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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 정관장, 다시 우승 후보? 부키리치 ‘감격의 상봉’ 1순위로 품었다

    꼴찌 정관장, 다시 우승 후보? 부키리치 ‘감격의 상봉’ 1순위로 품었다

    반야 부키리치가 2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해 봄배구의 기적을 일군 정관장과 함께다. 부키리치는 10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2026~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IBK기업은행(빅토리아 댄착), GS칼텍스(지젤 실바)는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구슬 수가 배정된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새로운 모기업을 찾는 관계로 행사에 불참하면서 정관장의 1순위가 유력했다. 예상대로 정관장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오면서 부키리치를 선택했다. 198㎝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공격이 장기인 부키리치는 앞서 열린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일찌감치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이탈리아로 떠나고 아시아쿼터 선수인 메가왓티 퍼티위마저 팀을 떠나면서 2025~26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부키리치를 품으면서 반등의 여지를 마련하게 됐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미국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 윌슨을 택했다. 3순위인 흥국생명은 레베카 라셈과 결별하고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 블로커를 겸하는 쿠바 출신의 옌시 킨델란을 지명했다. 2025~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직전 대한항공과 결별한 카일 러셀은 OK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쓰면서 복귀하게 됐다. 러셀은 2020~21시즌 한국전력에 입단하면서 V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2021~22시즌 삼성화재를 거쳐 2024~25시즌과 2025~26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다. 챔프전 직전 대한항공이 우승을 위해 호세 마쏘를 영입하면서 V리그를 떠나게 됐지만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돌아왔다. 토미 틸리카이넨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삼성화재는 신장 212㎝의 장신 공격수 펠리피 호키(브라질)를 지명했다. 호키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5개의 구슬만으로 전체 3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차지한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은 잰더 케트진스키(캐나다)를 호명했다. 케트진스키는 신장 207㎝의 아웃사이드 히터이자 아포짓 스파이커다. KB손해보험은 6순위 지명권을 신장 203㎝의 아포짓 스파이커 리누스 베버(독일)에게 썼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은 각각 지난 시즌 팀에서 뛰었던 쉐론 베논 에번스, 하파엘 아라우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와 재계약했다.
  • ‘강북 모텔 연쇄 살인’ 그 약물로… 이번엔 남편 술에 섞었다 덜미

    ‘강북 모텔 연쇄 살인’ 그 약물로… 이번엔 남편 술에 섞었다 덜미

    약물 60정 빻아 1.8ℓ 소주병에 넣어관장 상해 사건 수사 중 공모 포착남편 “아내가 심리 지배당해 범행”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계열의 약물(벤조디아제핀)을 섞은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관장이 덜미를 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A씨와 도장 직원인 40대 여성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날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의 B씨 자택 냉장고에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 60정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 1.8ℓ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B씨의 남편인 50대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즐긴다는 점을 노렸으나 C씨가 해당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 범행은 별개의 상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6일 A씨가 B씨의 집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이와 관련 C씨는 “아내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해 범행에 가담하는 등 관장이 배후에서 조종하며 계속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장애·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 계열 약물로, 지난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했다. 이 약물은 과다 복용하거나 알코올 등과 병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제를 먹여 재운 남성 4명에게 수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20대 여성 고모씨 사건에서도 같은 약물이 사용됐다. 한편 경찰은 A씨 등이 실제 약물을 사용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범행 동기와 약물 입수 경위, 김소영 사건 모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새 시즌도 레오·실바 만난다…프로배구 6개구단 기존 외국선수 재계약

    새 시즌도 레오·실바 만난다…프로배구 6개구단 기존 외국선수 재계약

    새 시즌에도 레오와 실바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6개 구단이 기존 외국인 선수와 제계약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 레오, 우리카드 아라우조, 한국전력 베논이 남는다. 이들은 남자부 재계약 외국인 선수 연봉 55만 달러(약 8억원)를 받는다. 대한항공 마쏘, KB손해보험 비예나,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 삼성화재 아히는 새로운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 대신 미들블로커 마쏘를 택했지만, 이번에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선수를 찾기로 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 우승을 이끌고 득점 1위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실바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실바에 이어 득점 2위인 한국도로공사 모마, 하위권 팀을 중위권으로 올리는 데 기여한 IBK기업은행 빅토리아도 재계약했다. 여자부 재계약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30만 달러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정관장이 각각 기존 외국인 선수 카리, 레베카, 자네테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맺지 않은 구단들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2026~27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새 얼굴을 찾는다. 모기업 재정 문제로 새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조이와 계약을 맺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불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인수 주체가 생긴 뒤 절차가 마무리되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남은 한 명과 계약할 계획이다.
  • “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주목 이주의 법안]

    “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주목 이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장종태 의원, 아동사망검토 및 예방법 발의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CDR) 도입대통령 소속 ‘아동사망검토위’ 신설범부처 협력 아동사망 예방대책 마련“먼저 떠난 아이들의 아픔을 한 가정의 비극으로만 묻어주지 않고 그 안에서 배워 다른 아이들을 살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CDR)를 도입해 국내 아동사망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국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장종태(초선·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아동의 사망 원인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아동 안전 증진을 위한 아동사망 검토 및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은 국가와 정부의 책임 아래 아동사망 사건을 분석·검토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아동사망검토’(CDR)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간 현행법은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한 공적 조사체계를 두지 않아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개선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통계’를 보면 2024년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사망자는 1635명으로 이 중 611명(37.4%)이 질병이 아닌 사고·자살 등 외부 요인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드러나지 않은 ‘숨은 아동학대 사망’의 존재 가능성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5년부터 7년간 부검한 아동 2239건 중 1147건이 학대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정부 공식 통계(243건)의 약 4.7배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동학대로 입증된 사망을 집계할 뿐 아동 사망 전반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는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란 진단입니다. 장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동들이 사망해도 특별히 이슈화된 사망 사건을 제외하고는 그 사망을 정밀 검토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아이들의 사망에 대해서는 어떤 사유에 의해서 사망했는지를 검토하면 사회적인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안은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 도입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대통령 소속 국가아동사망검토위원회 신설 및 지역 단위 검토 체계 구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 의원은 “권위 있는 조직이 강제성을 가지고 반드시 검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회보장·형사사법 정보시스템 등과 연계한 아동사망정보 통합 관리, 검토 자료에 대한 수사·재판 절차와의 분리, 정책 반영 여부 점검 및 평가로 정책 순환 구조 법제화 등의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는 “아동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전수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사망 사건에 대해선 확실하게 수사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의원, 교육·놀이시설 소음 제외법 발의 교육·놀이 시 발생 소리 소음에서 제외운동회 112 신고 350건, 출동 345건정규 수업 시간 외 스포츠 활동 금지도천하람(비례대표)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일명 ‘아이들의 목소리는 소음이 아닙니다’법(소음·진동관리법과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소리를 시끄러운 소리의 대상에서 원천 제외됩니다. 운동회에서의 응원전에 경찰이 출동하는 풍경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현행법은 어린이집·유치원·학교·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이뤄지는 보육·교육·놀이 활동 중에 발생하는 소리도 ‘소음·인근소란’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천 의원이 지난달 교육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운동회 관련 112 신고는 총 350건이었고, 이 중 345건이 경찰 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운동회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벽보까지 만드는 실정입니다. 올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가운데 312개교(5.04%)는 정규 수업 시간 외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천 의원은 “민원과 신고에 위축돼 학교가 체육 활동을 줄이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의 권리와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건 의원, 특임공관장 낙하산 방지법 발의 상임위원회, 공관장 자격심사 검증차관급 후보자 대상 국회 인사청문외교 경험 없는 낙하산 공관장 방지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이른바 ‘특임공관장 낙하산 방지법’(외무공무원법·국회법 등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현행법상 특임공관장을 임용할 때 외교부 내부 기관인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거칩니다. 그러나 대통령·여권 등의 측근들이 대사로 임용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특임공관장 임용 과정을 국회가 검증하게 됩니다. 소관 상임위원회가 자격심사 경과를 보고를 받고 차관급 대우를 받는 후보자에 대해서 인사청문도 할 수 있습니다. 공관장은 전 세계의 대사·총영사·대표부 대표 등으로, 주재국에서 외교 활동의 ‘총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이 중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외부 전문가 인사를 임용하는 자리입니다. 경제나 안보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수혈해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취지입니다.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임공관장 임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남편 약물소주 살인미수’ 女직원·女관장 구속… “둘은 어떤 사이?” 질문엔

    ‘남편 약물소주 살인미수’ 女직원·女관장 구속… “둘은 어떤 사이?” 질문엔

    구속심사 출석하며 취재진에 ‘묵묵부답’法 “증거인멸·도주 우려” 구속영장 발부‘모텔 연쇄살인’ 김소영이 쓴 약물 사용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인 관장이 모두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범행에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썼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효선 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는 9일 오후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태권도장 관장 20대 여성 A씨와 직원 40대 여성 B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5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주택 냉장고에 약물을 탄 1.8ℓ짜리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는 방법으로 B씨의 남편인 50대 남성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신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으나, C씨는 약물이 섞인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살인미수 범행은 A씨가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쯤 B씨 자택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된 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을 모의한 정황을 확인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이들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약 형태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범행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아내가 관장에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했다”며 “관장이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계속해 살인 범행을 시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이날 구속심사에 출석하면서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둘은 어떤 사이인가’,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 ‘남편 살해시도’ 女직원·女관장, ‘모텔 살인’ 김소영 수법 썼다…모방범죄 의혹

    ‘남편 살해시도’ 女직원·女관장, ‘모텔 살인’ 김소영 수법 썼다…모방범죄 의혹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 관장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썼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태권도장 관장 20대 여성 A씨와 직원 40대 여성 B씨는 이번 범행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썼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관장 A씨는 알약 형태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직원 B씨를 통해 1.8L짜리 소주 페트병에 넣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김소영이 지난해 12월부터 20대 남성 2명을 살해할 때 범행에 사용한 물질로,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다. 불안, 불면, 경련, 근육 긴장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만,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A씨 등이 실제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향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 A씨와 B씨가 김소영을 모방하는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약물과 관련해서는 피의자들 진술만 있는 상태라 실제로 벤조디아제핀이 사용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의자들이 약물을 입수하게 된 경위나 모방범죄 여부 등도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 B씨의 집 냉장고에 약물을 탄 술을 넣어두고 B씨 남편인 50대 남성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신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으나 C씨는 약물이 섞인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살인미수 범행은 A씨가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쯤 B씨 자택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된 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을 모의한 정황을 확인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이들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 태권도장 20대 女관장·40대 女직원, 남편 살해 시도… ‘약 탄 술’ 안 먹히자 칼부림

    태권도장 20대 女관장·40대 女직원, 남편 살해 시도… ‘약 탄 술’ 안 먹히자 칼부림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약물을 탄 술로 직원의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태권도장 관장인 20대 여성 A씨와 태권도장 직원인 40대 여성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약물을 탄 술을 B씨의 남편인 50대 남성 C씨에게 먹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달 25일 약물을 탄 술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B씨의 자택 냉장고에 넣어뒀다.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시는 점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범행에 사용된 약물은 A씨가 준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다만 C씨는 이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쯤 관장인 A씨가 직원인 B씨의 자택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C씨는 목과 손가락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말다툼 중 벌어진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가 확인되면서 살인 모의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메시지를 통해 약물을 탄 술로 C씨를 살해하는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실제로 B씨 자택 냉장고에서 실제로 약물을 탄 술을 발견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두 사람이 11일 전부터 냉장고에 약물 술을 비치한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A씨에게 특수상해가 아닌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하고, B씨도 살인예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냉장고에 술을 넣어둔 행위만으로 살인 실행 착수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공모해 직원의 남편을 살해하려 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씨와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약물 종류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개관 두 달 만에 관람객 3만명 돌파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개관 두 달 만에 관람객 3만명 돌파

    전남도가 지난 3월 5일 개관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의 누적 관람객 수가 7일 기준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나주 공산면에 개관한 의병박물관은 개관 이후 평일 평균 200~300명, 주말 800~12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군부대, 대학 등 기관·단체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어린이박물관과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초·중학교 등 단체 관람객 예약도 이어지고 있어 청소년 역사교육 공간의 활용도 기대된다. 이번에 달성한 누적 관람객 3만 3000명은 임진왜란부터 대한제국기까지 국난 극복에 앞장선 남도의병의 수여서 의미를 더한다. 박물관 외벽에는 남도 의병의 수를 상징하는 3만 3000개 알루미늄 패널 키네틱 파사드가 설치돼 있다. 의병박물관은 7일 3만 3000번째 관람객인 고흥 거주 송기열 씨를 위한 환영 행사를 열고 앞으로 박물관에서 발간하는 책자를 지속해서 받아보는 특전을 제공했다. 박물관은 관람객 편의 향상을 위해 5월 중 카페테리아를 열 예정이다. 박중환 남도의병역사박물관장은 “관람객 3만 3000명 돌파는 나라와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남도 의병의 뜻을 되새기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도민과 관람객이 의병 역사를 가까이 접하도록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대표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대표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등 삼성전자의 두 대표이사가 노사 갈등 상황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대표이사는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협약 교섭 과정이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간 성과급 입장차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두 대표이사가 직접 임직원 소통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2026년 임금 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산정 갈등으로 교섭이 중단됐고,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사측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에게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이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게 된다. 반면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써야 한다고 요구하며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를 고수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노사관계 현안 점검을 위한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늘날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의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 너무도 촉박하다, 내 안의 날것들을 포효할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다, 내 안의 날것들을 포효할 시간이

    57년 됐다고 57배 잘 쓸지 알 수 없어내 존재를 언어로 살았다는 건 축복편파와 대결로 언어가 무기 된 시대한국문학관장 하며 ‘문학의 힘’ 생각절박하기에 더 싱싱한 허무의 경지 “한마디만 해 다오/ 너 왜 이토록 굴러다니는지/ 흔하고 때 묻은 이름이 되었는지/ 사랑!//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냐”(‘가을 사람’ 부분) 정녕 사랑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나. 시인 문정희(79)의 시편 앞에서 상념에 잠긴다. 1969년 등단 후 어느덧 60년을 바라보는 시력(詩歷) 위에서 시인은 부정과 허무의 경지를 노래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의 운명을 비관하는 염세가 아니다. 더는 우물쭈물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절체절명의 촉박함. 시인의 노래는 그래서 더 싱싱하다. 얼마 전 새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로 돌아온 문정희를 만났다. “싫증을 잘 내고 변덕이 심한 편이에요. 그런데 시를 쓰면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죠. 올해 등단 57년인데, 그때의 나보다 시를 57배 더 잘 쓸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가 매력적이죠.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서 나의 존재를 언어로 살았다는 건 축복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이 또한 감옥이 아니었는지 느낌이 듭니다. 후회는 없지만 왜인지 갇혀있는 듯한 기분이죠.” 정치와 언론 그리고 대중을 향한 고민이 느껴지는 시들도 눈에 들어온다. 시인은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지내며 한국문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놓았다. 물론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혹시 그 과정에서 환멸이 찾아왔던 건 아닐까. “처음엔 주저하기도 했죠. 시인으로서 제한이 생길까 봐. 그런데 그렇지 않았어요. 관장으로 지낸 모든 순간이 다 축복이었어요. 맹목적이었던 한국문학을 향한 사랑이 정리되고 분류됐달까요. 요즘은 다 하나의 눈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편파와 대결 의지만이 극단적으로 나타나죠. 언어가 노래가 아니라 무기로 사용되는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문학은 이상을 말하는 장르잖아요. 폭력에 저항하는 언어가 어떻게 용기 있게 견딜 수 있는지, 관장을 하면서 조금 더 알아갔던 것 같아요.” 시집의 제목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는 아주 절묘하고 시의적절하다.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맞물려서다. 늑구는 왜 동물원에서 탈출했을까.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 아마 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끝끝내 돌아갈 수 없는 야성성의 경지일 것이다. 시인은 자서(自序)에 이렇게 적었다. “혼돈과 두려움 사이// 늑대 울음이 핏방울처럼 싱싱하기 바란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싱싱함’은 생리학적 젊음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나이의 젊음에 가치를 두는 세상이잖아요. 경험이나 시간의 축적을 낡은 웅덩이에 비유하고 부패한다고 표현하고. 특히 ‘꼰대’라고 치부하면서 말을 듣기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축적 속에 생명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눈이 있다고 믿어요. 우리는 윤동주나 이상과 같은 시인에게 요절한 천재의 신화를 부여합니다. 물론 그들의 삶은 아름답습니다. 비극미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장엄한 완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거죠. 그 경지에 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여기까지 밀려왔으니 이제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에 내 생명을 투신할 수밖에.” 시인은 노년에 대해 “상투어로 시를 쓸 시간도, 독자에게 환호받기 위해 헛된 희망을 부여할 시간도 없이 생명의 순수한 포효를 지르기에도 바쁘다”며 “절박하기 때문에 더 멋지다”고 말했다. 시 ‘타이거를 풀어 줘’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문장인 것 같다. “바르고 안전하다구?/ 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기를 원하면 어서 무덤으로 가/ 영원히 안전한 곳은 그곳뿐이니까// 정희! 당신의 타이거를 얼른 풀어 줘/으르렁거리는…… 나는 벌써 보았어/ 당신 안에 타오르는 포효를!”
  • 은평구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은평구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 번째 아들인 금성대군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울 금성당 무신도’ 8점이 전날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7일 은평구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 예고된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과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인 금성당에 봉안됐던 무속화(巫俗畫)다. 무신도는 맹인도사, 삼불사할머니, 삼궁애기씨, 대신불사, 창부광대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을 담아 19세기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조형성·예술성을 비롯해 유래와 전승 맥락이 확인된다는 점과 현존하는 19세기 무신도가 드물다는 희소성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구는 무신도가 지난 2005년 은평뉴타운 재개발 과정에서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되다 구의 노력으로 원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2024년 11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이관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금성당에서 매년 금성대군 탄신일을 기념하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금성당제’를 연다. 금성당제는 공동체가 함께 하는 전통 무속의례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구는 이번 지정 예고가 1970년 ‘서울 국사당 무신도’ 이후 약 56년 만에 이루어진 무신도 분야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구는 2008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금성당에 이어 총 2건의 국가민속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이번 지정 예고는 금성당과 금성당제가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 공동체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문화유산을 발굴·보존·계승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노동장관 “삼성전자 성과엔 협력업체 노력도…노사 조속한 대화하길”

    노동장관 “삼성전자 성과엔 협력업체 노력도…노사 조속한 대화하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삼성전자 파업 예고를 두고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달라”며 대화를 당부했다. 노동부는 이날 전국 기관장 회의를 개최해 최근 삼성전자 파업 예고 등 주요 현안 사업장 노사관계 상황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현장 안착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과에는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의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정들을 고려해 삼성전자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선 삼성전자 등 노사관계 현안 사업장의 상황을 공유하고 지방 관서의 노사 교섭 지원 활동을 점검했다. 노동부는 분기별 노사관계 현안 점검 회의 및 수시 실무회의를 통해 지역별 노사 현안 사업장과 노란봉투법 현장 안착 상황을 지속해 점검할 계획이다.
  • 개그맨 김병만,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대사로

    개그맨 김병만,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대사로

    개그맨이자 항공인 김병만(50)씨가 제주 하늘길 홍보대사로 나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7일 박물관 회의실에서 김씨와 홍보대사 위촉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홍보대사로 1년동안 활약하게 된다. 이번 위촉은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 제주 지역 과학문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물관 측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김씨를 낙점했다. 김씨는 KBS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달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실제 항공 분야에서도 상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CPL)을 비롯해 자가용·경량항공기 면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카이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 등 익스트림 스포츠 활동을 이어오며 항공과 레저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다. 특히 공군 홍보대사 활동과 국방 관련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항공·국방 분야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도 이번 위촉 배경으로 꼽힌다. 김씨는 앞으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공식 행사와 홍보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항공 분야 교육 특강과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항공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석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장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은 단순한 얼굴 알리기를 넘어 항공우주 콘텐츠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한 소통 전략”이라며 “김병만씨의 실제 비행 경험과 친근한 이미지가 결합돼 관람객들에게 더욱 생생한 체험과 공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미경의 사진의 첫 문장] 사진가가 선물한 씨오쟁이

    [박미경의 사진의 첫 문장] 사진가가 선물한 씨오쟁이

    작은 ‘등튀기콩’ 한 알 속에는 단순히 콩대와 이파리, 콩알의 미래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한반도의 기후에 맞게 적응하면서 토착화된 이 토종 씨앗 안에는, 그 씨앗을 대물림해 온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함께 담겨 있다. 선조들은 이 씨앗의 열매로 수백 년 전부터 메주를 만들었고 메주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식품인 장의 주원료가 되어 왔다. 장에서 비롯된 삶의 양식과 문화의 다양성까지를 생각하면, 작은 콩알의 품을 가늠키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토종 씨앗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갓끈동부, 불태, 개골팥, 앉은키밀, 독새기콩, 흙보리콩, 아주까리밤콩, 귀족서리태, 잿밭콩…. 콩들의 이름과 내력을 모르는 것처럼 실물을 보아도 구분하거나 알아채지 못한다. 사진 속 연푸른 주인공은 ‘등튀기콩’이다. 익으면서 껍질이 벌어져 속살이 살짝 드러나는데, 그 모양이 마치 등이 터진 것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소함이 남달라 수수백년 장을 담그고 밥물 위에 얹고 떡고물로도 만들어 먹었지만, 매끄러운 대량 재배 개량종에 밀려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말 그대로 ‘콩알만 한’ 반지름 5㎜의 이 작은 콩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진귀한 오브제처럼 사진에 담아 눈을 머물게 하고, 콩의 이름과 내력을 더듬게 한 이는 사진가 최수연이다. ‘논’(2007년), ‘소’(2011년) 등 향토의 원형을 시작으로 전국을 떠돌며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삶을 포착한 ‘유랑’(2015년), 목수의 손때가 견 전통 도구들을 기록한 ‘목수’(2019년)까지, 최수연은 ‘우리 땅 생명의 근원에 대한 고민을 사진적 시각으로 담아내는 사진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런 그가 토종 씨앗들이 지닌 의미와 형태의 아름다움을 알아채고, 50종이 넘는 토종 씨앗들의 계보를 수년간 쫓고 사진으로 기록해 2025년 ‘SEED_토종 씨앗의 초상’을 전시와 책으로 발표한 것이다. 사진가의 시선이 이 작은 토종 씨앗에 닿음으로써, 우리는 내일의 밭에 뿌려질 ‘씨오쟁이’를 얻었다. 박미경 류가헌 갤러리 관장
  • ‘씨름’부터 ‘총석정도·노매도’까지… 한눈에 담아 본 김홍도

    ‘씨름’부터 ‘총석정도·노매도’까지… 한눈에 담아 본 김홍도

    풍속화 등 그의 작품 총망라 조명직접 전시 설명 나선 유홍준 관장 “모든 장르 뛰어나, 단군 이래 최고”이순신 ‘친필 편지’ 최초 공개도 “김홍도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풍속 화가로만 알려져 있죠. 하지만 풍속화는 그가 30~40대 시절 성취한 것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전시설명회에서 유홍준 관장은 김홍도(1745~1806 이후)가 그린 ‘서원아집도’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원아집도는 중국 송나라 문인·예술인들이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6폭 크기의 병풍이다. 탁자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비파를 연주하는 인물들의 동작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화폭 위에는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1713~1791)이 “중국의 유명 화가들과 우열을 다툴 만한 작품”이라고 적은 감상평이 선명하다. 유 관장의 평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김홍도는 모든 장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천재였다”면서 “단군 이래 최고 화가”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8월 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김홍도가 평생에 걸쳐 일궜던 예술 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회화2실에서는 김홍도의 대표작인 ‘단원풍속도첩’ 25점 중 ‘씨름’과 ‘무동’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 11점을 만날 수 있다. 김홍도가 51세 때 그린 ‘총석정도’, 60세 무렵에 그린 ‘기로세련계도’·‘노매도’ 등 노년에 이르러 더욱 원숙해진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걸작들도 ‘이 계절의 명화’라는 주제로 관람객에게 특별 공개한다. 특히 총석정도는 유 관장이 최고로 꼽은 김홍도 작품이다. 북한 강원도 통천에 있는 총석정을 그린 이 그림을 가리키며 유 관장은 “조선시대 산수화 중 최고의 명작이자 조선의 서정성이 깊게 투영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오래된 매화나무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노매도에서도 김홍도가 말년에 남긴 힘찬 필치를 엿볼 수 있다. 회화1실은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의 교류를 주제로 꾸몄다. 강세황의 ‘자화상’과 함께, 서원아집도와 ‘행려풍속도’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화3실에서는 조선시대 궁중 채색 장식화와 민화가 공개된다. 평양 대동강 강가에서 열린 평안감사 부임 잔치를 담은 ‘평안감사향연도’를 필두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문방도’ 등 여러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편 서예실에서는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을 4개월 앞둔 1598년 7월 8일 작성한 친필 간찰(편지)이 최초 공개된다. 물품 지원을 담당하던 총관사(摠管使) 한효순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다. 유 관장은 “안부를 묻는 내용이지만 이순신이 직접 쓴 편지라는 역사적 무게감을 고려해 전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에서 3개월마다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주제전시였던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에 이어 이번 김홍도전을 마치면 하반기에는 추사 김정희전과 조선 말기 회화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 ‘씨름’부터 ‘총석정도·노매도’까지… 김홍도, 한눈에 담아본다

    ‘씨름’부터 ‘총석정도·노매도’까지… 김홍도, 한눈에 담아본다

    “김홍도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풍속 화가로만 알려져 있죠. 하지만 풍속화는 그가 30~40대 시절 성취한 것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전시설명회에서 유홍준 관장은 김홍도(1745~1806 이후)가 그린 ‘서원아집도’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원아집도는 중국 송나라 문인·예술인들이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6폭 크기의 병풍이다. 탁자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비파를 연주하는 인물들의 동작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화폭 위에는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1713~1791)이 “중국의 유명 화가들과 우열을 다툴 만한 작품”이라고 적은 감상평이 선명하다. 유 관장의 평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김홍도는 모든 장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천재였다”면서 “단군 이래 최고 화가”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8월 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김홍도가 평생에 걸쳐 일궜던 예술 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회화2실에서는 김홍도의 대표작인 ‘단원풍속도첩’ 25점 중 ‘씨름’과 ‘무동’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 11점을 만날 수 있다. 김홍도가 51세 때 그린 ‘총석정도’, 60세 무렵에 그린 ‘기로세련계도’·‘노매도’ 등 노년에 이르러 더욱 원숙해진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걸작들도 ‘이 계절의 명화’라는 주제로 관람객에게 특별 공개한다. 특히 총석정도는 유 관장이 최고로 꼽은 김홍도 작품이다. 북한 강원도 통천에 있는 총석정을 그린 이 그림을 가리키며 유 관장은 “조선시대 산수화 중 최고의 명작이자 조선의 서정성이 깊게 투영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오래된 매화나무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노매도에서도 김홍도가 말년에 남긴 힘찬 필치를 엿볼 수 있다. 회화1실은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의 교류를 주제로 꾸몄다. 강세황의 ‘자화상’과 함께, 서원아집도와 ‘행려풍속도’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화3실에서는 조선시대 궁중 채색 장식화와 민화가 공개된다. 평양 대동강 강가에서 열린 평안감사 부임 잔치를 담은 ‘평안감사향연도’를 필두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문방도’ 등 여러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편 서예실에서는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을 4개월 앞둔 1598년 7월 8일 작성한 친필 간찰(편지)이 최초 공개된다. 물품 지원을 담당하던 총관사(摠管使) 한효순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다. 유 관장은 “안부를 묻는 내용이지만 이순신이 직접 쓴 편지라는 역사적 무게감을 고려해 전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에서 3개월마다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주제전시였던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에 이어 이번 김홍도전을 마치면 하반기에는 추사 김정희전과 조선 말기 회화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항생제 대체 수산용 생물제제 개발 지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항생제 대체 수산용 생물제제 개발 지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수산 양식장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균인 비브리오균을 억제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 특허 기술을 발굴해 민간기업에 이전하고 항생제 대체 수산용 생물제제 개발을 지원했다. 자원관은 국내 양식장 환경에서 비브리오균을 제어하는 자생 박테리오파지 3종을 발굴하고 관련 특허 3건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코미팜과 협력을 통해 현장 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개발돼 5월 4일 출시된다. 자원관이 발굴한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적용한 해당 제품은 비브리오균을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인 사료 첨가제형 수산용 생물제제다. 실험 결과 주요 비브리오균의 증식을 최대 79% 억제했으며, 비브리오 하베이와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 등 일부 균주에서는 특히 높은 선택적 제어 효과가 확인됐다. 비브리오균은 새우·광어 등 양식 생물에 병을 일으켜 폐사, 성장 저하, 출하 지연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주로 여름철 고수온 시기에 발생 위험이 커지며 한 번 확산되면 대량 폐사로 이어져 어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준다. 기존에는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주로 사용해 반복 투여 시 항생제 내성균 출현과 양식장 주변 수질 및 저질 오염 등 환경 부담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제품 개발은 항생제 사용 감소와 양식장 수질 개선은 물론 지속 가능한 양식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례는 국내 자생 생물 소재를 공공 연구기관이 발굴·연구하고,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 개발로 이어지게 한 대표적인 기술사업화 성과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이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활용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가 생물자원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황금 없는 산에 핀 황금빛 꿈, 서산 황금산 [한ZOOM]

    황금 없는 산에 핀 황금빛 꿈, 서산 황금산 [한ZOOM]

    오랜만에 다시 찾은 ‘황금산’에는 여전히 서해 바다의 짠 냄새가 풍겼고, 파도에 밀려 이리저리 몸을 부딪치는 몽돌의 자갈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멀리 바닷물에 코를 박은 채 억겁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코끼리바위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해발 156m에 불과한 이 작은 산에 어떻게 ‘황금’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게 된 것일까. 이 사소한 의문을 품고 이름의 안쪽을 들여다본다면, 그 속에는 번뜩이는 황금보다 더 깊고 진한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황금빛 바다의 전설 오래전 서산의 대산(大山) 앞바다는 철마다 조기 떼가 파도를 뒤덮을 만큼 풍요로운 ‘황금빛 바다’였다고 한다. 이 풍요의 신화 중심에는 조선 인조 때의 명장 임경업(1594~1646) 장군이 있다. 그는 병자호란 이후에도 청나라에 굴복하지 않았던 강직한 충신이었으나, 그 기개 때문에 도리어 반역 혐의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처형당한 비운의 인물이다. 억울하게 희생된 그의 지조와 소신은 민초들에 의해 ‘바다의 구원자’로 부활했다. 서해안 일대에 전해지는 설화에 따르면 임 장군이 명나라로 가던 중 굶주림에 쓰러져가는 백성들을 위해 가시나무를 바다에 꽂자 줄줄이 조기가 매달려 나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로 그는 군인을 넘어 바다와 어획을 관장하는 ‘풍어신’(豊漁神)이자 ‘해신’(海神)으로 민간의 가슴속에 신격화됐다. ●화살 한 발에 사라진 전설 서산 일대에는 ‘박활량(朴活良)’이라는 명궁(名弓)의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그는 한 번 쏘면 반드시 맞히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궁술로 왜적과 도적을 물리친 영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로 나간 그는 황룡(黃龍)과 청룡(靑龍)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민간 설화에 따르면 박활량은 마을을 지키는 청룡을 돕기 위해 활을 들었으나, 실수로 청룡을 쏘아 죽이고 만다. 그러자 바다의 수호신을 잃은 조기 떼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산 앞바다를 떠나버렸다. ‘황금빛 바다’는 그렇게 엇갈린 화살 한 발과 함께 수평선 너머로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항금’에서 ‘황금’으로 떠나간 조기 떼를 그리워하던 어민들은 다시금 황금빛 조기가 가득한 바다를 기원하며 임경업 장군의 영정을 이 산에 모셨다. 그리고 그곳을 ‘황금빛 바다를 기원하는 사당’이라는 의미에서 ‘황금산사’(黃金山祠)라 불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산의 이름은 ‘강하고 빛나는 기운을 지닌 산’이라는 뜻의 ‘항금산(亢金山)’이었다. 마을 선비들이 세속적인 ‘황금’(黃金)보다는 고귀한 ‘항금’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초들의 염원은 근대에 이르러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산에서 실제로 금맥이 발견된 것이었다. 1926년 발간된 『서산군지』에는 어느덧 ‘항금산’ 대신 ‘황금산’(黃金山)이라는 표기가 등장했다. 고귀한 정신을 뜻하던 ‘항금’이 돈이 되는 ‘황금’으로 바뀌어 굳어진 셈이다. 지금도 등산로 곳곳에는 금을 캐기 위해 산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던 인공 동굴이 서글픈 흉터처럼 남아 있다. ●이제는 위로의 공간으로 오늘날 황금산은 서해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몽돌 구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리고 코를 바다에 담근 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코끼리바위의 자태도 여전하다. 이제 서산 사람들에게 이 산은 상실의 현장도, 탐욕의 공간도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나누고, 대산공단의 화려한 불빛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내려다보며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위로의 공간이다. 땅속의 황금도, 바닷속 황금빛 조기 떼도 이제는 모두 전설이 됐지만, 노을이 지는 시간이면 황금산은 온몸으로 노란 빛을 받아내며 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 ‘오월의 기억’…5·18기록관, 5월 한 달간 매일 ‘오월 영화’ 상영

    ‘오월의 기억’…5·18기록관, 5월 한 달간 매일 ‘오월 영화’ 상영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주간을 맞아 광주에서는 5월 한 달 간 매일 ‘오월 영화’ 다섯 편씩이 상영된다.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기획전 ‘광주 5·18: 도시 정체성과 민주주의’와 연계해 ‘5·18 영화상영회’를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매일 영화 다섯 편을 연속 상영한다. 이번 영화상영회는 기획전에서 소개하는 5·18민주화운동 기록사진을 영화 콘텐츠로 확장, 관람객들이 1980년 5월 광주의 역사와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광주시는 영화상영회를 통해 사진 중심의 전시에 영화적 서사를 더하고, 관람객에게 더 입체적인 역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상영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록관 3층 영상실에서 진행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록관은 상영 순서에 따라 각 영화를 하루 1∼3회 상영할 계획이다. 상영작은 ▲강상우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김군’(2018) ▲KBS광주방송총국 제작 다큐멘터리 ‘1980, 로숑과 쇼벨’(2023) ▲방성수 감독의 단편영화 ‘오월’(2023) ▲오재형·임영희 감독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양림동 소녀’(2022) ▲윤수안 감독의 단편영화 ‘괜찮아’(2019) 등이다. 이들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으로 5·18의 기억을 풀어내 관람객들이 역사와 의미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영화상영회가 시민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친숙하게 전달하고, 그 의미를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실장급 인사 △국토공간대전환정책실무추진단장 권혜린△민정실장 나승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장 임성환△문화산업정책관 김경화△저작권정책관 최영진△지역문화정책과장 이관표△전통문화과장 최재환△문화기반과장 손미숙△미디어정책과장 강민아△저작권정책과장 박현성△저작권산업과장 안미정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윤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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