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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복 교수의 마지막 강의 강자의 패권적 지배 꾸짖다

    신영복 교수의 마지막 강의 강자의 패권적 지배 꾸짖다

    담론/신영복 지음/돌베개/428쪽/1만 8000원 신영복(74)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988년 20년의 감옥 생활을 마친 뒤 그 안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글을 모아 1990년 내놓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당시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을 두 눈으로 목격하며 혼란스러웠던 이들은 이념적 대안 부재의 세상을 받아들이기가 힘겨웠다. 신 교수의 책은 거침없이 내달려 온 이념의 시대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됐다. 그 책을 비롯해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등에 이르기까지 박제화된 동양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했고, ‘지금, 여기’의 문제와 맞닿게 했으며, 거기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의 잇단 저서들은 인류의 오래된 지혜가 담긴 고전에 눈을 돌리게 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길을 찾게 했다. 전사회적으로 대중적인 인문학 공부의 첫 단추를 끼웠다. 신 교수는 여러 저서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강단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1989년 성공회대에서 강의를 시작해 2006년 정년퇴임 뒤에도 석좌교수로서 계속 대학원에서 ‘인문학 특강’ 한 과목의 강의를 맡아 왔다. 지난해 2학기를 마지막으로 그마저도 끝냈다. 이제 더이상 대학 강단에서 그의 강의를 들을 길은 없게 됐다. 최근 펴낸 ‘담론’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실제로 그의 마지막 강의를 녹취했고, 마지막에 썼던 ‘강의노트 2014-2’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동양고전의 명저인 ‘시경’, ‘주역’, ‘논어’, ‘맹자’, ‘한비자’를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읽어 내는 제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20년 20일 동안의 수형 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고 깨달은 바를 엮은 제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로 구성돼 있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관계론’이다. 신 교수의 마지막 강의 내용들은 물이 흐르듯 얽매이지 않는다. 때로는 봄날의 훈풍처럼 따뜻하게 감싸 안고, 때로는 가을날 서릿발처럼 매섭게 질타한다. 그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관용과 공존의 논리인 화(和)와 달리 지배와 흡수합병의 논리를 담은 동(同)의 논리가 판치는 현실 속 강자의 패권 지배구조를 비판한다. 또 위선(僞善)과 위악(僞惡)의 생생한 사례를 들며 실체를 직시하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장치에 현혹되는 인간 이해의 천박함을 지적한다. 예컨대 시위 현장의 붉은 머리띠는 단결과 전의를 과시하는 약자들의 위악적 표현인 반면, 강자들은 엄숙하고 정숙한 법정으로 상징되는 위선적 방법과 논리를 구사한다는 얘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도층의 막말] “목 쳐주마” “근로자는 노예”… 힘있는 자들 ‘입의 갑질’

    [지도층의 막말] “목 쳐주마” “근로자는 노예”… 힘있는 자들 ‘입의 갑질’

    #1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다.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4일 보직교수 20여명에게 보낸 이메일의 일부다.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교내 여론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나열된 단어들을 보면 거의 ‘조직폭력배’ 수준이다. 그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폭력은 계속됐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를 여러 차례에 걸쳐 화장실에서 쓰는 ‘비데’(Bidet)와 비교해 ‘Bidet委’(비데위)라고 조롱하고, 교수들을 ‘조두’(鳥頭·새대가리)라고 비아냥댔다. 막말이 공개되자 박 이사장은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2 “요새 노예란 말이 없어 그렇지. 노예적 성질이 (여러분들의)근로자성에 다분히 있어요.” 지난해 10월 15일 부산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이모씨가 밀린 임금을 받아 달라며 진정을 낸 LG유플러스 인터넷 설치기사 8명에게 한 말이다. 이씨는 또 “현재 노동법도 옛날 노예의 어떤 부분을 개선했을 뿐이지 (노동의 본질은 사용자가)돈을 주고 사는 거야”라는 말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최근 부산고용노동청은 이씨를 직위해제하고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다. 비뚤어진 특권 의식과 그릇된 사고에 매몰된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나 고위 공직자들의 ‘막말’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 전반의 의식은 향상됐는데 국민을 대하는 이들의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막말의 전파 속도가 훨씬 빨라지면서 파문의 강도도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막말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개인의 일탈적인 사고와 행동이 자리잡고 있다. 권력을 가졌다고 모두 막말을 내뱉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지위와 신분에 걸맞은 교양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설화’(舌禍)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못하는 개인의 성품 탓”이라면서 “나와 같은 공간 안에 살아가는 존재로 인정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세계’에서 사는 환경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를테면 재벌 2세의 경우 성장기부터 끼리끼리 어울리다 보면 우월감에 젖어 공감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진표 서울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월감에 취한 재벌 2세들이 보통 사람과 갈등 상황에 놓이면 공감하며 풀어나가기보다 과도한 공격성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수성가형 권력자는 경쟁 의식이 뚜렷하고 자기애적 성향이 강해 타인이 자신을 우러러보지 않으면 쉽게 상처받고, 역으로 공격성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타인에 대한 관용이 줄어든 세태 역시 막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소한 일에도 힘 있는 사람이 쉽게 불만과 분노를 표출한다는 것이다. 서울 충암고 교감이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에게 “넌 급식비를 안 냈으니 밥 먹지 마라”라고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양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상하질서가 뚜렷해 아랫사람을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경향이 여전히 짙다”면서 “관용과 용서는 힘 있는 자가 할 수 있는 특권이지만 습관대로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막말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련의 막말 파문을 일부 특권층의 일탈로만 치부하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접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1970~80년대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해 ‘인내심’이 강조됐지만, 생계가 어느 정도 해소된 지금은 인내보단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 때 박창진 사무장은 피해담을 언론에 털어놓기도 했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의 권리 의식이 향상돼 막말을 용납하지 않는 인식이 확산됐다”면서 “SNS 등의 발달로 사적 공간과 개방된 공간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사적으로 생각한 대화가 공적인 의미를 띨 수 있어 파문이 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북도,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 본격 추진

    경북도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2일 ‘새마을의 날’을 맞아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3대 추진 체계와 3대 확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이른바 ‘3+3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3대 추진체계 전략으로 새마을세계화 통합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기금 및 확산체계를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그동안 도와 새마을단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공공부문이 주도하던 새마을운동 확산을 민관합동으로 추진한다. 또 기업 기부금 유치로 현재 91억원인 새마을세계화 기금을 2020년까지 3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국제학술대회와 포럼을 확대하고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새마을 자료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등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발전시킨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새마을세계화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1대륙 1새마을운동 핵심센터 설치를 비롯해 새마을운동 국제연맹 설립, 세계 새마을운동 대상 수여 등 3대 세계화 확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는 이를 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연합 본부가 있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남미에는 니카라과 마나과, 동남아시아에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에 설립하기로 하고 해당 국가와 협의하고 있다. 핵심센터에서는 새마을지도자 양성과 새마을운동 교육, 국가 간 협력 등 업무를 담당한다. 이 밖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한 나라(84개국)들로 비정부 국제기구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엔 전문기구로 격상한다는 복안이다. 논란도 예상된다. 도가 이런 추진 전략을 마련하면서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 새마을운동중앙회, 시·군 등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복 추진과 예산 낭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 17일 폐막한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이 새마을운동 보급을 요청해 왔고 국제기구 수장도 공적원조 프로그램으로 도입하자고 제안해 와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새마을운동 45년, 새마을세계화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마을세계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시장님 차는 ‘무법車’...”상습 교통위반” 시민들 들끓어

    시장님 차는 ‘무법車’...”상습 교통위반” 시민들 들끓어

    미국 시카고시의 시장 관용차가 교통신호를 상습적으로 무단 위반하면서 운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시의 현지 방송인 '팍스(FOX)32' 방송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람 에마뉘엘 시카고 시장의 관용차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정지 신호 등 교통신호를 무려 17차례나 위반해 티켓을 발부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방송이 보도한 교통 감시카메라에 촬영된 지난 3월 21일 자 영상을 보면, 시카고 시장 관용차는 혼잡한 시내 사거리에서 발간색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진행 방향 역시 상대편 차들이 오는 방향으로 역주행을 하고 나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들어가 추월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지 방송은 이러한 사실에 관해 시카고 시장실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시장실은 "운전자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도로 교통 법규를 지켜야 한다"면서 "시장 또한, 이와 똑같은 생각"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관용차가 위반할 당시 시장이 탑승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달 차기 시장 선거전이 본격 돌입한 관계로 이번 시장 관용차의 무단 교통신호 위반 행위가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에 "법은 시민을 위해 만든 것인데, 이래도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냐?" 등의 항의 댓글을 올리는 등 시장 관용차의 무단 교통신호 위반 사실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댓글들이 봇물을 이뤘다. 사진=시카고 시장 관용차가 교통신호를 무단 위반하는 장면 (해당 감시카메라 (FOX32) 영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시장 관용차 ‘교통신호 상습 위반’ 파문

    [미주통신] 시장 관용차 ‘교통신호 상습 위반’ 파문

    미국 시카고시의 시장 관용차가 교통신호를 상습적으로 무단 위반하면서 운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시의 현지 방송인 '팍스(FOX)32' 방송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람 에마뉘엘 시카고 시장의 관용차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정지 신호 등 교통신호를 무려 17차례나 위반해 티켓을 발부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방송이 보도한 교통 감시카메라에 촬영된 지난 3월 21일 자 영상을 보면, 시카고 시장 관용차는 혼잡한 시내 사거리에서 발간색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진행 방향 역시 상대편 차들이 오는 방향으로 역주행을 하고 나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들어가 추월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지 방송은 이러한 사실에 관해 시카고 시장실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시장실은 "운전자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도로 교통 법규를 지켜야 한다"면서 "시장 또한, 이와 똑같은 생각"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관용차가 위반할 당시 시장이 탑승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달 차기 시장 선거전이 본격 돌입한 관계로 이번 시장 관용차의 무단 교통신호 위반 행위가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에 "법은 시민을 위해 만든 것인데, 이래도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냐?" 등의 항의 댓글을 올리는 등 시장 관용차의 무단 교통신호 위반 사실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댓글들이 봇물을 이뤘다. 사진=시카고 시장 관용차가 교통신호를 무단 위반하는 장면 (해당 감시카메라 (FOX32) 영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카드뉴스]의원님들, 외교관여권 꼭 필요하십니까?

    [카드뉴스]의원님들, 외교관여권 꼭 필요하십니까?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여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외교관여권’ 발급 대상에 국회의원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개정하겠다는 겁니다. 외교관여권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파견되는 외교관과 동반 가족들에게 발급됩니다. 그 외에 외교관여권 발급 대상은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과 그들의 배우자, 27세 미만 미혼 자녀로 규정돼 있습니다. 안홍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된 발급 대상을 법률에 상향 조정하고 신규 발급 대상에 국회의원을 추가하겠다는 겁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과 그 가족도 국가 4부 요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게 됩니다. 외교관여권 소지자에겐 여러 가지 특권이 주어집니다. 일단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자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전에 비자 발급이 필요한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외교관여권 하나면 바로 통과되는 겁니다. 또 공항 등에서 불시 소지품 검사를 따로 받지 않기도 하고 공항에서 VIP 의전을 받으며 일반인의 시선을 피해 공항을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력한 특권은 사법상 면책 특권입니다. 해외에서 교통법규 위반 등 경범죄 처벌이 면제되고, 재판을 받지 않으며 불체포 특권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권법은 관용 여권과 외교관 여권으로 공무나 외교 목적을 벗어난 일반 여행은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반하더라도 마땅한 처벌 조항이 없습니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가 여행을 하다 적발돼 처벌을 받은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고 합니다. 의원이 회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외유성 출장을 떠날 때 일반 여권이 아닌 외교관여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안홍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뿐 아니라 다른 상임위 의원들도 의원외교를 활발히 하기 때문에 외교관 여권 발급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익을 위한 차원이며 의원들이 악용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권을 얻기 위한 차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국회는 그 동안 의원들의 각종 특권을 줄여나가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습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외교관여권 발급, 꼭 필요한 건지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카드뉴스 제작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외교관 여권 달라” 특권 찾는 의원들

    [단독] “외교관 여권 달라” 특권 찾는 의원들

    새누리당 의원들이 해외에서도 면책특권을 누릴 수 있는 내용의 입법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 부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바람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비판이 일고 있다. 21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3일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국회의원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여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발의안에는 “대통령령에 규정된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을 법률에 상향조정하고 신규 발급 대상으로 국회의원을 추가한다”고 명시됐다. 안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다. ●전·현직 대통령 등 4부 요인만 발급 대상 여권법 시행령은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을 기존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과 그들의 배우자, 27세 미만 미혼 자녀로 규정하고 있다. 국가적 외교 수행과 소지자의 신변 보호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발급은 극히 제한적이다. 안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은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자를 국가 의전 서열 4위까지인 4부 요인에 국회의원을 포함시켜 법률에 명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률안이 통과되면 의원과 그의 가족도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4부 요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게 된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자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경범죄를 비롯해 해외에서 사법상 면책특권을 누릴 수 있다. ●외교부 강력 반대에도 “의원외교 국익 차원” 외교부는 의원들이 외교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원이 외교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도 자기 나름대로 이유를 붙여서 외교관 지위를 누리려고 한다”며 “발의안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뿐 아니라 다른 상임위 의원들도 의원외교를 활발히 하기 때문에 외교관 여권의 발급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익을 위한 차원이며 의원들이 악용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권을 얻기 위한 차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新 평판 사회] <12> ‘외교관 여권’ 달라는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 해외서도 대통령·3부 요인급 ‘국빈 특권’… 선거 이용 ‘꼼수 국회의원이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자신들을 올려 놓으려는 것은 스스로를 ‘외교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의원 외교’라는 명목으로 잦은 해외 출장을 다니다 보니 지역구 대표에서 국가의 대표로 격상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방법이 바로 기존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자 가운데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국가 4부 요인과 국회의원을 하나로 묶는 것이었다. 그래야 이들이 갖는 외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고 본 듯하다. 제출된 법안을 살펴보면 꼼수도 보인다. 개정안은 “여권 발급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여권사무대행기관을 국회와 대법원 등 헌법기관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또 ‘제안이유’에서도 “빈번한 국외출장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공무수행을 위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심은 뒤쪽에 있었다. 의원의 특권과 직결되는 ‘관용 여권과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을 법률로 상향 조정하고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국회의원을 추가한다’는 내용은 마치 부수적 내용처럼 담겨 있었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이었을 때 만료 기한이 6개월 남은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었는데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만나러 가는 일정이 하루 늦춰져 차질이 발생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원들의 외교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법안이 특권을 더하는 차원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은 왜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으려 하는 것일까. 첫번째로는 ‘격과 지위의 상승’을 꼽을 수 있다. 대통령을 포함하는 4부 요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국빈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해외 출장이 가장 잦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선수 높은 고참 의원의 ‘놀이터’로 여겨진다. 다선 의원일수록 지역구에서 인지도가 높다 보니 초·재선 의원처럼 지역구 관리에 힘쓰지 않아도 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정치 반경을 해외로 넓혀 국제적인 평판을 쌓기 위한 목적이 클 수밖에 없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의원은 선수가 쌓일수록 해외 출장에서 극진한 대접 받기를 유별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정상이나 고위급 관계자와 만나 함께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놓으면 나중에 선거에서 홍보물에 싣기 좋고 아주 좋은 홍보 수단이 된다”며 “국내외로 평판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국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의원이 아닌 외교관으로 인식된다는 것 자체가 특혜”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사법상 면책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의원들이 외교관 여권 발급을 시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국내에서의 특권을 해외로 확장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뒤따른다.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해외에서 교통법규 위반 등 경범죄 처벌이 면제되고 재판을 받지 않으며 불체포 특권도 누릴 수 있다. 또 공항 등에서 불시 소지품 검사를 따로 받지 않기도 하고 공항에서 VIP 의전을 받으며 일반인의 시선을 피해 공항을 빠져나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내 여권법에는 여권의 종류에 따라 특권을 나누진 않지만 국가별로 외교관을 보호하고 외교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특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외교관 여권을 소지했다는 점만으로도 사실상 편의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론 여권법은 관용 여권과 외교관 여권으로 공무나 외교 목적을 벗어난 일반 여행은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반하더라도 마땅한 처벌 조항도 현재 없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가 여행을 하다 적발돼 처벌을 받은 사례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이 회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외유성 출장을 떠날 때 일반 여권이 아닌 관용 여권을 사용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新 평판 사회] ‘외교관 여권’ 달라는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

    [新 평판 사회] ‘외교관 여권’ 달라는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

    국회의원이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자신들을 올려 놓으려는 것은 스스로를 ‘외교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의원 외교’라는 명목으로 잦은 해외 출장을 다니다 보니 지역구 대표에서 국가의 대표로 격상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방법이 바로 기존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자 가운데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국가 4부 요인과 국회의원을 하나로 묶는 것이었다. 그래야 이들이 갖는 외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고 본 듯하다. 제출된 법안을 살펴보면 꼼수도 보인다. 개정안은 “여권 발급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여권사무대행기관을 국회와 대법원 등 헌법기관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또 ‘제안이유’에서도 “빈번한 국외출장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공무수행을 위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심은 뒤쪽에 있었다. 의원의 특권과 직결되는 ‘관용 여권과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을 법률로 상향 조정하고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국회의원을 추가한다’는 내용은 마치 부수적 내용처럼 담겨 있었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이었을 때 만료 기한이 6개월 남은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었는데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만나러 가는 일정이 하루 늦춰져 차질이 발생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원들의 외교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법안이 특권을 더하는 차원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은 왜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으려 하는 것일까. 첫번째로는 ‘격과 지위의 상승’을 꼽을 수 있다. 대통령을 포함하는 4부 요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국빈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해외 출장이 가장 잦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선수 높은 고참 의원의 ‘놀이터’로 여겨진다. 다선 의원일수록 지역구에서 인지도가 높다 보니 초·재선 의원처럼 지역구 관리에 힘쓰지 않아도 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정치 반경을 해외로 넓혀 국제적인 평판을 쌓기 위한 목적이 클 수밖에 없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의원은 선수가 쌓일수록 해외 출장에서 극진한 대접 받기를 유별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정상이나 고위급 관계자와 만나 함께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놓으면 나중에 선거에서 홍보물에 싣기 좋고 아주 좋은 홍보 수단이 된다”며 “국내외로 평판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국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의원이 아닌 외교관으로 인식된다는 것 자체가 특혜”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사법상 면책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의원들이 외교관 여권 발급을 시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국내에서의 특권을 해외로 확장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뒤따른다.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해외에서 교통법규 위반 등 경범죄 처벌이 면제되고 재판을 받지 않으며 불체포 특권도 누릴 수 있다. 또 공항 등에서 불시 소지품 검사를 따로 받지 않기도 하고 공항에서 VIP 의전을 받으며 일반인의 시선을 피해 공항을 빠져나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내 여권법에는 여권의 종류에 따라 특권을 나누진 않지만 국가별로 외교관을 보호하고 외교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특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외교관 여권을 소지했다는 점만으로도 사실상 편의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론 여권법은 관용 여권과 외교관 여권으로 공무나 외교 목적을 벗어난 일반 여행은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반하더라도 마땅한 처벌 조항도 현재 없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가 여행을 하다 적발돼 처벌을 받은 사례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이 회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외유성 출장을 떠날 때 일반 여권이 아닌 관용 여권을 사용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술에 망가지고 드론에 뚫리고… 불안한 美 백악관 비밀경호국

    [글로벌 인사이트] 술에 망가지고 드론에 뚫리고… 불안한 美 백악관 비밀경호국

    장면 하나. 지난해 9월 19일 40대 남성이 백악관 외곽 담을 무단으로 넘은 뒤 180m쯤 질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침실이 있는 중앙관저 현관문을 가로질러 대통령 연설 장소로 쓰이는 이스트룸까지 직행했다. 가까스로 붙잡은 그의 손에는 9㎝의 접이식 칼이 쥐여 있었다. 장면 둘. 지난달 4일 미국 비밀경호국(USSS) 요원 두 명이 탄 차량이 백악관 폐쇄 구역으로 들어간 뒤 보안 테이프를 뚫고 달리다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았다. 조사 결과 USSS 요원들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었다. 더구나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경호하는 고위직 요원들이었다. 장면 셋. 이쯤이면 불호령이 떨어졌을 법도 한데 19일 오후 10시 25분쯤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다시 침입자가 붙잡혔다. 대낮에도 허가받은 관광객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야간에 뚫린 것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건들이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면서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최정예 요원들이 모인 조직이라는 점에서, 최근 들어 발생한 각종 경호 실패 및 요원들의 기강 해이 사건들은 안팎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비밀경호국의 허술한 경호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9월 텍사스 출신 오마르 곤살레스(43)가 백악관 담을 무단으로 넘어 이스트룸에 도달할 때까지 요원들이 그를 저지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던 사건이다. 당시 비밀경호국은 곤살레스가 중앙관저 현관문 앞에서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스트룸까지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도 일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국토안보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곤살레스 사건 당시 비밀경호국 경보 체계와 무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그가 칼을 갖고 있었던 사실도 몰랐다. 이 때문에 경비견도 움직이지 못했고 그를 저지하기 위한 살상용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경호국의 부실한 경호는 곤살레스 사건에 앞서 같은 달 16일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세 차례 폭력 전과가 있는 사설 계약직 경호원이 총을 가진 상태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범죄 경력자가 대통령에게 근접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경호국 규정에 어긋날 뿐 아니라 경호국 직원 외에는 총기를 소유할 수 없는데도 몸수색도 없이 지근거리 경호를 맡긴 것이다. 이 같은 경호 실패가 잇따라 발생하자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이 지난해 10월 결국 사임했다. 여성 첫 비밀경호국 수장으로 주목받았던 피어슨 국장이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출신 보안 전문가 조지프 클랜시를 국장대행으로 앉혔다. 조직 쇄신에 나선 클랜시 대행은 2인자인 AT 스미스 차장과 부국장 4명 등 고위직을 모두 교체한 뒤 지난 2월 18일 비밀경호국 국장 자리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경호국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26일에는 국방부 산하 국립지리정보국(NGA) 소속의 한 요원이 백악관 인근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채 친구의 상업용 소형 드론(무인기)을 날렸다가 드론이 백악관 건물 남동쪽을 들이받은 뒤 정원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를 목격한 경계 근무 요원이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드론이 백악관 건물에 충돌한 것은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다행히 인도 방문 중이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2월 25일 뒤늦게 드론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특별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근무 태만과 성매매, 국가 기밀 유출 등의 기강 해이는 최근 몇 년 새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3월 고위직 요원 2명이 술을 마신 뒤 관용차를 몰고 백악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사건은 5일이 지난 후에야 클랜시 국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줬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 제이슨 샤페즈 위원장 등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국장 교체 등 최근의 변화 노력이 충분한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클랜시 국장은 지난달 17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요원 훈련용으로 백악관 실물 모형을 건설하겠다며 예산 800만 달러(약 87억원)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산이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비밀경호국은 최근에도 고위 직원의 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 경비부 소속 한 요원의 기물 파손 혐의 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클랜시 국장은 “이 같은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해 직무정치 처분을 내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새로 출범한 클랜시호가 계속 흔들리고 있어 조직 안정과 예산 확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모든 의혹 빨리 정리돼 국민 평안하면 좋겠다”

    “모든 의혹 빨리 정리돼 국민 평안하면 좋겠다”

    자원외교 및 해외개발사업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20일 대구를 방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측근들과 함께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를 찾았다. 4대강 16개 보 중 최대 규모인 강정고령보는 최대 길이(953.5m)와 최대 저수량(1억 800만t)을 자랑한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쏟아진 비로 기상 여건이 나빠진 탓에 강정고령보 위를 직접 지나는 대신 인근에 위치한 보 홍보관 디아크에서 보 일대를 돌아봤다. 이곳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지역을 방문한 게 아니다”라며 “빨리 모든 것이 정리가 돼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대구·경북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행사와는 무관하게 대구를 방문했다. 몇 달 전에 초청이 와서 온 것이며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방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최근 복구된 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를 방문한 뒤 만찬 장소인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로 이동했다. 만찬에는 대구경북광역단체장, 경제인, 교육계 인사 등이 함께했다. 참석한 지역 인사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일희 계명대 총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인중·김동구 전 대구상의 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등 10여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만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늘 요동쳤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직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전직 대통령의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1일 대구에서 참석하기로 했던 골프는 개인 약속으로 인해 불참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잇단 해군 性범죄, 말로만 ‘무관용’ 원칙이라 그런가

    해군 장교의 성(性)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군 수뇌부가 성 군기 확립을 아무리 외쳐도 일반 잡범들보다 못한 해군 장교들의 추한 민낯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상명하복으로 운영되는 군이 맞나 싶을 정도다. 기강해이는 회복 불능의 심각한 수준에 이미 이르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녁 경기도 모 부대 소속 해군 중령(46)이 여군 하사(22)를 부대 인근 식당으로 불러내 소주 2병을 곁들인 식사를 함께 한 뒤 자신의 승용차와 모텔에서 잇달아 성폭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 이 하사는 이 과정에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중령의 강요를 거절하지 못해 술자리와 모텔에 끌려갔다고 한다. 해군의 성범죄는 최근 일어난 것만 해도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3월에는 초계함에서 대위가, 7월에는 호위함 함장(중령)이, 12월에는 해사 장교 2명이 각각 여군 장교나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했다. 올 들어서는 현역 해군 중장과 준장이 골프장 캐디에게 춤과 노래를 강요하는 부적절한 처신을 해서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일 군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한 뒤 일주일도 채 안 돼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도 지난 2일 해군 장교들의 성범죄와 관련해 “결혼한 남자인데도 남의 여자를 탐하는 함정장들, 처와 자식과 약속한 것은 뭐냐”면서 “이 또한 도둑질”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군 수뇌부가 아무리 강도 높게 의식 개혁을 요구해도 현장에서는 전혀 말발이 먹히지 않은 셈이다. 전직 참모총장 두 명이 군납 비리로 구속된 해군에서 성범죄도 끊이지 않으니 해군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국방부는 성폭력 가해자에게 ‘원아웃 원칙’을 적용하고, 상관이 지휘·감독하는 부하와 성관계를 가지면 군형법으로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해군 장교들의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말과는 달리 솜방망이 처벌 때문은 아닌가. 캐디에게 춤과 노래를 시킨 것만 봐도 성희롱이 명백한데, 정직 1개월 처분에 그친 것은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미 발표한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해야 한다. 죄질에 따라서는 군인연금을 몰수하고 패가망신할 수준의 가중 처벌도 필요하다고 본다. 해군은 지금 창군 이래 가장 큰 위기다.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5)관성모멘트(MOI)란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5)관성모멘트(MOI)란

    골프 브랜드의 광고 카피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관성모멘트’(Moment of Inertia·이하 MOI)다. 뉴턴은 움직이거나 정지된 모든 물체는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계속 그 움직임 혹은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고 했고, 이를 ‘관성의 법칙’이라고 했다. 이러한 관성이 회전체에서 작용하는 것이 관성모멘트다. 골프에서는 일반적으로 골프채가 외부의 힘에 의해 운동 방향이 바뀌려는 것에 대한 저항력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피팅 엔지니어들은 골프채의 회전운동보다는 공을 타격하는 헤드 부분과 샤프트에 포커스를 맞춘다. 결국 MOI는 ‘골프채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과 뒤틀림(토크)에 반발하는 힘의 크기’로 정의할 수 있다. 헤드의 경우 MOI는 무게중심(CG)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헤드의 MOI가 커지면 볼이 빗맞았을 때에도 헤드 무게중심 주변의 비틀림이 적어져 정확성은 물론, 비거리에서도 큰 손실을 보지 않게 된다. 골프채 제조사들이 앞다퉈 ‘관성모멘트가 커져 비거리와 방향성을 모두 잡았다’고 하는 광고 문구가 바로 이 대목이다. MOI는 헤드의 크기 및 무게와 비례한다. 그러나 무작정 헤드의 크기와 무게를 늘리게 되면 클럽 전체에 작용하는 MOI도 커져 컨트롤에 부담이 가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티타늄이라는 가벼운 소재의 개발로 어느 정도까지 헤드를 크게 제작할 수 있게 됐고, 그 덕에 ‘스위트스폿’도 넓어져 관용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서 최대 460cc로 헤드의 용적을 제한하면서 솥뚜껑 모양의 디자인도 납작하게 찌그린 듯한 모양의 ‘샬로 페이스’, 심지어 사각 모양 헤드의 탄생을 부추겼다. 헤드의 변신은 드라이버보다 퍼터에서 두드러진다. 2000년대 말 퍼터 시장에는 디자인 붐이 일었다. 전통적인 일자 모양에서 벗어나 골프공 두 개를 나란히 세운 듯한 ‘투볼 퍼터’에서 최근에는 무게중심을 양쪽으로 분산시켜 MOI를 크게 한 이른바 ‘포크 퍼터’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cbk91065@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靑 “측근이든 누구든 예외 없다… 관용 없이 비리 뿌리 뽑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추가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전날 검찰 수사에 대한 박 대통령의 ‘성역 없는 수사’ 지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전날 민경욱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한 것이 “검찰 수사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측근이든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는 엄정 수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가 현 정부의 도덕성에 상처를 내는 일을 막으려 하고 있다. “측근이든 누구든 검찰 수사에는 예외가 없고, 그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면 된다”거나 “성완종 메모에 나왔던 사람이든 메모에 포함되지 않는 누구든 문제가 드러나면 검찰 수사에서 성역이 있을 수 없다”, “비리 문제에 대해선 관용 없이 문제가 드러나면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과거 박 대통령이 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보여줬던 단호함을 언급하고 있다. 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당 중진인 김덕룡, 박성범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졌을 때 신속하게 검찰에 고발했고, 2012년 4·11총선을 석달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 봉투 제공’ 폭로 파문이 불거졌을 때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포함해 성완종 메모에 등장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날 일제히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힌 것도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역시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총리를 포함해 누구도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남미 순방 출국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사안에 대한 추가 메시지를 통해 거듭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성완종 파문’ 정청래, “이완구 오늘따라 눈빛 슬퍼보여…” 이유는?

    ‘성완종 파문’ 정청래, “이완구 오늘따라 눈빛 슬퍼보여…” 이유는?

    ’성완종 파문’ 정청래, “이완구 오늘따라 눈빛 슬퍼보여…” 이유는? 정청래 이완구, 성완종 파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를 향해 연일 화살을 겨누었다. 정 의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슬픈 이완구. 내가 ‘단돈 만원도 안 받았나?’라는 질문에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답변해서 ‘답변 잘 하시라. 나중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거늘”이라는 글과 함께 이날 오전 경향신문의 1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서 정 의원은 “결국 이렇게 되었다”면서 “오늘따라 눈빛이 참 슬퍼 보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늘 국회에 출석한 이완구 총리께서 뭐라 말씀하시는지 그의 입을 주목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이완구 국무총리를 향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정 의원은 또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지금 의혹대로라면 이것은 엄연히 박근혜 대통령 대선 경선이나 대선 본선에 돈 심부름한 사람들 8명이라는 의혹 아닌가”라면서 “결국 그 몸통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국무총리가 연루된 사건이다. 본인들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지만 그것을 믿을 국민들은 없다. 그래서 사퇴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사를 받을 기간 동안만은 업무를 줄여야 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맞다”면서 “현직 국무총리가 수사를 받는 것은 개인의 불행이기도 하지만 현 정부의 불행이기도 하고 또 국민의 불행 아닌가. 그래서 우선 개인의 문제로서 수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베 ‘세월호 촛불 기네스북’ 도전에 조롱 댓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세월호 기네스북’ 사이트를 댓글로 집중 공격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오후 세월호 기네스북 사이트의 참여자 한 줄 의견란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사람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조롱하는 댓글과 욕설 수백개가 달렸다. 이 사이트는 오는 17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시민 4160명이 촛불로 만드는 세월호 형상이 기네스북에 등재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부터 ‘노(盧)무 노(盧)무 슬프네요ㅜㅜ’, ‘왜 그러고 다니세요. 한심할 뿐입니다. 작작하세요 ㅋㅋ’, ‘배고프지? 엄마랑 오뎅 먹자!’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행사 관계자는 “추모 분위기를 이처럼 조롱하는 일베의 행태를 국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하와 성관계 땐 군형법으로 처벌

    국방부는 상관이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부하와 성관계를 가지다 적발되면 군형법으로 엄격히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형법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을 적용했지만 이를 형량이 무거운 군형법으로 다스려 성(性)군기 관련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산 비리, 성폭력, 구타·가혹행위 등의 근절을 위한 ‘전군 검찰관 및 헌병수사관 합동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군내 성폭력 대책으로는 상관이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부하와 성관계를 가지면 군형법으로 처벌키로 하고, 군형법에 처벌 근거를 마련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형법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형법은 벌금형이 없고 무조건 금고 이상 형을 적용하도록 해 처벌을 회피할 여지를 줄이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위력에 의한 성관계 및 추행죄에 대해서도 군형법을 적용하고 형량도 대폭 높일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판 ‘관피아’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 부시장 류정화는 지난해 말 금융컨설팅기업 샌파워그룹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소비자보호 책임자였던 류위안은 최근 민간은행인 초상은행의 준법감시인이 됐다. 중국의 반부패 사정 작업이 계속되면서 ‘철밥통’(톄판완·鐵飯碗) 공무원들이 민간 분야로 이탈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선 자신이 규제했던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중국식 ‘관피아’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중하위직들은 채용정보회사에 이력서를 넣기 바쁘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반부패 드라이브로 고위 공무원들은 항공기 비즈니스석, 해외 유학, 5성급 호텔, 관용차 이용 혜택이 잇따라 폐지된 반면 재산신고, 여행규제, 유학자녀 귀국, 월급 삭감, 감시 등의 부담이 늘었다”면서 “이들이 이직하는 데 가장 큰 무기는 그동안 축적한 정보와 관시(關係·연줄)”라고 전했다. 고위공무원들은 ‘관피아’라는 튼튼한 줄이 있지만 중하위직들은 다시 인력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이직할 수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보면 중국의 구직 전문사이트인 자오핀닷컴(Zhaopin.com)에 지난 두 달 동안 1만여명의 공무원들이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이 회사 황뤄산 직업컨설턴트는 “중간급 이하 공무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특히 커졌다”면서 “이직을 희망하는 공무원의 증가가 올해 구직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저장(浙江)성의 하급 공무원 장잉은 “낮은 급여, 성과평가 스트레스, 연금개혁에 따른 미래 불안으로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1년에 5일뿐인 휴가도 상사의 눈치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공무원 시험 지원율도 급락하고 있다. 2010년 공무원 1만 6000명 모집에 100배인 160만명이 지원했지만 지난해에는 2만 2000명 모집에 140만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63.6대1로 떨어졌다고 중국 화상보(華商報)가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기 2540년, 지금부터 525년이 지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세상의 질병이 극복되고, 노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피부와 장기는 항상 젊음을 유지한다. 길어진 수명으로 죽음도 축제처럼 인식된다. 잡다한 감정들은 알약 하나를 삼키는 순간 사라진다. 누구나 풍요롭고 주어진 능력에 따라 일을 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고독과 절망도 없는 사회. 이것은 천재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는 흔히 미래사회에 대해 막연히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과학기술 문명의 양양한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생긴 이상향 즉 유토피아가 이룩된 사회를 꿈꾼다. 헉슬리가 1932년에 쓴 미래사회에 대한 이 소설은 20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현실감 있고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가 위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모든 질병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유토피아로 보인다. 그런데 그는 왜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였을까. “… 유토피아는 실현가능하다. 그러나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우선 작품 제목의 의미부터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철저히 반어적인 어법으로 쓴 제목은 템페스트에서 주인공 미란다가 외친 말인데, 미란다는 아버지와 함께 12년 동안 섬에 갇혀 살았다. 그녀는 조난당한 나폴리 왕자 퍼디난드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갈등을 풀고 밀라노로 떠나면서 미란다는 외친다. “이 멋진 새로운 세계여.” 이 말은 문명사회의 실상과 어두움을 모른 채 그저 환상과 호기심만으로 가득 찬 미란다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로 멋진 신세계의 주인공 존의 상황과 부합한다. 헉슬리는 작품의 제목에서 미래 문명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헉슬리가 보여주는 미래 문명사회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908년 포드사의 T모델 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생산되어 미국 소비사회가 개막된 지 63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사회는 더이상 모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험용 병에서 인공 수정되어 부화기로 옮겨지는데 이때 5가지 계급 중 알파와 베타를 제외하고 하위 계급인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은 ‘보카노프스키법’에 따라 처리된다. 성장 억제 조치를 받은 하위계급은 수백만의 일란성 쌍생아로 태어나 불평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으로 최적화된다. 생후 8개월 된 아기들은 신파블로프식 조건반사와 수면교육을 통해 의식이 주입된다. ‘만인은 만인의 공유물’로 가족 간의 유대나 끈끈한 의무감은 없다. ‘소마’를 먹으면 감정처리까지 완벽하게 해결되는 행복한 세상이다. 하지만 그곳에도 버나드와 헬름홀츠같이 개인적 자각을 가지고 이런 문명에 회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편 문명세계와 대조되는 뉴멕시코 야만인 보호구역에 사는 존 세비지는 문명사회에서 우연히 이탈한 린다에게서 태어나 셰익스피어와 종교와 신, 죽음이 가지는 자연적이고 은밀한 가치관을 체화하면서 자랐다. 존은 버나드에 의해 문명사회로 오게 된다. 문명인 레니나의 아름다움과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으로 “오오, 멋진 신세계여!”라고 외치며 기뻐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명사회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경악한다. 극도로 안정되어 보이는 이 문명사회는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표어 아래 전제주의로 획일화된 사회였으며, 보카노프스키법으로 처리되어 대량 복제된 엡실론 하위 계급의 노예화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은 이미 상실된 곳이었다. 모든 신체의 감정과 영혼까지 제거된 사회를 보고 구토하는 존에게 총통은 문명사회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기서는 더이상 예술과 과학, 종교는 필요 없다. 그것은 안정을 위해 지불해야 할 희생일 뿐이다. 대신 대중에게 촉감영화같이 말초적이고 단순한 유쾌함만을 주입한다. 한때 허용했던 무제한의 과학발전과 진리탐구는 비탈저폭탄으로 인한 9년 전쟁으로 사라지고 대량생산과 보편적 행복과 안정을 위해 대중들에게 통제되었다. 인간의 노령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종교에서도 독립할 수 있게 되었다. 심신의 안정과 위안은 의약품으로 가능하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기독교 정신을 터득하는 것이 소마의 본질이다. 이러한 문명사회의 실체를 알게 된 존은 더이상 머물기를 거부하며 불편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신을 원하고,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하며 죄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존에게 총통은 “그렇다면 자네는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를 요구하겠지?”라고 되묻는다. 존은 더이상 문명사회의 조롱과 괄시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과연 나는 이런 편리한 문명사회를 거부할 수 있을까? 존이 선택한 불행해질 권리는 과연 합리적인 대안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헉슬리가 보여준 미래문명 세계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헉슬리가 상상한 미래가 상당 부분 이미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기계문명의 극한적인 발달과 과학적 성과 앞에 노예로 전락한 인간과 존엄성의 상실이라는 비극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헉슬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기계문명의 위협이 심각하고 전쟁과 과학을 결부시켰을 때 어떠한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직접 체험했으며 1920~30년대 전체주의적 독재정권이 근대과학의 성과를 마음대로 이용할 때 초래한 비극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헉슬리가 제안한 기계문명과 인간가치 보존에 대한 양자택일의 방법은 어딘지 모르게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헉슬리는 인간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원시사회의 불편을 감수하라는 결론과 함께 야만의 추악함과 불완전성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존이 문명세계와 야만세계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는 결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지 27년이 흐른 뒤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완한다. 그는 자신의 예언보다 더 빨리 인구과잉과 과잉조직화, 독재체제의 선전, 화학적 약물로 인한 중독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자유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개인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자유와 관용, 자비심을 강조했다. 또한 비유토피아의 미래를 우려했던 그는 말년에 ‘아일랜드’를 통해 현대 문명과 암울한 미래의 긍정적 대안으로 동서양의 조화로운 균형과 융합이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제시하였다.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준 미완성의 유토피아를 이 책을 통해 실현한 것이다. 헉슬리는 서양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오만함으로 미래인류의 파멸을 예고하였지만 그 대안으로 인간성의 회복과 동양정신 등 포용의 철학을 제시하였다. 중용을 통해 조화와 질서로 나아가야 하며 동양적 가치관과 신비주의적 정신세계에 대해 일깨우고 있다. 문명의 질주를 통제하기 힘든 요즘,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 속에서 정의와 도덕이 근본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유토피아는 멋진 신세계에서 나오는 미래 문명사회처럼 안정을 위해 과학적 기계문명으로 재단된 획일적인 사회가 아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 다양한 사유와 진리추구가 보장되는 사회,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정의와 공존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가 아닐까.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청렴도 1등 도시’ 출사표 던진 강서

    ‘청렴도 1등 도시’ 출사표 던진 강서

    “구청장인 나부터 10원 한 푼도 받거나 주지 않겠습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일 직원들에게 고강도 청렴대책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평범한 진리를 먼저 실천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강서구는 ‘청렴 으뜸 강서구’ 실현을 목표로 강도 높은 청렴대책 추진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구는 그동안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원인을 청렴 인프라와 청렴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판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반부패 청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노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대책은 ▲반부패 인프라 구축 ▲청렴 문화 확산 ▲감사·감찰 활동 강화 등 3대 분야 23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반부패 인프라 구축 분야 시책으로 투명한 예산집행을 위해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고, 공사관리·감독 등 부패취약업무에 대한 모니터링(청렴 yes콜) 분야를 넓히기로 했다. 또 비리 예방을 위해 ‘청백 e-시스템’을 통한 자율적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공직비리신고센터 등 다양한 부패신고 채널을 운영한다. 부패 근절을 위한 신상필벌도 강화된다. 공금횡령과 금품 수수 등 비리 공무원을 무관용 처벌하는 등 조직 내 부패 관행을 깨끗이 털어 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청렴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투명성기구와도 상호 협력해 각종 청렴시책 컨설팅, 청렴도 향상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노 구청장은 “공직사회의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청렴도 최우수기관을 목표로 강도 높은 청렴정책을 추진하고 불합리한 제도나 절차는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단독] 금감원, ‘금융사 고객용 계약서 자필 서명’ 집중 점검

    금융감독 당국이 금융사 고객용 계약서에 고객의 자필 서명이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원본 계약서는 서명이 있지만 고객용에는 없어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일 “보험권을 시작으로 조만간 모든 금융권의 ‘고객 보관용 계약청약서’(부본)의 자필서명 유무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청약서 부본에 자필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계약 취소 요구 ▲계약 전 알려야 할 의무 위반사항 불인정 ▲보험사의 보험계약청약서 위조 등의 민원이 크게 늘자 진웅섭 금감원장이 ‘특별 점검’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보험업계에 ‘보관용 보험계약청약서 전달 시 유의사항’ 지도공문을 전달했다. 금감원 민원조정1팀 관계자는 “보험모집인이 계약할 때마다 동일한 행태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보험업계부터 실태 조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개선 사항을 보험사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가 갖고 있는 원본 계약서에 자필 서명이 돼 있다면 부본에 없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고객들이 ‘설명을 제대로 못 들었다’거나 ‘위조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있어 점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사의 ‘자승자박’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약관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보험금을 안 주려고 고객을 사기꾼으로 모는 경우까지 있다 보니 가입자들이 ‘무언가 속은 듯한 피해의식’을 갖게 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보험가입자와 금융사 사이에 제기된 보험 관련 소송은 모두 1112건으로 2013년(647건)보다 71.87% 폭증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악용’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항변한다. 일부 보험대리점(GA)의 ‘철새’ 보험설계사가 다른 GA로 옮기면서 고객을 빼돌리기 위해 서명을 ‘대필’해줬다거나 부본에 자필서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고객으로 하여금 금감원에 민원을 넣게 한다는 것이다. 고객 변심으로 계약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을 다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두려워하는’ 금감원 민원 제기를 통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다 받아내려는 속셈이라는 얘기다. 금감원은 가입자의 오해든, 악용이든 고객과 금융사 모두에게 피해가 갈 소지가 있는 만큼 종합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명을 하면 뒷장에 그대로 글씨가 배어 나오는 서식(NCR)으로 계약서를 바꾸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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