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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재무회의] 환율 격돌 안압지 대전으로 ‘확전’

    [G20 재무회의] 환율 격돌 안압지 대전으로 ‘확전’

    미국 측의 주도로 불붙은 환율논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만찬장인 안압지에서도 계속됐다. 만찬장 분위기는 더없이 고즈넉하고 평화로웠지만, 환율을 두고 3시간을 넘게 난상토론을 벌인 각국 대표들의 신경전은 천년 고도(古都)의 연회터까지 이어졌다. 만찬 장소에는 소형 원탁 7개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한 배려했다. 과거 재무장관회의 만찬에서는 전체가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원탁테이블을 준비했다. 자리배치에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환율전쟁의 양축인 미국과 중국의 재무장관을 같은 테이블에 앉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안압지 만찬에서 환율 해법에 대한 끝장 토론을 위해 윤증현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이 상석에 함께 앉게 해 자연스럽게 의견 조율이 가능하도록 했다. 셰 부장에 대한 헤드테이블 배정은 지역별 대표성이 고려된 것이라는 게 회의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날 만찬 자리가 환율 해법을 위한 담판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셰 부장과 가이트너 장관은 여성인 라가르드 재무장관을 사이에 두고 앉아 약간의 거리감을 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테이블에는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중앙은행장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함께하면서 환율 논쟁을 이어갔다. 오후 8시가 넘으면서 각국 대표들은 자리를 옮기며 토론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7개의 만찬테이블에는 ‘궁중 퓨전 한식’이 채워졌다. 전통의 우리 맛을 알리면서도 손님들에게 편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채(前菜)요리로는 토마토와 아보카도 살사를 곁들인 관자살과 훈제연어 게살 샐러드가 제공됐다. 주 요리는 궁중 잡채와 삼색 밀쌈, 애호박과 연근전, 궁중 해물 신선로, 한우 떡갈비, 농어와 바닷가재구이 등이 준비됐다. 종교적인 문제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들을 위한 육류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소요리 등도 준비됐다. 인근에서 만찬을 즐긴 실무자들을 위한 먹을거리도 풍성했다. 게살을 곁들인 송아지 안심과 바닷가재구이, 송로버섯 리조토와 콜리플라워 등 양식 위주의 만찬이 제공됐다. 경주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방만경영 분노할 기력도 없다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언론과 국회의원 등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지적했으나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이 도마에 올랐지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없다.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알려질 때마다 국민들의 혈압과 불쾌지수만 높아진다. 국민들은 이제 분노할 기력도 없다. 한국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정도나 되지만, 한은은 직원들에게 임대주택도 공짜로 주고 주택자금도 5000만원까지 빌려준다. 한국거래소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지만 자녀학원비 명목으로 연간 120만원씩을 줬다. 농협은 2005년부터 5년간 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1조 8500억원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신(神)도 감탄할 좋은 공공기관들은 금융분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전력·캠코·코트라 등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비슷하다. 일일이 거론할 필요도 없고, 그럴 가치도 없을 정도다. 빚에 허덕여도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뿌리는 게 공공기관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SK텔레콤·포스코 등 대표적인 대기업들의 급여와 복지도 최고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민간기업은 국내·외 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한 성과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어서 공공기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공공기관처럼 경쟁도 거의 없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도 아니고, 국가의 예산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요즘 신도 부러워할 공공기관에 다니면 인기 좋은 1등 신랑감이라고 한다. 공공기관이 이렇게 양심불량이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물론 해당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탓이다. 하지만 이를 엄격히 감시해야 할 주무부처와 감사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덕적 해이가 여전한 상태에서 이명박정부 출범 뒤 표방한 ‘공공기관 선진화’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정부는 소극적이고 방관자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도덕적 해이가 심한 공공기관의 CEO를 당장 해임하고 예산 지원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공기관 선진화’는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뿌리 뽑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 ‘서울휴먼타운’ 2014년까지 40곳 조성

    2014년까지 서울시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에 방범·편의시설 등 아파트 단지의 장점을 더한 신개념 주거단지 40곳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휴먼타운’(Seoul Human Town) 조성 계획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휴먼타운’은 골목길이나 커뮤니티 등 기존 저층주택이 가진 장점과 폐쇄회로(CC)TV, 경로당, 주차장, 공원 등 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저층 주거지다. 시는 아파트 일변도의 고밀도 개발사업에 따른 주거유형의 획일화와 경관자원 훼손 문제를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휴먼타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휴먼타운 선정 지역을 대상으로 기반시설과 기존 저층 주택을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CCTV, 보안등, 경비소를 비롯한 보안·방범시설,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 주민복리시설, 주차장과 공원, 산책로 등 생활편의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주민대표회의가 중심이 된 관리소 운영과 관리규약 제정을 도와 지역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기반시설의 공동 관리를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올해 암사동 서원마을, 성북동 선유골, 인수동 능안골 등 단독주택 밀집지역 3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매년 10곳 가량 대상지를 추가로 선정해 2014년까지 총 40곳을 휴먼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은 10만㎡ 안팎의 기반·편의시설 부족지역이나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 단독주택지는 5만㎡ 내외의 기반시설 양호지역이나 자가(自家) 비율이 높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휴먼타운은 기본 전면 철거방식의 재개발 문제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심재생사업”이라면서 “앞으로 주택난 해소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재개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상견례 메뉴도 상품시대

    가을철 결혼시즌이 시작되면서 고급 음식점들이 상견례를 특화한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동의 전통 한식당 ‘삼청각’은 최근 메뉴 업그레이드와 함께 상견례 메뉴(1인당 6만 5000원)를 내놓았다. 전복볶음, 관자구이, 한우 등심 버섯구이 등 그동안 상견례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았던 대표 요리로 구성했다. 양가 어른과 예비 신랑·신부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정갈한 음식으로 갖췄다는 게 삼청각의 설명이다.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의 중식당 ‘서궁’과 일식당 ‘다봉’에서도 상견례 특선 메뉴를 내놓았다. 서궁에서는 쓰촨성, 베이징, 광둥 등 중국 본토의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선보인다. 다봉은 회, 초밥, 구이 등이 포함된 깔끔하고 정갈한 정통 일식 코스요리로 격식 있는 상견례 메뉴로 제격이라고 호텔은 밝혔다. 5만~7만원.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의 ‘봉래헌’은 2007년 서울시가 지정한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으로 서울·경기 지방에 근간을 둔 궁중음식을 선보인다. 주방에서 직접 만든 천연 조미료와 유기농 재료들로 전통 궁중음식을 재현해 진구절, 건오절판, 신선로, 전복초, 한방꼬리찜, 모듬버섯돌구이 등으로 이뤄진 코스 정식을 선보인다. 5만 9000~13만원.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중식당 ‘천산’은 중국의 고전 시 구절을 담은 서예 작품들이 비치돼 격조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오픈키친’을 통해 요리사들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신뢰감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차(茶)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차 소믈리에가 중국 전통차를 직접 따라주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식당의 대표 상견례 메뉴는 동충하초 샥스핀 찜과 로브스터 요리로 가격은 12만원부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랑의 ‘빨강마차’ 영업시작

    김모(52)씨는 지인의 소개로 전북 정읍시에서 10년 넘도록 해 오던 PVC 배관자재 판매업을 접고 가전제품 대리점을 꿈꾸며 인천시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 그러나 1997년 집중호우 때 물품창고 침수로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빚만 4억원 남았다. 처지를 딱하게 여긴 몇몇 채권자들이 고맙게도 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6000만원은 고스란히 김씨의 몫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결국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용직과 허드렛일로 10여년 애썼다. 인내의 열매는 달았다. 한 칸짜리 수레에서 빵을 굽는 이동형 점포의 사장이 된 것이다. 그는 13일 “비록 번듯한 제과점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 든든하다.”고 활짝 웃었다. 풀빵 점포인 ‘빨강마차’가 이날 서대문구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에서 발대식을 갖고 양천구 목동 로데오거리와 성동구 하왕십리 성동푸드마켓 등 시내 10곳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빨강마차’는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실직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10대를 제작, 노숙인 쉼터인 시립 ‘서대문사랑방’에 제공한 것이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저축하는 등의 조건에 동의한 실직자들이 운영을 맡는다. 또 수익금 일부는 다른 실직자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쓰인다. 서대문사랑방은 이달 중순쯤 ‘빨강마차’를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신청하는 한편 2012년까지 마차를 100대로 늘리고 판매 음식 종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인건비 지원도 가능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외교관자녀 학비 무한지원 도대체 말이 되나

    해외 외교관이 자녀들의 교육비로 국민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 자녀 두 명 학비로 1년에 7400만원을 받은 외교관이 있다고 한다. 2008년 근로자 평균 연봉 2511만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비용을 나랏돈으로 학비를 냈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다른 외교관도 자녀 한 명 교육비로 4144만원을 챙겼단다. 액수도 놀랍지만 유형도 가지가지다. 일본에 주재하면서 ‘대입 준비’ 명목으로 자녀 4명을 중국 학교에 보내 3068만원을 챙겼고, ‘수업과정 차이’를 이유로 인도 주재 외교관은 캐나다에 자녀를 보내 1234만원을 받기도 했다. 근무지에 자녀가 같이 가야만 지급되는 학비가 사실상 외교관 자녀의 해외유학 경비로 지급된 셈이다. 이들이 자녀들을 어쩔 수 없이 국제학교에 보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내보다 교육비가 몇배 더 드는 만큼 일정수준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상한선도 없이 ‘무한지원’하는 것은 문제다. 정부가 중·고생 자녀 한 명당 월 600달러 이상의 학비를 초과할 경우 초과금액의 65%를 지급하도록 한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저렴한 학교를 두고도 비싼 학교만을 찾아 다닌다면 공복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지난해 외교관 자녀학비로 쓴 국고가 156억원이란다. 올해 대폭 삭감된 국내 결식아동 지원 예산 285억원의 54%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조금만 줄여도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서민들의 가장 큰 부담 중의 하나가 교육비다. 1년에 120만~150만원 하는 고교 등록금도 못 내는 가정이 숱하고, 대학 등록금 수백만원이 부담스러워 학자금 대출을 받고, 군대에 보내 휴학시키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교관들의 ’통큰’ 학비 내역을 보니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 같다. 여유가 있어 자신의 돈을 쓴다면 몰라도 국고를 쓰면서도 최고급 학교만 찾았다니 빗나간 자식 사랑인지, 빗나간 공직자의 자화상인지 구별조차 어렵다. 이미 외교통상부는 고위직 인사들의 자녀 특채 파문을 계기로 특권의식과 도덕적 해이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새 외교부장관은 내부부터 확실히 개혁해야 할 것이다.
  • 中 경제고전 ‘관자’로 푼 국부론

    요즘 세계 무대에서는 중국이 화두다. 최근 중국인 선원 석방을 위해 경제제재라는 무기로 일본을 굴복시켰다. 뿐만 아니다. 위안화 절상으로 세계 무역을 압박하고 아프리카 자원개발 확보를 위한 총력외교 등으로 세계질서를 압도하고 있다. 이래저래 세계 패권을 향한, 21세기 새로운 중화의 시대를 열려고 하는 중국의 행보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부책’(자이위중 지음, 홍순도·홍광훈 옮김, 더숲 펴냄)은 중국 최고 지성집단인 베이징대학의 ‘중국 및 세계연구센터’ 핵심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자신들의 고전 경제사상을 연구해 서구경제학과 차별화한 그들만의 이론을 구축하고자 한 책이다. 중국 최고의 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자이위중이 중국 고전 경제사상의 핵심 경전인 ‘관자’를 흥미롭게 분석했다. 나라를 다스리고 경제적 난관을 타개하는 위대한 사상 ‘관자’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관점에서 중국의 경제학, 나아가 동양 경제학의 역사성과 정확성, 그리고 우수성을 입증하면서 중국 스스로가 서구 경제학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정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자’의 지혜와 가치를 설명하는 입문편과 좀 더 심층적인 경제적 통찰과 현대이론을 접목시켜 분석한 이론편, 국내 경제전략 및 국제 경제전쟁과 관련한 36가지 전략을 담은 실천편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 개입과 국가 주도하의 시장경제를 주창하면서 국가가 시장을 자유방임 상태로 놔뒀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경고하는 부분도 있다. 특히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배분 방법으로 백성들의 이익 균형과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양경제학에 대한 동양경제학의 재정립’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중국 지성계의 반성이 녹아 있으며 중국의 힘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과 서구와 다른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사상과 체제를 준비해 가는 중국의 현재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2만 2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김정일 얼굴에 큰 반점

    김정일 얼굴에 큰 반점

    ‘김정일 건강 더 나빠졌나?’ 지난 28일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 등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에 큰 반점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당 대표자회가 연기됐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오후 5시부터 방송한 당 대표자회 편집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의 얼굴 오른쪽 관자놀이에 직경 10㎝ 정도의 검은 반점이 드러나 있었다. 이 반점은 오른쪽 귀 윗부분부터 뺨 중간까지 둥글게 퍼져 뚜렷하게 보였다. 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지난달 말 방중 모습을 지난 4일 내보낸 기록영화에서는 김 위원장 얼굴에 반점이 없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얼굴에 건강 악화를 뒷받침하는 반점이 생긴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대표자회 주석단 자리로 걸어갈 때 여전히 다리를 조금 절었고 왼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 공개 여부, 인사 등에 대해 고심하다가 건강이 더욱 나빠진 것 같다.”면서 “대표자회가 그의 건강 문제로 연기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주, 유네스코 자연분야 3관왕 기대

    ‘제주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도전 성공하나?’ 제주도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분야 3관왕 도전에 나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는 다음달 3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은 21개국 66곳이다. 도는 2007년 2월 지질공원 기본계획을 수립, 2007∼2008년 유네스코 지질공원 기초학술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증을 신청한 곳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지질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7개 지역 9개 명소다. 1만 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된 수월봉의 화산재층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2명의 GGN 평가단은 지난 7월 제주 현지실사에서 “지질공원으로서 국가적 가치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장실사단의 평가가 좋았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이변이 없는 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의 화산 지질 자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학술대회, 지질관광 등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북 청송군도 주왕산국립공원 등 지질경관자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울릉도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국내 최대 석회암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질관광 활성화를 위해 카르스트 지오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태안 60대 ‘곤파스’ 피해 비관자살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김모(68)씨 집에서 김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김모(60)씨가 12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 김씨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집을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근처 비닐하우스 등을 찾아본 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숨진 김씨가 평소 자주 쓰지 않는 건넌방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최근 김씨가 태풍 ‘곤파스’로 축사와 고추 농사를 짓던 비닐하우스 2동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고 비관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인 김씨는 경찰에서 “태풍 ‘곤파스’로 우사와 고추밭의 피해가 컸는데 복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젯밤 폭우로 집 뒤 토사가 무너져내려 배수로를 덮쳤다.”면서 “남편이 어젯밤 ‘나이를 먹어 더 이상 치우지도 못하겠다’고 말하는 등 상심이 컸다.”고 진술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임피리얼 팰리스, 개관 21주년 기념 ‘자연송이’ 코스메뉴 선봬

    임피리얼 팰리스, 개관 21주년 기념 ‘자연송이’ 코스메뉴 선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일식당 ‘만요’는 9월 한 달간 ‘자연송이’를 주재료로 한 개관 21주년 기념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이번 메뉴에는 전복, 새우, 관자, 도미살 등 각종 해산물과 어우러진 자연송이 주전자찜이다.가을철 가장 맛있는 제주산 옥돔과 자연송이를 그릴에 구워낸 구이요리, 한우와 자연송이 샤브샤브, 즉석 전복죽 등 총 9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21만원. (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번 코스메뉴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일본식 주기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오는 18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개관기념일 당일 생일자 고객에게는 테이블당 와인 1병과 스페셜 케이크, 모둠 사시미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민등록증 지참 시 제공)문의 및 예약: 02) 3440-8000 www.imperialpalace.co.kr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생각나눔 NEWS] 선한 사마리아인법

    지난 6월 서울 잠실동 신천역 인근에서 양모(23)씨가 10대 유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새벽 3시였지만 먹자골목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보면 폭행현장에 행인 10여명이 있었는데 양씨의 일행인 김씨 외에 아무도 싸움을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 나 대신에 하겠지’라는 식의 방관자 효과는 최근 범죄 현장에서 어김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방관자를 줄이기 위한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이르면 9월 중 발의될 예정이다. 연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자신에게 특별한 위험이 발생되지 않는데도 범죄 등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 주지 않은 행위를 처벌하자는 것이다. ●이르면 이달 발의… 연내 입법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최소한의 연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비도덕적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다. 31일 국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형법 개정안으로 ‘사고, 공공위험 그 밖의 긴급한 사정으로 인해 구조를 원하는 자에 대해 현저한 위험 또는 중요한 의무의 위반이 없이도 가능한 구조를 제공하지 아니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조항 삽입을 추진하고 있다. 임 의원은 “최근 우리사회에서 이웃이 위험이나 범죄에 직면했는데도 외면하는 ‘방관자 효과’로 인해 최소한의 윤리성과 사회연대성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제안 취지를 밝혔다.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덴마크,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포르투갈, 러시아 등의 국가가 유사한 조항을 두고 있다. ●佛·러 등 유사조항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서보학 경희대 법대 교수는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점을 고려해 보면 무조건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형벌을 무겁지 않게 하는 것을 전제로 도입한다면 사회 공공성·연대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가가 개인의 도덕성까지 처벌하려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는 “처벌의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구조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처벌 대상과 범위를 규정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창록 경북대 법대 교수는 “범죄행위 성립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데다 개인의 도덕적 영역을 국가권력이 법을 동원해서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최근 우리 사회에 도덕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법으로 강제한다면 법과 도덕 모두 제자리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총리인준·장관임명을 흥정해서 되겠나

    어제 예정됐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및 국회 본회의 인준투표가 야당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도 난항을 겪었다. ‘쪽방투기’가 문제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위장전입에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만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준법성·도덕성 등에 흠결이 많다고 지적받은 후보자들 가운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회의 소관 청문위원회마다 다수 여당의 힘에 의해 개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긴 했으나,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새겨들었는지에 대해 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다. 우리는 국회에서 공을 다시 넘겨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최종 선택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투표를 앞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빅딜’ 설이 떠도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주는 대신 장관 후보자 한두 명을 낙마시킨다는 것인데, 이게 대체 말이 되는가. 총리와 장관자리를 마치 장사꾼들이 흥정하듯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야당의 반발로 인준투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리력으로 무조건 저지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임명동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되, 정정당당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면 될 것이다. 여당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인 점을 고려해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로 개별 의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 대통령도 인사청문회가 결코 요식행위가 아님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집권 후반기의 출발을 순조롭게 하고, 국정안정과 함께 민심을 추스르려면 멀더라도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리와 장·차관급 인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핵심 가치로 내세운 ‘공정사회’는 무망할 것이다. 마침 이 대통령은 어제 확대 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그 본보기가 돼야 한다.
  • 서울교육청 “초·중등과장에 여성 중용”

    곽노현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핵심 요직에 여성을 중용하겠다는 인사원칙을 밝혀 곧 여풍(女風)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실적으로 여성들을 더 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본청 초등·중등교육정책과장 두 자리에 여성을 임용하고, 일반직 인사계장도 여성 사무관 중에서 면접을 보고 선정해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중등 과장 자리는 시교육청에서도 요직 가운데도 핵심으로 꼽히며, 인사 담당 사무관자리도 교육청 일반직 공무원 인사를 좌우하는 주요 보직이다. 특히 중등교육과장을 여성이 맡은 사례는 처음이어서, 교육청 안에서도 파격이라는 평이 많다. 곽 교육감은 “교육격차 해소, 희망교육, 혁신교육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문·일반직 여부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등용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전문계고 교장을 지역청 교육장으로 임명한 것이나 반대로 최고위직에 있던 교육장을 서울의 가장 열악한 지역의 교장으로 보낸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투자사 등과 후반 작업 때 의견 일치가 안돼 힘든 과정을 거쳤죠. 희한하게도 개봉이 미뤄져 칸에 갈 수 있었어요. 칸 이후에도 여전히 개봉이 늦어져 원형 탈모증까지 생겼죠. 하지만 그러는 바람에 부천에서 상을 탔네요. 악재라고 생각했던 게 호재가 되니 아이러니합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화제를 뿌렸던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최근 막을 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이 됐다. 외딴 섬마을에서 전근대적인 가부장 시스템에 짓눌려 살아가던 한 여인이 벌이는 잔혹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입봉’(데뷔)한 장철수(36) 감독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개봉이 지연되며 겪었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듯했다. →칸에 이어 부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천만다행이라는 느낌이다. 칸 초청 뒤 개봉이 곧 될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상업성에 의구심을 갖는 배급사가 많았다. 이번 수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 9월 초 정도 개봉할 것 같다. 다행스럽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개봉이 한참 늦어져 섭섭했을 것 같다. -요즘 영화계가 너무 상업화되다 보니 감독 입장에서 자기 색깔을 낸다든지 하는 일들이 무시당하는 풍토가 아쉬울 뿐이다. 상업성하고 거리가 있는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 간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칸에 갔을 때도 축하하면서 한편으론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영화 전반부는 학대 받는 복남이의 처절한 모습에, 후반부는 잔혹한 복수 장면에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을 법한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런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어디인가에는 분명히 있다. 아동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는가. 이 작품은 어머니들에 대한 위로다. 우리나라가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어머니들이 버티고 참아야 했던 한을 복남이를 통해 보여주고 해소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강조했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비현실적으로 보일 만큼 강하게 갔다. →딸을 잃은 복남이가 다소 늦게 복수를 시작하는데. -이성을 잃은 채 복수하는 것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템포를 조절했다. 주변 사람들의 뻔뻔한 모습, 진실을 외면하는 형사, 방관하는 친구 해원에게서 서서히 희망을 잃어가다 결국 운명이라는 태양에 맞서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후일담을 상상한다면, 사건의 전말은 제대로 알려질 수 있을까. -한 여자가 실성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자기도 죽었다는 정도로 묻힐 것 같다. 유일하게 진상을 알고 있는 해원은 변화하려고 하지만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캐릭터다. →궁극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며 타인의 불행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는데, 그 불행에 대해 친절을 베푸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러한 불친절함은 영화에 나오듯 한 사회를 소멸시키는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방관이다. 우리는 보통 당사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방관자가 되는데 어느 순간에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칸에서, 부천에서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신기하게도 상영 때마다 반응이 달랐다. 프랑스에서는 복남이가 복수하는 끔찍한 장면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국내에서는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잘 웃어줬던 것 같다. 관객의 반응이 겉으로 드러날 때 보람을 느꼈다. →서영희의 연기가 돋보인다. -처음에는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배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잔인하고 동물적인, 자기자신을 내던지는 연기를 겁내더라. 결과적으로 서영희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어떤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나. -좋은 구도는 없지만 나쁜 구도는 있는데, 그것은 작위적인 구도라고 유영길 촬영 감독님이 말했다. 작위적인 영화 빼고는 다 좋아한다. 물론 재미도 필요하다. 지루한 영화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시각디자인 전공이 영화에 도움이 됐나. -전공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미학적인 부분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그 부분을 과하지 않게 잘 조절한다는 생각은 한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꿨나. -극장이 없었던 강원도 영월 산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영화를 싫어했다. 왜 보는지 몰랐다. 차라리 빵을 사먹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TV 명화극장, 중학교 때 본 에로 비디오가 내가 아는 영화의 전부였다. 미대 가려다 낙방해 힘들었던 시기에 그림 선생님이 추천한 ‘택시 드라이버’와 ‘시네마 천국’을 봤고, 그제서야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다. →김기덕 감독이 스승인데. -원래 광고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창의적인 일만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영화를 결심했다. 영화 공부차 일본에 갔다가 김 감독님의 ‘섬’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 적은 비용으로 존재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비결을 알고 싶어 무작정 찾아갔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도 김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데. -‘사마리아’를 통해 김 감독님과 세 번째 작업을 할 때 면접을 봐 뽑았던 친구다.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상업적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를 잘 섞어서 풀어가는 것 같다. →후배의 데뷔가 빨라 부럽지는 않았나. -부럽다기보다 가족에게 창피하고 미안한 정도였다. 어렸을 때는 일찍 데뷔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나이가 되니 어떤 작품으로 존재감을 알려 다음 작품을 계속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감독으로서 목표와 앞으로 작품 계획은. -오래 남는 감독이 되고 싶다. 한 작품, 한 작품 실망시키지 않는 게 목표다. 그런 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존경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어떤 게 다음 차례일지는 나도 모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 이야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야?’하고 말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열린세상] R&D와 인재양성, 지역발전 양축으로/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R&D와 인재양성, 지역발전 양축으로/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재정자립도 전국 2위였던 성남시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취약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분수에 맞지 않게 추진하던 사업들을 재검토하고 선심성, 전시성, 이벤트성 행사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HRD)’을 지역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중점 육성·지원하는 것만이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경쟁력을 근원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는 방안이다. 지역 내 산학연 협력사업을 통해 인력양성과 신성장동력 창출 및 기업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고용이 창출되고 세수가 증대되도록 하고 이를 다시 R&D와 H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몇 주간 전국 주요지역에서 R&D와 HRD를 양대 축으로, 지역발전 해법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주최하고 각 지자체가 공동참여한 이 행사는 정부 각 부처의 관련정책을 지역에 널리 소개하는 한편 지역에서 실제로 어떤 애로요인이 있는지, 어떤 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하고 서로 소통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정부는 과학기술만이 국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인식 아래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예를 들면 R&D 투자규모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1.6% 증가, 금년엔 13조 7000억원에 이르는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까지는 GDP 대비 R&D 총투자비율을 5%까지 확대하고 정부 R&D 예산도 16조 6000억원까지 증액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 따라 지역 R&D 및 HRD 예산 또한 크게 증가하였으며, 크고 작은 조직이 새롭게 생기고 관련 활동이 대폭 활성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지역사업들이 정부 각 부처의 필요에 따라 그들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행하게도 지자체는 역내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추진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그저 방관자 입장일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R&D와 HRD가 지역발전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지자체장의 관심과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R&D와 HRD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지자체장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R&D와 HRD에 관한 특별자문관을 두어 지역 내 모든 정책수립 및 추진에 있어 R&D와 HRD 측면에서 고려할 사항이 무엇인지 자문토록 할 것이다. 둘째, R&D 및 HRD를 전담할 부서를 본부 또는 실 규모로 대폭 강화해 관련정책을 심층적으로 기획·관리·평가하도록 할 것이다. 셋째, 예산의 일정비율 이상을 지역 내 학교와 기업, 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는 독자 프로그램에 배정할 것이다. 그러면 지역 학생들이 연구현장과 직접 접촉, 경험하고 서로를 보다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이는 역내 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새로운 고용창출로 연결되어 지역 내 두뇌의 외부 유출(Brain drain)을 막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R&D와 HRD 관련 싱크탱크 조직을 육성해 지역발전의 두뇌역할을 담당토록 해야 한다. 중앙정부 각 부처에서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우선 각 부처 사업을 위해 지역에 설치된 기관을 지역단위로 통합, 부처를 떠나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통합된 기관은 지자체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지자체 및 정부 각 부처 위탁사업을 관리토록 한다. 아울러 정부 각 부처 사업 중 지자체의 필요와 맥을 같이하는 사업은 지방을 믿고 과감하게 패키지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지자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현지 실정을 반영, 가장 효율적으로 추진토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R&D와 HRD를 지역발전의 양대 축으로 육성할 때 지역의 미래는 물론 국가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손일권, ‘최철호 사건’서 행인 6명에 폭행 당해

    손일권, ‘최철호 사건’서 행인 6명에 폭행 당해

    손일권이 ‘최철호 폭행 사건’ 당시 일반인 6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회집에서 최철호는 ‘동이’에 함께 출연중인 손일권과 동석한 모 여자 후배와의 술자리에서 여 후배를 때렸다. 폭행 사실을 부인하던 최철호는 CCTV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자 출연 중이던 MBC 월화극 ‘동이’에서 하차했다. 손일권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손일권이 최철호를 말리는 도중 일반인 행인 6명이 시비를 걸고 일방적으로 손일권을 폭행한 후 달아났다. 손일권은 이후 용인경찰서에 이들을 신고했고 폭행에 가담한 6명이 잡혔다. 손일권 측은 “연예인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아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6명은 얼마 전 출소해 집행유예 중이며 손일권은 아무도 이번 일로 처벌 받기를 원치 않아 이들은 ‘반의사 불벌죄’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일권 측은 “사태를 수습하려다가 폭행당한 피해자이다. 네티즌들은 손일권 역시 방관자로 몰아가며 미니홈피 및 댓글에 수많은 악플이 담긴 욕설글이 도배되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다”며 “가수에 연기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던 손일권은 최철호와 함께 ‘동이’에서 조기 하차하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최철호는 기자회견에서 “함께 있던 손일권도 많이 취했지만 나를 많이 말렸다. 같이 있던 손일권이 방관한 것처럼 언론에 비춰져 미안하다”고 손일권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바 있다. 사진 = 손일권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보호감호제 5년만에 재도입 추진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인해 2005년 폐지됐던 보호감호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이 본격화됐다. 법무부는 26일 장관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보호감호제 재도입 ▲판사 재량으로 형량을 줄여주는 ‘작량감경(酌量減輕)’ 조항 수정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다음달 25일 ‘형법총칙 개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최종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올 연말쯤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보호감호제는 상습범과 누범에 대한 가중 조항을 폐지하는 대신 살인·방화·강간 등의 흉악 범죄자에 한해 재도입될 전망이다. 형사법개정특위는 개정 시안에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3회 이상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지 5년 이내에 다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흉악범을 7년 이내의 보호감호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 시안에는 현행 형법에서 판사가 재량으로 피고인의 형기를 최대 2분의1까지 줄여줄 수 있도록 규정한 작량감경 조항의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러나 형법 전면개정 작업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간통제 폐지 등은 아직 형사법개정특위 소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법무부는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성 고객’ 겨냥, 휴가철 ‘호텔 이벤트’ 봇물

    ‘여성 고객’ 겨냥, 휴가철 ‘호텔 이벤트’ 봇물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호텔 이벤트가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무료 식사권 제공부터 할인 혜택 및 무료 안주 제공 등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호텔가의 프로모션이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것. ◆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여름 시즌 맞이 ‘레이디즈 위크데이 서머 런치 뷔페(Ladies’ Weekday Summer Lunch Buffet)’를 8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시즌 주중 런치뷔페는 4인 여성 고객 중 한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3+1’ 혜택과 ‘서머 뷔페 이용권’ 한 장을 증정한다. 메뉴는 킹크랩, 대하, 관자 등 신선한 해산물 코너와 몽골리안 바비큐, 각종 그릴요리, 즉석 누들 스테이션, 달콤한 디저트 섹션까지 60여가지로 구성했다. 점심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5000원이다. (식사권 당일 사용 불가) 문의 및 예약 02-2270-3121. ◆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바루즈’는 여성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성 고객은 매주 목요일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와인뷔페를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다섯종류의 최상급 와인이 무제한 제공되며 셰프가 준비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성 고객은 2만 5천원이며 일반고객은 5만원이다. (부가세 및 봉사료 별도) 문의 및 예약은 02-6282-6763. ◆ 롯데호텔월드 ‘라세느’에서는 매주 월요일 런치뷔페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에게 40% 할인 ‘레이디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라세느’에서 선보이는 요리는 90%가 즉석에서 조리사가 손수 조리해 맛과 신선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상가격은 대인 기준 점심 5만7천원과 저녁 6만1천원 이나 여성의 경우 월요일 런치뷔페를 3만4200원에 즐길 수 있다. (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및 예약은 02-419-7811. ◆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바’는 10월 31일까지 ‘레이디스 나잇’ 이벤트를 실시해 주중 6시부터 9시에 방문한 3인 이상의 여성 고객에게 스페셜 안주를 무료 제공한다. 스페셜 안주는 ‘더 리츠바’의 인기 메뉴 나쵸, 모듬 소시지, 해산물 세비체, 훈제 연어 샐러드로 이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쿠폰을 소지한 여성 고객에게만 제공하며 남성 고객과 함께 입장한 여성 고객은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유념 할 것. 쿠폰은 리츠칼튼 서울 홈페이지(www.ritzcarltonseoul.com)에서 출력 가능하다. 문의 및 예약은 02-3451-8277. ◆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제이제이 레이디스 멤버십’에 가입한 여성 고객에게 제이제이 마호니스, 헬리콘 등 엔터테인먼트 업장과 객실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또한 시즌마다 열리는 제이제이의 테마 파티 입장료가 할인되고 일요일과 수요일 사이에는 제이제이 마호니스에서 생일파티나 기념일 파티시 축하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및 예약은 02-799-8601. ◆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라운지바 조이’에서 생일을 맞은 여성 고객이 병 단위로 주문할 경우 샴페인 1병과 스페셜 케이크를 선물로 증정한다. 특히 여성 고객을 위한 무료 발렛 서비스도 제공돼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호텔식 문화를 누릴 수 있다. 문의 및 예약은 02-3440-8166 서울신문NTN 뉴스팀 judi@seoulntn.com
  •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이는 아련했던 첫사랑을 다시 찾을 것이고, 어린시절 꿈을 이루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1주일 전으로 돌아가 로또를 산다는 현실적인 생각도 할 수도 있겠다.  2010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1~25일)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탄 ‘세운상가 블루스’(지정환 그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는 가정을 기초로 한, 스크롤만화다. 스크롤만화는 인터넷 환경에 맞춰 ‘페이지 스크롤’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감상하게 만든 작품을 뜻한다.  ‘세운상가 블루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은 서울 종로 세운상가를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청춘을 바친 늙은 기술자. 한때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 곳에서 주인공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은 기술과 추억이 녹아있는 가게를 정리하면서 옛날에 발명하다가 그만둔 타임머신을 다시 찾아낸다. ‘뚝딱뚝딱’ 타임머신의 개발은 쉽게 이뤄진다. 과학적 원리나 복잡한 이론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타임머신을 발명한 뒤 주인공이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시험운행을 마친 주인공이 두번째 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교통사고로 일찍 사별한 부인이다. 인사도 없이 떠나보낸 게 평생 한이 됐던 터였다.  “그동안 미안했어. 고마웠고 조만간 다시보세.”  다시 만나고도 그저 무심한 듯, 부인이 가장 좋아했던 귤과 함께 애처롭게 건넨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 하지만 가슴의 응어리는 풀리지 않았다.  “역사를 바꿀 수 없는 방관자로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면 결국 후회만 더 늘어가는구나.”  결국 주인공은 인생을 다시 살기로 결정하고 태어난 날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머신을 가동시킨다. 과연 늙은 기술자는 시간터널을 거슬러 원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타임머신을 발명한 기술자와 치매 걸린 노인, 그 기술자의 타임머신과 현실에 남아있는 평범한 고무 대야, 애지중지 모아놨던 타임머신의 부품들과 낡은 고철덩어리, 귤은 건네 받은 그의 부인과 며느리. 작가는 이런 단서들을 교차시키면서 만화의 종국에 물음을 던진다.  “치매 걸린 할아버지의 마지막 착각도 부질없는 것일까.”라는.  묘한 여운과 함께 또다른 화두를 던져볼 수도 있겠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언제입니까.”라고….  글·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세운상가 블루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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