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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토마임 끝난 뒤 알라딘이 자스민 공주에게 청혼. 진짜였다

    판토마임 끝난 뒤 알라딘이 자스민 공주에게 청혼. 진짜였다

    알라딘이 자스민 공주에게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의 드 몽포트 홀에서 공연된 판토마임극 ‘알라딘’이 끝나고 배우들이 커튼콜 인사를 드리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BBC가 다음날 전했다. 알라딘을 연기한 배우 매튜 포메로이(30)가 자스민 공주로 출연한 나타샤 램(26)에게 진짜 프러포즈를 한 것이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당신은 내 인생을 바꿨다. 당신은 가장 친절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서 “태쉬,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해. 최고의 짝이며 당신이 허락한다면 일생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청혼했다. 객석에서는 매튜가 미리 초대한 양가 부모들이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샤가 청혼을 수락하는 장면까지 지켜봤다. 매튜는 무대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된 부모들과 관중들이 열광했다면서 “더 마법 같고 특별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끔찍한 순간도 있었다. 피날레 장면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는데 반지를 어디 뒀는지 모르겠더라. 주머니가 없는 옷이라 벨트 아래 감춰둬야지 생각하며 바느질 해놓고 그걸 잊어버린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내가 가장 행복한 곳이다. 거기에서 프러포즈하는 것은 내게 완벽하게 맞춤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마인헤드의 부틀린스에서 공연하면서였다. 그 뒤부터 함께 세계 투어를 다녔다. 나타샤는 “솔직히 말해 아직도 압도돼 있다. 기억하는 것도 흐릿할 뿐이다. 해서 비디오로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가 뭘하려는지 알지 못했는데 믿기지 않았다. 우리에게 최고의 방법이다. 우리는 매일 함께 무대 위에서 시간을 보냈고 어찌됐든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할테니”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442억원 돈벼락’ 위어 8년 뒤 축구클럽 팬들에 돌려주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442억원 돈벼락’ 위어 8년 뒤 축구클럽 팬들에 돌려주고

    유럽 최고의 복권 당첨금을 손에 쥔 지 8년 만에 세상을 등졌다.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주 라르그스 출신으로 얼마 전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패트릭 티스틀 구단을 인수한 뒤 팬들에게 지분을 양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던 콜린 위어가 짧은 투병 끝에 27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시간에 에이어 대학병원에서 71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변호인들이 밝혔다. 물론 사생활을 보호해달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2011년 유로밀리언스 복권 1등에 당첨돼 1억 6100만 파운드(약 2442억원)를 횡재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구단을 팬들의 품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나 38년 가정을 꾸린 부인 크리스와 연초에 이혼한 것이 갑작스러운 죽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8년 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몇 차례 이월돼 당첨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위어 부부는 자정 무렵 BBC의 레드버튼 문자 서비스로당첨 사실을 확인한 뒤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과거 TV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그는 지난달 패트릭 티스틀 구단의 지분 55%와 홈 구장 부지 소유권을 인수했는데 서포터들이 만들고 있는 팬 그룹에 늦어도 내년 3월 30일까지 지분을 모두 넘기기로 했다. 이런 방식은 마더웰 구단의 웰소사이어티 모델을 좇은 것이다. 위어는 지분을 인수하는 데 250만 파운드를 썼고, 600만 파운드는 새로운 훈련 구장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따로 챙겨뒀다. 처음에는 해외 컨소시엄에 가담해 공격적 인수에 참여하려 했지만 지난 8월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며 포기했던 그였다. 현재 과도 이사회를 “경륜 있는 기업인과 팬을 뒤섞어” 꾸리는 중이며 패트릭 티스틸(PT)FC 신탁과 티스틀 포 에버(for Ever) 조직이 지분을 인수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퍼힐 개발회사로부터는 남쪽 테라스와 관중석을 매입했는데 10년 뒤에는 이를 티스틀 구단에 넘길 계획이다. 지난달 위어는 “티스틀 포 에버란 팬으로서 최고의 이상은 늘 마음 속에 있었다”며 “이런 일을 기대했던 누구보다 내게 빨리 일어났다. 서너달 여유를 두고 더 잘 준비한 뒤 팬들에게 넘길 것이다. 팬들은 제대로 해달라고 했고, 나 역시 새로운 결사체가 잘 굴러가도록 만들고 싶다. 또 부드럽게 소유권이 넘어오게 해야 한다. 내 영역에서는 주로 재정적 문제지만 팬들이 동전 한푼 내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중에는 유스 아카데미를 만들기 위한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한 두 아들이 유족으로 남아 있는데 이들이 부친의 유지를 어떻게 받들지 궁금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남FC 신임감독에 한일월드컵 주역 설기현 선임

    경남FC 신임감독에 한일월드컵 주역 설기현 선임

    2002년 월드컵 4강신화 주역인 설기현(40)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이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경남도는 경남FC를 이끌 신임감독으로 설기현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올해 K리그1(1부 리그)에서 K리그2(2부 리그)로 떨어진 경남FC의 1부 리그 재도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축구계를 비롯한 체육계 등 다양한 계층의 여론을 듣고 감독 후보 추천을 받아 검토끝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설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경남FC가 지난해 1부리그 준우승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앞으로 설 신임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도전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설 감독은 이날 구단 입단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선수단 구성과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1979년생인 설 감독은 강원도 출신으로 성덕초, 주문진중, 강릉상고, 광운대를 졸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을 넣는 등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다. 벨기에 RSC 안더레흐트를 비롯해 영국 레딩FC, 풀럼FC 등 유럽리그와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인천유나이티드FC 등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을 맡아왔다. 구단주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FC가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단체계를 갖추고,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선순환구조와 함께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강화해나가겠다”며 “관중과 팬이 함께하고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도민구단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말로 계약이 종료되는 김종부 감독과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亞 톱3’ 北여자축구, 올림픽 포기

    ‘아시아 톱3’로 꼽힐 만큼 강자로 평가되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참가를 돌연 포기했다. 불참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의 여파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10월 평양에서 남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이 맞붙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도 이례적으로 무관중 게임으로 치러져 남북관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2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최근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최종예선 불참을 통보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AFC하우스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한국, 베트남, 미얀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북한이 빠지면서 A조는 3개국이 최종 예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B조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으로 편성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축구 올림픽 티켓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모두 3장이다. 최종예선 각 조 1, 2위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두 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최종예선 A조 경기는 내년 2월 3~9일 제주도에서, B조 경기는 같은 기간 중국 우한에서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호주(7위)와 일본(10위)에 이어 아시아 3위인 북한이 갑작스럽게 최종예선에 불참하면서 베트남(32위), 미얀마(44위)보다 전력이 앞서는 한국(20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B조에서는 호주의 전력이 가장 강해 한국이 A조 1위를 하면 중국(15위)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이기는 하지만 최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0-0으로 비기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북한의 불참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국 여자 축구로서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을 품게 된 셈이다. 베트남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북한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베트남 대표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여자 축구는 2017년 EAFF E1 챔피언십 우승국으로 올해 부산 대회에 출전해야 했으나 불참 의사를 밝혀 대만이 대신 출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첫판서 탈락해도 7200만원… ‘돈 잔치’ 총성 울린 호주오픈

    첫판서 탈락해도 7200만원… ‘돈 잔치’ 총성 울린 호주오픈

    탄생 초기엔 백인 상류층만의 ‘귀족 운동’이었던 골프와 테니스는 그 밖에도 공통점이 많다. 둘 다 개인 스포츠인 데다 선수들이 각 대회마다 걸린 상금을 챙기는 ‘투어’ 형식으로 열린다는 점도 같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 참가하는 ‘오픈대회’가 있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상금의 분배 방식도 비슷하다. 총상금은 출전 선수들에게 차등 분배되는데, 비율은 보통 20%를 성적이 가장 좋은 1위 혹은 우승자가 가져가고 2위부터는 차등 분배된다. 막연한 선입견과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테니스 대회는 골프 대회보다 상금이 훨씬 더 많다. 4대 메이저 종목으로 얘기를 옮기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지난 6월 제118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에 걸린 총상금은 1250만 달러(약 145억 5000만원)였다. 이에 견줘 올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지막으로 열린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약 4.6배 늘어난 5723만 달러(약 667억원)이다.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올해 가장 상금이 많았던 US오픈 총상금이 2010년의 750만 달러(약 87억원)보다 불과 1.6배 증가한 1250만 달러(약 146억원)였던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상금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지 않았다. 2010년 US오픈 상금은 2362만 달러로, 우리 돈 약 275억원이었다. 10년 새 2.5배 가까이 늘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호주오픈 등 나머지 대회들도 거의 같은 비율로 총상금이 늘어났다. 역사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던 나라들이 개최하는 데다 100년 이상씩의 대회 역사를 다투는 만큼 자존심 경쟁이 심하다. 또 골프에 견줘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수도 훨씬 많고 따라서 중계권료도 비싸다. 올해 호주오픈에는 대회 기간인 2주일 동안 연인원 11만여명이 대회장인 멜버른 파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는 이가 많으면 돈이 두둑한 후원사가 몰리기 마련. 이 대회에는 롤렉스 시계와 한국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16개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해 대회의 덩치를 키웠다. 후원사의 입장에서 보면 테니스 메이저대회는 남자부, 여자부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이점도 있다. 테니스 메이저대회의 총상금 경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총성은 첫 메이저대회 주자인 호주오픈 측에서 먼저 울렸다. 내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2020년 대회 총상금은 7100만 호주달러(약 57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대회보다 13.6%가 오른 규모”라고 발표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똑같이 412만 호주달러(약 33억 2000만원)를 가져간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우리 돈 7200만원에 해당하는 9만 호주달러를 챙길 수 있다. 설령 예선 1회전에서 패하더라도 2만 호주달러(약 1600만원)를 만질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먹튀 방지법’도 생겨났다. 2017년 11월 4대 메이저대회 조직위원회의 모임인 ‘그랜드슬램보드’는 이른바 ‘50-50’ 규정을 신설했다. 1회전 시작 전 기권하면 상금의 50%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대기 순번 ‘러키 루저’에게 준다는 규정이다. 불성실한 경기로 1회전 기권을 선언하고 상금만 챙겨 가는 ‘꼼수’를 막겠다는 고육책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팀업캠퍼스 25일 ‘제2회 버스킹 콘테스트’

    팀업캠퍼스 25일 ‘제2회 버스킹 콘테스트’

    스포츠테마파크인 팀업캠퍼스(광주시 곤지암 소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5일 ‘제2회 버스킹 콘테스트’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회째를 맞는 팀업캠퍼스 버스킹 콘테스트는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주류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길거리음악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버스커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기획되었다. 팀업캠퍼스 버스킹콘테스트는 일반 음악 경연이 아닌 버스킹의 본질을 유지한 음악 경연 방식으로 야구장안에서 경연시간동안 버스커들이 동시에 각자 연주를 하며, 관중들은 입장시에 티켓을 부여받고 각자 돌아다니면서 버스커들의 음악과 콘텐츠를 들으며 자신이 선정한 최고의 버스커의 팁박스에 돈이 아닌 티켓을 넣는 진정한 버스킹콘테스트이다. 관객들에게 야구장 그라운드도 밟아보고, 음악도 감상하며, 직접 우승자도 뽑는 경험과, 버스커들에게는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동반한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다. 버스킹콘테스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도자박물관 바로 옆 팀업캠퍼스 제3야구장안에서 열리며, 선착순 입장객과 어린이들에게 선물증정과 무료 페이스페인팅, 실내스포츠멀티플렉스 50%할인, 푸드트럭 운영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손흥민 첼시전 다이렉트 퇴장, 한햇동안 세 차례 레드카드 불명예

    손흥민 첼시전 다이렉트 퇴장, 한햇동안 세 차례 레드카드 불명예

    어느 해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27·토트넘)이 2019년을 퇴장으로 마감했다. 손흥민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 후반 17분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윌리앙에게 전반 12분 통렬한 선제골을 얻어맞고 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킥 골까지 내줘 0-2로 뒤져 있던 순간이었다.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몸싸움을 벌이며 넘어졌는데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했는지 발을 들어 뤼디거의 몸을 차는 듯한 행동을 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상황을 되짚어본 앤소니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들어보였다. 그러나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인 저메인 제나스는 손흥민의 퇴장 장면이 전혀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형편없는 판정이라고 BBC에 털어놓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충격적인 하루였다고 돌아본 제나스는 첼시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으며 두 골 이상을 넣을 수 있었는데 토트넘은 한 골 넣기도 벅찼다며 어른과 소년의 싸움처럼 여겨졌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적어도 세 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되고 그 이상 추가 징계가 주어질 수도 있다. 올해만 세 차례나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라는 또 하나의 명예롭지 못한 기록도 더했다. 2010년 리 카테몰(당시 선덜랜드) 이후 일년에 세 차례나 퇴장을 당한 선수 기록을 작성했는데 착하고 성실한 손흥민이 그 기록을 썼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또 첼시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향해 관중석에서 뭔가가 투척되고 장내에 세 차례나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경고 방송이 나오며 VAR이 가동되는 등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결국 토트넘은 0-2로 완패하며 승점 26에 머물러 울버햄프턴(승점 27)에 이어 리그 7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종차별 심했던 베이타르 예루살렘, 아랍계 선수 받아들일까

    인종차별 심했던 베이타르 예루살렘, 아랍계 선수 받아들일까

    이스라엘 프로축구에서 지금까지 가장 인종차별이 심했던 베이타르 예루살렘이 환골탈태를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큰돈을 모은 모셰 호게그(Moshe Hogeg)가 반아랍, 반무슬림 편견으로 악명 높고 거칠고 인종차별적인 응원도 서슴지 않았던 서포터들로 이름 높았던 구단을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구단은 극우 리쿠드 당과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아랍계 출신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BBC 기자는 지난 18일 하포엘 하데라와의 주중 경기를 지켜봤다. 팬들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달려왔고 전통적으로 노동자 층이 많았다. 이들의 유니폼 상의에는 가족을 뜻하는 ‘라 파밀리아(La Familia)’가 새겨져 있었는데 극성 팬들이란 뜻이다. 홈 경기 때 늘 그렇듯이 동쪽 스타디움에 들어 찬 그들은 앉지 않고 이스라엘 국가를 열정적으로 목놓아 불렀다. 그런데 이들은 전에는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연호하거나 ‘영원한 순혈’과 같은 문구를 플래카드에 새겼다. 2013년 2월에는 체첸의 두 무슬림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서포터들이 구단 사무실에 불을 질렀을 정도였다.그러나 호게그는 단호하다. “인종주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종주의에 대해 그때그때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 인종차별 발언 따위는 닥쳐라, 그러면 수백만 달러를 보장할게.” 이날 베이타르는 2-0으로 이겨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호게그가 말한 것은 선수들의 지나친 차별적인 발언 때문에 많은 손해배상 요구가 법원에 제기돼 소송 비용 등을 구단이 많이 짊어지는 실정을 지적한 것이다. 그의 비타협적인 태도가 먹히고 있는 조짐이다. 우선 지난 시즌 두 차례 인종차별 사안이 발생한 것에 견줘 올해는 아직 없다. 추악한 이미지 때문에 떠났던 가족들과 서포터들이 돌아오고 있다. 베이타르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달 영입된 알리 무함마드다. 일부 팬은 이름만 보고 무슬림이겠거니 했지만 그는 니제르 출신 기독교 신자다. 프리시즌 첫 연습 경기에 그가 나서자 일부 팬들이 경기를 방해하고 항의했다. 그런데 그가 첫 골을 터뜨린 뒤 골망 뒤쪽에서 공을 뻥 차올리자 팬들도 함께 좋아라했다. 호게그는 “모든 관중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 우리 팀 선수 가운데 등에 새겨진 알리 무함마드란 이름을 관중이 함께 연호했으니 대단한 승리였다”고 말했다.하지만 아직 멀었고 앞으로 한순간에 그동안 쌓은 변화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진짜 변화의 시험대는 아랍계 이스라엘인 선수를 받아들일 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주니어 팀에는 아랍계 선수가 있지만 아직도 1군 팀에는 자리가 없다. 지난 여름 한 아랍계 선수에게 영입을 제안했지만 유럽에서 많은 돈을 번다며 손사래를 쳤다고 했다. 이 일이 화제가 되면 오히려 팀의 단합을 해칠까봐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주위에서는 너무 앞서가는 시도가 돼 한밤 중 문자 테러를 당하거나 체첸 선수 영입 때처럼 구단 사무실이 불태워질까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다. BBC 기자는 언론에 대해 혐오스러운 감정을 서슴지 않는 서포터들과 조심스럽게 만나 의중을 떠봤는데 베이타르가 결국은 어두운 과거와 결별할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말하는 이들과 덜 확신을 갖고 있고 적지 않은 이들이 화를 내는 상황, 무슬림이 합류하길 꺼려 할 수 있다는 견해 등으로 갈렸다. 호게그는 주목할 만한 발언을 남겼다. “어떤 친구들은 왜 이런 변화가 필요한지 이해를 못한다. 베이타르를 대표하기 위해 여기 오는 것이니까 그런 감정은 집에 놔두고 와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차별주의자가 되고 싶다면 나와 한판 붙으면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응원은 홍콩, 경기는 중국

    “홍콩에 자유를” 함성… 경기는 中 2-0 승 홍콩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 18일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홍콩의 경기는 그라운드에서의 치열함 못지않게 관중석에서 거친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유학생 등으로 보이는 홍콩 응원단 200명가량이 전반전 중국 진영 뒤편 관중석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국가 연주 시간에 중국의 ‘의용군 행진곡’만 울려 퍼지자 등을 돌리거나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야유를 보냈다. 또 경기 내내 북을 두드리고 “홍콩에 자유를” 등을 외치며 홍콩 선수들을 응원했다. 중국 선수가 공을 잡을라치면 야유를 쏟아 냈다. 반대편 관중석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국가를 제창하던 중국 응원단 30여명은 간간이 “힘내라”고 외쳤지만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탓인지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순간이 많았다. 인구면에서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홍콩의 응원단이 중국 응원단보다 훨씬 많이 경기장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홍콩의 반중국 정서가 날카롭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경찰이 4개 중대 300여명, 대한축구협회가 안전요원 69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응원전은 홍콩이 압도했으나 경기는 중국이 주도해 2-0으로 이겼다. 홍콩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20분이 넘도록 관중석에 머물며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일전 부담·개최국 저주 ‘한 방’에 깼다

    한일전 부담·개최국 저주 ‘한 방’에 깼다

    전반 27분 결승골 황인범, 대회 MVP 경기 내내 공수 압도… 日 슈팅 2개뿐 상대전적 42승 14패 우위도 이어가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2만 9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을 제압하고 동아시아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마지막 3차전에서 무려 6경기 만에 필드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2승1패의 일본을 제치고 2015년,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사상 첫 3연패다. 한국은 대회 통산 우승 횟수도 5회로 늘렸다. 한국은 또 ‘개최국의 저주’를 깨며 안방 우승을 차지한 첫 팀이 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2승23무14패의 우위를 이어 갔다. 지난해 9월 출항 이후 이날 25번째 경기를 치른 벤투호는 16승7무2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두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우승을 안긴 황인범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7년 일본 대회 4-1 승리 뒤 2년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경기 내내 한국의 투지와 기백이 빛났다. 경기 종료 때까지 일본의 슛은 두 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벤투호는 이정협(부산)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인성(울산)과 나상호(FC도쿄)를 배치해 상대를 공략했다. 황인범(밴쿠버), 손준호(전북), 주세종(서울)이 중원 지킴이로 나서 공격을 조율했다. 한국은 상대 오른쪽 측면 침투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전반전에만 7개의 코너킥을 올렸다. 전반 8분 주세종이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헤더로 연결시켰으나 일본 골포스트를 맞혔다. 전반 24분에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일본 골포스트를 재차 때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전반 27분 김진수(전북)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상대 문전 왼쪽 중앙에서 일본 골대 왼쪽 아래를 노리며 왼발슛을 날려 기어코 골망을 갈랐다. 일본도 이따금 역습을 시도했으나 전반 14분 스즈키 무사시가 한국 문전에서 김태환(울산)을 따돌리며 때린 오른발 슛이 한국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간 정도를 제외하곤 한국에 크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한편 이날 일본 응원단 쪽에서는 서툰 한글로 쓴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는 걸개가 내걸려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재 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과거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뛴 바 있다. 흥행에 참패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번 대회는 마지막 날 한일전에 인파가 몰리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질 수 없던 홍콩 vs 중국, 응원은 홍콩 승리·경기는 중국 승리

    질 수 없던 홍콩 vs 중국, 응원은 홍콩 승리·경기는 중국 승리

    홍콩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 열린 18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홍콩의 경기는 그라운드 안에서의 치열함 못지 않게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유학생 등으로 보이는 홍콩 응원단 200명가량이 전반전 중국 진영 뒷편 관중석에 자리 잡았다. 이들은 국가 연주 시간에 중국의 ‘의용군 행진곡’만 울려퍼지자 등을 돌리거나 가운뎃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야유를 보냈다. 또 90분 경기 내내 내내 북을 두드리고 “홍콩에 자유를”(Freedom to Hong kong)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콩 선수들을 응원했다. 중국 선수가 공을 잡을라 치면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편 관중석에서 국가 연주 때 경건한 모습으로 제창하던 중국 응원단 30여명은 간간이 ‘자여우(加油·힘내라)’ 등을 외치며 자국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탓인지 홍콩 응원단에 견줘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순간이 많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찰 기동대 240명, 사설 경호원 640명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적 행위와 표현’, ‘정치적 의사 표현을 위한 설치물 반입’ 등을 금지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소지품 검색 등이 철저히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홍콩 팬들이 홍콩 시위의 주요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 쓰여진 현수막 사용과 홍콩 시위에서 많이 불려진 노래의 제목인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 적힌 티셔츠 착용을 제지당하자 항의하는 일이 있기는 했다. 경기장 입장 이후에도 신경전이 일부 이어졌다. 일부 홍콩 팬들은 ‘광복홍콩 시대혁명’ 현수막과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HONG KONG IS NOT CHINA)’라는 영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응원전은 홍콩이 압도했으나 경기는 중국이 주도했다. 두 팀은 무승부였던 2015년 11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4년 만에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1-2, 한국에 0-1로 거푸 패하기는 했으나 FIFA 랭킹 75위로 139위인 홍콩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 수 위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13승5무3패로 앞서고 있었다. 홍콩도 간간이 역습을 펼치기는 했으나 공은 대개 홍콩 진영을 맴돌았다. 골도 일찍 나왔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홍콩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공이 튀어오르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지샹이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물론 홍콩이 무기력하게 끌려만 다닌 것은 아니다.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순간이 있었다. 브라질 출신으로 홍콩 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지오반니 알베스 다 실바가 전반 16분 날린 강슛이 중국 골대를 강타한 것. 전반 31분에는 다 실바가 상대 문전에서 날린 기가 막힌 왼발 터닝슛을 중국 골키퍼 리우 디아쥐오가 간신히 걷어내기도 했다. 홍콩 응원단은 중국 진영으로 공이 넘어 오기만 하면 함성을 고조시키며 1985년 멕시코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있었던 ‘5·19 사건’(2-1승)의 재현을 꿈꿨으나 끝내 중국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중국은 후반 25분 홍콩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미드필더 장시제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2-0으로 마무리 했다. 홍콩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20분이 넘도록 관중석에 머물며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춘재 사건’ 경찰·검사 등 9명 입건...살해된 김양 유해 은닉 정황도

    ‘이춘재 사건’ 경찰·검사 등 9명 입건...살해된 김양 유해 은닉 정황도

    경찰이 ‘진범 논란’중인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경찰관과 담당 검사, 그리고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당시 형사계장과 형사 1명 총 9명을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브리핑에서 “이춘재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경찰관과 담당 검사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37명을 수사해 당시 형사계장 C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수사과장 D씨와 담당검사 E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검사 E씨에 대해 이춘재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 씨에 대한 임의동행부터 구속 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아무런 법적 근거나 절차 없이 75시간 동안을 감금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또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이었던 C씨가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C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1989년 7월 7일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양이 화성군 태안읍에서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으로, 이춘재는 김양을 자신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주민 F씨로부터 “1989년 초겨울 C씨와 야산 수색 중 가방과 옷가지 등 유류품이 발견 된 인근에서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춘재에게도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김양의 아버지와 사촌언니도 참고인 조사 때 당시 경찰이 줄넘기에 대해 질문한 점이 확인되고,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이를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점을 볼 때 형사게장 C씨 등에게 혐의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수사본부는 전했다. 이들은 모두 공소시효가 소멸돼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입건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성폭행 미수 사건도 그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 “첫째, 분석 데이터가 매우 적었고 둘째, 가우시안 분포를 이루지않음에도 이를 가정하였고 셋째,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40% 편차 이내로 동일성을 판단 넷째, 단순히 두 시료의 원소별 수치 비교 만으로 동일성을 판단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원자력연구원의 시료별 분석 결과를 임의로 변환하고, 최종 통보받은 윤씨의 체모 2차 분석 결과가 있음에도 이를 배제한 채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수치와 더 유사한 1차 분석 결과를 적용해 감정한 정황 등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과수 감정인인 D박사는 지병으로 대화가 어려울 정도이며,감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차사건 관련 국과수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기록물을 나라기록원 임시서고에 보관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기안용지 8매와 현장음모 2개를 확인,국과수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 연쇄살인 사전’으로 명친을 바꾼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과 이춘재의 자백을 면밀히 재분석하고, 특히 8차사건과 관련 이춘재와 윤씨의 진술을 보강, 재심절차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사나, 서울 SK 나이츠와 공식 뉴트리션 후원 협약 맺고 ‘유사나 브랜드데이’ 개최

    유사나, 서울 SK 나이츠와 공식 뉴트리션 후원 협약 맺고 ‘유사나 브랜드데이’ 개최

    글로벌 세포 과학 뉴트리션 전문기업 유사나헬스사이언스(USANA Health Science, Inc. 이하 ‘유사나’)가 지난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안양 KGC 인삼공사’ 와의 경기에서 ‘유사나 브랜드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유사나와 서울 SK 나이츠와의 공식 뉴트리션 후원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SK 나이츠뿐만 아니라 한국프로농구(KBL)의 공식 뉴트리션 후원사로 활약 중인 유사나는 이날 농구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혜택을 마련했다. 경기 전 장외 무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포토존, 체험존 등을 운영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응원 클래퍼, 응원 막대, 핸드폰 거치대 등 8천여개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아울러 유사나는 경기 시작 전 서울 SK 나이츠와 공식 뉴트리션 후원 협약식을 진행했다. 또한 작전타임과 하프타임에 준비된 이벤트는 현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모든 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선수들이 선호하는 유사나 종합 비타민 ‘헬스팩’과 ‘프로후라바놀C300’ 등 경품을 증정했다. 한편, 유사나헬스사이언스는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현재 전세계 24개국에 지사를 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기업 이름 USANA는 그리스어의 U(true or good)와 라틴어인 SANA(health)의 합성어로 ‘진정한 건강’을 의미한다. 미국의 저명한 오즈 박사가 진행하는 건강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의 파트너로 대표 제품으로는 인셀리전스™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킨 종합비타민, 무기질 제품인 ‘NEW 헬스팩’과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뉴트리밀’, 스킨케어라인 ‘셀라비브’ 등 30여개의 다양한 건강관리 제품들이 있다.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유)는 2003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의 한국 지사로 설립됐으며, 설립 이래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오며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서 인정받아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프로농구협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구단,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리듬체조 등 국내외 4,500여명 이상의 프로선수들의 공식 뉴트리션 후원사로서 세계적인 스포츠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악먹튀’ 윤석민 은퇴…FA시장 덮친 한파 경보

    ‘최악먹튀’ 윤석민 은퇴…FA시장 덮친 한파 경보

    윤, 4년 90억원에 KIA와 계약했지만 141이닝 4승16패 ‘사이버 투수‘ 오명투자 대비 비효율에 구단도 학습 효과 거품 빠지는 과정… 등급제 도입 명분윤석민의 ‘충격적인 은퇴’가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한파를 몰고 오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FA 신청을 한 19명 중 계약을 마친 선수는 3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들 3명도 예년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윤석민 이전에도 FA 투자가 실패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최악의 먹튀’라는 평가를 받는 윤석민의 실패는 ‘특정 선수에게 리그 수준과 규모에 비해 과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맞느냐’는 근본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모양새다. 윤석민이 4년 총액 90억원의 FA를 맺고 남긴 성적은 141이닝 4승16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08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계약 첫해인 2015년 70이닝 2승6패 30세이브 ERA 2.96의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사이버 투수’라는 별명이 이상하지 않을 초라한 성적이었다. 윤석민의 사례는 과거의 화려한 이력에 기대 맺은 FA가 팀에 비용, 이미지 관리 등 여러 면에서 타격이 된다는 걸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FA 시장은 2014~2018년 동안 5년 연속 500억원을 넘기는 광풍이 몰아쳤고 2019년 FA 시장에서 500억원 선이 깨지긴 했지만 여전히 490억원으로 판이 컸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거액의 외부 투자만큼 효율(우승)을 거둔 구단은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과 최형우를 영입한 KIA 정도에 불과했다. 이 두 선수도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계속된 FA 광풍에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선 리그 규모와 수준에 비해 과한 금액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대호(150억원), 김현수(115억원), 황재균(88억원) 등 메이저리그 프리미엄이 붙은 선수들의 연봉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시각도 팽배해졌다. 이들보다 낮은 금액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리그 MVP,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되면서 “양심이 있으면 연봉을 토해 내라”는 팬들의 비아냥도 빗발쳤다. 결국 반복된 실패의 학습은 구단들이 합리적인 계약을 모색하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이번 FA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년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모범 FA로 평가받던 정우람이 한화와 4년 39억원, 희귀한 포수 자원이던 이지영이 키움과 3년 18억원, 모범 베테랑 유한준이 kt와 2년 20억원에 계약을 맺는 등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사인한 게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 등 생애 첫 FA를 얻은 선수들은 거액을 요구했다는 소문으로 인해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속전속결로 거액의 FA 계약 소식이 이어지던 예년에 비해 속도와 규모가 확실히 줄어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국내 프로야구의 거품이 빠지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선수 자원이 줄어드는데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리지 않음으로써 국내 선수들이 실력에 비해 과도한 몸값을 받아 챙기는 거품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질 낮은 경기력으로 관중 수 800만 붕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등급제(내년 FA 시장부터 적용)라는 칼을 빼들며 변혁에 나섰다. 소극적으로 응하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역시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도입에 찬성하기로 하는 등 대변혁이 예고된 상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윤석민의 실패, FA 시장 덮친 한파 경보

    윤석민의 실패, FA 시장 덮친 한파 경보

    FA투자 실패 학습효과… 합리적 계약 분위기 가속윤석민의 ‘충격적인 은퇴’가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에 한파를 몰고 오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19명의 FA선수 중 계약을 마친 선수는 3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들 3명도 예년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윤석민 이전에도 FA투자가 실패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최악의 먹튀’라는 평가를 받는 윤석민의 실패는 ‘특정 선수에게 리그 수준과 규모에 비해 과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맞는가’하는 근본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모양새다. 윤석민이 4년 총액 90억원의 FA를 맺고 남긴 성적은 141이닝 4승 16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08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계약 첫 해인 2015년 70이닝 2승 6패 30세이브 ERA 2.96의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사이버 투수’라는 별명이 이상하지 않을 초라한 성적이었다. 윤석민의 사례는 과거의 화려한 이력에 기대 맺은 FA가 팀에게 비용, 이미지 관리 등 여러 면에서 타격이 된다는 걸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FA 시장은 2014~2018년 동안 5년 연속 500억원을 넘기는 광풍이 몰아쳤고 2019년 FA시장에서 500억원 선이 깨지긴 했지만 여전히 490억원으로 판이 컸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거액의 외부 투자만큼 효율(우승)을 거둔 구단은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과 최형우를 영입한 KIA 정도에 불과했다. 이 두 선수도 올해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동안 계속된 FA광풍에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선 리그 규모와 수준에 비해 과한 금액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대호(150억원), 김현수(115억원), 황재균(88억원) 등 메이저리그 프리미엄이 붙은 선수들의 연봉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시각도 팽배해졌다. 이들보다 더 낮은 금액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리그 MVP,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되면서 “양심이 있으면 연봉을 토해내라”는 팬들의 비아냥도 빗발쳤다. 결국 반복된 실패의 학습은 구단들이 합리적인 계약을 모색하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이번 FA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년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모범 FA로 평가받던 정우람이 한화와 4년 39억원, 희귀한 포수 자원이던 이지영이 키움과 3년 18억원, 모범 베테랑 유한준이 kt와 2년 20억원에 맺는 등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사인한 게 분위기를 단적으로 반영한다.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 등 생애 첫 FA를 얻은 선수들은 거액을 요구했다는 소문으로 인해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속전속결로 거액의 FA계약 소식이 이어지던 예년에 비해 속도와 규모가 확실히 줄어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국내 프로야구의 거품이 빠지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선수 자원이 줄어드는데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리지 않음으로써 국내 선수들이 실력에 비해 과도한 몸값을 받아챙기던 거품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시즌 프로야구는 질낮은 경기력으로 관중수 800만 붕괴라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등급제(내년 FA시장부터 적용)라는 칼을 빼들며 변혁에 나섰다. 소극적으로 응하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역시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도입에 찬성하기로 하는 등 대변혁이 예고된 상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썰렁한 GG… 이변은 없었지만 참석자도 없었다

    썰렁한 GG… 이변은 없었지만 참석자도 없었다

    이변은 없었지만 참석자도 없었다. 프로야구 연말 최고의 행사인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선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역대급으로 초라한 행사로 전락하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좀처럼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쥔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박병호·김하성·이정후(이상 키움 히어로즈), 최정·박종훈(이상 SK 와이번스), 양의지·박민우(이상 NC 다이노스), 배영수(두산), 채은성(LG 트윈스) 등 10명이 전부였다. 모두 이날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었다. 좋아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추첨된 팬들은 고작 10명의 참석자를 보는 데 그쳐야했다. 다른 팀 선수들끼리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며 우정을 과시하는 훈훈한 장면도 없었다. 유니폼을 벗고 수트를 입은 선수들의 패션 대결조차 볼 수 없었다. 후보가 역대 최다인 102명이었던 탓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번 골든글러브는 국내선수 프리미엄 없이 외국인 선수가 역대 최다인 4명을 수상하는 등 부문별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가 받아 수상 논란은 없었다. MVP 린드블럼, 홈런왕 박병호, 타격왕 양의지, 최다안타 호세 페르난데스 등 모두가 경쟁자를 압도했다. 그나마 격전지로 여겨졌던 외야수조차 3위 멜 로하스 주니어가 187표, 4위 박건우가 93표로 치열했다면 치열했다. 그러나 받을 만한 선수가 명확했던 점은 다른 선수들의 불참으로 이어졌다. 감독들이 대부분 참석하며 예우를 갖췄지만 함께 축하해줄 빛나는 조연들이 없었다. 프로야구는 올해 800만 관중이 무너지며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일본에 우승을 내주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도 받았다. 선수들 모두가 리그 흥행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여기에 중계방송도 갑자기 끊어지며 양의지의 수상 소감을 듣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생방송이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1분도 안되는 짧은 수상 소감을 듣지 못한 팬들은 황당해했다. 현장에 참석한 팬들도, 중계를 지켜본 팬들도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시상식이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일도 中·홍콩도, 축구는 자존심이다

    한·일도 中·홍콩도, 축구는 자존심이다

    18일 정치 갈등의 골 깊어진 한일전 1985년 중국판 훌리건… 홍콩과 앙숙 민주화 시위로 예민한 때 진검 승부 한국과 일본의 축구 맞대결은 두 나라 축구팬들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가지는 경기 가운데 하나다. 41승23무14패로 한국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지만 상대 전적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두 나라의 축구 대결은 정치·외교적인 도발과 응전이 켜켜이 쌓인 지난 수백년간 자존심 싸움의 연장선으로 인식된다. 축구공을 차는 발길질, 공이 튀는 방향 하나하나에 흥분하는 건 이 때문이다.중국과 홍콩의 ‘축구 전쟁’도 이에 못지않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이양된 뒤에도 홍콩과 중국은 두 개의 축구협회 아래 엄연한 A매치 상대로 존재했다. 두 나라가 첫 A매치를 가진 건 1978년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한 해 앞둔 1985년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만난 중국과 홍콩은 이른바 ‘5·19사건’으로 한국과 일본 못지않은 ‘앙숙’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영국의 지배 아래 있던 홍콩은 중국을 2-1로 격파했다. 1985년 5월 19일 6만 관중이 꽉 들어찬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전반 19분 홍콩의 청치탁이 약 27m 거리에서 날린 프리킥 선제골을 12분 뒤 중국의 리후이가 만회했지만, 후반 15분 다시 홍콩의 구감파이가 결승골을 꽂아 승리를 매조졌다. 결과에 실망한 중국 축구팬들은 폭도로 돌변해 홍콩대표팀이 돌아가는 길을 막고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둘렀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판 ‘훌리건’의 시초로 기록됐다. 역사는 돌고 돈다. 당초 ‘송환법 반대’에서 ‘홍콩 민주화’로 불길이 확산돼 더 예민해진 중국과 홍콩이 축구장에서 만난다. 물론 그동안 두 나라 간 A매치가 없었던 건 아니다. 홍콩과 중국의 역대 전적은 13승5무3패로 중국이 월등히 앞선다. 2015년 11월 17일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라운드 조별리그 C조에서 맞붙었던 게 마지막 대결이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중국이 75위, 홍콩이 139위다. 10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올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이 때문에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 4개국이 풀리그로 벌이는 단출한 대회지만 경기마다 물러설 수 없는 축구 이상의 각 나라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아베 신조 정권의 ‘몽니’ 때문에 갈등의 골이 더이상 깊어질 수 없는 한국과 일본의 최종전이 열린다. 앞서 오후 4시 15분에는 4년여 만에 다시 만나는 중국과 홍콩의 경기가 킥오프된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벌써부터 들썩거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서울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이듬해 일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바이올린 클래스에서 이 중학생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은 손가락 움직임도 느리고, 기술적으로 ‘잘하는 연주’를 보여 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음을 울렸다. 이어진 장면. 연주를 들은 다른 미국 학생이 “보들레르의 시 한 편이 떠올랐다”면서 그 자리에서 감상평으로 시를 읊었다. “그 일이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 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1)는 “그날의 ‘충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02년 그날 인생의 스승 폴 캔터(64)를 만나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랐던 일과 행복했던 유년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입시 경쟁 위주의 한국 음악교육 시스템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에서 어린 조진주는 늘 손이 빠르고 바이올린을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아이였고, 또 누구에게도 뒤처져선 안 되는 아이였다. 주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커 왔지만, 정작 조진주에게 바이올린 수업은 ‘잘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의 연속이었고 학교와 레슨실 모두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캔터는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과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캔터는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는 기교가 아닌,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과 이상을 물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즐겼다. 조진주는 “나는 서울에서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정도는 겨우 읽었고, 보들레르는커녕 시집을 읽는 여유란 건 상상도 못 했다”면서 “미국에서 캔터 선생님을 만난 뒤로는 바이올린 수업이 너무 기다려져 빨리 학교 가고 싶었고, 학교에선 너무 신나서 말처럼 뛰어다녔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악의 맛’에 눈뜬 조진주는 이미 화려한 기교에 깊은 표현력까지 더해 갔다. 2006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미국 음악 명문 커티스음악원으로 진학했지만 곧 조진주다운 선택을 했다. 단지 ‘최고 명문’이라는 이름값을 좇아 선택한 커티스의 보수적인 문화는 예원학교에서 그가 받았던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한번의 중퇴를 선택하고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그곳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본격적인 콩쿠르 인생이 시작됐다.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1위와 오케스트라상, 2011년 윤이상국제콩쿠르 2위, 2012년 앨리스 숀펠드 국제콩쿠르 1위에 이어 2014년에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중 하나인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4년 시대를 향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은 ‘보이스Ⅰ’(VOICEⅠ)로 한국 독주 무대에 섰던 조진주는 5년 만에 ‘보이스Ⅱ’를 들고 다시 고국을 찾았다. 어린 시절 CD에 흠집이 나도록 즐겨 들으며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러나 연주를 하면서 절망도 안겼던 곡들로 구성했다. 멘델스존과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폴디니와 생상스의 바이올린 소품집 등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을 들려준다. 지난해 미국에서 조진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에너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49)이 이번 서울 공연도 함께한다. “아이들에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죽을 것처럼 내 안의 불씨를 다 태울 정도로 화력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일찍 태우고 소비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조금 더디게 보이더라도 참고 천천히 할 수 있게 해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 조진주’가 제2의 조진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조진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중자녀교육협 ‘청소년탤런트쇼’ 개최

    한중자녀교육협회는 한국, 중국,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 청소년 1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7일 제2회 한중청소년탤런트쇼를 경희대·공자학원과 함께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노래, 민족악기 연주, 시낭송, 웅변, 무용 등 중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경연을 진행한 이 행사에는 왕옌쥔 주한중국문화원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온 500여명의 관중이 관람했다. 이번 행사는 한중자녀교육협회가 개설한 다문화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고 상호 교류와 우의 증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렸다. 중국 공자학원총부, 주한중국문화원,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에서 행사를 후원하고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 텐진항공 등 여러 기업에서도 각종 지원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 11초, 다 제쳤다… ‘손나우두’ 70m 내달려 원더골

    단 11초, 다 제쳤다… ‘손나우두’ 70m 내달려 원더골

    “제 아들은 손흥민을 손나우두 나자리우라고 부릅니다.”(조제 모리뉴 감독) 지난해 11월 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뿜어낸 골도 ‘원더골’이었다. 야구의 커브볼처럼 50m를 휘어져 달리며 수비수를 제친 끝에 따낸 당시 득점은 ‘11월의 골’로 뽑혔지만 2018~19시즌 종료 뒤 선정한 ‘올해의 골’에서는 4위에 그쳤다. 손흥민이 아쉬움을 털어낼 모양새다. 19~20시즌이 절반 이상 남아 있지만 올해 최고의 골로 예약해도 손색이 없는, 나아가 시즌을 뛰어넘어 두고두고 회자될 기념비적인 골을 쏘아 올렸다.그는 마치 바람처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휩쓸었다. 전반 31분 토트넘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바로 앞쪽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손흥민은 역습을 막으려는 번리FC 선수들이 달려들어 공을 뿌릴 방향이 마땅치 않자 그대로 공을 달고 패스트볼처럼 질주했다. 그의 스퍼트에 번리 수비수들은 그저 추풍낙엽이었다. 손흥민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70m가 넘는 거리를 내달려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파고든 그는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불과 11초, 13번의 터치 만에 벌어진 일이다. 관중들은 기립했다. 동료들도 절로 탄복할 정도였다. 루카스 모라가 축하 인사를 건네받는 손흥민 곁에서 연신 박수를 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처음엔 왼쪽에 있는 (델리) 알리에게 패스하려고 속도를 낮췄는데 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돼서 그대로 치고 가다 보니까 운 좋게 내가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1996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두의 골을 떠올렸다고 했다.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은 강렬한 슈팅이 닮아 보여서다. 토트넘은 8일 새벽 열린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손흥민과 중거리포 두 방을 뿜어낸 해리 케인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 10점 만점, 손흥민에게 9.3점의 평점을 줬다. 손흥민은 팀의 첫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빛났다. 전반 4분 케인의 득점에 도우미가 되더니 5분 뒤 모라의 골을 이끌어 낸 혼전 상황을 연출하는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그리고 전반 32분 ‘인생골’로 홈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까지 포함해 올 시즌 10호골(9도움)을 기록했다. 리그는 5골 7도움이다. 팀으로서는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일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토트넘의 리그 무실점은 9월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석 달 만으로, 올 시즌 두 번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맨체스터 더비 원정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전반 연속골로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했다. 한편 리오넬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의 홈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프리메라리가 통산 35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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