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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AO에 “사전통보 없이 미사일 발사 않겠다”

    북한이 앞으로 사전 통보 없이 미사일 실험을 실시하거나 민간 항공기 비행에 위험이 되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이런 언급은 ICAO 스티븐 크리머 항공담당국장과 아룬 미스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장이 지난 7∼9일 평양을 방문해 리영선 북한 민용항공총국 부총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이들의 평양 방문은 북한이 올 2월 ICAO에 평양과 인천을 연결하는 새로운 항로 개설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클라크 ICAO 대변인은 이날 “북한 측이 최근 열린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서에 따라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관련 국제기구인 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사전에 관련 정보를 통보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ICAO는 북한 영공 통과 위험성을 경고하고, 외국 항공사들은 그동안 우회 항로를 이용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또 “북한이 크리머 국장 등을 만나 최근 중단된 항공 서비스들의 재개와 북한 영공 등을 통과하는 새로운 노선을 개설하는 데 관심을 보였으며 ICAO는 북한의 이런 제안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AO는 북한의 조종사들과 항공 관제사들의 언어 숙달 훈련을 제공해 달라는 북한 민용항공총국의 요청에 대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골프연습에 교대 직후 수면’ 세월호 골든타임 허비한 진도VTS

    ‘골프연습에 교대 직후 수면’ 세월호 골든타임 허비한 진도VTS

    ‘교대하자마자 엎드려 자고, 골프채 들고 와서 스윙 연습’ 세월호 이상징후를 놓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소속 직원들의 근무 태도 사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는 15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진도 VTS 소속 직원 13명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관제실 내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애초 피고인들은 “직무를 감시하기 위한 위법한 설비”라며 CCTV 화면의 증거 채택을 반대했지만, 재판부는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녹화된 화면은 피고인들이 노출을 꺼린 이유를 일부나마 짐작하게 했다. 직원들은 2인 1조 근무 원칙에도 야간에는 관제석을 홀로 지켰다. 그마저도 ‘단독 근무자’는 관제 모니터보다 관제용이 아닌 중앙 컴퓨터,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애교’ 수준이었다. 의자 두개를 붙여 다리를 올려서 대놓고 잠을 자거나 오후 10시 30분 교대와 함께 의자에 앉자마자 책상 위로 엎드려 자는 직원도 있었다. 새하얀 마스크팩에 안경을 덧쓰고 근무하는 남자 직원이나 느닷없이 골프채를 들고 나타나 스윙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는 웃지 못할 모습도 찍혔다. 영상을 제시한 검사는 “이렇게 근무하는 것을 알면서도 동료한테 근무를 미루고 잔다면 직무유기가 아니고 뭐겠느냐”고 개탄했다. 검찰은 센터장이었던 김모(46)씨에 대해 징역 3년을, 팀장 등 4명에 대해 징역 2년을, 관제사 2명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공판을 맡은 검사는 “피고인들은 조직적으로 모의해 야간 근무시간에 1명만 근무하고 나머지 3명은 관제석을 이탈해 휴식을 취했다”며 “단순한 근무태만이나 불성실이 아니고 법적 관제의무 수행을 반복적으로 거부, 유기, 포기한 행위에 해당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검사는 “정상적인 직무로 세월호의 이상 항적을 제때 발견해 최초 신고자, 119상황실과 3자 통화를 했다면 최대 10분 먼저 사고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관제사들은 2인 1조로 구역(섹터)을 나눠 관제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야간에는 1명이 관제를 맡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진도 VTS는 세월호 침몰 당시 급변침 등 항적의 이상징후를 파악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관제소홀 사실이 드러날까 봐 2명이 근무한 것처럼 교신일지를 허위로 작성하고 사무실 내부 CCTV를 떼어내 저장화면까지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지하철 신호오류 알고도 방치” 법원 “도주 우려 없다” 6명 영장 기각

    지난 2일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와 관련, 신호 체계 오류를 방치한 서울메트로 신호팀 관계자 4명과 열차 운행의 감시·통제 의무를 소홀히 한 관제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모두 기각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동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신호기 연동장치의 오류 발생 원인 및 발생 시점 등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실을 다퉈 볼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도 없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이날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신호 체계 오류를 사전에 발견하고도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를 방치한 혐의로 신호팀 직원 김모(45)씨와 신호 체계를 관리하는 서울메트로 제2신호관리소 소장 공모(58)씨, 부소장 오모(54)씨, 부소장 최모(56)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운행 전동차에 대한 감시·통제 의무를 소홀히 한 관제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은 선행 열차 기관사와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호팀 직원 김씨는 사고 당일 오전 1시 30분쯤 이미 열차 자동정지장치(ATS) 감시모니터에서 신호 오류 사실을 발견했다. 규정상 김씨는 가장 먼저 신호팀장에게 사실을 보고하고 제2신호관리소에 통보해야 했지만 신호팀장 보고는 누락했다. 신호팀의 통보를 받은 제2신호관리소는 현장 확인이나 보수 작업 없이 신호 체계 오류를 방치했다. 신호 오류 사실을 가장 먼저 통보받은 부소장 오씨는 오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보지도 않고 퇴근했다. 오씨에 이어 근무를 한 부소장 최씨는 민간 관리업체에 점검을 요청하라는 제2신호관리소 소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신호 체계 오류가 발생했더라도 운행되는 전동차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시·통제하는 관제사들이 전동차 간 간격을 충분히 주시했다면 추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관제사들은 사고 전까지 전동차가 한 역에 장시간 정차해 있는데도 운행 지연 사유를 파악하지 않았다. 수사본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한두 달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러나 8명이 신호 체계 오류를 인지하고도 상부에 보고하거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호 체계 오류가 지하철 2호선 각 신호구간 간 열차 운행 속도 조절을 위한 데이터 변경 작업이 이뤄진 지난달 29일 발생한 것을 고려해, 당시 작업에 참여한 제2신호 관리직원 정모(39)씨의 작업 중 과실 여부를 수사 중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버드 스트라이크’/서동철 논설위원

    지난 15일 밤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의 휴양지 보라카이 칼리보 공항으로 가던 필리핀항공의 A320기가 회항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한다. 이륙한 뒤 5분쯤 지나 오른쪽 엔진에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는 것이다. 항공사는 사고 원인을 새가 항공기의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빚어진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주장한다. 항공기는 사고 이후 100분 동안 여러 차례 착륙을 시도했다니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사 착륙 이후 항공사는 위로의 말도 제대로 건네지 않은 채 면세품을 반납하라고 독촉했다고 승객들이 항의하는 작은 소동도 빚어졌다고 한다. 뉴스를 접하고, 정말 큰 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을 겪은 승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항공사를 꾸짖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될 일이다. 정원 177명에 176명이 탔으니 만석이나 다름없었다. 사고가 난 A320은 양쪽 날개에 엔진이 하나씩 달린 쌍발 제트기다. 이번에는 한쪽 엔진에만 새가 빨려 들어가 회항이 가능했지만, 양쪽 엔진에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면 탑승객들의 안전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원인 조사 결과 ‘버드 스트라이크’가 확실하다면 우여곡절은 있었어도 승객들은 정말 행운아다. 침착하게 대응해 무사 착륙을 이뤄낸 필리핀항공 조종사와 인천공항 관제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2009년 1월에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US에어웨이즈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 사고기와 같은 A320 기종으로 캐나다 기러기 3마리가 양쪽 엔진에 빨려 들어간 사고였다. 그럼에도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해 세계 항공 역사에 길이 남을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린다. 프로펠러기라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007년 7월 모스크바 드모제드보 국제공항 상공에서 러시아제 안토노프(AN)12 화물기가 추락해 7명의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AN12는 4발 프로펠러기지만, 오른쪽 엔진 2기가 새와 부딪쳐 동시에 멈추자 자세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각국 공항은 새를 퇴치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도 민항기와 공군기를 합쳐 한 해 수십 건이 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방산업체에서 조류퇴치로봇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공군기지에서 시험운용하고 있는 이 로봇은 각국의 구매 요청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버드 스트라이크’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더불어 불가항력적 사고에는 다소의 불편을 감내하는 성숙한 항공기 이용 문화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오토 스로틀 기능 등 기체 이상 없었다 기장들 충돌 직전 두차례 ‘재상승’ 외쳐”

    “오토 스로틀 기능 등 기체 이상 없었다 기장들 충돌 직전 두차례 ‘재상승’ 외쳐”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에 대한 초기조사가 1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초기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사고원인이 비행 기기 이상이나 공항 관제사보다는 조종사의 과실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통 항공기 사고 조사는 수개월 내지 수년씩 걸린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 사건의 경우 초기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NTSB가 사고 발생 5일 만에 이례적으로 서둘러 사건의 결론을 내린 듯한 인상이다. 일각에서는 NTSB가 자국 비행기 제작업체(보잉)와 공항 관제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한국인 조종사의 잘못으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의 하나로 가능성이 거론돼 온 기기 이상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판독한 블랙박스 자료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계기판 상의 자동비행 및 오토 스로틀(자동속도설정 기능) 기능에서 이상 징후는 없었으며 엔진이나 각종 날개들도 입력사항에 제대로 반응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사고 원인으로 추정됐던 공항 관제사들의 늑장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제사의 협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충돌 3초 전 한 조종사가 ‘재상승’(go around)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다른 조종사가 ‘재상승’이라는 고함을 질렀다”고 밝혀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시아나 사고 3번째 사망자 발생…16세 중국인 소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부상한 승객이 사망해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 수가 3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 의료진은 12일(현지시간) 아시아나기 사고로 부상당해 치료를 받던 16세 중국인 소녀가 이날 오전 숨졌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현지 중국 영사관은 추가 사망자가 중국 국적자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사망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이름이나 나이, 국적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진 않았다. 이 소녀는 여름캠프 참석차 중국 동부지역에서 미국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777 여객기 착륙사고로 당일 예멍위안(16·葉夢圓)과 왕린자(17·王琳佳) 등 중국인 여고생 2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고 부상자들은 앞서 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과 스탠포드 병원으로 대부분 이송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에서 중상자 2명을 비롯해 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스탠포드 병원에는 중상자 1명이 입원해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사망한 中여고생들 사인 및 늑장구조 논란도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인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는 예멍위안이 사고기 동체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차에 다시 치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두 여고생은 충돌 충격으로 여객기 꼬리가 떨어져 나갈 때 기체 밖으로 함께 떨어졌다. 예멍위안의 시신은 비행기 왼쪽 날개 앞쪽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예멍위안이 비행기 착륙사고 과정에서 숨졌는지, 아니면 착륙사고에도 생존해 있다 소방차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기체 인근에 흰색 내연제 거품을 뿌렸고 이 거품 때문에 예멍위안이 발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SFPD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 직후 구급차량 출동이 늦어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활주로 방파제 인근에서 시신이 확인된 왕린자의 사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사 결과 왕린자는 사고 직후 일부 승무원들과 함께 누워 있었고 인근에 있던 다른 생존자들이 구급당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 중 한 생존자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20분째 땅바닥에 있다. 한 여성이 거의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한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14분이 지날 때까지 중상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 못했다”는 소방당국의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도 있다. 현지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인근에 있던 또 다른 비행기 조종사들이 사고 발생 5분 뒤 중상자가 있다는 사실을 관제탑에 알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관련 녹음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륙을 위해 활주로 진입 준비를 하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747기 조종사들이 조종석에서 부상자들을 목격하고 관제탑에 무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관제탑 최저안전고도 경보 기능 조사 한편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합동조사단이 13일 관제탑을 방문해 최저 안전고도 경보(MSAW·Minimum safe altitude warning) 기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가 착륙할 때 적정 고도 아래로 떨어지면 경고하는 장치다. 앞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샌프란시스코공항 관제사들이 사고 항공기에 최저 안전고도와 관련해 경고한 적이 없다고 밝혀 고도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아나機 착륙사고 조사] 국토부 “착륙 접근 당시 관제사가 경고한 것은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착륙 전 속도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관제사의 경고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제사들이 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블랙박스 분석에서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로, 권장 속도 157㎞보다 한참 낮아졌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에 그쳤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조종사와 관제사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접근 당시 관제사가 경고한 것은 없었다”며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며, 관제사 책임 여부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실장은 “착륙 허가가 나오면 조종사 책임하에 착륙한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NTSB가 기장이 사고 직후 승객을 즉시 대피시키지 않았다는 승무원의 진술을 발표한 데 대해 “조종사는 관제사와 바로 교신해야 하고 활주로 상황도 파악해야 한다”며 “이런 절차를 거쳐 대피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꼬리 부분이 잘려 나간 동체가 활주로를 벗어나 360도 회전한 뒤 멈춰 서고도 기장은 관제탑과 교신하느라 승객들을 자리에 그대로 앉혀 놓으라고 승무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NTSB 측은 또 항공기 비상사태 때 90초 이내에 승객 전원을 탈출시켜야 하지만, 그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첫 번째 탈출용 슬라이드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보도자료에서 ‘기장과 부기장 좌석이 바뀌어 있었다는 점을 조사하겠다’는 허스먼 위원장의 언급을 소개했다. 최 실장은 이와 관련, “왼쪽 기장석에는 관숙(慣熟)비행하는 조종사가 앉고 오른쪽 부기장석에 교관 조종사가 앉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기종을 바꿔 기장 자격을 취득하는 관숙비행에서 기장석에 앉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우리 측 조사단과 NTSB는 이날 객실 승무원 12명 가운데 환자를 제외한 6명을 합동 면담해 비행 전후 특이사항과 사고 시 상황, 승객 대피 상황, 교육훈련 이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착륙 1시간 30분 전부터 착륙할 때까지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비행자료 기록장치(FDR) 해독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그리스 ‘긴축 반대’ 48시간 총파업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들은 48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추가긴축안 표결은 20~21일 이뤄진다. 아테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운집해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칠레 대학생들도 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18~19일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해 세계 곳곳에서 시위 몸살을 앓았다. 그리스의 이번 총파업은 공공 부문 최대 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민간 부문의 노동자총연맹(GSEE)이 주도한 것으로, 사실상 모든 산업계가 파업에 나서면서 그리스 전역이 마비됐다. 버스와 기차 운행 등 공공서비스가 중단되고 항공 관제사들도 12시간 파업을 선언해 항공편이 줄지어 결항됐다. 급여·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정부청사 건물 10여곳도 봉쇄됐다. 언론 노조도 전날부터 파업을 선언해 20일까지 신문, 방송, 인터넷 등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지 타 네아는 이번 노동계의 파업을 ‘모든 파업의 어머니’라고 규정하면서 2년 전 시작된 금융 위기 관련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아테네 의사당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들에게 돌과 화염병, 벽돌, 나무, 계란 등을 던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사당 건물 앞 광장은 폭발음과 화염으로 가득 찼다. 일부 시위대는 은행의 창문과 간판을 깨는 등 분노를 표출했으며, 취재 중인 방송사 관계자 등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아테네 외곽의 대학가 주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아테네에서만 10만명 안팎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고, 경찰 3000여명이 과격 시위를 막기 위해 시내 곳곳에 배치됐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와 파트라스, 크레테 섬의 헤라클리온 거리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그리스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이번 추가긴축안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따른 긴축 압박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6월, 올해 6월에 이어 세 번째 나온 긴축안으로, 공공 부문 근로자의 연금·급여 삭감과 증세, 공무원 해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칠레 대학생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여 수도 산티아고 도심 10여곳을 막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AFP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연금삭감·공공일자리 축소… 그리스 재정 더 조인다

    그리스 정부가 다음 달 80억 유로(약 12조 8000억원)의 구제금융 6차분을 지원받기 위해 연금 삭감과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가 긴축조치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공공부문의 예비 인력 대상 확대 등을 비롯한 추가 조치들을 결정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 새로 도입한 예비 인력 제도의 대상자를 애초 2만명에서 3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비 인력으로 분류된 공무원은 1년 안에 이전 급여의 60%를 받으면서 공공부문의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고된다. 월 1200유로가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과 55세 이전에 조기 퇴직하는 사람의 연금은 20% 삭감된다.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춰 올해 소득분부터 적용하며, 2011년과 2012년에 새로 부과할 부동산 특별세를 2014년까지 걷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 조치들이 적용되면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감축 목표가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에 나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 6차분을 받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된 사항들은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수석대표 간 전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다. 트로이카팀은 내주 초 그리스 긴축조치 이행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를 토대로 6차분을 집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 아테네의 지하철,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은 22일 하루 파업에 나서고, 항공관제사들도 22일과 25일 각각 3시간, 24시간 파업을 벌인다. 민간과 공공 부문을 각각 대표하는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은 다음 달 5일과 19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판드레우 총리는 오는 27일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 제고와 구조개혁 실행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트로이카로부터 긴축 재정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구제금융 6차분을 받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셸 오바마 탄 항공기 착륙 직전 ‘충돌 위기’

    미국 영부인을 태운 항공기가 공항 관제탑의 실수로 자칫 사고를 당할 뻔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민간 공항 관제사들이 잇달아 졸음 근무로 사고 위험을 초래한 데 이어 대통령 전용 군 공항 관제탑까지 물의를 일으키자 미 공항 관제사들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을 태운 보잉737 항공기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하려다 먼저 착륙을 준비하던 C17 군용 수송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에스(S) 자로 선회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착륙 때 충돌을 막기 위해 항공기 간의 간격을 최소 5마일(8㎞)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날 미셸의 항공기와 수송기의 간격은 3마일(4.8㎞)밖에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공항 전문가는 CNN에 출연, “대통령 일가의 비행기는 일반 항공기의 안전거리보다 2배 이상 더 간격을 벌려 최소 10마일은 유지해야 하는데, 3마일 간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종사가 선회비행을 부드럽게 했기 때문에 미셸을 비롯한 탑승객들은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FAA는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미셸은 뉴욕에서 질과 함께 TV출연 등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클리블랜드 인근 오벌린 관제센터에서 한 직원이 근무 중 DVD플레이어로 영화를 본 것이 발각돼 정직 처분을 받았고, 16일에는 마이애미 공항에서 관제사가 잠이 들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말 이후 FAA가 근무태만으로 정직 조치한 관제사와 관리자는 8명이나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40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국내에 알려진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여행서 ‘여행의 기술’. 영화 평론가 심영섭, 연세대 언론홍보학 김주환 교수, 시인 원재훈, 여행작가 오영욱, 열혈독자들과 함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사진작가 배병우가 스스로 ‘햇빛 노동자’라 칭하며 작업해 온 결과물들을 집대성한 사진집을 소개한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작곡가 주영훈,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가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팀,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 중앙대 홍보대사 ‘중앙사랑 퀴즈사랑’, ‘아빠놀이학교’대표 아빠들,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 관동대 의과대학 학생들, 목청껏 노래 부르는 ‘한독 앙상블’, 그리고 64명의 퀴즈 전사들이 100인으로 맞선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사비까지 털어서 하고 있는 쇼핑몰의 수입이 신통치 않은 여진은 영광에 대한 마음도 정리할 겸 쇼핑몰에서 손을 떼겠다 선언하고, 한정판으로 나온 로봇을 사고 싶다던 영광은 규한의 스튜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한편 부쩍 늘어난 흰머리가 눈에 밟히는 하룡은 옥숙에게 염색을 해 달라고 조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1분 1초도 가만히 있지 않는 영빈이. 온갖 짜증에 고함치며 가족들의 혼을 빼놓는 것은 기본, 침 뱉기, 욕하기까지 상상초월의 최강악동이 아닐 수 없다. 5살 영빈이에게 내려진 충격진단은 ‘백지 상태의 야생소년’. 대체 무엇이 영빈이를 야생의 상태로 만들었을까. ●프로열전(EBS 오후 10시40분) 들어오는 항공기보다 나가는 항공편이 많은 야간 근무. 시간과 고도를 잘 분리해 주어야 하는 허가 중계석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이른 새벽부터는 비 소식이 있는 터라 평소보다 두세배의 주의를 요하는 상황, 모두의 신경이 곤두섰다. 밤새도록 수십 대의 항공기를 상대하며 조종사들과 통신하는 관제사들의 24시간을 만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5분) 철이 덜 든 막둥이 정완씨는 매일 듣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섭섭하기만 하다. 그러나 노총각 아들이 장가를 가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과 고생만 하신 어머니가 이제 편히 쉬시길 바라는 막내아들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따뜻하기만 하다. 활기찬 자갈치시장의 백발마녀와 철부지 막둥이, 이들 모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그리스 시위·파업 확산… 도시기능 마비

    그리스 시위·파업 확산… 도시기능 마비

    그리스가 급격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재정긴축 프로그램에 반발하는 그리스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도시 기능의 상당 부분이 마비상태에 놓였다. 5일(현지시간)에는 시위 와중에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사망하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의회 긴축대책법안 오늘 표결처리 200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보유한 노동자총연맹은 이날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이와 별개로 전날 48시간 총파업을 선언한 공공노조연맹(조합원 50만명)도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갔다. 공항 관제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아테네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은 이날 하루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완전히 멈춰 버렸다. 파업 여파로 지하철, 시내버스, 철도, 여객선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정부기관과 세관·세무서, 국·공립 학교까지 문을 닫았다. 자영업자 조직인 상인연맹, 전문직과 영세제조업체 조직인 전문직·영세제조업연맹도 6시간 동안 철시했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시민 10만여명이 몰려들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 와중에 한 은행 건물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안에 있던 3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여성이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광범위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집권 사회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는 6일 긴축대책 법안을 표결에 부쳐 처리할 전망이다. 프랑스 하원도 전날 그리스 지원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겼다. 독일은 7일 의회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300억유로(국내총생산의 11%) 감축하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공무원 특별보너스 폐지·감축, 복지수당 추가 삭감, 민간부문의 월별 해고상한선 확대(2%→4%), 부가가치세 인상(21%→23%), 유류·주류·담뱃세 10% 추가 인상, 여성 연금수령 연령 상향(60→65세) 등을 담고 있다. ●메르켈·IMF “위기 확산 경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 내 취약 국가로 퍼질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유로화 출범 이후 유럽이 가장 심각한 위기에 당면했고, 국제 사회의 그리스 지원 노력이 실패한다면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도 그리스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도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위기가 퍼질 위험이 상존해 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해 지원 계획을 분기마다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그리스의 현 상황이 “부도 일보 직전이며, 얼마 안 가 공무원 급여 지급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대한민국 하늘의 등대’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뉴스 다큐 시선] ‘대한민국 하늘의 등대’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땅 위 차도에 신호등이 있다면 바다에는 항로와 배를 인도하는 등대와 등대지기가 있다. 드넓은 하늘에도 항로가 있고 비행기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 있다. 하늘의 등대로 불리는 ‘관제소’다. 관제소는 안개로 자욱한 활주로에 조종사가 승객을 안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돕는 눈과 귀 역할을 한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읽어 비행기의 운항을 통제하고 이륙할 비행기의 출발 경로부터 착륙한 비행기가 승객을 내리는 곳까지 결정한다.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심장 ‘공항관제소’를 찾았다. 동영상은 17일부터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다. 글·동영상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지난 15일 인천공항. “관제탑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니까요. 기다려 보시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가 관제탑 취재를 위해 두 시간 이상을 기다린 기자의 짜증 섞인 재촉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미 며칠 전에 취재요청을 했지만 관제탑은 쉽사리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공항 부서들과 국토해양부 등 관련기관에 몇 차례 더 요청하고, 규정을 지키겠다는 확답을 다시 받은 후에야 출입증이 발급됐다. 비행기를 탈 때와 마찬가지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 보안검색을 마치고 신분증을 맡긴 후 공항 승객터미널(탑승동)의 직원용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수십미터를 걷다 멈춰서 문에 달려있는 보안시스템에 출입증을 대고 인증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인천공항공사 김수영 차장은 “공항 관제소는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공항 내부의 마지막 두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러 등으로 관제소 업무가 마비될 경우 공항은 올스톱이 된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과정을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승객과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일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공항 트레인을 타고 신 탑승동에 내린 뒤 밖으로 나서자 관제소가 있는 관제탑이 눈에 들어온다. 계류장과 활주로 사이의 벌판에 우뚝 솟은 22층 규모의 인천공항 관제탑은 높이만 100.4m다. 길쭉한 옥타곤(8각형)으로 돌출된 관제탑 윗부분은 짙은 푸른색 유리로 속을 감추고 있다. 전 세계 공항 관제탑 가운데 세번째로 높다. 진도 7의 강진을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로 된 시멘트 구조물이다. 관제탑 꼭대기에는 100억원이 넘는 레이더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 관제소에 들어서니 새의 양날개를 편 듯한 인천공항 승객터미널의 모습이 항공사진을 보는 것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항공관제소의 가장 큰 업무는 항공기끼리 발생할 수 있는 공중 충돌을 방지하고 항공기와 장애물간 충돌방지, 항공교통의 질서유지 등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185㎡규모의 관제소에는 10여명의 관제사들이 헤드셋을 머리에 끼고 전화기와 마이크를 통해 쉴 새 없이 지시를 쏟아냈다. 용어도 생소하다. KE(대한항공)나 OZ(아시아나항공) 같은 항공편명조차 어색하게 들린다. 바쁘게 일하던 한 관제사가 “한 글자가 잘못 전달돼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영어는 군대처럼 미리 약속된 용어로 부른다.”면서 “R는 로미오, J는 줄리엣, T는 탱고 같은 식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앞에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대형 스크린 수십개가 늘어서 있었다. 모두 대당 수십억원을 넘는 최첨단 장비들이다. 가장 중요한 장비는 공중에 있는 비행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저 ‘로컬 컨트롤’과 자동기상 측정장비인 ‘아모스-1(AMOS-1)’, 비행기에 공항정보를 자동 발송해주는 ‘아티스-1(ATIS-1)’ 등 세 가지다. 인천공항 주변을 날고 있는 모든 항공기가 레이더 스크린에 뜨고 화면에 나타난 항공기를 나타내는 붉은 점에는 항공기의 기종, 편명, 고도, 속도를 표시하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관제탑 내부에는 24명의 관제사가 매일 2개조 3교대로 근무한다. 여성 관제사도 8명이다. 주간에는 7~8명, 야간에는 6명이 비행기의 안전을 책임진다. 관제사와 비행기 조종사 사이에는 한순간도 교신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 관제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안개가 낀 날에는 비행기에서 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제탑장은 “매일 600여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서 지금까지 대형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은 관제소와 비행사간의 긴밀한 교류 때문”이라면서 “항공기의 통신장비가 작동 불능인 경우에도 관제사가 빛총(Light Gun)을 쏴서 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공항의 또다른 등대… 계류장 관제소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행기 이·착륙 업무는 전문용어로 ‘허가중계’와 ‘국지관제’로 불린다. 허가중계는 비행계획서(Flight Plan)를 받아 항공기에 할당된 항로와 고도에 관한 정보를 비행기 조종사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좁은 공항 근처 하늘에서 선회하는 비행기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시간도 지정해야 한다. 하늘의 교통순경인 셈이다. 국지관제는 항공기의 이·착륙 유도를 담당한다. 도착한 항공기의 정보는 노란색 종이띠에, 출발한 항공기의 정보는 파란색 종이띠에 적혀 순서대로 이·착륙이 이뤄진다. 그러나 비행기가 착륙한 직후부터 다시 이륙하기 직전까지의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관제탑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계류장 관제소다. 항공관제탑 뒤쪽 100m 지점에 솟아 있는 65m 높이의 램프타워다. 활주로에 내린 항공기는 유도로를 따라 탑승게이트나 계류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운항정비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승객을 태우고 활주로로 나서기까지 과정을 총괄한다. 인천공항을 하나의 거대한 주차장이라고 할 때 주차장 총책임자인 셈이다. 계류장관제소의 구조는 항공관제소와 똑같다. 단지 규모가 작을 뿐이다. 항공기를 견인하거나 이륙준비 완료 승인, 엔진 시운전 승인도 모두 계류장관제소에서 지시한다. 공항 내부를 돌아다니는 승객용 차량, 화물운송용 차량도 계류장관제소 소관이고 겨울철 항공기의 위험요소인 얼음과 서리 제거 작업도 지시한다. 이 때문에 계류장관제소에는 항공관제소에 없는 최첨단 장비 ‘RIOS’(항공기의 계류장 출항시간을 관리하는 시스템)가 있다. RIOS에 제빙 및 엔진성능 점검시간 등을 기록하면 번잡한 지상교통을 비교적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 허 관제사는 “현재 인천공항 내부에만 모두 74개의 탑승교를 비롯해 183대의 항공기에 대한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관제사가 되려면? 항공기 승무원, 농업매니저, 카지노 매니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교수, 그리고 항공 관제사.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몇년 전 ‘미국을 놀라게 한 여섯 자리(10만달러)의 직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섯 개의 직업을 언급했다. 연봉 1억원이 한국 봉급생활자들의 성공을 이르는 상징적인 수치라면 미국에서는 10만달러가 성공을 가리키는 액수다. 항공관제사는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직업이다. 공항이 대형화되고 관광과 무역이 늘고 있지만 항공관제사의 증가속도는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큰 중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혼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숙련된 관제사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격증 통용이 가능하고, 해외수요도 많기 때문에 최근 관심을 갖는 사람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관제사는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배출된다. 과거에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관제특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교통관제사 면장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토해양부 지정교육기관인 한국항공대(항공교통물류학부), 한서대(항공학부), 항공인력개발원 등에서 교육을 마치고 관제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관제탑은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 소속이다. 물론 관제사들도 공무원이다. 반면 계류장 관제소의 경우 인천공항공사 직원 신분이다. 공항공사의 김수영 차장은 “국제공항의 경우 전세계 비행기가 드나들고 최근 외국인 비행기 조종사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영어 구사 능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주기적으로 영어인증시험을 봐야 하고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관제사들은 자기계발과 관리에 철저하다.”고 소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30년 하늘지킴이 이인영 관제실장 “첨단기계보다 관제사 판단 옳을 때 많아” “순간의 방심이 생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이곳에서는 농담이 아닙니다.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니라 수백명이죠.” 인천공항 계류장관제소의 이인영 관제실장은 국내 항공 관제의 산증인이다. 공군시절부터 시작해 올해로 30년째 항공 관제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슈퍼바이저(감독)석에 앉아 부하 관제사들의 지시가 적절한지, 조금이라도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실장은 관제의 매력에 대해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십억원대 첨단 장비가 즐비한 이곳에서도 관제사들은 끊임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육안으로 확인한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기계의 오작동 우려도 있어 본인의 직관적인 판단을 기계보다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수십년 동안 쌓아온 이 실장의 경험이 시스템이 내리는 지시보다 더 정확할 때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공군 관제사로 일하면서 이 실장은 수많은 항공사고를 접했다. 전투기가 비행 중 두 동강이 나거나 동체착륙을 하는 일도 흔하게 봤다. 이 때문에 그는 항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이 실장은 “군대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는데 돈을 받고 승객을 나르는 민간항공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큰 사고가 없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계류장 관제소에서 일하는 보람은 무엇일까? 이 실장은 “인천공항처럼 대형공항에서는 뜨고 내리는 일보다 지상의 교통정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항의 실질적인 능력은 많은 비행기를 엉킴 없이 뜨고 내리게 하는 일로 평가받는데 그러자면 계류장 관제소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주말탐방] 공군관제사 25시

    [주말탐방] 공군관제사 25시

    관제탑은 고행이다. 잔뜩 힘이 들어간 웅크린 어깨, 끊임없이 계기판을 주시하는 충혈된 눈, 송수신기를 수시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긴장된 손가락…. 관제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화려한 ‘퍼포먼스’라기보다는 차라리 시시포스의 바위굴리기로 보였다. 관제사는 ‘하늘의 교통경찰’로 불린다. 하지만 순간의 착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상의 교통경찰이 받는 스트레스는 댈 게 아니다.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국지관제사’는 2시간마다 교대해줘야 할 정도다. 하루 평균 200회의 관제를 소화하는 수원 공군 제10 전투비행단 관제탑의 근무 장병은 총원 17명.30년 넘게 관제탑을 오르내린 탑장 홍명수(52) 준위를 비롯해 부사관 13명과 사병 3명 등 총 17명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3교대 24시간 근무 체제여서 생체리듬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근무자는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도시락을 싸와 교대로 식사한다. 그러다 보니 만성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관제탑은 조용하다. 관제탑 꼭대기 10층에 있는 관제실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각종 기계음과 송수신 음향으로 소란스러울줄 알았던 예상과 달랐다. 호들갑 떨면 실수하기 쉽기 때문일까. 조종사들과 교신하는 관제사들의 톤은 시종 차분했다. 대신 기민한 눈동자가 관제실의 긴장도를 유지시키고 있었다. 관제탑은 숨이 차다. 설마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다. 길다란 원통형의 건물 내부를 좁은 계단이 채우고 있었다.10층 꼭대기의 관제실에 닿는 데 다리 힘을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전국의 공군 관제탑 12개 중 최근에 생긴 5곳만 엘리베이터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제10전투비행단 관제탑은 1997년산(産)이다. 지상에서 관제실 천장까지 높이는 33m다. 관제실 입실자는 예외없이 9층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한다. 흙먼지가 예민한 기계장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들 전투복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관제탑은 아찔하다. 관제탑의 외관은 중세 수도원 모양으로 ‘자폐적´이지만 6각형 투명 통유리를 두른 관제실 내부는 더할 나위 없이 개방적이었다. 수원 기지는 활주로 중심을 기준으로 반경 9㎞, 높이 1.3㎞를 관제권으로 한다. 계단쪽 작은 문으로 나가면 폭 1m도 안되는 공간이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낮은 철봉 난간에 의지해 땅을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잠시나마 바람을 쐴 수 있는 이곳을 장병들은 ‘스카이라운지´라고 부른다. 만약 관제탑에 불이 나면 난간에 로프를 걸어 탈출하도록 관제사들은 훈련을 받는단다. 관제탑은 영어 몰입이다. 처음 보는 복잡한 장비가 방문객을 주눅들게 한다. 설명을 부탁했더니 알아듣기 힘든 영어 약자가 쏟아진다. 교신도 영어로 하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관제사에게는 영어 실력이 중요한 자질이다. 부사관의 경우 토익(TOEIC) 750점 이상이면 영어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임관 후에는 항공영어구술증명시험(EPTA) 6등급 중 4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3년마다 평가가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에서 손을 뗄 수 없다. 관제실 한편의 책꽂이를 각종 영어회화 책이 차지하고 있었다. 관제탑은 가정이다. 관제실 면적은 10평이다. 하지만 장비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빼면 실평수는 4평에 불과하다. 한번 올라오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있다.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압력밥솥,TV 등이 눈에 띄었다. 관제탑은 어머니다. 밑에서 올려다볼 땐 더할 나위 없이 독아(獨我)적으로 비쳐지는 관제탑이지만, 하늘에서는 온전히 타자(他者)지향적인 존재였다. 관제사들은 망망대천(茫茫大天)을 주유하는 조종사들의 고독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로한다. 악천후로 시야가 막막할 때 천장에 달린 라이트 건(Light-gun)을 들어 항공기를 유도하는 관제사들의 긴박함은 자식의 안위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다. 어머니가 한눈을 팔면 자식은 죽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관제소와 조종사간 가상 교신체험 ‘TAXI=항공기 지상이동’ 반드시 약식 항공영어로 교신해야 조종사와 관제소 간 교신엔 약식 항공영어가 이용된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용어도 많다.‘TAXI’(항공기의 지상 이동)‘SQUAWK’(항공기 식별번호)‘IDENT’(식별장치 작동)‘BREAK’(활주로 위에서 선회)‘GCA’(레이더관제소)‘RUNWAY 33R’(나침반 기준 330도 방향으로 건설된 우측 활주로) 등이다. 그럼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각 단계별 관제사와 교신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자. 원거리에서는 비행장 벙커에서 근무하는 레이더관제사의 지휘를 받다가 일정 지역 안으로 접근하면 본격적으로 관제탑의 통제를 받게 된다. ▶조종사 “SUWON GCA,TIGER1 EAST 20MILES REQUEST LANDING”(수원 공군기지 레이더 관제소 나와라. 나는 ‘호랑이 하나’다. 기지로부터 동쪽 20마일 지점에서 착륙을 요청한다.) ▶레이더관제사 “TIGER1,SUWON GCA SQUAWK0000 IDENT”(호랑이 하나 들어라. 여기는 수원 기지 레이더 관제소다. 고유식별번호 ○○○○의 식별장치 작동하라.) ▶조종사 “ROGER,SQUAWK0000 IDENT”(알았다.○○○○의 식별장치 작동한다.) ▶관제사 “TIGER1,RADAR CONTACT 20MILES EAST OF SUWON PROCEED EAST POINT”(호랑이 하나. 수원 기지 동쪽 20마일에서 레이더 식별됐으니 동쪽 보고지점으로 가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공항 근거리 보고지점으로 이동후)GCA,TIGER1 OVER EAST POINT”(관제소. 동쪽 보고지점 상공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CONTACT SUWON TOWER(호랑이 하나. 이제부터는 수원 기지 관제탑과 교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SUWON TOWER,TIGER1 OVER EAST POINT”(수원 관제탑 나와라. 나는 호랑이 하나다. 지금 동쪽 보고지점 상공에 있다.” ▶국지관제사 “TIGER1,SUWON TOWER REPORT INITIAL”(호랑이 하나. 최초 착륙 지점으로 가서 관제탑에 보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이동후)TOWER,TIGER1 ON INITIAL”(관제탑. 최초 착륙 지점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BREAK AT DEPARTURE END OF RUNWAY REPORT BASE”(호랑이 하나. 이륙활주로 끝에서 선회한 뒤 최종 착륙단계에서 보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이동후)TOWER,TIGER1 ON BASE”(관제탑. 최종 착륙단계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TOWER RUNWAY 33R CHECK WHEELS DOWN WIND 220 AT 5 KNOTS CLEARED TO LAND”(호랑이 하나. 지금 바람이 나침반 기준 220도 방향에서 5노트 속도로 분다. 바퀴가 제대로 내려졌는지 점검한 뒤 활주로 33R로 착륙해도 좋다.) ▶조종사 “ROGER,CLEARED TO LAND 33R”(알았다. 활주로 33R로 착륙을 허가받았다.) ▶관제사 “(착륙후)TIGER1,CONTACT GROUND”(호랑이 하나. 이제부터 지상관제사와 교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GROUND,TIGER1 REQUEST TAXI TO LAMP(지상관제사 나와라. 호랑이 하나다. 격납고까지 지상활주를 요청한다.) ▶지상관제사 “TIGER1,GROUND CONTINUE TAXI TO LAMP(호랑이 하나. 격납고까지 계속 지상활주하라.)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저도 대한민국 엄마… 힘들지 않아요” ’여군 관제사 1호’ 박미미 중사 수원 공군기지 관제실에도 여군은 있다. 홍일점 박미미(33·공군 부사관후보생 181기) 중사다. 군인의 꿈을 끝내 버릴 수 없어 대학 졸업 후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2001년 입대했다. 대한민국 여군 관제사 1호다. 현재 전국의 여군 관제사 26명 중 ‘맏언니’인 셈이다. 살인적인 격무로 임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박 중사는 거뜬하게(?) 엄마가 됐다. 같은 기지 정비 병과에서 근무하는 남편(중사)과 22개월 된 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박 중사는 “전투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높은 곳에 오르내리기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엔 “운동이 돼서 좋다.”고 응수한다. 너무 당찬 대답들이 돌아오면 더 이상 물어볼 말이 떠오르지 않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제플러스/伊관제사 파업으로 ‘유럽 항공대란’

    |제네바 연합|이탈리아 항공관제사들이 8일(현지시간) 파업을 벌이면서 유럽에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지난 2년간 임금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의 관제사들은 20시간 동안의 밤샘 협상이 끝내 결렬되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의 한시적인 파업에 돌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 국영 알리탈리아 항공사는 파업이 발생함에 따라 166편의 국제선과 162편의 국내선 운항을 대거 취소했다.
  • 3분에 한대꼴 이착륙… 관제 초비상 / 진땀흘린 제주공항

    제주 국제공항이 5일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홍콩과 중국 등 동남아지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를 피해 제주로 몰렸던 국내외 관광객 3만 7000여명이 이날 한꺼번에 제주를 빠져 나가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지금까지 제주공항 이용기록은 지난해 4월7일의 2만 2001명이 최고다.이로써 1946년 1월 민간항공기가 첫 취항한 이래 57년 만에 가장 많은 공항 출발이용객을 기록하는 등 제주공항과 관련된 여러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공항 관제사들을 비롯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공항경찰대 등 공항 관계자들도 긴장 속에 진땀나는 하루를 보냈다. ●하루 수용능력의 2배 하루 수용능력이 2만명인 출발대합실과 항공기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격리대합실은 티켓을 확인하거나 먼저 자리를 배정받으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공항면세점도 밀려드는 고객들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특히 오후 3시부터는 귀경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부터 출발장 입구까지는 물론이고 신분검색대,X레이검색대,탑승구까지 정체 현상을 빚는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원활한 수속을 위해 이날 처음으로 국내선 대합실에 8개의 임시 탑승수속 카운터를 설치,운영하기도 했다.면세점도 개설 이래 가장 많은 5500여명이 찾아 5억원 가까운 매출실적을 올렸다.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승객이 폭주하면서 수용능력을 초과한 제주공항은 큰 혼잡에도 다행히 안전사고는 없었다.이날 하루 동안 제주공항을 오간 여객기 수는 총 333편.평일의 200편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주출발 국내선 정기편 105편 외에 특별기 48편 등 153편을 투입해 제주를 떠나는 관광객들을 실어날랐다.또 이날 국내선 154편과 국제선 왕복 26편이 이·착륙했다. ●사스여파… 밤10시까지 333편 오전 7시 김포발 대한항공 KE1289편을 시작으로 오후 10시10분 일본 후쿠오카(福岡)발 대한항공 KE2782편이 마지막으로 착륙하는 등 시간당 평균 22편이 뜨고 내렸다.오후 2시 이후 시간대에 비행기가 집중적으로 몰려 평균 4∼5대의 비행기가 5∼10분 간격으로 활주로를 이착륙했다.특히 이착륙 활주로를 비행기가 동시에 뜨고 내리는 경우도 9차례나 돼 자칫 관제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로 인해 공항내 동서활주로(3㎞)와 남북활주로(3㎞),유도로(3.5㎞) 그리고 항공기 17대 수용능력의 계류장 등은 이착륙과 탑승하는 승객들로 거의 쉴틈이 없었다. 다행히 제주공항은 이날 강한 옆바람이 없어 관제탑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활주로에 옆바람이 불면 이착륙 방향을 바꾸느라 최대 5분가량이 소요돼 이날처럼 관제가 몰리면 수용한계를 벗어날 것으로 우려됐었다. 공항 관제탑은 이날 타워 4명,레이더 4명 등 8명의 정원을 13명으로 늘려 교통정리에 들어갔으며 공항경찰대도 기동순찰조를 늘리는 등 비상근무로 하루를 보냈다. 허익만 관제탑장은 “이날 하루 15시간 동안의 관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비번자들이 모두 출근하는 등 모처럼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정찬영 중위 국방부 창안상 금상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공군을 위해 뭔가 남기고 전역하게 돼 기쁩니다.” 공군 군수사령부 정찬영(鄭燦永·26) 중위가 국내 최초로 전투기 관제 모의 훈련 장비를 개발,국방예산 절감 성과를 거두며 올해의 국방부 창안상 금상(보국훈장)을 받았다. 30일 전역을 앞두고 있는 정 중위가 개발한 ‘전투기 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제작 단가가 20만원에 불과한 반면 수입 장비 도입 단가는 4억 7000여만원이다.전체적으로 장비를 교체하면 7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전투기를 투입하지 않고도 실전처럼 관제훈련을 할 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 충분한 수량을 수입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지난 95년 미국의 제작업체마저 도산,후속 군수지원도 이뤄지지 못했다. 정 중위는 2000년 7월 개발에 착수,1년만인 이듬해 7월 개발을 완료했다.개발 과정에서 그는 일선 관제사들을 수없이 만나고 전국의 산꼭대기에 있는 레이더 기지를 수시로 찾아가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당초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공사에 응시했으나 시력이 나빠 꿈을 포기하고 대신 대학 졸업 후 사관후보생(103기)으로 입대했다. 조승진기자
  • 佛·英 공공노조 연대파업 ‘몸살’

    (파리·런던 외신종합) 프랑스와 영국이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공공부문 노조의 연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항공 관제사들이 25일 밤 9시(현지시간)부터 27일 새벽 6시30분까지 트럭노조 등 공공노조 연대파업에 참여하면서 프랑스를 잇는 국제항공편이대거 취소되는 등 유럽 항공교통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프랑스를 오가는 국내·외 항공편 90%가량이 취소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민항기구(DGAC)는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파업기간중 국제노선4300편중 500편만이 예정대로 운항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만여명의 철도 노조원들이 파리 시내에서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반대하며 다른 공공노조와 연대파업을 벌였다.철도노조 이외에 버스운전기사들과 우편·통신노조원들까지 파업에 가세,파리 지하철과 근교를 잇는 철도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 한편 영국에서도 소방관에 이어 교사들까지 임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26일 파업에 돌입했다.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공공부문 임금 대폭인상 압력을가중시킬이번 교사 파업은 런던지역 거주수당 100% 인상 요구에 따른 것으로 런던지역 학교의 3분의 2가 문을 닫게 된다.이날 파업은 블레어 총리의지지를 받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과도한 임금인상에 굴복할 수 없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특히 8일째에 돌입한소방관노조 파업의 책임을 놓고 노조와 정부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파업사태는 주요 공항,핵발전소,화학공장,런던지하철 등 전 공공부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활짝 열린 ‘南北의 길’/ 하루 1000여대 ‘하늘길 지킴이’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로 남북간에는 획기적인 쌍방향 ‘남북의 길’이 열렸다.지난달 23일 평양∼원산∼김해를 잇는 ‘하늘길’이 열렸으며 닷새만인 28일 오전에는 만경봉92호가 부산항에 닻을 내림으로써 역사적인 동해 ‘뱃길’이 처음 열렸다.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하늘과 뱃길을 여는 ‘첨병’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인천관제소 24시 평양측 관제사:“줄루 알파(ZA),여기는 에코 델타(ED).트랜스퍼(항공기 정보전달) AK923편.고도 3만 9000피트.칸수지점 이동중.5분후 핸드 오프(항공기관제이양).” 우리측 관제사:“에코 델타,여기는 줄루 알파.AK923편 레이더 포착,핸드 오프.수고했음.” 지난달 27일 오전 10시49분.북한 선수단 2진 152명을 태운 고려항공 소속 전세기 AK923편이 평양 순안비행장을 이륙한 뒤 평양관제구역을 막 벗어나 우리측 비행정보구역으로 들어서기 직전 평양관제소와 인천관제소(항공교통관제소)간에 이루어진 교신내용이다. 여기서 ‘줄루 알파’는 우리측 관제사의 애칭이고 ‘에코 델타’는 평양측 관제사의 애칭이다. 대개 각국의 관제사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애칭을 갖고 교신을 한다.또 칸수(KANSU)지점은 동경 132도28분,북위 38도38분에 위치한 공해상공(울릉도 동북쪽 160㎞)으로 평양관제구역과 인천관제구역의 교차점이다.특히 칸수지점은 하루 40편 가량의 국제선 항공기가 통과할 정도로 동해상의 새로운 영공 관문으로 각광받고 있다.고려항공 전세기는 오는 14일쯤 아시안게임이 끝날 무렵 김해공항에 두차례 정도 이착륙할 예정이다. 요즘 우리나라 전역의 영공출입을 허가하고 통제하는 하늘의 불침번 인천관제소(소장 박향규)가 무척 바빠졌다.평소 인천관제소의 고공관제를 거치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860대.이 중 국내 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650대 가량이고 나머지는 그냥 통과하는 외국의 항공기들이다. 그러나 최근 8월과 9월 두달동안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으로 관제 수량이 급증했다. 우리측 영공을 노크하는 항공기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최근 새로 뚫린 남북간 동해 직항로에다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수송하는각국 전세기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승마선수들이 사용할 말 12마리가 특별 전세기편을 이용,김해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키르키스스탄,중국 등 10개국 소속 전세기들이 아시안게임 기간에 증편됐다.또 오는 18일까지 부산과 타이베이간 전세기가 각각 7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인천관제소 중앙 레이더실에 근무하는 200명의 관제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지내고 있다.만약 한 순간이라도 관제 실수를 하는 날에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항공교통관제소의 한판식(48) 관제실장은 “관제사들은 하루종일 긴장속에 살아야 하는 고독한 직업이다.”면서 “현재 30명의 민간항공기 관제사와 4명의 군용기 관제사가 각각 한 팀이 되어 하루 3교대씩,24시간 우리 영공을 0.1초도 놓치지 않고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시간과 공간이 다른 독특한 근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색지대다.몸은 한국에 있지만 근무시간은 영국 그리니치천문대시간과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지구상의 모든 항공기 관제는 국제표준시계를 기준으로 정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원칙 때문이다. 비행기의 관제는 대개 3단계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인천발 도쿄행 비행기일 경우 이륙시에는 인천관제탑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이륙 후 지상 2만 2000피트 상공까지는 서울접근관제소의 관제를 받는다. 그 다음에는 인천관제소가 관제한다.동해상공 칸수구역을 통과함과 동시에 도쿄관제소에 관제이양을 하면서 우리측 관제가 모두 끝나게 된다.우리나라 영공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들은 그 반대 순이다. 인천관제소의 관제구역은 우리측 비행정보구역(FIR)의 국제항공로 11개와 국내항공로 5개 등 약 40만㎢의 영공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의 항공기 관제 업무를 담당하는 항공교통관제소가 대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것은 1년전 이맘때. 급증하는 항공교통 수요에 대비해 3년여 동안 6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첨단 교통관제시스템을 구축하면서부터다.이로 인해 항공기 항적 동시처리능력이 350대에서 1000대로 늘어났다. 항공교통관제소는 1952년 주한 미공군이 대구비행장에 설치한 뒤 58년부터 국방부가 인수,운영해 오다 95년 건설교통부로 이관됐다. 김문기자 km@ ■부산 항만관제소 “뱃길로 온 北손님도 우리가 인도” “만경봉92호,여기는 부산관제소입니다.” “부산입네까? 여기는 만경봉92호입니다.” “아,예.부산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저는 델타입니다.콜사인(호출부호) 주십시오.” 지난달 28일 새벽 5시30분 부산항만관제소와 만경봉92호 사이에 역사적인 첫 교신이 이루어졌다. 이어 7시30분쯤 항만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도선사(導船士·파일럿) 박영철(56·부산 도선사협회장)씨가 파일럿 전용인 동백섬호를 타고 만경봉92호쪽으로 달려갔다. “만경봉92호,여기는 부산관제소입니다.우리 파일럿이 귀국 선박으로 가고 있습니다.좌현에서 배에 태우고 안전하게 입항하십시오.” “부산관제소,알았습네다.” 이어 부산관제소는 부산외항에서 출항중인 아일랜드 선적 1만t급 상선을 무선으로 호출했다. “아일랜드호,여기는 부산관제소.귀선과 만경봉92호가 조우할 위험이 있으니 만경봉92호 뒤쪽으로 선수를 돌리십시오.” 잠시후 만경봉92호는 부산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부산 앞바다의 경도 섬과 외국 선박들을 피해 조심조심 다대포항으로 입항했다. 부산시 영도구 조도에 위치한 부산항 관제소는 1분당 5건 이상,하루 1000여건 정도 교신이 이루어질 정도로 숨가쁘게 돌아간다. 관제소에서 일하는 항만 관제사는 일반인들에겐 낯선 직업이다.항공 관제사가 하늘의 비행기를 안전하게 이착륙시키거나 공중 충돌을 방지하는 일을 한다면,항만 관제사는 항만에 드나드는 각종 선박을 교통정리하는 전문가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부터 본격적인 항만관제 시스템을 갖췄다.부산항 관제실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이곳에서는 실장 1명을 포함,19명의 운영요원이 연중무휴 24시간 일하고 있다.이곳에서 일하는 관제사들은 대부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국내 첫 여성관제사인 김인숙(29)씨도 이들과 함께 근무중이다. 항만 관제사는 3급 항해사 이상의 면허를 갖고 승선 경력이 3년 이상 돼야 관제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부산항의 관제구역은 해운대 동백섬∼오륙도∼생도∼서도를 잇는 항계선 안쪽이다.부산항에 입항하려는 선박들은 해상 5∼6마일 해점에서 진입보고(개항질서법)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부산 앞바다의 작은 섬인 조도,영도,용호동 등 5곳에 설치된 항만 레이더가 선박들의 움직임을 샅샅이 체크하면서 부산항 관제실로 실시간 상황 중계를 한다. 만경봉92호에 승선했던 도선사 박영철씨는 “만경봉92호 승무원들은 영어실력이 유창했다.”면서 “같은 민족이어서 외국 승무원들보다 매우 호의적으로 대해 줬다.”고 말했다. 부산 김문기자 ■해경 경비선 15척에 특공대까지… 긴박했던 '만경봉 92호' 호송작전 지난달 28일 오전 만경봉92호가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하기까지 해양경찰이 펼친 해상호송 작전은 한편의 007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고 치밀하게 전개됐다. 이날 새벽 5시30분 부산 항만 관제소와 만경봉92호 사이에 첫 교신이 이뤄진 직후 부산 해경은 다대포동남쪽 25마일 해상에서 제1선 대기중인 1005호 경비함에 기동지시를 내렸다.3단계의 호송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어 301함과 경비정 3척으로 구성된 제2선팀이 부산항 제8부두에서 다대포 동남쪽 15마일 해상의 ‘브라보 해점’으로 긴급 발진했다. 새벽 어둠이 완전히 걷힌 아침 7시 정각,파고가 2m로 높아진 브라보 해점.제1선에서 호송해온 1005호함이 맨 먼저 보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만경봉92호의 굴뚝에 새겨진 인공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005,여기는 301.지금부터 우리가 접수하겠습니다.” “수신완료,수고바람.” “만경봉92.여기는 301.오느라 고생 많았습니다.다대포항까지 우리가 안내하겠습니다.” “반갑습네다.301.” 우리측 해경과 만경봉92호간의 삼각 교신 후 만경봉92호 좌우현과 선미에 각각 경비정 1척씩이 배치됐다.301함이 0.6마일 정도 앞에서 기동하면서 2단계 호송작전에 돌입했다. 약 30분쯤 뒤 다대포 앞바다 5마일 해점에 이르자 검역 및 세관선,출입국관리선 등 5척이 만경봉92호에 다가갔다.우리측 관리들이 승선해 입국절차에 들어갔다. 바로 이때 한반도기 등을 단 어민총련 소속 어선 49척이 갑자기 나타나 만경봉92호로 일제히 접근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자 인근에서 몰래 대기중인 경비정 3척이 긴급 출동,이들의 기동을 가로막았다.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경비정 2척을 추가로 출동시켰고 다대포항 인근에 대기중인 해경 특공대 8명을 특수경비 작전에 투입했다. 아침 8시.만경봉92호가 내항으로 들어가 접안하자 2시간여에 걸친 호송작전은 무사히 끝났다. 부산 김문기자
  • “獨서 항공기 공중충돌 당시 조기경보시스템 작동 안해”

    (모스크바 연합) 스위스 항공 관제기관 ‘스카이 가이드’는 독일에서 지난 1일 발생한 항공기 공중충돌 사고 당시 사전경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3일 시인했다. 파트릭 에르 스카이 가이드 대변인은 “사고 당시 관제탑에는 2명의 관제사가 근무해야 했는데 1명밖에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에르 대변인은 “위험을 감지한 관제사는 충돌 50초 전에 러시아 투폴례프(Tu) 154 여객기에 고도 하강을 지시했고,Tu 154기는 25초 후에 이에 따랐다.”며 “혼자 근무하던 관제사가 항공기 5대를 맡고 있던 관계로 고도 변경명령을 제때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고 당시 근무자가 왜 1명이었는지 ▲Tu 154기와 충돌한 국제화물운송업체 DHL 화물기는 왜 함께 고도를 낮췄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와 관련,사고 당시 스카이 가이드 관제사들이 파업을 벌이던 중이어서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에르 대변인은 또“사고 당시 사전경보 시스템은 수리 중이어서 항공기 충돌 위험경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경보시스템 수리는 교통량이 적은 밤에 자주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와 독일의 사고조사단은 이날 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州) 사고 현장에서 본격적인 합동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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