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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차례 금고털어 6천여만원 훔쳐/한패 7명 구속

    서울시경 특수기동대는 14일 금고털이 전문조직 김중채씨(26ㆍ전과 5범ㆍ주거부정)등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상습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조총석씨(33)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3월23일 하오11시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L여성의류공장(주인 김옥순ㆍ37ㆍ여)에 현관자물쇠를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가 드라이버 등으로 철제금고를 열어 현금 2백만원과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3장등 1천1백45만원을 훔친 것을 비롯,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16차례에 걸쳐 6천여만원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있다.
  •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정반합”/정종욱 서울대교수ㆍ정치학(세평)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가 있었다. 민생치안을 확립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켜 금년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안정을 회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담겨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통치력과 정부의 무능에 대해 실망과 질책이 그치지 않았기에 이번 담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에게 또 다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다면 노대통령이나 6공뿐 아니라 이 나라와 이 민족 모두가 다 함께 퇴영의 나락으로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보면서 반기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강력한 지지세력 필요 무엇보다도 정부가 과연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별담화는 재벌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재벌이 갖고 있는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모두 갖고 있다. 정권은 망해도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게 한국적현실이라고 하는데 6공이 예외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과 싸우려면 수군이 있고 지지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6공에는 그게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할 민자당은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 밀약설이나 묵계설은 민자당의 도덕성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실추시켰다. 아무런 원칙이나 합리적 기준도 없이 그저 나누어 먹기식으로 당직을 안배한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합당의 명분을 상실시켰고 당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경제가 7∼8%씩 성장하고 있으니까 위기가 아닌 난국이라 하지만 민자당에 대한 지지가 14%밖에 안되니까 그게 바로 위기라 할 수 있다. 내각책임제라면 이정도의 인기하락은 국회해산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어떻게 이런 정치조직을 갖고 거대한 재벌조직과 싸우고 금년말까지 정치안정을 이루겠다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당 조직이 약하면 국민의 지지라도 있어야 할텐데 6공에는 이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정부가 스스로의 지지기반을 창출하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6공의 정책이 중산층이나 중간계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의 사회경제적 기반을 침식하고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당장 내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적만 있고 방관자만 있지 지지세력이나 응원부대도 없는 상황이니까 문자 그대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막강한 공권력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권력의 행사는 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힘의 효력은 일시적이며 작은힘은 점차 더 큰 힘을 결과할 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의 어려움이 재벌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 재벌과 정권이 전쟁을 벌인다는 사실 그 자체가 모순이다. 정권은 재벌을 이용하고 통제해야지 재벌을 때려 잡아서는 안되는게 자본주의의 원칙이다. 재벌을 욕하고 재벌을 사회악의 상징으로 만드는 일은 체제자체를 부인하는 어리석은 것이다. 재벌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해주고 그 정당한 위치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도록 정부와 재벌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재벌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정치적 경제적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재벌과의 전쟁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부가 승리한다해도 그것은 공허한 승리가 될 수 있다. 재벌은 규제되고 순치되어야지 타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고수하는 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재벌은 규제ㆍ순치돼야 대통령은 특별담화가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한마디로 말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자본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않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하자고 한게 민자당이었다. 그러나 자율과 집단을 바탕으로 해야할 민주주의가 무책임한 개인주의와 타율적 권위에의 의존만을 낳았을 뿐이다. 제 마음대로 하면서 그러한 무책임에서 생기는 무질서는 공권력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지난달의타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시민문화가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공교육과 안보교육은 있었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교양을 심어주는데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암기식 교육문화가 빚어낸 비극이요 유신독재가 결과한 암울한 과거의 유산이다. 민주주의는 머리로 외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깨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내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경제성장하는 식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정부의 정책이 이런 조바심을 부추기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일시ㆍ물리적 대응 곤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하고 협력래야 한다. 자본주의 없는 민주주의의 종말을 우리는 오늘의 동구에서 보고 있다. 정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고 가난한 사람도,못난 사람도 떳떳이 잘 살 수 있는 사회정의를 실현시키겠다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금까지 정부가 그걸 안해서 탈이었다. 문제는 일시적ㆍ물리적 대응이 아닌 보다 장기적ㆍ구조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적성시험 사고력 측정에 중점/문교부 대입제도 개선안 주요내용

    ◎외국어 시험은 영어 단일과목 채택할듯/특별전형,문학ㆍ수학ㆍ과학분야에도 확대/야간학과 산업체근로자 50% 입학허용 문교부가 28일 확정한 새 대학입시제도개선안의 내용은 지난해 8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제도 연구팀이 마련했던 기본방안에 지난 2월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정책자문회의의 건의안을 절충한 것이다. 이 개정안은 특히 대학교육협측의 개정시안을 거의 전폭적으로 수용,현행제도와는 크게 달라지게 됐다. 내신성적 반영비율도 40%이상으로 높아졌고 대학별 본고사 또한 대학에 따라 전형자료로서의 활용여부를 자율에 맡기는 등 지금까지 시행했던 10여가지의 대입제도 가운데 가장 폭넓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학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오는 9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이 제도가 현행제도와 얼마나 다른지를 알아본다. ▷대학교육 적성시험◁ 새로 도입되는 시험제도이면서도 30%이상이나 반영,이 시험이 마치 새로운 입시제도안의 전부인 것처럼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인식될 정도이다. 문교부는 적성시험의 정의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적성검사가 아니라 사고력 중심의 발전된 학력고사 성격이라고 막연하게 밝히고 있는 정도이다. 따라서 현행 학력고사와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으나 국어 영어 수학 국사 등 과목별 형태가 아닌 통합과목 형태로 언어 수리ㆍ탐구 외국어 등 3개영역으로 구분하는 등 성격은 현행 학력고사를 닮고 형태는 적성검사의 형태를 띨 전망이다. 외국어의 경우는 영어단일과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언어영역은 단어의 의미,비교적 긴문장에 대한 이해력,단어간의 유추 또는 추리하는 능력측정이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국어교과목에 다 현행 사회ㆍ국사ㆍ과학분야 가운데 지문의 이해,단어의 연결 등을 물어볼 수 있는 것을 모두 망라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 수리ㆍ탐구영역은 말 그대로 수리 및 탐구자료나 정오의 이해 등을 통해 수리능력을 측정하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현행 수학에다 화학ㆍ물리ㆍ생물 등의 증명문제나 숫자로 된 답을 요구하는 문제,공식을 증명하는 문제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물리ㆍ과학ㆍ생물 등의 교과목을 배우는 과정에서 과목간을 초월해 나올 수 있는 문제는 거의 다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볼 때 시험의 난이도와 범위는 현행 학력고사 수준이며 과목별로 언어ㆍ수리ㆍ탐구능력등을 함께 측정해온 현행 학력고사와는 달리 능력측정분야를 나누되 과목을 함께 통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행 학력고사처럼 주ㆍ객관식이 혼용출제되고 30%수준이었던 주관식 문제비율은 비슷하거나 더소 높아질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내신성적 반영확대◁ 입시전형총점의 40%이상을 반영하도록 돼 있어 앞으로 대입수험생에게는 고교성적이 합격ㆍ불합격을 가름하는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다. 30%이상으로 규정된 적성시험을 60%까지 반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내신성적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내신성적은 현행의 교과성적과 출석성적에다 교내특활 및 행동발달상황,교내의 봉사활동까지 점수로 반영한다. 반영비율은 교과성적 80,출석성적 봉사활동 등 그밖의 생활성적을 20으로 했으며 출석성적과 그밖의 성적은 10대10으로 한다. ▷대학별고사◁ 대학이 자율적으로 전공계열 또는 학과의 특성상 별도의 수학능력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 실시하는 시험이다. 예ㆍ체능계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기고사외에 91학년도에 처음 적용하는 사범대 및 사범계학과의 교직적성 및 면접고사,그리고 전공기초시험 등이 있다. 결국 94학년도부터 전공기초시험만 처음 도입되는 셈인데 2개과목이내에서 각과별과 실시할 수 있다. 현재 학력고사의 과목별 가중치제도와 선택교과제도를 보완,발전시켰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대학별 전공기초시험 교과목은 새 입시제도의 대상이 될 현재의 중학3년생이 고교에 진학하기 이전인 내년 2월까지 공고한다. 음악ㆍ미술ㆍ체육 등 실기능력이 중요시 되는 학과는 실기고사를 필수적으로 치르게 되며 반영비율은 40%이내다. ▷특별전형◁ 대상은 형행 예ㆍ체능 분야에다 문학ㆍ어학ㆍ수학ㆍ과학분야까지 포함된다. 각 분야별로 특수재능을 가진 영역별 특기자,고교졸업후 2년이상 산업계 근무자,교포 및 외교관 등의 자녀들로 최소한의 대학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이다. 영역별 특기자는 먼저 적성시험에서 대학별로 정하는 최저기준에 합격해야 한다. 또 문교부에서 정한 선정기준에 맞는 국제 또는 국가수준의 시합,경시대회 발표대회 등에서 입상도 해야 한다. 이들의 입학인원은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산업체 근로자의 경우 현행 야간학과의 학과별 정원이 20%이내에서 50% 이내로 입학문호가 크게 넓어진다. 전문대의 경우는 특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별도의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교포 및 외교관 등의 자녀는 현재처럼 대학별로 인원을 정하되 현재의 정원외 입학과는 달리 정원의 1% 이내로 못을 박았다. □현행제도와 달라진 것 ▲구분:반영비율 ▲현행:학력고사(30%이상)+내신성적(30%이상) ▲개선안:적성시험(30%이상)+내신성적(40%이상)+대학별고사(30%이내) ▲구분:시험형태 ▲현행:9개과목 학력고사 ▲개선안:3개영역 적성시험 ▲구분:내신성적요소 ▲현행:출석성적+교과성적 ▲개선안:출석성적+교과성적+기타학내외활동 ▲구분:전공기초시험 ▲현행:없음 ▲개선안:2과목이내 주관식 위주 ▲구분:특기자입학 ▲현행:예ㆍ체능 특기자 ▲개선안:예체능및 문학 어학 수학 과학특기자 ▲구분:산업체 근무자 ▲현행:야간학과정원 20%이내입학 ▲개선안:야간학과정원 50%이내입학 ▲구분:교포및 외교관자녀 ▲현행:정원외입학 ▲개선안:입학정원 1%이내선발
  • 외언내언

    한쪽 눈이 먼 호랑이를 할호라고 한다. 그렇잖아도 사나운 짐승이 호랑이인데 할호는 거기서 두어 술쯤 더 뜨는 모양. 한 눈을 잃을 때 고약한 일을 겪어서일까. 아무튼 잔인하고 포악한 사람을 이르면서 할호라고 말한다. ◆폭력배끼리의 싸움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런데 엊그제 경북 영천에서는 상대파 폭력배의 손목을 자르는 사건이 있었다. 다른쪽 손에는 공기총을 쏘고. 마피아 조직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끔찍스러운 범행. 그야말로 할호의 짓이다. 텔레비전의 화면에 붕대 감은 그 손목을 꼭 비춰야 했던 것인지 모를 일.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던 아찔함을 모두가 느꼈을 것 아닌가. ◆범죄는 다발화해 가면서 흉포화해져 가기만 한다. 어째서 심성들이 이리 표독해진 것인지. 며칠전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죽인 중1ㆍ중2 두 딸들과 국민학교 4학년 아들의 경우도 그렇다. 야구 방망이로 친데 그치지 않고 과도로 무려 47군데나 찔러 대지 않았던가. 설사 철천지원수라도 그러기가 어려운 잔인성.자기들을 낳아기른 아버지인 것을…. 3남매는 경찰에서 『왜이리 됐는지』하고 울었다고 한다. 참으로 세상이 왜 이리 됐는지. ◆순자가 생각한 대로 사람의 본성은 정말 악한 것일까. 하지만 그의 성악설은 그러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예를 심어 바로잡아야 한다고 하는 데에 뜻이 있었던 것 그 도덕과 윤리가 물질앞에 빛을 잃으면서 겪게 되는 비인간화의 비극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늘어만 가는 암 애꾸호랑이에 수 애꾸호랑이들. 평화롭게 살려는 사슴하며 토끼ㆍ다람쥐… 무리의 사람들은 공포와 불안에 떤다. 이젠 「할호」아닌 「맹호」가 설칠 차례 아닌가 싶은 생각에. ◆일부 가진자들의 도수높아진 파렴치도 따져 생각하자면 범죄의 흉포화와 맥을 함께 하는 것. 예의염치의 사유가 무너지면 나라가 지탱하지 못한다고 「관자」는 말했던 것인데. 두려워지는 세상이다.
  • 증시사태와 심리적 안정(사설)

    증시에 주가 대붕락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종합주가지수 8백선이 무너지면서 증시파동으로 이어지지 않느냐는 불안과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투자가들의 무차별 투매에 의한 증시공황의 전야로 보는 불길한 장세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증시파동이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 전체가 위기를 맞게 된다. 현재 증시에서 이탈한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려 투기를 재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파동을 보이면 그 결과는 너무나 자명하다. 부동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을 가속화시켜 마침내는 악성 인플레를 유발시키게 된다. 인플레는 경제불안심리를 자극하고 그 심리는 경기회복에 중대한 장애요인이 된다. 증시의 향후 동향은 투자가들만의 관심사항이 아니고 나라경제와 연결 고리적 차원에서 파악되어야 할 중요한 경제현안 과제인 것이다. 그런데도 증권당국이 최근 취해온 자세와 태도는 방관을 넘어서 방치하고 있지 않느냐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12ㆍ12증시부양대책이 실패로 끝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증시의 심리적 영향을 간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가 그 주체들의 심리에 의하여 크게 좌우되는 것처럼 증시도 마찬가지다. 투자가들이 장세를 밝게 보았을 때는 주가상승에 가속력이 붙고,어둡게 볼때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 정책당국이 필요이상으로 증시불개입을 강조함으로써 장세를 더욱 더 악화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증권파동이 예상되는 시점에서까지 정부가 방관자세를 견지한다면 증시의 공황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정부는 통화증발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증시의 심리적 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증권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증권거래세율의 인하와 시가 발행률확대,신규증자 및 공개의 전면중단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위기의 극복차원에서 증시문제를 검토해야 할 단계이다. 증시가 기업자금조달의 65% 몫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 증시파탄 속에서 경기부양은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경기부양과 증시부양과는 톱니바퀴의 관계이므로 증시가 최악의 사태에 이르기 전에 증권파동만은 막겠다는 정책적 의지와 자세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증시와 대체관계에 있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책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 발표이후 증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은 그 대책이 미흡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는 정부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아울러 증시를 이 상태로 몰아넣는 데 일조를 한 증권기관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와 물타기 증자를 한 기업들은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증시가 자생력을 상실하게 된 것의 상당한 책임이 증시내부에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역할과 기능강화를 통한 자구적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그리고 일반투자가들도 투매를 자제하고 최소한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 “엔저 파고”…수출전선에 먹구름/엔약세ㆍ달러강세의 파장

    ◎엔화, 올들어 대달러 절하행진 계속/업계,환율대책 호소…기술혁신만이 해결책/자동차ㆍ전자ㆍ철강제품등 큰 타격 엔화 약세가 국제경제를 교란시키고 있다. 더욱이 일본과 수출경쟁을 벌여야 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은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력의 급격한 약화로 엔저몸살을 앓고 있다.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지난해 이어 올들어서도 절하행진을 계속,3월7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달러당 1백50엔을 넘어섰으며 지난 2일에는 한때 1백60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 약세가 심연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일부 성급한 논자들은 멀지않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70∼1백80엔대에 오르리라고 진단할만큼 엔화 약세현상이 올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이처럼 약세기조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명쾌한 분석이 아직 내려져 있지 않지만 무엇보다 일본경제의 내재적인 요인에 눈을 돌리는 분석이 있다. 일본 내부에서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논리 가운데 하나는 현란하던 일본경제가 마침내 하강국면을 맞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3년동안 일본경제를 떠받쳐 온 엔고ㆍ저원유가ㆍ저금리의 3대호재가 가시고 엔저ㆍ고원유가ㆍ고금리의 악재가 새롭게 나타남으로써 경기가 기본적으로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금리차로 생명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자가 계속 늘면서 달러화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근원적인 이유로는 서방 선진국과의 환율협조 체제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기조의 저변에는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지만 미국이 국내인플레를 피하기위해 달러화강세를 은연중 선호하고 있기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85년 플라자회담이후 달러약세를 시현해보았지만 미국의 대일무역수지를 개선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데 따라 미국이 엔화약세에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엔약세를 가져온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정부는 최근 엔화약세와 함께 주식값이 폭락하자 자금의 대외 유출방지를 위해 국내금리를인상한데 이어 기관투자가들로 하여금 대외투자를 줄이도록 창구지도를 펴는 한편 그동안 미국과 통상마찰을 불러온 백화점시장개방 등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 엔화약세방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오는 7일 열릴 선진7개국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담(G7)에서도 엔화방지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엔화환율의 「운명」은 매우 불투명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부 외환전문가들은 G7회의를 앞두고 1백62∼1백63엔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며 G7에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경우 다음주중 1백65엔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엔화의 약세기조가 심화됨에 따라 원화절하에도 불구하고 국내수출업체들은 어느때보다 엔저에 시달리고 있다. 올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오름세로 수출신장에 다소 기대가 일었으나 일본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더 큰 폭으로 절하됨으로써 동남아ㆍ구주ㆍ미국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엔화환율은 올들어 11%가량 절하된 반면 원화는3일 현재 절하율이 3.6% 수준에 그쳐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오히려 절상돼가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지난해말 4백72원6전에서 3일 현재 4백42원9전으로 6.8%나 절상돼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전자,철강 등 국내수출업체들의 경우 대일수출은 물론 일본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세계 곳곳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원화가치로 따져 9백원짜리 상품이 있다면 현재 환율수준으로 국내수출업체들이 달러표시로 2.84달러에 수출해야 하나 일본업체의 경우 1.27달러를 받고도 수출할 수 있을 만큼 일본업체들은 엔화약세만으로도 앉아서 가격경쟁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VTR만해도 중간급 모델의 일제대미수출가격이 지난해말 1백45달러(2만1천엔) 가량이었으나 최근 엔화표시가격을 그대로 두어도 1백32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은 1백50∼1백53달러나 되고 있어 미국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진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이처럼 약화됨에 따라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환율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시장평균환율제 아래에서는 외환당국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환시장에 외환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게 되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큰데다 대엔화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세에 따라 그대로 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길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게 공통된 인식이다.
  • 폐유처리의 무책임성(사설)

    폐유 2천드럼을 난방연료로 팔아온 업자들이 구속됐다. 이같은 폐유판매조직이 서울에만도 30여개가 있으며 이들이 매달 공급하고 있는 양이 1만드럼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들의 구속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러니 이번 서울지검이 잡아들인 14명에게 책임이나 물을 일도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고 따라서 우리는 이를 계기로 이 어불성설수준의 공해범구조가 근원적으로 파헤쳐져야 한다고 믿는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무엇보다 분명히 해야할 것은 폐유를 받아 솔벤트등을 섞어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파는자들만이 주범이 아니라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있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자나 또 이 처리업자에게 아무런 처리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폐유만을 넘겨주고 있는 폐유생산업체들의 업주가 다함께 공범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검찰도 이점을 간과하고 있는것은 아닌줄 안다. 그러나 이런 구조속에서 유통되는 총량이 얼마인지는 아직도 전면적으로 파악된 일이 아니고 따라서 앞으로 수사를 계속해야 할 범위와 과제가 얼마나 큰것인가를 좀더 명심해야할 필요가 있다.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짜휘발유 판매자를 잡은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잡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때문에 이미 법까지도 개정했다. 85년 우리는 가짜의 원료가 되는 솔벤트의 판매량이 정상휘발유 판매량과 눈에 띄게 연계돼 있다는것까지 계량적으로 확인했다. 동년 상반기 가짜휘발유 단속을 집중적으로 접근해 가자 솔벤트 판매량이 전년대비 54% 줄었고 정상 휘발유 판매량은 25%가 늘어났었다. 때문에 가짜 휘발유 제조자는 물론 보관자·운반자까지 처벌하고 주유소의 영업을 정지시키는 석유사업법 개정을 한바 있다. 그럼에도 이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결국 두가지 요소에 의한 것이다. 하나는 휘발유에 대한 특소세가 너무 높다는 데 있다. 특소세를 내지 않으면 고시가의 반값으로 급격히 헐값이 될수 있는 가격구조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 이전에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은 곧 폐유를 내 놓는 산업체들의 무책임성이다. 이들은 폐유처리 업자들에게 그 책임을 이관시켰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폐유처리에 적합한 처리비를 주지 않는한 그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해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이중적 범죄를 유발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야산이나 하천에 그대로 버리는 것이 공해상황을 파악하는데는 더쉽다는 역설까지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가중적 단죄도 실은 해야만 한다. 우리는 폐유의 총량을 파악할 수 있다. 기름이 밀수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계선을 따라 얼마든지 점검도 할수 있다. 84개의 허가받은 폐유처리업소의 물량만 들여다봐도 그 규모를 알수가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쩌다 한번씩 놀란듯이 구속을 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공해대처 태도가 지극히 비유기적이고 비조직적이라는 것을 논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공해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지구의 날」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마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두건 잡는 태도를 넘어서기 바란다.
  • 하급심 「잘못된 판결」 매년 증가/민사 상고심 파기율

    ◎88년 4.9%서 작년8.2%로/업무 폭주에 법관자질 저하 원인/연수ㆍ임용제도 개선 시급 법원의 잘못된 판결이 부쩍 늘고 있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잘못됐으므로 다시 재판하라고 하급심으로 되돌려 보내는 파기환송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대법원의 파기환송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대법원의 독립성이 높아지고 심리가 강화된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하급심 판사들이 자질부족으로 오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선판사들의 자질저하 문제는 지난 81년이후 사법시험합격 정원을 3백명 수준으로 대폭증원시키면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법관의 자질향상을 위해 사법시험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거나 법관임용제도를 크게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2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법원이 심리한 상고심 가운데 민사사건의 경우 모두 4천2백96건중 3백50건이 파기환송돼 8.2%의 파기율을 기록,88년의 4.9%보다 훨씬 늘어났다. 형사사건도 2천8백67건 가운데 1백38건이 파기되어 4.8%의파기율을 보였으며 조세 및 행정사건은 최근 6년동안 평균 14%의 파기율을 나타냈다. 민사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된 3백50건을 파기사유별로 보면 법리오해가 1백84건으로 53%에 이르렀고 채증법칙위반이 24%인 85건,심리미진이 20%인 72건이었다. 형사사건은 법리오해가 30.4%로 역시 가장 많았고 법령위배가 28.3%로 다음이었다. 법원관계자들은 이처럼 대법원의 파기환송사건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법관들이 시간에 쫓긴 나머지 재판을 서둘러 끝내려다 보니 심리가 미흡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법관의 자질향상이 선행돼야 이같은 폐단을 예방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특히 사법시험합격 정원을 늘리면서 합격자들의 자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데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법관과 검사ㆍ변호사를 양성하고 있는 사법연수원의 교육마저 경쟁위주여서 「전인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연수원에서의 극심한 경쟁은 법원의 법관인사에서 연수원 성적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따라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법연수원의 한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성적이 우수해야 법관이나 검사로 임관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판ㆍ검사로서 필요한 폭넓은 교육은 등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수원교육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법관을 비롯,검사ㆍ변호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법시험제도를 전면개선하고 사법연수원의 교육체제와 법원의 인사기준을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유관순 열사 한자명 「관순」아닌 “관순”

    ◎천원 고향주민 호적부서 발견/“독립정신 퇴색 노려 일제 조작” 충남 천원군 병천면ㆍ동면일대 주민들은 『「유관순」열사의 이름가운데 「관」자가 「관자의 잘못』이라면서 유열사의 바른 이름찾기운동에 나섰다. 3.1운동 당시 유열사가 살았던 천원군 동면사무소 이돈종호적계장(57)은 최근 낡아 퇴색된 유열사가 일가의 호적부를 확인한 결과 유열사는 광무6년(명치35년) 11월17일 아버지 유중권,어머니 이소제씨 사이에서 둘째딸로 태어났으며 이름도 관순이가 아닌 관순이로 기록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호적부에는 유열사의 6살 위인 언니 계출,3살위인 오빠 우석,아래로 3살밑인 남동생 인석과 6살아래인 관석 등의 형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따라 이 일대주민들은 『한국민의 뿌리말살정책에 혈안이 됐던 당시 왜정관리들이 의도적으로 유열사의 이름중 관자를 관자로 바꿔치기 했다』면서 유열사의 얼을 빚내기 위해 바른이름 찾기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유열사의 호적등본이 이처럼 뒤늦게 발견된것은 지난 73년1월 행정구역개편 당시 충남 천원군 병천면 용두리 338로 바뀐 유열사의 출생지는 본래 동면 용두리 338이었기 때문에 구호적부도 옛 주소지인 동면사무소에 그대로 보관되고 있어 역사학자는 물론 누구도 쉽게 유열사의 호적이름 한자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계장은 지난 85년부터 동면ㆍ병천면 등 아우내일대 주민들 사이에 『유열사 이름이 호적기록과 틀리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유열사의 사촌동생 정석씨(74ㆍ병천면 용두리 418)가 유열사의 정확한 한자이름을 찾아줄 것을 요구해와 옛날 호적을 일일이 뒤져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신축지/“천하명당” 4백년전 표석 발견

    ◎공사중 우연히 드러나 「풍수설」 화제로/화강암 암벽에 「천하제일 복지」 음각/글씨크기 가로ㆍ세로 50cm… 해서체로/정도전도 “명당” 지목… 낙관자리 「연릉 오거」 규명이 열쇠 청와대 구내 대통령관저 신축공사장 바로 뒷산 암벽에 천하 명당자리라는 표석이 최근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표석은 수직으로 된 화강암 암벽을 깍아 가로 2m50cmㆍ세로 1m20cm의 암벽면에 「천하제일복지」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글씨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50cm,획의 굵기는 9cm인데 해서체로 씌어있다. 낙관자리에는 가로 세로 12cm 크기로 「연능 오거」라고 새겨져 있어 이 표석의 글을 쓴 사람이 아닌가 여겨진다. ○획 굵기는 9cm 정도 청와대측은 지난 20일 우리나라 금석학의 태두인 청명 임창순옹을 초빙,1차 감정한 결과,글을 새긴 연대는 지금부터 3백∼4백년전인 조선조 중기쯤으로 추정되며 글씨체로 미뤄 중국 청대의 서체 영향을 받은 것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연능오거」의 인적사항이 규명되면 더 정확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나조선조때 서예대가로 오거라는 인물이 없는것 같고 연능이 아호인지 아니면 연능에 사는 오거인지도 불확실하다. 오거가 명필이 아니라면 조선초기나 중기의 풍수지리에 밝은 역학가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는 터에 「천하제일복지」라는 선인들이 새긴 표석이 기초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은 무언가 길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석이 발견된 암벽은 현 청와대 본관에서 동북쪽으로 계곡을 지나 1백50m 떨어진 가파른 지역인데 암벽 전면이 나무로 가려져 있는데다 이 쪽에는 길이 없어 그동안 전혀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작년 5월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으로서 총독관저로 사용해온 현 청와대 건물 대신에 대통령 집무실(현 본관의 서북쪽 1백50m)과 함께 관저를 이곳에 새로 착공하면서 최근 공사를 위한 배수로를 치다가 이를 발견한 것이다.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는 북악의 언저리는 본래 경복궁의 후원으로 이태조가 서울로 천도할때부터 궁터로 점지되었던 곳이다. 한양천도 당시 무학대사는 지금의 인왕산 자락에 동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한 반면 정도전은 북악산을 중심으로 남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주장,이태조가 정도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국 지금처럼 북악산의 정남쪽에 경복궁을 창건하게 된 것이다. 한양천도 당시 풍수지리에 따른 주산(터를 등지고 있는 산) 결정과 도읍의 좌향 논의는 차천로의 오산설림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무학이 한양의 세를 보며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북악)과 남산으로 좌우의 청룡ㆍ백호를 삼으라고 하니 정도전이 자고로 제왕은 남면하여 다스리는 것이지 동향을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따라서 궁궐은 임(서북서)좌병(남쪽)향하여 백악현무,인왕백호,낙산청용으로 해야 한다』 청와대 주변 터는 한양천도 이전인 이미 고려 숙종때 지기가 쇠해가는 송도의 왕업을 연장하기 위한 이궁터로 선택됐다. 지금부터 9백28년전인 숙종9년(1062)에 이궁을 지었으나 1백50년이 채 못된 고종19년(1210)에는 강화천도와 더불어 폐기되었다. 조선조에 들어 이 자리가 경복궁 후원으로 단장된 것은 세종8년(1426)이었으며 서현정ㆍ취로정ㆍ관전ㆍ충순당ㆍ융문당ㆍ융무당ㆍ경농제ㆍ연무장ㆍ과거장 등을 설치했다. 그후 국운의 흥망에 따라 성쇠를 함께해 임진왜란 이듬해(1593) 경복궁의 소실로 황폐화되었으며 고종8년(1868)에 경복궁이 재건되자 이곳 또한 과거ㆍ열무ㆍ근농의 행사 등이 치러지는 후원으로 옛 영화를 되찾았다. 그러나 일제의 본격적인 조선왕실 유린으로 이곳도 훼손돼 융문당ㆍ융무당 할것 없이 차례로 철거되었다. 조선조때 건물도 남아있는 것은 약간 자리를 옮겨 일부 복원된 것이긴 하지만 별채와 같은 20평 남짓한 침유각과 2평 가량의 오운정이 옛날의 향취를 다소나마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일제 식민통치의 제7대 조선 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남차랑)가 착공,중일전쟁으로 한차례 공사를 중단하는 곡절을 겪으며 착공 2년반만인 1939년 9월 준공을 했다. 당시 미나미는 남산의 왜성대,용산의 사택,현 적십자병원 자리의 임시사택 등을 옮겨가며 식민통치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택 신축 부지를 물색하던 중 경복궁의 후원으로 경복궁이 눈아래 보이는 이곳을 택했다. ○청대 서체 영향 받아 일제는 조선 주권의 상징인 경복궁을 가리기 위해 그 전면에 총독부 청사(현 국립박물관ㆍ구 중앙청)를 지은데 이어 그 후면에 총독관저를 지어 조선왕실의 기를 누르고 풍수에 있어 용맥을 끊어 놓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항설에 의하면 일제는 경성부 청사(현 서울시청)­총독부 청사­총독관저로 이어지는 남향축이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할 당시 북악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왕궁을 건설한 풍수의 맥을 압살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중에서 보면 경성부 청사건물이 「대」자형,총독부 청사가 「일」자형이고 총독관저 건물 구조가 「본」자형으로 돼있어 동대문쪽에서 서대문쪽을 바라보면서 이를 읽어보면 「대일본」으로 읽혀진다는 항담도 있다. 그러나 풍수에 밝은 술가들 사이에는 당시 일제의 총독관저 자리 물색에 징발되었던 조선인 풍수지관이 본래 「임좌병향」의 북악의 용맥과는 약간 비켜나 있는 현 위치를 잡아주어 그 건물에 기거하게 되는 총독들이 망하도록 했다는 구전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이번에 발견된 표석이 북악의 혈(풍수에 있어 음양이 합해지고 산수의 정기가 응결된 곳)에 해당되는 곳이라면 그럴법도 하다. 청와대 당국이 현재의 이 본관건물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진시키고 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짓기로한 결정적인 동기도 이 건물이 지난 반민족적 역사성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독립한지 45년이 되고 전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했으며 세계 10대 무역국가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식민통치의 채찍을 휘두르던 일제 총독의 사택을 집무실겸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자존을 국정의 제1 지표로 내건 6공화국 정부의 이념에는 물론 민족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집무실의 건물은 영빈관쪽 출입문과 직선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본관 건물 서쪽 뒤편 구릉에 신축되고 있으며 한옥지붕 양식의 2층으로 총건평은 현재 본관 건물(1층 집무실ㆍ2층 대통령 살림집)의 9백평 보다 약간 적은 8백평 규모이다. 완공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잡고 있어 노태우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1년반을 이곳에서 집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저는 명당표석이 발견된 곳으로 부터 남쪽 아래로 50여m 떨어진 곳에 동향인 본채와 남향인 별채로 나뉘어 지어지고 있는데 역시 한옥 양식의 단층으로 건축되며 총건평은 8백평 가량 된다. 관저는 빠르면 금년 9월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무실과 관저가 모두 한국전통의 청기와 지붕형태로 건축되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영빈관 건물,그리고 오는 7월쯤 완공되는 보도관(프레스 센터)건물 등이 한데 어우러져 현 청와대 경내는 우리 고유의 전통건축미로 조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앞으로 집무실과 관저가 완공되면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윤보선ㆍ박정희ㆍ최규하ㆍ전두환 전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에 관한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길조로 받아들여” 대통령 관저의 신축장소가 명당표석이 발견된 지점과 일치된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 주변지반은 대부분이 암반이어서 공사하기에 쉽게 좀 넒은 터를 찾아보니 이곳이 눈에 띄었을 뿐』이라며 『전적으로 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긴 표석의 역사적인 고증은 앞으로 전문가들의 조사와 검토가 더 있어야 밝혀지겠지만 현 본관건물 2층에서 기거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뒤끝이 별로 좋지 않았던 사실에 비추어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새 관저 신축을 계기로 대통령의 임기가 평화롭게 끝나고 물러나서도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전직대통령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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