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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30년 독재자를 무너뜨릴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트위터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스포츠 분야만큼은 트위터가 아직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하다.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하는 곳도 생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린 스포츠 스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호주코치 시합도중 중계로 유명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한 종목은 인도의 ‘국기’ 크리켓이다. 국제크리켓평의회(ICC)는 오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에서 경기 중 트위터를 하는 것을 공식 금지한다고 16일 밝혔다. ICC 부패방지위원회는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이 경기 중 트위터에 올린 의견을 불법 도박업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날카롭게 읽는 선수나 코치가 트위터로 경기의 방향을 알려주면 그것을 참고해 도박사들이 이기는 쪽에게 돈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크리켓의 인기가 워낙 높아 대표팀이 경기할 때 수백만 달러의 뒷돈이 도박판에서 거래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경기 중 트위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다. 호주팀 코치 스티브 버나드는 시합 중 트위터로 생중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인기 있는 크리켓 선수인 케빈 피터센은 최근 트위터 때문에 벌금까지 물었다. 경기 직후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는 글을 올린 탓이다. ICC 대변인은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 중 트위터를 금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규모가 큰 국제 대회에서 트위터가 금지되는 것이 관례로 굳어질지 여부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국제 대회일수록 ICC가 우려한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 트위터를 하는 것까지 막아야 할지 등은 맹점으로 남아 있다. 스포츠 스타와 팬 사이의 거리를 바짝 좁혀 주는 것이 트위터의 순기능이지만 이 트위터 때문에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이영택(34)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전을 보다가 트위터에 남긴 글 때문에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기도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김대경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 나가는 것을 보고 “현대캐피탈 두 번째 리베로 부상? 일부러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 그럴까?”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부 팬들이 “같은 운동선수끼리 부상을 놓고 연기를 의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한 것.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22·셀틱)도 최근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 ‘원숭이 세리머니’와 관련해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다가 더 큰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그러나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그룹장)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스포츠의 특성상 SNS와 결합하면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같은 기존 채널을 확장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스포츠 스타의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의 SNS 사용을 숙지한다면 구설 등의 단점을 금방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현장 실물 실사 자신감 선진국 진입 계기될 것”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현장 실물 실사 자신감 선진국 진입 계기될 것”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강원도민들의 눈물을 씻어 주겠습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총사령관 격인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의 말에서 굳은 의지가 묻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그의 유치전략을 들어 봤다. →세 번째 현지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두번과 다른 점은. -지난 두번의 안타까운 실패 이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4년을 기다려 왔다. 지난 두번의 현지실사는 주로 도면 위주로 보여 주면서 설명한 탓에 현장감과 현실감이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실사는 실제 경기장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게 돼 지난 두번과는 다르다. 모든 관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있고 의욕적으로 열성을 다해 준비했다. 핵심시설인 알펜시아리조트를 중심으로 스키점프 경기장 등 이미 완공된 경기장과, 진행되고 있는 교통망 건설 등 평창의 진전된 모습을 도면이 아닌 실물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모자란 것은 없나. -현지실사 방문단이 준비된 평창의 모습,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 평창의 다양한 매력 등 평창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하나하나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2018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 올림픽사의 완성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를 포함한 유치위원회 모두가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한다는 신념으로 임하고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만큼 국가적 어젠다인 동계올림픽을 꼭 유치하여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이번 실사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Best of Korea’의 개념은. -‘Best of Korea’는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IOC와 국제연맹 관계자, 선수, 관중 등 올림픽패밀리에게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최고 수준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올림픽 개최도시 현지에서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평창의 약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호텔 레스토랑, 한국의 대표적 F&B기업, 쇼핑몰, 공연기획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16개 기업 80개 브랜드와 ‘Best of Korea’ 협약을 맺었고, 다른 기업과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est of Korea’는 동계올림픽의 전통을 지키는 한편, 현대적 취향의 올림픽패밀리도 만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FC서울 “팬 있어야 축구도 있다”

    FC서울 “팬 있어야 축구도 있다”

    유럽 빅리그의 축구 열기는 정말 뜨겁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도시가 마비된다. 영국 소설가 존 보인턴 프리스틀리는 입구로 ‘빨려 들어가는’ 관중을 보며 “축구장은 훨씬 황홀한 다른 인생을 약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때 보면 한국축구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2002한·일월드컵을 회상하면, 국민 모두가 축구에 ‘미친 것’ 같았다. 하지만 K-리그는 썰렁하다.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도, FC서울-수원의 라이벌전이 벌어져도 ‘FC대한민국 팬’들은 무심하다. K-리그는 마니아들이 가는 열정적이고 딱딱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구장 데이트는 익숙한데 축구장은 왠지 어색하다. 그래서 프로축구 FC서울의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서울은 역사를 썼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무려 10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평균관중 3만명 시대를 열어젖혔다. 어린이날에는 6만 747명이 찾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FC서울은 잔뜩 고무됐다. 올 시즌에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시즌이지만 정신없이 바쁘다. 그리고 신선한 시도를 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와 손을 잡고 통합시즌권을 출시한 것. 12만원짜리 시즌권 하나로 2011시즌 서울의 모든 홈경기는 물론 롯데월드를 365일 드나들 수 있다.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답다. 사실 FC서울은 ‘북패륜’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린다. 연고를 안양에서 서울로 옮긴 게 이유다. 그러나 서울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한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저 얻은 건 아니다. 2006년 J-리그 컨설팅에 잔뼈가 굵은 하쿠호도사에 의뢰해 장기발전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2035비전’이다. 구단 창단 50주년을 맞는 2035년에는 진정한 넘버원 구단이 된다는 게 핵심이다. 서울은 ‘이기는 축구’만큼이나 ‘재미있는 축구’를 중시한다. ‘팬이 있어야 축구도 있다.’는 인식이 깔렸다. 서울은 국내 프로구단 중 최초로 통합고객관리(CRM)시스템을 도입했다. 팬들에게 수시로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보내 선수단 소식과 경기관련 기록을 제공한다. 이렇게 관리하는 팬만 15만명. 특히 어린이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들이 성인이 될 미래는 더욱 창창하다. FC서울 이재호 마케팅팀장은 “축구 본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부담없이 말랑말랑한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축구장을 찾는 모든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합우승 주역들에 몰리나·김동진을 데려오며 살뜰하게 전력을 꾸린 서울을 올 시즌 더욱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팬’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안기헌 전 삼성단장 내정

    “구단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속이 알찬 프로연맹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안기헌 전 수원 단장이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연맹은 새 총재인 정몽규(49)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프로축구는 구단의 것만이 아니다. 결국 팬을 위한 것이고 팬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취임 일성을 밝힘에 따라 K-리그 최단기간 400만 관중 달성 기록을 세웠던 안기헌 전 단장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하게 됐다. 경신고와 포항제철에서 축구화를 신었던 안 내정자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과 고교 동기이며 그의 아버지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뛰었던 고(故) 안종수 선생이다. 현역 은퇴한 뒤 1982년 포철 주무로 나서 1995년 창단을 준비하던 수원의 사무국장을 맡아 2000년부터 부단장을 지냈다. 2004년 단장에 오르면서 두루 현장을 경험했다. 수원에서 4차례 정규리그 우승(1998·1999·2004·2008년)과 2001년과 2002년에 2회 연속 아시안 클럽컵(AFC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을 경험한 그는 지난해 12월 사임하며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2개월여 만에 K-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안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K-리그가 명품 리그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팬들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회원사들의 결속과 유대 강화가 절실하다. 속이 알찬 리그로 만들어야 한다.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력 강화를 위해선 구단과 연맹이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며 “구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연맹과 구단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문성민 시즌 첫 토종 트리플크라운

    [프로배구]문성민 시즌 첫 토종 트리플크라운

    모든 배구팬의 눈이 대전에 쏠렸다.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빅매치. 역대 최장 경기시간(138분)을 경신하며 풀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천적’ 징크스를 깬 것은 물론 1위 대한항공과의 승차도 바짝 좁히는 천금같은 승리였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2(28-26 23-25 25-23 22-25 15-12)로 누르고 14승(6패)째를 챙겼다.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오는 등 챔피언전을 방불케 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통산 30호, 올 시즌 5호째다. 충무체육관에는 4632여명이 몰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초로 팀 통산 2500블로킹(현재 2506개)을 달성했다. 1세트부터 양 팀은 한두점 차 접전을 펼쳤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을까. 초반부터 범실도 잦았다. 양 팀은 주포 문성민과 가빈 슈미트(삼성화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공격을 성공시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균형점이 깨진 것은 26-26에서 박철우(삼성화재)의 공격이 문성민의 블로킹에 막히면서였다. 이어 가빈이 때린 회심의 후위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현대캐피탈이 28-26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부진하던 박철우가 2세트 들어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공격을 연속 성공하면서 6-11로 뒤진 상황에서 12-1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노장 최태웅 세터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박철우와 가빈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고 마지막으로 가빈이 오픈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2세트는 삼성화재에 내줘야 했다. 3, 4세트는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 1점 차 싸움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리베로 오정록이 다리에 쥐가 나 코트에서 실려나간 뒤 들어온 김대경마저 4세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신동광이 세 번째 리베로로 투입돼 남은 경기를 이끌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양 팀은 팽팽했지만 문성민의 백어택과 윤봉우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결국 15-12로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뒀다. 수훈갑 문성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성화재에 약하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제2 이만기? 별명 싫어요…제2 이슬기! 만들 겁니다

    [피플 인 스포츠]제2 이만기? 별명 싫어요…제2 이슬기! 만들 겁니다

    한때 ‘제2의 이만기’로 불리던 씨름 선수는 일본 스모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유심히 선수들 움직임을 관찰했다. 몸을 웅크렸다 일어나면서 맞붙었다. 밀고 뺨 때리고 다시 밀고… 단순했다. 나름대로 중심 이동에 상대 힘을 이용하는 모습이 가끔 보였다. 그래도 단순했다. 관중들은 환호했지만 씨름 선수는 하품했다.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돌아가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딱 3년 전 일이다. 2011년 설날백두장사 이슬기는 그때 스모장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이슬기는 지난 2007년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에 입단했다. 마지막 남은 프로팀이었다. 한때 화려했던 민속씨름은 이미 몇년 전부터 급격히 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관중은 줄어들고 텔레비전 방송도 끊겼다. 씨름협회는 이리저리 찢어져 힘싸움 중이었다. “이제 씨름은 끝났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한평생 씨름만 해온 선수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슬기가 입단하던 해, 팀은 대회에조차 참가할 수가 없었다. 프로팀이 단 하나 남으면서 위치가 애매해졌다. 대한씨름협회는 프로팀의 대회 참가를 허가하지 않았다. 1년을 그냥 허송세월했다. 이듬해에야 출전 길이 열렸다. 그러나 운동하다 후방십자인대가 찢어졌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늘어난 몸무게를 인대가 감당하질 못했다. 다시 1년을 꼬박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지루하고도 외로운 시간이었다. 미래가 안 보였다. 이때 고민이 찾아왔다. “제 처지도, 몸담은 씨름의 상황도 모두 안 좋았습니다.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스모 경기장에까지 찾아갔다. 현재 한국 씨름 무제한급(백두급) 장사는 한때 스모 선수로 전향까지 고민해야 했다. “하도 답답해서 가봤는데 그래도 제 길은 씨름이다 싶더라고요. 기술도 없고 재미도 없고… 관광 한번 잘하고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슬기에겐 씨름이 전부였다. 2009년부터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몸무게가 너무 늘었다. 대학 시절까지 이슬기는 빠르고 유연한 씨름 스타일을 보여줬다. 전성기 이만기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별명도 제2의 이만기였다. 프로 입단해선 몸이 불면서 원래 스타일을 잃었다. “130㎏ 초반 정도 나가던 몸무게가 160㎏ 가까이 늘었으니까요. 당연히 기술 씨름이 안 되지요.” 그래서 밀고 당기는 힘싸움 씨름을 구사했다.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서서히 몸무게를 줄였다. 몸놀림이 빨라지고 특유의 기술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추석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 진출했다. ‘모래판의 황제’ 이태현과 맞붙었다. 0-3 완패. 분했다. “아직 많이 멀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슬기는 이때부터 이를 갈았다. 그리고 올해 설날장사대회 백두급 결승. 다시 이태현과 만났다. 바라던 그림 그대로였다. “추석 이후 매일 이태현 선배와 결승에서 만나는 꿈을 꿨습니다. 제 상상 속에선 항상 제가 이겼습니다.” 실제로 이슬기는 이태현을 눌렀다. 기술씨름의 진수를 보여줬다. 승부가 결정 나던 마지막 넷째판. 이슬기는 먼저 상대 오른쪽을 들었다. 속임동작이었다. 이태현은 왼쪽으로 돌면서 위에서 누르려 했다. 그때 빈틈을 노렸다. 이슬기는 상대 벌어진 다리에 안다리를 넣었다. 그 순간 징이 울리고 축포가 터졌다. 이슬기는 “아직 남은 목표가 크다.”고 했다. “씨름판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태현 선배 세대 선수들을 제가 은퇴시킬 겁니다.” 포부가 당찼다. 더 당찬 목표도 덧붙였다. “제2의 이만기라는 별명도 싫습니다. 더 잘해서 제2의 이슬기라는 말을 만들 겁니다.” 27살 장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사진 양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호날두 보다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위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였다. 둘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제네바 빅뱅’에서 메시가 판정승을 거뒀다. 메시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 1골을 터뜨린 호날두에 앞섰다. 아르헨티나가 2-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1972년 이후 39년 만에 가진 포르투갈과의 A매치에서 기분 좋은 1승을 추가했다. 상대 전적도 5승 1무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관중들의 눈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득점 공동선두(24골)를 달리는 메시와 호날두에 집중됐다. 수비 한두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는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골도 이들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4분 메시가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네 선제골을 만들었다. 자극을 받은 호날두는 6분 뒤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멍군’을 불렀다.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후반 44분, 메시는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벨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13년 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A매치 5연승.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병든 수탉’ 프랑스는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벤제마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주세페 로시(비야 레알)가 한 골씩 주고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계 랭킹 1위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의 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테인리스를 입으로 찢는다?…中 달인대회 화제

    최근 중국에서 ‘중화(中華)기인 발표대회’가 열려 온 중국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시나닷컴이 보도했다.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 대회는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재기를 뽐내러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띈 주인공은 어떤 기구도 쓰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이 만으로 스테인리스 주방도구를 ‘찢어낸’ 한 남성이다. 그는 기압소리와 함께 스테인리스강을 반으로 찢는데 성공했고, 이를 본 관중들은 엄청난 박수로 그의 묘기에 화답했다. 허베이성에서 온 한 승려는 뾰족한 창끝을 목에 깊숙이 찌른 채 피리를 부는 묘기를, 산둥성의 한 남성은 자신의 키만한 탁자를 턱 위에 올리고 균형을 잡는 묘기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계란판 위에서 훌라후프 돌리기, 견갑골(등 쪽 날개처럼 생긴 부위)로 CD 부수기 등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묘기를 뽐내는 기인들이 쏟아졌다. 한편 이 대회는 베이징 룽탄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룽탄묘회’(龙潭庙会·많은 사람들이 참배하는 제례)의 부수적 오락 행사로, 일반인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 매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너무 높았나?”…美 NBA서 ‘인간덩크슛’ 등장

    “너무 높았나?”…美 NBA서 ‘인간덩크슛’ 등장

    미국 NBA 경기 중 얼떨결에 ‘인간 덩크슛’ 묘기가 선보여져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달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농구 경기장에서는 열린 샬럿 밥캐츠와 피닉스 선즈 팀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도중 쉬는 시간에는 피닉스 선즈의 묘기 농구팀이 나와 덩크슛 묘기를 선보였는데, 여기에는 10대로 알려진 닉 코랄레스도 포함돼 있었다. 트램펄린을 밟고 아찔한 스릴을 주는 스턴트맨들의 묘기가 이어지던 중 닉의 차례가 왔다. 앞선 스턴트맨들의 시도가 모두 실패한 가운데, 유독 몸집이 작은 닉은 힘껏 트램펄린을 밟고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도 골대를 통과한 건 공 뿐이 아니었다. 점프가 지나쳐 닉의 몸까지 함께 통과해 버린 것. 당시 경기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관중 2만 여 명은 엄청난 환호로 아찔한 묘기에 답했지만, 닉은 그저 “실수였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닉의 ‘인간 덩크슛’ 장면은 현장에 있던 여러 관중이 유튜브에 올렸고 이미 3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봤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시안컵] ‘한국의 발’이 일본 살렸다

    30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 일본-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 연장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7분.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 도박했다. J-리그 득점왕 마에다 료이치(이와타)를 빼고 이충성(26·일본명 리 다다나리)을 투입한 것. 그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다. 이충성은 연장 후반 4분 일을 냈다. 나가토모 유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골인시켰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자 일본에 아시안컵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안겨준 보물 같은 골이었다. 관중석으로 다가가 화살을 쏘는 세리머니를 하는 그의 등에 새겨진 한국식 성 ‘LEE’. 그는 2007년 귀화한 재일교포 4세다. 할아버지를 따라 도쿄에 터를 잡은 이충성의 아버지 이철태씨 역시 실업축구 선수였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2004년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곳에서 그는 큰 충격에 빠진다. 자신을 ‘반쪽바리’라고 부르며 빈 공간에 있어도 패스를 해주지 않는 배척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때 이충성은 “나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정체성 고민 속에서도 기량은 날로 성장했다. 2005년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뒤 주전이 됐다. 2009년 현재의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옮겼다. 이때 이충성은 구단에 등번호 9번을 요구했다. 한국인 최초의 J-리거 노정윤의 등번호였다. 2007년 이충성은 당시 일본 올림픽 대표팀 소리마치 야스히루 감독의 귀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대표팀에 자동 선발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축구선수로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꿈이 그에겐 있었다. 결국 이충성은 올림픽에 출전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고,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케로니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며 A대표팀에 처음 호출됐다. 천금 같은 아시안컵 결승골로 단숨에 일본의 영웅이 된 이충성은 경기 직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히어로’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솔직히 잠이 오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1페이지를 쓴 일이 벌어졌으니….”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활약에 온라인에서는 재일교포 3세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기도 한 아유미와의 연애 사실, 이충성을 자세히 소개한 책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신무광·왓북) 등이 온종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대회 득점왕은 5골 3도움의 구자철(제주)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로서는 1960년 조윤옥, 1980년 최순호, 1988년 이태호, 2000년 이동국에 이어 5번째. 한국은 페어플레이상도 차지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표팀을 대표해 시상대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는 일본의 ‘처진 스트라이커’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가 받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호주오픈] 조코비치 새 황제 등극

    ‘세르비아 전사’ 노박 조코비치(세계 3위)가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5위·영국)를 3-0(6-4 6-2 6-3)으로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으로 220만 호주 달러(약 24억원)를 챙겼다. 2008년에 이어 메이저대회 2승을 모두 호주오픈에서 일군 조코비치는 입고 있던 티셔츠와 아대, 신발, 라켓까지 관중에게 던지며 화끈한 자축쇼를 펼쳤다. 준결승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예감한 조코비치는 이날도 신들린 기량을 뽐냈다. 빠르고 정확한 풋워크와 야무지게 잡아 치는 스트로크, 날카로운 앵글로 파고드는 서브까지 완벽했다.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으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페더러 없이 치러진 그랜드슬램 결승이었지만, 조코비치는 ‘양강체제’를 무너뜨릴 만한 파괴력으로 우승트로피에 입맞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해적 水葬 국제법상 문제 없어

    아덴만 작전 도중 사살된 해적 시신 8구가 아덴만에서 수장(水葬)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30일 “해적 시신 처리방안과 관련해 소말리아 정부의 답변을 30일(현지시간)까지 기다린 뒤, 답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만 주재 한국대사관은 소말리아 대사관측과 해적 시신 8구의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 통상 사살된 해적의 경우 바다에 수장하는 것이 다른나라들의 관례였으나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소말리아 정부 측에 인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주 오만 소말리아 대사관 측에 시신 인계방안에 대해 30일까지 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태다. 주 오만 소말리아대사관 측은 시신을 인수하는데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했지만, 본국에서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인수 비용, 시기,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전(海戰) 관련 법규에 준용해 국제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시신 8구는 삼호주얼리호에 보관중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커스 해도 되겠네”…‘달인’ 김병만 비눗방울 묘기 화제

    “서커스 해도 되겠네”…‘달인’ 김병만 비눗방울 묘기 화제

    ‘달인’ 김병만이 기상천외한 비눗방울 묘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병만은 30일 KBS 2TV ‘개그콘서트-달인’에서 자신을 ‘16년 동안 비눗방울만 연구해 온 세탁의 달인’으로 소개한 뒤 비눗방울 묘기를 선보였다.  김병만은 “남들이 하지 않는 5만 7000여 가지의 비눗방울 기술을 할 수 있다.”며 비눗방울로 수제비를 뜨고 비행접시를 만드는 등 묘기를 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화산 안에서 용암이 분출되는 듯한 비눗방을 화산을 만드는가 하면 비눗방을로 물레방아까지 만들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병만은 “비눗방울로 운동을 즐긴다.”면서 비눗방울을 공처럼 떼어 내 탁구를 즐기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옷을 세탁해 주겠다.”며 비눗방울을 흩뿌려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 후 퇴장해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20.4%(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직야구장 임대료 큰폭 인상… 年 10억900만원

    부산 사직야구장 임대료가 큰 폭으로 인상됐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26일 롯데자이언츠로부터 사직야구장 사용료로 연간 10억 900만원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 19일자 15면> 이는 지난 3년간 시가 롯데로부터 받은 연간 사용료 4억 4100만원에 견줘 120% 늘어난 금액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연간 구장 사용료로 10억 5500만원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롯데는 5억 8200만원이 적정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은 작년 연말부터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며, 연간 10억 900만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시는 당초 롯데가 투자한 사직야구장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비 2억 1600만원 중 50%만 원가계산에 반영했으나 이번 협상에서 시민을 위한 공공 편익시설로 인정해 공사비 전액을 지출 비용으로 인정했다. 롯데는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서 지난 3년간 관중 동원에 성공하고도 사용료를 깎기 위해 수익을 빠뜨리고 지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협상에 앞서 2곳의 용역기관에 의뢰해 적정 사용료를 산정했는데, 롯데의 주장과 큰 차이를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에 롯데가 부담하는 시설 개·보수 비용을 감안했다.”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3년간 롯데의 사직야구장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말 사용료 재협상을 하게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아시안컵] 세리머니 논란에 기성용 “선수이기 전 대한민국 국민”

    [아시안컵] 세리머니 논란에 기성용 “선수이기 전 대한민국 국민”

    한국과 일본은 25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두 나라 다 도가 지나친 상대팀 깎아내리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성용(22·셀틱)이 일본을 비하하는 듯한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치는가 하면, 일부 일본 응원단은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김연아 악마 가면’을 들고 나왔다. 기성용은 전반 23분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인중을 내밀고 한 손으로 얼굴을 긁으며 원숭이 흉내를 냈다.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일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 원숭이인 것을 감안하면 자칫 인종 차별적 세리머니로 비쳐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직후 세리머니에 대해 “별 의미가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축구 팬은 “본인도 유럽에서 인종 차별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었으면서 그런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기성용은 세인트 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홈팬들의 원숭이 소리 야유를 들은 적이 있다.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힌 그는 논란이 불거지자 “변명이라…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리기만 했다. 기성용의 지적처럼 일본 응원단은 경기장에 욱일승천기를 들고 나와 한국 축구 팬의 공분을 샀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극우단체가 야스쿠니 신사 등에서 가두행진을 하거나 시위할 때 사용된다. 지난해 한·일 친선경기 때 등장했던 김연아 악마 가면도 이번 경기에 다시 나왔다. 이 가면은 국내 네티즌이 만든 김연아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이것이 일본 전통 놀이 ‘이시마타라’를 따라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분노하고 있다. 이시마타라는 싫어하는 사람이나 악당의 모습을 가면으로 만들어 쓰고 욕하면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놀이다. 네티즌들은 “경기에 진 것도 억울한데 일본 응원단을 보고 분노가 치솟았다.”는 등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쏟아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기성용 선수, 이수현씨를 생각합시다”

    일본에 있는 한국기자가 기성용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 “이수현씨를 생각합시다”  기성용 선수,  저는 도쿄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울신문 이종락기자입니다. 저도 지난 25일밤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한·일전을 밤잠을 설쳐가며 새벽 2시까지 일본 TV를 통해 지켜봤습니다. 기 선수가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때 너무 기뻐 껑충 뛰며 소리치다 집 사람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일본 주택가에서 큰 소리를 치면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꼭 이겼으면 하는 경기를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분한 마음에 좀처럼 잠자리에 들 수 없었습니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받아들여야 하는 데 한·일전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인에게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더군요. 저는 기 선수의 세레모니를 언뜻 봐서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게 일본인을 원숭이로 조롱하는 제스처였다는 말을 딸에게 들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조금은 과하다 싶었는데 이날 오후에 양국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기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더군요.  27일자 요미우리 등 몇몇 유력 신문들도 기 선수가 일본인을 경시하는 의도에서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레모니를 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본 신문의 기사들 중 더 눈길을 끄는 것은 2001년 1월 26일 철로에 떨어진 한 취객을 구하려다 전철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씨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도쿄신문은 1면 톱기사로 “이씨의 죽음이 한·일 국민들간에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아픔을 메우는 다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신문들도 “이씨의 뜻과 용기가 양국 국민들에게 전승되고 있다.”며 대서 특필했습니다. 이씨의 부모님과 함께 이씨를 추모하는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아라이 토키요시씨는 26일 도쿄에서 열린 10주기 추모식에서 “이씨의 용기있는 행동은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켜 민간차원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기초가 됐다. 앞으로도 이씨의 뜻이나 용기를 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을 보는 일본인의 시선이 크게 바뀌었고, 일본 내 한류 붐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본 지상파와 위성 TV채널 11개에 35개의 한국드라마가 매일 방송되고 있고, 소녀시대와 카라 등 K-POP이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 선수의 원숭이 세레모니는 뭔가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기 선수는 이제 스물두살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계의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능력을 지닌 기 선수는 단순히 셀틱에서뿐만 아니라 더 큰 팀으로 이적해 세계 톱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 톱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행동도 톱스타다워야 합니다. 물론 저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관중석에서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는 기 선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구나 실수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되면 바로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톱스타로서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일본인에게 인정한다고 해서 비굴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솔직히 사과하는 모습에서 기 선수의 성숙함을 일본인들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2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 앞서 대스타로서 면모를 보이는 기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女배구선수에 ‘생수병 투척’ 中훌리건 포착

    상대편 선수에게 생수병을 던지거나 감독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는 등 추접한 응원을 펼친 훌리건이 관중석에서 응징을 당했다. 이같은 해프닝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톈진과 라이벌 팀 광저우의 배구 경기 도중 벌어졌다. 광저우 팀을 응원하던 남성이 3세트에 접어들면서 톈진이 승기를 잡자 벌떡 일어나서 추접스러운 응원을 하기 시작한 것.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 남성은 톈진의 감독에 가까이 다가가서 인격을 비하하는 욕설을 퍼붓고 계속 북을 두드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했다. 심지어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생수병을 던지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행동에 톈진 팀 벤치에 앉아있던 붉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 참다 못해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갔다. 한동안 강력하게 경고를 했지만 훌리건이 추태를 멈추지 않자 이 남성은 훌리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단번에 제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훌리건이 입과 코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훌리건은 병원에 서 11바늘을 꿰매는 응급수술을 받았고 붉은색 재킷의 남성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재개된 경기는 톈진이 세트스코어 3-2로 광저우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랑 핑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라이벌전답게 어렵고 팽팽한 경기였다. 경기가 워낙 치열하다 보니 이런 해프닝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기성용 “‘욱일승천기’ 보고 눈물”…‘원숭이 세리머니’ 해명?

    기성용 “‘욱일승천기’ 보고 눈물”…‘원숭이 세리머니’ 해명?

    ‘일본 비하 세리머니’로 도마에 오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고맙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 내 가슴 속에 영웅들입니다.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라는 글로 동료애과 일본전 패배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기성용은 경기 직전 “우리 가족과 국민 자존심을 위한 것이며 나를 위한 것이다.”라면서 “최고의 조연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기성용의 ‘욱일승천기’ 언급은 일본전 페널티킥 성공 직후 선보인 ‘원숭이 세리머니’의 속뜻을 애둘려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의 빨간 동그라미(태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붉은 햇살을 그린 깃발로 일본 제국주의 및 극우 세력의 대표적 상징이다.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당시 일본 제국의 슬로건인 ‘대동아공영권’에서 이름을 따 ‘대동아기’로도 불렸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자위대를 창설을 계기로 부활해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16줄기의 욱일기를, 육상자위대는 8줄기의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일본 관중석에 등장한 ‘욱일승천기’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일부 일본 응원단은 ‘피겨퀸’ 김연아의 얼굴에 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 뿔을 붙인 ‘김연아 악마가면’을 써 눈총을 샀다. 자국의 대표적 피겨 선수인 아사다 마오도 있는데 굳이 김연아의 얼굴을 응원도구에 활용한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한국 응원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을 내걸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졸업식 뒤풀이로 선배가 졸업생의 옷을 벗기고 케첩을 뿌리는 등 이른바 ‘알몸 졸업식’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 학교·교육청·경찰·학부모가 합동으로 지도에 나선다.<서울신문 1월 21일자 9면> ‘강압적인 뒤풀이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학생들의 일탈을 사전에 차단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특색 있는 졸업식 사례를 전파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졸업 시즌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와 시교육청 장학사·학부모·지구대 경찰·자율방범대원 등으로 구성된 순회지도팀을 편성, 졸업식 당일 학교 주변 노래방·PC방·공부방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폭력적인 뒤풀이 대부분이 중·고교 1년차 선배가 후배들의 졸업식을 찾아가 벌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 초·중·고교 간 협조체제를 통해 졸업식 당일 불량동아리에 가입했거나 문제가 우려되는 학생의 뒤풀이 참가를 적극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졸업식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졸업식을 학생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특색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3년간의 교육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거나, 선배와 졸업생의 축하 인터뷰 등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인권친화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교별로 인권 교육 영상물을 상영하거나 토론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일부 학교는 일탈행위 예방책을 아예 졸업식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서울 신관중은 졸업식에서 밀가루·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는 등의 모습을 담은 ‘이러지 맙시다’란 제목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틀기로 했다. 또 졸업생 전원에게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게 해 함부로 훼손하기 어렵게 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 타임캡슐 봉인식, 코스튬플레이 퍼레이드, 카드섹션, 교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식에 테마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범죄예방교실의 전문강사를 활용해 졸업예정자와 중1, 고1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벌을 가하는 행위가 공갈·폭행·강제추행 등의 범죄에 해당한다는 내용도 집중 교육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장훈, 태연 기습포옹…관객들 “주책” 아우성

    김장훈, 태연 기습포옹…관객들 “주책” 아우성

    가수 김장훈이 소녀시대 멤버 태연을 기습포옹해 ‘주책바가지’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김장훈 태연 기습포옹’ 퍼포먼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발생했다. 김장훈은 싸이와 함께 ‘제2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의 2부 축하무대를 꾸몄다. 김장훈과 싸이는 3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출연진 전 가수들은 물론 관객 전원을 기립시켜 뛰어오르게 하는 등 베테랑 가수로서 뛰어난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노래를 열창하던 중 김장훈은 노래 중 객석으로 내려가 소녀시대 태연을 포옹하는 돌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에 방송을 지켜보던 남성 시청자들은 물론 관중들은 부러움 섞인 아우성을 보냈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질투 섞인 평이 봇쿨처럼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선후배의 훈훈한 모습이었다”고 평하는 반면, 한 편에서는 “김장훈 너무하다” “주책이다” 등 지적도 눈에 띄었다. 한편 탁재훈 신동엽 유리(소녀시대)의 공동MC로 진행된 올해 서울가요대상은 2010년 1월부터 12월까지 발표된 음반을 대상으로 모바일ㆍARS투표(20%), 스포츠서울 인기도(10%), 디지털음원 및 음반판매량(40%), 심사위원단 심사(30%)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의 영예는 소녀시대에게 돌아갔다. 소녀시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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