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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갑내기 황제·여제 폭소 랠리 대소동

    동갑내기 황제·여제 폭소 랠리 대소동

    페더러 얼굴에 공 맞자 “해피 뉴 이어” “재미있는 경험”…인증샷 하며 화기애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의 서브를 극찬하는지 알 수 있었죠. 도무지 방향을 읽을 수 없는 엄청난 서브였어요” “저도 로저 페더러(38·스위스)의 서브는 못 읽겠던데요” 남녀 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 페더러와 윌리엄스가 1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호프먼컵 혼합복식 조별리그 스위스와 미국 경기를 마친 뒤 코트에 서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는 벨린다 벤치치(22)와 한 조를 이뤘고, 윌리엄스는 프랜시스 티아포(21)와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각각 ‘황제’와 ‘여제’로 불리는 동갑내기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돕기 자선 경기에 같은 조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프먼컵은 매년 1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로 한 나라에서 남녀 선수 한 명씩 팀을 이뤄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 경기를 통해 승부를 정한다. 이날 전설들끼리 랠리를 주고받고, 서로 상대 서브를 받아낼 때마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 중 윌리엄스는 네트 바로 앞에서 페더러의 포핸드를 놓치자 아쉽다는 듯 장난기 섞인 소리를 질렀으며 티아포의 샷에 페더러가 얼굴 부위를 맞고 아파하자 그에게 “해피 뉴 이어”라고 인사해 관중석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페더러 조는 2-0으로 윌리엄스 조를 눌렀다. 경기 후 둘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면서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윌리엄스는 “평소 존경하는 선수와 대결하게 돼 나의 현역 시절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우리 서브는 동급이지만, 윌리엄스 서브가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기고] 도덕성 무너진 프로야구/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기고] 도덕성 무너진 프로야구/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2018년 9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열 살 꼬마가 눈물을 터뜨렸다. 앙증맞은 손엔 글러브가 끼워져 있었다. SK 정의윤이 9회말 투아웃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자 소년의 감성이 폭발한 것이다. 간절함에 오그라들었을 그 작은 심장이 감동으로 가득했으리라. 소년의 곁엔 엄마가 있었다. 1991년 개봉한 필 로빈슨 감독의 영화 ‘꿈의 구장’에선 아버지와 아들이 캐치볼을 한다. 실상 캐치볼은 그들만의 대화였다. 아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아버지는 사랑한다는 말을 야구공으로 대신했다. 야구에서 가족을 떠올린다는 것은 프로야구가 일상과 문화로 정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서도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경기장이 등장한 지 오래다. KBO리그는 2017년 역대 최다인 840만 관중을 기록했다. 연간 관중 900만명을 바라보게 된 배경엔 가족단위 관중, 여성 팬 증가가 결정적이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다음은 무엇일까. 양적 증가는 필연적으로 질적 변화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꼬마 팬들의 꿈과 여성 팬들의 요구, 가족 팬들의 바람을 채워주지 못하면 프로야구는 퇴행하지 않을까. 이미 리그의 양적 팽창은 한 해 900만 명이 임계점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확대 또는 최소한 현상 유지를 위해선 KBO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조짐은 수상하다. 최근 몇 년 승부조작, 뒷돈 거래, 성폭력, 음주운전, 인터넷 도박 등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인기를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인기를 누리며 욕심을 채우겠다는 천박한 욕망이지 않은가. 이것이 커튼 뒤의 민낯이라면 감동은 쉽게 분노로 바뀌리라. 프로야구란 상품의 본질은 감성이다. 팬들은 감동과 환희는 물론 패배에 따른 분노까지 소비하고자 프로야구를 보고 즐긴다. 감성이 자극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페어플레이와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정운찬 총재의 KBO는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산업화가 분명 한 단계 도약임은 분명하나 도덕성 회복을 통한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프로야구의 산업화는 또 한번의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열 살 꼬마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감동이 있어야 프로야구는 지속 가능하다.
  • 대박 난 ‘농구영신’

    LG “별도 프로모션 없었는데도 흥행” 한국농구연맹(KBL)이 창원발(發) ‘농구영신’ 대박에 한껏 들떴다. 지난달 31일 밤 11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시작돼 1일 새벽까지 이어진 LG-kt의 농구영신 경기에는 7511명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찾아 새해를 뜨겁게 맞이했다. 5300여 관중석이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매진됐고 입석도 2000장 넘게 팔렸다. 중계진이 의사 소통이 안 된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손종오 LG 구단 사무국장은 1일 “일주일 전 예매 창구를 열었는데 사흘 전부터 문의하는 분들이 있어 별도의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3, 4라운드 들어 관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야심한 시간에 유료 관중들이 들어찬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우리도 조금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희망을 확산시키는 데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부상 악령이다. 이날도 kt가 LG를 79-70으로 물리쳐 연승을 달렸지만 주포 마커스 랜드리와 김민욱이 간단치 않은 부상을 당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자꾸 선수들이 다쳐 걱정이다.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kt는 스테판 무디가 교체돼 출장하자마자 다쳐 쉐인 깁슨으로 대체했는데 비자 발급이 늦어져 이날 랜드리 혼자 뛰었다. 선두 현대 모비스도 이종현이 2일 슬개골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고 이대성도 시원찮다. BJ 존슨이 장염에서 회복해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SK는 듀안 섬머스 대신 2주 동안 아이반 아스카로 대체하기로 지난달 31일 공시하는 등 여러 구단이 번갈아 부상 시름에 울고 있다. 김선형마저 부상으로 빠진 SK는 새해 첫날 전주 원정에서 KCC에 84-86으로 분패, 9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KCC는 시즌 첫 3연승을 거두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을 76-70으로 따돌리고 kt를 밀어내며 단독 2위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511명 몰린 ‘농구영신‘ kt 공동 2위로 2019년 산뜻한 출발

    7511명 몰린 ‘농구영신‘ kt 공동 2위로 2019년 산뜻한 출발

    7511명의 팬이 몰려든 ‘농구영신’ 매치에서 kt가 LG를 3연패 늪에 밀어넣으며 다시 공동 2위로 2019년을 시작했다. 지난해 마지막날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시작해 하프타임에 새해 첫날 타종 행사를 갖고 후반전을 치른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kt가 79-70으로 이겨 2연승을 내달렸다. kt는 17승11패를 쌓아 전자랜드와 공동 2위로 복귀했다. LG는 3연패에 빠지며 7위(14승15패)로 밀렸다. 5300석이 매진되고 입석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최다인 7511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주도권을 잡은 건 원정팀 kt였다. kt는 2쿼터 초반 마커스 랜드리가 착실하게 점수를 올려주고 조상열의 3점 슛도 터지며 32-19로 앞섰고, 2쿼터 3분 32초를 남기고는 김민욱의 3점포가 터져 39-25로 앞서 나갔다. LG는 2쿼터 막바지 제임스 메이스의 자유투 2득점과 조쉬 그레이의 화려한 돌파로 35-42로 따라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며 전반을 마쳤다. 새해가 돼 이어진 3쿼터 초반 메이스의 활약이 이어지며 LG는 39-44까지 쫓아갔지만 그 뒤 김영환과 김민욱의 연이은 득점으로 kt가 다시 51-39로 달아났다. LG의 힘겨운 추격이 계속되던 4쿼터 종료 5분 46초 전 랜드리의 3점 슛이 폭발하며 kt가 74-61을 만든 이후 승부의 추는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LG는 2분 13초 전 김종규의 골밑슛으로 70-77로 좁히며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랜드리가 종료 36초 전 3점 슛 라인을 밟고 쏜 슛이 명중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랜드리는 3점 슛 두 방을 포함해 20점을 기록했고, 김민욱, 양홍석(이상 11점), 김영환(10점 9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외국인 선수 한 명의 부상 공백을 메워줬다. LG는 메이스와 그레이 둘과 김종규의 활약 외에 이렇다 하게 활약한 선수가 없었다. 다만 서동철 kt 감독은 “랜드리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김민욱이 손을 접질리는 등 크고작은 부상이 많은 것 같아 걱정된다. 부상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체육관에는 경기 시작을 2시간 가량 앞두고 입장권이 매진되며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거뜬히 경신했다. 추위를 뚫고 그보다 한참 앞서 팬들이 몰렸고, 경기가 시작되자 많은 팬이 일어선 채 경기를 봐야할 정도로 체육관이 만원 사례였다. 새해를 특별하게 맞이하려는 창원 팬들은 물론, kt 원정 팬도 200여명이 버스 두 대 등을 이용해 이곳을 찾았다. 2016년 첫 농구영신 매치는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SK와 오리온의 대결로 펼쳐져 6083명이 들었고, 다시 두 팀이 맞붙은 지난해에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 5865명이 입장했는데 이번에 거뜬히 흥행 기록을 이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머지않아 국제대회에서 경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2011년 경북대학교의 한 석사 논문에서 나온 대목인데, 체육인들은 이 ‘예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적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논문은 “2010년 선수 현황에 따르면 역도·복싱·하키·레슬링·펜싱 종목들은 초등학교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며, 유도·복싱 등 투기 종목과 핸드볼·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도 선수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교로 가면 이 예언은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중·고교 운동부 선수를 기준으로 2015년과 2018년 비교 수치는 이렇다. 골프는 124명에서 1426명으로 1302명, 축구는 1만 1088명에서 1만 4306명으로 3218명 늘었다. 야구는 5723명에서 6495명으로 772명 증가했다. 딱 여기까지다. 농구, 배구, 탁구만 해도 정체가 분명하다. 각각 1242명에서 1161명(+81), 1083명에서 1110명(+27), 531명에서 544명(+13)의 변화를 보였다. 레슬링은 1359명에서 1194명(-165명), 핸드볼은 885명에서 756명(-129명), 하키는 1034명에서 912명(-122명)으로 줄었다. 검도, 사격, 수영. 씨름, 양궁, 체조 등도 그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중·고교 운동부의 숫자는 2015년 5599개를 정점으로 2016년 5468개(-131), 2017년 5414개(-72), 2018년 5411개(-3)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고민들은 숫자의 크기 이상이다. 핸드볼협회 이은미 차장은 “현장에서 스포츠 인력 자체가 줄고 있다. 뾰족한 수가 없다. 학교 지도자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선수 유입이 안 된다.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자녀만 키우는데, 골프·축구·야구에 몰릴 뿐이고, 그 외 종목에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 회장은 “사실 그간 우리 스포츠의 성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빨랫감 짜듯이 짜낸 결과”라면서 “국제대회의 정상권에서 20년간 멀어져 간 일본의 길을 걷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학교 체육은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생활 체육의 공간으로서 학교는 이미 그 존재감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니 생활 체육이네, 엘리트 체육이네 하는 논쟁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의 ‘체육’은 소멸 중이다. 이른바 ‘체육인’도 그렇다. 뭐라도 일단 살려 내지 않으면 우리는 상당한 대가를 오랫동안 치러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2019년부터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체육이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며 나아가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까지 그 유효성이 미친다는 인식 아래 진행하는 것이다. 이 연중 기획으로 우선 국민적 의식이 고양되길 기대한다. 민관의 관계 단체·기관 등의 동참과 지지가 뒤따르길 바란다. 세밑에 만난 한 프로 스포츠 관계자는 관중 감소 추세를 설명하며 “인구 감소”를 누구보다 걱정했다. 경제 상황도 우려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경기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어지간한 정치인보다, 정부 관료보다 ‘나라 걱정’이 더 컸다. 복지 차원에서라도 체육을 걱정할 때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새로운 체육 정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 jj@seoul.co.kr
  • [신년 인터뷰] “김정은, 무수한 논란에도 핵포기·체제보장 맞교환 포기 않을 것”

    [신년 인터뷰] “김정은, 무수한 논란에도 핵포기·체제보장 맞교환 포기 않을 것”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2000년 6월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 박재규(74) 경남대학교 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수한 논란에도 핵 포기와 체제 안전 보장을 맞바꾼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종전선언, 적절한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맞물리게 하는 해결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북한 비핵화가 최소 10~15년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하며 북·미 간 불신의 골이 여전히 깊어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 등이 단계적으로 협의되고 이행돼야 비핵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세밑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 총장을 만났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비교했을 때 남북관계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했나.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반세기 대결과 반목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켰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로 흡수통일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북한은 식량·전력·의료난 등으로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측으로부터의 지원을 통해 경제난을 해소하려 했다. 오늘날 김정은 위원장은 선대의 비핵화 유훈에 따라 체제 보장·비핵화 등 미국과의 상호 조치를 이끌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 왜 핵을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핵이 완성되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를 해결하라는 유훈이 있었고, 핵을 개발한다는 1차적 목적도 달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고 대신 체제 보장을 받는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북한도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계속되는 제재 때문에 한계에 봉착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는 달리 선대의 유언에 따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최소 10년에서 15년 걸린다고 했는데 이에 동의한다. 시간이 다소 걸려도 가야 할 길이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의 협상 스타일과 김정일 위원장을 비교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이 노련하고 신중한 성격이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히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닮아 진지하고 호탕한 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포괄적으로 통 크게 결단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런데 실무선으로 가면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미 간 불신의 골이 깊어서인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15만 관중 앞 연설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에게 남북한의 번영과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한 동반자로 비쳤을 것이다. 분단을 초래한 냉전적 대결구도를 청산해야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 냉전적 대결구도 청산은 남북 화해협력뿐 아니라 북·미관계 개선도 포함한다. 북한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신뢰가 구축돼 관계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모든 냉전적 요소들을 한 바구니에 넣고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최근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 논의가 활발한데 한·미간 엇박자 논란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목표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합의한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정부 동안 후퇴한 측면도 있고, 이번이 좋은 기회니까 놓치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우리가 잘 공조하고 있지만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서로 간의 대화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누며 이견을 잠재울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둘러싼 ‘남남갈등’ 등 한국 사회에 김정은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2000년 역사적 첫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남남갈등이 심했지만 최근 한반도 상황은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는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노선으로 국가운영 전략을 수정하고, 대외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및 지뢰 제거 등이 이뤄져 남북 상호 간 신뢰가 구축되고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긍정적 시각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이 남한 답방을 할 것으로 보는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에 내려올 상황이 아니었다. 냉전 기류에 ‘서울 불바다’ 발언 여파도 있었다. 이후 우리가 개성공단을 조성할 때 북측에 “이 공단은 남북이 훗날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김 위원장도 선친 시절의 학습 효과로 남측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이해할 것이다. 북한이 경제 발전을 하려면 먼저 남북의 협력관계가 잘돼야 하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북·미 정상의 결단이 중요하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까. -북한의 여러 내부 사정과 중·러 등 관계 변화에 좌우되는데 지금 판단으로는 조금 늦어질 수 있다. 2001년 5차 남북 장관급회담 당일 회담 시작 몇 시간 전 북측으로부터 취소한다는 통보가 온 적도 있다. 남북 간 회담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남측에 내려왔을 때 평양에 간 문 대통령처럼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북한에서도 한국 언론을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속도가 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선제적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해체 등을 실행했으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까지 공약했다. 비핵화 의지는 협상을 통해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아직 구체적 조치들이 이뤄지지 않아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 상응조치가 적절하고 단계적으로 협의·이행돼야만 비핵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미국의 ‘선 비핵화’와 북한의 ‘선 제재 해제’ 주장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나.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비핵화와 종전선언, 적절한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단계적으로 맞물리게 하는 해결 로드맵이 필요하다. 북한은 단계적·동시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핵시설 리스트를 총체적으로 먼저 제시하고 사찰·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구하는 등 견해 차이가 있다. 따라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것이 안 되면 결국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2차 정상회담에서 로드맵 문제가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남북관계와 비핵화 간 속도조절을 주문한 상황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조언은. -남북 화해와 북·미 화해가 선순환해야만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선순환할 수 있다는 점을 한·미 양측이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북한 비핵화 과정과 관련한 한·미 간 이견은 있을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견 조율 과정이 한·미 간 상호 신뢰 수준을 높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양측은 투명하게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공통 인식을 확대하고, 차이점에 관해서는 상호 협의를 통해 잘 조정해야 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다.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2년은 공화당이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단점 정부’ 상태였다. 중간 선거 이후 ‘분점 정부’에서 트럼프 정부가 민주당으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도 실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단 비핵화 자체는 초당적 합의 쟁점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기존의 정책 방향성은 일정하게 유지되며 북·미 간 협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의 압박이 강해지고 ‘러시아 스캔들’ 등에 따른 탄핵 여론이 이어지면 2020년 재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져 미 정부 내 북한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릴 수도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을 비롯한 견제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특히 미·중 간 경제적 충돌은 세계 경기를 둔화시키며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쪽을 잘 살펴야 한다. 우리는 가치와 동맹에 기반해 수립하고 있는 안보 전략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고 이용하는 한편, 새로운 지역질서를 위해 이념·동맹·역사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미·중의 시각은 북핵과 한반도를 넘어 세력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상황도 고려하면서 양측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는 등 신냉전 우려가 있는데. -미국의 INF 파기는 러시아를 겨냥하면서도 그동안 INF에 구속받지 않았던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러 모두를 포함하는 새로운 다자간 INF 체결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INF 파기는 미·중 군사적 균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러 관계가 더 밀접해지면서 이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한·일 관계는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악화일로인데 전망은.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7월 첫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이익 공유 관계’에 합의했다. 한·일은 정상회담이 늦어지면 서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잘 풀리면 한·일 관계에도 긍정적일 것이다. 대담 김미경 국제부장 chaplin7@seoul.co.kr 정리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2000년 통일부 장관 시절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이바지 박재규(74) 경남대 총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온 정치학자로, 1967년 미국 페얼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한·통일문제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1972년 경남대 부설 통한문제연구소(현 극동문제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1973~1986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2003~현재), 동북아대학총장협의회 이사장(2003~2010년), 제26대 통일부 장관(1999년 12월~2001년 3월) 등을 역임했다. 통일부 장관 시절인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성공에 이바지했다.
  • 정운찬 총재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께 죄송”

    정운찬 총재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께 죄송”

    정운찬 KBO 총재가 31일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한국야구와 KBO리그는 국민, 특히 야구팬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과 상처를 안겨 드렸다”며 “KBO 커미셔너로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달성하고, KBO 리그는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외형적인 성과를 이뤘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KBO 리그 안팎에서 여러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났다. 저와 국가대표 감독이 야구장이 아닌 국회 국감장에 서는 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지만 세간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일부 선수들의 ‘병역혜택’ 논란과 함께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선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총재마저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를 하기도 했다. 정 총재는 “커미셔너로서의 첫 1년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국야구의 현안을 파악하느라 마치 한 달처럼 정신 없이 흘러갔다”며 “반면 중대 사안들이 터질 때마다 온갖 질타를 받으며 밤잠을 못 이뤄 마치 10여 년의 세월을 보낸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힘겨운 과정을 겪으며 저는 KBO 커미셔너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인 책임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야구팬 여러분의 질책과 충고 역시 야구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임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올 시즌 KBO 리그가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2019년은 KBO 리그 혁신의 해가 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며 “혁신이란 가죽을 찢어내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엄중한 말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A와 드래프트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올 시즌 KBO 리그가 마무리되면 곧 이어 11월에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린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겸하고 있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가름할 중요한 대회다. 2015년 극적인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이밖에도 ▲클린 베이스볼 확립▲FA·드래프트 제도 개선▲KBO리그 산업화 기반 다지기 등을 2019년 새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머리독수리가 미식축구 응원하는 두 팬의 팔에 안착, 무슨 일?

    대머리독수리가 미식축구 응원하는 두 팬의 팔에 안착, 무슨 일?

    미국의 나라새인 북미 대머리독수리가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응원하던 팬의 팔에 안착했다. 한 명이 아니라 두 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는 노트르담 대학과 클렘슨 대학의 코튼 보올 플레이오프 준결승이 열려 9만명 관중이 찾아왔다. 주최측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클라크라고 불리는 대머리독수리가 그라운드 상공을 선회하게 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기대했던 대로 멋지게 선회한 독수리는 조련사의 팔을 마다한 채 주저하지 않고 노트르담 팬인 알버트 아르마스(42)의 팔에 내려앉았다. 그는 그렇게 큰 새가 자신의 어깨를 덮칠 듯 다가오자 무서웠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성탄 선물로 입장권을 받아 옆에 있던 13세 아들 제이센에게는 20초 동안 평생 잊지 못할 즐거움을 안겼다. 그러나 클라크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듯 또다른 노트르담 팬인 투옌 응구옌의 팔에 내려앉았다. 그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르마스의 팔에 내려앉는 것을 보고 그 새가 매우 지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려고 내 팔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거기 앉았다. 아주 재미있었다. 흥분되고 황홀했다.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동반한 아내 킴이 화장실 다녀오느라 이 멋진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야후 스포츠의 NFL 선임기자 킴벌리 마틴이 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놓자 많은 이들이 노트르담 대학에 길조라고 지적했다. 다친 사람도 없었고, 클라크도 나중에 조련사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달랐다. 클렘슨이 30-3으로 이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반은 올해·후반은 새해…팬도 선수들도 ‘농구영신’

    2018년에 전반을 시작해 하프타임에는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기해년(己亥年) 새해에 경기를 끝낸 뒤 귀가한다. 31일 밤 11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LG-kt 경기는 한국농구연맹(KBL)이 3년째 진행하는 ‘농구영신’ 이벤트다. 앞의 두 해는 밤 10시에 시작해 진행이 늦어지거나 연장 승부에 들어가면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지장을 받게 돼 안절부절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밤 11시에 시작해 하프타임 때 느긋하게 모든 관중이 희망에 찬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게 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에 벌써 3500장 정도의 예약분이 판매됐으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당일 현장에서 입석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2년 동안 농구를 귀로 보았습니다

    22년 동안 농구를 귀로 보았습니다

    다섯 살 때 머리 혹 제거 후 ‘어둠 속 세상’ 명암만 겨우 구분… 경기 소리 듣고 관전 22년 전 대우 제우스 시절부터 열성 팬 김씨, 한국 나이 기념 등번호 32번 택해 선수단, 삼성전서 유니폼 증정·위촉식“22년 동안 농구를 귀로 듣고 마음으로 봤습니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구단의 전신 대우제우스가 창단한 1997년 2월부터 그는 인천 프로농구를 사랑했다. 홈 경기가 열릴 때면 거의 빠짐없이 찾아와 응원했다. 비장애인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그가 이렇게 20년 넘게 꾸준히 전자랜드를 사랑한 것은 앞을 볼 수 없었는데도 관중석의 열정과 흥분이 마냥 좋았고 전자랜드 선수들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30일 삼성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명예선수 1호로 김민석(31)씨를 위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유도훈 감독이 등번호 3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증정한 뒤 벤치 멤버들까지 모두 그를 에워싸고 기념촬영을 했다. 32번을 택한 것은 자신의 한국 나이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함석훈 장내 아나운서는 “김씨가 3년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을 관중 여러분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유치원을 다니던 다섯 살 때 머릿속에 생긴 혹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세상이 검게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앞을 전혀 볼 수 없고 빛과 어두움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10년 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전자랜드 형들을 위해 드럼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며 드럼 스틱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또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1997년 2월의 어느 날처럼 그는 이날도 휠체어에 앉은 채로 어머니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팀이 파죽지세로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순간을 함께했다. 유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및 사무국 모두가 감사의 뜻을 담아 김씨를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명예선수 1호로 위촉하며 감사패를 전달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루게릭병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박승일 전 모비스 코치가 KBL 명예사원으로 위촉된 일은 있지만 구단 차원에서 명예선수를 위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병원에 확인해 오늘 경기장에 나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느라 아침에야 위촉식 행사를 확정했다. 김씨가 우리 팀이 창단 첫 챔피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삼성을 102-85로 제압하며 kt를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KGC인삼공사는 SK를 83-78로 따돌리고 7년 만의 8연패에 빠뜨렸다. 글 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토트넘, 손흥민·동양인 인종차별한 팬 경기장서 추방

    토트넘, 손흥민·동양인 인종차별한 팬 경기장서 추방

    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과 동양인 관객을 조롱한 팬들을 경기장에 추방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서포터 2명을 추방했다. 이들이 동양인 팬을 조롱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추방 이유다. 지난 9월 리버풀전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영상에서 두 남성 토트넘 팬은 손흥민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손(흥민)이 달걀볶음밥을 먹었나? 새우볼과 닭고기볶음면을 먹었나?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중국음식으로 대표되는 요리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은 “저기 있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움직여 그들 뒤에 앉아 있던 동양인 남성팬을 비춘다. 이들은 이 남성을 계속해서 몰래 촬영하며 “그는 벤치에 앉아 있거나 몸을 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매우 진지해보인다. 후반전에 나오려나 보다”, “피곤해 보이는데 에너지를 위해 달걀볶음밥이 필요한 게 아닐까”라면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해당 영상을 올린 팬의 신원을 추적, 확인해 이날 관중석에서 내쫓았으며, 앞으로도 경기장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대변인은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누구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유럽 축구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고질적으로 인종차별이 자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손흥민도 이러한 인종차별에 여러 차례 휘말린 적 있다. 지난해에 손흥민을 향해 상대 팀 팬들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동양인들이 불법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조롱이었다. 어느 해설자는 방송에서 손흥민의 태클을 가리켜 ‘가라데 킥’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2년 동안 귀와 마음으로 전자랜드 응원 김민석씨에 명예선수 1호, 등번호 32번

    22년 동안 귀와 마음으로 전자랜드 응원 김민석씨에 명예선수 1호, 등번호 32번

    “22년 동안 농구를 귀로 듣고 마음으로 봤습니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구단의 전신 대우제우스가 창단한 1997년 2월부터 그는 인천 프로농구를 사랑했다. 홈 경기가 열릴 때면 거의 빠짐 없이 찾아와 응원했다. 비장애인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가 이렇게 20년 넘게 꾸준히 전자랜드를 사랑한 것은 앞을 볼 수 없었는데도 관중석의 열정과 흥분이 마냥 좋았고 전자랜드 선수들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30일 삼성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명예선수 1호로 김민석(31)씨를 위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유도훈 감독이 등번호 3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증정한 뒤 벤치 멤버들까지 모두 그를 에워싸고 기념촬영을 했다. 32번을 택한 것은 자신의 한국나이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함석훈 장내 아나운서는 “김씨가 3년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을 관중 여러분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김씨는 유치원을 다니던 다섯 살 때 머리 속에 생긴 혹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세상이 검게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앞을 전혀 볼 수 없고 빛과 어두움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10년 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전자랜드 형들을 위해 드럼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며 드럼 스틱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또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1997년 2월의 어느날처럼 그는 이날도 휠체어에 앉은 채로 어머니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팀이 파죽지세로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순간을 함께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및 사무국 모두가 감사의 뜻을 담아 김씨를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명예 선수 1호로 위촉하며 감사패를 전달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루게릭병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박승일 전 모비스 코치가 KBL 명예사원으로 위촉된 일은 있지만 구단 차원에서 명예 선수를 위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병원에 확인해 오늘 경기장에 나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느라 아침에야 위촉식 행사를 확정했다. 김씨가 우리 팀이 창단 첫 챔피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삼성을 102-85로 제압하며 kt를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선두 현대모비스가 오리온에 70-80으로 지며 2연패, 격차를 5.5경기로 줄어들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뒤 “찰스 로드가 두 경기째인데 전보다 나아졌다. 개인 훈련을 해왔다는 말에 믿음이 간다. 팀 전체로는 사흘 정도 쉰 다음 경기를 하면 좋지 못했고, 큰 점수 차로 앞서면 막판에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둘다 해결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상대가 지친 데다 부상 선수도 있어 오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KGC인삼공사는 안양 홈에서 SK를 83-78로 따돌리고 상대를 8연패에 빠뜨렸다. 경기 전 듀안 섬머스가 부상으로 빠졌고 경기 막판 최준용마저 발목을 부여잡고 드러누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전자랜드 구단 제공
  • ‘손흥민 계란볶음밥’ 동영상 토트넘 서포터들 경기 도중 쫓겨나

    ‘손흥민 계란볶음밥’ 동영상 토트넘 서포터들 경기 도중 쫓겨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동양인 팬을 겨냥한 인종차별 조롱을 한 서포터 둘을 퇴출시켰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들이 경기 도중 퇴출당했다. 두 명의 인물이 한 동양인 팬을 가리키며 손흥민과 비교하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 등장한 두 서포터는 “손흥민, 그는 계란볶음밥을 먹는다. 새우볼도? 닭고기차우멘도? 믿을 수 없다. 그는 어디 있나”라고 아시아 음식을 나열했다. 이어 뒷좌석의 동양인 팬에게 카메라를 돌리며 “저기 (손흥민이) 있다. 그는 벤치에 있거나 워밍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롱했다. 그 뒤에도 한참 동안 계란볶음밥과 닭고기차우멘 등의 조리법을 언급한 뒤 다시 화살을 손흥민으로 향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경기에 나온다. 더 많은 힘을 위해 계란볶음밥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피곤해 보인다. 그는 주중에도 뛰었고, 국제대회에도 나가야 한다. 이상하지 않나”라고 조롱을 이어갔다.토트넘은 진작부터 이들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마침 이날 울버햄프턴과의 경기가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나타나 즉시 둘을 쫓아내면서 아울러 이들을 앞으로도 출입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게 됐다. 토트넘 구단은 대변인을 통해 “향후 경기에서도 (출입) 금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해당 동영상을) 알 수 있도록 해준 다른 서포터들에게 감사의 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 차별적, 반사회적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폭력적, 공격적, 외설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PK 차겠다고 고집 부려 실축 카마라에 감독 “죽여버리고 싶었다”

    PK 차겠다고 고집 부려 실축 카마라에 감독 “죽여버리고 싶었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잉글랜드 프로축구 풀럼 감독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런 말까지 했을까? 30일(한국시간) 크레이븐 코티지로 불러들인 허더즈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공격수 아부바카르 카마라가 전담 키커인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공을 달라는데도 거부한 뒤 실축한 데 격분한 것이었다. 둘은 말다툼을 벌이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했고 미트로비치 역시 화가 났음은 물론이다.그러나 미트로비치는 후반 추가시간 1분 라이언 세세뇽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기어이 뽑아 풀럼은 1-0으로 이겨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어렵게 승점 14를 쌓은 풀럼은 18위로 한 계단 위인 사우샘프턴과의 간격을 1로 좁혀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나와 클럽, 동료들과 관중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에게도 옳지 않은 일이었다고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기 전) 미트로비치에게 공을 줘야 한다고 카마라에게 얘기했다. 원래 그가 차야 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던 맨유전에 킥을 성공시켰던 미트로비치가 차는 것이 통상적이다. 카마라가 한 짓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 화해한 듯 카마라 등과 어울려 자축한 미트로비치는 “작은 언쟁이 있었고 페널티킥은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라 난 존중하기로 했다. 나 역시 과거에 그런 적이 있다”면서 “이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실축했고 그것 역시 축구의 일부다. 그는 후반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린 모두 쿨리발리” 나폴리 팬들 인종차별 당한 선수 감싸다

    “우린 모두 쿨리발리” 나폴리 팬들 인종차별 당한 선수 감싸다

    “우리는 모두 쿨리발리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와 볼로냐의 정규리그 19라운드가 열린 나폴리의 스타디오 상 파올루. 관중석에는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사진을 들거나 얼굴 가면을 쓴 나폴리 서포터들과 ‘우리는 모두 쿨리발리’, ‘인종차별 반대’, ‘우린 모두 칼리두와 함께’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와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지난 27일 인터 밀란과의 원정 경기 도중 밀라노 팬들에게 인종차별 조롱을 당한 쿨리발리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그를 향해 여러 차례 원숭이 소리와 인종차별 구호가 쏟아졌다. 관중 통제에 실패한 인터 밀란은 홈 두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았다. 쿨리발리는 퇴장에 대한 사후 징계로 이날 볼로냐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장엔 수많은 다른 쿨리발리들이 등장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나폴리의 알제리 출신 수비수 파우치 굴람이 쿨리발리의 등 번호 26번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그는 전날 트위터에 동료를 따듯하게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피부색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종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팀에서 뛰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모든 스포츠처럼 축구는 게임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게임은 열정과 재미,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 안에서 우리는 똑같다. 우리는 내일 모두가 쿨리발리가 될 것이다.’ 팬들의 응원 덕인지 나폴리는 볼로냐를 3-2로 꺾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은 경기 뒤 “5만여명이 쿨리발리의 이름을 외치는 것은 장관이었다”며 “그런 인종차별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다시 일어난다면 경기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사흘 전 쿨리발리를 겨냥해 조롱이 쏟아졌을 때 주심 등에게 경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울분을 털어놓았다. 한편 다음달 19일 사수올로, 내년 2월 3일 볼로냐와의 홈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같은 달 17일 삼프도리아와의 대결 때는 극렬 서포터 ‘울트라스’가 그라운드 한쪽에서 진행하던 이른바 ‘커바(curva) 섹션’이 금지되는 인터 밀란은 이날 엠폴리 원정 경기에 서포터들이 입장하지 못했다. 엠폴리 구단은 리그의 징계와 관계 없이 인종차별을 저지른 인터 밀란 서포터들을 이날 입장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은 1-0으로 이겨 2위 나폴리와의 승점 격차를 9로 유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기려면 주목받고 싶은 욕심 버리세요”

    “이기려면 주목받고 싶은 욕심 버리세요”

    “한 선수가 공을 3초 이상 소유하면 빼앗길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주목받고 싶어 욕심 버리기 어렵습니다. 이기려면 내가 아닌 우리가 공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27일 서울드래곤시티 연회장 연단에 선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청중으로 온 중·고교 운동부 학생 60여명에게 승리를 얻기 위한 사소하지만 결정적 조언을 건넸다. 이날 행사는 수업에 불참한 운동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교육부의 ‘e스쿨’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어린 학생들의 관심은 온통 대선배인 이 위원에게 쏠렸다. 이 위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때 동료들이 ‘킵 더 볼’(Keep the ball)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개인이 볼을 잘 지키라’는 뜻이 아닌 ‘빨리빨리 패스해 우리 팀의 볼 소유권을 넘겨 주지 말라’는 뜻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들이 교육을 통해 주목받으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패스함으로써 팀이 이기도록 하는 삶을 사는 걸 배워야 한다는 얘기다. 어시스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유럽에서 만난 유능한 감독이 골이 들어간 뒤 공통적으로 한 행동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모든 관중의 시선은 세리머니하는 득점 선수에게 쏠리지만 유능한 감독은 어시스트를 한 선수에게 엄지를 치켜든다”면서 “2002년 월드컵 때 제가 주목받고 싶어서 포르투갈전과 이탈리아전 때 크로스 대신 슈팅을 택했다면 슈팅력이 좋지 않아 넣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 위원은 강연 뒤 한 학생이 “시합장에서 실수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묻자 “시선을 의식하는 버릇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PL 토트넘 구단에서 뛸 때 경기장 가는 버스에서 ‘차가 한 바퀴만 굴러서 팔이 부러져 3개월만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제 평점을 매기는데 그 시선이 두려웠다”면서 “최고의 리그 명문구단에서 뛰는데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니 즐기지 못하고 두려움만 커졌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이나 박수받고 싶은 욕심에서 자유로워지니 비난에 대한 두려움도 넘어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터 밀란 홈 두 경기 관중 없이, ‘쿨리발리 인종차별’에 징계

    인터 밀란 홈 두 경기 관중 없이, ‘쿨리발리 인종차별’에 징계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이 홈 두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게 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나폴리와의 세리에A 정규리그 19라운드 도중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27)에게 쏟아진 인종 차별 구호에 대한 징계다. 또 세 번째 홈 경기에도 평소 극렬 서포터 ‘울트라스’가 그라운드 한쪽에서 진행하던 이른바 ‘커바(curva) 섹션’도 못하게 됐다. 다음달 19일 사수올로, 내년 2월 3일 볼로냐, 같은 달 17일 삼프도리아와의 대결이 해당된다.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은 0-1로 패한 경기 도중 쿨리발리를 겨냥한 인종 차별 야유가 퍼부어졌다며 세 차례나 경기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털어놓았다. 인터 밀란 구단은 항소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세리에A 사무국은 세네갈 대표인 쿨리발리가 후반 40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뒤 사후 징계로 두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첫 번째 옐로카드는 마테오 폴리타노에 대한 파울 때문에 나왔고, 두 번째는 주심의 판정을 비웃는 듯한 찬사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은 인종차별 노래나 경기장 폭력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축구는 진정한 서포터들의 유산이며 긴장을 초래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로부터 지켜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쿨리발리는 경기 뒤 트위터에 “패배해 우리 형제들이 의기소침해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난 피부색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프랑스인으로서, 세네갈인으로서, 나폴리 사람이자 한 남자로서도 그렇다”고 밝혔다.  쥐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쿨리발리에 대해 사과한 뒤 차별 행위를 “존중받는 선수에게 행해진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인터 밀란 서포터 다니엘레 벨라르디넬리(35)가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거리에서 나폴리 서포터들과 드잡이를 벌이던 와중에 밴 승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네 명의 나폴리 팬이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은 흉기에 찔렸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세 명의 인터 밀란 팬들이 체포됐다.  발단은 나폴리 서포터들을 태운 10대의 미니밴이 경기장 근처 경찰 검색대를 피해 가려고 한 것이었다. 승합차 주변을 방망이를 든 100여명이 포위하자 두 사람이 졸도했고 그 중 한 명이 위급한 용태로 입원했다.  벨라르디넬리는 6년 전에도 경기장 충돌로 출입 정지를 당한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나폴리로부터 온 미니밴에 치인 것은 아니라며 현장에 있던 어두운 색 SUV 차량의 블랙박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연아 빈자리…빛나라 은수

    연아 빈자리…빛나라 은수

    ‘피겨 퀸 김연아 키즈’ 대표 주자로 부상 트리플악셀·쿼드러플 점프도 시도 고려 “언니 선수 때 기량과 비교하면 8% 수준”“연아 언니 선수 때랑 비교하면 제 기량은 8% 정도?” 80%가 아니라 8%다. ‘김연아 키즈’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의 임은수(15)가 내놓은 매우 겸손한 자기 평가다. “연아 언니는 너무 완벽해서 나는 아직 한참 모자른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임은수는 ‘피겨여왕’의 발자취를 가장 앞장서 따라가는 선수라 불리고 있다. 시니어 데뷔 시즌인 올해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상대(동메달)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3일 끝난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 겸 2019 국가대표 선발 1차전’에서는 ‘김연아 키즈’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영(14)과 김예림(15)을 2·3위로 밀어내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만난 임은수는 “우승해서 기쁘긴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어 다소 아쉽기도 하다”며 “하루 쉬고 곧바로 어제(25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국가대표 선발 2차전’(1월 11~13일)에는 세계피겨선수권 티켓이 1장 걸려 있어서 좀더 치열할 듯하다.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이카로 불리는) 라이벌 친구들이 있는 것이 나에게도 더 좋은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발전하니까 같이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중학교 들어가서부터는 주로 시험을 치러야 할 때만 등교해서 학교 친구가 거의 없다. 대신 피겨를 하는 또래 친구들과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나 러시아 선수들처럼 트리플악셀(3회전 반)·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긍정했다. “우선 현재 가진 기술들을 완벽하게 연마하면 더 고난도 점프에 도전할 수 있다. 시즌 중에는 어렵겠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시도해볼 수도 있다”며 “고난도 점프를 하면 기술점수를 챙기니 당연히 좋다. 그렇지만 지금 가진 기술이 안정화된 뒤에 시도해야 그것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핀이 약점으로 꼽혀서 연습을 많이 했다. 스핀의 자세나 회전 속도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신경썼더니 올시즌엔 최고 등급인 레벨4도 종종 받으며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은수는 ‘김연아 키드’답게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주저 없이 김연아를 꼽았다. 그는 “6~7살 때 연아 언니의 경기 영상을 본 이후 피겨에 입문하게 됐다. 롤모델인 연아 언니가 가끔 와서 조언도 해주고 자신의 경험도 말해줘서 너무 신기하다”며 “연아 언니의 기술, 예술성, 정신력 모든 것을 닮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선수생활 목표도 김연아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에서 감동을 주는 무대를 펼치는 것이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링크장 안에서 음악과 연기를 통해 관중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꼭 출전해서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네요. 4년 뒤가 제 선수생활의 전성기였으면 좋겠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자배구가 흥이 난 이유

    여자배구가 흥이 난 이유

    男 양강 구도와 달리 치열한 순위 경쟁 아기자기 매력… 성탄절 지상파 생중계 평균 관중 수도 남자보다 많은 2286명올 시즌 V리그는 여자배구의 흥행 열기로 뜨겁다.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남녀부가 나란히 전반기(1~3라운드) 일정을 끝낸 가운데 여자부는 남자부와의 흥행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자배구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시즌부터는 여자부 경기도 남자부처럼 하루에 한 경기만 열릴 가능성이 크다.지난 25일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 경기는 폭발적인 열기를 자랑했다. 홈팀 IBK기업은행의 3-0 승리로 끝난 이 경기에는 5108명 관중이 화성종합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 홈 최다 관중 기록이다. 수원에서 열린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경기에도 만원 관중(4106명)이 들어섰지만 이날 KBS는 남자부가 아닌 여자부 경기를 선택해 생중계했다. 중계를 위해 원래 오후 2시 10분으로 예정됐던 남자부 경기가 오후 4시로 미뤄지고, 여자부 경기가 먼저 열렸다. 성탄절에 여자부 경기가 남자부보다 먼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 여자부 평균 관중 수는 2286명으로 남자부 평균 관중(2193명)을 앞섰다. 올 시즌부터 여자배구 경기 시간이 평일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옮겨지면서 지난 시즌보다 비약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관중 수에서는 지난 시즌 전반기보다 23.1% 급증했으며 3라운드 땐 시청률이 케이블 ‘대박’ 기준인 1%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남자부 관중은 7% 감소했다. 올 시즌 V리그 흥행을 여자배구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 V리그 초창기까지만 해도 여자부 경기는 메인이벤트인 남자부 경기에 앞서 관전하는 ‘오픈경기’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여자배구 인기 요인은 아기자기한 배구를 보여준다는 매력도 있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나오는 흥미로운 경기가 속출한다는 점도 크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양강체제가 견고하지만 여자부는 6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개막 직전까지 우승 후보에도 거론되지 않았던 IBK기업은행이 우승후보로 급부상하는가 하면 수년간 약체로 분류됐던 GS칼텍스도 2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수요일에 여자부 두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나머지 한 경기의 관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부 구단들도 하루 한 경기 편성을 원하고 있다. KOVO는 곧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KOVO가 여자부 구단의 뜻을 받아들이면 다음 시즌부터는 주중 이틀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동시에 열리게 된다. 진정한 자생력의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손흥민 두 경기 연속 멀티 골, 생애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에 ‘성큼’

    손흥민 두 경기 연속 멀티 골, 생애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에 ‘성큼’

    손흥민(토트넘)이 27일(한국시간) 본머스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 두 경기 연속 멀티 득점으로 5-0 완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 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카일 피터스 워커가 건네준 패스를 받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세 경기 연속 골을 신고했다. 이날 첫 슈팅을 깔끔하게 골로 연결한 결정력이 돋보였다. 그는 후반 25분 문전 혼전 중에 골키퍼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공을 골문 안으로 집어넣어 리그 7호(시즌 10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을 때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득점이다. 그가 리그 두 경기 연속 멀티 득점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도 같은 기록을 작성했지만 그때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가 포함돼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고 많은 관중들이 기립 박수로 그의 수고를 치하했다. 토트넘은 전반 34분 루카스 모우라의 골과 후반 15분 에릭센의 크로스를 몸을 돌려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해리 케인의 득점을 엮어 5-0 완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시티가 레스터시티에 1-2로 무릎 꿇으면서 토트넘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전반 14분 베르나르도 실바의 선제 골로 앞서나갔으나 5분 뒤 알브링턴이 동점을 만든 뒤 후반 36분 리카르도 페레이라가 역전 결승 골을 얻어맞아 승점 44에 머물렀다. 4연승을 내달린 토트넘은 승점 45를 쌓아 맨시티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손흥민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여덟 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하나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12월 득점 부문에서 손흥민은 기성용이 아시안컵 차출로 결장한 뉴캐슬과의 경기 후반 득점 포를 가동한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 팀 동료 케인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본머스전에 이어 울버햄프턴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면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을 받아 생애 세 번째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흥민은 첫 수상 당시인 2016년 9월 4골 1도움을 올렸고, 두 번째인 지난해 4월에는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2월에 4골 3도움, 3월 4골을 기록했지만 이달의 선수상은 받지 못했다. EPL 사무국이 제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은 1년에 아홉 번만 수여한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다.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손흥민은 처음으로 12월에 시즌 10골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리그 데뷔 시즌 8골에 그쳤던 그는 2016~17시즌엔 1월 29일에 시즌 10호 골을 넣었다. 2017~18시즌엔 1월 5일에 10번째 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 아시안게임 차출 때문에 지쳐 득점이 침묵하다 이달 들어 폭발하며 가장 빨리 시즌 10골을 채웠다. 지난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 경기부터 최근 세 경기 5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평점 8.73을 매겨 에릭센(8.99)과 케인(8.95), 모우라(8.80)에 이어 팀 내 네 번째로 높았다. 그가 평점 8을 넘긴 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지난 9일 레스터시티전(8.54), 24일 에버턴전(9.91)에 이어 세 번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8을 줬는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워커 피터스, 케인과 나란히 가장 높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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