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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에너지절약 발로 뛴다

    경차 우선주차제,가로등 격등제,자전거 이용 캠페인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자체별로 공공건물 에너지 절감은 물론,대체에너지 개발 등 특화된 절약시책을 펼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자체의 에너지 절약방안은 공공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지역산업체들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자발적협약’(VA)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실제 올해 자발적 협약을 맺은 156개 사업장 중 129곳이 산자부가 아닌 지자체와 체결한 경우로,경기와 경남은 각각 올해 협약체결 사업장이 28곳과 22곳에 달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에너지절약을 지역주민과 함께 추진해나가기 위해 에너지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라고 산자부는설명했다. 부산의 경우 자체에너지 진단팀을 운영하는가 하면 가로등 점멸기에 자동 조도제어장치를 설치하고 경차 우선주차제와 자전거 이용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공공시설 조명기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고 자동점멸이 가능하도록 가로등에 야간타이머를 설치하는 한편 가로등 격등제를 도입했다. 경북의 경우 내륙에서는 처음 풍력발전 및 태양광 이용시설을 설치하고 관용차를 경차로 구입해 연료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에너지조례 제정 등을 통한 지자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지자체에 다양한 에너지절약 프로그램과 기술자문을 해주고 사업에 따라 국고도 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8·15특사’ 연례행사 아니다

    정부와 민주당이 8·15특사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민주당 인권특위 이종걸(李鍾杰)위원장은 지난달 30일 “8·15광복절을 맞아 권영해(權寧海)전 안기부장을 포함한 488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청와대는 바로 그날 “올 광복절에는 특사가 없다”고 일축했다.민주당은 ‘특별사면건의는 이 위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그러나 사면 대상자의 명단까지 작성된 ‘사면 건의안’이 어떻게 한 특위위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는가.당정간에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문제는 그것대로지적해야 하겠으나, 우리는 이 기회에 사면에 관한 근본적인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3권분립의 원칙을 뛰어넘어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행사하는사면권은 국가 형벌권에 대한 반성이라는 측면과 인권에 대한 배려,그리고 국민화합의 측면에서 바람직한 제도다.그동안 국민의 정부는 7차례에 걸쳐 일반사면 및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했다.그 결과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혜택을 입게 됐다. 현 정부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사면·복권을 단행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헌정 50년만에 처음 이뤄진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의미에서,지난 시절 폭압적 권력에 희생된국민들과 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서 희생을 강요당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줘야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사면권은 사법권에 대한 중대한 제한이기 때문에 그 행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사면권의 지나친행사는 법의 안정성을 해쳐 국민들 사이에 법을 경시하는풍조를 만연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몇년 동안 감옥을살고나와 또 몇년만 살다보면 사면·복권이 이뤄지는 마당에 누가 법을 무서워 하겠는가.시국사범에 대한 특사면 모를까 선거사범을 특사하면 어떻게 선거풍토를 바로잡겠는가.더구나 이번 광복절은 특사를 단행해야 할 만한 특별한 이유도 없다.“지나친 관용은 정의에 반할 수도 있다.”‘8·15특사’가 연례행사로 돼서는 안되는 이유다.
  • 수능 D-100 “실전훈련으로 약점보강을”

    오는 11월7일 실시되는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의 비중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합격을가르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특히 올 수능은 상위 50%의평균이 77.5점 ±2.5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지난해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시험영역별로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약점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입시전문학원들도 ▲교과서에 충실 ▲풀어본 문제에 대한 정리 및 이해 ▲실전 훈련 등을 기본 전략으로 내놓고 있다. 입시학원들이 내놓은 ‘수능 D-100일 전략’을 소개한다. ●언어=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될 것 같다.하지만 교과서 출제 비중은 예년처럼 40∼50%선에서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중상위권 학생들은 교과서 밖의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문학에서는 주요 작품에 대한 내용 정리,주제와 표현상 특징,작가의 경향 등을 파악해 둬야 한다.비문학에서는 어휘의 문맥적 의미,정보의 추리,서술 및 전개방식에 신경써야한다. ●수리=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공식이나 기본개념을 철저히 익혀야 한다.상위권 수험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2∼3문항 정도는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있어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접해보는 것도 좋다.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틈틈이 풀어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교과서의 기본내용을 잘 정리하고 기본개념이나 원리·용어 등을 숙지해야 한다.실생활과 연결시키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단원과 단원을 연관시키는 통합 문제의 비중이 높은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가뭄,인공강우,자연환경과 댐조성 등 시사성있고 실험적인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이 중요하다.교과서에 제시된 그림이나 그래프,도표 등이 곧잘 응용되는 만큼 꼼꼼히 정리해 둬야 한다. ●외국어=지문이 길어지고 단어나 어구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 짙다.필수 단어와 어구·숙어·관용구 등에 대한 능력을 키우고,듣기와 말하기에서는 시각자료를 이용한 문제의빈도가 높은 만큼 영자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한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제2외국어=지난해 무더기로 만점자가 나온 만큼 난이도가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안내문·지도·도로표지·광고 등자료를 활용하는 문항이 많이 나온다. 박홍기기자 hkpark@
  • 印尼 ‘와히드 버티기’ 변수

    23일 탄핵된 뒤에도 ‘나는 아직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궁에서 버티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거취는단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정국의 핵심 불안 요소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24일 취임후 첫날 업무를 부통령 집무실에서 시작했다.와히드에 의해 경질될 뻔한경찰청장 수로조 비만토로를 접견한 메가와티는 와히드가대통령 궁을 비워줄 때까지 부통령 집무실을 당분간 써야할판이다. 메가와티 대통령측은 일단 와히드가 제발로 걸어나오길 기다린다는 입장이다.와히드는 현재 4,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의 회장으로 있다.굳이 강제로 끌어내 이들을 도발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공식적으로 권력을 박탈당한 와히드는 현재 대통령궁에서카세트 음악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인도네시아 언론들은 그가 23일 오후 국민협의회(MPR)특별총회 진행 과정을 지켜보던 중 찾아온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다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친구가 돌아간 뒤에는 베토벤 교향곡에 맞춰혼자 콧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탄핵공식 결정 뒤인 오후 7시께엔 반바지 차림으로 대통령궁 계단에 서서 궁 주변에 집결한 지지자 1,000여명에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와히드는 또 대통령 관용차를 상징하는 1번 차량 번호판을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메가와티는 대통령 취임 후 곧바로차량 번호를 2번에서 1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노회한 와히드가 승산없는 싸움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신임 대통령에 대한 군과 경찰의 지지도 확고하고,동자바 섬 등 와히드 지지 지역에서도 평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를 지지해온 고위 경찰간부 7명에 대한 체포도 시작됐다.와히드가 기댈 언덕은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측근들은 와히드가 “1∼2주면 대통령궁을 비울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CNN방송은 24일 대통령궁 소식통 말을 인용,와히드가 빠르면 25일 중으로 대통령궁을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와히드 진영에서 타협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따라서 무리 없이 권력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전했다.AFP통신은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개혁주의자들이 와히드에게 대통령궁을 떠날 것을 충고했고 와히드의 가족들이 짐을 싸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가와티는 수일내로 각료를 임명,조각에 착수할 예정이다.MPR은 후임 부통령도 뽑게 돼있으나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아크바르 탄중 하원의장 겸전 집권 골카르당 당수가 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금융기관 직원들 못된 ‘손버릇’

    지난 3년 동안 등록세를 수납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등록세 횡령 또는 유용 건수가 밝혀진 것만 2,746건에 액수는 32억7,584만2,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월 인천지역 수납 금융기관 직원의 등록세 회령·유용 비리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3년간의 등록세 수납사항을 전수조사한 것을 집계토록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횡령·유용 건수 및 액수는 인천이 2,249건에 18억9,338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울산이 153건에6억331만5,000원,경기가 154건에 4억3,121만5,000원으로 밝혀졌다. 또 강원도가 125건에 2억111만원이었고 부산은 65건에 1억4,681만6,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 원인=지난 94년 인천·부천지역 지방세 비리사건이터진 이후 지방세를 OCR전산납부서로 대체하고 등기소의 등기상황을 5일 안에 통보하도록 법제화했었다. 그러나 각 과세관청에서 은행수납과 등기소 통보서류 대조작업을 소홀히하고,등기소도 과중한 업무 등을 이유로 등기서류 통보를지연한 것이 횡령·유용 사건 발생의 원인이됐다고 행자부는 밝혔다. ◆어떻게 횡령했나=금융기관 직원들이 총 5매로 구성된 등록세 납부서와 현금을 납세자로부터 수납받은 뒤,납부서 중 납세자에게 교부되는 3매의 영수증에만 수납인을 날인 교부하고 과세관청통보용과 은행보관용 납부서와 현금을 별도보관하면서 유용하는 방법이 많았다. 또 법무사가 납세자로부터 등기일체를 위탁받아 처리하면서 등록세 영수증 없이 등기신청을 할 경우 등기소에서 영수증을 자세히 확인하지 않는 빈틈을 이용해 등기만 처리하고 등록세를 납부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정부 대책=행자부는 이같은 비리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각 시·도의 세부과징수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던 등록세 수납확인을 지방세법상으로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 등기소에서 등기후 5일 이내에 영수필통지서를 시장·군수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지방세법에만 규정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등기소의 등록세 영수필 통지서 및 등기신청서부본의 통보의무를 부동산등기법에 규정토록 법원행정처와협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은행이 고의 또는 과실로 수납금을 적게 송금하거나 기일을 지연하는 경우 일반자금대출 연체율에 해당하는 변상금만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변상금과 등록세 본세의20%에 해당하는 벌칙금을 동시에 부과하도록 과세관청과 수납대행기관간의 계약서에 명시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쫓겨난 와히드, 끝내 불명예 퇴진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61)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민주적 절차로 권좌에 올랐다 같은 방법으로 쫓겨난첫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99년 10월 최대 정당인 민주투쟁당 총재 메가와티수카르노 푸트리 후보를 누르고 집권할 때만 해도 32년간의 수하르토 독재정권을 청산하고 다민족·다종교 국가인인도네시아에 관용과 화합의 깨끗한 새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하지만 집권 21개월만에 무능력과 부패의혹 연루 등으로 ‘탄핵’이라는 불명예 퇴진의길을 걷게 됐다. 회원 3,000만명을 거느린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교 조직인 ‘나들라툴 울라마(NU)’를 15년간 이끌어온 그는 취임후 각종 청사진을 제시하며 의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갔다. 수하르토 일가와 측근들의 사법처리,부정축재 재산 환수,각종 인권유린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의지를 천명했다. 동티모르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를 받은 군부 최고 실력자 위란도 정치·사회·안보조정장관을 공직에서 축출, 국내외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또 잇단 순방외교에서 경제지원약속을 받아내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구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와히드에 대한 기대는 집권 6개월만에 금이 가기시작했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전속 안마사가 조달청 차장에게 승진시켜주겠다며 350억루피아(미화 410만달러)를 챙겨 도망간조달청 공금횡령과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미화 200만달러)증발사건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와히드 대통령의 연루의혹이 제기됐다.이어 수하르토 전 대통령 등 각종 부정부패수사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경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않았다.대통령의 공산당금지법 폐지 주장은 이슬람권의 반발을 초래했다. 그후 부패 연루혐의 등으로 2차례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특히 지난해 8월 메가와티 부통령에게 국정운영권 일부 이양약속을 어기고 개각과정에서 사전상의 절차를 무시한데다 공개석상에서 메가와티를 무능한 지도자로 폄하하면서그녀를 반대편에 서게 해 결국 화를 자초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불법주차 과태료 2,700억 안썼다

    서울 25개 구청이 지난 90년부터 불법주차 과태료로 조성한 주차장 특별회계 4,318억원 가운데 64.6%인 2,791억원이 불용액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2일 국회 예결위에 제출한 각 구청별 불법주차 과태료 처리현황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주차장 특별회계 결산액 가운데 집행액은 ▲주차시설 건설 954억원 ▲행정경비 573억원 등 모두 1,527억원(35.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5개 구청은 지난 한해 불법주차 과태료로 841억원을, 견인차량의 공용주차장 이용료로 331억원을 징수, 관용과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서울시 등록차량 한대당 평균 7만원 가량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시민들의 돈으로 조성한 주차장 특별회계를 구청들이 제대로 쓰지않은 것은 예산낭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 [50대 국가요직 탐구] (5)행자부 인사국장

    지난 99년 12월 초,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물밑싸움이 한창이었다.‘인사국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지정하려는 인사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행자부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불꽃을 튀었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행자부는 인사위에 손을 들고 만다. 인사국장 자리가 결국 개방형 직위로 지정되고 만 것이다. 행자부가 그토록 인사국장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했던것은 이유가 있다.총무처 인사국장은 한때 내무부 지방행정국장,재무부 이재국장,경제기획원 예산국장,국세청 조사국장과 함께 행정부 내 ‘5대국장’으로 불릴 정도로 요직중의 요직이었다. 총무처의 기능이 내무부와 합쳐져 행정자치부가 됐어도인사국장은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에 대한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핵심직위로 정부 조직의 심장부적 기능을 수행하고있다. 공무원의 선발시험에서 임용,보직,교육훈련,승진,후생복지, 퇴직 및 연금제도 등 그야말로 ‘공무원의 일생’을 책임·관리하는 ‘정부인력관리의 본부장’이라고 할수 있다. 요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자리를 거쳐간인사들은 대부분 출세가도를 달렸다.지난 70년 3공때부터 94년 문민정부까지 인사국장을 역임한 15명 중 단 1명만 빼고 14명이차관(급)까지 승진했다.이들 중 손종석(LG텔레콤 상임고문) 정문화(한나라당 국회의원) 우근민(제주도지사) 원진식씨(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는 차관까지,정관용씨는총무처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다. 반면 인사국장 자리는 정변 때마다 외풍을 많이 받는 곳으로도 유명하다.80년 국보위 시절 인사국장을 역임했던모 인사는 공무원 사정(司正)을 담당하는 자리에서 자신이유탄을 맞아 물러나는 비애를 맛보기도 했다. 고시와 임용을 총괄하는 자리였지만 반드시 고시출신만이 앉았던 것은 아니다.문민정부 전까지는 오히려 비고시 출신이 더 많이 거쳐갔다.현 제주지사인 우근민씨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비고시 출신이지만 인사국장과 기획관리실장,차관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현재까지 마지막 비고시 출신인 강빈씨는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깨끗이 은퇴했다.다른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제의도 거절,젠틀맨이라는 소리를 지금도 듣는다. 국민의 정부 들어 이 자리가 한때 요동을 친 적이 있다. 내무부와 합쳐지면서 내무관료 출신이 인사국장으로,총무처 출신이 내무부의 요직인 ‘자치행정국장’으로 바꿔 앉은 것이다.이때 거쳐간 사람이 이만의씨(청와대 행정비서관)와 조영택씨(차관보)다.이들은 정통 내무관료인데도 인사국장을 역임한 특이한 케이스다. 이 와중에 채일병씨(소청심사위원)는 두번이나 인사국장을 역임하는 흔치 않은 경력을 갖게 된다. 현재의 인사국장은 개방형 응모를 통해 입성한 이성열씨다.행시 출신인 그는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행정통이다.전북행정부지사로 있다가 공모를 통해 인사국장으로컴백했다. 홍성추기자
  • 돌발변수 만난 ‘언론정국’

    이른바 ‘언론 정국’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한나라당이대여 공세의 기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김병관(金炳琯)명예회장 부인의 사망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사태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16일 국세청을 방문,현장 조사에 착수했다.박관용(朴寬用) 당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위 위원들은 이날 국세청을 방문,▲경제여건을 감안해 세무조사를 자제키로 했다가 번복한 이유 ▲무가지를 접대비로 몰아 700억원을 추징한 이유 등을 따졌다. 한나라당측은 이어 서울지방 국세청 등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또 19일까지 38개 지구당에서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0일부터는 전국을 돌며 언론사 세무조사를 포함해 금강산 관광,황장엽(黃長燁) 방미,수재 등을이슈로 ‘시국강연회’를 열어 대여 공세의 불씨를 살려나가기로 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이와 관련,“지구당 규탄 대회를 열었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냉담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시국 강연회로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속내를밝혔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름철에는 정치권 행동하나하나에 짜증을 느낄 수 있다”며 (야당)임무를 안할 수는 없지만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세청을 방문한 것과 관련,전용학(田溶鶴)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국세청에)자료를 요청하겠다는 목적으로 관계부처를 찾아 다니며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부도덕한 정치공세”라면서 ‘국정방해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는 이날 이와 함께 자살설이 유력한 동아일보 명예회장 부인 안경희(安慶姬)씨의 별세를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민주당은 그러나 “불행한 일이지만 개인의 죽음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주주 아사히와 경영 갈등

    구조조정의 성공 사례로 꼽히던 한국전기초자의 서두칠(徐斗七) 사장이 대주주인 일본 아사히측과의 갈등끝에 사실상퇴진했다. 한국전기초자 관계자는 10일 “서 사장이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측근인 차기원 전무,최영호 상무는 사표를 제출,수리됐다”고 말했다. 서사장은 일본 아사히측과 경영전략,특히 판매·가격전략을 놓고 견해차이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사장은 주력상품인 브라운관용 유리벌브의 가격을 다소 낮추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폈으나 아사히측은 장기적인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한국전기초자측은 당분간 코시다 도쿠노스케씨가 경영을맡을 것이며 새로운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임태순기자
  • 은행稅盜 또 적발

    인천 시중 은행직원의 세금횡령 사건에 이어 경기도 수원과 용인에서도 은행직원과 법무사가 세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10일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등록세와 교육세 등 4억1,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전 조흥은행 수원지점 계약직 직원 안모씨(32·여·수원시권선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수납한 뒤 납세자들에게 등록세 납부서 및 영수필 통지서를 발급,등기를할 수 있게 한 뒤 나머지 구청 및 등기소 통보용 통지서와은행보관용 영수증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가 다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받아 대체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사설] ‘조선족 불법체류’ 해법

    재중국 동포인 조선족 100여명이 불법체류자 집중단속과강제추방에 항의해 어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외국인 불법체류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 단속을 강화해야 했으며,그 과정에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이 포함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정부의 설명을 십분 이해한다.그렇더라도 우리는 조선족 문제에는 단순히 ‘외국인불법체류’라는 범주 안에서만 처리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조선족은 엄연히 우리 동포요,우리와 역사를 일정부분 공유하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조선족은 대개 브로커를 통해한국돈으로 1,200만∼1,300만원의 경비를 들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다.이같은 금액은 중국에서 10년이상 쓰지 않고모아야 할 거금이기에,일단 이같은 빚을 지고 입국한 조선족은 무리를 해서라도 돈벌이에 급급하기 마련이다.따라서우리는 조선족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며 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의 땅에서 노동자로서 기여도 하고 돈도 모을 수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부에게 초법적인 ‘조선족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다만 실현 가능한 범위내에서 조선족의 인권을 보장하고 노동 기회를 주도록 적극 나서달라는 것이다.현재 조선족이 국내에 정식 취업하는길은 산업연수생이 되는 것이다.그러나 현재 외국인 산업연수생 쿼터 8만명은 모두 소진돼 더이상 들어올 방법이 없다.정부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건의한 것처럼 쿼터를확대하고 연수생 체류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를 바란다.또 쿼터 증대가 조선족에게 직접 혜택이 가도록 조선족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그들은 다른 외국인과 달리 우리 말과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노동 효율성이 높으니 이같은 방안이 무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조선족 동포에게도 간곡히 당부한다.현재 국내 체류가 허용된 연수생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5,800명 정도이고 나머지 7,400명 가량은 잠적한 상태라고 한다.이처럼 이탈률이 매우 높아 일선 기업체에서 조선족 연수생을 기피하는 풍조까지 있다니 이는 조선족의 한국 진출에 큰 장애가 될 것이다.조선족 스스로 한국에 오면 정해진 직장·기간안에 일정한 수입을 얻고 돌아간다는 자세를 가져야지,규정을 벗어나 멋대로 행동한 뒤 사회적 관용을 일방적으로 바란다면 수용되기 힘들 것이다.
  • 신사참배때 反戰담화 검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패전기념일인8월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할 때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평화와 반전(反戰)’의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담화에서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며 두번다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짐으로써 주변국의반발을 무마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담화는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특별담화 내용을 바탕으로 아시아 등에 대한 사죄의 뜻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상문제 등에 대해서는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관용차를 이용하고 방명록에는 내각 총리대신이라고 직함을 기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각법제국은 70년대 말 관용차 이용이 공식참배의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기준을 정한 바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화해포럼 ‘세무조사’ 지지

    과거 민주화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철저한 개혁을 다짐하고,수구세력에 경고를 보냈다. 여야 개혁파 의원과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화해와 전진포럼’은 3일 경기도 양평 남한강 한국방송광고공사 연수원에서 토론회를 갖고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가 색깔론으로비화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또 언론사 세무조사 등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개혁 후유증 때문에 차기정권이 수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무조사 지지=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조차 당 지도부의 ‘색깔론’ 제기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우리 당이 지역과 색깔문제로까지 끌고가는 것은 차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것”이라고 비판한 뒤 “당론에 따르자니 양심에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관용(朴寬用)·김근태(金槿泰) 의원처럼 적나라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못되고,그렇다고 줄서기만 하기에는 정치권 입문시의 꿈을 잃었다는 지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고충이 있다”고 털어놨다. 같은 당 서상섭(徐相燮) 의원도 “(세무조사에) 정치적의도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편집권 독립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임위원인 함세웅(咸世雄) 신부는 “엄청난 범죄인 탈세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 만큼,언론사의 사주와 일선기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세무조사에 반발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집중 비판했다. ■수구화 경계= 크리스찬 아카데미 이사장인 강원룡(姜元龍) 목사는 이날 “민주주의에 대해 지금처럼 위기의식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며 “보수세력이 점점 머리를 들고 있어 이러다가는 다음정권에 극보수세력이 들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정치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한 경쟁에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다는 상한선은 있어야 한다”면서 “국회내 ‘자유투표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형규(朴炯圭) 목사도 “지금의 여야 힘겨루기는 카리스마를 지닌 양당지도부가 완승을 하려는 생각에서 비롯된것으로 세상을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민주·진보 세력의 결집과 정치세력화를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굄돌] ‘절망’에 대한 짧은 명상

    1996년,이탈리아 폼페이를 여행하면서 죽음을 명상했다.AD79년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하던 날 번성했던 고대 로마의두 도시,폼페이와 헤라큘레니움이 묻혔다.18세기에 처음 발굴되었을 때 그 속에서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죽어간 주검들이 생화석으로 발견되었다.내가 본 폼페이 생화석들 중에는한 남자가 화산재를 막아주려 사랑하는 여인을 부둥켜안고죽어간 주검이 있었다.그 처절한 비극적 절망의 현장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누군가의 고통스런 마지막 순간을 1,900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본다는 것,그것은 내게도 큰 고통이었다. 뜨거운 화산재가 살갗을 파고드는 아픔,앞을 볼 수 없는 아수라의 현장,모든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역사란 이런 것이다.흐르는 시간은 마치 화산재처럼 우리의 삶을 덮치고,훗날 누군가 이 화산재를 벗겨냈을 때 당대의 삶은 고스란히 드러나리니.그러나 사람들은 죽음을 전제하고 살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전근대적 모순과 부조리,기득권 수구세력의 개혁을 방해하는 각종 기만술에 휩싸여있다.예컨대 국회에 안건조차 상정되지 못하고 물 건너간 부패사학 척결과 대학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상상을 초월한 언론사 불법탈세 및 불공정거래 내역발표와 이를 ‘언론탄압’이라 우기는 일부 언론사와 정당등등.이 모두는 우리가 이 땅에 둥지 틀고 산다는 데 대해심각한 절망감을 안겨준다.하지만 과거엔 꿈도 꾸지 못했던일들이 논의되고 있는 현실 그 자체가 어쩌면 희망일런지도. 이런 절망의 극한은 과거에도 있었다. 20세기 초,중국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였던 루쉰(魯迅)이 보았던 사회적 모순도 그랬다.그는 소설‘아Q정전’에서 힘없는 민초로 표상된 ‘아큐’와 그를 위협하고 끝내 처형시킨전근대적 중국사회의 상황을 블랙코미디처럼 그려냈다.루쉰의 위대함은 그가 비록 절망의 극한에 있었지만 현실에 대한 치열한 관찰과 외침으로 진실된 인간 상황을 드러냈다는 데 있다.그는 “망국병의 뿌리를 칭찬하는 자들을 경계”하고,“남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복수에 반대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인간은 절대로 가까이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이는 훗날 생화석으로 발굴될 현재의 우리가 부조리에 대항하는 시민정신으로 무장한 채 죽음을 전제한 치열한 삶을 살아야함을 일깨운다.나는 바로 이것이 희망이라고,그동안 집필해온칼럼의 유언을 남기는 바이다. 김민수 디자인문화비평 편집인
  • 언론사 세무조사 여야 시각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이지만 민주당은 “정부조세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시비”라며 일축하고 있다.나아가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공개를 놓고도 정치권과 시민단체 사이에 논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23일을 기점으로 초강경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이날 당3역회의와 언론장악저지특위를 열어 일련의 언론사세무조사 과정을 여권의 언론장악문건에 따른 ‘비판언론 죽이기’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키로 했다. 언론장악저지특위 박관용(朴寬用)위원장은 이날 회의뒤 “현재 진행중인 비판적 언론 죽이기는 언론장악 문건에 따른것으로,이 정권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언론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같은 날 “법을 앞세워 언론의 멱살을 잡고 정국운영에 대해 비판을 못하게 하는 시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내용이 너무 과다하고,추징액이 부풀려졌으며 특정 언론사에 과도하게 추징되기도 했다”고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4일 과거 문민정부 시절 야당 대표였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현 여권 핵심인사들이 “언론사 세무조사는 언론의 목조르기”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현 정권 인사들의 이중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민주당 대변인실은 24일 “대법관 출신인 이회창총재는 법대로,원칙대로를 강조하지만 스스로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양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에 대해법과 원칙이 실종된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스스로는 가족들이 국방의무를 성실하게 수행치 않고,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거둬쓰는 등 법과 원칙에 특권과 예외를 인정받으려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법과 원칙을 강조할 수 있는지 답하라”고 하는 등 7개 항의 공개질의서를 냈다. 공개질의서는 또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요구는 일부 언론에 잘보이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발상이며,세무조사 결과 집행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고 본다”며 “언론자유를 위해선 탈세를 덮어주어야 한다는 것인지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보고

    20일 국세청이 발표한 중앙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신문·방송·통신 23사 가운데 세금을 추징당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고 그 액수가 무려 5,056억원에 이른다니 언론계로서는 국민 앞에 할 말이 없게 됐다.더욱이 6∼7개 언론사는 부정한 수단으로 소득을 탈루한혐의까지 받고 있다는 발표에는 아연할 뿐이다. 대한매일은 먼저 이번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둔다.비록 회계처리 등의 미숙과 일반적인 관행에서 비롯된 일이기는 하나전통 깊은 신문사로서 납세의무를 다하지 못했음은 부끄러운 일이다.다만 이번 세무조사 결과가 갖는 의미가 우리사회에 대단히 중요하기에 이를 무릅쓰고 몇가지 고언을하고자 한다. 국내 언론사는 세무조사에 관한 한 ‘권언유착’이라는비난을 받아도 변명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 성역처럼존재해 왔다.일반기업이라면 5년에 한번꼴로 받는 정기 법인세 조사에서 줄곧 제외되다가 그나마 한차례 받은 것이1994년 김영삼정부 때였다.그 결과는 “제대로 추징하면언론사 존립을 위태롭게 할 정도여서 금액을 대폭 깎아주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고 당시 대통령이 직접 밝힌 바있다.우리는 이번에 공개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가 이처럼 오랫동안 누적된 잘못된 관행의 축적물이라고 판단한다.언론사도 기업으로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하였다면,또 그것을 일반기업처럼 정기적으로 검증받았다면 오늘날 5,000억원대에 이르는 세금 추징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것이다.그러므로 언론계는 이번 세무조사를 거울 삼아 투명 경영을 비롯한 자정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이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의 큰 틀은 공개됐다.남은 일은 부정하게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언론사를 검찰에고발하는 것뿐이다.국세청은 우선 해당 언론사의 혐의 내용과 검찰 고발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특히 사주를 비롯한 대주주의 증여 및 명의신탁 등에 따른 탈루는 언론활동과 무관한 개인 비리이므로 한치의 관용도 개입돼서는안될 것이다.우리는 국세청이 모처럼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유종의미를 거두리라고 믿는다.
  • ‘금붕어방송’ 그 시절을 아십니까?

    일제 식민통치기였던 1924년 11월 29일 오후 4시.당시 조선총독부 체신국은 광화문 송신소에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기자들은 송신소에 설치된 나팔모양의 확성기에서 무슨 소리가 흘러나올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이윽고 오후 4시 정각.체신국장 우라하라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처음으로 이 땅에서 시험방송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최근 방송인 이내수(KBS연수원 교수)씨가 방송 등장 이후미군정기(1924∼1948)까지 우리나라 방송 초창기의 이야기를 묶어 ‘이야기방송사’(씨앗을 뿌리는 사람들)를 펴냈다. 이씨는 10여년간 모은 방송관련 신문·사진자료, 각종 방송관련 물품, 그리고 원로방송인들의 증언까지를 망라하여 책에 수록하였는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이씨는 그간 한국방송사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확인,이를 바로잡기까지 해 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이야기식으로 씌어진 이 책은 읽는재미 또한 쏠쏠하다. 광화문 체신국 시험방송 시절의 일화한토막. 콜사인을 내보낼 시간이 됐는데 방송실에 아무도없자당시 방송국 운전사였던 민모씨가 방송실로 뛰어들어‘여기는 JODK(경성방송국),여기는 JODK, 지금은 시험방송중이올시다’라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흔적도 없이 헐린,새문안길 구 경기여고자리에 있던 경성방송국 시절의 얘기다.정장차림에 연미복까지 입고 출연한 어떤 연사는 마이크를 향해 정중히 인사를 올린 후 방송을 했다고 한다.그 연사는 “청취자 중에는 지체가 높은 분도 계실 것이므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말했다는 것이다. 출연료를 둘러싼 일화도 있다.일반독창은 5원,명창은 10원하던 시절인데 당시 면서기 월급이 8원이니 적지 않은 액수였다.문제는 기생들 때문이었다고 한다.당시 일본기생은 한번 와서 방송하면 ‘다과료’라고하여 5원씩을 주고,조선기생은 절반인 2원50전을 주자 조선기생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방송출연을 거부하는 사태가발생했다. 돈몇푼 때문이 아니라 민족차별에 화가 났었다는 것이다. 경성방송국 시절 한 채널에 한·일 2개국어 방송편성을하면서 빚어진 갈등도 적지 않았다.처음에는 한국어 대 일본어의 비율을 1대3으로 해 방송을 내보내자 한국인들이들고 일어났다.결국 이 비율을 2대3으로 조정했으나,이 비율을 잘 지키려다보니 밤9시 30분이면 끝나야 할 방송이 10시나 11시까지 연장되기 일쑤였다.식민통치 시절 방송은매체의 성격상 신문보다도 더 엄중한 감시의 대상이었다. 강좌프로의 경우 연사는 3통의 원고를 제출하면 체신국 방송감독관의 ‘검열필’을 거쳐 한 통은 체신국 보관용,한통은 연사 방송용,그리고 나머지 한 통은 감청원에게 넘겨졌다.만약 연사가 원고에 없는 내용,즉 식민정책을 비판하는 내용 등을 말하면 감청원은 가차없이 방송차단기로 방송을 중단시켰다.이 때 연사는 어항속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린다고 해서 이를 ‘금붕어방송’이라고 불렀다.이밖에 국악프로에 출연한 기생들이 여름철 스튜디오의 더위를못이겨 치마까지 벗어내리고 속옷바람으로 목청을 돋운 얘기를 비롯해,‘방송에 울고 방송에 웃은’ 갖가지 사연,방송기자재의 변천과정, 방송관련 주요사건·사고 등을 담고있다.2만2,000원. 정운현기자jwh59@
  • [사설] ‘제주 평화선언’의 함축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평화포럼’이 17일‘제주 평화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발전의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평화선언’은 남북정상회담 정신의 계승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총망라하는 평화와 번영의 지식공동체 형성,한반도의 분쟁예방 및 신뢰와 평화체제 구축,‘남북평화센터’ 설립,제주의 한반도·동북아·세계평화 구축의 견인차 역할 노력등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평화포럼의 성과는 ‘상호 관용과 인내,화해에 기초한 남북교류와 협력의 확대만이 냉전의 마지막 고도인 한반도에 평화공존과 통일을 실현시키는 가장 확실한대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데 모아진다.포럼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외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런 결론과 함께 안정적인 남북관계 및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긴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김대중 대통령도“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확신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강력히 희망했다.뿐만 아니라 미국의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노태우 전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한돌을 축하하고화해·협력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이처럼 제주 평화포럼은 남북 화해·협력만이 남북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세계평화를 위해 나아갈 길이라는점을 재확인했고 또 이를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천명했다.평화 외에는 선택이 없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남북당국이 그동안 중단된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 때마침 남북한이 지난 15일 남북정상회담 한돌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교환한 것은 관계복원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북한이 남한에 보낸 메시지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는‘북남공동선언이 21세기 우리 민족이 나아갈 공동 이정표’라는 인식아래 남북문제는 남북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북한도 주저하지 말고 각급 대화에나서 현안을 풀어 나가며 화해·협력하는 모습을 세계에 다시 한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답방은필수적인 것이다. ‘제주 평화선언’의 함축은 고은 시인의 축시 한 대목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평화는 꽃입니다/평화는 꽃처럼 아름답습니다/만약 이 세상에 꽃이 없다면 괴로운 날들 슬픈밤을 지나쳐/한송이 꽃이 없다면 어떤 것이 평화인지 모를것입니다”. 제주도는 이미 국제적인 ‘평화의 섬’으로 자리잡고 있다.제주 평화선언의 뜻을 새기며 남과 북은 꽃나무에 물을 주듯 화해의 기운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 [여성선언] 남녀간 성의식의 간격

    며칠전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 개최한 ‘성매매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청소년성매매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성매매에 나선 19세 미만 청소년을 처벌해야 할 것인가,아니면 이들을 보호의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첨예한 논쟁이 있었다.처벌해야 한다는 쪽은 평범한 청소년사이에도 성매매가 확산되는 현상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 매춘 청소년의 상당수가 친구에게 교제하러 간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죄의식이 희박한 만큼 이들이 자신의행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법적 처벌이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처벌 반대 쪽은 청소년은 미성년자이며 이는 어떤결정을 내림에 있어 전적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릴 능력이미숙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따라서 상습적인 매춘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그 책임을 지는 방향은 어디까지나 청소년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청소년을 범죄자로 취급하기 이전에 인간과 성을상품화하고 성매매에 대해 관용적인 성인들의 책임이 더 크며 성매수자들에 대한 처벌을 더 강화하고 청소년에게는 사회적인 보호시스템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런데 청소년 처벌을 주장하는 쪽은 남자들이고 보호 우선은여성들로 나뉘면서 토론장 분위기는 점차 남녀 대결구도가되어갔다. “성적인 매매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인정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금지하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합법화되어 있기도 하고….성매매시 사는 사람,파는 사람,중간에서 알선하는 사람 모두 처벌하고 규제되어야 올바른 법적용이라고생각합니다.”“원조교제한 성인의 명단을 공개하는 문제도이것이 성폭력범이 아닌 한 명단공개가 이중처벌이자 프라이버시 침해측면에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남성의 성욕은 무죄라는 신화가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습니다.남자의 성욕은 참을 수 없는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해소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성폭력,성희롱,성매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범죄에 있어 문제의근원입니다.따라서 매매춘에 있어서도 그 잘못된 신화의 피해자인 여성에게는 우대조치(Affirmative Act)가 적용되어야 합니다.”“성매매라는 용어를 쓰지만 이는 정당한 거래가 아닙니다.아무리 돈이 지급된다 하더라도 이는 강자의 성적 착취일 뿐인데,성매매의 책임을 매춘여성에게 전가하는 것은 법이 약자에게만 유독 엄하게 적용됨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입니다.” 검찰이 지난 4월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성매수성인중 6%만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는 벌금형(61.4%)과 집행유예(32.5%)로 풀려났다.실형선고 5명도 집행유예기간 중 재범이라 실형이 불가피했고 그나마 1심 형량도 징역6개월∼1년에 그쳤다.지난해 검찰이 청구한 청소년 성매매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159건 중 39%인 62건이 법원에서기각된 데 이어 올해도 70건 중 13건(18.6%)이 기각됐다고한다. 성매매 현장에 성을 판 사람만 남고 성을 산 사람은 빠져나가는 현실,남녀간의 극명한 성의식의 간격에서 비롯됨을새삼 확인하면서 토론회 참석자들의 답답함은 더해갔다. 권수현여성단체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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