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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소식] 코브라 ‘앰프’ 단조 아이언

    코브라골프가 관용성이 뛰어난 ‘앰프’(AMP) 단조 아이언을 출시했다. 시타회에서 비거리와 정확성에서 극찬을 받은 제품이다. 헤드에 텅스텐을 삽입, 무게중심을 낮춰 방향성을 극대화했다. 4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까지 7개의 아이언과 51도 또는 55도 웨지 1개로 구성됐다. (070)7018-0880.
  • 박근혜, 기자회견 중 “아버지 무덤에 침 뱉는 건…”

    박근혜, 기자회견 중 “아버지 무덤에 침 뱉는 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5·16과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자신을 둘러싼 과거사 논란과 관련,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논란이 돼온 과거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은 저희 가장 큰 비전”이라며 “100% 대한민국은 1960~70년대 인권침해로 고통을 받았고 현재도 그 아픔이 아물지 않은 분이 저화 동참할때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딸인 제가 아버님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이 국민들께서 진정 원하시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을 만나고 더이상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제 18대 대통령 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관련,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민생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런데 과거사 논쟁으로 인해 사회적인 논란과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우리 현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가 인정하듯이 건국 이후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저는 이러한 성취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압축적인 발전의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고 때론 굴곡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1960년 70년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듯이 6070년대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라는 절대 빈곤과 북한의 무력 위협에 늘 고통을 받고 시달려야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는 무엇보다도 경제발전과 국가안보가 시급한 국가목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적적인 성장 뒷편에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고 안보를 지켰던 이면에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받았던 일도 있었습니다. 5·16 이후 아버지는 다시는 불행한 군인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고 유신시대에 대해서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후일 비난과 비판을 받을 것을 아셨지만 반드시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간절한 목표와 진심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 그래야할 민주주의 가치라고 믿습니다. 그런점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큰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말씀드린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국민 행복은 저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비전입니다. 100% 대한민국은 1960년 70년대 인권침해로 고통을 받았고 현재도 그 상처도 아물지않은 분들이 저와 동참해 주실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과거 아픔 가진 분들을 만나고 더 이상 상처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국민 대통합 위원회를 설치해서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 치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 대통합 위에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들께서 진정 원하시는게 딸인 제가 아버님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둬서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두 분 모두 흉탄에 보내들리고 개인적으로 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서로 존중하고 힘을 합쳐 더 큰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증오에서 관용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이제 국민을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면서 행복을 지켜드리는 것이 마지막 정치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국민열망에 부흡하는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겠습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 대통합 정치로 함께 나아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의자] 김복동 서울 종로구의회 의장

    [새의자] 김복동 서울 종로구의회 의장

    제6대 서울 종로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김복동 의장은 관용차 대신 자신이 애용하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집을 나선다. 무려 40년을 그렇게 오토바이와 함께했다. ‘애마’인 오토바이 전면에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애마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관용차를 이용하라고 강변하다시피 하지만 그는 “큰 차를 타고 다니면 좁은 종로 골목길에서 불편하고 주민과 가까이에서 대화하기가 어렵다.”며 지금껏 소신을 지키고 있다. 4선 구의원의 ‘관록’보다 ‘주민’을 내세우는 옹골찬 고집은 주민과 마주칠 때마다 들리는 ‘파이팅’이라는 외침과 할머니들이 건네주는 작은 아이스크림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찢어진 우비 때문에 장대비를 맞으며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그를 딱하게 본 한 주민이 즉석에서 건네 준 파란 우비는 그에게 훈장처럼 남았다. 가족이 없어 고독한 죽음을 맞은 독거노인과 변사자의 시신을 40여차례나 수습할 만큼 주민들을 향한 애정이 남다른 그다. 김 의장은 19일 인터뷰에서 “종로구 의회 의원은 비록 11명이지만 누구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장과 종로구 의회 의원들은 스스로를 ‘종로구당 소속’이라고 부른다. 여야와 당파를 떠나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합의점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올해 전반기에만 38건의 조례를 제·개정하고 모두가 참여한 현장 방문 사례가 22건에 달한다. 김 의장은 “후반기에는 노인 복지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일 생각”이라면서 “종로구의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청의 행정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견제와 상생의 균형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동료 의원들과 연구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한다면 한 알의 밀알이라는 평가 정도는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해외건설 5000억弗 달성과 과제/이혜주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상무

    [글로벌 시대] 해외건설 5000억弗 달성과 과제/이혜주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상무

    지난 6월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 누계 금액 5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진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47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해외 건설시장은 제반 여건이 국내와는 판이하게 달라 위험요소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5000억 달러를 수주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해외수주에서의 이 같은 성과는 건설업뿐만 아니라 제조·물류·금융·보험·인력 분야 등 연계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그래서 역대 정부는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는 파급 효과가 아주 큰 건설분야를 우선적으로 택하곤 했다.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5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이룬 공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계속된 1차 중동 붐 시절에 외화벌이 창구가 되어 산업화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기여했다. 1982년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액이 70억 달러, 경상수지 적자가 21억 달러에 달했는데, 당시 우리 건설업체들은 해외에서 133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 26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리 건설사들이 국민경제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해외건설이 단일 품목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우리나라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국민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둘째, 세계화·국제화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우리 건설 기술자가 외교관보다 발을 먼저 디딘 나라가 많다. 1982년 통계를 보면 해외에 취업한 한국인 건설 근로자가 17만명이 넘고, 가족 동반으로 나간 경우도 부지기수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를 수행하는 동안에 발주처, 기술회사, 협력사 관계자 등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해외건설을 통해 우리 업체들은 첨단 건설기술과 비즈니스 관행, 외국 언어와 문화 등 세계화에 필요한 기본양식을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우리가 무역 1조 달러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1965년부터 연인원 수백만명이 지구촌을 누비고 견문을 넓히면서 세계화의 초석을 놓은 덕택이 아닐까? 어쩌면 해외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근면과 성실로 고품질의 결과물을 적기에 발주처에 인도해 찬사를 이끌어낸 건설인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2, 3년 전부터 우리나라 업체들 간에 벌이는 과당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한편,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요즈음 어느 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했다고 하면 반가운 마음도 들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어림짐작으로 손익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리(財利)에 밝은 화상(華商)들이나 선진 기업들은 매출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실리를 추구한다. 그들은 누구의 시가총액이 더 큰가? 누가 이익을 더 창출했나? 즉, 시가총액과 이익으로 회사를 평가한다. 우리 건설사들은 그동안 시장 선점과 지역 다변화,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 앞만 보며 힘차게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생긴 다소 무리한 수주 경쟁과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관용해 주기로 하자. 그러나 이제는 자숙할 때다. 국내 시장에서 저가 수주를 할 경우 업체로서는 손실을 입지만 그 손실만큼 정부나 사업주가 득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니 그나마 괜찮다. 그러나 해외 공사는 그렇지 않다. ‘무조건 수주하고 본다.’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더욱이 땅 속에 파이프만 꽂으면 기름이 나오는 산유 부국(富國)까지 가서 우리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며 이익을 깎아먹는 잘못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건설사들이 과거 수십년 동안 열심히 땀 흘린 결과 규모는 충분히 커졌다. 이제는 외형 키우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기술개발에 매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해외건설 수주 1조 달러 달성과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 세계 역사·문화에 콤플렉스가 숨어 있었네

    “한국인들은 우리 도미니카인들에게 ‘희망의 얼굴’입니다. (중략)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정신이 한국을 짧은 기간에 이처럼 발전시켰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압축성장 과정을 연구한 전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엑토르 갈반의 말이다. 필연적으로 ‘졸속의 원리’를 동반해 ‘한국병’으로까지 취급받던 ‘빨리빨리 문화’가 지구 저편의 나라에서는 오히려 경제 성장의 비결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특정 문화를 하나의 잣대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특히 인터넷 등 방송 통신 기술의 발달로 동서양의 문화가 순식간에 뒤섞이는 요즘에는 지구촌 문화를 폭넓게 이해해야 서로 간 오해를 줄이고 동반성장도 꾀할 수 있다. 한국 문화의 특수성을 연구하며 세계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온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낸 ‘세계 문화의 겉과 속’(인물과 사상사 펴냄)은 한국을 중심에 놓고 세계 각 문화를 비교, 소개하고 있다. ‘세계 문화 총정리’란 출판사의 표현처럼, 강 교수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에서 한국과 세계 문화를 이리저리 엮어 심리적 배경과 이데올로기의 뿌리를 더듬는다. 책은 900쪽에 달할 정도로 두툼하다. 개인주의-집단주의, 차이-관용-신뢰, 시간, 공간, 감정-습관-인생관, 권위-서열-차별, 수치심-죄의식-극단주의, 인종-민족-다문화주의, 정체성, 주체성, 국가-국경-세계화, 문명과 종교, 언론과 정치, 대중문화 등 큰 카테고리를 14장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담았다. 강 교수는 머리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성을 전제로 세계를 열심히 공부하고 이해하고 경험하자는 뜻”이라고 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쉽게 말해 한국과 세계의 비교를 통해 한국 문화의 명암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책은 이 같은 비교 과정을 통해 ‘빨리빨리’에서부터 ‘키치의 제국’ 면모까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우리 내면의 모습과 세계의 문화에 대한 넓은 시야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한다. 예컨대 다른 나라의 ‘콤플렉스’를 이해하려면 먼저 문화·역사적 배경을 충분히 살피라고 충고한다. 미국엔 역사 콤플렉스, 캐나다엔 정체성 콤플렉스, 이스라엘엔 포위 콤플렉스가 있듯, 지구상에 콤플렉스 없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다른 특징들도 소개된다. 스위스에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가 가장 많은 이유, 영국 ‘신사’들이 ‘섹스 눈요기’에 집착하는 원인, 일본에만 섬나라 근성이 존재하는 까닭 등 각 나라가 다양한 문화적 색깔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해 나간다. 3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새누리, 대통령 친인척·실세 특별감찰관제 입법화

    새누리당은 12일 대통령 친·인척은 물론 권력 실세까지 특수관계인으로 지정해 국회가 추천하는 독립기관이 특별감찰하는 제도를 입법화하기로 했다. 기본권 제한 및 위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부정·부패 차단 의지를 강력히 천명해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3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역대 정권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돼 온 대통령 친·인척, 권력 실세들의 비리·부패를 근절할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기 3년의 특별감찰관은 규제대상자의 재산변동 내역을 검증하기 위한 현장 조사, 계좌 추적, 통신거래내역 조회 등 실질적 조사권과 고발권을 갖도록 했다. 규제 대상인 대통령 친·인척은 배우자·직계 존비속을 포함한 일정 범위 이내의 친·인척으로 규정했다. 특수관계인에는 국무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비롯해 특별감찰관이 지정한 감사원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을 포함시켰다. 이들은 모든 계약을 실명으로 하되 인사를 포함해 모든 청탁 행위를 할 수 없으며, 대가성 유무에 관계없이 어떤 명목으로도 금품을 받을 수 없고 적발 시 청탁한 자까지 처벌토록 했다. 대통령 재임 중 친·인척은 공채 등 법령으로 정해진 공직 말고는 선출직을 포함해 신규 공직에 취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기 호봉 승급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승진·승급도 제한토록 했다. 안 위원장은 “친·인척 비리척결의 기본 방향은 무관용 원칙”이라면서 “권력자와 그 인척 뒤에 붙어 부정한 이득을 취하려는 사고를 격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쇄신특위는 지난 7~11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공천제도 개혁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 결과 144명의 응답자 가운데 정당의 공천과 관련, 금품을 수수한 당사자와 지시·권유·알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96%가 찬성했다. 특가법상 뇌물죄와 같이 정당 공천과 관련해 금품수수한 액수에 따라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중형에 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62%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해 온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당적 보유를 선거 90일 전부터 금지하도록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친인척비리 근절책 실천이 관건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가 대통령의 친인척은 물론 권력실세 등을 특수관계인으로 지정해 특별감찰하는 방안을 입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돼 온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 및 권력 농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핵심은 ‘무관용의 원칙’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권뿐 아니라 인사 관련 등 모든 청탁행위가 금지된다.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수수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어기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죄에 준해 가중처벌된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은 공개경쟁 임용 등 법령으로 정해진 공직 이외에는 선출직을 포함해 공직이나 공공기관 임직원으로 선임될 수 없고, 승진이나 승급에서도 제한이 가해진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족쇄를 채우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역대 정권 출범 때마다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 척결을 외치다가 임기 말엽이면 비리로 정권의 도덕성이 무너지고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했다. 경찰과 검찰, 국가정보원, 국가권익위, 감사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감시기관이 수도 없이 많음에도 이들의 비리에 침묵하거나 외면한 결과 빚어진 일이다.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조차 2년 1개월에 걸친 재임기간 동안 권력실세 비리에 대해서는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새누리당은 새로운 감시기구로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약한 ‘특별감찰관제’를 들고 나왔다. 대통령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으로 친인척과 권력실세 등의 비리를 감시하겠다는 뜻이다. 명칭이야 어찌 되었든 권력형 비리의 악순환 고리만은 반드시 끊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그러자면 약속이나 다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관련기관들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비리가 원천적으로 발 붙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측근이나 권력실세는 정부가 시스템에 따라 작동되지 않고 각종 연(緣)이 우선시되면서 생겨난 용어다. 지금 대선 주자들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친인척이나 측근, 실세 비리의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이 짊어져야 한다.
  • “학교폭력 해답은 처벌 강화가 가장 효과적”

    우리 국민은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을 가정교육이 약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8월 범정부 정책소통 온라인 포털인 국민신문고의 정책토론방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170명 가운데 20.3%는 ‘가정교육 부재와 기능약화’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17.6%)을 꼽았고, 이어 ‘학교의 대처능력 미흡 및 권한 부족’(13.8%), ‘인성교육 부족’(13.1%), ‘인터넷, 게임 등 폭력적 사회환경’(10.2%)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는 ‘불관용 원칙에 입각한 가해자에 대한 징계 강화’(54.4%)를 꼽은 이가 절반을 넘었다. 반면 ‘가해자에 대한 교육적 선도역할 강화’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이 해결책이라고 답한 사람은 31%와 14.6%로 각각 조사됐다. 온라인에서 함께 진행한 정책토론에서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권익위 관계자는 “강력한 제재를 고지함으로써 학교폭력을 미리 차단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하며, 학교마다 전담 경찰공무원을 상주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35건이었던 관련 민원은 올 상반기 1421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편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 논란과 관련, 국민신문고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온라인 추가토론도 진행되고 있다. 권익위는 “국민신문고에서의 설문조사와 정책토론으로 수렴된 여론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Weekend inside] 유럽 극우주의 망령 되살아난다

    [Weekend inside] 유럽 극우주의 망령 되살아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주의의 망령을 떨치고 공동체를 꿈꿔온 유럽에 ‘인종전쟁’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유럽 극우세력의 인종 증오 범죄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못지않을 정도로 확산돼 왔다. 국제반테러리즘센터(ICCT) 조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유럽에서 극우 범죄로 희생된 사람은 249명으로, 같은 기간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 규모(263명)를 넘어설 기세다. 네오나치 단체 등이 ‘인종전쟁’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인종관계연구소(IRR)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덴마크, 체코, 헝가리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자체적으로 민병대를 조직하고 무기와 폭발물 등을 비축하고 있는 증거가 포착됐다. 헝가리의 시민경호대(CG)나 체코의 노동당수호군(WPPC) 등이 대표적인 네오나치 계열의 민병대이다. 시민경호대는 지난해 3월 집시 거주지를 2개월간 점령하는 과정에서 도끼 등으로 무장한 채 밤낮으로 마을을 행진하며 주민들을 ‘더러운 집시’라고 모욕하고, 학교에 난입해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등 온갖 무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남유럽에서는 이민·망명자, 서유럽에서는 급증하는 무슬림, 동유럽에서는 집시를 상대로 한 극우세력의 폭력과 살인이 일상이 됐다. 여기에 극우 정치인들의 묵시적인 선동과 물밑 지원까지 더해져 극우 범죄는 더 조직적으로 세력화하고 있다. 유럽 극우정당들은 경제살리기 정책 대신 분열과 증오를 낳는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워 대중들의 분노심을 자극하고 있다. 고실업, 빈부격차 확대, 복지 축소 등의 정부 실책을 모두 이민자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그리스에는 ‘경제위기로 붕괴된 유럽의 미래를 보여 주는 축소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민자를 겨냥한 도를 넘은 광기가 넘실대고 있다. 니코스 덴디아스 아테네 공공질서장관은 “이민자가 그리스를 침공했다.”며 이민자를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앞장섰다. 그만큼 그리스 사회는 인권 탄압에 무감각해졌다. 그리스 전역에서 지난 7~8월 두달 동안에만 200건의 이민자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달 그리스·터키 국경지대 배치 경찰은 전달보다 5배 많은 2500명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네오나치 계열의 황금새벽당이 6.9% 지지율로 의회에 입성하면서 이민자 탄압은 더 극렬해졌다. 황금새벽당이 이민자 협박과 폭행, 살인을 일삼는 지하 범죄세력과 결탁하고 경찰을 매수해 이를 방조하도록 했다는 증언과 의혹이 쇄도하자 유럽평의회의 인권 담당 위원인 닐스 무이즈니엑스는 “황금새벽당은 유럽의 나치당”이라면서 그리스 정부에 정당의 합법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나치당의 집권으로 유럽에 전쟁의 상흔을 안긴 독일에서도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있다. 한 주가 멀다 하고 유대인 묘에 나치 문양이 그려졌다거나 터키인들이 운영하는 케밥 식당에 벽돌이 날아들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온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스 정거장에서 얻어맞거나 “꺼지라.”는 욕설을 듣는 건 다반사다. 독일에서는 1990년 통일 이후 인종 증오와 관련된 살인사건이 180건이나 자행됐다. 올 상반기에만 하루 평균 34건의 인종 차별 범죄가 발생했다. 네오나치 단체는 오히려 더 번성하고 있다. 2009년 5000개였던 네오나치 단체는 2010년 5600개, 지난해 6000개로 매년 수백개씩 늘고 있다. 폭력에 가담한 극우주의자 규모도 2010년 9500명에서 지난해 9800명으로 일년 새 300명이나 늘었다. 극우 시위 역시 같은 기간 240건에서 260건으로 증가 추세다. 독일에서도 네오나치 단체와 극우 정당 간의 커넥션이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극우단체 3곳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건물 146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극우 정당인 민족민주당(NPD)의 선거 포스터 1000여장과 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독일도 극우 범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일간 슈피겔은 극우주의를 눈감아주는 사회적인 풍토와 이들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당국의 안이한 태도를 독일이 네오나치를 뿌리뽑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2000~2007년 외국인 이민자 9명과 경찰 1명을 살해한 극우단체 NSU의 범죄가 지난해 11월 밝혀졌을 때도 경찰이 그간 극우 세력의 범행 가능성을 무시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인종 증오 범죄가 범람하자 유럽 각국 정부의 책임론도 대두된다. 특히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은 만큼 유럽 전체에 빚을 갚아나가야 하는데 이로 인해 그리스 정부뿐 아니라 유럽 각국이 그리스가 긴축 조치를 이행하는 한 이민자 탄압을 ‘사회적 비용’으로 여기며 기꺼이 감내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꼬집었다. 이 같은 파시즘의 대가는 정부부채보다 더 가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까지 송두리째 파괴한다는 점에서 유럽에서도 극우 범죄에 무관용 정책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反)인종차별유럽네트워크 소장 마이클 피봇은 “유럽 대륙 전역에 퍼져 있는 인종차별 정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상황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독도 불법시설물 지자체 고발

    문화재청이 독도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서울신문 2012년 8월 28일자 14면>과 관련, 경북도와 울릉군을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일 “경북도와 울릉군이 법을 어기고 독도에 구조물을 설치한 만큼 사법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문화재를 보호·관리해야 할 주체가 오히려 훼손을 자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고발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행정명령을 불이행한 관계 기관에 대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오는 20일까지 불법 구조물 철거 및 원상 복구와 관련한 결과를 통보해 올 경우 현장 확인 등을 거쳐 고발 시기 및 대상자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21일 경북도 등에 독도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없이 불법 설치한 구조물 일체를 철거한 뒤 원상 복구하고 그 결과를 9월 20일까지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문화재청은 또 이날부터 경북도 등이 독도에 불법 설치한 구조물 이외에 또 다른 불법 구조물이 있는지 등에 대해 현장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경북도 고위 관계자에게 불법 구조물의 설치 경위를 묻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맹형규 장관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불법 구조물의 설치 경위를 묻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도 측은 “행안부 차관이 경북도 행정부지사에게 유감을 나타낸 사실은 있지만 장관이 도지사와 직접 통화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해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예산 1억 1000여만원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태극문양 기단(바닥석, 지름 5m), 호랑이 조형물, 경북도지사 명의 표지석 등을 불법으로 설치해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경북도 등은 같은 해 독도 국기게양대 설치와 관련해 문화재청에 준공 허가를 신청하면서 서류 사진에는 불법 구조물을 모두 삭제한 채 국기 게양대 1기만 설치한 것으로 조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도 독도 표지석 설치를 앞두고 국기게양대 설치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준공허가를 내줬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예산 2000여만원을 들여 독도에 설치한 불법 구조물 일체를 철거했다. 지난달 19일 독도에 사상 처음 설치된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독도 표지석’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불법 시설물들을 걷어낸 자리에는 데크를 설치해 원상 복구했으며, 조각가 홍민석(44·인천)씨가 디자인한 호랑이상(높이 1m, 길이 2.5m, 무게 350㎏) 등은 울릉도로 옮겨 이달 중 개관 예정인 안용복기념관에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공공장소 음주제한 취지는 옳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대학 등 각급학교와 병원, 공원, 해수욕장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금지된다고 한다. 대중교통 시설이나 학교 주변에선 주류 광고도 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담뱃갑 절반 크기에 유해성을 경고하는 그림이 실리며 담배회사의 판촉이나 후원 활동도 허용되지 않는다. 정부는 그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전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입법예고안대로 시행된다면 술과 담배에 관대했던 우리 사회의 음주·흡연 문화가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 음주 금지 대상이 되는 공공장소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지정하는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나 서울 한강시민공원, 경기도 북한산국립공원 등이 해당한다. 서울 전체 면적의 28.9%가 음주금지구역에 포함될 전망이다. 우리는 이런 입법 취지는 옳다고 본다. 최근 술김에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나주사건 등을 계기로 언제 어디서나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그냥 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 캠퍼스를 음주금지 대상에 포함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바람직한 음주문화를 세우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지성인들의 자유토론의 장인 대학 내 음주를 법으로 규제하기보다는 학생자치에 맡기는 게 좋을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도 대학 내 음주는 자율규제하거나 부분금지로 관용을 베풀고 있다. 또 정부안을 살펴보면 공공장소 음주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의 알맹이가 빠져 있다. 값싸고 손쉽게 술을 구할 수 있는 게 문제다. 예컨대 서울역이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술병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노숙인에게도 국민건강증진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릴 셈인가. 음주범죄를 예방하려면 술을 살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규제하거나 아예 살 수 없도록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술값을 인상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참고하기 바란다.
  • 40대 여자, 아들에게 매맞고 실신…패륜아 ‘쇠고랑’

    엄마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패륜아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베네수엘라의 로스안다미오스라는 곳에 살고 있는 21세 청년 에드윈 렝구아가 모친 폭행 혐의로 연행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청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모친과 논쟁을 벌이다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45세 엄마는 아들이 휘두르는 주먹에 흠씬 얻어맞고 쓰러졌다. 아들이 엄마를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청년을 체포하고 엄마를 병원으로 옮겼다. 응급실에 들어간 여자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신체 여기저기에 멍이 든 상태”라며 “전신에 상처를 입었고, 특히 다리와 팔에는 타박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실신할 정도로 부모를 때린 자식에겐 절대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 “일반 폭행범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등 공분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아동 성범죄자 45년 복역했는데도 가석방 안 된다” 관용 없는 뉴질랜드

    뉴질랜드 사법 당국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45년째 복역 중인 70대 성범죄자의 가석방을 또다시 허가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가석방심사위원회는 12~14세 소년 5명을 7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1968년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뒤 45년째 복역하고 있는 앨프리드 토머스 빈센트(74)의 가석방을 불허하고, 2015년까지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최장기수인 빈센트는 지난 1975년 처음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사법 당국은 지금까지 모두 30차례에 걸쳐 그의 가석방 신청을 불허했다. 그는 1984년 주말 휴가를 받고 딱 한 번 교도소 밖으로 나간 적이 있지만, 공원에서 소년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돼 휴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빈센트의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교도소 운동장에 나갈 때도 반드시 교도관들과 동행하도록 처분했다. 빈센트는 심사에서 “석방 이후 구세군 건물에 수용돼 보호받는 등 재범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심사위원회는 “구세군이 제공하는 숙박시설이 단기적인 보호장치에 불과한 데다 나이와 재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위험성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적절치 않다.”며 그의 요청을 거부했다. 심사위원장인 매리언 프레이터 판사는 “석방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상존하고 있는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다시 연기명령을 내리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소녀 성폭행범에 징역 99년 선고한 美 법정

    최근 미국 텍사스주 법원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11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살 청년에게 징역 99년을 내렸다. 검찰은 재판에서 “짐승에게 결코 자비를 베풀지 말라. 그래서 또 다른 소녀가 성폭행당하는 일을 막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 법정의 이 같은 엄중한 선고가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고, 가슴 깊이 공감의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은 잠자는 7세 어린이를 이불째 들고 가 성폭행하는 등 최근 잇따른 반인륜적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성범죄, 특히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살인죄에 버금가는 강력 범죄로 규정해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경우 플로리다주 등 6개 주는 사형, 다른 주는 25년형에서 종신형이나 무기징역까지 선고한다. 프랑스는 최소 20년 이상 중형, 영국·스위스는 종신형, 중국은 14세 이하 어린이 성폭행범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한다고 한다.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해 사회와 영구 격리조치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나영이 사건’의 조두순에게 징역 12년형이 선고되는 등 하나같이 솜방망이 처벌이다. 해마다 성범죄가 늘어나고 범죄 수법도 갈수록 엽기적이고 흉악해지는 데 반해 법원은 온정적 판결로 국민들의 정서는 물론 세계적인 흐름에도 역류했던 것이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초범으로서 반성한다거나,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거나, 혹은 음주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의 갖가지 이유를 들어 형을 낮춰줬다. 그러다 보니 성범죄자의 절반 가까이는 집행유예로 풀려나 아예 감옥에 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범죄자의 특성상 재범들이 많은데도 이들에 대한 느슨한 법 제재로 결국 우리 사회가 성범죄자들을 양산한 꼴이다.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한치의 온정도 베풀지 않고 강력히 처벌하는 무관용의 원칙이 필요하다.
  • [옴부즈맨 칼럼] 묻지마 범죄와 남의 탓 합리화/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묻지마 범죄와 남의 탓 합리화/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을 펼치기가 겁난다. 묻지마 살인, 전자발찌 전과자의 성폭행 살인에 아르바이트 여대생과 아동 성폭력에 이르기까지 온갖 좋지 않은 일들이 모여 있어서다. 특히 여의도 칼부림사건 이후 8월 23일부터 연속 사흘간 서울신문 사회면 톱기사는 마치 묻지마 범죄를 합리화하는 듯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선 넘으면 멈출 수 없는 될 대로 되라 범죄’에 이어 ‘실적 탓 사표→생활고 빚더미→신용불량자→묻지마 범행’이라고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동원하며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듯 유도한 기사, ‘경쟁사회 낙오자, 분노 좌절 절망 살인으로 표출’이란 기사가 연달아 실렸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한다 해도 사흘 연속 반복해서 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쉬움이 든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보다 더 일반화된 사건처럼 보도한다는 점, 그리고 좋지 않은 유사사건이 2회 이상 발생하면 거의 매번 ‘상황 탓’ 또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기사로 지면을 채운다는 점이다. 한 매체에서 어떤 사건을 사회 탓으로 몰아가면 다른 매체도 덩달아 따라간다. 매체가 너무 많아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 트위터와 같은 SNS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최근 조사자료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범죄로 희생될 확률을 남성은 14.8%, 여성은 24.2%로 추정하여 여성이 10% 가까이 높다고 본다. 또한 트위터를 하루 80분 이상 이용하는 사람은 범죄희생 확률을 22%로, 20분 이하 이용하는 사람은 16%로 추정해 트위터 이용도에 따른 차이도 있다. 대체로 SNS상에 우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더 많이 떠돌아다니고, 이것이 리트위트 등을 통해 중복 전달되면서 실제보다 더 과도하게 지각되는 경향이 있다. 한 지역의 이야기가 나라 전체의 이야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국민 전체의 이야기로 확대 해석될 뿐 아니라, 인구 100만명당 1명 있을 법한 범인의 이야기도 이렇게 자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마치 인구 100명당 1명꼴로 ‘악마’가 있는 사회에 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신문이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8월 18일 자 ‘킬링 사회, 힐링 갈구하다’라는 특집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일견 옳게 짚은 측면이 있다. 무한경쟁에 지쳐 ‘나도 아프다.’며 치유열풍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모두가 ‘나 좀 힐링해 다오.’ 하면 누가 힐링을 해 주는가. 힐링 리더들이 우리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가. 예컨대 2면에 힐링 리더로 예시한 홍명보, 유재석 등은 과연 경쟁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가. 유사한 경쟁사회 속에서 왜 누구는 힐링을 하는 사람이 되고, 누구는 힐링을 받아야 할 사람이 되는가. 사회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책임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을 지적하고 싶은 거다. 미국이나 노르웨이 등에서도 묻지마 범죄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지만, 특히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권에서 상황 탓, 집단 탓을 많이 하며 개인의 책임을 약화시킨다. 평소 우리가 상황의 힘을 강하게 느끼고 집단의 압력을 거부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많다 보니,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도 ‘사회가 오죽 그를 괴롭혔으면….’ 하는 방향으로 개인의 책임을 희석시킨다. 이렇게 걸핏하면 상황 탓으로 모는 문화적 성향과 그에 부응하여 더욱 과장하는 언론이 오히려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좋지 않은 것을 모두 상대 탓, 외부집단 탓, 사회 전체 탓으로 돌린다면 언제까지나 추상적인 대책밖에 나올 수 없다. 무고한 타인들을 희생시켜서라도 본인의 분노나 성욕을 발산하려는 행동은 치료를 받아야 할 개인의 질환이자 중범죄다. 9월 1일 자 사설에서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며 “특히 아동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올바른 지적이다.
  •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서울시가 4일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 공공기관 조사원을 동원해 적극 개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해자의 대부분이 친부모여서 조사 자체를 회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민간기관에 조사를 위탁하다 보니 강제성이 떨어져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아울러 아동학대 신고 전화를 ‘1577-1391’로 일원화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아동학대 건수는 841건으로, 이 가운데 84.3%가 친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6곳의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자가 현장 조사를 담당해 부모가 강하게 거부하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즉각 개입을 목적으로 한 공공기관인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 1곳과 사례관리와 치료만을 담당하는 6곳의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로 체계를 개편했다.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는 2014년까지 9곳으로 늘어난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아동학대 전문법률자문단과 아동학대 사례판정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법률 지원을 한다.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도 연내에 도입한다. 신고 남용을 막기 위해 신고자에게 금품을 주기보다는 표창 수여 등 신고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보상해 줄 방침이다. 또 학대 피해 아동 중 다수를 차지하는 초·중학생(7~15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 아래 엄벌할 방침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하면 행위 당사자를 고발하고 일정기간 신규아동을 배치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자격 취소, 행위 당사자 고발, 보조금 지원 중단(3~6개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실장은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나 가족 문제로 방치하지 않고 적극 개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규제나 제도의 강화보다 국민들의 신고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같은 국가는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할 만큼 시민의 신고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개입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롬니, 탈북어린이 美입양 도울 것”

    미국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에 찬성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면 그와 관련한 입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롬니 후보의 대북정책을 이같이 설명했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해 4월 하원에 ‘무국적 북한 어린이 지원 전략개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스 의원은 “롬니 후보가 재중 탈북자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롬니 후보는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정치적 다원주의와 관용, 종교의 자유 등에 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라디오 전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등 북한 문제를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롬니 후보는 인권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롬니 후보 집권 이후의 한·미관계 등과 관련해선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롬니 후보는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미군의 주둔을 강력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돕는 어떤 금융기관도 제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 11월 미 대선의 쟁점에 대해 로이스 의원은 “경제이슈가 될 것이고, 특히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있는 롬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화당은 중도우파 정당일 뿐 극단적으로 우편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더욱 좌로 치우치고 있으며, 과도한 정부의 재정지출이나 큰 정부에 의존하려는 게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로이스 의원은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4년 전에 비해 젊어졌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특히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의 젊음(42세)이 새 바람을 불러왔고, 전대 효과로 인한 롬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벌써부터 확인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나주 성폭력범은 정부 대책을 비웃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제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납치돼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이불에 싸인 채 납치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자발찌를 찬 40대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한 성범죄에 국민은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다. 어제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됐으면 국가는 성범죄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 성범죄를 막는 전사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대책을 위한 대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벌써 실천에 들어갔어야 할 조치들이 실효성 논란 혹은 인권의 덫에 걸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만 해도 그렇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이토록 제한적이니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성범죄 대책의 하나로 화학적 거세의 적용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데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인 대상 범죄자에게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엽기적이라 할 만큼 갈 데까지 갔는데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확대를 망설인다면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 피해자의 육신과 정신을 온전히 파괴하는 성폭행은 그야말로 살지무석(殺之無惜)의 반인륜범죄다. 죽음으로 다스려도 부족한, 죄질이 극악한 범죄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전자발찌, 신상공개 등 모든 성범죄 대책은 마땅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쪽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 칭기즈칸에게 딸이 없었다면 몽골제국도 없었다

    몽골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철저히 능력 중심의 인사와 종교적 관용 정책을 편 인물. 보편적인 문자와 지폐를 유통시키면서 근대세계체제의 기반을 만든 인물. 바로 칭기즈 칸이다. 미국 매칼래스터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잭 웨더포드는 2004년에 쓴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사계절 펴냄)에서 “유럽 문명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몽골제국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하며 칭기즈 칸을 현대로 불러왔다. 이번에는 칭기즈 칸의 후예, 그중에 딸들에 집중했다.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에서 불러낸 딸들은 칭기즈 칸의 영토 확장에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제국의 지배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인물들이다. 책은 성별과 신분을 구분하지 않고 능력을 인정하는 칭기즈 칸의 통치관을 상징할 만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칭기즈 칸의 어머니 후엘룬은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늘 환대했던 터라 낯선 타타르인도 천막 안으로 맞아들였다. 이 타타르인이 칭기즈 칸의 막내 아들 톨루이의 심장에 칼을 꽂으려는 순간 소녀 알타니가 그를 제압하고 톨루이를 구해냈다. 사건 후 경비병들이 자신의 공적이라 내세웠지만 칭기즈 칸은 알타니를 진정한 영웅으로 밝히고 줄곧 칭송했다. 칭기즈 칸은 딸들에게도 제국 안에서 수행할 역할과 국가·정부의 개념, 부부의 평등 등을 강조하면서 책임감과 주체성을 심었다. 딸들은 결혼을 씨족 지배자가 되기 위한 동맹으로 인식했다. 알라카이의 결혼은 영토 확장의 시작이다. 칭기즈 칸이 “조력자이자 발 빠른 말이 돼야 한다.”면서 키운 알라카이는 고비사막 너머 중국 옹구드족 통치자와 결혼했다. 이후 이 지역은 몽골이 중국의 여러 왕국을 정복하는 병참기지가 됐다. 딸 알-알툰은 결혼 후 위구르 왕국을 지배하며 몽골이 실크로드를 장악하는 열쇠가 됐다. 그러나 무능한 아들들은 칭기즈 칸의 사후 누이들을 숙청하고 영토를 빼앗았다. 딸들의 빈자리를 며느리들이 채웠지만,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옹립하기 위한 복수극을 일삼았다. 쇠락해진 몽골 제국에 영웅으로 등장한 인물이 만두하이 왕비다. 만두하이는 후대에 “칭기즈 칸의 현생”이라고 불리면서 몽골의 영광을 재현했다. 누이들을 시샘한 아들들이 몽골역사서 ‘몽골비사’에서 위대한 딸들의 이야기를 없애면서 딸들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저자는 칭기즈 칸의 연구를 위해 머물던 몽골 아바르가에서 만두하이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비사’에서 생략된 이름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역사적 사실을 밝혀냈다. “칭기즈 칸에게 딸들이 없었다면 몽골 제국 역시 없었을 것이다.” 칭기즈 칸의 딸들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특히 아버지의 후광으로 영광을 누리는 대신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벗고 현실에 맞는 통치방식으로 백성을 지켜낸 강인함과 주체성, 지혜는 여성의 정치력이 부각되는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년 사람간 췌도 이식”… 당뇨병 완치길 열리나

    “내년 사람간 췌도 이식”… 당뇨병 완치길 열리나

    지난해 돼지 췌도(膵島)를 이식한 원숭이가 1년째 정상 혈당을 유지하며 생존해 당뇨병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에는 사람 간 동종 췌도이식도 시도된다. 췌도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랑게르한스섬으로도 불린다. 박성회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이후 돼지의 췌도세포를 이식해 당뇨병을 치료한 원숭이 세 마리가 현재까지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연구논문을 제시하지 않아 성급한 실적 제시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박 교수는 이날 “지난해 10월부터 돼지의 췌도세포를 당뇨병을 가진 세 마리의 원숭이에게 이식한 결과 한마리에게서는 이식한 췌도가 8개월간 생존했고 이후 췌도를 이식한 두 마리 역시 1년째 혈당이 정상치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원숭이의 간문맥에 돼지 췌도를 이식한 시도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어 두 마리의 당뇨 원숭이에게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택적 면역억제제인 ‘MD-3’ 항체와 1종의 면역억제제만을 투여한 후 다른 원숭이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췌도이식을 시도해 한 원숭이는 8개월째 평균 70~80㎎/㎗의 정상혈당을, 다른 한 마리는 2개월째 80~90㎎/㎗의 혈당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처럼 췌도 이식 원숭이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이유로 MD-3 항체의 효과를 들었다. 당뇨 원숭이에게 MD-3 항체를 투여함으로써 이식된 돼지 췌도를 자신의 조직으로 인식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이식 장기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 ‘면역관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해부터 반복실험을 거쳐 MD-3 항체를 기반으로 한 면역조절요법의 효과를 최적화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완성했으며, 이 같은 췌도 이식을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 ‘키메라항체’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종 간 췌도이식에 따른 법규 문제가 해결되고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항체가 개발되는 내년 말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동종 췌도이식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가 연구논문을 통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박 교수가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회사의 주주인 점을 들어 사업적 의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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