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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작 ‘비너스의 탄생’ 한국에 올까

    걸작 ‘비너스의 탄생’ 한국에 올까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로 불리는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의 소장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미술관이 전날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전시 교류, 해설과 교육, 소장품 관리, 복원,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피치미술관은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으로 불리는 조토 디 본도네의 ‘오니산티 마돈나’를 비롯해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등 메디치 가문의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 기간 진행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은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12일 만나 두 기관 간의 전시 교류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 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중앙박물관과 르네상스 대표 미술관인 우피치미술관이 협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 등 우피치미술관의 걸작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양 기관이 축적해 온 학술적 역량과 소장품을 바탕으로 전시·연구·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가자”고 덧붙였다. 시모네 관장은 “최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우피치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 조선 분청사기, 영·호남을 잇다…광주 전시회 개막

    조선 분청사기, 영·호남을 잇다…광주 전시회 개막

    영·호남 작가들이 참여하는 분청사기 테마전시회가 열린다. 광주시 역사민속박물관은 오는 16일 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분청사기전시실에서 영호남 작가들의 분청사기 테마전 ‘분청, 다리를 잇다’ 개막식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전시회는 1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분청사기의 전통을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영호남 지역이 공유해온 도자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정체성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분청사기는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도자 양식으로, 지역마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속에서 독창적인 조형성과 미감을 형성해 왔다. 지역별로 제작 환경과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정신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자유로운 미의식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영호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분청사기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지역 간 문화적 연대와 예술적 교류의 의미를 짚고, 분청사기의 재해석 가능성과 가치를 제시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두 개의 흙’에서는 광주 무등산 분청사기와 김해 분청사기의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로 다른 지역의 자연환경 속에서 탄생한 분청사기의 형태와 조형미를 통해 영호남 분청사기가 지닌 고유한 미감과 지역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제2부 ‘하나의 분청’은 상감, 인화, 박지, 음각, 철화, 귀얄, 덤벙 등 분청사기의 대표적인 장식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문양과 표현 방식 속에서 드러나는 분청사기의 예술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피고, 전통 기법이 현대적으로 계승·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3부 ‘다리를 잇다’에서는 김해 분청사기의 전승과 현재를 상징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지역 도자문화의 역사성과 현대적 흐름을 조망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재,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교류와 화합의 가치를 전달한다. 역사민속박물관은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해온 작가와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전시가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부호 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분청사기의 흐름과 미적 가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분청사기를 매개로 지역과 지역, 전통과 현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적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창작 AI·로봇 뽐내세요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창작 AI·로봇 뽐내세요

    서울시립과학관은 오는 9월 19∼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6 메이커 페어 서울’ 전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참가자 모집은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인공지능(AI), 로봇, 게임 등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축제다. 참가 분야는 피지컬 AI 프로젝트, 인디게임, 3차원(3D) 프린팅, 업사이클링 공예 등이다. 개인과 동아리, 기업, 단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로봇, 게임, 엔터테크, 미디어아트 등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축제로 열린다.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지가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메이커 축제다. 국내에서 공식 라이선스를 통해 메이커 페어를 여는 곳은 서울시립과학관이 유일하다. 유만선 서울시립과학관장은 “메이커 페어 서울은 AI, 게임, 엔터 등 최신 융합 분야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창작자들이 한데 모여 무한한 상상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청계천 빈민 구호 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추모전

    청계천 빈민 구호 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추모전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상반기 기획전시 ‘청계천의 별이 된 노무라 모토유키’를 오는 13일부터 10월 1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12일 밝혔다. 사회운동가인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는 1973년부터 1985년까지 일본과 한국을 왕래하며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을 보살폈다. 지난해 7월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노무라 컬렉션’은 1970년대 중후반 청계천 판자촌이 철거되기 전의 모습과 진행 과정이 담겨있다. 좁은 판자촌 골목의 생활, 물을 길어 나르던 주민들, 작은 연탄 화덕과 부엌에서 밥을 짓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또 노무라 일기(총 19권) 해제를 통해, 청계천 판자촌 철거 이후 사정과 노무라가 구상한‘남양만 이주계획’을 함께 소개한다. 하지만 토지 확보 문제, 행정 절차, 재정 문제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계획은 온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 그는 매년 푸르메재단을 찾아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로했고, 생활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도 힘을 보탰다. 평생 박애정신을 실천한 노무라는 2013년 서울시 명예시민에 선정됐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의 깊고 고귀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점차 잊혀 가는 청계천 판자촌 시대가 그로 인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1300년전 신라인의 염원을 만나다

    1300년전 신라인의 염원을 만나다

    “황룡사를 지키는 ‘호국룡’은 바로 나의 맏아들입니다. (중략) 당신이 고국으로 돌아가 황룡사에 9층 탑을 세운다면, 이웃 나라들이 스스로 항복하고 주변의 아홉 나라가 와서 조공을 바치며, 나라가 영원히 평안해질 것입니다.” (‘삼국유사’ 중에서)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친 뒤 귀국길에 산시성 오대산의 태화못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연못에서 나타난 신령스러운 존재는 나라를 구할 방책으로 9층 목탑 건립을 일러준다. 이렇게 해서 선덕여왕 15년(645년)에 세워진 황룡사 9층 목탑이 세워졌다. 절과 목탑은 사라졌지만, 목탑 가장 깊은 곳에 봉안했던 사리장엄구가 1300년의 시간을 거슬러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황룡봉불(皇龍奉佛)’을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전시는 철저하게 목탑 심초석(중심 기둥의 받침돌) 아래 잠자던 사리장엄구에 초점을 맞췄다. 사리를 봉안할 때 여러 겹의 용기에 사리를 담고 다양한 공양물을 함께 갖춰 꾸미고 정성스럽게 모시는데, 이런 모든 과정을 ‘사리장엄’이라 한다. 이때 사용한 금동 사리함, 금동 찰주본기 등 322점이 전시에 나온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찰주본기와 관련해 “황룡사 9층 목탑은 다섯 번 벼락을 맞고 다섯 번 재건했다. 경문왕이 872년 목탑을 중수하면서 기존 사리장엄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금동 사리함에 긴 기록을 새겨 넣었는데, 이게 바로 찰주본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엔 목탑 제작 배경과 중수 과정, 참여 인물, 새롭게 봉안한 사리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록됐다. 윤 관장은 “경문왕이 사리와 함께 목탑의 역사, 신앙 정신 등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던 증거”라고 덧붙였다. 금동 사리함에는 61명의 이름이 적혔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사리함의 뚜껑과 바닥에서 ‘김충, 연장, 청선, 연창’이라는 이름을 이번에 새로 확인했다. 기존 옆면에 이름을 새긴 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형태다. 박물관은 뚜껑 무늬를 조각한 장인 등 사리함 제작자들로 추정했다. 금동 팔각당형 사리기는 그 구조가 독특하다.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두 점의 은제 판이 원래 문 속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은제 판엔 ‘제법인연생’(諸法因緣生)이란 구절이 적혀 있다. ‘모든 존재가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뜻이다. 윤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황룡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신라 사리 신앙의 전통과 신라인의 ‘불국토’ 염원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 [인사]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장 배민성 ■KBS △전략기획실 정책기획국장 김덕원 △보도시사본부 디지털뉴스국장 김건우 △강릉방송국장 최성원
  •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 인수위 출범…“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초석”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 인수위 출범…“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초석”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이 교육감직인수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권 당선인은 11일 교육 현장 경험과 도민 대표성을 갖춘 인사들로 인수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경남도교육청 교육정보원 3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장은 권 당선인의 선거후원회장을 맡았던 이수오 전 창원대 총장이 맡았다.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최병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승오 전 함안교육지원청 교육장, 권상태 전 경남도교육청 서기관, 강순상 전 교장, 전석자 전 도서관장, 손정우 경상국립대 교수, 김정인 학부모 대표, 장연정 창원시장애인협회 대표, 이정이 이주배경정책 대표 등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인수위는 교육과정분과위원회, 학생복지·안전·교권위원회, 미래교육분과위원회, 행정재정분과위원회 등 4개 분과와 운영부로 구성됐다. 교육행정 전문가뿐 아니라 학부모와 장애인, 이주 배경 주민 대표 등이 함께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인수위는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교육 수요자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권 당선인이 제시한 ‘소통하는 교육행정’ 기조를 인수위 단계부터 구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수위는 앞으로 도교육청 주요 업무를 보고받고 주요 정책과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교육 현장 의견을 수렴해 경남교육의 비전과 핵심 과제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학력 향상과 AI 기반 미래교육, 교권 회복 등 권 당선인의 주요 공약을 자세히 검토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권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업무 인계 기구가 아니라 앞으로의 경남교육 방향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교육을 만드는 기반을 다져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1300년전 신라인의 염원을 마주하다…황룡사 9층 목탑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1300년전 신라인의 염원을 마주하다…황룡사 9층 목탑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황룡사를 지키는 ‘호국룡’은 바로 나의 맏아들입니다. (중략) 당신이 고국으로 돌아가 황룡사에 9층 탑을 세운다면, 이웃 나라들이 스스로 항복하고 주변의 아홉 나라가 와서 조공을 바치며, 나라가 영원히 평안해질 것입니다.” (‘삼국유사’ 중에서)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친 뒤 귀국길에 산시성 오대산의 태화못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연못에서 나타난 신령스러운 존재는 나라를 구할 방책으로 9층 목탑 건립을 일러준다. 이렇게 해서 선덕여왕 15년(645년)에 세워진 황룡사 9층 목탑이 세워졌다. 절과 목탑은 사라졌지만, 목탑 가장 깊은 곳에 봉안했던 사리장엄구가 1300년의 시간을 거슬러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황룡봉불(皇龍奉佛)’을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전시는 철저하게 목탑 심초석(중심 기둥의 받침돌) 아래 잠자던 사리장엄구에 초점을 맞췄다. 사리를 봉안할 때 여러 겹의 용기에 사리를 담고 다양한 공양물을 함께 갖춰 꾸미고 정성스럽게 모시는데, 이런 모든 과정을 ‘사리장엄’이라 한다. 이때 사용한 금동 사리함, 금동 찰주본기 등 322점이 전시에 나온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찰주본기와 관련해 “황룡사 9층 목탑은 다섯 번 벼락을 맞고 다섯 번 재건했다. 경문왕이 872년 목탑을 중수하면서 기존 사리장엄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금동 사리함에 긴 기록을 새겨 넣었는데, 이게 바로 찰주본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엔 목탑 제작 배경과 중수 과정, 참여 인물, 새롭게 봉안한 사리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록됐다. 윤 관장은 “경문왕이 사리와 함께 목탑의 역사, 신앙 정신 등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던 증거”라고 덧붙였다. 금동 사리함에는 61명의 이름이 적혔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사리함의 뚜껑과 바닥에서 ‘김충, 연장, 청선, 연창’이라는 이름을 이번에 새로 확인했다. 기존 옆면에 이름을 새긴 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형태다. 박물관은 뚜껑 무늬를 조각한 장인 등 사리함 제작자들로 추정했다. 금동 팔각당형 사리기는 그 구조가 독특하다.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두 점의 은제 판이 원래 문 속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은제 판엔 ‘제법인연생’(諸法因緣生)이란 구절이 적혀 있다. ‘모든 존재가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뜻이다. 윤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황룡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신라 사리 신앙의 전통과 신라인의 ‘불국토’ 염원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 최효숙 경기도의원 “도서구입비 깎아 플랫폼 준공금으로… 경기도서관 예산 전용·변경” 방만 운용 질타

    최효숙 경기도의원 “도서구입비 깎아 플랫폼 준공금으로… 경기도서관 예산 전용·변경” 방만 운용 질타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최효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경기도서관의 방만한 예산 전용 및 변경 실태를 정조준하며, 예산 수립 단계에서의 면밀한 수요 예측과 계획성 있는 재정 운용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2025회계연도 결산 승인 심사에서 경기도서관이 제출한 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부실한 사업 관리와 구조적 예산 변경 문제를 날카롭게 짚었다. 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서관이 해당 회계연도 내에 집행한 예산의 전용 및 변경 합계액은 5억 5949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경기도서관 내에서만 약 5억 6000만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예산이 전용·변경되며 사업비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라며 “이 정도 규모라면 당초 예산 편성 단계부터 사업 계획과 수요 예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 의원은 도서관 고유의 핵심 기능인 장서 확충 예산을 삭감하여 타 사업의 준공금으로 메운 행정 편의적 처사를 집중 질타했다. 경기도서관은 장서 확충을 위한 도서구입비 1억 6500만원을 감액한 뒤, 이를 ‘웹서비스 플랫폼 개발 1차 사업 준공금’으로 전용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도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사전에 정해진 일정이 있던 사업의 준공금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도서구입비를 삭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약 3억 5000만원 규모의 사무관리비 감액 조치 역시 사업 계획 초기 단계에서의 정밀성과 예산 산정의 정확성이 결여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질책에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도서관 개관 준비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지고 규모가 커져 수요 예측에 불일치한 측면이 있었다”며 미흡함을 인정하고, “향후 예산 편성 단계부터는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정확한 수요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예산 확보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확한 수요 예측과 철저한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복되는 예산 전용과 변경을 줄이고 내실 있는 사업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그동안 경기도서관 개관 준비와 제반 사업 추진을 위해 헌신해 온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 경기도서관이 도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경기도 대표 문화공간으로 온전히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는 소회를 밝히며 심사를 마쳤다.
  • 내가 곧 K유물…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으로 무대 키워 돌아왔다

    내가 곧 K유물…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으로 무대 키워 돌아왔다

    지난해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국중박 분장놀이’가 전국 단위로 판을 키워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31일까지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중앙박물관뿐 아니라 13개 소속박물관이 함께한다. 분장놀이는 참가자가 유물 중 하나로 분장하고 박물관 무대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여 표현하는 관람객 참여형 코스프레 행사다. 지난해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청자 등으로 분장한 참가자들의 파격적인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권역별 본선은 오는 9월 전국 4개 권역 거점 박물관에서 각각 열린다. 1권역(중앙·제주·춘천)은 5일 국립춘천박물관, 2권역(부여·공주·청주·익산)은 6일 국립공주박물관, 3권역(경주·대구·진주·김해)은 12일 국립대구박물관, 4권역(광주·전주·나주)은 13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진행한다. 최종 결선은 같은 달 19일 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개최한다. 시상 규모도 한층 커졌다. 결선 진출 20팀 중 국립중앙박물관장상 5팀에 각 300만원, 최우수상 5팀에 각 100만원, 참가상 10팀에 각 50만원을 수여한다. 권역별 본선 진출 40팀에는 30만원씩 참가상을 준다. 본선·결선 참가자에게는 팀별 10만원 상당 교통비도 별도 지급한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은 “지난해 분장놀이를 통해 박물관이 청년세대와 한층 가까워졌다”면서 “각 지역 문화유산과 K뮤지엄의 매력을 더 많은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지난해 SNS 난리났던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으로 판 키웠다

    지난해 SNS 난리났던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으로 판 키웠다

    지난해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국중박 분장놀이’(분장대회)가 전국 단위로 판을 키워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31일까지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중앙박물관 뿐 아니라 13개 소속박물관이 함께한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참가자가 박물관의 유물을 모티프로 직접 분장하고 박물관 무대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표현하는 관람객 참여형 코스프레 행사다. 지난해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청자 등으로 분장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권역별 본선에서는 지역 국립박물관의 대표 유물이 참가자의 분장과 퍼포먼스를 통해 새롭게 살아나며, 지역 문화유산의 매력을 한층 입체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선은 9월 전국 4개 권역의 거점 박물관에서 진행된다. 1권역(중앙·제주·춘천)은 9월 5일 국립춘천박물관, 2권역(부여·공주·청주·익산)은 6일 국립공주박물관, 3권역(경주·대구·진주·김해)은 12일 국립대구박물관, 4권역(광주·전주·나주)은 13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최종 결선은 같은 달 19일 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개최된다. 시상 규모도 한층 커졌다. 결선 진출 20팀 중 국립중앙박물관장상 5팀에는 각 300만원, 최우수상 5팀에는 각 100만원, 참가상 10팀에는 각 50만 원을 수여한다. 권역별 본선 진출 40팀에는 각 30만원의 참가상이 주어지며, 본선·결선 참가자에게는 팀별 10만원 상당의 교통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은 “지난해 분장놀이를 통해 박물관이 청년세대와 한층 가까워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각 지역의 문화유산과 K뮤지엄의 매력을 더 많은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계약 미체결’ MVP 출신 두경민 못 뛴다…은퇴 11명 발표

    ‘계약 미체결’ MVP 출신 두경민 못 뛴다…은퇴 11명 발표

    남자프로농구 자유계약(FA) 시장이 마감한 가운데 2017~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두경민 등 9명의 선수가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11명은 은퇴를 발표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FA 원소속팀 재협상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 삼성 박민우·김한솔, 고양 소노 김영훈·홍경기, 안양 정관장 김영현, 부산 KCC 정배권, 수원 KT 김재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최진수·박지훈·최창진·최주영은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일찌감치 은퇴를 결정한 함지훈, 김근현, 차바위까지 더하면 은퇴선수는 총 14명이 된다. 창원 LG 두경민, 원주 DB 박상우, 소노 김도은, 서울 SK 김건우,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정·강현수에 장문호, 박세진, 김민욱이 계약 미체결 상태로 남았다. 은퇴는 아니다. 계약 미체결 선수 9명은 내년에 다시 FA로 공시될 수 있다. 올해 FA 협상 대상자 48명 가운데 12명은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했고 13명은 이적했다.
  • 일본인 수집가 2명, 충남 문화유산 173점 기증

    일본인 수집가 2명, 충남 문화유산 173점 기증

    “문화유산은 제자리에서 함께 나눌 때 비로소 빛납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기승)은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집가 미야타 이즈미씨와 나카하라 쿠니오씨로부터 문화유산 173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미야타씨는 전 이와쿠니 역사자료관장이다. 그는 2025년 12월 분청사기를 비롯한 한국 문화유산 41점을 연구원에 기증했다. 이번에 그가 기증한 한국 문화유산은 56점이다.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서화·도자·전적·고문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기증자는 이들 대부분이 19세기 말 조선으로 건너와 청일전쟁에 참전하고 일본공사관 호위무관으로 활동한 히가시 이와오의 소장품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야타씨의 이번 기증은 또 다른 소장자의 고귀한 동참으로 이어졌다. 같은 이와쿠니시에 거주하는 나카하라씨가 소식을 듣고 소장하던 한국 관련 서화 5점을 함께 기증했다. 장기승 원장은 “해외 민간 수집가의 자발적 기증이 현지 지역사회에서 확산된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의 모범 사례”라며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의 귀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전시·교육·연구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미야타씨와 나카하라씨가 지난해부터 기증한 총 214점의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와 정밀조사를 거쳐, 올해 하반기 특별 순회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 “AI, 도구 넘어 ‘창작의 시대’…인간의 설계·선택에 달렸다”[월요인터뷰]

    “AI, 도구 넘어 ‘창작의 시대’…인간의 설계·선택에 달렸다”[월요인터뷰]

    AI와 예술의 경계 기술 발전, 예술 표현에 영향 미쳐AI, 창작 과정 개입 가능성 높지만핵심은 구조·질문 던지는 인간의 몫디지털 시대 미술관의 역할큐레이션, 정보 아닌 해석·서사 영역SNS 전시 소비 ‘프로모션 도구’ 그쳐오감의 공간·물리적 경험 대체 불가스스로를 정의하는 예술카메라·컴퓨터 등장에도 창작 여전서예·자수·도예 등 더 각광받기도AI와 예술, 긴 역사적 맥락 살펴야새로운 기술은 늘 예술의 경계를 흔들어왔다. 원근법은 평면에 깊이를 만들었고, 카메라는 회화의 역할을 다시 묻게 했다. 이제 이 질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앞으로 옮겨왔다. 창작의 영역까지 파고드는 기술 앞에서 예술은 또 한 번 스스로를 정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일 도쿄 롯폰기힐스 53층에서 만난 가타오카 마미(61) 모리미술관 관장은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설 것”라며 “더 긴 역사와 다양한 지역을 함께 보면 AI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은 바뀌어도 예술이 스스로를 묻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20년부터 모리미술관을 이끌어온 일본 대표 큐레이터에게 AI와 예술의 경계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AI는 예술을 어떻게 바꿀까. “기술은 발전해오면서 예술 표현 방식에 계속 영향을 미쳐왔다. AI도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 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창작의 주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AI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인간의 역할을 더욱 부각시킨다. 어떤 이미지를 생성하더라도 결국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결과물이 아니라, 구조와 질문이다. 즉, 창작의 핵심은 여전히 인간의 설계와 선택에 있으며, 그 역할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AI가 큐레이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큐레이션은 단순히 작품을 ‘선택’하는 작업이 아니라, 전시의 주제를 설정하고 작가와 논의하며 작품을 공간에 배치하고 전체의 흐름을 구성하는 일이다. 이런 구조와 서사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AI는 정보를 수집하는 보조 역할은 할 수 있지만, 무엇을 묻고 어떻게 해석할지는 결국 인간의 판단에 달려 있다.” 그는 큐레이터가 축적된 작가 이해와 맥락을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정보에만 의존할 경우 전시는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큐레이션은 정보가 아니라 해석과 구조의 문제”라며 “AI가 이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리미술관의 방향성은. “국제성과 현대성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묻는 일. 과거 국제성은 서구에서 발신된 흐름을 비서구권이 따라가는 구조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 동안 미술은 다극화됐다. 각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동등하게 다루는 것이 국제적 미술관의 역할이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모리미술관은 국제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무엇을 중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끈질기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전반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이 미술관을 어떻게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지가 우리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다.” -현대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대성은 단순히 새로운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긴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시간을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그래서 우리는 최신 기술뿐 아니라 도예나 텍스타일 같은 전통 수공예에도 같은 비중으로 주목한다. 모리미술관은 미술에 국한하지 않고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보며, 동시대 세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최근 아시아 미술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미술의 부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결과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제 성장과 인구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활력이 커지고 있다. 아트페어 현장에서도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다만 이는 최근 갑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모리미술관이 개관 초기부터 주목해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그는 “지난 3월 열린 아트 바젤 홍콩에서 아시아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중동과 유럽의 전쟁,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아시아가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 미술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 미술은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른바 고향을 떠나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존재가 크다. 이들은 한국 밖에서도 작가와 큐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미술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는 단순한 인적 네트워크를 넘어, 시장을 지탱하는 경제적 기반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그 점에서 한국 미술은 국제적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다. 미술관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한가.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공간적, 물리적 경험은 이를 대체할 수 없다. 전시 이미지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것만으로 작품이 전달되지는 않는다. 작품의 크기와 질감은 물론, 사운드와 진동, 향기까지 포함된 오감의 요소는 사진으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NS는 전시를 알리는 ‘프로모션 도구’로 기능할 뿐, 관람 자체를 대신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이미지를 충분히 접한 뒤 실물을 확인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술관이 제공하는 경험의 핵심은 여전히 현장에서의 체험에 있다.” 현대 미술이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왜 현대 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술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그만큼 복잡해졌다”고 했다. 정치와 국제 정세가 단순하지 않듯, 그 현실을 담아내는 예술 역시 쉽게 읽히기 어렵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현대미술은 지금의 세계를 반영하고 투영하는 작업이다. 때문에 그 안에는 다양한 사회적·정치적 맥락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한 걸음이 필요하다.” -‘한 걸음’이란. “타인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과정이 없다면 흥미를 갖기 어렵다. 이는 정치와도 닮았다. 뉴스 역시 헤드라인만으로는 표면적인 정보만 보일 뿐이다. 그 뒤에 있는 역사와 이해관계를 함께 봐야 맥락이 드러난다. 기자는 이를 해석해 전달하지 않나. 미술도 마찬가지다. 미술관과 큐레이터는 왜 이 전시인지, 왜 이 작가인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한다. 이러한 맥락을 함께 읽어갈 때 비로소 현대미술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AI가 확산되는 지금, 인간의 ‘창작’은 무엇으로 증명된다고 보나.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비슷한 질문이 반복돼 왔다. 1960년대 컴퓨터, 1990년대 인터넷에 이어 지금은 AI가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인간의 창작 행위가 사라진 적은 없다.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도, 서예의 붓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이는 상당히 먼 이야기라고 본다. 오히려 최근에는 자수나 텍스타일, 도예처럼 인간의 손으로 만드는 작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AI만을 중심으로 현재를 바라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더 긴 시간의 흐름과 다양한 지역의 맥락 속에서 바라볼 때, AI가 어디에 놓여야 할지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 ■ 가타오카 관장은 영국 미술지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일본의 대표 큐레이터. 일본 싱크탱크인 닛세이기초연구소와 도쿄 오페라시티 아트갤러리를 거쳐 2003년 모리미술관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모리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2018년 시드니 비엔날레, 2022년 국제예술제 ‘아이치 2022’의 예술감독을 지냈다. 현재 2027년 헬싱키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국제미술관협의회(CIMAM) 이사(2014~2022년)와 회장(2020~2022년)을 지냈으며, 현재 교토예술대학 대학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 국립발레단장 거론된 이름에…단원들 “예술 전문성을” 한목소리

    국립발레단장 거론된 이름에…단원들 “예술 전문성을” 한목소리

    단장 하마평에 의외의 인물 언급단원 총의로 ‘이례적’ 직접 목소리“예술 전문성과 운영 능력 갖춰야”문체장관 X에 “헛소문” 즉각 대응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직업발레단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술적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주십시오.”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6일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에 대한 단원 입장문’을 냈다. 국립발레단 단장 인선이 늦어지는 데다 의외의 이름이 거론되자 전례 없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전한 것이다. 국립발레단 단장 자리는 지난 4월 12년간 역임한 강수진 전 단장이 퇴임한 뒤 세평만 무성한 가운데 여전히 공석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이름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직업 발레단 경력이 없는 무용대학 교수 출신 인물이 자주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 인사는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황을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발레단 측은 노조를 넘어 ‘단원 일동’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다. 단원들은 “차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직업 발레단의 훈련 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연 제작 과정과 레퍼토리 운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아야 한다”면서 무용수들의 성장과 경력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 단원들의 예술적 역량의 존중, 발레단 내부 질서와 창작 환경 조성 등을 리더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무용수들의 역량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면서 한국 발레계의 부흥을 이끌었다. 서울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한 해 150회 이상의 무대를 올리면서 발레 대중화를 확산시켜 유료 관객들도 90%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발레단의 성장을 함께 한 단원들은 “리더는 단순히 서류에 사인만 하는 기관장”이나 “명예나 상징성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라며 “무대 현장을 알고, 발레의 예술적 가치와 단원들의 삶을 이해하는 전문적인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레단 운영에 대한 이해와 예술적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촉구했다. 단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인스타그램 등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입장문을 연이어 올렸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에 대해 X 공식 계정에 “헛소문”, “억측”이라는 표현을 쓰며 “임명권자인 문체부 장관, 즉 제가 심사숙고 중인 후보 명단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런 분은 단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었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썼다. 이어 “국립발레단 단원들께서도 절대 염려하지 마시고 공연에 전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국립발레단 단원 입장문 전문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에 대한 단원 입장문 국립발레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이자 한국 발레의 기준과 미래를 책임지는 예술단체입니다. 65년의 유구한 역사를 무대에서 그려오며 발레의 대중화를 이끌 뿐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립발레단을 이끌 단장 겸 예술감독이라는 자리는 발레단의 현장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한국발레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물이어야만 합니다. 저희는 특정 인물을 무조건 배제하거나 반대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차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직업발레단의 훈련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연 제작과정과 레파토리 운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아야 합니다. 무용수들의 성장과 경력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있으며 단원들의 예술적 역량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발레단의 내부 질서와 창작환경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여야 합니다. 국립발레단의 리더는 단순히 서류에 사인만 하는 기관장이 아닙니다. 발레단의 예술적 방향을 결정하는 최종 책임자입니다. 그 자리는 결코 명예나 상징성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 무대 현장을 알고, 발레의 예술적 가치와 단원들의 삶을 이해하는 전문적인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저희는 국립발레단의 미래를 위해 예술인으로서 요구합니다. 예술성과 현장성, 소통 능력과 책임감을 갖춘 리더를 모셔 와 주십시오. 발레단의 구조와 무대 현장을실질적으로 이해하고 단원들의 예술적 성장을 이끌어 줄 인물이 필요합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립발레단의 단장 겸 예술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직업발레단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술적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주십시오. 저희 국립발레단 단원 일동은 대한민국 발레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언제나처럼 무대 위에서 최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6일 국립발레단 단원 일동
  • [열린세상] 공관장이 지는 무거운 짐

    [열린세상] 공관장이 지는 무거운 짐

    우리 외교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 1년 170여개 재외공관장 직위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가 최근 임명되는 대다수 주요 공관장 자리도 소위 특임공관장으로 채워지고 있다. 게다가 아직 상당수 국가 대사직이 공석인데 심지어 중요한 파트너 국가인 호주에도 1년 이상 공석이어서 현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세월 몇 차례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특임공관장 임명이 확대되는 관행은 지속되고 있고, 그 비율도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공관장 보직을 논공행상의 대상으로 보는 정치권 편의주의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고 공관장 직위의 중요성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경향이 초래할 비용은 나중에 심각하게 치러야 할 것이다. 이런 풍토를 불러온 데는 외교부의 잘못도 있다. 외교부가 전문성을 강화하는 뼈아픈 노력을 등한시한 결과 외교부 출신 공관장들이 큰 차별성을 보여 주지 못한 데 일부 원인이 있다. 하지만 공관장이 일반적 행정관리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인식은 공관이 ‘국기게양 임무’라는 가장 상징적이고 초보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만족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실은 공관장은 국격의 상징이며 종합 예술의 수행자여야 한다. 현지어에 능통함은 물론 국제정치, 경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홍보 수완도 있어야 한다. 갑자기 터지는 각종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과 다양한 행사를 위한 기획과 집행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관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급 정보수집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박한 전문지식과 뛰어난 교감, 친화력이 요구된다. 그 위에 고도의 신뢰성, 적절한 정보거래 능력 등을 상대가 인정해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공관장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체계적인 정보공유를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한 공관에서 수집된 정보가 다른 공관에서 추가 정보를 수집하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되면서 상호 확인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 퍼즐 맞추기를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정보를 본부에서 종합, 분석함으로써 국제정세 변화 동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본래 공관 활동에서 대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대사를 통해 최고급 정보가 입수되고 나머지 인원은 사실상 대사를 보좌하는 기능이다. 외교관의 대외직명에 공사, 참사관, 서기관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이들에 대해 대사가 기대하는 역할을 반영한 결과이다. 즉, 영어로 그 뜻을 보면 대사를 대신해서 관리하고 대사에게 조언하고 대사의 대필자 역할을 하는 것이 그들이다. 특임공관장 임명의 명분으로 외교부 순혈주의, 엘리트주의 타파를 내세우는 것은 외교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까닭이다. 다른 나라들은 외교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직에 의해 수행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만 예외이나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고 다른 나라가 우대하는 특권을 향유하기에 경우가 다르다. 국내에서 검찰이나 군대와 같은 조직에도 같은 명분으로 지휘관에 비전문가를 임명하는 일이 가능할까. 오히려 한국만큼 외교력이 중요한 나라는 없다. 점차 험난해지는 국제정세의 파고 앞에 초보 공관장은 고급 정보수집은커녕 공관 관리도 제대로 하기 힘들 것이다. 다수의 주요 공관장직을 특임공관장으로 채우는 것은 마치 야간에 레이더를 끄고 나는 비행기와 같다. 얼마는 그냥 갈 수도 있으나 장애물 출현 시 충돌하는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상적 자유주의자 폴 라인시는 ‘국제사회에서 권력정치가 사라지면 대사를 없애고 영사들만 두면 될 것’이라고 호언한 적이 있다. 지금 권력정치는 더 강화되어 유능한 대사가 더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폭발 사고’ 한화에어로 압수수색… 김영훈 “재발 방지책 마련을”

    ‘폭발 사고’ 한화에어로 압수수색… 김영훈 “재발 방지책 마련을”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정부와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과 대전경찰청은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연구개발(R&D) 캠퍼스 등 3곳에 노동부 근로감독관 20명과 경찰 34명 등 5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이뤄진 첫 강제 수사다. 당국은 추진제 세척 공정 절차와 도면 등 폭발 원인 관련 자료와 안전보건 관리 체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인명 사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마련한 재발 방지책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파악할 자료도 찾았다. 폭발 사고 현장 내부에 폐쇄회로(CC)TV와 스프링클러 등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대전 R&D 캠퍼스에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조직이 있어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고, 서울 본사는 안전 관련 결재 상황을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전국 기관장 회의를 열고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살자고 나간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에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간 방산업체가 국가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외부 감시와 견제가 소홀했던 건 아닌지 무겁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생산 활동이 급증한 반도체와 방산 업체에 대한 즉각적인 산업안전과 근로기준 합동 지도·점검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민선 9기에 콕 집어 손봐야 할 정책 과제들[전경하의 집중]

    민선 9기에 콕 집어 손봐야 할 정책 과제들[전경하의 집중]

    ‘지역화폐 2.0’ 필요지자체별 발행·유통 등 비용 고민인구감소지역에 도움 유도할 필요수도권의 발행은 줄이도록 유도를시간적 직주근접 GTX 그 이후GTX-A 수서~서울역 구간 연기종종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늦어져수도권의 긍정적 변화 방향성 숙제고쳐야만 할 버스 준공영제높아가는 지자체 재정부담 해결수도권 교통복지 집중 생각해 봐야필수 공익사업 지정 등 개선 논의를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정보공개정보공개 26년 만에 88배 규모 늘어한 명이 수만건 청구 사례 개선 여지대통령 기록물 등 사각지대도 여전6·3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달 1일 민선 9기가 출범한다.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풍족한 지역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때론 경계를 넘어 국가 정책이 되거나 법으로 제정된다. 중앙정부보다 지역민에게 더 집중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환영받는 맞춤형 정책이 나오곤 한다. 지역을 넘으면서 보완 과제도 쌓인다. 민선 9기에서도 창의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하며 지역을 넘은 정책의 현재 상황을 점검했다. 지역화폐최근 지원된 고유가피해지원금은 해당 지자체에서 써야만 한다. 사용 지역과 업종을 제한해 돈을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의 소비 제한을 차용했다. 우리나라에 지역화폐가 처음 도입된 때는 외환위기 직후다. 소규모 단체나 몇몇 지역에서 통용되던 지역화폐를 ‘전국 화폐’로 만든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이다. 2016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청년지원금, 산후조리비 등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그해 5월 지역사랑상품권법도 제정됐다. 이후 지원된 민생회복지원금은 지역 내 소비가 규칙이 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020년 발표한 ‘지역사랑상품권 도입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은 인천시 지역화폐(인천e음)가 지역 내 소비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해 나온 조세재정연구원의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유의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봤다. 인근 지자체의 경제가 위축되는 ‘인근 궁핍화 전략’으로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 수는 광역 17개 중 11개, 기초 226개 중 183개로 총 194개(2025년 10월 기준)다. 2018년 66개의 3배 규모다. 각 지자체의 최적의 선택이 국가 전체로는 최선이 아닌 ‘구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지자체별로 지역화폐 발행·유통·관리 비용도 든다. 지역화폐는 올해 24조원 이상 발행이 예상되지만 지자체별 발행이라 체계적인 자료와 분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공화국’을 탈피하기 위해서 지역 내 경제순환을 유도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답례품으로 지역화폐를 고를 수도 있다. 지역화폐를 쓰기 위해 해당 지자체를 방문하도록 해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시도다. 인구감소지역에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화폐 정책을 다듬어야 할 때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의 지역화폐 발행은 줄이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GTX‘뻥 뚫린 경기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민선 4기(2006~2010년) 시절 내세웠던 슬로건이다. 김 전 지사는 2009년 정부에 서울과 경기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을 제안했다. 경기도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전철보다 속도가 3배가량 빠르고 역 간 거리는 긴 GTX를 지하 깊은 곳에 건설해 통행시간을 줄이자는 제안이었다. ‘지하 40m 이하 깊이에 철도를 놓아 수도권을 30분 내로 연결시키자’는, 당시는 황당하게 여겨졌던 제안은 2024년 5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현실화됐다. 영국 런던의 GTX인 엘리자베스라인도 아이디어 제안 이후 건설과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런던 동서를 지하로 통과하는 엘리자베스라인은 2009년 착공해 2022년 완공됐다. GTX-A는 서울역~파주 운정중앙역, 수서~동탄 구간만 개통돼있다. 수서와 서울역을 잇는 구간은 삼성역의 철근 누락 사태로 이달로 예정된 무정차 통과가 미뤄졌다. 2028년 완전 개통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GTX는 B노선(인천대입구~마석)과 C노선(덕정~수원·상록수)도 예정돼 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GTX-A 총사업비는 3조 708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착공된 GTX-B는 4조 2894억원, 올해 착공 예정인 GTX-C는 4조 6084억원이다. 여기에는 조 단위의 민간투자도 포함돼 있다. 대규모 건설은 종종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계획보다 늦어진다. 안전성을 훼손할 수 없어서다. 건설 진행 과정과 상관없이 생각해야 할 일은 수도권에 가져올 구조적 변화다. 주거 수요 분산, 고용 유발, 지역 간 생활권 통합 등에 있어 어떤 결과가 예상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재원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등이 연구돼야 한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그리고 인천시장이 어떤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낼지에 변화의 방향성이 달렸다. 버스준공영제지난 4월 30일 대법원은 시내버스 근로자의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확정판결했다. 올 1월 서울 시내버스가 이틀간 파업할 때 문제가 됐던 사항이다. 당시 버스조합은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해 10.3% 임금 인상을 제시했고,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은 빼고 3.0%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파업 이후 임금인상률은 2.9%로 결정됐고 임금체계 개편은 뒤로 미뤄졌다. 통상임금 판결 확정에 따른 임금 인상폭은 7~16% 사이로 추정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는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해 10% 안팎의 인상안에 합의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내버스에 재정 지원한 금액은 4575억원.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으로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민선 3기(2002~ 2006년)의 딱 중간인 2004년 7월 1일 서울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민간 버스회사가 노선 운영을 맡고 수익금은 업체와 지자체가 공동관리한다. 적자가 발생하면 지자체가 이를 지원 보전해 준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난폭 운전, 무정차 통과 등이 줄어들고 버스기사의 처우가 개선됐다. 그 이후 대전(2005년), 대구·광주(2006년), 부산(2007년), 인천(2009년), 제주(2017년), 경기(2018년) 등에 도입됐다. 교통복지 수준은 높아졌지만 지자체의 재정 부담은 늘어갔다. 올해 서울 시내버스 파업처럼 결국 서울시가 보전할 것이라는 인식에 노사가 현실적 타협보다는 강경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졌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더 중요한 마을버스에 대한 지원은 시내버스보다 미흡하다. 수도권에 교통복지 지원이 집중되는 것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광역버스 사무가 2020년 지방사무에서 국가사무로 전환되고 준공영제가 실시되면서 국비 부담률이 50%다. 준공영제의 세분화, 버스 운용에 대한 필수 공익사업 지정 등이 개선 방안으로 논의된다. 다음달 임기를 시작할 지자체 기관장들과 중앙정부 조직인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정보공개‘청주시 행정정보공개 조례’. 1991년 충북 청주시 의회가 제정한 조례안이다. 시민이 청구하면 행정기관이 정보를 알려 줘야 한다는, 지금은 당연한 논리지만 당시는 실행에 1년 이상이 걸렸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가 상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의결을 지시했고, 청주시의회가 재의결했다. 이에 청주시가 대법원에 제소했는데 대법원은 1992년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정보공개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늘었고 1996년 정보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는 공공기관들이 업무추진비 등을 미리 공개하는 수준까지 자리잡았다. 정보공개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국정을 감시하는 주요 도구다. ‘2025년 정보공개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32만 3664건의 정보공개가 청구됐다. 정보공개법이 최초 시행된 1998년(2만 6338건)의 88배 규모다. 개선 여지는 쌓여 간다. 한 명이 수만 건의 정보공개를 청구하거나, 이미 민원으로 종결된 사안도 다시 청구한다. 공무원 업무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한 민원인도 간접적 피해를 본다. 행안부는 2024년 법률 개정을 추진하면서 그해 1분기에만 한 민원인이 7만 7978건, 전체 정보공개 청구의 13.6%를 차지한 통계를 공개했다. 오남용 방지 방안을 담은 개정안은 아직 상임위의 검토도 받지 않았다. 여전한 정보의 사각지대도 있다. 납세자연맹은 2018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 액세서리 등 의전비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와대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자 납세자연맹이 소송,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3월 공개를 명령했다. 청와대가 항소했고 그러는 동안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관련 기록은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30년간 봉인됐다. 그 밖에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9월 서울 성동구 의회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대면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필수노동자’로 지정·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음 해 중앙정부 차원의 필수업무종사자법이 제정됐다. 치매관리법 제정(2011년)에 앞서 전북 부안군은 2007년 ‘치매 환자 의료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국내 처음으로 치매를 가정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문제로 정의했다는 평가다. 당시 부안군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3.0%로 이미 초고령사회였다. 전국 지역안전지수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시민안전보험(충남 논산시),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기 위한 못난이농산물 조례(전북 완주군) 등이 필요한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민의 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개선점을 찾는 일이 지방자치의 존재 이유다. 전경하 논설위원
  • [열린세상] ‘한국판 SEC’ 창립을 촉구한다

    [열린세상] ‘한국판 SEC’ 창립을 촉구한다

    2023년 테라·루나 사태 발생 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루나 코인을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해 핵심 인물들을 사기적 부정거래 및 공모 규제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 결과 발표 직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국의 자본시장법제에 대한 정보 공유를 요청해 왔다. 당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직접 영상회의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필자는 한국 측 대표로 금융위원회 실무자들과 회의에 참석했다. 세계 자본시장법제의 표준인 미국 증권법을 관장하는 SEC 위원장이 자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 수사·금융당국의 입장을 즉각 파악하려 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철저한 정보력과 진정성 있는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영역 밖에서 한국 수사당국이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인정하고 형사 소추를 진행한 점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양국 법제의 미묘한 차이까지 정확히 파악하려던 그의 성실한 자세를 보며, SEC가 미국 증권법 집행의 최첨병이자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강력한 시장 감시자라는 점을 실감했다. 하지만 당시 겐슬러 위원장의 여러 질문에 충분히 답변하기는 어려웠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심리·제재 기능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로 파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사안은 행정제재가 아닌 형사소추 사안이었기에, 금융위원회가 수사당국의 정확한 입장과 세부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현 정부 들어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가 여러 차례 발표되었다. 그럼에도 적시의 투자자 보호가 어려운 이유는 현행 분산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상 거래를 포착하고 금융감독원이 조사해 금융위원회가 최종 제재를 내리는 단계별 체제는 사건 이첩과 조사에만 수개월을 소요하게 만든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민간기구로서 독립적인 규제권이나 강력한 강제 수사권이 없어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 얼마 전에 설치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 대책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에 인지 수사권을 부여할지 여부를 논하는 수준의 지엽적 접근으로는 근원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근본적 해결책은 현재의 금융위원회를 ‘금융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두 개의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신설하면서, 증권선물위원회를 ‘한국판 SEC’로 재편하는 것이다. ‘한국판 SEC’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공정위는 준입법·준행정·준사법 기능을 한 몸에 갖춘 정부 조직으로서, 1심 재판에 준하는 심결 기능을 통해 불공정 거래에 대해 신속하게 과징금을 부과하고 거래 중지 등의 강력한 행정제재를 집행한다. 포렌식 조사관 등 공무원 신분의 전문 조사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미국 SEC의 조직 규모가 4000명을 넘어선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SEC가 미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 전역과 세계 각국까지 시장 감시자로서 네트워크를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집중된 권한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실무 인력을 공무원화해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행정조사와 특사경 활동에 대한 법적 정당성, 공권력 집행의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를 목표로 하는 금융감독기구 재편은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선진화를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실한 과제다. 자본시장의 비약적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박두한 지금 ‘한국판 SEC’의 창립은 시대적 소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박미경의 사진의 첫 문장] 한옥의 원리로 사진을 축조하다

    [박미경의 사진의 첫 문장] 한옥의 원리로 사진을 축조하다

    네모난 ‘정방형’의 프레임 안에 둥근 ‘월문’(月門)이 그득하다. 노인이나 어린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해서 문지방을 곡선으로 휘어서 낮춘 월문. 500여년 전에 지어진 경상북도 봉화 충재종택의 대문으로, 실용성과 더불어 환대의 정신이 담겨 있다.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인 ‘베리어 프리’(barrier free)가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설계에 이용되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지방을 넘는 어깨가 으쓱해진다. ‘한옥 사진가’로 이름이 양명한 이동춘의 ‘정방도’(正方圖)는, 한옥 속 도식의 원리를 시각화한 사진 시리즈다. 충재종택 외에도 안동 퇴계종택, 학봉종택과 서애종택, 청계종가, 간재종택, 후조당, 삼구정, 도산서원, 병산서원, 광거당, 소수서원, 창은정사 등 우리 한옥 건축의 구조적 완결성과 사상적 깊이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명소들을 가로와 세로 네 변의 비율이 꼭 같은 정방형의 사진틀에 담았다. 정방형은 전통 한옥의 공간 구성에 중요한 원리로 쓰인다. 한옥은 전체적으로 정방형의 틀에 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가옥의 중심에는 넓은 대청마루가, 그 양옆으로는 온돌방이 서로 마주 보게 놓인다. 다른 공간과 사물들 역시 동서남북 사방을 기준으로 질서 있게 구성되며 출입문, 창호, 기둥, 마루 끝선 등이 모두 정방형 안에서 정렬된 구조로 나타난다. 각 방이나 마루의 크기 또한 한 칸, 두 칸 혹은 세 칸 단위의 정방형으로 그려지며, 사방 끝에는 담장이나 툇마루가 둘러 있어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정방형의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닫힌 듯 열리며 고르게 펼쳐진 정방형들의 무수한 반복이 한옥의 공간미를 이루는 것이다. 2025년,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인 정방도는 이동춘이 ‘한옥 외길’ 30여년의 여정 끝에 도달케 된 사각의 지점이다. 단순히 정사각의 네모난 사진 프레임 안에 풍경을 담은 것이 아니라 “한옥의 원리대로 한옥 사진을 축조했다”는 평을 듣는다. 정방도의 모든 풍경은 한지에 담겨 더욱 멋스럽고 특별하다. 박미경 류가헌 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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