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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기다리러…” 팽목항行 버스 오른 시민들

    세월호 참사 171일째인 3일, 바닷속에 남겨진 실종자 10명의 귀환과 철저한 수색·구조작업을 촉구하는 ‘기다림의 버스’가 서울과 경기 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진도 팽목항으로 출발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두 달 넘게 실종자 추가 수습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선체 인양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만 시민 450여명이 ‘무박 2일’ 일정에 동승한 것을 비롯해 전남·대전·부산 등 29곳에서 시민 900여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올랐다. 소설가 김훈, 김애란과 시인 송경동 등 문인 20여명도 광화문광장에서 ‘작가들의 버스’에 올라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기다림의 버스’에 탑승한 회사원 김모(35·여)씨는 “실종자 가족이 ‘차라리 유가족이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이들의 간절한 호소를 정치권은 정쟁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팽목항에 도착한 시민과 유족, 문인들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까지 왕복 3㎞를 걷는 ‘기다림과 진실의 행진’을 마친 뒤 오후 9시쯤 풍등마다 실종자 이름과 실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적어 그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팽목항 방파제에서 날려 보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 영화] ‘슬로우 비디오’

    [새 영화] ‘슬로우 비디오’

    “인생에 조연은 없다. 누구나 주인공이다.”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서 화면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삶을 관찰하던 여장부(차태현)는 나지막이 이렇게 읊조린다. 수백개의 화면 속에는 매일 혼자 야구를 하는 남자, 폐지를 줍는 소년, 애틋한 첫사랑 등 우리네 일상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슬로우 비디오’는 현대사회의 화두인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본인 영화의 특징을 “지루함”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김영탁 감독은 관객들에게 “다들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 내고 있으니 재촉하지 말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에둘러 전한다. 영화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항변이라도 하듯 화면 구성도, 이야기 전개도 아날로그 방식이다. 영화 속 주인공 여장부는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동체 시력의 소유자다. 찰나의 순간까지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나, 오히려 그 능력 때문에 어린 시절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던 그는 마음의 상처로 20년간 집 안에서 칩거했다. 그런 그가 CCTV 관제센터의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다시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20년을 세상에서 격리된 채 살았던 그의 모든 행동은 현실과 동떨어진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사랑의 순간이 찾아온다. 우연히 첫사랑 수미(남상미)를 발견한 그는 앞뒤 재지 않고 돌직구형 고백을 날린다.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수미는 매일같이 쫓아다니는 사채업자에게 큰소리를 치고 길거리에서 전화로 오디션을 볼 정도로 외향적이고 열정적인 인물. 장부의 뜬금없는 사랑 고백에 당황하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주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독특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전개되던 영화는 후반부 신파조로 흐르면서 뒷심이 달린다. 코미디로 시작해 휴먼드라마로 마무리 짓는 코드를 적용해 식상할 수도 있지만 대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감독이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한 탓에 산만해진 것은 다소 흠이다. CCTV를 소재로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려는 시도는 참신했으나 전체적인 화학작용을 일으켜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는 역부족이다. 인물 캐릭터들은 선명하다. 전작들보다 코미디 강도는 덜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개성을 드러내는 차태현, 청순함 대신 부스스한 파마에 털털한 연기를 선보이는 남상미가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아 준다. 장부를 타박하다가도 은근히 뒤에서 챙겨 주는 속 깊은 관제센터 동료를 연기한 오달수도 든든하다. 2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월호법 합의 이후] 유족, 추천위 선정 때 與측 인사 거부권… 法 제정까지 ‘지뢰밭’

    세월호 참사 168일째에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내놓고 제정에 들어갔지만, 곳곳이 지뢰밭이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시각도 있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백기 투항’이라는 불만도 적지 않다. 합의안에 대한 유가족들의 반대 기류도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라 여야가 공언한 대로 10월 말까지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을지조차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별검사의 수사 범위,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 범위, 보·배상 등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여야 간 추가 협상 전망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Q. 세월호 유가족의 반발로 제정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가족들이 빠진 채 여야 합의로 특검 후보군 4명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유가족이 아니라 여당이 빠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유가족들이 특검 대신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에 수사권을 부여할 것을 주장한 이유는 특검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고 기존 특검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유가족들은 노후 선박인 세월호가 인천~제주 항로 독점권을 갖게 된 배경부터 해양경찰의 구조 실패까지 전 과정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원하는데 이를 위해 전 정권뿐 아니라 현 청와대를 조사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특검 후보군 추천 과정에 개입할 수 없게 됐지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선정과 특검과 조사위의 업무 범위에 개입할 장치를 갖고 있다. 유가족이 정치권에 품고 있는 뿌리 깊은 불신 때문에 특검후보추천위원회 선정에서 여당 추천인을 잇따라 거부한다면, 특검 구성과 세월호특별법 제정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 Q.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은 특검 수사 대상인가. A. 될 수도 있다. 특검은 검찰 수사자료를 인계받을 수 있다. 초기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선박 침몰 및 구조과정 수사(선원과 해양경찰), 세월호 안전 관리감독(공기업과 선주사), 사고 후 조치과정(관제센터), 선주회사 실소유주 비리(유병언 일가), 해운업계 전반의 구조적 비리(해운조합) 등 5개 분야에서 이뤄졌다.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등이 논란이 됐지만, 박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든 범죄가 되지 않기 때문에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검찰이 “박 대통령이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점을 감안, 특검이 이 수사 기록을 요구할 수 있다. 특검의 수사 범위를 정할 때 쟁점이 될 전망이다. Q. 조사위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사할 수 있나. A. 향후 협상이 변수다. 특검과 별도로 최장 2년 동안 구성되는 조사위는 진상조사, 재발방지 및 안전대책, 보·배상 등 3개 분과로 나눠 활동한다. 조사위원 총 17명 중 유가족 추천 몫이 3명으로, 분과마다 1명씩 배치할 수 있다. 조사위 활동 초기 3~6개월은 특검 수사가, 이후에는 특검이 기소한 사건의 재판이 병행된다. 조사위에 수사권, 기소권을 주지 않는 대신 특검과의 연계로 힘을 실어준 조치다. 그럼에도 청와대 보고체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 실장 등 전·현 정권 실세를 조사하려면 동행명령권과 3000만원 과태료 조항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야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Q.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대학에 특례입학할 수 있나. A. 그렇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이미 끝났다. 따라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던 단원고 3학년 대상 대입 특례 허용법안은 효력을 잃었다. 그러나 세월호특별법에서 3학년 학생의 정시입학 특례 규정을 만들고 대학들이 해당 전형을 신설하면 길이 열린다. 단,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정시 지원을 못한다. 2학년 학생의 대입 특례는 추후 보·배상 법안 논의 과정에서 기념관 건립 등과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Q. 해양경찰은 해체되나. A. 여당의 입장이 최대 변수다. 여야가 정부조직법, 유병언방지법 등을 세월호특별법과 일괄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해경 해체” 담화가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해경 해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회의론이 지지를 받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독자의 소리] 범죄예방 CCTV 여전히 부족하다/엄재천 원주경찰서 형사과장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를 증명한 가장 결정적 증거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었다. 이처럼 CCTV는 최근 강·절도 등 강력사건은 물론, 차량 접촉사고나 주차위반 등 사소한 범법행위까지 속속 잡아내고 있어 사고 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CCTV의 예방 효과를 인정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서둘러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CCTV 설치 비율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국가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CCTV의 긍정적인 효과 이외에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줄여서 최소한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의 치안 전문가들이 CCTV가 범죄 억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CCTV로 세세하게 감시망을 짤 경우 범죄 비용을 증가시켜 범행의지를 포기하게 만들거나 기회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부족한 경찰인력과 방범 역량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도 한다. 안전한 사회와 안정된 치안은 불가분의 관계로 안정된 치안은 국가의 경쟁력이자 국격이다. 치안의 일차적 책임은 경찰에 있다. 하지만 그 기본이 되는 치안 인프라 구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엄재천 원주경찰서 형사과장
  • 강서 대포차 뿌리 뽑는다

    강서 대포차 뿌리 뽑는다

    강서구가 도로위의 무법자로 불리우는 ‘대포차’ 뿌리 뽑기에 나섰다. 구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각종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불법명의자동차(속칭 대포차)의 근절을 위해 이달부터 자동차번호판 영치제도를 활용, 강력한 단속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대포차’란 등록원부상의 소유자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차량으로, 운행하는 사람이 세금체납뿐만 아니라 과속과 주정차, 버스전용차로를 상습적으로 위반하고 있어 교통질서를 문란케 하고 대형사고를 유발한다. 구는 대포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포차 신고 전담창구’를 설치·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큰 효과가 없어 골머리를 앓아 왔다. 따라서 구는 체납관리, 특별사법경찰, 자동차 관련 부서의 직원 9명으로 이뤄진 ‘대포차 단속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현장에서 대포차의 번호판을 영치해 운행을 중단시킴으로써 대포차를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6개월 이상 의무보험 미가입, 3회 이상 정기검사 누락, 6회 이상 자동차세 미납, 압류·저당권이 많은 차량 등도 집중 단속한다. 또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단속을 위해 마곡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 체납차량영치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이동식이나 고정식 불법 주정차 단속 CCTV를 활용, 대포차를 상시 단속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번호판 영치 및 체납액 징수를 통해 대포차 등에 따른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악!” “쾅!” 소리까지 잡아내는 CCTV

    충북 진천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귀가 달린 폐쇄회로(CC)TV가 각종 사고의 신속대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국비 2억원 등 총 4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49곳에 설치된 이 CCTV는 사람의 비명, 차량 충돌음, 유리가 깨지는 소리 등이 나면 그 방향으로 카메라가 움직여 현장 화면을 통합관제센터로 보낸다. 관제센터에는 모니터 요원 12명과 경찰관 3명이 24시간 근무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군은 그동안 4건의 안전사고 등에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막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15일에는 덕산면 상구마을 입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노인이 비명을 지르며 논두렁으로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 CCTV가 포착, 경찰출동이 신속히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관제요원 1명당 150대 이상을 관리해 모든 CCTV를 보는 건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리 등을 활용한 지능형 CCTV는 부족한 관제요원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월호 자동식별장치 36초 끊긴 건 시스템 한계”

    세월호 침몰 원인을 조사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의 허용범(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선임 심판관) 단장은 16일 “세월호가 1년 넘게 운항한 것은 요행 중의 요행이었다”고 밝혔다. 허 단장은 이날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15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밝히며 세월호의 불안전한 선체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선박이라면 전속도로 달리던 중에 35도가량 전타(최대치 조타)해도 원래 상태로 복원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을 받고 “해사안전법상 충돌 위험 등이 발생하면 선장은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최대 각도로 배를 돌리도록 하지만 세월호에는 경사가 많이 생겨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선장이 1등 항해사에게 5도 이상 타를 쓰지 말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고 증언했다. 이와 함께 많은 의구심을 일으켰던 세월호의 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이 끊어진 것에 대해서는 “시스템의 한계일 뿐 사고 원인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허 단장은 “기록이 왜 끊어졌는지 의아하고 관련 의혹도 많아 개인적으로 미국 해안경비대에 이메일을 보내 질의하기도 했다”며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배의 송신 주기가 바뀌고 인근 수신국이나 기지국에 수백척의 데이터가 들어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은 통상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는 36초,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자료에는 29초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는데 시스템상 오류라는 말이냐”는 검사에 질문에 허 단장은 “시스템의 한계로 보인다”고 답했다. 당시 정전이나 조타기 이상의 징후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기고] 전자감독과 보호관찰관/이영면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장

    [기고] 전자감독과 보호관찰관/이영면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장

    우리나라에 전자감독제도가 도입된 지 6년이 됐다. 당초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살인, 미성년자 유괴, 강도사범으로 확대됐고, 그 기간도 5년 이하에서 30년 이하로 대폭 연장됐다. 제도 시행 6년을 맞아 다양한 형태의 행동제약을 받고 있는 전자감독 대상자 못지않게 이들의 재범 억제를 임무로 하는 보호관찰관의 애환 역시 절대 가볍지 않다는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전자감독 대상자들은 전자발찌를 훼손하거나 반드시 체포될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들을 감독하는 보호관찰관들은 사회적 비난과 함께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의 직원들도 다르지 않다. 관제센터는 전자발찌를 찬 사람들의 행적을 수시로 확인하고, 법원 등에서 부과한 준수사항을 잘 이행하는지를 시스템을 통해 확인하며 이상이 발견될 경우 1차적으로 대응하는 국가기관이다. 관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하루 100건이 넘는 전화통화를 통해 전자발찌 대상자의 하소연을 듣는 것은 물론 제도에 대한 불만, 술을 마신 후 이유 없는 고성과 욕설, 때로는 경보가 발생해 전화했다는 이유로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중앙관제센터와 대전관제센터의 1일 근무인원 9명이 1인당 220명 대상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야간근무 시에는 15시간을 연속 근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관제센터와 일선 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관들이 묵묵히 인내하는 것은 바로 직무에 대한 사명감과 전자발찌 대상자의 변화에 대한 믿음과 희망일 것이다. 어떤 보호관찰관은 부모 상을 치르는 대상자와 함께하며 반(半)상주 역할을 하기도 하고, 낙심한 대상자의 자살을 막아 새로운 삶의 의지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전자감독제도는 원래 대상자의 위치와 이동경로 확인을 기반으로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실시함으로써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체포된다’는 인식을 통해 재범 의지를 억제토록 하는 것이지만, 처벌을 감수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보완을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의 행동패턴, 과거 범행수법 등을 분석해 범죄징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이른바 ‘지능형 전자발찌’를 개발하는 한편, 대상자 스스로 범죄 환경을 멀리할 수 있는 성숙한 의지력 배양을 위해 다양한 사회적응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자감독 대상자가 재범을 하지 않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계나 시스템을 통한 감독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상자 스스로 재범을 않겠다는 의지를 키우고 사회에 적응해 갈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간절하다. 물론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보호관찰소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보호관찰관 확충 등 기반마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경찰, 중학생 3명 탄 도난車 실탄쏘며 추격전

    도난차량을 타고 달아나던 중학생 2명이 순찰차와 400m가량 추격전을 벌이다 검거됐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1명은 추적 중이다. 3일 오후 5시 8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 모 대학 주변에서 이틀 전 도난 신고된 포터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경찰서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이 발견했다. 관제센터에서 무전을 받은 봉담파출소 소속 A경위가 보행신호를 받고 정차한 포터 차량을 발견해 정지명령을 내렸지만 중학생 3명은 그대로 인도 쪽으로 차를 몰아 도주하기 시작했다. 100여m를 달아난 이들은 교통체증으로 차가 멈췄지만, 경찰의 지시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에 있던 돌로 포터 차량 전면 유리창을 부수고, 공포탄을 1발을 쏘고 나서야 뒷자석에 타고 있던 조모(15·중3) 군을 검거했다. 차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전진과 후진을 거듭하며 차량 2대와 순찰차를 잇달아 들이받고 다시 도주했다. 경찰이 차량 앞바퀴에 실탄 1발을 발사해 타이어를 펑크냈지만 도주는 이어졌다. 300여m를 더 달아난 포터 차량은 봉담읍 와우리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차량 1대를 더 들이받고서 도주 15분여 만에 멈춰 섰다. 차를 버리고 달아난 진모(15·중3) 군은 30여 분 뒤 자진출석해 검거됐지만 차를 운전했던 서모(15·중3)군은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조군과 진군을 조사해 1시간여 뒤 차량절도 혐의로 이모(15·중3)군을 추가로 검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도난 트럭 추격전, 중학생들 실탄쏴도 무시하고…무서운 10대들

    도난 트럭 추격전, 중학생들 실탄쏴도 무시하고…무서운 10대들

    ‘도난 트럭 추격전’의 범인이 중학생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화성서부경찰서는 1T 화물트럭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중학생 서모(15) 군과 이모(15) 군 등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중학생은 지난 8월 31일 오전 화성시 봉담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트럭을 훔쳤다. 이들은 3일 오후 또 다른 친구 조모(15) 군을 태우고 화성종합경기타운 인근을 배회하던 중 경찰서 CCTV 관제센터에 포착됐다. 경찰은 곧바로 순찰차를 출동해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추격전은 오후 6시 10분께 서 군이 봉담읍 한 고등학교 앞 도로에서 보행 신호를 받고 정차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하차를 지시했으나 서 군은 무시한 채 도주했고, 경찰은 하늘을 향해 공포탄을 쏘며 하차를 재차 요구했다. 결국 경찰은 차량 타이어에 실탄을 발사했고 서 군은 또 다시 300m 가량 질주하다가 사고까지 냈다. 이들은 그 후 차를 버리고 도주했지만 모두 붙잡혔다. ‘도난 트럭 추격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난 트럭 추격전, 10대가 가장 무서워”, “도난 트럭 추격전, 겁없는 아이들”, “도난 트럭 추격전, 이런 일이”, “도난 트럭 추격전, 세상이 말세다 말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4)전문가 좌담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4)전문가 좌담

    인구 10명당 폐쇄회로(CC)TV 1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에서 설치한 CCTV는 어느덧 500만대에 이른다. 영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훑고 있는 ‘감시 사회’의 현주소다. CCTV는 양날의 칼이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는 장치인 동시에 한순간 감시 수단으로 돌변할 수 있다. 문제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CCTV에서 생산된 개인 영상정보의 불법 이용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학수 서울대 법대 교수, 박영철 용인송담대 법률실무과 교수, 이민영 가톨릭대 법대 교수,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과 함께 감시가 일상화된 현실을 되짚어보고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 봤다. →공공 CCTV통합관제센터 운영, 관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고학수 교수 안전행정부가 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시행하면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발행한 ‘통합관제센터 구축 가이드라인’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법적 구속력도 없다. 또 가이드라인에는 CCTV 설치에 관한 규정만 있고 운영에 대한 내용은 없다. 지자체는 이런 두루뭉술한 가이드라인만 가지고 민간에 운영을 맡긴다. 안행부가 통합관제센터의 위탁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 임종인 원장 시·군·구별 재정 능력에 따라 운영의 질적 차이가 너무 크다. 지자체는 안행부에 관제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의 50%를 지원받는 데다 운영은 민간업체에 맡기면 된다. 관제센터가 우후죽순으로 늘었지만 운영에 관한 강제성 있는 법규가 없어 활용도나 보안 유지 능력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정부가 전국 통합관제센터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민영 교수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관제요원을 민간 위탁업체가 고용한다. 이들은 영상정보에 대한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않는다. 안행부 주관으로 이뤄지는 관제센터 실태 조사도 ‘현황 확인’에 불과하다. 박영철 교수 관제센터 운영 방식이 표준화돼 있지 않지 않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지켜지지 않는다. 예컨대 일반인이 자신이 찍힌 영상을 확인하려면 특정 시간대의 CCTV 수십만대 중 어느 것에 찍혔는지를 알고 요청해야 한다. 사실상 일반인들은 자신이 나온 영상을 청구할 권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제센터는 헌법 37조 2항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법률 유보의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경찰이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문제 제기가 많은데. 임 원장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CCTV의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다. 지능형 CCTV는 사건, 사고가 감지됐을 때 실시간으로 경보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지능형 CCTV를 활용하면 경찰이 종일 모니터를 지켜볼 필요가 없다. ‘목적 외 사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면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영상을 열람했는지 기록이 남는 전산시스템을 모든 지자체가 활용하면 위법 행위를 적발하기도 쉽다. 고 교수 일부 국민은 공공 CCTV를 이용한 경찰의 특정인 사찰에 대해 우려한다. 경찰이 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현재의 운영 방식은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에 경찰은 ‘범죄 예방 및 수사’라는 목적으로 CCTV 영상을 열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찰 스스로 열람 일시, 횟수 등의 정보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의혹을 없앨 수 있다. 이 교수 CCTV는 범죄 증거 확보를 위해 필요하지만 예방 실효성은 거의 없다. 호주, 유럽 쪽에서 이미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그런데도 굳이 경찰이 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CCTV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다. →민간 CCTV나 블랙박스 등 개인 영상정보에 관한 관리와 보호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박 교수 공공 부문은 그나마 관리가 이뤄지지만 수백만대의 민간 CCTV는 알 수가 없다. 최근에는 개인이 원격으로 관제할 수 있는 블랙박스도 등장했다. 사전 규제는 어렵겠지만 실태를 파악하고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임 원장 민간부문까지 관리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 불필요한 규제만 늘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사전 규제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 불법 행위는 엄하게 처벌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 사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교수 ‘구글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부작용이 CCTV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현황 파악조차 안 된 상태에서의 입법 규제는 무리가 있다.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코엑스처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대해서는 어디에 어떤 영상기기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실태 파악을 정기적으로 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처럼 CCTV 설치 안내판을 붙이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이 교수 개인정보 처리를 할 때 유출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는 원칙에서 CCTV 안내판을 설치하도록 한 것인데, CCTV가 옥상에 있다고 해서 안내판도 옥상에 설치하는 것은 위법이다. 하지만 형식적이나마 설치를 했기 때문에 과태료 부과는 안 될 것이다. 안내판은 단순히 CCTV 작동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보에 대한 접근과 열람, 삭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는 것이므로 보다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CCTV가 사업장에서 노동 감시에 활용되는 데 대한 문제 제기도 많은데. 박 교수 호주는 감시장비법에 노동관계 조항을 추가하면서 수유실, 화장실, 목욕실 등에는 아예 음향 송수신장치, 영상장치를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런 원칙적인 규정도 좋을 것 같다. 현재 사업장에서의 CCTV 설치는 단체 협약 대상인데 노동조합이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현실적으로 협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임 원장 대기업들은 신사협정이 비교적 잘 이뤄지는데 작은 기업들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CCTV나 사이버감시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중소기업일수록 지적 재산권이나 영업 비밀 유출이 많은데, 이로 인해 자칫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서로 충돌하는 가치들이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입법을 하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통령 소속 심의·의결 기구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나. 임 원장 현재 개인정보보호위는 안행부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룰 만한 능력이 없다. 예산도, 집행력도 없다. 위원장까지 비상임인 데다 단 한 명의 상임위원은 안행부 출신이다. 안행부가 협조를 안 해 주면 개인정보보호위는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데 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역할은 달라질 게 없다. 이 교수 개인정보보호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진 안행부를 견제할 상대는 전혀 없었다. 두 가지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안행부가 여전히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쥐고 있다. CCTV 규제가 이뤄지려면 위원회가 정보 보호 기능을 안행부로부터 가져와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오달수 ‘동안’ 비결 묻자 “이 얼굴이 고등학교 때 얼굴”

    오달수 ‘동안’ 비결 묻자 “이 얼굴이 고등학교 때 얼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탁 감독과 배우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김강현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슬로우 비디오’ 출연 배우들에게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그중 동안(童顔) 비결을 묻는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이 질문에 대표적인 동안스타 차태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차태현은 “어머님이 동안이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한 후 “아무래도 많이 웃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 ‘올드보이’(2003년) 때와 얼굴이 변함없다”는 기자의 말에 오달수는 “진짜 안 변하는 것 같다. 이 얼굴이 고등학생 때 얼굴이다. 앨범 속 동창들을 보면 간혹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난 그대로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멋진 노인으로 늙어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관제센터에 취직하게 되면서 화면 속 인물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오달수는 극중 CCTV관제센터의 공익요원 병수를 맡았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2010년)를 연출한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슬로우 비디오’는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진경, 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영상)차태현, 남상미 OST곡 듣고 “기계로 많이 만졌네”

    (영상)차태현, 남상미 OST곡 듣고 “기계로 많이 만졌네”

    배우 남상미가 2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 열린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제작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관제센터에 취직하게 되면서 화면 속 인물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남상미는 이번 작품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씩씩하고 엉뚱한 매력의 수미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영탁 감독은 “남상미가 기존의 단아하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나길 바랐다”며 “그래서 최대한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부스스한 머리에 슬림한 얼굴 등 마른 이미지를 원해서 최대한 살을 빼길 바랐는데 굉장히 건강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남상미는 “다이어트를 해달라고 부탁하셔서 노력은 했다. 크랭크인하기 전까지 노력해서 감독님이 만족했는데 그날 이후 다시 돌아갔다”며 미안함을 나타냈다. 남상미는 “앞으로 남은 홍보활동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남상미가 직접 OST에 참여한 점이다. 남상미는 이 작품에서 그동안 숨겨온 노래실력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상미는 “‘참 예뻐요’란 곡으로, 한 뮤지컬에 쓰였던 노래였는데 감독님이 제의해서 부르게 됐다”고 OST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태진은 차태현에게 가수 선배로서 남상미의 노래 실력에 대해 묻자 “내가 이야기할 처지는 아니다. 좋은 이야기 해줄 처지가 아닌 것 같다”고 답하며 “이 정도면 기계로 많이 만졌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바보’ 각본과 ‘헬로우 고스트’ 연출을 맡았던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 잡았으며,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진경, 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차태현 “시청률 저조한 김종국, 딱히 위로도 못해”

    차태현 “시청률 저조한 김종국, 딱히 위로도 못해”

    차태현이 김종국을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28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3사 예능 중 김종국이 출연하는 ‘런닝맨’이 시청률에서 약간 밀리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차태현과 김종국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 KBS ‘1박 2일’과 SBS의 ‘런닝맨’을 통해 각각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태진이 평소 관심갖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한 마디 메시지를 전하라고 말하자 차태현은 “요즘 약간 김종국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 3사 중 ‘런닝맨’이 약간 밀리더라. 딱히 위로도 못하겠다. 이런 관계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불편해 죽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우리도 그렇게 버텨왔다. 지금은 조금 괜찮지만 또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며 “예전에 김종국도 (1박2일 시청률이 저조할 때) 내가 불편했을 거다. 그래도 그런 게 어디 있나. 서로 월요일마다 시청률을 체크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절친 사이임에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음을 드러냈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관제센터에 취직하게 되면서 화면 속 인물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바보’ 각본과 ‘헬로우 고스트’ 연출을 맡았던 김영탁 감독에 메가폰을 잡았으며,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진경, 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더팩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감독의 다이어트 부탁에 “시도는 했지만..” 무슨 일?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감독의 다이어트 부탁에 “시도는 했지만..” 무슨 일?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남상미’ 배우 남상미가 영화 슬로우 비디오의 뒷이야기를 전해 화제다. 28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남상미를 비롯, 차태현, 오달수, 김강현 그리고 김영탁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상미는 영화 속 파격적인 머리스타일에 대해 “감독님께서 콕 집어서 원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영탁 감독은 “상미 씨가 맡은 봉수미 캐릭터가 자신의 목적에만 집중하는 나머지 다른 부분은 관리가 안 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며 봉수미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을 부스스한 스타일로 표현한 이유를 밝혔다. 김영탁 감독은 “사실 남상미 씨가 살을 많이 빼기로 했다. 그래서 살을 빼면 슬림한 이미지로 연출될 줄 알았는데…”라며 “다소 건강하게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남상미는 “슬로우 비디오 크랭크인 전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다시 원상복귀 됐다”며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슬로우 비디오’ 뒷얘기를 들은 네티즌들은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완전 기대된다”,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얼마나 파격변신했길래?”,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빨리 개봉해주세요”,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재밌을거같음”,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랑 차태현의 조합 신선”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볼 줄 아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 관제센터에 취직하면서 에이스 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10월 2일 개봉. 사진=영화 ‘슬로우 비디오’ 공식 포스터(’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남상미’) 연예팀 mingk@seoul.co.kr
  • 남상미 “다이어트 실패해 감독님께 죄송”…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보고회 폭소

    남상미 “다이어트 실패해 감독님께 죄송”…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보고회 폭소

    ‘남상미 다이어트’ 남상미 다이어트 실패 사과 소식이 전해졌다. 남상미는 28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 제작 영화사 기쁜우리젊은날,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코리아) 제작보고회에서 김영탁 감독에게 사과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김영탁 감독은 “원래는 남상미가 살을 많이 빼기로 했었는데 건강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남상미는 “감독님께서 나에게 다이어트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처음 촬영을 하기 전에 살을 빼려고 노력했고, 감독님께서 만족하셨다”며 “하지만 그날 이후 다시 몸이 돌아왔다”며 다이어트에 실패했음을 밝혔다. 남상미는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남은 홍보활동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 10월 2일 개봉.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침한 CCTV…설치는 늘었지만 범인 검거율 ‘글쎄’

    침침한 CCTV…설치는 늘었지만 범인 검거율 ‘글쎄’

    폐쇄회로(CC)TV를 관제하는 전국 통합관제센터 148곳을 운영·구축하기 위해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9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실시간 범죄 대응 및 영상정보 자료를 이용한 범죄 해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신문이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1~2013 서울시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성과 현황 조사’에 따르면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실시간 사건·사고 대응 건수는 2011년 53건, 2012년 37건, 지난해 69건 등 평균 53건에 그쳤다. 특히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를 실시간으로 발견해 조치한 건수는 2011년 38건, 2012년 23건, 지난해 38건에 머물렀다.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서울 25개 자치구에 221억여원을 투입해 CCTV 3674대(총 4만 4942대)를 추가 설치했지만 범죄 예방, 범인 검거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통합관제센터 영상정보 자료를 이용한 범죄 해결 건수도 미미했다. 서울 각 자치구가 경찰에 제공한 영상정보 자료는 2011년 1만 1789건, 2012년 1만 4994건, 지난해 2만 370건이다. 이 중 범죄 해결에 이용된 건수는 2011년 467건, 2012년 475건, 지난해 876건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 CCTV는 41만 화소 정도로 해상도가 떨어져 실시간 상황 판단은 어렵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새만금 어선 전복, 세월호에서 무엇을 배웠나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배웠는가. 안전 불감증과 위기관리 체계는 참사 이전에 비해 개선되고 있는가. 참사 이후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새만금방조제 신시배수갑문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만 해도 무리한 불법 조업과 허술한 어선 통제, 통제실 직원의 근무지 이탈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났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불법 전어잡이를 하던 어선 태양호가 배수갑문 개방으로 발생한 급류에 휩쓸려 전복된 사건은 세월호 참사와 닮은꼴이다. 갑문 개폐를 관장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당초 물살이 약한 소조기인 지난 18~22일 갑문을 닫는다고 공지했지만 최근 잇따른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자 사고 당일 수문을 열기로 운영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새만금사업단은 갑문을 열기 전 경고방송만 했을 뿐 어선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업 중이던 태양호 선장은 사고 직전 통제센터에 전화를 걸어 갑문 개폐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선장이 위험성을 알고도 ‘설마’하며 불법 조업을 하도록 무리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무등록·무보험 선박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보니 해경의 관제대상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는 조업한 어선이 태양호 말고도 20여척이 더 있었다고 한다. 배수갑문이 열리는 시간에 고기가 많이 잡히기 때문이라고 하니 어선들은 목숨을 내놓고 조업을 한 격이 아닌가.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배수갑문 통제센터의 허술한 어선 통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실 근무자 2명은 배수갑문 10개가 모두 열린 직후 1시간 정도 근무지를 이탈해 인근 비응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상황실로 복귀한 것은 이미 사고가 난 뒤였다. 불법 무허가 어선들이 갑문 근처에 무리하게 접근하는 사이 이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상황실이 무인지경의 마비상태였던 셈이다. 따지고 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업무를 소홀히 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해경들과 다를 바가 없다. 세만금방조제에서는 2007년에도 허술한 갑문 운영 탓에 김 양식 어선이 전복돼 인명사고가 났다. 뼈 아픈 대가를 치르고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 무엇보다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안전 무방비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니 참담한 노릇이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철저히 따지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야 마땅하다. 인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 사회를 이루겠다는 정부의 다짐도 말뿐이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 구체화되길 촉구한다.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3명이 CCTV 1000대 관제… 인력 태부족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3명이 CCTV 1000대 관제… 인력 태부족

    25일 서울 한 자치구의 U통합관제센터. 건물 3층 통합관제실 보안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쪽 벽면 가득 거대한 종합상황판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형 모니터 30여대가 일체화된 상황판 전원은 꺼져 있는 상태였다. 관제요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종합상황판까지 띄워 놓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관제 데스크 앞에 앉은 관제요원은 3명뿐. 1명당 두 대의 모니터로 관내 폐쇄회로(CC) TV 300여대를 감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켜봐야 할 자치구 내 공공 CCTV는 1000대 남짓이다. 명문화된 운영 지침이나 근무 규정도 제대로 없었다. CCTV 한 대당 관제 시간과 영상감시 방식은 자율에 맡겨져 있다. 관제요원 A(50)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모니터에 CCTV 화면 4개를 동시에 띄웠다. 처음에는 8~16대까지 동시에 들여다봤지만 주의력이 떨어져 포기했다고 한다. 이 자치구에서는 관제요원 12명이 하루 6시간씩 4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이 속한 용역업체는 최저가 입찰경쟁을 통해 운영 낙찰을 받아 구청과 계약을 맺었다. 관제요원의 월급여가 100만원 남짓에 그칠 정도로 근무 조건이 열악하다. 관제 데스크 뒤에서는 경찰관 3명이 각자의 모니터로 영상을 돌려 보고 있었다. 지구대에서 잔뼈가 굵은 경찰관 B씨는 범죄발생 무전을 듣고 상황이 발생한 지역의 CCTV를 주시했다. 범인이 도주하면 인상착의나 이동경로를 파악해 관할 경찰서 등에 알리는 것이 그의 임무다. B씨는 “영화처럼 CCTV를 들여다보며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긴박한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통합관제센터를 찾는 경찰도 적지 않다. 인근 경찰서 형사 C씨는 3시간 정도 관제실 한쪽에서 동일 영상을 수십 번 돌려 봤다. 최근 발생한 절도사건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C씨는 “CCTV를 통해 인상착의만 확인돼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의 ‘개인 영상정보’ 열람 기록은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관 B씨가 관리했다. B씨는 “수사에 필요한 경우 담당 경찰이 USB에 영상을 담아 가기도 하는데, 30일 안에 파기하는 것을 권장하고 파기확인서를 공문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최근 도입된 차량 번호판 감식 시스템을 소개했다. 현재 이 자치구에서 사용하는 카메라 1050대 중 약 24%인 248대는 차량 번호판 감식 기능을 갖고 있다. 그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보이면 번호판 정보를 확인한 뒤 구청 세무과와 경찰청의 체납·수배 차량 데이터베이스(DB)에 들어 있는지 점검한다”면서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끝나는 이 작업을 통해 체납징수와 범죄수사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 번호판 정보를 확보하고 활용한다면 주요 사건 용의자의 도주 차량이 언제, 어디로 이동했는지 경로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눈뜬 장님’ 통합관제센터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눈뜬 장님’ 통합관제센터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제한을 두루뭉술하게 규정한 개인정보보호법 25조를 제외하면 22만여대의 폐쇄회로(CC)TV를 관제하는 ‘감시자’ 격인 통합관제센터의 인력 운용 및 자격 요건 등에 대한 강제 규정도 없고, 영상정보 폐기 및 반출에 대해서도 사실상 엄격한 법적 제재가 없다.”(서울의 한 통합관제센터 관계자) 25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10곳(서울 19곳)의 통합관제센터에서 22만여대의 공공목적 CCTV(전체 56만여대 중 통합관제센터 관리 대상)를 관제하는 인력은 2132명에 불과하다. 통합관제센터 근무가 2~4교대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관제요원 1명당 주시해야 하는 CCTV가 206~413대에 이르는 셈이다. 2010년부터 시·군·구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지원해 온 안행부가 ‘지자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 규정’을 내놨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 수준이다. 법적 근거가 불확실하다 보니 통합관제센터 운영도 지자체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제각각 이뤄진다. 자치구마다 관제 인력과 CCTV 숫자도 들쭉날쭉하다. 지난해 안행부가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통합관제센터 관제인력 구성 현황’을 보면 공익요원을 제외한 관제요원 수가 비교적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18명·1297대), 은평구(13명·1182대), 성동구(10명·731대) 등이었고 적은 곳은 마포구(4명·361대), 영등포구(6명·472대), 구로구(2명·1141대) 등이었다. 관제요원 2132명 중 1716명(80.4%)은 위탁업체 소속이다. 나머지는 지자체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 304명(14%), 공익요원 112명(5.2%)으로 민간 용역업체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그런데도 통합관제센터 운영인력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는 부실했다.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는 민간 용역업체 등의 관제인력이 CCTV를 원격 조정하거나 사후에 영상을 열람한 기록을 자동적으로 저장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설치된 통합관제센터는 서울에 단 한 곳뿐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대부분 내부 관리자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학수 서울대 법대 교수는 “개인 영상정보를 민간 사업자에 위탁해 관제하는 만큼 내부 관리자들을 감시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잠재적인 위험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통합관제 시스템을 지능형 CCTV에 기반을 둔 무인화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내 CCTV 기술력은 통합관제센터를 자동화할 만큼 충분하다”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거듭 제기된다면 자동화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영장 없이 CCTV를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지적도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서 제기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공공 CCTV는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주체인 지자체 외에 CCTV에 찍힌 개인이 직접 열람을 청구할 때만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이 관제센터에 상주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경찰은 엄연히 ‘제3자’이고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한 구청은 ‘운영 주체’가 되는데 관제센터 운영을 경찰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CCTV로 개인 영상정보를 감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말했다. 통합관제센터가 문을 연 뒤 범인 검거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용산·송파·동대문을 제외한 나머지 23개 자치구의 범인 검거율은 관제센터가 개소한 2011~2013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CCTV 대수와 범인 검거율이 비례하지 않는 데 대해 학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찰이 홍보하는 방범용 CCTV의 효과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국장은 “CCTV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찰이 탐문 수사에 소극적으로 변하다 보니 오히려 검거율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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