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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P 오늘 회동…정국혼미 이번주 고비

    옛 안기부 예산의 지난 96년 총선자금 유입을 둘러싸고 ‘벼랑끝’대치중인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높다.특히 실업,물가등 경제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 정치권이 경제주체들의 의욕을꺾고 있다며 ‘시한부 정쟁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치권의그릇된 관행을 말끔히 청산하고 관용을 베풀어 화합의 틀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참여연대 양세진(楊世鎭)시민감시국 부장은 “이번 수사에 어떠한정치적 고려나 외압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치권은 즉각 정쟁을 중단하고 수사주체인 검찰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되며,검찰도 옷을 벗을 각오로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오세오 닷컴 대표 최용석(崔容碩)변호사는 “옛 안기부자금 수사에정치적 저의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전제,“그렇지만 국기를 흔든 상당히 중대한 사건인 만큼 검찰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정치논의와는 별개로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사건을 덮는다고해도 언젠가는 전모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정치권도 더 이상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고 공정한 수사를 역설했다.또 김석수(金石洙) 정치개혁시민연대 전 사무처장은 “경제살리기를 위해정치권이 3∼6개월간 정쟁중단을 선언하는 신사협정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정치 포털사이트 폴리안의 박경재(朴慶宰)기획이사도 “국민들은 경제불안의 원인을 정치권에서 찾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치혼란으로또 다른 위기가 온다면 정치권은 공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휴일에도 불구,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정치공방으로 이끌어 정국이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관련 당사자인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가 검찰소환에불응하고 있는데다,10일부터 임시국회가 다시 열리면 강제소환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파문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간 ‘DJP 회동’이 이뤄지고 11일 새해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통령이 정국안정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정국혼미는이번주중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5대 총선 당시 선거대책위 의장으로서 사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으며,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20억원+α’를 거듭 제기하면서 오는 10일부터이 총재의 경기도지부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 佛 각료 관용차 준법 나몰라라

    [파리 연합] 매년 8,000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교통사고 지옥’이라는 오명을 얻은 프랑스에서 각료들의 관용차가 상습적으로 교통법규를 위반,교통사고 발생을 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의 자동차 전문잡지 ‘오토 플뤼’가 각료들의 관용차를 대상으로 과속,위험운전,신호위반 여부를 추적·조사한 결과 상당수 각료들의 운전사는 경찰이 제대로 단속을 했으면 면허가 취소됐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위법 차량은 도로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장-클로드 게소 교통장관의 관용차.게소 장관의 운전사는 조사 기간인 사흘 동안 경찰이 단속했으면 1만4,520프랑(약 261만3,600원)의 벌금을 물었어야 했으며 벌점도 17점을 기록했다.이 정도의 벌점이면 면허는 당연히 취소된다. 법무장관인 마리리즈 르브랑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르브랑쉬 장관의 차는 단 두차례 주행에 벌금 2만900프랑(약 376만2,000원) 상당의 교통위반을 했으며 벌점도 19점에 달했다.이 차는 심지어 일방통행도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기까지 했다.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운전사도 벌금 1만900프랑(약 196만2,000원)에 해당하는 교통위반을 자행했다.벌점은 11점으로,면허가 취소되는12점에 가까스로 미달됐다.
  • 못말리는 釜山 문제공무원

    ‘정말 공무원 맞아?’ 부산시는 5일 평소 공·사생활 문란 등으로 주위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실시한 집중감찰에서밝혀진 일부 공직자들의 고질적 비리 및 부조리 행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부산시 기장군 전 면장 A씨(5급)는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뒤에도 관용차를 직접 몰고 출퇴근하다 무면허로 2차례나 적발됐다.A씨는 주민과의 채무관계로 봉급이 압류되고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4일 권고사직당했다. 사상구 B씨(6급)는 검찰이 구에서 통보한 ‘공무원범죄처분통보서’를 임의로 훼손했다. 또 다단계 판매조직에 가입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대여하는 등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켰다. 같은 구 C씨(6급)는 근무시간중 거의 매일 헬스장,목욕탕을 출입하다 적발된데다 불륜관계 등으로 문제가 돼 지난 3일 권고사직당했다. 해운대구 D씨(7급)는 지하차도 전기안전관리를 한 업체에 외상으로맡긴 뒤 추경에서 예산이 확보되자 멋대로 업체를 바꿨다. 금정구E씨(7급)는 사무분장 문제로 불만을 갖고 동장이 주재한 직원회의에 불참,동장이 나무라자 동장 결재도 받지 않은채 연가를 간다며 13일간 무단 결근했다. 부산시는 이번 감찰에서 모두 92명을 적발해 6명을 권고사직하고,5명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 등을 정밀조사 중이다.나머지 81명도 비위정도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김우중씨 수단 체류 확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수단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용(李泰鎔)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4일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수단에 입국,그곳에서 체류하고 있다는 얘기를 수단지사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말했다.이어 “대우가 70년대 회교국인 수단에 진출,가죽 타이어 방직공장을 갖고 있고 영빈관용으로 팰리스호텔도 짓는 등수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김 회장은 누메이리 전 수단 대통령과 매우 친하다”면서 “김 회장이 수단에 머물기로 한 것도 이같은 인연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노동부, 체임업체 최고20억원 대출

    정부는 2일 설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의 체불임금 청산을 독려하기위해 5,000개 업체를 특별대상으로 선정,집중 감독하는 한편 체불 후도주 또는 재산은닉 등의 사업주는 엄정조치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날부터 설 연휴 전까지 ‘설날 대비 체불임금 청산 집중지도 기간’으로 정하고 특별기동반을 편성,운영하는 등의 대책을 전국 46개 지방 노동관서에 내려 보냈다. 노동부는 사업주에게 대출금으로 체불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체불임금 범위 내에서 사업장별로 최고 20억원까지 대출키로 했다. 또 2개월 이상 장기간 임금을 못받은 근로자의 생계지원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근로자 1인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연리 6.5%,1년거치 3년 분할상환을 조건으로 생계비를 대출해줄 방침이다. 도산한 사업장에서 체임이 발생했을 경우 최종 3개월분 임금 및 3년치의 퇴직금에 대해 근로자 1인당 720만원 한도 내에서 임금채권 보장기금을 통해 우선 지급키로 했다. 노동부는 관계부처와 협의,▲설 연휴 이전에 체임을 청산하는 사업주는 관용조치하며 ▲정부발주 공사대금이나 물품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토록 하고 ▲체임 사업장에 대해 금융지원 등을 통해 조속한 청산을 유도하기로 했다.지난해 말 현재 체임 근로자는 모두 925개 업체4만8,000여명(체불 총액 2,372억원)으로 전년보다 체불 임금은 두배늘었고 사업체 수는 2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굄돌] 평화상 수상식과 망덕사 낙성연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을 “한국에서 민주주의와인권,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분들께 돌렸다.수상식장에는 6월 항쟁에 불을 댕겼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이한열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그리고 몇몇 민주인사들이 참석해 있었다. 나는 오슬로라는 곳으로부터 전송된 그들의 모습과 말들이 참 아름답다고 여기면서도 이곳의 현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 했다. 신라 효소왕은 공양 음식을 마련하여 망덕사라는 절의 낙성연에 참석하였다.그때 남루한 옷을 입은 꾀죄죄한 어떤 스님이 자기도 거기에들어갈 수 있도록 간청하자 임금은 말석에 앉는 것을 허락했다.잔치가 끝나갈 무렵 임금은 좀 으스대며 그 스님을 향해 말했다.“다른데 가서 임금이 마련한 공양 음식을 먹었다는 말은 하지 마시오.”그러자 스님은,“폐하도 석가진신에게 공양했다는 말일랑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공중으로 몸을 날려 가버렸다.임금은 놀라고부끄러워 하며 석가진신을 따라 갔지만 때는 늦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의 행동은 겉치레 선심에서 비롯되기 쉽고 그 말은 공허한 수사로 전락되기 십상이다.효소왕은 스님이 낙성연에 참석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그 볼품없는 스님의 본질을 이해했기때문은 아니었다. 임금은 스님의 고달픈 구도의 길을 인정하고 북돋워 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보잘 것 없는 스님조차도 거두어주는 관용심을 자기야말로 갖고 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스님을 받아들인것이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를 탄사람들 중에는 이전의 정권이었다면 결코 초대될 수 없었을 ‘초라하고’ ‘문제적인’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그런데 그런 인사들의 본질이 대통령과 현 정권에 의해 진정으로 인정되고 배려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그리고 그들의 잔치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다. 부디 노벨상 수상자가 된 우리 대통령이,석가진신을 허둥대며 따라갔던 효소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전 정권 아래서 무시되었던 의문사유가족들을 비롯한 정치 희생자 가족들과,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한많고 서러운 생을 꾸려가지않는 세상을 임기 중에 마련할 수 있기를 축원한다. 이강옥 영남대교수 ·국문학
  • [대한광장] 달관과 자유

    석양을 따라 한 해가 다시 저문다.산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이제 숙연하다.분주했던 마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밀물처럼 세월의 의미가 자리한다.돌아보면 어제는 꿈만 같고 앞을 보면 미래는 부재(不在)의 적요로 다가선다.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태웠는지,세월이 지나가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헛헛할 뿐이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자리에 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관용을 지닐 수 있는 것인가.그 안에서는 그토록 용서 되지 않던 일들도,그 안에서는 온통 미움과 증오뿐이던 일들도 저무는 시간 속에서는 단지 자신에 대한 슬픔으로 다가설 뿐이다. 80이 넘은 어느 할머니는 지나간 세월의 의미를 묻자 단지 가소롭다고 말했다.대답을 마치고 웃는 할머니의 표정 속에는 세월의 깊은 달관 같은 것이 보였다.생은 의미를 묻지 않아도 우리 모두에게 의미를 남기고야 떠난다.무학인 할머니의 대답과 웃음 속에서 나는 그것을발견할 수 있었다.교육의 위대한 가르침 없이 세월을 따라 그냥 흘러왔을 뿐인 한 생애에도 세월은 무상한 시간의 대답을 들려준다.인생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그것은 우리 모두일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아무도 이 전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그 전제를 망각했을 때 삶은 겸손을 잃고 오만해진다.그것은 곧 삶의 아름다움으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의 삶은 아름답지 않다.모두 오만해진 탓이다.대립하고 비방하는 우리의 삶은 오만의 확연한 증거다.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삶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80세 할머니의 달관한듯한 웃음은 속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그저 순리를 따라 살아온 삶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소박한 진실이었다.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물길을 이탈한 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듯이,시간의 흐름을 거역하는 욕심을 지닌 사람은 시간의 광활한 자유와 만날 수 없다. 언젠가 노스님의 임종 자리를 지킨 적이 있었다.스님은 세상과 결별하고자 스스로 단식을 하셨다.근 한달 간의 단식.스님의 몸에는 살이라고는 붙어 있지 않았다.이 세상에 단 한점의 애착도 없을 것 같은그의 육신은 차라리 비장해 보였다.오직 드러난 뼈와 더디게 흐르는호흡으로만 이어지는 그의 시간의 자리는 엄숙했다. 스님은 슬픔도 두려움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다만 “나,이제 갈라네”라는 말씀을 평상시처럼 던지셨을 뿐이다.어떤 감정도 배지 않은 그 말씀은 담담함으로 자유로워 보였다.마치 “나 잠깐 만행을 다녀 오겠네”라는 말씀처럼.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그 담담한 말씀의 의미와 깊이를 알 수 있었다. 단지 문자로 대하던 그 예사롭던 말을 임종을 앞둔 노스님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었을 때 그것은 활구(活句)가 되어 내 뇌리를 치며 다가왔다.실존의 한계인 죽음 앞에서 주검을 가볍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은 한계를 뛰어넘은 자의 소식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알아버린 것이다. 나도 과연 노스님과 같이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자신이 없었다.그 자유로움으로 죽음을 맞이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많은 애착과 미련을 지니고 있다.살아가면서 버리고 비워야 할 가슴을 도리어 집착과 욕심으로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지않으면 어디서나 평온을 만날 수 없다.마음의 도리는 비울수록 충만해지고 채울수록 빈곤해지는 법이다.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달관도 그 광활한 시간의 자유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산사와 마을은 어둠으로 아득히 멀다.길이 끝나는 곳의 산사와 길이 시작되는 곳의 마을은 이 어둠이 지나면 다시 새벽길 위에서만날 것이다.어두워진 마을을 향해 나는 33번의 대종을 쳤다.달관과자유는 겸허한 자세로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우칠 날을 기원하며. 성전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임기말 올브라이트 잇단 구설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사’로 지난 4년간 초강대국 미국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 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62)이이런 저런 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1월20일 클린턴 행정부 퇴진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게 될 올브라이트 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퇴임 후 자신의 경호문제와 재임 중 행한 인사문제. 첫번째 사안은 그녀가 최근 의회에 요청한 퇴임 후 특별 경호 조치. 워싱턴 자택 경호는 물론,스키장,유료 강연 등 하루 24시간 사적인목적을 위해 기사까지 딸린 관용차를 요구했다.필요한 경호원 수만해도 25명이나 된다.이 때문에 국무부 내에서도 ‘오만하다’ ‘지독하다’는 반응이다. 명분은 유고공습 등 그녀가 4년 동안 펼친 외교정책이 주로 강경책이었고,전임자들에 비해 얼굴이 너무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의 요구사항은 이전 국무장관들이 퇴임 후 1주일간 경호를 받아았던 관례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경비는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두번째는 국무부 내 인사 조치에 대한 불협화음.최근 컴퓨터 분실로 국무부 보안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을 중징계하자 국무부 내 최고참 외교관 2명 중 한명인 로이 정보조사국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인사조치에 항의,사임했다.앞서 지난 1일에는 페루 주재 미 대사관 부대사에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일반 공무원 출신을 임명,직업외교관 연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올브라이트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집중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한것은 지난 10월 미 행정부 고위관리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한 때부터. 평양에서 체제선전용 집단체조 관람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보임으로써 인권문제 핵문제 등 주 관심사를 도외시한 채 북한측에 휘둘렸다는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에 터진 ‘뒤끝 악재’는 퇴임 후 그녀의 고향 체코의 대통령 후보로까지거론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여걸 올브라이트의 명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광주 반부패연대 1회 청백리상 수상 李相昊국장

    ‘뇌물 몇백만원에 공무원의 자긍심과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전남도 이상호(李相昊·47·3급)경제통상국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기회가있을 때마다 이르는 말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거나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공직사회에서 아예 사라져야 한다는 것도 이 국장의 신념이다. 광주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이 국장은 이같은 ‘외골수’ 공직관으로 인해 많은 고향 선후배들로부터 ‘뻣뻣하다,건방지다’는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러나 광주지역 32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반부패 국민연대광주본부(대표 서명원)는 17일 이 국장을 제1회 청백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20여년을 고집해온 이 국장의 강직한 공직관이 비로소 평가를 받은 것이다. “명예롭기보다 멍에라는 생각이 앞서 밖으로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이 국장은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고믿고 실천한다”면서 “그럼에도 사건만 터졌다 하면 매도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행정고시(18회)에 합격,81년 사무관(5급)으로 전남도에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노사업무 담당 부서인 노정계장을 맡았던 그는 숙부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고,주위에서손을 쓰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가 앞선다”며 모른 체 했다.이 때문에 한동안 숙부와 불편한 관계로 지내야했다. 94년 행정공무원의 꽃인 자치단체장으로 발탁됐을 때 적극 천거했던상급자가 조용히 불러 “지사에게 조그만 ‘인사’좀 하라”고 특별히 부탁했다.뒤에 상급자가 “인사했느냐”고 묻자 이 국장은 “예,군수사령장 받을 때 정중히 ‘인사’했다”고 응수했다. 이 국장은 군수 시절 인사때면 아예 관사 출입을 통제했다.고향인보성 군수때 노모(76)를 통해 인사 청탁이 들어오자 이튿날 간부회의에서 이를 공개,어떠한 청탁도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 국장의 부인 설혜원(薛惠元·42)씨는 한술 더 뜬다.허리가 아파전남 곡성에서 전북 남원까지 통원 치료하던 시절 군수 관용차 운전기사가 자가용을 운전해 주겠다고 하자 아예 시외버스를 이용했을 정도다. 이 국장은 애국지사 서재필 박사의 외손으로 94년 서 박사 유해 국내 봉환때 유족대표를 맡았었다.그는 이때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한다.‘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로 남겠다’고.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朴寬用의원 무죄…건설協서 2억 수수 관련

    서울지법 서부지원(부장판사 한강현)은 16일 조세감면 관련법 개정을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건설업체 관계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의원이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허모 회장(50)으로부터받은 2억원은 법규 개정을 도와주는 대가라기보다는 평소 피고인과친한 허씨가 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준 정치자금으로 보인다”면서 “박의원이 청와대 비서관인 김모씨에게 허씨를 소개시켜준 것역시 대가성이 없으며 김씨가 주택사업 활성화 방안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송하기자 songha@
  • 지자체 관용차량 총 2만6,498대,운영비로만 936억 사용

    전국 248개 기초·광역자치단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관용차량은 총 2만6,498대이며,연간 운영비는 936억5,60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전국 6대 도시 자치단체장들은 관사 운영비로 지난 한해 동안 1억5,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업무용 승용차와 승합·화물차,특수용차 등 2만6,498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 지자체당 평균 107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시·군·구도 상당수가 5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특히 승용차는 평균 10대에 달하고 있다. 이들 관용차 운용비로 지난해 예산(54조원)의 0.2%인 936억5,60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지자체의 총부채 규모가 18조이고,연간 이자 1조원 규모를 감안하면 아직도 과다한 예산이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4,505대(승용차 488),서울시 4,412대(428),경북2,249대(325)로 3개 시·도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특히 서울시는본청(41대),산하기관(83개) 등 총 176대의 승용차를 소유하며 연간168억원을 운영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 1,427대(194),대구 1,099대(139),인천 942대(162),광주575대(93),대전 631대(96),울산 482대(79) 순이었다. 최여경기자
  • 스페인 폭탄테러 대법관등 33명 사상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북동쪽 아르투로 소리아 지역에서 30일오전 9시15분께(현지시간) 호세 프란시스코 케롤 대법관이 타고 있던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케롤 대법관과 운전사,경호원 등 3명이 숨지고최소한 30명이 부상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누구의 범행인지 즉각 밝히지 않았으나 스페인 라디오방송은 바스크 지방 분리독립 단체인 ETA의 소행이라고보도했다. 케롤 대법관은 대법원 군사법정 담당 판사이며 폭탄이 터진 차량은대법관의 관용차량이라고 스페인 관리들은 밝혔다. 사건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운전사와 승객 3명을 포함해약 30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이중에는 상당수의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6명은 사건 현장에 급파된 응급구조대에 의해 긴급치료를 받았다.또 시내버스를 포함해 30여대의 차량이 부서지거나 불탔으며 인근건물의 유리창 및 벽 등이 파손됐다. 아르투로 소리아 지역은 대사관 건물과 학교,은행,상점 등이 밀집한지역으로 사건이 일어난 시각이 출근시간이어서 부상자가 많았다. 마드리드 AFP DPA 연합
  • 페루, 내년 4월 총선 합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진영과 야당 세력은 내년 4월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세사르 가비리아 미주기구(OAS)사무총장이 25일 발표했다. 양측의 회담을 중재한 가비리아 총장은 후지모리 대통령측이 조기총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군과 경찰,정보 관계자에 대한 사면요구를 철회함에 따라 여야가 이같은 일정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가리비아 총장은 양측이 이들을 사면해줄 수 있도록 관용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날 N 방송은 야당의원 매수 추문이 폭로된 후 파나마로 탈출했다가 귀국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체포됐다고전했으나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몬테시노스 전 부장에 대해 체포 지시를 내리지않았으나 그의 존재가 중요한 시기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소재를파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경찰이 몬테시노스 전 부장의 소재를 찾아낼것이며 그는 사법당국에 넘겨진다”면서 “내가 할 일은 그를 구금하는일이 아니라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또 지난 23일 몬테시노스 전 부장이 망명을 시도했던 파나마에서 귀국하는 순간에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제3국으로가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귀국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몬테시노스 전부장의 행방에 대해 그를 돕고 있는 조직이 있으며,이것이 그의 소재 수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후지모리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모든 병력에 외부 출동을 금지한 채 정예경찰요원을 대동하고 가죽점퍼 차림으로 직접 몬테시노스전 부장의 행방을 찾아나섰다.후지모리 대통령은 리마에서 동쪽으로35㎞ 떨어진 안데스 산맥의 휴양지 차클라카요를 찾아가 몬테시노스전 부장이 자주 나타난 곳으로 알려진 군인 클럽 내부를 수색했다. 현지 라디오와 TV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이 지난 23일 파나마에서 전격 귀국한 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몬테시노스 전 부장을 찾아내 체포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모 예비역 장성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몬테시노스 전 부장을추적해 그가 정치적 박해를 받는 것처럼 보이도록 함으로써 제3국에정치적 망명을 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마 AP DPA 연합]
  • 盧武鉉 해양수산 “언론 보수적 제역할 못해”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은 21일 “우리 사회의 변화와 진보를담당해야 할 언론이 보수적이어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언론의역할론을 제기했다. 노 장관은 이날 오후 전남 여수시민회관에서 가진 ‘국제와이즈맨초청 강좌’에서 “민주적 정권 교체로 생긴 일부 권력 공백을 시민과 언론이 담당해야 하는데 언론이 구시대 사고에 젖어 이를 수용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민과 시민단체,특히 YMCA 등 전통 있는단체들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장관은 “현 경제에 대해 일부 위기 의식이 있으나 대화와타협으로 격변하는 세계 물결에 대처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여야와 신구세대,영호남이 관용으로 타협하면 우리 미래는 매우 밝다”고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굄돌] 표현의 자유 ‘수난시대’

    올해는 유독 표현의 자유가 심하게 수난을 당한 한 해로 기록될 듯싶다.올 초 영화 ‘거짓말’이 음란물 시비에 휘말리면서 ‘음대협’(음란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는가하면,이현세 만화 ‘천국의 신화’ 소년판이 미성년자보호법 위반으로 3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최근에는 영화 ‘공동경비구역’이 JSA 전우회로부터 각각 사실을 왜곡하고 부대의 명예와 사기를 저하했다는 이유로혹독한 대가를 치루었고,9월 29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페미니즘 아티스트 그룹 ‘입김’의 ‘종묘점거 프로젝트 전시회’가 이씨 종친회와 유림단체들의 항의에 전시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진보적인 문화계와 그것의 현실 왜곡과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반문화적 보수 집단과의 갈등은 겉으로 보기엔 아주 간단한 문제처럼 보인다.음대협은 청소년보호가 표현의 자유보다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보며,JSA전우회는 자신의 마크와 복장을 그대로도용하여 현실에도 없는 일들을 사실처럼 묘사했다고 실력행사를 했고,이씨 종친회는 성스러운종묘를 방자한 여성들이 유린했다고 역정을 냈다.이들은 서로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문화적 표현물이 갖는 허구적 특수성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인정하지 않는다.말하자면 그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문화적인 무지를 떠나서 그동안 별다른 제지없이 자신들의 이념과 윤리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전근대적 지배집단의 공포심과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성적 표현물이 청소년들을 망치게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한반도의 분단체제가 급속도로 해체되어 자신들의 반공이념과 기득권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가부장제에대한 여성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져 님성사회 체제를 혼란에 빠뜨릴지 모른다는 공포심 등이 문화적 표현물들을 단순히 허구물로 보지못하게 만든다. 문화적 표현의 소재들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갈등은앞으로도 계속될 소지가 많다.유사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고소와 고발이 잇달아야하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인합의이다.문화적 표현물에대한 성숙한 시민사회의 이해와 문화적 관용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 [외언내언] 메르쿠리와 정옥자

    멜리나 메르쿠리는 ‘페드라’‘일요일은 참으세요’로 유명한 그리스 영화배우다.나중 문화부장관이 된 후 그는 영국 등을 상대로 그리스 문화재 반환운동을 펼쳐 더욱 주목을 받았다.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비롯,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엘진마블’ 반환운동이 아직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인 문화재 반환운동의 촉매가됐다. 지난 1994년 그가 타계한 이후에도 그의 뜻은 계속 이어지고있다.메르쿠리 재단은 유럽의회 등을 상대로 엘진마블의 반환을 주장하고 있고,그리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지금도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엘진마블의 귀환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메르쿠리의 이름으로 받게 된다. 19일 한·불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오는 2001년까지 반환하기로 합의했다.정상회담에 앞선 실무협상에서 협의된 반환방식은,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 191종 297책을 모두 돌려받고 그에 상응하는 문화재를 우리가 프랑스에 장기교류 임대 전시하는 것이라 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왕의 등극,세자책봉 등 조선시대 왕실행사를 기록한 의궤들로 이루어져 있다.조선시대 의궤는 국왕이 친히 열람하기위한 어람용(御覽用)과 일반 보관용으로 만들어진 비(非)어람용으로나뉘는데 프랑스가 반환할 외규장각 도서는 대부분 어람용이며 그 가운데 64책은 국내에 복본(複本)이 없는 유일본이다.이런 귀중한 문화재가 돌아온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과 학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프랑스에는 없으나 국내에는 여러권의 복본이 있는 비어람용의궤를 프랑스에 있는 어람용 유일본과 바꾼다는 것은 프랑스가 주장해 온 ‘등가(等價)교환’ 형식을 사실상 받아들인 셈이라는 것이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약탈해간 외규장각도서는 우리가 무조건 돌려받아야 할 ‘반환’ 대상이지 다른 문화재와의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비어람용 의궤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서울대 규장각의 정옥자(鄭玉子)관장은 “절대로 내놓지 않겠다”고 아예 선언했다.“프랑스에 있는 의궤는 해외반출된 우리 문화재 전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데 앞으로 일본 등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무얼 내주고가져 올 것이냐”고 그는 물었다.“미테랑 대통령의 반환약속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나도 그 역할을맡겠다”고도 말했다. 정관장의 선언이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에 새로운 국면을 조성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그러나 우리에게도 메르쿠리와 같은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외교적 ‘현실’을 외면할수도 없지만 문화재 반환협상에서는 후손을 위해 ‘원칙’을 지키는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다음 실무협상에서 지혜로운 결과가 나오기를기대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의문사 진상규명委 梁承圭위원장 인터뷰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의문사 진상규명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梁承圭·가톨릭대 대우교수)는 17일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1차회의를 갖고구체적인 활동방향 등을 논의했다.양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족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관련 제보를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위원회 조사권 한계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실질적인 수사권한이 없는 위원회로서는 공권력의 고문이나 가혹행위 여부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때문에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협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원회의 활동은 범법자의 처벌이 아니라 은폐됐던 진실을 밝힌다는 의미가 더 크다.가해자들의 참회와 속죄,피해자의 용서와 화해를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그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위원회의 결정으로 고발할 방침이다.하지만 가능하면 그보다는 당사자 스스로의 자백과 양심선언을 통해법의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 것이다.유가족들도 처벌보다는 진상 규명을 원하고있다고 생각한다. ◆조사대상은. 69년 삼선개헌 이후 발생한 사건으로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행사로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죽음은 모두 대상이다.95년 문민정부 이후에도 의문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악된 피해자는. 현재 시민단체 등이 주장하고 있는 의문사 피해자는 75년 장준하(張俊河)선생,73년 당시 서울대 법대 최종길(崔鍾吉)교수 등 44명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접수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의문사 관련 진정서 접수를 시작해 올 연말까지 진행할 것.조사는 6개월 이내에 마무리하되 필요한경우 1회에 한해 3개월 연장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의문사에대한 최종 조사결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조사가 끝나면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사건의 진상을 공표한다.진정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고 범죄혐의가 인정되면 검찰총장 또는 해당 군참모총장에게 고발하거나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한다. ◆공소시효에 대한 문제는 없는가. 국내법상으로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반인륜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이다.따라서 문제가 없을것으로 본다. 최여경기자 kid@
  • 아셈 D-3/ 아셈기간 교통대책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이 열리는 18∼21일 나흘 동안 서울시 전역에서 승용차 2부제가 실시된다.18∼19일 이틀동안은 자율로,20∼21일은 강제로 운영되며 ASEM회의장 주변은 이와 별도로 차량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차량 2부제=대상차량은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자동차(승용·승합·관용차)로 서울시계 내를 운행하는 타 시·도 등록차량도 모두 해당된다.적용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다.짝수날(18,20일)에는 짝수번호 차량이,홀수날(19,21일)에는 홀수번호 차량이 운행할 수 없다. 2부제를 어기고 운행하다 적발되면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단서울시는 18,19일 이틀 동안을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나머지 20,21일에만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외교용 및 보도용 차량과 긴급차량은 제외되며,생계에 지장을 받는차량은 구청에서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아 운행할 수 있다. ◆대중교통수단 확충=서울시는 2부제 운영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줄이기 위해 20∼21일 이틀간 지하철 전 구간의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운행한다.또 18∼21일에는 시내버스의 막차시간을 30분 연장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18일 밤 10시∼21일 오전 4시까지 개인택시의 부제를 해제한다. ◆차량 통제=ASEM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의 경호와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ASEM 회의장 주변 교통이 전면통제된다. ASEM 회의장을 둘러싼 영동대로(편도 7개차로) 테헤란로(편도 3개차로) 봉은사로(왕복 6개차로) 아셈로(2∼6개차로)가 19일 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전면통제된다.또 정상들이 회의장과 숙소 등을 오갈 때에도 부분적인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김용수기자 dragon@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전문가 특별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향후 남북관계와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외교 및 세계 인권·민주화 분야 등에 큰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대한매일은 15일 특별 좌담을 마련,평화상 수상의 의의를조명하고 국내외적인 영향을 점검했다.좌담에는 유장희(柳莊熙)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유승남(柳勝男)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손봉숙(孫鳳淑)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했다. ◈ 노벨평화상 수상 의의. ■손 이사장 세계 어느 지역보다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분단국가라는 특수 상황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상을 받은 것은 한반도의 앞날을 생각할 때 의미있는 일입니다.특히 한반도가 민주주의를숭상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평화를 원하는 나라로 대접 받고 책임과의무를 다하는 과제를 부여받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 원장 그동안 노벨평화상이 주로 서방국가에 집중됐다는 부정적평가도 있었지만 이제 동양권으로 시선이 돌려졌습니다.한국이 고통의 역사를 승화시켜 세계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됩니다. ■유 교수 이번 수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과거 한국과 아시아지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기울인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대통령 취임후 전 세계 마지막 남은 냉전지역에서 민족 공존공영체 실현과 한민족 발전을 위한 획기적 업적을 인정하는영광스런 수상이지요. ◈ 남북관계. ■손 이사장 이번 수상은 남북관계 개선에 굉장히 기여할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에 탄력이 붙을 것입니다.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관계에서 외교 발언권을 강화하는 계기를마련했고,북한의 개방을 이끌기 위한 국제적 협조와 지원을 얻는데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국내적으로는 이번 수상이 장기적·지속적으로 국민 합의의 바탕 위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야합니다.임기내 ‘통일 대통령’보다는 통일의 기반을 놓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길 바랍니다. ■유 교수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광범위한 국민 지지를 획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동안 대북정책에서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을 준 야당과 기득권층에서 ‘통일대통령’ 논의 등 정치적 화두를 꺼내는 것은 통일이 1,2년내 단시일 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성급합니다.아직까지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층이적지 않습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6·15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인권부문 개선작업을 확대해 나가는데 사회 저변에 큰 저항이 없을 것입니다.권력구조논의나 인도적 식량지원 문제 등에서는 광범위한 국민 동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유 원장 이번 수상이 남북 관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입니다.노벨평화상이 워낙 권위가 있어 수상 자체가 세계적으로 우리의 대북정책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대북정책의 국제적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경제 회생을 위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국제금융기금(IMF)의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됐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대통령이 세계의 ‘큰 어른’이 됐다고 해도과언이 아닙니다.이제 여유를 갖고 대북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김 대통령의 수상에 자극을 받아 남북평화에 초석을 쌓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제사회에 등장하는 등 남북관계에서 분발하는 쪽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국제외교. ■손 이사장 향후 다자외교 측면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특히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채택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서울선언이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맞물려 우리 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높일것입니다. ■유 교수 국제신인도도 증대될 것이 분명합니다.국내 해외자본 유치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이번 ASEM과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회의에서도아시아 인권과 민주화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 원장 외교 무대에 코리아의 시대가 왔습니다.무엇보다 이번 ASEM에서는 우리가 의장국이며,김 대통령은 의장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입니다.개회식에서 한바탕 축제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이런 여건에 힘입어 정보통신망 구축을 통한 아시아와 유럽의 정보통신 교환과 21세기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라시아 철도 시스템 구축 등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관계를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의제들을 우리가앞장서서 제안하고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11월 브루나이에서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통해 김 대통령이 제시할 역내 선진국·개도국간 지식공유 사업 활성화 구상,여성이 참여하는 APEC 활동 방향의구체적 방안 등에도 큰 힘이 실릴 것입니다. ◈ 국내외 인권·민주화. ■손 이사장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나라가 인권을 중시하는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습니다.대통령은 이미 인권사각지대인 동티모르에 한국군을 파병함으로써 우리가 인권을 이슈로 외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 줬습니다.여성 노동자 등의 인권문제도 대통령이 꾸준히 개선시켜 나갈 과제입니다. ■유 교수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인권신장 등 대통령의 과거 업적이크게 평가됐습니다.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위해서는 국내적으로남녀간 성차별 문제,소외계층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유 원장 김 대통령은 미얀마,동티모르 등 세계적 인권문제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이제는 대북문제에서도 노벨수상자로서 인권문제에 대해 발언할 때가 됐습니다.국내에서는 지역갈등,소외계층 인권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정치·경제적 효과. ■손 이사장 이번 수상 발표 직후 ‘대통령이 이제 내정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초당적 입장이 되어 달라’며 여당총재직을 버리라는 주문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못가더라도 이제는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남남문제도 해결이 안되는 데 어떻게 남북문제,나아가 국제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2년 남짓 임기동안 대통령이 너무 정권재창출에 매달리지 않아야 큰 정치가 가능합니다. ■유 교수 ‘이제 내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는 기본 전제가 잘못됐습니다.지금까지는 국내정치는 방치하고 외교만 했다는 얘기입니까.‘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원론에 반대할 사람은 없겠으나편가르기식의 대립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현실이 문제입니다.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 원칙없이 시비만 걸었습니다.국회가 정쟁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대안모색의 정책활동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정치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관용과 포용의 정치,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등의 풍토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유 원장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단기적으로 국가 신인도가 올라가는데 일조할 것입니다.공장이나 주식을 팔고 우리나라를 떠나던 외국투자가들 사이에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시각이 지나친 기우’ 라는심리적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중장기적으로는 원칙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집권 후반기에 개혁정책이 느슨해 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국내 기업을 상대로 4대부문 개혁 조치를다시 한번 밀어붙일 수 있는 활력을 얻게 됐습니다. ◈ 결론. ■손 이사장 노벨평화상에는 앞으로도민주화와 인권신장 등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 있습니다.대통령은 국제적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의무가 막중해졌습니다.국제적으로 우리보다 위상이 낮은 나라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국내 정치 측면에서는 대통령이 권력을 분산하면서 큰 틀에서 정국을 풀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 교수 정부 차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맞게 인권과 민주주의신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정 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앙 정부나 정당에서 권력 집중화 현상을 줄여 탈권위주의 정치를지향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남북간 공존공영 체제나 화해 움직임은긍정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국민화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남갈등,동서갈등 등 특정정당 지지가 지역별 분할체제로 짜여져 있는 것은 국가발전에 저해됩니다.이는 균형적 인사정책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엘리트 층의 광범위한 동의로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대협약을 이루는 노력이필요합니다.정당이 정책으로 대결하는 체제로 재편되면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각종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고양되어야 합니다. ■유 원장 지난 100년간 노벨평화상 수상자 83명 가운데 47명은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독일 출신이었습니다.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세계적 인물이 이들 나라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나머지 수상자는 비극과 고통의 현장에서 나타난 투사입니다. 김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투사이기도한 점이 특이합니다.우리나라는 전 세계 인권국가 틈에 끼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라에도 끼여 있는,즉 세계 평화를 위한 징검다리 구실을할 수 있습니다.국정지표를 좀더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한 국내외적인 분위기도 성숙됐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4대개혁이 더욱 힘을얻을 전망입니다. 정리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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