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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TV “김정은, 탈북자에 관용 정책” 보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탈북자에 관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의 탈북자 처리 방침이 바뀌었다는 점을 선전함으로써 자국의 탈북자 북송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봉황(鳳凰)TV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 귀환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이 최소 5차례가량 열렸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탈북자 문제를 비밀에 부치는 것은 물론 체포된 탈북자들을 노동교화소로 보내는 등 엄하게 처벌했던 기존의 정책과 대조된다. 방송은 북한이 ‘귀환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회유책을 통해 탈북자들의 귀환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생활이 고달프다는 점과 김정은의 은혜 아래 처벌 대신 풍족한 생활을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네덜란드 건축, 사람을 이야기하다

    네덜란드 건축, 사람을 이야기하다

    지난해 개관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시립 근대미술관 신관. 고색창연한 붉은 벽돌 옆에 뜬금없이 네모난 흰색 대형 욕조를 연상시키는 건물이 들어서 논란을 일으켰다. 건물은 1층이 외부에 그대로 드러난 형태라 마치 공중에 붕 뜬 것처럼 기괴했다.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찬사와 함께 옛 청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수년 전 유리벽에 둘러싸인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됐을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그러나 암스테르담과 서울이 논란을 푸는 방식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네덜란드에선 이를 하나의 요소를 극대화시킨 건축가의 다양성으로 이해한 반면,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석조 건물인 옛 청사를 건드리는 것은 근대 건축물 훼손이라는 비판에 밀려 제대로 된 담론조차 형성하지 못했다. 염상훈 건축디자인스튜디오 와이 소장은 “과거나 전통을 미래로 가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네덜란드에선 (과거 건축물의) 보존 또는 해체에 대한 논의도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네덜란드의 실용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곳의 건축과 디자인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네덜란드에서 온 새로운 메시지’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전시회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이어진다. 네덜란드는 동성애 결혼, 마리화나, 안락사 등을 합법화한 관용적 태도에서 보여지듯 예술에서도 다양성을 중시한다. 핵심은 인간 행동에 실용성과 미학을 접목시킨 인문주의다. 이재준 새동네연구소장은 “산업화 이후 건축과 디자인, 예술은 하나의 맥락에서 파악된다”면서 “1990년대 이후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에 오른 네덜란드 건축 설계와 디자인의 차별성은 바로 사람에서 출발한 사람 중심의 이야기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은 이번에 전시된 12점의 건축물 도면과 사진, 종이로 만든 축소 모형에 담겨 있다.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데 오래된 교회당이 버티고 있어 고민하던 동네에선 교회당을 헐어야 할지, 개발을 포기해야 할지 갈등하다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았다. 건축가 그룹인 ‘아틀리에 프로’가 교회당 지붕을 제거하는 대신 외벽을 그대로 살리고 양 측면에 주택을 건설한 ‘루드허호프’(2005년)를 내놓은 덕분이다. 교회당 내부는 모든 주택이 공유하는 성스러운 중정(中庭)으로 탈바꿈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가 완공한 ‘크레머 미술관’(2013년)은 현란한 리모델링 기술을 선보인다. 목화 창고로 쓰이던 2.2m 높이 건물의 2층을 싹둑 잘라내 올린 뒤 철골구조의 유리로 마감했다. 실제 건물은 3층 높이의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유명 설계회사인 MVRDV(야콥 반 레이스 등 3명의 건축가 이름을 따서 지음)는 3층 창고 건물의 옥상에 아이들만을 위한 파란색 주거 공간인 ‘디던 빌리지’(2006년)를 완성한다. 디자인 전시물 12점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피트’.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수백개의 원뿔 아이콘이 반응해 움직이는 역동적인 조명 작품이다. ‘속삭이는 의자’는 1.5m가량 높이의 의자 2개 사이에 10여m 길이의 두루마리 종이를 둥그렇게 붙여 두 사람이 비밀스럽게 속삭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실제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되살리는 능력을 잃을 뿐이라는 데 착안해 만든 ‘기억의 세계로 안내하는 소리’는 환자와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다. 디지털 보석에 특별한 추억이 담긴 음악을 저장해 둔 것이 비결이다. 건물 밖 바람의 힘을 이용해 도심에서 긴 스카프를 짤 수 있도록 설계한 ‘풍력 편물기’, 당근·딸기·양파 등의 식료품마다 효능과 복용법을 적어 포장해 놓은 ‘식료품 약국’ 등도 눈길을 끈다. 무료 입장. (02)2151-6514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역대 대통령 첫 경축사 비교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역대 대통령 첫 경축사 비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개시 첫해 8·15 광복절에 공통적으로 향후 국정운영의 ‘화두’를 제시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확고한 법치와 녹색 성장을 바탕으로 한 ‘선진일류국가’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성장’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비리와 부정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분명히 했지만, 이후 측근들이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공염불이 됐다. 경축사에서 ‘광복’을 2차례 언급한 반면 ‘건국’을 9차례 역설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경축사에서 ‘자주 국방’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자주독립국가는 스스로의 국방력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 군이 자주 국방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 감축,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에 대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축사 키워드는 ‘민족’으로 요약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경축사에서 밝힌 최대 관심사는 ‘개혁’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여야 첫 정권교체, 경제적으로는 1997년 말 불거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이 불가피하다”면서 ‘제2의 건국’을 주창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등 정치 개혁을 제안했고, 이는 현재 우리 정치의 근간이 됐다. 취임 첫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1차 북핵위기’에 직면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광복절을 불과 사흘 앞두고 긴급명령을 발동해 도입한 금융실명제 등에 대해 “신한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광복절 경축식이 매번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것도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세종문화회관,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복궁을 각각 경축식장으로 선택했다. 박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는 남편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1974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흉탄을 맞고 피살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체리/최광숙 논설위원

    어릴 적 바나나는 구경하기도 힘든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던 큰오빠가 고항집에 내려 올 때 사 들고온 야구 글러브 같던 바나나송이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린 마음에 매일 바나나를 즐겨 먹는다는 원숭이마저 부러웠던 시절이었다. 수입농산물이 마구 쏟아지면서 이제 체리, 망고처럼 그림책에서나 보던 과일도 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 해도 이들 과일에 선뜻 손이 가는 것은 아니다. 싸지 않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남편과 헤어져 아이들을 홀로 어렵게 키우던,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한 30대 주부가 체리가 든 택배상자를 훔쳤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사연이 뉴스를 탔다.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도록 한 번도 체리를 먹어 보지 못해 그 맛을 보여주고 싶어 그랬다니 가난이 죄이지 싶다. 배 곯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간 장발장이 떠오른다. 장발장과 달리 체리를 훔친 그는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법에도 눈물이 있다. 안타까운 모정을 향한 법의 관용이 새삼 빛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고] 해외 지자체와의 문화교류 넓혀야/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기고] 해외 지자체와의 문화교류 넓혀야/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얼마 전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지난 1일 수도 타슈켄트 주정부 청사에서 투길로비치 주지사와 ‘실크로드 우호교류 협정’을 맺었다. 2일에는 아프로시압 박물관에서 국립고고학연구소와 상호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를 제막했다. 이어 4일에는 경북 경주시와 사마르칸트시의 우호도시협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리사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회우호협회장을 서울에서 만났다.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딸로, 중국의 민간외교를 대표하는 리 회장과 한·중 지방정부 간 인문·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국 지방정부 사이의 교류 확대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제 각국 중앙정부 차원의 교류협력과는 별개로 서로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지향점이 유사한 지방정부끼리의 인문·문화 교류에 적극 나설 때가 왔다. 중앙정부 단위의 교류가 하향식이라면 지방정부 단위의 교류는 상향식으로 새로운 국제협력의 틀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지금은 문화가 경제를 선도하는 시대다. 따라서 지방의 문화 콘텐츠도 한국을 대표하고 얼마든지 세계에서 주목받는 축제가 될 수 있다. 가령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해외 개최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개최된 제1회 경주엑스포는 대한민국 문화수출 제1호다. 동남아시아에 한류 붐 조성, 경상북도 통상교역센터 건립, 통상교류 증가, 캄보디아 내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 등으로 문화·사회·경제 분야에서 많은 결실을 거뒀다. 따라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방정부에서 문화외교, 문화수출의 길을 연 첫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엑스포 기간 동안 전시, 공연, 영상체험, 특별행사 등 8개 분야에서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한류 그리고 첨단 정보기술(IT)이 융복합된 다양한 콘텐츠를 펼쳐 보이며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게 된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문화가 경제를 선도하는 현장을 목격할 것이다. 동서양 문화의 융합으로 새로운 문명사의 기원을 볼 것이고, 그 중심에서 대한민국이 문화국가로 자존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양국 정부와 기업,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한국과 터키의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분야의 교류 확대와 동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다. 건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 아울러 지금은 기술, 산업, 경제만으로는 건강한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 새로운 길, 문화의 길로 가야 한다. 문화를 통해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문화 융성의 길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문화를 통해 먹고살 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해외 지방정부와의 직접 교류는 블루오션이다.
  • [열린세상] 창조경제는 규제완화부터/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는 규제완화부터/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해마다 상당수의 한국 학생들이 미국 유명 대학의 박사과정에 진학한다. 그런데 매해 정성껏 학생들을 교육시켜 미국의 박사과정에 보내는 내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다. 대개 한국의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미국의 대학원에 진학하면 모든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대부분 큰 문제없이 박사학위를 받곤 한다. 반면 미국의 학부를 나온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에 비해 시험에 떨어져서 결국 박사학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잘 보는 우수한 한국 학부 출신 학생들 대신에 시험을 잘 보지도 못하는 미국 학부 출신들을 많이 뽑는 것이 너무 의아해 미국 교수에게 그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 그 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유명 대학 입장에서 보면 그럭저럭 공부해서 평범하게 박사학위를 받는 학생이나 애초에 시험에 떨어져서 학위도 못 받는 학생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이 오로지 원하는 학생은 몇 년에 한번 나오는 기가 막히게 우수한, 거의 노벨상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졸업생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년 박사과정의 신입생은 20명 중에서 20명 모두 그럭저럭 박사학위를 받고 어디선가 생활하는 수준이라고 할 때, 이는 미국 대학의 입장에서는 실패라고 본다는 것이다. 차라리 신입생 20명 중에서 19명이 탈락하고 1명이 졸업했는데, 그 1명이 노벨상을 받으면 그 학년은 성공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박사과정에 오는 학생들은 모두 성실하고 기초도 잘 다져져 있으니 시험 통과도 잘하고 학위도 무사히 받을 확률이 높지만, 미국 대학이 자랑할 큰 학자가 될 확률은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미국 대학 입장에서는 무난하지만 큰 학자가 나오지 못하는 한국 학부 출신보다는 어쩌다가 한 명씩 우수한 학자가 배출되는 미국 학부 출신을 선호한다는 뜻이었다. 사실 한국 또는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은 무난하고 성실한 상위권의 지식인을 배출하는 데에는 최상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천재를 배출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모든 것이 획일적 과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교육 시스템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배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 대학들의 자세는 현재 우리 정부의 가장 중대한 정책 과제인 창조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앞서 나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정답지를 받아서 이를 성실하게 따라잡은 모범생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풀이 방법을 만들기보다는 다른 선진국들이 이미 풀어놓은 해법을 열심히 외우고 익혀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풀어놓은 해법이 없고 스스로 풀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경제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창조와 창의에 기반하여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시기적절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창조경제의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그 주체는 정부가 아닌 기업과 개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깊이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창조와 관련된 작업은 미국 대학에서도 알고 있듯이 9명이 실패한 가운데 1명이 성공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창조적인 작업에 가장 부적합한 사람을 뽑으라고 한다면 10가지 중에서 9가지를 성공하더라도 1가지만 실패하면 문책을 받는 공무원들이 아닐까? 공무원이나 정책 관련자들은 수십년간 창조와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런 정부와 공무원이 주도하는 창조경제란 정말로 큰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민간 기업과 개인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규제를 풀어서 새로운 시도들을 인정해 줄 뿐 아니라 엉뚱한 행동으로 큰 실패를 보더라도 이를 용인해 주는 관용을 보이는 것이 창조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이다. 우리 정부가 시험이 다가오는데 교과서 더 읽고 문제집 풀어보라고 자녀를 몰아세우며 웃어른 공경하고 집안일도 잘 도우라고 꾸짖는 극성 학부모처럼 행동한다면, 우리의 기업과 개인들은 결코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다. 엉뚱한 자녀의 행동을 오히려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부모처럼 기업과 개인들에게 자유를 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세가 창조경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실리콘밸리 신화 재미교포 3인의 고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실리콘밸리 신화 재미교포 3인의 고언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창업자는 한국과 미국의 창업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서울신문은 성공한 한국계 창업자 3명으로부터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그들은 개인적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창조경제 성공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은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불편할 수도 있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 이구형 뉴로스카이 창업자 “베끼는 문화부터 바꿔라… 프로젝트 철저한 검증시스템 시급” “얼마 전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서울의 명문대 학장급 대학교수 몇명이 이곳에 왔다. 나한테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을 듣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다짜고짜 자료부터 달라고 하더라. 내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자기들도 그거 다 안다고 아는 체만 하더라. 한국 돌아가서 내가 준 자료 베껴서 대충 보고서 만들 게 뻔하다. 대통령이 창조경제 강조하니까 요즘 한국에서 교수, 공무원, 정치인 등이 너도나도 정부 지원금으로 실리콘밸리에 몰려오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사전 공부나 조사 목표도 없이 온다. 과거 한국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처럼 이번 창조경제 정책도 ‘꾼’들에게 눈먼 세금만 펑펑 쓰게 하는 기회를 주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벤처기업 뉴로스카이의 공동창업자 이구형 박사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 관련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준비도 없이 실리콘밸리에 ‘여행’을 와서는 해외 기관들의 업무에 지장만 초래하고 있다”면서 “중복되는 주제에 반복되는 해외 출장으로 국민의 세금만 낭비되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이 박사가 2004년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뉴로스카이는 사람의 뇌파를 제어신호로 바꿔 컴퓨터 게임 등에 접목하는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09년과 2010년에는 ‘전미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3년 이상 생존한 한국계 벤처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목되는 성공 사례다. 이 박사는 “실리콘밸리가 실패에 관용적이라고 해서 모든 실패가 예찬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용인되는 실패는 개인의 비리 없이 최선의 노력 끝에 초래된 결과라는 전제 조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의 경우 도덕적 해이가 빚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불성실하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정교한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평가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 박사는 진정한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베끼는 문화’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이 창의적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등을 돌아다니며 기술 베끼기만 하고 있다”면서 “명색이 ‘창조경제’인데 그것마저 베끼는 건 너무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 한국이 가난할 때는 기술 좀 원조해 달라고 구걸하던 한국 기업들이 지금은 돈으로 기술을 사면 된다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지금 한국 기업이 TV 만드는 기술이 세계 최고라며 우쭐대는데 TV를 우리가 창조했느냐”면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남의 기술을 잘 베낀 것, 즉 엔지니어들이 몸으로 때운 성과라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정한 창조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 대학은 창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대기업 입사를 위한 종업원 양성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너제이(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공무원들 전문성·책임감 갖춰야” “정부 담당자가 최소 10년은 한 자리에서 직책을 바꾸지 않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국 정부의 벤처 창업 육성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벤처투자회사(VC)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벤처 투자에서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실패를 감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창조경제 육성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 이민 와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김 대표가 1996년 설립한 알토스벤처스는 운용 자금이 1억 6000만 달러(약 1799억원)에 달하는 실리콘밸리의 주목받는 한국계 VC다. 김 대표는 “벤처 투자는 투자 후 5년 안에는 실패 사례가 안 나오고 10년 안에도 성공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정부 담당자들은 보통 1~2년 지나면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장기적 성공보다는 1~2년간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가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이 민간 벤처 투자자처럼 장기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 투자자는 궁극적인 사업 성공이 인센티브인 반면 공무원은 좋은 보직으로의 승진이 인센티브라는 차이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벤처 투자는 속성상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하는데 정부가 그런 실패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민간 투자자의 경우 가끔식 큰 사고를 치더라도 전반적인 방향이 제대로 가면 되는 반면 정부 담당자는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인 인사고과로 이어지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창조경제 육성 정책을 하다 보면 나쁜 일도 생길 테고 부정 행위 같은 것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런 곁가지 때문에 정책을 바꾸는 게 아니라 꾸준히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추진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벤처에 돈을 풀 때는 한꺼번에 많은 돈을 푸는 것보다는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멘로파크(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투자자 우대하는 문화 정착돼야”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와 투자자를 우대하는 문화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한국계 벤처투자회사 부가벤처스의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중순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자 우대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쏟아붓는 창조경제 육성 정책은 현 정부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종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5년 전 실리콘밸리에 온 송 대표가 창업한 부가벤처스는 자체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유망한 초기 벤처 기업인에게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한국은 세제상 벤처 투자자가 얻어낸 자본 이익이 부동산 투자나 금융상품 투자에 비해 불리하게 돼 있는 등 투자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벤처 투자에 성공하고 나면 빌딩부터 사고 골프치고 쉬면서 전문가에게 사업을 맡기려는 유혹을 받는 것 같다”면서 “반면 미국은 펀드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빌딩 사서 임대업을 하는 게 아니라 펀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창업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있다”면서 “종업원은 창업가에게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런 일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존경심을 표한다”고 했다. 또 “미국 투자자 중에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도 많다”며 “돈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벤처라면 흔쾌히 투자하겠다는 사람, 어린이나 노약자 대상 사업에만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창업에 대한 한국 사회 전반의 가치관이 바뀔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자녀가 창업한다고 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무슨 창업이냐’고 반대하는 부모가 없는 반면 한국에서는 과학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창업한다고 하면 결혼하기도 어렵다”면서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창업하는 것도 괜찮다는 사회적 인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팰로앨토(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10대 과학 프로젝트’로 경북 창조경제 메카 꿈꾼다

    ‘10대 과학 프로젝트’로 경북 창조경제 메카 꿈꾼다

    경북도가 과학기술 발전을 발판으로 한 창조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도는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송종국 국가기술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학계, 경제계 전문가와 벤처기업가 등 창조경제 주역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경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도는 ‘희망의 새 시대, 100년 경북의 행복’을 창조경제 비전으로 삼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창조경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 표현이다. 동시에 신도청 시대를 꿈꾸는 경북의 희망과 전략을 담아 300만 도민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는 처음이다. 도는 이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창조경제 거버넌스 조성 등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추진 방향으로는 차별화 전략, 지역민 중심의 상향식 시스템, 밀착형 체감행복, 삶의 질 향상, 발전촉진 협업 시스템이 제시됐다. 또 고용률 70%, 창조적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핵심 신산업 선도, 기초과학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도민이 행복한 복지연계형 창조 모델 정립 등 19개 세부 실천과제를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들 과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민·관·산·학·연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고, 연 2회 성과 보고회를 통해 도민들에게 추진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과학기술 분야가 핵심 원동력이란 점에 주목하고 이날 선포식과 함께 ‘경북과학 2020’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도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목표로 국비 4000억원을 투입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사업과 재난·방재 등 극한 로봇산업 주도, 미래정보기술(IT) 융합연구원 개원, 3D 융합 첨단의료기기산업 육성 등이 반영됐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 가속기(태양의 1억배 밝기)의 100억배 밝은 빛으로 펨토초(10의 -15승) 단위의 극미세 연구를 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30기 정도에 불과하다. 2015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면 첨단신소재, 녹색에너지, 단백질 구조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세포수준 질병의 원인 규명 등 의학·약학·물리·나노·재료·에너지 등 과학과 산업 분야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종국 원장은 “창조경제가 성공적인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번 비전에는 이스라엘이 창업 국가가 되는 데 원동력이 됐던 ‘후츠파’(놀랍고 당돌한 용기) 정신으로 경북의 미래 100년을 열어 가기 위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면서 “과학과 산업, 도민의 생활 현장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1998년 전국 최초로 과학기술진흥과를 설치하는 등 지방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제활성화 역점”… 정책 기조 바꾼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이 경기 활성화를 최고의 당면 목표로 설정하고, 각종 현안을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큰 틀의 정책 기조 전환이다. 현 경제팀은 그동안 안이한 상황 인식, 정부 부처 간 이견, 총괄 리더십 부재 등으로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실물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상반기 세수(稅收)가 10조원이나 감소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위기 대응의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선 22일 여러 논란과 반발이 예상되는 부동산 취득세율 인하 방침을 공식화했다. 김낙회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이날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기재부, 국토교통부, 안전행정부 장관이 최근 취득세율 인하에 합의했다”면서 “인하폭과 취득세율 인하로 인한 지방재정 확충 방안 등을 마련해 다음 달 중 최종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4·1 부동산 대책의 후속 보완책도 다음 달까지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억원 이하에 2%, 9억원 초과에 4%인 현행 취득세 구간을 유지하면서 세율을 낮추거나 구간을 추가로 나눠 다른 인하율을 적용하는 방안, 1주택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취득세율 인하 방침은 실제로 주택 거래를 늘리는 효과도 있지만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면서 “특히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살리는 주체인 기업의 투자 촉진에 정책의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정점으로 하는 정부 경제팀의 향후 대응 방향이 주목받게 됐다. 현재 우리 경제는 8분기 연속 0%대 저성장, 13개월째 설비투자 감소,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사상 초유의 디플레이션(경기부진에 따른 물가하락) 가능성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한편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방침에 대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도지사 10여명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하 계획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취득세율 인하는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키고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켜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인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취득세율 인하를 계속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고르지 않은 장마로 그러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터에 불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중 하나는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자문회사 한 곳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가로 지목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과 미국·호주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의 부패지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부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부패지수는 6.98점으로 싱가포르(0.74)와 일본(2.35), 호주(2.35), 홍콩(3.77) 등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높다. 우리보다 더 높은 나라는 캄보디아나 미얀마, 베트남 등 상대적 후진국들 정도라니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부패문화 뿌리가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까지 뻗어 있을 뿐아니라, 기업의 해외 진출로 외국에까지 그것을 전파하는 상황이라는 게 분석내용이다. 관행에 젖어 있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부패 수출국이 돼버린 꼴이다. 하긴 올여름을 후텁지근하게 보내는 가장 큰 이유가 원전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비리로 촉발된 전력난 때문이고, 국가 최고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이가 개인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직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집행을 위해 본인과 자녀, 친인척의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모습도 목도하는 형국이니 딱히 항변할 말도 없다. 청렴은 사(私)와 공(公) 어느 측면에서 봐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먼저, 개개인의 삶의 질, 즉 사적 관점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청렴한 삶은 그렇지 않은 삶보다 도덕적으로 훨씬 더 우위에 있다. 스스로는 떳떳하고 주위로부터는 존경을 받는다. 이는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어치 있는 유산이다. 다음은 공동체의 경쟁력, 즉 공적 측면이다. 도덕적으로 건강한 국가나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은 인류의 장구한 역사가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최고의 가치는 ‘영속발전’이다. 인류사에 명멸했던 국가 중 장수한 나라로는 로마제국이 대표적이다. 동로마제국까지 계산하면 근 2000년을 지속했다. 다음으로는 600여년을 지속한 오스만튀르크이고, 그 다음이 500여년을 이어간 조선왕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국가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세 나라 모두 사회적으로 튼실한 도덕적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로마제국은 시민존중문화와 기독교문명이 결합된 윤리체계가 작동했고, 오스만튀르크는 금욕과 관용의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했으며, 조선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정신으로 무장한 선비의 나라였다. 특히 조선은 청백리 제도를 시행해 청렴을 지도층의 제일 덕목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의정부와 육조의 2품 이상 당상관과 사헌부 및 사간원의 수장 등 최고위관료들이 천거하고 최종적으로 임금의 재가를 얻어야 비로소 선정될 정도로 절차가 엄격하였다. 이는 국가적으로 이 제도에 그만큼 비중을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와 맹사성, 이황, 유성룡, 이항복, 이원익, 김상헌 등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명망 있는 학자·관료들이 청백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청백리 제도가 이렇게 고위층부터 뿌리를 내림으로써 중하위직까지 청렴 기풍이 확산되었고, 그 결과 조선은 몇 번의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500여년을 지탱할 수 있었다. 청백리 선정이 중단된 18세기 중반 이후 조선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이제 우리가 시급히 갖추어야 할 자산은 경제적 부나 군사적 힘, 문화적 격보다도 바로 ‘청렴’이다. 청렴은 이 모든 경쟁력의 궁극적 원천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조선의 청백리 제도와 같은 ‘위로부터의 청렴’을 개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기풍으로 다시금 새롭게 세우고 확산시켜 나가야겠다.
  • 경주엑스포 26일에 미리 맛보세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한 달여 앞두고 국내에서 행사의 핵심 공연을 미리 선보인다. 조직위는 오는 26일 경북 경주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준비상황 보고회 및 쇼케이스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시민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 자문위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핵심 공연 ‘빅5’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이스탄불에서 펼쳐지는 핵심 공연을 시·도민 등이 미리 맛볼 수 있도록 ‘헌정’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엑스포는 8월 31일~9월 22일 23일간 이스탄불 일원에서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세계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 - 케리 레이 美인텔캐피털 디렉터 인터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 - 케리 레이 美인텔캐피털 디렉터 인터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10개 중 적어도 1~2개는 성공한다.” 케리 레이(34) 미국 인텔캐피털 인터넷·디지털 투자 부문 디렉터는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실패는 대학 졸업장보다 값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타이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레이 디렉터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국제경제학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벤처 투자업계에 뛰어들어 10여년간 일해 왔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 인텔의 벤처투자 법인인 인텔캐피털에는 2011년 합류했다. 실리콘밸리 성공 스토리의 한 축인 벤처 캐피털의 투자 원칙과 생리에 대해 들어 봤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에 관용적이고, 심지어는 실패를 환영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벤처 투자 초기 단계에서는 아주 리스크(위험부담)가 크다. 예컨대 야구에서 당신이 홈런 타자라면 홈런보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피할 수 없다.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10개 회사에 투자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베이처럼 성공하는 것은 1~2개뿐이다. 하지만 나머지 8~9개가 실패하더라도 문제없다. 분산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투자 회수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나. -평균 펀드 운영 기간은 10년이다. 처음 3~4년, 즉 투자 기간에는 씨를 뿌리고 4~9년 사이 수확을 노리는 게 전형적인 모델이다. →투자 성공률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막 창업한 벤처기업(초기단계)에 대한 투자는 성공률이 낮고 어느 정도 검증된 벤처기업(후기단계) 투자는 성공률이 높다. 초기 단계 투자는 홈런을 목표로 한다. 반면 후기 단계에서는 2루타, 3루타도 괜찮다. ‘고위험 고수익’의 구조다. 초기 단계 투자가 10개 중 1~2개 성공이 목표라면 후기 단계에서는 5~7개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 시장성이다.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시장이 얼마나 크고 빨리 성장하는지를 본다. 둘째, 상품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본다. 셋째, 경영진이다. 그들이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본다. 넷째, 투자 계약이다. 기업의 조직을 평가하고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투자 10년 뒤 수익이 안 나면 깨끗이 포기하나. -사안마다 다르다. 벤처기업은 아이와 같다. 어떤 아이는 빨리 성숙하고 어떤 아이는 대기만성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인내한다. 물론 때로는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는 게 옳을 수도 있다. →투자를 결정했을 때 초조하지는 않나. -물론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10개 중 1~2개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를 덜어 준다. →투자한 회사가 성공한 순간엔 희열을 느끼나. -그때의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3세, 5세 된 내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꾸 넘어지다가 마침내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는 것을 보는 느낌이랄까. 벤처 기업인은 작은 성공 확률에 기대 오랜 어려움을 뚫고 성공하기 마련이다. 마침내 성공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며 “이봐, 우리 4명이 사무실 구석에서 창업했던 것 기억나? 회사를 거의 잃을 뻔한 적도 있었지…”라고 말할 때의 쾌감을 상상해 보라. →한국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30여년 전 미국도 철강과 석유산업 등에서 카네기와 록펠러 등 3~4개 회사가 전체 산업의 90%를 장악하는 등 독점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따라서 독점적 대기업과 경쟁할 만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전략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벤처에 투자해 돈을 잃을 경우 국민이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시아는 실패에 대한 관용에 인색한 문화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 벤처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이상 벤처 투자 업계에서 일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실리콘밸리는 특유의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과 같은 큰 회사는 물론 변호사, 금융 등 사업을 위한 기반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으면 영화사와 프로듀서 등이 즐비한 할리우드로 간다. 벤처 창업을 하는 데 실리콘밸리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창업을 고민 중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리스크 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젊을 땐 주택담보대출(모기지)도 없고 아이도 없기 때문에 더 큰 리스크를 안을 여력이 된다. 명문대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와 같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정적 삶을 누리는 것과 다른 삶을 사는 것도 가치가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면 실패할 수도 있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것보다는 가치 있는 일이다.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시도를 하면 된다. 실패에서 배우는 게 MBA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치 있을 수도 있다. 샌타클래라(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영남지역은 4선 연임 제한으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무주공산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부산은 3선인 허남식 시장의 불출마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재선의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세연, 박민식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당에서는 3선의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제계에서는 부산상의 회장 등을 지낸 향토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김범일 시장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에다 지역 정치권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부담이다. 새누리당 서상기, 이한구, 조원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인 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 당내 공천 경쟁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의 4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강길부(3선) 의원, 김기현(3선) 의원, 정갑윤(4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두겸 남구청장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윤두환(3선) 전 국회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야권은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비례대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계 등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 통합진보당 쪽에서 김두관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일방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철우, 강석호 의원, 권오을 전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5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자세다. 김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나이. 내년이면 73세다. 후보군에서 가장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는 권 전 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 플러스]

    초·중·고생 지식재산교육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대한변리사회와 협약을 맺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식재산교육’을 한다. 변리사들은 4일부터 매헌초교, 동덕여중, 신반포중을 방문해 지식재산권을 창출하고 권리를 찾는 과정을 설명한다. 날개 없는 선풍기나 2인용 우산과 같은 신기한 발명품도 보여 준다. 기업환경과 2155-6444. 파워블로거 中企 상품 품평회 구로구(구청장 이성) 4일 오후 3시 구청 창의홀에서 바리스타, 비즈공예, 제과제빵 등 파워블로거 25명을 초청해 중소기업 상품 품평회를 연다. 블로거들은 소비자의 눈으로 참여제품을 평가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서 제품을 홍보한다. 품평회에는 기능성 안경과 베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피부 미용기기, 건강식품이 출품된다. 홍보전산과 860-2070. 야간 숲길여행 프로그램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5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두 시간씩 일자산 야간 숲길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숲해설가의 안내로 캠프장~피크닉장~등산로~연못~캠핑장을 잇는 1.5㎞ 코스를 돌며 숲속의 식물과 곤충을 관찰한다. 4인용 텐트 48개 동이 들어선 인근 강동그린웨이도 입장료 2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홍보과 3425-7123. 음식물쓰레기 배출업체 점검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5일까지 음식물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 395곳을 점검한다. 음식점, 집단급식소, 대규모 점포, 호텔 등을 위주로 관리대장 작성 여부와 음식쓰레기 보관용기 파손 여부를 확인한다. 또 12일까지 대학교 실험실과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의료폐기물을 적법하게 처리하는지도 챙긴다. 홍보담당관 2147-2263. 휴가철 자동차 무상 안전점검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오는 10일 오전 10시~오후 5시 중계근린공원 공영주차장에서 ‘휴가철 자동차 무상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전문정비사업조합 회원 73명이 함께한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은 오는 26일까지 회원 업소(carpos)를 방문할 때 무상점검(워셔액, 부동액, 각종 오일 보충)을 통해 주요부품 수리 때 10% 할인해 준다. 디지털홍보과 2116-3440.
  • “48시간 내 국민 요구 수용하라” 이집트 군부, 무르시에 최후통첩

    취임 1주년을 맞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위대가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본부를 공격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무르시 대통령이 버티는 가운데 장관 5명이 집단 사퇴하고,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서 이집트 정국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카이로에 있는 최대 이슬람 조직이자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본부를 공격, 건물 내부에 있던 2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무슬림형제단 건물 1층에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끈 ‘타마로드’(반란)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에게 2일 오후까지 퇴진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타마로드는 성명에서 “무르시는 2일 오후 5시까지 사임하라. 그러지 않으면 전면적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 타흐리르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는 전날에 이어 시위대 수백명이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은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 정국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탈 행위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부와 환경부, 관광부 등 장관 5명이 이날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전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에 동조하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국민의 요구가 48시간 내 충족되지 않으면 군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48시간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무르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틀간 이어진 시위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780명 이상이 다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작은도서관 육성’ 시범지구 첫 지정

    대구 동구와 충남 서산시가 지방의 소규모 도서관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작은도서관 육성 시범지구’로 처음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 추진하는 ‘작은도서관 육성 시범지구 사업’에 두 곳을 선정했으며 각각 7억원(국비 5억원, 지방비 2억원)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내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서관 소장 자료를 공유하고 상호대차 서비스를 실시하는 지역 단위의 정보통합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문체부는 앞으로 두 지자체에 작은도서관용 도서 관리 프로그램, 관리 서버, 소장 도서 데이터베이스, 통합 홈페이지 플랫폼 등을 제공한다. 또 컴퓨터 구입과 전자태그(RFID) 부착에 대한 지원도 한다. 정부는 내년에는 3개 이상의 시범지구를 추가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문체부 도서관진흥과는 “시·군·구 단위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와 심사를 거쳐 대상지를 결정했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작은도서관에서도 공공도서관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朴대통령 중국 안착…방중 일정 시작

    朴대통령 중국 안착…방중 일정 시작

    중국 국빈방문 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안착, 본격적인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중국 측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단독 정상회담 및 확대 정상회담을 위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서우두 공항에는 한국 측에서 권영세 주중대사와 황찬식 재중한인회장, 장원기 주중한국상회장, 이훈복 민주평통 베이징지역협의회장 등이, 중국 측에서는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 장신썬 주한대사가 각각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우두 공항에서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할 때 중국산 관용차인 ‘홍치’(紅旗)를 탑승했다. 박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 뿐 아니라 수행단과 취재진의 차량이 공항을 떠나 숙소로 가는 30여분 동안 중국 경찰은 줄곧 이동 도로를 통제하는 경호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에 이은 회담을 마친 뒤 조약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올해로 수교 21주년을 맞는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골자로 한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베푸는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방중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용두사미 ‘김영란법’, 공직부패 척결 되겠나

    공직 사회의 부패를 척결하겠다며 정부가 추진한 이른바 ‘김영란법’이 실효성은 사라지고 상징성만 남는 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취지가 크게 훼손된 법안이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주창한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은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대가성 없이 소액의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을 받은 것만으로도 형사처벌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하지만 법무부를 거치며 형사처벌 조항이 사라지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쪽으로 멀찌감치 후퇴한 것이다. 정부는 법을 어기면 과태료에 그치지 않고 소속 부처 및 기관 징계위원회 회부를 의무화했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법안은 처벌에 중점을 둔 게 아니라 오히려 관용의 여지를 넓혀 놓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공직자가 박봉에 시달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우도 좋아지고 직업적 안정성은 더욱 높아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종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공직 사회에 ‘김영란법’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법안이 글자 그대로 용두사미가 된 것은 법무부가 공직자가 연관된 일체의 금품수수에 대해 일률적으로 형사처벌하는 것이 과도한 규제라며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직자의 부패로 말미암은 국민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기관이 권익위다. 이런 기관이 앞장서서 입법을 추진한 것은 그야말로 충격 요법이 아니고는 부패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법무부는 알아야 한다. 법안의 후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각계에서 원안 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영란법’의 후퇴는 공직 사회의 부패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의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직 사회의 각종 부패 양상을 특단의 조치 없이도 정화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한 정부의 인식은 더욱 걱정스럽다. 이제라도 정부는 법안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손질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부안은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 2건의 부정청탁 금지 법안과 경쟁해야 한다. 의원 입법인 이 법안들은 정부안보다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안이 당초 기대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칠 경우 공직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더욱 추락할 것이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탈모 이후

    탈모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탈모만큼 사람에게 모멸감을 안겨 주는 인체 현상도 흔치 않습니다. 사실 인지적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의 탈모가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지 영역 속에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은 사람의 모습만을 담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표준 유형에서 벗어난 외모를 보면 ‘이상하다’고 인식하는데, 그런 인식의 과정을 알면 탈모로 대머리가 된 사람들은 확실히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멸감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탈모가 자신의 선택이 아닌 이상 그것 때문에 모멸감을 느낄 이유도 없고, 탈모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확실히 정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보고 ‘대머리’라고 지적하는 건 그 사람의 인지 영역이 그만큼 협소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남이 가진 신체적 특징을 약점화하는 것은 ‘몸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으며, 그래서 값지게 여겨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적 인식과도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서양에서 형성된 ‘신사도’나 ‘관용’의 정신과도 배치되는 속물성임이 틀림없습니다. 물론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숨기려 하거나 신경을 쓰는 문제에 더욱 민감합니다. 자신의 문제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면 당당해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이며, 그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탈모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의료적으로 가능한 해결 방안도 많습니다. 발모 치료도 가능하고, 모발 이식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콤플렉스를 껴안고 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이런 인디언 격언이 있습니다. ‘대머리가 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들은 머리카락의 많고 적음보다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이 있다.’ 그러니 자신의 탈모를 이상하다고 여길 일도 아니고, 남의 아픔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함’으로 이해해서도 안 될 일이지요. 사람이란 어차피 누군가와 피를 섞으며 살아야 하고, 유전인자는 그렇게 만들어지는데, 누가 압니까. 어느 구름에 비가 쏟아질지…. jeshim@seoul.co.kr
  • [사설] 성폭력 근절 지속적 국정과제 삼아야 한다

    정부가 어제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성범죄자 정보를 112시스템 지도에 실시간 자동 표시하고 전자발찌를 통해 과거의 성범죄 수법과 이동패턴까지 분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성 인권 교과서 개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의무화 등도 담고 있다. 이번 대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첫째, 건별 대응에서 종합 대응으로 접근 방식을 바꾼 점이다. 지금까지는 충격적인 성범죄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관계부처에서 해당 대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연관된 모든 부처가 머리를 맞댔다. 둘째, 사후 처벌 위주에서 선제적 예방에 관심을 돌린 점도 바람직하다. 지금도 성범죄에 관련된 법과 제도는 전문가들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순경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고, 성범죄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그런 점에서 예방과 재발 방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폭력 방지는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4대 악(惡)의 하나로 규정해 전면전을 펼치기로 한 핵심 국정과제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낮 주택가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가 무참히 살해한 서진환은 전자발찌를 찬 채 범행을 저질렀다. 관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전까지도 서진환이 전자발찌 대상자인지조차 몰랐다. 이런 일을 막고자 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112 스마트지도를 만든다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성범죄자 주소 공개도 허점이 있다. 성폭력 우범자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에 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등록 주소와 실제 거주 장소가 다르면 무용지물이다.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겠지만, 구청과 경찰서 등은 관할 구역 내 관리대상자의 ‘존재’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는 공무원 성범죄는 비위 정도가 약해도 고의성만 인정되면 파면할 수 있도록 하고 승급·승진도 제한해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정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까지 나라 망신을 시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두 달이 다 되도록 조사결과 발표도, 처벌도 없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은 결코 정부의 성폭력 근절 의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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