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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매체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계개선 의의있는 계기 돼”

    북한 매체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계개선 의의있는 계기 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이 남측 방문을 마치고 귀환했다고 12일 보도했다.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였던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11일 평양에 도착했다”라며 “고위급대표단을 태운 정부비행대 전용기 ‘참매-2’호기는 21시 55분(서울시간 오후 10시 25분)경 인천 국제비행장을 이륙하여 22시 40분(서울시간 오후 11시 10분)경 평양 국제비행장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내외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고위급대표단의 이번 남조선 방문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로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공항에서 마중 나온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방송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 구성원들의 이름을 소개하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등 당과 정부의 고위간부들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11일 서울에서 우리 예술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라며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우리 고위급대표단과 예술단의 주요 성원들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 시장 등 남측 인사들, 각계층 군중들, 서울주재 외교대표들과 공연을 함께 보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북한 예술단의 공연 종목을 소개하며 “공연 분위기가 고조되는 속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무대에 올라가 남측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노래를 직접 부르며 관중들의 관람 열기를 더한층 고조시켰다“면서 ”공연은 관람자들의 대절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고위급대표단이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최한 오찬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마련한 환송 만찬에 초대됐으며, “오찬과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날씨 따라 옮긴 빙상대회

    [그때의 사회면] 날씨 따라 옮긴 빙상대회

    최고의 시설에서 전 세계 선수들이 참여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됐다. 국내 선수들만 참가하는 전국동계체육대회는 올해 제99회 경기가 열려 지난 4일 폐막됐다. 동계체육대회는 최초의 전국 규모 빙상대회인 1920년 ‘전조선빙상경기대회’를 효시로 삼는다.과거 빙상대회는 실내 경기장이 없어 얼어붙은 강바닥에서 치러졌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도 바람이 몰아치는 강 위에 링크를 만들어 경기를 치렀다. 관중들도 쳐 놓은 줄 밖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전쟁 중이라 수원서호링크와 청주 명암지에서 열린 1952년과 1953년을 빼고는 대부분 한강에서 열렸다. 그러나 한강의 결빙 상태가 나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1년까지 춘천 공지천이 주로 경기장으로 사용됐고 원주, 인천에서도 열었다. 최초의 실내 스케이트장 서울 동대문스케이트장이 문을 연 것은 1964년이다. 1972년 태릉국제스케이트장도 개장하면서 비로소 빙상대회는 태릉과 동대문 두 실내 링크에서 열렸다. 스키 대회는 1950~70년대 초반 주로 대관령스키장에서 열렸다. 그전에 서울 아차산(1948년), 울릉도에서 열린 적도 있다. 제설기가 없었을 때라 눈이 오지 않으면 큰일이었다. 대관령에 눈이 적게 와 1975~1979년에는 부득이 진부령스키장으로 대회장을 옮겼다. 1980년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적게 와 스키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용평스키장이 문을 연 1981년 이후에야 대회를 날씨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열 수 있었다. 동대문 링크가 생기기 전 일반 시민들을 위한 실외 스케이트장들이 서울 곳곳에 있었다. 한강은 물론이고 결빙된 덕수궁, 경회루, 창경궁 연못이 시민들에게 스케이트장으로 제공됐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유사한 특설 링크들도 설치됐다. 수은주가 떨어지면 서울운동장 정구장과 야구장, 효창운동장에 물을 채워 스케이트장을 운영했다. 서울운동장 스케이트장은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광목으로 지붕을 만들어 덮기도 했다(동아일보 1962년 1월 3일자). 동대문 실내 링크는 개장 후 운영난에 빠져 재개장과 폐장을 번갈아 했다. 여름에는 롤러스케이트장으로 쓰거나 빙상 위에서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경향신문 1968년 8월 12일자). 인공 링크인 동대문 실내 링크는 특히 날씨가 따뜻한 겨울날이면 어린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이를 이용해 바가지를 씌우고 시간 초과 요금을 받아 원성을 샀다. 그럼에도 동대문스케이트장은 1985년 문을 닫을 때까지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의 산실로서 큰 역할을 했다. 사진은 1958년 서울 덕수궁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평창 블로그] 단일팀 첫 경기 ‘매진’에도 좌석 3분의1 왜 비었을까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가운데 가장 ‘핫’한 이들이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별 대우를 마다하지 않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도 했습니다. 전 세계 미디어들도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군지 떠오르시죠. 지난 10일 역사적인 첫 경기를 마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입니다. 우리 국민들도 27년 만에 탄생한 단일팀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낮부터 현장 매표소엔 ‘전 좌석 매진’이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꽤 됐습니다.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도 표를 구할 수 없어 만원 관중 속에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오후 9시 10분)을 앞두고 휘둥그레졌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달리 관동하키센터 6000석 가운데 3분의1가량이 빈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석 맞은편 중앙 2층 상단엔 상당수 좌석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철저한 보안 검색으로 입장이 늦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고위급 인사들도 함께 관람하며 단일팀을 응원할 예정이어서 그랬습니다. 그러나 1피리어드가 끝나가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어찌된 일인가요. 단일팀 구성이 가시화되면서 암표상들이 미리 티켓을 싹쓸이 구매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티켓 가격은 2만~6만원이지만 인터넷에선 이보다 10배 비싼 암표가 올라왔습니다. 결국 집계된 관중 수는 4000명도 안 됐습니다. 앞서 열린 스웨덴-일본 경기 관중보다 적었다는 후문입니다. 평창조직위원회가 ‘티켓 완판’에만 관심을 갖고 암표상 기승에 사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이 커 보입니다. 조직위 관계자는 빈 좌석과 관련해 “티켓을 구매한 분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안 오는 것까지 책임질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암표보다 ‘노쇼’(No-Show)라고 생각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예선 3차전 한·일전만큼은 ‘만원 관중’의 기(氣)를 단일팀이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큰 무대ㆍ큰 관심’에 긴장… 단일팀, 부담감 떨치고 즐겨야

    ‘큰 무대ㆍ큰 관심’에 긴장… 단일팀, 부담감 떨치고 즐겨야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팀코리아’의 숙제로 떠올랐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스위스(세계 랭킹 6위)와의 1차전에서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0-8로 무너졌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꾸린 남북한 단일팀의 역사적인 데뷔전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1991년 단일팀 선배들처럼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투지를 불살랐지만 몸이 받쳐 주지 못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열렬한 응원은 워밍업을 할 때부터 어린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와 국민적 기대감이 알게 모르게 압박으로 다가온 셈이다.유효 슈팅 수 8-52에서 알 수 있듯 단일팀은 일방적으로 몰렸다. 특히 1피리어드 초반 우리에게 유리한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에서 스위스 ‘신동’ 알리나 뮐러에게 역습으로 첫 골을 내준 뒤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패스 플레이를 잃으면서 공격은 수시로 끊겼고 수비에 급급했다. 최유정은 이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긴장해서인지 (경기가)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큰언니’인 골리 신소정도 “처음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넘어져 (긴장이) 좀 풀렸다”며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좀 긴장한 게 보였다”고 말했다. 세라 머리 감독도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짚었다. 머리 감독도 경기 전에 이런 점을 주지시켰다. 선수들에게 “다른 경기와 똑같이 플레이를 하고 이 순간을 즐기라”고 주문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선수들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 내야 한다. 랭킹에서 가장 처지는 만큼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신소정은 “많은 관중 앞에 선 게 처음이었다. 압박감을 털어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앞으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예선 2, 3차전을 갖는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HOT 평창] “우리는 하나”… 北응원단, 남한선수 이름 외치며 열광적 응원

    [HOT 평창] “우리는 하나”… 北응원단, 남한선수 이름 외치며 열광적 응원

    “최민정! 최민정! 우리는 하나다!” 지난 1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관중 7000여명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의 응원이 펼쳐졌다. 한쪽에 모여 앉은 100여명의 북측 응원단이 남측 에이스 최민정(20)에게 힘을 보탰다. ‘북한 1호 출전’의 최은성(26)이 남자 1500m 조별 예선에서 6명 중 최하위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1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응원전을 벌였다. 최민정뿐 아니라 심석희(20), 김아랑(23) 등 나오는 남측 선수들의 이름을 매번 큰 목소리로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측 응원단의 목소리가 다른 관중을 압도했다.응원 예절도 수준급이었다. 아이스아레나에선 스타트에 앞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광판에 ‘쉿~’이라는 협조요청 화면이 뜨는데 북측 응원단도 서로서로 조용히 하자고 단속하곤 했다. 그러다가 경기가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정을 선보였다. 도구 준비도 철저했다. 응원단 앞에 늘어놓은 ‘내고향 합작회사’라는 쇼핑백엔 한반도기, 인공기, 원형으로 엮은 꽃관, 탬버린, 남성 얼굴 가면 등이 들어 있었다. 쇼핑백에는 헷갈리지 않도록 각자 이름을 적었다. 빨간 옷을 맞춰 입은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데 응원 도구를 일제히 꺼내 일사불란하게 응원을 하며 관중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았다. 외국 관중들 중에는 “마치 로봇 같다”며 관람을 미루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도 눈에 띄었다. 관중들도 ‘반갑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다시 만납시다’와 같은 응원 노래가 끝나는 구간마다 북측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북측 응원단이 파도타기를 하면 남측 관중들도 호응해 함께 넘실거렸다. ?북측 응원단 바로 옆에 앉은 박경자(41·여)씨는 “(이전 북한 응원단처럼) 이번에도 경기장마다 화제에 오를 것 같다. 우리 국민이나 외국인들이 일제히 동영상을 찍더라”며 “기계 같다고 느낀 부분도 있지만 엄청 연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홍경탁(10)군은 “무서운 곳이라 노래 자체를 못 부르는 국가인 줄 알았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더 많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줘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평창개회식 빛낸 2200명 이름까지 빛내준 깜짝 엔딩

    평창개회식 빛낸 2200명 이름까지 빛내준 깜짝 엔딩

    송승환 총감독의 ‘깜짝 선물쇼’“여러분이 장엄한 장면 만들어”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막을 내린 지난 9일 오후 11시 평창 올림픽플라자. 관중석은 텅텅 비었는데 무대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터졌다. 개회식에서 활약한 출연진 2200여명이 단체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무대로 몰려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관중석마다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서 마치 영화 엔딩 크레딧처럼 출연진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했다. 곧이어 전광판에는 출연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영상이 5분여 간 상영됐다. 전 세계에 알릴 2시간 공연을 선보이려고 4개월 간 추위와 싸운 출연자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공연” 후련한 표정으로 출연진 앞에 선 송승환(61) 개·폐회식 총감독은 “어디다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만들어 주셨다. 얼마나 추웠습니까. 얼마나 손이 시리고 얼마나 몸이 떨렸습니까. 그 시간을 여러분들이 다 견디고 이 장엄한 장면들을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힘이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이다”고 말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출연진 4개월 동안 추위와 고군분투 출연진은 지난 4개월 동안 성공적인 개회식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평창에는 지난 1월 15일에 도착해 개회식 전날까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에 매달렸다. 리허설을 10여회 이상 치렀다. 옷까지 모두 갖춰 입고 진행하는 리허설도 세 번이나 있었다. 너무 많은 인원이라 개회식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해 고생하기도 했고, 공연을 위한 얇은 옷을 입고 평창의 ‘칼바람’도 견뎌내야 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 오장환(49) 조직위원회 의식행사부장이 “정말 모두들 진심을 다해줬다”고 연신 출연진들을 추켜세운 게 빈말이 아니었다.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이들의 얼굴엔 뿌듯함이 그득했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벅찬 감동도 쏟아냈다. ●“깜짝선물 받으니 자부심 더 생겨” 남아공·산마리노·조지아 선수단의 ‘피켓걸’ 역할을 맡았던 정윤아(21·여)씨는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소중한 기회였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나라 전체를 안내하는 역할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며 “(조직위의 깜짝 쇼는) 정말 몰랐다. 그냥 단체 사진을 찍고 집에 가는 줄 알았다. 다시 한 번 이렇게 감동을 주니 개회식에 참여한 데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카메라가 비출 때 표정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피켓 드는 손이 잘 안 움직이는 고충이 있었다”며 “어려움을 인내했기보다는 추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열정을 뿜어내 문제 없이 마친 것 같다”고 강조했다.고구려 고분벽화 속 사람들을 연기한 김세원(17·서울예고 2학년)양은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은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인터넷 댓글에 개회식을 칭찬하는 내용을 봤는데 뿌듯했다. 저희가 무대 만들고 열심히 했던 것들이 전부 좋았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며 “혼나기도 하고 서로 다툼도 있었는데 그런 기억들이 한번에 해소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내 이름 뜨자 감동받아 울 뻔” 우다윤(17·계원예고 2학년)양은 “LED에 출연진 이름이 올라올 때 감동을 받아 울 뻔했다”며 “날씨가 추워서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선화예중 1~3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태극 퍼포먼스를 진행한 김현미(55·여·선화예중 한국무용부장) 선생님은 “리프트가 올라와야 하는데 기계 부주의로 안 올라온 구간이 있었다. 학생들이 당황하지 않고 너무 의연하게 잘해줘서 고맙다. 그런 부주의를 우리끼리만 알고 관객들을 잘 몰랐을 것이다”며 “어린 학생들이 우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 것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바흐 “전 세계가 소름 돋았다”… 전통과 현대 ‘하나 된 열정’

    바흐 “전 세계가 소름 돋았다”… 전통과 현대 ‘하나 된 열정’

    “여느 대회보다 작은 예산으로 알찬 개회식을 근사하게 꾸몄다.”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국내외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개·폐회식 예산은 668억원으로 2년 전 리우대회 때 625억원보다 43억원 늘었다. 당초 529억원이었다가 새 정부 들어 139억원이 증액됐다. 6000억원을 쏟아부은 2008년 베이징대회의 11%에 그쳤지만 훨씬 알찼다. 2010년 밴쿠버대회는 1715억원, 2012년 런던대회는 1839억원을 쏟아부었다.송승환 총감독은 다음날 “(평창은) 인프라가 부족해 모든 출연자의 숙박, 운송, 전기시설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들어 실제 콘텐츠 예산은 200억~300억원 정도였다”며 “애초부터 적은 예산으로 출발해 힘들었지만 오히려 효과적인 플랜을 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개회식 주제는 ‘행동하는 평화’였지만 ‘희망’에 더 가까웠다”면서 “올림픽스타디움을 수놓은 불꽃놀이처럼 낙관론이 공기를 채웠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아름답다’, ‘훌륭하다’, ‘믿지 못할 정도’가 개회식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도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었다”며 공동 입장 소식을 전했다. AFP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며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할 때는 관중들이 모두 일어섰다”고 감격을 전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다음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 입장에 “나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가 소름이 돋았다”고 돌아봤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전통 문화와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고 소통시켜 계층 간, 세대 간, 민족 간 경계를 허물겠다는 대회 슬로건 ‘하나 된 열정’을 제대로 구현했다고 봤다.국내외 언론과 관중들이 꼽은 감동적인 장면을 일곱 가지로 간추리면 남북 공동 입장, 문 대통령과 김 부부장의 악수 외에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와 정수현 선수가 성화를 가파른 계단을 함께 뛰어오르며 봉송하는 장면, 김연아가 성화 점화 직전 펼친 짧고도 우아한 아이스쇼, 1218개의 드론이 일순간 스노보더와 오륜 마크로 바뀌며 100여명의 스키와 스노보드가 슬로프를 질주하는 장면, 장구 연주자들이 일제히 웃옷을 뒤집자 태극 문양으로 바뀐 장면, 전인권·이은미·하현우·안지영 등이 존 레넌의 ‘이매진’을 함께 부를 때 각국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반주하는 모습 등이다. 한편 제일기획은 CJ E&M, AnP, C-Post, FM 등과 개·폐회식 대행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6년 12월부터 60명의 전담팀을 꾸리고 14개월 가까이 매달려 개회식 성공에 힘을 보탰다고 11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뒷심 좋은 이승훈… 매스스타트 ‘청신호 ’

    뒷심 좋은 이승훈… 매스스타트 ‘청신호 ’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30)은 평창동계올림픽 네 종목(남자 5000m·1만m·팀 추월·매스스타트)에 나선다. 메달을 노릴 만한 종목은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다. 이승훈은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빙속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 랭킹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팀 추월에서 월드컵 랭킹 4위를 달린다. 이승훈에게 5000m와 1만m는 메달 종목을 위한 연습 레이스의 성격이 짙지만 ‘큰일’을 낼 뻔했다.이승훈은 11일 강원 강릉빙상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빙속 남자 5000m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인 6분12초41이나 개인 최고 기록인 6분7초4에는 다소 뒤지지만 순위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성적’이다. 이승훈은 이 종목에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6분16초95)을 따냈지만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12위(6분25초61)로 주춤한 바 있다. 이승훈의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0m 디비전A(1부) 최고 순위는 11위였다. 이날 5조에서 뛴 이승훈은 3000m 구간까지는 앞서 출전했던 10명 가운데 4위였으나 후반부터 무서운 속도를 내면서 경기장을 후끈 달궜다. 레이스 중반 들어 400m 한 바퀴를 30초대에 타기 시작했으나 다섯 바퀴를 남기고 다시 20초대에 진입한 뒤 마지막 세 바퀴를 29초24, 29초08, 29초18로 달리며 스퍼트를 냈다. 이승훈은 7조 선수들이 뛸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지켰지만 이후 추월을 당하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훈은 “6분 15~16초대를 예상했는데 관중의 호응 덕분에 잘 나왔다”며 “오늘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은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6분9초76으로 소치에서 자신이 세웠던 올림픽 기록(6분10초76)을 앞당기며 사상 최초로 빙속 5000m 올림픽 3연패를 일궜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클린’ 최다빈… 첫 무대 날았다

    ‘클린’ 최다빈… 첫 무대 날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최다빈(19)이 깔끔한 연기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최다빈은 11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에서 기술점수(TES) 37.16점, 예술점수(PCS) 28.57점, 총점 65.73점을 획득하며 6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쇼트 최고점인 62.66점보다 3.07점 높은 점수다.  최다빈은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이 카멜 스핀을 연기한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를 연달아 성공하며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스텝 시퀀스와 레이백 스핀을 끝으로 전반적으로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최다빈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살짝 미소를 띤 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제자와 함께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가슴을 졸이며 발표를 기다리던 신혜숙 코치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최다빈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훈련 때 점프가 잘 안 풀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풀렸다”며 “제가 해야 할 것을 후회 없이 다 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팬이 많이 오셔서 제가 나올 때마다 크게 호응해 주셨는데 처음엔 조금 놀랐지만 큰 힘이 됐다”며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개인전에 출전하는 최다빈은 “점프 중 불안한 게 몇 개 있어서 좀 다듬어야 할 것 같다”면서 “개인전까지 기간이 길진 않지만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이번처럼 후회 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도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에 출전했으나 안타깝게도 민유라의 상의 끈이 풀리면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는 못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기술점수 24.88점, 예술점수 27.09점, 총점 51.97점으로 9위에 그쳤다. 두 선수의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민유라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끈이 풀렸지만 음악이 시작돼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팬들이 크게 응원해 주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과 시합 통틀어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올림픽에서 실수가 나와서 아쉽다”면서도 “개인전 땐 다 꿰매서 나오겠다”며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순위 점수에서 총점 13점을 얻으며 9위에 그쳐 예선 통과에 실패했지만, 팀 코리아의 우정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최다빈이 경기에 앞서 웜업을 위해 경기장에 나오자 민유라는 소고를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관객의 응원을 유도했고, 이내 경기장 안은 “대한민국” 소리로 가득 찼다. 팀 이벤트 쇼트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은 남자 싱글 차준환, 여자 싱글 김하늘, 페어의 김규은, 감강찬뿐만 아니라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나와 팀 코리아에 힘을 불어넣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7전8기 ‘오뚝이’… 포기 없는 Korea

    7전8기 ‘오뚝이’… 포기 없는 Korea

    임효준은 결승에서 무려 9명의 주자와 출발선에 섰다. 긴장감 속에 초반 중간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그는 아홉 바퀴를 남긴 상황에 이르자 막내 황대헌과 속도를 붙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이어 4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은메달)에게 선두를 빼앗겼지만 임효준은 순간 파워와 영리한 레이스로 1위를 되찾은 뒤 과감한 역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관중들은 임효준을 연호했고 그의 오뚝이 같은 ‘인생 드라마’는 결국 금빛으로 완성됐다. 임효준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임효준은 평창에 오기까지 부상으로 무려 7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어린 시절 수영 선수로 뛰다가 고막을 다쳐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그는 정강이뼈 골절, 오른발목 골절, 오른쪽 인대 파열, 요추부염좌 등 멀쩡한 곳이 없었다. 이런 부상이 국가대표 선발전마다 발목을 잡았다. 평창에서도 허리 통증을 견디며 대한민국에 값진 첫 금을 안겨 ‘오뚝이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임효준은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14~18세)에서 금과 은메달 1개씩을 따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발목, 허리 등을 돌아가며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렸고, 대표 선발전에 빠지면서 존재감도 사라졌다.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은 2016년 4월 열린 대표 선발전이다. 1차에 이어 2차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종합 1위로 성인 대표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티켓도 동시에 움켜쥐었다. 임효준은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1000m, 1500m, 5000m계주 등 3개 종목에서 금메달, 500m에서도 은메달을 따 기대를 모았다. 임효준은 러시아로 귀화한 ‘우상’ 안현수(빅토르 안)처럼 막판 뒤집기승을 이끌어내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이다. 이 때문에 1500m보다 단거리인 500m와 1000m에서 더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 그가 남은 경기에서 다관왕이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넘어지고도 역전쇼… 포기 없는 Korea

    넘어지고도 역전쇼… 포기 없는 Korea

    경기 도중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역전 드라마에 세계가 놀랐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악바리 근성’이 또 한 번 빛났다. 지난 1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막내 이유빈(17)이 다음 주자인 김예진(19)을 터치하기 직전 균형을 잃어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경쟁팀 선수들은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전체 27바퀴 중 23바퀴가 남은 상황이었다. 터치를 기다리며 앞서 돌던 김예진 대신 최민정(20)이 달려와 이유빈의 손을 터치한 후 질주를 시작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침착하게 앞선 선수들과의 거리를 좁혀 갔다. 헝가리,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을 차례로 추월했고 일곱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심석희(21)가 캐나다 선수를 밀어내고 선두로 나섰다. 압도적인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은 4분6초387을 찍었다.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계주 정상 탈환을 위해 극한의 상황에서 피땀을 흘린 노력이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경기 도중 빙판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김예진은 “지금까지 많이 연습했던 상황이다. 대표팀끼리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준비했다. 자연스럽게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선수들이 레인 구분 없이 한데 뒤엉켜 달리기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잦고 반칙으로 인한 실격도 많다. 대표팀은 다른 선수가 반칙을 시도할 경우나 우리 선수가 넘어질 경우 등에 대비해 꼼꼼하게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훈련했다. 심석희는 지난 5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하면서 다른 선수와의 충돌 우려 등에 대해 “좀더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선 1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여자 계주 대표팀은 오는 20일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승훈, 크라머르에 올림픽 3연패 내준 뒤 한 첫 마디는?

    이승훈, 크라머르에 올림픽 3연패 내준 뒤 한 첫 마디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5위 ..중간순위 1위에서 후반 역전당해평창동계올림픽에서 펼친 첫 레이스에서 기대 이상의 기록을 낸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관중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0m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은 만족스럽고, 이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5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그때까지 달린 10명의 선수 중 중간순위 1위를 꿰찼다. 이승훈은 “원래 6분 15~16초대를 예상했는데, 그것보다 잘 나왔다”면서 “관중의 호응 덕분에 마지막에 좋은 스퍼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스퍼트에 대해 “중반 정도에 속도를 유지하면 막판 스퍼트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페이스를 살짝 늦췄다”면서 “마지막에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속도를 내 만회하고 좋은 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이승훈은 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것을 그동안 크게 느끼지는 못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스타트라인에 섰을 때부터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동받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승훈은 “남자 5000m에는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 오늘 메달까지는 따지는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도 ‘톱10’에는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않느냐”며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선수들의 경기를 즐기며 지켜봤다”고 웃었다. 이날 자신의 레이스에 90점을 주겠다고 한 그는 “마음 편히 레이스한 결과 좋은 출발을 했으니 남은 1만m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에 있는 매스스타트에 집중하고, 팀추월에서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메달을 목에 걸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팀추월에서 제 역할은 앞에서 빠르게 끌어주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면 메달을 따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신기록 쓴 메드베데바 “엑소, 많이 보고싶어”···카르르

    세계신기록 쓴 메드베데바 “엑소, 많이 보고싶어”···카르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부상을 딛고 최고의 연기를 펼친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OAR·러시아)는 “각종 스트레스와 부상을 이겨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라며 활짝 웃었다.메드베데바는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1.06점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기록 80.85점을 0.21점 끌어올렸다. 그는 “세계신기록을 세워 기쁘다”라며 “그동안 힘들었지만,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적인 약물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을 때 “러시아 국기를 들지 않고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IOC 집행위원회가 열리는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 직접 출전을 불허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메드베데바는 “우리 팀에 어떤 도움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하려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결국 메드베데바는 다른 러시아 선수들처럼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메드베데바는 “여기서 경기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좋다”며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집중했다. 러시아 관중의 힘찬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발목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메드베데바는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피겨 역사를 다시 썼다. 메드베데바는 얼굴은 특히 K-POP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가장 환해졌다. 한 외신기자가 “K-POP 중 어떤 노래를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엑소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라며 웃기도 했다. 한국에 왔으니 엑소를 보고 싶겠다는 질문에는 “아주 보고 싶다”며 “엑소 모든 멤버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소녀처럼 까르르 웃었다. 메드베데바는 “엑소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경기도 잘할 수 있게 됐다”며 “엑소의 모든 멤버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해 취재진까지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평창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하염없이 눈물 흘린 김영남

    평창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하염없이 눈물 흘린 김영남

    사상 10번째 남북 공동입장의 선두에 한국 원윤종(봅슬레이)과 북한의 황충금(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섰다. 9일 밤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한국은 남남북녀 공동기수를 앞세워 나란히 입장했다. 아리랑 선율에 맞춰 남북 선수 200여 명은 작은 한반도기를 흔들었다.“코레, 코리아. 여러분, 드디어 코리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한반도기가 개막식장에 등장하자 관중석은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공동입장하는 남과 북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 뒤쪽에 자리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손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일정 내내 표정 변화가 많지 않던 김영남 위원장은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92개국 선수 292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 청와대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개막식을 생중계하며 “최초의, 최대의 평화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역시 남북 선수가 김연아 선수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순간이 극적이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남북한 선수가 성화 주자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평창올림픽) 조직위로부터 들었는데 고난과 어려움을 형상화한 가파른 계단을 남북한 선수가 손을 잡고 오르는 건 굉장히 극적인 장면이 될 거라 생각했다. 리허설이 없어 불안했지만, 극적인 모멘텀이 됐다”고 답했다. 주요 외신도 “극적인 개막식”이라며 남북한 공동입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공동입장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중, 전 세계가 소름 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연아 인기는 못말려...외신, 전현직 피겨스타 ‘엄지척’

    김연아 인기는 못말려...외신, 전현직 피겨스타 ‘엄지척’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6㎞가량 떨어진 메인프레스센터(MPC). 개회식 입장권이 없어 MPC 프레스워크룸에서 TV로 개회식을 보던 내외신 기자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최종 성화주자로 모습을 드러내자 TV 곁으로 달려들며 ‘와~’를 외친 것. 일부 외신 기자들은 TV 속 김연아를 향해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지 4년이나 지났지만 외신 기자들도 김연아의 아름답고 우아한 피겨를 잊지 못했다. 김연아는 10일 MPC에서 열린 개회식 기자회견에서 “성화 마지막 점화 주자로 올림픽에 참여해 너무 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팅을 은퇴한 것은 몇 년 됐는데, 오랜만에 짧게나마 보여드리고 점화할 수 있었다”며 “얼음 위에서는 십 수년간 스케이팅을 탔지만 높은 곳에서는 처음이었다. 실수 없이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는 “제일 처음 음악을 받고 안무를 짜고 리허설할 때엔 아무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성화를 받아든 순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 같다. 실제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선수였다 보니까 그런 감정이 더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춥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그동안 경기도 많이 나가고 공연도 했는데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은 처음이었다”며 “그러나 올라갔을 때는 관중은 안 보였고 단지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데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성화 점화 리허설과 관련해서는 “성화 점화자로 참여할 거라는 건 몇 달 전에 알았다”며 “개회식장 아이스(빙판)에서는 지난 5일 밤부터 이틀간 리허설했다”고 말했다. 외신과 전직 피겨 스타들도 오랜 만에 스케이트화를 신은 김연아에 대해 찬사와 반가움을 아끼지 않았다. 피겨 언론 채널인 아이스네트워크의 필립 허쉬(미국) 기자는 “김연아의 스케이트가 성화를 환하게 비추었다. 얼마나 위대한 점화냐”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김연아의 2010년 금빛 연기는 가장 위대했던 피겨 연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재팬타임즈 잭 갤러거 기자도 트위터에 “김연아가 올림픽 성화를 환하게 비추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소치 대회 이후 세계 피겨스케이팅에 어떠한 편견이 생겼다”고 말해 김연아가 러시아의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했음을 에둘러 꼬집었다. 김연아가 롤 모델이라고 밝혔던 ‘피겨 전설’ 미셸 콴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내 친구 김연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대에 점화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글과 함께 김연아와 함께 ‘2013 스페셜 올림픽’에서 공연한 사진을 게재했다. 한때 김연아와 함께 훈련했던 아담 리폰(미국)도 자신의 SNS에 “오늘 밤 나는 개막식 입장을 했고, 내 오랜 친구가 올림픽 성화에 점화하는 걸 봤다”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출전한 노비스(만 13세 이하)와 주니어(만 14~16세), 시니어(만 16세 이상) 국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포디움’(시상대)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세계 유일의 ‘올포디움 선수’다.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소냐 헤니(노르웨이·3번 탈락)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카타리나 비트(독일·8번 탈락)도 이뤄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트리플 악셀’ 차준환 시즌 최고점

    ‘트리플 악셀’ 차준환 시즌 최고점

    ‘팀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첫 주자로 나선 차준환(17)이 팀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9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차준환은 기술점수 40.71점에 예술점수 36.99점을 합쳐 총점 77.70점으로 6위에 올랐다. 1위는 총점 103.25점을 기록한 쇼마 우노(일본)다. 팀이벤트에선 출전한 10개 나라별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의 쇼트 순위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 팀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벌인다. 1번 주자로 나선 차준환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한 데 이어 고난도 트리플악셀 점프도 성공시키면서 관중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차준환은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평소보다 스피드도 떨어지고 점프도 불안했다“며 “다음주 개인전을 치르는데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이벤트 페어 쇼트에 참가한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기술점수 27.70점에 예술점수 24.40점을 합쳐 총점 52.10점을 따내며 10위를 기록했다. 자신들의 이번 시즌 최고점인 55.02점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1위는 총점 80.92점의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 조에게 돌아갔다. 스로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김규은이 착지 때 흔들리며 빙판에 손을 닿아 감점을 받은 것 외엔 무난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김규은은 “저희 베스트 점수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운 게 많다”면서도 “오늘 실수한 부분을 보완하면 개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의 첫 출전인 만큼 이날 경기하지 않은 여자 싱글 최다빈과 김하늘, 아이스댄스의 민유라, 알렉산더 겜린은 관중석에 앉아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또 차준환과 김규은·감강찬 조가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할 때 바로 뒤에 앉아 같이 긴장하는 우정도 연출됐다. 이날 아이스아레나는 국내외 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한국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직접 만든 응원 현수막을 흔드는 팬들도 곳곳에 보였다. 차준환 팬카페 회원 고순영(39·여)씨는 “충남 공주에서 새벽 6시에 출발했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캐나다 국기를 흔들던 한국계 유나리(39)씨는 “2003년,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밴쿠버로 선정돼 너무 아쉬웠는데, 드디어 고국에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피겨 팬이라 패트릭 챈, 네이선 천 모두 좋아하지만 이번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려 한다. 그런데 경기장 근처에서 태극기를 못 구해 어쩔 수 없었다”며 웃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피겨퀸, 평화 꽃피우다

    피겨퀸, 평화 꽃피우다

    단군부터 태극기까지 우리 문화 소개 드론 1218개로 개회식 오륜기 그려 한반도기 남북, 마지막 91번째 공동 입장 기수는 ‘남남북녀’ 원윤종·황충금 평창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평화란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열고 만나 소통하고 공감할 때, 모든 행동은 평화로 이어진다고 외쳤다. 1218개의 드론으로 올림픽 오륜기를 그리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력을 뽐냈다. 여기에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짤막한 아이스쇼로 평창의 밤하늘을 밝혔다.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전성기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을 선보이다 성화를 넘겨받았고,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만 4개를 딴 쇼트트랙 전이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골프 박인비, 축구 스타 안정환에 이어 평창에서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이 손을 맞잡고 성화를 넘겨 받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둘이 나란히 계단을 뛰어올라 김연아에게 성화를 넘기는 장면도 개회식 메시지를 오롯이 담았다.개회식은 9일 오후 8시 정각 한 줄기 빛과 함께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대와 객석을 모두 얼음으로 변화시키면서 시작됐다.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눈밭에서 수정구슬을 발견하고, 구슬 속 지도를 따라 과거로 통하는 신비한 동굴을 찾아갔다. 고구려 벽화 속 ‘사신도’에서 백호가 뛰쳐나와 아이들을 과거로 데려갔다. 청룡, 주작, 현무도 차례로 등장해 다섯 아이와 만났다. 사슴멧돼지, 꽃과 나비, 소나무와 해초, 메기와 물고기떼, 까마귀와 까치 등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지고 ‘불꽃’ 수레를 끄는 소를 따라 벽화 속 고구려 여인들이 춤을 췄다. 단군신화 속 웅녀와 하늘과 땅을 잇는 ‘인면조’, 평화를 가져오는 ‘봉황’ 등 신화 속 동물들이 나타나 축제에 동참했다. 이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지도 ‘천상분야열차지도’를 밤하늘에 띄우는 등 한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소개했다. 태극기가 우주 탄생의 원리를 담고 있음을 알렸다. ‘태고의 빛’처럼 텅 빈 무대에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빛들이 점점 거대한 기운을 형성했다. 장구 연주자들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독창적인 리듬으로 표현했고, 무용수들은 ‘태극의 기운’을 춤으로 표현했다.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빨강과 파랑으로 바뀌어 태극 문양을 이뤘다. 3만 5000여석을 메운 관중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연출하는 장면도 백미였다. 촛불을 들고 평화의 비둘기를 만든 강원도 주민 1000여명이 드론을 날렸다. 드론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하늘에서 뒤따르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오륜기로 변신하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이 참가했지만 개최국 대한민국이 북한과 함께 입장해 91번째에서 끝났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열 번째이자 2007년 창춘(중국)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개회식 직전 관동하키센터 믹스트존에서 남측 취재진을 만난 황충금은 “단일팀으로 참가한 게 단순히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빨리 북남이 통일되길 바라는 진심으로 참가했다”며 밝게 웃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속보] “17일간의 열정속으로” 문재인 대통령,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선언

    [속보] “17일간의 열정속으로” 문재인 대통령,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선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를 선언했다. 이로써 17일간의 우리 태극전사들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의 열정의 불꽃이 타올랐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40분쯤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3만 5000여명이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하자 김여정은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하자 김여정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9일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11년 만에 공동입장했다. 관중석은 이들의 입장을 열렬히 환호했다.남북선수단은 이날 오후 9시를 넘겨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왼쪽 가슴에는 한반도기가, 등뒤에는 검은 글씨로 ‘KOREA’가 쓰여진 흰 패딩을 입고 맨 마지막 순번으로 등장했다. ‘PYEONGCHANG 2018’이 쓰인 파란 털모자도 맞춰 썼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는 것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11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일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모두 기꺼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선 채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아이처럼 박수를 열심히 치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남북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든 선수는 우리나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이었다. 체감온도 영하 9도가량의 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키점프 박규림,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크로스컨트리 김 마그너스 등 각 종목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관중의 환호에 답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전원을 포함해 북한 선수들도 한데 어울려 활짝 웃으며 입장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설상과 아이스하키 선수 등 대부분이 참석했지만 다음날인 10일 바로 메달 사냥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개막식도 생략한 채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10일 남자 1500m 예선·결선과 여자 500m·3000m 계주 예선이 치러지는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선수들, 내일 두 차례의 예선을 치르는 컬링 믹스더블 선수들, 여자 3000m에 출격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 등은 개막식 대신 막바지 담금질에 매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릉 링크 찾은 관중들 귀호강 왜? 노래 들어가는 음악과 함께 관전

    강릉 링크 찾은 관중들 귀호강 왜? 노래 들어가는 음악과 함께 관전

    9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관중들은 동계올림픽에서 지금껏 없던 ‘귀호강’을 누렸다. 4년 전 소치 대회까지는 아이스댄스에서만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쓸 수 있었고, 싱글과 페어에선 가사를 뺀 음악만 쓰게 했다. 2006년 토리노대회 개회식에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2007년 사망)가 등장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했고 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같은 곡으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땄지만 아라카와는 파바로티 목소리 대신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연기했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14~15시즌부터 모든 종목에 노래 연주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피겨 전 종목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평창대회 페어에 출전하는 쑤이원징·한충(중국)과 남자 싱글의 우노 쇼마(일본) 모두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네순 도르마를 골랐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라 파바로티의 목소리가 링크의 감동을 한결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남자 싱글 네이선 천(19·미국)은 쇼트 음악으로 영국 가수 벤저민 클레멘타인의 ‘네메시스’를 골라 이날 남자 싱글 쇼트 연기의 배경음악으로 썼다. 하지만 그는 연기 도중 엉덩방아를 찧어 점프 천재의 명성에 금이 갔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스페인)가 프리 음악으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여자 싱글 케이틀린 오즈먼드(23·캐나다)도 ‘샹송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파리의 하늘 밑’을 쇼트 음악으로 골랐다. 앞으로 영국 록그룹 퀸과 미국 가수 존 레넌, 히트곡 제조기 콜드플레이 등의 노래를 올림픽 피겨 경기를 지켜보며 즐길 날도 올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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