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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졌지만 통장 보니 이긴 기분, 잉글랜드 8부팀

    졌지만 통장 보니 이긴 기분, 잉글랜드 8부팀

    잉글랜드 8부리그 아마추어팀 마린FC가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꿈 같은 대결에서 대패했지만 창단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려 화제다. 마린FC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의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네 골을 내주며 0-5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승패가 경기의 전부는 아니었다. 배관공, 교사 등 ‘투잡’을 뛰는 선수가 포함된 아마추어팀과 EPL 우승을 다투는 팀의 대결은 킥오프 전부터 축구 팬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마린 구단은 코로나19로 관중이 입장하지 못하자 장당 10파운드(1만 5000원)짜리 ‘가상 티켓’을 선보였다. 경기장 벽에 이름을 붙여 주는 가상 티켓이었지만 무려 3만 697장이나 팔렸다. 인구 5만명에 불과한 크로스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구매가 이어졌다. 심지어 토트넘 팬까지 동참했다. 티켓 판매로 약 30만 파운드(4억 4500만원)의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마린 구단은 TV중계권료, 팬 모금액까지 합쳐 35만 파운드(5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해리 케인은 명단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벤치를 지키는 등 토트넘 최고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비지 않았지만 마린 구단 팬은 경기장과 다닥다닥 붙은 각자 집 정원이나 지붕 등에서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경기를 지켜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르간 민요, 국악 찬송… 어? 새롭네요”

    “오르간 민요, 국악 찬송… 어? 새롭네요”

    온통 회색빛으로 덮인 듯한 지난 한 해, 그보다 훨씬 나아질 거란 희망을 다채로운 파이프 오르간 선율로 꿈꾼다. 그 바탕엔 마음을 다스리는 듯 잔잔하고도 묵직한 국악기 소리가 깔려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내 대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연세대 교수는 오는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국악관현악시리즈Ⅲ ‘대립과 조화: 콘체르토’를 공연하며 동서양의 조화를 그려 낸다. 신 교수는 지난 6일 전화 인터뷰에서 “파이프 오르간과 한국 전통악기의 조화에 대해선 이미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5년 전쯤 러시아에서 동서양 파이프 악기인 오르간과 생황의 앙상블을 처음 시도하고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뒤 생황 연주자 김효영과 몇 차례 무대를 이어 가기도 했다. 이후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의 제안으로 지난해 1월 신년음악회에서 국악관현악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관현악곡에 오르간이 사용된 정도에 그치자 김 감독이 “내년에 다시 하자”고 한 농담이 실제 무대로 이뤄졌다. 국내에서 자주 접하기는 어려운 악기인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 하나로 오케스트라 선율을 낼 수 있어 ‘악기의 왕’으로도 불린다. “많은 사람이 교회나 성당, 미디어에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을 때는 주로 장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느끼지만 실제 파이프 오르간은 다른 솔로 악기가 낼 수 없는 훨씬 다양한 음량과 음색을 낸다”고 신 교수는 말했다. 이어 “국악기들은 서양악기에 비해선 발전이 더딘 면이 있어 국악관현악을 들으면 옛날의 향기가 그대로 짙게 남아 있는 듯하다”면서 “대위법과 화성을 구사할 수 있는 오르간과 호흡을 맞추면 동서양 색채를 적절하게 느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특히 이번 공연에선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작곡가 김성기에게 위촉한 ‘삽화 속에’를 초연한다. 우리 전통 민요와 그레고리안 성가, 찬송가 선율 등이 어우러져 있어 여러 가지 선율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신 교수도 “모든 목표를 잃은 듯했던” 지난해보다 나은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아프리카 의료 선교 활동에도 동참해 봉사활동을 하고 프랑스 파리에 둥지를 틀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했다. 다시 짐을 챙겨 귀국한 그는 지난해 5월 28일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라는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출연료도 받지 않았다. “그동안 음악활동을 하며 받은 게 많으니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오는 9월에는 한국에서 처음 국제오르간콩쿠르도 열린다. 일본 무사시노·도쿄 국제오르간콩쿠르, 상하이국제오르간콩쿠르 등처럼 우리도 세계적인 규모의 콩쿠르를 열 수 있는 무대를 갖췄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첫 대회가 1년 연기됐다. 14명의 본선 진출자 가운데 4명이 한국인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신 교수는 “좋은 연주자들 페스티벌처럼 많은 사람이 오르간 연주를 듣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해를 여는 파이프 오르간 선율… “동서양 조화로 더 다채롭게”

    새해를 여는 파이프 오르간 선율… “동서양 조화로 더 다채롭게”

    온통 회색빛으로 덮인 듯한 지난 한 해, 그보다 훨씬 나아질 거란 희망을 다채로운 파이프 오르간 선율로 꿈꾼다. 그 바탕엔 마음을 다스리는 듯 잔잔하고도 묵직한 국악기 소리가 깔려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내 대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연세대 교수는 오는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국악관현악시리즈Ⅲ ‘대립과 조화: 콘체르토’를 공연하며 동서양의 조화를 그려 낸다. 신 교수는 지난 6일 전화 인터뷰에서 “파이프 오르간과 한국 전통악기의 조화에 대해선 이미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5년 전쯤 러시아에서 동서양 파이프 악기인 오르간과 생황의 앙상블을 처음 시도하고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뒤 생황 연주자 김효영과 몇 차례 무대를 이어 가기도 했다. 이후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의 제안으로 지난해 1월 신년음악회에서 국악관현악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관현악곡에 오르간이 사용된 정도에 그치자 김 감독이 “내년에 다시 하자”고 한 농담이 실제 무대로 이뤄졌다. 국내에서 자주 접하기는 어려운 악기인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 하나로 오케스트라 선율을 낼 수 있어 ‘악기의 왕’으로도 불린다. “많은 사람이 교회나 성당, 미디어에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을 때는 주로 장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느끼지만 실제 파이프 오르간은 다른 솔로 악기가 낼 수 없는 훨씬 다양한 음량과 음색을 낸다”고 신 교수는 말했다. 이어 “국악기들은 서양악기에 비해선 발전이 더딘 면이 있어 국악관현악을 들으면 옛날의 향기가 그대로 짙게 남아 있는 듯하다”면서 “대위법과 화성을 구사할 수 있는 오르간과 호흡을 맞추면 동서양 색채를 적절하게 느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작곡가 김성기에게 위촉한 ‘삽화 속에‘를 초연한다. 우리 전통 민요와 그레고리안 성가, 찬송가 선율 등이 어우러져 있어 여러 가지 선율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신 교수도 “모든 목표를 잃은 듯했던” 지난해보다 나은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아프리카 의료 선교 활동에도 동참해 봉사활동을 하고 프랑스 파리에 둥지를 틀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했다. 다시 짐을 챙겨 귀국한 그는 지난해 5월 28일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라는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출연료도 받지 않았다. “그동안 음악활동을 하며 받은 게 많으니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오는 9월에는 한국에서 처음 국제오르간콩쿠르도 열린다. 일본 무사시노·도쿄 국제오르간콩쿠르, 상하이국제오르간콩쿠르 등처럼 우리도 세계적인 규모의 콩쿠르를 열 수 있는 무대를 갖췄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첫 대회가 1년 연기됐다. 14명의 본선 진출자 가운데 4명이 한국인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신 교수는 “좋은 연주자들 페스티벌처럼 많은 사람이 오르간 연주를 듣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르간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과 방법을 늘 고민한다”는 신 교수는 올해도 어린이 공연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무대와 공간에서 오르간 선율을 나눌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 종식 소망”...’얼음물 기도’ 의식 치르는 일본인들

    “코로나 종식 소망”...’얼음물 기도’ 의식 치르는 일본인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얼음물 기도’에 나선 일본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텟포즈이나리 신사에서는 신년을 맞아 얼음물에 들어가 정신과 몸을 정화하는 의식이 열렸다. 일본 전통 종교 중 하나인 ‘신토’ 신도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채 얼음이 가득 채워진 물에 들어가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외부 온도는 영상 5℃ 정도였지만,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든 수조 안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에 가까울 정도로 차가웠다. 이날 의식에 참여한 신도들은 남성 9명과 여성 3명 등 총 12명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돼 있었다. 한 65세 참가자는 의식이 끝난 뒤 “가능한 빨리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47세의 또 다른 참가자는 “예년보다 참가자가 적어 물이 더 차갑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올해로 66주년을 맞은 해당 의식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전통의상을 입고 얼음물에 몸을 담근 뒤 정신과 몸을 정화하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 12명만 참석했고, 관중의 입장도 허가되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도 100명 이상이 해당 의식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도쿄와 인근 3개 현에는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영국과 남아공에 이어 ‘제3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음악가들의 시간

    [허백윤의 아니리] 음악가들의 시간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 내셔널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 연주를 앞두고 지난해 말 대만에 입국했다.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19가 다시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자 대만 정부는 외국인들의 경우 입국한 지 3주가 지나야 공공장소에 갈 수 있도록 했다. 음악회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그는 결국 1월 1일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자가격리 후 지난해 12월 30일 귀국했다. 한국에 돌아와 그는 다섯 번째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에만 여덟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한 해 동안 예정됐던 약 70회에 달하는 공연은 취소되거나 미뤄졌다.코로나19로 모든 사람이 그렇듯 음악가들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대는 줄줄이 사라졌고 어쩌다 기회가 주어지면 그 한 차례를 위해 감수해야 할 일이 많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도 지난 열두 달 가운데 두 달을 자가격리로 보냈다.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도 맡고 있어 4월과 6월, 8월, 11월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마다 미국에서 들어와 격리 기간을 가진 것이다. 서울시향 단원들도 두세 차례, 또는 그 이상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20일 공연을 위해선 출연진 65명을 비롯해 무대를 준비하는 스태프까지 전부 사전 검사를 받았다. 매년 대미를 장식했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실내악 버전으로 축소하면서까지 지킨 무대는 콘서트홀 안에 들어갈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서야 확정됐고, 무관중으로 온라인 중계됐다. 공연 당일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의 회색 마스크는 땀에 젖어 검게 변했고, 국립합창단 단원들과 소프라노 박혜상 등 성악가 4명은 KF94 마스크를 쓰고 노래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한 공연을 3월에서 9월로, 9월에서 12월로, 12월에서 이달로 무려 세 차례나 미뤘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도 불리던 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2020년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과 만나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와 겹쳐 버렸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무대를 준비했던 그는 번번이 다음을 기약해야 했고, 11일 그토록 기다리던 관객들과 마주한다. 그러나 슬픈 시간만은 아니다. 늘 함께했던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할 여러 고충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희석된다. 무대를 갖지 못하는 이들에겐 그저 부러운 경험담이기도 하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연주자들은 어떠한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무대에 오를 수만 있다면 행운인 상황”이라면서 “그마저도 극소수, 유명 연주자들에게만 무대 기회가 주어져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현상이 매우 심해졌다”고 말했다. 하루 몇 시간씩 연습하면서도 공연이 취소될지 몰라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부터 갑작스럽게 계획이 뒤엎어지는 데 대한 불안감, 줄어드는 통장 잔고의 압박. 이 어두운 시간들은 민간 예술단체, 소규모 기획사, 수많은 연주자에게 훨씬 짙게 드리웠지만 정작 이들의 어려움은 듣는 것조차 쉽지 않다. 최근 미국 뉴욕에선 ‘Save NYC Musicians’ 캠페인이 이어진다. 링컨센터와 카네기홀은 물론 브로드웨이, 재즈바, 교회 등에서 연주하던 음악가들이 극장 문이 닫히며 겪게 된 생활고를 알리고 기부를 받고 있다. 목소리를 낸 음악가들의 사연을 통해 세계 곳곳 무대를 잃은 연주자들의 상황을 그저 가늠해 볼 뿐이다. 음악가들에게 무대는 존재의 이유 그 자체다. 평생 일구고 다져 온 시간을 확인받는 순간이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는 과정이다. 음악이 곧 직업인 그들에게 무대는 경제활동 공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음악가들은 일터가 사라지는 고충을 애써 말하지 않는다.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서 무대를 언급하는 건 일종의 사치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음악과 음악가들의 역할에 관심을 호소할 뿐이다. “이런 때일수록 음악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음악가들의 공통된 말 속엔 그들이 차마 말하지 못한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려운 시간들이 쌓여 있다.
  • 토트넘, 리그컵 결승 상대는 맨시티

    토트넘, 리그컵 결승 상대는 맨시티

    맨체스터 더비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맨체스터 시티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올해 우승은 토트넘과 맨시티가 다투게 됐다. 맨시티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회 4강전에서 존 스톤스와 페르난지뉴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4년 연속 리그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맨시티는 전날 4강전에서 브렌트퍼드를 2-0으로 제친 토트넘과 오는 4월 26일 새벽 1시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원래 2월에 열리던 결승전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어 관중이 입장이 일부라도 가능해지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일정이 조정됐다. 그런데 두 팀으로서는 26시간 앞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혹독한 일정에 휩쓸리게 됐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맨시티가 또 우승하면 리그컵 통산 최다 8회 우승팀으로 리버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다 연속 우승 또한 리버풀과 동률을 이룬다. 토트넘이 우승하면 2108년 이후 13년 만으로,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토트넘은 EPL 정규리그 등 각종 대회를 통틀어 13년 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다. 맨시티는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이날 정상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으나 점유율에서 6대4로 우위를 점하며 맨유를 밀어붙였다. 케빈 데 브라위너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아쉬움 속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맨시티는 후반 5분 필 포든의 프리킥을 스톤스가 왼발 허벅지 부분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후반 38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세컨드 볼 상황에서 페르난지뉴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갈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출장 정지 산틸리 감독 오늘은 스카이박스석에서 관전

    출장 정지 산틸리 감독 오늘은 스카이박스석에서 관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세트 퇴장 조치로 감독석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세트 15:13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거친 항의로 ‘레드카드’ 벌칙을 받았다. 산틸리 감독은 같은 세트 24:23에서 주심의 판정이 나오기 전 격한 항의로 ‘세트 퇴장’을 받았다. 첫 번째 항의는 해당 경기에서 세터 한선수가 오버 네트 판정을 받자 나왔다. 오버 네트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산틸리 감독은 네트 터치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 네트 터치가 아니었다. 산틸리 감독은 비디오를 지켜본 뒤 해당 상황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장면이 나왔다. 산틸리 감독은 주심의 최종 판정이 나오기 전 선심의 아웃 판정에 반응했다. 주심은 시간을 조금 지체한 뒤 대한항공의 득점을 인정한 뒤 산틸리 감독에게 세트 퇴장을 명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는 징계 및 제재금, 반칙금 부과기준 제5조 1항 불법행위로 인한 제재 규정에 따라 1경기 출장 정지와 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징계가 이날 경기에 적용돼 산틸리 감독은 배구 코트로 들어올 수 없었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현대패키탈과의 경기 전후 인터뷰는 장관균 코치가 대신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 참석한 장 코치는 산틸리 감독이 선수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주 랜딩 카지노에서 ‘현금 145억원’ 사라져 경찰 수사

    제주 랜딩 카지노에서 ‘현금 145억원’ 사라져 경찰 수사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신화월드측이 랜딩카지노에 보관중이던 한화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돈을 관리하던 외국 국적의 직원 A씨는 지난 연말부터 휴가를 떠났고 별다른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라진 돈은 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랜딩인터내셔널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맡겨둔 돈이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자 홍콩공시를 통해 랜딩카지노에서 보관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고 공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LA 코로나19 급격 확산”…BTS 후보 오른 그래미, 3월로 연기

    “LA 코로나19 급격 확산”…BTS 후보 오른 그래미, 3월로 연기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시상식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연기됐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5일(현지시간) 제63회 시상식을 오는 3월 1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행사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었다. 레코딩 아카데미와 시상식 중계사 CBS는 “보건 전문가, 진행자, 아티스트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시상식 방송 일정을 재조정하게 됐다”면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의료서비스와 중환자실(ICU)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지역 당국도 새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상황에서는 행사를 미루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산업 공동체 구성원, 행사 제작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수백 명 인원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음악계에서 ‘가장 성대한 밤’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래미 시상식은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만 8000명 이상 관객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다. 미국 음악 매체 롤링스톤에 따르면 주최 측은 올해 시상자와 공연자만 현장에 참석하는 무관중 행사를 계획했지만, LA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LA 카운티는 현재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82만 명을 넘었고 총 사망자는 1만여명이다. 이번 시상식은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수상을 노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들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BTS 후보 오른 그래미 시상식,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 “3월 개최”

    BTS 후보 오른 그래미 시상식,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 “3월 개최”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를 알렸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5일(이하 미 현지시간)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던 제63회 시상식을 3월 1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와 시상식 중계사인 CBS는 “보건 전문가, 진행자, 출연 아티스트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방송 일정을 3월 14일로 재조정하게 됐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레코딩 아카데미와 CBS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의료서비스와 중환자실(ICU)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주 및 지역 당국도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의 상황에서는 행사를 미루는 것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산업 공동체 구성원들, 그리고 행사 제작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수백 명 인원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음악계에서 가장 성대한 밤(music‘s biggest night)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래미 시상식은 보통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만8000명 이상 관객이 자리한 가운데 치러진다. 미국 음악 매체 롤링스톤에 따르면 주최 측은 올해 시상자·공연자만 현장에 참석하고 후보 가수들도 원격으로 수상하는 무관중 행사를 계획했지만, LA 지역에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함에 따라 일단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LA 카운티는 현재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82만 명을 넘었고, 총 사망자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이번 시상식은 방탄소년단(BTS)이 최초로 그래미 트로피를 움켜쥐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단독 무대를 펼칠지도 관심을 끈다. 외신들은 공연자 명단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광석 노래 부르기’ 코로나 여파 무관중 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 코로나 여파 무관중 행사

    올해 10회를 맞은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관중 없이 열린다. 5일 학전에 따르면 6일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개최하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21’ 본선 대회는 일반 관객 참석 없이 진행한다. 본선 참가자의 가족이나 지인도 대회를 볼 수 없다. 대회는 김광석 추모사업회가 10년째 주관하는 행사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양성해 고인의 뜻을 이어 가고 있다. 김광석 추모사업회는 김민기 학전 대표를 중심으로 김광석의 형 김광복, 1996년 2월 김광석의 49재 때 추모 콘서트에 모인 가수들이 함께 설립했으며 1999년 두 번째 ‘다시 만나기’ 추모 콘서트, 2008년부터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를 연 뒤 2012년부터 ‘김광석 노래부르기’ 경연을 개최해 왔다. 경쟁보다는 김광석을 사랑하는 팬들이 함께 노래하며 그를 기리는 축제의 의미가 크지만, 대회는 싱어송라이터 산실 역할도 했다. 그룹 워너원 김재환을 비롯해 MBC 음악예능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신재혁, JTBC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의 김영소 등을 배출했다. 대회가 열리는 학전은 김광석과 인연이 깊다. 그가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고 1000번째 공연을 하기도 했다. 조각가 안규철이 2008년 제작한 김광석 노래비가 이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일마다 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김광석 25주기이자 노래 대회 10주년인 올해는 학전 설립 30주년이기도 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남자라 오해받았던 ‘파워 주포’… 92연승 대기록 이끌어… 센 언니 원천은 ‘연습 또 연습’

    남자라 오해받았던 ‘파워 주포’… 92연승 대기록 이끌어… 센 언니 원천은 ‘연습 또 연습’

    ‘배구 레전드’ 장윤희(51) 17세 이하 여자유스대표팀 감독. 그녀는 천생 여자였다. 단정하지만 자신감 있게 인터뷰실에 앉은 장윤희에게 ‘그 사건’ 때 “여성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았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장윤희는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의 원조 슈퍼스타다.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의 주포였던 그는 1991~99년 슈퍼리그 9년 연속 우승과 92연승 신화의 주역이다. 국가대표 시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베이징·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던 전설의 장윤희를 만났다. 처음 본 기자의 질문에 장윤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괜찮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 사건은 이랬다. 1994년 10월 28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독일전을 앞두고 배구 여전사들은 상파울루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이상하게 어수선했어요. 그래도 우린 몸을 풀고 있었지요. 그런데 김철용 감독이 와서 ‘장윤희, 오늘 경기 못 뛴다’고 하는 거예요.”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장윤희가 브라질에 도착해 받은 도핑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이 높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당시 장윤희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후위공격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남성 못지않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김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장윤희가 오늘 경기를 뛰고 다시 검사받아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몰수패를 당하겠다”고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불과 10여일 전인 같은 달 16일 폐막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32년 만에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소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바로 경기장을 나왔다. “마침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한 남성 교포분이 밖으로 나가는 저를 알아보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 교포가 동행해 줬어요. 통역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분이 택시를 잡아 주고 병원까지 따라다니며 통역과 안내를 다 해 줬어요. 참으로 고마운 팬입니다.”24살 장윤희는 이날 부인과 병원 3곳에서 검사를 받으며 1.5ℓ짜리 물병 5개를 비웠다. 여성이 맞다는 ‘당연한’ 검사 결과를 재확인하고 경기장에 돌아오니 팀은 패해 있었다. 물론 다음 경기부터 출전했다. 단장인 여무남 전 대한역도연맹 회장이 국제배구연맹(FIVB)에 공식 항의했고 FIVB 회장이 사과했다. 그래서 장윤희는 “괜찮다”고 쿨하게 답했단다. “수치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장윤희는 “성격상 속상하고 마음에 상처받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내가 남자가 아니면 됐지, 뭐’ 하고 편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니 후배들이 여자가 맞는지 검사를 받았다는 기사가 난 신문을 이만큼 주더라고요.” 그는 엄지와 중지로 가늠해 보이며 웃었다. 장윤희는 태릉선수촌에서 사랑을 꽃피운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이경환과 1997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평범한 아내가 꿈이었다”는 장윤희는 맏딸을 낳고도 선수로 뛰다가 2002년 은퇴했다. 배구 재능을 타고났을까. “학교 시절부터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려고 줄넘기를 무척 많이 했습니다. 매일 이단뛰기를 1000개 이상, 삼단뛰기를 500개 이상 했습니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자 태릉선수촌 트레이너도 ‘연습 벌레’라고 인정했습니다. 재능은 있는데 훈련을 게을리해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는 많습니다만 훈련을 거듭해 빛을 보지 못한 선수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는 공격수로 부족한 높이(신장 170㎝)를 훈련을 통한 점프력으로 보완했다. 장윤희는 전주 근영여고 시절부터 연습 벌레였다. “학교 감독님이 ‘윤희는 키가 작고 재능이 부족해 실업팀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연습뿐이었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1970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초등학교에서 배구에 입문했다. ‘삐삐한 소녀’ 장윤희는 학창 시절부터 혼자 남아 개인 훈련을 하면서 ‘악바리’, ‘장똘’이라는 별명 속에 거포로 성장했다. 그는 배구에서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가 맞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비시즌,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흘린 땀은 팬들이 알아주고 기록으로 보답받죠.” 지금은 그때보다 리그가 길고 경기가 많아 체력 소모가 심해 훈련량이 더욱 중요하다. 그 시절 보통 여자 선수들은 풀세트를 뛰면 몸무게가 3㎏ 정도 빠졌다. 하지만 장윤희는 몸무게에 1.5㎏ 정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화려한 배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기로 뜻밖에도 ‘준우승’을 이야기했다. “고3 때인 1988년 11월 호남정유에 입단해 배구대전에서 준우승했을 때입니다. 당시 여자배구는 미도파와 현대건설이 주름잡았고 호남정유는 잘해야 3위 팀이었지요. 그때 저뿐만 아니라 여고생 4인방(홍지연·김호정·이정선)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날았습니다. 결승에서 현대건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자신감을 확인했던 겁니다.” 배구 인생을 시작하면서 땀을 흘리면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리그 우승컵 사냥은 3년 뒤인 1991년부터 시작됐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93연승이 막혔을 때라고 말했다. “1995년 1월 선경합섬과의 경기였어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준비했는데 그날따라 경기가 풀리지 않고 범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한 실수는 득점으로 연결되고…. 결국 패했지만 우리끼리 라커룸에서 마구 웃었어요. 너무 기뻐서. 패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다음 경기부터 경기력이 더 좋아지더군요.” 연승을 이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던 것이다. 장윤희라는 거포를 장착했던 호남정유는 1990년 11월부터 1995년 1월 2일까지 무려 4년 2개월 동안 92연승을 내달린 무적함대였다. 그에게도 1995년 슬럼프가 찾아왔다. “코트가 좁아 공을 때릴 곳도 없고 보기도 싫었어요.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상의도 했지요. 거의 한 시즌 슬럼프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저를 일으켜 세운 건 ‘잘한다’며 다독거린 동료의 믿음이었습니다. 그게 배구이고 인생 같더군요. 좌절할 뻔했지만 극복하니 제가 더 성장해 있더군요.” 최근 여자배구의 인기가 높다. 아기자기한 랠리에 국제대회 성적도 받쳐 준다. 장윤희는 이런 요소에 ‘김연경 효과’도 강조한다. “김연경 선수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월드 클래스예요. 연경이는 해외 리그에서 뛸 때 경기를 보러 온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하게 대하더군요. 이건 본인의 노력입니다. 사실 경기를 뛰고 나면 힘이 하나도 없어요. 아쉽게 패한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심지어 짜증도 납니다. 그런데도 연경이는 웃으면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여러 번 봤습니다. 분명 일류의 모습이었습니다.” 김연경의 그런 팬 서비스가 부러운가 보다. “우리 때는 카메라가 어색하고 두렵고 카메라만 다가오면 몸이 경직돼 버리더군요. 카메라가 상대팀보다 더 무서웠거든요. 경기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분들에게 다가서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고 말도 잘하더군요. 참 보기 좋아요.” ‘센 언니’ 장윤희에게 진로를 상담하는 후배도 많다. “지도자로 배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후배도 많습니다. 그런 목표를 가졌다면 철저히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여자배구에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등 여성 지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성팀에서 여성 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재확인된 것이다. “배구는 감독이 말로써 지시하는 지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명의 선수처럼 팀에 녹아들어 볼을 때리고 선수들과 교감해야 하거든요.” 배구 말고 즐거웠던 순간을 묻자 자녀를 가졌을 때도 좋았지만 딸(21)과 아들(13)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라고 했다. 두 자녀 모두 배구를 한다. “관중석에 앉아 애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공을 때리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이 번쩍 올라가는 희열도 느낍니다. 애들 앞에선 배구 선배이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스스로 배구를 시작했으니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구도 인생의 한 길이지 않겠습니까.”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장윤희가 걸어온 길 ▲ 1970년 5월 전북 남원 출생 ▲ 근영여고, 한국체대 졸업 ▲ 배구 레프트 공격수 ▲ 국가대표(1989~1998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0년 베이징·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1994년 세계선수권·1998년 월드컵 4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 호남정유&LG정유(1988~2002년) -베스트6 10회 수상(1993~2000년 연속) -MVP 5회 수상(1997~1999년 연속) ▲ MBC 플러스 해설위원(2009~) ▲ 17세 이하 여자유스대표팀 감독(2020~)
  •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지택 신임 총재와 함께 새 여정을 떠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중 감소, 리그 발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총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 총재는 5일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지택호의 출범을 알렸다. 정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임 총재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코로나19 상황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과 경기력 향상 방안 강구, 올림픽 우승, 리그 수익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야구팬을 허탈하게 만든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총재는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 총재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야구팬들이 야구발전에 공헌했다고 기억하는 KBO 총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상당수 공기업의 낙하산 사장이 그러하듯 낙하산 인사로 오는 총재에게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봉과 판공비로 수억원을 받지만 극단적으로는 놀고 먹는 ‘먹튀’가 돼도 자리가 보전되기도 했다. 존재감 없이 잠수한 총재, 구속된 총재, 단 25일 만에 떠난 총재 등 사연도 다양하다. 그만큼 일하는 모습 대신 흑역사로 남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언제부턴가 프로야구계가 씨를 뿌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수확만 하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졌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도 없이 열매만 따 먹는 부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장 KBO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선 통합마케팅의 갈 길이 멀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 연맹이 통합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 달리 KBO는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인기의 불균형으로 구단별로 손익 계산이 다르고 몇몇 인기구단의 입김이 강한 탓이다. 농구와 배구 구단들이 리그 부흥을 위해 양보하고 단결해 추진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번번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번번이 ‘엄중경고’ 등의 솜방망이로 지나갈 뿐인 징계, 반복되는 오심 논란 등 팬들의 눈높이 충족 문제도 남았다. 자생하는 산업구조 구축,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흑역사 없는 ‘일하는 총재’로서 신임 총재의 바쁜 움직임이 요구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2024년까지 K리그 이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2024년까지 K리그 이끈다

    권오갑(70)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4년 더 연맹을 이끈다. 연맹은 5일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권오갑 현 총재를 제12대 총재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권 총재는 제12대 총재 선거에 유일하게 입후보했다. 총재 선관위는 정관에 따라 결격사유 유무를 심사한 후 권 총재를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권 총재는 오는 15일 정기총회 이후 2024년까지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 권 총재는 2013년 취임해 2017년 재선에 성공했고, 이번에 3연임을 하게 됐다. 연맹은 권 총재가 지난 간 8년 동안 ▲승강제 정착 및 클럽 수 확대 ▲경영공시와 객단가 공개, 전면 유료 관중 집계 등 재정 투명성 강화 ▲중계방송 확대와 해외 및 뉴미디어 콘텐츠 강화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강화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선제적 도입 등 리그 공정성 강화 ▲지역 밀착 및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팬 베이스 강화 ▲K리그 아카데미 신설을 비롯한 행정인력 육성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권 총재는 연맹을 통해 “2023년부터 도입 예정 ‘비율형 샐러리캡’과 ‘로스터 제도’ 등 경영 합리화를 위한 제도들을 안착시키고, K리그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무릎 부상 극복하고 ‘힘’ 역이용했지… 그게 내 씨름 으랏차차

    무릎 부상 극복하고 ‘힘’ 역이용했지… 그게 내 씨름 으랏차차

    데뷔 첫해 바로 천하장사 등극 파란 상대방 힘 역이용 영리한 씨름 정평 고교 때 3번 무릎 수술 후 자포자기 “저 같은 젊은 장사들 멋진 경기 가능 올해는 팬들 직접 와서 응원했으면” “씨름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소 아니겠습니까. 신축년 모래판은 소띠인 제 것으로 만들어야죠. 천하장사 3연패 해보려고요.” ‘베이비 천하장사’ 장성우(24·영암군 민속씨름단)가 2021년을 맞아 샅바를 단단히 고쳐 맸다. 천하장사 2연패를 한 지 불과 보름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장성우는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4일 3연패 도전을 힘주어 말했다. 장성우는 2019년 용인대 중퇴 뒤 민속씨름에 뛰어들어 그해 곧바로 천하장사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달에는 타이틀을 지켜내며 명실상부한 모래판 최강자로 우뚝 섰다. 순해 보이는 얼굴에 ‘베이비 장사’, ‘귀요미 장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모래판에 서면 표정이 달라지는 그다. 상대에 따라 힘을 흘려보내며 역이용하는 영리한 씨름을 한다고 정평이 났다. 그동안 수집한 황소 트로피가 벌써 6개다.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4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화려한 성적은 시련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결과다. 샅바를 놓아버리려던 순간이 있었다. 고교 3학년 때 연습 도중 무릎에서 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대학 3학년 때까지 무릎 수술만 세 차례 받으며 줄기세포를 이식했다. 그때마다 혹독한 재활을 거쳐야 했다. 왜 씨름을 해야 하는지 하루에도 수십번 고민하며 자포자기했을 때 일으켜 세워준 은사들이 있었다. “부상으로 대회를 뛰지 못했던 저를 이끌어준 이태현 용인대 교수님과 김기태 영암군 민속씨름단 감독님이 아니었더라면 포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거듭되는 부상에 씨름이 싫어 도망간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죠. 그때 포기하지 않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의 첫 천하장사는 소속팀에도 매우 중요한 순간에 이뤄졌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해체 위기에 놓인 씨름 명가 현대 코끼리 씨름단의 명맥을 이어받아 2017년 재창단한 팀이다. 3년간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가 고심 끝에 계속 씨름단을 꾸리기로 통 큰 결정을 내린 영암군에 때마침 장성우가 오매불망하던 천하장사 타이틀을 안겼다.일찍 천하장사에 올랐지만 내려오기 싫어 더욱 이를 악물게 된다는 장성우. 이제 이태현 교수 기록(천하장사 3회·태백장사 20회)을 깨는 게 목표라는 그는 새해 라이벌로 오정민(23·문경새재씨름단)과 최성민(19·태안군청)을 꼽았다. 최성민은 지난 천하장사 결승에서 접전을 펼쳤던 선수로 올해 고졸 신인이다. “이제 체중 제한이 있어 백두급도 무겁고 지루하지 않고 박진감이 넘쳐요. 저를 비롯한 젊은 세대 장사가 그런 시대 흐름의 중심에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모래판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대회 숫자도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없었다. “아무래도 팬들이 직접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그 에너지를 받아 더 힘이 나는데 지난해엔 무관중이다 보니까 흥이 덜했습니다. 올해에는 부디 팬들이 꽉 찬 경기장을 보고 싶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장성우 프로필 ▲1997년 10월 10일 경북 구미 출생 ▲신장 192㎝, 체중 140㎏ ▲구미초, 구미중, 의성공고, 용인대(중퇴) ▲2019 영월 대회, 용인 대회, 천하장사 대회 우승 ▲2020 설날 대회, 평창(3차) 대회, 천하장사 대회 우승
  • 시즌 최저득점 경기에 ‘호통’과 ‘한숨’ 쏟아진 농구 코트

    시즌 최저득점 경기에 ‘호통’과 ‘한숨’ 쏟아진 농구 코트

    부천 하나원큐와 용인 삼성생명이 이번 시즌 최저득점 경기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양팀 감독은 무관중으로 적막한 코트에 호통과 한숨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64-49로 승리했다. 이날 점수는 이번 시즌 양팀 도합 최저득점 경기였다. 점수만큼이나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하나원큐는 강이슬과 고아라가,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부상으로 빠졌다.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공백은 곧바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하나원큐는 1쿼터 8분 동안 득점하지 못한 끝에 4득점으로 마쳤다. 턴오버도 8개나 나왔다. 둘 다 이번 시즌 처음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1쿼터부터 16-4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나는 듯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의 목소리가 커졌다. 무관중으로 선수들의 신발 마찰음만 가득했던 코트에 이 감독이 선수들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작전타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의 목소리는 이내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2쿼터 흐름을 내준 삼성생명은 3쿼터에도 주춤하며 36-36으로 동점이 됐다. 유리한 흐름을 내주자 임 감독이 선수들에게 연신 호통치는 목소리가 코트에 가득했다. 평소 온화함으로 무장해 신사의 품격을 자랑하는 두 감독의 낯선 모습이었다. 호통을 쳐도 달라지지 않는 경기력은 한숨으로도 이어졌고, 결국 이날 경기는 시즌 최저득점 경기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기에 보는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경기가 끝나고 승장도 패장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미팅이 평소보다 길었던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감 있게 했는지, 겁 안 내고 했는지 물어봤다”면서 “선수들이 가슴 속에서 화가 나든지 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임 감독은 보다 근본적인 ‘경기력’의 문제를 짚었다. 임 감독은 “아웃사이드에서 던지는 슛이야 안 들어갈 수도 있는데 인사이드 이지샷은 꼬박꼬박 넣어줘야 흐름이 이어진다”면서 “여자농구가 그런 걸 못 넣고 있기 때문에 선배들보다 수준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이라고 슛이 다 들어간 건 아니다. 예전에도 60~70점대 경기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선배들은 이지샷, 미들슛, 오픈슛 확률이 높았다. 메이드가 되니까 농구를 한다는 느낌을 줬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는데도 못 넣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용인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리버풀의 영원한 응원가 ‘YNWA’ 부른 게리 마스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리버풀의 영원한 응원가 ‘YNWA’ 부른 게리 마스덴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FC 팬들에게 국가와도 같은 응원가 ‘유윌 네버 워크 얼론(YNWA)’을 불렀던 게리 마스덴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향 리버풀을 무대로 활동했던 팝 밴드 ‘제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스’의 리더 겸 보컬리스트였던 고인이 3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계 없는 짧은 질환을 앓다가 숨을 거뒀다고 BBC가 전했다. 딸 이베트 마벡은 아버지가 심장에 심각한 혈액 감염이 발견돼 복싱 데이(연말 선물 포장하는 시즌)에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공영 PA 통신에 “워낙 짧게 앓아 이렇게 빨리 가실줄 몰랐다”면서 “그는 우리 아빠였으며 영웅이었다. 따듯했고 재미있으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리버풀 구단도 소셜미디어 계정에 마스덴이 남긴 말들이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2003년 대영무공훈장(MBE)을 수여받았는데 힐스보로 참사 희생자들을 돕는 자선 활동을 많이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서였다. 그의 밴드는 리버풀이 속한 머지사이드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이른바 머지비트 시대에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였다. 같은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는 당시 독일 함부르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비틀스를 세계적인 밴드로 키운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이 밴드 매니저로도 일하면서 이들의 히트곡인 ‘하우 두 유 두 잇’ 곡을 선사하기도 했다. 비틀스와 애덤 페이스의 데뷔 싱글로 쓰라고 엡스타인이 건넸는데 받지 않자 이 밴드에게 차례가 돌아온 것이었다. 폴 매카트니 경은 이 밴드가 머지사이드 무대에서 최대 라이벌이었다고 돌아본 적이 있다. 매카트니 경은 “늘 고인을 미소와 함께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1963년 ‘YNWA’을 발표했는데 지금도 리버풀의 홈 구장인 안필드 출입문 위에 노래 제목이 새겨질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인은 2018년 안필드 관중석에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관중들이 떼창으로 화답한 장면은 감동 자체였다. 응원가 답지 않게 느릿한 선율이지만 떼창으로 부르면 장중한 멋이 두드러진다. 200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른 시간에 0-3으로 끌려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3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하며 감동의 순간에도 함께 불렸다. 이듬해 ‘페리 크로스 더 머지’를 내놓았는데 마스덴의 자작곡으로 영국 차트 8위에까지 올랐다. 싱어송라이터였지만 그는 1945년부터 제작된 뮤지컬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커버곡을 세 번째 싱글로 밀어붙여 가장 오래 히트한 노래로 기록됐다. 고인은 2013년 리버풀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1963년 차트 1위를 차지하자마자 유윌 네버 워크 얼론이 팬클럽 응원가로 채택된 사연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안필드에 있었던 때가 기억난다. 그들은 톱차트 10위부터 1위 곡까지 경기 전에 틀었는데 그 노래가 나오자 팬들이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10위에서 벗어나자 방송 리스트에서 빠졌는데 콥(서포터 그룹)들이 ‘우리 노래 어디 갔어?’라고 연호했다. 그래서 구단도 되돌려야 했다. 이제는 내가 경기에 갈 때마다 그 노래가 나오면 난 여전히 소름이 끼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힐스보로 참사 때 팀을 지휘했던 케니 달글리시 경은 트위터에 그의 죽음이 슬픔을 안긴다며 그 노래가 “리버풀 축구클럽의 내밀한 부분이며 앞으로도 그런 곡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21년 7월… 도쿄올림픽 열릴 수 있을까

    2021년 7월… 도쿄올림픽 열릴 수 있을까

    2021년 7월 23일.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1년 뒤로 미뤘던 ‘2020 도쿄 올림픽’의 개최 예정일이다. 올림픽은 열릴 수 있을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연두소감을 발표하며 “올 여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할 열쇠는 스가 총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한 요즘 올림픽 개최 낙관론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만일 올해도 도쿄올림픽 개최가 무산된다면, 두 번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IOC는 밝혀왔다. 2020 올림픽 취소 결정을 내려야 한단 얘기다. 취소되면 도쿄는 1년 연기로 이미 발생한 3조원의 추가비용을 비롯해 십수조원의 손실을 봐야 한다. 올림픽 그럼에도 일본에선 올림픽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여론이 많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인터넷 언론 재팬투데이는 “최근 일본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3%가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도쿄 올림픽 연기 결정은 3월 말에 결행됐다. 올해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 역시 이 때를 즈음해 확정될 여지가 크다. 도쿄 올림픽이 7월 예정된 날짜에 열리는 시나리오 대로라면, 일본 전역에서 121 동안 봉송될 성화가 3월 25일 후쿠시마 국립 훈련센터 선수촌에서 출발해야 한다. 북미와 유럽(EU) 국가들이 2·3분기까지, 개발도상국이 대체로 3·4분기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국가별로 집단면역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여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은 무관중 또는 관중을 제한한 상태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수익의 80% 이상이 방송 중개료에서 나오긴 하지만 막대한 관중수입, 관광수입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셈이다. 개막식에서 펼쳐지는 단체 공연, 선수들이 무리지어 입장하는 개막식과 폐막식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 만큼은 아니지만 2022년 2월 예정인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도 차질이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다. 피겨, 컬링, 스노보드, 스키 종목 등에서 올림픽 테스트 행사가 연거푸 취소되고 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은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5%도 힘드네”…지상파 연말 시상식 시청률 굴욕

    “5%도 힘드네”…지상파 연말 시상식 시청률 굴욕

    지상파 시청률 하락·코로나 등 여파MBC 연예대상, 7%로 최고 기록올해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의 시청률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시상식은 MBC연예대상이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연예대상은 시청률 7%를 돌파해 3사 시상식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가요대제전 역시 MBC 가요대제전만 3사 중 5%를 넘었다. 연기대상은 4.5%였다. 연기대상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펜트하우스’ 등 인기작이 많았던 SBS가 5%를 넘어서 가장 높았다. KBS는 가요대축제 3%대, 연예대상 5.5% 연기대상 4.3%에 그쳤고 SBS 연예대상은 6.8%, 가요대전은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예대상이 10%대로 두 자리수를 넘고 연기대상이 8%대를 보인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최근 방송 3사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새 플랫폼 확산과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으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영향력 축소를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지상파 드라마 중 최초로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품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말 시상식 역시 하락세가 뚜렷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사들이 무관중 진행 등 노력을 했지만, 일부 시상식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시청자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여기에 예년처럼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지 못하면서 더욱 부진을 겪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토트넘-풀럼 킥오프 3시간 전 연기, 손 ‘100호 도전’ 새해로

    토트넘-풀럼 킥오프 3시간 전 연기, 손 ‘100호 도전’ 새해로

    손흥민(28)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킥오프 3시간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풀럼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가 풀럼 측이 EPL 사무국에 연기를 요청했으며, 논의 끝에 경기 시작 3시간 전에야 연기 결정이 이뤄졌다. 토트넘은 성명을 내고 “토트넘의 모든 구성원은 풀럼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 골 도전도 새해도 미뤄졌다. 앞서 EPL이 21∼27일 전 구단 선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17차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시즌 최다인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일부가 풀럼 소속이었다. 같은 검사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턴의 16라운드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이 경기는 지난 28일 열릴 예정이었는데 킥오프 4시간 전에 연기가 결정됐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사무국의 연기 결정이 늦었다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루 전부터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사무국은 경기 당일 오후에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모리뉴 감독은 연기 결정이 나기 약 1시간 전, 즉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기 중인 선수단의 영상을 올리며 “경기 시간은 오후 6시(현지시간)인데 우리는 아직도 경기 개최 여부를 알지 못한다. 세계 최고의 리그답다”고 비꼬았다. 한편 EPL 사무국은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도 “시즌 중단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사무국은 이날 “리그가 예정대로 계속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프로토콜을 신뢰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프로토콜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스태프의 건강이 우선인 상황에서 사무국은 각 구단의 코로나19 프로토콜 이행 상황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PL 사무국은 각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시즌 중단’ 대신 개별 경기의 연기와 무관중 경기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영국 정부 역시 엄격한 방역 기준을 앞세워 경기 중단을 권유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금 상황에 리그를 중단하면 결국 리그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EPL 사무국은 팀에 14명 이상의 선수만 뛸 수 있으면 경기를 속행하도록 하고 있다. 무관중 경기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버풀이 코로나19 대응 3단계 지역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와 에버턴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도 관중 입장이 금지된다. 두 곳은 2단계 때 최대 2000명의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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