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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롯데맨 황재균 ‘무난한 출발’ 넥센맨 김민성 ‘호된 신고식’

    [프로야구] 롯데맨 황재균 ‘무난한 출발’ 넥센맨 김민성 ‘호된 신고식’

    낯선 장면이었다. 22일 대전 롯데-한화전. 롯데 3루 자리엔 안경 낀 젊은 선수가 섰다. 얼마전까지 자주색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황재균이었다. 목동에서도 롯데에서 이적한 넥센 김민성이 3루 수비를 맡았다.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선 김민성은 어색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롯데-넥센 2대1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선수장사 의혹이 남아도, 현금거래가 없었다는 공문이 아무리 허무해도 이제 둘은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한다. 어쨌든 야구는 계속된다. 경기 직전 야구팬들의 시선은 두 선수에게 쏠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팀을 바꾼 첫 경기. 각자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둘 다 좋지 않았다. 황재균은 그럭저럭이었다. 수비에선 큰 실책이나 호수비 없이 무난했다. 공격에서는 4타수 1안타만 기록했다. 3루수 앞으로 묘하게 흘러간 타구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아직 타격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걸로 보였다. 김민성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타수 무안타였고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었다. 1회 잘 때렸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병살타. 3회에는 삼진 당했고 8회에도 잘맞은 타구가 뜬공 처리됐다. 수비에선 묘하게 김민성에게 타구가 몰렸다. 경기 초반부터 쉴 틈 없이 타구가 갔다. 1회에만 세 차례 공을 만졌다. 2회엔 최정의 잘 맞은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글러브에 맞고 좌익수 앞으로 튀었다. 아직 둘다 새 팀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대전 롯데-한화전에선 롯데가 9-1로 대승했다. 롯데 기대주 오른손 투수 김수완이 8이닝 5안타 1실점했다. 데뷔 첫승. 피해가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뿌리는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 타이밍이 좋았다. 목동에선 넥센이 선두 SK에 이틀 연속 승리했다. 넥센 선발 김성현이 6과 3분의 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1 넥센 승. 넥센은 한화를 반게임차로 누르고 7위가 됐다. 잠실에선 두산이 LG를 5-1로 물리쳤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싹쓸이 당했다. 최근 5연패. 광주에선 삼성 조동찬이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10-5로 삼성이 KIA에 재역전승했다. 전반기(363경기) 관중은 405만 981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시즌보다 5% 증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너도나도… 지자체 프로축구단 창단 붐

    지방자치단체들이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민들의 일체감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창단 이후 운영난을 겪을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충북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축구단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지자체가 도민주 공모와 기업체 후원을 받아 만든 일종의 도민프로구단은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 강원FC, 경남FC, 대전시티즌 등 다섯 개다. 여기에다 프로축구단 연고팀이 없는 지자체들이 같은 방법으로 축구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도민구단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시는 오는 12월 창단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금 목표액은 시 출연금 40억원을 포함해 180억원이다. 시는 1차로 지난달 11일부터 40일간 시민공모주 청약에 나서 10억 5600만원을 모았다. 공모주는 주당 5000원이며, 모두 1만 144명이 참여했다. 조만간 100억원을 목표로 2차모금에 나선다. 충북도 이시종 지사의 공약에 따라 도민축구단 창단에 뛰어들었다. 도는 다음달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법인 설립, 도민주 공모, 후원금 모금 등 본격적인 창단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창단비용 70억원과 첫해 운영비 80억원 등 150억원이 마련되면 2012년 12월 창단식을 갖고 2013년 3월부터 K리그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선수단 규모는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선수 40여명과 10여명 정도의 사무국 요원 등 60여명이다. 또한 K리그 시설규정에 따라 1만 2000석 이상의 관중석과 선수 편의시설을 갖춘 축구장을 마련하기 위해 청주종합운동장 등의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충남도 안희정 지사의 공약에 포함된 도민축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축구단 창단의 재원확보 방안과 선수단 규모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자체들이 주민 화합과 지역 홍보 등을 위해 도민구단 창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창단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축구단을 잘 활용하면 도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어 창단계획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막대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만큼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신중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1996년 1호 시민구단으로 태동한 대전시티즌은 해마다 지역 기업들의 후원금에 의존하며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려 오다 최근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도민구단 가운데 인천유나이티드 한 곳만 흑자를 내고 있다. 프로축구단의 한 해 운영비는 90억원 정도다. 충북도 관계자는 “연간 10억여원의 관중수입과 20억여원의 광고수입만으로는 축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며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큰 기업이 없는 지역에선 후원기업을 잡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전국종합·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두산, 디오픈 챔피언십 굴착기 후원

    두산, 디오픈 챔피언십 굴착기 후원

    두산은 18일(현지시간)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디오픈 챔피언십)가 열리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 굴착기 1대를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기증식은 올해 139회째를 맞은 영국 남자프로골프 4대 메이저 가운데 하나인 ‘디오픈’을 국내 최초로 후원하고 있는 두산과 R&A의 상호협력 차원에서 추진됐다. 기증식에는 박용만(왼쪽) ㈜두산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피터 도슨(오른쪽) R&A 총괄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기증된 굴착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DX55W로 바퀴가 달린 굴착기 주력 모델 중 하나다. 두산 측은 “소형 건설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DX55W가 관중석 보수 등 전반적인 골프 시설 관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행복했던 2010… 2014년을 꿈★ 꾼다

    행복했던 2010… 2014년을 꿈★ 꾼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마음 편히 월드컵을 볼 수 있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광장으로 뛰어나가 목청껏 ‘대~한민국’을 부르짖었다. 푸른 그라운드에서 거침없이 뛰는 선수들은 싱그러웠고, 자유로웠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그라운드는 세상보다 정직했다. ‘매일 월드컵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스포츠 기자로 맞는 첫 번째 월드컵은 혹독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눈을 마주치고 말을 섞는 설렘도 잠시, 선수들은 남아공으로 떠났고 기자는 한국을 지켰다. 월드컵 기간 내내 스트레스로 피부병도 생기고, 밤낮이 바뀌어 다크써클도 진하게 내려앉았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는 너무 지쳐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을 때, 이동국의 슈팅이 골라인에서 뱅글뱅글 돌 때, 기자는 절규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여운은 진하게 남았다. 5000만 국민이 느낀 5000만개의 월드컵은 어떤 모습일까. 조은지기자·체육부 종합 zone4@seoul.co.kr 한준희(40·KBS 해설위원) - 새로운 경험 놀랍고 짜릿했죠 이번 월드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항상 중계석이나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봤었는데 이번엔 응원단 한복판에서 봤다. 그것도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봤다. 거의 보름간 예능팀과 함께 생활하면서 축구를 본 것도 신선했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공항에 기자들이 몰려와 ‘한준희의 예언’이 화제라고 전해줬다. 당시 내가 예상한 월드컵 전망이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라. 현지에서 인터넷을 안 해 한국 사정을 잘 몰랐는데 놀랍고 짜릿했다.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데. 예전부터 예측은 참 많이 했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때도 결승에 독일-스페인이 올라가서 스페인이 우승한다고까지 맞혔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문어부터 시작해서 예언이 큰 관심을 끌었다. 반향이 커서 놀랐고, 이 중심에 서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고, 주말부터 K-리그에서 다시 뛴다. 박일기(33·대표팀 미디어담당) - 무한한 발전 꿈꿀 수 있는 축제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을 두고 많은 사람이 가졌던 불안감을 나 역시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그랬다. 대표팀의 지원 스태프로서 훈련장과 경기장 등으로 이동할 때 차창 밖으로 간간이 보이는 빈민촌과 황무지 등을 지나치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의 월드컵경기장과는 극히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연초에 있었던 10여일간의 남아공 전지훈련, 월드컵 현지 최종훈련 그리고 본선경기들을 통해 남아공이란 나라는 월드컵을 통해 축구 종목 하나만의 인프라가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사실들을 목격하게 됐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그건 단순한 축구 국가대항전 이상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은 스포츠를 통해 가능한 변화들을 직접 보여줬다. 한국이 또 다시 2022년에 월드컵을 유치하게 된다면 2002년 대회를 뛰어넘어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 한 달이었다. 이상윤(41·전 국가대표) - 훗날 대표팀 감독으로 뛰고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정말 잘해줬다. 다 만나서 어깨를 두들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16강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굉장히 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하기에 살짝 아쉬움은 남는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가 4강까지 가긴 했지만 대진운도 좋은 편이었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다. 월드컵에서 그치지 말고 K-리그에도 붐을 일으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사실 난 월드컵에 한(恨)이 많은 사람이다. 월드컵만 보면 한구석에 ‘그 때 내가 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아내와 부모 보기가 속상했다. 이번에만 봐도 황선홍, 김태영, 최진철 등은 CF도 찍고 방송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나 같은 사람들은 묻혀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평생 안고 가는 거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먼 훗날 대표팀 코치나 감독으로 한을 풀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영후(27·강원FC) - 더 큰 꿈을 꾸게 한 무대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더 큰 꿈을 꾸게 한 무대’였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꼭 뛰어보고 싶은 대회가 월드컵이다. 우리 한국 선수들이, 리그에서 함께 부딪쳤던 동료들이 너무나 잘하는 것을 보면서 ‘4년 뒤 브라질에서는 나도 꼭 저 자리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꿈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부러운 마음보다는 자랑스럽고 멋있고 뿌듯한 마음이 훨씬 컸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도 샘솟았다. ‘축구선수 김영후’의 목표와 가능성은 더 커졌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태극마크를 달 기회도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리그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 난 ‘땀 흘린 만큼 반드시 결과가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다. 태극전사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진형(43·KBO 홍보팀장) - 국민들의 스포츠 사랑 재확인 아무래도 월드컵 시작하기 전에는 야구 관중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지나면서 보니 야구와 축구의 역할분담이 확실히 이뤄진 것 같더라. 월드컵은 국민 모두가 즐기는 대사이고, 야구는 생활 속에 자리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야구 관중은 거의 안 줄었다. 조금 줄어든 것도 KIA의 연패와 날씨 때문으로 보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야구와 축구 등 모든 스포츠를 골고루 사랑할 줄 안다. 나부터도 월드컵 기간 내내 우리나라 응원하느라 밤에 한숨도 못 잤다. 밤새 축구보고 새벽에 조금 자고 나와서 저녁에는 야구보고. 그게 내 일과였다.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새벽에는 축구보고 저녁에는 생활의 한 부분처럼 야구를 보고. 월드컵은 특정 한 종목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인 것 같다. 권진욱(35·회사원·서울 당산동) - 소중한 사람과 응원 더 각별 나에게 가장 특별한 월드컵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안정환, 황선홍, 박지성 등 쟁쟁한 스타들의 골 장면이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아직도 하이라이트 필름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TV중계를 통해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도 내겐 만만치 않은 즐거움이었다. 물론 한국대표팀의 선전이 즐거움이었지만 이번에는 소중한 사람과 둘이서 함께 봤기에 더욱 각별하다. 1986년, 1990년은 부모님과 함께 봤었고 그 이후는 대학, 대학원 친구들과 시청했다. 주기적으로 나의 월드컵은 시커먼 친구 녀석들과 함께하는 아드레날린의 향연이었지만 이번만은 달콤한 보랏빛 월드컵이었다. 역시 온 사회가 즐거운 것도 좋지만 내가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박용철(45·축구연맹 홍보부장) - 재미있는 축구만이 살 길 1998년 프랑스로부터 시작된 나의 월드컵 기행은 결국 남아공까지 계속됐다. 신분은 대회 때마다 달랐지만 특히 이번 월드컵은 부담감 없이 응원하며 마음껏 즐겼다.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한국의 축구 수준이 세계와의 격차를 훨씬 줄인 건 물론,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확인한 대회였다. 하지만 연맹 종사자로서 월드컵을 즐기기만 할 수는 없었다.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다. 대표팀이 호성적을 낸 만큼 그 기초가 되는 K-리그의 운영에도 더욱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금 전 구단 프런트와 함께 하는 워크숍으로 포스트 월드컵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했던 K-리그 소비자만족도 등 각종 경기 관련 자료들은 친미디어 정책 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 이것이 남아공월드컵이 남긴, 그리고 K-리그가 추구해야 할 포스트 월드컵의 핵심이다.
  • 천금같은 결승골 쏜 이니에스타

    천금같은 결승골 쏜 이니에스타

    키 170㎝, 몸무게 65㎏. 축구선수 치고는 왜소한 몸집에다 이마까지 벗겨진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미드필더. 120분 동안 무려 14.028㎞를 뛰면서 41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동료들의 발과 머리에 얹어준 ‘무한체력’의 소유자이자 ‘패스의 달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바르셀로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쏜 슈팅은 첫 우승컵을 놓고 겨루던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었고, 조국 스페인을 80년 만의 첫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12일 새벽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이니에스타는 연장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930년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조국에 첫 우승을 안긴 순간. 결승전에서의 골은 언제나 극적이지만 이니에스타의 골은 연장 후반 4분을 남겨놓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나온 터라 더 극적이었다. 연장 후반에 접어들어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승부차기라는 최후의 승부를 앞둔 순간 9만여명 관중의 입에서 마침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1분. 교체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아크 정면에서 잡아 다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니에스타에게 공을 내줬다. 오프사이드를 피해 쇄도한 이니에스타는 침착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꽁꽁 잠겨있던 네덜란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원샷 원킬’. 슈팅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조별리그 칠레와의 경기에서의 첫 골 이후 두 번째 골. A매치 49경기 8번째 골이 ‘역사의 골’이 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이니에스타는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팀 동료인 사비의 그늘에 가렸지만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을 맛보면서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의 주축 멤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보잘것없는 체격 탓에 상대 수비수들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되레 상대를 속이는 뛰어난 발재간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변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안녕! 징크스

    ‘축구 황제’ 펠레의 마지막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결승을 앞두고 펠레가 스페인의 우승을 점치자 스페인 국민은 몸서리쳤다. ‘펠레의 예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정답을 피해 갔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며 펠레의 법칙도 깨졌다. 남아공에선 ‘월드컵 징크스’들이 대거 깨졌다. 먼저 ‘개최국은 무조건 16강 이상 진출한다.’는 얘기가 통하지 않게 됐다. 1930년 첫 월드컵부터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이 전통은 개최국 남아공이 A조 3위(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처음 어긋났다. 심판판정이나 관중응원 등 홈 어드밴티지는 성적을 담보하지 못했다.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한다는 법칙도 무너졌다. 1962년 칠레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은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가져갔다. 지난 독일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해 이번은 남미가 우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스페인의 우승으로 50년 가까이 이어지던 ‘교차우승 징크스’도 막을 내렸다. 더불어 ‘유럽팀은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만 우승한다.’는 공식도 날려버렸다. 4년 전 독일월드컵까지 9번 우승을 차지한 유럽이지만, 유럽에서 열린 대회 때만 정상에 올랐었다. ‘안방 호랑이’로 불렸던 이유. 이로써 스페인은 비유럽 대륙에서 우승한 최초의 유럽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하면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끝났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지만 끝내 우승을 일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사기(史記)는 어떤 책인가. 사마천의 ‘사기’는 삼황오제 때부터 한 무제 때까지 약 2000년 동안의 중국 고대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이렇게 전체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열전 편은 사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사마천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사를 왕조 중심의 연대기로만 평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적인 삶을 적극적인 논평과 함께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은 주류 역사에 포함되기 힘든 자객, 글쟁이, 총신, 익살꾼, 점쟁이, 장사꾼, 변방의 이민족 등과 같은 주변부 사람들의 삶까지 적극 역사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전한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 길러준 이는 포숙” ‘사기’의 ‘관안열전’에는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 나온다. 장사를 해서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차지했을 때, 포숙은 관중을 탐욕스럽다 하지 않았다.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포숙은 관중을 어리석다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운이 따를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관중이 벼슬길에 나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무능하다 하지 않고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 했다. 관중은 전쟁에 나가 세 번이나 도망쳤지만 포숙은 그를 겁쟁이라 비웃지 않았다. 관중에게는 고향에 늙은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중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길러준 이는 포숙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라고 포숙을 기렸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진정한 친구는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그 가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존재이다. 포숙은 가난한 시절 관중의 모습에서 후일 제나라의 명(名) 재상이 될 그릇을 알아봤다. 그래서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때 포숙은 언제나 관중을 이해하고 도와주었다. 이런 포숙을 두고 관중은 ‘나를 알아봐준 사람’(知我者)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친구를 지기(知己)라고 한다. 과연 관중은 후에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제나라를 춘추시대 최강국으로 만든 명재상이 되었다. ●고귀해진 관중… 그를 믿은 포숙의 뜻도 이뤄져 친구는 나를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관중은 포숙을 만나 고귀해졌다. 고귀해진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에게 가장 맞는 자리에서, 자신의 힘과 재능을 세상에 온전히 펼친다는 뜻이다. 관중이 고귀하다는 것은 그가 재상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일을 통해 관중이 자신의 힘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고귀해졌다. 그런데 포숙은? 관중과 포숙의 사귐에서 포숙은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배려만 해주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관중이 고귀해지면 포숙도 함께 고귀해지는 것이다. 고귀해진다는 것이 지위의 고하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중이 자신의 뜻을 이루어 고귀해지면 관중의 뜻을 이해하고 믿어 주었던 포숙의 뜻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들이 성공하면 어머니가 기쁜 것처럼 친구 또한 일심동체여서 함께 고귀해진다. 내가 고귀해지고 싶으면 먼저 친구를 고귀하게 만들어라! 이것이 우리가 포숙에게 배우는 지혜이다. ●곤경에 처한 이를 위해 목숨 걸고 대변하다 또 사마천에게는 독특한 우정관이 있다. 사마천에게 우정은 미지의 친구를 만나는 일이다. 사마천에게 친구는 나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 나하고 친한 사람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는 것은 특별히 우정이랄 것도 없이 당연한 도리이다. 힘써 우정을 발휘해야 할 대상은 멀리 있는 미지의 친구이다. 특히 그가 고립되어 곤경에 빠진 처지라면 전후좌우 사정을 따지지 않고 우선 몸을 던져 구하는 의협심, 이것이 사마천에게는 우정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의 이러한 독특한 우정관은 ‘이릉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한 무제 때 장수인 이릉은 젊고 패기넘치는 자신이 겨우 군량과 무기 운반이나 하고 있는 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보병 5000명으로 그보다 수가 훨씬 많은 흉노의 기마군대와 싸우다 투항했다. 이때 한 무제와 조정 대신들은 모두 이릉을 비난했으나 사마천만은 이릉을 변호했다. 국가 반역 죄인을 두둔한 죄로 사마천은 결국 궁형을 당한다. 평소 이릉과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는데 사마천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릉을 두둔했을까. 이에 대해선 사마천이 이릉을 천거했다, 사마천이 전에 이릉의 조부인 이광의 신하였다 등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 천퉁성은 이것을 사마천의 ‘협사 정신’에서 찾는다. 현실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보다 ‘윤리적 감정’이 앞서는 협객 정신이 이릉 사건에 연루된 사마천의 내적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사마천이 이릉을 변호한 것은 이릉과 특별히 친해서도, 이릉이 잘해서도 아니다. 이릉이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백년을 뛰어넘은 사귐… 사마천의 열정 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믿고 기다리는 것(知), 함께 고귀해지는 것(貴). 사마천의 우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친소관계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 텍스트의 안팎을 넘나들며 멀리 있는 친구를 찾아간다(俠). 백이숙제 이야기는 ‘사기’ 이외 다른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들에게 주목하여 ‘백이열전’을 사기 열전 편의 첫머리에 두었다. 이렇게 의로운 사람들이 왜 굶어 죽어야 하는가? 이런 세상에 과연 천도(天道)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런데 백이숙제는 은나라 말기의 사람이고 사마천은 한 무제 때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는 수백 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지만 사마천은 이들의 존재를 힘써 증명했고, 이러한 존재 증명을 통해 사마천 또한 궁형의 치욕을 씻었다. 당신은 얼마나 멀리 친구를 찾아갈 수 있는가. 사마천은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헤매다니며 친구를 찾았다. 세상에 잊혀진 무수한 존재들을 지금 이곳의 생생한 삶으로 되살렸다. 당신은 얼마 동안 친구를 기다릴 수 있는가. 사마천은 이 책을 써 놓고 2000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다. 당신이 문득 이 책을 알아봐 주기를! 그래서 비로소 당신이 고귀해질 수 있기를! 정경미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역사 스페셜(KBS1 토요일 오후 8시)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관중인 노상추 일기. 그가 열일곱 되던 해부터 여든넷의 나이로 죽기 직전까지 쓴 일기에는 노상추 자신과 가족들의 결혼과 출사, 관직업무와 농사 현황 등 집 안팎의 소소한 일상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무관의 삶을 노상추 일기를 통해 알아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25분) 경남 밀양시 삼랑진역과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사이의 크고 작은 48개의 역들을 이어주고 있는 경전선. 오래전부터 기차가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과 지난날 기차여행의 낭만을 추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속도의 의미는 잊혀진 지 오래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 경전선에서의 3일을 함께한다. ●김수로(MBC 토요일 오후 9시45분) 수로는 탈해의 함정에 빠져 노예로 끌려가고, 정견비와 이진아시는 신귀관을 피해 도망친다. 신귀관은 구야국의 새법령을 반포하고, 수로를 봤다는 소식을 들은 아효는 아로의 반대에도 수로를 찾아나선다. 정견비는 도주 중 팔에 난 상처로 쓰러지고, 수로는 조선장에서 우연히 노두와 석칠을 만나 탈출을 시도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10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실제 사용했다는 ‘쌍룡검’은 도대체 어떤 칼이었는지, 또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 행방을 찾아 나선다. 또한 이를 통해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60년을 맞는 지금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환수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TV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30분)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아파트 9층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다른 새들이라면 부화해 날아가기를 기다리면 되겠지만 원앙의 경우는 다르다.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24시간 내에 23m 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린 후 어미를 따라 보금자리를 찾아가기 때문. 과연 새끼 원앙들은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공부의 왕도(EBS 일요일 오후 5시50분) 서울의 한 유명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민지양. 고3이 될 때까지 내신 대비와 주요 과목 공부에 매달리느라 6월 모의고사를 치를 때까지도 사회탐구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고3, 6월 모의고사 국사 성적은 4등급. 국사성적을 석 달 만에 1등급으로 만든 비법, 민지양만의 공부법을 살펴본다. ●OBS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7시) 신임 김만수 부천시장이 출연해 민선 5기 시정계획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특히 공약 때부터 주장해 온 시민소통 100인 위원회, 그리고 공동지방정부구성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춘의동 화장장 조성계획 폐지 및 무형문화엑스포의 전면 재검토 등 부천시정과 관련된 주요계획과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 이 시대 육체란… 우스꽝스런 남자 먼로의 역설

    이 시대 육체란… 우스꽝스런 남자 먼로의 역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끝내 피를 본 검투사 막시무스(러셀 크로)는 칼을 관중석으로 집어던지며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하겠냐.”고 일갈한다.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조최효정 연출, 극단 여행자 제작)은 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연극은 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가슴 큰 멍청한 금발여인’ 대신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했으나 아무도 이를 봐주지 않자 절망 속에 죽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로의 삶의 이면을 들춰보는 셈인데 1971년 독일의 극작가 게를린드 라인스하겐에 의해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 1971년이었다면 나름대로 신선한 접근이었을 터. 그러나 지금은 ‘신선한 주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남자배우 10명 출연… 먼로 삶의 이면 조명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서 관객에게 전달할 것이냐이다. 이 지점에서 극단 여행자는 장황한 대사보다 간결한 춤이나 움직임을 중시하는 자신들만의 연출을 무기로 내세웠다. 때문에 원래 라인스하겐의 대본과 극단 여행자의 대본을 비교해 보면, 같은 작품이라고 하기 어색할 정도로 많이 고쳐져 있다. 우선 먼로를 다루는 연극임에도 ‘쭉쭉빵빵’ 여배우는 없다. 대신 10명의 남자배우만 등장한다. 이 가운데 3명의 배우가 금발 가발을 번갈아 쓰며 먼로 역을 연기한다. 그리 잘생기지도 않은 남자배우가 볼품없는 몸매를 과시해대며 예쁜 척하면서 하이힐 신고 뒤뚱거리며 돌아다니고, 가슴을 앞으로 쭉쭉 내밀고, 다리를 섹시하게 치켜든다. 처음에는 그 모양새가 우스꽝스럽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육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디어도 빛난다. 먼로는 양키스의 간판 타자 조 디마지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아서 밀러는 물론 무명시절에 만난 남자들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다. 이들에 대한 먼로의 기억을 예전에 종영된 TV 프로그램 ‘반갑다 친구야’의 컨베이어 벨트 장치처럼 처리한다. 먼로가 20세기폭스사의 배우 오디션을 통과하는 과정을 격투 오락게임처럼 코믹하게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당시 배경음악·카메라 소리… 아이디어 반짝 연극 주제와 더 밀접한 것은 배경음악이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먼로가 활동했던 시기 영화 소리나, 먼로가 케네디 대통령 생일파티에서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던 노래 ‘해피 버스데이’ 같은 것들이 잡다하게 섞여 쓰인다. 섹스 심벌이라는 점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오르가슴 신음소리도 배경음악에서 빠지지 않는다. ‘먼로와 오르가슴’이라는 조합이 대중에게 주는 환타지성을 살리기 위해 그 소리는 리얼하다기보다 안개 낀 듯 희뿌옇게 처리됐다. ●대중매체 ‘먼로 소비법’ 통렬하게 질타 가장 압권은 느린 카메라 소리다. 철컥 드르륵 하고 촬영 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기계음을 느리게 반복적으로 처리했다. 스타 시스템과 대중매체가 만나 돌아가는 과정에서 고정적 이미지만 반복해서 찍어내는 ‘먼로 소비법’에 대한 통렬한 질타다. 우리가 먼로를 기억하는 방식은 기껏해야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부풀어오른 치마를 내리누르는 장면 같은 몇몇 컷에 불과하지 않던가. 그랬기에 “그대들 끝까지 이겨내요!”라는 먼로의 마지막 대사에 몇몇 관객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히는지도 모른다. 극단 여행자의 접근법은 꽤나 성공적인 듯하다. (02)889-3561~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호랑이의 공격을 피한 조련사의 아찔한 순간

    호랑이 공격을 극적으로 모면하는 조련사의 아찔한 순간 포착사진이 데일리 메일에 공개되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사진이 촬영된 곳은 미국 애리조나 ‘ 아웃 어브 아프리카 야생동물 공원’. 이 공원에서는 ‘호랑이와 물놀이를’ 이라는 쇼를 진행한다. 조련사 마크 하웰이 범고래 인형을 들고 뛰면 2살 된 벵골 호랑인 ‘샤레’가 쫓는 식이다. 사고는 범고래 인형을 들고 뛰던 하웰이 물에 젖은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 호랑이는 넘어진 하웰을 향해 달려들었다. 달려드는 호랑이에 당황한 조련사의 얼굴에 공포가 드리웠고, 쇼를 지켜보던 관중속에서 비명이 들렸다. 달려드는 호랑이를 피하기 위해 하웰이 기지를 발휘한 것은 순간.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범고래 인형을 풀장을 향해 던졌다. 하웰을 공격하던 호랑이는 물로 던져지는 범고래 인형을 향해 달려드며 풀장으로 빠졌다. 다행히 하웰은 상처를 입지 않았고 쇼를 마저 진행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가 캐스린 리더는 “조련사의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고, 놀란 다른 직원들이 돕기위해 행동을 취하려 했다”며 “그의 순간적인 기지가 없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삼성 11연승… KIA 15연패

    삼성 11연승… KIA 15연패

    또 졌다. KIA가 두산에 패해 15연패 늪에 빠졌다. 이제 언제 이겨 봤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좀처럼 분위기가 뜨질 않는다. 타선은 마음이 급해 팀배팅이 전혀 안 된다. 투수진은 선발과 구원이 반복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덕아웃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 ‘응원단장’ 서재응도 한숨만 내쉰다. 자꾸 지니까 분위기가 가라앉고, 분위기가 안 좋으니 또 진다. 말 그대로 악순환이다. 두산이 6일 잠실에서 연패에 허덕이는 KIA를 7-2로 눌렀다. 투타 모두 압도했다.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 4안타 1실점만 했다. 김현수, 유재웅은 홈런포로 KIA 선발 로페스를 무너뜨렸다. 1회 말부터 두산은 시원하게 두들겼다. 이종욱·오재원이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3번 김현수가 3점 홈런을 날렸다. 분위기가 안 좋은 KIA로선 먼저 점수를 따야 했지만 오히려 초반부터 점수를 내줬다. 이때부터 KIA 덕아웃엔 벌써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KIA 타선은 4회 초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걸 계기로 흐름을 조금씩 돌려야 했다. 그러나 두산이 4회 말 곧바로 2점을 도망갔다. 선두타자 최준석의 우전안타에 이어 유재웅이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오른쪽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KIA로선 어깨에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 말에도 상대 폭투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승부가 나버렸다. KIA 타선은 헐거운 집중력으로 간간이 오는 기회를 모두 날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후속타 불발과 병살타가 이어졌다. 주자가 없을 때는 쉽게 공을 건드리고 득점 찬스 때는 오히려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게 거꾸로다. KIA는 이제 1985년 삼미가 세운 리그 최다 연패 기록 18에 -3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11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무더위를 날려버렸고, KIA는 15연패로 내몰려 최악의 불쾌지수를 경험해야 했다. 삼성은 문학에서 SK를 4-0으로 꺾었다. 선발 차우찬이 7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조영훈 오정복은 각각 솔로 홈런을 날렸다. SK의 8연승을 저지하고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선동열 감독 부임 뒤 팀 최다연승 기록은 다시 한 경기 늘어났다. 마산에선 롯데가 전준우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넥센을 6-4로 눌렀다. 전준우는 9회 말 2사 1루에서 송신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백스크린을 때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롯데는 올시즌 마산 5연승이다. 롯데의 마산 징크스는 이제 없어진 듯하다. LG는 대전에서 한화에 6-2로 이겼다.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월드컵 열기 K리그 달구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뛴 마지막 경기는 터키와의 3·4위 결정전이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로 희망을 심어줬던 붉은 악마가 터키전에서 선택한 카드섹션은 ‘CU@K-리그(K-리그에서 만나요)’. 당시 멤버 23명 중 해외파는 7명뿐이었다. ‘4강 신화’ 멤버들은 K-리그로 무대를 고스란히 옮겼고, 팬들은 축구장으로 몰렸다. 월드컵 전 9846명이던 평균 관중은 ‘붉은 6월’이 끝난 뒤 1만 5839명으로 60.9% 증가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평균 7472명이었던 관중은 월드컵 후 1만 5289명으로 104.6%나 증가했다. ‘꽃미남 트로이카’ 이동국-안정환-고종수는 소녀팬까지 몰고 다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후 K-리그는 ‘특수’를 누렸다. 2006년엔 주춤했다. 4년 전 강렬했던 4강의 기억 때문인지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를 쳐다보는 눈빛은 싸늘했다. 더군다나 주축멤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지성, 안정환, 조재진, 설기현 등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유인 동력이 약했다. 월드컵 후 K-리그 평균관중은 9887명으로 대회 전보다 고작(?) 2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는 어떨까.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원정 16강의 새역사를 썼다. 우루과이의 벽에 막혔지만 ‘잘 싸웠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그러나 K-리그로 열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외파가 무려 10명으로 역대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많았다. 정성룡(성남), 조용형(제주), 김정우(광주), 염기훈(수원) 등이 활약했지만 ‘베스트11’ 대부분은 해외파였다. K-리거 이동국(전북), 이승렬(FC서울), 김재성(포항), 오범석(울산) 정도가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약 한 달간 ‘월드컵 휴식기’였던 K-리그는 10일 전북-대구, 포항-전남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리그컵 대회도 14일 8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FA컵 16강전 등 일정은 빡빡하다. 프로축구 15개 구단은 특별 이벤트로 축구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 전북은 10일 ‘라이언킹 데이’를 마련해 이동국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수원은 1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인천도 같은 날 박주영의 소속팀 AS모나코(프랑스)와 친선전을 벌인다. 새달 4일엔 K-리그 올스타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맞붙는다. 월드컵이 4년마다 돌아오는 ‘한여름 밤의 꿈’에 그치지 않으려면 K-리그는 더 뜨거워져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핫도그 식신’ 고바야시 다케루, 대회중 난동 체포

    ‘핫도그 식신’ 고바야시 다케루, 대회중 난동 체포

    ’핫도그 먹기대회’를 6연패한 일본인 고바야시 다케루(31)가 ‘2010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바야시 다케루는 지난 4일 美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2010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에서 단상으로 올라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해외 언론에 따르면 고바야시 다케루는 무대 아래 관중 틈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대회가 끝나자 단상 위로 올라가 소동을 피웠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관들에게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체포불응과 무단침입,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바야시 다케루는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 2001년~2006년 경기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인물. 이번 경기에서 그는 주최측과의 계약 문제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대회가 열리기 전 “이번 대회에 정말 참가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미국의 조이 체스넛(26)이 10분에 핫도그 54개를 해치우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사진=APTN 화면캡처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1등 조스도 존경… 핫도그 식신 고바야시 긴급체포 왜

    1등 조스도 존경… 핫도그 식신 고바야시 긴급체포 왜

    ”가슴아픕니다. 고바야시 다케루는 내가 매우 존경하는 대식가입니다. 문제가 잘 해결돼서 내년 대회에서는 그와 함께 대결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지난 4일 조스라는 별명을 가진 조이 체스넛(미국)은 10분동안 핫도그 54개를 먹어치우면서, 2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지만 조심스레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이날 美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2010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에서 그동안 6연패 기록을 가진 고바야시 다케루(일본.31)가 경찰에 긴급체포됐기 때문이다.고바야시 다케루는 이날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를 구경하다 참지못하고 단상으로 올라가 난동을 부려 경찰에 체포됐다.그는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 2001년~2006년 경기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핫도그 먹기의 달인’이다.주최측과의 계약 문제로 갈등을 겪다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대회가 열리기 전 “이번 대회에 정말 참가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해외 언론에 따르면 고바야시 다케루는 무대 아래 관중 틈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대회가 끝나자 단상 위로 올라가 소동을 피웠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관들에게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체포불응과 무단침입,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코니 아일랜드에서 열린 2010 국제 핫도그먹기대회에는 세계의 ‘핫도그 식신’ 16명이 참석 폭식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사진=APTN 화면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핫도그 식신 고바야시 다케루 체포 “난 먹고싶다”

    핫도그 식신 고바야시 다케루 체포 “난 먹고싶다”

    ”나도 먹게 해줘요. 먹고 싶어요’”지난 4일 ‘핫도그 먹기대회’를 6연패한 일본인 고바야시 다케루(31)가 美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2010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에서 경찰에 체포면서 외친 말이다.고바야시 다케루는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 2001년~2006년 경기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핫도그 먹기의 달인’이다.그는 주최측과의 계약 문제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대회가 열리기 전 “이번 대회에 정말 참가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고바야시 다케루는 이날 ’핫도그 빨리먹기 대회’를 구경하다 참지못하고 단상으로 올라가 난동을 부려 경찰에 체포됐다.해외 언론에 따르면 고바야시 다케루는 무대 아래 관중 틈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대회가 끝나자 단상 위로 올라가 소동을 피웠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관들에게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체포불응과 무단침입,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미국의 조이 체스넛(26)이 10분에 핫도그 54개를 해치우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사진=APTN 화면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인간과 말이 100m를 달리면 누가 이길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과연 사람과 말이 경주를 하면 누가 이길까? 30일 영국 켐프톤 파크 경마장에서 만 파운드(약 천8백만 원)의 상금을 걸고 말과 인간의 100m 실전 경기가 펼쳐졌다. 인간대표로 나온 주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제이미 바우치(37). 1999년 월드 챔피언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림픽에 영국대표로 나가 400m 릴레이 경주 은메달을 수상했다. 그의 100m 최고기록은 10초. 인간의 대적마로 나선 말은 올해 8살 된 경주마 피플톤 브록. 90회의 경주에 참가하여 9번 우승, 8번 준우승, 8번 3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순종마이다. 브룩의 100m 최고기록은 12초. 관중의 열렬한 함성 속에 경주마와 인간의 100m 출발 총성이 울렸다. 경주마와 바우치는 거의 동시에 결승점에 도달했다. 결과는? 경주마가 0.5초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마의 머리가 먼저 통과한 것. 바우치는 “60m 정도가 되었을 때 말의 숨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 며 “브룩은 정말 대단한 말이다” 라며 브룩의 승리를 축하했다. 상금을 탄 경주마의 소유주는 이번 상금 전액을 바우치와 반반씩 나누어 각자 ‘부상당한 자키들의 모임’ 과 ‘ 어린이 구호’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남아공월드컵 과제와 희망] 승강제 도입 적극 검토하라

    ‘이제 다시 K-리그다.’ 월드컵이 끝나면 매번 똑같은 얘기가 반복돼 왔다. 국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K-리그로 옮겨와야 한다고. 실제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직후 관중이 100% 이상 급증했다. 전국민의 대축제였던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관중이 60.9% 늘어났다. 붉은 악마가 주도했던 ‘CU@K-리그(K리그에서 만나요)’ 운동의 효과도 컸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팬들은 K-리그를 외면했다. 2006년에는 K-리그 총 279경기에 관중은 245만 5484명에 그쳤다. 월드컵 직후인데도 증가세는 29.5%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K-리그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 메인스폰서도 없었다. 결국 관중수는 2008년보다 줄어든 281만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기회가 왔다. 역대 최고의 전력을 보유했다는 대표팀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궈냈다.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의 땀과 눈물에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가 흡수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K-리그 출신은 13명이다. 해외파 10명도 대부분 K-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해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다. K-리그 구단은 이제 광주시민구단의 가세로 15개 구단에서 16개로 늘어난다. 양적인 팽창은 저변 확대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매일 경기를 할 수 없는 축구 경기의 특성상 16개팀이 일주일에 2번씩 경기를 치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양적인 팽창에 치중하다 보면 질적인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유럽 대부분의 프로리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승강제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해마다 나오는 승강제 논의는 구단들의 반발과 이해부족, 시기상조론으로 지지부진했다. 프로축구의 한 감독은 “1·2부 리그 승강제가 이뤄지려면 팀이 더 많아져야 한다. 18개팀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승강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박용철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은 “지난해부터 연맹과 대한축구협회, 내셔널리그 삼자가 모여 승강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구단들과 승강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는 이뤄진 상태다. 당장 실시하기에는 재정 문제 등 복잡한 부분이 많아 세부적인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리그가 활성화되려면 팬들과의 접촉기회를 늘려야 한다. 연맹은 스타들과 팬들의 만남을 늘리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고] 中 현대미술 거장 우관중

    [부고] 中 현대미술 거장 우관중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吳冠中) 화백이 25일 밤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91세. 장쑤성 이씽(宜興) 출신인 우 화백은 1942년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국비유학생으로 뽑혀 프랑스 파리 고등미술학교에서 유학했다. 신중국 건국 이후인 1950년 귀국한 뒤 중앙미술학원, 칭화대 등의 교수를 역임했다. 중국 전통화법에 서양미술 기법을 접목, 독특한 화풍을 형성하면서 중국화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1992년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리는 등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다. 그의 작품은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미술품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1987년 홍콩에서 열린 미술전에서는 그의 작품 ’교하고성(交河故城)‘이 4070만위안(약 73억원)에 팔려 당시 중국 화가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열린 베이징 한하이(翰海)경매의 2010년 춘계 경매에서는 그의 1974년 유화 작품 ‘장강만리도(長江萬里圖)’가 5712만위안에 낙찰됐다. 순수미술만을 고집한 그는 문화대혁명 당시 척결 대상으로 분류되자 시골에서 분뇨 지게를 이젤 삼아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대형태극기의 위기’..나이지리아전서 못 볼 뻔

    ‘대형태극기의 위기’..나이지리아전서 못 볼 뻔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대형태극기를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SBS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지난 23일 나이지리아와의 B조 3차전 경기의 뜨거운 현지 응원 열기를 전한다. 당시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남아공 더반 지역은 나이지리아 이민자가 많은데다 다혈질로 소문난 나이지리아 응원단 때문에 한국 응원단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무려 6만 5000여명의 나이지리아 관중 속에 한국 응원단은 단 500여 명. 수많은 나이지리아 관중에 둘러싸여 ‘태극기 휘날리며’의 MC군단은 태극기를 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최대 위기 상황에 놓였다. 응원 상황은 열악했지만 이 날 대한민국은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26일 열리는 우루과이와 16강전에도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우루과이는 없다! 26일은 유쾌한 8강의 밤

    우루과이는 없다! 26일은 유쾌한 8강의 밤

    무서웠다. 1990년 6월21일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하얀 유니폼을 입은 우루과이 선수들은 마치 거인 같았다. 크고 단단해 보였다. 위축됐다. 앞선 벨기에, 스페인전의 연패 영향도 있었을 테다. 하지만 모두 이를 악물었다. 3전 전패로 돌아갈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모두의 눈에 깃들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수비수를 여럿 제치고 달려나가는 ‘득점왕’ 소사를 따라잡지 못했다. 고조된 관중들의 함성도 부담이었다. 앙다문 각오가 되레 파울로 이어졌다. 윤덕여가 후반 25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우리는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펼치지 못하고 그렇게 0대1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의 결정적 실패요인은 정보력 부재였다. 황보관 일본 프로축구 오이타 감독(당시 포워드)은 “대다수의 참가국들이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했지만 한국의 포메이션과 전술은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강희 K-리그 전북 감독은 “감독이 상대편 선수들 이름도 잘 모르는 등 상대팀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부족한 해외 경험에 위축된 선수들의 심리상태도 문제였다.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현지에 도착해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도 실패했다. 당시 수비수로 경기장을 누볐던 최 감독은 “후반전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다니엘 폰세카의 헤딩슛이 골문을 가르며 3전 전패가 결정됐을 때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진 게 억울했던 게 아니었다. 허무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 2년 넘게 월드컵만을 바라보며 훈련하고 준비했던 것들을 한 번 펼쳐 보지도 못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완급을 조절하는 게임조절 능력, 최고의 골잡이들, 남미 특유의 빛나는 개인기…. 우루과이는 그렇게 강팀이었다. 지금의 우루과이도 20여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노장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황보 감독은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처럼 볼 컨트롤이 자유자재인 데다 패스도 뛰어나다. 오히려 당시엔 개인기 위주의 팀이었지만 지금은 전술과 수비력까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거칠고 지저분한 경기 스타일도 변수다. 손으로 잡아당기고 발로 걷어차는 것은 예사다. 심하면 침까지 뱉는다. 당시만 해도 대표팀은 이런 거칠고 더티한 스타일에 주눅이 들었다. 그래서 ‘더 거친 축구’를 주문했다. 우리도 달라졌다. 황보 감독은 “체력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선 오히려 앞선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수 개개인의 해외경기 경험이 늘어 지나친 긴장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황보 감독은 “특히 신·구세대의 조화와 잘 맞춰져 있는 포지션 체제는 눈에 띄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도 “이제 앞선 예선전에서 드러난 측면 수비불안에 대비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전 때도 사이드 돌파가 잦았다. 크로스할 때의 위치선정도 불안했다. 공격 때 좀 더 빠른 템포로 돌파해야 한다.”면서 “우루과이는 틈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팀이기 때문에 수비전술에 있어서 절대로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우루과이에 대해 “한국의 장기인 ‘세트피스’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번엔 다양화된 전술과 허리를 강화한 수비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남미팀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선수들이 바로 아시아 선수들”이라면서 “기동력·순발력·투지 등 남미선수들에게 부족한 점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황보 감독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여유, 조직적인 세트 플레이, 공격적인 자세를 다시금 가다듬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속공’과 ‘세트피스’, 10번 포를란을 중앙미드필드에서 꽁꽁 묶는 ‘그물망 수비’로 우리가 못 이룬 ‘짜릿한 복수전’을 후배들이 해주리라고 믿는다.”고 일본땅에서 승리를 기원했다. 자,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20년 전 선배들이 들었던 쓴잔, 겁 없는 후배들이 돌려줄 기회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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