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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에 맥주 한잔하다 ‘벌금 5000만원’ 폭탄?…이유 있었다

    치킨에 맥주 한잔하다 ‘벌금 5000만원’ 폭탄?…이유 있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가 기내 난동 방지를 위해 공항 내 주류 판매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오리어리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공항 바에서 오전 5~6시부터 술을 파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항 주류 판매 시간을 일반 펍 수준으로 제한하고, 탑승권당 주류 판매를 최대 2잔으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내 난동은 수치상으로도 명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편의 기내 난동 발생 빈도는 2022년 568편당 1건에서 2023년 480편당 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2월에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여객기 LS896편 기내에서 술에 취한 승객에 의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에는 기내 통로에서 엉겨 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승객들과 이를 말리는 다른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기장은 안전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 착륙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브뤼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은 기내에 진입해 난동을 부린 핵심 인물 2명을 강제 연행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10년 전 주 1회 수준이던 회항 사태가 이제는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수익에 급급한 공항이 술을 팔아 문제를 만들면 그 뒷수습은 항공사가 떠맡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기내 난동 시 최대 5000만원 과태료 폭탄”“대형참사 발생하기 전 강력한 조치 필요”기내 난동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자 각국 규제 당국도 처벌 수위를 극단적으로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1년부터 기내 난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중이다. 위반 행위 1건당 최대 3만 7000달러(약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연방검찰(FBI)과 협력해 형사 처벌까지 추진한다. 스티브 딕슨 전 FAA 청장은 “비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단순한 민사상 벌금을 넘어 연방 범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개별 항공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내 난동이 국제 공역이나 제3국에서 발생할 경우 사법 관할권 문제로 처벌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제트2 등 주요 항공사들은 ▲난동 승객 정보를 공유해 전 항공사 탑승을 영구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어느 국가에 착륙하더라도 즉각적인 형사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걸림돌 제거 ▲공항 내 주류 판매 제한과 기내 음주 서비스 통제를 병행하는 전략 등의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오리어리 회장은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와 공항이 결단해야 한다”며 “난동 승객에게는 수억원의 회항 비용 청구와 함께 평생 비행기 탑승을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부 “석유 빼면 물가상승률 1.8% 안정적”

    정부 “석유 빼면 물가상승률 1.8% 안정적”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가운데 정부가 석유류를 제외한다면 3월과 4월 1.8%에 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이 전체 물가를 견인하고 있지만 대외 변수만 아니었다면 물가 잡기에 성공했을 것이란 의미다. 정부는 7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평가 및 대응방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3월부터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유가 충격을 흡수하는 방어막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대비 4월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73.9% 폭등했지만, 국내 소매가는 16.6% 상승에 그쳤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4월 물가상승률이 현재(2.6%)보다 1.2%포인트 높은 3.8%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2월 말 대비 4월 경유가격 상승률이 한국은 25%로 일본(9%), 헝가리(13%)보다 높고 미국(42%), 프랑스(36%), 영국(35%), 이탈리아(24%), 독일(23%) 등 주요국과 유사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이라면서 “최고가격제가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가와 달리 먹거리 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월(-0.6%)에 이어 4월(-0.5%)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12.6%)와 과일(-6.2%)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가공식품 또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로 3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기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본(1.5%)을 제외하고는 미국(3.3%), 영국(3.4%), 유럽연합(2.8%)보다 낮은 2.2%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보조금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정부는 향후 대응 방향으로 석유류 수급 관리와 민생 밀접 품목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매점매석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주사기 등 일부 품목의 매점매석 움직임을 두고 “물량을 몰수해야 한다”며 실효적 제재를 지시하면서 나온 후속 조치다. 전날 관련 브리핑에서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매점매석에 대한 과징금 검토를 시사했다. 그는 “물가안정법상 매점매석 금지 위반에는 벌금이나 징역 외에도 관련 물품을 몰수하거나 몰수할 물품이 없을 때 추징하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징금 규정은 없다. 강 차관보는 이 대통령이 과징금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검토를 하게 된다면 과징금은 행정청의 권한일 것”이라고 말했다.
  • “경찰봉으로 강간까지” 불법체류자 고문·학대 파문… 연루된 포르투갈 경찰관 무더기 체포

    “경찰봉으로 강간까지” 불법체류자 고문·학대 파문… 연루된 포르투갈 경찰관 무더기 체포

    경찰관 15명 추가 구금… 총 24명 수사이주민·노숙인 등 약자 대상 조직적 범행범행 영상 찍어 경찰 수십명 채팅방 공유 불법체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경찰관들이 강간·고문 등을 자행한 사건이 포르투갈에서 터진 가운데 연루된 경찰관 15명이 추가로 체포됐다고 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포르투갈 현지 매체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리스본 경찰은 이날 “취약 계층을 고문하고 학대한 혐의로 경찰관 15명을 추가로 체포했다”며 “이에 따라 고문, 강간, 폭행, 권력 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경찰관은 총 24명이 됐다”고 밝혔다. 리스본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에 의한 학대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스본 내 경찰서 두 곳을 포함해 이날만 약 30건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주민 등을 상대로 한 경찰관들의 폭력 행위에 대한 수사는 지난 1월 경찰관 2명이 이주민과 노숙자를 고문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촉발했다. 해당 사건 관련 법원 문서 등에 따르면 모두 20대인 경찰관 2명은 자신들이 근무하는 경찰서 안에서 모로코 출신 이주민을 몇 시간 동안이나 폭행·고문했다. 이들은 피해 이주민에게 영어로 ‘포르투갈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자신들이 신고 있는 부츠에 입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 이어 이같은 장면 등을 촬영한 사진을 다른 경찰관들이 있는 채팅방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강간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포르투갈 지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들이 시민과 접촉할 때 반드시 보디캠(신체에 부착한 카메라)을 착용하고, 경찰서와 경찰차 내부에는 더 많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외부에 독립적인 경찰 감독 기구 설립도 촉구했다. 이 사건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3월 경찰관 7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이들도 피해자에 대한 고문, 강간, 권력 남용, 중상해 등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해 중반부터 리스본 라토 경찰서 내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에서 경찰관들은 범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사진 등을 경찰관 수십명이 있는 채팅방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접이식 경찰봉을 사용해 피해자를 강간하고, 주먹질을 일삼는 등 행위가 포함됐다. 일부 경찰관들은 피해자의 신분증과 개인 소지품을 뺏는가 하면, 혐의를 부풀리기 위해 피해자가 마약을 소지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불법체류 외국인, 노숙인, 마약 사용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학대를 당해도 신고할 가능성이 낮은 약자를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루이스 카리료 리스본 경찰청장은 “우리는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앞으로도 경찰을 계속 신뢰할 수 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 임태희 “교육현장 멍들게 하는 악성 민원, 교육감이 직접 고발하겠다”

    임태희 “교육현장 멍들게 하는 악성 민원, 교육감이 직접 고발하겠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2일 “교육 현장을 멍들게 하는 악성 민원에는 교육감이 직접 나서 고발하겠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흔들림 없는 강력한 교권 보호’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임 후보는 2022년 취임 이후 교사의 인격을 침해하는 악성 민원과 폭력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교육감 명의로 총 14건의 형사고발을 했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무분별한 고소나 악성 민원이 발생할 경우 교사 개인이 법적 분쟁과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했는데, 그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성 민원은 개인이 아닌 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임 후보는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의 공동 대응 사례를 경기도 내 모든 학교의 ‘표준 시스템’으로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호원초는 과거 아픔을 겪었으나, 최근 교장·교감과 교육청 안심콜 ‘탁(TAC)’ 자문 변호사, 민원대응팀이 결합한 ‘교권보호 드림팀’을 가동해 부당한 민원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보호 체계로 호원초는 2년 만에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내 1지망 학교’로 탈바꿈했다. 임 후보는 악성 민원을 ‘공교육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키는 선생님이 부당한 공격에 무너지면 그 피해는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며 “더 이상 선생님들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도록 교육감이 직접 든든한 보호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관 차원의 민원 대응 시스템과 법률 지원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선생님들이 오직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심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 예수상 이어 수녀님까지 당했다…다짜고짜 발길질 하는 이스라엘 남성 충격 [핫이슈]

    예수상 이어 수녀님까지 당했다…다짜고짜 발길질 하는 이스라엘 남성 충격 [핫이슈]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에서 한 남성이 프랑스 국적의 수녀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을 걷던 프랑스 수녀의 뒤로 한 남성이 다가가 갑자기 밀쳐 넘어뜨렸다. 이후 남성은 자리를 뜨는 듯하다가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수녀에게 다시 돌아와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폭행을 막으려 하자 그는 해당 행인과도 몸싸움을 잠시 벌이다 곧장 현장을 떠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영상 속 용의자로 지목된 36세 남성을 추적 끝에 검거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한 인종차별적 폭행 혐의 적용을 두고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교육계와 정치계, 종교계 등 각계 각 층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히브리대학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기독교 공동체와 그 상징물을 향해 고조되는 적대적이고 우려스러운 양상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폭력을 예루살렘의 기본 가치인 종교적 다원주의와 개방적인 대화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엑스를 통해 “수치스러운 행위다. 이스라엘의 건국 이념인 존중, 공존, 종교의 자유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예수상 망치로 때려 부순 이스라엘 병사최근 이스라엘에서는 극단적인 유대교도들이 차별과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병사가 예수상의 머리를 큰 망치로 내리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레바논 뉴스포털 레바논디베이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마론파 기독교인 마을인 데벨에서 발생했다. 지자체의 확인 결과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 병사가 이 마을의 한 교회 부속시설에 있던 예수상을 큰 망치로 반복적으로 내려쳐 파손했다. 해당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이스라엘 총리까지 전면에서 진화에 나서야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에 “이스라엘군 병사가 가톨릭 성물을 파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압도적 다수의 이스라엘 국민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은 관용과 상호 존중이라는 유대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수호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예수상을 망치로 내리친 이스라엘 병사 사건과 프랑스 수녀에 대한 폭행 사건 등이 예루살렘 등지에서 기독교를 대상으로 한 극단적인 유대교도들의 차별 및 폭력을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이스라엘 종교 자유 데이터 센터(RFDC)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기독교 성직자 등 대상 침 뱉기는 181건, 최루액 살포, 물리적 타격, 돌팔매 등 직접적 폭력은 60건에 달했다. 올해도 3월까지 예루살렘 구시가지 인근에서 33건의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또 교회와 기독교 공동묘지 훼손 행위는 52건이 접수됐다. 올해 3월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대표적 기독교인 마을인 타이베에서 유대인 정착민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방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 [기고] 이제는 ‘하이브리드 민주주의’다

    [기고] 이제는 ‘하이브리드 민주주의’다

    요즘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많은 시민들은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는 치러지고 국회는 돌아가지만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 충분한 논의 없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여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사법개혁이든, 대규모 재정이 수반되는 정책이든, 미래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숙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낸다. 민주주의는 다수결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수결 이전에 충분한 토론과 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정치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적으로 규정하고 토론보다 동원을 앞세우는 정치가 공론의 공간을 잠식하고 있다. 정당정치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당은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국가적 사안을 분명한 공약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해 유권자의 선택과 위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사후적으로 정책이 추진되거나 선거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안까지 ‘다수의 권한’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치학자들이 말하듯, 민주주의는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기반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에서는 이 두 가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대의민주주의 폐기가 아니라 그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하이브리드 민주주의’다. 이는 국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되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숙의하는 과정을 제도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 준 경험이 있다. 신고리 원전 건설 여부를 둘러싼 공론화위원회는 무작위로 선정된 시민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한 사례다. 시민들은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판단했고 그 결과는 사회적으로 높은 수용성을 얻었다. 시민의회나 공론화위원회 같은 ‘미니 퍼블릭’을 제도화하는 등 이러한 모델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재정정책, 사회적 갈등이 큰 제도 개혁,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국가 프로젝트와 같은 사안은 반드시 시민 숙의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최종 결정은 국회가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그 결정은 시민 숙의 결과를 존중하고 설명하는 책임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선거를 통해 위임받은 공약과 시민 숙의 과정에서 도출된 사회적 합의를 함께 반영할 때 비로소 대의민주주의는 실질적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대의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민주주의를 더 깊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 모델은 정서적 양극화 속에서 사라진 공론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이 토론과 숙의를 통해 공통의 결론에 접근하는 경험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신뢰를 다시 쌓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형식은 유지되고 있지만 내용은 약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누가 이겼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충분히 논의했는가”라고 말이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보완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다수가 아니라 더 깊은 숙의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하이브리드 민주주의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방글 70여개 올린 50대 남성 구속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방글 70여개 올린 50대 남성 구속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피해자 및 유가족을 조롱하는 허위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리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3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A씨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 두 참사와 관련한 허위 주장과 유가족 비방 게시물을 70여차례 올린 혐의(명예훼손·모욕)로 지난 29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A씨가 올린 일부 게시물에는 실제 유가족 사진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이 이태원 유가족으로 재활용됐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가족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가족 사진이 수년간 인터넷에서 조롱거리로 떠돌아 너무도 참담했다”며 장기간 반복된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경찰청 ‘2차 가해 범죄수사과’가 출범한 이후 가해자를 구속한 두 번째 사례다. 경찰은 최근 세월호 참사 12주기 행사 기간 2차 가해 혐의가 있는 게시물 23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대형참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 하형주 체육공단 이사장,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잇기’ 캠페인 동참

    하형주 체육공단 이사장,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잇기’ 캠페인 동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30일 하형주 이사장이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잇기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역·성별·연령 등 격차 없는 스포츠 참여 환경 조성이라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체육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스포츠 활동 장려 캠페인이다. 지난 23일 김대현 문체부 2차관이 출발선을 끊은 이번 캠페인에서 하 이사장은 김 차관의 지목을 받으며 캠페인 동참의 뜻을 밝혔다. 평소 걷기와 가벼운 러닝을 즐기는 하 이사장은 제64회 스포츠주간을 기념해 지난 26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땀송송 운동해봄제’에 참여해 임직원과 함께 직접 스포츠를 즐기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다음 참여자로 최관용 한국체육학회장, 조계종 문화부장 성원스님, 문원재 한국체대 총장을 지명하며 이번 캠페인을 이어간다. 하 이사장은 “매주가 스포츠주간인 것처럼 모든 국민이 일상 속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며 “체육공단도 대한민국 방방곡곡 모두가 격차 없이 스포츠를 마음껏 누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 광산구, 영산강 불법 점용 시설 ‘강제 철거’ 단행

    광주 광산구, 영산강 불법 점용 시설 ‘강제 철거’ 단행

    광주 광산구가 하천 부지를 무단으로 점유해 온 불법건축물에 대해 30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광산구는 이날 국가하천인 영산강 둔치 산월동 443-4번지 일원에 불법으로 설치된 조립식 건축물 1동에 대한 강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광산구는 시민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하천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해당 불법건축물을 확인, 원상복구 명령 등 조치를 해왔다. 하지만 자진 철거와 복구가 이행되지 않자 ‘하천법’에 따라 사전 통지 및 공고 등 절차를 거쳐 이날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행정대집행 시행에 나섰다. 광산구는 굴삭기 등 철거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해 건축물을 해체하고, 건설 폐기물을 처리했다. 건축물 내에 있던 집기류, 물건 등은 별도 공간에 보관한 뒤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처리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건축물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고, 정부도 강력한 정비 방침을 밝힌 만큼, 시민의 통행과 공간 이용에 방해가 되는 시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하천·계곡 32개소(총연장 129.01km, 광주 전체 하천 51%), 산림 계곡 31개소, 하천·계곡 인접 용·배수로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 점용 시설 398개(하천 395개소, 용‧배수로 3개소, 계곡 0개소)를 적발했다. 이 중 78개 시설은 자진 철거를 유도하거나 관련 법에 따라 점용 허가가 가능한 시설은 양성화하고, 관할 기관으로 넘겨 정비를 하고 있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도 원상회복 명령을 사전 통지하는 등 정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변상금 부과, 고발, 행정대집행 등 엄정 조처할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모두가 이용해야 하는 공간을 무단으로 점유하거나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에는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 李대통령 “일부 노동자, 과도·부당한 요구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에게도 피해”

    李대통령 “일부 노동자, 과도·부당한 요구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에게도 피해”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동자 상호 간에 연대 의식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용에 있어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힘은 같은 입장을 가진 다른 노동자와의 연대에서 나온다”며 “노동3권을 보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 만들기 위해 책임의식과 연대의식도 필요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대전환으로 노동과 산업 현장에 앞으로 근본적인 변화에 노출되게 된다”며 “이런 중차대한 도전을 이겨내려면 상생과 협력의 정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며 “그리고 노동자, 노조도 책임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가족 중 누군가는 노동자고,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것이고 넓게 보면 똑같은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고 역지사지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 간접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이 노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노사 양측에 성숙한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노동절을 하루 앞둔 이날 “노동이 제대로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가 되려면 노동시장의 격차 완화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작업 환경 안전과 비정규직 노동 조건 개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자가 감소하는 등 정책 효과가 조금 가시화되고 있는데, 현장 감독 강화와 관련 제도 개선에도 여전히 속도를 더 내야겠다”고 당부했다. 또 “대한민국에서는 정부가 가장 큰 사용자다. 정부부터 모범적인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했다. 민생물가 안정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 별일 없겠지’ 하는 순간의 방심이 민생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비상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보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특히 민생물가와 관련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통상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한두 달 뒤에 장바구니 물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한 번 더 찾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매점매석과 같은 반사회적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가정의 달 연휴 기간 안전 대책 수립과 여름철 폭염, 폭우, 가뭄 등 재해 대책 준비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올 여름이 수난, 수해, 자연재해 등등에 따른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달라”고 말했다.
  • 황금연휴 산불 비상…경북도, 특별대책 총력 대응

    황금연휴 산불 비상…경북도, 특별대책 총력 대응

    경북도는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산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건조하고 야외활동 인구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산불방지 특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시군 상황실과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도는 관광지와 주요 등산로 입구, 산나물 자생지 등 입산자 밀집 지역을 ‘특별관리 구역’으로 지정해 산불감시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공중감시 및 계도 활동도 확대한다. 불법 소각 및 인화물질 반입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산불 발생 시에는 헬기와 진화 인력을 즉시 투입하고, 야간 산불에 대비해 진화대 대기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는 등 초동 진화 태세를 강화한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입산 시 화기 소지를 삼가고, 불법 소각을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데스크 시각] 21세기 문명전쟁

    [데스크 시각] 21세기 문명전쟁

    이번 중동전쟁이 먼훗날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가장 좋은 소재는 미군 F-15 전투기 실종 장교 구출 작전이 아닐까 싶다. 당시 미군 장교가 격추된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하며 보낸 무전 메시지는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였다고 한다. 무자비한 이슬람 이교도에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기독교인의 간절한 기도였을까. 미군이 군사자산을 총동원해 전투기 장교를 구출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포로로 잡혔다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전쟁은 꽤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기독교가 느끼는 이슬람에 대한 공포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무슬림의 포로가 된 선한 기독교인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슬람 해적에게 잡혀간 여인을 찾는 ‘구출 작전’을 그린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도피’(후궁탈출), 로시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등이 바로 그것이다. ‘후궁탈출’ 서곡에는 트라이앵글과 심벌즈 같은 오스만 제국 군악대의 이국적 사운드를 떠올리게 하는 악기들이 등장한다. 1782년 작품의 초연을 본 오스트리아 극장의 유럽인들은 ‘이교도’의 악기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서곡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후궁탈출’ 서곡의 터키풍 사운드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에서도 발견된다. ‘환희의 송가’ 중간에 심벌즈, 트라이앵글, 큰북이 나오는 행진곡풍의 테마가 그렇다. 어느 광역시에서 ‘환희의 송가’ 가사에 신, 창조주, 천사가 나온다며 합창 교향곡이 기독교 편향이라고 지적했다는데,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주장대로 합창 교향곡이 기독교에 편향됐다면 왜 이교도의 악기가 사용됐겠는가. 모차르트는 ‘후궁탈출’에서 이국적인 터키풍을 작품에 녹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포스러운 이슬람 군주를 ‘관용과 용서’의 지도자로 그린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유럽인 포로를 처형하지 않고 용서를 베푸는 이슬람 영주의 모습이 나온다. 요즘으로 치면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잡힌 미군 포로를 이란 최고지도자가 관용을 베풀며 돌려보낸다는 얘기쯤 될 수도 있겠다. 모차르트는 왜 당대 유럽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가진 생각을 뒤집는 결말을 만든 것일까. 중동전쟁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전쟁의 하나님’을 부르며 “모든 총알이 적에게 명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헤그세스에게 이 전쟁은 ‘21세기 십자군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사망’이 아닌 ‘순교’라고 부른다. 이 같은 ‘순교의 서사’를 모른다면 이란이 왜 이렇게 아직도 저항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전쟁은 군사적 충돌이자 전 세계 유가와 에너지 공급망을 흔드는 경제전쟁이지만, 그와 동시에 문명 간 전쟁이자 종교전쟁의 성격도 갖는다. 4~5주면 끝날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호언장담처럼 전황이 흘러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전쟁이 문명 대 문명의 충돌이기 때문일 수 있다. 앞서 ‘후궁탈출’에서 관용을 베푸는 이슬람 영주와 같은 소재는 모차르트 말년의 작품인 ‘티토황제의 자비’와 ‘마술피리’에서도 발견된다. 적지 않은 작품에서 자비로운 군주, 계몽 군주의 덕성을 그린 모차르트가 다시 태어나 거리낌 없이 ‘문명 파괴’를 말하는 세계 최강국 지도자의 모습을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이란 문명 따위는 언제든 파괴될 수 있다는 트럼프와 비교하면 자기 작품에 다른 문명, 이교도의 문화를 녹인 모차르트가 몇 배 더 ‘글로벌 시민’이고 인류애 가득한 세계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다가 ‘항행의 자유’마저 없어질 것 같은 요즘, 전쟁이 끝나면 인류 역사가 모차르트가 살던 18세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문명 파괴 경고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안석 국제부장
  •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 4661건… ‘AI 전문가’로 무관용 단속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 4661건… ‘AI 전문가’로 무관용 단속

    선거 90일 전부터 AI 영상도 금지 위법 단속 특별대응팀 440명 운영“딥보이스 로고송·벽보 허용 안 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딥페이크와의 전쟁’에 나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할 경우 유권자의 판단을 저해할 뿐 아니라 선거판을 흔들 수도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 것이다. 21일 선관위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과 관련해선 총 4661건(지난 10일 기준)이 적발됐다. 이 중 가상의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뉴스 보도 형태의 허위 사실이 포함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뒤 ‘가상정보’라는 사실을 표기하지 않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건에 대해선 경찰에 고발했다. 또 8건은 경고 등 조치를 했고, 4652건에 대해선 삭제를 요청했다. 지난 21대 대선 때는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된 건수가 1만 513건으로 2024년 22대 총선 당시 적발 건수(389건) 대비 약 27배 늘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이미지·영상 등을 말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등은 선거 90일 전부터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 이전에도 해당 게시물이AI로 만든 콘텐츠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다만 ‘가상정보’라고 표시를 하더라도 허위 사실이 표함돼 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선관위는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위법한 선거운동을 방지하기 위해 440여명 규모의 특별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위법 게시물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경미한 위반 혐의가 있는 게시물은 삭제 요청, 중대선거범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기법도 교묘해지면서 선관위도 3단계 감별 체계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모니터링(시청각 탐지)를 한 뒤 AI를 이용한 의심 콘텐츠에 대해선 복수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감별(2단계)하고, 최종적으로 ‘AI 콘텐츠 감별’ 자문위원을 통한 인적 감별(3단계) 절차를 거친다. 특히 AI로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선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별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로고송을 ‘딥보이스’(AI를 활용한 목소리 합성 기술)로 제작하거나 선거벽보·선거공보 등 인쇄물을 AI로 제작하는 것도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신문·중앙선관위 공동기획
  • 이란, UAE에 드론·미사일 2800기…표적 90%가 민간 인프라, 이유는 [핫이슈]

    이란, UAE에 드론·미사일 2800기…표적 90%가 민간 인프라, 이유는 [핫이슈]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 40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28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민간 인프라를 겨냥했다는 UAE 측 주장이 나왔다. UAE는 이란의 목표가 군사시설 파괴를 넘어 자국의 경제력과 안정, 개방성을 상징하는 ‘번영 모델’ 자체를 흔드는 데 있었다고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림 알 하시미 UAE 국제협력 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란은 UAE의 번영과 관용의 모델을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석유 부를 이용해 경제 강국을 만들었지만, 그들은 그 부를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드론, 대리세력에 썼다”며 이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알 하시미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40일 동안 UAE가 2800기 넘는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표적의 90% 이상이 민간 인프라였다고 밝혔다. 군사시설이 아니라 도시 기능과 경제 기반, 생활 인프라를 흔드는 데 공격이 집중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란이 UAE를 단순한 전쟁 상대가 아니라 걸프 지역에서 성공한 국가 모델의 상징으로 보고 이를 무너뜨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 군사기지 아닌 도시였다…UAE “이란, 생활기반부터 때렸다” 전쟁 초기만 해도 UAE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지역 전체가 전면전 위험에 노출되자 기류가 달라졌다. 전쟁 반대보다 확전 차단과 자국 방어에 더 무게를 싣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걸프 국가들의 불안은 실제 방공 전력 재편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국산 무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산 천궁-II를 비롯한 중거리 요격체계, 저가 요격 수단, 드론 대응 장비를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UAE가 이번에 민간 인프라 타격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단순한 외교 수사라기보다 도시 기능과 경제 기반 방어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신호로 해석된다. 알 하시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정권 교체’ 평가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물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혁명수비대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지금으로선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 인선 변화와 별개로 혁명수비대(IRGC)의 강경 노선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 협상장 열리기 직전 터졌다…UAE, 이란 ‘민간 표적’ 정조준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다시 평화협상에 나설 예정인 시점에 나와 파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성과 없이 끝난 1차 협상에 이어 20일 이란 측과 다시 대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 참석자 범위를 놓고 백악관 설명이 엇갈리는 등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초토화하고 “문명 전체를 없앨 수 있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내놔 민주당과 인권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반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군사적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결국 UAE의 이번 메시지는 이란의 공격을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걸프 지역 질서와 경제 모델을 흔들기 위한 전략적 타격으로 규정한 데 의미가 있다. 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 UAE가 이란의 공격 양상과 의도를 정면으로 부각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과 외교 협상이 뒤엉킨 불안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 문자가 없던 시대에도 신의 목소리 박제됐다

    문자가 없던 시대에도 신의 목소리 박제됐다

    구석기 시대도 경전은 존재인간성 높이는 행동 지침서조각품·예술품이 경전 역할문자로만 박제된 교리 벗어나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는 작업인간·경전의 원초적 관계 회복을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중 종교가 없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51%에 이른다. 무종교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신’이나 ‘초월적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종교는 없지만 영혼, 사후세계, 초월적 존재를 믿는 사람은 주변에 의외로 많다. 제도권 종교를 믿지 않을 뿐이지 삶과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욕구 자체는 그대로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저자인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이 책에서 인간이 어떻게 성스러움을 경험하고 그것을 경전으로 만들어 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 종교학 분야에서 가장 도발적이면서 포용적인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을 위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설화부터 기독교 성경, 이슬람 쿠란, 불교의 각종 경전, 중국의 ‘논어’와 ‘주역’, 인도 힌두교의 베다, 유대교의 탈무드 등 전 세계 주요 종교의 경전들을 샅샅이 훑어보며 우리 시대 경전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했다. 경전은 문자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 독일 울름 박물관에 소장된 조각상 ‘사자 인간’은 4만년 전 구석기 시대에 만들어졌다.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어떤 존재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암스트롱은 최초의 인간들은 이렇듯 도구를 조작하는 법을 익히자마자 삶의 공포, 경이, 신비라는 감각을 이해하기 위해 예술품을 창조했다고 설명한다. 글자가 없던 시절에는 이런 예술품이 경전의 역할을 대신 했다. 문자가 만들어진 이후에는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믿음을 전파하고 전승하기 위해 경전을 만들었다. 본래 경전은 고통과 필멸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 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고, 자기중심적 자아를 비우고 자비를 실천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함으로써 높은 인간성에 이르게 해주는 행동 지침서다. 그러나 현대는 경전이 만들어졌던 당시보다 더 축자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맥락을 충분히 반영해 이해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은 모세오경을 앞세워 성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적의를 내뿜고 이슬람 지하드 전사들은 쿠란에서 테러 행위를 뒷받침하는 구절들을 인용하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에 나오는 말은 모두 진실이기 때문에 지구의 나이는 6000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고 꼬집는다. 암스트롱은 경전은 문자로 박제돼, 절대 바뀌지 않는 편협한 교리가 아니라 시대의 곤경에 응답하면서 끊임없이 새로 해석되는 ‘현재 진행형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경전은 ‘신의 목소리’를 인간이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응답하며 행동하도록 돕는 지침서라는 설명이다. 자기들이 믿는 종교의 경전을 내세워 타인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중세 십자군 전쟁 때인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암스트롱은 “세계 종교 분파가 오만과 불관용, 불통을 떨쳐내려면 인간과 경전이 맺었던 원초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씨줄날줄] “모두 지구 행성의 승무원들”

    [씨줄날줄] “모두 지구 행성의 승무원들”

    1990년 무인 탐사선 보이저 1호가 60억㎞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속 지구는 티끌처럼 작고 희미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렀다. 그는 같은 제목의 책에서 ‘인류의 유일한 고향’인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평화와 공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세이건은 소설 ‘콘택트’에서도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우주의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썼다. 반세기 만에 달을 향해 떠난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지난 2일 촬영한 지구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우주의 심연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푸른 구슬 같은 경이로운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주비행사 4명은 다음날 첫 화상통화에서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여러분은 하나로 보인다. 모두 호모사피엔스이고, 하나의 인류”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구에서 약 40만 6773㎞까지 멀어지며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여행 기록을 세운 아르테미스 2호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현지시간) 귀환했다. 달 지표면에서 6437~9656㎞ 떨어진 궤도를 돌며 달 뒤편을 맨눈으로 처음 관측했고, 생명 유지 장치와 우주복 성능 검증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향후 달 기지 건설과 화성 탐사로 나아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다. 귀환 환영식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전한 메시지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리드 와이즈먼 선장은 “우리는 영원히 하나로 묶여 있다”며 동료애를 강조했다. 달 탐사 첫 여성 우주비행사인 크리스티나 코크는 “승무원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함께하며 서로를 위해 묵묵히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고, 관용을 베푸는 집단”이라면서 “이번 여정에서 새로 깨달은 것 한 가지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여러분도 그 승무원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결렬됐다. 동료애와 관용 대신 혐오와 적대로 얼룩진 지구 행성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 중국이 이란에 몰래 준 무기 정체는?…“美 전투기 떨어뜨린 그 미사일” [밀리터리+]

    중국이 이란에 몰래 준 무기 정체는?…“美 전투기 떨어뜨린 그 미사일” [밀리터리+]

    중국이 이란에 방공 무기를 전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을 넘어 아시아까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이하 맨패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맨패즈는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유용하다. 중국산 신형 맨패즈는 열 추적뿐 아니라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쏘는 기만체, 플레어를 식별하는 능력도 뛰어나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 이란 자그로스 산맥 인근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도 일종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당했다. 당시 이란은 “신형 방공 시스템을 사용했다”면서도 해당 무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CNN도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이 미사일을 운송하려 하는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미사일 수송이 이뤄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과정에서 중국산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증거가 공개된 적은 없다. 중국이 이란에 미사일 지원한 사실 확인된다면?만약 중국이 이란에 미사일 수출을 허용했다면 이는 이번 전쟁의 중대한 개입 확대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의 패배를 끌어내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치권 내부에서도 중국이 이란에 직접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한 만큼, 이번 전쟁에서 미국에 패배할 경우 중국이 입을 경제적 손해가 상당할 뿐 아니라 중동 내 입지가 축소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현재 일부 기업에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나 연료, 부품 등의 이란 수출을 허용해 은밀히 이란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번 전쟁 기간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들과도 긴밀한 경제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헨리에타 레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이란보다는 오히려 걸프 지역 국가들 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며 “걸프 지역과의 경제·기술·에너지 관계는 전략적으로 이란과의 어떤 관계보다 중국에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중국, 이란에 무기 보내면 큰 문제 생길 것”해당 보도를 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 행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제3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란에 무기를 보내는 국가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즉각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이번 사안은 다음 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류 조작해 104억 불법 대출…농협지점장·브로커 구속 기소

    서류 조작해 104억 불법 대출…농협지점장·브로커 구속 기소

    시세 차익을 노리고 농지를 불법 취득하려는 일당에게 브로커와 짜고 100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 대출해준 전직 농협지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 최정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전직 농협지점장 A(50대)씨와 대출 브로커 B(50대)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에게 통장을 넘긴 뒤 대가를 받은 명의대여자 C(60대)씨 등 14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대출 브로커 B씨와 공모해 NH농협은행 전산 시스템에 대출 차주들의 신용등급을 15차례 허위로 입력하고, 농지취득자격 증명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25차례에 걸쳐 약 104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범행 당시 여신팀장이었던 A씨는 이같은 불법 대출 실적으로 지점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지점장 승진 이후에도 실적 수당과 퇴직금을 부풀리고자 범행을 이어왔다. 이 같은 범행으로 현재까지 대출 원금 중 약 61억원이 최종 손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직접 38명에 대한 대면 조사와 휴대전화 분석, 계좌 추적 등 전방위인 수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투기세력이 불법 취득한 농지 현황을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실질적인 범죄수익 박탈을 도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기세력과 결탁해 농민 등 선량한 금융기관 이용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대출 비리 사범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트코인 창시자’, 이 사람이 유력” NYT가 지목한 인물은 영국 출신 암호학자

    “‘비트코인 창시자’, 이 사람이 유력” NYT가 지목한 인물은 영국 출신 암호학자

    세계 최초의 개방형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의 정체가 17년 만에 드러난 것일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명)의 정체를 두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암호학자 애덤 백(55)을 유력 인물로 지목했다. NYT 탐사보도 전문 존 캐리루 기자는 18개월간의 정밀 분석 끝에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토시’의 진짜 정체는 오랫동안 큰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그동안 ‘사토시’로 지목된 인물은 여럿이었다. 천재 개발자이자 마약 조직 두목인 폴 르 루, 천재 개발자이자 암호학자인 렌 사사만, 컴퓨터 과학자이자 암호학자인 닉 자보 등이 유력 인물로 거론됐다. 그러나 각각 반론이나 당사자의 부인이 있었고,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의 정체를 추적한, 그러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 비트코인 미스터리’(HBO)를 보고 추적에 나섰다. 그는 다큐멘터리 중 한 인물이 자신의 이름이 ‘사토시’로 거론되자 긴장하는 기색을 보인 장면을 의미심장하게 여겼다. 이 인물은 자신이 사토시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고, 이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인물이 바로 애덤 백이었다. 캐리루 기자는 “수많은 거짓말쟁이를 만나봤는데, 그의 태도, 즉 불안한 눈빛, 어색한 웃음, 떨리는 손짓이 수상쩍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인터넷 게시물 수천건과 이메일을 정밀 분석했다. 이 중에는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설명하는 9쪽 분량의 백서와 비트코인 게시판에 올린 수많은 글이 포함됐다. 또 비트코인 출시 초기 시절 사토시와 협력했던 핀란드 개발자와 주고받았던 수백통의 이메일도 있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가 직접 작성한 문건을 컴퓨터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봤다. 눈에 띄는 점은 영국식 철자와 관용구를 미국식 표현과 섞어 썼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영국식 표현으로 자신의 문체를 위장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캐리루 기자는 이를 반박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 첫 번째 거래 블록에 한 기사 제목을 넣었는데, 이는 2009년 1월 3일자 더 타임스의 영국판 지면에 실린 제목이었다. 이는 그가 실제로 영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단서라는 게 캐리루 기자의 생각이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 특유의 글쓰기 습관이 백의 것과 67곳에서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이픈’(-)을 특정 위치에 사용하는 습관이나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방식이 같다는 것이다. 캐리루 기자는 백이 1990년대 무정부주의자 집단인 ‘사이퍼펑크’ 회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정부 개입을 피할 수 있는 가상화폐 구상을 밝힌 점도 짚었다. 이 모임은 암호 통신으로 정부의 감시와 검열로부터 개인을 해방하고자 했다. 특히 이들이 가장 우려했던 미래는 금융거래의 디지털화였다. 오늘날 그들의 우려는 현실화됐는데, 바로 수표나 신용카드, 전자 입출금을 통한 모든 거래는 은행에 보관되고 정부가 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사이퍼펑크 회원들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실물 화폐의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전자화폐’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기술적 배경도 근거로 제시됐다. 비트코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의 창업자인 백은 1997년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의 기초가 된 ‘해시캐시’를 발명한 인물이다. 캐리루 기자는 백이 비트코인 출시 10년 전 이미 관련 설계 방식을 구상했다는 점, 그가 온라인에서 종적을 감췄던 시기가 사토시의 활동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리루 기자는 약 1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2025 컨퍼런스’에서 백을 만났다. 사전에 약속된 인터뷰였지만 백이 약간 놀란 듯했다고 캐리루 기자는 전했다. 이 만남에서 캐리루 기자는 ‘당신이 사토시가 맞느냐’는 질문 대신 주로 어린 시절과 그가 암호학에 뛰어든 계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만남이 있은 지 한달 뒤 캐리루 기자는 백에게 그의 경력과 2009년에 몰타로 이주한 이유 등 몇 가지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유럽 내 조세 피난처인 몰타가 사토시의 진짜 정체와 그의 비트코인 자산을 보관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일 것이란 지적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캐리루 기자가 질문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다음날 정중한 답장을 보낸 백은 숨겨진 의도를 아는 것 같았다. 백은 생활비와 날씨, 세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몰타로 이주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우연의 일치는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게 꼭 뭔가를 뜻한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캐리루 기자는 자신이 파악한 기술적 근거를 확인해 보고자, 또 이에 대한 백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백의 이메일 메타데이터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번엔 백에게서 답신이 오지 않았다. 8일 뒤 다시 요청 이메일을 보냈지만 이번에도 답신이 오지 않았다. 캐리루 기자는 자신이 백의 약점을 건드렸다고 여겼다. 여전히 모든 근거가 정황에 불과했기 때문에 캐리루 기자는 다시 한번 백을 만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캐리루 기자는 백에게 다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이번에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그가 사토시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동안 찾아낸 근거를 보여주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백은 답장하지 않았다. 캐리루 기자는 백을 만나러 지난 1월말 비트코인 컨퍼런스가 열리는 엘살바도르로 향했다. 캐리루 기자를 마주친 그는 당황했지만 다음날 약속을 잡고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캐리루 기자가 그동안 찾은 증거를 하나씩 내놓았으나 백은 자신이 사토시가 아니며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리루 기자는 “그의 몸짓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의 얼굴은 붉어졌고 불편한 듯 몸을 움직였다”면서 몇몇 질문에 “그때 바빴다”, “그건 어떤 증명도 되지 못한다”, “모르겠다”, “내가 아니다”라고 궁색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백은 또 “나는 분명히 사토시가 아니다. 그게 내 입장”이라고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답했다가 “그리고 그건 사실이기도 하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지목된 당사자인 백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암호화,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전자화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일찍부터 주목했다”면서 1992년부터 가상화폐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에 대한 응용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이것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 “몰랐다” 주차 유턴·실랑이 속출… “생계형 차량 지침 없어 혼란”

    “몰랐다” 주차 유턴·실랑이 속출… “생계형 차량 지침 없어 혼란”

    주차장 차단기에 막혀 곳곳서 정체“새벽 첫차도 시간 못 맞춰” 하소연공무원들 “왜 우리만 하나” 불만도“장기화 대비… 예외 기준 정비해야” “공사장 인부들은 새벽 6시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대중교통 첫차로는 절대 맞출 수 없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을 고려한 제도가 맞습니까.”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가 시행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려던 오모(68)씨가 차단기에 막히자 하소연했다. 경기 김포시에서 출근 시간에 맞춰 새벽같이 나온 그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8’인 탓에 주차장을 찾아 뺑뺑 돌다 결국 인근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임시로 차를 세웠다. 정부가 에너지 수급 불안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공공부문에 먼저 시행한 차량 5부제를 이날부터 민간이 이용하는 공영주차장까지 확대하면서 주차장 곳곳에서 혼란이 속출했다. 양재역 일대는 차단기에 막힌 차들이 뒤엉키며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정체를 보였고, 차 한 대가 빠져나가는 데만 5분 이상 걸렸다. 버스는 5부제 대상이 아님에도 차단기가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막는 바람에 통근 버스 기사들이 일일이 호출벨을 눌러 확인받기도 했다. 회사 주차 공간이 부족해 공영주차장에 의존하는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불만도 나왔다. 서울의 한 중소기업 직장인 김은수(52) 씨는 “회사 근처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5부제가 시행되면 일주일에 한 번은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5부제는 장애인·국가유공자 차량, 임산부나 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생계형 차량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 쉽지 않은데다 생계형 차량의 경우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서울 종로구 종묘공영주차장에 들어선 한 50대 남성은 “국가 유공자라 면제인데 왜 막느냐”며 불같이 화를 냈고, 직원들은 확인 절차를 거치느라 진땀을 흘렸다. 10㎏이 넘는 촬영 장비를 들고 다니는 스냅 작가 변송이(37)씨는 “사실상 생계형 차량인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 제약받을까 걱정된다”며 “5부제에 걸리는 날마다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생계형 차량에 대해선 정부나 지자체의 공식 지침이 없어 공영주차장 직원의 판단에 따라 비표가 발급되거나 차량 소유자가 직접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외 비표를 발급받아 제시해야 한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생계형 차량 선정 기준이 지침상 없어 주차장 직원들이 현장에서 시민 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에서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34)씨는 “동네 버스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도 제한적인데 주차까지 제한되면 출퇴근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수급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승용차 이용이 불가피한 직종에 대한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은 이날부터 기존 5부제에서 2부제(홀짝제)로 강화됐다. 정부세종청사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청사 주변에선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끝 번호가 홀수인 위반 차량들이 다수 발견됐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몇 안 되는 공무원만 규제할 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2부제를 의무화해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장급 공무원은 “출장을 가야 하는데 관용차 끝자리가 홀수라 당장 택시를 타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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