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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5·17’‘5·18’재조명 열기

    80년대 민주화의 열기가 17일 여의도에서 재현됐다. 당시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투쟁에 몸바친 동교동과 상도동계 인사들이 이날 오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이름아래 한자리에 모였다.지난 80년‘5·17 김대중(金大中)내란 음모사건’의 당사자와 가족도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민주화 정신을 되새겼다. 민추협 기념식 민추협기념사업회는 민추협 창립 15주년을 맞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심포지엄 및 기념식을 가졌다. 김상현(金相賢·전민추협 공동의장 권한대행) 김명윤(金命潤·전민추협 부의장)의원은 기념사에서 “민추 승리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하나로 뭉쳤다는데 있다”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의 값진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두김의원은 특히 “길을 달리하고 있더라도 모든 동지가 민추시절 처럼 뜨거운 동지애로 하나가 된다면 민추협은 과거와 현재에 이어 앞으로도 민주발전과 민족통일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정신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세력의결집을 호소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민추협은 지난 84년 자유와인권이 억압당하던 암울했던 시절에 김영삼,김대중이 앞장선 가운데 군사독재체제에 맞서 민주화의 등불을 밝혀들어 85년 2·12총선 선거혁명과 87년 6월 국민 대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다”고 회고했다. 고려대 강만길(姜萬吉)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심포지엄에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민추협 정신의 계승과 현 정치상황의 극복 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2부 기념식에서는 일부 고인이 된 민추협 출신 인사 유가족에게 민주화 공로패가 수여됐다. 행사에는 동교동과 상도동계 인사를 포함,모두 500여명이 참석했다.현역의원으로는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 한광옥(韓光玉) 한화갑(韓和甲) 이협(李協) 김옥두(金玉斗) 남궁진(南宮鎭) 이윤수(李允洙)의원과 한나라당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 서청원(徐淸源) 김무성(金武星) 박종웅(朴鍾雄)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김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는 대신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5·17 내란음모사건’ 재조명 지난 80년‘김대중(金大中)내란음모사건’의 연루자와 그 가족 30여명은 이날 모임에서 내년 사건발생 2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는 사건 관련자의 회고록이나 민주화 운동 관련 사진을 모은 사진집을 출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 참석자는 모임 직후 “국민의 정부를 맞아 내란음모사건은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할 과제”라면서 “사건발생 20주년을 맞아 내란음모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사건의 경위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대통령, 朴전대통령과 화해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죽을 고비를 넘길 정도로 자신을 핍박해온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화해한 것은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약의 차원을 넘는 것이다.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정치사의 물꼬를 트는새 작업으로 평가된다.21세기를 앞두고 화합과 사랑의 정신으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인 것이지만,5·16과 5·18 등과 맞물려 역사적 함의(含意) 또한 적지 않다. 우선 피해 당사자로서 ‘큰 정치’의 시도다.새 천년을 열기 위한 국민화합의 열정인 셈이다.“왜 정치권은 정략적 의미만을 부여한 채 선의(善意)를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라고 청와대가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도 ‘큰의미’를 이해해달라는 당부다.김대통령의 화해선언 이후 영남지역의 정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청와대측도 인정한다. 이번 화해선언으로 김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은 화합과 관용의 기조를 유지할 게 확실하다.청와대 핵심참모도 “국민의 정부 2차연도 중반부터는 지역을 담보로 한 구태(舊態)의정치를 떠나 국민화합과 화해,관용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16일 “박전대통령 기념사업지원에 대해 70∼80%가 감동적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하고,20∼30%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평가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박전대통령에 대한 부정적평가부분 계승은 경계했다.이어 “(김대통령이) 5·16,5·17,5·18에 여러가지 감회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재평가가 박전대통령 뿐이냐’는 질문에 “역대 대통령가운데 박전대통령이 국민의 마음 속에 일정부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해 신호탄임을 부인하지 않았다.‘전직대통령들도 잘한 부분은 평가해야 한다’는 큰 정치 정신은 그래서 이승만(李承晩)초대대통령부터 윤보선(尹潽善)·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으로 지평을 넓혀갈 공산이 크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개정 ‘음주운전규정’ 졸속立法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이면 운전면허를 반드시 취소하도록’ 개정된 운전면허 취소 규정이 시행되기도 전에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소지가 있다는 반발에 부닥쳐 재개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입법과정이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0.1% 미만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면허를 정지하고,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이상이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규정은 ‘임의규정’이기때문에 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되더라도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개정돼 오는 9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정 규정은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이면 면허를 반드시 취소하도록 규정한 ‘당연규정’이다. 개정작업 당시 입법관계자는 “늘어나는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서는 당연규정으로 바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으나 시민단체와 행정법원 판사들이 반발,이미 부작용이 예고됐었다. 서울행정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 규정을 당연규정으로 바꾼 것은 국민의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해 위헌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법원이 관용을 베풀 여지마저 배제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같은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입법 주무부처인 경찰청은 조만간 입법예고를 거쳐 당연규정을 임의규정으로 바꿔 오는 7·8월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 동교동·상도동인사 한자리 모인다

    - 오늘 민추협 창립 15주년 기념식, “정치색 배제 순수한 행사 치를 것” DJ·YS참석않고 축하메시지만 민주화추진협의회(약칭 민추협) 창립 15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투쟁을 함께 했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한자리에 모여 암울했던 당시를 되새기며 ‘동지애’를 확인한다. 민추협 기념사업회(공동대표 金相賢·金命潤)측은 16일 “작금(昨今)의 정치상황을 감안,정치색은 배제한 채 순수한 행사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대(對) 정부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시점이어서 괜스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으려는 대목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양측간 서먹서먹한 관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상당히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이같은 모임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민추협을 만든 쌍두마차로 공동의장을 맡았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축하 메시지를 전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1부 심포지엄에서는 신정현 경희대교수가 ‘민추협 정신과 민주발전의 역사적 의미’라는 주제발표를 한 뒤 토론을 벌인다.2부 기념식에서는 김녹영(金祿永) 전 국회부의장 등 고인이 된 민추협 출신 인사들의 유가족에게 민주화 공로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기념식에는 동교동과 상도동계 인사를 포함,모두 500여명이 초청됐다.현역의원들 가운데는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한광옥(韓光玉)·한화갑(韓和甲)·김옥두(金玉斗)·이협(李協)·남궁진(南宮鎭)·이윤수(李允洙)의원,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박관용(朴寬用)·서청원(徐淸源)·신상우(辛相佑)·김무성(金武星)·박종웅(朴鍾雄)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金대통령 朴前대통령기념사업 지원약속 저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자신을 핍박했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역사적 화해를 시도했다.13일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해서다.행사 내내 박전대통령이 근대화에 기여한 업적을 기렸다.유신치하에서 납치·망명으로 숱한 죽을고비를 넘겼던 김대통령이 스스로 ‘화해의 강’에 몸을 던진 것이다.그만큼지역갈등 해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크게보면 우리 정치사의최대 현안이었던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의 접목으로 풀이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역 유력인사들과 비공식 만찬모임이었다.신현확(申鉉碻)전총리 등으로부터 박전대통령 기념관 건립계획을 보고받고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구미를 방문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박전대통령의 기념사업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선거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그는 “물러난 대통령들이 모두다부정적인 평가만 받아왔지만,재임중 이룩한 긍정적인 공적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한다”고 역사적 재평가를 다짐했다. 과거에 대한 부정(否定)으로 써내려온 우리 정치사의 물꼬를 긍정(肯定)쪽으로 바꾸는 작업을 피해당사자가 직접 시작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평가한 박전대통령의 업적은 ▒6·25 폐허속에서허덕일때 ‘우리도 하면된다’는 자신감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국가에 공헌하고 ▒근대화를 상당히 이룩한 점을 꼽았다.“나는 과거 박전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에 있었지만,그것을 초월해 기념사업에 협조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치적 인연을 강조하려는 듯 10·26 사건직후 한 말을 기억해냈다.“가슴을 열고 대화를 하지못한 것이 아쉽다. 만일 대화를 했다면 역사가바뀌었을 지도 몰랐을 것이다. 79년 봄 측근을 통해 당시 차지철경호실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거절당한 적도 있다”지역갈등 해소라는 현실적 필요도 있었겠지만,김대통령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참석인사들은 앞으로 ‘박정희와 육영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등 여러 관련단체들로 기념관건립주비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기념사업에 본격참여할 예정이다. 만찬참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신현확(전국무총리) 김준성(전부총리)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 이원경(전외무장관) 이의근(경북지사) 문희갑(대구시장) 장성호(경북도의회의장) 이성수(대구시의회의장) 도승희(경북도 교육감) 이연철(대구시교육감) 김무연(전 경북지사) 김주현(전 경북교육감) 박찬석(경북대총장) 김상근(영남대총장) 신일희(계명대총장) 김익동(전 경북대총장) 이상렬(경주고 재단이사장) 류창우(전영남대총장) 백욱기(동국무역회장) 구본홍(대구백화점회장) 이윤석(화성산업회장) 황대봉(대아그룹회장) 강신우(삼일운수회장) 신익현(해경물산대표) 손경호(경북노인회장) 이용택(경주관광개발공사사장) 노진환(경북평통부의장) 이순목(대구평통의장) 권성기(대구발전동우회장) 김수학(전 새마을 중앙회장) 이영근(민족중흥회 사무총장) 김재학(박전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관용(구미시장)대구 양승현기자 yangbak@
  • [朴康文코너]그럴 수는 없다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도 관대한 일면이 있다.술 취한 사람에게 너그럽다.취중의 흐트러진 행실에는 취해서 그랬노라고 변명하기 일쑤고 또 실제로 웬만한 것은 받아들여지는 수가 많다.남성의 여성 희롱이나 학대를 보는 눈도 꽤 너그럽다.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여성이 좀 거센 거부반응을 보이면 그까짓 일에 뭐 그러느냐고 도리어 나무라기도 한다. ‘웬만한’이나 ‘그럴 수도’나 ‘그까짓’의 한계는,눈금처럼 확연하지않을 뿐 아니라 무한한 확장성까지 있다.규범과 질서의 영역을 심하게 망가뜨리기 예사다.어정쩡한 관용이 통하는 분위기를 틈타 때로 야수적 망동까지 어물쩍 감행하는 인간도 있다.이제 우리 사회가 성숙한 꼴을 갖추자면,적어도 위의 두 가지 비뚤어진 관용은 없애야 한다. 마땅하지 않은 술자리 벌이기와 취중 망동을 용납하면,공과 사의 경계가 무너진다.불성실과 무책임의 난장판을 막기 어렵다.깡패를 잡아야 할 사람과깡패가 술판을 벌이면 어떻게 되겠는가.인권을 지켜야 할 사람이 술에 취해인권을 유린하면 어찌되겠는가.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근무가 끝난 뒤가 아닌 점심시간에 폭탄주를 돌리고 고주망태가 되도록 취한다는 것은,공직자건 공직자가 아니건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이것을 마치호연지기의 발산이나 되는 것처럼 여긴다면 유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기강이 바로선 세상에서는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술에 취해 성폭력을 저질러 놓고 나서,피해자에게 “술 먹어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요구한다면,비열하기 짝이 없다.술이 무슨 면죄부라도 된단 말인가.속으로는 술김에 장난으로 한 것이라고 대단치 않게 생각할는지는 모르지만,여성에게 참을 수 없는 수치감을 주는 일이 술 취한 남성의 심심풀이가 될수 없다. 이럴 때 흔히 남성들 사이에서는,피해자도 원인의 일부를 제공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이것이야말로 피해 여성에게 가장 고약한 모함이다.쌍방과실로 덮어 씌워 가해자의 과실을 경감하려는 남성들의 이런 음험한 동료애는 여성을 또 한번 짓밟는 것이다. 젊은 여성이 귀여우니까 친애의 표시로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니냐고 주장할지도 모른다.그러면,제 딸,제 누이의 가슴과 허벅지를 무뢰한이 마구 주물러대도 귀여워서 그러는 것이라고 허허 웃겠는가. 겁탈당한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떠드느냐고 할 것인가.성희롱 또는 성폭력에 대한 관용은 여성을 인격체로 대하기를 부정하는 것이다.이러고서는 인권법이 스무 권이라도 인권 존중은 공염불이다. 해괴한 일이 있다.여자 기자가 기자실에서 사회지도적 인사에게 성추행당하는 것을 동료 남자 기자 여럿이 보았는데도 피해자 소속사를 빼고는 보도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남이 고발한 성 관련 사건 보도에는 도에 넘치게 열을올리던 신문들이 이번에는 어찌 그리 신중해졌는지 참말로 모를 일이다.20세기 한국 언론 역사의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이랬을 때 예상되는 일은 뻔하다.기성 언론 매체들이 침묵하면,각종 대안(代案)매체들이 그 구실을 떠맡는다.그 틈새에 유언비어가 풍선처럼 부풀려져 떠돈다.시민단체가 들고 나온다.쌓이는 것은 국민의 불신감이다. 뒤틀린 너그러움은 사라져야 할 때가 왔다.‘웬만한’이나 ‘그럴 수도’나 ‘그까짓’이란 말 뒤에 숨긴 음침한 공범의식을 깨어 없애야 할 때다.곧그리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그래야만 사회가,국가가,바로 서고 남성과여성이 다같이 인간으로서 바로 대접받을 수 있다. 박강문[편집국 부국장]
  • 너도 나도 ‘배수진’… 불붙은 6·3재선

    여야가 11일 6·3재선거의 후보 공천작업을 마무리짓고 본격 표밭갈이에 나섰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송파갑 출마를 계기로 불거진 여야간신경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여당 국민회의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연이틀째 이총재를 강도높게 몰아세웠다.회의 직후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번 재선은 ‘항상 나만 옳다’는 이회창식 정치행태를 평가하는 장(場)”이라고 규정하고 “병역비리와 총풍·세풍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장본인을 유권자가 냉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이 이번 재선을 현 정부의 중간평가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다. 정대변인은 특히 “이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국세청을 시켜 수백억원을 불법 모금,선거자금으로 사용하면서도 마치 살던 집을 팔아 자금을 충당한 것처럼 정치쇼를 벌였다”면서 “늘 정직하지 못하고 인기를 의식,정치를 쇼로간주한 이총재의 행태는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번 재선을 ‘현정권의 중간평가’로 규정,여당의 전면전에 맞서 국지전으로 치른다는 전략이다.지도부는 이날 송파갑 선대위원장에 박명환(朴明煥)서울시지부장,조직위원장에 맹형규(孟亨奎)의원,기획·홍보위원장에 윤원중(尹源重)의원을 지명하는 등 본격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긴급당무회의에서 송파갑 후보로 추인된 이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 정치권,선관위,시민단체 공동으로 ‘부정선거 감시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총재는 이어 안상수(安相洙)위원장을 재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인천 계양·강화갑 필승결의대회와 안위원장 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인천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총재는 현정권의 실정을 강력 비난했다.김덕룡(金德龍) 양정규(梁正圭) 박관용(朴寬用) 최병렬(崔秉烈) 박근혜(朴槿惠)부총재,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중앙당사를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제2공화국과 張勉](22)-지지부진한 혁명과업(上)

    장면(張勉)정부는 실로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짊어지고 출범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이승만(李承晩)정권이 남긴 유산을 4월혁명에서 확인된 민의(民意)대로 처리하는 일이었다.이정권이 저지른 정치비리인 ‘6대 사건’과 경제비리인 ‘부정축재자 처벌’이 주요 관심거리였다. 6대 사건이란 ▲4·19 때의 발포 ▲장면부통령 저격 ▲서울·경기도 부정선거 ▲민주당 전복 음모 ▲정치깡패 ▲제3세력 제거 음모 등을 말한다.한결같이 이승만의 장기집권을 노려 국민과 야당을 탄압한 사건들이었다.이와 관련한 재판을 ‘혁명재판’이라고들 불렀다. 혁명재판의 진행은 그러나 순조롭지 못했다.먼저 법리상의 문제가 제기됐다.피고인측 변호사들은 “6월15일 헌법이 개정되었으므로 ‘3·15선거’ 때의 관련법은 효력을 상실했다.따라서 몇몇 피고인은 무죄”라는 논리를 들고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4월혁명유족회’회원들이 법원에 들어와 규탄데모를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그러자 변호사들은 재판이 안전한 상태에서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는보장이 없는 한 참석하지 않겠다며 출정을거부했다. 혁명재판은 지지부진했고 민심은 부정선거 원흉들이 그냥 석방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장면정부도 사태 진행을 우려했지만 과거 이승만이 했던 것처럼 법원에 압력을 가하지는 않았다.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사법권을 존중한다는 뜻에서였다.변호사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해 법정으로 돌아오게한 것이 고작이었다. 10월8일 서울지법 형사1부(재판장 張俊澤부장판사)는 피고인 48명에게 1심형량을 선고했다.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13명 가운데 3명에게만 사형을 언도했고,8명에게는 무죄·공소기각·면소(免訴)판결을 내려 풀어주었다. 이에 앞서 마산지법은 ‘3·15부정선거’피고인들에게 사형 등 중형을 내린 바 있어 서울지법의 ‘경미한’ 판결이 불러일으킨 분노는 더욱 컸다.장판사는 훗날 “국민감정과 동떨어진데다 기존 법의 한계를 보인 판결이지만 증거에 따라 당시 법대로만 판결했다”고 밝힌다. 온유하기로 유명한 장면도 이 판결에는 크게 화를 냈다.그는 회고록에서 “나 자신도 분격했다.법조문에 의한 공정한 판결이었을지는 모르나 국민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참작했어야 할 것이다.적어도 혁명재판이라는 성격을 띠었다면 말이다.여하간 평상시의 법조문에 의한 것으로도 너무 가벼운 형이었다”고 술회했다. 전국적으로 벌떼와 같은 시위가 벌어지고 3일 후 4·19 부상자들이 민의원에 난입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소급입법으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피고인들을 엄중 처벌하라는 여론이 불길처럼 일어난 것이다. 민의원은 10월13일 ‘민주반역자에 대한 형사사건 임시처리법’을 서둘러통과시켰다.주요 내용은 ▲특별입법을 할 때까지 재판을 중단하고 ▲관련 피고인들에게는 구속기간을 제한하지 않으며 ▲재판에서 석방되더라도 즉시 재구속한다는 것이었다. 특별입법을 전제로 한 ‘임시처리법’이 통과된 뒤 소급입법을 위한 개헌논의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총리로서 장면은 이를 거부한다.보복을 목적으로한 소급입법은 정치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대신 현행법에서 가장 무거운 벌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장면은 민주당 의원들이 소급입법을 놓고 최종 토론을 벌인 현장에서도 강력히 반대했다.심지어 “소급법을 고집한다면 나는 당을 떠날지도 모르겠다”고까지 굳은 결심을 보였다.그렇지만 소급법은 결국 제정되고,장면은 회고록에서 “격렬한 국민감정과 지배적인 공기로 보아서는 이를 안 할 도리가없을만큼 험악했다”면서 “소급법이 가능하게 된 점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심정을 밝혔다. 장면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원인은 신·구파 갈등과 소장파 반발 등으로 안정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데 있었다.민주당 구파는 이미 분당작업에 들어갔고 소장파도 공공연하게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결국 민주당 신·구파로 이루어진 제2공화국 행정부와 의회는 사회적 압력에 대단히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장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급입법은 구파의 주도 아래 차근차근 진행됐다.민의원은 10월17일 헌법 개정안을 발의해 11월23일 통과시켰다.투표에 참석한 200명 가운데 191명이 찬표를 던졌다.부정선거관련자·반민주행위자의 공민권을 제한하고 부정축재자를 처벌하는 소급입법을 할 수 있으며,이를 맡을 특별재판부·특별검찰부를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다. 후속조치로 부정선거관련자 처벌법,반민주행위자 공민권제한법,특별재판소및 특별검찰청 조직법이 잇따라 연내에 제정됐고 부정축재 특별처리법만 61년 4월 공포됐다. 특별재판소는 61년 1월25일 5개 심판부를 구성,전국 각지의 법원이 맡던 관련사건을 이송받아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 가운데 제1심판부(재판장桂昌業대법관)는 4월17일 부정선거 사건 피고인들에게 선고를 내렸다.최인규(崔仁圭)전내무장관에게는 구형대로 사형을,이강학(李康學)전치안국장에게징역 15년,이성우(李成雨)전내무장관에게 징역 7년,최병환(崔炳煥)전내무부지방국장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언도했다. 소급입법은 이후 두차례 더 등장한다.박정희(朴正熙)가 만든 ‘정치활동정화법’과 전두환(全斗煥)의 ‘정치풍토쇄신특별법’이 그것이다.둘 다 구정치인의 정치활동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법이었고,제2공화국에서 소급법을 제정한 당사자들이주로 대상에 들었다.이용원기자 ywyi@-실패한 許政과도정부 4월혁명이 난 뒤 장면(張勉)정부가 들어서기까지는 넉달이 소요됐다.그 넉달 동안 혁명과업의 첫 처리를 맡은 정치 주체가 허정(許政)과도정부이다. 허정정부는 이름 그대로 과도기에 한시적으로 존재했고 따라서 역사·사회발전에 큰 구실을 하리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정권이다.그렇지만 이승만(李承晩)정권이라는 구체제가 무너지고 처음 등장한 정권이라는 점에서,어차피 4월혁명이 제기한 갖가지 혁명적 요구를 수행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것도 사실이다. 허정정부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실패했다’는 쪽으로 모아진다.“실제 과도정부가 행한 역할은 스스로 천명한 원칙에도 훨씬 미치지못했다“(孫浩哲 서강대교수 등)고 본다.그 이유는 “4·19 취지에 의거해구체제와의 단절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과도정부 자신과 민주당,그리고 4·19혁명에 참여한 중요한 지식인 및 사회세력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개혁을 위한 타협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崔章集 고려대교수)이다.그 결과 “후계정권(장면정부)에게 제한된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혁명’을 수행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남겨주었다.”(韓昇洲 고려대교수)허정은 서울 각대학 교수들이 시위를 벌인 1960년 4월25일 외무장관에 임명된다.이틀 뒤 이승만이 하야하자 그는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다.대통령승계권을 가진 장면부통령이 4월23일 이미 사임했기 때문이다. 과도정부의 내각수반이 된 허정은 각료진 구성을 마치고 5월3일 ‘5대 시책’을 발표한다.‘반공정책을 한층 더 견실하게 전진시키는 것’을 비롯해▲부정선거 처벌대상은 고위책임자와 잔학행위를 한 자에 국한하고 ▲혁명적 정치개혁을 비혁명적인 방법으로 단행하며 ▲4월혁명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내정간섭’운운하는 것은 이적행위로 간주하고 ▲한·일관계 정상화를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는 “전 국민이 이 시기에 위대한 관용을 보이고 그 정력의 전부를 국가의 부강과 국민 공익에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해 정치보복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했다.한마디로 “최소한의 정책변화를통해 현상유지를 담보하는 정책”(최장집)을 편 것이다. 이같은 기본원칙은 각 부문에 그대로 적용됐다.먼저 ‘3·15부정선거’등정치비리 관련자 처리를 이승만정권 때부터 유지된 법원·검찰에 맡겼다.이때문에 ‘혁명재판’성격은 사라지고 국민감정이 용납못할 판결이 잇따랐다. 서울지법 형사1부의 10월8일 선고가 대표적인 예이다.“공판은 장면이 이끄는 다음 정부로 넘겨졌으며,장면정권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의 원인이 되었다”(한승주)‘부정축재자 처벌’도 마찬가지였다.과도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처벌 의지를 여러차례 공표했지만 명백히 ‘축소지향적’이었다.6월 1∼20일을 부정축재 자수기간으로 정했고,7월2일에는 허정이 “부정재산을 정부에 반환하면 형사책임을 감면하겠다”고 밝혔다.사흘뒤 부정축재 1차 조사대상자로 기업인18명,기업체 61사를 공개했다. 결국 과도정부에서는 몇몇 사람이 부정축재 사실을 자진 발표하고 축재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그쳤다.장면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과도정부는 부정축재자를 처벌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 ▲고위장성의 반발을 두려워해 군 개혁을 외면했고 ▲민원(民怨)의 대상인 경찰을 민주화하는 방안도 자리바꿈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허정과도정부는 ‘비혁명적인 방법으로 혁명과업을 수행한다’는 슬로건을내세웠지만 결과는 “사회 내 어떤 부문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무능과 무작위 탓으로 장면이 이끄는 그후의 정권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한승주)말았다.이용원기자
  • 中“주권침해 횡포”…反美 감정 폭발

    [워싱턴 베오그라드 외신종합] 9일 중국내 미국 대사관,영사관 주변 일대는 중국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돌멩이들로 일대 난장판을 이루었다. 나토의 오폭은 수년 전에 입수한 낡은 정보 때문에 빚어졌을지 모른다고미국의 CNN 방송이 9일 보도. CNN 방송은 나토가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과 관련,폭격 목표가 된 건물을 식별하는 정보가 오래 전에 입수된 것이어서 오폭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나토 관리들은 당초 목표물인 유고군 병참본부가 중국대사관 옆에 위치해있어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공습을 가한 공군기들이 중국대사관 건물을 유고연방군 병참본부로 믿었다”고 정정. 외교부 왕잉판(王英範) 부부장은 제임스 새서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이주도하는 나토의 중국대사관 폭격은 유엔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나토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에 대한 야만적 위반”이라고 항의.이에 대해 빌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진짜 야만적인 행위는 밀로셰비치가 저지른 인종말살 행위”라고 반박. 9일 베이징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수만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들은 “미제 타도”,“나토 해산”,“클린턴 사임”,“중국은 주권 수호를 위해 침묵하지않을 것” 등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사르고 유리창과 관용차 등 대사관기물을 파괴. 중국은 지난 7일 밤(현지시간) 늦게 긴급 소집돼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안보리 회의에서 다른 이사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안보리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으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보복의 위험을 경고하고보안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 미국은 중국측에 신속히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반미감정을 더욱 자극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이 신문은 베이징발 보도를 통해 오폭사건이 발생한지 한참이 지난 8일밤(중국시간)까지도 제임스 새서 주중 미국대사가 유감을 표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아 중국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고공습에 맹독성 물질로 알려진 소모성 우랴늄탄(DU)을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 미국방부 대변인인 척 왈드소장은 유고공습현황을 설명하는 브리핑 도중“대전차포 탑재기인 A-10기들이 DU탄을 투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
  • 한나라당 강경노선 민투委 매파가 주도

    한나라당 강경노선을 주도하는 매파(派)는 누구인가. 당내 민주수호투쟁위원회(민투위) 소속이 주축이다.위원장은 박관용(朴寬用)부총재다.이부영(李富榮)총무를 비롯,김문수(金文洙) 서훈(徐勳) 이재오(李在五)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당의 변칙적 법안통과 이후 당내 매파가 상당히 힘을 얻은 모습이다.이번 초강경 장외투쟁 결정에도 매파의 입김이 깊숙이 작용했다.옥내집회를 계획했던 이회창(李會昌)총재도 매파의 강력한 주장에 밀려 장외투쟁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또 당초 국정보고대회 형식으로 치러질 계획이었지만 매파의주장에 밀려 결국에는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로 수위가 올라갔다. 박부총재는 지난 4일 열린 민투위회의에서 “야당은 장외로 뛰쳐나가야 여당에서 반응이 있다”며 대여 강경투쟁을 주도했다.한 참석자는 “대부분 위원들이 여당의 행동을 신랄하게 비난했고 초강경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매파의 목소리는 지난 6일 이총재의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다.매파 의원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는 민투위에서 이번 회견문 원안을 만들었다고 한다.당관계자는 “당내 한 조직에서 결정된 원안이었고 또 민투위원들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이총재도 원안을 대부분 수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매파의 목소리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박준석기자 pjs@
  • 한나라·5共세력 신경전

    한나라당과 ‘5공’세력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이자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7일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전전대통령의 부산·경남지역 방문은 정치적 저의가 내포되어 있는 게 틀림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또 “5공 세력의 정치활동 재개는 현 정권의 방조 아래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여기에 대답해야 한다”고양측을 모두 겨냥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도 기자간담회를 자청,“5공 세력이 다시 준동하는 것은 역사를 깔보는 행위”라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역사를 비웃었던 사람들이 설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했다.이총무는 5공과 현 집권세력의 정신적 교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부산·경남 방문일정 도중 한나라당의 공세 소식을 전해들은 5공 인사들은“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전전대통령도 이날 언양읍 한 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인이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서로 화합,양보하고 관용을 가져야 한다”고 한나라당 지도부를 간접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야간 싸움은 자기들끼리 풀어야지,나는 상관하고 싶지 않다”며 “서로 잘 이해하고 양보해야지 당리당략에 집착하면 나라가 어려움에 빠지고 국민을 걱정시킨다”고 충고했다. 허삼수(許三守)전의원은 “정치 움직임의 실체가 없는데 어떻게 여권의 방조 운운할 수 있느냐”고 맞받았다.이양우(李亮雨)변호사도 “정치 재개를하지 않겠다는 마당에 한나라당의 주장은 가당찮은 얘기”라고 거들었다. 오풍연·부산 박찬구기자poongynn@
  • 한국, 중국보다 체벌 심하다

    한양대 정신건강연구소(소장 金光日교수)가 최근 한국과 중국의 초등학생체벌 실태와 학교 폭력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 상하이 의대 및 연변의대도 참가한 이번 조사의 대상은 두나라 초등학교 각각 2곳의 4∼6학년생 600명. 결론은 중국에도 체벌이 있지만 우리가 더 심하다는 것이다.학생들이 체벌을 받은 경험은 중국 51.1%,한국 62%였다.체벌을 경험한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1년 동안 3차례 이상 매를 맞았다고 대답했다.특히 이들 가운데 교사의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화풀이성 체벌’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43.8%나 됐다.반면 중국은 4.1%에 불과했다. 학교 친구에게 맞은 경험은 중국 42.7%,우리나라 26%로 우리가 오히려 낮았다. 김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교사의 체벌에 비교적 관대하지만 중국에서는체벌이 금지됐을 뿐 아니라 체벌을 하면 심한 문책을 받는다”면서 “이번조사결과는 체벌에 대한 두나라의 사회적 관용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의병제대·공익요원 비리도 수사

    병무비리 합동수사부는 28일 의병제대 및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둘러싼 비리 40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또 돈을 주고 병역면제를 받은 의혹이 있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4∼5명을 이르면 29일부터 소환하기로 했다. 합수부는 다음달 말까지 병역면제·전역·공익요원 판정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이 자수한 뒤 다시 신체검사를 받아 적법한 병역의무 절차를 밟으면 최대한 관용을 베풀 방침이다.이를 위해 자수신고전화(02-753-9378)를 개설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95∼98년 서울지역에서 돈을 주고 의병·의가사 제대를하거나 공익근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비리 40여건을 확보했다”면서 “조만간 금품 공여자·브로커·군의관 등의 조사를 통해 사법처리 기준을 정할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hkpark@
  • 자전거는 전시용인가? /정부 세종로청사 공용 5대

    정부가 날로 심각해지는 도시교통과 공해문제를 해결하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위해 마련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이 이용자가 적어 지지부진하다. 행정자치부,교육부 등 세종로 종합청사에 입주한 공무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청사 후문쪽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소에 공용 자전거 5대가 비치되어 있으나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자전거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주민등록 번호와 소속 부서명을 적어낸 뒤,나중에 반납하면 된다. 운영 보름째인 26일 현재 이용자는 고작 3명에 불과하다.청와대 등으로 업무협조차 가는 공무원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아직 자전거 활용에 대한 인식이 절대부족함을 알 수 있다.이들은 현재 대부분 관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관리소측은 내다보고 있다. 청사관리소측의 한 관계자는 “세종로청사의 각 부처에 자전거 이용을 당부하는 협조공무을 다 보냈다”면서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관리소측은 이때문에 모두 30대의 자전거를 확보하고도 현재 5대만내놓고 있다.나머지는 이용추이를봐가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이용실적 저조로 예산낭비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종로청사에는 모두 21대의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대당 보관소 설치비용이 19만3,000원이고 자전거 대당 가격이 15만여원임을 감안하면 850여만원의예산이 소요된 셈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와 서울시,종로구 등은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근무자들이 청와대-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사이를 자전거로 다닐 수있게 약 900m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고 밝혔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파업으로 외국기업 철수하면

    서울지하철과 대우 옥포조선소의 파업 등 노동계의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지속되면서 외국 기업들로부터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관계자들이 “지난해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된 사안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데다최근 노동계의 파업까지 일어나자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기업과의 약속을 깨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한국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생길 수도 있음을 전해왔다는 것이다.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을 대변하고 있는 AMCHAM의 발언은 현재의 노동계 파업을 단순한 우려 정도를 지나 불안한 사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노동계의 불법파업과 집단행동은 국내의 미국 기업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3일 5대 그룹 구조조정 설명회에 참석한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와 서울저팬클럽 회원들도 “한국에서는 노조의 불법파업이 지나치게 많아 사업계획 수립과 집행상 차질이 일어나는 등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면서 “단시간 내에 파업 정국이 진정되지 않으면 투자자금 회수와 사업장 철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노사갈등으로 골치를 않고 있는 일부 외국계 기업은 사업장 철수를 진지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직후국민들이 장롱 속에 넣어둔 금까지 외국에 팔아 힘겹게 외환위기를 넘기고한시름 놓자마자 노동계가 강경투쟁을 선언,외국 기업의 철수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만약 산업현장의 ‘5월 대란설’이 설로 그치지 않는다면 노·사 모두가 공멸하고 한국 경제는 회복 불능상태를맞을지도 모른다. 불법파업사태가 지속되면 국내에 있는 외국 기업이 철수하고 증시의 외국투자가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등 연쇄적인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외국인투자가들이 떠난다면 제2의 외환위기가 재발될가능성이 높다.환란(換亂)은우리 경제를 영원히 회복 불능사태로 몰아넣을 것이다.노동계는 지금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담보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노동계는 이러한집단이기주의가 공멸의 길임을 깊이 인식하고 더 이상의 불법파업이나 대규모 장외집회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과거 정권들이 노동계의 불법적인 노동행위에 대해서 관용을 베푼 것이 오늘의 악순환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파업은 뿌리를 뽑는다는 차원에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 교육부 홈페이지에 ‘李장관 개혁’ 논쟁

    “비판을 수용않는 교육부 장관,관료들은 오로지 브레이크 없는 개혁으로좌충우돌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총이 이해찬(李海瓚) 교육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주무장관을 비판하는 글이 숨바꼭질을 거듭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해찬이 교육 망국 주범인 이유’(자오선)라는 제목의 글이 교육부 홈페이지 소리함코너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일.그러나 바로 홈페이지 관리자에의해 삭제됐으며 다른 이름(자오숙)의 이용자가 이를 다시 올리는 등 삭제와 게재가 반복됐다. 이 글은 이장관 1년의 정책들을 하나하나 비판한 것이 주 내용이다.“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조차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오히려 네 멋대로 살아라’고 해야 21세기 교사가 된다는 자조가 만연하다.체벌 논란 이후 교사들은 문제 학생 만날까봐 오히려 피해간다”라는 요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대해 “판단은 이용자들이 해야 하는 것”,“비판성 글이라도 최대한관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 개혁에 대한 이해가 부족”,“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 안양·용인경찰서장의 해명 불구 쟁점될듯

    “살림집은 서울에 있고 관사에는 가재도구가 거의 없어 돈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김치냉장고와 꽃병에 ‘비상금’을 숨겼다가 ‘고위층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에게 800만원과 200만원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는 배경환(裵京煥·48) 안양경찰서장과 유태열(兪泰烈·47) 용인경찰서장의 해명이다. 김씨는 지난 달 1일 저녁 7시쯤 배 서장의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관사문을뜯고 들어가 김치보관용 냉장고 안에서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뭉치를 훔쳤다. 지난해 7월에는 유 서장의 집에서도 꽃병 속에 감춰져 있던 봉투뭉치를 훔쳤다. 김씨는 배서장의 집에서는 지역유지들의 이름이 적힌 현금 5,800만원이 든봉투뭉치를,유서장의 집에서는 800만원이 든 봉투뭉치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배서장과 유서장은 도난당한 액수는 800만원과 200만원이며,이는 서장에게 지급되는 수당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서장이 봉급외에 받는 각종 수당은 한달 평균 350만원 정도.판공비 220만원에 지휘정보비와 보안수당이 각각 100여만원과 28만원 정도다.판공비는대체로 경무과에서 보관,운용한다.각종 경조사비와 부하직원 회식비 등으로충당한다. 봉급 외에 경찰서장의 주머니로 돌아가는 돈은 지휘정보비와 보안수당 130여만원과 연간 한두 차례 나오는 효도휴가비,연말정산비 등이다.산술적으로따진다면 5∼6개월 정도만 모으면 이들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는 800만원,200만원은 충분히 모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서장과 유서장은 하필이면 김칫독과 꽃병에 돈을 감춘이유를 시원스럽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전영우기자 ywchun@
  • 관용차 구입 자율화

    정부 부처의 관용차량 구입이 쉬워진다. 예산청은 20일 각 부처의 예산집행의 자율성을 높이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관용차량 정수에 대한 예산청과의 개별 예산협의제도를 폐지한다고밝혔다.종전에는 각 부처에서 업무용 차량을 늘리려면 행정자치부의 사전심의를 거쳐 차량 정수를 인정받은 뒤 예산청과 건별로 일일이 별도의 예산협의를 거쳐야 했다.앞으로는 행자부의 심의만 거치면 된다. 예산청은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에서 단가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원되는 기준경비제도를 폐지하고,부처가 사업내용을 결정하는 기본사업비로 통합키로 해 각 부처가 불요불급한 차량보유 및 운행을 자제할 경우 상당부분 예산절약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예컨대 대법원의 경우 올해 등기소 보유차량 77대를 자발적으로 감축하고 절약예산 일부를 기본사업비로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전 부처의 관용차량은 모두 1만9,083대(경찰차량 1만1,711대 포함)로,예산청은 올해 차량구입 및 유지비로 1,200억원을 배정했다. 박선화기자
  • 시민단체 ‘對野 규탄’수위 높였다

    시민·사회단체가 한나라당의 ‘시민단체 어용’운운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정치 중립’이 ‘생명’인 시민·사회단체는 한나라당의 근거 없는 주장을 묵과할 수 없다는 태세다. 8일에 이어 12일에도 한나라당에서 ‘어용’발언이 이어지자 시민사회단체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참여연대와 정치개혁 시민연대 등 60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 협의회’는 13일 비난 성명을 내는 등 공동 대응키로 했다.관계자들은 “여야를 떠나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우리의 임무”라며 “자신의 잘못을 지적했다해서 ‘어용’으로 매도하는 작태에 서글픔을 느낀다”며 한나라당의 맹성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야당을 규탄하는 사태는 과거의 예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이다. 경실련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정치개혁시민연대 등은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지난 7일 국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8일자 성명을 통해 ‘정치권의 도덕 불감증’을 일제히 질타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때 한나라당측이 자신들을 어용운운하자‘정치관여의 정당성’을 밝히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도덕 불감증을 나무라는 선에 그쳤다.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에서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의주장은 공당의 주장으로는 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가 국민적 합의인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관심를 갖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반박했다.정권의 배후조정과관련,“실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시민사회 단체의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은 시민사회단체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한나라당은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12일 또다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문제삼자 “야당인 한나라당이 국민과 시민단체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것은 한나라당의 수구적이고 반개혁적인 데 그 책임이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정치개혁 시민연대 등 6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 협의회’는 이와관련,‘한나라당은 이성을찾기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나라당이 12일에도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어용단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성을 잃은 처사”라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을 정권의 배후조정 운운한 것은 당리당략에 눈이 먼 한심한 행태로 한나라당이 시민단체로부터 비난받아 온 것은 이같은 분별없는 언행과 수구적인 행태,반개혁적인 노선에 있다는 것을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12일 한나라당은 박관용(朴寬用)·강창성(姜昌成)부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정권이 일부 어용시민단체를 이용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시키고 있다”면서 “이들의 활동상을 보면 참된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조차도 알 수 없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당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불만은 정치개혁 법안에까지 미쳤다.정개련은 선거비용 보전 범위를 넓혀야한다는 한나라당의 정치개혁법안과 관련,“야당인 한나라당이 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라고규정했다.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국장은 “정당에서 논평을 통해 얼마든지 애기할수는 있으나 시민사회단체를 어용단체 운운하며 거론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어용단체의 근거와 배경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리당략에 맞지 않는 시민단체의 논평이 나온다고 해서 관제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사태의 본질을 당리당략으로 굴절 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 [대한광장] O양 비디오가 남긴 것

    이제 어지간히 시간이 지났으므로 차분히 되돌아보아도 될 성싶다.필자는아직까지도 O양의 비디오를 보지 못한 팔불출 중의 한 사람으로 실제로 ‘왕따’란 게 이런 거로구나 하는 경험을 해보았다.볼만한 사람은 거의 다 보았을 것이라는 얘기다.하여 지금 이 문제를 거론한다고 해서 새삼스럽게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래서 한번쯤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짚어보자는 것이다.‘팔불출’이 아닌 다음에야 무엇을 반성하자는 것인지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문제의 비디오가 어떤 경위로 유출되어 돌아다니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가않다.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일부 호색 언론(인)들의 잔인함이다.그게 그렇게 뉴스로서 가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뉴스가치가 있다고 해서 모두 기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아니 그래서는 안된다.분명히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국가안보나 외교와 관련된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명예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사안들이 그것이다. 아무리 사회적인 관심이 있고 뭇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일이라도 이들 경우에 해당된다면 보도해서는 안된다.뉴스로 보도되기 위해서는 공적인 사안에 대한 ‘정당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상술이라면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O양의 비디오는 어디까지나 프라이버시,즉 사생활의 영역이다.우리 헌법은국민의 프라이버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이 엄연한 프라이버시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을 만천하에 공개하여 대량으로 복제되어 돌아다니게 만든데는 언론이 가장 큰 공헌(?)을 했다.필자가 알기로 문제의 비디오가 대량으로 유통되게 한 책임에 한해서는 O양은 전혀 책임이 없다. 평소 필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중에 언론의 자유에 우월적인 권리가 있음을 신념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프라이버시를 경시해도 무방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보도의 자유 못지 않게 중요하게 보호되어야 한다.사실 그 경계가 애매한 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할지 모른다.O양은 공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한 주장이 될 수 없다.O양은 사인으로 돌아간지 오래며,공인이라고 해도 사적인 영역은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공인도 공적인 활동과 관련해서만 다뤄야 한다. 이 사건은 공적인 사안에 대한 정당한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사생활의 영역에 대한 치졸한 호기심을 상품화한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이것이단순한 호기심의 발동인 것은,그 행위의 상대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심이나비난도 없었다는데서 증명이 된다.그 결과 O양은 사회적으로 매장되어버렸다.O양은 과연 이리 되어도 할 말이 없는 짓을 한 것일까? 왕따가 된 팔불출로서는 잘 판단이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일은 벌어졌고 어떻게 수습하느냐만 남았다.냄비처럼 끓다가 무책임하게 덮어버리는 속성으로 볼 때,언론이 상처받은 O양의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할 것 같지는 않다.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O양이 칭찬받을 일을 한 것은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매장될 만큼 엄청난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언론은,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토록 처참하게 한 개인의 인생을 짓밟은과오를 반성하고 그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와 관용을 베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O양과 같은 피해자를 또다시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O양 자신도 부끄러운 과거를 훌훌 털어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그런 점에서 “더이상 O양이라는 이니셜 뒤에 숨어있지 않겠다”는 O양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이탈리아에서는 포르노배우 출신이 국회의원까지 되지 않았는가?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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