리쳤다. 게이틀린의 쾌속질주에 자극을 받은 파월은 세계기록 보유자답게 다음날 곧바로 반격했다. 조국인 자메이카에서 열린 초청경기에서 9초95의 시즌 최고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나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또 한번의 세계기록 작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아테네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뒤 허벅지 부상으로 그해 세계육상선수권에 불참, 맞수 게이틀린이 우승하는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난 3월 9개월 만의 복귀전인 영연방대회에서 10초11을 기록하며 재기했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 보란 듯이 9초대에 진입해 기록 경신 기대를 부풀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요가」바람이 불어 그 신효(神效)에 탄복한 어떤 사람들이 중·고교의 정규과정에「요가」를 넣자는 소리까지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멀리 인도에서 진짜「요가」를 가르치겠노라고 두 남녀「요가」길잡이가 날아와 이 땅의「요가」신도들에게 감격과 경탄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예수보다 수천년 더 앞선 인간 구제의 철학이라고 먼저 거룩한 본토박이「요가」의 공개실연광경-. 장소는 서울종로3가 H「요가」연구원 도장. 때는 지난9월4일 하오6시. 출연자는 인도인 남녀 2명에 이들을 초청한 H연구원측의 통역 1명. 관중은 신문광고를 보고 직수입「요가」에 군침을 삼키는 남녀노소 3백여명. 마침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각-인도인 남자가 인도 옷차림으로 회장입구에 통역과 함께 나타났다. 합장을 하고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뒤따르는 통역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합시다』관중석에서 이윽고 요란한 손뼉소리. 안도인은 만족의 미소. 인도인 남자는 나무의자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는다. 다시 합장. 눈을 감는다. 입을 움직인다. 『아-흠, 사바나다리, 다라나』『아~흠 사바나다라, 다라나』…관중석이 조용해진다. 인도인 남자는 이 주문 같은「아-흠」소리를 처음에는 작게 차차 높게 길게 되풀이 한다. 이어 일어선 그는「요가」의 설법을 시작했다. 「요가」에는 4가지가 있다면서 손짓하며 입을 크게 놀린다. 『「요가」는「예수·그리스도」의 탄생보다 수천년 더 앞서 인도의 성인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룩한 인간구제의 철학이요…불교도「요가」의「요가」의 1파에 불과하나니…』 “무한대로 체력 키워요” 실기 보이며 효능 역설 「히말라야」의 산 속에서 고행수도자(苦行修道者)들이 만들어낸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 4가지「요가」중의 하나가「하타·요가」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올림픽」의 체조 같은「요가」. 그 실기를 인도인 여자가 보여 주었다. 물구나무를 서서 두 다리를 좌우로 쩍 벌리는가 하면 앞뒤로 턱턱 젖히기도 하고… 그것은 마치「서커스」를 보는 기분. 관중석에는 감탄의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분위기를 놓칠세라 통역은 이 동작이 무엇에 좋고 어디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열을 올렸다. 이들은 인도산「요가」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남녀「콤비」였다. 남자는「아발라·파르타자나니」(42)씨. 국제적인「요가」창도자란다. 동남아 일대를 두루 다니면서「요가」를 펴고있고 물질문명에 병든 미국에도 갈「스케줄」로 되어 있다고 크게 선전했다. 주최자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인도의「마드라스」대학에서 배웠는데 문학사·이학사·법학사의 학위를 가졌고「런던」대학에서 국제법률학 석사학위를 땄다고 했다. 이마에 빨간 물감으로 수직선을 그려 넣은 괴기스런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그 줄을 타고 하늘의 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아리송한 소리를 태연한 태도로 했다. “완전한 성생활…신(神)과의 대화도 가능” 여자는「프레니·모티발라」(38)여사로「봄베이」대학에서 철학을 배운 3남매의 어머니란다. 15년 전에 척추를 다쳐 누웠다가「요가」를 배워 완쾌했다고. 「콤비」는 인도의「요가」본부로 부터 한국에 파견되었는데 왕복여비와 체재비만 받는 조건으로 왔단다. 「헌신의 요가」,「행동의 요가」,「신비의 요가」가 있다. 이 중「신비의 요가」가 몸을 이러저리 비틀고 비비 꼬는 신체단련의「요가」고 나머지 3가지는 이론이라고 한다. 세상사람이「요가」의 심오한 이론을 모르고 다만 미용체조 같은「신비의 요가」에만 쏠리니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본바탕의 설법자는 이쪽의 무식을 나무랐다. 두 손을 하늘 높이 번쩍 들고 외쳤다. 『삶은 경험의 흐름이요, 경험은 사람이 외부세계와 접촉할 때 이루어 지니라. 그런데 사람은 경험에서 고통과 슬픔과 좌절과 환멸을 느끼게 마련이니 그것은 외부세계의 발전과 풍요에 비해 사람마음과 몸의 개발이 뒤떨어진 상태에 있는 까닭이니라.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느니라. 다리 없는 사람은 다리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비행기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니…』 이렇게 해서 사람은 사람은 끝없는 괴로움의 바다를 헤맨다는 것이다.「요가」철학을 배우면 마음이 개발되어 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스스로 안정을 찾게 되리라고 뭇 청중에게 영험을 풀이했다.「요가」를 실천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속설에 대해 이들은 함께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력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요가」를 실천하면 성생활을 완성시킬 수는 있다』 청중은 이들의 설교와 실기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을 했다. 청중 중에는 불교의 승려도 있었다. 가정주부 차림의 여자도 있었다. 중년의 양복장이 신사, 군인, 순경, 여대생, 남학생도 있었다. 실기공개가 끝나자 청중들은 황홀경을 헤맨 표정을 짓고 뿔뿔이 헤어졌다. 그 중에는 퍽 비싼 강습료를 내고 다음 날부터 곧 배우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만큼 본 토박이「요가」의 효험은 있은 셈이다. 남자인「아발라·파르타자나니」씨는 9월7일 일본으로「요가」를 직수출하기위해 서울을 떠났고「프레니·모티발라」여인은 2~3주일 머무르면서 한국의「요가」신도들에게 실기를 가르칠 계획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 [NPB] 승엽 日통산 50호 쐈다 …시즌 6호 홈런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0)이 시즌 6호째 홈런으로 일본 무대 통산 50홈런을 채웠다. 이승엽은 5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월 1점포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21일 한신 타이거스전 이후 14일·12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6호째.2년전 롯데 마린스 입단으로 열도를 밟은 이후 꼭 50호째 홈런이다. 이승엽은 첫 해 14개에 이어 지난해 30홈런을 쳐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1-8로 뒤진 6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뒤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우완 선발 다테야마 쇼헤이의 127㎞짜리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도쿄돔에서 가장 먼 곳인 한 가운데 담장(122m)쪽을 향해 날아갔고,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포가 돼 관중석에 박혔다. 앞서 이승엽은 1회 첫 타석 2사 1루 볼카운트 2-3에서 다테야마의 6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130㎞)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도 뽑아냈다. 그러나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고,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이날 1점짜리 추격포를 포함,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타율도 종전 .309에서 .316(114타수 36안타)으로 다소 끌어올렸다. 홈런 랭킹은 고쿠보 히로키(9개)에 이어 팀내 2위. 센트럴리그에서는 공동 6위다. 타점 부문에서는 20타점으로 센트럴리그 4위를 마크했다. 요미우리는 1회 고쿠보의 홈런성 타구가 도쿄돔 천장을 맞고 떨어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히는 불운 속에 야쿠르트에 5-10으로 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300여 관중 참사 면했다

    1300여 관중 참사 면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1000명이 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행되던 공군에어쇼에서 항공기가 추락, 자칫 대형참사를 빚을 뻔했다. 5일 오전 11시51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공군 10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진행되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곡예비행 도중 A-37 전투기 한대가 활주로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김도현(33·공사44기) 대위가 사망했으나 활주로 주변에서 에어쇼를 보던 방문객 1300여명은 다치지 않았다. 이날 사고는 고도 400m 높이에서 전투기 두대가 연무를 내뿜으며 300m 간격을 유지한 채 마주 날아와 360도 회전한 뒤 수직 상승하는 ‘나이프에지’(knife edge) 과정에서 한대가 상승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신영호(13)군은 “비행기 두대가 낮은 높이로 날며 양쪽에서 마주보며 엇갈린 뒤 한대가 갑자기 기우뚱하며 땅으로 떨어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는 “기체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곡예비행을 하고 있던 터라 비상탈출을 했을 경우 기체가 관람석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김 대위는 생전에 “그간의 정신적 방랑을 끝내고 인생의 전화위복을 맞게 됐다.”고 말해 블랙이글팀 소속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도 “지난해 2월 배속된 김 대위는 ‘비행은 항상 겸손하게’라는 신조로 조종사의 길을 걸었다.”고 전했다. 사고원인 규명에 착수한 공군은 조종사의 음성기록 등 교신 내용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를 수거했으며 조종사의 실수나 기계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날을 맞아 기지개방 행사가 열린 공군 수원비행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찾아와 활주로 주변에서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에어쇼를 관람 중이었다. 블랙이글 소속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1998년 강원도 춘천에서 에어쇼를 앞두고 고난도 곡예비행 연습을 하던 중 전투기 두대의 날개가 서로 부딪치면서 한대가 추락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두번째다. 추락한 전투기는 우리 공군에 1976년부터 30여대가 도입된 노후기종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승엽, 시즌 6호·일본무대 50호 홈런 쐈다

    이승엽, 시즌 6호·일본무대 50호 홈런 쐈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0)이 시즌 6호째 홈런으로 일본 무대 통산 50홈런을 채웠다. 이승엽은 5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월 1점포를 쏘아올렸다.지난달 21일 한신 타이거스전 이후 14일·12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6호째.2년전 롯데 마린스 입단으로 열도를 밟은 이후 꼭 50호째 홈런이다.이승엽은 첫 해 14개에 이어 지난해 30홈런을 쳐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1-8로 뒤진 6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뒤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우완 선발 다테야마 쇼헤이의 127㎞짜리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도쿄돔에서 가장 먼 곳인 한 가운데 담장(122m)쪽을 향해 날아갔고,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포가 돼 관중석에 박혔다. 앞서 이승엽은 1회 첫 타석 2사 1루 볼카운트 2-3에서 다테야마의 6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130㎞)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도 뽑아냈다.그러나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고,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이날 1점짜리 추격포를 포함,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타율도 종전 .309에서 .316(114타수 36안타)으로 다소 끌어올렸다.홈런 랭킹은 고쿠보 히로키(9개)에 이어 팀내 2위.센트럴리그에서는 공동 6위다.타점 부문에서는 20타점으로 센트럴리그 4위를 마크했다. 요미우리는 1회 고쿠보의 홈런성 타구가 도쿄돔 천장을 맞고 떨어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히는 불운 속에 야쿠르트에 5-10으로 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정위와 심판 역할은 놀랍도록 비슷”

    “축구심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역할이 비슷합니다. 규칙을 공정하게 적용해서 관객이나 소비자의 만족을 높이는 것이니까요.” 국내 최연소 여성 축구 국제심판인 홍은아(25)씨가 3일 공정위를 찾아 1일 민원상담 활동을 벌였다. 홍씨는 지난 2월부터 공정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홍씨는 이날 공정위 민원실에서 민원업무를 체험한 뒤 심판정 등 공정위 시설을 둘러봤다. 홍씨는 “공정위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한 건의 전화상담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정말 큰 일인 만큼 진지하고 중요하다는 태도로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판은 아무도 심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때 가장 성공했다고 할 정도로 욕을 많이 먹지만 심판이 없으면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규칙에 입각해 기업간 경쟁이 잘 이뤄지게 하는 공정위의 역할은 규칙에 따라 선수들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게 하는 심판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2007년 중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서 국제축구심판으로 활약하고 싶다는 홍씨는 “경기가 끝난 뒤 공을 들고 경기장을 나설 때 온몸을 휘감는 성취감은 심판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며 ‘심판 예찬론’을 폈다. 홍씨는 한국 대표팀의 독일월드컵 성적 예상을 묻는 질문에 “16강은 통과할 것 같다.”면서도 “프랑스, 스위스 경기에는 그 나라 사람들이 관중의 70∼80%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내다봤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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