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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관 잇단 비리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예산을 유용하는 등 해외공관 근무자의 비리가 잇따라 적발돼 해외공관 운영에 대한 전면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나타났다. 8일 감사원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리비아 대사관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허방빈(許方彬) 전 주(駐)리비아 대사가 2만달러의대사관저 임차료를 임의로 지불하고,서류를 허위로 꾸며 관저 임차중개수수료를 8,500달러나 더 지불한 것으로 외교부에 보고한 뒤 차액을 유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감사원은 외교부에 허 전 대사에 대한 감사결과를 통보했으며,허 전대사는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대사는 특히 부임이래 20개월 동안 모두 27차례나 외교부의허가 없이 골프 및 휴양 명목으로 제3국을 무단여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홍 홍원상기자 hong@
  • 꼬리무는 해외公館長 비리

    ‘재외공관장들,왜 이러나’ 8일 사정기관 특감에서 드러난 허방빈(許方彬) 전 리비아대사의 비리 혐의는 해외 공관원들의 고질적인 비리가 또다시 이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외교가에서는 이번 기회에 재외공관 운영시스템의 전면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왜 문제인가 흔히 재외공관장은 ‘황제적 권위’로 예산 사용 등에서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때문에 공관원은 ‘예속적 지위’를 가질수밖에 없다.공관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비리의 ‘진앙지’가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허전대사는 2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임차료로 임의 지불했고,새 관저의 중개수수료 8,500달러를 허위로 서류를 꾸며 챙겼다. 또 지난해에는 독일대사관의 이준일 전 공사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1만7,000여마르크의 공금을 변칙처리한 사실이 밝혀졌고,이창호 전 이스라엘대사는 도박사건으로,정태식 전 과테말라대사는 교민들로부터금품을 받아 적발됐다. 외교부 내 ‘인맥’ 중심의 구조적 병폐도 요인이다.지금까지 공관장 비리가 수차례 있어 왔으나 제대로 처리된 적이 거의 없다는 게정설이다.이전공사의 경우 외교부에서 3년 동안 쉬쉬하면서 감사원의특감결과를 통보받고서야 뒤늦게 인사조치를 했다. 개인적인 비용을 공관 예산으로 충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몇년 전미주지역 대사의 공금유용사건은 한 직원이 ‘양심선언’을 했지만,결국 그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결말났다고 한다.또 공관행사 참석자수를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일도 있다.허 전대사는 20명인골프대회 참석인원을 무려 300명으로 부풀려 보고했다. ■대책마련 시급하다 외교전문가들은 재외공관장의 임명과 업무수행을 엄격히 평가하는 제도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민관 합동의 ‘인사위원회’를 구성,공관장을 엄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재외공관장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다는점. 중간 규모 이하의 해외공관은 4년에 한번꼴로 감사원의 감사를받아 ‘치외법권’지역으로 불리고 있다.외교부가 최근 도입키로 한재외공관장과 부하직원이 서로평가하는 ‘다면평가제’는 그런 점에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연공서열에서 실력 위주로 인사원칙이 바뀌면 함량미달의 공관장이 설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새 택지개발 지구 택지공급·분양 2003년부터

    택지개발지구로 새로 지정된 곳은 서울 장월지구·파주 운정지구·부천 소사2지구 등 수도권 3곳 330만1,000㎡(99만8,000평)와 대전 서남부지구·청원 현도지구 등 지방 2곳 451만7,000㎡(136만6,000평)등이다.이들 지구는 오는 2002년말까지 실시계획을 비롯해 택지보상과 조성공사 등의 절차를 매듭짓게 된다.이에 따라 오는 2003년 상반기부터 택지 공급 및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장월·운정·소사2지구 등은 입지여건이 좋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여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장월지구=성북구 장위동과 노원구 월계동 일대 1만8,000평이다.미개발 자연녹지지역으로 노후 불량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주거환경 정비작업이 시급한 곳이었다. 지하철 4·6·7호선이 지구 주변을 지나고 월계로가 접해 있어 교통여건이 뛰어난 편이다.모두 950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서게 된다.택지규모에 비해 수용가구수가 적은 편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 운정지구=교하면 야당·동패·당하리 일대 91만5,000평으로서울 도심 반경 25㎞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서울∼고양∼파주로 이어지는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성장축상에 위치한데다 파주출판문화산업단지가 주변에 조성돼 개발전망이 밝은 편이다. 국도 1호선(통일로)과 자유로 등 간선도로를 비롯해 지방도 56호선과 310호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파주시와 주공이 조성하는 1만7,200가구의 매머드급 주거단지로 출판문화단지의 배후주거지로 손색이없다. ◆대전 서남부지구=서구 가수원·도안·관저동 및 유성구 대정·원신흥·상대·봉명·구암·용계동 일대 131만9,000평이다.대전 도심에서 8㎞,둔산신도심에서 3㎞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노른자위 땅으로 대전지역의 마지막 미개발지다.고속전철 경부선을 비롯해 남부순환도로와 갖천변고속화도로가 완공되면 신흥 주거단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만4,000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건립,8만2,000명을 수용하게된다. ◆청원 현도지구=현도면 상삼리 일대 4만7,000명이다.지역 균형 개발 및 준농림지역 난개발 방지를 위해 택지지구로 지정됐다.청원군과토지공사가 시행을 맡았다. 경부고속도로 청원IC와 국도 17호선이 지구 북동쪽 1.5㎞ 지점에 자리잡고 있어 대전·청주지역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택지규모는 4만평이 훨씬 넘는데도 건립가구는 257가구에 불과하다. 게다가 주변경관이 뛰어나 대전·청주지역의 전원형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 전광삼기자 hisam@
  • 전국 236만평 대규모 주거단지로

    서울 성북구 장월지구와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등 전국 5곳 236만여평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이 택지개발지구에는 모두 4만4,700여 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건립된다.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서울·파주·부천 등 수도권 3곳99만8,000여평과 대전·청원 등 지방 2곳 136만6,000여평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장위·월곡동 일대 장월지구 1만8,000평,경기 파주시 교하면 동패·야당·당하리 일대 운정지구 91만5,000평,부천시소사구 소사본·괴안·범박동 일대 소사2지구 6만5,000여평 등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지방에서는 대전시 서구 가수원·도안·관저동 및 유성구 대정·원신흥동 일대 서남부지구 131만9,000평과 충북 청원군 현도면 상삼리일대 현도지구 4만7,000평 등 2곳이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金대통령 신정 어떻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신정을 조촐하게 보낼 계획이다.대신 새해화두(話頭)인 ‘경제살리기’ 구상에 몰두할 것 같다. 김대통령은 1일 아침 아들·며느리,손자·손녀 등 가족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떡국을 함께 들면서 덕담을 나눈다.한반도 역사에 큰 획을그은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 등을 회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부터 신정 연휴가 하루로 준 탓에 세배를 당겨 받는다.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오전 김대통령에게 세배를 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등 동교동계 의원들도 청와대를 방문,새해 인사를 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같이 고난을 나눴던 동지로서 감사한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음을 비추고,특히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의 뜻(당직사퇴 등)을 따라준 데 대해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것으로알려졌다. 또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을 한나라당 당사로 보내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새해 인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며 4일 여야 영수회담과경제살리기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클린턴“경기 낙관” 부시“할말 없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빌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을 잇따라 만나 외교정책을 위주로한 향후 국정운영 방안과 선거 후유증 치유문제 등을 논의했다. 부시 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들으려고 여기에왔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이 친절하게도 충고해 준다면 받아들일것”이라고 말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부시 당선자에게 해줄 수 있는유일한 충고는 “훌륭한 팀을 짜서 옳다고 믿는 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부시 당선자는 침체된 경기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연간 5% 성장을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 5% 이상으로 안정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낙관되고있다며 경기침체론을 일축했다. 부시 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의 안내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옮겨 한시간 가량 요담한 후 백악관내 가족식당에서 70여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배석자없이 둘이서만 보냈다. 부시 당선자는 이어 부통령 관저를 찾아 기다리고 있던 고어 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대통령후보 토론회 이후 처음 만난 것으로 고어 부통령은어떤 충고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응수한 뒤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부시 당선자는 한편 상무장관에 자신의 오랜 측근인 돈 에번스 톰브라운사 사장,주택장관에 쿠바 난민 출신인 멜 마르티네즈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군수,그리고 농업장관에 앤 비너먼 캘리포니아주 전식량농업장관을 지명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들의 지명은 20일 발표될것으로 보인다. 또 1조3,000억달러의 감세정책을 수행할 재무장관에는 폴 오닐 알코아사 회장이 임명될 것이 확실하다고 뉴욕타임스가보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2000 美 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미 국민들은 5주간의 대선 공방에 마침표를 찍은 12일 연방대법원의판결에 환호와 허탈이 교차하고 지루한 공방이 끝난데 따른 시원섭섭함이 뒤섞인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진영] ‘드디어 백악관으로…’ 조지 W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부시의 공화당 진영에서는 ‘부시의 총체적인 승리’를 외치며 환호성이울려퍼졌다. 오스틴의 텍사스주지사 관저에서 찾아오는 내방객들을 맞으며 여유있게 최종판결을 기다리던 부시 후보는 연방대법원 판결에 “나와 러닝메이트 체니는 판결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기뻐했다고 제임스베이커 고문이 전했다. [고어진영] ‘이제는 승복해야할 때’.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환송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더이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허탈해 하면서도 아직 구체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판결 이후 짤막한 성명을 통해 “판결이 복잡하고도 길기 때문에 그 의견을 완전히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릴것”이라며 고어와 조셉 리버먼 부통령 후보가 13일 판결에 대한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 일부 지도부는 고어에게 연방대법원의 판결 승복을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당 전국위원회 에드 렌들 의장은 “그는 이제 받아들여야 할 것”,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권 경쟁은 결론지어졌다”고 말했다. [국민여론] “우리의 시스템은 이번 선거도 훌륭하게 치뤄냈다.” 12일 밤 연방대법원 대리석 층계 밑에 모여 판결을 기다리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판결 내용을 듣고 ‘이제는 끝났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어에게 수검표를 허용한 플로리다 대법원과 그것을 뒤집은 연방대법원의 분열되고 복잡한 판결의 의미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환영을 표현했다. 이진아 이동미기자 jiee@
  • 2000 美 대통령 선거/ 패장 고어, 4년뒤 기약할듯

    백악관 입성의 꿈을 끝내 접어야 할 운명에 처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이후 자신의 정치인생 도표를 어떻게 그려 나갈까. “조금만 일찍 승복했더라도…”많은 고어 지지자들이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다.대선이 치러진 지 하루뒤인 8일 새벽 부시에 ‘승리 축하’전화를 한뒤 이를 번복, 다음날법정투쟁에 들어간 뒤부터 고어에 대한 여론은 한달여동안 꾸준히 하락했다.법정공방에 들어간 초기만 해도 정치권의 분석은 “고어가 비록 패배해도 4년 뒤를 기약할 수 있다”는 쪽이었다.전체 유권자 표를 부시보다 많이 얻은데다 나이도 52살에 불과하기 때문.그러나 5주를 넘기는 지리한 법정공방을 통해 대권에 집착하는 ‘구차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국민 여론은 물론,민주당내 지도적 위치까지 상실했다.12일 연방대법원 판결 뒤에도 곧바로 승복하지 않았다.또다시 심사숙고하는 고어에 대한 여론은 “이제 그만 됐다“이다. 민주당 지도부조차 승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어 역시 초반의 자신만만한 태도에서 한층 수그러든 모습이다.연방대법원 심리가 시작된 11일 이후 워싱턴 관저에 칩거하며 대외접촉을피하고 있다.이번 법정공방에서 자신이 입은 정치적 상처를 계산해볼수밖에 없는 시기다. 고어가 2004년 다시 대통령의 꿈을 펼칠 지는 알수 없다.그러나 정치를 떠난 고어는 생각하기 기 어렵다는 게 중론.상·하원 10선 출신의 앨 고어 시니어(98년 사망)의 아들로 상·하원을 두루 거친 뒤 부통령까지 역임했다. 전기 작가들은 고어의 인생 플랜 자체가 위를 향한 ‘정치야심’으로가득차 있어 내년 1월 20일 퇴임뒤 곧 바로 백악관 입성 재도전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시대 美國](1)’법원이 만든 대통령’의 과제

    오랜 산고 끝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는 쾌거이지만 지루한 법정 공방은 대통령 선출 방법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심화된 국론 분열 해소 등 국내문제와 보수화로점쳐지는 대외정책 등 부시호의 앞날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2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불법 판결로 부시 후보는선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25석을 보태 총선거인단 271석을 차지,백악관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1월7일 선거일 이후 무려 35일 만에 다가온 승리의 날이다.부시의 당선은 개인적으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패배시킨 팀을아들이 설욕했다는 정치 드라마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또한 그의 당선으로 1825년 제6대 존 퀸시 아담스 대통령 이후 175년 만에 ‘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 재연됐다. 당선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부시팀은 한달 이상 미적거려 오던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콜린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사 안보보좌관 등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곧 공식화될 것이다. 그러나 혼돈 끝에 그가 차지한 승자의 위치는 영광스럽고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도처에 남겨진 상처로 인해 빛이 다소 바랜 모습이다.우선 승자 지위가 투표가 아닌 소송을 통한 법원에서 완성됐다는 점이그렇다.그만큼 그는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당선되지 못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게 됐다. 국민과의 이러한 거리감은 반분된 여론에서 잘 나타난다.엎치락뒤치락한 법정 싸움에서 나뉜 여론으로 그는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여론 조사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원치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함을 보여준다.원치 않는다는 말보다 반대한다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반쪽의 반감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찢어진 여론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 혐오 증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흑인 9명 중 1명은 그를 반대할 것이란 언론의 지적이 등장했다.인권운동가 제시잭슨 목사는 반대를 위한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위정자들을 비웃는 젊은 층의 정치 냉소현상이 높아질 것이나 이에 대응할 이념 논리는 약해 보인다.부시로서는 당장 의회가 민주·공화로 양분된 것이 문제다.양분된 의회가 힘을 실어주지 못할경우 정치적 입지 축소는 뻔한 일이다.119년 만에 50 대 50으로 나뉜상원과 하원의 절대 우위 확보 실패는 부시에게 자칫 시작부터 ‘레임덕 대통령’이란 꼬리를 붙여줄지 모른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미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도 집권 초기 대외정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연약한 대통령직에서 오는 대외정책은 그만큼 걸림돌이 많을 것이고,결국은 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란 과거 면모가 퇴색될 수도 있다. 사법부에 대한 권위도 이번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사법부의 특정 정당 편향성도 앞으로 내내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갖가지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부시 행정부가 풀어야할 첫번째 과제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인생역정·집안. 조지 W 부시는 알코올 없는 맥주 ‘오둘스’를 마신다.40세 생일 이후부터는 ‘진짜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고 한다.청년 시절 술에찌들고 독설을 퍼붓던 ‘술 취한 싸움닭’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변신에 철저했지만 소탈한 성격은 그대로다.청바지에 면셔츠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즐긴다.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전쟁이 진행될 때도 태연히 옆구리에 운동화를 끼고 텍사스주지사 관저를 들락거렸다.그런 그가 43번째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며 부자(父子) 대통령의 신화를 일궜다. 그는 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그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21세기 미국의 첫 대통령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78년 32세의 젊은 혈기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이후석유사업에 손을댔지만 빚더미에 올랐다. 다시 술에 젖자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인생의 전환점은 40세.술을 딱 끊은 뒤 그는 정치 명문가 자손답게 정계에 눈을 돌렸다.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원으로 뛰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주지사 출마도 이때 결심했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취임한 뒤 교육·사법·복지·청소년 범죄 개혁을 단행했다. 부시 집안은 3대에 걸친 명문가다.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은행업으로 돈을 번 뒤 코네티컷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영웅으로 귀환한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제40대 대통령이 됐다.동생인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다.대통령과 상원의원을 배출한 케네디가를 능가한다고 한다. 부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꼬인다.대학때부터 그랬다.세세한 결정은 부하에게 맡기고 자신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보스 기질 때문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실무형 리더’인 것과는 다르다.플로리다법정 공방에서 고어는 변호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작전 지시를 직접 내렸다.그러나 부시는 모든 권한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일임했다.대신 텍사스 목장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로운’생활을 즐겼다.부시의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고어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겼다. 백문일기자 mip@
  • 2000 美 대통령 선거/ ‘승자 가리기’ 한달 논쟁 마침표 찍나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플로리다주의두 법원은 8일(이하 현지시간) 심사숙고를 거듭했다.한달을 넘게 끌어온 미국 대선이 이날 두 법원의 판결에 달렸기 때문이다.플로리다주 의회는 선거인단 확정 법정시한인 12일까지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것에 대비해 선거인단 지명을 위한 특별회기를 열었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청원에 따라 수작업 재검표 심리에 들어간 주 대법원은 7일 양측 변호사의 주장을 들었다.고어측은 진정한승자를 가리기 위해 마이애미 데이드와 팜 비치 카운티의 논란표 1만4,000표를 재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부시측은 고어측 청원을 기각한 4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주 대법원장인 찰스 웰스 판사는 수검표가 선거인단 확정 시한인 12일까지 끝날 수 있는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고어측을 안타깝게했다.고어측은 시한내에 수검표를 끝낼 수 있다고 설득했으나 부시측은 주 법이 정한 개표시한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은 고어가 역전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세미놀과 마틴 카운티에서 공화당 선거관리가 투표지 일련번호를 나중에 쓴 것이 불법이라고 판정,2만5,000표의 부재자 투표를 무효화하면 고어는 득표에서 부시를 앞선다.부시측은 행정절차 때문에유권자의 표가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어측은 인증번호가없는 투표용지를 부재자에게 보내는 것을 불법으로 명시한 주 법률을 앞세웠다.세미놀 카운티 심리를 맡은 니키 클라크 판사는 “판결은법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고 말해 고어측에 큰 희망을 줬다. ◆두 법원의 판결에 앞서 양측은 가상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 방안을모색했다.두 법원에서 부시가 이기면 고어 후보의 패배시인은 예정된 수순.그러나 두 법원이 모두 고어의 손을 들어주거나 최소한 고어가 한 쪽에서라도 이기면 법정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고어가 이기면 부시는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부재자 표의 무효판결은 사실상 고어의 승리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주 대법원에서 고어가 이겨도 부시측은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배치된다며다시 연방대법원에 항소할 것이 확실하다. 법정 공방이 계속되면 12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짓지 못할 공산이크다.이 경우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지명할 예정이나 민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고어 후보는 워싱턴의 부통령 관저에서 TV를 시청하며 법원에 출두한 변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다.변호사들과 직접 전화하며대응방안을 일일이 지시했다.반면 부시 후보는 텍사스 주지사 사무실에서 정권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법원 판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듯 주청사를 찾은 초등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딕 체니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거주지는 와이오밍이어서 부통령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뉴올리언스 순회법원은 체니가 부통령 후보가 되기 나흘 전 와이오밍 테톤 카운티의 선거명부에 등록했다는 이유를 들어 텍사스에 주거지를 뒀다는 텍사스 주민의 청원을 기각했다.연방헌법 12조는 정·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 출신일 경우그 주의 선거인단은 두 후보에게 선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재검표 발표 임박 양진영 표정

    미 플로리다주의 일부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 발표를 불과 몇시간 앞둔 2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까지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은 시시각각 변하는 재검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부시 후보측은 25일 자정쯤 발표된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검표 결과에도 부시가 450여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자신했다.반면 고어 후보측은 믿었던 팜비치 카운티에서도 오히려 부시 후보에게 근소하게 뒤지자 초조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공화당 진영 수작업 재검표를 찜찜한 눈으로 바라봤던 부시측은 브로워드 최종 집계에서도 우세가 지속되자 확실한 승리라고 반기고 있다.그러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듯 5개 카운티를 상대로 무효처리된 해외 주둔 미군의 부재자 투표의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하는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참모들의 발빠른 행보에도 정작 부시 후보는 침착하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부시는 텍사스주 크로퍼드 부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하루를 보낸 뒤 이날 푸른색 T-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오스틴의주지사 관저로 되돌아가 오른쪽 얼굴에 난 종기를 치료받았다. 부시 후보가 관저로 귀환할 때 연도에서 수백명이 ‘부시 대통령,부시 대통령’이라고 연호하자 손가락 세 개를 뻗어 승리(win)를 의미하는 W자를 만들어 보이는 등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말은 삼갔다. ■민주당 진영 고어 후보측은 예상 외로 수작업 재검표에서도 부진을면치 못하자 당황해 했다. 이에 고어 후보측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반전을 노리고 있다. 즉 고어 후보는 자신이 왜 수작업 재검표를 통한 개표 결과 인증을위해 법정 투쟁하고 있는지를 밝혀 여론을 민주당쪽으로 이끌겠다는것이다. 때문에 회견에서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진행시켜 달라는 소송을 연방 대법원에 제기하겠다는 등의 내용이담겨질 것으로 전해졌다.고어 후보측의 대표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도“우리는 소중하게 행사된 투표가 재검표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때 가서 이기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 했다.이는 고어 후보측 내부에서 일고 있는후보 사퇴론을잠재우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대통령 선거/ “판결은 못믿어” 여론을 잡아라

    “칼자루는 여론이 쥐고 있다.” 미국 대선이 법정 공방으로 치닫자 공화·민주 양측이 여론몰이에박차를 가하고 있다.법 논리에 따라 사법부가 판정할 문제지만 법 해석이 분분할 경우 여론의 지지를 받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작업 재검표의 수용 여부는 대통령 당선자 결정과 직결돼 있어 사법부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민주계 또는 공화계가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법원이 여론에 정면 배치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않다는 지적이다. 공화·민주 두 진영은 처음 며칠동안 침묵을 지켰다.승패에 이의를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측은 여론의 중요성을 간파,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펴고 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초기 개표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다.“법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며 대세론을 내세웠다.텍사스 주지자 관저에서 차기 내각을 발표하는 등여유를 보이며 민주당 움직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반전을 거듭하며미궁 속에 빠지자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반격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부시 후보가 텍사스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 고어 후보는 13일 백악관 앞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고어 후보는 “실수나 판독 잘못으로 누락된 몇 표 때문에 대통령에당선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부시 지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이틀 뒤 그는 부시 후보와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화의 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플로리다 전체에서의 재검표를 주장하며 이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어 후보의 이같은 제안은 캐서린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수작업 재검표 수용 거부에 앞서 나온것이지만 설득력을 얻었다. 언론도 당초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논조에서 “공정한 개표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부시 후보도 결국 맞대응으로 나섰다.그는 “우리는 법을 존중해야할 책임이 있다.결과가 좋지 않다고 그것을 뒤집으려 해서는 안된다”고말했다.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주 법에 따라 선거결과를 18일 발표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이다.그러나 부시 후보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공격수의 역할을 맡기고 다시 목장으로 돌아갔다. 부시 진영은 16일 아이오와주 재개표를 포기,고어 진영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돈 에번스 공화당 선거본부장은 “부시 후보는 미국이앞으로 나가는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어 후보는 다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플로리다주 법정에서 수작업재검표가 추진되도록 계속 밀고 나갈 것을 다짐했다.그는 “보호할필요가 있는 원칙들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두 후보의 지지율만큼 팽팽히 나뉘었다.뉴욕타임스와CBS의 조사결과 양쪽 주장이 옳다는 답변이 각각 46%씩 나왔다. 44%는 선거를 매듭짓는데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CNN의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가운데 한명이 양보해야 한다는 답변은 35%인 반면65%는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백문일기자 mip@
  • 美 대통령 선거/ 두 후보측 표정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한 미 대선 투표 정국이 팜비치 카운티의 전면 수개표 결정으로 국면 전환된 가운데 고어와 부시 양 진영은 개표결과를 자신들의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법적·정치적 작업과 함께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결과가 어떻게 나든 여론의 우호적인 힘을 얻어야만 제43대 미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출발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부시. 당장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는 부시 진영은 마이애미 연방지법에서 도널드 미들브룩스 판사의 심리로 13일 오전(현지시각)에 시작된 수작업 개표 금지 소송 심리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문제 해결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는 자체는 ‘주(州)의 일은 주에맡기자’는 평소 부시 후보의 주장과 상치된 것.그러나 지금은 체면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미들브룩스 판사의 결정이 우호적일 것이라는 장담이 없어 속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황이 고어쪽으로 유리하게 흐르는 듯 하자 부시는 그동안 보여온자신감 있는 ‘승자의 모습’에서 잠시 ‘조신한’ 모습으로 돌아섰다.수개표 금지처분 신청과 자신이 근소한 차로 진 주에 대한 재개표신청 언급 이후의 여론 눈총을 감안한 변신. 12일 텍사스주 크로퍼드의 목장에서 허름한 청바지에 작업복 재킷차림으로 체니 전장관과 함께 기자들과 잠시 만난 부시는 ‘대기중’이라는 말 외에는 발언을 삼가는 등 너무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처신하고 있다. 러닝 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앤드루 카드 전 교통장관,콘돌리자 라이스 외교안보 보좌관 등과 함께 차기 행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정권인수를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 부시로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 입장. 김수정기자 crystal@. ◆고어. 그동안 곱지 않은 여론 때문에 기도 펴지 못하고 있던 고어 진영으로서는 역전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고어측은 수개표를 신청한 4개 카운티의 170만표에 대한 추가 재개표 작업이 모두 끝나려면 다음주를 넘겨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리고 아이오와(표차 4,949표),오리건(5,756표),위스콘신(6,066표)등 세 곳에서 공화당이 재개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 흐름을 적극밀어붙인다는 입장이다. 13일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사설에서 수작업재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고어에겐 커다란 힘이다.워싱턴 포스트는 “기계가 간과한 유효표를 사람이 확인할 수있다”면서 부시 후보의 수작업 재검표 저지 소송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뉴욕 타임스도 부시 후보측의 소송 제기는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으면서개표 및 재검표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번 주말까지는 차기대통령 당선자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개인은 정작 ‘대권에 집착하지 않는’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 등 대리인들을 내세울 뿐이다. 고어는 일요일인 12일에는 평소에 나가지도 않던 교회에 참석하는등 평상심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선거 이후의대치 국면에 대한 언급을 요청받고도 “노”라고 단호히 거부하는 등역시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11일엔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리버맨상원의원과 함께 부인들을 대동하고 워싱턴의 부통령 관저 부근에 있는 영화관 나들이를 하기도 했다.
  • 美 대통령 선거/ 당선 축하전화 취소 전말

    [탤러해시(플로리다주) 연합] 고어 민주당 후보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으로 생각해 그에게 축하전화까지 걸었다가 막판에 판세가 백중세임을 알고 이를 철회하기 위해 다시 부시 후보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설전을 벌였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고어 후보는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8일 새벽 이번 선거가 부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고 보고 패배를 시인하는연설을 준비하는 동시에 텍사스 주지사 관저로 전화를 걸어 부시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고어 후보는 이어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보좌진과 함께내슈빌의 전쟁기념 광장에 모여 있던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로 향했다.부시 후보에게 5만표를 뒤졌던 플로리다주의 판세가 급변하면서격차가 6,000표로 줄어들었으며 최종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급박한 연락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그로부터 불과 30분이 지난 새벽 2시 30분(미국 중부시간)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에게 두번째로 전화를 걸어 지난 45분간 상황이 바뀌어 이제는 어느 쪽도 승리를 단언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부시 후보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투로 “부통령,지금 패배를 인정했던 것을 철회하겠다는 말이오”라고 반문했다고 고어 후보 선거진영의 한 보좌관이 전했다.이에 대해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에게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거만을 떨 필요는 없을 것이오”라고 되받았다.
  • 美 대통령 선거/ 세기의 격전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43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11월 7일 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대혼란속에 빠졌다.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살얼음을걷는 리드를 지켜 승리하는 듯했으나 플로리다의 재개표 결정으로 당락은 원점으로 돌아갔다.부시는 승리 발표를 철회하고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패배 시인을 번복하는 등 혼전을 거듭했다. 플로리다의 재개표 결과에 따라 1차 개표의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자 미국 방송사는 부시 승리를 번복하는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를 연출했다.미국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세계 언론들도 대선 결과의 향배를 판단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 대혼전은 미국 방송사들의 섣부른 보도에서 출발했다.출구조사를 바탕으로 CNN과 ABC,CBS 등은 고어의 승리를 일찌감치 보도했다.고어측은 접전을 예상하던 플로리다에서 뜻밖의 수확을 거두자 백악관 입성을 자신했다.텍사스 오스틴의 한 호텔에서 선거결과를 지켜볼 계획이었던 부시는 크게 낙담,주지사 관저로 발을 돌렸다. 그러나 개표 2시간만에 상황은 급변했다.부시가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자 각 방송들은 당초 예측보도를 일제히 취소했다.이로 인해 192명까지 올라갔던 고어의 선거인단 수는 167로 떨어지며 선거인단 172석을 확보한 부시에게 역전당했다. 이후부터 플로리다의 개표상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총 10시간에 걸친 1차 개표는 후보들의 피를 바짝바짝 말렸다.표차가 벌어졌다 좁혀졌다 할 때마다 양쪽 후보측과 지지자들은 탄성과 환호를 번갈아 질렀다.유권자들도 밤잠을 설치며 사상 최고의 접전을 뜬 눈으로 지켜봤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주의 선거결과가 속속 드러났다.예상대로 고어는 동부와 서부를,부시는 중부와 남부를 장악했다.양측은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면서 선거인단을 확했다.개표 7시간을 넘기면서 부시 246,고어 242로 부시가 박빙의 우위를 지켰다. 남은 곳은 플로리다(25석),위스콘신(11),오리건(7석),아이오와(7석) 등 4곳.당초 혼선 지역으로 꼽혔던 6개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23석)와 워싱턴(11석)은 고어가,미주리(11석)와 테네시(11석)는 부시가각각 차지했다.이때까지만 해도 개표는 차질없이 진행되는 듯 했다.그러나 아이오와에서 고어가 이겨 고어의 선거인단 수가 249석으로 늘어나며 부시를 추월하자 관심은 온통 플로리다에 쏠렸다.오리건이나 위스콘신의결과와 관계없이 플로리다만 이기면 바로 당선자가 되기 때문이다. 개표가 88% 진행됐을 때만 해도 부시는 15만표 차이로 여유있게 앞서갔다.그러나 개표 진행률이 90%를 넘으면서 고어의 대추격전이 펼쳐졌다.표차는 1만표차 미만으로 좁혀졌고 95%가 지나도 당락 여부는 불투명했다. 문제는 부재자 표가 남아있고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CNN이 부시 승리를 성급히 보도했다.부시는 대선승리를 자축하며 당선성명을 준비했다.고어도 부시에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그러나 플로리다의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이 두 후보간 표차가 유권자의 0.5% 포인트 이내이면 재개표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내슈빌의 선거운동 본부에서 패배를 시인하려던 고어측은재개표를 주장하며 부시의 승리 선언이 시기상조라고 발표했다.CNN도 부시승리 발표를 철회한다며 다시 두번째 실수를 시인했다.부시측은 표차가 1,200표에 달해 재개표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부재자 표가 5,000여표에 달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투표는 끝나고 선거일이 하루가 지났어도 부시와 고어는 여전히당선자가 아닌 대선 후보로 남아있을 뿐이다. 백문일기자 mip@
  • 美 대통령 선거/ 부시진영 표정

    절망 뒤의 환희,그리고 당혹… 조지 W 부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8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텍사스주지사 관저에서개표결과를 함께 지켜보던 부시의 가족들도 참담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부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 주 의사당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플로리다주 재개표’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7일 저녁 발표된 출구조사의 패배와는 달리 결과는 승리로 나타났기 때문에 직전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던 것.곧이어 대선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전화가 걸려와 분위기가 더욱 침통해졌다. 그러나 돈 에번스 부시 선거본부장은 의사당 앞 축제장 연단에 올라 “부시가 1,700여표이상 앞서 있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모든 점으로 봐도 부시가 우세할 것임을 말해주고있다”고 말해 애써 재개표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지지자들도 “재개표를 해도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이길것이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부시가 분명하다”고 자위하는 분위기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대통령 선거/ 당선뒤 취임까지 일정

    대통령 당선자는 곧바로 차기정부를 떠맡기 위한 정권인수작업에 착수한다. 정권인수작업을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구성,차질 없는 인수를 계획한다.인수위원회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구성하는데 약 300명에서 600명 정도의 인물이 선정된다. 대게 대선일 이전부터 각료임명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구성을 마쳤다. 집권당이 교체된 경우는 미 현대사에서 트루먼-아이젠하워,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닉슨,포드-카터,카터-레이건,부시-클린턴 등 6차례에달한다. 인수위는 우선 차기 행정부가 취임후 6개월 이내에 처리해야할 우선정책목록을 현재의 백악관으로부터 전수받아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해야 한다.그러나 이와함께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 분야는 바로 각료임명자 인선이다. 각료인선 작업을 임명직전까지 마친 다음 차기 행정부 구성시 교체해야할 연방임명직 공무원 약 3,000여명의 인선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각료인선은 임명동의 절차와 관련,차기 행정부가 의회와의 관계를시작하는 것이므로 원활한 동의를 위한 의회 사전정지 작업도 중요한인수위의 임무중 하나이다. 7일 선출된 선거인단은 오는 12월 18일 각주지사 관저나 주의회 등에 집결,후보자에 직접 표결하는 절차를 거쳐 결과를 정부기록보관소에 보낸다.이 결과는 내년 1월 6일 개원되는 새 의회에서 발표돼,1월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 법적근거를 제공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미국 지도자 희로애락 함께 한 ‘하얀집’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의 하나인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이1일로 2세기의 긴 역사를 자랑하게 됐다.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고어 민주당 후보가 서로 주인이 되려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백악관이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가(街) 1600번지에 웅지를 튼 지 꼭 200년이 된 것. 백악관이 1800년 11월1일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를 첫 주인으로 맞았을 때만 해도 밑동 잘린 나무 그루터기와 우거진 잡목,벽돌 가마,폐석,인부 숙소 등이 널려 있고 회반죽과 벽지의 풀,장작 마르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백악관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792년 행정·입법부분리를 상징해 의사당에서 16블럭 떨어진 곳에 초석을 갖다 놓고 아일랜드 출신 건축가 제임스 호번에게 공사를 맡긴 데서 태동됐으나정작 워싱턴 대통령은 준공을 한 해 앞둔 1799년 사망하는 바람에 백악관에서 들어가지 못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 됐다. 그리스식 복고풍인 이 건물을 ‘인민의 전당’이라고 부른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1805년 취임식 때 일반인을 처음으로 초대해 큰인기를 끌기고 했다. 백악관은 원래 워싱턴의 뜨거운 태양을 고려해 회반죽을 바른 눈부시게 흰 건물이었으므로 처음부터 ‘화이트 하우스(WHITE HOUSE)’로불렸다는 얘기가 있으며 적어도 개관 2년후에는 고유명칭으로 굳어졌지만 100년도 더 지난 1901년이 돼서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공식 명칭으로 확정됐다. 백악관은 전쟁중이던 1814년 영국군에 의해 한차례 불탔고 1929년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화재로 서관(웨스트 윙)이 대부분 소실됐었다. 워싱턴 연합
  • 金대통령 “벤처인 도덕성 갖춰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전북 업무보고때 이 자리에 참석한 전북 벤처기업협의회장인 김정식씨(여)에게 불쑥 질문을 던졌다.“최근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벤처기업인 사건이 벤처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해달라”고 했다. 김 회장은 “좋은 벤처기업을 걸러내는 과정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벤처자금 투자 유치가 상당한 고민거리”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일부 벤처기업인이 잘못을 저지른 것 때문에정책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그러면서 “벤처기업인이 연구에 몰두,기술 개발에 힘쓰지 않고 재벌 흉내를 내 20여개 기업을 사들이는 등 완전 타락상을 보여줬다”며 “다른 벤처인들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하나에 집중,세계 1등이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 관저에서도 아침 신문을 보고 어두운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실제 “벤처기업에 국가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고,각종 관련 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등정성을 다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 할것이고, 또 얼마나 많은 투자가들이 분노할 것인가”라면서 몹시 안타가워 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벤처정신’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업무보고때 이례적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의 지속 추진을 다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 대통령이 이날 박 대변인을 통해 “차제에 벤처기업인들이 도덕성과 기업가적인 모험정신을 갖고 정상적인 벤처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취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벤처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배려의 성격이 크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오늘의 눈] 多者협력 외교시대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지켜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들의 자연스런 만남이었다. 회의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환담하는 그들은 분명 아시아 정상들과는 달랐다.유럽인들의 개방된 자세와 특유의 인사법 덕분도 있겠지만그보다는 자주 만나기 때문에 그렇다는 느낌이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친근한 장면을 보였던 것도 이들과 구면이기 때문이다. 돈(유로화)과 사람,서비스가 자유롭게 오가는 EU의 정상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빈번히 접촉한다.예를 들면 시라크 대통령이아침 런던으로 날아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에서 환담한 뒤 점심에는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고 오는 길에 이탈리아에 들르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양자(兩者)간의 만남도 잦지만 이미 한지붕이 된 EU라는 단일 권역에서 다자(多者)로 만나는 일은 더욱 잦다. 그와 비교하면 아시아는 피부색만 비슷할 뿐 다자간 만남은 거의 없다.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의 다자 협의체는 있으나 EU의 통합이나 결속에는 10분의 1도 못미친다. ASEM 개막 하루 전인 19일 아시아 10개국이 따로 정상회의를 가졌다.특별한 의제가 있는 것도 아닌 이 회의의 목적은 본회의에서 첫 대면하는 정상들의 서먹서먹한 기분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얼굴 익히기’였던 셈이다. 우리만 보더라도 외교는 양자 회담에 전력을 쏟아왔다.냉전 구도와남북관계의 특수성상 미국이나 일본,중국,러시아 등과의 양자 관계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충분히 이해된다.3공때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초기 집권시절 5년간 한 차례도 외국에 나가지 않았던 때와비교하면 지금 우리의 외교는 초 고속성장을 이뤘다. 김 대통령은 한해 4차례 이상 외국에 나간다.갈수록 누구를 부르거나 누구를 찾아가거나 할 시간은 적어지고 다자 구도 속에서 풀어야할 일들은 많아진다.그런 점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ASEM은 21세기 우리 외교가 지향해야 할 다자협력의 한 표본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황 성 기 정치팀 차장]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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